KDI “中 건설업생산 10% 감소시 韓 GDP 0.4%↓”

KDI ‘中 건설업 위축 영향과 무역구조 변화’ 보고서
하락세 뚜렷한 中부동산…헝다 등 재무건전성 악화
中 건설업생산 위축 시 국내 화학산업, 광업 충격 커
“중국과 국제분업구조 깨져…분산전략 추구해야”
  • 등록 2023-11-08 오후 12:00:00

    수정 2023-11-08 오후 2:09:57

[세종=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중국 부동산 공룡’ 헝다그룹·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 등이 흔들리면서 중국 부동산 경기가 악화하는 가운데, 중국건설업생산이 10% 줄면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이 0.4% 감소한다는 국책연구기관의 분석이 나왔다. 또 중국이 한국에서 수입했던 건설 중간재를 자국산으로 대체하는 등 기술격차가 크게 줄어들고 있는 점도 대비해야 한다는 제언이다.

(자료 = KDI)
9일 정규철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장은 ‘중국 건설업 위축의 영향과 중장기 무역구조 변화의 시사점’이라는 제목의 보고서(KDI 현안분석)을 통해 이같이 설명했다.

치솟던 중국 부동산 경기는 2021년 7월을 정점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KDI에 따르면 최근 중국 주택가격은 2019년 초반 수준까지 떨어졌고, 중국의 부동산 투자 역시 2022년에 이어 올해도 전년대비 10% 안팎 감소했다. 이 과정에서 헝다그룹·비구이위안 재무건전성 문제도 심화하는 추세다.

KDI가 중국 내 건설업생산이 10% 감소하는 시나리오를 설정해 분석한 결과, 국내에서는 화학산업, 광업, 해운업, 비금속광물 및 금속제품 제조업에서 중국 건설업 위축의 영향을 크게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간재수출 감소의 영향을 주로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구체적으로 중국 건설업생산이 10% 감소시, 산업별로는 화학물질 및 화학제품 생산이 0.7%로 가장 큰 영향을 받고 이후 광업 및 채석업(0.6%), 수상운송업(0.6%), 기타 비금속광물(0.5%) 등의 생산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추산했다. 전(全) 산업으로는 0.2%의 영향을 전망했다.

KDI는 “거시경제 파급효과까지 감안할 경우 중국 건설업생산이 감소하면 우리나라는 10% GDP 0.4% 정도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소득 감소에 따른 추가적인 수요 감소 등의 간접적 파급효과를 포함할 경우 우리 경제에 대한 영향은 더 크게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KDI는 10% 감소가 현실화될 가능성도 크다고 봤다. 정규철 실장은 “단기간에 10%는 상당히 큰 충격이 될 텐데 장기적으로는 충분히 가능한 숫자”라며 “경제가 성장하게 되면 모든 부분이 다 커지게 되는데, 커지는 추세에 비해서 10% 떨어지는 정도는 충분히 있을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KDI는 중국건설업 위축이 여러 해에 걸쳐서 진행되는 경우에는 경제성장률 하락폭이 그에 비례해 축소될 수 있으며 대체시장 확보 등으로 충격을 완화할 수 있는 여지도 있다고 봤다.

정규철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장(사진 = KDI)
아울러 KDI는 우리나라의 중국 수출품이 가공된 후 제3국으로 재수출되는 부분은 축소되고, 중국의 내수에 의존하는 부분이 점차 확대되는 점도 짚었다. 중국의 기술발전 및 임금인상에 따라 한국→중국→제3국으로 이어지는 국제분업 관계가 약화되고 있다는 얘기다.

한국은 중국과의 국제분업 유인이 약화됨에 따라 중국 대비 중간재 생산 기술 수준이 낮고 노동비용이 저렴한 베트남에 중간재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이 경쟁자로 부상하면서 베트남 등 제3국에서의 중간재 수입시장 점유율은 하락추세다.

KDI는 “중국과의 국제분업구조 변화에 대응한 뚜렷한 단기 대책을 찾기는 어려우나 수출 및 투자시장 다변화 등을 통한 위험 분산 전략은 지속적으로 추구해야 한다”며 “급성장하는 신흥시장과 중동 및 동유럽으로의 기업 진출을 뒷받침하기 위해 정부의 네트워크 등을 적극 활용해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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