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벗은 갤S8] 살 빠진 고동진 사장‥"이번엔 다르다"

"노트7 사태, 아프고 힘들었지만 미래 위한 밑거름"
"갤럭시S8, 최선 다했다..전작 흥행 넘어설 것" 자신
"접는 스마트폰 꼭 할 것..미래 위한 혁신 멈추지 않는다"
  • 등록 2017-03-30 오전 11:00:00

    수정 2017-03-30 오후 9:24:46

29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링컨센터에서 갤럭시S8을 공개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고동진 사장


[뉴욕=이데일리 안승찬 특파원] 삼성전자의 무선사업을 책임지는 고동진 사장은 최근 몸무게가 5kg 빠졌다고 했다. 29일(현지시간) 삼성전자의 야심작인 갤럭시S8의 언팩 행사를 앞두고 식단을 조절한 탓도 있지만, 그동안 말 못할 마음고생이 많았다. 그는 “아프고 힘든 시기였다”고 했다.

갤럭시노트7의 배터리 발화 사고로 삼성은 출시한 스마트폰을 모두 회수하는 전례 없는 아픔을 겪었다. ‘배터리가 터지는 스마트폰’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절박감에 사로잡혔다.

고 사장은 “처음에는 분노가 끌어 올랐다. 그런데 일주일 열흘 시간이 지나면서 내가 왜 진작 이렇게 안 했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라고 고백했다.

오랫동안 삼성은 배터리를 별도로 검사하지 않았다. 배터리의 검사는 배터리 회사가 하는 거라고 선을 그었다. 삼성전자는 검사 결과를 문서로 확인했다.

하지만 갤럭시노트7 배터리를 사태를 겪고 나서 대대적으로 바꿨다. 납품 받은 배터리 팩을 일일이 해체해서 검사한다. 8가지 포인트의 배터리 안전장치를 만들었다. 공정 비용이 더 들지만, 안전성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게 고 사장의 생각이다. 최고위험관리책임자(CRO) 조직도 새로 만들었다. 제조와 관련된 각종 위험 요인을 분석하고, 만약 문제가 발생했을 때 어떤 절차와 과정을 거칠 것인지 전담해 고민하는 조직이다.

고 사장은 “배터리에 대해 잘 몰랐었던 것 같다. 배터리에 대해 공정 깊숙이 들어가보지 못했던 것 같다”고 스스로 질책하면서 “하지만 이제는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고 힘을 줬다.

쓴 맛을 본 고 사장은 이제 고진감래(苦盡甘來,쓴 것이 다하면 단 것이 오듯, 고생 끝에 즐거움이 옴을 이르는 말)를 기대한다.그는 “무선사업부장으로 막대한 경영손실을 끼쳤는데 이게 비용이 아니라 반드시 투자로 만들어야겠다고 느꼈다. 큰 금액을 잃었지만, 상환해 내겠다. 이 투자가 삼성전자에 큰 밑거름이 되리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명예 회복의 첫 신호탄이 갤럭시S8다. 갤럭시S8의 프로젝트명은 ‘드림’이었다. 고 사장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판매 목표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겸허하게 평가를 받겠다”고 말을 아꼈지만, “전작인 갤럭시S7보다는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갤럭시S7은 전 세계적으로 4900만대가 팔린 삼성의 최고 인기 모델이었다. 갤럭시S8이 전작의 흥행을 넘어설 것으로 내심 기대한다. 삼성전자는 이미 전작인 갤럭시S7보다 2배의 초도 물량을 준비해 놓았다.

고 사장의 시선은 이미 한참 앞으로 가 있다. 그는 접는 형태의 혁신적인 스마트폰인 ‘폴더블 스마트폰’에 대해 “꼭 할 것이고, 하고 싶다”고 말했다.

폴더블 스마트폰이 구현되려면 휘어지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와 휘어지는 배터리 등이 필요하다. 고 사장은 “여러 부품의 혁신을 촉발할 수 있고 경제적 파급효과가 크다”고 설명했다. “아직 확신이 안서지만, 상당히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 어느 순간 확신이 서면 빨리 움직일 수 있을 것 같다”고 의지를 보였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으로 미래 기술의 준비에 차질이 생길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서도 고개를 저었다. 그는 “그런 걱정을 잘 알고 있지만, 미래를 위한 혁신은 결코 멈출 수도 없고 멈춰서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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