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메리츠증권은 11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존의 매파적 동결 스탠스를 유지할 것이라며 연내 금리 인하는 정당화하되 2분기 인하 가능성은 낮출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위원은 10일 보고서에서 “작년 11월 금통위 이후 미국 통화정책 피봇 기대감이 높아진 가운데 국내 건설사 관련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도 불거졌다”며 “국내 통화정책 기대가 전환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지만 11월 통화정책방향에 적시됐던 ‘충분히 장기간 긴축 기조 유지’ 문구를 ‘상당기간’으로 변경하는 것에는 신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이 개선되나 탄력이 높지 않은 데다 내수가 위축되는 상황이라 금리 인하 기대는 명확하다는 평가다. 그러나 현재 6개월 이내 한 차례, 1년 내 두 차례 이상의 금리 인하 기대가 선도금리에 반영된 것은 과도하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윤 연구위원은 “6개월 내 두 차례 인하 기대까지 반영한 수준은 한은이 긴축 기조 유지의 핵심으로 제시한 물가 측면을 너무 간과한 기대”라고 평가했다. 유가가 안정돼 있지만 물가가 한은 전망대로 연말, 내년초에 목표치에 도달할지는 올 하반기나 돼야 확인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PF 문제 역시 금리보다는 건설사 자구책 및 미시적 조치가 우선일 가능성이 높다.
윤 연구위원은 “종합할 때 1월 금통위는 기존 매파 성향은 유지하되 추가 금리 인상을 열어둬야 한다는 금통위원들의 톤이 낮아진 수준에서 기준금리와 시장금리 역전을 정당화할 것”이라며 “당장 2분기에도 금리 인하가 가능하다는 정도의 기대를 넘어설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분간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2%대에서 대외 여건 변화 민감도를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