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완저우 석방에 美中 동상이몽…"관계개선 신호" vs "신냉전 예고"

'中제재 상징'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 석방에
엇갈리는 미중 시선…中 "미국과의 대화 기대"
미국에선 정반대 해석 "초강대국간 대결 암시"
  • 등록 2021-09-28 오후 5:00:10

    수정 2021-09-28 오후 5:00:10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이 지난 25일 석방돼 중국으로 돌아온 모습(사진=AFP)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미국 요청으로 캐나다 경찰에 체포된 뒤 가택연금 상태에 있던 중국 최대 통신장비회사 화웨이의 멍완저우 부회장이 석방된 데 대해 미국과 중국의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중국은 멍 부회장을 ‘미국의 중국 때리기 희생양’으로 보는 만큼 그의 석방이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상징한다는 입장인 반면, 미국에선 오히려 미중갈등 격화를 예고한다고 보고 있다.

중국 매체들은 일제히 멍 부회장 석방 소식에 환호하고 나섰다. 관영 CCTV는 “패권에 반대하는 중국 인민의 위대한 의지를 보여줬다”고 전했다. 인민일보도 “어떤 힘도 위대나 조국의 지위를 흔들 수 없으며 어떤 힘도 중국의 전진하는 발걸음을 막을 수 없다”며 자찬했다.

멍 부회장은 런정페이 화웨이 창업자의 딸로 지난 2018년 12월 미국 정부 요청을 받은 캐나다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 홍콩 위장회사를 활용해 이란에 장비를 수출하는 등 미국의 대이란 제재를 위반한 혐의다. 이를 두고 중국 정부는 “중국 국민에 대한 정치 박해 사건이자 중국의 하이테크 기업을 탄압하려는 미국 정부의 의도”라고 주장했다.

일각에선 멍 부회장 석방이 미국과 중국의 대화 물꼬를 틀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멍 부회장의 귀환은 미중 간 주요 장애물을 하나 제거한 것”이라며 “중국과 미국이 더 많은 공식 대화와 기후 관련 행동으로 화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원한다는 신호라는 해석도 있다. 웨이쭝여우 푸단대 교수는 “미중 간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될 것이며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보내는 선의의 증거”라고 평가했다.

반면 미국에선 정반대 해석이 나온다. CNN은 “멍 부회장 석방은 초강대국 대결의 새로운 시대를 예고하는 골치 아픈 신호”라고 논평했다. 멍 부회장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미화하기 위한 선전 도구일뿐 아니라, 중국이 다른 나라들과 겪는 분쟁을 두고 중국의 세계 강대국 진입을 막기 위한 견제로 묘사하는 데 이용됐다는 설명이다.

CNN은 “이는 미국과 중국 사이의 사업과 문화, 미디어 및 인적 교류를 냉각시키고 위험한 냉전 사고방식을 강화할 수 있다”며 우려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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