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초토화된 美경제…"셧다운 풀어야" Vs"검사 확대부터"

美 소비·생산 '역대 최악'…실업자 2200만 돌파할 듯
주요은행들 1Q 순익 '반 토막'…기업 줄도산 가능성
여당 "관망할 때 아냐"…보건당국도 "재가동 준비 착수"
기업 CEO·주지사 "코로나 검사부터 확대해야" 신중론
트럼프 '입' 주목…&qu...
  • 등록 2020-04-16 오후 2:57:16

    수정 2020-04-17 오전 12:18:49

사진=AFP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미국 경제는 완전히 폐허가 됐다.”

MUFG유니온뱅크의 크리스 럽키 수석 금융이노코미스트가 15일(현지시간) 내놓은 한탄이다. 미 경제를 지탱하는 소비와 생산이 사실상 멈춰 섰고, 기업들의 성적표는 예상보다 더 나빴다. 금융중심지 뉴욕의 경기는 아예 ‘얼음’이 됐다. 최근 4주 새 미국에서 일자리를 잃은 사람은 22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미국내에서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하루빨리 경제 정상화에 나서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커지는 배경이다.

소비·생산· ‘트리플 악재’…실업자 2200만명 돌파 눈앞

미 전역에 발동된 외출금지·비필수 사업장 폐쇄 등 셧다운 명령의 충격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미 실물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소비는 1992년 통계집계 이후 최악이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 3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8.7% 줄었다. 전문가 예상치(8.0% 감소)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따르면 3월 미국의 산업생산도 전월 대비 5.4% 감소했다. 제2차 세계대전 직후인 1946년1월 이후 최대 감소 폭이다. 전문가 예상치(3.5%)를 크게 웃돈 것이다.

이날 ‘1분기 실적’을 공개한 미 주요은행들을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모습을 말 그대로 ‘실망’ 일색이었다.

골드만삭스·시티그룹·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내로라하는 이들 은행의 1분기 순익은 전년 대비 40% 이상씩 쪼그라들었다. 전날 JP모건과 웰스파고 역시 각각 69%와 89%의 순익 하락을 전한 바 있다. 은행들의 실적 악화는 향후 대출 부실에 대비하기 위해 충당금을 많이 쌓은 탓이다. 이는 향후 공개될 미 기업들의 성적표가 ‘최악’일 수밖에 없음을 의미한다.

블룸버그통신은 미 중소기업협회 설문을 인용해 “향후 2개월 더 현 상황이 지속하면 350만개의 소기업이, 5개월이 지나면 750만개의 소기업이 파산할 수 있다”고 썼다. 118년 역사의 미 백화점 JC페니가 파산보호 신청을 검토 중이라는 점은 대기업도 예외가 될 수 없다는 걸 방증한다. 금융정보업체인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에 포함된 기업의 1분기 순익은 전년 대비 10.2% 급감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 역시 역대 최악이다.

문제는 트럼프 행정부가 중소기업의 직원 보호를 위해 마련한 3490억달러 규모의 급여보호프로그램(PPP) 자금이 고갈될 위기라는 데 있다. 미 경제전문매체 CNBC방송은 “오는 22일 자금은 동날 것”이라고 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내일(16일) 4월 첫째 주(5일~11일) 미국의 실업자 수가 500만명 추가될 것으로 월가(街)는 보고 있다. 최근 3주 새 미국의 실업자는 1670만명에 달했다. 즉 한 달 만에 2200만명의 실업자가 생기는 셈이다.

사진=AFP
◇“경제 재개” Vs “신중해야”…주목받는 트럼프 ‘입’

이렇다 보니, 경제 재가동에 대한 목소리는 날로 커지고 있다. 의회, 특히 여당의 움직임이 강하다. 팻 투미 상원의원(펜실베이니아·공화)은 “지금은 점진적 경제 재개를 논의할 때”라며 “백신이 나올 때까지 경제를 관망할 여력이 없다”고 했다. 조시 홀리 상원의원(미주리·공화) 상원의원은 “경제는 ‘가능한 한 빨리’ 열려야 한다”고 했고, 톰 코튼(아칸소·공화) 상원의원도 “경제가 수 주내 정상화의 길을 걷길 원한다”고 했다.

미 보건당국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로버트 레드필드 국장도 이날 “경제 재가동 준비에 나섰다”고 했다.

물론 신중한 목소리도 있다. 경제 재개의 주도권을 놓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기 싸움’을 벌였던 민주당 소속의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도 이날 경제 재개의 밑그림을 내놨다. 다만, 그는 브리핑에서 “더 많이 (코로나19) 검사를 하면 더 많이 경제 활동을 재개할 수 있다”고 단서를 달았다. 이날 뉴욕 지역 경기를 보여주는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는 3월 -21.5에서 4월 사상 최저치인 -78.2로 추락했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의 전화회의에서 “미국인들이 직장으로 돌아가거나 다시 쇼핑이나 외식을 하기 전에 더 많은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아직 경제를 다시 재가동하기에 충분하지 않다는 얘기다. 이날 회의엔 GM·애플·맥도날드·골드만삭스·엑손모빌 등 미 대표기업 CEO 30여명이 참여했다.

시선은 트럼프 대통령의 ‘입’에 쏠린다. 그는 이날 회견에서 “16일 경제활동 재개를 위한 새 가이드라인을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일부 주(州)의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 가이드라인 만료일인 4월30일 전에 경제가 재가동 될 수 있다는 언급도 내놨다. 다만, 셧다운 해제의 ‘권한’이 각 주지사에게 있는 만큼, “주지사들과 통화 후 발표하겠다”며 다소 조심스러운 모습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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