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수출 29개월만에 마이너스…'제로코로나' 발목(종합)

중국 10월 수출 0.3% 감소…전망치 큰폭 하회
전세계 수요 둔화에 중국 내 생산·물류 차질
내수 부진 속 수입도 0.7% 감소…전망 어두워
  • 등록 2022-11-07 오후 3:47:46

    수정 2022-11-07 오후 9:42:48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중국의 경제를 지탱해온 수출이 2년여 만에 감소로 전환했다. 전세계 수요가 줄어든데다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이 생산과 물류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상하이 인근 장쑤성 타이창항. 사진=신정은 특파원
7일 중국 해관총서(관세청격)에 따르면 중국의 10월 수출 규모는 2983억7000만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0.3% 감소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4.3%는 물론 전달 수치인 5.7%를 크게 밑돈다.

중국 수출은 상하이 도시 봉쇄가 있었던 4월(3.9%)을 제외하곤 올해 들어 두자릿수를 이어오다가 글로벌 수요 감소세로 인해 지난 7월 18.1%를 기록한 이후 8월부터 한자릿수로 떨어졌다. 중국의 수출 증가율이 마이너스로 떨어진 것은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년 5월(-3.3%) 이후 29개월만에 처음이다.

장즈웨이 핀포인트에셋 자산운용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코로나19 방역으로 공급 차질이 빚어진 것은 물론 외부 수요도 부진했다”며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이 완화될 것이라는 징후가 있지만 그 과정은 점진적일 것이고 중대한 변화는 내년에나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그는 공급 차질의 예로 아이폰 생산 기지인 폭스콘의 정저우 공장을 언급했다. 폭스콘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폐쇄관리에 들어가면서 근로자들이 탈출하는 사태가 발생, 아이폰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

중국 내수 수요 둔화 속에 10월 중국의 수입은 2380억1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0.7% 줄었다. 시장 예상치인 0.1%와 전월(0.3%)을 하회했다. 이에 따라 중국은 10월 851억5000만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로이터통신은 “중국이 코로나19 확산으로 내수가 둔화한 가운데 중국 경제에서 전망이 좋은 몇 안 되는 부문인 수출이 암울한 실적을 거둬 중국 정책 입안자들이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전했다. 중국의 수출 호조는 올해 내수 부진 속에서 경제성장의 동력이었다.

중국의 수출(검정)과 수입(회색) 동향. 사진=SCMP
최근 발표되는 중국의 경제지표는 예상보다 악화하고 있다. 코로나19 방역과 부동산 시장 침체 장기화, 글로벌 수요 부진 등이 중국의 경제성장 발목을 잡고 있어서다. 중국의 10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2로 9월 50.1에서 기준선 아래로 떨어졌다. 중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3.9%로 상하이 봉쇄 충격이 있던 2분기(0.4%)보다는 회복했지만 연간 목표치인 5.5% 안팎을 한참 밑돌았다.

‘세계의 공장’ 역할을 하던 중국 수출 아성이 무너지면서 올해 GDP 성장률도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중국의 경제 성장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가 넘는다.

황즈춘 캐피탈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수출은 세계 경제 악화 및 팬데믹으로 인한 수요 역전 속에 10월에 급격히 감소했으며 세계 경제가 침체 국면에 접어들면 앞으로 더욱 약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입물량도 어려운 중국 상황을 감안할 때 약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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