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모듈·부품 자회사 신설 카드 '만지작'

모듈·부품사업, 낮은 수익성 이유로 협력업체에 위탁생산
협력업체 자회사로 흡수해 경영 효율성↑…불법파견 논란도 해결
"사업구조 재편 등 다양한 방안 검토 중이지만 결정된 바 없어"
  • 등록 2022-08-16 오후 4:26:49

    수정 2022-08-16 오후 4:26:49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현대모비스(012330)가 모듈과 부품사업 자회사 신설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그동안 낮은 수익성을 이유로 모듈과 부품생산 대부분을 협력업체에 위탁했다. 현대모비스는 흩어져 있는 협력업체들을 모듈과 부품 자회사로 인수·합병(M&A)해 생산과 경영의 효율성을 꾀하는 동시에 불법파견 논란도 잠재우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20여개 협력업체 모듈·자회사로 인수합병

현대모비스는 16일 모듈·부품 사업 분할 및 자회사 신설과 관련한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미래모빌리티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사업구조 재편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공시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현대모비스의 모듈과 부품사업 자회사 신설 현실화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최근 모듈과 부품 생산 사업 부문 자회사 2개를 설립하는 방안을 확정하고 임원 설명회를 개최한 것으로 알려졌다. 각종 자동차부품을 한 덩이로 만드는 모듈 사업과 제동·조향·에어백을 만드는 부품 생산 부문을 각각의 자회사로 신설하는 내용이다.

현대모비스의 모듈과 부품사업의 지난해 합계 매출은 약 33조원으로 현대모비스 전체 매출의 80% 비중을 차지한다. 하지만 낮은 영업이익률(0.5%) 탓에 진천과 창원 생산공장만 직영으로 운영하고 나머지는 국내 협력업체 20여개사에 모듈과 부품 생산을 위탁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협력업체 20여개사를 모듈과 부품 자회사로 인수·합병해 생산과 경영의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현대모비스는 모듈과 부품사업 자회사를 두면 현대자동차(005380)기아(000270)에 치중됐던 납품처도 더욱 다양화할 수 있다.

현대모비스가 신설한 모듈과 부품 자회사로 협력업체를 인수·합병하게 되면 불법 파견 논란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그동안 협력사에 공장과 생산 설비 등을 임대해왔는데 이들 중 일부가 “현대모비스 직원임을 인정해달라”며 근로자 지위 확인 소송 등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모비스의 모듈과 부품사업 자회사 출범 시기는 이르면 오는 11월로 추정된다. 현대모비스 산하에는 차량용 정비 진단기를 생산하는 GIT와 차량용 램프 제조사 현대IHL, 차량용 배터리 생산업체 HGP 3개의 자회사가 존재한다. 만약 모듈과 부품 생산 부분 자회사 신설이 현실화되면 현대모비스 자회사는 총 5개로 늘어난다.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과 무관”

일각에서는 현대모비스의 자회사 신설이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추측도 나온다. 현대모비스가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중심 축이기 때문이다. 현대모비스는 그룹 핵심인 현대차의 대주주로 지분 21.4%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18년 현대모비스를 핵심 부품(존속)부문과 모듈·AS부문으로 분할한 뒤 현대글로비스(086280)가 모듈·AS부문을 합병하는 식의 지배구조 개편을 시도한 적이 있다. 당시 현대차그룹은 이를 통해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로 이어지는 순환출자를 끊으려고 했다. 하지만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등 소액주주들이 주주권익 훼손 등을 이유로 반발하면서 무산됐다. 하지만 이번 현대모비스 자회사 신설은 협력업체들을 인수·합병하는 취지인 만큼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이 없다는 해석이 힘을 얻고 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모듈과 부품 자회사 신설 이슈는 현대차그룹 지배 구조와 전혀 상관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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