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국회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여야 의원들은 한목소리로 테러 발생 위험에 대비한 국내 치안과 국제 공조의 강화를 당부했다. 또 인터넷상에서 이뤄지는 테러 조직 가입과 테러 계획 등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사이버 보안 대책도 촉구했다.
나경원 외통위원장은 “대한민국 역시 테러 대상국에서 제외될 수 없어 국제적인 공조를 강화해야한다”며 “국제사회에서 책임을 다하지 않고서는 좋은 평가를 낼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나 위원장은 “유엔 참여국들이 기여하는 (테러공조) 사업 분담금 규모가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에 맞는 정도인지 확인하고, 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영우 새누리당 의원도 “국내에서도 테러는 강 건너 불구경하듯이 할 상황이 아니다”라면서 “곧 평창 동계올림픽도 개최해야 하고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노력 중인 만큼 테러 방지를 위한 국제 공조를 위해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곤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테러에 폭격 등 응징으로 대응하면 ‘피의 악순환’이 계속돼 테러가 근본적으로 근절되기 어려울 수 있다”며 “우리나라가 중동 평화 문제에 대해서는 한발 떨어져 있는 입장을 취하고 있는데 중동 문제 해결에 보다 적극적인 관심과 실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같은 당 원혜영 의원은 “이번 테러를 ‘이슬람 극단주의자 테러’라고 규정하면 이슬람을 테러와 동일시하는 느낌을 준다”며 “테러리스트와의 싸움은 이슬람과 서방 세력의 싸움으로만 봐서는 안되기 때문에 그런 점을 고려해 사태를 잘 규정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임성남 외교부 1차관은 “파리 테러는 종교에 입각해서 규정할 문제가 아니다”라며 “폭력적 극단주의로 인한 테러 사태로서 국제사회도 그런 시각으로 대처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이날 간담회에서는 파리 테러를 애도하고 우리 정부에 적극적인 테러 방지 대책을 주문하는 내용의 결의안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한편, 회의 시작에 앞서 참석자들은 모두 일어서 테러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나경원 위원장과 일부 의원들은 간담회 후 주한프랑스 대사관을 찾아 희생자들에 대한 조문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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