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연합훈련 확정하고도…북·미 대화 앞두고 또 발표 미뤄

한·미, 3월 4일 키리졸브 일정 잠정 확정
이후 두 달여 동안 독수리연습 일정도 합의
이달 북미정상회담 결과 따라 변동 가능성
  • 등록 2019-02-07 오후 6:13:12

    수정 2019-02-07 오후 6:13:12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한·미 국방당국이 올해 키리졸브(KR)·독수리연습(FE) 일정을 잠정 확정하고도 제2차 북·미 정상회담 때문에 공식 일정 발표를 미루고 있는 모양새다. 당초 계획인 3월 초에서 일정이 연기되거나 아예 취소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7일 정례브리핑에서 한·미 연합훈련 일정 관련 질문에 “구체적인 사항이 결정이 되면 적절한 시점에 말씀드리겠다고 이전에도 말씀드렸고, 지금도 그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했다. 북·미 정상회담에 따른 한·미 연합훈련 조정 가능성에 대해서도 “결정이 되면 말씀드리겠다는 그 시점에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한·미는 오는 26~28일 예비연습인 위기관리연습(CMX·Crisis Management Exercise)을 시작으로 3월 4일부터 2주간 키리졸브(KR) 본연습을 시작하기로 합의했다. 명칭은 ‘19-1연습’이다. 이미 예하부대에는 관련 공문이 하달 돼 각급 부대는 연합훈련 준비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미의 연합 야외 기동훈련(FTX)인 독수리연습도 3월 15일부터 두달 가량 진행하는 것으로 잠정 결정된 상태다.

앞서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지난 해 10월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제50차 한미안보협의회의(SCM) 당시 기자들과 만나 11월 말까지 2019년 한미연합훈련 계획을 발표키로 한바 있다. 올해 1월 신년 기자간담회에서도 “연합훈련과 관련된 부분은 지금 한·미 간에 계속 검토가 진행되고 있다”며 “패트릭 섀너핸 미 국방장관 대행과 전화통화 등으로 방향을 결정해 국민들께 알려드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2017년 한미 연합훈련에서 우리 해군의 이지스구축함 세종대왕함(DDG-991)과 미 항공모함 루즈벨트함(CVN-71·맨 왼쪽부터), 로널드레이건함(CVN-76), 니미츠함(CVN-68)이 기동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해군]
그러나 북한 비핵화 협상과 북·미 정상회담 등을 감안해 올해 한·미 연합훈련 시행 계획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3~4월에 진행되는 한·미 연합훈련은 북한의 턱밑까지 미 전략자산이 출동해 이뤄지는 대규모 훈련이라 북한 입장에서는 극도로 민감할 수밖에 없다. 이날도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외세와의 대규모 합동군사연습과 무력증강은 군사적 긴장을 조장하고 한반도 정세를 위험한 국면으로 몰아가는 주된 요인”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북·미 정상회담이 오는 27~28일 베트남에서 개최될 예정이라 한·미의 연합훈련 계획 변경 가능성이 점쳐진다. 한·미 군 당국은 지난해에도 북한과의 대화 분위기에 따라 연합훈련을 축소하거나 유예한바 있다. 제1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과 한·미 해병대 연합훈련(KMEP), 한·미 공중연합훈련 비질런트 에이스(Vigilant Ace) 등을 유예했다. 한·미 군 당국은 북한의 비핵화 진전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군사적으로 뒷받침한다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만약 한·미 연합훈련 일정이 변경될 경우 미 증원병력의 한국 파견 규모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 다수의 미 예비역들이 한·미 연합훈련에 참가하는데, 민간 부문에서 일하던 이들이 날짜를 바꿔 훈련에 참가하기는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북·미 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미 증원병력이 아예 오지 않거나 소규모만 파견될 경우 올해 한·미 연합훈련은 한국군 단독 훈련으로 변경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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