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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싸핫플] 버려진 폐채석장, 예술의 꽃 피우다
- 깍아지른 듯 좌우로 솟은 암벽 사이로 찰랑대는 천주호가 인상 깊은 포천아트밸리[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서울과 한 시간 거리인 경기도 포천. 예부터 ‘고을이 작아 송사하는 백성이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작은 마을이었다. 그러나 ‘살아서는 포천 가야 양반’이라는 말이 있을 만큼 사육신의 하나인 유응부, 조선 대대 명필로 꼽히는 양사언, ‘오성과 한음’으로 더 유명한 이덕형 등 빼어난 인물을 배출한 곳이기도 하다. 청정한 자연은 물론 품격 높은 문화예술공간을 갖춘 고장이다.천주산 자락에 자리한 포천아트밸리는 폐광산에서 피워 올린 예술공간이다. 계절마다 색다른 감동을 주는 곳이다. 순백의 겨울, 연초록의 봄, 신록의 여름, 단풍의 가을이 바위절벽, 푸른 물빛과 좋은 대조를 이룬다.원래 이곳은 1960년대 ‘포천석’으로 불리던 우수한 화강암을 생산하는 채석장이었다. 한때 아름다운 바위산이었지만, 개발 열풍에 휩싸이며 산 곳곳이 파헤쳐지고 깎여 나갔다. 산을 떠난 돌덩이들은 서울로 팔려가 청와대와 국회의사당의 주춧돌로 쓰였고, ‘독도는 우리 땅’ 노래비 같은 각종 기념비로 전국 곳곳에 세워지기도 했다. 하지만 1990년대 들어 더이상 양질의 화강암을 생산할 수 없게 되자 채석장은 흉물스럽게 파괴된 모습 그대로 버려지고 말았다. 속살을 드러낸 채 여기저기 돌덩이가 나뒹구는 폐채석장은 마을 사람들조차 가까이 가지 않는 음침하고 위험한 곳이 되어갔다.포천아트밸아지른 듯 좌우로 솟은 암벽 사이로 찰랑대는 천주호가 인상 깊은 포천아트밸리그렇게 사람들의 기억 속에 사라졌던 폐채석장이 2009년 오랜 노력 끝에 친환경 문화예술공간 아트밸리로 다시 태어났다. 소음과 먼지로 뒤덮였던 채석장을 다듬어 공원으로 만들고 그 위에 화강암을 주제로 한 조각품들을 세웠다. 마구잡이로 깎여나간 산등성이엔 산책로와 전망대가 설치되고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카페도 들어섰다.특히 깎아지른 듯 좌우로 솟은 암벽 사이로 찰랑대는 천주호가 인상 깊다. 천주호는 채석으로 생겨난 커다란 웅덩이에 지하수와 빗물이 고여 생긴 인공호수다. 이 호수는 자연이 인간에게 받은 상처를 스스로 치유한 증거이기도 하다. 신비로운 물빛만큼 수질도 깨끗해 1급수에만 서식하는 가재와 도롱뇽이 살고 있을 정도라고 하니 자연의 힘이란 실로 놀랍다.아트밸리 입구에서 모노레일을 타고 가거나, 모노레일 옆 산책로를 따라 ‘소원의 하늘정원’에 오르면 짙푸른 호수가 한눈에 들어온다. 높이 50~80m의 거대한 석벽은 다시 봐도 장관이다. 하늘정원에서 수직 8m 아래로 빙글빙글 이어지는 계단을 내려오면 조각공원과 수변공연장이다. 조각공원은 옛 채석장 풍경을 예술적으로 재현해놓은 설치 미술을 비롯해 흥미롭고 다양한 조각상들로 꾸며졌다.포천아트밸리 천주호 미디어파사드 공연장
- [가보자! 경기북부]포천아트밸리, 에메랄드 호수서 가을 만끽
- [포천=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가을 여행을 즐기는 관광객이 늘어나는 가운데 경기 포천시 신북면에 위치한 포천아트밸리가 코로나19 언택트 시대 관광지로 인기를 끌고 있다.서울 근교로 부담 없는 거리에 위치한데다 포천-세종 고속도로가 개통하면서 접근성이 훨씬 높아졌다. 포천아트밸리는 높이 500m의 천주산 중턱, 과거 폐채석장 자리에 조성된 아름다운 복합문화예술공간이다.포천아트밸리의 가을 풍경.(사진=포천시)◇방치된 폐채석산이 문화예술공간으로포천아트밸리는 1960년대부터 30여 년간 화강암을 채석하던 채석장이었다.60년대 후반 근대 산업화가 가속화하던 시기, 수도권 중심으로 도로포장 등 기반 시설을 갖추기 위한 돌 수요가 급증했다. 그 중 포천은 우리나라 3대 화강암으로 꼽히는 포천석과 수도권지역의 지리적 이점으로 채석장 인기가 많았다.특히 포천에서 출토되는 포천석은 재질이 단단하고 고유무늬가 아름다워 청와대, 국회의사당, 대법원 등 국내 대표적인 건축물의 자재로 많이 쓰였다.어느 순간 채석장이 문을 닫자 이곳은 폐허속에서 흉물로 전락했다.포천시는 폐채석산을 문화와 예술로 치유하고 환경을 복원해 복합 문화예술공간으로 재탄생시켰다.포천아트밸리는 우리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공원이나 식물원, 놀이동산과는 그 태생적으로 큰 차이점이 있다. 훼손된 자연경관을 친환경적으로 복구하고 기존 경관은 보존해 근대산업유산의 흔적과 자연을 훼손한 반성의 공간도 함께 살렸다. 역사와 생태, 문화예술, 교육을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세계적으로도 흔히 볼 수 없는 공간이다.석벽에 둘러쌓인 천주호.(사진=포천시)◇천혜의 경관을 자랑하는 ‘천주호’포천아트밸리를 대표하는 장소는 당연 천주호다.TV드라마 ‘달의 연인’, ‘푸른바다의 전설’ 등의 촬영지이기도 한 천주호는 추억을 남기고자 하는 관광객들이 사진촬영을 위해 줄을 잇고 있다.화강암을 채석하며 파들어 갔던 웅덩이에 샘물과 비가 유입돼 형성된 천주호는 최대 수심 20m의 호수에 가라앉은 화강토가 반사돼 에매랄드 빛을 발한다. 천주호를 둘러싼 석벽은 마치 미국의 그랜드캐니언을 연상케하며 이국적이면서도 신비한 느낌을 선사한다.또 야간에는 천주호 45미터 절벽을 스크린 삼아 다양한 미디어파사드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포천아트밸리 조각공원.(사진=포천시)포천아트밸리에는 천주호 외에도 천문과학관과 조각공원, 하늘공원, 돌문화홍보전시관, 야외공연장 등 볼거리와 플라워아트, 양말목 공예, 가죽 공예 등을 즐길 수 있는 체험 콘텐츠가 풍성하다. 곳곳에는 포토존이 설치되어 있어 가족이나 연인끼리 소중한 추억을 담기에 좋다.2009년 10월 개장한 포천아트밸리는 2020년 현재 약 만 300만 명이 방문했으며 전체 코스를 관람하는 데 약 2시간이 소요된다.현재 코로나19로 일부 실내시설의 이용이 제한되지만 천문과학관 전시실, 교육전시센터 및 야외시설은 이용 가능하다.
- 8월의 밤, 경기북부 천문대에서 별 빛 속 낭만을 꿈꾸다
- [의정부=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8월이면 우리 가슴 속에서 살아 숨 쉬는 시인 윤동주. 그는 시 ‘별 헤는 밤’에서 일제강점기 청년 지식인의 마음을 별을 통해 노래했다.사람들은 해방된 조국을 꿈꾸던 윤동주의 별을 바라보며 추억과 사랑, 꿈과 낭만을 이야기한다. 지금 사람들의 가슴 속 별은 어떤 의미로 빛나고 있을까.김효은 경기도 평화대변인은 “장마가 끝난 8월 여름 밤하늘은 은하수를 중심으로 직녀성과 견우성 등 밝은 별들을 감상할 수 있는 시기”라며 “낮보다 밤이 더 아름다운 경기북부에서 특별한 밤하늘을 바라보며 사랑과 우정, 희망과 행복을 키워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경기도는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8월의 밤하늘을 바라보며 꿈과 희망을 노래할 수 있는 ‘경기북부 별보기 명소’ 5곳을 추천했다.포천아트밸리 천문과학관 천체투영실.(사진=경기도)◇예술·자연·우주와 만나다. ‘포천 아트밸리 천문과학관’포천시 신북면에 위치한 ‘포천 아트밸리’는 폐 채석장을 활용해 문화예술공간으로 재탄생시킨 경기북부 대표 명소 중 하나로 화강암 직벽, 천주호 등과 더불어 우주를 향한 끝없는 상상을 펼칠 수 있는 곳으로 손꼽힌다.이곳의 천문과학관은 다양한 전시·체험을 통해 우주에 대한 호기심을 키울 수 있는 ‘전시관’과 우주복을 입고 기념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포토존’, 영상을 보며 별자리에 대해 알아보는 ‘천체투영실’, 직접 망원경을 통해 천체를 관측할 수 있는 ‘천체관측실’ 등으로 구성됐다.천체투영실과 천체관측실은 과학관 1층에서 천문프로그램을 예약해 입장할 수 있다. 방문객들은 천체투영실에서 별자리에 대한 설명을 듣고 천체관측실로 이동해 낮에는 태양을, 밤에는 천체를 관측할 수 있다.낮 관람은 오전 10시, 밤 관람은 오후 6시 40분부터 시작되며 마지막 관람시각은 저녁 8시 20분이다. 별도의 입장료 없이 포천 아트밸리 입장권 으로 관람이 가능하며 대중교통은 포천시외버스터미널에서 시내버스 73번을 탑승하면 된다.양주 송암스페이스센터.(사진=경기도)◇우주 공간 속 존재의 발견 ‘양주 송암스페이스센터’국내 최대 규모의 우주·천문 테마파크인 ‘양주 송암스페이스센터’는 양주시 장흥면 개명산에 자리해 있다. 특히 케이블카를 타고 천문대에 오를 수 있어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국내 최초 자체기술력으로 개발한 600㎜ 리치크레티앙식 망원경을 비롯 하이앤드급 망원경 등 최고 성능의 망원경 시설을 갖추고 있어 보다 자세한 별 관측이 가능하다. 일일천문교실과 우주과학캠프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우주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상황을 체험해볼 수 있는 ‘챌린저러닝센터’과 생생한 입체영상과 생동감 있는 음향으로 우주를 경험하는 ‘디지털 플라네타리움’ 등 이색적인 볼거리·체험거리를 갖추고 있다.이와 함께 숙박시설, 레스토랑 등 각종 편의시설과 주변에는 장욱진미술관, 청암민속박물관 등의 명소가 있어 가족단위 여행객들에게 인기가 좋다.관람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저녁 7시다. 천문대와 케이블카, 플라네타리움을 묶은 패키지 프로그램인 ‘스타이용권’ 기준 어른 3만5000원, 초·중·고생 3만1000원, 4세~유치원생 2만7000원이다. 대중교통은 1호선 양주역에서 하차해 마을버스 15-1번을 타면 된다.가평 자연과 별 천문대.(사진=경기도)◇깊은 산 속 청정자연에서 별과 마주하다 ‘가평 자연과별천문대’가평군 북면에 위치한 ‘가평 자연과별천문대’는 경기도에서 두 번째로 높은 명지산(높이 1천252m) 자락에 자리 잡아 청정한 자연환경 속에서 별을 관측하기에 딱 좋은 곳이다.16인치 막스토프 망원경 등 다수의 망원경을 보유하고 있으며 천장에 설치된 330인치 대형 스크린을 통해 별의 생성과 소멸에 대해 배워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방문객들은 사전예약을 통해 당일 프로그램과 1박2일 혹은 2박3일 프로그램, 단체 프로그램 등 상황에 맞춰 다양하게 선택해 참여할 수 있다. 관람시간은 하절기 당일 프로그램 기준 저녁 7시부터 시작되며 직장인을 위한 당일 프로그램은 저녁 9시부터 진행된다.이용요금은 당일 프로그램 기준 1인당 2만5000원이다. 이외에도 숙박시설, 식당, 매점, 수영장, 전망데크 등 각종 편의시설도 갖추고 있어 가족단위 휴가지로도 손색이 없다. 대중교통은 경춘선 가평역 또는 가평터미널에서 시내버스 33-1, 50-3, 33-38번을 타면 된다.의정부천문대.(사진=경기도)◇따끈따끈한 신상 천문대 ‘의정부 천문대’의정부시 신곡동 효자봉 자락에 위치한 ‘의정부 천문대’는 의정부과학도서관이 보다 넓고 전문화된 시설에서 다양한 천체관측을 할 수 있도록 올해 4월부터 시범운영에 들어간 ‘신상’ 천문대다.아직 정식 개장 전이지만 매주 금·토요일에 한해 시범운영 중인 의정부 천문대는 별을 관측할 수 있는 주 관측실과 보조 관측실, 우주관련 자료를 전시할 아스트로관, 각종 강연이 진행될 배움터 등으로 구성돼 있다.관람객들은 시청각 자료를 통해 계절별 별자리 등 천체에 대한 기본지식을 배운 후 관측실에 설치된 망원경을 통해 별을 관측할 수 있다.운영시간은 주간은 오후 3시부터 4시 50분, 야간은 저녁 8시 30분부터 10시 20분까지다. 이용료는 무료로 관람은 의정부과학도서관 천문우주체험실 홈페이지을 통해 사전예약 해야한다. 대중교통은 의정부경전철 경기도청북부청사역에서 내려 도보로 가거나 1호선 의정부역에서 시내버스 1-1, 23번, 72-1번 등을 타면 된다.고양 행주산성.(사진=경기도)◇도시의 밤하늘은 낮보다 아름답다 ‘고양 행주산성’임진왜란 당시 3만 왜군을 물리친 행주대첩의 현장인 ‘고양 행주산성’은 도심에서 가깝고 한강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어 수도권 시민들의 산책코스로 각광받고 있는 곳이다.덕양산의 자연 풍광은 물론 권율장군을 모신 충장사, 다양한 유물이 전시된 대첩기념관, 산 정상에 위치한 덕양정, 행주대첩 승전을 기념해 1963년 건립한 ‘행주대첩비’ 등 산책로 곳곳에 볼거리가 많다.7~8월 여름철이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행주산성의 야간개장이다.해질녘 산성을 오르다보면 붉게 물드는 한강의 저녁노을을 감상할 수 있으며 해가 다 지고난 후 덕양정에서 바라보는 야경은 그야말로 압권이다. 밤하늘과 도시, 한강이 어우러져 만드는 밤의 예술은 놓칠 수 없는 백미다.야간개장 운영은 이번달 말까지 매주 토요일 저녁 6시부터 10시까지(9시 입장 마감)로 오는 9월 13일 추석당일에도 특별 야간개방을 실시할 방침이다. 관람료는 없으며 대중교통은 3호선 화정역 또는 경의중앙선 능곡역에서 마을버스 011번을 타면 된다.
- 지질자원 보고(寶庫) '한탄강', 세계속으로 한발짝 더
- 포천아트밸리 천주호 전경.(사진=경기도)[의정부=이데일리 정재훈 기자]경기도와 강원도를 아우르는 ‘한탄강 국가지질공원’이 세계인들의 곁으로 한발짝 더 다가섰다.경기도는 지난 30일 강원도와 함께 유네스코 본부에 ‘한탄강 국가지질공원’의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위한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3일 밝혔다.이번 신청서 제출은 지난달 22일 열린 제20차 국가지질공원위원회 심의에서 ‘한탄강 국가지질공원’을 세계지질공원 후보지로 선정하기로 한것에 따른 후속 조치다.심의에 따라 도는 한탄강 지질공원의 조건 이행계획과 함께 세계 지질공원 인증 신청서를 환경부 측에 제출했으며 유네스코한국위원회를 거쳐 유네스코 본부로 전달했다.‘세계지질공원’은 유네스코가 미적, 고고학적, 역사·문화적, 생태학적, 지질학적 가치를 지닌 곳을 보전하고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자 지정하는 구역으로, 세계유산, 생물권보전지역과 함께 유네스코의 3대 보호제도 중 하나다.‘한탄강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은 경기도가 강원도와 함께 추진하는 상생협력사업 중 하나로 우수지질 자원을 보유한 경기지역의 포천·연천과 강원지역 철원을 흐르는 한탄강 일원이 대상이다.한탄강 제1경인 현무암협곡.(사진=경기도)도는 내년 3~4월 중 유네스코 회원국의 검토 및 평가위원의 서면 평가 등의 절차를 밟은 후 7~8월 유네스코 평가위원의 현장평가 등을 마치면 2020년 4월께 최종 인증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아울러 경기도와 강원도는 세계지질공원 인증의 설득력을 보다 강화하기 위해 도지사 명의의 지지서한을 유네스코 본부에 제출했다.도 관계자는 “한반도 평화 시대를 맞아 DMZ 일원의 자연·생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만큼 한탄강의 가치를 세계적으로 알리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며 “유네스코 최종 인증까지 경기도와 강원도가 힘을 합쳐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한탄강 국가지질공원’은 독특한 지질과 지형적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 2015년 12월 환경부로부터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증 받았으며 연천·포천·철원을 아우르는 총 1,164.74㎢ 면적에 재인폭포, 비둘기낭, 주상절리 등 24개소의 지질명소가 소재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