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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때문에 서울 떠나지 않도록”…오세훈, 청년주택 7.4만 가구 약속(종합)
  • “집 때문에 서울 떠나지 않도록”…오세훈, 청년주택 7.4만 가구 약속(종합)
  •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주거 문제로 서울을 떠나는 청년이 없도록 하겠다며 2030년까지 4만 6000가구를 비롯해 청년을 위한 주택 7만 4000가구를 공급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와 함께 청년 25만명에게 월세 지원 등으로 주거비 부담을 낮출 정책도 발굴할 예정이다.오세훈 서울시장이 12일 서울 구로구 개봉 세이지움 청년안심주택을 방문해 입주 청년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오 시장은 12일 서울 구로구 개봉동 청년안심주택 ‘세이지움 아파트’를 찾아 “청년이 서울을 떠나는 이유가 집이어선 안 된다”며 이 같은 계획을 발표했다. 2030년까지 청년안심주택 1만 7500가구를 추가 준공해 총 4만 6000가구를 공급하고 청년 수요를 반영한 신규 주택 등을 더해 총 7만 4000가구를 공급하겠다는 게 오 시장의 구상이다.청년안심주택은 역세권 등에 청년과 신혼부부를 위한 임대주택을 공급하는 사업이다. 주변 시세보다 낮은 임대료로 주거비 부담을 덜고 대중교통 접근성이 좋은 곳에 안정적인 주거공간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시는 공급을 늘리기 위해 사업 대상을 기존 역 반경 250m에서 도보 10분 거리인 500m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또 민간사업자들의 참여를 위해 건설자금 이차보전 한도를 3년간 한시적으로 최대 2%에서 4%로 확대하고 공공기여율도 3년간 한시적으로 5%포인트 완화한다.시는 지난 3월 발표한 ‘청년주거안정대책’에 따라 2030년까지 청년 맞춤형 주택 7만 4000가구를 공급한다. 신규공급에는 서울형 새싹원룸 1만 가구, 저소득 청년층의 주거 안정과 자산형성을 도모하는 ‘디딤돌주택’ 2000가구, 장기할부 방식으로 내 집 마련에 도움을 주는 바로내집 600가구 등이 포함된다.이와 함께 2030년까지 청년 25만명의 주거비 부담도 낮춘다. 청년월세 지원은 올해 월 20만원, 연 2만 8000명 지원으로 확대됐으며 월세지원 미선정 청년을 대상으로 월 8만원의 관리비를 지원하는 사업을 신설한다. 청년 임차보증금 이자지원 사업의 소득기준도 연 40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완화되며 대출금액에 대해 최대 3%의 이자를 지원해 5000명을 지원한다.오 시장은 이날 청년들과의 간담회를 마친 뒤 황희 더불어민주당이 제시한 ‘청년 버스 주택’에 대한 비판의 글을 남기기도 했다. 오 시장은 “최근 폐버스를 개조해 청년주택으로 활용하자는 황당한 아이디어가 나온 것도 청년들에게 주거가 어떤 의미인지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청년들에게 주거는 ‘삶의 사다리’이자 오늘을 버티며 내일을 준비하는 기반”이라고 강조했다.그러면서 “청년의 주거사다리를 지키는 일에 서울시의 모든 역량을 모으겠다”며 “말이 아닌 실천으로 계획이 아닌 성과로 보여드리겠다”고 덧붙였다.
2026.08.12 I 김형환 기자
오세훈 “4년 내 청년주택 7.4만가구 공급…주거비 부담도 낮출 것”
  • 오세훈 “4년 내 청년주택 7.4만가구 공급…주거비 부담도 낮출 것”
  •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2030년까지 청년안심주택 4만 6000가구를 비롯해 청년을 위한 주택을 7만 4000가구 공급한다. 이와 함께 청년 25만명에게 월세 지원 등으로 주거비 부담을 낮출 정책도 지속적으로 이어갈 방침이다.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10일 서울 마포구 서울창업허브 공덕에서 열린 '청년 AI 스타트업 간담회'에 앞서 AI 아바타 제작 설명을 듣고 있다.오 시장은 12일 서울 구로구 개봉동 청년안심주택 ‘세이지움 아파트’를 찾아 “청년이 서울을 떠나는 이유가 집이어선 안된다”며 2030년까지 청년안심주택 1만 7500가구를 추가 준공해 총 4만 6000가구를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공공분양·임대주택, 미리내집 등 기존 사업 4만 9000가구와 청년 수요를 반영한 신규 주택 2만 5000가구를 더해 2030년까지 총 7만 4000가구를 공급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청년안심주택은 역세권 등에 청년과 신혼부부를 위한 임대주택을 공급하는 사업으로 주변 시세보다 낮은 임대료로 주거비 부담을 덜고 대중교통 접근성이 좋은 곳에 안정적인 주거공간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오 시장이 찾은 개봉 세이지움은 주거공간 뿐만 아니라 세탁실, 체력단련실, 도서관 등 커뮤니티 시설도 갖추고 있어 청년들의 호응도가 높은 곳이다.시는 지난달 말 기준 101개소, 3만 3621가구의 청년안심주택을 준공했다. 공공임대의 경우 임대료가 주변 시세의 약 30~50%이며 공공지원 민간임대는 시세의 75~85% 이하 수준이다.시는 공급 기반을 넓히기 위해 사업 대상을 기존 역 반경 250m에서 도보 10분 거리인 500m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사업 가능 부지를 확대, 청년안심주택 공급 여건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방침이다.이와 함께 지난 4월부터는 민간사업자의 건설자금 이차보전 한도를 3년간 한시적으로 최대 2%에서 4%로 확대하고 공공기여율도 3년간 한시적으로 5%포인트 완화하기 위해 이달 중 운영 기준을 개정할 예정이다.시는 지난 3월 발표한 ‘청년주거안정대책’에 따라 2030년까지 청년 맞춤형 주택 7만 4000가구를 공급한다. 신규공급에는 서울형 새싹원룸 1만 가구, 저소득 청년층의 주거 안정과 자산형성을 도모하는 ‘디딤돌주택’ 2000가구, 장기할부 방식으로 내 집 마련에 도움을 주는 바로내집 600가구 등이 포함된다.이와 함께 2030년까지 청년 25만명의 주거비 부담도 낮춘다. 청년월세 지원은 올해 월 20만원, 연 2만 8000명 지원으로 확대됐으며 월세지원 미선정 청년을 대상으로 월 8만원의 관리비를 지원하는 사업을 신설한다. 청년 임차보증금 이자지원 사업의 소득기준도 연 40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완화되며 대출금액에 대해 최대 3%의 이자를 지원해 5000명을 지원한다.오 시장은 “오늘 청년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집은 단순히 머무는 공간이 아니라 공부하고 일하고 저축하며 미래를 준비하는 출발점이라는 점을 다시 확인했다”며 “청년이 서울을 떠나는 이유가 집이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이어 “월세와 보증금 부담을 덜고 안정적으로 살면서 자산을 모아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도록 청년 주거사다리를 더욱 촘촘히 만들겠다”며 “주택 공급뿐 아니라 금융·월세 지원 등 청년들이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정책에 시정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2026.08.12 I 김형환 기자
한국은 조이는데…대출 한도 높인 베이징 주택 수요 ‘꿈틀’
  • 한국은 조이는데…대출 한도 높인 베이징 주택 수요 ‘꿈틀’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부동산 시장 침체에 신음하던 중국의 수도 베이징에서 주택 구매 수요가 꿈틀하는 분위기다. 주택공적금을 활용한 대출 한도를 대폭 상향하자 이참에 집을 사려는 수요자들의 움직임이 감지되는 양상이다.중국 베이징시에 한 신축 아파트 단지가 세워져있다. (사진=AFP)중국 경제 매체 디이차이징은 지난 7일 베이징에서 새로운 정책이 시행된 후 주말 동안 주택 구매를 문의하는 수요가 크게 늘어났다고 12일 보도했다.앞서 7일 베이징시는 베이징에 호적(후커우)을 가지고 있지 않은 가구가 5환(5순환도로) 이내 상업용 주택을 구매할 때 요구되던 사회보험·개인소득세 납부 기한을 2년에서 1년으로 단축했다. 이는 주택 구매 제한 정책에서 2011년 이후 가장 완화된 수준이다.주택공적금 대출 한도의 상한선은 첫 번째 주택의 경우 기존 120만위안(약 2억5000만원)에서 240만위안(약 5억원), 두번째 주택 100만위안(약 2억1000만원)에서 200만위안(약 4억2000만원)으로 두배씩 상향했다. 우대 조건을 적용하면 최대 340만위안(약 7억원)까지 상향된다.주택공적금은 직장인이 주택 마련을 위해 회사와 매달 일정액을 내는 장기 적금 형태다. 수요자가 집을 살 때 주택공적금을 통해 대출이 가능한데 한도갸 정해졌다. 이 한도를 상향한단 것은 주택 구매 대출을 더 허용해 준단 의미다.디이차이징은 이 정책 발표 후 첫 주말인 9~10일 베이징 주택 시장에서 집을 보려는 수요자가 크게 늘었다고 보도했다.중국 부동산 업체 허숴의 궈이 수석 연구원은 “허숴가 담당하는 프로젝트 기준으로 지난 주말 분양 사무소 방문객 수가 전체적으로 50~60% 증가했고 거래량은 10~20% 가량 늘었다”면서 “새로운 정책의 영향을 받은 단지는 주로 신규 수요 및 리모델링 프로젝트로 5~6환 사이에 위치했다”고 분석했다.베이징 창핑구에서 주거 단지를 짓는 룽후관추이 프로젝트 관계자는 “정책 발표 후 방문객이 전주대비 약 37% 증가헀다”면서 “높은 계약금 부담으로 계약하지 못했던 고객들이 주택공적금 대출 방식을 활용하는 방안을 고려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현장의 부동산 중개 영업사원들도 달라진 분위기를 전했다. 한 부동산 중개인 장춘(가명)은 디이차이징에 “주말 내내 계속 집을 소개하느라 쉬지 못했다”면서 “베이징 퉁저우구와 창핑구 일부 단지에서 인파가 줄을 서서 집을 봐야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고 말했다.건설사들도 정책 수혜를 노리고 있다. 창핑구의 한 분양 단지는 지난 주말 특가 주택 10채를 내놨다. 4베이 구조 아파트의 경우 614만위안(약 12억9000만원)에서 538만위안(약 11억3000만원)으로 인하해 눈길을 끌었다.중국 도시들은 부동산 시장 침체가 심화하자 주택 구매 제한을 완화하고 주택공적금 대출 한도를 높이며 수요를 진작하고 있다. 베이징은 2025년 12월 주택 구매 제한을 낮춘 바 있으며 상하이와 선전도 각각 올해 2월과 4월에 후속 조치를 취했다.9월부터는 중국 부동산 성수기인 가을철에 접어드는 만큼 이러한 분위기가 시장 수요 회복에 도움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중국 부동산 연구기관 중즈연구원은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회의에서 부동산 시장 안정화 업무 방침을 밝힌 후 베이징이 이를 적극 이행하고 부동산 정책을 최적화했다”면서 “베이징은 전국 부동산 시장의 바로미터 중 하나로 시장 심리 회복과 수요 확대를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한편으론 주택 수요 개선의 분위기가 모든 곳에 고르게 미치지 않았다는 의견도 있다.중국의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베이징 5환 외곽 프로젝트는 아직 신정책으로 인한 뚜렷한 반응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중개인은 “지난 주말 대부분의 인기 단지에서 집 보기 수요가 크게 증가했으나 평소에 잘 팔리지 않던 단지는 신정책 이후에도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2026.08.12 I 이명철 기자
세제개편에 여당도 경고음…김윤덕 "집값 상승 유감"(종합)
  • 세제개편에 여당도 경고음…김윤덕 "집값 상승 유감"(종합)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정부의 부동산 세제개편안을 두고 야당뿐 아니라 여당에서도 국민의 다양한 주거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집값과 전월세 가격 상승에 유감을 표하면서 시장 반응을 살펴 정책을 보완하겠다고 밝혔다.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이 11일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1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허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세제개편안과 용산어린이정원 문제 등으로 약 3000통의 항의 문자를 받았다고 소개했다. 허 의원은 “정부 정책이 이렇게 국민들에게 화를 자초하는 이유는 국민들의 다양한 삶을 반영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너무나 중앙집권적인 정책을 남발하고 관료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허 의원은 수도권과 지방, 자가와 전월세 등 지역별·주거 형태별 사정이 다른데도 정부가 이를 한꺼번에 묶어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양한 국민의 삶을 뭉뚱그려서 발표한 뒤 예외조항을 만들어 후퇴하는 문제를 시정해야 한다”며 국민의 소득과 주거 형태에 맞춘 세제·주거정책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같은 당 강득구 의원은 비거주 1주택 규제가 세입자 퇴거와 전월세 수요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집주인이 해당 주택에 들어가 살거나 집을 매각하면 기존 세입자가 다른 전월세 주택을 찾아야 해 임대차 수요와 가격이 함께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강 의원은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 정책 방향이 옳아도 국민이 피해를 입으면 실패한 정책이 될 수밖에 없다”며 “전월세 가격 상승, 극단적으로는 폭등에 대한 우려까지 나오는 만큼 디테일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부승찬 민주당 의원도 “세제개편안이 나오면서 상당한 논란이 되고 있고 국민들도 상당한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이 정책이 과연 올바른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시장 원리로 따지면 공급 외에는 답이 없다”며 국토부가 중심을 잡고 공급 확대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안태준 민주당 의원은 “등록말소 임대주택 문제를 두고 등록임대사업자들의 반발이 크다”고 전했다. 안 의원은 “장기간 임대 의무를 지켰지만 불가피한 사정으로 등록이 말소된 사업자까지 동일하게 규제하면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보완책 마련과 임대차시장 영향 분석을 요구했다.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이 11일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야당은 세 부담이 세입자에게 전가될 가능성을 제기하며 개편안 수정을 압박했다.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은 집주인이 실거주하거나 주택을 매각하면 세입자가 퇴거해야 하고, 집주인이 늘어난 세 부담을 임대료에 반영하거나 전세를 월세로 돌릴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결국 피해는 가장 약자인 세입자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며 세제개편안이 임대차시장에 미칠 영향을 분석했는지 따져 물었다.김정재 국민의힘 의원은 “보유세를 높였으면 시장에 집을 내놓도록 거래세를 낮춰야 하는데 지금 정부는 보유세도 높이고 거래세도 높이고 있다”며 세제개편안을 ‘가렴주구’라고 비판했다.정희용 국민의힘 의원은 “국토부는 주택 공급 분야에만 책임이 있고 세제 분야는 나 몰라라 해서는 안 된다”며 국토부가 재정 당국에 개편안 수정을 먼저 요구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김 장관은 “매매가격과 전세·월세가 계속 상승하고 있는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곧 공급과 금융 문제에 대해 발표할 예정인 만큼 부동산 시장이 안정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세제개편안에 대해서는 “한 번에 발표해서 마무리하기보다 정책을 발표하고 계속 모니터링하면서 보완하는 방식으로 가는 것이 좋다”고 했다. 다만 “조세 정의와 공정성을 세운다는 측면에서는 타당한 정책”이라는 입장도 밝혔다.김 장관은 주택 공급 대책이 거의 마무리 단계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민간 정비사업 인허가 단축과 2·3기 신도시 조기 착공, 신규 택지 발굴, 비(非)아파트 활성화 등을 통해 공급을 확대할 방침이다.
2026.08.11 I 장병호 기자
이준석표 세대포위론 부활에 李지지율 40% 무너지나
  • 이준석표 세대포위론 부활에 李지지율 40% 무너지나[여론뒤집기]
  •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이 위험하다. 6.13 지방선거 직전만 해도 60%대 중후반 고공행진을 이어갔지만 불과 두달여 만에 40%대 초반으로 추락했다. 4주 연속 하락과 연중 최저치 경신에 심리적 마지노선인 40% 붕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실시한 8월 1주차 주간집계에 따르면 이 대통령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전주 대비 2.6%포인트 하락한 43.3%, 부정평가는 2.5%포인트 상승한 53.0%로 각각 나타났다. ‘잘 모름’은 3.6%였다. 이는 주력 지지층인 40·50세대의 일부 이탈과 2030세대의 광범위한 지지 철회 때문으로 풀이된다. 리얼미터뿐만이 아니다. 상당수 여론조사에서도 이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 및 2030세대의 지지 철회 현상은 뚜렷하다. 차기 총선과 대선을 겨냥하면 엄청난 불안 요인이다. ◇2022년 등장한 세대포위론, 이대남 vs 이대녀 맞대결에 ‘절반의 승리’선거 승리의 방정식은 간단하다. 집토끼를 지키면서 산토끼를 잡는 것이다. 다시 말해 보수·진보라는 전통적 지지층을 다지면서 중도층으로의 외연확장을 이뤄내는 것이다. 지역별 분석으로도 비슷하다. 한마디로 중원싸움에서 승리하는 것이다. 여야 모두 텃밭인 영·호남을 사수하면서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이나 전통적인 캐스팅보트인 충청권에서 한 표라도 더 얻어야 한다. 최근에 주목할 포인트는 세대별 투표 성향이다. 이념이나 지역보다 더 강력한 결집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이른바 ‘세대포위론’의 등장이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과거 국민의힘 대표 시절인 2022년 ‘윤석열 vs 이재명’의 20대 대선 맞대결을 앞두고 세대포위론이라는 선거전략을 제시했다. 핵심은 반(反)민주당 성향의 20·30세대와 전통적인 보수층인 60·70세대가 연합해서 민주당 지지 성향이 강한 40·50세대를 포위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절반의 승리였다. 2030세대 전체가 아닌 주로 이대남들이 이재명이 아닌 윤석열을 선택했다. 이는 전통적인 세대담론과 달랐다. 2000년대 이후 유행했던 세대담론은 20·30세대는 진보적이고 50·60세대는 보수적이라는 게 불문율이었다. 승부처는 40대였다. 다만 저출산고령화의 여파로 전통적인 기존 세대담론은 깨어졌다. 2002년 당시 월드컵 4강과 노무현 당선을 경험했던 진보성향의 2030세대는 어느덧 4050대가 되면서 민주당의 주력부대로 성장했다. 386으로 불린 86세대 역시 나이가 들면서 때로는 60대 초반까지 진보성향을 나타날 정도다. 문제는 이른바 MZ세대의 주력군인 새로운 20·30세대의 등장이었다. 이준석표 세대포위론은 특히 공정성과 젠더 이슈에 유독 민감한 2030세대의 정치적 특성을 포착해낸 것이었다. 세대 갈라치기, 남녀 갈라치기라는 비판에도 현실정치에서 일정 부분 유효했다. 실제 문재인정부 초기 인천국제공항공사가 비정규직 보안검색요원 1900여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자 청년층은 기성세대가 깜짝 놀랄 정도로 반발했다. 2019년 조국사태 당시에도 검찰개혁을 외친 4050세대와는 달리 2030세대는 상대적으로 공정성에 분노했다. ◇‘공정성 분노’ 20·30세대, 부동산·코스피·버스하우스 실정에 분노이후 여의도 정치권에서는 청년담론이 본격 유행했다. MB정부 시절 비정규직 88만원 세대의 등장 이후 20년째 제자리인 청년의 삶을 보다 세밀하게 들여다보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취업 △결혼 △내집마련 등의 분야에서 기성세대보다 열악한 환경에 놓은 20·30 청년세대의 표심은 주요 선거에서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여야는 청년세대 주요 인사를 중앙정계에 발탁하기도 했다. 청년세대 역시 86세대를 기득권으로 비판하면서 정치적 존재감을 키워나갔다. 더구나 20·30세대 담론은 젠더 이슈와 결합하면서 표심의 폭발력이 더욱 강화됐다. 특히 이대남·이대녀 담론은 더욱 치열했다. 실제 이재명 대통령은 이대남이 아닌 이대녀의 절대적 지지를 받았다. 2022년 대선 패배와 2025년 대선 설욕이 바로 그 증거다. 12.3 비상계엄 이후 광장을 빛으로 물들인 주력부대 역시 2030 여성이었다. 잘 나가던 이재명정부는 6.3 지방선거 이후 퇴행의 연속이다. 코스피 급등락, 대출규제와 세제개편안 등 부동산 민심 악화에 검찰의 보완수사권 폐지 논란, 황희 민주당 의원의 버스하우스 제안 등 메가톤급 악재가 속출하고 있다. 2030세대의 분노에 기름을 끼얹은 꼴이었다. 여기에는 이대남과 이대녀가 따로 있을 수 없었다. 위기를 느낀 이 대통령은 ‘청년들의 목소리로 찾은 결혼 페널티 22개’라는 글을 SNS에 올리며 개선을 약속할 정도였다. 이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 현상은 이준석표 세대포위론의 부활로 이어질 수 있다. 6070세대의 보수성향을 고려하면 2030세대의 이탈시에는 4050세대라는 핵심 지지층만 남는다.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6.3 지방선거 이후 2030세대의 보수화 현상과 민주당 이탈은 보다 뚜렷해지고 있다”며 “84㎡ 국평 및 삼전닉스 레버리지 ETF로 상징되는 부동산·코스피 자산격차는 물론 보완수사권 폐지 등의 악재로 2030세대간 젠더 이슈는 약화되면서 남녀 모두 대통령과 민주당에 등을 돌리는 분위기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2030세대의 지지 이탈에 따른 세대포위론의 문제가 아니다. 부동산 민심 악화에 40대마저 돌아서면서 대통령의 국정운영 동력은 급격히 추락 중”이라면서 “부동산 문제의 해결과 보완수사권 재개정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은 추가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6.08.11 I 김성곤 기자
한세진 금감원 조사역 "미래 금융은 '하이브리드'…24시간·T+0 정산 시대 올 것"
  • 한세진 금감원 조사역 "미래 금융은 '하이브리드'…24시간·T+0 정산 시대 올 것"
  • [이데일리 정윤영 기자] 미래 금융이 전통 금융이나 탈중앙금융 어느 한쪽으로 대체되는 것이 아니라 두 체계가 결합한 ‘하이브리드 금융’으로 발전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고객확인(KYC)과 자금세탁방지(AML) 등 기존 금융의 규율 체계는 유지하면서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24시간 거래와 T+0 즉시 정산이 가능한 시장으로 재편될 것이란 진단이다.한세진 금융감독원 수석조사역이 11일 서울 마포구 서강대학교에서 열린 한국블록체인학회 학술대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정윤영 기자)한세진 금융감독원 수석조사역은 11일 서울 마포구 서강대학교에서 열린 한국블록체인학회 학술대회에서 “미래 금융이 향하는 곳은 순수한 탈중앙화도, 기존 금융의 답습도 아닌 하이브리드 금융”이라고 말했다.그는 “뼈대는 KYC·AML 같은 전통 금융의 것들이지만, 그 위에 365일 멈추지 않는 T+0 정산과 자산 유동화가 극대화되는 시장으로 변모할 것”이라며 “지금 자본시장의 지형이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고, 그 변화의 중심에는 블록체인이라는 기술이 자리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한 조사역은 현재 금융 인프라를 ‘1970년대에 지어진 낡은 집’에 비유했다. 금융거래가 실시간으로 이뤄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은행과 예탁결제원 등 중앙기관이 개입해 장부를 대조하는 배치 처리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반면 웹3에서는 신뢰의 역할을 코드가 일부 대신하면서 24시간 무중단 거래와 T+0 즉시 정산이 가능해질 수 있다고 봤다.이 과정에서 기존 금융에서 각각 분리돼 있던 자산과 결제도 하나의 거래로 연결될 수 있다고 짚었다. 사례로는 블랙록의 토큰화 펀드 ‘BUIDL’과 JP모건의 오닉스(Onyx)를 리브랜딩한 키넥시스(Kinexys)를 들었다. 국채 등 토큰화 자산과 예금 토큰을 동시에 교환해 자산 보유와 결제, 담보 설정과 자금 이전을 하나의 거래 안에서 처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다만 금융 인프라가 바뀌더라도 법과 규제의 역할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실물자산 토큰화가 현실에서 작동하려면 블록체인상에서 증명된 권리를 실제 권리로 인정할 수 있는 법적 기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한 조사역은 “토큰화에 필요한 것은 금융기관이 아니라 수학과 법률”이라며 “암호학적 장부와 법적 장부가 동기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블록체인상 자산의 유일성과 소유권 이전은 알고리즘 등에 기반한 전자서명을 통해 기술적으로 증명할 수 있지만, 국가나 법원이 이를 실제 소유권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면 현실에서 권리를 행사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국내에서도 디지털 자산을 제도권 금융에서 활용하기 위한 법적 토대가 마련되고 있다. 분산원장을 증권 발행·관리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한 자본시장법과 전자증권법 개정안은 내년 1월 시행을 앞두고 있다. 세부 제도 운영을 위한 하위 법규도 이달 중 발표될 예정이다.한 조사역은 이와 관련해 실물연계자산(RWA)과 토큰증권(STO)의 차이도 짚었다. RWA를 넓은 범주로, STO를 법적 규율을 받는 RWA의 한 유형으로 구분했다. 다만 컨소시엄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운영되는 국내 STO는 퍼블릭 블록체인 기반 RWA와 비교해 탈중앙금융(DeFi)과 결합하는 데 제약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이에 따라 제도 시행 초기에는 토큰증권이 기존 증권과 어떤 차별성을 갖는지를 둘러싼 논의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 조사역은 “기존 증권과 무엇이 다르냐는 이슈가 초기에는 분명히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디지털자산 시장이 제도권으로 편입되는 과정에서 규제는 국가 간 경쟁의 수단으로도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 조사역은 “규제는 시장을 정돈하는 도구에 그치지 않고 지금은 국가 간 패권 경쟁의 무기로 사용되고 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미국과 일본은 스테이블코인 제도화 등을 통해 자국 통화를 중심으로 한 디지털 금융 생태계 확대에 속도를 내는 반면, 유럽과 한국은 상대적으로 방어적인 규제 기조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한 조사역은 국내 법 체계에 대해 토큰증권은 자본시장법을 중심으로 한 증권 규제 체계에서, 나머지 디지털자산은 별도의 법체계에서 다뤄지는 구조로 발전할 것으로 봤다. 블록체인의 효율성을 활용하면서도 KYC·AML과 투자자 보호 등 전통 금융의 안전장치를 결합하는 방식이다.
2026.08.11 I 정윤영 기자
국책은행 3사 노조 뭉쳤다…지방이전 저지 공동투쟁
  • 국책은행 3사 노조 뭉쳤다…지방이전 저지 공동투쟁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정부가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 대상으로 국책은행을 검토하는 가운데 한국산업은행·IBK기업은행·한국수출입은행 노동조합이 공동 대응에 나섰다. 노조 측은 정책금융기관을 지역별로 분산할 경우 금융산업의 집적 효과와 정책금융 효율성이 떨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사진=IBK기업은행)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산은·기업은행·수출입은행지부는 10일 공동성명을 내고 “금융 경쟁력을 훼손하고 국가 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국책은행 강제 이전 검토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3사 노조는 금융산업의 특성상 인력과 정보, 자본이 한곳에 모일 때 경쟁력이 높아진다는 점을 핵심 근거로 들었다. 홍콩·런던·싱가포르·뉴욕·도쿄 등 글로벌 금융도시도 금융회사와 관련 기관의 집적을 통해 경쟁력을 키워온 만큼, 핵심 정책금융기관을 지역별로 분산하는 것은 이런 흐름에 역행한다는 주장이다.노조는 각 기관의 정책금융 기능도 강조했다. 산업은행은 국민성장펀드와 첨단전략산업기금 등 첨단산업 지원을, 기업은행은 중소기업·소상공인 금융을, 수출입은행은 수출금융과 경제안보·금융외교, 외환시장 안정 기능을 맡고 있다. 이들 기관을 이전할 경우 관련 기업·금융회사·정부부처와의 협업 효율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1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 효과에 대해서도 재검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과거 1차 이전의 인구 분산 효과가 제한적이었다”며 추가 이전에 앞서 기존 정책의 성과와 한계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이해관계자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야 한다고 밝혔다.3사 노조는 정부에 △국책은행 강제 이전 검토 중단 △1차 공공기관 이전 효과 분석 △이해관계자 의견 수렴 △금융 중심지 도약을 위한 통합 금융 집적화 전략 마련 등을 요구했다.공동 대응도 본격화한다. 산은·기업은행·수출입은행 노조는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인근에서 국책은행 지방 이전 저지 결의대회를 열 예정이다.노조 측은 “정부가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강제 이전 시도에 대응할 것”이라고 전했다.
2026.08.10 I 최정훈 기자
1000만 노인의 나라에 700만이 갈 곳이 없다
  • [목멱칼럼]1000만 노인의 나라에 700만이 갈 곳이 없다
  • [최희정 웰에이징연구소 대표] 한국의 65세 이상 인구가 1084만명을 넘었다. 전체 인구의 21.2%다. 그런데 이 1000만명 가운데 약 700만명(1955년부터 1963년 사이에 태어나 대한민국 근현대사에서 가장 큰 인구 집단을 이룬 1차 베이비부머 세대)이 지금 갈 곳을 잃고 있다. 시니어주거의 지도에서 이들의 자리가 비어 있기 때문이다.한국 시니어 주거의 지도를 펼쳐보면 풍경이 기이하다. 한쪽 끝에는 서울 한남과 마곡 등지에 등장하는 프리미엄 시니어타운이 있다. 보증금 수억에서 수십억원, 월 이용료 수백만원. 지불 능력을 갖춘 상위 1~2%가 대기 줄을 선다. 다른 쪽 끝에는 장기요양등급을 전제로 하는 요양시설 6300여 개소가 있다. 그 사이(아직 시설에 갈 만큼 아프지는 않지만 혼자 살기엔 불안한 사람들을 위한 자리)는 어디에 있는가. 중산층 고령자가 자비로 입주할 수 있는 노인복지주택은 전국 43개소, 약 9000가구. 65세 이상 인구 대비 0.08%다.그 텅 빈 가운데에 지금 700만명이 서 있다. 이들은 현역 시절 성실히 일해 자가 한 채와 국민연금을 확보한 우리 사회의 허리 계층이다. 소득 4~8분위, 기초연금과 국민연금을 합쳐 월 150만원에서 250만원 사이의 주거비를 감당할 수 있는 사람들. 복지 혜택을 받기엔 소득이 높고 프리미엄 시니어타운에 들어가기엔 자산이 부족한 이 낀 세대에게 지금 이 나라의 시니어 주거 시장은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물론 이들 대부분은 자기 집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자기 집이 있다는 것과 나이 들어서도 안전하게 살 수 있는 집이 있다는 것은 다른 이야기다. 65세 이상 가구 자산의 80%가 거주 부동산에 묶여 있고 이를 유동화하는 주택연금 가입률은 1.8%에 불과하다. 배우자 사별을 포함해 혼자 사는 70세 이상 1인 가구가 159만명에 이르는 지금, 집이 있다는 것만으로 갈 곳이 있다고 말할 수는 없다.같은 문제를 우리보다 먼저 마주한 나라가 있다. 일본이다. 일본도 한때 시설 총량 규제 아래에서 중간 주거가 사라지는 역설을 겪었다. 그러나 2011년, 일본은 서비스형 고령자 주택(서고주) 등록제를 만들었다. 시설이 아닌 주택으로 정의하고 임대차 계약을 의무화하며 비용을 항목별로 공시하도록 하고 장기요양보험과 연계되는 구조를 설계했다. 그 위에서 민간 사업자들이 자유롭게 뛰어들었다. 14년이 지난 지금, 일본의 서고주는 29만 가구를 넘었다. 우리보다 훨씬 완만한 속도로 늙어간 나라조차 이렇게 서둘렀다.한국은 어떤가.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지 이미 2년 차인데 중산층을 위한 시니어 주거는 여전히 9000가구에 멈춰 있다. 우리는 흔히 이 격차를 시장의 탓으로 돌린다. 민간 기업들이 돈 되는 럭셔리만 지으려 한다고 정부가 저소득층 복지에만 매달린다고 비판한다. 그러나 20년 넘게 이 분야를 들여다본 사람의 눈으로 말하자면 문제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이것은 시장의 실패가 아니라 제도의 실패다.민간 사업자가 중간형 시니어 주거를 검토할 때 부딪히는 벽은 세 가지다. 모호한 법적 정체성, 끊긴 장기요양보험 재원 통로, 보이지 않는 자본 회수 출구다. 규칙이 없는 시장에서 사업자에게 남는 합리적 선택은 둘뿐이다. 대규모 럭셔리로 가거나 아예 진입을 포기하거나. 그렇게 가운데는 계속 비어 있게 된다.일본이 14년 만에 29만 가구를 만든 힘은 창의성이나 자본이 아니었다. 규칙이었다. 정의를 명확히 하고 계약 형태를 규율하고 비용을 투명하게 공시하게 하고 돌봄과 주거를 제도적으로 연결했다. 그 네 개의 레일이 깔리자 민간이 그 위에서 자율적으로 달리기 시작했다.한국에도 변화의 조짐이 있다. 실버스테이 시범사업이 시작됐고 2월에는 은퇴자마을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했다. 고령자돌봄주택 특별법안도 국회에 계류 중이다. 뒤늦은 출발이지만 방향은 옳다. 다만 방향이 맞다고 해서 저절로 도착하는 것은 아니다. 세 개의 법이 서로 다른 부처, 서로 다른 속도로 조금씩 움직이고 있을 뿐 아직 하나의 완결된 궤도로 연결되지 못했다.한국의 고령화 속도는 세계에서 유례없이 빠르다. 일본에게 허용됐던 시행착오의 여유가 우리에게는 없다. 1차 베이비부머가 75세에 도달하는 2030년대 초반, 돌봄과 주거의 수요는 지금과 비교할 수 없는 규모로 팽창할 것이다. 그때 우리 시대의 노년이 어디에서 살고 있을지는 지금 이 몇 년의 선택에 달려 있다.지난달 나는 어른의 조건에 대해 썼다. 나이가 어른을 만들지 않는다고 나이는 그저 기회를 늘릴 뿐이라고. 그 말은 개인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사회에도 해당된다.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는 것 자체가 우리를 어른 사회로 만들어주지는 않는다. 천만 노인의 나라가 품위 있는 사회가 되려면 그 어른들이 존엄하게 나이 들어갈 자리를 먼저 마련해야 한다. 그것은 시장이 알아서 해결해주지 않는다. 제도가 먼저 레일을 놓아야 한다. 그 레일을 놓을 수 있는 시간은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한남 더 휠, 반포터 자이" 분노 터졌다...조롱성 밈 확산
  • "한남 더 휠, 반포터 자이" 분노 터졌다...조롱성 밈 확산
  •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제안한 ‘버스 하우스(폐버스 개조 청년 주택)’에 대한 2030세대 분노가 좀처럼 식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인공지능(AI)으로 생성한 이미지가 속속 등장하며 조롱성 밈(meme)이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다.황희 의원이 제안한 '버스 하우스(폐버스 개조 청년 주택)'를 풍자한 인공지능(AI) 생성 이미지가 급속도로 확산 중이다. (사진=사회관계망서비스)9일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에서는 ‘버스 하우스’ 관련 밈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 중 하나는 ‘더퍼스트 무빙캐슬’이다. 고급 아파트 단지 이름에 흔히 사용되는 단어를 조합해 버스 아파트를 풍자한 것이다. 하나 다른 점은 버스이기 떄문에 ‘무빙’(이동 가능한) 캐슬이라는 점으로 황 의원을 비꼬았다. ‘청년 행복주택’ 관리소장에는 ‘황희’라는 이름이 적혔다.황희 의원이 제안한 '버스 하우스(폐버스 개조 청년 주택)'를 풍자한 인공지능(AI) 생성 이미지가 급속도로 확산 중이다. (사진=사회관계망서비스)‘나 반포 살지롱~’이라는 제목의 또 다른 AI 생성 이미지에는 서울 서초구 센트럴시티터미널에 ‘버스 하우스 01’이라고 적힌 버스가 세워진 모습이 담겼다. 서울의 대표적인 부촌인 서초구 반포동에 거주하지만 아파트가 아닌 폐버스 청년주택에 산다는 의미로 풀이된다.또 다른 AI 생성 이미지에는 해 질 무렵 ‘청년주택. 버스를 새로운 집으로, 청년의 내일로’라는 문구가 적힌 대형 간판 아래 폐버스로 조성된 단지에서 청년들이 생활하는 모습이 담겼다. 버스에는 ‘청년행복’, 버스 앞 입간판에는 ‘함께 사는 청년주택, 같이, 가치’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엑스(X· 옛 트위터)에서는 버스 하우스를 두고 ‘오늘 자 청년 버스 부동산 매물 소식’이라는 콘텐츠가 올라오기도 했다. ‘한남 더 휠: 매매 2000만 원’, ‘아크로 리버스 파크: 매매 1500만 원’, ‘반포터 자이: 매매 1500만 원’ 등 거래가를 언급하는 식이다. 거래가 설명란 아래엔 “해당 프리미엄 물건 문의 급증으로 매매 호가가 실시간 변동 중이오니 실수요자분들은 빠르게 움직여주시길 바란다”는 내용도 있었다. 각각 ‘한남 더 힐’ ‘아크로 리버파크’ ‘반포 자이’ 등 서울에서 내로라하는 초고가 아파트를 풍자한 이름이다. 이 역시 버스이기 때문에 힐이 ‘휠’로 바뀌었고 리버스, 반포터로 바뀌어 씁쓸함을 자아냈다. 청년들이 이같이 분노하는 배경에는 ‘내 집 마련’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과 맞물린다.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39세 이하 청년층 중에서 거주 주택을 보유한 비율은 27.7%에 그쳤다. 집을 소유한 청년이 10명 중 2~3명뿐인 것이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재편된 2017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황희 의원이 제안한 '버스 하우스(폐버스 개조 청년 주택)'를 풍자한 인공지능(AI) 생성 이미지가 급속도로 확산 중이다. (사진=사회관계망서비스)앞서 황 의원은 지난 7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네덜란드식 폐선박 리모델링 사례를 언급하며 폐기되는 버스를 주거 공간으로 개조해 대학가 청년들에게 단기 임시 주거 공간으로 제공하자는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그는 “리모델링 비용을 (1대당) 5000만원 정도로 잡아도 1만 세대는 5000억 원 수준에 불과하다”며 “청년들이 안정된 주택을 마련하기 전 단계까지 임시 주거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고, 신속하게 공급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충분히 검토할 가치는 있다”고 실현 가능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를 들은 2030 청년 반응은 냉담을 넘어 분노로 폭발했다. “대출 막아놓고 버스에서 살라는 거냐” 청년들이 집이 없지 자존심이 없느냐“ ”주택난이라고 버스에서 살게 할 게 아니라 멀쩡한 집에 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줘야 하는 것 아니냐“ 등 부정적 반응이 터져 나왔다.황 의원은 부랴부랴 SNS 글을 삭제하고 ”청년분들이 불쾌감을 느낀다고 한다. 버스 하우스 개념은 순수한 아이디어 차원“이라고 해명했다. 국민의힘뿐 아니라 진보당 등 야권에서는 ”희대의 망언“ ”청년을 ‘도로 위 난민’으로 만들었다“ ”그렇게 좋으면 민주당부터 대대손손 살길 바란다“ 등 맹폭이 쏟아졌다. 민주당은 언론 공지를 통해 ”황 의원의 버스 하우스 등 단기성 주거공간 관련 페이스북 게시글은 당 입장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의원의 개인적인 의견임을 밝힌다“고 황 의원과 선을 그었다.
2026.08.09 I 홍수현 기자
장동혁 "결혼 페널티 만든 건 李정부…유체이탈 화법"
  • 장동혁 "결혼 페널티 만든 건 李정부…유체이탈 화법"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9일 이재명 대통령이 결혼에 걸림돌이 되는 제도 22개를 개선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그 ‘결혼 페널티’를 만든 것이 바로 이재명 대통령과 이 정권”이라고 비판했다.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사진=노진환 기자)장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이 대통령이 ‘국가 정책 때문에 결혼을 망설이는 일이 없어야 한다’며 결혼 페널티 22개를 바로잡겠다고 한다”면서 “유체이탈 화법의 절정”이라고 적었다.그는 정부가 지난 6·27 부동산 대책을 통해 디딤돌·버팀목 대출 한도를 축소하고 규제를 강화했다고 주장했다. 신생아 특례대출까지 줄였다면서 “본인들이 막아놓은 것을 이제 와서 풀어주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장 대표는 정부의 정책 개선 방침이 청년층의 반발을 의식한 조치라고 주장했다. 그는 “2030세대 지지율이 폭락하고 청년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겁이 나긴 하는 모양”이라면서도 “애당초 방향부터 틀렸다”고 말했다.이어 청년층이 원하는 것은 대출 규제 완화나 현금성 지원에 그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기업들이 좋은 청년 일자리를 많이 만들 수 있도록 노동시장을 개혁하라는 것”이라며 “주식으로 인생이 망가지는 일이 없도록 올바른 금융시장을 만들고, 열심히 일하면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도록 제대로 된 부동산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했다.정부의 청년 주거·일자리 정책도 비판했다. 장 대표는 “‘폐 버스 청년 주택’ 같은 것을 정책이라고 내놓고, 논두렁을 뛰어다니며 농지를 조사하거나 세금 체납자를 쫓아다니는 일을 청년 일자리라고 내놓는 정권”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노동계의 반발을 의식해 ‘노란봉투법’ 개정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장 대표는 “말은 저렇게 하지만 22개 가운데 과연 몇 개나 고칠 수 있을까”라며 “청년의 희망을 찾는 길은 정권교체 외에 다른 해답이 없다”고 말했다.
2026.08.09 I 장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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