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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 망분리 해제, 속도 내야
  • [기자수첩]금융사 망분리 해제, 속도 내야
  • (사진=챗GPT)[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7만 6100원’, ‘18만 1900원’. 금융위원회가 ‘금융분야 망분리 개선 로드맵’을 발표한 지난 2024년 8월 13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종가 기준 주가다. 이후 약 2년이 지나 삼성전자는 당시 종가보다 5배, SK하이닉스는 13배나 주가가 급등했다. 그간의 폭발적인 생성형 인공지능(AI)의 확산 속도를 우리나라 대표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가 단적으로 보여준다.하지만 생성형 AI가 존재하지 않던 시기에 만들어진 망분리 규제는 2013년 시행 이후 13년째 금융회사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금융당국은 2년 전 망분리 개선 로드맵을 발표하면서 ‘우리나라에만 존재하는 대표적인 갈로파고스 규제의 과감한 개선’을 강조했지만, 구체적인 망분리 해제 시점 및 계획은 밝히지 않았었다. 이로 인해 금융회사들은 지금까지도 연구개발(R&D) 등 일부 허용 영역을 제외하면, 생성형 AI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은행들이 무인점포를 표방하고 키오스크 형태로 설치한 ‘AI 은행원’ 서비스는 외부 데이터를 학습할 수 없어, 신규 계좌 계설 등 단순 반복 업무만 처리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 또 보안 취약점을 손쉽게 찾아내는 ‘미토스’ 등 고성능 AI의 등장으로 이에 대응할 AI 기반 보안시스템 구축 없이는 망분리 만으로 완벽한 보안을 장담할 수가 없는 상황이 됐다.다행히 금융당국은 보안 목적으로 생성형 AI를 활용할 수 있는 금융회사 10곳을 먼저 선정해 비조치의견서(법 예외적용) 방식으로 망통합을 허용한다. 다만 전면 해제까진 아직 갈길이 멀다. 얼마 전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5대 금융그룹 회장들과 만난 자리에서 “연내에 망분리 규제를 전면 해제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발언에도 ‘고도의 AI·보안역량 갖춘 금융사 선별’이라는 단서가 붙어, 금융당국이 연내에 어느 정도 수준에서 망분리 규제를 풀어줄지 여전히 알 수 없는 상황이다. 금융회사 입장에서는 사업 추진에 가장 걸림돌인 ‘불확실성’을 해소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5대 금융그룹들은 ‘AI 대전환(AX)’를 추진하며 고객과 직접 소통하고 고난이도 업무를 스스로 처리하는 ‘에이전틱(Agentic) AI’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에이전틱 AI의 필수 조건은 자유로운 내·외부 데이터의 활용이다. 금융당국이 지난 2년간 망분리와 관련해 수차례 강조해온 ‘과감한 규제 완화’를 더이상 늦춰서는 안 되는 이유다.
2026.06.14 I 양희동 기자
동탄 아파트값 일주일새 2% 폭등…정부, 규제지역 지정 검토
  • 동탄 아파트값 일주일새 2% 폭등…정부, 규제지역 지정 검토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경기도 화성시 동탄구 아파트가 일주일 새 2% 가까이 급등세를 보이자 국토교통부가 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 등 규제지역 지정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동탄은 규제지역으로 지정되지 않은 데다 토지거래허가대상이 아니라 갭투자(전세 끼고 매수)가 가능하다. 전문가들은 동탄이 반도체 주거 벨트의 중심으로 실수요가 몰린데다 정부 규제를 피한 갭투자가 겹치면서 시장이 과열됐다고 보고 있다.동탄 집합건물 매수현황◇“5월 동탄 집값 보고 규제지역 여부 검토”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6월 둘째 주(2~8일) 동탄구 아파트 매매 가격은 전주 대비 1.98% 상승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주간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1.98% 수준 이상으로 오른 것은 2020년 11월 셋째 주 창원 성산구(1.98%) 이후 처음이다. 당시 성산구는 규제지역 풍선 효과로 급등세를 보였는데 다음 달 규제지역으로 지정된 후 상승폭이 둔화됐다. 이런 분위기에 정부는 동탄구를 규제지역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5월 월간 주택 가격 동향이 나올 경우 정량 데이터와 정성 분석 자료에 기초해 규제지역 지정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화성은 2월에서야 동탄·만세·효행·병점 등 4개 구로 분류된 만큼 아파트 가격이 급등한 동탄만 규제지역으로 지정할 수 있게 됐다. 종전까진 동탄신도시만 집중적으로 집값이 오르더라도 화성 전체로 따지면 집값 상승률이 높지 않아 규제지역으로 지정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실제로 동탄구는 4월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석 달 전보다 3% 올라 경기도 석 달간의 물가상승률(1.2%)보다 1.5배를 초과해 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 지정을 위한 필수 요건을 충족했다. 5월 주택가격 데이터는 이달 15일에 발표되는데 최근의 가격 상승 흐름을 고려하면 규제지역 지정을 위한 필수요건은 충족할 것으로 보인다. 규제지정 지정 여부는 이러한 정량 요건 외에 주택보급률, 청약경쟁률 등 정량 요건과 시장 과열 여부를 종합해 국토부 장관이 위원장으로 있는 주택정책심의위원회가 결정한다. 다만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할 지 여부는 해당 지역 내 시·도지사의 몫이다. 현행 부동산 거래 신고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국토부 장관은 두 개 이상의 시·도 지역에 걸쳐서만 토허구역을 지정할 수 있다. 국토부 장관이 동일 시·도 지역에 대해서도 토허구역으로 지정할 수 있도록 하는 부동산 거래 신고법 개정안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를 통과해 본회의에 회부된 상황이다. 6.3 지방선거를 통해 경기도지사로 더불어민주당 출신의 추미애 의원이 당선된 만큼 동탄구를 규제지역으로 지정할 때 토허구역 지정까지 한꺼번에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동탄구가 규제지역으로 묶이면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이 70%에서 40%로 낮아지고 신용대출이 1억원 넘게 있을 경우 1년간 이 지역에 주택 구입 자체가 불가해지고 다주택자 취득세, 양도소득세 중과가 부과되는 등 대출, 세제, 전매제한, 청약 제한 등이 생긴다. 토허구역으로 지정될 경우 주택 구입시 지자체에 허가를 받아야 하고 2년간 실거주 의무가 생겨 갭투자가 불가능해진다.◇전체 거래의 34.1%는 ‘외지인 매수’실제로 동탄구에선 집값 추가 상승 기대감에 ‘갭투자’로 보이는 외지인들의 매수세가 늘어나고 있다.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3~5월 화성시 동탄구 내 아파트 등 집합건물을 매수한 사람은 6119명으로 집계됐는데 이중 2084명, 34.1% 가량은 화성시 외 지역에 살고 있는 거주자였다. 즉, 3명 중 1명은 화성시 외 외지인들이 동탄구 내 아파트 등 집합건물을 매수한 것이다. 화성시에 거주지를 보유한 사람을 포함해 주로 경기도 내에서 매수가 이뤄졌다. 전체 매수자의 88.4%(5412명)는 경기도에 거주지를 두고 동탄구 아파트를 매수했다. 동탄구 아파트를 매수하면서 실제 거주지를 동탄구로 이전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271명은 서울에 거주지를 두고 동탄구 아파트를 샀고, 거주지가 지방인 매수자 (395명·6.5%)도 있었다. 동탄구 아파트는 인근에 삼성전자 화성캠퍼스가 위치해 있어 반도체 업황 호조에 직원들의 성과급 수혜로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서울 25개 자치구와 동탄 인근의 성남, 용인 수지구, 광명 등 경기 12곳이 작년 10.15대책으로 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돼 갭투자와 주택대출 규제 등을 받는 반면 동탄구는 이러한 규제 지역에서 벗어나 있어 갭투자 등이 아직까지 자유로운 편이다.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 연구원은 “반도체 경기 활황 기대감으로 광역 교통망을 갖추고 있으면서 정주 환경이 양호한 아파트 밀집 지역인 동탄에서 주택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해당 지역의 경우 향후 집값 상승에 대비해 세를 끼고 미리 사두려는 수요가 동참한 모습”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동탄구 아파트를 중심으로 상승 탄력이 높아지고 있다. 직방에 따르면 12일 기준 5월 아파트 거래 건수 중 13.7%가 신고가를 경신했다. 1년 전만 해도 신고가 거래 비중은 1%에 불과했고 작년말까지도 4.5%였으나 올해 들어 급등세를 보였다. 동탄구 청계동 동탄역시범더샵센트럴시티(97㎡)는 이달 6일 20억 5000만원에 거래돼 최고치를 찍었다. 5월까지만 해도 17억~18억원에 거래됐으나 한 달여 만에 2억원 넘게 급등한 것이다. 호가는 최대 25억원까지 올랐다. 집값 상승 기대감에 동탄구 내 아파트 매물도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동탄구 아파트 매물은 12일 기준 3753건으로 한 달 전(5120건) 대비 26.7% 감소했다. 동탄역 인근 한 공인중개사는 “아파트 가격이 너무 올라가 지금 거래가 살짝 주춤한 상황”이라며 “지금은 (가격 상승 여부 등을) 지켜보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2026.06.14 I 최정희 기자
화웨이, AI 에이전트 품은 하모니OS 7 공개…애플 빈틈 노린다
  • 화웨이, AI 에이전트 품은 하모니OS 7 공개…애플 빈틈 노린다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중국 화웨이가 인공지능(AI) 에이전트 기능과 유리 질감의 새 디자인을 앞세운 차세대 운영체제(OS) ‘하모니OS 7’을 공개했다.화웨이 로고(사진=로이터)12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에 따르면 화웨이는 중국 광둥성 둥관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행사 ‘화웨이 개발자 콘퍼런스 2026’에서 하모니OS 7 개발자 베타를 공식 출시했다.이번 버전은 인터페이스 전면 개편과 에이전트 중심 AI 아키텍처, 성능 개선을 핵심으로 한다. 화웨이는 하모니OS 7의 성능이 이전 버전보다 15% 향상됐다고 설명했다.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리퀴드 글래스’로 불리는 새 디자인 언어다. 인터페이스 전반에 반투명 버튼과 슬라이더, 시스템 컨트롤을 적용해 유리처럼 빛이 반사되는 시각 효과를 강조했다.잠금 화면에는 평면 이미지를 입체적인 깊이감과 움직임이 있는 시각 표현으로 바꾸는 3D 공간 효과가 추가됐다. 메뉴와 시스템 요소에도 반응형 빛 반사 효과가 적용됐다. 이 같은 디자인 방향은 애플이 iOS 26에서, 삼성전자가 원 UI 9에서 선보인 유리 질감 인터페이스 흐름과 유사하다.화웨이는 이번 OS를 단순한 앱 실행 플랫폼이 아니라 ‘지능형 작업 플랫폼’으로 전환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핵심은 ‘하모니OS 지능형 에이전트 프레임워크 2.0’이다. 이 프레임워크는 AI 에이전트가 복잡한 작업을 나누고, 자율적으로 도구를 호출하며, 여러 앱에 걸쳐 명령을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화웨이는 이 시스템의 작업 실행 성공률이 90% 이상이라고 설명했다.업그레이드된 AI 비서 ‘샤오이’도 전면에 배치됐다. 샤오이는 문맥을 이해하고 이전 대화 내용을 기억하며, 2000개 이상의 특화 AI 에이전트와 연동할 수 있다고 화웨이는 강조했다.화웨이는 이 같은 AI 전략을 ‘서비스로서의 의도’라는 개념으로 설명했다. 이용자가 앱을 직접 찾아 실행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사용자의 의도를 OS가 이해하고 필요한 기능과 서비스를 연결해주는 방향으로 진화한다는 의미다.하모니OS 7 개발자 베타는 현재 중국 내 지원 기기를 대상으로 제공된다. 정식 공개 버전은 올가을 출시될 예정이다. 적용 대상은 스마트폰, 태블릿, PC, 웨어러블, 사물인터넷 기기 등 화웨이 생태계 전반이다.이번 업데이트는 중국 시장에서 애플과의 경쟁 구도와도 맞물려 있다. 애플은 중국 내 규제와 파트너십 문제로 일부 AI 기능 제공에 제약을 겪고 있다. 화웨이는 하모니OS 7의 에이전트 기능을 앞세워 중국 시장에서 애플의 AI 공백을 파고들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고 SCMP는 분석했다. 또 하모니OS 7이 화웨이 생태계의 독자 OS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스마트폰 OS 경쟁의 축을 앱 중심에서 AI 에이전트 중심으로 옮기는 계기가 될지도 주목된다고 짚었다.
2026.06.14 I 이소현 기자
반도체 특수에 세수 초과 전망…최대 20조 웃돌 수도
  • 반도체 특수에 세수 초과 전망…최대 20조 웃돌 수도
  • (사진=연합뉴스)[세종=이데일리 서대웅 기자] ‘반도체 특수’에 법인세, 소득세, 증권거래세가 활황을 맞으며 올해 국세수입이 정부 전망을 최대 20조원 웃돌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14일 관계당국에 따르면 올해 1∼4월 누적 국세수입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조 9000억원(15.4%) 증가한 164조 1000억원으로 집계됐다.연말까지 같은 증가율이 유지된다면 올해 연간 국세수입은 431조 5000억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지난 4월 추가경정예산안에서 정부가 높여 잡은 올해 국세수입 전망치(415조 4000억원)보다 16조 1000억원 많은 수준이다.보다 보수적으로 최근 5년 평균 4월 세수 진도율(38.6%)를 적용해도 연간 국세수입은 425조 1000억원 수준으로 계산된다. 이 경우에도 추경 예산보다 약 9조 7000억원 웃돈다.올해 초과세수가 20조원 안팎에 달할 가능성도 나온다. 세수 상방 요인이 크다는 점에서다. 법인세는 올해 들어 4월까지 39조원 걷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조 2000억원(8.9%) 늘었다.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의 실적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어 하반기 법인세 세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특히 8월에는 법인세 중간예납이 예정돼 있어 기업 실적 개선분이 세수에 추가로 반영될 수 있다.증권거래세도 당초 예상보다 강한 흐름을 보인다. 1∼4월 증권거래세 수입은 4조 1천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조 1000억원(290.9%) 급증했다. 전체 세목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5월 들어 반도체 대기업이 견인해 코스피가 8000선을 돌파했고, 급등락을 오가며 변동성이 확대돼 증권거래세 증가 흐름이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연간 국세수입에서 증권거래세가 차지한 비중은 0.9%에 그쳤으나 올해 1∼4월 누계 비중은 2.5%까지 올랐다.소득세도 상방 요인으로 꼽힌다. 4월까지 소득세 수입은 44조 7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5조 9000억원(15.2%) 늘었다. 성과상여금 증가에 따른 근로소득세 확대와 부동산 거래량 증가에 따른 양도소득세 증가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유가·고환율에 따라 소비가 둔화한다면 부가가치세 수입이 약해질 가능성도 있다.정부는 오는 9월께 세수 재추계를 통해 올해 국세수입 전망치를 다시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세수가 추경 전망을 상당 폭 웃돌 경우 초과 세수의 활용 방안도 재정 운용의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2026.06.14 I 서대웅 기자
당장은 어려워도…“韓, MSCI 선진국 재편입 시간 문제”
  • 당장은 어려워도…“韓, MSCI 선진국 재편입 시간 문제”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한국 증시의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가능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올해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한국 증시가 한동안은 ‘신흥국 시장’에 머물 수 있으나 중장기적으로는 ‘선진국 시장’ 재분류는 시간 문제라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블룸버그통신은 전문가 15명과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글로벌 지수 산출 기관인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가 최근 개혁 조치들의 지속성을 입증하기 위해 당분간 한국을 신흥국으로 유지할 가능성이 크지만 한국의 선진국 시장 편입을 위한 ‘관찰대상국(워치리스트)’ 재등재라는 방향성 자체는 분명하다는 평가가 나온다고 보도했다. 시장의 관심은 오는 24일 새벽으로 예정된 MSCI의 연례 시장 분류 심사에 쏠린다. MSCI 선진국 편입은 곧바로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먼저 관찰대상국에 오른 뒤 일정 기간 시장 접근성, 외환시장 개방성, 규제 환경 등을 평가받아야 한다. 코스피가 8000선을 회복한 지난 1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가 웃고 있다. (사진=연합뉴스)1992년 신흥국 지수에 편입된 한국은 2008년 처음으로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관찰대상국’ 명단에 포함됐다. 원화 환전의 어려움과 거래소 데이터 활용 제한 등 외국인 투자자의 시장 접근성 문제가 계속 지적되면서 승격이 보류됐고, 한국은 2014년 관찰대상국 명단에서 제외됐다. 지난해에도 MSCI는 외환시장 개혁의 미흡함과 외국인 투자자의 규제 준수 부담을 지적했다. 이후 한국은 공매도를 재개했으며, 오는 7월에는 원화 거래 시간 연장을 준비하고 있다. 두 가지 모두 글로벌 투자자들의 핵심 개선 사항이다. 이재명 대통령도 자본시장 개혁을 핵심 정책 과제로 삼고 있다.한국 증시의 위상도 달라졌다. 한국 주식시장 시가총액은 지난 1년 동안 거의 세 배로 불어나 약 4조 4000억달러(약 6685조원)에 달했으며, 한때 인도를 제치고 세계 6위 주식시장에 올랐다. 인공지능(AI) 반도체 투자 열풍에 힘입어 코스피는 급등했지만, 동시에 세계 주요 증시 가운데 변동성이 큰 시장 중 하나가 됐다. 최근 며칠 사이 코스피는 매수 사이드카와 매도 사이드카가 반복적으로 발동될 정도로 큰 폭의 등락을 보였다.한국이 당장 선진국에 분류될 가능성은 낮다는 신중론이 우세하다. 노무라홀딩스의 아시아 주식 전략가인 체탄 세스는 싱가포르에서 “한국처럼 막대한 시장 비중을 가진 국가가 분류 변경을 겪는 것은 그야말로 전례 없는 일”이라면서 “최근 들어 기존 지수에서 한국만큼 큰 비중을 차지하는 국가가 한 시장 분류에서 다른 분류로 이동한 사례는 없었다”고 설명했다.현재 한국은 MSCI 신흥국 지수에서 대만(26%)에 이어 23%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선진시장 지위로 승격된 가장 최근 사례인 그리스와 이스라엘은 승격 당시 경제 규모와 지수 내 비중이 훨씬 작았다.그럼에도 향후 몇 년 안에 한국이 선진시장으로 재분류될 가능성은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템플턴글로벌인베스트먼트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이핑 랴오는 “이번 행정부가 신흥시장에서 선진시장으로의 전환을 정책적으로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선진시장 지수 편입 가능성은 분명히 높아졌다”고 말했다. 한국 증시는 점점 더 글로벌 AI 투자 흐름과 함께 움직이고 있다.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가 코스피 전체 비중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면서 한국 증시는 단순한 국가별 투자처라기보다 글로벌 반도체·AI 공급망에 투자하는 통로로 인식되고 있다. 코즈웨이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아르준 자야라만은 “어떤 의미에서는 한국이 이제 워낙 글로벌 투자 대상이 됐기 때문에, 그 분류는 중요하지 않다”며 “이것은 한국에 투자하는 문제가 아니다. AI 관련 종목에 투자하는 문제”라고 설명했다.MSCI 승격은 실질적인 혜택을 가져올 수 있다. BNP파리바증권은 벤치마크를 추종하는 펀드들이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면서 약 300억달러(약 45조원)의 자금 유입이 가능하다고 추정했다. 또한 한국 주식이 선진시장 경쟁국 대비 낮게 평가돼온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완화하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BNP의 멀티에셋 투자 책임자 웨이 리는 “이는 한국 시장에 대한 서사를 ‘고성장 신흥시장 투자처’에서 ‘전략적 공급망 축에 대한 핵심 선진시장 투자처’로 바꾸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투자자 기반이 넓어지는 것은 현재 한국 증시의 변동성 국면에서 반가운 촉매가 될 수 있다. 한국에서는 올해 이미 780억달러 (약 118조원)이상의 역대급 외국인 자금 유출이 발생했다. 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급격한 랠리로 인해 펀드들이 단일 종목 편입 한도에 도달하면서 매도에 나선 영향이 컸다.투자자들의 인식 변화가 시장 안정 회복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애버딘인베스트먼츠의 아시아 주식 투자 책임자 키어런 푼에 따르면 선진시장 투자자들은 단기 성장보다는 기업의 지속가능성, 지배구조, 주주환원에 초점을 두며 투자 기간도 더 길다. 그는 “재분류는 시간이 지나면서 한국의 지배구조 기준을 개선하고 시장 변동성을 낮출 것”이라고 말했다.
2026.06.14 I 김윤지 기자
유럽 순방 반환점 돈 李…이탈리아 세제장벽 낮추고 문화외교 넓혔다
  • 유럽 순방 반환점 돈 李…이탈리아 세제장벽 낮추고 문화외교 넓혔다
  • [피렌체=이데일리 김유성 기자·황병서 기자] 이재명 대통령의 이탈리아 국빈 방문을 계기로 양국 경제협력이 첨단산업을 넘어 제도 개선 성과로 확대됐다. 한국 기업의 유럽 시장 진출에 걸림돌로 지적됐던 이탈리아의 ‘초감가상각제도’가 개선되면서 실질적인 성과를 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대통령은 토스카나 주 정부와 문화 협력을 확대하고 영화·박물관 교류 기반도 마련하며 문화외교의 외연도 넓혔다.◇ 초감가상각제도 개선 이끌어내며 韓 기업 유럽 진출 숨통이재명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한 호텔에서 열린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지난 12일(현지시간) 로마 현지 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양국 기업·협회·정부 관계자 등 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이탈리아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이 개최됐다”며 첨단산업과 초감가상각제도 등이 논의됐다고 밝혔다.이번 행사에서 인공지능(AI), 반도체, 항공우주, 방산, 에너지 등 미래산업 협력 방안이 논의됐지만, 핵심 성과로 꼽힌 것은 초감가상각제도 개선이다. 초감가상각제도는 현지 기업이 신규 설비를 도입할 때 실제 구매가보다 높은 금액을 비용으로 인정해 법인세 부담을 줄여주는 세제 지원 정책이다. 이탈리아 정부가 연초 정책을 발표할 당시 수혜 대상을 유럽연합(EU)산 자산으로 한정하는 조항이 포함되면서 한국산 기계·설비를 도입하려는 현지 기업이 혜택에서 제외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이 대통령은 지난 1월 서울에서 열린 한·이탈리아 정상회담에서 이 문제를 직접 제기했고,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의회 협의를 주도하며 개선에 나섰다. 그 결과 비EU산 설비에도 동일한 세제 혜택을 적용할 수 있도록 제도가 수정됐다. 이탈리아 정부는 제도 개편 후속 조치로 초감가상각제도 신청 플랫폼을 우선 가동했다. 통상 관보 게재 이후 효력이 발생하는 행정 절차를 감안하면 플랫폼을 먼저 가동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조치로 평가된다. 양국 정상 간 신뢰를 바탕으로 정책 집행 속도까지 끌어올린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이번 제도 개선은 HD현대건설기계 등 한국 기업의 이탈리아 시장 진출과 수출 여건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실제 HD현대건설기계는 이날 라운드테이블에서 초감가상각제도 개선 문제가 양국 정상회담에서 논의된 후 신속히 해결된 데 대해 양국 정부에 감사를 표했다. 김 실장에 따르면 HD현대건설기계 측은 이탈리아 정부의 문제 해결 속도를 “세계에서 가장 빠른 페라리”에 비유하기도 했다. 김 정책실장은 “초감가상각제도 개선처럼 실질적이고 가시적인 성과가 이미 시작되고 있다”며 “26년 만의 한국 정상 국빈 방문은 양국이 미래산업 시대를 함께 열어갈 전략적 파트너임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한국경제인협회와 이탈리아경제인연합회가 공동 주관한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는 양국 기업인 40여 명이 참석했다. 한국 측에서는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을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구자은 LS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김정수 삼양식품 회장, 성 김 현대자동차 사장, 김동춘 LG화학 사장, 최수연 네이버 대표, 문재영 HD현대건설기계 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탈리아 측에서는 마르시아이 이탈리아경제인연합회 부회장과 마조타 핀칸티에리 회장, 존 엘칸 페라리 회장, 페트라키니 에니라이브 회장, 도미니치 키코 밀라노 대표가 자리했다.참석자들은 양국 협력 관계가 인공지능 혁명과 공급망 재편의 시대를 맞아 새로운 차원의 도약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특히 항공우주와 인공지능, 반도체 등 첨단산업과 함께 친환경 연료, 에너지·인프라, 바이오, 뷰티, 푸드 등 미래 유망 소비재 분야에서 새로운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이탈리아는 삼성에 특별한 국가”라면서 “과학 강국인 이탈리아와 기술 혁신의 한국이 힘을 합치면 다양한 첨단 산업 분야에서 협력 확대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밀라노 가구쇼 등이 놀라운 영감의 원천이 됐으며 삼성의 전사 디자인 총괄 임원(CDO)도 이탈리아 출신이라고 소개했다.◇ 피렌체 찾아 영화·박물관 협력 확대…문화외교 보폭도 넓혀이탈리아를 국빈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13일(현지시간) 피렌체 우피치미술관을 둘러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한편, 이 대통령은 지난 1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북부 토스카나주의 주도인 피렌체를 방문해 에우제니오 쟈니 토스카나 주지사와 면담하며 문화·지방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쟈니 주지사에게 한국과의 교류 발전 및 토스카나를 찾는 한국 재외동포의 편의와 안전에 각별한 관심을 당부했다.이 대통령은 또 이번 방문을 계기로 타결된 한·이탈리아 영화 공동제작 협정을 바탕으로 양국의 우수한 제작 역량에 기반을 둔 작품이 더 많이 만들어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올해로 24년째를 맞은 피렌체 한국영화제가 토스카나를 대표하는 국제 문화제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도 당부했다.이 대통령은 토스카나 주지사와 면담한 뒤 르네상스 예술의 정수인 우피치 미술관을 찾았다. 이 대통령 임석 하에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과 시모네 베르데 우피치 미술관장은 ‘문화유산 교류 및 박물관 협력 강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양해각서는 한국과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문화기관 간 협력 기반을 마련하고 양국 문화유산의 가치 확산과 상호 교류 증진을 위해 추진된다. 이에 따라 두 기관은 박물관 서비스 전반에 관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인력 교류를 확대하게 된다. 전시 교류와 해설, 교육·소장품 관리, 복원·출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게 된다.
2026.06.14 I 황병서 기자
눌렸던 소부장株 기지개…외인 매수에 주가도 '꿈틀'
  • 눌렸던 소부장株 기지개…외인 매수에 주가도 '꿈틀'
  • [이데일리 신하연 기자] 그간 반도체 대형주 중심의 수급 쏠림에 눌려 있던 코스닥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주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투자 확대와 메모리 업황 개선 기대감이 이어지는 가운데 외국인 매수세가 코스닥 소부장주로 확산하면서다.14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달 들어(1~12일) 외국인의 코스닥 순매수 상위 종목에는 반도체 소부장주가 대거 이름을 올렸다. 이달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코스닥 종목은 리노공업(058470)으로, 순매수 규모는 5800억원에 달한다. 이어 파두(440110)(1510억), HPSP(403870)(1060억), 테크윙(089030)(990억) 등 순매수 상위 5개 종목 중 4개가 소부장 종목이었다. 이 외에도 RFHIC(218410)(420억), 대주전자재료(078600)(390억), 서진시스템(178320)(320억) 등에도 매수세가 이어졌다.이들 종목의 주가 흐름도 양호하다. 이 기간 4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21.12%로, 같은 기간 코스닥 수익률(-4.26%)을 훌쩍 웃도는 수치다. 코스닥 전체 지수 중에서도 주요 소부장 종목들로 구성된 코스닥150 정보기술 지수와 기계·장비 지수가 각각 15.52%, 14.34% 상승하며 이달 유일하게 두 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했다.전공정·후공정 장비, 테스트 부품, 소재 등 세부 업종을 가리지 않고 반도체 밸류체인 전반으로 온기가 확산되는 양상이다. 오히려 외국인은 이달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에서는 각각 10조6790억원, 5조148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소부장주의 상대적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들어 반도체 슈퍼 사이클 기대감과 함께 주가 상승이 대형주에 집중됐던 만큼, 최근에는 실적 개선 가시성이 높은 장비·부품·소재 업체들에 대한 순환매가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특히 차세대 반도체 투자 확대가 이어지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 AI 서버,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등 관련 밸류체인에 속한 코스닥 기업들의 수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AI 반도체 수요 확대가 메모리 업체의 투자로 이어질 경우 소부장 기업들의 실적 회복 속도도 빨라질 수 있다는 점이 소부장주 투자심리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분석이다.이동주 SK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소부장 전반에 걸쳐 2026년, 2027년 추정치 상향 조정이 나왔다”며 “눈여겨 볼만한 부분은 2026년 대비 2027년 추정치 상향 폭이 컸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시장에서도 2027년 D램과 낸드(NAND) 투자분의 가동 램프업과 2027년 증설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가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가격 상승 중심의 반도체 업황 회복이 판매량 확대와 설비투자 재개로 이어지면서, 당분간 소부장주로 수급이 확산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1주일 수익률을 보면 코스닥이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는 흐름이 확인되며 ‘AI 관련 업종’의 수익률에서는 소부장이 강세를 보였다”며 “코스닥150과 AI 소부장에서 단기 매수 시그널이 포착됐다”고 짚었다.한용희 그로쓰리서치 연구원도 “반도체 업황은 가격(P) 상승이 이익 개선을 주도하던 국면에서 판매량(Q) 확대와 설비투자가 실적을 견인하는 국면으로 전환되고 있다”며 “하반기로 갈수록 소부장으로 낙수효과가 확산되는 구간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강조했다.
2026.06.14 I 신하연 기자
8000선 회복한 코스피…“상승 탄력 vs 추가 조정”
  • 8000선 회복한 코스피…“상승 탄력 vs 추가 조정”[주간증시전망]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코스피가 8000선을 회복한 가운데 국내 증시가 극심한 변동성 장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외국인 투자자가 매수 전환하며 상승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추가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코스피가 8000선을 회복한 지난 1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가 웃고 있다. (사진=연합뉴스)14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지난 12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59.67포인트(4.63%) 오른 8123.62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한 주(8~12일)간 코스피는 0.45% 하락했다. 지난 8일 8.29% 급락한 뒤 이튿날인 9일 8.18% 급등하는 등 큰 변동성을 보였다. 12일에는 외국인이 24거래일간의 순매도 행진을 멈추고 매수 전환하면서 장중 8400선을 회복했다.외국인의 국장(국내 증시) 복귀는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가 최종 단계에 접어들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된 영향으로 해석된다. 증권가에서는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에 따른 코스피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역대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 절차를 마무리한 점 역시 외국인의 수급을 정상화할 것이라는 분석이다.김종민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지난 11일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을 앞두고 선물시장이 과도하게 비대해지면서 현물시장을 왜곡하고 흔들었다”면서도 “만기일 충격은 지나갔으며 오는 18일 미국 만기일을 기점으로 글로벌 충격도 잦아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스페이스X 상장은 단기 유동성 쏠림을 야기할 수 있으나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한국 반도체에 새로운 기회라고 판단한다”며 “결국 시장의 시선은 오는 25일 마이크론 실적 발표로 향하며 인공지능(AI) 성장성이라는 몸통의 건재함을 다시금 확인하는 강력한 펀더멘털 실적 장세로 회귀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시장의 방향을 결정할 변수로는 오는 17일(현지시간) 열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FOMC가 꼽힌다. 케빈 워시 신임 연준 의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주재하는 회의라는 점에서 시장 주목도가 높다. 이번 FOMC에서는 금리 동결이 유력하지만 연준이 매파적 신호를 내놓을 경우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긴축 기조가 강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처음으로 주재하는 FOMC 기자회견인 만큼 시장은 워시의 정책 기조에 집중할 것”이라며 “최근 국제유가 반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로 다소 매파적 발언 가능성이 제기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워시가 주목하는 절사평균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와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에서 물가가 급격히 튀지 않은 만큼 극단적 매파 발언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금리 인상을 배제하지 않는 식의 보수적 발언이 나올 경우 주가 변동성 추가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반면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명을 받았고 이번이 첫 FOMC 회의 및 기자회견인 만큼 매파적인 기조보다는 비둘기파적인 기조를 피력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많은 투자자들이 우려하는 6월 FOMC 결과가 오히려 분위기 반전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FOMC 이후에는 시장이 실적 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AI 투자 사이클이 추세적으로 훼손되지 않았고 25일 마이크론을 시작으로 빅테크(거대 기술기업)들이 본격적인 2분기 실적 시즌에 돌입하면서다. 국내에서도 삼성전자가 7월 첫째주 실적 가이던스를 공개하는 가운데 실적 전망 상향 조정이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된다.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은 반도체 수출과 높은 동행성을 보이고 있어 삼성전자 잠정실적을 기점으로 재상향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무리한 확산 베팅보다 반도체,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유통, 금융처럼 실적 확인 가능성이 높고 수급 부담이 완화될 수 있는 업종을 중심으로 압축 대응이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2026.06.14 I 김경은 기자
반도체, 얼마나 작아질까? KAIST, 원자 수준 예측 기술 개발
  • 반도체, 얼마나 작아질까? KAIST, 원자 수준 예측 기술 개발
  • [이데일리 안유리 기자] 삼성전자와 TSMC가 ‘2nm(나노미터·10억분의 1미터) 공정’경쟁에 나서고 있지만, 실제 반도체 칩의 핵심 소자인 트랜지스터의 크기는 아직 10nm 이상에 머무르고 있다. 트랜지스터는 실제로 어디까지 더 작아질 수 있을까? KAIST 연구진이 원자 수준의 계산을 통해 그 한계를 예측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KAIST 김태형 박사, 이주호 박사 (상단), KAIST 김용훈 교수 (사진=KAIST)제1원리 전송길이법을 이용한 2차원 반도체 접촉저항 및 임계 터널링 길이 분석 (사진=KAIST 제공)KAIST는 전기및전자공학부 김용훈 교수 연구팀이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활용해 차세대 반도체 소자 개발의 핵심적 난관인 트랜지스터 미세화의 한계를 분석, 예측할 수 있는 전산 설계 기술을 개발했다고 14일 밝혔다.트랜지스터는 전류를 켜고 끄는 초소형 스위치로, 스마트폰, 인공지능 컴퓨터 등을 구동하는 반도체 칩의 성능과 전력 효율을 결정하는 핵심 부품이다. 반도체 업계는 더 높은 성능과 낮은 전력 소모를 구현하기 위해 트랜지스터를 지속적으로 작게 만들어 왔다. 그러나 크기가 지나치게 작아지면 양자터널링(전자가 원래 통과할 수 없는 에너지 장벽을 뚫고 지나가는 양자역학적 현상)이 발생해 전류 제어가 어려워진다. 이 때문에 차세대 반도체 개발에서는 양자터널링의 한계 내에서 트랜지스터를 얼마나 더 작게 만들 수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이다.하지만 실험적으로 트랜지스터의 미세화 한계를 직접 확인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현재의 기술로는 금속 전극과 반도체가 만나는 접촉부를 원자 수준에서 정밀하게 조절하고 정량적으로 분석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원자와 전자의 움직임을 기본 물리 법칙만으로 계산하는 제1원리 계산(실험 데이터 없이 물질의 성질을 계산하는 방법)을 활용해 이 문제를 해결했다. 연구팀은 금속 전극과 반도체가 만나는 부분에서 발생하는 복잡한 양자 현상을 정밀하게 분석할 수 있는 다공간 밀도범함구론이라는 새로운 이론-계산 체계를 직접 개발하여 보고한 바 있다.이번 연구에서는 이를 기반으로 접촉저항(금속 전극과 반도체가 만나는 부분에서 발생하는 전류 흐름의 저항)과 양자터널링 한계(전자가 새어 들어가 전류 제어가 어려워지는 최소 길이)를 원자 수준에서 예측할 수 있는 전산 설계 플랫폼을 구축했다. 이는 실제 반도체를 제작하기 전에 컴퓨터 시뮬레이션만으로 소자의 성능과 한계를 미리 예측할 수 있다는 의미다.◇“금속, 접촉구조 따라 달라지는 트랜지스터 크기”연구팀은 이 기술을 차세대 반도체 후보 물질인 단일층 MoS₂(이황화몰리브덴, 원자층 수준까지 얇게 만들 수 있는 대표적인 2차원 반도체 소재) 소자에 적용했다. 그 결과 금속 전극의 종류와 접촉 구조에 따라 전자가 채널(트랜지스터 내부에서 전류가 흐르는 통로) 안으로 얼마나 깊이 침투하는지, 또 이로 인해 전류 흐름 제어가 얼마나 방해받는지를 정량적으로 분석할 수 있었다. 다시 말해 어떤 금속과 접촉 구조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트랜지스터를 더 작게 만들 수 있는 한계가 달라진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이다.연구 결과, 임계 터널링 길이(전자가 채널 안으로 침투해 트랜지스터 동작에 영향을 주기 시작하는 최소 길이)는 하나의 고정된 값이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 길이는 금속의 일함수(금속에서 전자를 꺼내는 데 필요한 최소 에너지)와 금속과 반도체가 만나는 경계면의 접촉 구조 등에 따라 달라지는 설계 변수로 나타났다. 즉 트랜지스터를 어디까지 작게 만들 수 있는지는 소재 조합과 구조 설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다.특히 연구팀은 고려한 후보 금속의 종류와 접촉 구조 중에서는 전자가 새어 나가기 시작하는 한계 지점을 4nm(나노미터·10억분의 1미터) 미만까지 줄일 수 있음을 확인했다. 이는 트랜지스터를 현재 달성한 수준보다 더 작게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결과다. 연구팀은 나아가 서로 다른 특성의 2차원 반도체를 조합해 전력 소모를 줄이는 차세대 반도체 소자의 설계 방향도 함께 제안했다.KAIST측은 이번 연구는 실제 반도체 소자를 제작하기 전에 미세화 한계와 최적 설계 조건을 예측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차세대 초미세 AI 반도체 소자 개발 과정의 시행착오를 줄이고 개발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용훈 교수는 “이번 연구는 차세대 트랜지스터가 어디까지 작아질 수 있는지를 규정할 새로운 물리적 기준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실험적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10nm 이하 영역의 양자역학적 현상을 계산으로 분석하여 차세대 트랜지스터 설계에 활용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고 말했다.김태형 박사가 제1저자로 참여한 이번 연구는 계산 분야의 권위 있는 학술지 ‘네이처 파트너 저널 npj Computational Materials’에 5월 28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2026.06.14 I 안유리 기자
코트라, 런던서 우수인재 유치 총력…특별비자 제공
  • 코트라, 런던서 우수인재 유치 총력…특별비자 제공
  •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이하 코트라)는 12일(현지시간) 미국 동부, 서부 거점 도시에 이어 영국 런던에서 ‘첨단산업 해외인재유치 제도 설명회’를 개최했다고 14일 밝혔다.이번 설명회에는 반도체 등 8대 첨단산업 분야 관계자, 기계·소재공학 전공자 및 연구자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코트라 런던무역관은 유니버시티칼리지 런던, 임페리얼칼리지 런던, 킹스칼리지 런던 등 세계적인 명문대학 및 영국한인생명과학협회, 재영한인과학기술자협회, 재영한인박사연구자협회 등 연구자 단체와 협력했다.우수 인재에게는 K-테크패스가 적용된다. 국내 첨단산업 기업과 고용계약을 체결한 프로젝트 리더 급 해외 인재에게 발급하는 일종의 인증제도다. 특별비자 발급과 정착지원 등의 혜택이 제공된다. 삼성전자(DS부문)도 반도체 사업 현황, 글로벌 인재 동향, 한국 진출 기회, 해외 인재 확보 사례 등을 공유해 관심을 모았다.설명회에 참석한 한 청년은 “한국은 반도체·바이오·방산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며 “세계적인 첨단기술 기업에서 근무 경력을 쌓기 위해 한국 취업을 원한다”고 말하기도 했다.강상엽 코트라 부사장 겸 중소중견기업본부장은 “영국은 AI, 바이오, 데이터사이언스 분야에서 세계적 연구 역량을 갖춘 글로벌 혁신 거점이다”며 “해당 분야 전문성을 갖춘 해외 인재가 한국 기업과 함께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경력을 개발할 수 있도록 인재 확보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코트라는 지난 6월 1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첨단산업 해외인재유치 제도 설명회(Global High-Tech Talent Connect)’를 개최했다. 사진은 ‘첨단산업 해외인재유치 제도 설명회(Global High-Tech Talent Connect)’ 현장의 모습.(사진=코트라.)
2026.06.14 I 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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