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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싱글즈3' 유현철X변혜진, 신혼여행 첫날부터 갈등 "결 달라"
  • '돌싱글즈3' 유현철X변혜진, 신혼여행 첫날부터 갈등 "결 달라"
  • [‘돌싱글즈3’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MBNxENA ‘돌싱글즈3’의 유현철 변혜진이 신혼여행 첫날 밤, 예상치 못한 갈등을 일으킨다.오는 14일 방송하는 ‘돌싱글즈3’에서는 ‘돌싱 빌리지’에서의 마지막 1:1 데이트에서 관계가 급진전되며, 극적인 매칭 끝에 최종 커플로 등극한 유현철 변혜진의 신혼여행 현장이 중계된다.이와 관련 유현철 변혜진이 달콤함으로 가득해야 할 신혼 첫날 밤, 뜻밖의 갈등을 빚어 이혜영 유세윤 이지혜 정겨운 등 4MC를 긴장케 한다. 이들은 신혼여행을 시작한 직후부터 삐걱거리는 모습을 보여 “둘 사이에 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것 같다”는 4MC의 우려를 산다. 결국 대화 도중 변혜진은 “나와는 결이 다른 부분이 있어서 최종 선택을 하지 않으려고 했다”고 솔직하게 밝히고, 유현철 또한 “(고백하기 위한) 케이블카를 안 타려고 했었다”고 응수해 분위기가 순식간에 얼어붙는다.MC들 역시 “이런 이야기를 하네”, “서로 서운한 부분이 있는데, 어떡하지”라며 눈치를 보는 가운데 밤이 깊어지자 두 사람은 더욱 진한 속내를 털어놓는다. 이때 유현철은 앞으로 이어질 동거생활을 언급하며, “만약 아이를 하루 정도 데려온다면 어떨 것 같냐”고 조심스럽게 묻는다. 과연 싱글대디 유현철의 질문에 변혜진은 어떠한 답변을 했을지 궁금증이 쏠린다.제작진은 “5박 6일의 합숙을 거쳐 서로를 선택한 유현철 변혜진과 한정민 조예영 커플이 매칭 후 바로 떠난 신혼여행에서 극과 극의 분위기를 드러내며, 그야말로 ‘단짠’이 오가는 허니문을 선보인다”며, “달콤한 로망과 다가올 현실 사이에서 고민하는 이들의 ‘19금’ 신혼여행과 동거 생활을 흥미진진하게 지켜봐 달라”고 밝혔다.한편 5.3%(닐슨코리아 기준)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돌파한 MBNxENA ‘돌싱글즈3’는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제공하는 8월 1주 차 비드라마 화제성 TOP5에 랭크된 것은 물론, TV 검색반응 2위, 출연자 이슈 검색 키워드 1-3위를 기록하는 등 폭발적인 화제성을 드러내고 있다.‘돌싱글즈3’ 8회는 14일 일요일 오후 10시 방송한다.
2022.08.12 I 김가영 기자
②15년간 150명 장애 화가 거쳐가…'잠실창작스튜디오'
  • [미술계 우영우]②15년간 150명 장애 화가 거쳐가…'잠실창작스튜디오'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2007년부터 15년간 150명의 장애 예술인들이 예술혼을 불태운 곳이 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입주 예술가가 원하면 오후 11시까지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잠실창작스튜디오’가 그 주인공이다. 서울문화재단에서 운영하는 창작 공간 중 하나로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장애 예술가 김현우 작가와 정은혜 작가도 이곳을 거쳐갔다.8일 서울 송파구 잠실창작스튜디오에서 만난 이승주 매니저는 “장애 예술은 가능성과 한계가 공존하고 있는 분야”라며 “비장애인들과의 접점을 마련해주고 이들이 사회 속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 지원해주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다”고 강조했다.이승주 잠실창작스튜디오 매니저가 이데일리와의 인터뷰 후에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잠실창작스튜디오’는 시각예술 분야 장애인을 위한 작업실과 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제공해왔다. 1기부터 12기까지 운영을 했는데 1년에 한번 정기 공모를 통해 작가들을 선발한다. 경쟁률은 매년 1.8대 1 정도다.“장애·비장애인 동행을 위한 포럼을 비롯해 예술인간 공동창작 워크숍도 운영하고 있다. 장애 예술인들을 위해 1인당 개인 작업실을 제공하는 곳은 전국에서 ‘잠실창작스튜디오’가 유일하다. 그림을 그릴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역량 강화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포트폴리오 작성법을 알려주거나 최근에는 작업 세계를 확장할 수 있도록 ‘도자 워크숍’을 열기도 했다.”이곳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도 많다. 한승민 작가는 잠실창작스튜디오를 거쳐 용인 벗이미술관 입주작가로 활동하고 있고, 신동민 작가는 자폐인 예술인의 매력적인 작품을 알리는 계기를 만들었다. 이 매니저는 “현재 김현우 작가와 정은혜 작가에게 많은 관심이 쏟아지고 있는데 잠실창작스튜디오를 거쳐간 훌륭한 장애 예술가들이 많다”며 “지금의 관심이 다른 작가들에게도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이승주 잠실창작스튜디오 매니저(사진=방인권 기자).장애 예술인들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여전히 조심스러운 부분이 많다. 이 매니저조차도 처음에 입주 작가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고 한다. “장애 예술인들의 경우 장애 예술계에서만 활동하는 경향이 컸던 게 사실이다. 스튜디오를 운영하면서 큐레이터나 기획자분들과 협업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온 것이 나름의 성과다. 김현우 작가의 경우 웨스(WESS)라는 큐레이터 집단과 협업 전시도 진행했다. 장애인들이 사회 안에서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해가는 것이 바람직한 방향이란 생각이다.”현재는 오는 10월 서울 종로구 대학로로 이사를 가기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이전 후에는 ‘잠실창작스튜디오’에서 ‘서울장애예술창작센터’로 개명한다. 잠실에서는 12개의 작업 공간을 갖추고 지원을 했는데 대학로에서는 창작실이 6개로 줄어든다. 대신 장애인 친화적인 환경 등 시설면에서는 업그레이드된다. 이 매니저는 “장애 예술인들을 위한 더욱 다양한 프로그램을 구성하려 한다”며 “입주작가들끼리 공유할 수 있는 교류의 장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예술가들의 자유로움에 맡겨보되 도움이 필요한 게 있으면 적극적으로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며 “장애 예술가들이 사회와의 결을 놓치지 않고 활동을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잠실창작스튜디오’에 입주했을 당시 정은혜 작가의 모습(사진=서울문화재단).
2022.08.12 I 이윤정 기자
尹대통령 "지지율 0% 나와도"...휴가 뒤 하락세 막을까
  • 尹대통령 "지지율 0% 나와도"...휴가 뒤 하락세 막을까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여름휴가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이후 가장 낮은 지지율을 기록했다.지난 5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이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24%,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66%로 각각 집계됐다. 지난주(7월 26∼28일) 28%를 기록해 취임 후 처음으로 30% 선 아래로 내려온 지 일주일 만에 4%포인트가 추가로 빠진 것이다.이는 지난 2∼4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것으로,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은 국정 개입 의혹이 증폭되던 2016년 10월 셋째 주에 25%를 찍은 적이 있고, 문재인 전 대통령은 임기 중 지지율 최저치가 29%였다.윤 대통령이 ‘잘못하고 있는’ 것으로는 인사 문제가 23%로 가장 많았고 경험·자질 부족과 무능함, 독단적이란 응답이 뒤를 이었다. 대통령실과 교육부가 혼선을 자초한 ‘만 5세 초등학교 입학 추진’도 5%로 처음 등장했다.핵심 지지층의 이탈도 뚜렷하다.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에서도 부정 평가가 긍정을 10%포인트 앞서는 등 모든 지역에서 ‘잘못한다’는 응답이 2배 이상 높았다.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달 22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러다 진짜 10% 가는 거 아닌가?’ 하는 우려도 나왔다.여론조사 전문가인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소장은 이날 KBC 라디오에서 “역대 대통령들의 지지율 변화를 통해서 종합적으로 분석을 (해보면) 25% 미만 내려가면 레임덕”이라면서 “대통령 지지율이 한 24% 정도 되면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그냥 연수나 가자. 한 3년 연수 갔다 오면 마지막 1년 정도 버티면 정권이 어쨌거나 바뀌지 않겠어’(라는 말이 나온다)”라고 말했다.이어 “(지지율이) 10%대로 내려간다는 이야기는 ‘더 이상 국정 운영이 불가하구나, 그러면 이건 탄핵되는 거 아니냐’,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야기했던 심리적 탄핵이 아니라 국정운영 자체가 안 될 수도 있다라고 하는 수준까지 도달하게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대통령실은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세와 관련해 “국민의 뜻을 헤아려서 혹시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그 부분을 채워나가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기존 입장과는 결이 다르다’는 지적에는 “별로 달라진 게 없다”며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그 부분을 보완하고 메워나가는데 (지지율을) 반영해야 하는 원칙은 전혀 달라진 게 없다”고 했다.그간 대통령실은 지지율 관련 질문이 나올 때마다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지켜온 바 있다.앞서 윤 대통령도 지난달 4일 출근길 지지율 하락세와 관련해 “별로 의미가 없는 것”이라고 했다가 19일 “그 원인을 알면 어느 정부나 잘 해결했을 것”이라며 답답한 심정을 드러냈다.지난달 말 동아일보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국민의힘 의원, 대통령실 및 정부 관계자가 함께한 식사 자리에서 취임 두 달 만에 빠르게 하락한 지지율과 관련해 “0%, 1%가 나와도 바로잡아야 할 것을 제대로 바로잡고 싶다”고 말했다고.또 지난 3일 채널A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지지율이 떨어졌다고 손발 맞추던 사람들을 3개월 만에 내치는 것은 평소 소신과 맞지 않는다”고 주변에 밝혔다. 보여주기식보다, 성과로 위기를 돌파하며 국정 동력 확보에 나선다는 구상이다.여름휴가를 마치고 다음 주 복귀하는 윤 대통령이 지지율 반등을 위해 어떠한 변화를 보여줄지 관심이 쏠린다. 특히 부정적 요인으로 가장 크게 작용하고 있는 인사 문제는 윤 대통령만이 결단할 수 있는 문제다.이와 관련해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YTN 라디오에서 “이럴수록 원칙을 지켜가는 것이 중요하다. 국면을 전환하기 위한 깜짝 카드 같은, 쇼를 보이기보다는 진정으로 민생을 위한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진정성으로 대통령께서 국민 앞에 서야 할 것”이라며 “지금 휴가라고는 했지만 휴가다운 휴가를 보내진 못하고 계실 거다. 지금 이 지지율에 대해서도 아주 심각하게 받아들이시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이어 “월요일, 어떤 말씀을 하시고 어떤 변화를 보여줄지 저희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22.08.06 I 박지혜 기자
해외선 '냉대'라는데…진중권 "통화한게 신의 한수"
  • 해외선 '냉대'라는데…진중권 "통화한게 신의 한수"
  •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평론가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윤석열 대통령이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과 면담 없이 통화만 한 것을 두고 “신의 한수”라고 평가했다.CBS 캡처진씨는 4일 밤 CBS라디오 ‘한판승부’에서 이같이 밝혔다. 진씨는 펠로시 의장 도착 현장에 한국 측 영접 인사가 없었던 점, 윤 대통령이 펠로시 순방국 지도자 중 유일하게 대면 면담을 하지 않은 점 등으로 논란이 된 데 대해 “뭐 이런걸 가지고 논란을 (만드냐)”며 정부 결정을 엄호했다.진씨는 “외교 파트너가 있지 않나, (대통령이) 휴가중인데 어떻게 만나냐”며 “그래도 여론이 있으니까 만날까 말까 하다가, 결국 전화통화하는 걸로 (결정됐다)”며 “제가 볼 땐 신의 한수”라고 주장했다.진씨는 “(펠로시 의장을) 내친 거도 아니고, 만나주기도 뭐한 상황이고, 묘책을 찾은 거 같다”며 대통령실이 펠로시 방한 직전까지도 면담 일정을 두고 혼란을 겪다 통화 결정을 내린 것을 옹호했다.현 정부에 비교적 우호적인 진씨의 이같은 주장과 달리, 여권 내부에서도 윤 대통령의 면담 생략에 아쉬움을 표하는 의견들이 많이 나왔다. 대선 경선 후보로 윤 대통령과 정치적 경쟁관계였던 유승민 전 의원의 의견을 차치하고라도, 대선 캠프에 참여했던 김근식 교수 등이 윤 대통령이 의례적인 면담이라도 가졌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정부가 아닌 국회 책임을 묻기는 했으나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영접 인사가 없었던 것도 분명히 “결례”라고 주장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도 “책임이 있다면 여야 모두에 있다”며 국회 대응 부족을 인정했다.월스트리트저널 보도.미 국회 하원의장의 동아시아 순방 일정을 줄곧 주목해왔던 해외에서는 더 심각한 시선으로 이번 한국 정부의 대응을 바라보는 분위기다.영국 경제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중국발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한국 대통령이 낸시 펠로시를 냉대했다(snubs)”는 제목으로 윤 대통령과 펠로시의 면담 불발을 다뤘다. 미국 경제지 블룸버그도 “한국 지도자가 휴가 때문에 펠로시를 냉대(snubs)하며 그의 우려를 더했다”는 제목으로 한국 소식을 전했다. 두 매체 모두 ‘냉대’라는 부정적 뉘앙스의 표현을 그대로 써 눈길을 끌었다.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도 “휴가 중인 한국 대통령이 펠로시를 직접 만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들 매체들은 공히 윤 대통령이 5개 순방국 지도자 중 유일하게 펠로시와 대면 면담을 하지 않은 점, 그 이유로 대통령실이 휴가 중이라는 점을 제시한 점 등을 다루며 한국 정부 결정 의미를 따졌다.특히 윤 대통령이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함으로써 신냉전 구도도 불사하며 대중·대러 강경 노선을 추진 중인 미국에 사실상 동의 메시지를 보내고도 이와는 결이 다른 결정을 한 이유를 찾는 분위기다. FT는 “윤 대통령은 6월 나토 정상회의에 한국 지도자로는 처음으로 참석했고, 이는 한국이 미국과 지역 안보 동맹 을 강화하기 위해 긴급한 노력을 하고 있다는 신호로 광범위하게 받아들여졌다”고 지적했다.“중국을 달래기 위해 낸시 펠로시를 피했다는 의심을 받는 한국 대통령”, 영국 일간 가디언 보도.
2022.08.05 I 장영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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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형필·이건희 넘볼 수 있나…소장가 아닌 '미술꾼'이라 해주오"[만났습니다]①
  • 서울미술관 설립자 안병광 유니온그룹 회장이 개관 10주년 기념전 ‘두려움일까 사랑일까’ 전에 건 김환기의 ‘아침의 메아리 04-Ⅷ-65’(1965) 앞에 섰다. 지난해 구입해 대중에 처음 공개한 작품이다. 소장품 140여점으로 꾸린 전시가 말해주듯 안 회장은 40년간 한국근현대작가들의 수작 500여점을 수집했다. 1954년생인 안 회장은 제약회사 사원으로 시작해 1988년 의약유통업체 유니온약품을 세우고, 6개 계열사를 둔 유니온그룹을 일궈냈다(사진=이영훈 기자).[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석파(石坡). ‘돌언덕’이라더니 이름대로였다. 그 바위를 내리쳐야 하는 일이었다. 깎고 다듬는 잔재주와는 차원이 달랐다. 흥선대원군 이하응의 별장이던 ‘석파정’에 미술관이 들어선다는 얘기가 돌았을 때 “쉽지 않을 텐데”란 걱정이 나왔던 건, 아는 사람은 아는, 순전히 그 ‘돌’ 때문이었다. 절반은 맞았다. 2012년 8월 29일, 지하 3층 지상 3층 규모(2800㎡·약 847평)의 미술관이 마침내 개관했으니까. 장장 7년, 완공일 늦추기를 반복한 끝에 ‘결국 해냈다’고 했더랬다. 석파정미술관이란 별칭이 더 친근한 서울 종로구 부암동 서울미술관 얘기다. 하지만 절반은 틀렸다. 정작 바위를 깨는 일은 따로 있었던 거다. 짓는 것보다 더 고된, 미술관을 운영하는 일 말이다. 아무리 빛나는 전시여도 관람객 발걸음에만 온전히 의존해야 하는 사립미술관의 사정이란 건 계산기를 두들겨봐야 알 수 있는 게 아닌 거다. 성과와 성적은 다른 문제였다. 서울 종로구 부암동 서울미술관 개관 10주년 기념전 ‘두려움일까 사랑일까’ 전 전경. 유영국의 ‘산’(1989·왼쪽부터), ‘움직이는 산’(1980), ‘워크’(1988)가 나란히 걸렸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그렇게 10년이 흘렀다. 그 지난한 시간을 함께했다면 누구라도 감격스럽지 않겠는가. 하지만 이 한 사람이 가진 크기에 비할 건 아니다. 안병광(68) 유니온그룹 회장. 바로 바위를 깬 그 인물, 서울미술관을 짓고 또 이끌어온 이다. 그런데 이것만으론 부족하다. 누구나 할 수 있어도 아무나 할 순 없는, 미술품 수집가 혹은 소장가로서의 안병광이 또 있으니까. 김환기, 이중섭, 박수근, 도상봉, 천경자, 김기창, 임직순, 유영국, 이대원, 이응노, 김창열, 서세옥 등 작고작가는 물론이고 이우환, 박서보, 정성화, 이건용, 전광영, 김태호, 강익중 등 원로·중견작가까지. 미술에 관심이 없어도 한 번쯤은 들었을 한국근현대작가의 이름은 모조리 안 회장의 ‘소장품 리스트’에 들어 있다. 총 500여점, 그중에는 웬만한 전시장에 걸기에도 버거운 대작이 넘쳐난다. 서울 종로구 부암동 서울미술관 개관 10주년 기념전 ‘두려움일까 사랑일까’ 전 전경. 관람객들이 김창열의 ‘회귀 SH2000-04’(2000~2004·왼쪽부터), ‘회귀 SH930001’(1993), 이우환의 ‘바람과 함께’(1989), 서세옥의 ‘사람들’(1990s) 등을 둘러보고 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그 소장품을 굳이 감추려 들지도 않는다. 꼭꼭 숨겨두고 작품은커녕 목록조차 선별공개하는 여느 풍경과는 다른 그림인 거다. 한 예로 개관 10주년 기념전으로 연 ‘두려움일까 사랑일까’ 전(9월 18일까지)은 안 회장의 미술품으로만 꾸렸다. “지난 10년간 가장 사랑받은 한국근현대작가 31인의 140여점을 내놨다”는 전시는 아예 ‘소장품 전’이라 박아뒀더랬다. 시장에 나오기만 하면 100억원은 호가할 거란 김환기의 ‘십만 개의 점 04-Ⅵ-73 #316’(1973)과 이번에 처음 공개한 ‘아침의 메아리 04-Ⅷ-65’(1965), 여기에 ‘소장가 안병광’을 만들어낸 이중섭의 ‘황소’(1953)조차 그중 한 점일 뿐이다. 서울 종로구 부암동 서울미술관 개관 10주년 기념전 ‘두려움일까 사랑일까’ 전 전경. 김환기의 ‘십만 개의 점 04-Ⅵ-73 #316’(1973, 면천에 유채, 263×205㎝)가 나왔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35억원에 산 ‘황소’ 47억원에 판 ‘소’…이중섭, 인연 그 이상“1991년에 처음 샀다, 이중섭 작품은. ‘은화지’였는데 500만원을 줬다. 1983년 제약사 영업사원 시절 비를 피해 잠시 섰던 명동성당 앞 액자집에서 본 ‘황소’의 사진복제본을 7000원에 샀던 그 이후 처음 구입한 원화였다.”시작이 그랬다. 하지만 의지까지 소소하진 않았다. 복제가 아닌 진짜 이중섭의 ‘황소’(1953)를 끝내 품었으니까. 드디어 미술시장에 나타난, 2010년 서울옥션에 출품된 그 작품을 35억 6000만원에 낙찰받았다. 비 내리는 처마 밑에서 조우한 뒤 27년 만이었다. 유독 이중섭과는 인연도, 애착도 깊다. 어렵게 사들인 작품을 다시 내놓은 것도 여러 번인데. 2019년 미술관의 신관(지하 1층 지상 3층, 900㎡ 약 272평)을 세울 땐 ‘소를 팔았다’. 소장품 중 이중섭의 ‘소’(연도미상)를 처분해 불어난 공사비에 보탰던 거다. 2018년 서울옥션에서 47억원에 팔린 그 ‘소’는 지금껏 경매시장에 나온 이중섭 작품 중 최고가를 기록 중이다. 서울 종로구 부암동 서울미술관 개관 10주년 기념전 ‘두려움일까 사랑일까’ 전 전경. 한 관람객이 이중섭의 ‘황소’(1953, 종이에 에나멜·유채, 35.5×52㎝) 앞에 오래 머물렀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이중섭과 얽힌 ‘아픈 손가락’ 일화는 더 있다. 2005년 위작파문으로 이중섭 작품이 경매시장에서 거래가 전면 중단됐던 때, 미술계 지인에게서 한 제안을 받았단다. “이중섭을 살려보자는 얘기였다. 귀한 작품을 경매에 내놔 다시 시장을 움직여보자고. 그런데 그 귀한 작품이 하필 우리집 안방에 걸려 있던 ‘과수원의 가족과 아이들’(1950s)이었던 거다.” 5000만원을 주고 샀다는 그림은 안 회장의 아내가 아꼈단다. “안 된다고 펄쩍 뛰었다. 하지만 작가를 살리자는 데 설득당하지 않을 재간이 있나.” 대신 조건을 걸었다. “7억원으로 출품하고 1년 뒤 내가 찾아오는 걸로 하자고 했다. 절대 팔리지 않을 가격을 제시한 거다. 그랬더니 ‘6억원으로 하자’고 하더라. ‘좋다’고 했다. 6억이든 7억이든 그 돈을 주고 누가 사겠어 했던 거다.” 서울 종로구 부암동 서울미술관 개관 10주년 기념전 ‘두려움일까 사랑일까’ 전 전경. 이중섭의 ‘과수원의 가족과 아이들’(1950s, 종이에 잉크·유채, 20.3×32.8㎝)이 걸렸다. 안병광 회장의 소장품 140여점을 건 전시에서 유일하게 대여해 온 작품이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과연 결과가 어땠을까. 2006년 12월 당시 기사 내용이 이랬다. “추정가 5억∼6억원에 나온 이중섭의 ‘과수원의 가족과 아이들’이 6억 3000만원에 팔려 경매시장 재진입에 성공했다. 이중섭 작품 중 역대 경매 최고가.” 이럴 수가. “몸이 달아 수소문을 했는데 누가 사갔는지 알려주질 않더라. 1년, 2년이 가고 갈수록 다시 사올 수 없는 가격이 돼가고. 16년이 지났다.” 그 ‘과수원의 가족과 아이들’이 이번 ‘개관 10주년 전’에 걸렸다. 결국 안 회장이 되사왔을까. 아니다. 16년간 지켜온 소장자에게 ‘빌려’ 전시한 거다. 안 회장은 “다시 만난 걸로도 행복하지 않은가”라며 웃는다. 밝은 과수원에서 과일 따는 아이들과의 한때를 그린 이중섭도 저 순간은 행복했을 거라고. 서울 종로구 부암동 서울미술관 개관 10주년 기념전 ‘두려움일까 사랑일까’ 전 전경. 한 관람객이 전시작을 둘러보고 있다. 이응노의 ‘구성’(1976·오른쪽부터), ‘문자추상’(1964), ‘수탉’(1960)이 나란히 걸렸다. 멀리 이왈종의 ‘제주생활의 중도’(2013)가 보인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40년 내내 발품 판 수집가…“작품 앞에 두려움 많다”소장가로 산 지 40년. 이쯤 되면 일제강점기에 문화재를 사들인 간송 전형필, 소장품 2만 3000여점을 국민 앞에 덥석 내놓은 이건희 회장의 행보가 남의 일 같진 않을 터. “전형필 선생, 이건희 회장이 했던 일의 무게를 감히 넘볼 수 있겠나. 그림을 수집해보니 알겠더라. 하나하나가 자식 같더라. 돈으로 평가하는 일도 우습더라. 자식을 어떻게 돈으로 계산하고 어떻게 팔아치울 궁리를 하겠나.” 그러곤 “자식이 잘 커서 사회에 좋은 영향력을 미쳤으면 하는 마음이야 모든 부모가 똑같지 않겠느냐”고 했다. 미술꾼이란 ‘신조어’는 그 대목에서 나왔다. “수집가·소장가, 어떻게 불려도 다 무겁다. 가장 가벼운 게 뭘까. ‘미술꾼’이라고 불러주면 안 될까.” 미술품을 수집하면서부터는 세상 최고의 부자가 된 듯한 기분이 들더란다. 하지만 ‘꾼’은 마음의 부자지 물질의 부자는 아닌 것 같더라고 했다. 다만 그 미술꾼의 소장품에 대한 자부심은 예사롭지 않았다. “다른 이들과는 결이 다르다. 발품을 많이 팔았다. 내 기준이 그랬다. 누구는 쉽게 살 수 있는 것조차 난 힘들게 구했다. 작품 앞에 두려움이 많았고 표현도 많았고 사랑도 많았다.” 서울미술관 설립자 안병광 유니온그룹 회장이 개관 10주년 기념전 ‘두려움일까 사랑일까’ 전에 건 자신의 소장품 앞에 섰다. 왼쪽은 이우환의 ‘선으로부터’(1978), 오른쪽은 김창열의 ‘회귀 NSI91001-91’(1991)이다(사진=이영훈 기자).그러니 아픔도 겪을 수밖에. 가장 큰 가슴앓이라면 1980년대 사들인 동양화 450여점을 꼽아야 한다. 관리·보존의 난관에 봉착해 그중 300여점을 소각처리했다는데. “가져가겠다는 이들에게 100여점을 팔고 나머지는 태웠다.” 굳이 왜? 기증할 수도 있었을 텐데. “누구라도 달라고 했으면 다 줬을 거다. 일단 작품들이 너무 컸다. 1990년대부터 미술품 취향이 바뀌면서 가격이 떨어지자 관심에서도 멀어졌고.” 한국미술시장이 동양화에서 서양화로 넘어가던 그 시절을 말하는 거다. “아파트가 대량보급되며 집안에 거는 그림도 바뀌기 시작하더라”며 아쉬움을 에둘렀다. “미술관이 돈 많은 유한마담의 놀이터가 돼선 안 된다”란 생각은 안 회장의 철학이고 신념이다. 젊은이들이 수시로 들락거릴 문턱 낮은 미술관을 내세우며 그들의 눈높이에 맞는 전시를 열어왔다. 그렇게 10년간 50여차례 기획전을 펼쳤고 한 번이라도 들른 관람객 수는 100만명이 넘는다. 연간 족히 10억원씩은 경영에 보태는 그런 운영을 해왔어도 안 회장이 미술관에서 가진 직책은 따로 없다. 그래 맞다. 미술꾼, 천상 그거였다. 서울 종로구 부암동 서울미술관 개관 10주년 기념전 ‘두려움일까 사랑일까’ 전 전경. 한 관람객이 김환기의 ‘26-Ⅱ-69 #41’(1969) 앞에 오래 머물렀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
2022.08.05 I 오현주 기자
'돼지의 왕' 캐나다 판타지아 페스티벌 상영회 '호평'…8개국 진출
  • '돼지의 왕' 캐나다 판타지아 페스티벌 상영회 '호평'…8개국 진출
  • 사진=티빙[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돼지의 왕’이 드라마 최초로 북미지역 최대 규모 장르 영화제에서 상영회를 가지며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돼지의 왕’(연출 김대진, 김상우, 극본 탁재영, 제작 히든시퀀스, 스튜디오드래곤, 제공 티빙(TVING))이 지난 24일 오후 3시(현지시각), 캐나다 ‘판타지아 필름 페스티벌 2022(이하 판타지아 페스티벌)’에서 현지인과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상영회를 가졌다.판타지아 페스티벌에 출품된 영화들과 품격 높은 영화의 시사회 장소로 유명한 영화관(Cinema du Musee)의 300석 규모 상영관을 가득 채운 관객들은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돼지의 왕’을 1화부터 4화까지 연속 관람했다. 상영회에는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돼지의 왕’을 기획, 제작한 히든시퀀스의 이재문 대표와 스튜디오드래곤의 김경규 프로듀서가 참석해 관객들과 호흡했다.‘돼지의 왕’을 초청한 판타지아 페스티벌 아시안프로그래밍 감독 니콜라스 아르샹보(Nicolas Archambault)는 “이 시리즈의 일부만 볼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아쉽다, 하루 빨리 전편을 북아메리카 대륙에서 보길 희망한다”고 소감을 전하며 “앞으로 더 많은 한국 시리즈를 판타지아에 초청하고 싶다”고 말했다.캐나다 ‘판타지아 페스티벌’에 초청된 티빙 오리지널 ‘돼지의 왕’을 기획, 제작한 히든시퀀스의 이재문 대표(첫번째 사진 왼쪽)와, 스튜디오드래곤의 김경규 프로듀서(첫번째 사진 오른쪽)가 현지시각 24(일) 진행된 상영회 종료 후 관객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사진=판타지아필름페스티벌)히든시퀀스의 이재문 대표는 “폭력과 차별은 어느 문화권이나 존재하고 공감 받을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소재라는 것을 확인했다. 지극히 한국적인 소재를 이해하지 못할까 우려가 있었지만 기우였다. 몬트리올을 찾은 관객들이 ‘돼지의 왕’을 열광적으로 즐겨주셔서 제작자로서 보람을 느낀다”고 소감을 전했다. 스튜디오드래곤 김경규 프로듀서는 “전세계 수많은 관객들이 우리 작품을 즐기고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감회가 새로웠다, K드라마의 위상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전했다.지난 3월 첫 공개된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돼지의 왕’은 스튜디오드래곤과 히든시퀀스가 제작한 드라마 시리즈다. 원작은 연상호 감독의 2011년 장편 애니메이션으로 원작의 거친 분위기와 고유한 결은 유지하되, 12편의 에피소드에 맞게 각색되었다. 또한, 김동욱(황경민 역), 김성규(정종석 역), 채정안(강진아 역) 등 배우들의 파워풀한 연기를 통해 이야기를 전개하며, 범죄 스릴러와 복수극 형태를 집어넣어 원작과 차별화했다.티빙 공개 후 이용자와 평론가들에게 웰메이드 시리즈물로 호평받았고, 작품성을 인정받아 북미지역 최대 규모 장르 영화제인 ‘판타지아 페스티벌’에 공식 초청됐다. 최근에는 태국, 베트남, 필리핀, 인도네시아(BILIBILI) 대만(LINE TV, friDay Video), 홍콩(myTVsuper), 싱가폴(Singtel), 인도(Amazon Prime Video) 등 8개국에 해외 판매도 진행된 바 있다.티빙 관계자는 “오리지널 시리즈 ‘돼지의 왕’을 OTT 드라마 최초로 북미지역 최대 국제 영화제에서 선 보일 수 있게 되어 영광이다“라며, “앞으로도 티빙의 웰메이드 오리지널 시리즈가 해외 진출을 통해 K콘텐츠 위상을 높이고, 글로벌 주류 콘텐츠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드라마 최초로 북미 지역 최대 규모 페스티벌에 초청돼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낸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돼지의 왕’은 티빙에서 전편 시청 가능하다.
2022.07.26 I 김가영 기자
  • "어쩌면 마지막" 트롯 걸그룹 출신 신이나의 솔로 도전[인터뷰]
  •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어쩌면 마지막 기회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렇기에 매순간 최선을 다해 열정을 불태워 보려고요.”이달 초 트롯 장르 곡 ‘몹시’를 발표하며 새로운 출발선 앞에 선 신이나의 활동 각오는 남다르다. 솔로 가수로 나선 것은 2012년 트롯 걸그룹 ‘티엔젤’ 새 멤버로 합류하며 가요계에 발을 들인 이후 꼭 10년 만의 일이라 어느 때보다 의욕에 차 있다.최근 이데일리와 만나 인터뷰한 신이나는 “혼자 무대를 끌어가야 한다는 것에 대한 불안감도 있지만, 저만의 무대를 꾸밀 수 있게 됐단 점에서 설레는 마음이 더 크다”고 솔로 데뷔에 대한 기쁨을 표했다.데뷔 후 10년이 지났지만 신이나가 가수 활동을 펼친 기간은 그 절반이 채 되지 않는다. 사연 많은 10년을 보냈기에 솔로 데뷔라는 기쁨의 맛은 더 달콤하다.신이나가 첫 소속 팀 ‘티엔젤’로 활동한 건 1년 남짓이다. 당시 ‘티엔젤’은 왕성한 활동을 펼치던 중 차량 전복사고라는 악재를 겪으면서 위기에 빠졌고, 신이나는 사고 수습 후 소속사가 바뀌는 과정에서 팀에서 나왔다. 신이나는 “트롯을 주 장르로 내건 팀이 없을 때라 행사 섭외 요청이 정말 많았는데 예기치 못한 사고 탓에 갑작스럽게 팀 활동이 멈추게 돼 안타까웠다”고 당시를 돌아봤다.그 뒤로 신이나는 긴 시간 동안 가요계와 멀어진 채 지냈다. 대학에서 연기를 전공한 신이나는 연극과 뮤지컬 무대로 향해 가수가 아닌 배우의 삶을 살았다. 연기력을 인정받으며 여러 인기작의 주연을 맡기도 했지만 매체 데뷔를 하지 않은 배우의 삶은 결코 녹록치 않았다고 신이나는 말했다. 그는 “연극에서 주인공을 맡아도 더블 캐스팅일 경우 한달에 80만원 정도밖에 못 벌었다”며 “그 마저도 제때 출연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고 회상했다. 가요계로 다시 돌아온 건 2018년이다. 또 다른 트롯 걸그룹 ‘트롯걸’ 새 멤버로 합류해 다시 마이크를 잡았다. 신이나는 “짧은 활동 기간이었지만 ‘티엔젤’ 활동을 하면서 좋은 추억을 많이 쌓았던 만큼 언젠가 다시 트롯 걸그룹이 하고 싶다는 마음이 남아 있었다”고 재도전을 택한 이유를 설명했다.그렇게 신이나는 트롯 걸그룹 멤버로 다시 3년여간 활동했다. ‘트롯걸’이 2019년 TV조선 ‘미스트롯’에 출연해 ‘통편집’ 당하는 수모를 겪을 때도, 이듬해 ‘비비추’로 팀명을 바꾸고 새출발한 순간에도 언제나 최선을 다해 활동에 임했다. 하지만 팀명 변경 후 코로나19라는 암초를 만나게 되면서 기대했던 만큼 활발히 활동하지 못했고 결국 비비추는 지난해 해체했다. 신이나는 “코로나19 탓에 설 수 있는 무대가 없어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새로운 도전과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해 고민해보는 전환점이 된 시간이기도 했다”고 긍정적인 면모를 드러냈다. 사연 많은 10년을 보낸 끝 내놓은 솔로 데뷔곡 ‘몹시’는 떠나간 상대를 향한 그리움을 주제로 한 애절한 분위기의 트롯 장르 곡이다. 밴드 FT아일랜드의 곡을 쓴 바 있는 작곡가 겸 기타리스트 신민규의 첫 트롯 도전곡이기도 하다.신이나는 “제목 그대로 몹시 보고 싶고 그립다고 목놓아 이야기하는 노래”라고 곡을 소개했다. 이어 “작곡가 분들이 30대 여자 트롯 가수라고 하면 보통 빠른 템포의 트롯곡을 건네는 편인데, ‘몹시’는 그렇지 않은 곡이라 좋았고, 트롯 걸그룹 활동 때 불렀던 노래들과도 결이 달라서 신선함을 느꼈다”고 했다.아울러 신이나는 “솔로 데뷔곡이기도 하고, 작곡가님이 오직 저를 위해 써주신 맞춤형 곡이라 더 뜻깊은 곡이라는 생각도 든다”고 만족감을 표했다.택배 배송, 냉동창고 정리, 축가, 모델하우스 큐레이터…. 신이나는 꿈에서 멀어지지 않기 위해 각종 아르바이트를 하며 버틴 끝 ‘솔로 가수 신이나’ 타이틀을 달고 다시 무대에 오를 수 있게 됐다.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열정을 불태우겠다”는 말을 괜히 꺼낸 게 아니다.신이나는 “행사와 라디오 프로그램 위주로 활동하면서 다양한 라이브 영상 콘텐츠를 제작해 팬들과 소통할 생각”이라고 활동 계획을 밝혔다. ‘비비추’ 활동 당시 예능 담당이었다는 신이나는 “평소 운동을 좋아하고 학창시절엔 육상부 활동도 했다. ‘골 때리는 그녀들’ 같은 스포츠 예능에 출연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활약을 펼칠 자신이 있다”면서 “축구, 배우, 당구, 그리고 낚시까지 다 잘해낼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롤모델은 주현미란다. 신이나는 “아름답고 우아하신 데다가 감히 따라할 수 없는 독보적인 기교까지 갖추신 분이라 동경한다”고 했다. 끝으로 그는 “단순히 스타가 되는 것이 아니라 히트곡이 있는 노래하는 사람으로 기억되는 것이 목표”라면서 “음악이 있는 곳에 빼놓을 수 없는 장르인 트롯으로 많은 분들을 즐겁게 해드리고 싶다”고 소망했다.
2022.07.20 I 김현식 기자
  • "샌드박스, 크리에이터 위한 '기회의 장'으로 만들 것" [인터뷰]
  • 김학준 샌드박스네트워크 CCO(사진=김태형 기자)[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크리에이터가 마음껏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을 만들겠습니다.”김학준 샌드박스네트워크 CCO(최고콘텐츠책임자)는 JTBC 룰루랄라스튜디오 CP로 재직 당시 박준형의 ‘와썹맨’, 장성규의 ‘워크맨’ 등을 성공적으로 론칭·흥행시키며 웹콘텐츠계 새로운 바람을 일으킨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그런 그가 MCN(다중 채널 네트워크) 업계의 대표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샌드박스에 합류하면서 새로운 분야에 도전장을 던졌다. 김 CCO는 그간 쌓아온 노하우를 활용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집중했고, 그 결과 샌드박스는 막강 콘텐츠 라인업을 구축하며 ‘콘텐츠 허브’로 도약할 수 있었다. OTT 플랫폼 왓챠에서 만날 수 있는 ‘노키득존’을 비롯해 ‘응사이트’(김응수), ‘힙합흑수저’(조나단), ‘좀비트립’(정찬성) 등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히트 콘텐츠가 모두 샌드박스가 내놓은 작품들이다.김 CCO는 이데일리와 만난 자리에서 “샌드박스에는 각기 다른 개성과 매력을 갖춘 450여 팀의 크리에이터가 소속돼 있는데, 이들의 창의력을 최대한 담아낸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며 “샌드박스 오리지널 콘텐츠가 유튜브를 넘어 OTT에도 진출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다양한 플랫폼에 콘텐츠를 공급하는 ‘콘텐츠 프로바이더’로서 입지를 다질 것”이라고 밝혔다.김학준 샌드박스네트워크 CCO(사진=김태형 기자)◇자체 프로덕션 강화… 입소문 타고 날개“처음엔 MCN에 대한 물음표로 가득했죠.”김 CCO는 샌드박스에 대한 첫인상을 이같이 표현했다. 오랜 시간 방송사 PD로 재직했던 터라 김 CCO는 MCN이란 단어 자체가 무척 생경하게 느껴졌다고. 하지만 다른 관점에서 보니 MCN이란 단어 세 글자에는 무한한 가능성이 담겼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털어놨다. 방송의 한계를 넘어 새로운 흐름의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고, 부가적으로 IP를 활용한 다양한 비즈니스도 전개할 수 있기 때문이다.협업할 수 있는 크리에이터 라인업도 다채롭다. 도티, 유병재, 조나단, 최희, 슈카, 승우아빠, 풍월량, 옐언니 등 다양한 분야에서 영향력을 인정받은 450여 팀의 크리에이터가 매일 같이 새로운 콘텐츠를 쏟아내고 있다. 최근에는 크리에이터 네트워크와 자체 프로덕션 역량을 기반으로 다양한 시청층의 취향을 만족시키는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및 유통에 주력하고 있다. 더불어 글로벌 진출과 커머스 사업, 크립토 사업 등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크리에이터의 아이디어와 열정은 참 대단합니다. 어떨 땐 PD보다 더 많은 아이디어를 갖고 있을 때도 있죠. PD들은 각자 생각한 틀 안에서 콘텐츠를 만들어내는데, 크리에이터들은 틀을 과감히 깬 결과물을 만들어내곤 합니다. 또 시청자와의 소통도 활발하고, 시청자의 니즈를 즉각 콘텐츠에 반영할 수 있다는 점도 흥미로웠습니다.”김 CCO는 샌드박스에 합류 후 가장 먼저 한 일로 킬러 콘텐츠 확충을 꼽았다. 샌드박스가 크리에이터 집단인 만큼, 자산과도 같은 콘텐츠를 끊임없이 만들어내는 것이 최고의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 결과 샌드박스는 숏폼, 미드폼을 아우르는 다채로운 콘텐츠를 만들어냈다. 이러한 샌드박스의 콘텐츠는 점점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고, 콘텐츠 유통 플랫폼의 다각화를 이뤄냈다. 실제로 오리지널 콘텐츠 ‘노키득존’은 OTT 플랫폼 ‘왓챠’에 진출했고, 올해 기획·제작 중인 콘텐츠 중에서도 OTT로부터 러브콜이 쇄도하고 있다.“‘노키득존’은 왓챠에서 톱2에 올랐습니다. 그만큼 많은 이에게 사랑받는 콘텐츠가 됐다는 거죠. 보통 코미디 프로그램은 합을 짜곤 하잖아요. 하지만 ‘노키득존’은 짜여진 시나리오가 아닌 리얼한 상황에서 펼쳐지는 코미디로 승부수를 뒀고, 시청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어요. ‘좀비트립’은 샌드박스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콘텐츠라고 생각해요. 사장될 뻔한 아이디어를 밸류업시켜 지금의 ‘좀비트립’으로 완성해냈거든요. 보통 ‘이 아이디어 별로’라고 말하면 그 이후로 끝인데, 샌드박스는 ‘좀 더 새로운 아이디어 없을까?’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던졌고 지금의 ‘좀비트립’을 만들어냈어요.”김학준 샌드박스네트워크 CCO(사진=김태형 기자)◇“크리에이터를 전폭적으로 지지하는 회사”김 CCO는 샌드박스의 강점을 묻는 질문에 ‘크리에이터 친화적인 회사’라고 답했다. 소속된 크리에이터만 450여 팀에 달하지만, 각 크리에이터에 맞는 전략을 수립하고 그들의 의견을 반영해 콘텐츠를 ‘함께’ 만들어나간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샌드박스는 전통적인 매니지먼트와는 결이 다르다. 전통적인 매니지먼트는 기획사가 주도하는 방식이라면, 샌드박스는 회사와 크리에이터와 수평적으로 관계를 구축해 지속 가능한 협업을 이어나가는 것이 차별점이다.김 CCO는 “샌드박스는 크리에이터의 의견을 존중하고 그들의 방향성을 지지하는 회사”라며 “그래서인지 더욱 깊은 신뢰관계를 쌓게 되고, 지속적인 협업을 이어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고 자랑했다.그러면서 김 CCO는 샌드박스 구성원들의 자랑도 빼놓지 않았다. 주니어 PD들의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듣다 보면 눈이 번쩍 떠진다고.“샌드박스에는 머리 좋은 친구들이 참 많아요. ‘노키득존’과 ‘좀비트립’도 주니어 PD 의견에 확장해서 만든 사례죠. ‘좀비트립’의 경우 첫 기획안은 ‘파이터를 찾아서’였는데요. 거듭된 회의를 거쳐서 UFC 챔피언인 정찬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우고, 정찬성이 전국 각지를 다니면서 일반인 싸움꾼을 만나는 구성으로 확장해 나갔어요. 아마도 이것이 샌드박스의 장점이라 할 수 있는데요. 2% 부족한 아이디어도 다 함께 머리를 맞대서 밸류업을 해낸다는 점에서, 이처럼 좋은 콘텐츠가 탄생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김학준 샌드박스네트워크 CCO(사진=김태형 기자)◇유니버설뮤직과 손잡고 아이돌 론칭 계획도샌드박스는 유니버설뮤직과 손잡고 아이돌 그룹 론칭도 계획 중이다. 김 CCO는 기존의 K팝 아이돌 데뷔 흐름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방식으로 데뷔하는 과정을 직접 눈으로 보고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아마도 유튜브에서 최초로 탄생한 아이돌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현재 연습생이 여섯 명 정도 있는데요. 유튜브로 먼저 아이돌 그룹의 탄생기를 담은 콘텐츠를 공개하고, 데뷔조가 최종 확정되면 첫 싱글앨범을 발매하는 흐름이 될 것 같아요. 기존 방송사는 ‘경쟁’을 강조한다면, 저희는 ‘리얼리티’를 추구해요. 아마도 영화 ‘싱 스트리트’를 떠올리면 이해가 쉬울 것 같은데, 곧 오픈될 예정이니 기대하셔도 좋을 겁니다. 하하.”엔데믹 시대를 겨냥한 오프라인 콘텐츠도 기획 중이다. 소위 말해 ‘화면을 뚫고 나온’ 크리에이터가 시청자가 현실에서 직접 소통할 수 있는 것이다. 김 CCO는 “다양한 크리에이터가 모여서 오프라인에서도 소통 가능한 콘텐츠를 기획하고 있다”며 “K콘텐츠 열풍을 타고 우리 오리지널 콘텐츠가 글로벌에 진출할 수 있는 대형화된 프로젝트를 진행할 것”이라고 예고했다.그러면서 김 CCO는 IP 비즈니스에도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했다. 현재 샌드박스가 진행 중인 IP 비즈니스로는 △상품화 사업(MD 라이센싱, 자체 제작, 온·오프라인 유통), △디지털 사업(게임 등 APP 개발/컬래버레이션, 이모티콘 등 디지털 상품 개발 및 라이센싱), △콘텐츠 공급 사업(케이블, IPTV, OTT 등 플랫폼 내 콘텐츠 공급, 오리지널 콘텐츠 기획, 제작 및 공급) △오프라인 사업(뮤지컬, 콘서트 등 공연 사업, 전시회, 오프라인 유통) 등이 있다. 실제로 샌드박스 소속 크리에이터 민쩌미는 가수에 이어 뮤지컬에도 도전장을 던졌다. 민쩌미는 내달 15일까지 ‘민쩌미’ IP를 활용한 뮤지컬 ‘민쩌미 : 사랑해요 엄마!’로 관객들을 만난다.“이제는 콘텐츠 하나로 끝나는 시대가 아닙니다. 콘텐츠를 만들고, 해당 콘텐츠 IP를 활용한 비즈니스도 중요한 시대죠. 그동안은 아이돌 그룹 같은 사람의 IP를 활용하는 비즈니스가 많았다면, 샌드박스는 콘텐츠 IP를 활용한 비즈니스로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줄 것입니다.”
2022.07.18 I 윤기백 기자
尹정부 탄소중립위 위원장에 반기문ㆍ김상협 하마평
  • 尹정부 탄소중립위 위원장에 반기문ㆍ김상협 하마평
  • (좌)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우)김상협 전 청와대 녹색성장기획관[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넉 달째 사실상 공백상태인 대통령 소속 ‘2050탄소중립위원회’가 사무총장 인사를 단행하면서 본격적으로 활동을 재개할지 주목받고 있다. 차기 위원장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김상협 전 청와대 녹색성장기획관이 하마평에 오르내린다.환경부는 지난 13일 금한승 탄중위 사무국 사무처장 후임으로 주대영 환경부 대변인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3월 윤순진 탄중위 민간위원장이 사임의사를 밝힌 이후 사실상 휴업 상태나 마찬가지였던 만큼 이번 인사를 통해 윤석열 정부의 2050 탄소중립 정책 새판짜기가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석열 정부 탄중위 민간위원장으로는 문재인 정부에서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으로 활동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우선 거론되고 있다. 탄소중립위원회가 설치되면서 대통령 직속 국가기후환경회의는 해체되고, 반 전 총장을 탄중위 위원장으로 영입하려했으나 본인이 고사하면서 윤순진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가 내정됐다. 반 총장은 현재 글로벌 녹색성장기구(GGGI) 의장으로 활동 중이다. 원자력을 탄소중립을 위한 필요 에너지원으로 강조하고 있는 만큼 이번 정부와도 결이 맞는다는 평이다. 반 전 총장과 함께 차기 위원장으로 거론되고 있는 인물은 이명박 정부에서 녹색성장기획관으로 녹색정책 큰 그림을 그렸던 김상협 제주연구원장이 꼽힌다. 김 원장의 임기는 내년 8월 말이다. 그는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의 요청으로 윤 정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기획위원회에서 기후에너지팀을 이끌며 새로운 탄소중립 전략을 마련하기도 했다. 윤 정부 기후에너지 정책에 주요 역할을 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한편 윤순진 교수는 환경정책 전문가로 1년간 문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을 이끌며 ‘2050 탄소중립시나리오’를 구상한 바 있으나 지난 3월 사임의사를 밝힌 상태다. 윤 정부 탄중위는 민간위원의 규모를 70여 명에서 절반인 35명 수준으로 줄이고, 에너지·금융·산업 분야 전문가를 대폭 선임하기로 했다. 8개로 운영되던 분과도 4개로 줄이기로 했다.
2022.07.14 I 김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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