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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당선인, 외신 대변인에 강인선 전 조선일보 부국장 임명(상보)
  • 윤 당선인, 외신 대변인에 강인선 전 조선일보 부국장 임명(상보)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21일 외신 대변인에 강인선 전 조선일보 부국장, 외신 공보 담당 보좌역엔 김일범 전 SK그룹 수펙스추구협의회 부사장이 임명됐다. 강인선(왼쪽) 전 조선일보 부국장과 김일범 전 SK그룹 부사장.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인수위 기자회견장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이 같은 당선인 비서실 추가 인선을 발표했다.김 대변인은 강 외신 대변인에 대해 “조선일보 입사 이후에 워싱턴 특파원, 논설위원, 워싱턴 지국장, 외교안보 국제담당 에디터를 역임한 국제통 기자로 이름 널리 알린 분”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이라크 전쟁 당시 한국에 단 3명뿐인 종군기자였고, 베스트셀러 ‘힐러리처럼 일하고 콘디처럼 승리하라’의 저자”라며 “정치·사회·문화 등 폭넓은 분야를 다룬 경험이 있어 당선인의 국정 철학을 해외에 알리는데 충분한 역량을 발휘할 분”이라고 덧붙였다. 김일범 외신 공보보좌역에 대해선 “국내 실력파 외교관 출신으로, 외교부 북미2과장을 역임했다”며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등 대통령 세 분의 통역을 맡은 이력으로 상당히 유명한 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언어 능력이 뛰어나고 외교적 수사에서 상대 국가로부터 호평받을 정도로 그 능력을 인정받았다”고 강조했다.
2022.03.21 I 박태진 기자
기재부·산업부·공정위 인수위 파견…재정·에너지 등 정책 구상(종합)
  • 기재부·산업부·공정위 인수위 파견…재정·에너지 등 정책 구상(종합)
  • [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윤종성 김상윤 기자] 제20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기획재정부 국·과장급 파견 인사가 정해졌다. 50조원 규모 소상공인 지원을 비롯한 코로나19 피해 회복과 재정 건전성 등 재정 정책 현안이 몰린 만큼 관련 분야 이해도가 높은 기재부 내 전문가들이 포진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공정거래위원회 등에서도 파견 인사를 확정하면서 인수위 구성이 마무리되고 있다.지난 18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건물 입구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등 참석자들이 현판식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20일 기재부에 따르면 오는 21일자로 국장급에 김완섭 예산총괄심의관(행시 36회), 김동일 대변인(행시 37회), 김병환 경제정책국장(행시 37회)을 파견키로 결정했다.과장급에는 김명규 전 종합정책과장, 오정윤 공공혁신과장, 정형 조세법령운용과장이 인수위 근무를 하게 된다.김완섭 국장, 김명규 국장, 오정윤 과장은 기획조정분과에서 근무하고 김동일 국장, 김병환 국장, 정형 과장은 경제1분과에서 일하게 된다. 현재 기획조정분과 간사는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 경제1분과 간사는 최상목 농협대 총장이 각각 맡고 있다. 추 의원은 행시 25회 출신으로 기재부 1차관을 지낸 관료 출신이다. 행시 29호인 최 총장 역시 기재부 1차관을 역임했다.이번에 파견되는 기재부 직원들은 예산 분야에 전문성을 지닌 인사들이라는 점이 특징이다.김 국장은 기재부에서 노동환경예산과장, 예산기준과장, 재정성과심의관 등을 지낸 예산 전문가로 지난해부터 예산총괄국장을 맡고 있다. 1년 넘게 대변인을 맡고 있는 김 국장도 예산실에서 오랫동안 근무하며 예산정책과장, 예산총괄과장 등을 지낸 예산통이다. 오정윤 과장은 재정성과평가과장을 맡은 이력이 있다.윤석열 정부는 50조원 규모 손실보상 등 재정 지출 공약을 제시한 동시에 재정건전성 또한 강조하고 있어 지출 구조조정 등 재정 분야 효율성이 강조되고 있다. 추경호·최상목 간사가 기획·정책라인으로 분류되는 만큼 예산 전문가들인 기재부 직원들의 전문성이 요구될 전망이다.기획·정책라인 인사들도 중용됐다. 김병환 국장은 자금시장과장, 경제분석과장, 종합정책과장 등 거시경제 요직을 거쳤으며 대통령실 경제수석비서관실 경제금융비서관실 행정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정책분석관, 미주개발은행(IDB) 선임스페셜리스트 등을 맡은 경제 정책 전문가다.김명규 과장 역시 산업경제과장, 자금시장과장 등을 지낸 기획·정책 라인으로 분류된다.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기재부 현관 앞 전경. (사진=기재부)정형 과장은 산업관세과장 등을 맡은 세제실 라인이다. 지난해 기재부가 60조원 규모 세수 추계 오류를 내는 등 세제 분야 전문성이 요구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이번 파견 인사를 보면 조세 분야 전문가들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윤석열 당선인은 세제 정책의 경우 종합부동산세와 재산세의 통합 등 개편을 예고하고 있다. 기재부는 이번주 1주택자 종부세 완화 방안을 내놓을 예정인 가운데 윤 당선인의 의중이 반영될지 여부도 관심사다.산업부는 주영준 산업정책실장과 강감찬 전력산업정책과장 등 2명을 인수위에 파견한다. 이들은 에너지와 산업 등을 담당하는 경제 2분과에 합류할 예정이다.주 실장은 산업·무역·에너지를 두루 거친 인물이다. 행정고시 37회로 공직에 입문해 산업통상자원부와 전신인 지식경제부에서 구미협력과장, 지식서비스과장, 에너지기술팀장, 자동차조선과장, 에너지신산업정책단장, 중국 상무관, 에너지자원실장 등을 역임했다. 강 과장은 행시 42회로 산업부에서 통상정책총괄과장, 반도체디스플레이과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전기요금 실무를 다루는 전력산업정책과장을 맡고 있다. 윤 당선인이 공약으로 내걸었던 4월 전기요금 인상 계획 백지화의 실현 가능성 여부를 인수위원들과 검토할 것으로 관측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구성림 지식산업감시과장이 인수위 경제1분과로 파견한다고 전했다. 구 과장은 행시 49회로 공정위에서 소비자안전정보과장, 지주회사과장 등을 역임한 뒤 현재 지식산업감시과장을 맡고 있다. 정책 사건 등을 두루 경험해 공정위 차세대 에이스로 꼽히는 인물이다.경제부처 각 공무원 파견 인사가 속속 확정되면서 인수위 구성과 정책 구상에도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현재까지 고용노동부,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 등 경제 부처에서는 파견 인사가 확정되지 않았지만 조만간 결론을 낼 것으로 보인다.
2022.03.20 I 이명철 기자
산업부, 1급 주영준 등 2명…공정위는 1명 인수위 파견
  • 산업부, 1급 주영준 등 2명…공정위는 1명 인수위 파견
  • [이데일리 윤종성 김상윤 기자] 산업통상자원부는 20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주영준 산업정책실장과 강감찬 전력산업정책과장 등 2명을 파견한다고 밝혔다. 주영준 산업부 산업정책실장산업부 파견 공무원들은 에너지와 산업 등을 담당하는 경제 2분과에 합류한다. 주 실장은 산업·무역·에너지를 두루 거친 인물이다. 행정고시 37회로 공직에 입문해 산업통상자원부와 전신인 지식경제부에서 구미협력과장, 지식서비스과장, 에너지기술팀장, 자동차조선과장, 에너지신산업정책단장, 중국 상무관, 에너지자원실장 등을 역임했다. 강 과장은 행시 42회로 산업부에서 통상정책총괄과장, 반도체디스플레이과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전기요금 실무를 다루는 전력산업정책과장을 맡고 있다. 윤 당선인이 공약으로 내걸었던 4월 전기요금 인상 계획 백지화의 실현 가능성 여부를 인수위원들과 검토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는 구성림 지식산업감시과장이 인수위 경제1분과로 파견한다고 전했다. 구 과장은 행시 49회로, 공정위에서 소비자안전정보과장, 지주회사과장 등을 역임한 뒤, 현재 지식산업감시과장을 맡고 있다. 정책 사건 등을 두루 경험해 공정위 차세대 에이스로 꼽히는 인물이다.
2022.03.20 I 윤종성 기자
"연애도 귀찮아요" MZ세대가 결혼 안하는 이유
  • "연애도 귀찮아요" MZ세대가 결혼 안하는 이유
  • [세종=이데일리 임애신 기자] “만혼이라는 건 누가 세운 기준인가요? 결혼할 시기는 스스로 정하는 겁니다.”`결혼=필수`라는 인식이 깨지며 결혼하지 않고 혼자 살거나 가급적 늦게 결혼하려는 분위기가 팽배해지고 있다. 이 중심에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1980~1995년생)가 있다. (사진=뉴스1)결혼 가치관 변화 속에서 발생한 코로나19라는 감염병은 결혼 건수 역대 최저라는 결과를 낳았다. 결혼식을 연기하는 예비부부가 늘었고, 대면 접촉 최소화로 연애조차 어려워지며 결혼 대기자도 감소했다. 최근에는 ‘결포자’(결혼을 포기한 사람)도 늘고 있다. 부동산 가격 급등으로 내 집 마련이 어려워지자 결혼 자체를 단념하는 실정이다.통계청이 17일 발표한 ‘2021년 혼인·이혼 통계’를 보면 지난해 전국 시·구청 및 읍·면사무소에 신고된 혼인건수는 19만3000건으로 전년 대비 9.8% 줄었다. 혼인 건수는 1970년 통계 작성 이래 51년 만에 최저다.◇1000명당 3.8명만 결혼…역대 최저혼인 건수는 10년째 감소했다. 2011년 32만9087건 이후 꾸준히 감소하다 2016년(28만1635건)에는 30만건이 무너졌고 지난해에는 20만건마저 붕괴됐다. 인구 1000명당 혼인건수를 뜻하는 조혼인율은 3.8건으로 1년 새 0.4건 줄며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초혼 연령은 매년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평균 초혼연령은 남자 33.4세, 여자 31.1세로 전년 대비 0.1세, 0.3세씩 증가했다. 해를 거듭할수록 비혼을 택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 여성의 연령대별 혼인율을 보면 1994년까지는 20대 초반이 가장 높지만 1995년부터는 20대 후반으로, 지난해엔 30대 초반에 집중된다. 노형준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이는 만혼의 경향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전체적으로 혼인율의 수치가 작아지는 것은 비혼의 영향 때문”이라고 분석했다.혼인건수 및 인구 1000명당 혼인건수(조혼인율). (자료=통계청)시·도별 조혼인율은 세종(4.5건), 경기(4.1건), 제주(4.0건) 순으로 높았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전국 평균 조혼인율이 0.4% 감소한 가운데 세종(-0.9%)과 서울(-0.8%)의 감소가 두드러졌다. 두 지역은 부동산 가격이 높아 내 집 마련 진입 장벽이 높은 것이 공통점이다. 국제결혼은 코로나 직격탄을 맞으며 2년 연속 감소했다. 외국인과의 혼인은 1만3000건으로 전년 대비 14.6% 줄었다. 감소폭은 코로나 첫해인 2020년(-35.1%)에 비해 줄었으나 두자릿수 감소를 지속했다. ◇혼인 감소→출산율 저하…“국가 경쟁력 약화”혼인 감소는 출산율을 낮춰 국가 경쟁력 저하를 야기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결혼을 전제하거나 결혼 후 출산을 하는 경향이 강해서다. 결혼이 늦어지면서 아이를 적게 낳거나 아예 낳지 않는 가정도 많아지고 있다. 노 과장은 “우리나라는 혼인이 출생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며 “2012년부터 10년간 속 혼인 건수가 감소했고 작년 혼인 건수가 10만건대인 점을 고려하면 향후 출생아 수 (감소)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통상 결혼 초반 때 출산이 활발하다. 통계청의 ‘2021년 출생·사망통계’를 보면 결혼 후 5년 이내에 낳는 출생아 비중은 72.7%에 달한다. 한국의 저출산 문제는 심각한 상태다. 지난해 출생아 수는 26만500명,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합계출산율)는 0.81명까지 떨어졌다. UN 인구통계에 따르면, 2020년 기준 198개국 중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최하위다. 출산율이 낮아지며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앞지르는 ‘데드 크로스’도 심화했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는 “인구가 감소하면 생산 측면에서 노동력이 감소하고 잠재성장력이 떨어지는 한편, 수요 측면에서는 소비가 줄어들어 경제가 저상장의 늪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2022.03.18 I 임애신 기자
유럽 축구 리그는 왜 겨울에 열릴까
  • 유럽 축구 리그는 왜 겨울에 열릴까 [물에 관한 알쓸신잡]
  • [최종수 토지주택연구원 연구위원]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의 토트넘에서 뛰고 있는 손흥민 선수의 역할은 코로나19로 지친 일상에 상큼한 청량제와 같은 역할을 합니다. 영국의 프리미어 리그를 비롯해 유럽 축구를 보면서 드는 생각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정말 공을 잘 찬다는 것과 다른 하나는 왜 하필 추운 겨울에 공을 찰까 하는 궁금증입니다.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권에서는 축구 리그가 봄에 시작해 겨울이 오기 전에 끝나지만 축구의 종주국이라 할 수 있는 유럽에서는 가을에 시작해 이듬해 봄에 끝납니다. 한겨울에 공을 차는 셈입니다.토트펌훗스퍼에서 활약 중인 손흥민(왼쪽) 선수가 헤리 케인과 어깨동무하고 있다. (사진=AFP)유럽은 왜 추운 겨울에 축구를 할까요? 여러 가지 설이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한 겨울에도 축구를 할 수 있을 만큼 날씨가 춥지 않기 때문입니다. 영국 런던의 연평균 기온은 10.5℃로 우리나라 서울과 비슷하지만 가장 추운 1월의 평균기온은 4.2℃로 한겨울에도 영하로 내려가는 추위는 거의 없기 때문에 축구를 하는데 큰 무리가 없습니다.지구는 둥글게 생겨 햇볕을 받는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적도 부근으로 갈수록 온도가 높아지고 위도가 높은 극지방으로 갈수록 온도가 낮아집니다. 이 논리로 본다면 영국은 우리나라보다 적도에 더 가까이 있을 것 같지만 세계 지도에서 우리나라보다 한참 높은 위도에 있습니다.영국뿐만 아니라 유럽에서 축구 리그가 유명한 나라들은 모두 우리나라보다 위도는 높지만 겨울에도 축구를 즐길 정도로 매서운 추위는 없습니다.유럽이 우리나라보다 높은 위도를 가지고 북극과 가까우면서도 한겨울에 매서운 추위를 겪지 않는 이유는 바로 바닷물의 흐름인 해류 때문입니다.유럽의 앞바다인 북대서양에는 멕시코만에서 올라오는 따뜻한 북대서양 난류가 흐릅니다. 북대서양 난류의 따뜻한 기운이 편서풍을 타고 유럽으로 전해지면서 유럽은 높은 위도에도 불구하고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습니다.육지에 있는 물이 강을 따라 흘러가는 것처럼 바닷물은 해류를 따라 움직입니다. 육지에 있는 물은 높낮이 차이가 물을 움직이는 힘이 되지만 바닷물은 높이 차이가 없기 때문에 다른 힘에 의해 움직입니다. 바로 바람과 밀도 차이입니다. 바람이 불면 물이 바람을 따라 흘러가고 온도와 염도 변화로 물의 밀도가 달라지면 무거운 물이 아래로 이동하게 됩니다. 바람과 밀도 차이에 의해 물이 이동하면 빈자리를 메꾸기 위해 주변에 있는 바닷물이 이동하면서 해류가 생깁니다.멕시코만에서 생긴 난류가 북대서양으로 흘러가는 이유도 바람과 밀도 차이 때문입니다. 북대서양 북쪽에 있는 그린란드 근처의 바닷물은 겨울 동안 온도가 낮아지고 염도가 증가하면서 무거워져 깊은 바다로 가라앉게 되는데 빈자리를 메꾸기 위해 멕시코만에서 생긴 난류가 편서풍을 타고 이동하는 겁니다.지구의 바닷물 흐름. (이미지=최종수 박사)지구는 바닷물 흐름을 통해 열에너지의 균형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바닷물 흐름이 달라지면 지구의 기후도 엄청난 변화를 겪게 됩니다.가장 대표적인 기후변화가 우리 귀에 익숙한 엘니뇨 현상입니다. 엘니뇨 현상은 적도 부근의 따뜻한 바닷물을 서쪽으로 보내주던 무역풍이 약해지면서 바닷물 흐름에 변화가 생기고 이로 인해 태평양 동쪽의 아메리카 대륙에 있는 나라와 서쪽의 아시아 대륙에 있는 나라에서 기상이변이 나타나는 것을 말합니다.기후변화로 바닷물 흐름이 달라지면 기상이변을 넘어 지구에 기후 재앙이 닥칠 것이라는 강력한 경고는 2004년에 개봉한 영화 ‘투모로우’에 담겨 있었습니다. 기후변화로 북극의 빙하가 녹으면서 바닷물 흐름이 바뀌어 지구의 온도가 급격하게 낮아지고 결국 북반구의 상당 부분이 빙하로 덮이는 빙하기를 겪게 된다는 내용입니다.이 영화는 개봉 당시 과학적인 검증 여부를 떠나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그동안 제기되었던 지구 온난화와 기상이변으로 나타날 수 있는 현상을 영화 속에서 실감나게 묘사하면서 환경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 주었기 때문입니다.특히 지구온난화로 빙하가 녹으면 지구 전체의 온도가 올라갈 것이라는 우리의 상식과는 달리 해류의 흐름이 바뀌어 지구에 다시 빙하기가 찾아올 것이라는 가정은 신선하면서도 제법 과학적인 설득력도 있다고 보입니다.물론 흥미와 재미를 우선하는 영화의 특성상 상당한 과장과 과학적 오류가 있는 건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영화가 우리에게 던져주는 메시지에 귀를 기울여야 할 듯합니다. 바로 기후변화로 바닷물 흐름이 조금씩 변하고 있고 그 변화로 지구에 기상이변이 잦아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우려스럽게도 최근의 연구에 따르면 북대서양 난류의 이동속도가 조금씩 느려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린란드 근처의 빙하가 녹으면서 바닷물 흐름에 변화가 생기고 있기 때문입니다.북대서양 난류가 유럽 앞바다로 이동하지 못하면 유럽은 지금보다 더 추워질 것이고 한겨울에 열리는 유럽의 축구 리그는 어쩌면 옛날 얘기가 될지도 모를 일입니다.■최종수 연구위원(박사·기술사)은△토지주택연구원 연구위원 △University of Utah Visiting Professor △국회물포럼 물순환위원회 위원 △환경부 자문위원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자문위원 △대전광역시 물순환위원회 위원 △한국물환경학회 이사 △한국방재학회 이사
2022.03.12 I 이명철 기자
달러 강세에 미끄러지는 코스피…"당분간 보수적 접근"
  • 달러 강세에 미끄러지는 코스피…"당분간 보수적 접근"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코스피가 2620선까지 미끄러졌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가가 급등하는 등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 우려가 가중된 탓이다. 게다가 안전자산 달러 가치가 치솟으며 외국인들이 한국 등 신흥국 증시를 순매도하는 악순환도 우리 증시를 겨누고 있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8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8.91포인트(1.09%) 하락한 2622.40에 거래를 마쳤다. 3일 연속 약세다. 코스닥 지수 역시 사흘째 내리며 전날보다 11.40포인트(1.29%) 내린 870.14를 기록했다. 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사진=연합뉴스)지수를 끌어내린 것은 외국인이다. 외국인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지난달 24일부터 8일까지 8거래일간 무려 3조1330억원을 팔아치우고 있다. 기관의 매도세(2조2200억원)보다도 훨씬 가파른 속도다. 실제 이날 원·달러 환율은 2020년 6월 이후 약 1년 9개월 만에 장 중 1230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 역시 99선 위로 올라섰다. 외국인 투자자는 원화 가치가 떨어지면 환 손실을 우려해 보유 중인 원화 자산을 매도하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외국인의 자금 유출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이 러시아 원유 수입제재에 나서면 변동성이 커지면서 강달러 현상이 더욱 심화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속하는 가운데 유가 급등에 따른 경기 위축, 국채금리 상승, 유로화 약세 등이 이어지면서 강달러로 연결되고 있다”면서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금융시장 내 확산했고,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전문가들은 2970선에서 올 한해를 출발한 코스피 지수가 석 달 만에 무려 11.93% 하락한 만큼, 추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라 본다. 하지만 상승 동력 역시 뚜렷하지 않은 만큼, 당분간은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증시가 우크라이나 사태를 선반영해 조정세를 보인 만큼 추가적인 하방리스크는 제한적일 것”이라면서도 “지정학적 리스크가 장기화할 가능성도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하는 구간”이라고 설명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 역시 “국내 증시가 기초체력을 갖추고 있는데다,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우려들이 과장된 측면이 크다”면서도 “미국의 인플레이션이나 통화정책 변화 이슈도 여전한 만큼, 달라진 투자환경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다만 중장기적인 관점으로 매수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러시아 침공이라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제거되면 시장은 빠른 속도로 회복할 가능성이 크고, 추세적 회복이 아닌 ‘V자’ 회복 가능성도 있다”면서 “낮아진 가격에서 점진적으로 매수를 확대할지, 비중 축소 후 현금화를 할지 선택해야 하지만 역사적으로는 매수 확대가 유리했다”라고 말했다.
2022.03.09 I 김인경 기자
"윤석열 뻔뻔스러운 거짓말"…與, '김만배 녹취' 총공세
  • "윤석열 뻔뻔스러운 거짓말"…與, '김만배 녹취' 총공세
  •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대장동 논란의 핵심인 김만배씨의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관련 녹취록 공개 후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가 총 공세를 펴고 있다.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에서 특혜를 받은 의혹이 제기된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의 최대 주주 김만배 씨(사진=연합뉴스)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면브리핑을 통해 “윤 후보는 더 이상 후보의 자격이 없다”며 “대장동 사건의 몸통이 윤 후보였음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그는 “윤석열 후보와 국민의 힘이 그동안 얼마나 지독한 거짓말로 국민을 선동해 왔는지 백일하에 드러난 것”이라며 “윤 후보는 불법 대출 브로커 조우형은 모르며 만난 적도 없고?봐주기 수사는 결코 한 적이 없다고 주장해왔지만, 이 모든 것이 거짓말이었고 이재명 후보에게 누명 씌우기였다”고 강조했다. 조 수석대변인은 “뻔뻔스러운 거짓말을 일삼으면서 적반하장 후안무치로 살아온 윤 후보는 더 이상 후보 자격이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뉴스타파’는 김만배씨와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뉴스타파 전문위원)의 녹취록을 공개하며 김씨가 “박영수 변호사와 윤석열 당시 대검 중수부 검사를 통해 사건을 해결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밝혔다.강병원 민주당 수석대변인도 해당 기사를 언급하며 “윤석열 당시 대검중수부 2과장은 불법 대출 브로커인 조우형에게 ‘니가 조우형이냐’고 물었고 같은 수사팀 박모 검사는 친절하게 커피 한 잔 타주고 사건을 없애버렸다고 한다”며 “반면 김만배는 이재명 후보에 대해서는 성남 시장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공산당같은 XX’라고 욕설을 퍼부었다. 이제 누가 범인인지 분명해졌다”고 강조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불법 비리를 눈감아준 자가 범인이다. 범인에게 욕설를 들어가면서까지 제대로 일한 사람이 범인일 수 없다”며 “게다가 윤석열 후보의 아버지 집을 김만배 누나가 사줬으니, 윤석열 후보는 범인을 봐 준 것은 물론 이익도 챙긴 셈이다. 거짓말로 온 국민을 속이고 이재명 후보에게 누명을 씌운 윤석열 후보는 이제 국민 앞에 석고대죄 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함께 대장동 논란 관련 특검을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백혜련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윤석열 후보가 특검을 거부한 이유가 드러났다. 특검만이 방법”이라며 “대장동 비리의 시작점인 부산저축은행 대출비리부터 화천대유에 이르기까지 진실을 밝혀야 한다. 이달 임시국회에서 조건없는, 성역없는 특검안 의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2.03.07 I 박기주 기자
강득구 "`50억 클럽` 깐부, 대장동팀 `뒷배`는 윤석열"
  • 강득구 "`50억 클럽` 깐부, 대장동팀 `뒷배`는 윤석열"
  • [이데일리 이성기 기자]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 안양 만안)은 4일 “`대장동 사태`의 핵심 인물인 조우형이 김만배의 소개로 박영수 전 특검을 만나게 된 뒤, `깐부`인 윤석열 당시 주임 검사(중수부 2과장)가 커피만 타주고 내보내 준 것”이라며 “김만배, 그리고 `50억 클럽`의 핵심인 박 전 특검 `깐부`이자 대장동팀의 뒷배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였다”고 주장했다.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강득구 의원실 제공)강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재미 한인 언론 `선데이저널`이 공개한 육성파일에 대한 녹취록을 근거로 이같이 밝혔다. 윤 후보와 법조인 간의 대화를 담고 있는 해당 녹취록은 내용에 비춰 윤 후보가 최순실(개명 후 최서원) 국정농단 사건 특검에 참여한 후부터 서울중앙지검장에 취임하기 전 시점으로 추정된다.녹취록에서 윤 후보는 박 전 특검을 두고 “중수부장 때 안 게 아니고 제가 대구 초임, 96년 강릉지청에서 근무했는데, (알고 지낸 지)20년 됐다”면서 “이 양반은 스타일이 `야 윤 검사` 이러지 않아. `야 석열아` 이래. 강릉 있을 때부터 알게 돼 가지고, 주말에 한 두어 달에 한 번씩 …(중략)… 그 모임을 거의 20년 가까이 해왔다”고 설명하고 있다.강 의원은 “박 전 특검이 이미 96년부터 윤 후보를 `석열아`라고 이름을 부르고 같이 술을 마시며 수십 년 간 모임을 가져 온 사이임을, 윤 후보가 실토한 것”이라며 “윤 후보는 2011년 부산저축은행 비리 수사 당시 주임검사로서, 대장동 개발 시행사 ‘씨세븐’에 대한 부실 대출 1100억원 및 관련자들에 대한 조사까지 해놓고 어떠한 처벌도 없이 수사를 종결했다. 이때 부산저축은행 대출 담당자 A씨의 변호인이 바로 박 전 특검”이라고 지적했다.이어 “부산저축은행 회장의 친인척으로서 1100억원의 대출을 불법 알선하고 10억 3000만원을 받아 챙긴 조우형씨 역시 검사가 타주는 커피를 느긋하게 마시고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나왔다”며 “남욱이 커피를 타 준 검사로 지목한 사람이 바로 윤 후보”라고 덧붙였다.또 강 의원은 “조우형은 대장동 개발 초기 부산저축은행의 자금 1100억원을 포함한 1805억원의 대출을 불법 알선했고, 이번 대장동 사태에서도 킨앤파트너스 400억원을 끌어왔으며, 천화동인 6호의 실소유주로 알려진 인물”이라고 지적한 뒤, “박 전 특검의 딸은 화천대유로부터 수 차례에 걸쳐 11억원을 지급받은 사실이 언론을 통해 드러났다”면서 “대장동 게이트는 이제 누가 보더라도 김만배-박영수-윤석열의 `삼각 카르텔`이 중심에 놓인 권력형 게이트로 드러나고 있다”고 주장했다.그러면서 “더이상 윤 후보를 비호하며 가해자와 피해자를 바꿔치기 하고, `50억 클럽`과는 무관한 이재명 후보에 대한 근거없는 여론몰이만 하는 검찰에 대장동 수사를 맡겨둘 수 없다”며 “전·현직 검찰 수뇌부가 얽힌 이 사건에 대해 검찰이 내릴 결론의 공정성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누가 대통령이 되든 특검을 통한 철저한 진실 규명이 필요하다”며 “윤 후보와 국민의힘은 더이상 국민의 눈을 손바닥 하나로 가릴 수 있다는 오만한 태도를 버리고 정정당당하게 특검 수사를 받아들이라”고 촉구했다. 한편, 민주당은 전날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윤 후보를 겨냥한 특검 수사 요구안을 당론으로 발의했다.김용민·최혜영·장경태·민형배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윤 후보는 대장동 개발사업 시행 주체 등의 불법 대출·배임·횡령 등 불법 행위를 인지할 수 있었음에도 각종 청탁 등으로 특혜를 제공하고 수사를 무마했다는 의혹을 받는다”며 “그러나 오랜 시간 윤 후보와 관련된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검찰에 오랜 기간 근무한 윤 후보의 경력과 지금까지의 수사 상황을 볼 때 앞으로도 검찰과 공수처 등 현 수사기관의 공정한 수사는 기대하기 어렵다”면서 “더는 진상규명을 미룰 수 없다. 특검을 통해 윤 후보를 둘러싼 대장동 관련 의혹의 진실을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다만 민주당의 요구안은 별도 특검 수사팀을 구성하는 내용을 담은 국민의힘 `대장동 특검법`과 달리, 상설특검법을 활용해 특검을 임명하고 수사에 착수하자는 내용이다. 수사 대상 등에서도 차이가 있다.
2022.03.04 I 이성기 기자
  • 오늘의 인사 종합
  • [이데일리 편집국]●고려대 △이과대학장 양성덕 △국제대학장 서리 겸 국제대학원장 서리 강문성 △교학처장 정재화 ●한국공항공사 <승진> ◇실장급 △신공항추진단장 이명렬 △경영평가실장 김복근 △스마트공항추진실장 차상훈 △인사관리실장 김광우 △인재경영부(파견) 권영택 △항행시설실장 신규일 △항공영업실장 허주희 △항행장비사업센터장 이만우 △감사실장 고광수 △서울지역본부 기술단장 김진환 △부산지역본부 운영단장 서종옥 △제주지역본부 시설단장 하경표 △무안공항장 정희 △포항공항장 설찬석 ◇부장급 △해외사업1부(파견) 조승상 △해외사업2부장 한승규 △해외영업부장 홍원기 △기획관리부장 이건구 △경영전략부장 김산 △노사협력부장 윤병구 △재무회계부장 강수진 △항공산업연구원 기술연구부장 정시택 △테러대응부장 권순철 △감사부장 최수만 △항공기술훈련원 교육지원부장 안수종 △항로시설본부 부산항공무선표지소장 정세열 △항로시설본부 포항항공무선표지소장 고병권 △항로시설본부 부안항공무선표지소장 김은상 △서울지역본부 항공등화부장 부윤섭 △부산지역본부 보안관리부장 노병관 △부산지역본부 토목부장 송영직 △부산지역본부 전력시설부장 복삼기 △제주지역본부 재무관리부장 박치준 △제주지역본부 건축시설부장 김상길 △제주지역본부 기계시설부장 박창무 △제주지역본부 전력시설부장 조남은 △양양공항 시설부장 김성헌 △여수공항 시설부장 정의철 ●해양수산부 <전보> ◇과장급 △해사안전관리과장 이민중 △세월호 선체관리지원과장 권순태●목원대 △특임부총장 강병재 △대외협력부총장 겸 대학혁신총괄사업단 단장 신열 △기획예산처장 겸 대학혁신총괄사업단 부단장 여상수 △스톡스대학 학장 겸 대학혁신총괄사업단 부단장 현승훈 △대학원 원장 겸 공과대학 학장 이승용●대한건설협회 <임용> △기획본부장 김종현 △정책본부장 이재식 △산업본부장 백현식 <전보> △기획조정실장 진광현 △계약제도실장 황승현 △지식경영센터장 신황호 △신사업실장 김영권 △기술안전실장 임종구 △정보관리실장 노유선 △홍보팀장 이강산 △하도급분쟁조정위원회 간사 장석규 <파견> △대한건설단체총연합회 배상운
2022.03.03 I 김경은 기자
이천 산수유마을·연천 임진강·가평 백둔천 ‘생태관광지’ 조성
  • 이천 산수유마을·연천 임진강·가평 백둔천 ‘생태관광지’ 조성
  • 경기도 이천 도립리 산수유마을.(사진=경기도)[수원=이데일리 김아라 기자]경기도가 올해 이천 도립리 산수유마을, 연천 삼곶리 임진강 일원, 가평 북면 백둔리 백둔천 일원 등 3곳을 주민 주도형 생태관광 거점으로 조성하는 사업을 마무리 한다.앞서 도는 지난해 4월 이들 3곳을 ‘2021년 생태관광거점 조성사업’ 대상지로 선정하고 2022년까지 거점별로 3억 5000만원을 투입해 기초 탐방시설 확충, 체험 콘텐츠 개발·운영, 주민 해설사 교육 등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가평, 연천, 이천의 거점을 대상으로 탐방시설 확충 및 체험 상품 기획·운영, 연계 콘텐츠 개발, 보전 활동과 해설사 교육 등이 진행된다. 진행 과정에서 전문가 그룹이 선정 지역의 주민단체를 대상으로 맞춤형 자문을 제공한다.거점별로 이천시는 ‘나와 함께 크는 숲’이라는 제목으로 500여 년 된 마을 숲에서 산수유축제와 숲속 쉼터, 걷기 쉬운 숲길 등 누구에게나 열린 생태체험 공간으로 조성해왔다. 올해는 산수유 사랑채 한옥 시설 개선 사업을 통해 1박 2일 숙박 체험 코스를 추가해 산수유 마을을 한층 더 깊이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연천군은 임진강 유네스코 자원과 DMZ(비무장지대)·민통선이라는 우수한 자원을 토대로 조류탐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올해는 지난해 조성한 댑싸리 공원과 연계해 습지 복원 및 마을 꽃길을 조성하는 등 한층 더 많은 볼거리를 제공한다.가평군 연인산마을은 항아리바위에서 백둔천을 따라 올라가는 ‘청정계곡 트레킹’을 주제로 자연체험·편의시설 조성했다. 올해는 연인산 계곡과 마을 숲을 연결하는 새로운 트래킹 코스와 연인산 마을의 특산물(사과·잣)로 만든 연인산 도시락 출시를 계획 중이다.최용훈 경기도 관광과장은 “코로나19 상황이지만 도민께서 마음의 안식을 찾으실 수 있도록, 환경의 소중함을 느끼며 야외에서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경기도 생태관광지 조성과 활성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2.03.03 I 김아라 기자
졸음쉼터에 특산물판매까지..스마트 복합쉼터 5곳 추가 선정
  • 졸음쉼터에 특산물판매까지..스마트 복합쉼터 5곳 추가 선정
  •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국토교통부는 1일 도로 이용자에게 안전하고 쾌적한 편의시설을 제공하고 지역경제의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국도 스마트 복합쉼터 신규 사업대상지를 5개소 선정해 발표했다.스마트 복합쉼터는 도로 이용자 졸음쉼터에 지역홍보관·특산물판매장 등 지자체 특화시설을 결합하고 사물인터넷(IoT)·신재생에너지·친환경차 등 첨단기술을 접목한 융복합 쉼터로 2020년 5개소를 시작으로 2021년 8개소가 추가 선정돼 현재 총 13개 대상지에 쉼터를 조성하고 있다. 국토부는 올해 말 5개소, 내년 말까지 8개소를 추가 목표로 설계·공사를 진행 중이다.국토교통부는 지난해 전국 기초지자체를 대상으로 신규 스마트 복합쉼터 사업 추진을 위한 공모를 진행했으며 올해 1월 각 지방국토관리청에서 소관지역 신청사업을 접수해 사전 평가했다. 이달에는 건축·도로·교통·지역정책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평가위원회에서 후보사업의 입지여건, 이용수요, 인근 관광자원 등과의 연계성, 재원조달 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심사해 △강진 분홍나루 스마트 복합쉼터 △구례 섬진강 대숲길 스마트 복합쉼터 △영동 머물다영동 스마트 복합쉼터 △청양 칠링 스마트 복합쉼터 △화천 평화생태 스마트 복합쉼터 등 최종 5개소를 선정했다. 김철기 국토교통부 도로관리과장은 “스마트 복합쉼터는 도로 이용자의 편의와 안전 확보에 중점을 두는 기존 도로정책의 틀을 넘어서 도로자원을 활용해 지역 경제 활성화와 주민 복지 향상에 직접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추진하는 새로운 사업모델”이라며 “단순히 대상지의 선정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향후 운영까지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지자체와 적극 협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2.03.01 I 하지나 기자
“독도 강치, 日 무분별한 포획에 멸종”…첫 과학적 입증 성공
  • “독도 강치, 日 무분별한 포획에 멸종”…첫 과학적 입증 성공
  • 독도 선착장에 설치되어 있는 강치부조 (사진=해수부)[세종=이데일리 임애신 기자] 독도의 강치가 일본의 무분별한 남획으로 멸종된 것이 과학적으로 첫 입증됐다. 해양수산부는 독도 강치가 남획에 의해 멸종되었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입증하고, 이를 국제 학술지(SCI)에 발표했다고 27일 밝혔다.부산대학교 이상헌 교수팀은 해수부가 지원하는 ‘환동해지역 해양포유류(기각류) 서식실태 조사’ 연구를 통해 독도 강치의 적합 개체 수 추정 모델링 방식으로 과거 독도 강치의 개체 수가 어느 정도였는지를 추정했다. 이를 바탕으로 독도 강치의 멸종 원인이 무분별한 남획이라는 것을 입증했다. 남획은 사냥·어업 등에서 자원량의 변동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많이 잡는 것을 뜻한다.연구팀은 독도 강치의 개체 수가 일본이 독도에서 포획·수렵을 시작한 1904년 이후 8년 만에 초기 개체 수(약 3만 마리)의 30% 이하인 8000마리로 급감했을 것으로 추산했다. 이후에도 포획과 수렵이 지속돼 1930년에는 790마리, 1940년에는 227마리로 감소한 것으로 봤다. 강치는 1974년 일본 훗카이도에서 비공식적으로 관측된 것을 끝으로 더 이상 발견되지 않고 있다.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은 1994년 독도 강치의 멸종을 공식적으로 선언했다.해수부는 2007년 독도 강치를 해양보호생물로 지정하고, 강치의 발자취를 찾기 위해 노력해 왔다. 총 88종을 해양보호생물로 지정·관리하는 등 우리 해양생물이 독도 강치와 같은 멸종의 길을 밟지 않도록 종 보전전략을 마련하고 관련 연구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이재영 해수부 해양생태과장은 “동해의 최상위 포식자로서 대표 해양생물이었던 독도 강치가 인간의 무분별한 포획으로 절멸됐다는 것은 해양보호생물보호와 관리가 필요하다는 의미”라며 “멸종된 독도 강치의 전례를 잊지 않고, 우리 바다에 서식하는 고래와 점박이 물범 등 해양생물 보호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자료=해수부)
2022.02.27 I 임애신 기자
기차, 어느 칸인들 어떠랴…풍광이 다른 것도 아닌데<25>
  • 기차, 어느 칸인들 어떠랴…풍광이 다른 것도 아닌데[이윤희의 아트in스페이스]<25>
  • 윌리엄 터너의 ‘비, 증기, 그리고 속도’(1843∼1844). 철도를 주제로 한 그림으론 선구자 격이다. 19세기 새로운 교통수단으로 등장한 증기기관차에 깊은 인상을 받은 터너가 런던 템스강을 건너는 기차를 ‘순간포착’했다. 기차의 형체를 세세히 묘사하기보다 기차 자체가 변화시키는 빛·대기·속도를 포착한 묘사가 독창적이다. 캔버스에 유채, 91×122㎝, 영국 런던 내셔널갤러리 소장.200여년 전 소설 ‘오만과 편견’이 탄생한 곳은 낡은 책상이었답니다. 종이 몇 장과 잉크병, 깃대펜이 전부인 그곳이 바로 영국작가 제인 오스틴의 작업실이었던 셈입니다. 장서가 그림처럼 꽂힌 책장, 큼직한 책상이 근사한 ‘서재’란 공간은 남성 작가만 차지할 수 있던 시절이었습니다. 서재뿐인가요. 화가의 공간이던 ‘아뜰리에’도 그랬고, 누구에게나 열려있다는 ‘카페’와 ‘술집’ ‘광장’도, 한 가정집의 ‘부엌’과 ‘식당’ ‘침실’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속해 있던 공간이지만, 그곳이 모든 이들에게 늘 공평했던 것은 아니었던 겁니다. 오랜 시간 미술관을 일터로 삼아온 이윤희 큐레이터가 이데일리와 함께 그 장면, 장면을 들여다봅니다. 때론 객관적 기록으로, 때론 상징을 담아, 때론 비틀린 풍자를 숨겨낸 ‘그림으로 읽는 공간이야기’ ‘그림으로 읽는 사람이야기’입니다. 주말 독자 여러분을 아트인문학의 세계로 안내합니다. <편집자주> [이윤희 큐레이터·미술평론가] 이제 기차는 ‘칙칙폭폭’ 하며 달리지 않는다. 하지만 어린아이들에게 기차장난감을 쥐어줄 땐 아직도 ‘칙칙폭폭 빽~’ 하는 소리를 들려준다. 고속열차가 날아다니는 21세기에도 역사의 유물로 사라진 증기기관차가 증기를 내뿜으며 달릴 때 내는 그 소리는 여전히 사람들 마음속에 울리고 있는 것이다. 그만큼 19세기 증기기관차의 등장은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수많은 사람과 화물을 한꺼번에 옮길 수 있는 거대한 위용은 이미 시작된 산업혁명을 가속화했을 뿐 아니라, 인간의 정신적 한계도 확장시켰다. 이곳에서 저곳까지 며칠씩 걸렸던 거리를 단 하루만에 갈 수 있다면 생각의 범위와 과정 역시 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 무엇보다 속도, 인간이 걷거나 뛰어서는, 혹은 마차를 타더라도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는 기차의 속도는 환상적인 경험이었다. 그래서 19세기 사람들은 기차가 달리는 것을 구경하거나 기차역에서 기차가 오가는 것을 바라보는 일을 일종의 여가로 즐기기도 했다. 기차를 타고 먼 곳으로 간다면 다른 인생이 시작될 것인가, 빠른 기차에 앉으면 어떤 기분이 들까 등을 상상하며 백일몽을 꾸는 것도 그 시대의 취미생활이었다. 영국 화가 윌리엄 터너(1775∼1851)는 1843년 그레이트 웨스턴 철도(GWR)의 기차 일등석을 타고 창밖으로 머리를 한껏 내민 채 지나가는 풍경을 바라봤다. 마침 안개가 낀 습한 날이었다고 한다. 기차가 내뿜는 증기와 안개가 뒤섞이며 대기는 혼란스럽고 얼굴을 스치고 지나가는 바람은 머리카락을 헤집어 놓았을 것이다. 터너는 이러한 경험을 토대로 ‘비, 증기, 그리고 속도’(1843~1844)를 그렸다. 이 그림은 첫눈에는 추상화처럼 보일 정도로 알아볼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는 듯하다. 하지만 우리의 시선은 한곳을 향할 수밖에 없는데, 철길을 밟고 달리는 기차가 바로 화면 오른쪽에서 돌진해오고 있기 때문이다. 그림의 제목처럼 이 화면의 주인공은 기차가 지나면서 만들어내는 대기의 혼란인 것처럼 보인다. 툭툭 끊어지는 붓자국으로 형상화한 잿빛과 황금빛 공기는 석탄을 연료로 한 기관차가 내뿜는 매연일지도 모르겠다. ◇안개 자욱한 날, 기차가 내뿜는 황금빛흐릿하나마 그림에는 두 개의 다리가 있다. 깊은 원근법을 적용한 화면 오른쪽에는 철길이 놓인 다리가, 왼쪽에는 고대 로마시대 양식으로 보이는 옛 다리가 보인다. 얼룩으로 가득찬 것 같은 화면 속에서도 옛 다리는 아치형 벽돌 하나하나가 정성스럽게 그려져 있다. 마치 옛것과 새것을 대비하려는 것처럼 옛 다리는 저 멀리 소실점으로 사라지는 듯이 보이고, 새 다리는 우리를 향해 달려오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림의 또 다른 비밀은 다리와 다리 사이에 있다. 자세히 보지 않으면 지나치기 쉽지만, 양산을 쓰고 나룻배에 탄 사람들도 있고, 지나가는 기차를 향해 손을 흔드는 한무리의 사람도 숨어 있는 것이다. 요즘이야 지나가는 기차가 신기한 일도 아니고, 기차 안에 탄 사람을 향해 손을 흔들 일도 없지만, 예전에는 모르는 이들이 탄 기차에라도 열심히 손을 흔들어줬다. 아쉬워서도 아니고 반가워서도 아니고, 기차를 보면 그냥 신이 났기 때문인 것 같다. 앞으로 인간이 더 좋은 세상에서 살 것 같다는, 우리의 앞날에 희망이 비친다는 막연한 마음이었을까. 윌리엄 터너의 ‘비, 증기, 그리고 속도’(1843∼1844)의 디테일. 기차가 달리는 철길 다리와 다리 사이에 숨어 있는 두 가지 풍경이다. 양산을 쓰고 나룻배에 탄 사람들(왼쪽)과 지나가는 기차를 향해 손을 흔드는 한무리의 사람들.기차에 열광했던 것은 터너만이 아니었다. 프랑스 화가 클로드 모네(1840∼1926) 역시 오고 가는 기차에 심취했다. 그는 파리 생 라자르역에 허락을 구하고 그곳에서 ‘노르망디 기차의 도착, 생 라자르역’(1877)을 포함해 무려 12점의 그림을 그렸다. 생 라자르역은 유리 천장을 가진 철골구조의 건물로 당시로선 첨단의 외관을 자랑하는 곳이었다. 천장을 통해 하늘을 볼 수 있다는 것도 놀라운 일이었지만, 기차노선이 한둘도 아니고 열네 개에 이르는 대형 기차역이었기에 출발하는 기차와 도착하는 기차를 하루종일 볼 수도 있었다. 모네는 증기기관차가 내뿜는 열기와 바쁘게 오가는 사람들, 하늘빛을 그대로 투과하는 기차역의 혼란스러운 풍경에서 동시대를 읽었다. 모네의 눈으로 본 기차와 기차역은 분명 시대의 새로운 풍경이었다. 하지만 그 안에서 벌어지는 잡다한 인간사는 그저 한두 번의 붓질로 ‘사람들이 이 풍경에 함께 있음’ 정도로만 표현하는 게 다반사였다. 클로드 모네의 ‘노르망디 기차의 도착, 생 라자르역’(1877). 1876∼1878년 모네가 ‘생 라자르역’과 그 주변 풍경으로 완성한 12점의 연작 중 한 점이다. 기차를 타고 내리는, 사람들이 만나고 헤어지는 공간으로서의 기차역보다는 ‘기차’란 신문물이 만든 동적인 분위기를 ‘인상적으로’ 그렸다. 캔버스에 유채, 59.6×80.2㎝, 미국 시카고 시카고아트인스티튜트 소장.◇기차, 근대화의 상징이자 불평등의 상징으로대신 기차가 오가는 풍경을 홀린 듯이 바라보는 ‘사람’을 표현했던 화가는 귀스타브 카유보트(1848∼1894)였다. 그의 ‘유럽의 다리’(1876)에서는 생 라자르역사로 연결된 신축 철교 위에서 기차가 지나다니는 것을 구경하는 사람들이 보인다. 새 시대의 철교에서 턱을 괴고 저 멀리 증기를 내뿜으며 기차가 지나가는 것을 바라보는 사람들은 난간에 기대고 선 남성 외에도 다리를 따라 몇몇이 더 보인다. 한가롭게 오가는 사람들의 모습은 오늘날과 다르지 않아 보이는데, 귀족신분제가 위력을 잃고 부르주아 시민사회가 건설되면서 자금의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 이른바 ‘여가’를 즐기게 된 것이다. 턱을 괸 채 하릴없이 기차가 오가는 것을 구경하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있는 남성은 시간 가는 것을 촘촘히 헤아리지 않아도 될 만큼 여유가 있는 사람일 것이다. 그는 또 언젠가 생 라자르역에서 기차를 타고 프랑스 북서부를 여행하리라 꿈을 꾸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는 과연 기차의 어느 칸에 탑승할 것인가. 귀스타브 카유보트의 ‘유럽의 다리’(1876). 고전적인 규범에서 벗어나 일상적인 파리의 모습 그대로를 테마로 한 카유보트의 이른바 ‘다리’ 연작 중 한 점이다. 길 위 풍경에 관심이 많아 넓은 거리와 광장, 다리, 무엇보다 그 전경을 배경으로 삼은 사람들을 다양하게 그려냈다. 덕분에 그의 작품들에선 19세기 변화하는 파리가 한눈에 보인다. ‘유럽의 다리’는 기차가 등장하지 않는 ‘기차가 오가는 풍경’으로 그려졌다. 캔버스에 유채, 125×181㎝, 스위스 제네바 프티팔레컬렉션.당시 기차는 일등 객실, 이등 객실, 삼등 객실을 구분했는데, 이처럼 각기 다른 기차 내 풍경에 관심을 가진 이는 오노레 도미에(1808∼1879)였다. 그는 일등 칸에 탄 사람들이 넉넉한 자리를 차지하고 여유 있게 풍경을 바라보거나 신문을 읽는 모습도 그렸고, 삼등 칸을 오르며 자리를 차지하려 다툼을 벌이는 장면도 그렸다. 터너와 모네, 카유보트 등이 다소 낭만적으로 기차와 기차역, 기차를 바라보는 사람들을 그릴 때, 도미에는 신분에 따라 기차의 객실이 나뉘어 있다는 사실에 주목한 것이다. 도미에의 ‘삼등 열차’(1862∼1864)에서는 객실에 빼곡히 앉은, 지치고 피곤한 사람들이 보인다. 입성이 허름해 보이는 젊은 여인은 아기를 품에 안고, 머릿수건을 둘러쓴 노인은 아마도 먹을거리가 들어 있을 바구니를 소중하게 붙들고 있다. 그들 옆의 어린 소년은 노인에게 기대 잠들어 있고, 이고 가야 할 짐이 들었을 법한 나무상자도 보인다. 당시 기차의 삼등칸은 시골에서 도시로 일자리를 구하러 가는 사람들을 실어 날랐다. 이들에게서는 차창 밖 풍경의 낭만이나 여행의 즐거움 따윈 찾아볼 수 없다. 그저 이 기차가 데려다 줄 낯선 곳에서의 다음 인생을 굳세게 살기 위해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오노레 도미에 ‘삼등 열차’(1862∼1864). 산업혁명이 함께 밀고온 자본주의 사회는 기차 안에서 시작됐고, 도미에는 그 지점을 잘 잡아냈다. 빈부격차에서 비롯된 서민들의 박탈감, 노동의 고단함이 절절하게 배인 허름한 열차객실 풍경을 암울하고 쓸쓸한 갈색톤으로 진하게 녹여냈다. 캔버스에 유채, 64.5×90.2㎝,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미술관 소장.기차가 신문물이던 때는 한참 전에 지났다. 지금 우리는 19세기 사람들이 상상할 수 없는 세계의 입구에 또 서 있다. 이제는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공간 속에서 서로 이야기하고, 마음을 전하고, 일거리를 주고받기도 한다. 여기에 더해 앞으로는 ‘메타’ 공간이 우리 삶을 바꿀 것이라고 하니 하루하루 사는 것이 한 걸음씩 뒤쳐지는 것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하지만 어떤 미래를 맞게 될지 일단 구경을 해 봐야지, 달리는 기차를 보며 신나서 손을 흔들던 사람들처럼 좋은 일이 생길 거라고 믿어볼 수밖에. 일등칸이든 삼등칸이든 주어진 자리에 앉아 다가오는 풍경이 얼마나 새로울지 호기심을 잃지 않고 기대해보기로 한다. △이윤희 큐레이터는… 1970년생. 대학을 다니던 20대 어느 겨울, 해외여행 자유화 덕분에 유럽행 비행기에 오른 것이 인생에 미술을 들인 결정적 계기가 됐다. 누구나 들렀던 어느 미술관에서 뜻밖에 렘브란트의 ‘어머니 초상’이란 작품이 발을 붙들었다. 뭔가 꿈틀거리는 게 올라왔다. 세상을 감동시킨 그 수많은 작품을 설명하는 언어를 가지고 싶다는 열망도 함께였다. 이화여대에서 독문학과를 졸업한 뒤론 동대학원 미술사학과에 진학해 본격적으로 미술의 역사, 미술의 말을 공부했다. 이후 ‘공간’ 지 미술기자를 시작으로 대전시립미술관 학예실장, 아트센터 화이트블럭 학예실장, 청주시립미술관 학예실장, 수원시립미술관 학예과장 등을 거치며 오래전 그 렘브란트의 감동을 현장으로 옮겼다. 번역서로 ‘그림자의 짧은 역사’(2006), ‘포토몽타주’(2003), ‘바디스케이프’(1999)가 있으며 저서로 ‘여성의 눈으로 보는 미술 키워드’의 출간을 앞두고 있다.
2022.02.26 I 오현주 기자
“물은 잔뜩 들어왔는데…게임 정책이 가로막아”
  • “물은 잔뜩 들어왔는데…게임 정책이 가로막아”
  • 이재홍 한국게임정책학회장이 25일 대한민국게임정책포럼 창립 세미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이대호 기자)[이데일리 이대호 기자] 한국게임정책학회(회장 이재홍)가 25일 서울 중구 CKL기업지원센터에서 ‘대한민국게임정책포럼 창립 세미나’를 개최했다. 코로나 시대의 게임산업 재도약을 위한 정책적 방향성을 모색하는 자리다.이재홍 회장(숭실대 예술창작학부 교수)은 한국게임학회장과 게임물관리위원장을 지내는 등 업계에 오랜 기간 몸담은 대표적 학자다. 대한민국게임정책포럼 창립을 주도했다. 격변의 시기가 기회로 작용해 게임산업이 재도약할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이날 포럼 창립 행사엔 조현래 한국콘텐츠진흥원장, 김규철 게임물관리위원장, 정윤재 문화체육관광부 게임콘텐츠산업과장, 김재하 한국메타버스학회장, 최요철 차세대융합콘텐츠산업협회, 서병문 전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원장 등 업계 주요 인사가 대거 참석했다.이 회장은 여러 참가자에게 연신 감사를 표하면서 “열심히 하겠다”며 복받치는 듯 창립 세미나 소감을 밝히면서도 현실 규제에 대한 뼈아픈 지적을 내놨다. 그는 정부 기관을 포함해 여러 이해관계자가 모인 자리에서도 “4차산업 융합을 게임 정책이 가로막고 있는 형국”이라고 강하게 발언했다. 게임과 긴밀한 관계에 놓인 메타버스가 블록체인 대체불가토큰(NFT·가상자산)과 융합해 발전 중이나 법 규제상 게임산업의 주도적 역할 자체가 막혀있는 까닭이다. 대한민국게임정책포럼 창립 세미나 참가자현재 한국은 중국과 함께 대표적인 게임 규제 국가다. 문화콘텐츠 가운데 게임만 분리해 별도 규제 중이다. 문화상품권 환전으로 떠들썩했던 ‘바다이야기’ 여파이기도 하다. 게임에 NFT가 적용돼 외부 암호화폐와 연동 시 환전 가능성 때문에 등급분류 거부 또는 취소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게임과 메타버스의 경계가 불분명한 가운데 융합 시도 자체가 막혀버리는 것이다. 글로벌 시장으로 눈 돌리는 기업이 잇따르고 있다. 게임물관리위원회도 고민이 적지 않다. 변화무쌍한 기술과 서비스 대비 법 규제가 미비해서다. 산업계 음지에서 NFT와 게임 코인을 상장하고 가격을 올린 뒤 급작스럽게 서비스를 중단하는 이른바 ‘코인 먹튀’를 대응하기가 쉽지 않은 까닭이다. 김규철 게임물관리위원장은 “NFT와 P2E(돈버는게임) 혼재가 되고 있고 위험한 요소도 보인다. 멀쩡한 소비자가 피해를 입을 수 있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김 위원장은 “포럼이 (중재) 역할을 해줄 것이라 본다”고 기대를 표했다.조현래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은 “두뇌 속 자원은 무한하다. 게임이 그 중심에서 길을 만들어갈 것”이라며 포럼의 길잡이 역할에 기대감을 내비쳤다. 김재하 한국메타버스학회장은 “메타버스 시대에도 킬러콘텐츠가 게임이 될 것이다. 대한민국게임정책포럼과 적극 협력하겠다”고 힘줘 말했다.이재홍 회장은 “물이 잔뜩 들어와 있고 노를 저을 때다. 제대로 진흥하지 않으면 때를 놓칠 것”이라며 정책 제언에 의지를 보였다.한편 한국게임정책학회는 대한민국게임정책포럼을 한 해 최대 6차례에 걸쳐 개최할 계획이다. △게임산업의 현안 및 방향성 제시 △정부의 게임산업 육성정책 및 전략방안 제시 △메타버스 게임 문화 창출 △제작역량 강화 △법·제도 △인력양성 △이스포츠 등 분야에서 정책을 제안할 방침이다.
2022.02.25 I 이대호 기자
산림청, 23일 전북 남원 일원에 '산불 1단계' 발령
  • 산림청, 23일 전북 남원 일원에 '산불 1단계' 발령
  • 전북 남원에서 발생한 야간산불이 주변지역으로 확산하고 있다.사진=산림청 제공[남원=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전북 남원에 발생한 야간산불에 대해 산불 1단계가 발령됐다.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는 지난 22일 오후 6시 29분경 전북 남원시 산내면 대정리 일원에서 발생한 야간산불에 대해 23일 오전 1시 40분을 기해 인근 진화자원을 긴급 동원하는 산불 1단계를 발령했다고 밝혔다. 산불 발화지 인근에 국보 제10호인 백장암 삼층석탑과 서진암 등 문화재 및 사찰, 민가 등이 있어 산불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밤새 진화작업이 계속되고 있다.산불 1단계가 발령됨에 따라 중앙산불방지대채본부와 전북 남원시, 서부지방산림청은 공중진화대, 산불특수진화대 등 산불진화대원 763명을 긴급 동원했다. 그러나 영하 7도의 강추위와 순간최대풍속 초속 10m/s의 강풍 속에서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산림당국은 오전 7시까지 산불화선 450m의 불길을 잡아 이제 남아있는 화선은 250m로 줄었다. 특히 산불진화대원의 밤샘 사투 결과, 소중한 국보 문화재를 지킬 수 있었고, 인명과 주택, 시설물에 관한 피해를 예방할 수 있었다.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 고락삼 과장은 “오전 7시 기준 산불로 인한 영향구역은 18㏊로 추정되며, 남아 있는 산불은 일출과 동시에 대형급 이상 산불진화헬기 7대를 신속히 투입해 오전 중에 큰 불길을 잡을 계획”이라며 “산불이 발생하면 우리의 가족들이 밤새워 추위속에서 떨며 화마와 사투해야 할 뿐만 아니라 소중한 인명·재산, 소중한 문화유산이 소실될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2022.02.23 I 박진환 기자
캄보디아 도피생활 수백억 사기범, 13년만에 붙잡혀
  • 캄보디아 도피생활 수백억 사기범, 13년만에 붙잡혀
  •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국내에서 수백억원을 가로챈 뒤 캄보디아로 도피해 위조 신분증으로 생활해온 사기범이 13년만에 붙잡혔다. 캄보디아에서 검거된 사기범 A씨(가운데). (사진=경찰청)경찰청은 지난 2009년 국내에서 수백억원을 편취한 후 캄보디아에서 도피 중이던 피의자 A(63)씨를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국제공조를 통해 검거, 23일 국내로 송환했다고 밝혔다. A씨는 2009년에 피해자들에게 주식계좌를 개설해 이를 담보로 대출을 받아주면 갚겠다고 속여 수십억원을 편취 한 것을 비롯해 수백억원의 사기를 저지른 혐의를 받는다. A씨에 대해서는 경찰이 수배 1건, 검찰이 5건을 내린 상태였다.경찰은 지난해3월 A씨에 대해 적색수배를 발부받는 등 인터폴 공조를 진행하게 됐다.A씨에 대한 검거는 서울경찰청 인터폴 국제공조팀이 2021년 8월 입수한 첩보로부터 시작됐다. ‘캄보디아에서 신원을 알 수 없는 한국인이 위조한 캄보디아인 신분증을 사용하며 체류 중’이라는 내용이었다.경찰청 인터폴계에서는 정확한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수소문을 시작했고, 경찰청 과학수사관리관을 통해 최종적으로 해당인물이 A씨라는 정보를 확인했다. 이어 A씨의 현지 검거를 위해 캄보디아 경찰에 A씨의 캄보디아인 신분증 발급 경위를 확인 요청했고, 캄보디아 경찰 수사 결과 2010년 4월경 A씨가 사망한 캄보디아인 명의를 도용해 허위 신분증을 발급받은 사실이 밝혀졌다. 캄보디아 현지 경찰은 즉시 A씨의 검거 절차에 돌입해 지난해 11월30일 A씨를 검거했다. 경찰청은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캄보디아 공항에서 입국 절차 없이 공항 보안구역에서 캄보디아 경찰로부터 신병을 인계받는 방식으로 국내 송환(미입국 송환)을 추진해 이날 A씨를 강제송환했다.강기택 인터폴국제공조과장은 “A씨가 해외 도피를 지속하고자 캄보디아에서 철저히 신분을 위장하고 생활했다”며 “이번 검거와 송환은 캄보디아와의 긴밀한 협력관계를 바탕으로 국외 도피 사범을 끈질기게 추적한 결실이다. 앞으로도 국외 도피 사범 검거와 송환을 위해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공조를 강화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2022.02.23 I 정두리 기자
"배씨, 김혜경 공노비였나"…8년간 공무활동 기록은 '0건'
  • "배씨, 김혜경 공노비였나"…8년간 공무활동 기록은 '0건'
  •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부부의 사적 심부름 의혹을 받고 있는 배모씨가 과거 성남시에서 ‘시정 해외홍보’와 ‘내방 외국인 의전’을 맡아 공무원으로 8년간 일하면서 내부 결재 공문이나 홍보물 작성 등 단 한건의 공문도 작성하지 않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은 “공무원이 아닌 김혜경씨의 공노비였기 때문이 아니냐”고 맹공을 펼쳤다.16일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은 성남시에 배씨가 2010년 7월부터 2018년 5월 재직한 기간 동안 담당 업무인 시정 해외홍보, 내방 외국인 의전 관련 직접 작성한 내부보고서(결재 공문 등), 시 해외홍보물, 활동사진 등 일체의 자료를 요청했으나, 성남시는 “보관자료가 없다”고 답변했다.해당 기간 동안 36번의 외국 관계기관 인사들의 성남시 방문이 있었지만, 배씨가 작성한 문서나 활동사진은 한 건도 없었다는 것이다.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최근 불거진 ‘과잉 의전’ 등 논란에 대해 사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이 후보의 성남시장 시절 8년간 시에서 근무한 뒤 이 후보가 경기도지사로 선출된 이후에는 경기도에서 5급 공무원으로 3년간 근무했던 배씨의 역할과 관련해서는 과거 성남시 내부에서도 적지 않은 의구심을 제기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2년 성남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록에는 이와 관련된 시의원들의 지적이 실려 있다. 한 성남시의원은 “총무과장이 낸 데에는 배씨 분장사무가 ‘의전수행’이라고 되어 있는데 비서실장이 가져온 자료에는 ‘외국인 의전’이라고 되어 있다”라며 “외국인 의전이라고 직원을 하나 상근직으로 뽑아 놓을 수가 있느냐. 이분이 사모님 수행하는 것 아니냐고 했더니 또 수행도 한단다”라고 했다. 배씨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명확하지 않았던 것.배씨는 지난해 김씨가 이 후보를 대신해 김경수 전 경남지사 장인상 조문을 갔을 때 김씨와 동행하기도 했다. 경기도청 내부에선 배씨를 청에서 보기 어려웠다는 진술도 적지 않다. 도청 한 관계자는 “40대에 5급 공무원직에 올랐다는 게 사실 말이 안 된다”며 “이름만 올려놓고 다녔던 게 아니냐는 의심도 많았다”라고 말했다.한편 전날 강전애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상근부대변인은 논평에서 “모든 업무 과정을 공문서로 남기는 일반적 공무원들과 달리 본인 작성 공문서 1장이 없는 배씨는 공무원으로서의 업무가 아닌 공문 작성이 필요하지 않은 이 후보 가족 불법 의전이 유일한 업무였던 것이 아닌지 의심이 들기에 충분하다”고 지적했다.또 “언론사의 관련 질의에 이 후보 측은 ‘성남시에 물어보라’고 했다고 한다. 하지만 오늘 밝혀진 바와 같이 배씨의 업무내역은 성남시청 인사과보다 성남시장 배우자가 더 잘 알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꼬집었다.이어 “이 후보는 배씨가 공무원으로서 역할이 있었다면 무엇이든 간에 흔적을 제시하라”고 요구한 강 부대변인은 “흔적조차 없는 공무원이었다면 배씨는 불법 의전 공노비에 불과했다는 사실을 자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러면서 “배씨가 공노비가 아니었음을 계속 부인하려면 2012년 이 후보가 성남시장으로 취임한 이후부터 2021년 이 후보가 경기도지사에서 사퇴한 시점까지 김혜경 씨와 배씨 간의 통화내역을 전부 공개하라”며 “배씨가 공무원이었는지 공노비였는지는 국민이 판단하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2.02.17 I 이선영 기자
다시 찾아온 한파, 천식 악화 주의해야
  • 다시 찾아온 한파, 천식 악화 주의해야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봄이 시작된다는 ‘입춘’을 지나며 누그러들었던 추위가 다시 찾아왔다. 기상청은 서울, 경기를 비롯해 강원도, 충청북도, 경상북도 등 지역에 지난 15일 오후 9시를 기준으로 한파경보와 주의보를 발령하는 등 전국적인 강추위에 주의해줄 것을 당부했다. 특히 최근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겨울철 건강관리에 소홀하기 쉬웠던 호흡기 질환자들은 기상청의 예보와 기온 변화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는 진료, 환경, 기상, 민간 소셜 정보 등을 융합한 질병 예측 모델을 통해 질병 발생 위험을 알려주는 빅데이터 기반 공익형 서비스인 ‘국민건강 알람 서비스’를 통해 지난 1월말 전국적으로 천식의 발생 단계가 위험 수준이라고 알렸다.겨울은 차가운 공기로 인해 천식이 악화되어 병원을 찾는 환자가 급증하는 시기로 실제 2020년 천식 진료를 본 환자 92만 6,464명 중 1∼2월에 44만 9,063명(48.4%)으로 절반 가까이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천식은 만성적인 기도 알레르기 염증 질환으로 천식의 영문인 asthma는 그리스어의 ‘숨을 헐떡이다’에서 유래되었다. 유전적, 환경적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천식은 꽃가루, 집먼지 진드기, 식품, 약물 등 원인 물질과 기후 변화, 감기, 실내오염, 대기오염, 담배연기 등 악화 요인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폐 속 기관지가 좁아져 천명, 기침, 흉부압박, 호흡곤란, 가래 등 호흡기 증상이 갑작스럽게 또는 반복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숨을 쉴 때 쌕쌕거리거나 휘파람 소리가 나타나는 것을 천명이라고 하는데 심한 경우 본인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이 들을 수 있다. 천식으로 인한 기침은 밤에 심해지는 경향이 있으며 주로 한번 기침을 시작하면 그칠 줄 모르고 반복적으로 나타난다.좁아진 기도로 인해 공기의 흐름이 여의치 않아 가슴을 조이는 듯한 느낌이나 답답함을 느끼기도 하며 빨대를 입에 물고 숨 쉬는 것처럼 숨을 쉬기 힘들거나 심한 경우 숨을 쉬지 못해 의식을 잃어 응급실에 실려 오는 경우도 있다. 천식으로 인한 호흡곤란은 들이쉴 때 보다 내쉴 때 힘들어한다.대동병원 호흡기전담클리닉 이규민 과장(호흡기내과 전문의)은 “60세 이상 고령의 경우 찬 공기와 건조한 겨울 특성상 기관지 기능이 떨어져 천식에 더욱 취약해져 주의가 필요하다”며, “천식은 증상이 감기나 독감과 유사해 가볍게 여겨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은데 초기 치료가 중요한 만큼 증상이 나타나면 가까운 의료기관에 내원에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천식의 경우 폐 기능 검사, 기관지 유발 시험, 흉부 방사선 촬영, 객담 검사 등을 통해 진단하며 천식을 일으키는 원인 인자와 악화 인자를 피하는 환경 요법을 비롯해 증상 을 완화하거나 천식발작을 예방하는 약물 치료 등을 시행한다. 천식을 방치할 경우 폐 기능 저하를 초래해 일상생활이 힘들어지고 산소 치료를 받아야 할 수도 있다.천식 예방을 위해서는 손 위생을 비롯해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도록 하며 겨울철에는 실내외 온도차가 많이 나지 않도록 적정 온도를 유지하며 되도록 외부활동을 줄이고 부득이 외출이 필요한 경우라면 마스크와 스카프 등을 착용해주는 것이 좋다.담배 연기나 화학물질 등 자극적인 냄새나 대기오염, 황사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며 공기청정기 등을 통해 미세먼지 등 실내공기질을 관리해주어야 한다. 적절한 운동과 스트레스 관리 등으로 여유로운 생활을 즐기는 마음가짐을 가지도록 하고 증상이 호전되어도 임의로 약물 복용을 중단해서는 안 된다.천식(출처-클립아트코리아)
2022.02.17 I 이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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