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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불패 신화' 부동산보다 본업에 집중
  • 롯데쇼핑, '불패 신화' 부동산보다 본업에 집중
  • 롯데백화점 강남점(사진=롯데쇼핑)[이데일리 함지현 기자]롯데쇼핑이 수십 년간 ‘불패 신화’를 써온 부동산보다 본업에 충실하기 위한 전략을 선택했다. 바로 서울 강남권 중심의 노른자 입지에 위치한 핵심 자산인 강남점을 롯데부동산 투자회사(롯데리츠)에 현물 출자키로 한 것이다.이번 결정을 통해 자산 가치를 극대화하는 것은 물론, 자산에 대한 유동화가 이뤄질 경우 온라인 등 새롭게 힘을 주고 있는 사업에 대한 투자까지 가능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강남점뿐만 아니라 다른 점포에 대한 유동화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을 통한 안정적인 수익보다 적극적인 자산가치 창출로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 및 신사업 투자에 나서기 위해서다.롯데쇼핑은 올해 1분기 롯데백화점 매출이 7721억원으로 전년 대비 6% 감소하고, 할인점 역시 3.4% 성장에 그칠 정도로 주요 사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가만히 있어도 자산 가치가 올라가던 부동산 호황기도 지났다. 시대가 바뀐 만큼 변화를 시도해야 할 시기가 온 것이다. 과거 점포를 매각한 후 다시 임차해 운영하는 세일즈 앤 리스백(Sales&Leaseback) 형태로 현금 유동화에 나섰던 것과 달리, 롯데백화점 강남점과 같은 리츠 방식을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리츠란 부동산투자회사법에 따라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 등에 투자·운영하고 그 수익을 투자자에게 배당하는 부동산 간접투자기구다. 결산 시마다 주주들에게 배당가능이익의 90% 이상을 의무적으로 배당해야 하므로 주주들에게 높은 수준의 배당금을 지급하는 투자기구로 꼽힌다. 지분형태로 관여할 수 있는 만큼 완전히 매각 후 다시 임대하는 것보다 부담이 적은 방식이라는 점도 매력적이다. 향후 정부로부터 롯데리츠에 대한 영업인가를 받게 되면 롯데쇼핑은 롯데백화점 강남점을 롯데리츠에 4200억원 규모에 현물출자하면서 주식을 받는다. 롯데리츠는 상장 과정에서 강남점을 비롯해 추가로 편입한 여러 부동산을 담보로 은행에서 차입을 하고, 신주발행으로 투자자도 모집하게 된다.롯데쇼핑은 출자한 자금에 맞는 주식을 확보해 일정 배당을 받게 된다. 대주주로서 지위도 확보할 수 있다. 롯데쇼핑이라는 믿을만한 대주주가 있는 만큼 투자자들 역시 배당수익률의 안정성을 기대할 수 있다. 경우에 따라 주식을 처분하면 현금화도 가능하다. 이렇게 마련된 자금은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는 ‘본업’에 투입할 수 있게 된다. 온라인과 같은 신사업을 강화하는 데 사용할 수도 있다. 과거 경쟁사인 이마트 역시 코스트코의 지분과 임대 부동산을 모두 코스트코에 넘기면서 미래 성장을 위해 투자할 재원을 확보한 바 있다. 형태는 전혀 다르지만, 자산을 유동화해 미래 사업에 투자한다는 큰 방향은 동일하다.롯데쇼핑 관계자는 “롯데리츠를 국내시장에서 대표 리테일 리츠로 키우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자산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리츠 뿐 아니라 다양한 방법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한편, 롯데리츠의 운영을 맡은 롯데AMC는 지난 3월 26일 국토교통부의 본인가를 얻어 설립됐으며 지난 4월 9일 국토교통부에 롯데리츠에 대한 영업인가를 신청했다. 그동안 기간을 한정해 소수 투자자를 대상으로 해왔던 ‘기간한정형 사모리츠’가 대부분이었지만, 롯데리츠는 기간을 정하지 않고 참여 폭이 넓은 ‘영속형 공모상장리츠’를 시도할 방침이다.
2019.05.14 I 함지현 기자
강남3구 2분기 4111가구 분양…'줍줍' 현금부자만 웃나
  • 강남3구 2분기 4111가구 분양…'줍줍' 현금부자만 웃나
  •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에 모처럼 신규 아파트 분양 물량이 쏟아지면서 부동산 업계와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정부의 9·13 부동산 대책 이후 강남 3구 아파트 시세 상승세가 꺾인 상황에서 나온 신규 분양이어서 앞으로 부동산 시장의 추세를 바꿀지 주목된다.다만 강남 3구라 해도 예전처럼 높은 청약률이 나오기는 힘들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분석이다. 대출 규제의 장벽이 높은 상황에서 최소 5~6억원 이상의 현금을 쥐고 있는 실수요자들이 많지 않다고 봐서다. 청약률이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분양 단지는 위례신도시 송파구에 나오는 ‘위례리슈빌퍼스트클래스’다. 아울러 향후 자산가치가 상승할 확률이 높은 ‘똘똘한 한 채’에 대한 편중 현상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위례신도시에 들어서는 ‘송파 위례 리슈빌 퍼스트클래스’ 모델하우스에서 관람객이 모형도를 보고 있다. 지난 19일 문을 연 모델하우스엔 사흘 새 3만여명이 다녀갔다. 사진=계룡건설◇2분기 강남 3구 4111가구 쏟아져부동산114 자료에 따르면 이번 달 셋째 주 기준 올해 4월부터 6월까지 2분기 내 강남 3구에서는 8개 단지 총 4111가구를 분양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 공급된 180가구와 비교했을 때 약 23배 늘어난 수치다. 구별로 나눠보면 △송파구 1883가구 △강남구 1362가구 △서초구 866가구로 집계됐다. 송파구에서는 위례신도시인 장지동 일대에 계룡건설의 ‘위례리슈빌퍼스트클래스’와 호반건설의 ‘호반써밋 송파’ 등이 분양 예정이다. 강남구에서는 현대건설이 일원동에서 ‘디에이치 포레센트’를 분양하고 삼성물산은 삼성동에서 ‘래미안 라클래시’, HDC현대산업개발은 역삼동의 ‘개나라아파트 4차재건축’을 분양한다. 서초구에서는 GS건설이 방배동에서 ‘방배그랑자이’를 선보이고 동부건설은 반포동의 ‘반포현대아파트재건축’을 분양할 계획이다. 송파구의 위례신도시 외에 5개 단지는 재건축단지다.부동산 업계에서는 강남 3구의 청약 열기가 송파구 외에는 전처럼 뜨겁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강남 3구는 정부가 투기지역으로 지정해 주택담보인정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 40% 적용,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소유권 이전 등기일까지 분양권 전매 제한 등 강력한 규제를 받고 있다. 무엇보다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분양가가 9억원을 넘기면 중도금 대출이 쉽지 않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2017년 2월 분양한 강남구 개포동의 ‘개포 래미안 포레스트’의 당시 3.3㎡ 당 평균 분양가는 4244만원이었다. 그 때보다 물가가 오른 상황에서 강남구와 서초구에서 9억원 미만의 분양가 아파트가 나오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 다만 분양가가 3.3㎡당 2000만원 초반대인 송파구 위례신도시내 분양 아파트의 청약 경쟁률은 높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계룡건설이 분양하는 ‘위례리슈빌퍼스트클래스’의 평균 분양가는 3.3㎡당 2170만원이다. 위례신도시의 현재 3.3㎡당 평균 아파트 시세가 2855만원인 것을 고려하면 실수요자들에게는 매력적인 분양가다. [그래픽=이데일리 김다은 기자]◇‘분양 불패’ 강남 3구 ‘현금 부자’만의 리그될 것부동산 전문가들은 강남 3구 신규 물량에서 미분양이 나올 확률은 없다는 데 이견이 없는 상황이다. 1순위 청약에서 미계약이 나오더라도 현금을 동원할 수 있는 투자자나 실수요자들이 무순위 청약을 통해 분양을 받는 이른바 ‘줍줍’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도 크다. 부동산 거래가 침체되는 상황에서도 강남 3구의 주요 신축 아파트 분양권 실거래가는 우상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오는 2020년 9월 입주 예정인 ‘개포 래미안 포레스트’는 지난 1월 전용 59㎡가 13억9339만원(3층)에 거래됐다. 최초 분양가 11억1700만원에서 1억7639만원이 올랐다. 2011년 7월 입주예정인 강남구 일원동의 ‘디에이치 자이 개포’의 전용 84㎡ 는 13억8950만원에 분양해 지난 2월 17억2117만원(10층)에 거래가 성사됐다. 분양가 대비 3억2167만원의 웃돈이 붙은 셈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전문위원은 “과거처럼 높은 경쟁률은 기록하기 어렵지만 강남 3구는 지역의 특성상 분양 완판은 거의 확실하다”며 “구별 특성상 분양가가 2000만원 초반 대인 송파구 위례신도시는 1순위 청약에서 완판이 될 것 같고 강남구와 서초구의 물량은 재건축 일반분양이라 무순위 청약에서 완판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박 전문위원은 “대출이 까다로워진 상황에서 결국 현금 동원력을 가진 분들 위주로 강남 3구의 분양 시장은 재편될 수 있다”며 “따라서 청약 경쟁률은 크게 의미가 없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강남 3구를 국내 최고 수준의 주거지역이라고 평가해온 김학렬 더리서치그룹 부동산조사연구소장은 “현재 강남 3구의 신규 분양 아파트는 현금을 가지신 분들이 바라는 ‘똘똘한 한 채’의 조건과 부합한다”며 “때문에 전반적으로 치열한 청약 경쟁보다는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옥석 가리기가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2019.04.23 I 김용운 기자
‘청약 불패’ 서울서도 미계약 속출에…무순위 청약 열기
  • ‘청약 불패’ 서울서도 미계약 속출에…무순위 청약 열기
  • 지난 2월 문을 연 서울 서대문구 홍제3구역을 재개발해 짓는 ‘홍제역해링턴플레이스’ 모델하우스에 예비청약자들이 단지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사진=경계영 기자)[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두 자릿수에 달했던 청약 경쟁률도 정작 계약 앞에선 맥을 추지 못했다. 복잡해진 청약제도 탓에 자격조건을 잘못 입력해 부적격자로 판정난 사례도 있지만 ‘묻지마 청약’을 넣었다가 마음을 바꾸거나 자금 조달이 어려워 계약을 못하는 청약 당첨자가 늘고 있다. 특히 ‘청약 불패’ 지역으로 꼽혔던 서울마저 청약 당첨을 포기하고 미계약률이 대폭 높아졌다. 이 때문에 건설사도 본 청약 전에 미리 청약자를 모집하는 ‘무순위 청약’을 활용하는 등 청약시장에 안갯속에 빠져들었다. ◇홍제역해링턴플레이스, 경쟁률 11대 1인데 60%만 계약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에 들어서는 ‘홍제역해링턴플레이스’가 지난달 27~29일 진행한 정당계약에서 일반분양 419가구 가운데 174가구는 당첨되고도 계약하지 않았다. 전체 당첨자 58.5%만이 계약한 셈이다. 전용 △48㎡ 7가구 △59㎡ 20가구 △84㎡ 143가구 △114㎡ 4가구 등이 잔여가구로 나왔다. 이는 청약을 접수하던 당시엔 예측하기 어려웠던 결과다. 3.3㎡당 평균 분양가가 2469만원으로 주변 시세와 크게 차이 나지 않아 벌어진 고분양가 논란에도 지난달 26일 접수한 1순위 당해지역 청약에서 2930명이 몰리며 평균 경쟁률 11.14대 1을 기록했다. 잘못된 정보 입력 등으로 부적격자도 있겠지만 상당수는 스스로 포기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수도권에서 전용 85㎡ 이하 당첨자는 5년, 전용 85㎡ 초과 당첨자는 3년 각각 재당첨이 제한되는 불이익을 감수한 것이다. 노원구 공릉동 ‘태릉해링턴플레이스’ 역시 지난달 19~21일 정당계약에서 일반분양 560가구에 달했지만 62가구(11.1%)가 계약하지 않았다. 30가구를 일반분양한 광진구 자양동 ‘호반써밋자양주상복합’은 22가구(73.3%)가 미계약 물량으로 남았다. 이들 단지 모두 1순위 당해 지역에서 10대 1의 경쟁률로 접수를 마감했는데도 잔여가구가 나왔다. 더 이상 1순위 청약 결과가 계약 완료와 직결되진 않는다는 얘기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서울에서의 공급면적 기준 3.3㎡당 분양가를 보면 강남권 물량이 없었는데도 올해 1분기 2795만원으로 강남권 분양이 많았던 지난해 4분기 3555만원와 비슷할 정도”라며 “중도금 대출 문제, 까다로운 청약 자격조건 등으로 막상 계약할 엄두를 내지 못하는 당첨자가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활발해진 무순위 청약…갈아타기 수요자 ‘줍줍’ 기회청약 결과가 계약 완료를 보장하지 못하자 무순위 청약을 활용하는 단지가 늘고 있다. 특히 사전접수는 의무 사항이 아니지만 건설사를 비롯한 주택사업자 입장에선 미계약 물량 우려를 덜 수 있어 수요가 충분하다. 무순위 청약은 지난해 말 개정된 주택공급규칙에 따라 2월 이후 입주자 모집공고를 낸 단지가 진행할 수 있으며 △미계약·미분양에 대비한 ‘사전접수’ △잔여가구를 추가로 모집하는 ‘사후접수’ △불법전매 등 공급 질서 교란자의 주택을 회수해 모집하는 ‘계약취소분 재공급’ 등 세 가지로 나뉜다. 무순위 청약엔 청약통장이 없어도 만 19세 이상이면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며, 당첨자 이력이 남지 않아 다른 물량에도 1순위 청약을 넣을 수 있다. 본 청약과 마찬가지로 금융결제원이 운영하는 아파트투유에서 일괄 관리된다. 벌써 ‘위례포레스트 사랑으로부영’ ‘김해삼계두곡한라비발디센텀시티’ ‘한양수자인구리역’ ‘청량리역한양수자인192’ 등 4개 단지가 사전접수를 진행했고 ‘방배그랑자이’ 등도 사전접수를 계획했다. 한 분양업계 관계자는 “사전접수는 1순위 청약을 앞두고 진행하다보니 잠재적 청약 신청자에게 이만큼 수요가 있다고 보여주면서 계약률을 높일 수 있는 데다 광고 효과도 누릴 수 있다”며 “다주택자나 1주택자 갈아타기 수요자 등에게도 기회가 돌아갈 수 있어 사전접수를 하려는 단지가 더욱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아직 청약시장의 열기는 죽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제도가 바뀐 이후 처음으로 미계약 물량을 아파트투유에서 무순위 청약 사후 접수한 경기 안양시 비산2동 ‘평촌래미안푸르지오’는 234가구(일반분양의 35.5%) 모집에 3135명이 몰리며 평균 경쟁률 13.40대 1을 기록했다. 1순위 청약 경쟁률 4.43대 1보다 경쟁이 더 치열했다. 이주현 월천재테크 대표는 “청약 당첨이 어려운 다주택자나 1주택자 갈아타기 수요는 소위 ‘줍줍’이라 불리는 잔여가구 분양을 기다리는 모습”이라며 “분양가와 입지, 아파트 브랜드 등에 따라 청약시장이 양극화하는 상황에서 가점과 자금 조달 계획 등을 꼼꼼하게 챙긴 다음 청약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2019.04.15 I 경계영 기자
`딱지투자·후원금 논란` 진영 장관 후보자 청문회…현역불패 계속?
  • `딱지투자·후원금 논란` 진영 장관 후보자 청문회…현역불패 계속?
  • 진영 행안부 장관 후보자 (사진=행안부)[이데일리 송이라 기자] 문재인 정부의 2기 내각 7명의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한창인 가운데 마지막날인 27일 진영 행정안전부, 박영선 중소기업벤처부, 조동호 과학기술정통부 장관 후보자가 검증대에 오른다. 후보자들을 향한 각종 의혹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현역 의원인 진영, 박영선 후보자의 이른바 `현역불패` 신화가 이어질 지 관심이 집중된다.특히 7명의 후보자 중 가장 많은 재산을 신고한 진영 후보자는 각종 부동산 투기의혹과 용산 개발과 관련된 개발업자들로부터 고액 후원금을 받은 이해충돌 논란, 자녀들의 위장전입 등 각종 의혹을 두고 송곳 검증이 예고되고 있다. 이번 청문회에서 진 후보자를 둘러싼 쟁점은 크게 세 가지다. 먼저 이른바 ‘딱지 투자’로 인한 막대한 시세차익을 남기는 등 각종 부동산 투기 의혹이다. 진 후보자의 부인은 지난 2014년 10억2000만원에 진 후보자의 지역구인 용산구 내 분양권을 받을 수 있는 토지를 매입했다. 해당 지역은 2009년 6명이 사망한 용산 참사가 발생한 곳 인근으로 개발이 멈춰 조합원이 떨어져 나가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2년 후인 2016년 재개발 사업이 재개됐고 진 후보의 부인은 135.38㎡ 규모 아파트와 상가 2개, 총 26억원대 분양권을 받았다. 2년 새 16억원에 달하는 시세차익을 얻은 셈이다. 야당은 재개발로 참사가 빚어진 자신의 지역구에서 딱지투자를 통해 높은 수익을 올린 것에 대한 도덕적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이에 진 후보측은 “용산구 관내 평생 거주를 목적으로 해당 토지를 매입했다”며 “결과적으로 시세 차이가 발생한 부분은 송구스럽다”고 해명했다.부동산 투기 의혹은 또 있다. 진 후보자가 지난 2002년 8억5000만원에 분양받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 동부센트레빌 아파트를 지난해 매물로 내놓으면서 18억원의 시세 차익을 누렸다는 의혹이다. 진 후보자가 한번도 거주하지 않은 곳에서 막대한 시세차익을 누렸다는 데서 투기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진 후보자가 신고한 재산은 67억원으로 이 중 51억 원의 재산을 산부인과 의사인 배우자가 보유 중이다. 두번째는 용산 재개발 사업과 관련 있는 개발업자들로부터 받은 고액 후원금 논란이다. 이상운 효성그룹 부회장은 2008년부터 2016년 사이 3000만원의 후원금을 진 후보자에게 냈다. 효성그룹은 진 후보자 부인이 분양받은 ‘용산 센트럴파크 해링턴스퀘어’ 시공사인 효성건설을 계열사로 두고 있어 일각에서는 이해충돌 문제를 지적했다. 용산 서울드래곤시티 등을 개발·운영하는 서부티엔디(T&D) 승만호 대표 역시 같은 기간 1490만원을 후원했다. 이에 진 후보측은 “효성그룹으로부터 후원금을 받은게 아니라 모두 개인의 자격의 후원으로 이해관계 차원에서 후원받은 게 아니다. 이 부회장은 후보자의 고등학교 동기동창”이라며 “승만호 대표 역시 후보자의 의정활동과 상관없는 인물”이라고 해명했다. 마지막으로 위장전입 의혹이다. 진 후보자는 1999년 서울 용산구 서빙고동 아파트에 살면서 자신의 초등학생이던 두 자녀만 이촌동의 다른 아파트로 주소를 1년간 옮겨 위장전입 의혹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진 후보자 측은 “당시 초등학생인 자녀들의 편의를 위한 이전이었다”고 해명했다.야당이 현역 국회의원인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를 겨냥해 “의원 봐주기는 없다”며 송곳검증을 예고하고 있어 여야간 불꽃튀는 공방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2019.03.27 I 송이라 기자
분양권 '마피' 시대 오나…수도권 입주아파트 '大亂'
  • 분양권 '마피' 시대 오나…수도권 입주아파트 '大亂'
  • 경기도 용인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 단지 전경. 사진=대림산업[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집주인들이 분양 계약금 10%와 발코니 확장비 등 수천만원을 포기하고 ‘마피(마이너스 프리미엄)’가 붙은 분양권 매물을 내놓고 있어요. 이래도 사겠다는 사람이 없어 걱정입니다.”(경기도 평택시 G공인중개업소 관계자)“지난달 전매제한이 풀렸지만 가격이 더 내려가면 연락을 달라는 매수 문의가 대부분입니다. 대출 규제로 입주 시점에 잔금을 치를 수 없는 집주인이 많아 분양권 가격은 점차 하락할 것으로 보입니다.”(서울 양천구 S공인중개업소 관계자)고강도 규제와 입주 폭탄 영향 등에 주택시장 전반이 침체된 상황에서 분양시장마저 얼어붙을 조짐이다. 수도권 남부에 속한 일부 경기 지역에는 분양가를 수천만원 밑도는 매물이 쏟아지고 있지만, 매수인이 실종되면서 ‘미입주 리스크’가 현실화하고 있다. 서울도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다.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로또 분양’ 열풍에 주택시장 하락에도 분양시장은 꿋꿋이 버텼지만 최근 1순위 미달 단지와 미계약 물량이 속출하는 등 ‘흥행 불패’ 공식이 조금씩 깨지고 있다. 입주를 앞둔 시점에 대출 규제로 잔금 납부가 어려운 갭투자(전세를 끼고 집을 매수하는 방식) 물량이 대거 풀려 앞으로 분양시장에 적잖은 충격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경기권, 계약금 수천만원 포기한 분양권 매물 속출 최근 경기 남부권에 속한 평택시, 용인시 등에서는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붙은 분양권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 사상 최대 입주 물량이 몰렸던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의 새 아파트 입주가 올해도 예정돼 있는 데다 경기 침체와 대출 규제 등의 영향으로 갈수록 분양권 시세 하락이 가팔라지는 모습이다. 지난달 말 입주를 시작한 평택시 동삭동 ‘자이더익스프레스 3차’. 이 단지 전용면적 84㎡은 분양가(3억2000만~3억3000만원)보다 4000만원가량 내린 2억8000만~2억9000만원에 분양권 시세가 형성돼 있다. 같은 단지 전용 59㎡형과 72㎡형은 마이너스피가 2000만~3000만원 붙은 매물이 올라와 있다. 인근 J공인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주택 상승을 노리고 미계약된 이 단지 물량을 두세 개씩 샀다가 대출이 막히자 잔금 못 치르게 되는 난감한 상황에 빠진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오는 6월 입주하는 평택 소사동 ‘평택효성해링턴플레이스’ 전용 72·84㎡형은 분양가보다 2500만~3000만원 내린 매물이 나오고 있다. 인근 H공인 관계자는 “이미 납부한 분양대금 10%와 거실 확장비 일부를 포함하면 최소 3000만원 정도 되는데 이를 모두 포기하더라도 분양권을 팔아달라는 집주인이 많다”며 “잔금 대출이 가장 큰 문제지만 추후 상승 여력이 없다고 판단하고 서둘러 털어버리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용인시도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이 속출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용인시 처인구에서 6800가구가 대규모로 입주한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는 준공 후 대규모 미입주 사태로 ‘불 꺼진 아파트’라는 오명을 썼다. 현재 이 단지는 90% 이상 입주를 완료했지만 여전히 전용 84㎡형 수십여채는 주인을 찾지 못했다. 현재 분양가보다 1000만원 내린 매물이 올라와 있다. 서울 광진구 화양동에 공급되는 ‘e편한세상 광진 그랜드파크’가 2년 만에 서울 지역에서 분양한 단지 중 첫 1순위 미분양을 기록하며 분양시장 침체 우려를 높였다. 사진은 지난달 25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대림주택문화관에 마련된 ‘e편한세상 광진 그랜드파크’ 모델하우스 내부 모습. 사진=이데일리DB◇서울 분양권 거래 역대 최저… 1순위 미달·미계약 잇따라 서울 분양시장도 조금씩 흔들리고 있다.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로또 분양’ 열풍에 여전히 일부 단지에는 청약자들이 대거 몰리지만 결국 미계약되거나 1순위에서조차 청약자를 채우지 못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최근 1~2년 새 급등한 시세로 분양가 자체가 높아진데다 대출 규제로 중도금 대출이 막힌 것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분양권 거래도 역대 최저 수준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 2월 현재(11일 기준) 분양권 거래는 14건이다. 이 추세대로면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졌던 해인 2008년 9월(23건) 이후 역대 최저 수준이다. 지난달 전매제한이 풀린 양천구 신월동 ‘신정뉴타운 아이파크 위브(총 3045가구)’의 경우 현재까지 단 8건 거래되는 데 그쳤다. 인근 S공인 관계자는 “강남 4구 외에 서울 전체가 소유권이전등기 때까지 전매가 묶이기 전 마지막 단지라 기대가 모이며 웃돈이 붙었지만 정작 사려는 움직임은 거의 없다”며 “내년 3월 입주인데 올 여름 이후로는 물량이 몰리면 프리미엄이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순위 미달 사례도 발생했다. 지난달 분양한 서울 광진구 ‘e편한세상 광진 그랜드파크’는 1순위 청약에서 중대형 평형대인 전용 115㎡형 전체가 모집인원을 채우지 못했다. 일반분양분(730가구)의 약 30%에 달한다. 지난달 분양한 ‘e편한세상 청계 센트럴포레’(동대문구 용두5구역 재개발)은 1순위 경쟁률이 33대1로 마감, 올 들어 서울 분양 단지 중 경쟁률이 가장 높았다. 하지만 대부분 평형대에서 미계약 물량이 발생, 남은 60여가구를 추가로 모집했다. 함영진 직방 데이터랩장 “과거와는 달리 최근 분양가가 주변 시세에 비해 그리 싸지 않게 공급된데다 분양가 자체도 9억원이 넘어 중도금 대출이 되지 않은 것이 수요자들이 외면한 이유”라며 “갭투자 목적으로 분양권을 매수한 경우 당장 대출 규제에 양도세 중과 적용이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해 매물이 더 쏟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2019.02.14 I 김기덕 기자
'청약 흥행불패' 춘천, 분양 열기 이어갈까
  • '청약 흥행불패' 춘천, 분양 열기 이어갈까
  •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강원도 춘천시가 지난해 이어 ‘청약 불패’를 이어갈지 관심이 크다. 새 아파트가 잇달아 들어서는 춘천 온의도시개발사업지구를 중심으로 아파트값이 지속 상승해 온 가운데 편리한 주거환경과 지방 비규제지역 중 뛰어난 수도권 접근성을 장점으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 그러나 향후 공급 물량이 수요를 넘는 경우 투자 열기가 한풀 꺾일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작년 분양 전부 1순위 마감춘천은 지난해 분양한 3개 단지 모두 1순위 마감을 기록했다. 1순위 접수에만 총 3만8513개의 통장이 몰렸다. 작년 말 기준 춘천 인구가 약 28만5000명인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수치다. 온의동 ‘춘천 센트럴타워 푸르지오’는 1순위 청약경쟁률 27.03 대 1을 기록했다. 지난 2009년 이후 춘천시에서 가장 높은 청약 경쟁률이다. 삼천동 ‘춘천 파크자이’도 17.31대 1로 두자릿수 경쟁률을 나타내며 1순위 마감했으며, 약사동 ‘모아엘가 센텀뷰’도 5.11 대 1로 1순위 마감했다. 최근 5년간 이렇다 할 새 아파트 공급이 없었던 점이 이 지역 분양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작년 12월 기준 춘천시의 춘천시 평균 아파트값은 1억8050만원으로 2년 전보다 15.6% 뛰었다. 같은 기간 강원도의 아파트값은 2년 전 대비 7.0% 올랐는데 같은 기간 충북, 충남, 경북, 경남 등이 하락한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강원도의 아파트값 상승을 춘천시가 견인한 셈이다.특히 온의지구를 중심으로 집값이 뛰고 있다. 춘천의 신도심 온의지구가 위치한 온의동은 지속적인 개발 호재로 작년 말 아파트값 조정 와중에도 매매가가 크게 하락하지 않았다. KB부동산에 따르면 12월 기준 온의동의 ㎡당 매매평균가는 227만원으로 9월 고점(229만원)보다 소폭 하락했다. 하지만 2년 전 ㎡당 매매평균가(207만원)와 비교하면 9.7%나 상승한 수치다. 이번에 청약을 받는 온의동 ‘춘천 센트럴파크 푸르지오(총 1556가구)’ 같은 단지는 ‘춘천의 강남’이라는 캐치 프레이즈를 내세우며 교육특화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종로엠스쿨 입점이 확정됐으며 YBM과 연계한 영어커뮤니티를 운영할 계획이다.◇비규제지역 ‘호재’…공급 물량이 관건수도권 접근성이 좋은 지방 비규제지역이라는 점도 투자자에게 매력이다. 비규제지역은 분양권 전매제한이 없으며 청약 추첨제 비율이 전용 85㎡ 이하 60%, 전용 85㎡ 초과 100%로 높다. 양도소득세 중과 대상도 아니며, 주택담보대출 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이 규제지역 40%보다 높은 60%를 적용 받는다. 유주택자 또한 1순위 가점제 신청이 가능 하기 때문에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분양 관계자는 “과거 분양시장에서 소외된 지역이나 분양시장의 불모지라고 불렸던 지역들까지 청약 돌풍이 불어오고 있는데 춘천이 그 중 하나”라며 “규제지역의 압박에 못이긴 주택수요자들이 결국 비규제지역 중에서도 입지적 우수성과 미래가치가 높은 지역으로 행선지를 돌릴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물량 앞에 장사 없다’는 말처럼 향후 지속적인 공급 물량 증가가 청약 열기와 집값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춘천에서는 올해 ‘양동 금호어울림’, ‘춘천 우두택지지구 EGthe1’, ‘약사3구역 롯데캐슬’ 등 5000가구 분양이 예정돼 있다. 새 아파트 선호 현상 및 비조정지역 호재를 통해 청약 흥행이 이어지고 있지만 향후 공급 예정 물량이 적지 않다. 춘천시가 작년 말 발표한 주택 공급대책 수정안에 따르면 올해 11만7073가구인 주택 수는 2022년 13만9463가구로, 2만2390가구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춘천은 경춘선과 서울 춘천 고속도로 등 교통 인프라로 수도권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접근성이 좋고 주거 환경이 쾌적해 실거주 및 투자 수요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며 “주변 원주 혁신도시처럼 대규모 택지개발이 자주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주택 공급도 안정적이어서 청약 흥행을 이어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지방에서는 공급 물량이 집값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소화가 되는 수준에서 공급이 이뤄지는지가 이 지역 주택 시장을 좌우하는 변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9.01.24 I 정병묵 기자
위례 130대 1, 대구 84대 1…청약시장, 연초부터 '신바람'
  • 위례 130대 1, 대구 84대 1…청약시장, 연초부터 '신바람'
  • 그래픽= 이동훈 기자[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2019년 새해 들어서도 불붙은 청약 열기가 계속된다. 주변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최근 인기를 끄는 새 집이라는 프리미엄까지 얻을 수 있어서다. 이와 달리 지난해 여름 가파른 급등세에 대출부터 세금까지 전방위적 규제가 겹치며 추후 집값 방향을 알기 어려워진 기존 주택시장은 한파가 불어닥쳤다. ◇‘로또 청약’ 위례포레자이에 청약통장 6만여개 몰려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지난 3일 진행한 1순위 청약 접수에서 경기 하남시 학암동 ‘위례포레자이’는 특별공급을 제외한 487가구 공급에 6만3472명이 몰렸다. 평균 경쟁률은 130.33대 1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수도권에서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경기 화성시 오산동 ‘동탄역유림노르웨이숲’ 184.61대 1에 버금갈 뿐 아니라 두 번째로 높았던 경기 화성시 오산동 ‘동탄역금성백조예미지3차’ 106.81대 1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위례포레자이는 위례신도시에서 3년여 만에 나온 분양물량인 데다 분양가가 3.3㎡당 평균 1820만원으로 실수요자의 이목을 끌었다. 공공택지 민간분양으로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인근 학암동 아파트 평균 시세인 3.3㎡당 2930만원보다 1000만원 이상 저렴했기 때문이다. 서울에서 첫 분양으로 주목받은 동대문구 용두동 ‘e편한세상 청계 센트럴포레’ 역시 평균 경쟁률 33.36대 1로 1순위 해당지역에서 마감됐다. 평균 분양가가 3.3㎡당 2600만원선으로 주변 시세와 크게 차이 나지 않아 비싸다는 논란이 있었지만 ‘서울 불패’가 통했다. 경기도시개발공사가 조성하고 GS건설이 시공한 경기 남양주시 ‘다산신도시 자연&자이’ 청약 경쟁률도 51.39대 1에 이르렀다. 208가구 모집에 청약통장 1만689개가 접수됐다. 평균 분양가는 3.3㎡당 1290만원으로 주변 시세보다 20% 이상 저렴했다. 같은 날 수도권 외 지역에서 분양한 대구시 중구 남산동 ‘남산 자이 하늘채’도 551가구 모집에 4만6469명이 청약하며 평균 경쟁률이 84.34대 1을 기록했다. 지난해 지방에서 청약 경쟁률 상위권 5개 가운데 3곳이 대구일 정도로 청약 열기가 뜨거웠던 대구는 올해도 청약 흥행을 예고했다. ◇얼어붙은 서울 아파트 거래…5년 5개월 만에 최저치뜨거운 청약 열기에 비하면 기존 주택시장에서의 거래는 차갑다 못해 얼어붙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을 보면 신고일 기준 지난해 12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는 2314건에 그쳤다. 이는 2013년 7월 2118건 이후 5년 5개월 내 최저치다. 지난해 9·10월 1만건을 넘어가던 매매거래는 11월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고, 12월까지도 그 여파가 이어졌다. 서울 아파트 매매값은 지난해 11월 둘째 주부터 내림세로 돌아서 8주 연속 하락(한국감정원 기준)하고 있지만 매수세는 좀체 붙지 않고 있다. KB국민은행이 내놓은 서울 아파트 매수우위지수는 지난해 12월31일 기준 50.0으로 같은해 9월3일 171.6에 견줘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수가 100아래로 내려가면 그만큼 매도세가 매수세보다 강하다는 뜻이다. 윤지해 부동산114 연구원은 “결국 가격이 문제”라며 “청약은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데다 분양가 9억원 이하는 중도금 대출을 받을 수 있는 등 실수요자에게 장점이 많아 청약자가 몰리지만, 기존 주택시장은 고점 부근에서 집값이 형성된 가운데 거래가 멈췄을 뿐더러 대출 규제 등도 강력해 섣불리 매수하기엔 주저할 만한 가격대”라고 분석했다.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장은 “기존 주택시장에서 재건축 아파트는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로 내야 할 분담금이 만만찮고 늦어지는 절차에 따른 기회비용도 있어 부담이 커진 상황”이라며 “주변 인프라가 잘 갖춰진 단지를 중심으로 청약 시장이 올해도 활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작년 12월23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자이갤러리에 마련된 ‘위례포레자이’ 모델하우스가 청약 예정자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19.01.07 I 경계영 기자
‘수요 억제→똘똘한 한채 인기’..10여년전 盧정부 데자뷔
  • ‘수요 억제→똘똘한 한채 인기’..10여년전 盧정부 데자뷔
  •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이데일리 박민 기자] 최근 서울 집값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이른바 ‘똘똘한 한 채’ 선호 심리는 이미 10여년 전 노무현 정부 때 나타났던 현상이다. 당시 참여정부는 집값 과열의 주범으로 다주택자를 지목하고 양도소득세 중과, 종합부동산세(종부세) 신설 등으로 이들 수요를 억누르는데 총력전을 펼쳤지만, 집값은 오히려 더 올랐다. 여러 채의 집을 갖기보다 ‘돈이 될 만한’ 지역의 집 한 채로 수요가 급격히 쏠렸기 때문이다. 그 결과 집권 4년 차인 2006년, 서울 아파트값은 23.46%(한국감정원 기준)나 뛰며 기록적인 폭등기를 맞았다. 이때 “강남 아파트는 사두면 무조건 오른다”는 강남 불패 신화까지 등장했다.올 들어 서울에서 한두 달새 2억~3억원씩 급등한 단지가 속출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노무현 정부 이후 폐지된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를 부활하고, 종부세를 강화하면서 시장에 똘똘한 한 채가 재현한 데 따른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지금이나 10여년 전이나 공급을 무시한 채 수요 억제책만 가하다 보니 똘똘한 한 채 쏠림이라는 결과를 똑같이 낳았다”며 “정부의 인위적인 시장 개입은 부동산시장 열기를 당장 식히는데는 효과가 있겠지만 한편으론 투자 성향이 강한 지역의 수요 쏠림 현상을 심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참여정부 시즌 2’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과거 정책을 되풀이하고 있어 집값 급등 ‘데자뷔’마저 연상시킨다. 서울 전 지역의 분양권 전매 제한 확대를 골자로 한 ‘6·19 대책’에서부터 투기과열지구 및 투기지역 지정, 양도세 중과, 재건축 초과익 환수제 부활 등의 내용을 담은 ‘8·2 대책’, 여기에 최근 논의하고 있는 종부세 강화 방안까지 모두 노무현 정부 때 나왔던 규제와 판박이다. 다만 노무현 정부가 임기 내내 하나씩 규제책을 내놨다면, 문재인 정부는 집권 1년여 만에 융단 폭격 식으로 대책을 쏟아냈다는 데 차이가 있다. 과거에 찔끔찔끔 규제로 시장에 내성만 키웠다는 지적이 있었던 만큼 이를 답습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선 현 정부 역시 노무현 정부 때처럼 결국 집값 잡기에 실패할 것이라는 비관론이 더 많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본부장은 “집값을 안정화하려면 수요는 줄이고 공급은 늘려야 하는데, 오히려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매물 실종만 부추기고 있다”며 “공급이 원활하지 못한 상황이면 집값은 오르는 쪽으로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초고강도 규제책이라 일컫는 작년 8·2대책 이후 올해 8월까지 1년간 서울 아파트값은 7.84%나 뛰었다. 오히려 규제가 있기 전 1년간 상승률(5.38%)보다 더 가파르게 오른 것이다.이를 의식해 정부도 최근 수요 억제책만 고집하던 것에서 벗어나 수도권 44개 공공택지에서 36만여 가구를 공급하겠다며 미묘한 기조 변화를 보이고 있다. 노무현 정부 때 임기 말에서야 위례신도시 등 대규모 주택 공급 계획을 내놓았던 것을 고려하면 비교적 빠른 대처이지만 효과는 여전히 미지수다. 박원갑 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부동산전문위원은 “택지를 조성하고 실제 아파트를 짓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상당한 만큼 즉각적인 집값 안정화를 기대하기란 어렵다”며 “서울 도심 내 철도나 도로 위 복합 개발 등을 통해 주택 공급을 다각화하는 정책이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8.09.10 I 박민 기자
8·27 규제 비껴간 대구…올 가을에도 '청약불패' 예약
  • 8·27 규제 비껴간 대구…올 가을에도 '청약불패' 예약
  •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지방에서 유일하게 부동산 경기 불황과는 거리가 먼 대구시가 올 하반기 분양시장에서 한숨 돌리게 됐다. 이미 투기과열지구에 지정된 수성구 외 다른 지역의 추가 지정이 예상됐으나 규제를 비껴가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올 하반기 이 지역에서 신규 분양이 예정된 단지들이 흥행 열풍을 이어갈 수 있을 지 주목된다.◇정부 ‘추가 규제’ 비껴 가…신규 분양 부담 피해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하반기 대구에서는 오피스텔 제외 아파트 총 7550가구가 신규 분양할 예정이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3500여가구가 늘어난 수치다.6대 광역시 중 올해 아파트값 상승률이 가장 높은 대구는 명실상부 지방에서 가장 분양 호황을 누리는 곳이다. 올해 미분양 속출에 경기 침체까지 겹치며 울산, 부산 등 여타 광역시 아파트값이 하락하거나 보합세를 나타내는 동안 대구는 꾸준히 올랐다. KB부동산에 따르면 대구의 8월 3.3㎡당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은 911만원으로 5월보다 13만원 상승했으며, ‘대구의 강남’이라 불리는 수성구는 1200만원대를, 중구는 1100만원대로 광역시 중 최고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그러나 지난달 국토교통부의 부동산가격안정심의위원회를 앞두고 묘한 기류가 형성된 바 있다. 최근 집값 상승세가 심상치 않았던 대구 중구와 남구 쪽이 수성구에 이어 투기과열지구로 추가 지정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기 때문. 그러나 국토부는 수성구만 투기과열지구 지정을 유지하고 추가로 선정하지 않았다.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되면 규제 종류만 19개에 달해 부동산 시장이 위축되기 마련이다. 주택담보대출비율(LTV)·ㆍ총부채상환비율(DTI) 한도가 40%로 낮아지며 돈줄이 막히는데다, 재건축 등 정비사업에도 강력한 규제가 가해지기 때문이다.이번에 대구 중구의 경우 집값 상승률이 물가 상승률을 웃도는 등 규제 요건은 충족했지만, 대구시가 지역경제 침체 등을 고려해 지방 부동산 규제에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정부에 전하면서 추가 규제를 피해간 것으로 전해진다. 대구시는 국토부에 ‘10년 이상 걸린 재건축·재개발 단지가 올해 분양하면서 일시적으로 청약 과열현상을 빚고 있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대구 현지에서 분양을 진행하고 있는 한 건설사 관계자는 “투기과열지역으로 정해지면 분양을 앞두고 있는 단지들의 흥행에 제동이 걸릴 수 있으나 피해가게 돼서 다행”이라며 “흥행이 잘 되면 추가 규제가 나오기 전에 내년 초 분양하려던 물량들이 연내로 당겨서 진행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올해 ‘청약 불패’…신규 단지 흥행 이어갈까수성구가 투기과열지구로 이미 지정돼 있고 올해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등 잇단 규제가 이뤄졌는데도 올해 대구 분양시장은 열기가 뜨거웠다. 수성구의 규제를 피해 인근 중구·남구 등으로 신규 분양 수요가 몰렸기 때문이다.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지방 아파트 청약경쟁률 상위 20개 단지 중 6곳이 대구 소재 단지였다. 이들 6개 아파트 단지의 평균 청약경쟁률은 90.42대 1로 전체 1765가구 모집에 14만여개의 청약통장이 몰린 것이다. 이 중 지난달 분양한 중구 ‘남산 롯데캐슬 센트럴스카이’는 284.2대 1, 북구 ‘대구역 한라하우젠트 센텀’은 157.9대 1로 각각 세자릿수 이상 경쟁률을 나타냈다. 달서구 소재 ‘대구 신본리 동서프라임S’도 30대 1이 넘는 청약경쟁률을 보였다.이에 따라 올 하반기 신규 분양 단지가 규제 열풍을 피한 상황에서 흥행 추세를 이어갈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선 이달 현대건설이 수성구 범어동 일대에 짓는 ‘힐스테이트 범어센트럴’이 가장 주목을 끄는 단지다. 아파트 343가구와 오피스텔 166실 규모로, 대구지하철 2호선 범어역과 KTX동대구역이 가깝다. 내달에는 GS건설·코오롱글로벌 컨소시엄이 중구 남산 4-4지구를 재개발하는 ‘자이하늘채’ 아파트(총 1368가구)를 분양한다. 대구지하철 2호선 반고개역 역세권 단지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대구가 규제 지역인 수성구라고 해도 규제 ‘약발’이 잘 먹히지 않는 곳이라 집값이 계속 오르고 있다”며 “게다가 수성구 주변 지역까지 투자 수요가 계속 퍼지고 있어 대구 지역 전체 분양시장이 활기를 띨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2018.09.10 I 정병묵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똘똘한 한 채 부메랑 맞은 정부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다음은 10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 △1면-규제로 묶으면 더 오르는 집값…똘똘한 한채 부메랑 맞은 정부-메르스 악몽 3년 만에 재연…앞으로 2주가 고비-美 중간선거 D-58…겹악재 트럼프 ‘북핵’에 다건다△줌인&-95년생 황금세대, 정슬기 추가요-8월 구직급여 지급액 6158억원 ‘사상 최대’△‘똘똘한 한 채’ 프레임에 갇힌 서울 집값-‘강남4구 매력’ 정부 채찍보다 강했다…“대체주거지 없인 집값안정 안돼”-“강남집값 잡겠다”던 盧의 칼도 ‘똘똘한 한 채’만 키워-대구·광주도 ‘똘똘한 한 채’ 바람…“지방시장 침체는 남 얘기”△모든 사물이 배터리로 구동되는 ‘BoT 시대’-전기 저장했다 쓰는 ‘집채만한 배터리’…블랙아웃 없는 날 앞당깁니다-ESS전지 80% 장악한 삼성SDI·LG화학…ESS 구축사업 활발한 두산重·한화에너지-“국가별 전력계통 기준 달라…정부·관련기관·기업 협업해 ESS 국제표준화 주도해야”△3년 만에 켜진 메르스 주의보-확진자, 22명과 밀접접촉…151분 이동경로 따라 CCTV 추가 확인중-첫 검진 응급실서도 별도 격리…3년 전과는 달랐다△예측불가 美중간선거 판세-“트럼프 정권 심판론 대세” vs “경제 호황…뚜껑 열어봐야”-민주 승리땐 ‘트럼프發 통상정책’ 제동 가능성공화 승리땐 ‘무역전쟁 심화’로 韓타격 불가피△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대덕특구에 혁신성장 생태계 조성…대전 ‘4차 산업혁명 특별시’ 만들 것(허태정 대전시장 ‘경제 활성화 올인’)-청년·신혼부부에 주택 3000가구 공급…‘베이스볼 드림파크’ 조성도△정치-靑, 방북성과 中·日 공유 ‘특사 외교’…北, ICBM 없는 열병식 ‘수위조절’-김정은 친서 받는 트럼프 폼페이오 방북 재추진하나-김병준 “돈만 퍼주는 판문점 선언 수용 못해”△경제·금융-“2000억+2670억달러…對中 관세 준비 중”-신업은행, 금융위기 후 최대 ‘6000억 현금’ 확보 나서-전원주택+양식장, 논농사보다 19배 소득△산업&기업-사업부·계열사 아우르는 ‘서비스·기술委’ 설치…박정호 ‘융합 승부수’-박진수 LG화학 부회장, 인재 찾아 지구 세 바퀴 반△산업-블록체인 ‘인재 채용기준’ 이르면 연내 나온다-삼성전자, 뉴욕에 6번째 AI 연구센터 오픈-토종애니 ‘버디VR’ 베니스영화제서 수상△소비자생활-‘사드 지나가니 메르스 덮쳐’…회복세 면세점업계, 관광객 이탈 초비상-콜라 살짝 흔드니…슬러시 되네-CJ대한통운, 추석 특별수송기간 돌입△중소기업·제약-‘제2 반도체 신화 주인공 될래요’…취준생 3000여 명 북적-“수술로봇 ‘다빈치’ 국내 보급 경험 살려 토종 의료기기 글로벌 시장 진출 돕겠다”(손승완 메디튤립글로벌 대표)△증권&마켓-‘톱 골프의류’ 크리스에프앤씨, 의류株 IPO 흥행 잇나-美, 中에 관세부과 강행 여부 촉각△증권-M&A 단골 현대百그룹, 전진重·한화L&C 품나-행정공제회·코리안리, 英풍력발전소에 1000억원 공동투자-신흥국 증시 약세에도…인도·베트남펀드 선방△문화-문학상 수상자 출신 아니면 어때?…이색 이력작가가 뜬다-경기필 지휘봉 잡은 거장 “기대 이상…세계로 도약할 것”△제8회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갈수록 커지는 나눔의 기쁨…‘사랑의 버디’ 누적기금 3억 4050만원-가을: 청명한 하늘, 시원한 바람…골프 관람에 최적-유현주 시즌 첫 컷 통과…“기회 줘 감사…자신감 되찾는 계기 돼”△부동산-8·27 규제 비켜간 대구…가을에도 ‘청약불패’ 예약-“○○○아파트, 가격을 너무 싸게 내놨네요” 집값 담합용 ‘허위매물 신고’ 조사 착수△사회-사립 93% 차지하는데…규제 적용 ‘그림의 떡’-젠더 이슈 뉴스에 ‘입닫은’ 남자들
2018.09.09 I 이윤정 기자
'피자 한판'으로 시작된 부동산 규제… 추가 대책 먹힐까
  • [주간건설이슈]'피자 한판'으로 시작된 부동산 규제… 추가 대책 먹힐까
  •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달 23일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그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언급한 서울 여의도·용산 통합개발 방안에 대해 중앙정부와 긴밀히 논의해서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지난해 7월 27일 청와대에서 열린 기업인 간담회 현장. 이 자리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기획재정부 장관 등 정부 고위 관료들에게 “부동산 가격을 잡아주면 피자 한 판씩 쏘겠다”고 뼈 있는 농담을 던졌습니다. 이 발언의 후폭풍은 상당했습니다. 출범 한달여 만에 분양권 전매를 대폭 강화하는 6·19 대책을 내 놓았던 정부는 문 대통령 발언 이후 12년 만에(2005년 8·31 부동산 대책 이후) 가장 강력한 규제로 평가받는 8·2 부동산 대책을 발표했습니다. 서울 전 지역을 투기과열지구로 지정한 것을 비롯해 다주택자를 타깃으로 대출, 세제, 청약 등을 대폭 강화해 ‘규제의 끝판왕’으로까지 불렸습니다. 이후에도 9·5 대책, 10·24 가계부채 종합대책, 12·13 대책 등 매달 한 번꼴로 규제를 쏟아내며 주택시장을 전방위로 압박했습니다. 올 들어서도 재건축 안전진단 강화,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조치, 보유세 개편안 발표 등 굵직한 대책을 연이어 내놨습니다. ‘대책으로 시작해 대책으로 끝날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할 정도로 부동산 문제는 현 정부의 명운을 좌우하는 중요한 현안입니다. 과거 참여정부 시절 강력한 규제로 되레 부동산 불패 신화에 힘을 실어준 ‘악몽’을 되풀이하지 않으려는 모습이 엿보입니다. 8월 첫째주(8월6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 변동률.(한국감정원 제공)이처럼 무차별적으로 규제폭탄을 쏟아냈는데 현 주택시장은 모습은 어떨까요? 서울 지역은 또 다시 과열 조짐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8월 첫째 주 서울 아파트값은 0.18% 상승하며 지난 2월 마지막 주(0.21%)에 이어 23주 만에 최고 주간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특히 지난 4월 이후 15주 연속 내렸던 강남4구(서초·강남·송파·강동구)를 비롯해 부동산 비주류 지역이던 은평·동대문·동작구 등도 집값이 들썩거리고 있습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대규모 개발 계획 발언으로 용산구와 여의도가 속한 영등포구는 한달째 아파트값이 수직 상승중입니다. 이제 다급한 건 정부입니다. 국토교통부와 기획재정부는 이달 중 부동산가격안정심의위원회와 주거정책심의위원회를 열고 추가 규제를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지난해에 이어 ‘집값 전쟁 2라운드’의 서막이 올랐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종로·동대문·동작구 등 최근 집값 상승률이 높았던 곳을 투기 지역으로 추가 지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이들 지역은 현재 서울에서 투기지역으로 지정된 11곳(강남4구·마포·용산·성동·영등포·노원·강서·양천구)과 같이 강화된 대출 규제(주택담보대축 건수가 가구당 1건)와 양도세 가산세율(10% 추가)을 적용받게 됩니다. 국토부는 또 오는 10월까지 관계기관과 합동으로 서울 전역에서 주택매매 거래건에 대한 신고가격·자금조달 계획서 등을 집중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대책 효과가 먹히지 않자 현장 단속을 강화하는 각개전투에 나선 모습입니다. 과연 집값이 잡힐까요? 일부 전문가들은 과거 누르면 누를수록 용수철처럼 튀어 올랐던 서울 집값 상승의 학습효과를 거론하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합니다. 규제 강화 탓에 최근 주택시장을 움직이는 건 투자자들이 아닌 실수요자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수요는 꾸준한데 각종 규제로 매물 자체가 부족하니 한두 건의 거래에도 집값이 뛰는 현상이 벌어지는 것인데요. 단기적인 수요 억제 대책은 시장에서 효과가 없음이 증명된 만큼, 국토부가 어떤 새로운 규제 카드를 꺼내들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2018.08.11 I 김기덕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신문]협치없이 미래없다…민생부터 챙겨라
  •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다음은 15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 △1면-협치없이 미래없다…민생부터 챙겨라-한·미 `금리역전` 11년 만에 최대치…이주열 “자본유출, 신흥국 추이 봐야”-與, 기초단체장·광역의회·기초의회도 휩쓸어 -재선 조희연 “외고·자사고, 일반고 전환”-[사설]보수정당은 다시 일어설 수 있을까-[사설]한·미 간의 금리격차 정말 문제 없는가△줌인&-거센 민주바람 뚫은 원희룡 제주도지사…당적에 얽매이지 않고 인물로 승부, `지리멸렬 보수` 구심점으로 떠올라-`고용 안정` 앞장선 한국폴리텍대학…파견·용역 734명 전원 정규직 전환△美, 연내 네 차례 금리인상-경기 회복세 韓, 당장은 버틸만 하지만…신흥국 `긴축발작` 땐 위기 올 수도-“변동성 커질 가능성 대비를” vs “물가 둔화…아직 올리면 안돼”-커지는 대출금리 상승 압박…취약계층發 부실 우려 `눈덩이`△6·13 민심…“협치없인 미래 없다”-협치 외면땐 `열린우리당 실패` 시즌2…원구성 협상부터 野에 양보 고려해야-“반성없이 與 공격하다 민심에 역습당해”…보수 재출발, 리모델링만으론 부족하다△6·13 민심…민주당, 기초단체장까지 싹쓸이-서울 `강남 3구 보수불패` 신화 와르르…DMZ 가까운 경기북부 8곳도 파란 물결-“경상도 사투리 쓰다 말실수”에…부·울·경 민심도 `홍준표 심판`-박정희 전 대통령 고향에 민주 깃발…DJ 고향선 1당 독식 깨져△6·13 민심…지방의회 장악한 與-광역의회도 17곳 중 15곳은 민주당…지자체 정책 추진 속도붙나-광역의원 당선자 79%는 與 출신…광역·기초단체장 견제 기능 흔들리나-연제구선 25세 최연소, 단양군선 77세 최고령 당선…군산선 `형제 시의원` 탄생△6·13 민심…교육감도 진보가 압도-외고·자사고 존폐 논란 재점화…“고교 서열화 해소” vs “학생 선택권 보장”-진보도 보수도 `무상교육` 한목소리…예산 확보가 관건-①현직 프리미엄 ②文風 ③혁신교육 지지△북·미 정상회담, 그 이후-“트럼프 임기내 완수” 北비핵화 시한·의미 못 박은 美…후속협상 속도낼 듯-“8월 예정된 UFG연습 美, 중단방침 발표할 듯”-베이징으로 간 폼페이오…북·미회담 설명·협조 요청한 듯△사이버戰 대비, 한국 게걸음-軍·기업 무력화 해킹공격 거센데…정부 `사이버戰 컨트롤타워`는 휴업 중-PC 보안에만 힘쏟는 `우물안` 한국…사이버戰 백전백패△제9회 이데일리 전략포럼…놓칠 수 없는 특별세션-FDA는 美임상시험 결과만 인정…국내 바이오, 해외시장 맞춤 공략법 나눠요-스웨덴 최연소 총리 레인펠트가 전하는 `Talk to 청년`-실리콘밸리 블루칩 김동신과 함께하는 Start up pitching day-핀테크 선두주자 스퀘어 짐 매켈비의 `성공을 보는 눈`△경제·금융-김상조 “재벌 총수일가 보유 SI·물류·광고회사 지분 팔아라”-①1가구 1주택 증세 하더라도 소득없는 노인층 배려 필요-만기·투자기간 어긋나는 `돌려막기 P2P 대출` 제한한다-신한카드·에어비앤비 제휴…사용자 각자 고객으로 유치△산업&기업-삼성 `될성부른 AI 스타트업` 떡잎 때부터 키운다-5G 글로벌 표준 완성…국내이통사 주도-한경硏 “최저임금 인상, 女 일자리 타격”-[포토]한화 방산4사 `유로사토리` 참가…유럽시장 본격 마케팅 돌입-힘 좋고 활용도 굿…`픽업트럭` 유럽·국내서도 `씽씽`-국내 최초 `항공정비전문업체` 출범△산업·소비자생활-버거 재료부터 포장색까지 싹 바꿔…소비자 입맛 잡았죠-손바닥 정맥으로 간편 결제…하이마트 `핸드페이` 서비스-월드컵 축구화, 공식단복 후원…패션업계 “오 필승 코리아” 목청-네이버, 영화 제작 가세…국내 영화시장 활성화 단비 될까△상반기 히트 中企제품-교원 `빨간펜 창의융합 영재스쿨`…아이들 독서습관 길러주는 스마트 프로그램-코웨이 `사계절 의류청정기` 먼지 묻은 옷, 탁한 옷방 공기…한방에 해결-쿠첸 `셰프레인지`…한식 요리하기 편하도록 `5가지 모드` 세분화-SK매직 `올인원 직수 정수기`…국내 최초 스테인리스 직수관 `위생 넘버 원`-유니베라 `노회비책`…알로에·차가버섯 함유 만성피로 현대인에 딱-윈텍 `피코케어`…레이저로 피부 깊숙한 곳 색소입자까지 파괴-이누스바스 `스톤 컬렉션`…재료 질감 살린 타일 아늑한 욕실 분위기 연출-이투스 `전국 연합 모의고사`…관련 전공 박사가 지문 작성 실제 수능 느낌-현대리바트 `여름 신제품`…천연 원목 느낌 제대로 살린 `나만의 안식처`△증권&마켓-“美그밀인상·보호무역·남북관계…국내 증시 방향타” 이구동성-하반기 증시 투자 팁…“개별 종목 옥석 가린 분산투자 필요”-이종우 이코노미스트 “유동성 파티 끝…시장 패러다임 전환 대비를”△증권-잘나가는 삼성전기, 목표 주가도 `高高`-맛집편집숍·스터디룸…PEF·VC 새 투자처로-여름 휴가철 다가오는데…여행株는 `시무룩`-로브어드바이저, 상반기 성적 신통찮네△여행-바위가 된 선녀 셋…닿기 힘들어 더 끌리는 `島島한 섬`-굴뚝없는 산업, 관광에 우리 고유 콘텐츠 접목△스포츠-스웨덴전 다 건다-스웨덴전 겉으론 태평…뒤로는 스파이 염탐-[포토]손흥민 `희찬아, 훈련이라고 봐주지 않아`-18번홀 웅장한 스탠드에 압도당했지만, 구름 관중 상상하니 잘하고 싶은 마음뿐-로페테기 `충격 경질`-“메시 뛰는데…교도서도 월드컵 보게 해달라”△사람&나눔-`한국의 매운맛` 해외 전파…대기업 정규직보다 끌려-스페인 명문 축구단 `AT마드리드` 3년간 현대차 로고 유니폼 입는다-도레이첨단소재·케미칼 임직원, 헌혈증 500매 기부-아모레 新사옥, 조선백자서 영감…절제된 아름다움 살려-마산 합성초 축구팀 `폭스바겐 주니어 마스터즈` 참가-김광수 농협금융 회장 `현장경영` 전국 영업점 돌며 임직원과 대화-[포토]KB금융 `은행·증권 복합점포` 53호 오픈-[인사가 만사]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등△오피니언-[남궁 덕 칼럼]퍼스트 인 라스트 아웃-[목멱칼럼]제약업 윤리경영 위축시키는 `양벌규정`-[기자수첩]현대와 과거 아우른 포르투갈의 도시재생△부동산-똘똘한 한채 대신 돈되는 상가로…집값 주춤하자 투자자 몰려-보유세 개편 발표 앞두고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재건축 규제 한마음…부담금 폭탄 피하기 어려울 듯-서울까지 5분이면 도달…10개 타입 맞춤형 설계 `매력`△사회-광역단체장 당선인 8명, 기초단체장 68명 수사-허익범 특검 “김경수 경남지사, 필요하면 수사한다”-매맞고 버려지고…`老老학대` 증가-말기암 환자 벤치에 방치한 서울백병원-`9급 공무원` 여성 합격자 53.9% `역대 최다`-설악산서 구조된 멸종위기 산양, 새끼 출산
2018.06.14 I 이후섭 기자
與 수도권 기초단체장…66곳 중 61곳 민주당 '싹쓸이'
  • 與 수도권 기초단체장…66곳 중 61곳 민주당 '싹쓸이'
  •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이데일리 김보경 김아라 이종일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6.13 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은 물론 기초자치단체장까지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전국 226개 기초단체 가운데 151개(66.8%)에서 당선자를 배출했다. 특히 수도권은 66곳 중 61곳(92.4%)에서 당선돼 그야말로 싹쓸이 했다. 보수 성향이 강했던 수도권 시·군·구에서도 민주당이 승리를 거둬 파란물결의 대세를 입증했다. (왼쪽부터)정순균 더불어민주당 강남구청장 당선자와 조은희 자유한국당 서초구청장 당선자.◇서울, 강남도 돌아섰다…민주당 대세서울은 25개 자치구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민주당 소속 후보 24명이 구청장으로 당선됐다. 2006년 4회 지방선거 당시 한나라당이 25개 서울 구청장 전승을 기록한 이후 두 번째 압승 성적이다. 자유한국당 중구, 중랑, 강남, 송파를 빼앗기고 조은희 서초구청장만 유일하게 살아남았다. 이번 선거로 ‘강남 3구’의 보수불패 신화도 깨졌다. 민주당은 첫 강남구청장을 배출했고, 송파구청장도 민선 1, 2기 이후 16년만에 탈환했다. 민주당 후보들은 보수텃밭에서 남북·북미정상회담에 따른 한반도 평화 분위기 조성에 힘을 얻고 재건축·개발 공약을 긍정적으로 평가 받았다. 박원순 시장이 선거 유세 기간 강남3구를 수차례 방문하며 전폭적으로 지원한 것도 한 몫을 했다. 정순균 강남구청장 당선자는 “지난 23년 동안 철옹성 같았던 보수의 텃밭, 정치1번지 강남에서의 ‘정치혁명’”이라며 의미를 설명했다. 서울에서 유일하게 한국당의 자리를 지킨 조은히 서초구청장은 “여야를 구분하지 않고 45만 구민들만 바라보고 뛰는 서초당으로 서울시와도 협력할 것은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처음으로 3선에 성공한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번 선거는 과거와 같은 어떤 지역주의나 서울 안에서 있는 이념 이런 것이 아니고 그야말로 얼마나 시민의 삶을 잘 챙기는 그런 정당이냐, 아니면 그런 인물이냐에 따라서 투표하는 그런 새로운 흐름이 생겨났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서울시의회 의석도 싹쓸이했다. 총 110석인 서울시의원 103석을 차지했다. 지역구 97석과 비례대표 5석을 확보했다. 자유한국당은 6석, 바른미래당은 1석, 정의당은 1석에 그쳤다. 민주당은 지역구에서 강남구내 3곳을 제외한 전 선거구를 휩쓸어 97석을 얻었다. 정당투표에서도 약 50%를 받아 비례대표 전체 10석 중 5석을 얻었다. 반면 한국당은 강남구에서만 3석을 얻는데 그쳤으며 비례대표는 3석을 획득했다. 바른미래당은 비례대표 1석을 얻었다. 정의당은 2006년 민주노동장(1석) 이후 12년만에 비례대표 1석을 차지해 서울시의회에 재입성했다.◇경기, 수원 고양 등 인구100만 도시 석권 경기는 31개 시·군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29곳을 차지했다. 자유한국당은 연천군과 가평군 2곳에서 당선인을 배출하는 초라한 성적표를 냈다.민주당은 수원, 고양, 용인, 성남시 등 인구 100만 매머드급 도시 4곳에서도 기초단체장을 싹쓸이 했다.경기도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수원시는 염태영 후보가 수원시 최초 3선 시장 타이틀을 거머쥐게 됐다. 염태영 당선자는 재선 국회의원 출신인 정미경 한국당 후보를 여유있게 제쳤다. 용인시장 선거는 백군기 민주당 후보가 첫 재선을 노리는 정찬민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용인시는 역대 시장들이 각종 비리등이 폭로되면서 재선 시장을 배출하지 못했던 지역이다. 고양시장에는 이재준 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다. 노무현 전 대통령 비서와 경기도의원을 지낸 이 당선인은 그동안 각종 여론조사에서 다른 후보들을 크게 앞섰다.성남시장 선거에서는 여성 최초 100만 도시 기초단체장이 탄생했다. 은수미 후보가 박정오 한국당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은 당선자는 도내 유일한 여성 기초단체장으로 기록됐다. 보수 후보의 강세를 보였던 경기북부는 10개 시·군 가운데 민주당이 8곳을 싹쓸이 했고, 연천군과 가평군 2곳만 한국당이 차지했다.경기도의원 선거에서도 민주당이 압승을 거뒀다. 경기도의원 129석 가운데 128석을 민주당이 차지했다.자유한국당은 여주2선거구에서 김규창 의원만 당선됐다. 비례대표 13석은 민주당 7석, 한국당 3석, 정의당 2석, 바른미래당 1석 등으로 배분됐다.맨 왼쪽부터 염태영 수원시장·이재준 고양시장·백군기 용인시장·은수미 성남시장 당선인◇인천, 강화군 제외 전 지역 파란 깃발 인천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는 민주당이 10개 구·군 가운데 9곳에 승기를 꽂았다. 한국당은 유일하게 강화군에서 이겼다. 민주당은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 부평구, 계양구, 남구 등 3곳만 이기고 나머지 7곳을 한국당에 내준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는 보수성향이 강한 곳으로 알려진 옹진군, 중구에서도 민주당 깃발을 꽂으며 대승했다.옹진군에서 민주당 후보가 당선된 것은 2002년 3회 지방선거 당시 조건호 군수 이후 16년만이다. 장정민 민주당 옹진군수 후보는 선거 초반부터 험로가 예상됐으나 민주당 지지율의 고공행진과 ‘이부망천’(이혼하면 부천 가고 망하면 인천 간다) 여파 등으로 승리했다. 중구에서는 2010년 당선됐다가 공갈 혐의로 2년만에 구청장직을 상실한 김홍복 청장 이후 6년만에 탈환했다.전·현직 구청장의 리턴매치로 관심을 끈 연수구에서는 고남석(전 연수구청장) 민주당 후보가 현 구청장인 이재호 한국당 후보를 누르고 구청장직을 되찾았다. 박형우 민주당 계양구청장 후보는 인천에서 유일하게 3선 연임에 성공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장정민(옹진군수)·홍인성(중구청장)·허인환(동구청장)·김정식(남구청장)·고남석(연수구청장) 당선인.왼쪽부터 이강호(남동구청장)·차준택(부평구청장)·박형우(계양구청장)·이재현(서구청장) 당선인과 자유한국당 유천호(강화군수)당선인
2018.06.14 I 김보경 기자
보수 철옹성 강남, '文風+재건축 공약'에 뚫렸다
  • 보수 철옹성 강남, '文風+재건축 공약'에 뚫렸다
  • (왼쪽부터)정순균 더불어민주당 강남구청장 당선자와 조은희 자유한국당 서초구청장 당선자.[이데일리 김보영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6·13 지방선거 서울 기초자치단체장 선거에서 25개 자치구 중 24곳을 석권했다. 2006년 한나라당이 25개 자치구를 모두 차지한 이래 최대 성적이다. 자유한국당은 조은희 구청장이 버틴 서초구를 제외한 4개 자치구(강남, 송파, 중구, 중랑)를 민주당에 내줬다.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높은 국정지지율이 표심을 움직였을 뿐 아니라 인물 경쟁력에서도 밀렸다는 분석이다. ◇보수불패 강남 文風+재건축 공약에 뚫려 우선 민주당은 민선시대 개막 이후 23년 만에 처음으로 강남구청장을 배출하면서 ‘강남 3구’의 보수 불패 신화를 깼다. 강남구는 전통적으로 보수 후보에게 표를 몰아줬다. 앞서 강남구청장을 지낸 권문용과 맹정주, 신연희 구청장 등은 모두 모두 보수 정당 출신이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는 민주당 정순균 당선인이 461.%를 득표하며 장영철 한국당 후보를 여유있게 제쳤다. 문재인 대통령과 여당의 높은 지지율이 한 몫했다. 민주당 내에서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조성된 남북 평화 분위기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신연희 전 구청장이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된 것도 한국당으로선 큰 악재였다. 민주당 관계자는 “신연희 구청장의 구속으로 보수당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진데다 강남구가 지난 4년 간 서울시와 대립각도를 세우는 과정에서 주민들이 피로감을 느낀 게 표심에 작용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남구의 핵심 쟁점이던 재건축 사안을 공약에 반영해 호응을 얻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 당선자는 △재건축 사업 적극 지원(현대, 은마아파트 재건축, 구룡마을 발전) △삼성역 일대 영동대로 복합개발 △노후 공동주택 재건축 추진을 위한 과잉규제 해소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강남구 관계자는 “재건축 추진은 보수당 후보들의 전매특허였는데 이번 선거에서는 이례적으로 모든 후보들이 재건축 공약을 내세웠다”며 “특히 정 당선자가 주민 사유재산권 보호를 강조하며 적극적인 재건축 공약을 내건 게 표심을 움직이는데 한 몫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민주당은 민선 1~2기 이후 16년 만에 송파구 탈환에 성공했다. 박춘희 한국당 후보가 높은 구정 지지도에 힘입어 수성에 성공할 것으로 보는 견해가 많았지만 문풍을 등에 엎은 박성수 당선인의 공세를 이겨내기엔 역부족이었다. ◇한국당 조은희 개인기 에 기대 서초 수성 한국당이 수성에 성공한 곳은 서초 한 곳 뿐이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이정근 민주당 후보와 경합 끝에 52.4%를 득표, 재선에 성공했다. 조 구청장은 “여야를 구분하지 않고 45만 구민들만 바라보고 뛰는 서초당으로 서울시와도 협력할 것은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며 한국당과 거리를 두는 선거전략으로 눈길을 모았다. 밀착행정의 대표사례로 꼽히는 서리풀 원두막(횡단보도 그늘막)과 서초구 숙원사업이었던 서리풀 터널 착공, 성뒤마을 개발 등을 펼치며 구민들에게 ‘일 잘하는 구청장’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최근 법률소비자연맹이 실시한 ‘민선 6기 기초단체장 선거 공약 이행평가’에서는 서울시 자치구 중 1위, 전국 5위를 차지해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그는 과거 서울시 여성가족정책관으로 일했던 경험을 살려 임기 동안 ‘서초형 모범 어린이집’을 도입하고 공동육아 사업을 활성화 하는 등 보육 친화적인 환경을 구축해 지역 여성들에게도 높은 지지를 얻었다.조 구청장의 주요 공약은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폐지를 통한 구민 재산권 수호 등이다.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사업은 경부고속도로 서울 구간(양재~한남IC 6.4km)을 지하화하는 것으로, 총 공사비만 3조3000억원에 달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지난달 31일 오전 서울 중랑구 면목역 인근에서 열린 박원순(오른쪽)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류경기 중랑구청장 후보 출정식에 참석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민주당, 보수 아성 중량구 16년만에 탈환중랑구는 류경기 전 서울시 부시장이 61.9%의 득표율로 당선하면서 16년 만에 민주당이 탈환에 성공했다. 류 당선자는 “중앙정부, 서울시와 유기적으로 소통하고 협력하며 주민을 섬기겠다”며 “주민의 의견으로 정책이 결정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고, 혁신과 소통, 협치의 정책을 실현하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신내 차량기지 이전 부지에 첨단산업단지 조성 △망우~상봉역 복합개발로 통합환승터미널 건립 △협치행정을 위한 중량비전원탁회의 구성을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다. 중구는 민주당 계열 인사가 4번(민선 1~3기, 5기), 한국당 계열이 3번(민선 4기, 5기 보궐, 6기) 번갈아가며 구청장을 차지한 최대 격전지다. 2011년부터 7년 간 중구청장으로 재직한 최창식 한국당 후보가 재선을 노렸지만 서양호 민주당 당선자에게 밀려 고배를 마셨다. 서 당선자는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행정관과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을 지냈다. 주요 공약으로는 △명문중고교 육성 및 구청의 학교지원금 지급 2배 강화 △강북권 투자 집중 유치해 중구 권역별 특화발전 △중구교육혁신지원센터 설립을 통한 취업 진학 지원 △서울역 대륙철도 관문 역세권 육성 등이 있다.
2018.06.14 I 김보영 기자
 서울의 유일한 한국당 구청장 조은희는 누구?
  • [선택6.13] 서울의 유일한 한국당 구청장 조은희는 누구?
  • 조은희 자유한국당 서울 서초구청장 당선자 (사진=캠프 제공)[이데일리 김은총 기자] 6.13 지방선거 서울 25개 자치구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자유한국당 소속으로 유일하게 서초구청장에 당선된 조은희 당선자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1961년 5월20일 생인 조 당선자는 경복여자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 대학원에서 국문학 석사를 땄다. 경향신문 신문기자와 청와대 문화관광비서관을 거쳐 오세훈 전 서울시장 시절 서울시 정무부시장(차관급)을 지냈다.지난 2014년 민선6기 때 서초구청장으로 당선돼 서리풀터널 착공, 태봉로 확장 공사, 성뒤마을 공영개발, 서리풀 페스티벌 개최 등 굵직한 사업들을 잇달아 펼치며 구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조 당선자의 재산신고액은 39억859만원이다. 주요 공약은 ▲모든 초등학교에 미세먼지 측정기 설치 ▲학교형 국공립 어린이집 신설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추진 ▲어린이집·학교에 라돈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 ▲재건축 분쟁지역에 스피드 재건축 119 및 특별중재단 파견 확대 등이다.한편 이번 선거로 ‘강남 3구’의 보수 불패 신화도 깨졌다. 민주당은 첫 강남구청장을 배출했고, 송파구청장도 민선 1, 2기 이후 16년 만에 탈환했다.
2018.06.14 I 김은총 기자
강남 ‘보수불패’ 신화 깨졌다…서울구청장 ‘24대1’ 민주당 압승
  • [선택 6.13]강남 ‘보수불패’ 신화 깨졌다…서울구청장 ‘24대1’ 민주당 압승
  • 조은희 자유한국당 서울 서초구청장 후보 (사진=캠프 제공)[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6.13 지방선거 서울 25개 자치구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후보 24명이 구청장으로 당선됐다. 자유한국당 소속은 조은희 서초구청장이 유일하게 살아남았다. 1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민주당 후보가 당선된 지역은 종로구(김영종), 중구(서양호), 용산구(성장현), 성동구(정원오), 광진구(김선갑), 동대문구(유덕열), 중랑구(류경기), 성북구(이승로), 강북구(박겸수), 도봉구(이동진), 노원구(오승록), 은평구(김미경), 서대문구(문석진), 마포구(유동균), 양천구(김수영), 강서구(노현송), 구로구(이성), 금천구(유성훈), 영등포구(채현일), 동작구(이창우), 관악구(박준희), 강남구(정순균), 송파구(박성수), 강동구(이정훈) 등이다.현직 구청장이 한국당 소속이어서 박빙 판세가 예상됐던 중구, 중랑구, 강남구, 송파구, 서초구 중 서초구를 제외한 4곳에서는 개표가 시작되면서 일찌감치 민주당 소속 후보가 앞서나갔다. 서초구는 개표 초기 한국당 조은희 후보와 민주당 이정근 후보가 엎치락뒤치락 접전을 벌였지만 자정을 넘어가면서 조 후보가 앞섰고 점차 우위를 굳혀나갔다. 이번 선거로 ‘강남 3구’의 보수불패 신화도 깨졌다. 민주당은 첫 강남구청장을 배출했고, 송파구청장도 민선 1, 2기 이후 16년만에 탈환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3선 성공에 이어 서울 구청장 선거에서도 민주당이 압승을 거두면서 서울시장을 배출한 정당이 구청장까지 대부분 차지하는 현상이 이번 선거에도 재현됐다. 역대 6번의 지방선거 중 5회 때만을 제외하곤 시장이 소속된 정당이 구청장도 싹쓸이 했다. 이번 선거에서는 민주당이 25개구 중 24개구에서 당선되면서 4회 지방선거 당시 한나라당이 25개 서울 구청장 전승을 기록한 이후 두 번째 압승 성적을 거뒀다. 박원순 시장은 3선 성공후 13일 당선소감을 밝히면서 “민주당이 구청장을 배출하지 못한 지역들 캠페인에 집중했다”며 “이번 선거는 과거와 같은 어떤 지역주의나 서울 안에서 있는 이념 이런 것이 아니고 그야말로 얼마나 시민의 삶을 잘 챙기는 그런 정당이냐, 아니면 그런 인물이냐에 따라서 투표하는 그런 새로운 흐름이 생겨났다”고 말했다.
2018.06.14 I 김보경 기자
'미분양 제로' 성남서 연내 4800가구 분양…청약대전 예고
  • '미분양 제로' 성남서 연내 4800가구 분양…청약대전 예고
  •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아파트값 고공비행을 이어가고 있는 경기도 성남시에서 연내 4800여 가구가 분양될 예정이어서 청약 대전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물량이 지역 내 유망 택지지구 물량이어서 ‘로또’ 분양으로 주목받을 전망이다. 11일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성남시에서 연내 분양되는 물량은 총 4857가구로 이 중 70% 이상인 3475가구가 도촌지구·대장지구·고등지구 등 택지지구에서 분양된다. 대장지구에서 가장 많은 2889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며 고등지구에서 383가구, 도촌지구에서 203가구가 나온다. 이밖에 중원구 금광동과 분당구 정자동에서도 각각 711가구, 671가구의 분양이 예정되어 있다.성남시는 수도권을 대표하는 인기 주거지로 손 꼽히는 곳으로 분양시장에서 불패를 이어가고 있다. 국토교통부 통계누리에 따르면 성남시는 지난 2015년 10월 이후 31개월 연속 미분양 가구수가 제로인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도에서도 공급이 늘면서 미분양이 쌓이는 가운데 성남을 비롯해 광명, 과천 등 극히 일부 지역만 미분양에서 자유로운 상태다. 집값 오름세도 꾸준하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성남시 집값은 2016년 5월부터 지난달까지 2년간 11.21% 올랐다. 경기도와 수도권 상승률 3.52%, 5.99%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이렇다 보니 신규 분양에는 사람이 대거 몰리고 있다. 지난해 7월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에서 분양한 ‘판교 더샵 퍼스트파크’에는 1만1437명의 청약자가 몰려 평균 13.4대 1, 최고 42대 1의 경쟁률로 1순위에서 청약을 마쳤다. 또 8월 성남시 수정구 신흥동에 분양한 ‘산성역 포레스티아’ 역시 1만 912명의 청약자가 몰린 결과 평균 8.9대 1, 최고 28대 1의 경쟁률로 전 가구가 1순위에서 마감했다. 앞으로 분양을 앞둔 단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특히 일부 택지지구에서 공급되는 아파트 단지는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주변 시세에 비해 낮은 수준에서 분양가가 책정될 것으로 보여 ‘로또’ 분양단지로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 이달 KCC건설은 성남시 도촌지구 A12~17블록(A존), B3블록(B존)에 블록형 단독주택인 ‘東분당 KCC스위첸 파티오’를 분양한다. 총 203가구 규모로 전 가구가 소비자 선호도 높은 전용 84㎡ 단일면적으로 구성된다. 아파트의 편리함과 단독주택의 독립성을 더한 주택으로 세대전용정원, 중정, 테라스, 다락, 개인주차장 등 다양한 설계를 적용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설계공모를 통해 조성되는 단지로 상품성, 디자인, 가격 경쟁력까지 갖췄다는 평가다. 포스코건설도 이달 중에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분당 가스공사 이전부지에 들어서는 ‘분당 더샵 파크리버’를 분양한다. 분당구 정자동에 15년만에 공급되는 새 아파트로 공동주택, 오피스텔, 업무시설, 근린생활시설이 함께 들어서는 복합단지다. 총 671가구 규모로 아파트는 전용 59~84㎡ 506가구, 주거용 오피스텔은 전용 84㎡ 165실로 구성된다. 전 가구가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전용면적 85㎡이하의 중소형으로 구성되는 것이 특징이다. 7월에는 ㈜한양이 7월 성남시 중원구 금광3구역을 재건축 하는 ‘성남 금광3구역 한양수자인(가칭)’을 분양할 예정이다. 총 711가구 규모로 이중 243가구가 일반분양 될 예정이다. 지하철 8호선 단대오거리역을 도보로 이용 가능한 역세권 단지다. 주변에 하원초, 금광중, 대원중, 숭신여중·고교가 위치해 있다. 제일건설㈜은 10월 성남시 분당구 대장지구에 ‘성남 판교 대장지구 제일풍경채’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대장지구 내 A5·7·8블록에 총 1033가구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판교신도시가 인접해 생활인프라를 공유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밖에 GS건설은 10월 성남 고등지구에 ‘성남 고등 자이’를 분양한다. 단지는 고등지구내 C1·2·3블록에 총 383가구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또 포스코건설은 11월 대장지구 A11·12블록에 총 1006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성남시는 강남과 가까운 입지적 장점과 쾌적한 주거환경, 분당·판교 등 업무지구의 배후주거지로 수요가 탄탄해 주거선호도가 높은 데다 최근에는 택지지구 개발, 노후주택 리모델링, 제3 테크노밸리 개발 등 호재가 이어지고 있어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는 지역”이라며 “반면 수요에 비해 그 동안 신규공급이 적은 편이어서 분양 소식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2018.06.11 I 권소현 기자
"보수 텃밭 흔들린다"… '강철 방패' 뚫리는 강남3구
  • [선택 6.13]"보수 텃밭 흔들린다"… '강철 방패' 뚫리는 강남3구
  •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2014년 6·4 지방선거에서 서울 지역은 새천년민주당(현 더불어민주당)의 독무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민주당은 서울시장은 물론 서울 25개구(區) 중 20개구 구청장직을 싹쓸이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민주당이 승리의 깃발을 꼽지 못한 곳이 있다. 바로 ‘보수의 텃밭’으로 분류되는 강남3구(서초·강남·송파구)다. 그러나 강남의 보수불패 신화가 최근 23년 만에 깨질 조짐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의 높은 지지율에 힘입어 한국당 소속 현직 구청장이 꿋꿋이 버티던 ‘견고한 성’이 함락될 위기에 처한 것이다. 방어에 나선 한국당 후보들은 다년간의 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한 현직 프리미엄과 지역 경제 살리기를 내세워 민주당 독주 체제에 맞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창과 방패의 싸움으로 비유되는 강남3구 대첩은 막판까지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995년 민선 1기 이후 강남 3구 가운데 보수정당이 구청장 자리를 뺏긴 곳은 송파구가 유일하다. 다만 이것도 민선 1~2기 새청년민주당 소속 김성순 전 송파구청장의 8년의 기간이 전부다. 이처럼 강남 지역은 진보정당 입장에서는 좀처럼 뺏기 힘든 험지(險地)로 꼽히지만, 최근 분위기는 확 달라졌다. 6·13 지방선거 서울 강남구청 선거에 출마하는 정순균 더불어민주당(왼쪽), 장영철 자유한국당 후보.(사진=연합뉴스, 장영철 선거캠프 사무소)실제 선거 여론조사 결과 공표를 금지하는 이달 7일 직전까지의 강남3구 구청장 지지율 조사에서는 민주당 소속 후보들이 모두 앞서는 결과가 나왔다. 언론사 뉴시스가 의뢰해 리서치뷰가 지난달 28~29일 강남구청장 후보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정순균 민주당 후보가 45.5% 지지율로 장영철 자유한국당 후보(31.3%)를 앞질렀다. 이 곳은 한국당 소속 신연희 전 강남구청장이 선거법 위반 혐의로 올 2월 구속돼 변화를 바라는 ‘여풍(輿風)’이 거센 상황이다. 다만 김상채 바른미래당 강남구청장 후보가 보수결집을 위해 장 후보와의 단일화 제안을 한 점은 남은 변수로 꼽힌다. 실제 두 야권 후보 간 단일화가 성사되지 않더라도 일부 표심이 2등 후보인 장 후보에게 쏠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강남3구 가운데 상대적으로 보수색이 옅은 송파구도 박성수 민주당 후보가 재선에 도전하는 박춘희 한국당 후보를 앞지르고 있다. 박성수 후보는 참여정부 당시 청와대 법무비서관, 울산지검 부장검사, 사법연수원 교수를 거쳐 지난해 대선 당시에는 문재인 대통령 후보 법률지원단 부단장으로 활동한 바 있다. 야권 대표주자이자 현직 구청장 출신인 박춘희 후보 역시 법조인 출신이다. 그는 분식집을 운영하다가 아홉번의 낙방 끝에 사법시험에 합격한 입지전적의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6·13 지방선거 서울 서초구청장 선거에 나서는 이정근 더불어민주당(왼쪽), 조은희 자유한국당 후보.(사진= 각 선거캠프 사무소)여야 두 여성 후보가 맞붙는 서초구도 박빙이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7일 서초구민 701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민주당 소속 이정근 후보(36.1%)가 조은희 한국당 후보(33.1%)를 처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차범위(±3.7%포인트) 초접전이다. 연령별로는 20~40대 젊은 지지층은 이 후보를, 50대 이상은 조 후보를 지지하는 양상이다. 전문가들은 다만 ‘견제와 균형’의 프레임이 작용할 경우, 광역단체장과는 달리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는 여당 디스카운트가 나타날 수 있다고 관측하고 있다. 여론조사에서 선호도를 나타내지 않는 ‘샤이보수’가 얼마나 투표장에 나타날지도 변수다. 박영석 정치평론가는 “민주당 광풍이 기초단체장 선거에도 거세게 불고 있어, 사실상 뚜껑을 열기 전까지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선거 결과와 관계없이 야권발 정계개편은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2018.06.09 I 김기덕 기자
휘청이는 ‘강남불패’.. 직진하던 고가 아파트값도 샛길로
  • 휘청이는 ‘강남불패’.. 직진하던 고가 아파트값도 샛길로
  •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1. 서울 강남구 도곡동 일대에 우뚝 솟아 있는 ‘타워팰리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주상복합아파트 단지로, ‘부의 상징’과도 같은 이 아파트 매매가격이 요즘 심상치 않다. 타워팰리스 1차 전용면적 175㎡는 지난 2월까지 28억원에 거래됐으나 지금은 매도 호가(집주인이 팔려고 부르는 가격)가 27억원으로 떨어졌다. 그나마도 사려는 사람이 없어 호가가 더 떨어질 것 같다는 게 현지 부동산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2. 전국 주거지역에서 가장 땅값이 비싼 곳으로 알려진 서울 강남구 대치동 ‘동부센트레빌’도 최근 매물이 사라진 가운데 호가가 하락했다. 이 아파트 전용 161㎡은 올 2월 30억원에 팔렸으나 현재 28억원까지 호가 빠진 상태다.‘강남 불패’ 신화가 흔들리는 것일까. 집값 상승의 바로미터로, 서울 아파트값을 좌지우지해왔던 강남 고가 아파트값 상승세가 주춤하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와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시행 등 규제 직격탄을 맞은 이후 고가 아파트 매도 호가가 뚝뚝 떨어지고 있다. 올해 뾰족한 상승 동력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하반기에는 아예 가격이 하락 전환할 것이라는 예측까지 나오고 있다. [이데일리 이서윤]◇‘집값 바로미터’ 고가아파트도 약세 뚜렷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 5월 ‘KB선도아파트 50지수’는 146.8로 전달 대비 0.19포인트 올랐다. 하지만 이 지수의 상승폭은 작년 말과 올해 초보다는 크게 둔화된 것이다.KB선도아파트 50지수는 아파트 가구 수와 가격을 곱해 산정한 시가총액 상위 50위 단지의 시총 변동률을 지수화한 것이다.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1차, 개포동 개포주공1단지,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 래미안퍼스티지,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선수기자촌,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 강동구 고덕동 래미안힐스테이트고덕 등 강남4구의 주요 단지들이 목록에 올라 있다.KB선도아파트 50지수는 올해 1~3월 동안 매달 3~4포인트씩 올랐으나 4월 들어 0.70포인트 상승하더니 5월에는 거의 미미하게 올랐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5월 지수 상승폭(0.19) 정도면 사실상 하락세라고 봐도 무방하다”며 “단지별로 오른 곳도 있지만 떨어진 곳이 4월보다 더 많다는 얘기”라고 해석했다.실제로 지난달 서울 고가아파트 매매가격은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KB국민은행 시세 통계를 보면 서울 아파트가격 상위 20% 단지의 평균 매매값은 15억1634만원으로 전달(15억5957만원)보다 2.77% 내렸다. 서울 상위 20% 아파트 평균 매매값은 작년부터 급등을 거듭해 왔다. 작년 6월 13억원대를 돌파한 이후 올해 3월에는 14억원, 4월에는 15억원을 뛰어넘었다. 그러다 5월 들어 상승세에 제동이 걸린 것이다.◇서울 전체 집값 끌어내리나도곡동 도곡렉슬 아파트 전용 84㎡는 연초 17억원대 중반에 거래되다 3월 18억원을 돌파하기도 했으나 4월 들어선 17억5000만원으로 떨어졌다. 이 단지의 매도 호가는 현재 17억원대를 형성하고 있다.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매매시장은 지난달 서초구청이 반포현대아파트 측에 재건축 부담금 규모를 통보한 이후 침체 양상을 보이고 있다. 매수세가 주춤하면서 집값도 약세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잠실주공5단지는 5월 마지막주 기준 전주보다 1500만원가량 호가가 떨어졌다. 대치동 H공인 관계자는 “집주인과 투자자 모두 서로 지켜보며 눈치싸움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매도자들은 호가를 낮춰 팔려고 하지만 사겠다는 사람이 없어 거래가 거의 끊긴 상태”라고 말했다.전문가들은 정부의 집값 잡기 기조가 이어지는 와중에 금리 상승 등 주택시장 외적 변수도 녹록지 않기 때문에 강남권 고가 단지의 침체가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금융위기와 같은 악재가 아니고서는 강남권 고가 아파트값이 내리기는 좀처럼 어려운데 6월 이후 부동산 비수기가 오고,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장기화하면 하락 전환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김은진 부동산114 팀장은 “특히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값이 5월 마지막 주까지 6주 연속 내림세를 보이면서 서울 전체 집값도 상승세가 눈에 띄게 둔화하고 있다”며 “일부 단지는 재건축 진척 상황에 따라 제한적으로 오를 수 있지만 전체로 보면 특별한 상승 동력이 없어 하반기에는 고가 아파트뿐만 아니라 일반 아파트값도 하향 곡선을 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2018.06.07 I 정병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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