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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은구의 PD열전]허 PD가 꼽은 '긴급출동...' 잊지 못할 충격 사연들
- ▲ 허윤무 PD가 가장 마음 아팠던 사연 중 하나로 꼽은 SBS '긴급출동 SOS 24'의 '야생소년' 편(제공=SBS)[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긴급출동 SOS 24’는 지난 21일 87회가 방송될 때까지 거의 매회 1~2건씩의 사건을 다루어 왔다. '긴급출동 SOS 24'를 통해 소개되는 사회적 약자의 안타까운 사연들은 시청자들로 하여금 채널을 고정, 좀처럼 TV에서 시선을 뗄 수 없게 했다. 그토록 사연 많고, 충격적인 사건들 가운데 총 연출자인 허윤무 PD의 마음을 가장 아프게 만든 사연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1회 ‘SOS! 차라리 아들이 없었더라면…’ 어머니를 때리는 아들의 이야기였다. 어머니가 ‘살려 달라’며 직접 제보를 했다. 반지하에서 어머니와 아들 둘만 살고 있었는데 문을 닫으면 안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었다. 어머니는 아들에게 맞아 이가 빠지고 머리가 뜯겼으며 뼈도 굽은 처참한 모습이었다. 원인은 정상적인 교육을 받지 못한 아들의 잘못된 버릇과 행동이었는데 어머니와 아들 두 사람 모두 피해자라는 생각에 안타까웠다. 어머니가 원해 아들을 소년원에 보냈다. ▲ SBS '긴급출동 SOS 24'가 구출해 가족을 찾은 '현대판 노예-할아버지의 짓밟힌 50년'의 주인공 이흥규 할아버지(맨 오른쪽)◇ 24회 ‘현대판 노예-할아버지의 짓밟힌 50년’ 돈 한푼 받지 못하고 남의 집 농사일에 허드렛일까지 다 하면서 상습적인 폭행까지 당한 할아버지. 할아버지는 목욕할 곳조차 없어 길가 하수도에서 몸을 씻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고, 배고픔을 견디지 못해 밤마다 음식물 쓰레기를 뒤지는 비참한 삶을 살고 있었다. 할아버지를 착취해온 주인 남자는 할아버지 몫의 생계주거비까지 5년간 착복해 왔다. 할아버지를 위한 촛불집회가 열렸고 가해자가 구속되는 등 사회적 파장이 컸던 만큼 기억에 또렷이 남는다. 시청자들이 인간의 존엄성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든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 ◇ 54회 ‘야생소년’ 지방의 한 고속도로변에 위치한 외딴 집에서 한겨울 추운 날씨에도 알몸으로 머리를 풀어헤친 채 살고 있는 소년의 이야기였다. 소년은 자신의 배설물로 범벅이 된 공간에서 쉴 새 없이 이상한 소리를 내고 있었다. 이 소년은 정신지체아로 아버지는 아이가 너무 공격적이어서 가둬 키우지만 자신은 아들을 사랑하기 때문에 포기하지 않고 있다며 도움을 거절하려 했다. 정신지체 자녀를 둔 부모의 고통, 그런 자녀를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 부모가 잘 모르는 상황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을 알게 해준 내용이었다. ◇ 59회 ‘진아, 진이의 소원’ 알코올 중독자인 엄마의 폭행에 시달리는, 당시 11세, 8세 된 자매의 사연이었다. 엄마는 남편과 이혼한 뒤 알코올 중독에 빠져 일도 안하고 하루 종일 술을 마시며 아이들에게 폭행을 휘둘렀고, 추운 겨울 한밤중에 아이들을 집 밖으로 쫓아내기도 했다. 그러나 아이들은 너무 밝고 순수했다. 다음날 아침 북어국을 끓여 먹여주며 엄마를 돌보는 모습이 안쓰러울 정도였다. ◇ 34회 ‘골목가의 10년 전쟁’ 한 할머니의 개에 대한 지극한 사랑 때문에 일어난 일이다. 혼자 사는 할머니가 버려진 강아지가 안쓰러워 모두 데려다 키우다 보니 수십마리가 됐고, 개털과 소음 등으로 인해 이웃 주민들과 마찰을 빚었다. 더구나 할머니는 개털이 날리고 악취가 가득한 불결한 공간에서 식사까지 하고 있었다. 할머니는 개들이 잘못될까 버리지 못했는데 결국 몇 마리만 남겨놓고 나머지는 유기견 센터에 보내야 했다. ▶ 관련기사 ◀☞[김은구의 PD열전]윤정수가 본 허PD "웃음이 고생도 잊게 해"☞[김은구의 PD열전]'긴급출동 SOS 24'의 해결사 허윤무 PD ▶ 주요기사 ◀☞'디 워' 심형래 감독 공식행사 참석 기회 결국 불발로 끝나☞'디 워' 역대흥행톱 6위 ...'동막골' 넘고 '친구' 향해 돌진☞9월 극장가 '밴드 맞짱' 눈길, '즐거운 인생'vs '브라보...'☞[아듀! 커프] 화제만발, 신세대 강타...'커프 스타일' 다시보기☞'화려한 휴가', '디 워' 꺾고 박스오피스 1위
- 누보 팝(Nouveaux Pop)을 아시나요?
- [노컷뉴스 제공] 맥도날드 아저씨와 미키 마우스, 아이스크림 봉지, 운동화, 알약, 패션 잡지에 수갑까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물들을 이용해 또 다른 의미를 만들어내는 미술 작품들이 눈길을 잡아끈다. 슈퍼마켓이나 약국에서 볼 수 있는 상품에 사회적 메시지를 첨가해 소비 문명사회의 이미지를 새롭게 보여주는가 하면, 할리우드 스타나 유명 인물들의 초상을 그리거나, 얼굴을 제거해 무개성적인 마네킹 같은 인물을 표현하기도 한다. 세실리아 쿠바를레(아르헨티나), 크래킹 아트 그룹(이탈리아), 안토니오 데 펠리페(스페인), 안토니오 데 파스칼(이탈리아), 실비 파프로우스카(프랑스), 쟈오 판(중국), 필립 위아르(프랑스), 마리아 마누엘라(스웨덴), 리우 밍(중국), 윌리엄 스위트러브(벨기에) 10명의 작가들이 보여주는 이러한 표현 양식은 마릴린 먼로와 모택동의 초상, 콜라와 수프 캔을 쌓아놓은 그림으로 유명한 미국 팝 아트의 대가 앤디 워홀의 작품과 많이 닮아 있다. 미국의 팝 아트보다 새로운(new) 팝, 즉 누보 팝(Les Nouveaux Pop)으로 불리는 이들의 작품들은 일상적인 소재를 화려한 색채로 단순명료하게 표현하다 보니 상품 선전 같기도 하고, 광고 포스터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그 속에는 사회 풍자적인 요소와 유머러스한 의미가 담겨 있다. 대중적인 애완동물 강아지들을 붉은색으로 복제한 윌리엄 스위트러브의 작품과 강렬한 색감으로 동양의 여성을 등장시켜 만화 캐릭터로 표현한 마리아 마누엘라의 작품이 대표적인 예다. 작가에 따라 대상이 다르게 표현되고, 아예 대상을 파괴해버리기도 하지만 인간과 자연(사물) 간의 연결고리를 놓지 않으려는 끊임없는 시도를 하고 있다는 것을 작품을 통해 알 수 있다. 전시를 기획한 박윤정 큐레이터는 “대량소비사회에 대한 언급이라는 점에서 60년대 미국의 팝 아트와 유사하지만, 미술평론가 피에르 레스타니의 말을 빌리면 ‘도시적 산업적 광고적 리얼리티의 시적 재활용(poetic recycling)’이라는 점에서 미국의 단답형 팝과는 다르다”며 “그러한 역사적 배경 속에 탄생한 누보 팝 전시의 참여 작가들은 다양한 문화적 배경과 각자의 독특한 조형언어를 통해 작품을 선보이지만, 컬러풀한 색채 구사와 일상성을 벗어나지 않는 소재 선택, 그리고 그 소재가 인간과 자연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10명의 누보 팝 작가들이 보여주는 회화, 조각 등 약 50여점의 작품들은 소마미술관에서 9월30일까지 전시된다. ※ 문의: ☎ 02-425-1077 ◈ 누보 팝(Les Nouveaux Pop)이란? 팝 아트가 50년대 후반 미국에서 일어난 회화의 한 양식으로, 전통적인 예술개념을 타파하고 일상생활의 오브제를 있는 그대로 제시하거나 광고, 만화, 보도사진 등의 기성 이미지를 차용하는 것이라면 누보 팝(영어로 New Pop)은 미국의 팝 아트와는 다른 유럽에서 만들어진 새로운 팝이라는 의미다. 기성의 오브제들을 구상적으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미국 팝 아트와 유사하나, 작품의 소재나 재현방법에 있어서 직접적이라기보다 서술적이라는 점에서 미국 팝 아트와 차별화된다. ‘New’가 아닌 ‘Nouveaux’라는 불어 단어를 붙인 것도 이번 전시의 참여 작가들이 프랑스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점과도 일맥상통한다. ▶ 관련기사 ◀☞''사랑의 흐름'' "한국 대표작가 다 모였네"
- 10명 중 1명이 동거
- [조선일보 제공] 서울 신촌 B오피스텔의 큰 창과 복층식 구조가 마음에 들었던 H대 박모(24·여)씨. 9000만원이라는 비싼 전세금이 문제였다. 때맞춰 떠오른 얼굴이 평소 친동생처럼 여기던 지금의 동거남인 Y대 공대생 김모(20)씨였다. 마침 새로운 전셋집을 구하려 했던 김씨는 그녀의 제안을 거리낌 없이 받아들였다. 올 3월부터 지금까지 두 사람은 다달이 들어가는 관리비와 생활비를 공동으로 부담하며 함께 살고 있다. 지난 16일 박-김씨의 오피스텔을 찾아가보니 두 사람은 집안에서 강아지도 함께 키우며 여느 부부처럼 생활하고 있었다. 69㎡(21평) 오피스텔에서 박씨는 내부 계단으로 연결된 윗방을 자신의 방으로 따로 꾸며놓았다. 하지만 화장실, 식탁, 냉장고, 소파 등이 있는 아래층이 주된 주거공간. 붙박이 식의 냉장고에는 두 집에서 보내온 반찬 통이 빼곡히 들어차 있고, 온종일 켜져 있다는 컴퓨터 앞에는 먹다 남긴 치킨과 콜라가 널려있었다. 또, 함께 사용하는 화장실에는 남성용 화장품과 여성 목욕용품이 함께 진열돼 있다. 박씨는 “친구들 대부분이 미국이나 유럽에서 유학한 경험이 있어서인지 동거에 대해 아무렇지 않게 본다”며 “생활비도 절약하고, 동성끼리는 채울 수 없는 부분을 충족시킬 수 있는 현재의 동거 생활이 만족스럽다”고 했다. K대생 이준희(21·가명)씨는 올 2월부터 여자 친구와 동거 중이다. 양쪽 부모님 모두 동거 사실을 알고 있고, 조씨의 아버지는 여자 친구에게 ‘며느리’라고 부른다. ‘문란하다’며 조씨를 비난하던 주변 친구들도 지금은 “혼전 동거가 꼭 나쁘지만은 않은 것 같다”고 말한다. 조씨는 “아플 때나 심각하게 무언가를 결정해야 하는 때 옆에 믿고 의지할 사람이 있다는 점과 생활비를 아낄 수 있다는 것이 동거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했다. 그는 평생 함께 살 사람이라면 동거 후 결혼하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 대학생 동거는 이젠 더 이상 색다른 사회 현상이 아니다. 대학가 주변에서는 어렵지 않게 “동거를 하고 있다”고 당당히 밝히는 대학생 커플을 만날 수 있다. 부동산 업자들 역시 “최근 들어서는 그들만의 ‘보금자리’를 찾는 동거 커플이 특별한 손님은 아니다”고 말한다. 사법고시를 준비하고 있다는 대학생 김모(24)씨는 “내가 사는 원룸 건물의 절반 이상은 함께 동거하는 고시 커플들이 사용하고 있다”며 “저녁 늦게 근처 편의점에 가면 운동복 차림으로 라면이나 빵 등을 사러 오는 동거 커플들과 자주 마주친다”고 했다. 왜 숨겨요?”… 흔하디 흔한 동거 각종 설문조사에서도 20~30대 미혼남녀들은 당당히 “필요하다면 혼전 동거도 가능하다”는 대답을 내놓고 있다. 최근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수도권에 거주하는 25~35세 미혼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59%가 “결혼할 연인이 있을 경우 미리 동거해 보는 것이 좋다”고 응답했다. 성별에서도 남성 64%, 여성 54%로, 상당수의 젊은 여성들 또한 혼전 동거에 대해 개방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었다. 지난 5월 경상북도의 K대학교 학생 17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에서도 응답자의 67%가 “혼전 동거에 찬성한다”고 답했다.실제 ‘Why?’가 지난 15일부터 사흘간 서울의 신촌, 종로, 대학로 일대를 돌아다니며 200여명의 대학생들을 직접 만나본 결과, 총 21명의 대학생들이 동거를 하고 있거나 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1명을 제외하곤 양쪽 부모님들이 이 사실을 모르고 계셨지만, 20쌍의 커플은 떳떳이 그들의 동거 관계를 밝혔다.3개월 전부터 남자 친구와 동거 중인 모여대 3학년 김모(23·여)씨는 1개월간의 교제 후 동거를 결정했다. 그는 지방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수년간 혼자 지내다 보니 외로움이 컸다고 했다. “왜 동성 친구와 함께 지내지 않느냐”고 질문하자 김씨는 “나를 가장 잘 배려해주고 이해해주는 사람이 내 남자친구”라며 “굳이 이성 친구와 동거를 해야 할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남자 친구와 결혼까지 생각하고 있는 터라 서로에 대해 더욱 깊이 알고 싶다는 바람도 있다고 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그녀는 함께 사는 이와의 결혼에 대해 ‘확신’이 없다. 김씨는 “나중에 정말 더 좋은 사람이 생겨서 지금 남자 친구와 헤어진다고 해도 특별히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 때 가서도 또다시 동거를 고려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사랑하니까… 같이 살고 싶으니까대학생들은 “왜 동거를 하느냐”는 질문에 으레 “사랑하기 때문에” “함께 있고 싶어서” 라고 대답한다. 결혼이라는 형식적인 구속에서 벗어나 뜻이 맞고,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이 같으면 함께 살 수 있다는 의미다. 여기에 꼭 결혼을 해야 할 아무런 의무도 없고, 헤어져도 친한 친구 몇 명만 동거 사실을 알기 때문에 별다른 불안감도 없다. 지난해 8월 Y대생 이성준(25)씨는 “서로 사랑하는데 함께 사는 건 당연하다”면서 3개월간 사귀던 여자 친구를 설득해 동거 생활을 시작했다. 같이 있고 싶고, 생활비도 아낄 수 있겠다는 마음으로 그간 혼자 생활하던 원룸에서 함께 지냈다. 결혼하기에는 어린 나이였고, 또 딱히 힘들게 결혼까지 하고 싶지는 않았다. 이씨는 “매일 볼 수 있고, 생활비도 줄어들어 처음 몇 달간은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었다”고 했다. 하지만 이씨는 6개월 만에 동거 생활을 끝냈다. 차츰차츰 여자 친구의 단점이 보였고 옷차림, 말투, 만나는 사람 등 부지불식간에 여자 친구의 미운 점이 크게만 느껴졌다. 식사, 청소, 빨래, 쓰레기 버리기 등 사소한 문제로 자주 싸우던 이들 커플은 “헤어지자”는 한마디 말을 끝으로 동거 생활을 접었다. 그는 “부모님도 동거 사실을 모르셨고, 친한 친구 몇 명만 입조심을 해주면 되는 상황에서 헤어지는 일이 어렵진 않았다”고 말했다. 동거 대학생 중 일부는 실리적인 이유에서 동거를 선택한다. 이들이 꼽는 동거의 가장 큰 장점은 ‘생활비 절약’이다. 자취, 하숙방을 하나로 합치거나, 상대방이 사는 전셋집에 들어가 집값을 절약하는 것이다. 생활비 역시 각자 30~50만원 가량을 내놓고 정해진 금액 안에서 함께 쓰기 때문에 낭비를 줄인다. 현재 군 복무중인 이진우(22)씨는 “작년 초 여자 친구의 전셋집으로 들어가 함께 살 때에는 하숙비도 아끼고, 생활비도 절반씩 분담해 그 규모에 맞춰 생활했기 때문에 금전적 여유가 있었다”고 했다. 성적 욕구의 해소 또한 대학생 동거의 한 원인이다. 대학생 김승연(28·가명)씨는 “동거를 통해 심리적인 안정감도 얻을 수 있지만 성적인 욕구를 충족할 수 있다는 점 또한 무시할 수 없다”며 “문제는 이성에 대한 신비감이나 환상이 사라져 결혼도 별것 아닐 거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준희씨도 “동거를 시작할 때부터 서로 원할 때 성관계를 가지자고 약속했고, 그런 일로 문제가 생긴 적은 없었다”고 했다. 생활비·집세 절반씩… ‘각방 동거’도 많아 대다수 대학생 동거 커플은 동거 결정 후 생활비를 절반씩 부담하고, 집안일도 나눠서 맡는다. 여학생이 식사 담당을 맡으면 설거지는 남학생 몫이고, 집안 청소도 한 명이 청소기를 돌리면 한 명은 물걸레질을 하는 식이다. 상대방의 전셋집으로 들어갈 때에는 생활비를 조금 더 내거나 가사일을 도맡아 하지만 정해진 것은 아니다. 또, 둘이 합친 생활비는 한 사람 명의의 통장에 넣어 두고 함께 사용한다. 부모님이 마련해준 전셋집에서 여자 친구와 함께 살고 있다는 H대 4학년 김모(26·가명)씨는 “부모님께 매달 40만원씩 용돈을 받고, 여자 친구는 학생 과외로 매달 50만원씩 벌어서 둘이 모은 돈으로 함께 지낸다”고 했다. 대학생 김모(23·여)씨도 “식사는 학교에서 해결하거나 집에서 해먹고, 함께 있을 공간이 있어서 찻집이나 영화관을 자주 안 가게 되기 때문에 데이트 비용이 많이 줄어들었다”고 했다. 동거 대학생의 생활 방식은 으레 외식이 줄고, 외부에서의 유흥비가 줄어들어 생활비가 절약된다는 것이 이들의 얘기다. 하지만 대학생 동거라고 해서 모두가 똑같은 방식으로 생활하진 않는다. 비싼 집값 때문에 집만 같이 구한 다음, 방을 따로 쓰면서 엄격히 사생활을 구분하며 지내는 ‘각방 동거생’도 상당수다. 이들은 “함께 식사를 하고, 영화를 보며 여가를 같이 보낼 수는 있어도 이성 친구로 보지 않고 더욱이 성관계는 갖지 않는다”고 말한다. 이달 초부터 20평 대 아파트에서 여학생과 함께 지내고 있는 대학생 이모(26)씨는 “방이 2개인데 각자 자신의 방에서 생활하고, 가끔 밥을 같이 먹거나 거실에서 텔레비전을 함께 본다”며 “집세와 관리비만 반반씩 내고, 상대방의 방에는 절대 안 들어가는 것을 원칙으로 정했다”고 했다. 김씨에 따르면 대학가에서 집만 같이 공유하는 커플들도 상당수다. 동거인을 구하는 인터넷 사이트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성 관계만을 바라며 노골적으로 접근하는 성인들도 있지만, 하숙비를 아끼고 색다른 동거 경험을 바라는 대학생들도 이런 사이트를 이용하고 있다. 올 3월 한 인터넷 동거인 모집 사이트에 ‘신촌입니다. 동거 구해요’ 라는 제목으로 여성 동거인을 구한다는 글을 올린 Y대학생 이모(25)씨는 비싼 월세금과 몇 년간의 집안일을 둘러싼 남자 룸메이트와의 잦은 다툼으로 여성 동거인을 원했다. 이씨는 “현재 사귀는 여자 친구도 있지만 동의를 구해서 여자 동거인을 구하게 되었다”고 했다. 일반적으로 동거 대학생들은 부모님에게는 물론 친구들에게도 동거 사실을 비밀에 부친다. 상대방의 부모님이 방문할 때면 다른 친구 집을 전전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친한 친구들에게는 동거 사실을 밝히고, 이를 부러워하는 친구들도 있다고 당사자들은 증언한다. 동거 대학생 강모(26)씨는 “동거를 나쁘게 보는 친구들도 있지만 동거 커플을 부러워하는 친구들이 대부분”이라고 했다. K대학생 조모(23)씨도 “바로 옆방에서 같은 과 동기 커플이 살고 있는데, 티격태격하면서도 서로 가족처럼 챙겨주는 모습이 부럽기만 하다”고 말했다. 부모들은 반대… 부부관계 가볍게 여길 수도 반면 자식이 어떻게 생활하는지 알 길이 없는 자취생 부모님들은 걱정이 앞선다. “동거하는 여자 친구의 낙태수술 이후 아버지의 권유로 정관수술을 했고 지금도 동거는 계속하고 있다”고 밝힌 이준희씨도 “주변 친구들을 보면 대부분의 부모님이 동거에 반대한다”고 했다. 대학생 자녀를 둔 윤도경(50)씨는 “학생들이 서로 학업에 지장을 주지 않으면서 건전하게만 지낸다면 동거를 이해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내 자식이 동거를 하겠다면 어떻게든 말릴 것”이라고 했다. 대학가 인근 부동산 업자들은 한결같이 “대학생 동거가 최근 크게 늘어나고 있으며, 당사자들 또한 과거와 다르게 당당하게 행동한다”고 말한다. 신촌에서 5년간 부동산을 운영했다는 이두연씨는 “5년 전만 하더라도 부끄러워하며 어렵게 집을 구하고 다녔다”며 “하지만 요즘은 손잡고 같이 와서 함께 살 집을 알아볼 정도”라고 했다.“올 1학기 내가 담당한 교양수업에서 절반 이상의 학생들이 혼전 동거에 찬성했다”고 밝힌 서울대 심리학과 곽금주 교수는 “대학생 동거는 수년 전부터 지속적인 증가 추세”라며 “하지만 개방적이지만은 않은 우리 사회에서 이런 문화에 익숙해지다 보면 진정 사랑하는 사람을 만났을 때 상대방에게 미안함을 느끼게 되고, 또 결혼 후에도 부부 관계를 가볍게 여기게 되기 쉽다”고 말했다.
- 닌텐도, 말랑말랑한 게임으로 승기 잡았다-WSJ
- [이데일리 김국헌기자] 매일 아침 8시50분이 되면 오토코야마 히가시 중학교 선생님들은 닌텐도의 휴대용 게임기 `닌텐도 DS`가 가득 든 플라스틱 바구니를 들고 학생들 앞에 선다. 10분 동안 중학생 122명은 플라스틱 펜으로 닌텐도 DS의 터치스크린 위에 "woman"이나 "tree" 같은 단어를 쓴다. 닌텐도 DS는 학생들이 정확한 단어를 쓸 때마다 전자음성으로 "멋져!"라고 하거나 잘못 쓰면 "제발" 같은 추임새를 넣는다. 학생들은 공부하는 게 아니라 게임을 하는 것 같다며 즐거워 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일 일본 중학교의 사례를 들면서 세계 1위 게임기 업체 닌텐도가 전통적인 게임이 아니라 공부나 훈련 형식의 새로운 연성 게임으로 게임업계의 판도를 바꿨다고 높이 평가했다. 지난 2004년 도입된 이후로 닌텐도 DS는 일본 역사상 가장 빠르게 팔려나간 휴대용 게임기가 됐다. 일본에서만 1800만대 가까이 팔려나가면서, 경쟁사 소니의 휴대용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 포터블(PSP)보다 3배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관련기사: 닌텐도, 소니 `10년 아성` 어떻게 무너뜨렸나 뛰어난 그래픽과 강렬한 게임으로 무장한 PSP를 무장해제 시킨 것은 바로 닌텐도의 말랑말랑한 실용형 게임들이었다. 현재까지 출시된 닌텐도 DS용 게임은 500여종으로, 이 가운데 약 200개만 전통적인 비디오게임 범주에 들어간다. ▲ 기존의 게임 범주에서 벗어난 닌텐도 DS용 게임들.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두뇌 트레이닝, 영어 삼매경, 닌텐독스, 만져라 메이드 인 와리오.살림 예산 짜기, 두뇌 활성화, 강아지와 유대감 기르기, 기타 연주, 불경과 영어 공부까지 기존의 게임 형식을 벗어나 놀이 형태에 가까운 게임들을 쏟아내면서 새로운 게임층을 만들어나갔다. 미나가와 야스히로 닌텐도 대변인은 "닌텐도 DS의 인기는 엔터테인먼트와 교육의 경계가 흐릿해진 것을 보여준다"며 "소비자들은 재미있기 때문에 두뇌 훈련 게임인 `브레인 에이지`를 산다"고 말했다. 기존 게임 형식에서 벗어난 소프트웨어 수요가 높아지면서 전통적인 비디오게임 개발업체들도 더이상 추세를 거스를 수 없게 됐다. `매든 NFL`이란 미식축구 게임으로 유명한 세계 최대 비디오 게임업체 일렉트로닉 아츠(EA)는 와인, 사케, 칵테일을 소재로 만든 게임을 이달에 일본에서 선보인다. 반면 소니는 닌텐도의 길을 걸을 생각이 없다며, 테니스 같은 쉬운 게임으로 PSP 인기를 높이려고 계획하고 있다.
- "로봇! 빨래랑 청소 다했으면 커피좀 끓여줄래?"(VOD)
- [조선일보 제공] 춤추는 강아지 로봇이 시중에 판매되고 있다. 사람 얼굴로 노래를 하는 로봇도 나와 있다. 날씨를 알려주고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로봇도있다. 방바닥에는 납작하고 둥근 모양의 청소로봇이 묵묵히 제 할 일을 하고 있다. 그러나 뭔가 허전하다. 어릴 때부터 보아온 공상과학(SF) 영화의 주인공은 이런 로봇이 아니었다. 사람들이 원하는 로봇은 사람과 대화하고 물건을 가져다 주며 심부름을 대신하는 그런 모습이다. 세상 사람들의 소망을 반영하듯, 지난달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누군가 빨리 발명해줬으면 하는 기술’15가지의 하나로 가정부 로봇(가정용 서비스 로봇)을 꼽았다. 최근 국내외에서 본격적인 가정부 로봇을 목표로 한 로봇기술이 하나 둘 선보이고 있다. ▲ 사람의 동작을 보고 배우는 로봇 도모. 부엌에서 식품을 정리하고 물건을 가져다 주는 일이 가능하다. /미국 MIT 제공공장보다 더 복잡한 집안일 지난해 말 미국 스탠퍼드대 컴퓨터과학과의 앤드류 응(Andrew Ng) 교수는 부엌에서 설거지가 끝난 그릇이나 접시를 정리하는 등 집안 일을 할 수 있는 로봇을 발표했다. '스탠퍼드 인공지능 로봇(Stanford Artificial Intelligence Robot)'이란 뜻의 영문 앞 글자를 딴 '스테어(STAIR)'가 바로 주인공. 바퀴가 달린 컴퓨터 모니터 본체에 팔과 손가락이 달린 형태다. 팔에는 카메라가 장착돼 손가락으로 집는 물건을 볼 수 있다. “만찬 파티를 열었다고 생각해보죠. 손님이 마신 커피 잔을 로봇 하인이 조용히 치우고 쓰레기를 버립니다. 로봇이 식기세척기에서 설거지가 끝난 그릇까지 말끔히 정리하는 모습을 상상할 수 있나요.” 응 교수를 포함해 10명의 교수와 30명의 대학원생들은 스테어에게 바로 그런 일을 실제로 처리하도록 가르치고 있다. 산업용 로봇은 미리 입력된 정보에 따라 동일한 작업을 한다. 그러나 집에서 일하는 가정부 로봇은 완전히 다른 상황에 직면한다. 응 교수는“칼날 위에 부속품을 정확히 올려놓는 일은 로봇에게 이미 해결된 과제이지만, 한 번도 보지 못한 컵을 집어 드는 일은 해결되지 않은 문제”라고 차이를 설명했다. 가장 간단한 방법은 집안에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상황을 로봇에게 미리 가르치는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성능 좋은 컴퓨터라도 변화무쌍한 인간 생활을 모두 입력할 수는 없다. 스스로 배우는 로봇 응 교수는 대신 최소 정보를 준 다음 상황에 맞게 응용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일단 컵과 연필, 벽돌, 책, 유리잔을 드는 방법을 가르쳤다. 스테어는 컴퓨터 모니터에서 사람이 물건을 집어 드는 모습을 보며 사물의 3차원 구조를 분석하고 어느 쪽을 잡아야 하는지를 배웠다. 테스트 결과 스테어는 배운 대로 물건들을 집어 들었다. 놀라운 것은 로봇이 한 번도 보지 못했던 물건들을 제시했을 때 일어났다. 배관용 테이프가 한 예다. 스테어에게 테이프는 어찌 보면 처음 배운 컵의 손잡이 같기도 하고 또 어찌 보면 책과도 닮았다. 스테어는 처음 배운 정보를 조합해 테이프를 집어 드는 방법을 알아냈다.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상황에 로봇이 적응한 것이다. 이제는 다른 방에서 물건을 가져다 주는 수준까지 '진화'했다. 사람의 지능을 모방한 로봇 개발도 진행중이다. 미국 MIT 인공지능연구소의 로드니 브룩스 박사가 개발 중인‘코그(COG)’가 대표적인 예다. 코그는 몇몇 간단한 감각과 운동 프로그램만을 갖춘 채‘아버지는 아들보다 나이가 많다’는 등의 상식을 축적하고 사람의 행동에 반응하면서 지능을 키워가고 있다. 하지만 아이를 키우는 만큼의 시간과 노력이 드는 것이 단점이다. MIT의 아론 에드싱어(Aaron Edsinger) 교수팀이 개발한 로봇 '도모(Domo)'는 스테어와 마찬가지로 가정에서 일어나는 새로운 상황에 대해 적응력을 갖추고 있다. 팔만 달린 스테어와 달리 도모는 커다란 눈에 몸통과 두 팔을 갖고 있어 훨씬 인간적이다. 도모는 두 눈으로 사람이 물건을 다루는 모습을 보고 학습한다. 예를 들어 부엌에서 식품들을 정리할 때 도모는 이전에 배운 지식을 활용해 처음 보는 물건을 어떻게 잡아야 할지를 추론한다. 그리고 선반 위에 물건을 내려놓을 때 어느 방향으로 둬야 하는지도 판단한다. 음료수 팩을 집어 컵에 따라주는 일도 자연스럽다. 에드싱어 교수는“사람을 기준으로 집안이 구성돼 있기 때문에 로봇도 사람과 같은 몸 형태를 가져야 동작이 자연스럽다”며“눈과 두 팔은 본능적으로 사람에게 친밀감을 준다”고 설명했다. 지능 대신 기존 IT기술 활용 가정부 로봇은 국내에서도 한창 개발 중이다. 그러나 전략은 다르다. 정부 산하 지능로봇기술개발 프런티어사업단의 김문상 단장은“미국에서는 인공지능 연구가 발달돼 있지만 대부분 대학 단위의 기초 연구에 그치고 있다”며“우리는 어떻게 하면 실용화를 앞당길 수 있는지를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로봇은 인간보다 계산능력이 뛰어나고 센서를 부착하면 인간이 알지 못하는 정보까지 파악할 수 있습니다. 굳이 인간의 지능을 모방하지 않고 로봇 특유의 강점을 살리는 방법이 가정부 로봇 상용화의 지름길입니다.” 지난해 말 사업단은 부산 APEC에서 바텐더 로봇 ‘티롯(T-Rot)’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티롯은 사람의 말을 듣고 음료수를 가져와 컵에 따라준다. 지난 25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국제협력동을 찾았을 때 티롯은 침실을 그대로 재현한 방에 있었다. 김 단장은 “티롯은 눈이나 입, 귀가 사방에 있다”고 말했다. 방을 자세히 보니 곳곳에 티롯의 눈에 달린 것과 같은 카메라들이 달려있다. 또 이곳 저곳에 마이크 겸용 스피커가 있다. 티롯은 다른 곳을 보고 있을 때도 방안의 카메라들이 촬영한 영상정보를 받는다. 또한 무선 인터넷을 통해 각종 정보를 입수할 수 있다. 물건에 각종 정보를 담은 전자태그(RFID)를 장착하면, 티롯이 보지 않고도 우유의 유통기한과 영양성분 등을 줄줄 말해줄 수 있다. 즉, 티롯 자체의 지능은 낮지만 기존 IT기술을 통해 고도의 지능을 ‘공유’할 수 있는 것이다. “만약 1만대의 티롯을 가사 도우미로 시범 보급했다고 생각합시다. 어떤 사람은 설거지를, 또 어떤 사람은 물건 가져다 주기를 집중적으로 가르치겠죠. 하나하나 로봇이 배운 집안일은 인터넷으로 공유됩니다. 곧 만능의 가사도우미가 탄생하는 것이죠.” 로봇 강국 일본은 일찍부터 서비스 로봇을 개발해왔다. 그 결과 각종 안내용 로봇과 애완 로봇이 개발돼 있다. 최근에는 실제로 인간과 교류하면서 일을 도와주는 로봇에 눈을 돌리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히타치사가 개발한 ‘에뮤(Emiew)’. 두 바퀴로 세계에서 가장 빠른 시속 6㎞로 움직이는 로봇이다. 2005년 처음 발표된 에뮤는 기상정보를 알려주는 기존 서비스 로봇의 기능에 손가락으로 물건을 집어 가져다 주는 서비스 기능도 갖고 있다. 당시 히타치는 5~6년 내에 사무실이나 작업장에서 잔심부름을 시키는 데 이용할 수 있도록 훈련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단장은 “로봇은 PC나 휴대폰이 제공하지 못하는 서비스를 해야 존재 이유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 시장을 노인용 수발 서비스 로봇으로 보고 있다.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이 홀로 살 때 잔심부름을 해주고 정보를 전달해주는 로봇은 더 이상 사치품이 아니다. 일본은 이미 오래 전부터 고령 인구를 위한 로봇 시장에 주목했다. 그러나 최근 사람처럼 움직이는 로봇이나 애완용 로봇이 각광을 받으면서 이 분야에 대한 투자가 주춤한 상태다. 이와 달리 우리나라는 국가 차원에서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잘하면 우리나라가 가정부 로봇 종주국이 될 수도 있다는 말이다. 스테어가 물건 집는 법을 배우는 모습. 몇가지 물건을 다루는 방법을 교육시키면 이를 바탕으로 처음 보는 물건을 잡는 방법을 스스로 터득해낸다. 심부름을 시키면 다른 방에 가서 물건을 가져오기도 한다. /미 스탠퍼드대 제공 = 이영완 기자 스태플러 가져오기 심부름 하는 스테어. 간단한 몇가지 물건을 다루는 방법을 교육시키면 이를 바탕으로 처음 보는 물건을 잡는 방법을 스스로 터득해낸다. 심부름을 시키면 다른 방에 가서 물건을 가져오기도 한다. /미 스탠퍼드대 제공= 이영완 기자 도모는 사람이 물건을 다루는 것을 보고 배운다. 다음에 새로운 물건을 만나면 이전 정보를 토대로 잡는 방법을 찾아낸다. 두 눈과 두 팔을 갖고 있어 사람에게 더욱 친숙한 모습이다. 부엌에서 식료품을 정리하는 등 초보적인 가정부 로봇의 기능을 갖추고 있다. /미 MIT 제공= 이영완 기자 식품들을 정리하는 도모. 사람이 물건을 다루는 것을 보고 배운 뒤, 새로운 물건을 만나면 이전 정보를 토대로 잡는 방법을 찾아낸다. 두 눈과 두 팔을 갖고 있어 사람에게 더욱 친숙한 모습이다. 부엌에서 식료품을 정리하는 등 초보적인 가정부 로봇의 기능을 갖추고 있다. /미 MIT 제공= 이영완 기자 솔질을 하는 도모. 사람이 물건을 다루는 것을 보고 배운 뒤, 새로운 물건을 만나면 이전 정보를 토대로 잡는 방법을 찾아낸다. 두 눈과 두 팔을 갖고 있어 사람에게 더욱 친숙한 모습이다. 부엌에서 식료품을 정리하는 등 초보적인 가정부 로봇의 기능을 갖추고 있다. /미 MIT 제공= 이영완 기자 인간기능 생활지원 지능로봇 기술개발사업단에서 개발한 서비스 로봇 티롯. 작년 부산에서 열린 APEC에서 사람에게 음료수를 따라주는 모습을 선보였다. 사업단은 노인의 침실에 여러대의 카메라와 스피커를 설치해 티롯의 눈과 귀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또한 여러 곳에 흩어져 있는 로봇들이 각각 배운 정보는 인터넷을 통해 서로 공유해 개별 로봇의 지능을 업그레이드한다는 계획이다. /지능로봇사업단 제공= 이영완 기자 인간기능 생활지원 지능로봇 기술개발사업단은 작년 부산에서 열린 APEC에서 사람에게 음료수를 따라주는 로봇 티롯을 선보였다. 최근 사업단은 티롯의 손동작을 더욱 자연스럽게 하기 위한 연구를 하고 있다. 현재 개발된 손은 손가락 네 개로 문고리나 접시 등 모든 물건을 자연스럽게 잡을 수 있다. /지능로봇사업단 제공= 이영완 기자 인간기능 생활지원 지능로봇 기술개발사업단은 작년 부산에서 열린 APEC에서 사람에게 음료수를 따라주는 로봇 티롯을 선보였다. 최근 사업단은 티롯의 손동작을 더욱 자연스럽게 하기 위한 연구를 하고 있다. 현재 개발된 손은 손가락 네 개로 문고리나 접시 등 모든 물건을 자연스럽게 잡을 수 있다. /지능로봇사업단 제공= 이영완 기자
- 삼성전자, 뉴욕서 스타들과 자선마케팅
- [뉴욕=이데일리 김기성특파원] 삼성전자가 18일(현지시간) 저녁 뉴욕 맨해튼의 명소 `치프리아니(Cipriani)`에서 세계적인 스포츠 스타들과 함께 자선기금 모금행사인 `삼성 희망의 4계절(Samsung's Four Seasons of Hope)`을 성황리에 개최했다.올해로 6회째를 맞은 이번 행사에는 미 공화당 대선후보 루디 줄리아니를 비롯해 골프황제 아놀드 파머, 조 토레 뉴욕 양키스 감독, NFL 스타 댄 마리노와 부머 어사이즌, 캐나다의 하키 영웅 웨인 그레츠키 등 스포츠 스타들과 베스트바이, 서킷시티, 시어즈 등 미국 대형전자 유통업체 및 기업인 등 700여명이 자리를 함께했다. 이날 참석한 세계적인 스타들과 미국 유통업체들은 삼성전자와 함께 미국의 불우 어린이와 가정을 위해 변함없는 지원을 약속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각계 인사 및 유통 파트너 등으로부터 모금한 100만달러를 행사 관련 재단에 전달했다. 이 금액은 지난 6년간 모금한 금액중 가장 크다. 삼성은 6년간 1000만달러 이상을 모금, 자선 기금으로 제공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이날 무대에서 자폐아 도우미견 `와니타(Juanita, 3살)`를 해당 가족에게 기증하고, 향후 기증될 강아지 `새미(Sammy)`를 소개해 참석자들로부터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삼성전자 북미총괄 오동진 사장은 “미국시장에서 기업이 성공하려면 현지 소비자들의 문화와 정서를 제대로 이해해야 한다"며 "삼성전자는 지속적인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북미시장에서 더욱 사랑받는 브랜드로 성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 2002년부터 골프, 야구, 농구, 미식 축구 등 미국내 4대 인기스포츠의 스타들을 비롯해 베스트바이, 서킷시티 등 미국의 거대 유통업체들과 공동으로 이 자선활동 캠페인을 벌여오고 있다. 삼성전자(005930)는 유통매장에서 팔린 제품의 이익금 일정액을 자선기금으로 적립, 제공하고 있다.
- 못말리는 ‘공주’ 패리스 힐튼
- [조선일보 제공] 호텔 재벌 힐튼(Hilton)가(家)의 상속녀이자 향락에 젖은 생활로 악명 높은 패리스 힐튼(26)은 난생 첫 교도소 생활을 ‘운명’으로 받아들였다. 음주·무면허 운전을 일삼다 지난 4일 수감된 힐튼은 10일 로스앤젤레스 수감시설의 약물치료센터에서 미 ABC 방송의 TV앵커 바버라 월터스(Walters)와 가진 첫 전화 인터뷰에서 신의 뜻으로 교도소에 왔다는 믿음을 밝혔다고 AFP통신이 12일 보도했다.’지난 주, 온갖 연예지는 물론, CNN, 뉴욕타임스에 이르기까지 미국 언론의 최대 화제는 패리스 힐튼이었다. 호텔 재벌 힐튼가의 상속녀인 그녀가 다시 감옥살이를 하게 됐다는 내용이었다. 그녀가 음주운전을 둘러싼 말썽으로 감옥에 가느냐 마느냐 하는 이슈는 종합일간지 1면에까지 올랐다.말썽의 내용인즉 이렇다. 힐튼은 잇딴 음주운전으로 면허정지 판결을 받은 와중에 제한속도의 두 배로 헤드라이트도 안 켠 채 질주하다가 적발됐고, 45일 징역을 선고 받았다. 이 가십거리가 사회정의 문제로 확대된 건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보안관이 투옥 닷새 만에 힐튼의 ‘건강 상태’를 이유로 징역형을 40일간의 가택감금으로 대체시키면서부터. “그 대궐 같은 집에 보내는 게 상이지 벌이냐” “유명인사라고 특별대우한다”는 비난으로 인터넷은 발칵 뒤집혔다. 보안관이 지난 해 힐튼가로부터 1000달러를 기부 받았다는 소식도 흘러나왔다.애초 실형을 내린 판사는 보안관에게 분노를 표하며 힐튼을 다시 법정으로 불러들여 45일 형기를 전부 감옥에서 채울 것을 명했다. 현재 힐튼은 자기 집 화장실보다도 좁은 독방에 수감됐고 일부 시민들은 “정의가 구현됐다”고 쾌재를 부르고 있다. 하지만, 옥중에서도 그녀는 여전히 뉴스의 대상이 되고 있다.패리스 힐튼에 대해 ‘힐튼가 상속녀’라는 정도 밖에 모르는 한국인들 입장에서 그녀가 왜 ‘끝없는 뉴스의 인물’이 되는지 이해하기란 쉽지 않다. 벌써 몇 년째 그녀가 입는 옷, 사귀는 남자, 키우는 강아지, 이제는 감옥에서 뭘 먹는지(정답은 시리얼)까지 연일 인터넷에 오르내린다. 안심하시라. 패리스 힐튼이 왜 유명한지 잘 모르기는 미국인들도 마찬가지다. 언론조차 그녀에 대해 설명할 때 ‘사회 명사(socialite)’라는 애매한 단어를 종종 사용한다. 유명세의 정체를 한 마디로 설명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기네스북이 그녀를 ‘세상에서 가장 과대평가된 유명인’으로 꼽았을 정도다.미국 연예계에서 유명해지는 데는 계기가 필요할지언정 이유는 필요 없다. 부모가 유명해서든, 돈이 많아서든, 일단 유명해지면 그 유명세가 또 유명세를 낳고 더 큰 돈을 불러 온다. 그게 바로 할리우드이고, 패리스 힐튼은 그 자체로 할리우드다. 상속분이 5000만~10억 달러(약 465억~93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힐튼 가문의 맏딸이라는 신분도 많은 이들에겐 이미 영화나 다름 없다. 2003년 그녀를 스타덤에 올린 TV쇼 ‘심플 라이프’도 연기가 필요 없는 리얼리티 쇼였다. 가수 라이오넬 리치의 입양 딸이자 실제 단짝 친구였던 니콜 리치와 함께 이 쇼에 출연한 힐튼은, ‘부족한 것 없이 자란 부잣집 따님’들이 거친 농장 일이나 말단 인턴사원 일―즉 남들이 다 하는 일―이 주어졌을 때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 주었다. 이들의 좌충우돌기는 예상 외의 인기를 얻었다. 생활고에 지친 서민들은 철없는 ‘공주님’들의 모습에서 대리만족을 얻었고, 그녀들의 패션은 즉시 유행이 됐다. ‘심플 라이프’ 첫 방영 직전에 대중에 노출된 힐튼의 섹스 비디오도 간접홍보 효과를 가져 왔다. 그녀는 강력 부인했지만 일부러 때맞춰 인터넷에 흘린 게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됐다(비디오는 그녀의 당시 연인에 의해 나중에 ‘원나잇 인 패리스’라는 DVD로 출시됐다).다른 스타들과 달리 파파라치의 촬영을 은근히 즐기는 것도 힐튼의 사진이 잡지를 도배하는 이유 중 하나. 촬영지에 발이 묶이는 영화배우나 앨범 발매에 맞춰 활동하는 가수들과 달리, 고정 직장이 없는 힐튼은 스포트라이트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모습을 드러냈다. 철없고 생각 없고 나르시시즘에 빠진 금발의 재벌 상속녀에게 대중은 열광했다. 그녀의 이름을 빌린 플로리다의 ‘클럽 패리스’는 대성공했고, 그녀가 제조에 참가한 향수는 해당 브랜드 매출을 47% 증가시켰다. 힐튼은 고만고만한 영화에 얼굴을 내미는 한편(공포영화 ‘하우스 오브 왁스’가 그나마 대표작인데, 그녀는 영화 초반에 비명횡사한다), 음반사를 차려 달랑 자신의 싱글음반 ‘패리스’만 하나 내놓았다(판매고는 저조했다).뭐 하나에 몰두해 좀 열심히 해보지 그러냐고? 하고 싶은 대로 해도 관심이 하늘을 찌르는데, 모범적으로 굴 이유가 없다. 가는 곳마다 뉴스를 낳다 보니, 파티 참석 대가로 50만 달러(약 5억원)까지 제시 받는다.딱히 직업이 뭔진 불분명하지만, 이렇게 해서 그녀가 벌어들인 돈은 2004~2005년 650만 달러(약 60억원), 2005~2006년 700만 달러(65억원, 포브스지 추산)에 달한다. 포브스지 연예인 부자 리스트 93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 [한들의 친구, 야구] 백차승, '패했으나 지지 않았다'
- ▲ 백차승 [뉴시스/로이터][로스앤젤레스=이데일리 SPN 한들 통신원] 백차승(시애틀 매리너스)이 16일(현지시간) LA 에인절스전서 올 시즌 5경기만에 첫 패를 당했습니다. 6.1이닝 6피안타 3실점(자책) 3탈삼진 1볼넷의 성적이었습니다. 하지만 결코 지지 않았습니다. 등판할 때마다 문자 그대로 일신우일신(日 新又日新)하는 모습을 또다시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알에서 깨어난 새가 겨드랑이에서 날개가 돋고, 날갯짓 하다가 둥지를 박차고 날아오르듯 더 높이 비상할 가능성을 한껏 보여줬습니다. 이날 경기는 백차승의 퀄리티스타트에 걸맞는 호투뿐만 아니라 짚고 넘어가야 할 재미있는 대목도 몇 가지 있었습니다. 1. 백차승 몸 쪽 승부 눈뜨다 피칭 내용만 놓고 보면 가장 눈에 띈 게 몸 쪽 승부였습니다. 백차승은 1회 초 시작하자마자 볼넷과 폭투에 연속 적시타 등 3안타를 맞고 2실점했습니다. 선두 레지 윌리츠에게 원 스트라이크 후 우중간 2루타를 맞았습니다. 1사 후 블라디미르 게레로에게 정면 승부를 피하다가 볼넷을 내준 커브가 폭투가 돼 1, 3루에 몰렸습니다. 이어 4, 5번 개리 매튜스 주니어와 케이시 카츠먼에게 연속 우전 안타를 허용, 패배의 빌미가 된 2점을 내줬습니다. 그러나 과정을 보면 나무랄 게 없습니다. 1루가 비어있는 상황서 '공포 그 자체'인 게레로에게만 바깥쪽 승부를 했을 뿐 모두 왼쪽인 이들에게 철저히 몸 쪽을 파고들었습니다. 다만 몸 쪽을 노리고 던진 공이 가운데로 쏠리거나(카츠먼, 81마일 슬라이더), 타자가 잘 노려 쳐(윌리츠 84마일 슬라이더, 매튜스 82마일 슬라이더) 어쩔 수 없었습니다. 몸 쪽 승부가 빛을 발한 것은 3회였습니다. 두 타자의 방망이가 부러져 나갈 정도였습니다. 선두 2번 올랜도 카브레라에게 1-1서 85마일 몸 쪽 체인지업을 던져 방망이가 부러지면서 중견수 이치로 스즈키에게 한발 못 미쳐 떨어지는 텍사스 히트가 됐습니다. 이어 게레로를 초구에 같은 코스로 3루 땅볼로 잡은 뒤 매튜스에게는 1-1서 몸쪽 86마일 슬라이더를 던졌는데 다시 부러지며 투수 앞 땅볼이 됐습니다. 후속 카츠먼에게 승부구도 역시 몸 쪽 낮은 86마일 슬라이더(3루 플라이)였습니다. 눈여겨 볼 것은 이들이 모두 상위 타자들이었다는 점입니다. 지난 9일 디트로이트전서 데뷔 첫 완투승을 거둔 백차승이 얼마나 자신감 넘치게 던지고 있는가를 여실히 보여주는 아주 긍정적인 대목입니다. 거꾸로 하위 타자들에게는 과감하게 바깥쪽 승부로 농락, 거의 무사통과 '백차'(白車) 피칭을 하였습니다. 투수에게 몸 쪽 승부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바깥 쪽을 잘 던지면 10승 투수 밖에 안되지만 몸 쪽까지 던질 줄 알면 15승 투수가 된다는 말이 있을 정도니까요. 2. 백차승 '최고 지장' 소시아의 허를 찌르다 에인절스 마이크 소시아 감독은 메이저리그 최고의 지장입니다. 잔수가 많아 작전을 즐기는 '스몰볼'의 상징입니다. 포수 출신이어서 자기네 투수와 상대 타자를 읽는 눈도 뛰어나 일일이 포수에게 볼 배합을 수렴청정 합니다. 포스트시즌 같은 큰 경기에 가면 원 스트라이크 투볼서 볼을 빼 작전(히트앤드런 또는 보내기 번트)에 따라 2루로 뛰는 1루 주자를 잡아 내기도 합니다. 지략과 뚝심을 겸비했습니다. 한국으로 치면 김인식 감독이나 김재박 감독과 비슷합니다. 그런데 백차승이 그런 소시아 감독에게 결과적으로 승리(?)했습니다. 바로 6회 1사 1, 2루의 위기서 6번 타자 에릭 아이바를 2루 병살 땅볼로 솎아내는 장면이었습니다. 선두 게레로에게 풀카운트서 바깥 쪽 커브로 중전 안타를 맞은 백차승은 매튜스를 몸 쪽 85마일 슬라이드로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습니다. 이어 카츠먼에게 89마일 투심 패스트볼로 2루 땅볼을 유도했습니다. 그런데 그만 유격수가 송구를 떨궈 졸지에 1사 1, 2루에 처하고 말았습니다. 백차승이 소시아 감독의 허를 찌른 것은 아이바 타석에서였습니다. 투수로서는 기분이 안 좋은 대목이었습니다. 가뜩이나 타선이 에인절스 선발 잔 래키에게 무득점으로 눌려 스코어도 요지부동인데다 실책까지 겹쳤으니 어지간히 정신이 산란할 법도 했습니다. 또 소시아 감독이 이를 놓치지 않을 타이밍이었습니다. 예상대로(?) 백차승은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으러 88마일 패스트볼로 한 복판을 찔렀습니다. 위험천만이었습니다. 그런데 웬일입니까. 아이바가 공을 그대로 흘려 보냈습니다. 2회부터 타자들이 백차승에게 눌려 추가점을 내지 못하자 다소 초조한 빛마저도 보였던 소시아 감독이고, 그의 스타일이라면 당연히 히트앤드런이 나올 타이밍이었는데 아무런 작전도 안 나온 것입니다. 왜일까요? 소시아 감독도 상위 타자들에게는 몸 쪽 승부, 하위 타자들에게는 바깥 쪽 승부(변화구가 됐던, 패스트볼이 됐던)를 한 백차승의 볼 배합에 움찔하고만 것입니다. 거기에는 이날 소시아 감독이 처음으로 백차승을 상대해본 '초면 효과'도 있었을 것입니다. 결국 아이바는 2구째 79마일 바깥쪽 커브를 잡아 당겨 2루 병살 땅볼로 물러나고 말았습니다. 하루 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르고 덤빈 승부이긴 했으나 어찌됐든 결과는 백차승의 승리였습니다. 3. 소시아, 반항아에게 한방 먹이다 그러나 소시아 감독의 저력은 곧 바로 발휘됩니다. 찬스 뒤에 위기라고 곧 이은 말수비서 래키가 연속 안타를 맞고 처한 무사 1,2루. 마이크 하그로브 시애틀 감독은 2번 호세 비드로에게 두 차례 거푸 보내기 번트까지 시키며 끝내 2루 땅볼로 1사 2, 3루를 만들었습니다. 동물적으로 승부처라는 것을 직감한 것입니다. 그러자 소시아 감독도 4번 라울 이바네스를 고의 4구로 거른 뒤 만루책을 씁니다. 그리고 보기 좋게 후속 리치 섹슨과 호세 기옌을 각각 초구에 3루 땅볼, 풀카운트 접전 끝에 삼진으로 솎아내 흐름을 되돌려 놓습니다. 기옌이 누구였던가요? 지난 2004년 에인절스 시절 시즌 막판 경기서 안타를 치고 나간 그를 대주자로 교체하자 덕아웃에 들어와 헬멧과 글러브를 집어 던지고, 라커룸에서 소리를 지르며 몸싸움까지 벌이며 소시아 감독에게 대들었던 바로 그 선수였습니다. 하지만 소시아 감독은 냉정했습니다. 2사 만루, 풀카운트서 래키에게 바깥쪽 땅으로 박히는 커브를 던지게 해 기옌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고 맙니다. 그는 거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곧 이은 7회초 공격. 백차승이 선두 7번 셰이 힐렌브렌드에게 중전 안타를 맞고 보내기 번트 실패 후 계속된 1사 1루. 하그로브 감독이 백차승을 강판시키자 소시아는 예의 현란한 작전으로 승부를 가릅니다. 볼넷으로 이어진 1, 2루서 적시타로 한점을 달아난 뒤 더블 스틸에 이어 다시 카브레라의 2타점 좌전 안타로 5-0. 그걸로 승부는 끝이었습니다. 4. 백차승 교체 타이밍 어쩔 수 없었다 한국 팬들에게는 하그로브 감독의 백차승 교체 타이밍이 아쉽기 짝이 없었겠습니다. 하지만 투구수가 95개에 이르렀고 무엇보다 거기가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감독의 승부처였습니다. 더욱 에인절스 타자는 9번 스위치타자 션 피긴스였습니다. 좌완 불펜 투수를 올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결과는 실패로 돌아갔지만 감독으로선 당연하면서도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습니다.
- 어린이날 여기 어때요?
- [조선일보 제공] ●강원 횡성군 현대성우리조트는 5월 5일 군악대 공연, 페이스페인팅, 캐릭터 사진촬영 등 다양한 어린이날 행사를 마련한다. ‘최강! 재능어린이 콘테스트’는 콘솔 게임기 ‘X-BOX 360’, 객실 무료이용권, 관광상품권 등을 상품으로 준다. www.hdsungwoo.co.kr (033)340-3000●강원 평창군 용평리조트는 5월 5·6·13·20·27일 ‘레인보우 어린이 사생대회(참가비 3000원, 그림 도구·도화지 제공)’를 열고 20일, 27일에는 발왕산 정상 주위에서 용평 산나물 체험 행사를 갖는다. www.yongpyo ng.co.kr 1588-0009●강원 홍천군 비발디파크는 5월 5일 오후 6시 ‘꾸러기 디너쇼’를 마련한다. 1부는 마술쇼와 가족 힙합 뮤지컬 ‘캣츠’ 공연, 2부는 야외무대에서 애니메이션 영화 ‘부그와 엘리엇’ 상영으로 꾸며진다. 1부 식사(양식, 선택 가능) 포함 1인당 2만5000원(어린이 할인 없음), 2부 무료. www.vivaldipark.com (033)430-7540●노란 강아지 ‘부비’의 모험을 그린 어린이 뮤지컬 ‘부비 콩따콩!’은 오전 11시 공연 관람 어린이 모두에게 ‘백스테이지’를 보여주는 ‘무대요정과 함께 떠나는 무대체험’ 행사를 갖는다. 또한 공연장에 노란 옷을 입고 오는 어린이에게는 ‘바른손카드’의 3차원 입체 스티커를 선물한다. 웅진싱크빅아트홀서 5월 13일까지(월요일 쉼) 하루 2~3차례 공연. 2만~4만원. http://town. cyworld.com/boobymusical (02)797-5020●경기 양평군 바탕골 예술관은 5월 5일 ‘백조의 호수’ 공연(어른 7000원, 어린이 5000원), 야외 바비큐 파티 등 ‘어린이날 기념 행사, 숨어있는 재미를 찾아라’를 마련한다. 또한 물레 체험, 한지부채 그림 그리기 등 다양한 체험 행사도 진행된다. www.batangol.co.kr (031)774-0745●서울 여의도동 63빌딩은 5월 5~6일 스트리트 매직 쇼, 석고 마임 퍼포먼스 등 ‘63 어린이날 대잔치’를 연다. ‘63씨월드’ 앞에서는 고슴도치, 미니날다람쥐 등을 직접 만져볼 수 있는 ‘희귀애완동물 체험전’이 열린다. www.63.co.kr (02)789-56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