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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 주말극·일일극, 22일부터 릴레이 결방
- 사진=‘도둑놈 도둑님’, ‘밥상 차리는 남자’ 포스터[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MBC 주말극과 일일극이 22일부터 릴레이 결방한다.언론노조 MBC 본부 소속 드라마본부는 19일 오후 “2017년 10월 22일 오후 9시를 기해 ‘도둑놈 도둑님’ 결방을 시작으로, ‘별별 며느리’, ‘밥상 차리는 남자’, ‘돌아온 복단지’가 뒤를 이어 결방 투쟁을 이어간다”고 밝혔다. 앞서 드라마본부 조합원은 MBC 월화 미니시리즈 ‘20세기 소년소녀’ 첫 방송일을 두 차례 연기했다. 드라마본부 측은 “조합원들이 MBC 드라마에 생채기를 내고, 해당 드라마 연출을 맡은 조합원 개인이 큰 희생을 감수하는 선택을 한 이유는 MBC의 재건이 곧 좋은 드라마를 만들기 위한 출발점이기 때문”이라며 현 경영진의 퇴진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21일 ‘도둑놈 도둑님’이 결방하고 ‘밥상 차리는 남자’ 15회, 16회가 연속 방송한다. 22일에는 ‘도둑놈 도둑님’과 ‘밥상 차리는 남자’ 모두 결방한다. 이하 드라마 조합원이 발표한 성명 전문이다.2017년 10월 22일, 오후 9시를 기해 MBC 드라마본부 조합원은 그 누구도 가지 않았던 길을 가기로 결의했다. 한국 방송 역사상 최초로 ‘드라마 릴레이 결방’이라는 초강경 파업 투쟁에 나선 것이다. 주말특별기획 ‘도둑놈 도둑님’의 결방을 시작으로, ‘별별 며느리’, ‘밥상 차리는 남자’, ‘돌아온 복단지’가 뒤를 이어 결방 투쟁을 이어간다. 드라마PD들은 드라마를 흔히 자식에 비유한다. 오로지 드라마에 대한 애정을 버팀목으로 삼아 제작 과정에서 겪는 온갖 어려움을 이겨내야만, 비로소 한 작품을 완성할 수 있다는 의미다. 결방이라는 극한의 투쟁 방식은 자식에게 생채기가 나는 괴로움도 각오한, 우리가 취할 수 있는 최후의 수단이다. 드라마본부 조합원은 이미 ‘20세기 소년 소녀’의 첫 방송일을 두 번이나 연기함으로써, 방송 파행을 각오하고 경영진의 퇴진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타 방송사 드라마가 MBC 드라마의 빈자리를 뛰어넘어 독주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뼈를 깎는 아픔을 느끼는 일이었다. 드라마본부 조합원들이 MBC 드라마에 생채기를 내고, 해당 드라마 연출을 맡은 조합원 개인이 큰 희생을 감수하는 선택을 한 이유는 MBC의 재건이 곧 좋은 드라마를 만들기 위한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 경영진은 본인들이 MBC 경쟁력 회복의 가장 큰 걸림돌이라는 사실을 애써 외면하고 있다. 부끄러움을 모르는 두터운 낯가죽을 지닌 사상 초유의 경영진에 맞서, 드라마본부 조합원들도 사상 초유의 투쟁 방식으로 다시 한번 그들의 퇴진을 요구하고자 한다. 드라마는 여러 작업 주체가 참여하여 만들어내는 콘텐츠다. 각 주체의 입장이 반영되어 복잡하게 얽혀 있는 드라마 제작 여건 상, 결방에 이르기까지는 힘겨운 투쟁 과정이 있었다. MBC 정상화를 바라는 드라마본부 조합원의 뜨거운 의지, 결방을 각오하는 연출 개인의 고통스런 희생이 있었기에, 현재 우리가 여기에 서 있다. 이제 우리는 과거 그 누구도 내딛지 못했던, 전장의 최전선으로 한 발 더 나아가고자 한다. 우리는 지금 그런 싸움을 하고 있다. 김장겸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은 즉각 퇴진하라. 드라마 릴레이 결방은 당신들의 종말이 머지 않았음을 알리는, 파업 승리의 신호탄이 될 것이다. 2017년 10월 19일 드라마본부 조합원 일동
- KT민주화연대, 경영진 퇴진 요구 기자회견..통신 국유화 주장까지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KT새노조, KT전국민주동지회, 민주노총, 사회진보연대, 민중연합당 등이 참여하는 KT민주화연대가 18일 낮 광화문 KT본사 건물 앞에서 집회 및 기자회견을 열고, 황창규 KT 회장의 퇴진과 구속 수사를 요구했다.이들은 황창규 회장 등을 KT노조위원장 후보를 낙점함으로써 선거에 개입했다는 혐의(부당노동행위)로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 고소한다고 밝혔다.▲KT민주화연대 관계자들이 18일 오전 11시 45분부터 서울 광화문 KT본사 1층 현관 앞에서 집회 및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김현아 기자KT전국민주동지회 관계자는 “대구본부장인 신 모씨가 주도해 김모 씨를 회사 측 (노조위원장) 후보로 낙점되도록 했으며, 10월 8일 황창규 회장에게 승인받은 뒤 이모 경영지원실장에게 이 결과를 통보해 실행되도록 했다”면서 “증언자료와 녹취록 등 증거가 차고 넘친다”고 말했다.이에 회사 측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회사 관계자는 “회사는 노조 선거에 개입한 사실이 없으며 개입할 이유도 없다. 회사가 노조 선거에 개입했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개인에 대한 명예훼손 등 위법한 행위에 대해서는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민주노총 재가입에 국유화 움직임까지 KT경영진들이 임박한 제13대 노조 선거에 개입했느냐의 여부는 노사 주장이 팽팽히 맞서는 상황이나, 집회에선 KT노동조합의 민주노총 재가입 움직임과 함께 통신국유화 주장까지 제기됐다.김욱동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어제 검찰총장이 적폐청산에는 기한과 대상을 한정하지 않는다고 했는데 황창규 회장의 부당불법 노동행위에 대해 즉각 수사를 시작하고 엄벌에 처하지 않으면 이에 맞서 강력하게 투쟁하겠다”고 말했다.박철우 KT민주동지회 의장은 “그간 어용노조가 요금할인에는 침묵하고 주파수 경매관련 회사를 대신해 집회를 하는 등 한심한 행태를 보였다”며 ”이들은 2009년 KT노조가 민주노총을 탈퇴하는데에도 큰 역할을 했다. 이번 선거에서 어용노조를 물리치고 KT의 직장민주화와 나아가 통신국유화를 이뤄야 한다“고 주장했다.▲18일 낮 KT본사 앞 피켓시위 현장◇과방위 윤종오 의원 참석, KT민주화연대 지지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으로 활동하는 윤종오 민중연합당 의원도 참석해 3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확인감사에서 황창규 회장이 증인으로 나올 경우 관련 이슈가 제기될 가능성을 남겼다. 황 회장은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과 함께 이날 증인으로 채택됐는데, 증인 출석 이유로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관련 신문도 포함돼 있다.윤종오 의원(민중당)은 “아직 황창규 회장은 세상이 바뀐 걸 모르는 것 같다”며 “황창규 회장을 즉각 수사하고 구속시켜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동의하느냐. 국회에서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발언하는 윤종오 의원(민중당)
- MBC, 유례없는 녹화 뉴스…“시청자 기만”(전문 포함)
- 사진=MBC[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MBC 기자협회가 녹화 뉴스를 규탄했다. MBC 기자협회는 27일 공식 SNS를 통해 ‘뉴스 인질극을 멈추고 퇴진하라’는 제목의 비상대책위원회 성명서를 공개했다. 이 성명서를 통해 아침·저녁 뉴스를 생방송이 아닌 녹화방송으로 전환한 사측에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MBC는 오후 5시 방송한 ‘이브닝 뉴스’를 미리 제작한 뉴스와 코너로 2시간 일찍 녹화해 내보냈다. 28일부턴 ‘뉴스투데이’가 1시간 50분에서 20분으로 줄어들어 오후 7시부터 녹화 방송된다. MBC 총파업 여파로 단 1명의 기술 인력으로 뉴스가 진행되자 사측은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MBC 기자협회는 “방송 뉴스의 목적과 존재 의의가 무엇인가. 시청자들에게 최신 정보를 빠르고 쉽게 전달하는 것 아닌가”라면서 “명백한 사기극이다. 시청자들에 대한 파렴치한 기만”이라고 지적했다.이어 “이번 결정으로 공영방송을 바라보는 이들의 인식 수준은 한층 더 명확해졌다. 국민들 역시 더 이상의 뉴스 사유화와 보도 농단을 용납할 인내가 남아있지 않다”면서 현 경영진의 퇴진을 촉구했다. 언론노조 MBC본부는 이달 4일부터 공정방송 등을 촉구하며 총파업에 돌입했다. 이에 뉴스, 예능, 시사교양, 라디오 등이 파행을 겪고 있다. 이하 MBC 기자협회가 발표한 성명서 전문이다. <뉴스 인질극을 멈추고 퇴진하라>대체 뭐하는 짓거리들인가.어제 보도국에 나붙은 공지 한장은 막장뉴스의 극단이었다. 오후 5시 이브닝뉴스와 오전 6시 뉴스투데이를 ‘녹화’ 방송하겠다는 것이다. 이브닝뉴스의 경우 “리포트 3개를 자막까지 입혀 3시까지 납품하라”며 “상황변화가 예상되는 아이템은 제외하라“고 지시했다. 실제로 오늘 이브닝뉴스는 오후 3시 녹화돼 편집을 거쳐 2시간 뒤 마치 생방송인 것처럼 전파를 탔다.내일 아침부터 녹화 방송될 예정인 뉴스투데이는 더 가관이다. 여기엔 아예 스트레이트 뉴스를 넣지 않고 ‘별별 영상’이나 ‘스마트 리빙’ 등을 사전제작해 비보도물로 채우겠다고 한다.제정신인가. 그게 뉴스인가. 방송 뉴스의 목적과 존재 의의가 무엇인가. 시청자들에게 최신 정보를 빠르고 쉽게 전달하는 것 아닌가. 그런 속보를 반영하기 위해 기자들이 뛰어다니며 취재를 하고 방송 직전까지 숨가쁘게 기사를 써 온 것 아니었던가. 방송 사상 유례없는 ‘녹화 뉴스’를 하겠다는 믿기 어려운 발상은 어디에서 나온 것인가.의도는 뻔하다. MBC 구성원들의 강도 높은 총파업으로 뉴스 파행이 불가피해지자, 마치 문제가 없다는 듯 눈가림하겠다는 것이다. 뉴스의 존재 이유와 목적이 어떠하든, 일단 방송 시간을 채우는 ‘땜질’로 파행을 막아보겠다는 것이다. 사전에 읽어놓은 앵커멘트, 미리 짜놓은 큐시트로 마치 최신 정보를 전달하는 듯 뉴스를 내보내겠다는 것이다.명백한 사기극이다. 시청자들에 대한 파렴치한 기만이다. MBC 경영진과 보도책임자들이 자신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뉴스 가치를 제멋대로 재단해 온 것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니지만, ‘녹화 뉴스’는 더 이상 ‘뉴스’를 ‘뉴스’로 보지 않는다는 자기 고백이나 다름없다. 자신들의 자리보전을 위해 뉴스마저 ‘눈속임’으로 만들어 낸다는 점에서 이는 방송 사유화의 정점이다. ‘갈 데 까지 간’ 방송 농단이다.우리는 사측이 왜 이렇게 황당무계한 결정을 내렸는지 잘 알고 있다. 뉴스를 진행하던 2명의 기술 감독마저 오늘부로 파업에 동참하면서, 이제 남은 기술 인력은 1명에 불과하다. 이마저 메인 뉴스인 ‘뉴스데스크’를 담당해야 하는 점을 감안하면 다른 뉴스는 생방송으로 진행하기가 불가능해진 상황이다. 이를 인정하지 않은 채 ‘녹화 뉴스’라는 정신 나간 방안을 들고 나온 보도국의 현실은, 우리가 왜 지금의 경영진과 보도 책임자들을 믿고 따를 수 없는지 다시 한번 명확히 보여준다.우리 기자들은 이번 ‘녹화 뉴스’ 결정에 황당함을 넘어 분노를 금치 못한다. 사측은 대국민 사기극을 당장 중단하라. 그간 언론 부역 세력이 저지른 과오와 위법행위, 그로 인한 MBC 구성원들의 총파업은 얄팍한 눈속임으로 감추거나 축소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현 사태에 대한 비상식적인 대응이 계속될수록, 시청자와 국민 앞에서 치러야 할 죗값이 커질 뿐이다.파업 탓할 생각은 하지도 마라. 우리가 일자리와 생계를 뒤로 하고 파업에 나선 이유부터 고민해봐라. 뉴스의 기본을 부정한 ‘녹화 뉴스’는 뉴스에 칼을 들이대 김장겸의 자리를 지켜보겠다고 벌이는 인질극이다.뉴스 정상화에 대한 해법은 간단하다. 김장겸 사장은 즉각 퇴진하라. 그간 편파 왜곡 보도로 MBC 뉴스를 나락으로 떨어뜨린 것으로도 모자라 이제는 ‘녹화 뉴스’라는 방송 사상 초유의 신조어까지 만들어내는가. 이번 결정으로 공영방송을 바라보는 이들의 인식 수준은 한층 더 명확해졌다. 국민들 역시 더 이상의 뉴스 사유화와 보도 농단을 용납할 인내가 남아있지 않다. 더 이상 추락할 여지가 남아 있는가. 이제 그만하면 됐다. MBC 뉴스, 그 오욕의 역사는 이제 여기서 끝내라.2017년 9월27일기자협회 비대위
- 윤종규 KB금융 회장 연임 확정…'낙하산' 악순환 고리 끊었다(종합)
- [이데일리 권소현 박일경 기자]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차기 회장 후보로 최종 선정됐다. 이에 따라 2020년까지 3년 더 KB금융그룹을 이끌게 됐다. KB금융지주 사상 첫 연임 회장이라는 기록과 함께 숱한 외풍에 시달리면서 정권 교체 때마다 회장이 불명예 퇴진하는 악순환의 고리도 끊을 수 있게 됐다. KB금융으로서는 독립적인 경영승계 시스템 구축이라는 전환기를 맞은 셈이다. 윤 회장은 앞으로 3년간 KB금융그룹을 확실한 리딩뱅크로 올려놔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또 은행장 분리를 결정한 만큼 ‘KB사태’의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새로 선임될 은행장과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내는 작업도 필요하다. 노조와의 갈등도 풀어야 한다. ◇첫 연임 회장 탄생…잔혹사 끊었다 KB금융지주 확대 지배구조위원회(확대위)는 26일 3차 회의를 열고 지난 회의에서 단독 후보로 추천한 윤 회장에 대해 심층평가를 진행한 결과, 만장일치로 차기 회장 후보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3시간 반 가량 진행된 인터뷰에서 확대위 위원들은 중장기 경영전략, 디지털 시대의 대응 방안, 시너지 강화, 기업의 사회적 책임, 지배구조 안정화 및 후계자 양성, 조직 통합 및 기업문화 구축, 노사관계, 은행장 분리 여부와 계열사 경영관리 방안 등 다양한 질문을 던졌다. 최근 KB금융 노조의 반발을 의식해 주요 주주와 직원, 노조 등 이해관계자 의견도 함께 보고받고 다면 평가를 실시했다. 그 결과 윤 회장이 차기 회장 적임자라는 데에 의견일치를 이뤘다. 확대위는 29일 제4차 회의를 개최하고 법령에서 정한 임원자격요건 심사 절차를 거쳐 윤종규 후보를 이사회에 회장 후보로 추천할 예정이다. 윤 회장은 11월20일 임시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임기 3년의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된다. 윤 회장의 연임이 최종 확정되면서 낙하산 인사로 얼룩졌던 KB금융의 잔혹사에도 종지부를 찍게 된다. KB금융 초대 회장인 황영기 회장부터 어윤대 2대 회장, 임영록 3대 회장까지 불명예 퇴진하거나 분란으로 연임을 포기했다. 국민은행장도 마찬가지다. 김정태·강정원·이건호 전 행장은 금융당국의 제재를 받았고 강 전 행장과 이 전 행장은 임기를 채우지 못한 채 중도하차했다. 외풍에 끊임없이 시달리면서 속은 곪을 대로 곪았고 이 고름이 터진 게 바로 2014년 ‘KB사태’였다. 이를 계기로 당시 내부 출신으로 분류된 윤종규 회장이 선임됐고, 임기 동안 경영승계 시스템을 구축한 결과 더이상 KB금융은 낙하산 인사의 놀이터가 아니라는 인식을 심었다는 평이다. ◇깔딱 고개에 있는 KB…정상 안착이 과제윤 회장은 취임 후 조직을 추스르고 LIG손해보험, 현대증권 인수 등 굵직한 인수합병(M&A)을 통해 몸집을 키워놨다. 대대적인 명예퇴직을 통해 조직운영의 효율성도 높여놨다. 패배감에 젖어 있던 KB금융 직원들의 사기는 자연스럽게 올라갔다. 그 결과 KB금융은 지난 2분기(4∼6월) 당기순이익에서 신한금융을 981억원 차이로 앞지르면서 지난 2015년 1분기(1∼3월) 이후 2년 3개월 만에 리딩뱅크 자리를 차지했다. 하지만 한 분기 앞선 것으로는 아직 안심하긴 이르다. 윤 회장 스스로도 지금을 정상에 오르기 전 깔딱 고개에 서 있는 상황으로 진단하고 있다. 정상이 보인다고 지금 이 자리에서 주저앉아 쉬면 안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신한금융도 조용병 회장 취임 이후 기회가 되면 M&A에 나서겠다고 밝히는 등 절치부심하고 있다. 게다가 디지털금융 확산과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에 따른 경쟁 심화, 여전한 저금리 상황 등 금융환경은 녹록지 않다. 윤 회장은 이날 면접에서 “디지털화 등 금융패러다임에 적극 대응하고 글로벌화를 강화하는 한편 그룹 내 시너지를 높이겠다”며 “중금리 대출 활성화와 중소·중견기업, 창업·벤처기업 지원을 통한 일자리 창출 등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고객과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노사관계를 원만하게 이끄는 것 역시 숙제다. 이번 회장 인선에서 KB금융 계열사 노조협의회(노협)가 절차상 문제를 제기하며 윤 회장의 후보사퇴를 요구해온 만큼 노조의 반발을 어떻게 잠재울 것인가가 관건이다. 노협은 낙하산 방지를 위한 정관규정 개정, 사외이사 후보 추천 등이 담긴 주주제안을 제출한 상태다. 그동안 윤 회장이 겸임해왔던 국민은행장직을 분리하기로 결정하면서 은행장과의 관계설정에도 관심이 쏠린다. ‘KB사태’를 한번 겪은 KB금융으로서는 조직 차원에서 회장과 행장 간 불화에 대한 두려움이 상당하다. 때문에 윤 회장과 보조를 잘 맞출 수 있는 행장을 선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날 확대위는 은행장 후보에 대해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역량과 리더십을 축적한 인물들을 중심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로서는 양종희 KB손해보험 대표, 박지우 KB캐피탈 대표, 윤웅원 KB국민카드 대표 등 계열사 대표와 박정림 KB금융 부사장, 허정수 KB국민은행 부행장, 이홍 부행장 등 내부 인사들이 주로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민간 금융기업은 경영능력과 성과만으로 경영진을 선출하는 것이 옳다”면서 “이번 KB 사례는 특히 정권교체 후 정치적 영향력이 강할 수 있는 상황에서 이를 차단했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 KB금융 회장 후보로 윤종규 선정…낙하산 악순환 고리 끊었다
- [이데일리 권소현 박일경 기자] 윤종규(사진) KB금융지주 회장이 차기 회장 후보로 최종 선정됐다. 이에 따라 2020년까지 3년 더 KB금융그룹을 이끌게 됐다. KB금융지주 사상 첫 연임 회장이라는 기록과 함께 숱한 외풍에 시달리면서 정권 교체 때마다 회장이 불명예 퇴진하는 악순환의 고리도 끊을 수 있게 됐다. KB금융으로서는 독립적인 경영승계 시스템 구축이라는 전환기를 맞은 셈이다. 윤 회장은 앞으로 3년간 KB금융그룹을 확실한 리딩뱅크로 올려놔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또 은행장 분리를 결정한 만큼 ‘KB사태’의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새로 선임될 은행장과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내는 작업도 필요하다. 노조와의 갈등도 풀어야 한다. ◇첫 연임 회장 탄생…잔혹사 끊었다 KB금융지주 확대 지배구조위원회(확대위)는 26일 3차 회의를 열고 지난 회의에서 단독 후보로 추천한 윤 회장에 대해 심층평가를 진행한 결과, 만장일치로 차기 회장 후보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3시간 반 가량 진행된 인터뷰에서 확대위 위원들은 중장기 경영전략, 디지털 시대의 대응 방안, 시너지 강화, 기업의 사회적 책임, 지배구조 안정화 및 후계자 양성, 조직 통합 및 기업문화 구축, 노사관계, 은행장 분리 여부와 계열사 경영관리 방안 등 다양한 질문을 던졌다. 최근 KB금융 노조의 반발을 의식해 주요 주주와 직원, 노조 등 이해관계자 의견도 함께 보고받고 다면 평가를 실시했다. 그 결과 윤 회장이 차기 회장 적임자라는 데에 의견일치를 이뤘다. 확대위는 29일 제4차 회의를 개최하고 법령에서 정한 임원자격요건 심사 절차를 거쳐 윤종규 후보를 이사회에 회장 후보로 추천할 예정이다. 윤 회장은 11월20일 임시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임기 3년의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된다. 윤 회장의 연임이 최종 확정되면서 낙하산 인사로 얼룩졌던 KB금융의 잔혹사에도 종지부를 찍게 된다. KB금융 초대 회장인 황영기 회장부터 어윤대 2대 회장, 임영록 3대 회장까지 불명예 퇴진하거나 분란으로 연임을 포기했다. 국민은행장도 마찬가지다. 김정태·강정원·이건호 전 행장은 금융당국의 제재를 받았고 강 전 행장과 이 전 행장은 임기를 채우지 못한 채 중도하차했다. 외풍에 끊임없이 시달리면서 속은 곪을 대로 곪았고 이 고름이 터진 게 바로 2014년 ‘KB사태’였다. 이를 계기로 당시 내부 출신으로 분류된 윤종규 회장이 선임됐고, 임기 동안 경영승계 시스템을 구축한 결과 더이상 KB금융은 낙하산 인사의 놀이터가 아니라는 인식을 심었다는 평이다. ◇깔딱 고개에 있는 KB…정상 안착이 과제윤 회장은 취임 후 조직을 추스르고 LIG손해보험, 현대증권 인수 등 굵직한 인수합병(M&A)을 통해 몸집을 키워놨다. 대대적인 명예퇴직을 통해 조직운영의 효율성도 높여놨다. 패배감에 젖어 있던 KB금융 직원들의 사기는 자연스럽게 올라갔다. 그 결과 KB금융은 지난 2분기(4∼6월) 당기순이익에서 신한금융을 981억원 차이로 앞지르면서 지난 2015년 1분기(1∼3월) 이후 2년 3개월 만에 리딩뱅크 자리를 차지했다. 하지만 한 분기 앞선 것으로는 아직 안심하긴 이르다. 윤 회장 스스로도 지금을 정상에 오르기 전 깔딱 고개에 서 있는 상황으로 진단하고 있다. 정상이 보인다고 지금 이 자리에서 주저앉아 쉬면 안된다는 게 그의 입장이다. 신한금융도 조용병 회장 취임 이후 기회가 되면 M&A에 나서겠다고 밝히는 등 절치부심하고 있다. 게다가 디지털금융 확산과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에 따른 경쟁 심화, 여전한 저금리 상황 등 금융환경은 녹록지 않다. 윤 회장은 이날 면접에서 “디지털화 등 금융패러다임에 적극 대응하고 글로벌화를 강화하는 한편 그룹 내 시너지를 높이겠다”며 “중금리 대출 활성화와 중소·중견기업, 창업·벤처기업 지원을 통한 일자리 창출 등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고객과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노사관계를 원만하게 이끄는 것 역시 숙제다. 이번 회장 인선에서 KB금융 계열사 노조협의회(노협)이 절차상 문제를 제기하며 윤 회장의 후보사퇴를 요구해온 만큼 노조의 반발을 어떻게 잠재울 것인가가 관건이다. 노협은 낙하산 방지를 위한 정관규정 개정, 사외이사 후보 추천 등이 담긴 주주제안을 제출한 상태다. 그동안 윤 회장이 겸임해왔던 국민은행장직을 분리하기로 결정하면서 은행장과의 관계설정에도 관심이 쏠린다. ‘KB사태’를 한번 겪은 KB금융으로서는 조직 차원에서 회장과 행장 간 불화에 대한 두려움이 상당하다. 때문에 윤 회장과 보조를 잘 맞출 수 있는 행장을 선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날 확대위는 은행장 후보에 대해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역량과 리더십을 축적한 인물들을 중심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로서는 양종희 KB손해보험 대표, 박지우 KB캐피탈 대표, 윤웅원 KB국민카드 대표 등 계열사 대표와 박정림 KB금융 부사장, 허정수 KB국민은행 부행장, 이홍 부행장 등 내부 인사들이 주로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민간 금융기업은 경영능력과 성과만으로 경영진을 선출하는 것이 옳다”면서 “이번 KB 사례는 특히 정권교체 후 정치적 영향력이 강할 수 있는 상황에서 이를 차단했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 ‘20세기 소년소녀’, 29일 제작발표…이동윤 PD 불참
- 사진=화이브라더스[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총파업 여파로 첫방송이 연기된 ‘20세기 소년소녀’가 29일 제작발표회를 개최한다. MBC는 25일 오전 “새 월화미니시리즈 ‘20세기 소년소녀’ 제작발표회가 9월 29일 오후 2시 강남 모처에서 개최된다”고 공지했다. 이 자리에는 한예슬, 김지석, 이상우, 류현경, 안세하, 이상희 등이 참석한다. 통상적으로 연출자가 함께하지만 이동윤 PD는 참석자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MBC 드라마·예능 제작발표회는 대부분 MBC 사옥에서 진행하지만, 장소도 변경됐다. MBC 총파업의 여파다.‘20세기 소년소녀’는 ‘왕은 사랑한다’ 후속으로 25일 첫 방송 예정이었지만 단막극 ‘생동성 연애’가 대체 편성됐다. 지난 4일 총파업 시작과 함께 촬영을 중단했다 약 2주 만인 지난 16일 촬영을 재개했다. 기촬영 분도 확보하고 있다. 그럼에도 총파업 중이란 상황을 고려해 방송 일정을 조정했다. 10월 2일 첫 방송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20세기 소년소녀’는 어린 시절부터 한 동네에서 자라온 35세 여자 3인방이 사랑과 우정을 통해 성장해나가는 과정을 그린다. ‘응답하라‘ 시리즈의 이선혜 작가와 ‘가화만사성’, ‘운명처럼 널 사랑해’, ‘여왕의 교실’ 등을 만든 이동윤 PD가 의기투합했다. 언론노조 MBC본부는 공정방송과 현 경영진 퇴진을 촉구하며 지난 4일 총파업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라디오, 시사교양, 예능 등이 파행을 겪고 있다.
- [단독]‘20세기 소년소녀’, 25일 첫방 불발…단막극 대체편성
- 사진=화이브라더스[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20세기 소년소녀’가 총파업 직격탄을 맞았다.20일 MBC 관계자에 따르면 ‘왕은 사랑한다’ 후속으로 25일 첫 방송 예정이었던 MBC 새 월화 미니시리즈 ‘20세기 소년소녀’(극본 이선혜, 연출 이동윤) 대신 단막극 ‘생동성 연애’가 대체 편성될 전망이다. MBC 총파업 여파다. ‘생동성 연애’는 올 초 ‘세가지색 판타지’라는 타이틀로 방송한 윤시윤·조수향 주연의 단막극이다. MBC 측은 당초 3부작인 ‘생동성 연애’를 2부작으로 재편집 25,26일 오후 10시대에 편성할 예정이다. ‘20세기 소년소녀’는 지난 4일 총파업 시작과 함께 촬영을 중단했다 약 2주 만인 지난 16일 촬영을 재개했다. 기촬영 분도 약 4회 정도 확보하고 있다. 그럼에도 총파업 중이란 상황을 고려해 방송 일정을 조정 중인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상황이 상황인 만큼 조심스러운 분위기”라면서 “현재로선 첫 방송 일자가 불투명하다”고 말했다.‘20세기 소년소녀’는 어린 시절부터 한 동네에서 자라온 35세 여자 3인방이 사랑과 우정을 통해 성장해나가는 과정을 그린다. ‘응답하라‘ 시리즈의 이선혜 작가와 ‘가화만사성’, ‘운명처럼 널 사랑해’, ‘여왕의 교실’ 등을 만든 이동윤 PD가 의기투합했다. 한예슬, 김지석, 이상우, 류현경, 이상희, 안세하, 오상진, 미나 등이 출연한다. ‘생동성 연애’는 ‘세가지색 판타지’ 두 번째 편으로 벼랑 끝에 선 인성(윤시윤 분)이 ‘생동성 실험’이라는 고액 알바를 하면서 벌어지는 풍자 로맨스 판타지다. 언론노조 MBC본부는 공정방송과 현 경영진 퇴진을 촉구하며 지난 4일 총파업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라디오, 시사교양, 예능 등이 파행을 겪고 있다.
- PD연합회 “‘리얼스토리’ 이현숙 CP, 막말·갑질…경영진 잘못”(공식입장)
- 사진=MBC[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한국PD연합회(이하 PD연합회)가 MBC ‘리얼스토리-눈’ 이현숙 CP에 대한 목소리를 높였다. PD연합회는 20일 오후 성명서를 통해 “‘리얼스토리 - 눈’ 시사 중 수없이 되풀이 된 이 CP의 망발은 대한민국 PD의 명예와 자존심은 참담하게 짓밟았다”면서 “이 CP의 성희롱 발언은 단순한 폭언이 아니라 독립PD들의 인격을 난도질한 범죄로, MBC는 당장 이 CP를 중징계하고 재발방지를 국민 앞에 약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PD연합회는 ‘리얼스토리 - 눈’을 황색 저널리즘이라고 표현하면서 “이 CP는 막말 뿐 아니라 갑질 계약과 비상식적인 경쟁을 강요했다”고 목소리 높였다. 또한 “이번 사건은 비정상적인 마인드를 가진 한 CP의 문제일 뿐 아니라, 상황을 알면서도 이를 조장하고 습관화시킨 MBC 경영진의 책임”이라면서 “방송통신위원회는 고영주 방문진 이사장을 즉각 해임해야 하며, 그 후속조치로 김장겸 사장의 퇴진과 이 CP에 대한 처벌이 이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지난 1일 독립PD협회는 상암동 MBC 사옥 정문 앞에서 ‘리얼스토리 - 눈’ 항의 집회를 열었다. 당시 독립PD협회는 배우 송선미 남편 장례식 몰래 카메라 촬영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던 ‘리얼스토리 - 눈’를 언급하며 “프로그램에 대한 최종 판단과 책임은 방송사 CP(책임프로듀서)에게 있음에도 불구하고 MBC 측은 외주제작사와 독립 PD 들에게 책임을 전가하며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하 한국PD연합회가 발표한 성명서다. MBC ‘리얼스토리-눈’ 이현숙 CP의 막장 언행을 접하고 부끄러워서 얼굴을 들 수가 없다. PD 입에서 어떻게 그런 말이 나올 수 있는가. ‘리얼스토리 - 눈’ 시사 중 수없이 되풀이 된 이아무개 CP의 망발은 대한민국 PD의 명예와 자존심은 참담하게 짓밟았다. 이 CP의 성희롱 발언은 단순한 폭언이 아니라 독립PD들의 인격을 난도질한 범죄로, MBC는 당장 이 CP를 중징계하고 재발방지를 국민 앞에 약속해야 한다. 그는 한국PD연합회 회원이 아니지만, 우리는 이러한 상식 이하의 인물을 PD집단에서 여과하지 못하고 막장 언행을 방치한 데 대해 깊은 자괴감을 느끼며, 방송의 주인인 국민 앞에 머리 숙여 송구스런 마음을 표하고자 한다. ‘리얼스토리-눈’은 안광한 사장 시절인 2014년 봄 신설되어 뉴스-일일극-선정적인 ‘교양’으로 이어지는 ‘막장의 황금 라인업’으로 MBC 편성의 한 축을 이룬 프로그램이다. 기획의도는 “사건을 꿰뚫는 눈을 통해 사건의 이면, 사회의 이면, 인간심리 이면의 본 모습을 드러낸다”고 했지만 실제 716회까지 방송된 내용을 보면 치정 · 재산분쟁 · 사건사고 · 소송 등 갈등을 폭로하는 황색 저널리즘으로, 시청률을 위해 맹목적으로 선정성을 추구해 왔음을 알 수 있다. 이 CP는 막말 뿐 아니라 갑질 계약과 비상식적인 경쟁을 강요했다. △거의 완성된 프로그램을 시사하여 방송을 보류시키면 제작사는 일이 끊길까 두려워 적자를 감수하며 재제작하거나, 적자를 견딜 수 없어 방송을 포기해야 했으며 △한 아이템에 세 취재팀을 보내 그 중 하나만 선택하고 나머지 두 팀에 대해서는 제작비를 안 주는 등 상식을 넘는 경쟁을 강요했고 △제작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제작사와 독립PD에게 책임을 전가해 왔다. 최근 문제가 불거진 송선미씨 남편 장례식장 취재에 대해서 이 CP는 “무리한 취재지시는 없었다”고 주장했지만 해당 독립PD는 “싸우는 그림 붙여와라, 리얼한 그림 가져와라, 안 그러면 불방”이라고 제작진을 협박했다고 SNS로 폭로했다. MBC와 이CP는 구치소 몰래카메라 촬영으로 독립PD들이 기소됬을 때 모든 책임을 제작사에 떠넘겼다가 비난여론이 일자 마지못해 소송비용 일부를 부담하는 쪽으로 태도를 바꾸기도 했다. 지상파 방송과 제작사 · 독립PD의 불공정한 권력관계를 바로잡고 건강한 방송생태계을 이뤄야 할 지금, ‘리얼스토리-눈’은 반드시 시정해야 할 최악의 적폐 프로그램으로 드러났다. 이 문제를 책임져야 할 MBC와 이 CP가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이고 있는 현실은 참담할 따름이다. MBC는 “(이 폭로가) 파업의 불씨를 키우기 위한 건 아닌지 순수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며 이 CP를 두둔하고 나섰다. 당사자인 이 CP는 한술 더 떠 “(나에게) 해명을 촉구하지 말고 본질적으로 그들이 문제제기하는 의도를 파악해보라”고 일간지 기자에게 말했다니 그 뻔뻔함에 눈앞이 캄캄할 지경이다. 이 CP는 전두환 때인 1984년 학도호국단 특혜로 MBC에 입사, PD로서의 능력보다 프로그램의 선정성과 앞뒤 가리지 않는 막말로 악명이 높았다. 이런 그가 김재철-김종국-안광한-김장겸으로 이어지는 MBC 적폐 경영진의 비호 아래 시사교양국장을 거쳐 특임국장으로 승승장구하며 갑질을 일삼다가 선을 넘은 것이다. 독립PD협회가 공개한 녹취록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고 한다. 상대적 약자인 독립PD들이 내놓은 첫 비명이라는 점에서 앞으로 밝혀질 MBC의 갑질은 훨씬 더 심각할 가능성이 높다.이번 사건은 비정상적인 마인드를 가진 한 CP의 문제일 뿐 아니라, 상황을 알면서도 이를 조장하고 습관화시킨 MBC 경영진의 책임이다. 현 김장겸 체제가 이 문제를 순리대로 해결할 가능성은 극히 낮아 보인다. 공영방송을 되살리려는 노동조합의 파업이 보름을 넘겼다. MBC 적폐의 민낯을 보여준 이번 추문을 해결하려면 MBC 경영진의 전면 교체가 선행돼야 한다. 방송통신위원회는 고영주 방문진 이사장을 즉각 해임해야 하며, 그 후속조치로 김장겸 사장의 퇴진과 이 CP에 대한 처벌이 이어져야 한다. 여러 독립PD들이 KBS, MBC 파업 공백을 메우기 위한 대체 제작을 거부하며 1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MBC PD협회는 오늘 발표한 성명에서 “무너졌던 회사 내 조직과 역량을 복원하고 외주사와의 좋은 파트너십을 다시 세울 것”을 천명했다. 우리는 독립PD들의 용감한 행동을 지지하며, MBC PD협회의 ‘상생’ 선언을 환영한다. 한국PD연합회는 건강한 방송생태계를 이루는 그날을 앞당기기 위해 모든 양식 있는 PD들과 함께 노력할 것이다. 2017년 9월 20일한국PD연합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