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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흑연 수출통제에 배터리 생산 ‘비상’…정부 수급대응 TF 가동
  • 中 흑연 수출통제에 배터리 생산 ‘비상’…정부 수급대응 TF 가동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중국 정부가 12월부터 배터리 핵심 소재인 흑연 수출 통제를 강화하기로 하면서 한국 배터리 생산 차질 우려가 커졌다. 정부는 수급대응 대책반(TF)을 가동하고 업계와 함께 수급 안정화에 나선다.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제1차관이 23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민·관 합동 흑연 공급망 대응회의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정부와 관계기관은 중국 정부의 흑연 수출 통제 강화 조치에 대응해 이날부터 흑연 수급대응 대책반(TF)을 가동한다. (사진=산업부)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제1차관은 23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관계부처와 배터리 3사, 코트라 등 관계기관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민·관 합동 흑연 공급망 대응회의를 열고 이날부터 흑연 수급대응 TF를 가동하기로 했다.중국 정부는 지난 20일 중국 기업이 배터리 제조에 쓰이는 고순도 천연 흑연을 수출할 때 12월부터 당국의 사전 승인을 받도록 관련 규정을 강화했다. 군사용도로 쓰일 가능성에 대비하자는 명목인데, 미·중 첨단산업 분쟁 속 미국 측의 각종 수출통제에 대한 보복성 조치란 해석도 있다.우리 배터리 업계는 긴장하고 있다. 한국은 지난해 이차전지 제조용 흑연을 2억4100만달러(약 3300억원)어치 수입했는데 이 중 93.7%가 중국산이었다. 중국 당국의 판단에 따라 수출 허가가 나지 않거나 늦어져 국내 수급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정부와 배터리 업계는 중국 정부의 발표 당일에도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했다.정부와 관계기관은 흑연 수급대응 TF를 중심으로 대응에 나선다. 산업부와 중국 상무부 간 고위급 대화나 기획재정부의 한·중 경제장관 회의를 통해 중국 당국과 우리 수입물량에 대한 허가 지연이나 반려가 없도록 협의에 나선다.또 내년 국내에서 가동 예정인 인조흑연 생산공장 가동 시기를 최대한 앞당기기로 했다. 포스코케미칼은 지난 4년간 약 97억원의 정부 지원으로 국내 철강 공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을 가공해 인조흑연을 만드는 기술을 개발, 재작년 포항에 생산공장 건설을 시작했다. 내년 한 해 약 8000t의 인조흑연 생산을 시작한다.이와 함께 탄자니아, 모잠비크 등 흑연 매장량을 보유한 국가의 대체 물량을 확보하고, 실리콘 음극재 등 흑연 대체재 개발에도 속도를 내기로 했다. 정부는 내년부터 4년에 걸쳐 310억원규모 실리콘 음극재 기술 개발 사업을 추진한다.장영진 차관은 “흑연 수급에 차질 없도록 민·관이 긴밀히 협력해나가겠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면밀히 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3.10.23 I 김형욱 기자
호주 총리 방중…中, 호주산 와인 관세 철폐할듯
  • 호주 총리 방중…中, 호주산 와인 관세 철폐할듯
  •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가 다음 달 초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과 회담한다. 중국은 호주산 와인에 부과했던 관세를 철폐해 호주와 관계 개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 (사진=AFP)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앨버니지 총리는 다음 달 4~7일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를 방문해 시 주석, 리창 총리와 각각 만날 예정이다. 호주 총리가 중국을 방문하는 것은 2016년 이후 7년 만에 처음이다. 앨버니지 총리는 이날 성명을 내고 “안정적이고 생산적인 관계를 보장하는 중요한 단계인 중국 방문을 고대하고 있다”며 “와인을 비롯한 호주 생산품이 중국 시장에 다시 진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호주와 중국이) 함께 이룬 진전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앨버니지 총리 방중을 앞두고 호주산 와인에 대한 관세 철폐 수순을 밟을 전망이다. 중국은 2021년 호주산 와인에 최대 218%의 관세를 부과했다. 연간 8억달러(약 1조원) 수준이던 호주의 대중 와인 수출은 큰 타격을 받았다. 앨버니지 총리는 이날 호주산 와인에 대한 중국 측 관세 부과와 관련해 세계무역기구(WTO)에 낸 소송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상무부 대변인도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중국과 호주는 최근 WTO의 틀 안에서 와인 등 무역분쟁에 대해 우호적인 협상을 했고, 적절한 해결의 공감대에 도달했다”며 “중국은 양자 경제 무역 관계의 안정적이고 건전한 발전을 공동으로 추진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호주와 중국은 보수 성향의 스콧 모리슨 전 호주 총리 재임 기간 무역 분쟁을 겪었다. 호주는 2018년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5세대(5G) 네트워크 참여를 금지하고, 2020년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중국 우한 기원설을 조사해야 한다고 국제사회에 공식 요청했다. 이에 반발한 중국은 같은 해 5월부터 호주산 소고기 수입을 일부 중단하고 호주산 보리에 80.5%의 관세를 부과했다. 이후에도 중국은 호주산 목재, 건초, 와인 등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거나 수입을 제한하는 등 보복 조치를 가했다. 중국은 호주의 최대 교역상대국이다. 양국 관계는 지난해 5월 중도좌파 노동당 정부가 출범하고 나서야 ‘화해 무드’가 조성됐다. 시 주석은 2022년 11월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앨버니지 총리를 만나 양국관계 개선을 촉구했다. 이후 중국 정부는 지난 4월 호주산 보리 관세 철폐 방향에 합의하고, 호주 정부도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절차를 중단했다. 최근에는 중국은 3년간 간첩 혐의로 구금했던 중국계 호주 언론인 청레이를 석방했다.
2023.10.22 I 김겨레 기자
"사형 고민했지만"…동거녀·택시기사 살해 이기영, 2심도 무기징역
  • "사형 고민했지만"…동거녀·택시기사 살해 이기영, 2심도 무기징역
  •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동거녀와 택시기사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루 구속된 이기영(32) 씨가 항소심에서도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19일 서울고법 형사3부(부장판사 이창형·이재찬·남기정)는 강도살인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보복살인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씨에게 1심과 같이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또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 30년도 명령했다.택시기사와 동거 여성을 살해한 이기영이 지난 1월 6일 오후 경기도 파주 공릉천변에서 검찰 관계자들에게 시신을 매장했다고 진술한 부근을 손으로 가리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재판부는 “범행 동기와 결과 등에 비춰보면 피고인에게 사형을 선고하는 게 마땅할 수 있어 형을 정하는 데 많은 고민을 했다”면서도 “그러나 인간의 생명 자체를 박탈하는 사형 선고는 극히 예외적이어야 한다”고 밝혔다.이어 “사형을 정당화할 수 있는 특별한 사정이나 객관적 사실이 있어야 한다”며 “(항소심에서) 양형기준의 변화가 없고 양형이 합리적 기준을 벗어나지 않으면 원심을 존중해야 한다는 판례를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앞서 1심은 “피고인은 살해 행위와 그 이후 범행까지도 철저히 계획한 상황에서 스스럼없이 살해 행위를 했고, 피해자들의 사체를 유기한 뒤 양심의 가책 없이 피해자의 돈을 이용해서 자신의 경제적 욕구를 실현하며 일상생활을 하는 등 인면수심의 대단히 잔혹한 태도를 보였다”며 무기징역을 선고한 바 있다.이씨는 지난해 8월 3일 오후 경기 파주의 주거지에서 휴대전화와 신용카드 등을 빼앗을 목적으로 동거인이자 집주인이던 A씨를 끔찍하게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이씨는 A씨의 시신을 파주 공릉천변 일대에 유기한 혐의도 있다.이씨는 같은 해 12월 20일 경기 고양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택시와 사고를 낸 뒤 택시기사 B씨를 파주 아파트로 데려와 살해한 혐의도 있다. 이후 옷장에 시신을 유기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씨는 범행 후 피해자들의 명의를 이용해 총 1억 3000만 원을 돈을 가로챈 혐의도 있고, 이씨 본인이 허위사업체를 만들어 코로나19 관련 소상공인 지원금 1000만 원을 받아낸 혐의도 받는다.
2023.10.19 I 김민정 기자
짝퉁·갑질 논란에 국감서 혼쭐 난 유통·중기 CEO
  • 짝퉁·갑질 논란에 국감서 혼쭐 난 유통·중기 CEO[2023 국감]
  • [이데일리 이후섭 함지현 기자] 유통·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국정감사장에 출석해 본사 갑질 및 불공정행위에 대한 지적을 받았다. 여야를 막론하고 가맹점이나 협력업체 등을 쥐어짜는 행위를 강하게 질책하면서 관련 실태조사 및 규제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내 기업에 막대한 피해를 입히고 있는 중국산 짝퉁제품에 대한 대책 마련도 요구됐다.구본학 쿠쿠전자 대표이사(왼쪽)와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 한국 대표이사가 16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16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의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에는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 대표, 구본학 쿠쿠홀딩스(192400) 대표, 강희철 천재교육 대표 등 유통업계 및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증인으로 참석했다. 이날 함께 증인으로 채택된 이선정 CJ올리브영 대표는 국감 현장에 참석하지 않았다.◇쿠쿠전자·버거킹, 갑질 논란…“실태조사 및 규제 필요”쿠쿠전자는 점주협의회에 가입한 점주들 중 총 16곳이 계약 해지를 당해 불이익을 받고 있다는 점이 논란이 됐다.윤영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본사가 계약 갱신을 거절한 사유로 평가가 낮다는 점을 들었는데 과거에도 그런 사례가 있었느냐”며 “오히려 점수가 더 낮은 곳은 계약이 갱신된 곳이 있다. 묘하게 점주협의회 가입 대리점들과 계약 갱신을 해지한 곳이 일치한다”고 꼬집었다. 이에 구 대표는 대리점주들에 대한 보복성 행위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과거에도 평가 순위가 낮은 이유로 계약 갱신을 거절한 사례가 있었다”며 “원래 계약 갱신 거부 통보를 60일 전에 해야 함에도 115일 전에 통보하고 문제 사항에 대해 협의했다. 점주협의회에 소속된 점주 중에도 잘 협의가 돼서 갱신된 곳이 있고, (갱신이 되지 않은 곳 중) 두 곳은 점주협의회 소속도 아니다”고 해명했다.계약 갱신이 거부된 대리점들이 법원에 지위보전 가처분신청을 냈음에도 기각된 것을 두고도 설전이 이어졌다.버거킹 운영사 BKR의 가맹점에 대한 갑질 및 수수료 갈등 문제도 짚었다. 이날 이동형 BKR 대표는 코로나 감염으로 국감장에는 출석하지 못했다. 참고인으로 자리한 문장헌 버거킹 가맹점주협의회장은 “버거킹 미국의 경우에는 로열티, 광고비를 합친 수수료가 8.5% 수준이지만 한국에서는 로열티에 광고비, 물류배송비 등까지 포함해 17.8% 정도를 수취하고 있다”며 “현재 월평균 9000만원 정도의 가맹점 매출을 기준으로 산출하면 지난달 약 885만원 정도의 적자가 발생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폐점 업체들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성토했다.최종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익 극대화를 추구하는 사모펀드가 재무실적을 개선하기 위해 가맹점을 쥐어짜고 있다”며 “특히 외식업에서의 사태가 심각해 관련된 실태조사와 규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천재교육은 대리점에 ‘밀어내기’ 의혹이 나왔다.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은 “지금은 사라졌지만 천재교육은 2019년까지 약정서에 판매 목표 조항이 있었다”며 “뿐만 아니라 판매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도서 공급가를 올리고 심한 경우 연중 계약 해지를 하는 사례도 있다”고 밝혔다. 또한 “무료로 배포하던 견본 영어자습서를 돈을 받고 넘기고, 판촉물도 총판이 부담하도록 했다”며 “심지어 최대주주 최용준 창업주의 아들인 최정민 천재교육 회장이 보유한 천재교과서의 판매를 독려하고 영업까지 시켰다”고 지적했다.이에 강희철 천재교육 대표이사는 “현재는 약정서에 판매 목표조항이 없다”며 “교사용 견본은 과거 무한정 공급을 했었지만, 지금은 원가 이하의 적은 금액을 받고 공급하는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민원을 낸 총판과 미리 만나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일부 교제의 경우 편의를 위해 전년도 판매부수를 제공하지만, 총판에 부담이 된다면 원하는 경우에만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계열사 부당지원 의혹에 대해서는 “교과서가 많이 사용되면 관련 교제의 판매도 늘어난다”면서도 “확인되지 않은 부분이라 추후 설명하겠다”고 말을 아꼈다.◇中 짝퉁제품도 도마 올라…알리익스프레스 “구체적 방안 마련”중국산 짝퉁제품 논란도 도마 위에 올랐다. 알리익스프레스 등 해외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되는 짝퉁제품으로 국내 기업이 연간 22조원에 달하는 피해를 입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은 “한국 브랜드를 도용한 중국산 짝퉁 상품 급증의 원인은 방치에 가까운 알리 익스프레스의 무관심이 큰 원인”이라며 “여러 K패션 브랜드 뿐만 아니라 갤럭시 스마트폰 등 가전제품까지 종류와 상관없이 짝퉁제품이 판을 치고 있다. 심지어 알리익스프레스에서 국회의원 배지와 경찰 배지도 유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알리익스프레스 측은 국내 전체거래량 대비 가품으로 인한 이의제기 건은 0.015%에 불과하고 지적재산권을 보호하기 위한 3가지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알리익스프레스 측의 데이터를 믿을 수 없고 이러한 시스템이 전혀 작동되지 않고 있어 다시 한번 시스템을 점검하라는 질책이 쏟아졌다.강 의원은 “가품은 공정경제 경쟁을 저해하는 행위일 뿐만 아니라 전자상거래법도 위반하고 있는 것”이라며 “전자상거래법 상 임시중지 명령을 검토해야 된다”고 촉구했다. 이에 한기정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도 “검토하겠다”고 답했다.계속된 질책에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 한국 대표이사도 결국 고개를 숙였다. 그는 “지적재산권 보호를 위해 더 많은 기술, 인력 자원을 투입할 것을 약속드린다”며 “국감이 끝난 후에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 답변하겠다”고 말했다.CJ올리브영의 경우 독점적 사업자 지위 남용으로 최대 6000억원에 달하는 과징금을 물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CJ올리브영의 위법행위에 대한 공정위 심사보고서를 살펴본 결과 3.0의 점수를 받아 ‘매우 중대한 위반행위’로 평가됐다. 관련 매출액 약 10조원을 기준으로 추정한 과징금 부과액은 최대 6000억원 수준(부과기준율 3.5%~6.0%)에 달할 수 있다는 것이다.유의동 국민의힘 의원은 “독점적 사업자의 지위에서 자신과 거래하는 중소협력업체들에게 다른 경쟁업체와 거래하지 말 것을 강요하는 행위는 자유시장경제에서 없어져야 할 갑질행위”라며 “CJ올리브영가 공정위 조사 이후 ‘확인서’라는 이름으로 중소 협력업체들에게 탄원서를 강요하고 있다는 점도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2023.10.16 I 이후섭 기자
中 일대일로 포럼 내일 개막…시진핑·푸틴 '이·팔 전쟁' 입장 주목
  • 中 일대일로 포럼 내일 개막…시진핑·푸틴 '이·팔 전쟁' 입장 주목
  •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올해 중국의 최대 외교행사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건설 프로젝트) 포럼이 17~18일 베이징에서 열린다. 포럼에는 블라디미디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참석해 7개월 만에 시진핑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개최할 예정이다.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반미 연대’를 공고히 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사진=AFP)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17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제3회 일대일로 정상포럼 참석차 베이징을 방문하고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개최할 예정이다. 지난 3월 국제형사재판소(ICC) 체포영장 발부 이후 푸틴 대통령이 옛 소련 국가 밖으로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포럼 참석에 앞서 중국 중앙(CC)TV와 인터뷰에서 “시 주석은 세계가 인정하는 지도자 가운데 하나”라며 “우리가 ‘임시직’이라 부르는 사람들과는 다르다”고 추켜세웠다. 두 정상은 회담에서 중·러 경제 협력을 비롯해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등을 논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중·러는 그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인 하마스에 대한 비판을 자제하고 이스라엘의 잔혹한 보복 공습을 비판해 왔다.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이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듯한 입장을 표명하면, 사우디아라비아 등 팔레스타인 편에 선 아랍 국가들에도 힘을 실어줄 것이란 분석이다. 푸틴 대통령이 지난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났을 때 ‘반서방 연대’를 강조한 만큼 시 주석과도 반미·반서방 연대를 위한 밀착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중국은 북·중·러 협력이 과도하게 부각될 수 있다는 점을 부담스러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 대통령은 알렉세이 밀 가스프롬 최고경영자(CEO)와 이고르 세친 로스네프트 CEO를 이끌고 방중한다. 이에 따라 러시아와 중국을 잇는 가스관 ‘시베리아의 힘-2’와 관련해 구체적인 공급 조건 합의가 나올지도 주목된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3월 시 주석과 정상회담 이후 시베리아의 힘-2 구축에 거의 합의했다고 발표했지만, 시 주석은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한편 주요 7개국(G7) 가운데 유일한 일대일로 참여국인 이탈리아가 올 연말 탈퇴를 앞두고 있어 중국은 이번 포럼에서 대외 영향력을 과시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일대일로 구상 10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이번 포럼에는 140개국 및 30개 국제기구에서 4000여명의 국가 지도자, 국제기구 담당자, 기업인 등이 참가한다. 중국은 특히 미국 중심의 세계 질서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해 이·팔 전쟁이 발생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중국 중심 공동체를 강조할 전망이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GT)는 “일대일로는 단순히 교량과 도로를 건설했을 뿐 아니라 미국이 지배하는 세계화에서 소외됐던 많은 개발도상국들을 연결했다”며 “중국은 세계와 ‘윈윈’을 추구함으로써 평화와 발전을 수출한다”고 강조했다.
2023.10.16 I 김겨레 기자
경기 회복의 기대감을 나타내는 이 효과는?
  • 경기 회복의 기대감을 나타내는 이 효과는?[30초 쉽금융]
  • 정답은 3번 ‘펜트업’입니다. 펜트업 효과(pent-up effect)는 억눌렸던 수요가 급속도로 살아나는 현상으로, 외부의 영향으로 수요가 억제됐다가 그 요인이 해소되면서 발생하는 효과를 말합니다. 사전적으로 영어 ‘pent-up’은 ‘억눌린’ 또는 ‘마음이 답답한’한 상황을 표현하는 형용사입니다. 즉 마음에 억울함과 답답한 것이 있지만 표현하거나 방출하지 못하는 상황을 의미합니다. 2020년 발생했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위축됐던 경제 활동이 각국의 봉쇄 해제 조치와 맞물리며 급격히 살아난 사례를 빗댈 수 있습니다. 실제로 한국은행은 2020년 초 민간소비 등이 코로나19에 따라 위축됐으나 확산이 진정된 이후에는 빠른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며 펜트업 효과를 전망한 바 있습니다. 경기가 좋은 상황이라면 이 현상은 배가됩니다. 그래서 이 현상을 ‘보복 소비’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이 때 조심스러운 사람들은 또 다시 소비가 막힐 상황을 고려해서 내구재 소비를 하게 되고, 즉흥적인 사람들은 소비성 제품을 구매하는 심리가 생긴답니다. 다만 펜크업 효과는 수요에 초점을 맞춘 것이며 보복소비의 경우는 소비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보기에 나온 ‘오스본’은 무엇일까요, 오스본 효과란 고객이 곧 없어질 현재 제품에 대한 주문을 취소하거나 연기하는 사회적 현상으로, 한 회사가 미래 제품을 조기에 발표할 때 예상치 못한 단점으로 작용합니다. 가령 자동차가 페이스 리프트 차량을 공개하면, 기존의 차량 구매량을 줄어들 것을 감안해 자동차 업체는 할인행사를 진행하곤 합니다. 아이폰15 신제품 출시로 인해 기존 향후 아이폰 14 등 기존 제품의 가격이 떨어지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2023.10.14 I 정두리 기자
정부 "경기둔화 흐름 완화…중동 사태에 대외 불확실성 지속"
  • 정부 "경기둔화 흐름 완화…중동 사태에 대외 불확실성 지속"
  • [세종=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정부가 최근 한국 경제 상황에 대해 경기둔화 흐름이 점차 완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반도체 등 제조업 수출 반등 조짐과 서비스업·고용 개선이 지속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다만 최근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으로 국제유가와 원자재가격 변동성 확대 등 불확실성이 커졌다.7일(현지시각)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의 보복 공습으로 화염과 연기가 치솟고 있다.(사진=AP/뉴시스)기획재정부는 13일 ‘최근 경제 동향(그린북)’ 10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물가 상승세 둔화 흐름 속에 국제유가 변동성 확대 등에 따른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가운데, 반도체 등 제조업 생산·수출 반등 조짐, 서비스업·고용 개선 지속 등으로 경기둔화 흐름이 점차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이승한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대외적으로는 정보통신(IT) 업황 개선·방한 관광객 증가 기대감과 통화긴축 장기화 우려가 교차하는 가운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중동 정세 불안이 더해지며 원자재 가격 변동성 확대 등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우리나라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7월 6.3%로 정점을 찍은 뒤 올해 7월 2.3%까지 내렸다. 그러다 국제유가 상승 등 영향으로 8월(3.4%)과 지난달(3.7%)에 다시 3%대로 올랐지만 전반적으로 둔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판단이다. 반도체 생산도 일부 회복되는 모습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8월 반도체 생산은 전월보다 13.4% 증가했다. 광업과 제조업, 전기·가스업 생산이 모두 늘어나면서 8월 광공업 생산은 전월대비 5.5% 증가했다.고용 상황도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9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69만8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0만9000명 감소했다. 취업자 수는 2021년 3월부터 31개월 연속 증가세다.11일 부산항 신선대부두와 감만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 하는 모습.(사진=연합뉴스)지난 1년간 침체했던 수출도 이달 들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0일까지 수출액(통관기준 잠정치)은 115억9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1.7% 감소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日)평균 수출액은 23억6000만달러에서 25억7000만달러로 9.2% 늘었다. 이 과장은 “반도체나 대(對)중국 수출 부진이 빠르게 완화되면서 생각보다 양호한 모습이 나타났다”면서 “제조업 부문을 중심으로 생산과 수출이 반등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대외적으로 국제유가 상승은 리스크다. 지난달 국제유가는 사우디·러시아의 감산 연장, 러시아 석유제품 수출제한 조치에 따른 공급부족 우려 등으로 상승했다. 지난달 두바이유 배럴당 평균가격은 93.3달러로 7월(80.4달러)과 8월(86.5달러)에 비해 크게 올랐다. 여기에 최근 이스라엘과 하마스 사태에 대한 불확실성도 크다. 이 과장은 “국제금융시장의 경우 안전자산 선호로 미 국채 수요가 증가하면서 오히려 영향이 제한적으로 나타나는 모습”이라며 “국제유가도 현재까지는 원유의 생산과 운송에 따른 차질이 나타나지 않아 현재까지 모습으로 형태가 유지된다면 국제유가로 인한 실물경제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이 과장은 다만 “사태의 전개 향방이나 지속성 여부, 타국으로의 확산 여부 등에 대해 불확실성이 워낙 큰 상황”이라며 “정부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컨틴전시 플랜을 재점검하며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춰 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정부는 대내외 리스크의 철저한 관리를 통해 물가 등 민생안정 기반을 확고히 하는 가운데, 내수·투자·수출 활력 제고와 경제체질 개선 노력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2023.10.13 I 공지유 기자
이·팔 전쟁에도 美증시 이틀째 상승…국채금리·유가↓
  • [뉴스새벽배송]이·팔 전쟁에도 美증시 이틀째 상승…국채금리·유가↓
  •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뉴욕증시가 나흘째 상승 마감했다. 국채금리가 계속 하락하면서다. 생산자물가 상승률이 예상보다 높았지만 전월보다 둔화하고 있다는 소식이 투자자들을 안심시켰다.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추가 긴축에 나설 것이란 우려도 줄어들면서 투자심리를 끌어올리고 있다.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전쟁에도 국제유가는 이틀째 하락하고 있다. 하마스 근거지인 가자지구에서 원유를 생산하지 않는데다 이란 배후설의 직접 증거가 아직 나오지 않으면서 이번 사태가 원유 공급 부족을 야기할 가능성은 낮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은 일부 야권과 전시 통합정부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다음은 12일 개장 전 주목할 뉴스다. 뉴욕증권거래소 (사진=AFP)◇뉴욕증시 일제히 상승-11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19% 상승한 3만3804.87에 장 마감.-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0.43% 오른 4376.95에 마감.-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0.71% 뛴 1만3659.68에 장을 마감.◇예상 웃돌았지만 PPI 둔화세 이어져-생산자 물가 상승세가 시장 예상보다는 강했지만 전달보다 약화되고 있다는 소식에 투자자 안도.-미 노동부가 발표한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계절 조정 기준 전달보다 0.5% 상승. -시장 예상치(0.3%)를 웃돌긴 했지만 전달 상승률(0.7%) 보다 둔화. -특히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 무역을 제외한 9월 근원 PPI는 전월보다 0.2% 오르는 데 그쳐.◇연준 인사들 잇따른 비둘기 발언-이날 발표된 9월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도 투심 자극.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을 계속 식히기 위해 일정기간 긴축을 제한적으로 유지해야 하는 데 동의하면서도 과도한 긴축에 대한 위험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도 적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나.-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최근의 금융환경 긴축이 연준의 일을 대신 해주고 있다”며 “이러한 여건으로 연준이 더욱 신중한 입장을 취할 수 있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고 언급.◇美 국채 10년물 국채금리 4.5%에 근접-연준이 추가 금리인상에 나서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생산자물가마저 둔화하자 국채금리는 또 다시 하락 .-이날 10년물 국채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9.7bp(1bp=0.01%포인트) 떨어진 4.558%, 30년물 국채금리는 13.1bp 하락한 4.697%에 마감. -연준 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는 0.2bp 오른 4.986%에 마감.◇12일 소비자물가 전월대비 0.3%↑ 예상-다우존스가 경제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9월 소비자물가는 전월대비 0.3%, 전년대비 3.6% 상승할 것으로 예상.◇국제유가 이틀 연속 하락…이·팔 전쟁 여파 적어-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전쟁이 격화되고 있지만 국제유가는 이틀 연속 하락.-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48달러(2.88%) 하락한 배럴당 83.49달러에 마감. -하마스의 근거지인 가자지구가 원유 생산지가 아닌데다 이란이 개입했다는 직접적인 증거가 아직 나오지 않으면서 이번 사태가 공급 부족 사태로 이어질 가능성 낮아.◇美공화, 하원의장 후보에 스컬리스 -미국 공화당이 하원의장 후보로 스티브 스컬리스 원내대표(58)를 선출. -스컬리스는 강경 보수성향의 공화당 의원으로, 감세와 총기 소유를 옹호하며 과거 백인우월주의 단체 ‘큐 클럭스 클랜’(KKK)에서 연설하면서 구설수 오르기도.-다만 공화당 내분이 여전해 하원 본회의에서 의장으로 선출되려면 진통이 불가피할 전망. -스컬리스 원내대표는 키를 쥐고 있는 강경파 모임인 ‘프리덤 코커스’ 설득 나서는 중.◇네타냐후, 전시연정정부 꾸려…이스라엘 지상군 투입 초읽기-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에 보복 공습에 나서고 있는 이스라엘이 통합정부를 구성. -이스라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일부 야권과 전시 연정을 꾸리기로 합의. -내분을 틈타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받았던 점을 고려해 하마스의 보복에 집중하기로 한 셈. -다만 제1야당은 극우 정당을 배제해야 한다는 이유로 불참.
2023.10.12 I 김보겸 기자
"5차 중동전쟁 가능성 낮지만 장기화 불가피…당장엔 경제충격 제한적"
  • "5차 중동전쟁 가능성 낮지만 장기화 불가피…당장엔 경제충격 제한적"
  • [이데일리 이소현 이명철 방성훈 박종화 기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무력 충돌로 국제사회의 셈법이 복잡하다. 무력 충돌의 범위가 넓어지면 미국과 이란의 대리전, 신(新) 중동전쟁으로 확전되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 문제로 전쟁이 장기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하지만 중동 지역 정세의 불안은 50년간 되풀이된 과정으로 확전될 가능성은 적고, 이에 따라 경제에 미칠 영향은 단기적으론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성일광 고려대 중동·이슬람센터 교수, 인남식 국립외교원 교수, 이희수 한양대 문화인류학과 명예교수, 이권형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세계지역연구센터 소장(사진=본인 제공)◇“5차 중동전쟁 가능성 낮아…이란 직접 참전 불가능”전문가들은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전쟁이 50년 만의 제5차 중동전쟁으로 확전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도 가담하면서 일촉즉발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과거처럼 이스라엘과 아랍 전역 대결구도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인남식 국립외교원 교수는 “주변국들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안에서 벌어지는 일로 제한하고 싶은 게 속내”라며 “이라크와 시리아 레바논에서 지지성명이 나오긴 했지만, 다수의 의견이라기보다 이란과 가까운 정파에서 내놓은 메시지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특히 배후로 지목된 이란의 직접 참전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이희수 한양대 문화인류학과 명예교수는 “이란이 그간 하마스나 헤즈볼라에 자금과 무기를 지원해왔다고 공공연하게 이야기해 왔기에 이들 지원을 더욱 강화할 것은 자명하다”면서도 “이란이 주도적으로 전쟁에 참전해 확전될 가능성은 낮다”고 일축했다. 성일광 고려대 중동·이슬람센터 교수도 “레바논 헤즈볼라 외에는 다른 주변국이나 이란이 직접적으로 전쟁에 뛰어들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고 말했다.전문가들은 하마스가 지금 이 시점에 기습 공격을 한 주요 배경으로는 이스라엘과 아랍 이슬람권의 맏형 격인 사우디아라비아간의 관계 정상화를 불편해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이번 기습 공격으로 하마스가 미국이 공을 들이고 있는 사우디와 이스라엘의 수교 움직임의 판을 흔들었다고 보는 것이다. 성 교수는 “이스라엘이 (사우디와) 열심히 관계 정상화를 하고 있었는데 상당한 진척이 있었고 기본 틀이 만들어졌다”며 “이게 실제로 체결되면 하마스에도 안 좋고 이란에도 안 좋아 (중동에서) 주도권을 완전히 잃어버리게 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권형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세계지역연구센터 소장은 “미국과 사우디 관계는 (이번 충돌로) 장애물을 만나게 됐다”며 “앞으로 팔레스타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당분간 유가 오르겠지만…경제 충격은 제한적”무엇보다 세계경제가 인플레이션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충돌이 더 커진다면 산유국들이 모여 있는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돼 국제유가 상승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교수는 “한국 경제 측면에서 중요하다고 본다”며 “에너지를 수입하는 우리 입장에서 보면 유가 5~10%만 올라가도 큰 타격을 입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인 교수는 “지정학적으로 전운이 감돌고 불안감 올라가면 심리적으로 투자수요 위축될 가능성이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그러나 5차 중동전쟁 수준으로 확전될 가능성이 낮기에 우리에게 미치는 경제 여파도 제한적이라는 게 중론이다. 성 교수는 “미국과 이란 간의 대리전으로 번질 가능성에 대해 상당한 우려를 많이 하고 있기에 심리적 불안으로 출렁이는 것”이라며 “미국과 이란이 전면전을 벌일 가능성은 거의 없기에 단기간에 유가는 출렁일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이 소장은 “해당 지역에서만 충돌이 국한되면 전 세계 공급망이나 유가에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유가가 충돌 하루 만에 4% 올랐지만 크게 오른 것은 아니고 주식시장도 미국과 아시아에서도 오르고 있어 경제적 충격 여파는 크게 번질 것으로 생각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또 에너지 생산국인 러시아와 달리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주요 산유국이 아닌 점도 우크라이나 전쟁과 미치는 여파가 다를 것으로 분석하는 이유다. 이 소장은 “(우크라이나 전쟁은) 러시아가 에너지 생산국이라 미치는 영향이 컸지만, 이스라엘은 스타트업 중심이며, 팔레스타인은 특별히 생산하는 게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스라엘이 보복을 하마스 이상으로 이란 등에 공격을 감행한다면 호르무즈해협 봉쇄 등 리스크가 불거질 수 있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지켜볼 부분”이라고 덧붙였다.◇“바이든 외교 정책 실패…美 내년 대선서 악재”이번 충돌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외교 실패’라는 지적도 나오며, 향후 대선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인 교수는 “바이든의 외교정책이 성공적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며 “대선에선 국내 정치·경제 이슈가 훨씬 더 중요하기에 대외정책은 가중치가 실리지 않는다고 보는 게 정설이지만, 이번 충돌은 드라마틱하고 더구나 이스라엘 문제”라며 “트럼프가 자꾸 이야기를 꺼내면서 각을 세우고 있어 미 대선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성 교수는 “4년 동안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문제에 아무 노력을 하지 않았다는 측면에서 바이든에게도 책임이 어느 정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 소장도 “바이든의 외교정책은 어느 한 쪽도 편들지 않아 트럼프 때와 달리 줄다리기 형태이다 보니 어느 한 쪽도 만족하지 못한다”며 “우크라이나 전쟁도 패색이 짙다는 얘기가 나오고 이란에 대한 자금 동결 해제와 이번에 이스라엘 문제도 얽혀 바이든의 외교정책 실패로 드러나고 대선에도 악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내부 혼란 영향 탓…인질이 변수”이스라엘의 내부적 혼란이 외부 정쟁을 불러왔다는 의견도 나온다. 베냐민 네타냐후 정권의 사법개혁 등으로 심각한 정쟁에 휩싸인 상황이 하마스가 등 뒤로 비수를 꽂기에 매우 좋은 기회가 됐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 교수는 “하마스가 공격 타이밍를 잡을 때 이스라엘 내부 혼란은 매우 좋은 기회였을 것”이라며 “이번 공격은 극우인 네타냐후의 장기집권과 초강경 압박 정책 때문이기도 하다”고 말했다.전쟁의 향후 전망과 관련해 인질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인 교수는 “하마스가 민간인 인질을 억류하고 있는데 이를 다 포기하고 하마스와 충돌하는 작전은 이스라엘에 부담”이라며 “인질을 하나하나 구출하는 협상을 하든, 봉쇄하든 해야 할 텐데 그런 측면에서 인질 문제 때문에 더 장기전으로 갈 것으로 보는데 몇 달 이상 지속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2023.10.10 I 이소현 기자
네타냐후 "협상 없다"…이, 지상군 투입 임박
  • 네타냐후 "협상 없다"…이, 지상군 투입 임박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대한 이스라엘의 ‘피의 보복’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지난 사흘 동안 가자지구를 겨냥한 공습에 이어 지상군 투입이 임박했다.10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파괴된 가자지구 내 모습. (사진=AFP)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9일(현지시간) 대국민 연설에서 “(반격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우리는 조국을 위한 작전을 진행중이며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역대 최대 규모 예비군 30만명을 포함해 가자지구에 지상 병력을 투입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도 “지금은 협상할 때가 아니다”라며 보복 의지를 다졌다.하마스는 150명 이상의 인질을 붙잡고 있다며 이스라엘이 공격을 감행하면 민간인 포로를 처형하겠다고 맞서고 있다. 양측 간 무력 충돌이 본격화하면 민간인 인명 피해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현재까지 양측에서 16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으며, 부상자도 최소 6126명 발생했다. 국제유가 상승, 인플레이션 등 경제적 악영향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국 역시 건설업, 방위산업 등에서 타격이 예상된다. 미국·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 등 서방 5개국은 이스라엘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했다. 반면 미국의 중재로 이스라엘과 관계 정상화를 추진해 온 사우디아라비아는 팔레스타인을 지지했다. 향후 중동 정세가 어떻게 흘러갈지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우크라이나에 이어 이스라엘까지 전쟁에 휩쓸리면서 바이든 정부의 외교정책이 실패했다는 비판 목소리도 나온다. 이권형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세계지역연구센터 소장은 “미국과 사우디, 이스라엘 간 관계에 있어 앞으로 팔레스타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가 매우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2023.10.10 I 방성훈 기자
이란 후원받는 헤즈볼라도 참전…미국-이란 대리전으로 확산하나
  • 이란 후원받는 헤즈볼라도 참전…미국-이란 대리전으로 확산하나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무력 충돌이 ‘강대강’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다. 하마스의 기습 공격에 이스라엘이 전쟁 공식 선포로 대응하면서 중동의 안보 위협이 한층 거세진 것이다. 기습 공격 배후로 이란이 지목되면서 미국과 이란의 대리전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양측 충돌이 지속되면 50년 만에 5차 중동전쟁으로 이어지고 세계 경제와 안보에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에 국제사회의 위기감도 커지는 모습이다.9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남부 라파에서 구조대원들을 포함한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파괴된 주택 잔해 아래에서 들것에 실린 사상자를 옮기고 있다.(사진=로이터)◇ 무력 충돌 사흘째…이스라엘·가자 사망자 1100명 넘어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충돌 사흘째인 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교전이 이어지며 양측 사망자가 1100명, 부상자는 2100명을 넘어섰다. 이번 충돌로 사상 최대 규모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스라엘군에 따르면 이스라엘 국민 700명 이상이 죽고, 1200여명이 다쳤으며, 부상자 중 다수가 위중한 상태로 전해졌다. 이스라엘군 대변인인 조너선 콘리커스 중령은 “한 번에 이처럼 많은 이스라엘 국민이 살해된 적은 이전에 없었다”면서 “9·11 테러와 진주만 공습을 하나로 합친 것과 같다”고 말했다.사흘째 이어진 교전에 인명피해는 급증하고 있다. 이스라엘 반격으로 가자지구에서 집계된 사망자는 413명이라고 가자지구 보건부는 전했다. 유엔은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을 피해 가자지구 주민 12만300여명이 피란길에 올랐다고 발표했다.무력 충돌은 전면전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스라엘이 하루 이틀 안에 가자지구에 지상군을 투입할 것이라고 미 워싱턴포스트(WP)가 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앞서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은 공식적으로 전쟁을 선포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공격 다음 날인 8일 “악의 도시에서 하마스가 있는 모든 곳을 폐허로 만들 것”이라며 강력한 보복 조치를 경고했다.이스라엘군은 이날 가자지구 주변 7~8곳에서 하마스와 교전에 돌입했다. 또 다른 무장세력 이슬라믹 지하드와 관련된 가자지구 내 표적 500여곳 이상에 포격을 가했다. 이를 통해 이스라엘군은 하마스 지휘부 7곳, 이슬라믹 지하드 지휘부 1곳을 타격했다고 발표했다.9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남부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이 발사되는 사이렌이 울리는 가운데 이스라엘 군인들이 수색을 하고 있다.(사진=로이터)◇ 민간인 피해 직격…인질·수감자 맞교환 요구하마스의 공격 후 처참한 전쟁의 모습은 소셜미디어(SNS)에 고스란히 전해졌다. 이스라엘 남부 레임 키부츠의 음악 축제 행사장 주변에서 무장 괴한들이 참가자들을 납치하거나 관중이 총격을 피해 달아나는 모습이 담긴 영상들이 올라왔다. 특히 하마스 대원들이 한 트럭 짐칸에 나체의 여성을 싣고 가자지구의 시가지를 행진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도 공개됐다. 이들은 나체의 여성의 몸 위에 걸터앉았으며, 트럭 주위를 에워싼 군중 가운데 일부는 이 여성을 향해 침을 뱉기도 했다. 영상 속 해당 여성은 의식이 없는 상태로 보였고 생사는 확인되지 않았다. 외국인들도 숨지거나 실종되고 인질로 붙잡힌 것으로 파악됐다. 이중 미국 국적자가 10명 넘게 숨지거나 실종된 것으로 전해졌고 영국, 프랑스, 우크라이나, 네팔 등 여러 국가에서 희생자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인질은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하마스는 전날 이번 공격으로 100명 이상의 이스라엘인 인질을 가자지구에 붙잡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무장단체 이슬라믹 지하드도 30명 이상의 이스라엘인을 억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중에는 여성과 어린이, 미국 국적자를 포함한 외국인까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을 방해를 염두에 둔 전략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NYT)는 “하마스가 인질을 ‘인간 방패’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 이들은 수감된 팔레스타인(4500명 추정)과 인질 간 맞교환을 내비치고 있다.7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가자지구에서 로켓이 발사된 후 한 응급 요원이 화재 진압을 하고 있다.(사진=로이터)◇ 이란 배후 정황…5차 중동전쟁 발발 하나이번 기습 공격은 이슬람 시아파 맹주인 이란이 지원했다는 정황도 제기된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스라엘 공격에 이란 안보 당국자들이 도왔으며, 지난 2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열린 한 회의에서 하마스의 대규모 공격을 승인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이는 미국의 중재로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가 관계 정상화를 추진해온 상황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수니 아랍권의 화해가 이뤄지면 이스라엘을 인정하지 않는 하마스는 입지가 위태로워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결과는 자국 안보를 위협한다며 그간 예민한 반응을 보여온 이란의 이해관계에도 맞기에 하마스의 공격 배후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그러나 미국은 이란 배후설에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은 이란이 배후에 있다는 증거를 보지 못했지만, 오랜 기간 하마스를 지원해왔다고도 설명했다. 이란도 하마스의 공격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공표했다. 이스라엘의 방어 시스템인 ‘아이언 돔’이 뚫리는 등 피해가 커진 것은 기습이었기 때문이며, 되려 이스라엘 안보기구가 저지른 ‘사상 최악의 실패’라고 지적했다.아울러 이번 충돌이 5차 중동전쟁으로 확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 레바논 무장정파인 헤즈볼라는 8일 레바논과 시리아와 접경한 골란고원의 이스라엘 점령지 셰바농장에 로켓과 박격포를 쏴 하마스 공격에 동참했고,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남부를 겨냥해 보복 포격을 가했다.한편 이스라엘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도 초긴장 상태다. 다만 아직까지는 이렇다 할 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텔아비브 노선을 주 3회 운항 중인 대한항공은 해당 노선을 운항 중단한 상태다. 다만 대한항공은 이스라엘 현지 체류객 귀국 지원을 위한 항공기를 10일 오전 보낼 계획이다. 이후 항공편 운항 여부는 10일 회의에서 논의할 예정이다. 이스라엘에 거점을 두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현지 직원 전원을 재택근무로 전환하고, 직원 안전 등 현지 상황을 수시로 확인하고 있다. 이스라엘에서 자동차 시장 점유율 1·2위를 차지하고 있는 현대차와 기아도 현지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2023.10.09 I 이소현 기자
'中반도체 수출통제 리스크' 일단락…한시름 던 삼성·SK
  • '中반도체 수출통제 리스크' 일단락…한시름 던 삼성·SK
  • [이데일리 이준기 박태진 기자]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삼성전자·SK하이닉스 중국 공장에 대한 미국산 반도체 장비 수출 통제 방침을 사실상 거둬들였다고 대통령실이 9일 밝혔다.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진행한 브리핑에서 “최근 미국 정부는 수출통제 당국과 NSC(국가안전보장회의) 경제안보대화 채널을 통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국 내 반도체 공장을 미국 수출 관리 규정에 따른 ‘검증된 최종 사용자’(VEU)로 지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VEU는 사전에 승인된 기업에만 지정된 품목에 대해 수출을 허용하는 일종의 포괄적 허가 방식으로, 삼성전자·SK하이닉스로선 별도로 건별 허가를 받을 필요가 없어진 만큼 미국의 수출통제 적용이 사실상 무기한 유예되는 의미가 있다. 미 정부의 결정 내용을 전달받은 우리 기업들은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고 평가했다. 중국 관련 사업을 구상하는 데도 한 시름 덜 수 있게 됐다. 효력은 통보 즉시 발생한다.최상목 경제수석이 9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반도체 관련 현안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최 수석은 “우리 반도체 기업의 중국 내 공장 운영과 투자 관련 불확실성이 크게 완화됐고 장기적으로 차분하게 글로벌 경영 전략을 모색할 수 있게 됐다”며 “이번 성과는 윤석열 정부 들어 굳건해진 한·미 동맹 기반 위에 정부와 기업이 합심해 대응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 관계자는 “앞으로 각국 정부와 긴밀히 협의해 글로벌 반도체 산업의 공급망 안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기업들과 긴밀히 소통하며 협의해온 한·미 양국 정부에도 감사드린다”고 했다.미 정부는 작년 10월 미국 기업이 첨단 반도체 장비를 중국에 수출할 경우 허가를 받도록 했다. 수출 문턱이 높아진다는 점에서 사실상 반도체 장비 수출을 통제하기 위한 조처였다. 이에 중국 현지에 반도체 생산공장을 두고 있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는 물론 대만 TSMC 등은 현지 공장 운영에 차질이 생긴다고 주장했고 이에 미국 정부는 우리 기업과 TSMC 등 일부 기업을 대상으로 수출 통제를 올 9월말까지 1년 유예했었다.[그래픽=문승용 기자]미 정부의 결정은 글로벌 공급망 혼란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며 시장에 많은 물량을 공급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 공장에서 자사가 생산하는 낸드플래시 제품의 40%를 만들고 있다. 메모리 2위 업체 SK하이닉스는 중국 다롄 공장과 우시 공장에서 각각 낸드 20%, D램 40%를 제조한다. 반도체 장비 수출 통제 유예가 끝나 현지 공장 운영이 어려워지면 메모리가 들어가는 대부분의 전자제품 생산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미 현지 반도체업계에서도 미국의 지나친 대중국 규제가 공급망 안정을 저해할 수 있다고 우려해왔다. 미 반도체산업협회(SIA)는 올 7월 성명에서 “세계 최대 반도체 시장인 중국에 지속적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며 “(미) 정부의 대중국 수출 제한 조치가 지나치게 광범위하고 모호하며 때로는 일방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을 약화하고 공급망을 방해하며 시장의 불확실성을 초래할 뿐 아니라 중국의 보복을 촉발할 위험이 있다”고 했다.
2023.10.09 I 이준기 기자
EU, 中전기차 보조금 혜택 조사 시작…中 “증거 없어” 반박
  • EU, 中전기차 보조금 혜택 조사 시작…中 “증거 없어” 반박
  •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유럽연합(EU)이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반보조금 조사를 공식 개시했다. EU는 값싼 가격으로 들여오는 중국산 전기차가 중국 정부의 과도한 보조금 때문이라며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조사가 마무리되면 중국에서 만들어지는 전기차 제조업체에 대한 관세 부과 등이 예상된다.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한 전기차 충전소에서 전기차가 충전을 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블룸버그통신은 EU가 공식적으로 중국에서 제조된 전기차에 대한 반보조금 조사를 시작했다고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조사는 1년간 진행되면 향후 9개월 내 관세 등의 잠정 조치가 주어질 수 있다.EU는 앞서 3일 공식 발표를 통해 이번 조사는 순수전기차(BEV)와 중국 정부의 보조금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EU는 중국에 위치한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중국 정부가 지급한 보조금 혜택을 받았다는 충분한 증거를 수집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해당 지원에는 직접 자금 지원 뿐 아니라 국영은행의 대출 제공, 수출 신용 한도 우대, 세금 면제 등이 포함된다.중국 정부의 혜택을 받은 전기차는 EU의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높이면서 현지 산업에 피해를 줬다는 게 EU의 판단이다.블룸버그는 EU의 조사 통지문에 특정 생산업체 이름이 표기되진 않았지만 중국 브랜드인 비야디(BYD), 상하이전기차(SAIC), 니오(Nio) 뿐만 아니라 중국에서 생산해 EU로 수출하는 테슬라 등도 대상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중국 상무부는 EU 발표 이후 성명을 내고 이번 조사는 전적으로 가정에 근거했을 뿐 충분한 증거가 부족하다고 반박했다. 이번 조치는 글로벌 자동차 공급망을 혼란에 빠뜨리고 중국과 EU 경제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도 경고했다.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EU는 중국에 매우 짧은 시간 안에 협상을 진행하라고 요구했으며 유효한 협상 자료도 제공하지 않았다”면서 “중국의 권리를 엄중히 훼손했다”고도 지적했다.EU가 중국산 전기차에 관세 부과 등 조치를 취할 경우 중국의 보복조치도 뒤따를 전망이다. 중국은 리튬이나 니켈 같은 전기차 배터리 원재료의 대부분을 생산·수출하고 있다. 이런 원재료의 수출 제한 등 보호무역주의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우려된다.블룸버그는 이와 관련해 “EU는 다양한 분야에서 중국이 보복할 수 있다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태양광 패널과 같은 다른 보조금 산업의 선례를 고려해 조치(반보조금 조사)를 취하길 원한다”고 전했다.
2023.10.04 I 이명철 기자
에어비앤비, 보복여행 수요 끝났다…성장·수익성 ‘빨간불’ (영상)
  • 에어비앤비, 보복여행 수요 끝났다…성장·수익성 ‘빨간불’ (영상)
  •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3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1%대 급락세로 마감했다. 특히 다우지수는 지난주 200일 이동평균선을 이탈한데 이어 연간수익률 마저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나스닥 지수는 고금리 장기화 우려에 2% 가까운 급락세를 기록했다. 지난달 FOMC 회의 이후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인사들의 매파 발언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경제지표도 견고하게 나오면서 이날 10년물 국채수익률이 4.8% 수준까지 치솟았다. 이에 따라 증시 투자심리가 크게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 공포지수로 불리는 VIX지수는 장중 20.0을 돌파하며 5월말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노스엔드 프라이빗 헬스의 알렉스 맥그랙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국채 수익률 상승이 증시에 큰 역풍을 가져올 것”이라며 “이러한 분위기가 연말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공개된 8월 구인이직보고서에 따르면 기업들의 구인 건수는 961만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892만건은 물론 시장 예상치 880만건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한편 최근 증시 조정에 대해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분석도 나온다. 프레드 알저 매니지먼트의 최고경영자 댄 청은 “S&P500이 지난해 3500선에서 거래됐을 때 이미 바닥을 찍었을 가능성이 크다”며 “7개월 상승 후 2개월 하락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우리는 강한 경제를 보고 있다”며 “지금은 새로운 강세장의 한 가운데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특징주 흐름은 다음과 같다. ◇일라이릴리(LLY, 525.19, -2.4%)글로벌 제약사 일라이릴리 주가가 2% 넘게 하락했다. 높은 프리미엄을 지불하는 인수합병(M&A) 소식이 부정적 뉴스로 해석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일라이릴리는 암치료제 개발 기업 포인트바이오파마(PNT, 12.36, 84.9%)를 14억달러(주당 12.5달러)에 인수키로 했다고 밝혔다. 포인트바이오파마의 전일 종가가 6.685달러였던 것을 고려할 때 87%의 프리미엄이 붙은 가격이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포인트바이오파마 주가는 85% 폭등했다. 포인트바이오파마는 방사성 항암제를 개발하는 기업으로 4분기 중 전립선암 치료제 임상 3상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노바백스(NVAX, 7.67, 8.2%) 전염병 예방용 백신 개발 기업 노바백스 주가가 8% 넘게 급등했다. 이날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노바백스의 새로운 코로나19 백신을 12세 이상 사람들에게 긴급 사용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 이번 백신은 오미크론 변종 XBB.1.5를 표적으로 한다. 앞서 모더나와 화이자도 FDA로부터 관련 백신을 승인 받은 바 있다. 다만 모더나와 화이자는 RNA 기반 백신인 반면 노바백스는 단백질 기반의 백신이다. 새로운 백신은 질병통제예방센터로부터 권고 승인을 받아야 시판할 수 있다. 회사 측은 즉시 권고 승인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에어비앤비(ABNB, 127.73, -6.5%)숙박시설 공유 플랫폼 운영 기업 에어비앤비 주가가 7% 가까운 급락세를 기록했다. 성장성 및 수익성 약화 가능성이 제기된 여파다. 이날 키방크의 저스틴 패터슨 애널리스트는 에어비앤비에 대한 투자의견을 종전 ‘비중확대’에서 ‘업종 비중’으로 하향 조정했다. 저스틴 패터슨 애널리스트는 “코로나 엔데믹 후 보복여행 수요 등으로 에어비앤비가 수혜를 누렸지만 점차 정상화되면서 여행 수요가 둔화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 마진도 약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이어 “지난달 뉴욕시가 단기숙박공유 규제안을 시행한 것과 관련해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뉴욕시는 단기 숙박시설 공유쪽으로 공급이 몰리면서 실거주자를 위한 주택 공급이 감소하고 있다며 규제에 나섰다. ◇맥코믹(MKC, 68.40, -8.5%) 세계 최대 향신료·조미료 제조 기업 맥코믹 주가가 9% 가까이 급락하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3분기 매출이 시장 예상에 못미치면서 실망 매물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 맥코믹은 이날 2023회계연도 3분기(6~8월) 실적을 공개했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5.6% 증가한 16억8000만달러로 시장예상치 17억달러를 소폭 밑돌았다. 주당순이익(EPS)은 5.8% 감소한 0.65달러를 기록해 예상치에 부합했다. 회사 측은 “중국의 느린 경기 회복과 러시아에서의 일부 사업 철수, 저마진 사업 중단 등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 네이버 기자구독을 하시면 흥미롭고 재미있는 미국 종목 이야기를 빠르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미국 주식이든 국내 주식이든 변동엔 이유가 있습니다. 자연히 모든 투자에도 이유가 있어야 합니다. 그 이유를 찾아가는 길을 여러분과 함께 하겠습니다.이데일리 유재희 기자가 서학 개미들의 길잡이가 되겠습니다. 매주 월~금 오전 7시40분 유튜브 라이브로 찾아가는 이유 누나의 ‘이유TV’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2023.10.04 I 유재희 기자
찍히면 죽는다…시진핑·푸틴의 '공포정치 브로맨스'
  • 찍히면 죽는다…시진핑·푸틴의 '공포정치 브로맨스'[글로벌스트롱맨]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200만 인민해방군을 이끄는 리상푸 중국 국방부장이 한 달째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중국 정부에선 그가 왜 사라졌는지, 국방부장직을 유지하고 있긴 한 건지 함구하고 있다. 외부에선 리 부장이 부패에 연루돼 조사받고 있다고 관측하고 있을 뿐이다. 미국 내 화교방송인 NTDTV는 리 부장이 장유샤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 부부장(차관)급 간부 6명과 함께 체포됐다고 주장하고 있다.지난 3월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회의에서 친강(앞줄 오른쪽) 당시 외교부장과 리상푸(앞줄 왼쪽)이 선서를 하고 있다.(사진=AFP)◇習 최측근도 예외 없는 中 공포정치최근 대중의 시야에서 사라진 중국 고위급 인사는 리 부장만이 아니다. 지난 7월엔 친강 외교부장이 한 달 새 종적이 감췄다가 면직됐다. 면직 사유는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소식통을 인용해 친 전 부장이 주미대사 시절 저지른 불륜 때문에 해직됐다고 지난주 보도했다.친 부장에 이어선 인민해방군의 핵무기를 담당하는 로켓군의 리위차오 사령관과 쉬중보 정치위원이 동시에 경질됐다. 비슷한 시기 우궈화 로켓군 부사령관은 돌연 세상을 떠났는데 병사라는 중국 매체 보도와 달리 홍콩 성도일보 등은 그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중국 고위직 인사들이 종적을 감추거나 뚜렷한 이유 없이 해임되는 상황에 대해 람 이매뉴얼 주일 미국대사는 지난달 자신의 X(옛 트위터) 계정에 “시 주석의 내각 포진이 이제 (영국 추리작가) 애거사 크리스티의 소설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와 닮았다”며 “중국 청년들과 시진핑 내각 중 어디가 실업률이 더 높을까”고 비꼬았다.리 부장의 ‘실종’이나 친 전 부장의 해임이 눈에 띄는 건 그들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최측근으로 불리며 올 초 중국 안보라인 전면에 발탁됐기 때문이다. 리 부장과 함께 체포설이 돌고 있는 장 부주석은 시 주석의 ‘의형제’라는 평가까지 받았다.측근들의 몰락이 시 주석에게 아주 손해라곤 볼 순 없다. 측근이라도 언제든 갈려나갈 수 있다는 공포감을 조성해 충성경쟁을 유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 전문가인 위핑은 “최고 참모진이 자신에게 충분히 동조하지 않는다는 의심이 있기 때문에 시진핑은 단속을 통해 자신에 대한 충성심을 높이려 할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에 말했다. 이런 관측을 뒷받침하듯 시 주석은 최근 중국공산당 중앙판공청에 “당 중앙의 집중통일 영도를 확고히 수호하고, 사상·정치·행동에서 시종일관 당 중앙과 고도의 일치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지시를 내렸다. 시 주석이 지금처럼 절대권력을 구축한 것도 2012년부터 ‘사정정국’을 통해 당과 군의 거물들을 잇달아 쳐낸 게 큰 도움이 됐다. 군부에서만 고위급 인사들이 100명 넘게 숙청됐는데 관영 중국중앙(CC)TV는 국공내전에서 숨진 장군 수보다 많다고 보도했다.그렇다면 시 주석이 이 시점에서 공포정치를 결정한 배경은 무엇일까. 미국 싱크탱크 민주주의수호재단(FDD)의 크레이그 싱글턴 선임연구원은 “경제 성장과 중국군 현대화를 희생시키더라도 이념적 통제를 강화하려는 시진핑의 집착이 러시아 바그너그룹 반란으로 강화됐다”고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에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서 우크라이나 침략에 앞장섰던 바그너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순식간에 총구를 푸틴 대통령에게 돌리는 걸 보고 위기감을 느꼈다는 설명이다.(사진=AFP)◇러시아에선 자나깨나 茶조심푸틴 대통령도 정적에 대한 잔혹함이라면 누구에게 뒤지지 않는다. 푸틴 대통령과 척을 진 사람 중 상당수가 알 수 없는 이유로 목숨을 잃었다. 프리고진만 해도 푸틴 대통령의 용서를 받는 듯 했지만 반란 두 달 만에 의문의 비행기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시작한 지난해엔 전쟁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 온 라빌 마가노프, 파벨 안토프 등 러시아 재계 거물들이 잇달아 추락사한 채 발견됐다. 반푸틴 시위를 이끌던 보리스 넴초프는 2015년 괴한의 총을 맞고 사망했는데 그는 생전 푸틴의 보복을 두려워했다.푸틴 대통령의 공포정치에서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가 ‘차’(茶)와 독살이다. 러시아 정보기관 연방보안국(FSB)에서 일하다가 영국으로 망명, 반(反)푸틴활동을 하던 알렉산드르 발테로비치 리트비넨코는 2006년 옛 동료들과 녹차를 마신 후 2주 만에 사망했다. 리트비넨코가 마신 차에선 청산가리보다 독성이 25만배 강한 방사성 물질 폴로늄이 검출됐다. 유럽인권재판소(ECHR)는 2021년 리트비넨코 살해 배후에 러시아가 있다고 판결했다. 2020년엔 러시아 반정부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톰스크공항에서 차를 마신 후 의식을 잃었다. 나발니는 치료를 위해 독일로 이송됐는데 의료진은 나발니의 체내에서 옛 소련이 개발한 화학무기인 노비초크가 발견됐다고 밝혔다.이 같은 공포정치를 통해 푸틴 대통령이 원하는 것도 결국 시 주석과 마찬가지로 충성심이다. 영국 왕립국제문제연구소(채텀하우스)는 프리고진 사망에 대해 “자신이 아무리 강력하다고 생각해도 푸틴에게 반대하면 비슷한 운명을 맞게 될 것이라고 모든 러시아 엘리트들에게 보내는 분명한 메시지”라고 평가했다.공포정치가 이들 ‘스트롱맨’에게 도움만 될까. 월스트리트저널은 러시아에선 서로 불신하며 아무도 푸틴 대통령의 뜻을 거스르지 못한다며 푸틴 대통령이 비슷한 생각을 하는 측근들과만 어울리며 점점 고립돼 국가 경영에 필요한 정보를 얻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크리스틴 거너스 미국 랜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시진핑은 충성파만 측근에 두면서 국가안보 문제에서 다양한 견해나 관점을 접하기 점점 어려워지고 있으며 이는 잠재적으로 해롭거나 갈등을 키울 수 있는 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폴리티코에 말했다.
2023.10.01 I 박종화 기자
美, ‘팬데믹 초과저축’ 연말 고갈될 듯…소비 위축 우려
  • 美, ‘팬데믹 초과저축’ 연말 고갈될 듯…소비 위축 우려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에서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쌓였던 ‘초과저축’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향후 소비가 둔화해 미 경제의 연착륙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다만 강력한 노동시장 및 이에 따른 임금 상승이 완충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미국 뉴욕 시민들이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맨해튼에 위치한 매장에서 쇼핑하고 있는 모습. (사진=AFP)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이 아직 지출되지 않은 세후 소득 및 저축액을 모두 합산해 초과저축을 추산한 결과, 올해 2분기 약 1900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초과저축은 2021년 8월 2조 1000억달러로 최고액을 찍은 뒤 지난해부터 급격히 감소하기 시작했다. 샌프란시스코 연은은 “빠르면 이번 분기에 고갈될 수 있는 속도로 줄어들고 있다”며 연말에는 초과저축이 완전히 고갈될 것이라고 내다봤다.이에 따른 개인 저축률은 올해 들어 평균 4.3%를 기록했다. 이는 팬데믹 이전인 2019년 8.8%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개인 저축률은 팬데믹 초기였던 2020년 4월 미 정부의 현금 지원 등에 힘입어 33.8%로 급등했고, 봉쇄조치가 지속됐던 2021년까지는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하지만 지난해 보복소비가 본격화하면서 3.5%로 급락했고 올해 소폭 반등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미 가계의 자산과 부채 변화를 토대로 대차대조표상 저축 및 기타 현금성 자산을 측정한 또다른 분석에서는 올해 2분기 초과저축이 16조 8000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최고치를 기록했던 2022년 1분기(17조 5000억달러)보다 적지만, 팬데믹 이전인 2019년 4분기(12조 7000억달러)보다는 여전히 많은 금액이다. 즉 팬데믹 전보다는 저축 증가 속도가 다소 높아졌다는 분석이다.WSJ은 “팬데믹이 없었다면 어느 정도 저축이 이뤄졌을지에 대한 가정을 달리했기 때문에 각 기관마다 추정액에 차이가 발생했다”면서 “문제는 남아 있는 초과저축이 어디에 속해 있는지, 즉 부유층이 보유하고 있는지 혹은 중산층 및 저소득층이 보유하고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미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소비자 지출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중산층·저소득측 계좌의 보유액이 많을수록 미 경제엔 더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통신은 연준 자료를 인용해 미국 가계의 전체 초과저축이 2021년 정점을 찍은 뒤 내리 감소하며 고갈되고 있지만, 소득 상위 20%의 저축은 2020년 3월 대비 7.7% 오히려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반면 소득 하위 40%는 같은 기간 저축이 8% 줄었고, 중산층도 1.4% 감소했다. 인플레이션까지 겹치면서 미국인들의 소비가 둔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특히 연준은 추가 금리인상을 예고하고 있는데, 이 경우 가계의 차입 부담이 커져 소비를 더욱 위축시킬 수 있다. 미 국내총생산(GDP)에서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70%에 육박하는 만큼, 소비가 줄면 미 경제가 연착륙하기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지적이다. 하지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다른 방식으로 계산한 결과에서는 올해 7월 현재 아직 1조 3000억달러의 초과저축이 남아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미 GDP의 약 5%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또한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부유층과 중산층, 저소득층의 현금 잔고가 모두 2019년 대비 40% 이상 늘어 고르게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여전히 중산층과 저소득층의 소비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강력한 노동시장이 임금을 끌어올려 소비가 지속될 수 있다는 긍정적 전망이 나온다. 데이비드 틴슬리 BoA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강력한 노동시장 덕분에 저축에 너무 많은 돈을 들이지 않고도 계속 지출할 수 있다는 현실을 반영한다”며 “(보복)소비는 미친 짓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2023.09.27 I 방성훈 기자
윤희근 청장, 추석 앞두고 경기남부청·충남청 경찰관 10명 특진 임용
  • 윤희근 청장, 추석 앞두고 경기남부청·충남청 경찰관 10명 특진 임용
  •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윤희근 경찰청장은 추석 연휴를 앞둔 27일 경기남부경찰청과 충남경찰청을 찾아 만취운전자를 추격·검거한 파출소 경찰관과 주요 범죄 수사 경찰 등 공적을 세운 경찰관 10명을 특진 임용했다.윤희근 경찰청장은 추석 연휴를 앞둔 27일 경기남부경찰청과 충남경찰청을 찾아 만취운전자를 추격·검거한 파출소 경찰관과 주요 범죄 수사 경찰 등 공적을 세운 경찰관 10명을 특진 임용했다. (사진=경찰청)경기남부경찰청에서는 총 7명의 경찰관이 특진의 영예를 안았다. 이 중 권혁광 경위(안산단원경찰서)는 지난 19일 면허취소 수준의 만취 상태로 정차 명령을 무시한 채 14km가량을 도주한 운전자가 시민 차량 16대와 순찰차 2대를 파손하며 추가적인 인명·재산 피해를 일으킬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총기를 비롯한 물리력을 상황에 맞게 합리적으로 사용해 인명피해 없이 피의자를 검거한 공을 인정받았다. 경찰청은 일련의 흉기 난동 사건들을 계기로 현장에서의 적극적인 물리력 사용 방침과 함께 ‘특별치안활동’을 발령했다. 해당 사건은 특별치안활동에 따른 다양한 경찰 활동 중에서도 경찰 물리력을 모범적으로 행사한 사례로 평가받았다.아울러 사이버수사과 신동수 경위는 총 43억 원을 편취한 메신저 피싱 일당 75명을 검거했고, 과학수사과 이원준 경위는 시가 10억 원 상당의 고가 미술품 절도 사건에서 면밀한 현장감식을 통해 피의자의 신원을 특정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이외에도 지난 8월까지 진행된 ‘건설현장 폭력행위 특별단속’에서 수도권 건설현장을 중심으로 민원제기를 할 것처럼 협박하거나 선임비 명목 등으로 금전을 갈취한 피의자들을 검거한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 오창록 경감, 강력범죄수사대 권장운 경감, 과천경찰서 수사과 박상권 경감을 비롯해 양질의 범죄첩보를 수집한 경기남부청 수사과 박근양 경감이 각각 특진의 영예를 안았다.이어 윤 청장은 충남경찰청을 방문해 MZ 조폭 검거, 온라인 도박사이트 사건 등 주요 범인을 검거한 유공자 3명을 특별승진 임용했다.충남청 강력범죄수사대 노현진 경감은 누리소통망을 통해 전국 연대모임을 결성하고, 도박사이트를 운영하거나 보복폭행 등을 일삼은 MZ세대 폭력조직원 63명을 검거했다.사이버수사과 문근호 경사는 해외 카지노 업체 영상을 성인 피시방에 송출해 4000억 원 규모의 온라인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일당 154명을 검거했으며,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 장종철 경감은 건설현장 폭력행위 특별단속 유공으로 특진의 영예를 안았다.윤 청장은 “앞으로도 국민의 일상을 위협하는 각종 범죄에 대해 여러분들의 탁월한 수사역량을 계속 발휘해달라”고 당부했다.
2023.09.27 I 손의연 기자
중국산 전기차 조사 나선 EU, 中 그림자 못 벗어나는 이유
  • 중국산 전기차 조사 나선 EU, 中 그림자 못 벗어나는 이유
  •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유럽연합(EU)이 중국산 전기차의 가격이 너무 싸다며 불공정 보조금 지급을 문제 삼고 나섰다. 값싼 중국산 전기차 수입이 늘어나면 유럽 자동차 제조사들의 타격이 커지는 만큼 관세 같은 일종의 보호무역 장벽을 세우기 위한 사전 조치로 보인다. EU와 중국의 신경전은 내연기관차가 전기차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중국의 지배력을 나타내는 하나의 사례로 꼽힌다.덴마크 코펜하겐의 한 전기차 충전소에서 전기차가 충전을 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블룸버그통신은 26일(현지시간) 리서치 기관인 블룸버그NEF(BNEF)를 인용해 “업계 데이터와 추정치를 보면 전기차 시장에서 현실적으로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조금 낮추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보여준다”고 보도했다.현재 중국 내 자동차 이차전지 제조업체는 전세계 수요 약 80%를 공급하고 있다. 원자재의 의존도도 높다. 국제에너지기구에 따르면 중국은 전세계 리튬의 절반 이상, 코발트의 3분의 2, 흑연의 70% 이상, 니켈의 약 3분의 1을 처리하고 있다.이차전지를 작동할 때 필수인 핵심 부품도 중국에서 대부분 공급하고 있다. 전세계 양극재( 생산능력의 약 70%, 음극재는 80%이상, 전해질과 분리막은 절반 이상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광범위한 제조 인프라와 매년 수십억달러의 정북 보조금과 기타 지원 덕분에 중국은 지구상에서 가장 큰 전기차 시장의 본거지가 됐다”며 “몇몇 도시에서는 현재 전기차 판매량이 3분의 1에 가깝다”고 설명했다.EU는 중국이 인위적으로 낮은 가격에 전기차를 판매하고 있다고 지적하는데 이는 이차전지 가격 차이가 큰 영향을 주고 있다.BNEF에 따르면 중국의 배터리 팩 평균 가격은 kWh(킬로와트시)당 127달러인 반면 북미와 유럽의 가격은 각각 24%, 33% 더 비싸다. 또 미국과 독일에 이차전지 공장을 하나 짓는데 드는 비용은 약 8억6500만달러(약 1조1700억원)인데 중국은 6억5000만달러(약 8800억원)에 부과하다.미국과 유럽 등이 중국의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자체 이차전지 공급에 나설 경우 막대한 돈이 들어간다는 의미다. EU는 2030년까지 전기차 자급자족을 이루려면 전체 밸류체인에 3820억유로(약 544조5000억원)을 추가 지출해야 한다고 추산하고 있다.EU가 중국의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관세를 부과하거나 조치를 한다면 단순히 가격이 아닌 더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블룸버그는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제재로 중국은 사치품부터 희토류까지 모든 것을 보복 조치로 반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현재 유럽에 진출하는 중국 전기차에는 10%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베이징 대외경제경제대학 자오용성 교수는 블룸버그에 “중국과 EU의 관계는 경쟁적이고 징벌적인 중국과 미국의 관계와는 달라 정치적 요인보다는 기술적이고 합리적인 조건에서 협상이 진행될 것”이라며 “약 10%의 추가 관세가 바람직하고 25%에 가까운 수준은 협상 결렬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2023.09.27 I 이명철 기자
中방문한 EU 통상수장 “디커플링 원치 않지만 보호조치 필요”
  • 中방문한 EU 통상수장 “디커플링 원치 않지만 보호조치 필요”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중국과의 디커플링을 원하지 않는다. (하지만) 유럽연합(EU)은 스스로를 보호할 필요가 있다.”중국을 방문 중인 발디스 돔브로우스키스 EU집행위원회 수석 부위원장은 23일(현지시간) 상하이에서 열린 금융 콘퍼런스(Bund Summit)에서 연설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EU의 무역정책을 총괄하는 그는 EU의 대중 무역적자가 4000억유로에 달한다며 “이는 대단한 불균형으로 개방성이 남용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중국과 무역 단절을 원하지 않지만 과도한 무역 불균형을 바로잡기 위해선 보호조치가 불가피하다는 게 돔브로우스키스 부위원장의 설명이다. 발디스 돔브로우스키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수석 부위원장. (사진=AFP)돔브로우스키스 부위원장은 이날부터 26일까지 중국에 머무를 예정이며, 이번 방중은 EU가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디리스킹을 천명한 데 이어 중국 정부의 전기자동차 보조금에 대해 조사에 착수한 직후에 이뤄졌다. 중국은 EU의 대응을 비판하고 있으며, EU 내부에서도 중국이 EU에 희토류를 비롯한 중요 원자재 수출을 제한하는 등 보복조치를 감행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돔브로우스키스 부위원장도 이를 의식한 듯 중국과의 디커플링은 원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은 것이다. 하지만 그는 “우리는 자유롭고 공정한 글로벌 무역에 전념하고 있다. 회원국들 간 개방된 시장을 구축하는 것은 EU의 창설 원칙 중 하나다. 여기서 핵심은 공정 (경쟁)”이라며 불공정 무역관행에 대해서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돔브로우스키스 부위원장은 이날 상하이에서 진행한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도 “중국은 우리의 두 번째로 큰 무역 파트너”라면서도 “중국의 경제 모델은 계속해서 투자와 수출 지향적 투자에 크게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반면 중국 내 수요 측면에선 뒤처져 있다. 이것이 무역적자의 요인 중 하나”라고 꼬집었다. EU에 대한 수출에 집중해 상품·서비스를 수입하지 않는 것이 무역적자를 야기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돔브로우스키스 부위원장은 25일 예정된 허리펑 부총리 등 중국 고위 관리들과 회담에서 무역적자, 전기차 보조금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지난 7월 1일부터 시행된 중국의 반간첩법(방첩법)에 따른 부작용도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돔브로우스키스 부위원장은 FT 인터뷰에서 방첩법 시행으로 새롭게 우려되는 영역이 있다면서, “데이터가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고, 중국 본토 내 시장에 대한 외국 기업들의 접근이 제한된다”며 설명했다. 돔브로우스키스 부위원장은 또 이번 방중 목표에 대해 “대중 무역적자 부문별로 구체적인 논의를 하기 위한 것”이라며 최우선 과제는 양측 간 경제적 관계를 균형 있게 만드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2023.09.24 I 방성훈 기자
롯데 3세 신유열 경영 보폭 확대…신동빈 “신유열, 유통부문 활동할 것”
  • 롯데 3세 신유열 경영 보폭 확대…신동빈 “신유열, 유통부문 활동할 것”
  • [하노이(베트남)=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롯데케미칼(011170) 상무가 경영보폭을 넓힌다. 신 상무가 롯데스트레티직인베스트먼트(LSI) 공동대표에 이어 일본 롯데파이낸셜 대표이사 자리에 오르는 등 경영 보복을 대폭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롯데그룹 3세 경영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22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정식 개장식에서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가 이동하고 있다. (사진=백주아 기자)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22일(현지시간) 오후 베트남 하노이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정식 개장 후 취재진과 만나 신 상무의 유통 부문 경영 보폭 확대와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 “앞으로도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신 회장은 신 상무가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개장식 참석에 대한 의미를 묻는 질문에 “(아들이) 여러 가지 공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는 앞으로 유통 부문을 포함해 국내, 해외 사업 현장을 전반적으로 살피며 경영 공부를 해나갈 계획이란 의미로 풀이된다.신 상무는 지난 2020년 일본 롯데와 일본 롯데홀딩스에 입사한 이후 같은 해 말 국내 계열사 롯데케미칼에 입사했다. 이어 지난해 말 롯데케미칼 상무로 승진하면서 본격적으로 롯데 그룹 3세 승계 작업이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신 상무의 국내외 경영 보폭은 확대되고 있다. 신 상무는 지난해 8월 롯데파이낸셜의 최대 주주인 롯데스트레티직인베스트먼트(LSI)에 신 회장과 함께 공동대표에 오른 이후, 지난 7월 일본 롯데파이낸셜 대표로 선임됐다. 롯데파이낸셜은 롯데캐피탈 지분 5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앞서 롯데그룹은 지난 2019년 지주회사 전환과 금산분리 등을 이유로 롯데캐피탈 지분을 롯데파이낸셜에 매각 후 최대주주로 남아 있다.22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정식 개장식에서 신유열(왼쪽부터) 롯데케미칼 상무,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 김상현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 부회장이 테이프 커팅식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백주아 기자)신 상무는 지난해 9월 신 회장의 동남아시아 출장길에 동행하면서 대외 행보를 본격화했다. 유통 부문과 관련해서는 이날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개장식 참석해 김상현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 부회장,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와 나란히 테이프 커팅식에 참여했다. 이 외에도 신 회장과 함께 지난 3월 방한한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총괄회장을 롯데백화점 잠실점에서 맞이하며 공식적으로 모습을 나타냈다. 지난 7월에는 ‘2023 하반기 밸류 크리에이션 미팅(VCM·옛 사장단 회의)’를 앞두고 비공식적으로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롯데홈쇼핑 본사를 찾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 사업의 경우 화학 군을 넘어 유통 군 주력 계열사 일정 등에 두루 참여하면서 활동 보폭을 넓히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2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정식 개장 이후 L7 호텔에서 기자들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백주아 기자)한편 이날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오픈과 관련해 신 회장은 “롯데 그룹이 가지고 있는 여러 회사가 협력해서 좋은 쇼핑몰 만들 수 있게 됐고 만족스럽게 생각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는 쇼핑몰·마트·호텔·아쿠아리움·영화관 등이 입점하는 초대형 상업 복합단지다. 신 회장이 역점을 두고 추진한 해외 사업으로 유통·관광·레저·건설 등 롯데 계열사 역량이 총동원됐다. 롯데그룹은 지난 2016년부터 부지개발에 착수해 6억4300만달러(한화 약 8595억원)를 투입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2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정식 개장 이후 L7 호텔에서 기자들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백주아 기자)신 회장은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올해 매출 목표는 800억원 목표, 내년에는 2200억원 정도로 베트남에서는 최대 쇼핑센터가 될 것 같다”며 “하노이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해 지역경제와 베트남의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남아 사업 확장과 관련해서는 “호치민과 자카르타 등 롯데 그룹이 핵심적으로 생각하고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서 유통업 비롯해서 여러 사업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개점식 이후 신 회장은 베트남 정·재계 관계자들을 만나 롯데의 베트남 사업 강화 방안을 모색했다. 또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에 대한 지지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3.09.22 I 백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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