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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간리뷰)박태준 전 총리 명예회장 추대..포철의 속 뜻은
  • [edaily] 포항제철이 창업자인 박태준 전 총리의 명예회장 추대를 공식화 했다. 유상부 포철회장은 26일 이사회를 마친 후 사외이사들과 오찬을 함께 하면서 박태준 전총리의 명예회장 추대 배경과 이유에 대해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포철은 빠르면 오는 6월1일자로 박 전 총리를 명예회장에 추대한다는 방침이다. ◇박태준 전 총리 명예회장 추대 배경은 포철은 지난 3월부터 박태준 전 총리의 명예회장 추대를 추진해왔다. 그러나 박 전 총리가 이를 고사해 추대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포철은 지난해 5월 부동산 신탁문제로 국무총리에서 물러난 후 야인생활을 해온 창업자에게 말 그대로 "명예로운 자리"를 마련한다는 차원에서 이를 추진해왔다고 설명하고 있다. 박 전 총리가 정치권에서 나와 야인(野人)으로 돌아 온 만큼 철강업계 "원로" 대우를 받아 마땅하다는 것이 포철측 얘기다. 하지만 이같은 포철의 설명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많지 않아 보인다. 박 전총리를 명예회장에 추대하려 던 시점이 현대와의 철강 분쟁이 첨예화하던 때였고 민영화이후 각종 외풍에 시달려 왔다는 점을 고려할 때 포철의 "절박한" 입장이 더 크게 작용했을것으로 해석된다. 그동안 고사의지를 굽히지 않았던 박 전총리도 현재 포철이 처한 어려운 상황를 감안해 순수한 "명예직"이라면 이를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으로 돌아선 것으로 알려졌다. ◇포철, 박 전총리 영입이 절박했던 사연은 포항제철은 민영화 이후에도 정부측으로부터 동기식IMT-2000, 한전 파워콤 매각을 위한 입찰 참여 등 대규모 투자가 수반되는 정보통신 사업 참여를 직간접적으로 요구받아 온 것으로 알려졌다. 민영화이후 주주가치 극대화를 추진해온 포철로서는 주주이해와 상반되는 정보통신 사업 참여설이 정부 경로를 통해 흘러나오자 당혹스러워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실제로 정부측에서는 특정 사업 분야 참여 의사를 타진해 오기도 했다. 결국 민영화 이후에도 정부와 정치권 등으로터 자유롭지 못한 상황은 지속됐고 이를 막아줄 "외부의 힘"을 수혈할 필요가 대두 된 것이다. 특히 현대와의 "철강분쟁"과정에서 포철의 "파워"가 예전같지 않음을 내외부에서 공히 확인하게됐다는 것이 철강업계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야인으로 돌아온 박태준 전 총리가 포철의 외풍을 막아줄 적임자로 떠오른 것이다. ◇세계 철강업계에도 영향력 미칠 수 있다 박태준 명예회장 "카드"는 국내보다는 세계 철강업계를 겨냥했다는 시각도 있다. 어찌보면 이같은 시각이 보다 타당 할 수도 있다. "박태준"이란 이름은 세계 철강업계에서 살아있는 전설로 통한다. 그가 명예직으로라도 포철에 존재하고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포철에는 큰 힘이 된다는 설명이다. 전 세계적인 철강업계의 통합 구도속에서 포철이 해외업체들과 풀어나가야할 난제들은 한두가지가 아니다. 이같은 상황 속에서 박태준 명예회장의 존재는 해외업체들과의 교류를 보다 적극화하고 미국의 철강 분야통상압력을 해소하는 다리역할을 할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일본의 신일철, 중국의 보산철강 등과 동북아 협력체제 구축에 나서고 있는 포철로서는 박 전총리의 명예회장 추대를 통해 그 중심 역할을 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철강 업계 뿐 아니라 세계 철강 업계의 "원로"이기도 한 박태준 전 총리의 역할은 그래서 예사롭지 만은 않아 보인다.
2001.05.26 I 이훈 기자
  • 오늘의 증시 키포인트(25일)
  • [edaily] 조정을 보였던 미국 나스닥과 거래소시장이 하루만에 다시 반등에 성공해 금요일이라는 특성을 감안해도 투자심리를 다소 호전시킬 전망이다. 그러나 기술주 강세속에 반도체주만 사흘째 약세를 이어갔다. 증시 내부적으로는 고객예탁금이 연일 증가하면서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유동성 보강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고 달러/원 환율 하락기조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다만 공격적으로 유입되고 있는 외국인 선물 매수포지션의 변화와 장중 나스닥선물, 환율 움직임 등을 감안한 발빠른 매매가 필요한 시점이다. ◇나스닥/다우, 반등..반도체외 기술주 강세 개장 초 제포즈 미 상원의원의 공화당 탈당과 이에 따른 민주당의 상원 장악으로 인해 약세를 보이던 뉴욕증시가 장후반 반등에 성공했다. 민주당의 상원 장악에 따른 증시에의 후유증이 그다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해석이 장후반 투자심리 회복에 다소 도움이 됐다.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지수는 개장초 강세로 출발했으나 제포즈 상원의원의 공화당 탈당선언이 있은 직후부터 약세로 돌아서 한때 지수가 고점대비 30포인트 하락하기도 했다. 그러나 장후반 비교적 가파르게 반등, 결국 지수는 어제보다 1.72%, 38.54포인트 상승한 2282.02포인트를 기록했다. 다우존스지수도 제포즈 의원의 기자회견 직후 지수가 고점대비 100포인트나 하락한 이후 장중 내내 약보합선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그러나 장후반 반등에 성공해 어제보다 0.15%, 16.91포인트 상승한 11122.42포인트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기술주들이 강세로 돌아선 가운데 은행, 보험, 바이오테크주들이 강세를 보였지만 제약, 유틸리티, 항공, 제지, 화학, 석유관련주들은 약세였다. 기술주 중에서는 반도체를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이 강세로 장을 마쳤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0.21% 하락, 사흘째 약세를 이어간 반면, 아멕스 네크워킹지수는 0.71% 상승했다. 골드만삭스 소프트웨어지수도 3.63% 상승했고 인터넷지수도 2.54% 상승했다. 나스닥시장의 빅3중 텔레콤지수가 1.02%, 컴퓨터지수도 2.08% 상승했고 바이오테크지수 역시 4.16% 상승하는 등 대부분의 업종이 장후반 반등했다. ◇신규주택판매 급감..실업자수도 증가 미국의 4월중 신규주택판매 실적이 급감하면서 4년래 최저를 기록했다. 주택시장은 그동안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호조를 보여왔지만 주택경기마저 급랭할 경우 연준의 추가적인 행보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미 상무부는 4월중 신규주택판매 실적이 89만4000채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3월의 수정치 98만8000채보다 9.5% 감소한 것이다. 전문가들의 예상은 97만5000채 정도였다. 신규주택은 전체 주택시장의 15%를 차지하는 것으로 주택시장의 활성화는 미래의 주택경기와 주택관련 소비재산업에 도움이 된다. 또 미국의 신규 실업자수가 예상밖으로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기업들의 인력감축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음을 반영했다. 이미 지난달 실업률이 예상보다 높은 4.5%를 기록하면서 2년래 최고를 기록한데 이어 신규 실업자수도 크게 늘어 고용사정이 악화되는 상황이다. ◇고객예탁금,사흘째 증가세..연중 최고치 주식매수 대기자금인 고객예탁금이 연중최고치를 기록했다. 24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예탁금은 23일 기준으로 9조3272억원을 기록, 하루전 보다 2448억원이 급증했다. 예탁금은 지난 21일 이후 3일 연속 증가세를 보였고, 이 기간중 6896억원이 늘어났다. 하루 평균 2299억원씩 증가한 셈이다. 이날 예탁금은 종전 연중최고치였던 지난 10일의 9조1337억원을 13일만에 다시 경신한 것이다. 한편 예탁금의 사상최고치 기록은 지난해 3월 10일의 12조4601억원이다. ◇원화강세 지속여부에 주목..증시엔 긍정적 최근 유로화의 약세에 따른 원화와 엔화 강세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달러/원 환율의 동향도 증시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엔화 움직임도 관심을 갖고 지켜볼 부분이다. 일단 외환시장에서는 엔화 강세에도 불구하고 아직 달러/원 환율 하락은 크지 않아 저항선 돌파에 실패하는 모습이었지만 오늘도 돌파 시도는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원화가치의 상승이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 외국인들이 투자지표로 삼는 중요한 요소중 하나가 외환 리스크이며 원화가치가 상승으로 환차익과 캐피탈게인(투자수익)을 얻을수 있다는 얘기다. 또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의 일정부분이 환율의 상승에서 유발됐기 때문에 원화가치의 하락은 저금리 기조로 흐를수 있는 여건을 조성, 결국 투자자금이 주식시장으로 몰리게 할수 있다는 메리트도 부각되고 있다. ◇DR, 혼조세..포철 5% 하락 한국물 DR은 종목별로 등락이 엇갈리는 혼조세를 보였다. 일부 기술주가 큰 폭으로 올랐지만 대부분의 은행주는 약세를 보였다. e머신스는 전날보다 31% 이상 폭등했다. 뉴욕시장의 ADR은 포항제철이 5.06% 떨어졌고 한국전력은 1.12% 올랐다. 한국통신은 0.91% 하락했다. SK텔레콤과 미래산업은 보합세로 마감됐다. 두루넷이 3.14% 하락한 반면 e머신스는 31.03% 폭등했다. 이 밖에 하나로통신이 2.33% 올랐고 주택은행은 1.27% 하락으로 거래를 마쳤다. 런던시장의 GDR은 비금융주중 삼성전자 보통주와 우선주가 각각 3.14%, 1.95% 하락했다. 삼성SDI는 1.42% 올랐다. 현대자동차 보통주는 0.91% 올랐지만 현대차 우선주와 LG전자는 보합으로 마감됐다. SK는 강보합을 기록했다. 금융주에서는 국민은행이 0.61% 떨어졌고 하나은행과 신한은행이 모두 1% 대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반면 조흥은행은 2.3% 올랐다. ◇주요 뉴스와 종목 스크린 - 104개 공기업 부채 446조원 - HSBC, 서울은행 인수 유력 - 한보 자회사, 러 가스전 지분 매각뒤 석유공구 매입 - 해태제과 매각 내달 결정될 듯 - ADSL장비사, 佛 알카텔 저가공세로 고사위기 - 한전 자회사 두고 LG, 두산, GE 등 8개사 각축 - 투신권, 현대건설 회사채 분담할 듯 - 노동생산성, 4분기째 임금상승률 상회..단위노동비용상승 - 무디스, "한국 기업 여전히 취약" - 전철환 한은총재, "금융기관 기업성 존중돼야" - LG텔레콤 컨소시엄 참여의향서 접수공고 - 하이닉스 美 자회사 맥스터 상반기 매각 - 삼성, 한미은행 2대 주주로 - 128 메가 D램 가격 3달러 근접 - 세계 1위 국산품 76개..홍콩, 대만에 뒤져
2001.05.25 I 이정훈 기자
  • 보양산업 대주주,인수후 두달만에 지분 절반 처분
  • [edaily] 지난 3월말 보양산업의 경영권을 인수한 고순종 사장과 아이앤비골드문컨설팅이 두달도 채 안돼 보유지분의 절반 이상을 처분, 60억원대 상당의 막대한 시세차익을 거둔 것으로 드러났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보양산업의 최대주주로 등장한 고사장과 아이앤비골드문컨설팅은 보양산업을 인수한지 채 한달도 안된 지난 4월6일부터 장내에서 주식을 처분하기 시작, 60%에 달했던 지분을 수차례에 걸쳐 처분, 27%대로 대폭 낮췄다. 이에 앞서 당시 나우아이앤에스 대표이사였던 고사장은 3월30일 아이앤비골드문컨설팅과 함께 강기표 보양산업 대주주로부터 60%(32만4000주)의 지분을 장외에서 넘겨받아 경영권을 인수했다. 고사장과 아이앤비는 각각 44.84%와 15.16%의 지분을 주당 2만5600원에 매입했다. 보양산업은 이같은 A&D 재료를 등에 업고 지난 2월 2만원대 후반에서 인수직전 6만원대까지 치솟는 급등세를 탔다. 하지만 고사장과 아이엔비골드문컨설팅은 보양산업을 인수한지 한달도 안돼 주식을 장내에서 처분하기 시작했다. 고사장은 지난 5월14일부터 수차례에 걸쳐 주식을 처분, 보유 지분율을 44.84%에서 27.41%로 크게 떨어뜨렸다. 특수관계인인 아이앤비골드문컨설팅도 4월6일부터 매각하기 시작, 대부분의 지분을 정리했다. 현재 보유 주식은 866주(1.2%)에 불과하다. 이 과정에서 이들은 또 평균 3만원~5만원대의 가격으로 주식을 매각, 60억원대의 시세차익을 거둔 것으로 드러났다.
2001.05.24 I 김세형 기자
  • "정상화 시기 아직 판단못해"-현대건설 심사장 일문일답
  • [edaily] 다음은 심현영 현대건설 신임사장의 기자회견중 모두발언과 일문일답 내용이다. <모두발언> 10~20년 몸담은 분이 현대건설 회생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 따라 CEO 자리 고사했다. 채권단에서 2조9000억원이라는 엄청난 자금을 지원하는데 "당신이 안하겠다면 굳이 지원할 필요없다"는 말을 들어 결심하게 됐다. 이제는 현대건설이 재무구조조정을 잘 해서 모든 고객을 만족시키고 세계적으로 현대의 명예회복을 하는 것이 과제다. <일문일답> -ADL에서 1000명 감축해야 한다고 했는데, 구체적인 인력감축 플랜은. ▲완전한 플랜이 서지 않았다. 연말까지 유수 외국사에 버금가는 생산성을 갖추기 위한 구조조정을 하겠지만 인력은 신축적으로 운용할 것이다. 잉여 인력을 쉬게 한다든지, 분사하는 방법이다. 하지만 변화에 따르지 못하는 사람은 자연도태될 것이다. 아웃소싱도 앞으로 좀 더 하겠다. -CFO는 누가되나, 김창헌 고문이 내정됐다고 하는데. ▲CFO를 포함해 조직 개편 내용을 25일까지 확정할 것이다. CFO는 현대건설과 금융을 잘 아는 사람이어야 한다. 가능하면 사내에서 선정할 것이다. 김창헌 고문도 후보중 유력한 한 분이다. -해외채무조정은 어떻게 할 것인가. ▲홍콩의 라자드 브러더스와 얘기를 해서 수입과 지출을 비교한 결과 라자드가 해외 채무조정은 2~3주 뒤부터 시작할 것이다. 국내는 곧 채권단이 협의를 하게 될 것이다. -CFO와 자금관리단은 어떤 관계를 맺게 되나. ▲CFO와 자금관리단의 역할은 다르다. CFO는 건설 소속으로 자금 집행 계획등을 짜게 된다. 자금 관리단 업무는 집행 내용을 챙기는 것이라고 6월말 출자전환되면 철수하고 대신 우리가 보고하는 형식이 된다. -현대의 브랜드는 어떻게 하나. 완전 결별하는 것인가. ▲감자 결의순간 결별된 것으로 봐야 하지 않겠나. 이제는 현대그룹과 자본거래는 없어지게 된다. 단지 우리와 현대는 예속감이 없이 독립된 사업체로 동일한 관계를 맺게 될 것이다. 정몽헌 회장이 경영에 참여할 수는 없을 것이다. 건설 소속으로 있는 구조조정위원회는 다른 곳으로 적을 옮길 것이다. 앞으로 건설에는 기획실밖에 없다. -같이하는 사업은, 대북사업 지원은. ▲개성공단 사업은 같이 하는게 아니다. 아산과 토개공이 사업하고 아산이 건설회사를 입찰할 때 우리가 입찰 제안서를 내서 공사를 따면 사업 하는 것이다. 대북사업 지원 같은 자본거래는 있을 수가 없다. -현대건설이라는 이름은 바꾸나. ▲결코 이름이나, 사기(社旗), 뱃지를 바꾸지 않을 것이다. 명예회장의 창업정신도 계승해 나갈 생각이다. -해외의 자본, 기술제휴 업체는. ▲제휴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업체는 없다. 다만 몇 개 회사로부터 제의를 받고 검토하고 있는 상태다. 자본이 있는 회사는 기술을 제공하라고 하고 있고 특정 프로젝트에 대해 자본 참여를 요청한 회사도 있다. 또 우리회사에 자본 참여하겠다는데도 있다. 우리에게 무엇이 유리한지를 판단해 하겠다. -채권단이 출자금에 대한 상환을 요구하거나 경영 간섭할 경우는. ▲일부 채권단이 출자에 완전 동의하지 않고 있지만 그건 채권단 내부에서 협의할 문제고, 출자전환이 되고 나면 일부 채권자가 채무상환을 요구한다고 해도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이다. 자금관리단이 6월30일이후 철수하고 모든 경영권한을 다 위임하도록 되어 있다. 자금관리단에 자금 집행 내용을 보고하는 협역을 맺게 되기 때문에 경영간섭은 없다. -내정후 2주간 현대건설을 들여다 본 소감은. 회사 회생을 위한 특별한 대책은. ▲한마디로 너무 무리한 외형 위주의 수주를 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내실 위주 경영으로 체질을 바꾸겠다. 현재의 기술 능력에는 이의가 없지만 과거의 능력으로 앞으로 살아가기는 어려울 것이다. 외부 기술과 제휴하고 현재 인력보다 현대를 떠난 분들을 영입할 수 박에 없다. 그렇게 하면 효과적이고 능력적으로 일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 플랜트 사업본부와 관련, 발전소 시공은 세계 5위다. 발전소는 기자재가 50~60%를 차지하는데 구매 담당자가 경험과 네고능력이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해외 일류회사는 구매담당자가 10~20년씩의 경험을 갖고 있다. 이런 사람을 구하기는 어려워도 자재부, 견적실을 보광해서 항만, 교향, 준설, 자켓 등 대형 공사에 경쟁력을 강화시키겠다. 이 분야에서 원청회사가 될 수 있도록 혁신시키겠다. -채권단에 요구한 게 있나. ▲정부가 CFO를 정하겠다고 하더라. 투톱 시스템으로 하고 본부장을 다 사장급으로 하고 CEO는 회장으로 하라고 하더라. CEO는 사장이든 회장이든 권한은 똑같다. 회사가 어려운데 사장을 다섯명이나 하고 회장이 있으면 사람들이 일하러 가는 건지, 명예 쫓아 가는 건지 의문을 갖게 할 것이다. 나는 회장이 싫다고 했다. 능력이 있는 본부장이 있다면 부사장을 앉혀 회사를 회생시키도록 하겠다. 보수는 생활에 별 어려움이 없으니 스톡옵션은 필요없고 생활비 정도만 보장해달라 했다. 갖고 있던 집을 외국인에 임대주고 나는 부부 단둘이 기흥에서 사는데 어려움 없다. CEO가 되고 나서 아내더러 회사주변으로 집을 구해보라 하는데 월세로 120만~150만원을 달라고 해 놀랐다. 전세로 20~25평짜리 1억~1.5억짜리 알아보고 있는 중이다. 정부에게는 신용장개설, 이행보증등 5억달러 규모의 수출입은행 보증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동안 진척이 안됐지만 이른 시일내 해결해달라고 했다. -해외 공사중에 철수시킬 공사는. ▲계약된 공사는 버릴 수 없다. 그러나 앞으로 공사 수주는 수익성을 먼저 따질 것이다. 예를 들어 중국의 공사는 마진이 거의 없다. 마진 없는 공사는 안하겠다. 현재 계약고로 20조원 가량의 물량을 확보하고 있다. 이들중 부실 프로젝트와 이익나는 공사를 나눠 이익 공사는 더많은 이익이 날 수 있도록 관련 팀을 보강하고 부실 프로젝트는 결손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팀을 투입할 것이다. 해외의 카타르나 오만 등에 가스가 무진장 있기 때문에 공사 물량은 많다. -신주인수권부사채(BW) 디폴트 된 것은 어떻게 할 건인가. ▲기한이 지난 게 맞다. 차입선이 모건으로 알고 있는데 2000만달러다.(심 사장은 BW와 모건 개런티 트러스트로 부터 빌린 론을 잘못 알고 있는 것같음) 모건측이 연장해주지 않고 있다. 정부에서 회생시키겠다는 가시적인 결과가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내가 취임했기 때문에 내가 직접 연장을 요청할 것이고 안되면 일부를 상환하고 일부를 연장하는 것으로 해 문제를 풀겠다. 해외 채권들 대부분은 만기연장토록 할 것이다. -건설경기가 안좋은데. ▲건설경기 진착을 위한 여러 대책이 나오고 있지만, 일단 정부가 최저입찰제부터 고쳐야 한다. 이 때문에 건설업체를 발전시키지 못하고 있다. 벡텔같은 회사를 만들려면 설계능력. 매니지먼트, 구매 능력이 있는 회사가 되도록 해야 한다. 우리는 설계부터 발주하고 이에 선정된 회사가 리더가 돼 시공회사를 입찰해서 공사를 주도록 해야한다. -언제쯤 정상화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나. ▲이달말까지 조직을 안정시키고 비전을 세우는 테스크포스팀을 만들어 검토한 후 수익이 언제부터 날 건지, 재무구조조정을 할 수 있을 건지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아직은 정상화 시기에 대한 답을 갖고 있지 않다. -ADL보고서는 받아들일 것인가. ▲25일경 최종 보고서가 나오는데 ADL에 추천하거나 보완요청하는 것을 제시하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것에 대해 시기를 고려하며 적용하겠다. 무리한 것은 순연시켜 필요할 때 적절히 활용토록 할 계획이다. -채권단에 제출한 자구노력에 대한 조정은 있나. ▲전체 자구계획 7400여억원중 2393억원을 실천했다. 서산토지는 1000만평가량을 팔았고 앞으로 2000만평은 매각 협의하고 있다. 서산농장 토지 매각은 시간이 문제되지만 실현되면 70~80%의 자구진척으로 나타날 것이다. 자구계획은 그래도 추진한다. -본부장들은 자가 운전하나. ▲업무상으로 불가피할 경우를 제외하고 평소에는 자가 운전으로 출퇴근 하도록 했다. -주택사업은 어떻게 할 계획인가. ▲현대는 주택사업을 많이 안했기 때문에 주택 미분양 물량이 적다. 그러나 다른 업체들과 마찬가지로 상가 미분양이 많다. 최근에는 주택이 축재의 수단에서 주거의 개념으로 확실하게 바뀌면서 임대 주택, 월세가 많아지고 있다. 전세가격이 분양가의 60%를 차지하는 만큼 부족분 40%에 대한 해결방법만 있으면 분양아파트보다는 저렴한 주택을 공급할 수 있다. 정부가 이부분에 대해 해결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오늘 오장섭 건교부 장관을 만나서 이런 문제를 논의할 것이다. -해외공사 현장은 언제 방문할 것인가. ▲6월부터 해외 현장을 나가볼 생각이다. 본사를 많이 비울 수 없기 때문에 현장을 방문하는 시간을 짧게 할 것이다. 내용도 잘알고 다만 계약청에 인사하는 것이기 때문에 오래 있을 이유는 없다. -소액주주에 대해 희망을 줄 수 있는 말은. ▲주주의 75%가 채권단이기 때문에 채권단이 물량을 풀면 건설 주식이 휴지종이가 된다. 주가가 회복될 때까지는 주식을 풀지 못하도록 얘기하겠다.
2001.05.21 I 문주용 기자
  • 교육 사이트, 입시요강 따라 경시대회 관련 강좌 늘려
  • [edaily] 최근 서울대 등 각 대학이 경시대회 입상경력을 입학 자격기준으로 중요하게 평가한다는 내용이 담긴 "2002 입시 요강"을 발표하면서 인터넷 교육 사이틀들도 경시대회 관련 강좌 서비스를 늘리고 있다. 각 대학들이 입시요강에 밝혀놓은 주요 경시대회들은 한국정보올림피아드, 한국수학올림피아드, 한국물리올림피아드, 전국중고등 국어(수학, 과학) 경시대회 등이다. 온라인 IT전문 교육 사이트 하우와우닷컴(www.howow.com)은 정보올림피아드 도전 학생을 위한 다양한 강좌를 마련했다. 하우와우닷컴은 단계별 맞춤 강좌와 출제 예상 문제를 풀어 볼 수 있는 문제은행, 시험 경향을 알 수 있는 족보방 등을 마련해 경시대회 공부를 도와준다. 하우와우닷컴은 지난달 전국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정보올림피아드 모의경시대회를 실시했으며, 앞으로도 수시로 모의고사를 개최, 수험생들이 실전경험을 쌓도록 도와줄 예정이라고 밝혔다. 수학경시 관련 사이트 골드매스(www.goldmath.co.kr)에서는 수학 경시대회에 자주 나오는 문제들과 이론적 배경, 기출문제, 실전 연습문제 풀이 등을 제공하고 있다. 학생들끼리 문제를 출제하고 풀어보는 천재들의 수학클럽도 운영한다. 영재교육방송(www.eliteebs.com)의 영재 스쿨에서는 경시대회와 올림피아드를 대비한 인터넷 강좌를 마련했다. 또 학습 자료실에는 각종 경시대회의 기출문제를 모아 놓았다. 이곳에서는 6월말까지 1학기 중간고사 시험지를 보내면 경시대회 교재를 받을 수도 있다. 119스터디(www.119study.com)를 방문하면 국어 경시대회와 관련한 자세한 정보와 함께 경시 대회 실력을 키울 수 있는 논술 관련 강좌가 마련되어 있다. 인터넾 포털들도 이에 가세, 드림위즈 대입정보(myschool.dreamwiz.com)나 라이코스 대입정보(myschool.lycos.co.kr), 엠파스 대입정보 (myschool.empas.com)에서도 경시대회 일정과 관련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2001.05.09 I 김윤경 기자
  • (300조를 움직이는 사람들)⑨박성진 삼성투신 차장(하)
  • [edaily] 이번주 “300조를 움직이는 사람들”은 삼성투신운용의 스트레티지스트인 박성진 차장입니다. (인터뷰 중편에서 이어짐) <본격적인 스트레티지스트의 길로> -삼성투신으로 옮기게 된 얘기 좀 들려주시죠. ▲처음에 삼성투신에 오게 됐을 때 그때는 약간 자만했는지도 몰라요. 채권시장에 그런 분석가가 전혀 없었을 때니까 채권분석가라고 하면 제 이름을 떠올리는 분들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저도 모르게 “나밖에 없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된 것 같아요. 매일같이 시황을 쓰면서도 “이건 아닌데. 난 더 배우고 공부해야 하는데. 퇴보하고 있다. 하루하루 말장난에 연연할 때는 아닌데” 라는 생각에 시달리게 됐습니다. 채안기금이 처음 설립되고 나서 제가 채안기금 등장 후 채권시장 변화에 대해 게임이론을 제기한 것 생각나세요? 그것도 전형적인 말장난의 한 형태죠. 그런데 그게 신기하게도 다 맞아떨어졌단 말입니다. 그러니까 더 자만했나봐요. 무슨 세미나에서 지금 김 상무를 만나 함께 일하자는 제의를 받았어요. 처음에는 고사했죠. 하여간 4번째 만남에서 김 상무께서 “요즘 네 글을 보면 매너리즘에 빠졌다는 것이 분명히 느껴진다. 너도 알지 않느냐. 거기서 배울 수 있는 게 별로 없을 거다” 라고 일침을 놓더라구요. 그래서 “저런 분 밑에서 일한다면 배울 점이 많겠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옮긴 거에요. -삼성투신으로 와서 변화가 좀 있습니까. ▲많이 달라졌죠. 일단 제가 막연하게 생각했던 부분을 구체적으로 제시해 주시는 분들이 있구요. 투자전략 시뮬레이션을 만드는 과정에서 어떤 성격의 채권에는 어떤 전략이 적절한 지를 명확하게 해 줍니다. 맞던 틀리던 나름대로의 그림이 구체적으로 그려진다는 것이 좋았어요. 삼성투신으로 와서 제일 큰 변화가 생겼다면 바로 뒤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겁니다. 결국 저 같은 사람이 이전보다 시장을 조금 더 잘 보게 됐다면 그건 전적으로 주위의 도움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지금 주위에 도와주는 분들 중에 너무나 훌륭한 분들이 많아요. 제 의견을 놓고 내부에서 공격을 많이 당하지만 “네가 이것을 이겨내지 못하면 넌 강자가 되지 못한다. 어떤 말을 하더라도 상관없다. 네가 어떤 부분이 틀렸고 어떤 부분이 맞았는지를 정확하게 집어낼 수 있는 능력을 갖춰라. 그것을 이기지 못하고 감정의 동요를 일으켜서 투자전략에 왜곡을 가져오는 것은 용납 못한다. 그렇지 않으면 너는 스트레티지스트로서의 싹이 피기도 전에 끝나고 말거다” 라고 충고해 주십니다. 치열한 논쟁을 벌이는 것이 제게 많은 도움이 됩니다. 사실 신영에 있으면서 “말을 어쩜 그렇게 재미있게 쓰냐? 타이틀을 어떻게 이리도 절묘하게 달았냐? 광고회사 출신도 아닌데” 라는 말을 들으면서 회사 다닐 때와 지금은 스트레스의 강도가 엄청나게 다릅니다. 하지만 제게는 지금이 더 좋은 기회죠. 조직적으로 고민할 기회가 생겼다는 것 외에도 다른 펀드매니저들한테도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우리 운용역들이 모두 시장에서 일차적으로 검증받은 분들이라 저보다 채권을 더 많이 알고 있어요. 주워듣는 말들 중에서도 도움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또하나 고마운 분이 우리 이코노미스트에요. 정용택씨. 제가 삼성으로 옮길 때 그분은 한누리살로먼 이코노미스트로 계셨습니다. 이코노미스트라는 역할 자체가 애매할 당시에 유일한 이코노미스트셨죠. 사실 저랑은 학번도 같은데도 불구하고 정말 똑똑하고 제가 헷갈려하는 부분에 대해서 딱딱 짚어주더라구요. 아주 감명을 많이 받았죠. -시장에서 가장 주목을 받았던 시기는 신영에서 시황을 쓰던 시절이었던 것 같습니다. 스트레티지스트를 이코노미스트와 딜러의 중간자 역할이라고 정의하면 그 원시적인 형태를 구현했다는 의미에서죠. 누가 가르쳐 준 것도 아닌데… ▲저는 스트레티지스트, 이코노미스트, 펀드매니저의 차이가 뭔지도 몰랐습니다. (웃음) <펀드매니저, 이코노미스트, 스트레티지스트의 차이> -지금은 그 차이가 뭐라고 생각합니까. ▲간단해요. 이코노미스트에게 “내일 금리가 어떻게 되냐? 이번주 금리는 어떻게 될 것 같냐? 무슨 채권을 사야하냐?”고 물어보면 바보입니다. 하지만 거시적인 변수에 대한 분석이 없이 누가 채권을 사고 팔겠어요. 그렇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성공하려면 이코노미스트의 분석이 꼭 필요하죠. 이코노미스트가 매크로한 부분을 담당하고 딜러가 직접적인 운용을 맡을 때 저는 그 중간을 연결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어요. 물론 실무적인 쪽에 비중을 많이 두는 스트레티지스트와 경제전망 쪽에 집중하는 스트레티지스트 등의 차이가 생길 수는 있습니다. 결국 스트레티지스트는 중간자 역할에 충실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해요.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때 “금리가 이렇게 변화하면 다음과 같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가장 최적이다” 라는 문제는 이코노미스트와 아주 거리가 멀어요. 그러한 뷰는 시장과 접한 사람이 아니라면 힘들겠죠. 실무적인 투자전략은 시장 내부구조를 알아야하니까 그 때의 역할을 스트레티지스트가 담당해야 합니다. -펀드매니저, 이코노미스트, 애널리스트는 전례가 있잖아요. 모델로 삼을만한. 자신의 커리어를 쌓아가는 과정에서 벤치마크한 사람이 있습니까? ▲모건스탠리딘위터의 스테판 로취. 스테판 로취의 글을 많이 읽었어요. 로취는 항상 거꾸로만 얘기해요. 금리가 올라갈 때 내려간다고 주장하죠. 사실 이코노미스트는 자기 나름대로는 형이상학을 말할 수 있어요. 하지만 금융시장에 있는 이상 돈은 벌어야하고 중장기적인 방향은 맞아야해요. 본인 스스로도 최대한 정확하려고 노력해야하고. 다른 사람들은 이 사람의 논리를 참고해서 자기자신만의 뷰를 만들어 갈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울 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그 논리를 제공했다는 것만으로는 이코노미스트, 스트레티지스트로의 자격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중장기적으로 시장 효율성에 대한 신뢰를 가지고 마켓에 나타나는 하루하루 현상들을 긴 안목으로 받쳐줘야하지 않을까요. 스테판 로취는 자기잘못을 솔직하게 시인해요. 그 수많은 사람들이 보는 리포트에게다가 실수를 인정하거든요. 그런데 이 쪽은 그렇지않아요. 시장을 폄하하자는 의도는 아니지만 너무 애매한 구석이 많습니다. 주식시장의 애널리스트들은 나중에 지나고 나서 다 자기가 맞았다고 주장하거든요. 많이 틀리지만 자신의 잘못을 복기하고 잘못에 대해 분명한 시인을 해주는 것. 이거 사실 무척 중요한 일입니다. <콜금리 전망에 관한 아픈 기억> -제 기억으로는 작년에 콜 금리와 관련해 직접적인 코멘트를 한 적이 있는데. ▲그 때는 제가 실수한 거에요. 삼성투신으로 옮겨왔다는 것은 제가 신영증권때처럼 채권중개를 하는 것이 아니라 채권을 직접 사는 기관으로 입장이 완전히 바뀌었다는 것을 의미하거든요. 특정기관에 속하게 된 거죠. 기관의 사람으로서 제가 취해야 할 행동과 규범을 완전히 망각한 겁니다. 분명히 차이가 있는데 그것을 인식하지 못했어요. 아니 알긴 알았지만 시장에 그토록 영향을 미치리라고는 생각지 못한 겁니다. -콜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했었죠? ▲네. 전후좌우 맥락과 제가 그 당시 만난 사람들의 멘트를 종합했을 때 금리가 오르는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결정적인 순간에 어떤 이유로 한은의 의사가 바뀐 것같습니다. 당시 진념 장관이 재경부로 온지가 얼마 안됐죠. 사실 마음이 많이 아팠어요. 맥락을 설명해줄 수도 없는 상태에서 비난을 들어야했으니까요.제가 어떠한 경로로 인해 금리상승 전망을 했는지 자료를 읽어보지도 않고 결론만 딱 읽어보고 “이 자식 뭐야” 이런 식으로 됐으니까요. 제가 그 자료를 딜링에 이용했다는 식의 비방까지 들을 때는 너무 가슴이 아팠습니다. 제 신조는 그거에요. 매니저가 의사결정을 내리는 데 제 도움이 필요하지만 그들에게 직접적으로 이래라저래라 할 수는 없단 말입니다. 그런데도 우리 하우스의 딜링 전략 상 일부러 그런 자료를 썼다는 오해를 받으니까 참 막막하더군요. “애 버렸구나” 이런 식의 평가를 많이 받았죠. 그 때 확실히 느꼈습니다. “나는 특정기관의 스트레티지스트구나. 의도하지 않고서도 노이즈를 일으킬 수 있구나” 제 글이 시장에 영향을 주지않는다고는 말하지 않겠습니다. 제가 한때 유명한 시장분석가였기 때문은 아니에요. 그건 단지 삼성투신의 사이즈가 큰 관계로 우리가 어떤 뷰를 가지고 있는가가 시장의 관심을 집중시키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그래서 저희는 더욱 시장에 노이즈를 일으킬만한 일은 피하자는 입장이에요. 사실 제가 이런 인터뷰에 응한 것도 그래서입니다. 우리의 움직임이 주목대상이 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죠. 채권만 15조를 들고 있으니까요. 눈에 보이지 않으면 그게 더 이상하죠. 그러다보니까 본의 아니게 시장에 영향을 줍니다. 그래서 말조심에 더욱 노력하고 있습니다. <채권의 재미는 ‘쫀쫀함’이다> -채권을 처음부터 공부하지 않은 사람으로서 채권의 재미는 뭐라고 생각하세요? ▲누가 그러더라구요. “인생의 의미를 알기 위해서는 인생이 불공평하다는 것을 받아들여야한다.” 그런데 채권시장은 불공평하지 않아요. 제가 신영증권 신입사원 연수를 받을 때 지금 신영투신 사장이신 정용한 상무께서 이런 말을 하셨어요. “내가 지금 여러분들과 주식투자 게임을 벌이면 잘할 자신이 없다. 그러나 채권투자를 하면 여러분 전체와 상대해도 아마 내가 이길 것이다.” 그만큼 채권을 많이 보고, 노력하고, 고민하면 채권이 보인다는 뜻이죠. 정 상무는 또 “채권투자의 주된 요소는 이자 따먹기”라고 말했어요. 채권은 작지만 차근차근 무엇인가를 쌓아가는 것 같습니다. 주식처럼 한방에 대박을 노리는 것이 아니구요. 꼼지락 꼼지락해서 살림을 꾸려가는 것이죠. 하이에나는 썩은 고기로 연명할 수 있으면 절대로 위험한 사냥에 나서지 않는다고 하는데요, 채권시장의 매격도 그런 ‘쫀쫀함’이라고 생각합니다. -향후 목표는 무엇입니까. ▲일단은 신뢰받는 스트레티지스트가 되서 우리회사 펀드매니저들이 “내 연봉 절반은 네가 가져도 좋다”는 말을 듣는 것입니다.(웃음) 먼 미래에는 학창시절 못했던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거죠. 이태리의 어디 음악학원같은데 가서 레슨좀 받고, 모짜르트의 바이올린 소타나나 바흐의 무반주 파르티타를 연주할 수 있다면 더 바랄 게 없겠어요. 정말입니다. (박성진 차장 약력) -68년 서울출생 -서울 장훈고 졸업 -86년 한양대 신문방송학과 입학 -90년 한양대 대학원입학 -95년12월~99년12월 신영증권 채권부 -2000년1월 삼성투신운용
2001.05.04 I 정명수 기자
  • (300조를 움직이는 사람들)⑨박성진 삼성투신 차장(상)
  • [edaily] 평범한 한 사람이 채권맨으로 변신하는 과정에는 얼마나 많은 우여곡절이 있을까. 삼성투신운용의 스트레티지스트인 박성진 차장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우연의 연속이 필연을 만든다”는 것이 실감난다. 우리 채권시장에서 아직도 낯설은 ‘스트레티지스트(strategist)’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는 박 차장은 사실 채권에 대한 기본지식이 전혀 없이 채권시장에 뛰어들었다. 대학에서는 신문방송학을 전공했고 유학을 준비하다가 ‘의외의 사건’으로 증권사에 입사해서 우연하게 채권부로 발령을 받고 어쩌다가(?) 채권분석가가 됐다. 박 차장은 그러나 97년 이후“채권시황하면 박 아무개”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시장에 이름을 날렸다. 채권시장에서 기술적 분석을 처음으로 시도해 호평을 받았고 이코노미스트와 펀드매니저의 중간자로서 투자전략을 만들어내는 ‘스트레티지스트’라는 새로운 직종을 사실상 개척했다. 박 차장은 당시 누구도 정통 스트레티지스트가 무엇인지 몰랐기 때문에 자신이 가진 ‘재치’와 ‘글재주’로 이름을 얻었지만 지금은 혹독한 훈련을 받고 있는 “훈련생”이다. 박 차장 스스로 “시황 제목을 그럴듯하게 뽑는다고 해서 채권시장참가자들이 그것을 참고로 돈을 벌 수는 없다”고 말한다. 진짜 스트레티지스트는 그야말로 돈되는 전략을 짜는 사람이다. 그런 뜻에서 박 차장은 100% 완성된 전략가는 아니다. 본격적으로 ‘스트레티지스트’로 변신하고 있는 젊은 채권맨일 뿐이다. 박 차장은 채권을 처음부터 재미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고 말한다. 대학원에서 익힌 통계처리 기법과 컴퓨터 사용 능력으로 정말 우연하게 기술적 분석을 하게 됐지만 진짜 채권의 매력은 나중에 알게 됐다는 것. 박 차장은 “채권의 진짜 재미는 ‘쫀쫀함’에 있다”고 말한다. 채권투자의 핵심은 주식과 같은 ‘대박’이 아니라 차근차근 무엇인가를 쌓아가는 것이고 꼼지락 꼼지락해서 살림을 꾸려가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정말 신뢰받는 스트레티지스트로 인정받는 것이 실현되면 학창시절 이루지 못했던 바이올린 연주를 하고 싶다는 박 차장의 “환골탈태” 과정을 자세하게 들어봤다.(인터뷰 기사 하편의 약력 참조) <깨지고 비판받는 것이 직업인 사람> -채권 스트레티지스트도 운용을 합니까. 박 차장도 펀드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요. ▲운용은 안 합니다. 가상 펀드를 운용하면서 트레이딩에 관여하는 겁니다. 공동운용펀드에 가끔 가담하는 일이 있어요. 제가 리커멘드를 했을 때 그 뷰를 택하는 매니저가 있으면 제 생각이 반영되는 거죠. 그러니까 포트폴리오를 직접적으로 매니징한다고는 볼 수 없습니다. -그럼 연봉협상시 성과측정은 어떻게 합니까. 펀드매니저의 경우 운용실적이라는 확실한 지표물이 있지만 스트레티지스트의 경우는 좀 애매한 것 같은데. ▲그건 전적으로 저희 보스 마음입니다.(웃음) 저희는 실제로 MP(model portfolio)를 운용해요. MP가 결정되면 그 안에서 20% 정도 자신의 재량권을 발휘할 수 있어요. 가령 이번주 저희의 듀레이션이 1로 결정되면 강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갈 수 있는 최대한도가 1.2고 “안 좋다” 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0.8까지 갈 수 있는 거에요. 드물지만 만약 “난 도저히 동의 못하겠다” 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운용본부장에게 가서 특별 허락을 받습니다. 그럼 50%까지 움직일 수 있으니까 스윙 폭이 더 커지죠. 제 기억으로는 그런 일은 한 번 정도 밖에 없었던 것 같아요. 왜냐하면 자신의 의견이 그러하다면 아침 회의에서 그 주장을 관철시키면 되니까요. 저희는 아침마다 여는 회의를 정말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운용실적, 모닝미팅 등 팀플레이에 얼마나 충실한가, 마지막으로 고객관리 등력 등으로 평가를 받는다고 보면 됩니다. 이런 식으로 평가를 하니까 운용성과 못지않게 매일매일의 모닝미팅이 정말 중요해요. -모닝미팅에서 박 차장의 역할은 무엇입니까. MP를 구성하는 건가요. ▲대충 그렇습니다. 미국 금리나 원자재 가격 추이처럼 저희가 매일매일 확인하는 market indicator 가 있어요. 그런 것과 더불어 기술적 분석과 관계된 여타 관계자료, 산업활동 동향 등 중요한 발표가 있었을 경우 그 의미분석 등을 담당하고 있어요. 금융수탁고, 주간수급, 물가동향 등도 신경쓰죠. 그런 후에 제가 생각하는 방향과 전략을 최종적으로 말합니다. MP에 변화가 있을 때에는 “이번엔 좀 늘려보자. 이럴 때 주종목은 몇년물 무슨 채권” 이런 식으로 리커멘드를 해요. 그 후에는 제가 동네북이 되는 시간이 옵니다.(웃음) 매니저들과 우리 보스(김용범 상무)가 잔인하게 씹어대죠. 그러니까 저는 Commentator의 역할을 담당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MP는 얼마나 자주 교체합니까. 한 달 인가요. ▲보통 1주마다 미세조정을 해요. 매달 초에는 밴드를 정하구요. -펀드매니저와 달리 가시적인 결과물을 가지고 평가받는 것이 아니어서 평가를 당하는 입장에서는 좀 억울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러면 그때는 항의를 하면 됩니다. “왜 나를 B로 평가했습니까. 작년에 내가 한 일은 이런 근거에서 A 아닙니까” 라고. 그러면 “당신은 그렇게 말하지만 이러저러하기 때문에 당신은 B다” 라고 반박하겠죠. 그걸 수긍 못하겠으면 떠나는 거에요. 간단해요. 이렇게 말하면 무척 잔인하게 들린다고 하실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인간적인 것에 끌려서 공사구분을 못하는 팀이라면 절대 능률이 올라갈 수 없어요. 저희 생각은 그렇습니다. 삼성투신은 파동을 타는 식의 의사결정 구조로는 안됩니다. 포지션 트레이딩을 할 뿐이지 scalper(초단기매매 투자자)가 될 수는 없다는 의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객관적인 능력을 중요시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채권에 어울리지 않는 바이올린과 신문방송학> -전공은 신문방송학을 하셨어요. 채권맨으로서 특이한 경력인데요. ▲한양대 신문방송학과 86학번이고 대학원을 졸업했습니다. 학부 졸업 후 곧바로 대학원에 진학했고 그 후 군대에 갔습니다. 그 나이에 일반병으로 갔죠. 하하. 그 때 생각은 “복무를 얼른 마치고 유학을 떠나자” 였습니다. 공부를 계속해서 교수가 되는 것이 그 당시 제가 가진 유일한 꿈이었거든요. 군대에서 영어공부를 계속해서 제대 전에 꽤 높은 토플 점수도 받았습니다. 제대 후에 모든 준비를 끝내고 미 대사관에 비자를 받으러 갔죠. 그랬더니 대사관 직원이 “your financial status is not guarantee to finish your coursework ” 라고 딱 한마디 하더군요. 하늘이 노래졌죠. -장학금을 받을 생각은 안 했나요. ▲저도 처음에는 물론 그런 생각을 했죠. 어지간히 부잣집 아들이 아닌 다음에야 박사과정 학비나 생활비 전부를 들고 갈 수는 당연히 없으니까요. 가서 조교도 하고 돈도 벌겠다고. 그 당시 한미 관계가 안 좋아서 그랬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제가 1년치 학비를 들고 갔는데도 단칼에 거부하더라구요. -신방학을 하신 것도 독특합니다만. ▲어린 시절에 당돌한 생각을 했어요. 제가 중학교 때 아버님께서 동아건설을 다니셨어요. 그 당시가 한참 중동붐이 일어났을 시기라 아버님께서 한 2년 여 동안 사우디에 나가셨습니다. 기계수리 쪽 일을 하셨거든요. 학자금 융자가 나왔기 때문에 지금 태평로에 있는 동아건설 사옥을 3달에 한 번씩 다녀왔어요. 서류증명이 중요하니까 학비영수증을 들고 수령자인 제가 직접 동아건설 재무부서에 가서 돈을 받아오는 시스템이죠. 여담이지만 그 돈을 중간에서 가로챈 적이 한번도 없다는 거 아닙니까. 하면 어머니한테 무지하게 혼나니까요. 하하. 지금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어요. 돈을 받으러 갈 때마다 재무부서에 계신 분들이 다닥다닥 붙은 조그만 철제 책상에서 일하는 것이 너무 안스럽다고 생각했습니다. ‘내가 지금 학교에서 죽어라 열심히 공부해서 대학가면 뭐하나. 나도 대학 졸업 후 취직하면 나중에 저렇게 될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으니까요. 지금 생각해보면 무척 유치하고 단순한 접근법이었지만요. 이런 꽉 막힌 공간에서 1년 365일 일하면서 평생을 산다는 것이 어린 마음에 너무 싫었습니다. -일찍부터 화이트칼라의 비애를 온 몸으로 느낀 거네요. (웃음) ▲당연하죠. 그래서 음대를 가서 음악가가 되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안 믿으시겠지만 제가 고등학교 때까지 바이올린을 했어요. 없는 살림에 어머니를 막 졸라서 초등학교 6학년에 시작했습니다. 저희 어머니가 교육에 남다른 열성을 가진 분이라 가능했어요. 저희 세대만 해도 남자가 음악한다면 “에이 무슨~” 이라는 식의 반응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음대는 정말 공부못해서 간다는 인식이 강했으니까요. 어쨌든 아버지가 무척 반대를 하시니까 음대진학의 의지와 자신감을 잃어버렸어요. 그래서 공부해서 대학을 가게 됐는데 경영학은 싫더라구요. 아까 말씀드렸죠? 화이트칼라의 비애(웃음). 학력고사를 쳐놓고 갈 수 있는 대학을 이리저리 알아보는 와중에 한양대 신방과에서 영화론을 가르친다는 것을 알게됐어요. 게다가 과목 중에 방송제작실습이라는 것도 있고. 눈이 휘둥그레졌습니다. “그래 이거다. 난 PD가 될거야” 라는 결심을 했어요. 고등학교 때 문예부에서 나름대로 콩트니 시를 쓴다고 나선 적도 있었고 제가 그 당시 ‘TV문학관’이라는 프로그램을 무척 좋아했습니다. PD가 돼서 그러한 서정적이고 예술적인 작품을 만들어보리라는 생각에서 입학했습니다. 제가 말하는 것을 들어보면 아시겠지만 구체적인 건 하나도 없어요. 그냥 막연하게 PD가 된답시고 간 것 뿐이에요(웃음). 대학에 갔더니 그거하고는 완전히 다르더군요. 실속이 없었다고는 할 수 없지만. 하하 -그렇지만 대학원까지 갔잖습니까. 대학시절 얘기 좀 해주세요. ▲연예나 창작계에 입문한다는 것은 학교 커리큘럼과 상관있거나 학교에서 가르쳐주는 게 아니었어요. 방송기자재도 노후했고. 사람들은 흔히 신문방송학이라는 학문이 무척 프랙티컬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실제로는 사회학적인 면이 매우 강합니다. 아니 거의 사회학과 흡사해요. 젊었을 때 공산주의자가 아닌 사람이 없다는 말이 있죠? 저는 제가 정의할 때 네오 막시스트였습니다. 그냥 소위 입으로만 자기가 굉장히 지성인이고 이 사회의 문제에 대해 속속들이 알고있는 것처럼 말하는 사람이 바로 네오 막시스트죠.(웃음) 제가 바로 그 네오막시스트였어요. 하하 대학 2학년 때 문화사회학 공부를 하면서 자넷 월프라는 미 여성학자를 알게 됐습니다. 네오막시스트 계열의 예술사 전공학자죠. 네오막시즘 하의 예술사는 예술의 허구성을 공격하는 겁니다.“이 고가의 그림과 다른 그림의 차이는 뭐냐? 왜 이게 이렇게 비싼 가격을 받아야 하는가?” 를 연구하는 거죠. 그 안의 가식과 허구를 찾아낸다고 할까요. 문화사회학을 공부하면서 제가 가지 못한 음대에서 예술한답시고 설치는 친구들을 비하하고 무척 미워했어요(웃음). 마구잡이로 씹고 적나라하게 비판하는거죠. 어쨌든 공부를 하면서 커뮤니케이션의 비판이론을 접했는데 이 학문은 현대의 미디어가 어떤 식으로 자본주의 이데올로기를 확대재생산하고 지배구조를 고착화시키는지를 연구하는 것이었습니다. 확대재생산은 정말 잘 쓰는 용어 중 하나였고. 하하. 지금은 이데올로기라는 단어 자체가 생소하게 돼 버렸지만 그때는 매우 심각했습니다. 그 공부를 더 하고 싶어서 대학원에 진학한 거에요. <예상치 않은 통계 기법과 컴퓨터와의 인연> -대학원에서는 무엇을 했나요. ▲아까 말씀드린 공부를 하려고 대학원에 갔는데 정작 그 일은 하지 못했습니다. 제가 그 당시 문과학생들에 비해서 컴퓨터를 좀 다루는 편이었어요. 관심도 많았고. 보통 다른 학문에서는 미국식 접근방법이 우세해요. 논리실증주의를 중시하고 이론설정 가설, 증명, 검증으로 이어지는 식의 체계를 갖추고 있고요. 그런데 이 쪽 계통의 학파에서는 뭐든지 계량분석을 해요. 방법론을 많이 도용하고. 사회과학통계를 하는 식 말이죠. 제가 컴퓨터를 다룰 줄 알다보니 통계 쪽으로 접근하기 쉬웠고 서울대학교 언론연구소에서 객원연구원 비슷한 식으로 잠깐 일하게 됐습니다. 통계패키지를 돌려서 검증하는 일이랑 분석프로젝트를 무지 많이 했어요. 집에도 거의 들어가지 못할 정도였으니까. 한번은 아예 서울대 근처에 방을 하나 얻어서 프로젝트를 수행했습니다. 집에 왔다갔다 하는 시간도 아까우니까 여관에 자리를 잡은 거죠. 신림, 봉천동에 여관은 좀 많습니까. 연구소에서 일 끝나면 데스크탑 컴퓨터를 싸들고 다시 여관으로 돌아왔어요. 그 때부터 이 놈의 통계인생이 시작된 거에요. 제 기억으로는 그 때 학교에 벌어준 돈이 수억이 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 때 지금하고 있는 일의 바탕이 된 거군요. ▲그렇습니다. 사실 많이 쓰지는 않지만 논리적인 분석을 시작한 건 분명 그 일을 통해서였죠. 제가 그 일을 왜 계속했냐면 저더러 통계를 잘하는 것이 강점이 된다고 말한 사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당시 언론학계는 양분돼서 둘 사이는 같은 한국말을 해도 알아듣지 못하는 지경이었어요. 말이 안 통하는 것이 당연하죠. 문화이론과 알튀세르를 논하는 네오막시즘 계열의 유럽학파와 검증되지 않은 이야기는 꺼내지도 말라는 실용주의자들은 애초부터 얘기가 통할 여지가 없습니다. 그래서 제 딴에는 그 두 개를 접목시킨 새로운 모형을 만들고 싶었어요. 석사논문도 그런 주제로 썼습니다. -석사논문 주제는 뭡니까. ▲<사회구성집단의 인식에 관한 현상학적 연구>. 똑같은 단어라도 사용하는 계급이 다르면 받아들이는 의미나 이미지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는 내용이었죠. 그 이해의 차이를 수리적으로 검증해내는 거에요. 거창하죠? 그런데 교수님이 논문을 보고 “도저히 너에게는 학위를 못 주겠다. 이것을 논문이라고 썼냐” 고 하시더군요. 사실 제가 봐도 너무 허술하긴 했어요.(웃음) 교수님께 제발 졸업만 시켜달라고 졸랐습니다. “저 아직 군대도 다녀오지 못해서 장교시험도 봐야됩니다. 졸업만 하게 해주세요” 라고 비굴하게 말했죠. 하하 (인터뷰 중편으로 이어짐)
2001.05.04 I 정명수 기자
  • 현대건설 CEO에 심현영 후보 확정(종합)
  • [edaily] 현대건설 CEO후보로 심현영 현대엔지니어링프라스틱 대표이사가 확정됐다. 심 후보는 오는 28일 현대건설 이사회를 거쳐 5월18일 주총에서 채권단이 선정한 사장으로 공식 선임될 예정이다. 현대그룹의 모체인 현대건설이 경영권 분쟁과 자금악화 등으로 인해 경영권이 은행에 넘어가면서 채권단이 선정한 CEO가 경영일선에 나서게 되는 것이다. 현대건설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은 26일 "오늘 열린 CEO후보 선임위원회에서 면접팀의 면접결과와 의견을 받아들여 심현영씨를 최적임자로 판단, 현대건설측에 추천키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외환은 "지난 21일까지 CEO후보 공모결과 21명이 신청했으며 건설업 경영의 전문식견과 경륜, 강력한 지도력, 구조조정과 투명경영 능력을 갖춘 4명을 면접대상자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대건설 CEO 후보로 확정된 심현영씨는 건설업 경영 경륜과 식견이 충분하여 대내외적으로 신망이 두텁고 합리적인 경영철학을 가진 분으로서 각계 각층에서 CEO로 추천하는 분이 많았다"면서 "본인고사에도 불구하고 설득끝에 최종적으로 후보수락을 받았다"고 말했다. 다음은 현대건설 CEO 후보로 확정된 심현영씨의 주요 이력. □개인신상 생년월일:1939년 11월 23일 본적:경기도 김포군 김포시 출신학교:중앙대학교 상학과 졸업 현직:현대엔지니어링프라스틱(주)대표이사 □주요경력 1961~1975년:현대건설(주)근무 1975~1979년:현대중공업(주)부사장 1984~1986년:인천제철(주)대표이사 부사장 1987~1996년:현대산업개발(주)대표이사 1993~1995년:현대그룹 기회조정실장 1996년6월~9월: 현대건설(주)대표이사 사장
2001.04.26 I 조용만 기자
  • "심현영 사장, 현대건설CEO 고사안해"-현대산업
  • [edaily] 채권단이 25일오후 "현대건설 CEO 인선위원회"를 열고 3~5명으로 압축된 후보들에 대해 면접을 실시하는 등 인선작업에 들어가는 가운데 유력한 후보로 떠오른 심현영 현대엔지니어링플라스틱 사장은 CEO적임자로 선정될 경우 고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엔지니어링플라스틱의 모회사인 현대산업개발의 관계자는 "그동안 건설 사장직을 제의받았으나 심 사장은 맡지 않겠다는 뜻을 보였던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최근 심 사장이 고사의사를 철회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정부와 채권단은 그동안 심사장을 포함, 3~4명의 현대건설 경영인출신등을 대상으로 건설정상화를 추진할 사장직을 맡아줄 것을 강력히 설득했으나 대부분 고사입장을 강하게 밝혔던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은 이에 대해 "현대건설을 정상화하기 위해 정부와 채권단이 발 벗고 나서고 있는데 현대건설을 이지경으로 만든 전직경영인들이 정상화를 돕지 않겠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불쾌감을 표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관계자는 "심 사장의 경우 결격사유가 없어 금융당국이 강하게 권유했으며 본인도 국가경제를 살린다는 차원에서 접근해야 하는 문제라는 점을 인식, 최근 고사의사를 돌린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채권단은 이날오후3시 심현영 현대 엔지니어링플라스틱 사장, 이내흔 현대정보통신 회장, 김정국 문화일보 회장, 김대영 현대건설 경영혁신 위원장 등으로 압축된 후보들중에서 건설CEO를 선정할 계획이다. 현재 채권단과 정부가 가장 선호하는 인물은 심현영씨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는 지난 96년6월부터 9월까지 현대건설 사장을 지냈으며 합리적인 성품에 현대그룹의 대표적인 재무통으로 알려져 있다.
2001.04.25 I 문주용 기자
  • 이루넷, iTV/아이비텍닷컴과 "e-수능 서비스"제휴
  • [edaily] 24일 이루넷은 iTV경인방송, 아이비텍닷컴과 함께 온/오프라인을 결합한 수능 서비스인 "e-수능 서비스"에 관한 업무제휴 협약을 25일 체결한다고 밝혔다. e-수능 서비스는 지난 2년간 "iTV 수능길라잡이" 등을 통해 축적한 경인방송의 대입 교육방송 노하우와 학원 프랜차이즈 사업 등 오프라인 사업을 기반으로 전개하고 있는 이루넷의 온라인 사업 노하우, 교육 컨텐츠 동영상 검색 솔루션을 보유한 아이비텍닷컴의 기술력이 결합된 것이다. e-수능 서비스는 준비기간을 거쳐 5월말 본격 서비스가 이뤄질 예정이며 대입을 앞둔 100만 수험생들에게 온-오프라인을 통해 동시에 수능 컨텐츠를 제공하게 된다. 대입을 앞둔 수험생들은 양질의 서비스를 공중파 및 교재, 그리고 온라인을 통해 다양한 방법으로 제공받을 수 있으며 언제 어디서나 국내 유명 강사의 수능 특강을 동영상으로 볼 수 있다. 온라인 서비스를 이용하고자 하는 수험생은 이루넷의 e-종로 사이트(www.ejongro.co.kr)에 회원으로 가입하면 별도의 교재와 함께 경인방송을 통해 제공되는 영역별 유명 강사의 수능 방송내용을 주제별로 쉽게 검색해서 공부할 수 있다. 또 모의고사를 통한 실질적인 대입 컨설팅 서비스도 제공받을 수 있다. 이루넷은 올해 총 340억원의 매출 중 온라인교육 사업분야에서 8억원을 예상하고 있으며 이번 제휴를 통해 대입 컨설팅 사이트인 e종로의 급속한 회원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2001.04.24 I 문병언 기자
  • 채권은행장, 25일 현대건설CEO 심사위원회 개최
  • [edaily] 현대건설 채권단이 이번주내 CEO를 선정키로 하고 채권은행장들로 구성된 심사위원회 구성과 주요 평기기준 마련작업을 마무리하는 등 선임준비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외환은행장 등 주요 채권은행장들은 이와 관련, 25일 첫 심사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지난주까지 공모된 CEO후보는 총 21명으로 채권단 실무진의 스크린 결과 심현영 현대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사장 등 5~6명으로 압축된 후보들이 25일 심사위원회에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24일 외환은행과 금감원에 따르면 주요채권은행장들로 구성된 현대건설 CEO 심사위원회는 25일 회의를 열고 압축후보중 적임자를 물색, 28일까지는 선임절차를 완료할 계획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후보들이 5~6명으로 압축되고 있다"면서 "압축후보들에 대해 내일쯤 행장들로 구성된 심사위에서 논의가 있을 예정이며 이후 6인 인선위 등을 거쳐 28일전까지 인선을 마무리지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심현영 사장이 고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이는 잘못 알려진 내용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번 후보공모때 마련한 자격요건 등을 감안해 CEO 평가기준을 이미 만들었다"면서 "조직 장악력, 대주주 비측근 인사, 건설업계 전문성 및 공사수주 능력 등 다양한 기준이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2001.04.24 I 조용만 기자
  • (초점)자산운용사,대부분 고사위기..시장침체/인력이탈
  • [edaily] 김석규 리젠트자산운용 상무와 오성식 김준연 주식펀드매니저가 투자자문사로 자리를 옮긴 것은 뮤추얼펀드 자산운용사들의 어려운 영업환경을 또 한번 확인해준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 97년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최초로 설립된 이후 지금까지 12개사가 우후죽순 설립됐지만 비용을 커버할만큼 운용자산을 가지고 있는 자산운용사는 극히 드물다. 시장상황이 계속 침체일로를 겪고 있어 자산운용사들의 어려움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돼 자산운용사 관계자들조차 "한 차례 구조조정이 불가피 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리젠트자산운용은 김석규 상무와 오성식 김준연 매니저가 투자자문사인 B&F로 옮기면서 주식펀드매니저가 한명도 남지 않았다. 지난 3일 55억원 규모의 코스닥뮤추얼펀드를 청산하고 일임투자자문도 모두 해지해 리젠트자산운용은 운용자산이 전무한 상태다. 펀드매니저가 3명 남아있는 채권형펀드는 이미 설정잔고가 없는 상태였다. 리젠트자산운용 관계자는 "김석규상무는 일반인의 자금이 전혀 유입되지 않는 상황에서 자산운용사에 남았는 것보다 투자자문사가 낫다는 생각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리젠트그룹이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어 펀드판매도 불가능한 상태여서 그룹 구조조정이 끝난 뒤 새롭게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 리젠트자산운용을 둘러싼 상황으로는 재기에 어려움이 많을 것이란 지적이다. 무엇보다 시장상황이 어려운데다 리젠트그룹 문제도 쉽사리 풀릴 성질이 아니기 때문이다. 자본금 70억원도 3~4년이면 모두 소진되는데 벌써 설립후 2년이 지났다. 이같은 상황은 비단 리젠트자산운용만이 처한 현실이 아니다. 현재 투신협회에 회원으로 가입돼 있는 자산운용사가 10개사, 비회원사 2개사 등 12개사가 설립돼 있지만 운용자산이 1000억원을 넘는 자산운용사는 미래에셋, 마이다스, SEI에셋, KTB 등 극히 소수에 불과하다. 이같이 자산운용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지난 99년 코스닥시장을 중심으로 주식시장이 활황세를 보이고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뮤추얼펀드 운용에서 성과를 내자 너도나도 뛰어들었으나 지난해부터 주식시장이 극심한 침체를 보이면서 투자자금이 유입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나마 설립초기에 유입된 자금마저 지난해 시장침체로 운용성과가 좋지 않아 이미지만 훼손한 꼴이 됐다. 시장상황이 악화되자 판매능력이 부족한 자산운용사는 투신운용사에 비해 더욱 위축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판매능력을 가지고 있는 대형증권사들이 대우사태 등을 거치면서 계열 투신사의 상품 판매에만 집중하면서 자산운용사들은 판매사를 잡기조차 "하늘의 별따기"가 됐다. 이에 따라 시장활성화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정부가 환금성이 좋은 개방형뮤추얼펀드를 허용하고 자산운용사의 직판도 허용할 계획이지만 상황은 별로 달라지지 않고 있다. 한 관계자는 "자산운용사 직판이 허용된다해도 투자자들에게 별로 알려지지 않은 운용사로 자금이 들어올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자산운용사들이 설립초기 기존 투신사에서 이름을 날리던 펀드매니저들을 대거 영입한 것도 펀드운용 노하우뿐 아니라 자금을 끌어오는데 이름이 필요했던 측면도 있다. 그러나 지금은 펀드매니저들이 하나둘씩 자산운용사들을 떠나고 있는 것이다. 투자자금이 유입되지 않는 상황에서 회사도 그들의 높은 연봉이 부담됐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투신 관계자들은 "국내 간접투자시장은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자산운용사들은 시장침체 등으로 뿌리를 내리기도 전에 구조조정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2001.04.04 I 박호식 기자
  • 무한기술투자, 이인규 대표 단독체제로..이사회 장악
  • [edaily] 무한기술투자가 20일 이사회를 열고 이인규 사장을 단독 대표이사 및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고 21일 밝혔다. 공동대표였던 김종민 부사장은 상근고문으로 추대했다. 비상근이사로 재직했던 이민화 메디슨 회장, 변대규 휴맥스 사장, 장흥순 터보테크 사장은 사임했다. 또 지난 16일 주총에서 선임된 이사 중 김진홍 씨를 부사장으로 선임했으며 투자총괄업무를 담당했던 성만경 상무를 전무로 승진 발령했다. 대우증권 출신인 강대호씨는 CFO(재무담당이사)로 영입했다. 신임 김진홍 부사장은 62년생으로 미국 롱 아일랜드(Long Island)대학에서 MBA를 취득한 이후 이길무역 대표를 거쳐 국제금융 및 투자업무에 정통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앞으로 무한기술투자의 기획 및 해외업무를 전담하게 된다. CFO인 강대호 이사는 63년생으로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한 이후 대우증권에서 근무했다. 김종민 전 대표이사 부사장은 상근고문으로, 그동안 비상근이었던 김영철 감사는 상근감사로 재직하게 됐다. 또한 지난 16일 주주총회에서 선임된 김남은, 김현중씨가 이사취임을 고사함에 따라 무한기술투자의 새로운 이사회는 이인규 사장, 김종민 고문, 김진홍 부사장, 성만경 전무, 강대호 이사, 전하진 비상근이사, 김철 비상근이사를 합해 총 7명으로 이루어지게 됐다.
2001.03.21 I 김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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