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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섬강따라 가을이 '지글지글' 익어간다
- ‘횡성한우축제’가 열리는 강원도 횡성 섬강 둔치에서 멀지 않은 공근교 아래 개천 풍경.강원도 횡성의 삼거리 저수지 새벽 풍경. 산과 구름 그리고 하늘과 마을이 데칼코마니 마냥 물 위에 그대로 비춰지고 있다.쌀익어가는 횡성의 새벽 들녘.[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가을이 시나브로 무르익고 있다. 드넓게 펼친 들녘은 가을햇살에 낱알이 누렇게 익어간다. 집집마다 주렁주렁 매달린 감도 한창 가을맞이 중이다. 주홍빛이 짙어지며 가지 끝에 아슬아슬 매달려 있다. 그렇게 익어가는 모든 빛깔은 가을과 함께 변해간다. 이 빛깔을 따라 발길을 옮긴 곳은 강원도 횡성군. 횡성은 누렇게 익어가는 황금 들판과 사방을 둘러싼 연봉을 한데 어울리며 고즈넉한 가을풍경을 그리고 있는 고장이다. 횡성의 가을은 운치 있는 강변에서 맞는 게 좋다. 어떤 때는 이른 새벽 강안개 사이로 물오리떼가 날아오르고, 또 어떤 때는 황혼 무렵 석양을 배경으로 왜가리가 돌아온다. 횡성호를 둘러싼 호반길을 느릿하게 걸을 수 있고, 산자락 유순한 언저리를 이리저리 굽이치는 강변을 걸어볼 수 있는 곳이 바로 횡성이다. 게다가 한우축제가 펼쳐지는 가을날의 횡성은 뿌리치기 힘든 여행지다.횡성한우◇ 육즙 풍부하고 향미 뛰어난 ‘횡성한우’ 횡성 여행의 적기는 이맘때다. 횡성한우를 시중보다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는 ‘횡성한우축제’가 열리기 때문이다. 올해로 12회째를 맞는 횡성한우축제는 30일부터 내달 4일까지 열린다. 횡성한우가 최고인 이유는 물론 ‘맛’이다. 유명한 일화도 있다. 2005년 부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횡성한우로 만든 이른바 ‘부시 버거’를 맛본 뒤 ‘원더풀’을 연발했다고 한다. 횡성한우는 이 일로 더욱 유명해져 ‘명품한우’의 브랜드로 자리를 굳혔다. 맛의 비결은 횡성의 환경에서 찾을 수 있단다. 고원지대인 까닭에 평균기온은 낮고 일교차가 심해 식물의 생육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은데 이런 환경에서 자란 식물을 먹고 생산되는 횡성한우라 육질부터 차이가 난다. 단단한 육질의 횡성한우는 구우면 육즙이 풍부하고 향미가 뛰어나다. 또 다른 비결은 철저한 관리에 있다. 횡성군은 오랜 기간 한우 명품화사업을 추진하며 종우의 연구·개발과 유전자 관리, 우량암소 관리, 사료관리 등을 통해 최고의 품질을 생산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춰왔다. 최근에는 ‘군수품질인증제’를 도입해 품질관리를 하고 있다. 횡성에서 태어나 자라고 횡성에서 인증한 도축장에서 가공한 한우에 대해 군수가 품질을 인증하는 제도다. 횡성의 유별난 한우사랑도 한몫했다. 여기에는 역사적·지리적 배경이 있다. 횡성은 예전 영동지방과 서울을 이어주던 경강대로의 중간 지점에 있다. “강릉 소들이 대관령을 넘어 평창·진부·둔내를 거쳐 횡성에 모였다가 양평을 거쳐 서울로 넘어갔다”는 옛 이야기속 ‘소몰이길’의 중간지점이었다. 일부에선 횡성한우가 비싸다는 인식도 있다. 물론 비싸다. 등급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보통 한우등심 1인분(150g)에 3만 5000원 정도다. 하지만 횡성 사람들은 등급에 연연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최고등급의 한우보다 힘줄이 없는 중간등급(1등급) 한우를 사다가 김치냉장고에 이틀쯤 넣어 숙성시켜서 먹으라고 권한다. 최고등급은 등심에 지방이 고루 퍼져 있는 것을 말하는데 부드럽기는 하지만 기름이 많고, 금세 물리는 단점이 있단다. 또 한우의 등급은 등심의 지방분포도로만 결정되는 만큼 국거리 등은 등급판정에 큰 영향이 없다는 말도 덧붙였다. 해가 저문 뒤 횡성호 상류에 왜가리가 몰려들어 자리를 틀고 밤을 맞이하고 있다.◇ 가을색 물든 섬강을 따라 오르다 횡성에서 한우만 먹고 떠나는 건 아쉽다. 기왕이면 하루를 묵는 게 좋다. 이맘 때 횡성의 섬강은 가을이 시나브로 물들고 있다. 섬강은 봉복산과 태기산의 계곡수가 원주천과 삼산천의 물을 보태 이룬 강이다. 남한강으로 이어지는 200리 강줄기의 시작이 바로 횡성인 셈이다. 수많은 여행객이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동해안으로 가다가 차장 밖으로 스쳐 흐르는 섬강을 만나지만 눈여겨보는 사람은 거의 없다. 겉만 보면 밋밋한 강줄기지만 한 걸음 더 들어가면 그 속에 자연과 역사가 살아숨쉬고 있다. 섬강을 따라 상류 쪽으로 향하면 횡성호다. 횡성호는 아름답기로 소문난 갑천면 부동리·중금리·화전리·구방리·포동리 등 5개 리가 수몰되면서 생긴 인공호수. 1990년 첫 삽을 뜨고 11년 만인 2000년에 완공돼 횡성군과 원주시의 식수원이 되고 있다. 수몰민의 마음을 달래주는 망향의 동산에는 당시 수몰지역의 문화유적과 수몰민의 삶과 자취를 전시하고 있는 자료관이 세워졌고, 화성정이 옛 모습 그대로 옮겨 서 있다. 수몰민의 애환을 간직한 채 횡성호 주변에는 7개 구간 모두 27㎞의 산책길이 있다. 제주 올레길이나 산티아고 순례길처럼 가족끼리 연인끼리 부담 없이 낙엽과 함께, 혹은 눈길에 발자국을 만들며 추억을 만들기에는 안성맞춤이다. 추억은 시간과 장소가 주는 선물이다. 일명 ‘가족길’로 불리는 5구간은 횡성댐 준공으로 수몰된 마을주민의 안타까움이 서린 ‘망향의 동산’에서 출발한다. 횡성댐이 담수를 시작하면서 이주하게 된 254가구 938명의 수몰민들이 고향을 그리는 마음으로 세운 것이 망향의 동산이다. 망향의 동산에는 수몰민들의 애환이 깃든 생활도구와 수몰되기 전 흔적을 엿볼 수 있는 옛터전시관, 중금리 탐둔지에 있던 중금삼층석탑 2기가 세워져 있다. 9세기 말께 세워진 것으로 추정하는 삼층석탑은 신라석탑의 양식을 이어받아 반듯하고 단아하다. 횡성호에서 더 상류로 올라가면 가을볕으로 물들어가는 강변 풍경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다. 최근 횡성호 수위가 내려가면서 습지가 된 상류 쪽에는 버드나무와 억새가 하루가 다르게 변해간다. 특히 요즘처럼 일교차가 큰 가을날에는 아침저녁으로 안개가 피어올라 유화 같은 풍경이 펼쳐진다. 횡성읍에서 갑천면사무로소 이어지는 19번 국도를 따라 찾아간 포동교. 그 다리를 건너 횡성호 상류의 물길 위쪽은 아침저녁으로 피어오른 안개가 출렁인다. 마치 인상파 화가가 그려낸 유화를 연상케 한다. 강원도 횡성에 있는 강원도 내 유일의 종합사격체험시설인 ‘횡성스포랜드’에서 클레이 사격을 즐기고 있는 체험객.◇ 마음의 때를 씻어내다특별한 체험을 원한다면 횡성스포랜드를 찾아가는 것도 좋다. 한우축제가 열리는 섬강 둔치에서 멀지 않은 공근면 청곡리레 자리잡고 있다. 여기는 강원도 내 유일의 종합사격체험시설이 들어서 있다. 초보자나 마니아 모두가 사격을 즐길 수 있다. 4394평의 사격장에는 클레이와 권총, 공기총사격장이 있다. 특히 클레이 사격은 초보자도 쉽게 배울 수 있는 레포츠. 빠른 속도로 공중에 날아가는 표적을 맞추는 경기다. 이동하는 표적을 맞춰야 하기 때문에 순발력과 판단력이 좋아지고 온몸을 긴장한 상태에서 3.7㎏이나 되는 총을 들기 때문에 바른 자세 유지와 전신운동에 도움이 된다. 여기에 시설 주변으로 맑은 공기를 마시며 담소를 나눌 수 있는 산책로와 휴게공간, 연못 등은 물론 5인·10인·15인실의 숙박시설과 야외 숯불구이 시설까지 갖추고 있다. 횡성 여행은 강원참숯에서 마무리하는 것이 좋다. 반곡리에는 1960년대 초반에 정착한 유서 깊은 숯가마가 있다. ‘강원참숯’이다. 참나무를 초고열로 구워내는 백탄이 나오는 곳이다. 수십년씩 숯을 구워온 노련한 숯쟁이들이 부장대와 부삽으로 숯을 꺼내는 모습부터 참나무를 가마에 쌓고 불을 붙이는 모습까지 숯이 제조되는 모든 과정은 인고의 시간이다. 숯가마 찜질로 여독을 풀고 맛깔스러운 삼겹살로 허기진 배를 채울 수 있다. 숯가마찜질은 가마에 남은 숯의 좋은 성분을 온몸으로 받아들여 몸에 쌓인 피로와 독소를 말끔히 풀어주는 ‘웰빙 찜질’이다. 이곳에 지은 가마는 40여개. 참숯가마는 생나무를 넣고 꼬박 6일을 보낸 뒤 가마문을 열어 숯을 토해낸다. 숯가마는 숯을 빼고 하루정도 열을 식혀야 재작업이 가능하다. 이때 가마 안에 남은 열기를 재활용하는 것이 숯가마찜질이다. 숯을 꺼낸 후 하루 뒤의 가마를 ‘꽃탕’이라고 부른다. 한 번 들어갔다 나오면 피부가 꽃처럼 빨갛게 익는다는 꽃탕은 음이온과 원적외선이 가장 많다. 워낙 온도가 높아 가마라 수건으로 몸을 감싸고 들어가도 5분을 버티기가 힘들다. 찜질을 하고 나면 목이 타고 허기지게 마련. 가마터 한쪽에 마련한 삽겹살숯불구이 체험장에서 참숯에 구운 삼겹살에 김치를 얹어 막걸리 한 잔을 들이켜면 세상 부러울 게 없다. 횡성숯불의 벌건 자태를 드러낸 숯불◇여행메모△가는길=서울춘천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춘천분기점에서 중앙고속도로를 갈아탄다. 이어 횡성IC에서 횡성 방면으로 우측 고속도로 출구로 빠져나간다. △먹을곳=진짜 횡성산 한우는 간판에 ‘횡성한우’ 로고를 새겨놓은 식당에서만 맛볼 수 있다. 횡성본점(033-343-9908), 우천점(033-345-6160), 새말점(033-342-6680), 둔내점(033-345-8888) 등을 거느린 횡성축협한우프라자가 가장 믿을 만한 집이다. 더덕정식 등을 내는 박현자네더덕밥(033-344-1116)도 푸짐한 상을 차린다. 장가네막국수(033-343-8377)의 막국수 맛도 보통이 넘는다. 이른바 ‘양평식 해장국’을 내는 운동장해장국(033-345-1770)은 지역주민의 단골집이다. 안흥찐빵은 면사무소 앞 안흥찐빵(033-342-4570)과 심순녀 안흥찐빵(033-342-4460)이 손꼽힌다. △잠잘곳=횡성에는 두 곳의 휴양림이 있다. 하나가 청태산 자연휴양림(033-343-9707)이고 다른 하나가 둔내 자연휴양림(033-343-8155)이다. 두 곳 모두 훌륭한 숲을 거느리고 있다. 청태산 자연휴양림 부근에는 숲체원이 있다. 다양한 숲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다. 특히 보행 장애인이나 노약자를 위한 휠체어나 유모차가 접근하기 쉽도록 평탄한 나무데크 산책로를 훌륭하게 갖추고 있다. 성우리조트(033-340-3000)와 성우유스호스텔(033-340-3000)도 추천할 만하다. 횡성호 상류의 새벽 풍경강원도 횡성 삼거리 저수지의 새벽 풍경. 산과 구름 그리고 하늘과 마을이 데칼코마니 마냥 물 위에 그대로 비춰지고 있다.횡성한우‘횡성한우축제’가 열리는 강원도 횡성 섬강 둔치에서 멀지않은 공근교 아래 개천 풍경.더덕 정식 등을 내는 박현자 더덕밥의 더덕구이운동장해장국의 한우내장장해장국더덕 정식 등을 내는 박현자네더덕밥의 비빔밥횡성숯불에서 불가마체험을 하고 있는 체험객들강원도 내 유일의 사격체험장인 횡성스포랜드에서 클레이사격을 즐기고 있는 매니아.횡성호 상류 풍경횡성호 상류의 새벽 풍경
- 이정미 의원, '성과연봉제 일방도입 중지법' 발의
-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이정미 의원(정의당 비례대표)은 성과연봉제의 일방적인 도입을 방지하는 관련법 개정안을 발의한다고 29일 밝혔다.개정안은 모든 공공기관은 반드시 취업규칙 변경하려면 노사 논의과정을 의무화하고,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하는 모든 취업규칙에도 적용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이렇게 되면 올해 이사회에서 성과연봉제 도입을 의결하고 내년 초에 시행하는 공공기관들도 노사가 이를 원점에서 재검토 할 수 있게 된다. 이정미 의원은 “개정안은 취업규칙을 작성이나 변경할 때는 노동조합이나 근로자 과반수 동의를 받아야 하는 내용”이라고 밝혔다. 현행법은 취업규칙을 작성·변경할 때 노동조합 등의 의견을 들어야 하고, 변경이 노동자에게 불리한 경우에만 동의를 받도록 돼 있다. 또 불리함의 판단 권한을 사용자에게 부여해 노·사간 불필요한 갈등과 분쟁이 발생할 여지가 있었다는 지적이다. 이 의원은 “이 법은 부칙에서 취업규칙의 작성과 변경 절차와 관련, 내년 1월 1일부터 시작하는 모든 취업규칙에 이 법을 적용하도록했다”면서 “이미 이사회 등을 통해 취업규칙 개정했더라도 다시 노동자와 합의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부연설명했다.이 의원은 “공공부문의 성과주의 임금체계는 이미 미국, 영국을 포함해 OECD에서 조차 어떻게 제도를 설계하든 성과급 제도는 직원의 동기부여에 실질적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밝힌 제도”라고 비판했다. 또 “지난 8월 국가인권위는 고용노동부가 2대지침을 오남용 하지않도록 시정해야 한다고 결정했는데, 실제로 무자격 2대지침을 근거로 ‘공공기관 취업규칙 변경은 불이익변경이 아니’라는 이기권 고용부 장관의 발언 이후, 120개 공기업, 준정부기관중 67개 기관이 성과연봉제를 도입했고, 그 중 47개 기관이 노사동의 없이 이사회에서 일방적으로 의결했다”고 지적했다.이어 “정부의 일방통행이 가져온 분쟁을 중단시키는 것은 노사가 다시 합리적 논의를 하도록 강제하는 틀을 만드는 것”이라며 “현재 성과연봉제 강제도입 관련 파업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이번 개정안이 반드시 통과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 관련기사 ◀☞ 서울대병원 노조 파업 돌입 "성과연봉제 저지, 의료공공성 사수"☞ 박원순 “성과연봉제, 노사동의 절차 없이 밀어붙여서는 안돼”☞ [국감]“정부의 성과연봉제 밀어붙이기 공공부문 파업 불러”(종합)☞ 성과연봉제가 뭐길래…노동계 연쇄파업 왜?☞ [국감]"정부의 성과연봉제 밀어붙이기가 공공부문 파업 불러"☞ 서울지하철 27일 파업…'성과연봉제 반대'☞ 은행권 총파업, 전국 각지서 6만여명 집결…"성과연봉제 도입 반대"(종합)☞ 성과연봉제 법정行…예탁결제원 노사갈등 재연될라☞ "성과연봉제 반대" 금융노조, 23일 파업 예고… 은행 업무 차질☞ 금융권 성과연봉제 국민 3분의 2는 "협의 선행돼야"
- 공공연맹, 29일 총파업.."해고연봉제·강제퇴출제 반대"
- 전국 철도·지하철노조가 연대 파업을 시작한 27일 오전 서울 성동구 군자차량기지에서 서울지하철노조 조합원들이 총파업 돌입 출정식을 열고 정부의 성과연봉제 도입 철회를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한국노총 전국공공노동조합연맹(이하 공공연맹)은 ‘해고연봉제·강제퇴출제 분쇄와 사회공공성 강화’를 요구하며 29일 총파업에 들어간다. 공공연맹 역사상 첫 공동파업이다.이 날 총파업에는 모두 3개 단위노조 6300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단위노조별로는 근로복지공단노조 3200명, 서울메트로노조 2500명, 고용노동부 유관기관노조 한국장애인고용공단지부 600명이다. 이 가운데 서울메트로노조는 27일부터 무기한 파업에 들어갔다.공공연맹은 29일 서울 국회 앞 도로(국민은행 앞)에서 여는 총파업 및 총력투쟁대회에 파업조합원을 포함해 100여개 노조 약 1만 여 명의 조합원들이 참석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공공연맹 조합원의 약 25%에 해당한다.연맹은 오후 2시 30분부터 약 1시간 동안 공공연맹 단독으로 총파업 집회를 갖는다. 집회에서는 해고연봉제·강제퇴출제를 반대한다는 결의를 담아 이인상 공공연맹 위원장과 파업사업장 위원장의 삭발식도 연다. 이어 오후 3시 40분부터는 여의도 문화마당으로 행진, 3시 50분부터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와 공동으로 총파업·총력투쟁대회를 연다.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의 공공부문 노조가 공동 총파업 대회를 하는 것도 사상 처음이다. 공동대회에는 모두 6만 명의 조합원이 참석할 것으로 노동계는 추산하고 있다. 공공연맹은 27일 “지금이라도 정부가 해고연봉제·강제퇴출제를 철회하고 노정교섭에 나온다면 총파업을 철회할 수 있다”며 “정부가 끝내 대화를 통한 해결을 거부하고 일방적 강압적으로 밀어붙인다면, 29일 1차 총파업에 이어 더 많은 조합원들이 참여하는 제2차, 제3차 총파업을 준비할 것”이라고 경고했다또 공공연맹은 공공·금융 연쇄 총파업 해결을 위해 야3당에게 △국민 피해만 야기하는 공공기관 성과연봉제 반대당론 채택 △사태 해결을 위한 국회 내 노사민정 참여 논의기구 구성 △노동관계법 등을 주도한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 탄핵 발의 추진 등을 촉구한다.▶ 관련기사 ◀☞ 서울대병원 노조 파업 돌입 "성과연봉제 저지, 의료공공성 사수"☞ 박원순 “성과연봉제, 노사동의 절차 없이 밀어붙여서는 안돼”☞ [국감]“정부의 성과연봉제 밀어붙이기 공공부문 파업 불러”(종합)☞ 성과연봉제가 뭐길래…노동계 연쇄파업 왜?☞ [국감]"정부의 성과연봉제 밀어붙이기가 공공부문 파업 불러"☞ 서울지하철 27일 파업…'성과연봉제 반대'☞ 은행권 총파업, 전국 각지서 6만여명 집결…"성과연봉제 도입 반대"(종합)☞ 성과연봉제 법정行…예탁결제원 노사갈등 재연될라☞ "성과연봉제 반대" 금융노조, 23일 파업 예고… 은행 업무 차질☞ 금융권 성과연봉제 국민 3분의 2는 "협의 선행돼야"☞ 시중銀 사용자협의회 탈퇴…성과연봉제 도입 탄력 받나
- 박원순 “성과연봉제, 노사동의 절차 없이 밀어붙여서는 안돼”
- [이데일리 선상원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은 정부의 성과연봉제 도입에 반대해 서울지하철이 파업을 벌이는 것과 관련해 “서울시는 지하철파업과 관련 시민 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정부가 추진하는 성과연봉제가 사회적 대화와 소통, 협의를 통해 현명하게 풀리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전날 저녁 늦게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정부의 일방적 성과연봉제를 반대하는 서울지하철 파업이 진행된다. 저는 지하철 파업을 막을 수 없었다. 서울시는 어떤 상황에서도 출퇴근 시민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시장은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성과연봉제를 놓고 노사갈등이 우려할 만한 수준으로 확대되고 있다. 지난 9월 23일 금융권 총파업이 있었고, 철도와 지하철 등 공공운수분야의 파업이 예고되어 있다. 보건, 공공분야의 파업과 집회 등도 줄줄이 예고되어 있는 가운데 정부는 강경한 대응 방침을 천명하고 있다”고 했다. 성과연봉제 문제 등 노사현안 해결을 위해 세 가지를 제안했다. 박 시장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국에 노사가 서로를 존중하면서 지혜를 모아 일자리 안정성과 실업문제 등 산적한 노동 현안을 슬기롭게 풀기를 바란다”고 전제한 뒤 “우선 정부는 소통은 늘리고 지나친 개입은 자제해야 한다. 기업과 공공기관에서는 노사간 자율적이고 충분한 협의를 통해 의견수렴 과정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임금체계 개편은 노동조건 변경에 관한 사항이기에 노사협의의 대상이라는 것이다. 특히 성과연봉제는 매우 민감하고 직접적인 사안이기 때문에 노사동의 절차 없이 갑작스럽고 일방적인 밀어붙이기식으로 추진할 사안은 절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박 시장은 또 “공공기관에서 성과연봉제를 도입하는 데에는 매우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통상적인 사기업은 매출이나 영업이익이라는 명확한 숫자를 기준으로 실적평가를 할 수 있겠으나 대부분 공공기관은 수익만을 목표로 삼기 보다는 공적가치를 위해, 공공서비스 확대를 위해 적자를 무릅쓸 수도 있기 때문이다. 공정하고 명확한 기준과 공감대가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성과연봉제나 저성과자 퇴출제 도입은 갈등만 키울 뿐”이라고 꼬집었다. 충분한 타당성 검토와 연구를 통해 국민들과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먼저라는 얘기이다. 정부가 성과연봉제 도입으로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발상은 옳지 않다고 비판했다. 박 시장은 “정부는 지난해의 임금피크제, 올해 성과연봉제와 저성과자 퇴출제 등으로 기존의 직원을 줄여서 청년 추가 채용을 하겠다고 하는데 이는 잘못된 발상이다. 장년 일자리를 뺏어서 청년에게 준다는 발상은 검증된 바도 없고 바람직하지도 않다”고 했다.그러면서 서울시 모델을 제시했다. 박 시장은 “청년대책을 위해서는 서울시가 추진하는 청년활동 보장제도 참조하시기 바란다. 서울시는 산하기관의 성과연봉제 도입은 물론 노사문제에 관해서는 노사협의에 의해 자율적으로 결정하도록 노사와 전문가가 참여하는 ‘노사정 서울모델협의회’를 운영하고 있다. 이것이 노동존중의 정신이요, 상호호혜의 정신이라고 생각한다”며 “어떤 사람들의 권리를 빼앗아 행복해지는 나라는 없다”고 밝혔다. [이데일리 한대욱 기자] 박원순(왼쪽) 서울시장과 박삼구 한국방문위원회 위원장이 20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2016 서울국제트래블마트(SITM)’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관련기사 ◀☞ 박원순 "시대의 요구가, 국민의 부름이 저한테 향하는지 고민"☞ 백남기 농민 사망에 박원순 "부검 노력 아닌 진상 규명이 먼저"☞ 박원순, `서교동 화재 의인` 빈소 조문 "미안하고 참 미안하다"☞ 박원순, 문재인 들러리 안 서고 제3지대로 이탈하나
- "정부·공공기관, 1천억 혈세로 장애인고용 면피"
- 이용득 의원실 제공.[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정부·공공기관마저 장애인 고용을 외면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사회적 책임을 방기하고, 국민세금으로 부담금을 납부하며 장애인 고용 의무를 면피하고 있었다.월 평균 상시 100명 이상의 근로자를 고용한 공공기관은 장애인 의무고용은 ‘장애인 고용촉진 및 직업재활법’에 따라 정원 대비 3%(국가기관 및 지자체, 시·도 교육청은 2.7%)를 장애인으로 의무고용 해야한다. 이를 위반하면 고용노동부 장관이 고시한 의무고용부담금을 내야 한다. 이용득 의원(더불어민주당, 환경노동위원회)이 한국장애인고용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정부·공공기관의 장애인 고용 부담금 납부내역을 전수조사한 결과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정부기관과 지자체·공공기관의 장애인 의무고용 위반률은 평균 21%에 육박했다. 이로 인해 납부한 부담금은 총 1053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장애인 의무고용 부담금은 주로 공공의료기관과 시·도 교육청에서 크게 지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서울시교육청과 경기도교육청은 5년에 걸쳐 각각 114억 원, 90억 원을 장애인 고용부담금으로 지불한 것으로 확인됐다. 뿐만 아니라, 장애인 고용 의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장애인을 단 한 명도 고용하지 않은 공공기관도 2011년 19개 기관에서 매년 증가해 2015년에는 60여 곳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통일부는 2012~2015년 연속4년, 청와대 대통령실도 2011, 2013년에 장애인 고용0%를 보여, 가장 모범이 보여야할 중앙부처의 사회적 책임회피 문제도 드러났다. 이용득 의원은 “현행 제도로는 일부 공공기관들이 제도적 허점을 악용해 장애인 의무고용을 외면할 소지가 있다”며 “공공기관의 장애인고용의무 강화를 위해 현행 100인 이상 기관에 대한 부담금 납부 기준을 50인 이상으로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어 “장애인 고용에 모범을 보여야 할 공공기관이 법으로 규정된 최소한의 의무조차 무시한 채 국민 세금으로 장애인 의무고용을 면피하고 있다는 것은 매우 심각한 도덕적 해이”라며 “정부는 공공기관 경영평가에 장애인 의무고용률 평가지표를 현재 권고에서 의무평가항목으로 변경하여 공공기관이 보다 모범적 사용자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제도를 보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용득 의원실 제공.▶ 관련기사 ◀☞ 국민연금, 장애인 등 취약계층에 ‘사랑의 PC나눔’ 전달식☞ 인천성모병원, 장애인 전동 휠체어·스쿠터 급속충전기 기증☞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 개막..창원서 23일까지☞ 복지부, 재가장애인 1만여명 인권 실태점검 실시☞ [포토] 복권위원회 행복공감봉사단 9기 중증 장애인 대상 추석맞이 봉사 실시☞ [포토] 복권위원회 행복공감봉사단 9기 중증 장애인 대상 추석맞이 봉사 실시☞ 장애인공단, 28일 '군무원 설명회'☞ 청주서 지적장애인 또 강제노역..타이어수리점대표 입건☞ [리우패럴림픽] 장애인 사격 선수 이주희, 25m 권총서 두 번째 메달 획득☞ 국내 최초 '청각장애인훈련센터' 개관☞ [포토]시각장애인과 함께하는 2016 아식스 쿨 런☞ 장애인 예술가들의 추석선물…아트위캔 '앙상블콘서트'☞ 심재철, 리우 장애인올림픽 개막식 참석…한국선수단 격려
- 오는 23일 금융권 총파업, 금융권 비상대책 마련 돌입(상보)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오는 23일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하 금융노조)의 총파업이 예고됨에 따라 은행들은 고객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비상대응책 마련에 들어갔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노조는 오는 23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성과연봉제 저지, 관치금융 철폐, 고용안정과 근로조건 개선 등을 목표로 총파업을 진행한다. 지난 2014년 금융공기업 정상화 등을 명분으로 진행된 총파업에서는 조합원의 10%가 참여했지만, 이번에는 행원들에게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민감한 이슈여서 참여율이 보다 높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금융노조는 조합원 10만여명 중 9만명 이상의 참여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최근 영업점 계약직 근로자들이 조합원 가입이 가능한 무기계약직으로 대거 전환함에 따라 업무 마비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각 은행들은 전국 영업점의 파업 참가율 예측이 어려운 만큼 각 단계별 비상대응책 마련안을 짜고 있다. 신한은행은 고객업무에 지장이 없도록 비상상황 대응 매뉴얼을 준비하고, 지역별 커뮤니티를 통해 자체 인력 교류로 인원·업무 공백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우리은행은 파업 참여율 50% 이하, 50% 초과~70% 이하, 70% 초과 등 3가지 시나리오에 따라 본부부서 파견, 점포 운영 축소, 퇴직 직원 활용, 거점점포 운영 등의 계획을 세웠다. 개인고객 수가 가장 많은 국민은행은 총파업 비상사태에 대비해 컨틴전시 플랜을 준비 중이다. KEB하나은행도 정상 업무, 여·수신 필수업무, 거점점포 운영 등의 계획을 수립,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다는 입장이다. 금융당국 역시 총파업에 대비해 비상 체제를 가동한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21일 시중은행장 및 국책은행장 등과 점검 회의를 열고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응책 마련을 주문하는 동시에 성과연봉제 도입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할 계획이다. 금융노조는 이날 ‘10만 금융노동자 9·23 총파업 돌입’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23일 1차 총파업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열리는 총파업에서는 2차·3차 총파업에 대한 의결도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