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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내년 전망도 ‘흐림’…“소비심리위축에 1.6% 성장”
  • 유통업계, 내년 전망도 ‘흐림’…“소비심리위축에 1.6% 성장”
  •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유통업계는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고물가·고금리에 갇혀 성장 정체를 겪을 것으로 전망됐다. 업계 종사자의 절반 이상은 내년 소매시장이 올해보다 1.6% 성장하는 데 그치는 등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대한상공회의소가 소매유통기업 25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해 29일 발표한 ‘2024년 소비시장 전망’ 결과를 보면 내년 소매시장은 올해 대비 1.6% 성장에 머물 것으로 집계됐다. 2021년 7.5%, 2022년 3.7%, 올해 1~9월 2.9% 등 성장률이 계속 내리막길을 걸을 것이란 관측이다.응답자 중 56.8%는 내년 유통시장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유로는 △소비심리 위축(66.2%) △금리 인상 및 가계부채 부담 증가(45.8%) △고물가 지속(45.8%) △원유·원자재 가격상승(26.8%) △소득·임금 불안(26.8%) 등이 꼽혔다.대한상의 관계자는 “고물가·고금리 상황이 내년에도 이어지면서 소매시장이 성장 정체기에 접어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한정된 수요를 둘러싼 시장 내 생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자료=대한상의)다만 업종별로는 조금씩 온도차가 보였다. 먼저 이커머스는 국내외에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됐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엔데믹으로 성장세가 꺾일 것 같았던 온라인쇼핑은 여행, 문화, 레저 등에 힘입어 올해 성장률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고물가·고금리 상황의 지속으로 합리적 소비형태가 일상화되면서 내년에도 온라인쇼핑의 강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봤다.백화점과 슈퍼마켓은 양극화가 심화될 전망이다. 김인호 비즈니스인사이트 부회장은 “백화점은 내년에는 크면 클수록 좋은 현상이 뚜렷해지며 시장 양극화가 심화될 것”이라며 “백화점 상위 10개 점포가 전체 매출의 45%를 차지하고 하위 10개는 3.5%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김종근 마켓링크 전무는 “기업형 슈퍼마켓(SSM)은 실적이 저조한 점포는 폐쇄하고 좋은 점포는 확장하며 새로운 기회를 준비하고 있는 반면, 개인슈퍼는 정부의 다양한 지원정책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어려운 상황에 있다”고 진단했다. 면세점업계 역시 전망이 밝지 않았다. 손건일 신세계디에프 상무는 “중국인 단체관광객 수요가 관건”이라면서도 “중국의 더딘 소비경기 회복과 송객수수료 감소 등으로 기대만큼의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고 우려했다.편의점업계는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신종하 BGF리테일 실장은 “편의점은 올해 어려운 경기상황에서도 월평균 8.9%의 성장률을 보였다”며 “내년엔 대내외 영업환경이 어려워질 것에 대비해 상품 차별화와 리테일테크 강화를 통한 비용절감 전략을 구사할 것”이라고 했다.(자료=대한상의)한편 올해 유통업계의 핫 이슈로는 ‘고물가·고금리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54.8%)’이 1위로 꼽혔다. 이어 △짠소비 확산(36.4%) △온라인쇼핑 일상화(33.2%) △수익성 악화(30.0%) △배송전쟁(26.0%) △쿠팡 흑자전환(16.0%) △생존을 위한 오프라인 새단장 바람(14.4%) △대규모 할인행사 개최(14.4%)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평일전환(13.2%) 등이 꼽혔다.장근무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내년엔 고물가·고금리 상황이 계속되고 인구구조 변화의 영향이 가시화되면서 소매시장이 저성장기로 들어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짚었다. 장 원장은 “시장 정체기에는 기존과는 다른 차원의 상품, 가격, 판매전략 마련이 필요하고, 고객경험 개선과 비용절감을 통한 수익성 확보는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3.11.29 I 김미영 기자
BOJ 마이너스 금리 해제 가시권…시장은 “내년 4월 유력”
  • BOJ 마이너스 금리 해제 가시권…시장은 “내년 4월 유력”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일본은행(BOJ)의 마이너스 금리 해제가 내년 상반기 중에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탈(脫)디플레이션을 위해 금융완화 일변도였던 BOJ의 정책도 전환점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인지 주목된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 (사진=AFP)28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에 따르면 BOJ는 지난 10월 말 한 금융기관에 채권시장 등에 대한 특별조사를 비공개로 의뢰했다. 지난 25년 간 일본 채권시장 기능을 확인하기 위한 조사로, 시장 전문가들로부터 마이너스 금리 및 장단기 금리조작(수익률곡선제어·YCC) 정책 도입 이후 시장에 끼치는 영향이나 부작용 등을 청취했다. 결과는 12월 중에 공표될 예정이다. BOJ는 그동안 “마이너스 금리 해제까지는 아직 거리가 있다”고 밝혔으나, 조사 의뢰 사실이 뒤늦게 전해지며 시장에선 “드디어 마이너스 금리 해제를 위한 기반 다지기가 시작됐다”, “조사 결과를 근거로 (마이너스 금리 등 금융완화 정책의) 해제 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는 등 기대 섞인 전망이 쏟아졌다. BOJ는 2016년 1월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도입하고, 당좌 예금 일부에 -0.1%의 금리를 적용해 왔다.BOJ 내부에서도 마이너스 금리를 해제를 “영원히 미루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기류가 바뀌고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한 BOJ 관계자는 “내부적으론 마이너스 금리 해제 이후 금융정책 진행 방법 등에 대해서도 당연히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 역시 지난 6일 한 금융경제 간담회에서 마이너스 금리 해제의 전제가 되는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2% 물가 목표 달성’과 관련해 “정확도가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BOJ가 마이너스 금리 해제를 결정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일본 경제가 다시 디플레이션으로 되돌아가지 않는다는 확신이다. 이를 판단하기 위해 BOJ가 주목하고 있는 것은 내년 춘계 노사협상이다. 임금 인상이 물가를 뒷받침해줘야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2% 물가가 유지될 수 있다는 게 BOJ의 입장이다. 현재 노조 연합은 내년 춘계 임금 인상 목표를 ‘5% 이상’으로 삼겠다는 방침을 발표한 상태다. 이와 관련, 우에다 총재는 “내년 임금 인상이 적당한 수준이 될 가능성이 전보다 높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올해 일본 국채 10년물 금리가 0.9%를 돌파하고 BOJ 목표를 상회하는 물가상승률이 18개월 지속되는 가운데 BOJ의 YCC 미세 조정 및 마이너스 금리 해제 검토 발언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머지 않아 BOJ의 금융완화 기조가 끝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하고 있다. 금융정보 서비스업체 퀵(QUICK)의 11월 외환시장 조사에 따르면 마이너스 금리 해제 시기가 언제가 될 것인지 묻는 질문에 2024년 4월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32%로 가장 많았다. 2024년 1월이라는 응답도 20%에 달하는 등 10명 중 7명이 내년 상반기 중 마이너스 금리 해제를 예상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2023.11.28 I 방성훈 기자
이달에만 30%↑ 카카오…사법리스크에도 '쑥'
  • 이달에만 30%↑ 카카오…사법리스크에도 '쑥'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SM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시세 조종 의혹 등 사법 리스크에도 카카오 주가가 상승 탄력을 받고 있다. 카카오 주가는 이달에만 30% 넘게 올랐다. 미국의 금리 인상 기조 종료 기대감에 성장주인 카카오가 주목을 받는 가운데 실적 개선 전망이 이어지면서다. 2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카카오는 이달 들어 31.88% 상승하며 전체 코스피 종목 가운데 32번째로 크게 올랐다. 이날에는 전 거래일 대비 1.29% 내린 4만9850원에 거래를 마쳤지만 최근 5거래일 연속 상승 흐름을 이어오다가 하락세를 보인 것이다. 카카오 그룹주로 묶이는 카카오뱅크(323410), 카카오페이(377300)도 각각 30.94%, 33.63% 오르며 이달 상승률 상위 50위권 종목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카카오를 둘러싼 사법 리스크가 해결되지 않았지만, 실적 대비 주가가 저점 수준이란 인식에 매수세가 몰리며 주가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카카오를 980억원 넘게 사들이며 전체 코스피 종목 가운데 8번째로 많은 규모로 순매수했다. 카카오의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6.3% 증가한 2조1609억원, 영업이익은 6.7% 감소한 140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분기 기준 역대 최고이며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를 10% 넘게 웃돌았다. 부문별로 보면 톡비즈 등을 포함하는 플랫폼 부문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했고, 뮤직·스토리·미디어 등의 콘텐츠 부문 매출이 30% 증가했다. 특히 카카오의 4분기와 내년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는 카카오의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7.16% 증가한 2조2560억원, 영업이익은 50.38% 증가한 1508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광고 업황이 회복되지 않은 3분기에도 광고 성장을 이어갔는데 자체 광고 체력과 함께 연말 광고 업황 회복, 4분기 성수기 효과까지 더해지면 광고 실적 개선이 더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상장 자회사인 카카오게임즈(293490)를 제외한 자회사들 역시 4분기 성수기 효과를 누릴 것”이라고 봤다. 내년에는 턴어라운드도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올해 시장 변화에 따라 사업부를 조정하고 인공지능(AI) 투자 결정으로 매출 대비 비용 증가가 컸지만 내년에는 자원 재배치 효과와 투자 확대 부담이 줄어들며 매출 증가가 이익으로 연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메리츠증권은 이날 카카오의 목표가를 종전 5만5000원에서 6만5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다만 일각에선 사법 리스크에 대한 불확실성 해소가 우선이란 우려도 여전하다. 나민욱 DS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 가치 회복을 위해서는 거버넌스 이슈에 대한 불확실성 해소가 우선”이라고 밝혔다. 22일 경기도 성남시 카카오 판교아지트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2023.11.28 I 원다연 기자
“14년간 14번 낮췄는데 또?…카드사 수수료율 제도 손봐야"
  • “14년간 14번 낮췄는데 또?…카드사 수수료율 제도 손봐야"
  •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카드사 수수료 적격비용제도를 폐지하거나 재산정 주기를 5년으로 조정해야 한다.”금융당국이 올 연말까지 카드사 가맹점 수수료율의 근거가 되는 적격비용 제도개선 방안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해당 규제를 과감히 폐지하거나 기간을 조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미 현 수수료율은 금리 인상기를 대비하지 못하는 데다가 최근 카드사들의 수익성 악화로 인해 한계 상황에 봉착했다는 목소리다. (그래픽=김일환 기자)◇“빅테크와의 수수료 동일규제 필요”김상봉 한성대학교 교수는 23일 신용카드학회에서 개최한 ‘KOCAS 컨퍼런스 2023’에서 카드사의 미래수익창출과 비용절감을 위한 사업전략 방한의 일환으로 이 같은 규제완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카드사 가맹점 수수료 이슈는 카드업계의 해묵은 논란거리다. 지난 2012년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에 따라 수수료를 업종별 수수료 체계에서 적정원가에 기반한 체계로 변경됐는데, 금융당국을 비롯해 정치권에서도 매번 인하를 요구하면서 14년간 14차례에 걸쳐 꾸준히 수수료율이 낮아졌다. 현재는 가맹점 매출 규모에 따라 0.5~1.5%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다. 우대수수료율은 △3억원 이하 0.5% △3억원 초과 5억원 이하 1.1% △5억원 초과 10억원 이하 1.25% △10억원 초과 30억원 이하 1.5% 등이다. 그 결과 전체 가맹점(299만3000개)의 96.2%가 우대수수료를 적용받고 있다. 하지만 현재의 적격비용 산출제도는 △자금조달비용 △위험관리비용 △일반관리비용 △승인·정산비용 △마케팅비용이 상승하는 시기를 반영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김 교수는 “카드 수수료율은 거의 한계 상황까지 왔다”며 “영세·자영업자가 모든 매출액 구간에서 고르게 수수료 부담 경감 혜택과 세액공제를 받으며 수익이 증가한 반면 카드사는 신용판매의 경우 수수료에서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은 정상적인 시장이라고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간편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빅테크의 경우 수수료율 규제가 없다는 점도 문제 삼았다. 김 교수는 “동일서비스 동일규제를 위해서도 빅테크 규제를 세워 형평성을 확보해야 한다”면서 “적격비용 산출제도를 폐지하거나 기간을 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금융위원회는 카드 수수료 적격비용 제도개선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수수료율 재산정 방안을 논의 중인 상황이다. 당초 올 3분기 중으로 개선안을 내놓기로 했지만 발표 시점을 연말로 미룬 상태다. 적격비용 제도 개선의 핵심은 적격비용 재산정 주기를 현행 3년에서 5년으로 늘리는 것으로 전해진다. ◇“법정최고금리, 연동형으로 바꿔야”김 교수는 법정최고금리의 제도개선에 대해선 ‘연동형 최고금리 체계’를 검토할 필요성이 있다고 제언했다. 1금융권과 2금융권의 법정최고금리를 차등 적용해 저신용자가 불법 사금융으로 이동하는 리스크를 대비하자는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법정최고금리를 연 20%로 고정하는 고정형 법정최고금리를 채택하고 있다. 해외의 경우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 주요 선진국들이 연동형 최고금리체계를 운용하고 있다. 1금융권과 마찬가지로 2금융권도 최고금리가 20%로 제한되면서 조달금리 인상시 카드사 등 차주 리스크가 큰 2금융권에선 역마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로 인해 대출 창구가 좁아져 오히려 취약계층이 불법사금융으로 이동, 피해를 입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김 교수는 “금리기준은 동종 시장대출금리를 사용하되 카드채 발행금리에 가산금리를 기준으로 설정하고 연동형 최고금리는 민관합동 금리결정위원회가 정하는 방법이 있다”고 제시했다.
2023.11.23 I 정두리 기자
비트코인, 5000만원 돌파는 예고편…내년 전망 ‘밝음’
  • 비트코인, 5000만원 돌파는 예고편…내년 전망 ‘밝음’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비트코인의 글로벌 시세가 3만8000달러 안팎을 오가며 연초 이후 수익률 130%를 찍었다. 내년에도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높다. 올해 가격 상승을 이끈 ‘금리인상 사이클 종료’와 ‘비트코인 현물 ETF(상장지수펀드) 출시’ 기대감이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이고 비트코인 공급이 줄어드는 ‘반감기’도 예정돼 있어서다. 산업적으로 ‘가상자산의 금융상품화’가 내년 트렌드로 주목된다.23일 가상자산 시장분석 서비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지난 15일 비트코인 가격은 연중 최고가인 3만7964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국내 거래소에선 약 3%의 프리미엄이 붙어 5060만원에 거래됐다. 이후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가 미국에서 천문학적 벌금을 맞는 대형 악재가 발생했지만, 여전히 3만700달러 중반대를 지키고 있다.올해 비트코인은 기대 이상의 수익률을 내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글로벌 유동성 축소와 루나·테라 폭락 사태, 가상자산 거래소 FTX 파산 여파로 연초엔 시장 분위기가 얼어 붙어있었다. 이런 이유로 올해 1월 초 비트코인 가격은 1만6600달러까지 밀려났다. 연초 이후 현재까지 비트코인은 두 배 이상의 수익률을 거둔 것이다.올 초부터 비트코인 가격 추이(이미지=코인마켓캡)올해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이끈 건 ‘기대감’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높은 수준의 기준금리를 계속 유지했지만 금리인상을 곧 멈출 것이란 기대감에 위험자산 투자심리 회복됐고 비트코인도 수혜를 봤다. 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면서 비트코인 가격 상승 재료가 됐다.특히 지난 6월을 기점으로 비트코인은 가파르게 상승했다. 연준이 지난해 3월부터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한 이후 15개월만에 첫 동결을 결정했고, 운용자산 규모가 15조원에 이르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SEC에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을 낸 시점이다.◇내년 비트코인 가격 이끌 3가지 요인일단 내년 상반기까지 비트코인 시장 전망은 밝아 보인다. 크게 3가지 이유다. 첫 번째는 금리 인하 기대감이다. 시장에선 연준이 이르면 내년 5월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시장에서 내년 5월 기준금리를 0.25% 낮춘다는 전망은 48%에 이른다. 0.5%포인트 인하 전망도 16%로 집계됐다. 크립토윈터가 글로벌 유동성 축소에서 촉발된 것인 만큼, 가상자산 시장은 연준의 기준금리 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기준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 비트코인 투자 선호도도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임박에 대한 기대감이 두 번째 이유다. 내년 1월부터 4월 안에 SEC는 현재 심사 중인 비트코인 현물 ETF 10건에 대한 심사를 완료해야 한다. 시장은 심사를 통과한 ETF가 내년 초 출시될 것이라고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SEC가 블랙록이 신청한 ETF를 반려한 경우가 단 한 번밖에 없다는 점, 8월 법원이 SEC가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거부한 것은 행정절차법 위반이라고 판결한 점 등을 이유로 꼽는다. 비트코인 현물 ETF가 증권시장에서 거래되면 개인은 물론 그동안 비트코인 투자에 제한이 있을 수밖에 없던 기관도 쉽게 투자가 가능해진다. 이에 비트코인 시장에 새로운 자금이 유입되는 효과가 기대된다. 내년 초 예정된 비트코인 반감기도 가격 상승을 견인할 이벤트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비트코인 반감기는 4년마다 채굴자 보상을 위해 발행되는 코인 수가 절반으로 줄어드는 이벤트다. 현재는 10분에 블록 한개가 생성되고 그 보상으로 6.25개씩 새로운 코인이 발행된다. 그런데 반감기를 거치면 이 수량이 절반이 3.125개로 감소한다. 역사적으로 반감기를 거치는 4년 주기로 비트코인 가격이 크게 뛰었다. 내년엔 비트코인 현물 ETF가 출시되면 기관과 법인의 가상자산 투자 접근성이 높아져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반감기로 공급은 줄어 비트코인 가격도 상승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비트코인 가격 상승과 맞물려, 비트코인 현물 ETF가 대중적인 인기를 끌게 되면 비트코인이 금융 상품의 지위를 얻게 된다는 점에서 산업적인 의미도 커 보인다. 로펌 베더 프라이스의 제러미 센데로비츠는 최근 파이낸셜타임즈와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는 필연적으로 자산 클래스가 성숙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 자산이 이제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형식이 됐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2023.11.23 I 임유경 기자
무디스 “부동산 익스포저 여전…테일 리스크 우려”
  • [마켓인]무디스 “부동산 익스포저 여전…테일 리스크 우려”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국내 은행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부동산 익스포저(위험 노출액)가 상당하다는 점에서 테일 리스크(꼬리 위험) 우려가 여전하다고 지적했다.(자료=한신평, 무디스)손정민 무디스 연구원은 22일 한국신용평가와 무디스가 공동으로 주최한 ‘다방면의 난관에 대한 대응’ 세미나에서 “국내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전환기에 접어들었고 주택시장 또한 회복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전체적인 (은행) 영업 환경에 대해 ‘안정적’ 전망을 부여한다”고 밝혔다.무디스는 내년 국내 은행 시스템 전망에 대해 수익성과 건전성이 악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손 연구원은 “올해 초부터 지방은행이나 인터넷 은행 중심의 개인 신용대출, 중소기업 대출의 연체율 상향 추이가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주택담보대출, 부동산업, 건설업까지 기업 대출을 합산해 부동산 익스포저를 산출하면 전체 은행 대출의 40% 중반 수준”이라며 “부동산 경기 약세가 장기화되거나 지금의 회복세가 반전될 경우 테일 리스크의 현실화 우려가 높아질 것”이라고 꼬집었다.다만 현재의 리스크 수준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낮은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정부의 강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완충작용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손 연구원은 “(테일 리스크의) 현실화 가능성을 보려면 결국 연체율과 부실채권(NPL) 비율의 차이에서 파악이 가능하다”면서 “연체율이 올라가도 신용 보강 요소에 따라 NPL 상승은 느리게 이뤄지는데, 이러한 갭(차이)이 좁아지는 경우 테일 리스크 현실화 지표가 된다”고 말했다.마지막으로 무디스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 은행산업의 신용도 제약 요인으로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상업용 부동산(CRE) 익스포저 △인터넷 은행의 성장 등을 꼽았다.손 연구원은 “홍콩의 경우 중국 본토에 있는 개발 업체에 대한 CRE 익스포저, 베트남의 경우 개인 소유 은행들의 CRE 익스포저가 높아지고 있다”며 “인터넷 은행의 성장은 경쟁 강도, 수익성, 건전성 측면에서 (기존 은행에 대한)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22일 오전 한국신용평가와 무디스가 여의도 콘래드에서 ‘다방면의 난관에 대한 대응’ 세미나를 공동 주최했다. (사진=박미경 기자)
2023.11.22 I 박미경 기자
한은 "가계부채, 고소득층 중심으로 누증…소득불평등 심화돼"
  • 한은 "가계부채, 고소득층 중심으로 누증…소득불평등 심화돼"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우리나라 가계부채 누증이 소득불평등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우리나라 가계부채는 주로 고소득층 위주로 늘었는데, 이들이 빌린 돈이 소비로 이어지기보다 주택 구입 등 비금융자산 취득에 쓰이면서 이들의 ‘미래 소득’이 확대됐다는 것이다.사진=이데일리DB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황설웅 한은 경제연구원 금융통화연구실 부연구위원 등은 전날(20일) 발표한 ‘우리나라의 가계부채와 소득불평등’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보고서에 따르면 2004~2021년 중 조사된 한국노동패널 자료를 사용해 가계부채 양상을 분석한 결과, 2018년 이후 신규 부채 대부분이 주택담보대출을 목적으로 발생했다. 특히 고소득분위 가구를 중심으로 대출 건수와 가계부채 잔액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소비재원을 희생하면서 미래 소득을 증가시킨 것이다. 이는 곧 소득불평등도 악화를 의미한다.고소득층의 소득 증대는 주택 가격 상승기와 하강기 모두에서 나타났다. 고소득 가계는 주택가격 하락기에는 월세를 통해 소득을 증대시키고 주택가격 상승기에는 주택 매각으로 수익을 발생시켰다. 주택 매각 수익은 다시 추가 신규대출과 함께 또 다른 주택 매입에 투입됐을 것으로 분석됐다.보고서에서 비금융자산 취득에 따른 소득불평등 심화 효과를 추산한 결과 5분위(최상위 20%) 가계에만 유의미한 가처분소득 증가 효과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고소득 분위 가계의 부채 증가에 따른 원리금 상환 비용보다는 임대소득 등에 따른 소득 증가 효과가 컸다는 셈이다. 아울러 부채 잔액이 가계소득에 미치는 영향을 추정한 결과에서도 소득을 유의하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황 부연구위원은 “아파트와 같은 비금융자산은 일반적으로 소득에 비해 가격이 높으므로 이를 취득하기 위해서는 가계부채를 통한 레버리지를 활용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라며 “비금융자산 취득 용도 부채로 주택가격이 상승했고 주택가격이 상승함으로써 비금융자산 수요를 증대시켜 더 많은 가계부채가 누증됐을 것”이라고 지적했다.그러면서 “거시건전성 정책 아래 비금융자산을 취득하기 위해 대출을 받을 수 있는 가계는 고소득층에 한정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결국 가계부채 증가는 경제 전반의 소득불균형을 심화시키는 효과를 야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금융자산 취득 용도의 가계부채는 소위 ‘금융접근성’이 좋은 고소득가계의 소득 증대에 기여했을 수 있고, 이는 소득불평등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한편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가계부채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비율은 2021년 기준 105.8%로 스위스(131.6%), 호주(118.1%), 캐나다(106.9%)에 이어 세계 4위지만, 임대보증금을 부채로 포함할 경우 156.8%로 스위스보다 약 25%포인트나 높은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가처분소득 대비 부채비율도 우리나라는 세계 1위였다. 2021년 기준 우리나라의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206.5%로 세계 6위지만, 보증금을 포함할 경우 303.7%로 1위 덴마크(254.6%)보다도 50%포인트 가까이 높았다. 가처분소득은 부채 원리금상환액 등을 제외한 소득이므로 2021년 금리인상 이후 우리나라 가계부채의 가처분소득 대비 비율은 더욱 높아졌을 가능성이 크다.
2023.11.21 I 하상렬 기자
"내년엔 한미 금리 디커플링"…내년 4분기 국고3년물 금리 2%대
  • "내년엔 한미 금리 디커플링"…내년 4분기 국고3년물 금리 2%대
  •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내년 기준금리 인하 전망으로 국고채 금리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고채 3년물 금리가 내년말 2%대까지 떨어진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미 금리 동조화 현상도 내년에는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증권가가 예상한 내년도 국고채 3년물 금리의 분기별 중간값을 살펴보면 내년 1분기 3.74% △2분기 3.58% △3분기 3.15% △4분기 2.95%로 집계됐다.올해 주요국의 기준금리 인상기가 막바지에 접어들었음에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금리 장기화 기조에 국고채 금리는 미 국채 금리 급등세에 동조화되며 4%를 넘었으나 내년에는 추세적인 금리 하락장이 예상된다. 가장 큰 근거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미국 등 주요국의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선 내년 2~3분기께 금리 인하를 전망했다. 연간전망 리포트를 발행한 △삼성증권 △하이투자증권 △IBK투자증권 △신영증권 △KB증권 △하나증권 △유진투자증권 등 7개사는 한국은행이 내년 3분기 국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그보다 앞선 2분기 인하를 제시하기도 했다.연준이 먼저 금리를 내린 후 한국은행 역시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큰 가운데 미국보다 우리나라의 채권금리 하락폭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실제로 10월 금리 급등과 11월 급락 구간에서도 국내 국고채 금리는 미국보다 덜 오른 반면 하락폭은 더 컸다. 국내 요인으로만 따지면 금리 상승 요인이 적기 때문이다. 민지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내년 2분기부터 한은 금리 인하가 시작되면 연내 최소 2회 이상 금리가 인하될 것”이라며 “수요 둔화 압력 감안 시 국내 인플레 하락세는 미국보다 더 가파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이런 분위기에 내년도 연간 전망 리포트를 발간한 10개사 중 IBK투자증권은 내년 4분기 국고채 3년물 금리가 2.5%까지도 떨어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권기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도 국내 국고채 시장은 미국 금리로부터 더 독립성을 갖게 될 것”이라면서 “양국 금리 모두 하락 추세를 보이나, 국내 금리의 낙폭이 더 클 것”으로 전망했다그는 이 같은 디커플링의 요인으로 양국의 재정부담 차별화를 꼽았다. 권 연구원은 “미국 정부 부채 부담 대비 국내 재정 건전성은 비교적 건전하기에 매력도가 높아진 국면”이라면서 “그에 따라 미국채 금리 대비 한국 금리 상승폭이 적었으며 외국인의 국고채 보유 비중도 오히려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국제통화기금(IMF)의 주요 국가별 부채 부담을 확인하면 미국과 중국 정부의 부채 부담이 가장 커지는 국면인 반면 한국의 재정적자는 주요 국가 중 가장 건전한 것으로 보여진다”고 부연했다.반면 삼성증권은 국고 3년물의 내년 4분기 금리를 3.3%로 가장 보수적으로 산정했다. 국고채 3년물 금리가 현재 3.6% 수준임을 고려할 때 1년 뒤에도 약 30bp 하락에 그친다는 전망이다. 최소한 내년 경제성장률은 2%대 초반 수준으로 1%대인 올해보다는 개선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국 성장률은 올해 잠재성장률에 못 미친 수준에서 내년은 잠재성장률 수준으로 회복세가 예상된다”면서 “반도체 중심의 수출 개선이 경기 회복의 주요 동력이 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한편 증권가에선 내년 9월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에 대해 낙관적으로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한국 국채 시장은 지난 2022년 9월 WGBI 관찰대상국에 편입되고 올 9월에 시장 접근성 레벨이 1단계서 2단계로 상향됐다”면서 “외환시장 제도 개선이 시행되는 내년 하반기 WGBI 편입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또한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내년 9월 말 WGBI에 편입이 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한국 국채가 WGBI 편입될 경우 84조원 규모 자금이 국채 시장으로 유입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단위는 %.(자료=각사 연간전망 리포트)
2023.11.21 I 유준하 기자
"내년 외인 수급 상반기 개선 이후 둔화…하반기 금리 인하"
  • "내년 외인 수급 상반기 개선 이후 둔화…하반기 금리 인하"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내년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수급 상황은 상반기 개선되다가 하반기 둔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상반기엔 금리 동결, 하반기엔 금리 인하가 전망되면서다. 내수주보다 수출주, 고금리 환경에서 이자 부담에 둔감한 업종이 내년에 주목된다는 의견이다.유진투자증권은 21일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수급이 은 지난 6월 이후 5개월 연속 순매도를 보이다 11월 들어 순매수로 전환한 점을 짚었다. 내년 외국인 수급 상황은 상반기 개선되다가 하반기 소폭 둔화 후 연말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과거 사례, 경기 상황 등을 고려할 때 연준 금리 사이클상 상반기는 금리동결기, 하반기는 금리인하기에 대응할 것이란 판단이다. 강진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달러 강세의 진정과 반도체 중심의 수출 개선세는 국내 수급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한다”며 “반면 금리 인상의 시차로 인해 가계의 소비 여력과 기업의 자금력 부담이 하반기 들어 본격화되면서 경기의 부진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기업 실적 둔화와 함께, 상대적으로 견조한 미국의 경제상황에 달러가 재차 강세를 보인다면 수급에 다소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며 “연말에는 미국의 대선 불확실성 해소 등 이벤트에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나타나며 수급 유입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올해 주식시장에 대해서는 ‘쏠림과 테마’의 키워드로 요약해 평가했다. 강 연구원은 “미국에서는 ‘매그니피센트7’(빅테크7)을 중심으로, 국내에선 2차전지 밸류체인을 중심으로 쏠림이 나타나며 압도적 상승을 보였다”며 “쏠림이 완화되는 과정에서는 자금들이 고수익을 추구하며 초전도체주 등으로 흘러들어 테마주 장세가 나타나기도 했다”고 말했다.내년 금리 상황을 감안해 선별 접근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강 연구원은 “는 상반기 가치주, 하반기 방어적 업종에 주목. 소형주보다 대형주, 내수주보다 수출주를 긍정적으로 본다”며 “고금리 환경에서 이자 부담에 둔감한, 부채부담이 낮은 업종·기업을 주목한다”고 전했다.
2023.11.21 I 이은정 기자
분위기 '썰렁'…문닫는 회사채 시장
  • 분위기 '썰렁'…문닫는 회사채 시장
  • [이데일리 마켓in 안혜신 지영의 박미경 기자] 연말이 다가오면서 공모 회사채 시장에 찬 바람이 불고 있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기조는 마무리됐지만, 인하 시점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한데다 연말 기관투자자 회계장부 마감(북클로징) 시기가 겹치면서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을 미루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자금이 필요한 기업들은 회사채보다는 단기자금인 기업어음(CP)으로 눈을 돌리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금리 변동성이 높아진 시기에 기업의 자금조달 구조가 단기화되면서 리스크에 더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 공모 회사채(신종자본증권 제외) 수요예측 월별 주문액은 이달 들어 1조1550억원에 그쳤다. 계절적 비수기였던 7월과 8월 각각 4조8440억원, 5조7710억원이었다가 9월 8조7200억원으로 늘었고 지난달에도 8조1474억원으로 8조원대를 유지했지만, 이달 들어 눈에 띄게 줄어든 것이다. 실제 이번달 수요예측을 진행한 곳은 이날까지 대한항공(003490)과 LG유플러스(032640) 단 두 곳에 불과하다.다만 수요예측에 참여하는 기관 평균 경쟁률은 9월(4.01대 1)과 10월(4.10대 1) 두 달동안 잠시 주춤했지만 이달 들어서는 4.62대 1로 소폭 올랐다. 회사채 발행이 뜸해지면서 갈 곳 없는 수요가 집중된 영향으로 풀이된다.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10~11월 두달 간 발행된 회사채 규모는 79조8000억원으로 지난 2021년 같은 시기 84조2000억원 대비 4조4000억원이 감소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발행사 입장에서는 몇 달만 버티면 연초효과를 누릴 수 있는데 굳이 발행을 서두를 필요가 없는 게 이유로 작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최근 금리를 동결하면서 사실상 금리 인상을 마무리했다고 보는 의견이 대부분이지만 본격적인 금리 인하로 이어지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더 필요할 전망이다. 이에 따른 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 역시 회사채 발행을 연초 이후로 미루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화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시장에 수요가 없는 분위기는 아니지만 발행사쪽에서 연초 발행으로 돌리는 분위기가 강한 느낌”이라면서 “회사채 발행이 시장 분위기가 좋다고 급작스럽게 이뤄지기는 쉽지 않은만큼 대부분 기업이 연초 발행을 준비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들은 연말 시장 상황을 보면서 단기 자금 조달 창구인 기업어음(CP)이나 전자단기사채(전단채)를 찾고 있다. 당장의 불확실성을 짧게 버티고 수요가 확실한 연초로 회사채 발행을 미루기 위해서다.CP는 이달 들어 지난 17일까지 5조4663억원 순발행됐다. CP 상환규모보다 발행규모가 더 많았다는 뜻이다. 10월 5조122억원 순발행을 기록하면서 7월 이후 3개월 만에 처음으로 순발행으로 돌아섰다. 기업들이 단기로 자금조달에 나서면서 리스크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단기로 조달한 만큼 만기가 금세 돌아올텐데 최근 금리 변동성이 높아진 가운데 내년 금리가 예상 밖으로 오를 경우 조달 부담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미국 경제지표나 연준의 메시지로 금리 방향성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며 “단기 자금조달은 금리변동 리스크에 더 민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23.11.21 I 안혜신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장비 하나에 56시간 먹통… 체면 구긴 디지털정부
  • [이데일리 윤기백 기자] 다음은 20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장비 하나에 56시간 먹통… 체면 구긴 디지털정부-인도 15년 공들인 미래에셋, 서학개미 직접투자 길 연다-무탄소에너지·공급망… 미래협력 새 판 짠 尹-IMF “연금개혁 안하면 50년뒤 韓나랏빚 GDP 2배”-최고·최다… 롤드컵 역사 다시 쓴 T1-[사설]초유의 행정전산망 올스톱, IT강국 외칠 자격 있나-[사설]미적대는 의대 입학정원 수요조사 발표, 이유 뭔가△사상 초유 행정망 먹통 사태-TF 꾸려 재발방지 한다지만… ‘차세대 시스템’ 구축, 2025년에나 시작-“잔금날 등본 못 떼” “전세대출 서류는”… 시민들 발 동동△수교 50주년 인도를 가다下-1억 개인투자자가 끌고, 정부 밀고… 인도 증시 10년간 3배 성장-매출·이익 동시 성장 ‘초우량주’ 우선 투자를“지속적 외국 자본유입 강점… 장기투자 최적지”△종합-IMF “韓, 급속한 고령화로 저성장·고부채 늪… 연금 통합 서둘러야”-40년 흡연자도 폐암 보상… “묻지마 산재 보상 개선해야”-AI 안전성 놓고 이사회 내부 갈등 폭발… 쫓겨난 ‘챗GPT 아버지’-가자 남부 압박하는 이스라엘… 막판 ‘교전중단 협정’ 가능성△尹, APEC 정상회의 순방 성과-별도 회동한 한미일 정상 “100% 신뢰”… 안보·경제 초밀착 행보-尹-習 3분 환담… 한중 관계 회복 공감대 형성-칠레·페루·베트남과 공급망·방산 등 협력… 세일즈외교 박차△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고향에 뼈 묻겠다는 보수 정치문화 바꿔야 수도권 경쟁력 높아진다-“이준석 창당하면 당·대통령실 공멸… 민주당에 부울경 뺏길 수도”△정치-“새 인물 어디 없나요”… 민주 이어 국힘도 국민추천제로 뽑는다-R&D예산 파행에… 뒷전 밀린 ‘우주항공청 특별법’-“당내 올드보이 귀환 경계하고, 한강벨트 잡는데 총력 기울여야”-北 미사일공업절은 조용했지만… 신원식 “늦어도 30일 위성 쏠 듯”△경제-위기의 韓 기업… 부채, 세계 10위 ‘4계단 껑충’-정부, 중국·러시아 수출통제 국제공조 구축-“국제유가, 美 달러와 동조성 강화”-GM 등 미국기업 4곳, 한국에 1.5조 투자 결정△금융-가계대출 보름새 3.5조 늘어… 연중 최고치 전망-본입찰 D-3, HMM 끊이지 않는 유찰설… 왜-연중 최고 향해 뛰는 은행채·코픽스-금감원, 내달 상호금융조합 현장점검 실시… 연체율 등 집중점검△글로벌-‘블프’ 눈앞인데 매장 한산… 유통사들 “소비 꺾일까 겁나”-“1차 발사보다 진전”… 실패에도 희망 남긴 ‘스타십’-연휴 맞은 美증시… FOMC 의사록 주목-中학자 “경제 살리려면 나랏빚 5%까지 늘려야”△산업-파티는 나중에… 호황에도 빚부터 갚는 LCC-슈퍼섬유 공장 문 열기 전인데… 1년치 생산량의 70% 벌써 팔려-혁신 스타트업 발굴에 1兆 투입… 구광모號 ‘미래먹거리’ 확보 속도-에코프로·SK에코, 유럽 폐배터리 재활용시장 진출-포스코그룹, 르노와 미래차 소재 협력 강화-한화임팩트, 사회공헌·혁신기술로 긍정 임팩트 창출△ICT-‘장르·플랫폼’ 다양해진 K게임 축제 지스타 19만 7000명 다녀갔다-“AI에 개성 입히면… 영화 ‘허’처럼 대화도 가능”-SKT ‘엑스칼리버’ 호주·싱가포르 진출△중소기업-“은행 창구서 안마체험… 방문객 늘어 윈윈”-“韓경제 어렵지만… 벤처·스타트업이 신성장동력 될 것”-코웨이, 비렉스로 힐링케어 사업 정조준-中企 절반 “50인 미만 중대재해법 적용 유예 국회통과 시급”△소비자생활-韓 이커머스 시장 포화… 역직구서 해답 찾아야-카테고리 늘린 패션브랜드 ‘매출 날개’-“건조기·스타일러도 구독하세요”-‘하이볼 열풍’에… 이마트 “위스키 매출, 수입맥주 제쳐”△증권-현대차·기아 서행 끝… 주가 질주 올라타라-공매도 금지 혼란 벗어난 증시… 금리불안 완화에 산타랠리 기대-에코프로머티리얼즈 첫날 호실적… 파두에 얼어붙은 IPO투심 온기-주당은 눈물, 주주는 눈웃음… 주류주, 소맥값 인상에 건배-배터리·AI ‘신사업’… 129곳 허위 공시△부동산-“리모델링도 불안해”… 1기 신도시법 통과 촉구-하반기 주택시장 이끄는 ‘마·용·성’-‘청춘무덤’ 된 도봉구… “마곡 못지않은 계획도시 될 것”-도시개발법 미비점 손봐야 △문화-명불허전 연기·연출… 연극, 연말을 다시 뜨겁게-손주들에게 들려주고픈 재밌는 우리 이야기-성공을 이끄는 무의식의 비밀△스포츠-이예원, 세계 첫 암호화폐 상금 주인공 우뚝-기세등등 클린스만호, 中 ‘소림축구’ 만난다-올해 가장 빛났던 유격수… LG 오지환·KIA 박찬호-싱가포르 귀화 송의영 “몸 풀 때 울컥”△오피니언-[법조프리즘]전국민 기초 법률교육의 필요성-[기고]韓 국제공동연구를 위한 선택과 집중-[생생확대경]주식양도세·금투세 전면 논의할 때다△오피니언-[목멱칼럼]은행 이자장사에 대처하는 법-[데스크의 눈]마비된 행정망, 해고된 올트먼-[기자수첩]공매도 개선 나선 당국… ‘총선용’ 꼬리표 떼려면-[e갤러리]이은주 ‘2021 입동’△피플-BTS가 증명한 ‘슈퍼 IP’ 파괴력·확장성 더 커질 것-“뉴진스도 ‘엄마랑 또 와야지’라며 좋아했죠”-“한국과의 투자 접점 넓히겠다”-AI로 하·폐수 속 미량 오염물질 빠르게 예측-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블록체인 특강-대원제약, 4년 만에 ‘사랑의 김장 나누기’ 재개△사회-냉동 닭가슴살에 반찬가게 밑반찬 쏙쏙… 식당 대신 도시락 든 김대리-직장인 2명중 1명 “적정 근무시간은 주 48시간”-세계 백신·바이오 리더, 서울서 모인다-‘돈봉투·허위보도 의혹’ 수사심의위 갈까-종료벨 일찍 울리고, 정전도… 수능 이의제기 사흘간 117건-논술 시험장 ‘인산인해’
2023.11.19 I 윤기백 기자
이벤트 부재 속 달러화 방향성 제한…환율 1300원 내외 공방전
  • 이벤트 부재 속 달러화 방향성 제한…환율 1300원 내외 공방전[주간외환전망]
  •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지난주 다시 1200원대로 낮아진 원·달러 환율은 이번주 주요지표 발표가 소강 국면에 돌입하면서 달러화 방향성이 제한된 가운데 1300원 내외에서 수급 공방이 예상된다. 이번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과 다수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의 연설 등이 예고돼 있지만 외환시장에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한국 11월 수출, 미국 10월 내구재주문 등 향후 경기 흐름을 확인할 수 있는 데이터들에 주목해야 한다.사진=AFP연합뉴스◇‘통화정책 이벤트’ 영향력 제한적지난주 환율은 미국 10월 소비자물가 지표가 전월대비 보합을 기록하는 등 주요 물가지표가 예상치 대비 빠른 안정세가 확인됐다. 이에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강화. 미국 임시 예산안 통과에 따른 재정 불확실성 완화 동반되며 달러화 매도가 우세했다. 미국 물가 둔화에 지난 15일 환율은 28원 이상 급락하며 1300원까지 내려왔다. 주 후반에도 미국의 연이은 경제 지표 둔화에 피봇(경제정책 전환) 기대감이 확산되며 환율은 1290원대에 안착했다.이번주 환율은 전반적으로 미국 물가 둔화에 따른 채권 금리 하락과 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 기대감이 지속됨에 따라 환율 하방 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주 주요 매크로 이벤트가 부재한 만큼 수급장세가 우세할 것으로 관측된다. 오는 22일 발표되는 11월 FOMC 의사록에서 내부적으로 통화 긴축의 시차를 둘러싼 연준위원들의 이견 차를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추가 금리인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자극할 수 있다. 하지만 물가 둔화세가 지속되는 상황을 고려한다면 연준 통화정책을 바라보는 금융시장의 시각은 내년 금리인하 가능 여부에 맞춰질 것으로 보여, 이전보다 FOMC 의사록의 시장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중국 인민은행은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앞서 인민은행이 정책금리인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3개월 연속 동결한 만큼,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 또한 동결될 가능성이 높아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3일부터는 미국 추수감사절 휴일이 예정돼 있어, 이번주 통화들의 박스권 흐름이 예상된다.24일에는 일본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가 예정돼 있다. 일본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역성장을 기록하며 완화정책 속에도 경기 둔화 우려가 상존하는 상황이다. 역성장의 원인은 개인소비와 설비투자 부진에 더해 수출 증가세도 둔화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일본 10월 소비자물가 또한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다만 엔화 가치 절하에 따른 수입물가 상승이 헤드라인 물가를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역대급 수출액에도 엔저에 따른 수입물가 상승으로 10월 무역수지는 6600억엔 적자를 기록했다. 따라서 10월 소비자물가는 3.0%를 소폭 상회하는 반등세가 예상되며 엔화의 단기 강세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경기 흐름’ 확인하는 데이터 주목사진=AFP22일 발표될 10월 미국 기존주택매매 및 내구재 주문을 통해 주택시장과 제조업의 경기 둔화 흐름을 가늠할 수 있을 전망이다. 10월 미국 기존주택매매는 전월대비 1.5% 감소하며 5개월 연속 감소 국면에 머물 것으로 예상한다. 최근 실물지표 둔화, 연준의 동결 기조, 재무부의 국채 발행 속도 조절 등의 영향으로 고금리 부담이 일부 완화됐다. 미 하원의 추가 임시 예산안 통과에도 피치, S&P, 무디스의 미국 재정에 대한 부정적 평가는 고금리 하단을 지지하며 기존주택매매를 억누를 것으로 판단된다.같은 날 발표될 10월 미국 내구재 주문은 전월대비 -3.2%를 기록하며 이전치 4.6%를 크게 하회할 전망이다. 고금리에 기인한 주택 수급 불균형에 신규주택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이는 냉장고, 세탁기 등 가전을 비롯한 내구재 수요를 끌어내릴 가능성이 높다. 한편 10월 제조업 고용이 전월대비 3만5000명 감소하고, 제조업 신규수주 전망이 악화(49.2→45.5)되는 등 내구재 주문에 대한 공급측 하방 압력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이밖에 한국의 11월 1~20일 수출은 증가세 연장이 예상된다. 견조한 자동차 수요와 더불어 반도체 등 IT 부문 회복이 기대되고 있다. 이는 원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이번주도 환율 하락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외국인 수급이 유입되기 시작해 원화 강세 압력이 유효하다”며 “1300원을 하회할 경우 단기적으로 1280원대까지 추가 하락을 염두에 둬야겠으나, 아직까지 1200원대에 안착하기엔 대외 긴축 경로 및 제조업 경기 회복 불확실성이 남아있다”고 진단했다. 국내은행의 한 딜러는 “이번주는 하락 랠리 분위기가 얼마나 꺾이지 않고 가느냐가 중요할 것 같다”며 “미 국채 장기 금리도 하락 분위기를 타고 있어서 환율도 위보다는 아래쪽으로 더 열려있을 듯하다”고 전망했다.국내은행의 또 다른 딜러는 “유가도 안정을 찾고 있어서 물가는 더 떨어질 수 있는 만큼 이번주 환율 레벨은 1270~1310원 정도”라고 했다.
2023.11.19 I 이정윤 기자
‘청춘무덤’ 된 도봉구…마곡 못지 않은 계획도시 된다고?
  • ‘청춘무덤’ 된 도봉구…마곡 못지 않은 계획도시 된다고?[복덕방 기자들]
  • [이데일리 박지애 기자]고금리 발 부동산 침체기에 서울 그 어느 지역보다도 많이 휘청거린 노도강. 그 중에서도 도봉구는 유독 등락이 심한 곳이다.지난해 하반기부터 올들어 하락폭이 노도강 중에서도 가장 컸지만, 올해 3분기 들어 소폭 시장이 상승세로 돌아서자 또 가장 빠르게 오름세를 보이는 곳이기도 하다.젊은 세대들의 이른바 ‘영끌’이 많아 부동산 침체기 ‘청춘 무덤’으로도 불리는 도봉구. 다만 서울 그 어느 지역 보다 개발 가능성이 높아 여전히 투자자와 실수요자들의 기대감이 높은 곳이기도 하다. 과연 도봉구 아파트, 현재 매수 타이밍일지 매도 타이밍일지 ‘복덕방 기자들-떳다박’에서 직접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봤다.17일 서울 도봉구 창동에서 수십년 째 공인중개소를 운영 중인 김형철 ERA 공인중개사 대표는 “도봉구 자체는 지역 소득이 서울시 다른 자치구 보다 낮은 상태여서 고금리 영향이 더 크다. 아파트 매매가격 자체도 원래 맨 마지막에 올라갔는데 금리 인상기에 제일 먼저 낮아지는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다만 도봉구는 최근 교통, 산업단지 등 새로운 계획도시가 만들어지는 수준의 호재들이 기다리고 있어 향후 시장에 온기가 돌기 시작하면 어느 곳보다도 빠르게 상승세를 찬 것이란 기대감도 공존하는 상황이다. 김 대표는 “그럼에도 도봉구는 현재 창동역 인근 베드타운으로 조성된 배후 단지들을 중심으로해 서울아레나와 같은 문화복합 단지와 바이오 클러스터 같은 업무단지들이 예정돼 있다”며 “여기에다 지난달에 GTX-C 노선이 드디어 착공에 들어가면서 재건축까지 이뤄진다면 마곡 못지 않은 대형 계획 도시가 탄생할 것이란 기대감이 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도봉구에선 지난달 30일 창동역에서 강남 삼성역까지 10분만에 이동 가능한 GTX-C 노선이 착공에 들어갔다. 도봉구의 대표적인 또 다른 호재로는 복합 문화 여가 공간인 서울아레나가 있다. 카카오 주도로 들어서게 될 이 서울 아레나는 1만8000여석 규모의 대형 공연장을 비롯한 영화관 대중 음악 지원 시설 등 연간 약 90회 이상의 대형 공연 개최 장소로 활용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주로 언급되는 호재로 현재 창동차량기지와 도봉 면허시험장이 이전하면서 바이오 메디컬 클러스터와 서울대병원이 이전하는 안이 유력하게 거론 중이다.
2023.11.17 I 박지애 기자
애큐온저축은행, 최대 4.1% 금리 파킹통장 선봬
  • 애큐온저축은행, 최대 4.1% 금리 파킹통장 선봬
  •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애큐온저축은행은 ‘플러스자유예금’이 최대 4.1%의 높은 금리 혜택을 제공한다고 17일 밝혔다.‘플러스자유예금’은 자금 계획에 따라 자유롭게 입출금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최대 4.1%의 고금리 혜택까지 누릴 수 있어 새로운 파킹통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개인 및 개인사업자, 법인사업자(1인 1계좌)라면 누구나 손쉽게 상품에 가입할 수 있다.애큐온저축은행 ‘플러스자유예금’의 기본금리는 3.9%이며, 2000만원 한도에서 개인정보 수집 이용 동의(마케팅목적)와 애큐온멤버십플러스 가입 시 각각 0.1%포인트(p)를 추가 제공한다. 애큐온멤버십플러스는 다양한 금융상품 혜택부터 생활 편의를 제공하는 서비스로 모바일 뱅킹 가입 시 무료로 가입 가능하다.하루만 맡겨도 이자를 받을 수 있으며, 이자는 분기별로 세금 공제 후 원금에 더해 결산기준일 다음날에 지급된다. 결산기준일은 매 분기 마지막 월의 세 번째 금요일이다.애큐온저축은행 관계자는 “이번 플러스자유예금의 금리 인상은 자유로운 입출금과 높은 금리를 원하는 고객의 요구를 반영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애큐온저축은행은 고객 만족을 최우선으로 금융시장 흐름에 발맞춰 차별화된 상품 및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3.11.17 I 정두리 기자
고산병(高山病)
  • [34th SRE][기고]고산병(高山病)
  • [정혜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 높은 산에 올라가면 대기 중 산소 농도가 떨어져 생기는 신체의 문제를 고산병이라고 부른다. 내년에도 4~5% 대 높은 금리 수준이 지속되며 유동성 저하로 인한 금융과 실물 부문의 부작용이 우려된다. 유동성 리스크는 지난 2021년 이후 금리 인상기를 겪으며 체력이 떨어진 취약부문의 약한 고리를 자극할 수 있다. 최근 회사채 금리의 절대 매력과 금리 인하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내년 크레딧 스프레드의 확대를 전망하는 이유다.정혜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신한투자증권은 내년 3분기 기준금리 인하 전망으로 하반기부터 국채 금리의 하향 안정화를 예상한다. 현재 회사채 AA- 3년물(이하 회사채) 기준 4.87%의 높은 금리 수준과 자본차익 전망은 크레딧 투자의 기대수익률을 높이는 요인이다. 최근 크레딧 약세에도 불구하고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4배 이상의 수요가 모집되는 이유다. 예상부도확률(EDF)과의 동행성만을 두고 볼 때 크레딧 스프레드의 과소평가 국면이다. 상장기업 EDF는 0.211%로 장기평균 0.279%를 여전히 하회하지만 4월 0.152%를 저점으로 6개월간의 상승 추세다. 업종별로 건설, 조선, 증권사와 캐피탈사를 중심으로 EDF가 상승하며 시장 평균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다. 최근 EDF가 레고랜드 사태 이전 수준 0.192%을 돌파한 것에 반해 크레딧 스프레드는 작년 9월 100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포인트)를 크게 하회하고 있다.(10월 24일 기준 81.7bp) 당시 스프레드를 견인했던 한전채 및 은행채 수급 부담이 현재에도 어느정도 잔존함을 감안할 때 크레딧 스프레드가 (듀레이션 혹은 신용)위험을 과소평가하고 있다는 판단에 무게를 싣을 수 있다.최근 기업 펀더멘탈에 대한 부담이 지속될 경우 크레딧 스프레드의 추가 확대가 개연적이다. 지난 2021년부터 높아진 조달금리가 기업 이자비용에 후행적으로 반영되고 있으며, 수익성 저하로 영업현금창출을 통한 기업의 부채 상환능력 저하가 가시화됐다. 저성장 및 고금리 장기화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전반적인 기업 펀더멘탈이 쉽게 개선되기 어렵다. 신용위험에 대한 우려가 2024년 크레딧 스프레드의 하방경직성을 높일 것으로 판단한다. 지난 금리인상기 후반부를 복기해볼 때, 금리 인하로의 기조 전환에 크레딧 이벤트가 선행됐던 사례를 관찰할 수 있다. 기업과 금융권의 자구책, 정부의 유동성 지원으로 연착륙을 도모하고 있으나 우려는 해소되지 않은 채 내년으로 이연될 전망이다. 특히 최근 청담 프리마호텔 부지 사업장에서 4640억원 규모 브릿지론 만기연장 실패로 PF 익스포저의 부실 우려가 재차 고조됐다. 선순위 대주단의 자금 회수 의지가 꺾이지 않을 경우 후순위 대주의 손실 확정은 불가피하다.연간 70조원, 상반기 42조원의 회사채 만기도래로 연초 많은 기업이 발행시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수급 부담과 신용 경계감 속 우량물에 집중된 보수적인 투자가 기업별 금리 차별화를 가속할 가능성이 높다. 신용등급에 매몰된 투자보단 산업과 개별 기업에 대한 옥석가리기가 필요한 시점이다. 회사채 수요예측과 기관 투자 집행에 따른 짧은 연초효과를 누린 후 연내 크레딧 스프레드는 80bp대를 쉽게 벗어나지 못한 채 확대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긴축 장기화에 대한 경계로 금리 변동성이 지속되며 크레딧 투자에 손이 쉽게 나가기 어렵다. 하반기에는 안정된 물가, 저성장 확인으로 금리 인하 결정 시 크레딧 대비 국채 선호도가 높아 스프레드 확대가 지속될 전망이다.
2023.11.17 I 박미경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충돌 피하자”는 美中…대만·무역은 평행선
  •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다음은 17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충돌 피하자”는 美中…대만·무역은 평행선-더 팔았지만 손에 쥔 돈 줄었다…고금리에 발목 잡힌 실적-수출 발판 고용 창출…KAI 종합대상-킬러문항 사라진 수학…변별력 확보는 성공-[사설]반기업법 밀어붙인 민주, 엉터리 선거제 왜 안 바꾸나-[사설]역대급 세수 부족…대주주 양도세 완화, 명분 옳은가△2면 종합-킬러 없이도 국·영 ‘불수능’…‘재수생 강세’ 변수-조용병 은행연합회장 내정 “국민과의 상생, 신뢰 회복할 것”△3면 미·중 정상회담-정상 간 핫라인은 열었지만…“대화 계속하겠다는 약속 얻은 것에 불과”-美 기업인들 만난 시진핑 “친구가 될 준비 됐다”-APEC 참석한 尹…공급망 강화 위한 아·태 국가 간 연대 강조△4면 종합-“글로벌 불황에 인사폭 최소화”…‘파격보다 안정’에 방점-구체적인 숫자 담긴 국민연금 개혁안에…정부 “생각 다르다” 시각차-개인·기관 공매도 상환기간·담보비율 통일한다-2차전지가 못받쳐줘…내년 상장사 실적 흐림△5면 이데일리 IT컨버전스포럼-생성형 AI성능, ‘데이터’에 달려 참고서 바꾸니 정확도 37% 올라-그럴싸하게 거짓말하는 AI…환각 문제 풀 ‘신뢰 학습’ 창시△6면 돈창콘서트-“불확실성 속 안전투자처 찾는다면…채권·수도권 아파트 주목하라”-“투자하려면 2년 정도는 준비하시라”-“부동산·주식·코인 당분간 리스크 커”-“경제 상황 무작정 따라가지 말아야”-“주택시장 양극화, 신축으로 옮겨라”△8면 2023 이데일리 좋은 일자리대상-수출 성과 바탕으로 인재양성 ‘KAI’…5년 연속 임단협 무분규 ‘현대차’-“노사정 함께 노동개혁하면 더 좋은 일자리 생겨”-“일자리가 많아질수록 내일은 더 아름다울 것”△9면 정치-與최고위 “청년 할당 등 추후 논의후 결정”…3호 혁신안도 제동-비명계 4인방 ‘원칙과 상식’출범…“강성 팬덤과 결별해야”-與, 김포·서울 통합특별법 발의 농어촌특별전형 폐지는 유예-이동관 탄핵은 마땅한데 검사 탄핵은 다소 무리-국방장관 보좌관, 해병대에 수사축소 지침 의혹△10면 경제·금융-코인 시세조종 잡는다…금감원 가상자산국 신설-고액 기부자 지갑 닫혔다 현금 기부액 사상 첫 감소-정황근 “먹거리 물가 꼭짓점 지나 떨어질 것”-우리카드, 호텔체인 그룹 아코르와 맞손…카드 2종 론칭△12면 글로벌-“이·하마스, 인질 50명 맞교환 합의 임박”…전쟁 긴자 누그러질까-이·팔 전쟁 참전 선그은 이란…하마스에 “직접 개입 않겠다” 통보-美 소비 줄고 생산자 물가도 하락…연착륙 궤도 진입-MS, 자체 AI칩 공개 엔비디아에 도전장-밥상물가 부담 좀 더나 “내년 인플레 완화 전망”△13면 산업-‘꿈의 배터리 소재’ 탄소나노튜브 24시간 쉴새없이 쏟아져 나왔다-교차로 신호정보 내비에 띄운다…현대차·기아 자율주행 고도화-中서 원유 생산 2개월 만에…베트남 해상유전 발견한 SK어스온-LG전자, 美 전기차 충전기 시장 진출-차세대 TV부터 자율운항선박까지 이번에도 CES 혁신상 휩쓴 韓 기업-HL홀딩스, 국내 최대 중고차 재상품화 단지 오픈△16면 산업-사피온 ‘4배 빠른’ AI 반도체 내놨다-“가짜뉴스 보도행위 엄격 심사해야”-에이프릴바이오, 플랫폼 사업 청신호-‘메가카티’수술 가능 병원 확대…매출 증대 기대감 솔솔△17면 소비자생활-“K술 위해 종량세 필요”한목소리…소주만 반대-무신사 스탠다드 매장 내년까지 30호점 목표-29년 기다림 보답…LG그룹 통큰 우승턱-“가맹계약에 필수품목 모두 기재 불가능”△18면 혁신 나선 ‘1세대 SW 기업’-SaaS 통합 플랫폼 기업 변신 아마존웹서비스와 글로벌 진출-알약 깨고 나온 ‘AI 휴먼’ MS 클라우드 플랫폼 승차-생산성 ‘업’ 협업툴 ‘플로우’ 55개국 48만개팀에서 도입-구독형 오피스 SW에 AI탑재 이력서·공문서·기획서 자동생성-안티 바이러스 솔루션 30여종 국내 유일 ‘통합 보안 기업’ 성장-로봇·디지털트윈·메타버스 산업현장 디지털 전환 주도△19면 증권-안정 대신 변화 바람불까…증권사 ‘빅5’ 수장 절반 이상 물갈이 조짐-국제유가 하락 속도붙자…내리막길 접어든 정유·석유 株-“신산업 성장기 땐 중소형주가 유리 생성형 AI유니콘 찾아 수익 극대화”-주인 못 찾은 배당금 420억원 ‘훌쩍’-코리아에셋투자증권, 민간·軍과 함께 ‘김장 나눔’△20면 부동산“총선용 카드? 국회 통과만 해다오”…분당·일산 주민들 ‘들썩’-갭투자 길 열렸지만…빌라 전셋값 하락에 문의 잠잠-재매각 족쇄 풀려…잠실·삼성 오피스 거래 ‘숨통’-78대 1 청약 경쟁률에도…“너무 비싸” 계약 포기 속속-시장 한파에도…200만원 넘는 월세는 늘어△23면 관광비즈·MICE-AI로 만든 한국관광 홍보영상 ‘반 고흐가 한국을 방문했다면’ 조회수 4000만회 훌쩍-전시산업발전·마이스대상 수원컨벤션센터 잇단 수상-스타면세점, 국내 첫 몽골점 운영△24면 스포츠-스토브리그 활짝…최대어는 임찬규·양석환-김효주 ‘베어 트로피’ 도전장-‘역대 韓축구 대표팀 최장수 캡틴’ 손흥민 “과거보다 더 좋은 모습 보일 것”-최원준, 1538일 만에 프로당구 감격 우승△25면 오피니언-경제 질곡된 실물·금융 불균형-인·태 전략의 또 다른 핵심축 칠레-식품업계 ‘꼼수 가격인상’ 이제 그만△26면 피플-새벽부터 직접 챙겼다…엔씨만의 장르 선보일 것-범죄도시 초롱이, 공인중개사협 ‘뉴 한방앱’ 얼굴로-‘올해 최고경영변호사’에 2년연속 오종한-김영기·이차우 휴롬 연구원, 세종대왕상 쾌거-신세계그룹 8년 만에 새바람…전략실장에 임영록 대표-르노코리아 영업사원 최초 누적판매 4000대 기록△27면 사회-교문 앞 까치발로 기다린 가족들…“수고했어, 사랑해” 눈물의 포옹-‘불법 대부 온상’ 중개 플랫폼, 전문성 없는 지자체가 관리-나이스가 가맹점 모집비 대신 내줬나 카카오페이, ‘여전법 위반’ 검찰 송치-통장 잔고 증명서 위조 혐의 尹대통령 장모 징역 1년 확정-채용공고 화면 캡처해 보관하고 출퇴근·추가근무 시간 기록해야-새 헌법재판관에 정형식 대전고법원장
2023.11.16 I 손의연 기자
이지스자산운용 대학로CGV 펀드, 대출만기 '1년 연장' 성공
  • 이지스자산운용 대학로CGV 펀드, 대출만기 '1년 연장' 성공
  • [이데일리 김성수 기자] 이지스자산운용이 대학로CGV에 투자한 펀드가 대출 만기 1년 연장에 성공했다. 기존 부동산담보대출 만기를 내년 10월 18일로 1년 연장하는 대출약정 변경계약서를 지난달 체결한 것. 올해 금리가 작년보다 더 올랐고, 리테일 자산에 대한 투자수요 부진이 여전해 2차 매각은 성사되지 않았다. 다만 이지스자산운용은 이 자산을 상시 매각자산으로 전환해 지속적으로 잠재 매수자를 물색하고 있다. ◇ 고금리에 리테일 수요 부진…2차 자산 매각 ‘불발’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지스리테일부동산투자신탁299호는 기존 선순위 및 후순위 차입금의 조건 변경을 위한 대출약정 변경계약을 지난달 18일 체결했다.이지스리테일부동산투자신탁299호 투자대상 부동산 개요 (자료=투자설명서 일부 캡처)이 펀드는 서울시 종로구 대학로 명륜2가 41-9번지 및 41-10번지에 있는 ‘대학로CGV’에 투자해서 발생하는 임대수익과 추후 부동산 매각 등을 통한 자본이득을 수익자에게 분배하는 것이 목적이다. 지난 2019년 10월 9일 마일스톤자산운용으로부터 615억원에 자산을 매입했다.펀드 최초 설정일은 지난 2019년 10월 17일이었고, 존속기간은 내년 10월 17일까지다. 펀드 재산의 60% 이상을 국내 부동산 등에 투자하며 임대수익을 통해 투자자에게 매 반기별로 분배액을 지급한다. 또한 추후 부동산 매각 등을 통한 자본이득을 추구한다.해당 자산이 위치한 대학로권역은 성균관대학교, 가톨릭대학교, 극장, 공연장, 프랜차이즈 등이 인접해 10~20대 유동인구가 풍부하다. 서울 주요 상권 중 하나인 대학로상권 내 유일한 영화관이며, 반경 2km 내 경쟁 영화관은 CGV 3개점 및 메가박스 1개점이 있다.대학로상권 중에서도 핵심지역인 B상권 내 입지해 있으며, 대명거리와 소나무길 사이 골목상권이 활성화돼 높은 집객력을 보유했다. 지난달 16일 기준 임대율 100%며, 오는 2027년 6월 27일까지 책임임대차계약이 체결된 상태다. 대학로 상권 광역입지도 (자료=이지스리테일부동산투자신탁299호 투자설명서 일부 캡처)다만 지난 2020~2021년 코로나19를 겪으면서 CJ CGV의 영업실적 악화로 임대료 일부가 미납되는 상황을 겪었다. 작년 1월부로 임대료 지급방식을 ‘고정임대료’에서 ‘고정임대료+매출수수료’로 변경한 후 미납 임대료를 일시에 회수했다. 현재까지 책임임차인은 임대료를 정상적으로 납부하고 있다. 앞서 이지스자산운용은 대주들과 다각도로 협상한 끝에 부동산 담보대출 만기를 올해 10월 18일로 연장하는 대출약정 변경계약서를 작년 10월 14일 체결했었다. 대주는 메트라이프생명보험(선순위 388억5000만원), SBI저축은행(후순위 30억원). 당시 이자율은 △선순위 연 5.50% 고정금리 및 취급수수료 1.00% △후순위 연 8.50% 고정금리로, 기존(선순위 연 3.00%, 후순위 연 4.50% 및 취급수수료 1.50%)보다 다소 올랐었다.펀드가 지난 3월부터 추진한 2차 자산 매각은 성사되지 않았다. 작년보다 시장금리가 더 오른데다, 리테일 자산에 대한 투자수요 부진이 여전해 지난 5월 31일 입찰에 매수의향자가 나타나지 않았고 유찰됐다.지난달인 10월 18일 대출 만기가 도래함에 따라 펀드는 대주단과 부동산담보대출 만기 연장 협의를 추진했다. 그 결과 만기를 내년 10월 18일로 1년 연장하는 대출약정 변경계약서를 지난달 18일자로 체결했다. 대주는 메트라이프생명보험(선순위 386억원), SBI저축은행(후순위 30억원)이며, 이자율은 선·후순위 모두 기존과 동일하다. ◇ 대출금리 상승→이자비용 증가→ 배당수익률 감소다만 선순위 차입금의 경우 388억5000만원에서 386억원으로 금액이 다소(2억5000만원) 줄었다. 또한 대주 전원의 사전 서면동의 없이 이익배당을 할 수 없다는 조건이 붙었다. 앞서 펀드는 작년 6~7월 매각자문사로 글로벌 상업용부동산 전문회사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를 선정한 후 같은 해 7월 20일 입찰을 진행했다. 그러나 매수의향자가 나타나지 않아 유찰됐다. 코로나19로 영화관 등 리테일 자산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가했고, 작년 급격한 시장금리 인상으로 부동산 매매시장이 경직돼서다. 최초 대출 만기일인 작년 10월 18일까지도 매수의향자가 나타나지 않아 자산 매각이 이뤄지지 않았다.대학로CGV (자료=이지스자산운용)이에 따라 이지스자산운용은 대주들과 다각도로 협상한 끝에 부동산 담보대출 만기를 올해 10월 18일로 연장하는 대출약정 변경계약서를 작년 10월 14일 체결했었다. 또한 펀드는 운용보수 및 판매보수를 작년 10월 18일부로 삭감했다. 부동산 담보대출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지급비용 증가 등으로 투자자 배당수익률이 감소하는 것에 대한 고통을 분담하기 위해서다. 운용보수는 신탁원본 대비 연 0.2%에서 연 0.001%로, 판매보수는 신탁원본 대비 연 0.5%에서 연 0.001%로 낮췄다.펀드는 8기 이익분배금으로 5000만원(연 환산수익률 0.45%)을 지난달 17일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1~8기 누적 이익분배금은 36억4600만원(연 환산수익률 4.12%)이다. 7기 이후 이익분배금은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비용 부담 증가 등으로 인해 감소했다. 이 이익분배금은 판매사 원천징수 이전 금액이며, 연 환산수익률은 판매수수료 차감 전 투자원금 기준으로 산출했다.이지스자산운용은 이 펀드의 집합투자업자로서 이 자산을 상시 매각자산으로 전환해 지속적으로 잠재 매수자를 물색하고 있다. 향후 적정 매매가격에 매수를 희망하는 잠재매수자가 나타날 경우 수의계약 조건 등을 포함해 최적의 매각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할 예정이다. 회사는 내년에도 자산매각이 되지 않을 경우에 대비해서 내년 10월로 예정된 펀드·대출 만기 연장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계획이다.이지스리테일부동산투자신탁299호 자산운용보고서(지난 7월 17일~올해 10월 16일)를 보면 최근 1년간 수익률은 -14.51%로 집계됐다. 최근 3년간 수익률은 0.36%다.
2023.11.16 I 김성수 기자
“금융권, 낙관적 전망이 PF 부실 키운다”
  • [34th SRE][Best Report]“금융권, 낙관적 전망이 PF 부실 키운다”
  • [이코노미스트 마켓in 이건엄 기자] 지난해 ‘레고랜드’ 사태 이후 불거진 프로젝트파이낸싱(PF)발 위기론은 현재진행형이다. 공적 보증을 비롯한 산소호흡기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금융권에서는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지 못하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저축은행과 캐피탈, 증권사 등 제2금융권의 부실 PF가 경제위기의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여전하다.정효섭 한기평 금융2실 책임연구원, 유희경 금융1실 수석연구원, 황보창 금융1실 연구위원 (사진 = 방인권 기자)이처럼 암울한 상황에서 한국기업평가가 지난 9월26일 낸 금융업권 부동산PF리스크 점검 리포트는 시장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전체적인 PF 규모는 물론 위험도(리스크) 분류 방식을 명확히 제시해 낙관론에 빠진 제2금융권에 경종을 울렸다는 평가다.해당 리포트는 34회 신용평가 전문가 설문(SRE: 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 베스트리포트 부문에서 전체 복수응답 327표(응답자 176명, 15개 베스트리포트 후보 가운데 최대 2개 복수응답) 중 60표(18.3%)를 받으며 베스트 리포트 1위에 올랐다.세부적으로는 △금융1실 김태현 실장, 황보창 연구위원의 금융업권 부동산PF리스크 점검I(저축은행) △금융2실 이창원 실장, 정효섭 책임연구원의 금융업권 부동산 PF리스크 점검II(증권) △금융1실 김태현 실장, 윤희경 수석연구원의 금융업권 부동산 PF리스크 점검Ⅲ(캐피탈) 등이다.연구원들은 이번 보고서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 컸다고 입을 모았다. 정부에서 많은 관심을 보였던 지난해와 달리 해외 투자자들의 문의가 많았다는 후문이다. 정 책임연구원은 “새로운 사실을 부각시키기 보다는 기존 데이터에 기반해 증명해내는 과정이었기 때문에 지난해보다는 다소 차분한 반응이었다”며 “(보고서가 나간 이후) 9월 위기설과 금리 인상, 브릿지론 만기 연장 등 관련 이슈가 발생하면서 관심도 점진적으로 늘어났다”고 설명했다.이어 “특히 해외에서 PF라는 구조가 생소하다 보니 이번 리포트를 통해 스터디를 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국내 투자자들 역시 만기 연장 도래 현황과 관련해서 많은 질문이 있었다”고 덧붙였다.윤 수석연구원은 “정부 쪽 반응은 크지 않았다”며 “지난해에는 관 역시 PF에 대한 지식이 없었던 만큼 리포트에 많은 관심을 보였지만 이번에는 학습이 충분히 된 상태라 접근이 많지 않았다”고 말했다. 연구원들은 제2금융권의 PF 위기가 지속되는 원인 중 하나로 맹목적인 부동산 낙관론을 꼽았다. 부실을 인식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향후 부동산 경기 회복을 가정해 상각 처리를 비롯한 적극적 행보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황 연구위원은 “부실을 인식하고 상각 처리하는 방법이 가장 효과적이지만 속도가 더딘 상황”이라며 “업계 전반적으로 부동산 전망을 낙관적으로 보고 있어 적극적으로 손실을 인식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윤 수석연구원도 “캐피탈 역시 일부 상황을 낙관적으로 보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며 “아직까지 충당금 적립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정 책임연구원은 “6월 말 결산을 보면 PF와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간 만기 불일치가 일부 확인됐다”며 “낙관적으로 기대하기에는 이르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PF 리스크 분류 방식을 세분화한 한기평은 향후 위기를 막을 수 있는 방안에 초점을 맞춰 연구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황 연구위원은 “브릿지론이 위험하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라며 “업종별로 차이가 있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봤을 때 양적·질적 측면에서 크게 유의미한 차이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PF를 어떻게 줄여 나갈지, 어떤식으로 처리할지에 초점을 둘 필요가 있어 보인다”며 “PF 위기를 막을 수 있는 방식에는 신규 대출 중단과 자산 매각, 부실 인식 후 상각처리 등 세 가지 방법이 있다. 이런 부분들을 분석할 수 있는 데이터가 있으면 좋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정 책임연구원은 “리스크 총량을 파악했다면 팔로우업 하는 과정이 있을 것”이라며 “손실이 있을지 가늠했기 때문에 내년까지는 이 과정이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34회 SRE(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 책자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2023.11.16 I 안혜신 기자
부동산 침체 여파…건설·제2금융 강타
  • [34th SRE][Industry]부동산 침체 여파…건설·제2금융 강타
  • [이데일리 지영의 기자]건설업종이 34회 신용평가 전문가 설문(SRE: 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에서 향후 1년 내 업황 악화가 예상되는 산업 1위에 2년 연속 이름을 올렸다. 고금리 지속에 따른 부동산 경기침체, 원자재가격 급등 여파로 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향후 전망도 더 부정적일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부동산금융 익스포저 보유 비중이 높은 증권과 캐피탈사 등 제2금융권도 상위권을 차지했다. 부동산 사업장 중 부실화되는 물건이 속속 나오면서 해당 거래에 투입됐던 제2금융권 자금이 고스란히 손실처리 돼 재무건전성이 훼손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반면 34회 업황 개선 기대 산업 중에서는 전기전자 업종이 1위를 차지했다. 반도체 업황이 저점을 찍고 다시 회복되기 시작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영향으로 보인다. 조선업과 자동차·항공 등도 업황이 개선될 기대 산업 상위권에 뽑혔다.◇ 건설·증권·캐피탈...부동산 침체 충격 삼각지대34회 SRE에서 응답자들은 향후 1년 내 업황이 악화할 것으로 예상하는 산업으로 건설업에 몰표를 던졌다. 총 18개 업종 중 2개를 선택하는 설문에서 총 176명 가운데 132명(75.0%)이 건설업을 골랐다. 지난해 진행된 33회 SRE에서 127명(62.6%)의 지목을 받아 업황 악화 예상 1위에 오른데 이어 2년 연속 높은 우려의 시선을 받고 있다. 2위인 캐피탈(71명·40.3%)과의 격차는 34.7%포인트다. 건설업이 1위를 기록한 가운데 캐피탈에 이어 3위 화학(41명·23.3%), 4위 증권(32명·18.2%), 5위 공기업발전(20명·11.4%) 등이 업황 악화 예상 산업 상위권을 차지했다. 캐피탈과 증권의 경우 33회 SRE에서도 각각 2위, 3위를 기록했다. 건설업과 제2금융권인 증권, 캐피탈이 상위권을 차지한 배경에는 부동산 경기 침체 우려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건설 사업 여건은 이미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상태다. 고금리로 인해 주택 미분양 증가와 사업 중단이 늘고, 원자재 가격 인상으로 비용 부담까지 건설사들의 목을 조여오고 있어서다. 부담을 견디지 못한 건설사들은 이미 무너져 내리는 추세다. 국토교통부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기준으로 폐업한 종합건설사가 450곳을 넘어서며 지난해 대비 두 배가량 급증한 것으로 파악됐다.부동산 관련 익스포저 부담이 높은 증권과 캐피탈업종도 덩달아 부실화에 따른 타격이 클 것이라는 우려의 시선을 받고 있다. 수익성 강화를 노리고 공격적으로 확대했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에서 부실이 증가하면서 전반적인 제2금융권 자산건전성 지표도 악화일로를 걷고 있어서다. 리스크 대응을 위해 회사별로 충당금을 쌓고 있지만 고금리 장기화 속에 이 부담을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물음표가 찍히는 모양새다.SRE자문위원은 “부동산 업황과 PF 리스크가 건설과 캐피탈, 증권사를 나란히 상위권으로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가 대주단 협약 등의 방식으로 일단 무너지지 않게 지원을 해주고 있지만, 언제까지 끌어올려줄까 의문이 안 생길 수 없는 환경”이라고 짚었다.화학업종은 전체에서 41명(23.3%)의 표를 받으며 업황 악화가 예상되는 업종 3위를 기록했다. 33회 SRE에서도 4위(26표·12.8%)를 기록하며 상위권을 차지한 데에 이어 올해는 우려 수위가 더욱 높아졌다. 국내 화학 기업들의 중국 의존도가 상당한 상황에서 중국이 자급률을 높이는 점이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는 평가다.김호섭 한국신용평가 연구위원은 “지난 2019년 이후 중국 내 업스트림 화학설비 대규모 증설됐고 중국산 범용 제품이 시장에 유입되며 역내 경쟁이 심화됐다”며 “중국 자급률이 크게 상승하고 있고, 특히 폴리프로필렌(PP)의 경우 중국의 로판탈수소공장(PDH) 설비위주 증설을 감안하면 자급률이 100%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우려했다.◇ 메모리 겨울 끝이 오나...전기전자 업황 개선 기대 1위 업황 개선이 기대되는 업종 1위는 86명(48.9%)의 선택을 받은 전기전자가 차지했다. 33회 SRE에서는 41표(20.2%)를 얻으며 4위를 기록했던 점을 감안하면 1년 사이 기대감이 크게 오른 모습이다. 반도체 업황이 다시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가 크게 반영됐다는 평가다. 반도체업종은 수요예측과 공급조절에 따른 업황 등락이 반복되는 특성을 가진다. 코로나19 시기에는 IT 전반 수요가 급증해 호황을 누렸지만 지난해부터는 가파른 금리인상 및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확대로 수요가 크게 감소했다. 이에 공급과잉으로 국내 메모리반도체 주요 회사들도 대응 실패에 따라 대규모 영업적자를 볼 수밖에 없었다.그러나 2년 넘게 하락세를 이어오던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바닥을 찍고 반등하는 듯한 조짐을 보이면서 시장 시선에도 온기가 도는 모습이다. D램 및 낸드플래시 고정 거래 가격은 지난 10월부터 하락세를 멈추고 꾸준히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2위는 총 50표(28.4%)를 받은 조선업이 차지했다. 33회 SRE에서는 38표(18.7%)를 받으며 5위를 기록했으나 올해 순위가 수직 상승했다. 조선업은 오랜 침체기 끝에 선가 상승을 타고 황금기를 맞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고부가가치 선박인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수요 상승과 함께 가격도 최고치를 잇달아 경신하고 있다. 국내 조선 3사 HD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한화오션도 지난 3분기 나란히 흑자를 기록했다. 국내 조선 3사가 동반 흑자를 낸 것은 11년 만의 일이다. SRE자문위원은 “조선업 불황이 길어지면서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이 투자업계에 트라우마를 남기며 망할 위기까지 갔던 시기도 있었다. 이를 감안하면 개선 기대감 2위에 오른 것은 크게 주목할 만한 점”이라고 평가했다.조선업과 근소한 차이로 49표(27.8%)를 받은 자동차 업종이 개선 기대 산업 3위를 차지했다. 직전 회차에서는 55표(27.1%)를 받으며 2위를 기록한 바 있다. 한기평은 “자동차업종은 공급망 및 완성차 생산이 정상화되면서 대기수요가 점진적으로 해소되며 판매인센티브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완성차 시장의 경우 주요 시장에서 인지도가 향상되고, 전기차 부문을 포함한 주요 차종 시장 경쟁력을 바탕으로 양호한 실적을 기대해 볼 만 하다”고 평가했다.4위는 항공(35표·19.9%)이 차지했다. 직전 회차에서는 화물 및 여객 수요 개선에 따른 기대감을 누리며 1위(72표·35.5%)를 차지했으나 타 업종 대비 밀려난 모양새다. 5위는 정유(27표·15.3%)가 올라섰다. 33회차에는 20표를 받고 9.9%의 득표율로 8위를 기록했다. 최근 이어지고 있는 국제유가 상승세가 정제마진 강세를 견인해 흑자 기대감이 오른 영향으로 풀이된다.[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34회 SRE(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 책자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2023.11.16 I 지영의 기자
고신용자 금리 올라 속앓이할 때…저신용자 이자 오히려 줄었다
  • 고신용자 금리 올라 속앓이할 때…저신용자 이자 오히려 줄었다
  • (그래픽=이미나 기자)[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지난해 시중은행에서 5% 초반대로 신용대출을 받은 박모씨는 최근 금리가 5% 중반대로 올라 이자 부담이 늘어났다. 그나마 신용점수가 900점대로 높은 편이라 요즘 같은 고금리 시대에 ‘선방’하고 있다고 여겼지만, 최근 저신용자인 한 지인은 오히려 금리가 낮아졌다는 이야기를 듣고 어안이 벙벙해졌다. 정씨는 “신용등급이 600점 이하인 저신용자보다 고신용자인 금리가 더 높게 오른다는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지난 1년간 고신용자의 신용대출 금리 인상 폭이 확대될 동안 저신용자는 오히려 금리가 낮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금리 인상기 취약 차주를 보호하는 한편 가계부채 관리를 강화하겠다는 당국의 정책 기조가 신용점수별 형평성 논란으로 이어지고 있다.12일 은행연합회에 공시된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신용대출 금리를 분석한 결과, 지난 10월 기준 일반신용대출 금리 평균(신규 취급액 기준)은 5.940%로 지난해 동기(5.852%) 대비 0.088%포인트(p) 올랐다. 신용점수 구간별 평균 금리를 살펴보면 △1000~951점 5.356% △950~901점 5.70% △900~851점 6.226% △850~801점 6.768% △800~751점 7.374% △750~701점 7.882% △700~651점 8.456% △650~601점 9.03% △600점 이하 9.27% 등으로 나타났다. 신용점수별 금리는 신용점수가 높을수록 금리가 낮아지는 구조다. 하지만 이 기간 고신용자의 신용대출 금리 인상폭이 확대될 동안 저신용자는 오히려 금리가 낮아졌다. 950~901점대는 0.132%포인트, 900~851점대는 0.192%포인트, 850~801점대는 0.272%포인트, 800~751점대는 0.278%포인트 씩 상승했다. 반면 600점대 이하는 0.47%포인트 하락했다. 실제 최근 1년간 신용대출 가산금리는 고신용자가 집중적으로 더 매겨진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10월 5대 시중은행의 일반신용대출 가산금리는 3.62%로, 전년 동기 대비 0.008%포인트 하락했다. 하지만 자세히 뜯어보면 이 기간 800~1000점대는 가산금리가 오른 반면 그 이하인 저신용대 구간은 650~601점대를 제외하곤 전부 가산금리가 낮아졌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일부 상품의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가산금리를 인하한 바 있다”고 했다.담보물이 있는 주택담보대출과 달리 신용대출은 신용도만을 평가해 대출을 내준다. 신용점수가 신용도 평가에 절대적 기준은 아니지만, 상당 부분 영향을 미치는 요소다. 이 때문에 통상 ‘신용점수가 높으면 금리 상승폭도 낮다’고 여겨진다. 그러나 금리 인상기 취약 차주를 보호하겠다는 당국의 정책 기조가 은행 금리 체계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고신용자의 역차별 논란까지 번지고 있다. 금융연구기관 한 연구원은 “당국이 가계대출 확대를 자제하는 한편 중저신용자에 대한 보호는 늘리는 기조가 겹치다 보니 고신용자에게는 상대적으로 대출을 제한하기 위해 가산금리를 더 붙이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최근 가계대출 동향을 보더라도 대출은 여전히 급증하고 있기 때문에 당장의 역차별 논란이 불거지더라도 가계부채 관리 강화 기조는 기본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2023.11.16 I 정두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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