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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버부터 와인스타인까지…올 한해 美 뒤흔든 여성 성추문 파문
- 하비 와인스타인. (사진=AFP PHOTO)[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산업계가 올 한 해 여성 성희롱·성차별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연초 차량공유 서비스업체 우버를 시작으로 최근 미 엔터테인먼트 업계 거물 하비 와인스타인의 성추문 논란까지 여성 성희롱·성차별 문제가 사회 전반을 뒤흔들고 있다. 급기야 우버의 트래비스 캘러닉 최고경영자(CEO)는 자리에서 물러났고, 와인스타인도 자신이 창립한 회사로부터 해고당했다. 뉴욕타임스(NYT)는 18일(현지시간) “하비 와인스타인의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와인스타인은 헐리웃 영화 제작·배급사 와인스타인 컴퍼니의 공동설립자로 미 영화업계의 ‘큰 손’이다. NYT는 지난 5일 와인스타인이 애슐리 쥬드를 비롯한 수많은 헐리웃 여배우들과 부하 여직원들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와인스타인이 최소 8명의 피해 여성들에게 돈을 주고 사실상 ‘강제적인’ 합의를 했다고 전했다. 이후 기네스 펠트로, 앤젤리나 졸리 등 유명 여배우들의 폭로와 제보가 이어졌고, 일부 여배우들은 와인스타인을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미국은 물론 프랑스와 영국 등지에서도 배우, 모델 등 다양한 피해 사례가 잇따르고 있으며 미국과 영국 경찰은 와인스타인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성추행 및 강간 혐의로 30여명의 여성들에게 고소·고발을 당한 와인스타인은 결국 회사에서 쫓겨났다. 또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와 제작자협회(PGA), 영국 영화 TV아카데미(BAFTA) 등 각종 영화 관련 단체에서는 퇴출됐다. 프랑스 정부는 지난 2012년 와인스타인에게 수여한 최고 명예 훈장 ‘레지옹 도뇌르’를 박탈키로 했고, 미 하버드대학교는 2014년 아프리카계 미국 문화에 기여한 공로로 그에게 줬던 W.E.B. 듀보아 메달을 철회하기로 했다. 급기야 그가 창립한 회사 와인스타인 컴퍼니는 매각설에 휩싸였다. 성추문 논란 이후 아마존 영화사는 와인스타인 컴퍼니와 관계를 끊었다. 아마존 영화사가 의뢰해 와인스타인 컴퍼니가 제작 중인 최근 작품은 줄리안 무어와 로버트 드니로가 출연 결정을 취소했고 감독인 데이비드 러셀도 합류 의사를 철회했다. 유사한 악재가 이어지면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 와인스타인 컴퍼니는 부동산 투자회사 콜로니 캐피탈로부터 긴급 자금을 수혈받고 지분 매각 협상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와인스타인의 이름을 따서 회사명을 내건 탓에 인수자가 없을 것이라며, 분할 매각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 AFP PHOTO미국 내 여성 성희롱·성차별 문제는 올해 초 우버의 사내 성희롱 문제로 불거지기 시작했다. 우버에서 퇴사한 수전 파울러는 지난 해 ‘함께 섹스할 여성을 찾고 있다’는 직속상관의 사내 메신저 대화를 캡쳐해 인사 부서에 신고했지만, 우버는 상사를 처벌하긴 커녕 파울러에게 다른 부서로 옮기거나 인사 불이익을 감수하고 부서에 남으라고 했다. 회사를 떠나기로 한 그는 올해 2월 이직하자마자 불합리한 내부 관행을 고발했고, 결국 캘러닉 CEO가 사임하기에 이르렀다. 이후 실리콘밸리에선 사내 성희롱 문화에 대한 각종 폭로가 이어졌다. 올해 4월에는 폭스TV의 간판 뉴스 앵커 빌 오라일리가 성추문 논란에 휩싸이며 20년 동안 일해온 회사에서 쫓겨났다. 당시 NYT는 오라일리가 지난 15년 동안 성추행 등의 혐의로 5명의 여성들에게 고소를 당했으며 합의금으로 1300만달러(약 148억원)을 썼다고 보도했다. 오라일리는 주로 경력에 도움을 주겠다고 여성에게 접근했다가 성관계 제안을 거절하면 입막음을 하고 회사에서 내쫓는 수법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커지면서 벤츠, 현대차, BMW 등 대형 광고주들이 줄줄이 광고 중단을 선언했고, 회사는 2주 반만에 오라일리의 퇴출을 결정했다. 한편 와인스타인 성추문 논란은 유명 여배우들의 피해 사례 폭로나 경험담 고백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캠페인으로 이어져 일반인들에게까지 확산되고 있다. 여배우 알리사 밀라노가 제안한 성폭력 고발 캠페인 ‘미투(Metoo)’는 온라인 상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앞서 구인·구직 SNS 플랫폼 링크드인의 공동 창업자 리드 호프먼 회장도 ‘온라인 서약 운동(DecencyPledge)’을 추진하자고 주장한 바 있다. 이처럼 수많은 여성들의 피해 사례가 속속 재조명받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유럽의 사법당국은 피해 여성들의 과거 성추문 혐의들을 새롭게 들여다 보기 시작했다. 이와 관련,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지난 8월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성폭행 및 성희롱 가해자들은 앞으로 일자리를 잃을 것이라는 두려움이 없다”면서 “그런 일이 발생할 수 있다는 두려움을 심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 롯데 빅마켓, 큐빅 형태 ‘냉동 아보카도’ 선봬
- (사진=롯데마트)[이데일리 박성의 기자] 올 가을, 아보카도의 인기가 뜨겁다. 아보카도는 그 동안 달지도 않고 비싸기만 한 과일이란 인식이 있었다. 그러나 최근 다양한 요리 프로그램을 통해 영양가와 활용도가 높은 과일이라는 점이 부각되면서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19일 롯데마트가 운영하는 창고형 할인점인 롯데 빅마켓의 수입과일 매출액 순위에 따르면, 2015년 아보카도 순위는 11위에서, 2016년도 10위, 2017년도 6위로 급상승하고 있다. 특히 올해 아보카도의 매출 신장율은 수입과일 중 가장 높은 36.1%다.실제로 관세청 아보카도의 수입 통관량을 살펴보면, 2010년 457톤이 수입되었고, 6년이 지난 2016년에는 2010년보다 6배 가량 증가한 2915톤이 수입됐다. 올해도 전년보다 1.7배 가량 많을 4906톤 가량을 수입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아보카도는 기네스북에서 인증한 전 세계의 과실 중 가장 영양가가 높은 과일이다. 단백질을 다량 함유하고 있으며 티아민, 리보플래빈, 비타민A 등 11종의 비타민과 칼슘, 인, 철 등의 미네날을 풍부하게 포함하고 있다. 최근 미식과 슈퍼푸드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아보카도를 찾는 소비자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이에 롯데 빅마켓에서는 손질하기 쉽도록 아보카도의 껍질과 씨를 제거한 냉동 아보카도(1kg/1봉)를 1만3990원에 판매한다. 미국산 대비 약 15% 가량 저렴한 페루산 원물을 활용해 가격을 낮췄으며, 연중 구매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특히 큐브 형태로 잘라 샐러드나 주스 등 다양한 요리에 활용될 수 있게 한 것이 특징이다. 롯데마트에서도 페루산 냉동 아보카도(500g/1봉)를 7900원에 판매한다.
- 165번의 앙코르 기네스북…파바로티, 어느덧 10주기
- 테너 루치아노 파바로티(사진=유니버설뮤직).[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오늘(6일)은 역사상 가장 유명한 테너인 루치아노 파바로티(1935.10.12~2007.09.06)가 세상을 떠난 지 10년이 되는 날이다. 플라시도 도밍고(76), 호세 카레라스(71)와 함께 세계 3대 테너로 한 시대를 풍미한 주인공이다. 20세기 가장 위대한 테너 루치아노 파바로티는 이탈리아의 모데나에서 제빵업자의 외아들로 태어났다. 오페라 애호가이자 아마추어 테너가수였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일찍부터 음악적인 환경에서 자랐다. 1955년 모데나 사범학교를 졸업하고 아버지와 함께 모데나 오페라극장의 합창단에서 활동했다. 1961년 이탈리아 레조 에밀리아의 아킬레피레국제콩쿠르에서 우승한 후, 그곳 시립오페라극장에서 푸치니의 오페라 ‘라보엠’의 로돌포 역을 맡으며 가수로 데뷔했다. 이 공연의 성공으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1968년에는 뉴욕의 메트로폴리탄오페라단에서 역시 ‘라보엠’으로 세계적 명성을 얻었다. 1971년부터는 이 오페라단에서 정규적으로 배역을 맡았다. 특히 1972년 같은 고향에 같은 유모에게서 자란 소프라노 미렐라 프레니와 함께 부른 ‘라보엠’은 오페라 역사상 대표적인 명반으로 손꼽힌다.도니체티·벨리니·베르디 등의 오페라 배역에 요구되는 벨칸토 창법을 완벽하게 구사했으며, 1980년대 이후에는 더욱 무게 실린 창법을 바탕으로 드라마틱한 역의 레퍼토리를 넓혔다. 베리스모 오페라까지 영역을 확장했다. 1982년에는 필라델피아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국제콩쿠르를 창설하기도 했다. 1988년 독일 오페라하우스에서 가진 ‘사랑의 묘약’ 공연에서는 박수가 무려 1시간 7분, 165번의 앙코르를 받아 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했다. 1990년 로마월드컵 전야제의 ‘쓰리 테너’ 콘서트 실황음반은 전세계 100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대히트를 기록했다. ‘쓰리 테너’ 콘서트는 대규모 관객을 동원하는 대중적 클래식 공연의 상징이 됐다.다양한 레퍼토리와 ‘하이C의 제왕’으로 불릴 정도로 높은 음역에서 멀리 뻗어나가는 맑고 깨끗한 음색이 최대 장점이었다.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과 더불어 20세기 대중적 인지도가 가장 높은 클래식 음악가로 평가받았다. 오페라 외에 연주회·음반·TV 등 폭넓은 활동으로 많은 인기를 얻었다. 국내에서는 1977년, 1993년, 2000년에는 독창회, 2001년에는 쓰리테너 내한공연을 가졌다. 그는 2007년 9월 6일 이탈리아 북부 모데나에 있는 자택에서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전 세계가 이 시대 가장 위대한 테너의 죽음을 애도했다.클래식 레이블 데카(DECCA)는 이날 파바로티 서거 10주기를 맞아 고인이 남긴 음악 유산들 중 세계적으로 가장 사랑받는 녹음들을 한 데 모은 컴필레이션 앨범을 발매했다. 이번 하이라이트 앨범은 총 3시간에 달하는 재생시간으로 파바로티를 상징하는 대표 오페라 아리아와 이탈리아 가곡들로 구성했다. 많은 인기를 얻었던 25개의 오페라 녹음과 25개의 칸초네를 2CD에 수록했다. 오페라 녹음으로는 푸치니의 ‘투란도트’ 중 ‘공주는 잠 못 이루고’를 시작으로 베르디의 오페라 ‘리골레토’의 ‘여자의 마음’, ‘일 트로바토레’의 ‘타오르는 저 불꽃’ 등이 실렸다. 국내에서도 10주기 공연이 마련된다. 파바로티재단과 한국의 라스예술기획이 제작하는 ‘루치아노 파바로티 서거 10주년 추모콘서트 월드투어’가 이탈리아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11월 12~18일 한국에서 열린다. 세계 정상의 프리마 돈나인 소프라노 안젤라 게오르규가 내한한다. 소프라노 신영옥, 바리톤 고성현 등 국내 성악가들도 함께 한다.
- [작은축제③] 온 가족이 신명 나는 국악 한마당, 영동난계국악축제
- 난계 국악축제 국악공연(사진=영동군청)난계 국악축제 어가행렬(사진=영동군청)난계 국악축제 장구치기 체험(사진=영동군청)[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충북 영동군 심천면은 난계 박연의 고향이다. 박연은 우륵, 왕산악과 함께 우리나라 3대 악성으로 불리는 인물. 우륵과 왕산악이 각각 가야금과 거문고로 유명하다면, 박연은 편경을 개량하고 조선 초기 궁중음악을 정리해 조선왕조가 국가 체제를 완비하는 데 큰 공을 세웠다. 9월 21일부터 24일까지 영동군 영동천 일대에서 열리는 영동난계국악축제는 국내에서 유일한 국악 전문 축제다. 1965년 난계 박연의 업적을 기리는 난계예술제로 시작했으며, 1998년부터 명칭을 난계국악축제로 바꿔 지금까지 이어진다. 공연과 체험, 경연 대회, 학술 대회가 함께 열리고 국악 연주자와 학자, 일반인이 어울릴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된다. 축제는 난계사에서 박연 선생 숭모제를 모시며 시작한다. 주 무대는 영동천 일대. 난계국악단의 흥겨운 국악 공연과 다양한 퓨전 국악 연주도 어우러진다. 조선 시대 어가 행렬과 종묘제례악 시연은 축제 기간이 아니면 보기 어려운 행사다.일반인이 참여하는 체험 행사도 다양하다. 난계사 옆에 자리한 난계국악기제작촌은 국악기 보급과 활성화를 위한 곳이다. 현악기와 타악기 공방에서 국악 장인들이 가야금과 거문고, 아다양한 국악 관련 자료를 살펴볼 수 있는 난계 국악박물관쟁, 해금, 북, 장구 등을 만든다. 일반인이 미니어처 국악기 제작 체험을 하는 기회도 마련된다. 이 밖에 전통 악기 전시와 연주 체험, 민속놀이 체험, 야생화와 동양화 전시회 등 부대 행사가 곁들여진다. 영동난계국악축제 기간에 영동천 일원에서 대한민국와인축제도 열리니 함께 돌아보면 좋다. 축제를 즐기며 박연의 흔적을 더듬어보자. 심천면 고당리에는 박연의 생가를 복원해놓았다. 기와집으로 만든 안채와 초가로 만든 사랑채가 ‘ㄱ 자형’으로 놓였다. 하급 관리 박천석의 아들로 이곳에서 태어난 박연은 어릴 때부터 총명하고, 피리를 잠시도 손에서 놓지 않았다고 한다.난계국악박물관도 꼭 들러야 할 곳이다. 가야금과 해금, 비파 같은 현악기, 대금과 나발 등 관악기, 징과 북, 편경 등 타악기가 종류별로 전시된다. 60점이 넘는 국악기를 만나다 보면 국악이 낯설고 어려운 음악이 아님을 저절로 깨닫는다. 민속자료전시실에는 고인이 되었거나 월북한 국악인의 녹음 자료, 국악 공연 실황을 녹화한 비디오테이프 등 귀한 자료가 많다. 《세종실록》 《대악후보》 《악학궤범》 《가곡원류》 등 국악 관련 고문서와 다양한 국악 의상도 국악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게 해준다. 이곳에 전시된 편경을 유심히 보자. 박연에게 가장 중요한 편경은 두께가 다른 ‘ㄱ 자형’ 경돌 16개를 아래위 2단으로 매달아 각퇴(쇠뿔로 만든 방망이)로 두드려 소리를 낸다. 모든 악기를 조율하는 데 쓰이기도 한다.편경이 전해진 때는 1116년(고려 예종 11)으로, 송나라 궁중에서 연주된 대성악과 함께 들어왔다. 편경은 종묘에서 제사 지낼 때 쓰는 종묘제례악, 토지신과 곡신에게 풍년을 기원하는 사직, 타국에서 온 사신이나 국빈을 대접하는 연향에 쓰이는 악기다. 《경국대전》에는 “편경을 망가뜨리는 자는 곤장 100대와 유배 3년에 처한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로 중요한 대접을 받았다. 박연은 세종대왕의 명으로 편경을 개량하고, 조회악과 회례악을 창제했으며, 종묘제례악을 정돈하는 등 우리나라 음악의 기반을 닦았다. 영동국악체험촌은 국악의 신명을 느끼기 좋은 곳이다. 매주 토요일 오후 3시 난계국악단이 〈토요 상설 공연〉을 한다. 국악 오케스트라의 연주와 판소리 등 흥겨운 우리 가락을 무료로 즐길 수 있다. 사물놀이, 거문고, 난타 체험 등 국악기를 배우고 연주하는 체험실이 있으니 꼭 한 번 들러보자. 천고(天鼓)도 두드려보자. ‘소망과 염원을 하늘에 전달하는 북’이라는 뜻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세계에서 가장 큰 북이다. 난계국악기제작촌의 이석제 씨가 15개월 동안 만들었으며, 울림판 지름 5.54m, 북 몸통 5.96m, 무게 7t에 이른다. 이 거대한 북에 수령 150년 이상 된 소나무 원목이 15t 트럭 4대 분량, 어미 소 40마리의 가죽이 사용됐다고 한다.옥계폭포한바탕 신명 나는 축제와 국악 체험을 즐겼다면, 이제 영동 여행에 나서보자. 가장 먼저 들러야 할 곳은 옥계폭포다. 박연 선생이 이곳에서 자주 피리를 불었다고 박연폭포라고도 불린다. 높이 20여 m에서 떨어지는 폭포가 가슴까지 시원하게 해준다. 재미있는 전설도 있다. 옛날 폭포 아래쪽에 양바위가 있었는데, 이 바위가 폭포의 멋진 풍경을 방해한다고 마을 사람들이 치워버렸다. 그때부터 마을 남자들이 하나둘 사고로 죽는 것을 이상히 여겨 양바위를 제자리로 옮기니, 더는 사고가 나지 않았다고 한다.영동에는 초가을 정취를 만끽하기 좋은 여행지가 많다. 송호국민관광지 가는 길에 만나는 강선대는 강가에 우뚝 솟은 바위 절벽에 올라앉은 정자다. 이곳에서 내려다보는 경치가 그만이다. 유유히 흐르는 금강과 산줄기가 어울려 산수화 같은 풍경을 빚어낸다. 강선대를 지나 다리를 건너면 곧 송호국민관광지다. 수령 300년이 넘는 소나무 수백 그루가 숲을 이루고, 캠핑장과 방갈로, 산책로, 놀이터 등이 있어 한나절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 좋다. 걷다 보면 강선대와 마주 보는 자리에 여의정이 있다. 조선 시대 연안부사를 지낸 만취당 박응종이 관직을 내려놓고 낙향해 만든 정자다. 처음에는 자신의 호를 따 만취당이라 불렀지만, 1935년에 후손들이 다시 짓고 이름을 바꿨다. 송호국민관광지에서 49번 지방도를 따라가면 도마령이다. 민주지산을 넘는 구절양장으로, 영동의 산세와 함께 멋진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다. 특히 상촌면과 용화면을 잇는 구간은 이 길의 하이라이트다. 영화 〈집으로〉 첫 장면을 이곳에서 찍었고, 김훈의 수필집 《자전거 여행》에도 등장한다. 도마령이라는 이름은 ‘칼 찬 장수가 말을 타고 넘는 고개’에서 유래했다. 영동의 맛있는 음식도 여행을 즐겁게 한다. 영동을 대표하는 음식이라면 금강에서 건져 올린 물고기로 만든 도리뱅뱅이와 어죽을 꼽는다. 손질한 피라미를 프라이팬에 둥글게 놓고 튀긴 다음 양념을 발라 조린 도리뱅뱅이는 비린내 없이 고소한 맛에 반한다. 바삭바삭 씹히는 맛도 일품이다. 쏘가리, 동자개, 메기 등 갓 잡은 민물고기를 통째로 두 시간쯤 삶은 뒤 국수와 수제비를 넣고 끓인 어죽은 시원하면서도 칼칼한 맛이 일품이다. 구절양장의 도마령◇여행메모△당일 여행 코스= 옥계폭포→난계 박연선생 생가→난계국악박물관→영동국악체험촌 △1박 2일 여행 코스= 옥계폭포→난계 박연선생 생가→난계국악박물관→영동국악체험촌→영동난계국악축제→강선대→송호국민관광지→도마령△대중교통 정보
= [기차] 서울역-영동역, 무궁화호·새마을호 하루 23회(05:50~22:55) 운행, 2시간 20분~2시간 40분 소요. [버스] 서울-영동,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하루 3회(10:00, 14:00, 18:00) 운행. 약 2시간 30분 소요. 
△자가운전 정보= [서울 출발] 경부고속도로→영동 IC→영동 방면 [부산 출발] 경부고속도로→황간 IC→영동 방면 [광주 출발] 호남고속도로→서대전 JC→대전남부순환고속도로→영동 IC→영동 방면△주변 볼거리= 난계사, 천태산, 영국사
- 新미디어 ‘빅뱅’ 시작된다…페이스북·디즈니에 애플도 도전장(종합)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글로벌 미디어 업계의 ‘빅뱅’이 찾아오고 있다. HBO 등 지상파·케이블TV를 기반으로 한 전통 미디어 채널과 스마트폰·태블릿PC 등 소셜미디어 기반 채널이 혼재된 가운데, 애플과 페이스북, 월트디즈니가 자체 콘텐츠 생산·공급을 예고해서다. 플랫폼 강자인 애플과 페이스북은 자체 콘텐츠 확보에 나섰고, 콘텐츠 강자는 월트디즈니는 자체 플랫폼 구축에 나섰다. 세계 시장에 먹히는 플랫폼도, 콘텐츠도 확보하지 못한 한국 기업으로서는 글로벌 강자의 미디어 전쟁을 마냥 지켜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애플, 자체 콘텐츠 제작에 1.1조원 투자, 왜?애플은 지난 6월 처음으로 자체 제작한 TV쇼 ‘플래닛 오브 디 앱스(Planet of the Apps)’를 선보였다. 제시카 알바와 기네스 팰트로 등 헐리우드 여배우들과 마케팅 회사 베이너미디어의 게리 베이너척 최고경영자(CEO) 등 유명인사들이 동원됐지만 쇼는 성공하지 못했다. 하지만 애플은 확신을 얻은 듯 하다. 애플은 16일(현지시간)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위해 10억달러(약 1조14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HBO가 자체 프로그램 제작을 위해 쓰는 연간 투자액의 절반에 달한다. 최소 10개의 TV 프로그램을 제작할 수 있는 규모다. 애플은 지난 수 년간 비디오 사업에 큰 관심을 보여왔다. 이 때문에 세계 최대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 넷플릭스를 인수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하지만 애플은 자체 콘텐츠 제작에 나섰다. 애플은 10억달러 투자 발표에 앞서 지난 6월 2005년부터 소니픽처스 엔터테인먼트 공동 회장을 맡아 온 제이미 엘리치와 잭 밴 앰버그를 영입했다. 자체 콘텐츠 제작을 위해서다. 올해 말엔 애플뮤직을 통해 첫 시나리오 드라마 ‘바이틀 사인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애플이 미디어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게 된 것은 전통적인 케이블TV 사업이 스마트폰·태블릿PC 공급으로 넷플릭스, 훌루 등과 같은 인터넷 스트리밍 사업에 밀리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미국에서는 올해 1분기 넷플릭스 가입자가 약 5100만명으로 케이블 가입자(약 4800만명)를 앞질렀다. 아마존 프라임 가입자 수도 CNBC의 분석 결과 올해 상반기 약 7900만명으로 추산됐다. 특히 넷플릭스는 전 세계 가입자가 1억명을 웃돈다. 애플 아이튠즈 고객들이 넷플릭스, 아마존 프라임 등으로 옮겨가면서 영상 콘텐츠 매출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는 점, 동시에 서비스 부문 매출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끼쳤다. 올해 2분기 애플 스토어 및 애플뮤직 등 서비스 사업 매출은 1년 전보다 22% 증가한 72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팀 쿡 CEO는 “서비스 부문 매출이 지난 4개 분기 동안 278억달러를 넘어섰다”면서 “생각했던 것보다 빨리 포츈 100대 기업의 규모로 성장했다”고 강조했다. 쿡 CEO는 올해 초 “2020년까지 온라인 서비스 사업 부문이 500억달러의 매출을 달성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한 바 있다.◇애플, 넷플릭스·아마존에 도전장…계란으로 바위치기?애플은 전 세계에 2700만명의 애플뮤직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플랫폼과 가입자를 확보한 상태에서 시장에 진출하는 만큼 상대적으로 유리한 입장이지만 경쟁력 확보가 쉬운 상황은 아니다. 넷플릭스, 아마존 프라임, 훌루 등 이미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업체들이 만만치 않아서다. 우선 자체 콘텐츠 제작 예산부터 차이가 난다. 넷플릭스는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위해 올해 60억달러, 내년엔 70억달러를 지출하겠다고 밝혔다. 넷플릭스의 콘텐츠는 최근 영화 ‘옥자’ 논란에서 확인된 것처럼 파급력도 갖췄다. 아마존 프라임은 투자액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JP모건은 올해 45억달러 가량 투자될 것으로 추정했다. HBO의 ‘왕좌의 게임(Game of Thrones)’은 편당 제작비가 1000만달러를 상회한다. 다만 넷플릭스 가입자들 중 상당수가 아마존 프라임이나 훌루에 동시 가입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미국 시장조사업체인 허브 리서치의 설문조사 결과 지난 해 넷플릭스 가입자 중 45%가 더 많은 콘텐츠를 보기 위해 훌루 구독을 추가했다. 33%는 같은 이유로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도 함께 구독했다. 애플 역시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할 경우 중복 가입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이란 얘기다. 시장에서는 애플이 인정받으려면 최소 한 건의 성공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업계 1위인 넷플릭스 역시 자체 제작한 ‘하우스 오브 카드’의 성공을 계기로 영향력을 대폭 키운바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애플의 궁극적인 목표는 HBO의 왕좌의 게임과 같은 고품질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이라며 “브랜드 효과와 글로벌 파급력 등에 힘입어 애플은 전통 미디어와 새로운 미디어가 혼재된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업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페이스북·디즈니도 가세…미디어 ‘빅뱅’ 예고 최근엔 월트디즈니와 페이스북도 각각 독자적인 유통 채널과 자체 제작 콘텐츠를 확보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 6월 WSJ는 페이스북이 올해 늦여름 방영을 목표로 TV쇼 수준의 자체 콘텐츠 제작에 나섰다고 전했다. 페이스북은 에피소드 한 편에 300만달러를 투자하겠고 밝혔으며, 가급적 콘텐츠를 자체 소유하는 방향으로 헐리우드 제작사들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넷플릭스를 통해 콘텐츠를 공급해 온 디즈니도 지난 8일 2019년부터 자체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콘텐츠를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콘텐츠 유통 업체들이 방송 수신 중단, 이른바 ‘코드 커팅(cord-cutting)’을 일삼아 매출이 떨어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디즈니는 넷플렉스에 내년 말까지만 콘텐츠를 공급키로 했다. 디즈니는 자체 플랫폼이 구축되고 나면 ‘토이스토리4’와 ‘겨울왕국2’ 등 디즈니 채널에서만 볼 수 있는 새로운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다. 넷플릭스는 디즈니의 결별 선언 이후 만화 출판사 밀라월드를 인수해 콘텐츠 역량을 키우기 시작했다. 미국 넷플릭스 시청률의 30%를 차지하는 디즈니의 공백을 대체하기 위해서다. 미디어 업계의 경쟁 심화가 예상되는 대목이다. 세 기업 모두 플랫폼 강자 또는 콘텐츠 강자인데다, 브랜드 파워가 막강해 시장 경쟁이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수익 악화가 자체 사업에 나선 주된 원인이어서 고객 유치를 위한 치열한 ‘파이 싸움’이 예상된다. 한편 애플의 미디어 시장 진출은 HBO와 넷플릭스로부터 거둬들이고 있는 앱스토어 수수료 15%를 위협할 수 있다고 WSJ은 지적했다. 애플은 이를 통해 연간 243억 5000만달러의 돈을 벌고 있다. /AFP PHO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