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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선주자 인재영입 경쟁]⑪ YS·DJ·盧·MB·朴 만든 저력의 책사는 누구?
  •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조선은 건국한 사람은 태조 이성계이지만 그보다 더 주목받는 인사는 책사인 삼봉 정도전이다. 이 때문에 조선 건국은 주연 이성계, 기획·연출 정도전이라는 꼬리표가 붙는다. 대권을 꿈꾸는 거물급 정치인들이 유력 책사를 수소문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유비가 제갈량을 얻기 위해 삼고초려(三顧草廬)했다는 것은 책사의 중요성을 잘 보여주는 것. 실제 전현직 대통령의 대권도전기를 보면 책사들의 역할이 적지 않았다. 대통령의 절대적 신임을 바탕으로 비상한 두뇌와 뛰어난 전략으로 정치권을 뒤흔들었다. 가족형 책사, 멘토형 책사, 동지형 책사, 참모형 책사 등 최고 권력자와의 거리에 따라 불린 이름도 다양했다. ◇김영삼 대통령, 김현철·전병민·김덕룡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대표적인 책사는 차남 현철씨다. 현철 씨는 아들이었지만 과학적 여론조사 기법을 활용한 선거운동은 대선승리 일등공신으로 문민정부 시절 소통령으로 불렸다. 또 92년 대선 당시 비선조직인 ‘동숭동팀’을 주도했던 전병민 씨 역시 YS의 대표적인 책사다. 한국의 ‘딕 모리스’로 불리는 전 씨는 공직자재산공개, 금융실명제 도입, 하나회 해체 등의 집권비전을 준비했다. DR이라는 영문 애칭으로 불리던 김덕룡 전 의원 역시 YS의 대표적인 두뇌 역할을 담당했다. ◇김대중 대통령, 이영작·이강래·박지원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대표적 책사로는 처조카인 이영작 전 한양대 석좌교수를 꼽을 수 있다. 통계여론조사 전문가로 97년 대선 당시 DJ 승리에 기여했다. 특히 ‘준비된 대통령’이라는 유명한 슬로건도 이 전 교수의 작품이다. 야권의 대표적인 전략통으로 불리는 이강래 전 의원도 주목할 만한다. 이 전 의원은 97년 대선 당시 이른바 DJP(김대중+김종필) 연합을 기획해 수평적 정권교체의 발판을 마련한 인물이다. 아울러 박지원 국민의당 비대위원장도 김 전 대통령의 영원한 비서실장으로 불릴 정도 크고 작은 조언을 아끼지 않은 인물이다. ◇노무현 대통령, 김원기·이광재·유시민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책사로는 이른바 ‘좌희정 우광재’가 대표적이다. 이광재 전 강원지사와 안희정 충남지사는 노 전 대통령의 각별한 신임 속에 단순한 참모를 뛰어넘어 정치적 동지로 불렸다. 탁월한 정무적 감각과 헌신성으로 노 전 대통령과 정치적 생사고락을 함께 했다.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도 빼놓을 수 없다. 유 전 장관은 2002년 대선 당시 노 전 대통령이 가장 어려운 정치적 고비에 처했을 때 합류한 뒤 참여정부 내내 노 전 대통령의 곁을 지켰다. 김원기 전 국회의장은 노 전 대통령의 정치적 사부이자 멘토로 정치적 고비 때마다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이명박 대통령, 이상득·정두언·박형준이명박 전 대통령의 대표적 책사는 형인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이다. 이 전 부의장은 원로그룹 6인회의 좌장을 맡으며 동생의 성공을 위해 발벗고 뛴 정치적 멘토였다. 또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의 역할로 빼놓을 수 없다.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전략과 기획을 주도하면서 대선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집권 이후에는 내부 권력다툼에 밀려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정책을 담당했던 박형준 전 국회 사무총장도 집권 이후 청와대에서 이 전 대통령을 보좌했다. 아울러 친이계 좌장 역할을 한 이재오 전 의원도 이 대통령과 정치적 생사고락을 함께 했다. 집권 이후에는 동아일보 출신의 이동관 전 홍보수석이 5년 내내 이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다. ◇박근혜 대통령, 김종인·윤상현·김재원 박근혜 대통령의 대표적 책사로는 역설적이지만 김종인 전 더민주 비대위 대표를 꼽을 수 있다. 지금은 정치적으로 결별했지만 김 전 대표는 지난 대선에서 이른바 ‘경제민주화’를 화두로 박 대통령의 대선승리를 이끌어낸 멘토형 책사였다. 현역 의원 시절 청와대 정무특보까지 역임했던 윤상현 새누리당 의원도 대통령의 신임과 뛰어난 두뇌를 바탕으로 여권의 책사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른바 반기문 대망론의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김재원 청와대 정무수석도 친박을 대표하는 브레인이다. 총선 낙선 이후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발탁될 정도로 대통령의 신임이 두텁다.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 강석훈 경제수석은 박 대통령의 경제교사 출신의 학자형 정치인으로 현 정부 경제정책의 쌍두마차 역할을 주도해왔다.
2016.09.18 I 김성곤 기자
  • [대선주자 인재영입 경쟁]② 與 1위 반기문 野 1위 문재인 누가 돕나
  • [이데일리 김성곤·김영환 기자] 여야를 통틀어 가장 유력한 차기 주자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다. 두 사람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란히 1, 2위를 기록하며 양강구도를 만들고 있다. 대권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인재들이 몰리고 있다. 다만 반 총장은 아직 현직 유엔 사무총장이라는 점 때문에 대선캠프 구성 등 모든 게 베일에 가려져있다. 충청권 정치인과 외교관 그룹을 모태로 지지세를 확산 중이다. 대선 재수에 나서는 문 전 대표는 원외에서 다양한 인사들을 만나면서 대권전략을 다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총선에서 성공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인재영입 전략이 또다시 빛을 발할지 주목된다. ◇반기문 지원그룹, 충청권 인사와 외교관 그룹이 핵심반 총장의 지원그룹은 크게 충청권 중심의 원내세력, 친박계 핵심인사, 외교관·관료 그룹이 핵심이다. 불필요한 정치적 오해를 막기 위해 반 총장이 대권행보를 공식화하기 전까지는 수면 아래서 조용히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충청권 지원그룹으로는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눈에 띈다. 반 총장의 지난 5월 방한 당시 극비회동을 가졌다. 김 전 총리는 향후 대선국면에서 반 총장의 정치적 대부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전 총리는 “내가 비록 힘은 없지만 마지막으로 혼신을 다해 돕겠다. 결심한대로 하시되 이를 악물고 하셔야 한다”고 반 총장에게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또 친박계 핵심으로 충청포럼 회장을 맡고 있는 윤상현 의원과 충남 출신의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 역시 반기문 대망론을 앞장서서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정 원내대표는 정세균 국회의장과 미국 뉴욕을 방문한 자리에서 반 총장과 만나 “소중한 지혜와 경륜을 미래 세대를 위해 써달라”며 반 총장의 대권 역할론을 주문했다. 아울러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동생 성일종 의원도 반 총장을 위해 활발하게 뛰고 있다. 이밖에 문민정부 청와대에서 같이 활동했던 박진 전 새누리당 의원도 반 총장과 가까운 것으로 전해졌다. 전현직 외교관 및 관료그룹도 반 총장의 우군이다. 특히 김숙 전 유엔대사는 반 총장의 싱크탱크를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숙 전 대사는 서울 모처에세 개인사무실을 내고 반 총장의 대권전략을 밑그름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반 총장의 멘토로 알려진 노신영 전 총리와 한승수 전 총리도 잠재적인 우군이다. 두 사람 역시 반 총장의 지난 5월 방한 때 회동을 가진 바 있다. 대중적 기반 확보를 위한 움직임도 일고 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적 팬클럽인 노사모와 유사한 팬클럽 전국조직인 ‘반딧불이’는 반 총장의 대선가도를 도울 것으로 보인다. 창립대회는 11월초로 예정돼 있다. 반 총장이 퇴임 후 대선행보를 본격화하면 그동안의 물밑행보를 접고 적극적인 세확장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성일종 의원은 “충청대망론이 아니라 대한민국 대망론”이라면서 “여권 내부에서 계파와 지역을 가리지 않고 반 총장에 대한 호평이 많다. 아직 조심스럽지만 반 총장의 행보가 본격화하면 지원그룹도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재인, 대권행보 위한 광범위한 인재풀 구성 문 전 대표의 지원그룹은 지난 대선에서 활동했던 핵심인사들이 주축이다. 전해철, 김경수 의원 등은 물론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에서 활동했던 참모들이 문 전 대표를 돕고 있다. 원내 인사로는 전해철 의원이 손꼽힌다. 전 의원은 지난 2012년 대선에서도 캠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해냈다. 8·27 전당대회에서도 비주류 이언주 의원을 큰 차이로 따돌리고 경기 도당위원장에 당선, 여전한 위세를 자랑했다. 문재인 캠프의 전략 담당으로서 대권전략을 총괄하고 캠프의 좌장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연한 성품의 김경수 의원은 공보 담당을 맡았다. 현재도 문 전 대표의 일거수일투족을 전달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김 의원 역시 지난 2012년 대선에서 문 캠프의 공보 특보를 맡았던 바 있다. 2017년 대선에서도 ‘문재인의 입’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 밖에 김태년 의원도 친문의 핵심이다.문 전 대표의 영입인사로 20대 국회 입성에 성공한 표창원·김병관·박주민·김정우·조응천·김병기 의원도 원내에서 힘을 보탤 예정이다. 문 전 대표와 김종인 전 비대위 대표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한 손혜원 의원도 친문 진영으로 분류된다.20대 총선에서는 의원직을 내려놓은 노영민 최재성 전 의원들도 문 전 대표를 돕고 있다. 노 전 의원은 문 전 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냈던 핵심 측근이고 최 전 의원은 문 전 대표가 당내 강한 반발을 무릅쓰고 사무총장에 인선했을 만큼 신임하는 인사다. 아울러 기초자치단체장 중에서는 김영배 성북구청장이 친문 인사로 꼽힌다. 전해철 의원과 함께 3철로 불리는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 역시 문 전 대표를 호위하고 있다.학계 정책그룹으로는 지난 총선에서 영입된 양봉민 서울대학교 보건학과 교수가 뽑힌다. 보건의료정책 분야 최고의 전문가다. 양 교수는 박근혜 대선 캠프에서 복지 공약을 만들었던 이력이 있을 만큼 보수적 색채를 띠는 것으로 분류되지만 문 전 대표는 정책의 스펙트럼을 넓히는 차원에서 양 교수의 자문을 구하고 있다. 복지 부문에서는 김연명 중앙대 교수 역시 문 전 대표와 의견을 나누는 것으로 알려졌다.문 전 대표의 측근은 “굉장히 많은 학계 인사들과 교류를 하고 있다”며 “9월께 캠프의 밑그림을 그릴 인사들을 공개하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문 전 대표가 고심을 하고 있는 까닭에 연말에 구상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2016.09.18 I 김성곤 기자
‘충청대망론’ 가시권에 선 반기문 총장
  • [줌인]‘충청대망론’ 가시권에 선 반기문 총장
  •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자료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을 중심으로 한 ‘충청대망론’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충청권의 거두(巨頭)인 김종필(JP) 전 국무총리가 사실상 반 총장의 킹메이커 역할을 자처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여기에 반 총장의 내년 1월 귀국설이 확실시되면서 대망론이 가시화되는 분위기다. 대권시계도 그만큼 빨라졌다. 김 전 총리는 미국을 방문한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통해 반 총장에게 “내가 비록 힘은 없지만 마지막으로 혼신을 다해 돕겠다”라며 “유종의 미를 거두고 환국해 결심한 대로 하시라. 결심한 대로 하시되 이를 악물고 하셔야 한다”고 했다. 파격적인 러브콜을 보낸 것이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반 총장과 정세균 국회의장·3당 원내대표가 만난 자리에서다. 공교롭게도 ‘김·반·정’ 세 사람은 모두 충청 출신의 인사다. 이 자리에서 정 원내대표는 반 총장에게 “10년간 국제 외교무대 수장으로서 분쟁 해결이나 갈등해결에 경험을 쌓아 왔다. 지금 우리나라에도 반 총장의 경험과 경륜을 필요로 하는 난제가 많다”며 “소중한 경험과 지혜를 미래 세대를 위해 써 달라”고 거들기도 했다. 그러자 반 총장은 “그런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야권에선 이를 놓고 반 총장이 대선 출마의지를 굳힌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8일 미국 순방 직후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1월에 환국하겠다고 했고 국민과 접촉을 세게 하겠다는 취지로 얘기했기 때문에 (대선 출마의) 결심을 굳힌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반 총장은 우 원내대표가 귀국시점을 물어보자 “내년 1월 중순 이전에는 들어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앞서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정 원내대표가 러브콜을 강하게 보내자 반 총장이 싫지 않은 반응을 했다”며 “하루라도 빨리 귀국해 대선판에 뛰겠다는 의지가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이번 반 총장이 보인 언행은 지난 5월 방한했던 때와는 한층 결이 다른 분위기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당시에는 국내 주요 정치적 현안에 대해 침묵행보로 일관했다. 그는 “(퇴임 직후) 한국 시민으로서 어떤 일을 해야 할지 결심하겠다”고 했다가 대선 출마를 시시했다는 반응이 나오자 이내 “과대해석하거나 추측은 삼가· 자제해달라”며 애매모호한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대선출마를 시사하는 뉘앙스만으로도 각종 대선 여론조사에서 넉 달 연속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와 엎치락뒤치락하며 선두권을 달렸다. 최근 매일경제·MBN 의뢰로 실시한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반 총장이 25.7%로 문 전 대표(19%)를 오차범위 밖인 6.7%포인트 차이로 따돌리고 1위 자리를 지켰다. 이제 관심은 반 총장의 귀국 후 행보다. 반 총장은 이제 ‘변수(變數)’가 ‘상수(常數)’가 됐고 1월이라는 귀국시점을 못 박으면서 대권시계도 빨라질 전망이다. 여권에선 김무성·오세훈·유승민·남경필, 야권에선 문재인·안철수·손학규·김부겸·안희장·박원순 등의 잠룡이 대권 행보를 시작했거나 도전의사를 내비치는 상황이어서 반 총장의 향후 행보는 대권경쟁에 더욱 불을 지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반 총장이 충청권 대망론을 넘어 대권 유력주자가 될지는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당장 야권에선 경계감을 드러내며 ‘검증’을 벼르는 상황이다. 우 원내대표는 “반 총장은 ‘대한민국을 어떻게 끌고 갈지’ 비전을 보여준 적이 없어서 검증은 이제부터다”라고 했다.
2016.09.18 I 강신우 기자
 ‘정치고수’ 반기문, 추석밥상 중심에 오르다
  • [대선 맛보기] ‘정치고수’ 반기문, 추석밥상 중심에 오르다
  • 왼쪽부터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정세균 국회의장,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사진=국회의장실 제공)[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내년 1월 중순 이전에는 (국내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한다. 귀국하는 대로 대통령과 국회의장 등을 찾아뵙고 귀국 보고 계획을 갖겠다.”역시 반기문이었습니다. ‘기름장어’라는 별명대로 노회한 정치력을 과시했습니다. 외교관의 행보라기보다는 정치 고수에 가까운 느낌입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추석연휴 기간 동안 또다시 이슈메이커로 떠올랐습니다. 본인의 대권 행보와 관련해 매우 의미심장한 발언을 쏟아냈기 때문입니다. 지난 5월 방한 이후 국내 주요 정치적 현안에 대해 굳게 침묵한 것과 180도 다른 태도입니다. 약 4개월 만에 본인의 향후 행보에 대한 입장을 분명하게 개진하면서 또다시 국내 정치의 중심에 섰습니다. 추석 연휴는 차기 대권주자들에게 매우 중요한 순간입니다. 민족대이동에 따라 수도권과 지방의 민심이 오가기 때문입니다. 특히 추석 밥상머리에서는 지역, 세대, 계층간 서로 다른 정치적 의견이 용광로처럼 뒤섞이면서 전국 단위의 여론을 만들어집니다. 반기문은 추석연휴 기간 동안 미국을 방문한 정세균 국회의장과 여야 3당 원내대표와 만나 차기 대선과 관련해 해석할 수밖에 없는 미묘한 언급을 남겼습니다. 효과는 백점만점입니다. 추석정국의 최대 이슈 중 하나로 ‘반기문 담론’을 만들어내며 이른바 밥상머리 정치의 중심에 섰습니다. ◇반기문·정세균 회동, “대권의 대(大)자도 나오지 않았지만…” 정세균 국회의장 일행은 현지시각 15일 미국 뉴욕에서 반기문을 만났습니다. 여기에는 정진석 새누리당,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박지원 국민의당 원대대표가 함께 했습니다. 대권의 대자는 거론조차 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북한의 제5차 핵실험에 따른 해법 마련과 유엔 사무총장 시절 업적에 대한 이야기들이 오갔다고 합니다. 그러나 역사 최대 관심사는 대선 관련 언급이었습니다. 특히 정진석 원내대표는 충청권 맹주격인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친서를 전달하고 “소중한 지혜와 경륜을 미래세대를 위해 써달라”며 본격적인 대권행보를 주문했습니다. 반기문은 지난 5월 방한에서도 강력한 권력의지를 보여준 바 있습니다. 당초 방한기간 동안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정치적 언행을 최대한 자제할 것이라는 예상이었지만 대선출마와 관련해 정면돌파를 선택했습니다. 물론 직접적으로 정치입문이나 대선출마를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은유적 화법으로 정작 본인이 하고 싶은 것은 모두 말했습니다. “내년 1월 1일이 되면 한국 사람이 되니까 한국 시민으로서 어떤 일을 해야 하느냐는 그때 가서 고민하고 결심하겠다”고 대권 출마를 최초로 시사했습니다. 역대 최악의 총장이라는 국제사회의 혹평도 반박했고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사찰 의혹에는 화까지 내며 강력 반박했습니다. 압권은 건강에 대한 언급이었습니다. 1944년생으로 만 70세가 넘는 나이가 핸디캡이 될 수 있다는 지적에 “10년 동안 마라톤을 100미터 뛰듯이 했는데 역대 어떤 사무총장도 저보다 열심히 한 사람은 없었을 것이다. 1년에 하루도 아파서 결근하거나 감기에 걸려 쉰 적도 없다. 체력 같은 건 요즘은 별 문제가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현지시각 15일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미국을 순방 중인 정세균 국회의장 및 여야3당 원내대표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반 총장은 이 자리에서 내년 1월 국내로 귀국하겠다는 뜻을 밝혔다(사진=국회의장실 제공)이날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게 올해말 임기가 마무리되면 내년 1월 귀국하겠다는 언급입니다. 또 대통령, 국회의장 등을 만나 보고하는 자리도 갖겠다고 말한 것으로 면담에 배석한 여야 3당 원내대표들이 전했습니다. 노련한 외교관 출신의 반기문은 본인의 이러한 언급이 언론에서 어떻게 해석될 것인지 모르지 않습니다. 현 정치지형과 상황을 고려할 때 반기문의 언급은 다른 어떤 것으로도 해석할 수 없습니다. 사실상 내년 1월부터 대권행보를 본격화하겠다는 의미입니다. 박지원은 “정진석 대표가 굉장히 세게 러브콜을 하셨는데 (반 총장이) 싫지 않은 표정으로 답변을 했다”고 이날 회동의 분위기를 전했습니다.◇반기문 조기 대권행보시 여야 차기 지형 ‘흔들흔들’차기 대선과 관련해 가장 중대한 변수 중 하나는 반기문의 귀국 시점입니다. 이는 반기문이 차기 대선의 변수가 아닌 ‘상수’로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반기문은 아직 대선 출마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힌 적이 없습니다. 그러나 지난 5월 방한 이후 여야 정치권에서는 그의 대선 출마를 거의 기정사실로 보고 있습니다. 몸값이 치솟은 반기문의 귀국 시점이 국내 정치에 던지는 영향력은 엄청납니다. 특히 반기문의 차기 대선 출마 여부에 따라 여권의 차기 전략은 물론 이에 대응하는 야권의 차기 전략 또한 근본적으로 뒤바뀔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새누리당의 과반 붕괴로 마무리된 20대 총선 이후 여권의 차기 지형은 송두리째 뒤흔들렸습니다. 반기문, 문재인, 안철수 등 이른바 빅3 후보의 1, 2, 3위 구도가 고착화됐기 때문입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레이스 1위를 달리는 반기문이 없다면 여권의 차기 전망은 매우 불투명해집니다. 아직까지 가능성이 완전히 닫힌 것은 아니지만 반기문을 제외한 여권 차기 주자들의 지지율은 여전히 5% 안팎 수준입니다. 두자릿수 지지율은 10%를 넘긴 주자를 찾기가 힘들 정도입니다. 반기문이 중도 포기하거나 네거티브 검증공세에 밀려 낙마하지 않는다면 다른 주자들은 사실상 기회를 잡기 힘든 수준입니다.야권 상황도 마찬가지입니다. 반기문이 차기 주자로 거론되기 전까지만 해도 문재인, 안철수의 양강구도가 유력했는데 반기문의 등장으로 많은 것들이 변화했습니다. 차기 대선은 여전히 야권 우위의 지형이지만 반기문의 등장으로 단일화 없이는 야권의 대선승리도 불투명하다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흘러나올 정도입니다. 반기문의 1월 귀국설에 야권을 경계감을 드러냈습니다. 면담에 동석했던 우상호 원내대표는 “오늘 정치적 논의는 구체적으로 하지 않았지만, 내년 1월 중순 전에 귀국하시겠다고 했다. 주변 분들과 상의하지 않았겠는가 짐작하고 있다”면서 “1월에 오신다는 것은 활동을 본격적으로 하겠다는 뜻이 아니겠는가”라고 말했습니다.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 역시 면담 이후 본인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반 총장은 임기가 끝나면 빠른 시일내에 귀국해 본격적인 활동을 할 것을 강하게 암시받았습니다”라며 반기문의 조기 대권행보를 전망했습니다. ◇예상 깬 조기 귀국, 반기문 등장이 가져올 파급효과는?반기문이 내년 1월 귀국을 거론한 것은 매우 의미심장합니다. 이는 당초의 예상을 깨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반기문은 올해말 유엔 사무총장 임기가 마무리되면 곧바로 귀국하지 않고 어느 정도 국내 정치와는 거리를 둘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습니다. 유엔 사무총장의 경륜을 활용해 해외에 머물면서 남북평화나 국제분쟁 해결 등에 일정 부분 역할을 하지 않겠느냐는 것입니다. 더구나 남북관계에서 반기문의 주도로 의미있는 진전을 이뤄낼 경우 대선주자로서 그의 가치는 더욱 높아집니다. 더구나 국내에 조기 귀국할 경우 이른바 네거티브 검증공세에 시달릴 위험성도 적지 않습니다. 반기문은 피하지 않고 정면돌파 전략을 채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왕 맞을 매라면 미리 맞는 게 낫다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야권의 공세를 효과적으로 방어할 경우 이른바 반기문 대망론을 공고히 하면서 여권 안팎에서 대세론을 확장시켜 나갈 수도 있습니다. 아울러 아무리 차기 지지율 1위라고 하더라도 정치적 기반이나 조직을 갖추는 데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하루 빨리 귀국해서 대권 행보를 본격화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계산을 끝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더구나 반기문의 내년 1월 귀국은 많은 함의를 담고 있습니다. 우선 내년은 박근혜 대통령의 임기 5년차입니다. 어떤 식으로든 레임덕이 가속화될 수밖에 없습니다. 반기문이 귀국 이후 대권행보를 본격화하면 야권 공세의 초점은 박근혜보다는 반기문에 집중될 수 있습니다. 반기문의 조기 귀국은 역설적으로 박근혜로 향햐는 야권의 파상공세를 어느 정도 막아낼 수 있습니다. 또 내년은 차기 대통령을 뽑는 이른바 대선의 해입니다. 반기문으로서는 1월 귀국을 통해 내년초 언론과 여론의 관심을 본인에게 집중시키는 부수 효과를 얻으며 국내 정치무대에 화려하게 진입할 수 있습니다. 두 사람 모두 손해볼 것 없는 윈윈 전략입니다. 또 반기문의 귀국은 침체에 빠진 여권의 차기 지형에 역동성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반기문을 제외하면 여권의 차기 주자들은 문재인, 안철수로 이어지는 야권 주자들의 위세에 눌려 기를 펴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반기문의 등장은 여권의 차기 경쟁에도 역동성을 제고하면서 차기 대선에서 정권 재창출의 희망을 되살릴 수 있습니다. 이때문에 일부 차기 주자들은 경우에 따라 반기문의 ‘대체재’가 아닌 ‘보완재’를 자처하며 페이스메이커로 뛸 가능성도 있습니다. 반기문은 지난 5월 방한 이후 차기 대선의 변수가 아니라 상수가 됐습니다. 넉달 뒤인 9월 추석 정국에서는 대권행보 본격화를 예고했습니다. 또다시 4개월이 흐른 내년 1월 반기문이 국내로 돌아오면 또 어떤 언급으로 국내 정치를 뒤흔들까요? 혹시 개헌을 이야기하지는 않을까요?▶ 관련기사 ◀☞ [대선 맛보기] ‘반전의 기회 있을까’ 서울시장 박원순의 차기 도전☞ [대선 맛보기] 반기문 대선 필패론과 도올 김용옥의 천기누설?☞ [대선 맛보기] 김대중의 4자필승론 ‘악몽’ 되풀이하는 야당의 '오만과 편견'☞ [대선 맛보기] 추미애 압승과 ‘문재인의 1469만표’☞ [대선 맛보기] ‘노무현의 왼쪽’ 안희정, 문재인 뛰어넘을까?☞ [대선 맛보기] ‘30시간 법칙’ 무너뜨린 김무성의 홀로서기 실패☞ [대선 맛보기] 이정현의 나비효과와 반기문의 꽃놀이패☞ [대선 맛보기] ‘문재인 대세론은 필패’ 기우인가 vs 필연인가☞ [대선 맛보기] 5년 빨리 대통령하려다 10년 뒤에도 못한다☞ [대선 맛보기] 英 브렉시트 후폭풍과 한국의 ‘묻지마 지역투표’☞ [대선 맛보기] 진보정당 없는 차기 대선, 과연 바림직한가요?
2016.09.17 I 김성곤 기자
  • 여야, 추석연휴맞아 민심잡기 ‘강행군’
  •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여야 지도부는 추석명절 연휴를 맞아 민심 챙기기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여파에 따른 경기침체에다 북한의 5차 핵실험으로 안보불안까지 겹치자 민생과 안보를 동시에 챙겨야 하기 때문이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12일부터 민생 돌보기에 나선다. 이날 오전 서울 노량진수산시장을 거쳐 광장·평화·남대문 시장 등 주요시장을 방문하고 중구의 쪽방촌과 송파구의 생활쓰레기 처리장도 찾을 예정이다. 다음날인 13일에는 가락동 농수산물시장과 마장동 축산물시장을 들른 직후 지역구인 전남 순천에서 남은 연휴를 보낼 계획이다. 순천에선 ‘찾아가는 민생 행보’와 정국 구상에 전념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이 같은 일정에 앞서 11일 예고에 없던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을 찾아 안보를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철통 같은 안보태세를 갖추고 우리와 싸워 북한이 결코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알려주는 게 진정한 안보”라고 했다. 북한의 핵실험에 따른 안보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 곧바로 강서수산시장을 찾아 콜레라 감염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회를 시식하기도 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2일 대한노인회와 조계사 민주평화포럼을 차례대로 방문할 계획이다. 이날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자택을 예방하는 등의 통합 행보도 재개할 예정이다. 연휴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13일에는 서울 용산역에서 귀성객들에게 인사할 예정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는 11일 추석연휴 전 일정으로 제주를 방문해 제주4·3평화공원에서 참배한 뒤 도민을 만난 데 이어 추석 연휴에는 부산 본가와 전남 여수의 처가를 찾아 정국 구상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2016.09.11 I 강신우 기자
'국민통합' 경쟁 벌이다 제동 걸린 추미애 대표
  • '국민통합' 경쟁 벌이다 제동 걸린 추미애 대표
  •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표 취임 이후 첫번째 암초를 만났다. 전두환 전 대통령을 예방하려다가 당내 반발로 결국 취소하면서 체면을 구긴 것이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와 함께 통합을 위한 광폭 행보 경쟁에 나서다 제동이 걸린 셈이다. 이번 예방은 최고위원이나 원내 지도부도 추후에 접했을 정도로 은밀하게 진행됐다는 점에서 향후 추 대표의 입지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최고위원들 일방적 반대..한발 물러난 추미애8일 새벽 추 대표의 전 전 대통령 방문 소식이 전해지자 당내에서는 거센 반대의 목소리가 일었다. 최고위원들 중에서도 전북 도당위원장인 김춘진 최고위원 정도를 제외하고는 일방적인 목소리를 냈을 정도로 추 대표의 결정을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반응이 다수였다.광주 서구을 지역위원장이자 여성 최고위원인 양향자 위원은 “파렴치한을 왜 만나느냐”고 원색적인 표현을 써가면서 강력하게 비판했다. 추 대표와 당권 경쟁을 벌였던 송영길 의원도 사회 관계망 서비스(SNS)를 통해 “대한민국 대법원이 판결한 헌정찬탈, 내란목적 살인범을 전직 대통령으로 인정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강한 반대 의사를 드러냈다.같은 야권인 국민의당도 싸늘한 반응이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자세한 비평을 거부했지만 “나는 (전두환한테) 안간다”고 잘라 말했다. 박 위원장은 “전두환, 노태우 두 분 전직 대통령은 대통령 예우법에 (지위가) 박탈돼 있다”며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추 대표가 이번 방문을 두고 “국민 통합 차원”이라고 밝혔지만 의도와 다르게 오히려 야권 내부에 분란만 낳은 셈이다.무엇보다 이번 추 대표의 결정은 당 지도부도 몰랐을 정도로 조용히 진행됐다는 점에서 추 대표의 지도력에도 큰 상처를 입게 됐다. 추 대표의 방문 소식이 알려지면서 뒤늦게 부랴부랴 최고위원회가 소집됐다. 윤관석 더민주 수석대변인이 “최고위원들과 사전 상의 전에 보도가 되면서 (추후에) 같이 의논을 했다”고 해명했지만 ‘12일 오후3시’라는 명확한 시간이 잡혔을 만큼 구체적 계획이 드러났기에 윤 대변인의 해명은 선뜻 이해하기 어렵다.김영주 최고위원은 최고위원들과 논의하지 않았다는 절차적 문제를 거론했고 양 최고위원 역시 ‘추 대표는 개인이기 전에 당의 대표’라는 점을 들어 이번 결정의 문제를 지적했다.◇광폭 통합 행보 전면 제동추 대표의 이번 계획은 이정현 대표와의 경쟁에서 비롯된 것으로 해석된다. 두 사람 모두 국민 통합을 목표로 대표직 취임 이후 다양한 활동을 벌여왔다. 특히 추 대표는 당대표 경선 동안 보였던 선명성 경쟁에서 벗어나 전임 김종인 대표 시절 우클릭 기조를 이어가는 등 수권 정당을 목표로 노선을 조정하는 중이었다.이 대표는 앞서 20대 첫 정기국회 교섭단체 연설에서 “김대중 대통령 집권 시절 국정에 더 적극적으로 협조하지 못한 점을 사과 드린다”며 “국민이 뽑은 노무현 대통령을 탄핵했던 것 역시 사과드린다”고 했다. 영남권 보수정당 대표가 호남 차별을 인정하며 공식 사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기 때문에 정치권에 충격파가 컸다.이 대표는 또 김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를 예방해서도 “그 당시에 새누리당이 초보야당이어서 그저 무조건 반대하는 것이 야당 역할인 줄 알았다는 게 아쉽다”며 고개를 숙였다. “김대중 대통령을 존경해왔다”고도 했다. 호남 출신 이 대표가 호남에 대해 전향적인 자세를 보이며 국민 통합 메시지를 연달아 던지자 추 대표가 이에 자극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이번 논란이 앞으로 추 대표의 행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사다. 당장 추진 중이던 김종필 전 총리의 예방도 장고에 들어가게 됐다. 당내 관계자는 “정치공학적인 판단을 했다가 선을 넘어선 것”이라며 “향후 추 대표 행보에도 영향이 있지 않겠나”고 봤다.
2016.09.08 I 김영환 기자
추미애, 전두환 방문 일정 취소.."최고위 의견 수용"(상보)
  • 추미애, 전두환 방문 일정 취소.."최고위 의견 수용"(상보)
  •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오는 12일 전두환 전 대통령을 만나려던 계획을 전면 취소했다. 8일 최고위원 전원은 해당 일정을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윤관석 더민주 대변인은 이날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추 대표는 국민대통합 차원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과의 만남을 추진했으나 적절하지 못하다는 최고위원의 의견을 존중해 일정을 취소했다”고 밝혔다.윤 대변인은 “최고위원간 사전 상의 전에 보도가 되면서 뒤에 같이 의논을 했는데 적절치 않다라는 전체 입장을 수용했다”며 “사전에 (최고위원들과) 논의하지 않을 건 아니었는데 먼저 일정이 알려지면서, 그러면서 이제 즉시 논의한 것”이라고 추 대표의 일정이 변경된 배경을 전했다.추 오는 12일 전 전 대통령을 예방키로 했었으나 당대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키며 해당 일정을 취소하기에 이르렀다. 전 전 대통령과 함께 방문 예정이었던 김종필 전 총리에 대한 예방 일정도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윤 대변인은 “김 전 총리는 정확하게 다시 논의 해봐야한다”며 “이렇게 되면서 논의를 다시 하겠다”고 했다.아울러 오전까지 입장에 변함없던 추 대표의 심경 변화에 대해 “예의상 찾아뵙겠다고 한 것이었는데 충분한 논의를 하지 못한 상황에서 여러 우려하는 의견이 많아 일정을 취소하게 됐다”고 말했다.
2016.09.08 I 김영환 기자
‘민생행보에서 호남껴안기까지’ 이정현의 파격 광폭행보
  • ‘민생행보에서 호남껴안기까지’ 이정현의 파격 광폭행보
  •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8월 9일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에 오른 이후 섬기는 리더십을 바탕으로 다양한 민생현장을 찾는 광폭행보를 선보였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울릉도 폭우 피해상황 점검, 국회 교섭단체대표연설, 1박2일 병영체험, 중견기업 간담회 장면(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의 광폭행보가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달 9일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에 오른 이후 다양한 민생현장을 찾으며 여의도 정치권의 기존 문법에서 벗어난 당 대표상을 정립하고 있다. 민생 최우선주의를 내걸고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는 홍길동식 잠행 행보를 본인의 브랜드도 삼은 것. 여야 정치권의 최대 현안 중 하나인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의 거취에 침묵으로 일관한다는 비판에 제기됐지만 이 대표의 ‘민생 우선’ 마이웨이는 흔들리지 않았다. 최근에는 새누리당과 호남과의 연대를 뜻하는 이른바 ‘서진전략’을 본격 주창하면서 내년 대선국면에서 정권재창출을 위한 발걸음도 분주해졌다. ◇‘민생행보’ 시장방문에서 병영체험까지 ‘섬기는 리더십’을 내건 이 대표의 취임 한 달은 파격 그 자체였다. 역대 어느 대표보다 민생현장을 열성적으로 찾았다. 오죽하면 사실상 국무총리에 버금가는 일정이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였다. 전통시장은 물론 소방서와 경찰서 방문은 물론 양식장 피해현장과 울릉도 폭우피해 점검, 공연계 현장 방문, 여의도당사 경비원 및 청소부와의 오찬, 중견기업 간담회 등 숨돌릴 틈 없는 행보를 이어왔다. 군림하는 정치인이 아니라 보다 낮은 자세로 민심의 바다로 뛰어든 것. 수행비서와 당직자도 없이 홍길동식 깜짝 행보에 나서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민생행보 와중에는 특히 낡은 2G 휴대폰으로 정부 담당자에게 국민들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지난 6일과 7일 1박 2일의 일정으로 전방 한 포병부대를 찾아 병영체험에 나선 것도 과거와는 달랐다. 보여주기식 행보와는 달리 1박 2일동안 병사들과 식사, 좌담회, 야간 훈련 참관, 아침 점호와 구보에 나서며 애환을 나눈 것. 이 대표는 “군복입고 코스프레식으로 잠깐 왔다가는 것보다는 적어도 안보 문제에 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갖고 싶었다”고 말했다. 다만 이 대표의 행보가 너무 뛴다는 비판도 나온다. 뉴스를 보면 이정현 대표 이야기밖에 없다는 것. 당 대표가 앞장서는 건 좋지만 나머지 최고위원들이 보이지 않으면서 이른바 팀플레이가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청와대 참모 출신이라는 한계 탓에 당청관계에서 ‘할 말을 하지 못한 채 침묵으로 일관한다’는 비판도 끊이지 않고 있다. ◇盧탄핵 사과·DJ 껴안기…서진전략 본격화민생행보를 제외하고 이 대표의 최근 활동에서 가장 주목되는 점은 호남에 대한 러브콜이다. 새누리당과 호남의 불편한 관계에서 벗어나 호남을 정권재창출을 위한 기반으로 삼겠다는 것. 이 대표는 8.9 전대 과정에서 “미치도록 일하고 싶습니다”라고 울부짖으며 내년 대선국면에서 호남 득표율 20% 이상을 강조했었다. 지난 5일 정기국회 첫 교섭단체대표연설 데뷔 무대는 예상밖 발언으로 주목을 끌었다. 호남차별에 대해 사과하면서 새누리당과의 연대까지 주장한 것. 특히 보수정당 대표 최초로 고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해서도 공식 사과했다. 이어 6일에는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를 만나 “과거 초보야당 시절 그저 무조건 반대하는 게 야당 역할인 줄 알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른바 서진전략의 일환으로 호남민심의 상징인 DJ 껴안기에 나선 것이다. 이 대표의 행보는 단순한 호남공략 그 이상이다. 대구·경북(TK) 기반의 새누리당, 충청 대망론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잇는 이른바 ‘역 DJJP(김대중+김종필) 연대’를 통한 정권재창출 밑바닥 다지기로 이해할 수 있다.▶ 관련기사 ◀☞ 이희호 여사 만난 이정현 “DJ, 정말 너무 존경했다”☞ 박원순, 이정현 청년수당 비판에 “현장에서 뵙고 싶다” 제안☞ '개혁카드'빼든 이정현 “황제특권 내려놔야”☞ 이정현 ‘헌정70년 총정리국민위’ 설치제안(종합)☞ 이정현, 추석선물 대신 편지로…“남은예산, 불우이웃 도울 것”
2016.09.07 I 김성곤 기자
 김대중의 4자필승론 ‘악몽’ 되풀이하는 야당의 '오만과 편견'
  • [대선 맛보기] 김대중의 4자필승론 ‘악몽’ 되풀이하는 야당의 '오만과 편견'
  •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100% 팩트입니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대선에서 통합을 이룬 세력은 언제나 승리했습니다. 반면 분열한 쪽은 패배했습니다.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진리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97년 대선입니다. ‘승자’ 김대중은 본인의 정치적 이념과 가장 이질적인 김종필과 손을 잡았습니다. 이른바 DJP연대였습니다. 여기에는 철강왕 박태준도 참여했습니다. 호남 진보세력, 충청 보수세력, 영남 산업화세력이 손을 잡은 것입니다. ‘패자’ 이회창의 선택은 달랐습니다. 현직 대통령이던 김영삼과 갈등했습니다. 이인제가 독자출마하면서 표는 쪼개졌습니다. 뒤늦게 조순과 힘을 합치기는 했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역설적인 것은 97년 대선 이후 야권은 늘 갈등을 겪었고 분열에 분열을 거듭했습니다. 반면 97년 대선패배로 큰 교훈을 얻은 여권은 갈등은 해도 분열에까지 이르지는 않았습니다. 합종연횡이 이어지던 역대 대선은 2012년 대선에서야 일대일 구도를 만들었습니다. 박근혜는 보수, 문재인은 진보를 각각 통합해 치열하게 맞붙었습니다. 승자는 박근혜였습니다. 박근혜는 경제민주화를 내세워 개혁적·합리적 보수까지 끌어안으며 과거사를 둘러싼 약점을 상쇄시켰습니다. 문재인 역시 심상정, 이정희, 안철수 등과 단일화를 이뤄냈지만 뭔가 부족했습니다. 한국사회에서 보수의 총합이 진보의 총합보다 크다는 것을 보여준 결과입니다. 야권이 차기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이뤄내기 위해선 단일대오 구축이 절대적입니다. 충분조건이 아니라 최소한의 필요조건입니다. 그래도 될까 말까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20대 총선에서 여소야대가 만들어지면서 야권은 ‘착시효과’에 냉정을 잃고 있습니다. 대선 전망 역시 엄청난 어리석음과 오만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른바 3자구도 필승론입니다. 누구도 공식화하지 않았지만 문재인, 안철수의 동시 출마에도 정권교체는 가능하다는 논리입니다. 이는 야권후보 단일화는 강력한 시너지 효과보다는 탈락후보 지지층의 광범위한 기권과 더불어 역설적으로 위기감을 느낀 여권후보 지지층의 결집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억지 단일화는불필요하다는 것과 같습니다. ◇野, 뻑하면 분당·합당 이합집산 vs 與, 결정적 위기에도 당 고수야권은 정치적 고비 때마다 뻑 하면 분열을 선택했습니다. 김대중이 대선에서 승리할 때 당명은 새정치국민회의였습니다. 그로부터 19년이 지난 지금 야당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으로 나눠져 있습니다. 문제는 그동안 무수한 이합집산이 반복됐다는 것입니다. 굵직한 것만 봐도 민주당 분당과 열린우리당 창당, 2007년 대선 당시 열린우리당 탈당 사태와 대통합민주신당 창당, 새정치민주연합 창당과 분당 그리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탄생 등등. 그만큼 분열은 복잡했고 횟수도 많았습니다. 오죽하면 97년 이후 야당의 당명 변화를 100% 정확하게 기억하는 사람들의 거의 없을 정도입니다. 민주당도 87년 대선 당시 통일민주당, 평화민주당부터 시작해서 꼬마민주당, 새천년민주당, 통합민주당, 민주통합당, 그냥 민주당, 더민주당 등 한둘이 아닙니다. 더구나 분열 이후에는 반드시 통합이나 단일화를 추진하면서 국민들을 피곤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럴 거면 왜 분열했느냐”는 주권자들의 합리적 의심에는 명쾌하게 답하지 못했습니다. 이념과 노선의 차이가 아니라 대권·당권을 둘러싼 권력싸움이었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설령 2017년 대선에서 야권이 단일화에 성공한다 해도 과거 노무현·정몽준의 러브샷 단일화에 버금가는 감동이 되살아날 지도 의문입니다. 반면 여권은 분열의 고비는 있을지언정 헤어지지 않았습니다. 2012년 대선과정에서 한나라당에서 새누리당으로 당명이 바뀌고 상징색이 푸른색에서 빨간색으로 바뀐 게 거의 유일한 변화일 정도입니다. 물론 분열의 결정적인 순간이 없었던 건 아닙니다. 2002년 대선 당시 제왕적 총재론에 반발해 박근혜가 탈당을 감행해 잠시 ‘한국미래연합’을 창당했지만 곧 복귀했습니다. 2003년 차떼기 오명과 2004년 탄핵역풍 속에서 천막당사까지 만들며 악착같이 당을 지킨 것도 현 여권의 저력입니다. 2007년 대선후보 경선은 분당의 최대 고비였습니다. 이명박이 승리를 거뒀지만 박근혜는 경선승복을 선언했습니다. 갈 데 까지 간 네거티브 막장 경쟁 탓에 경선불공정을 명분으로 탈당 후 독자출마가 관측되기도 했지만 당 잔류를 선택했습니다. 이명박에 반발한 이회창이 출마를 선언, 러브콜을 보냈지만 박근혜는 거절했습니다. 18대 총선 당시 친박학살로 친박연대·친박무소속 연대가 만들어지기도 했지만 박근혜는 탈당 없이 당을 지켰습니다. 2010년 이른바 세종시 정국에서 이명박과 박근혜가 각각 수정안과 원안을 내세우며 격렬하게 대립했지만 갈등을 봉합했습니다. 최근에도 분열의 조짐은 없지 않습니다. 20대 총선 공천파동을 거치며 불거진 친박·비박 계파갈등과 친박의 압승으로 마무리된 8.9 전대 이후 비박계의 이탈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가능성은 거의 희박하다는 게 정치권 안팎의 중론입니다. 정세균 국회의장의 정기국회 개회사에 반발해 엄청난 단일대오를 보여준 친박·비박의 모습만 봐도 잘 알 수 있습니다.◇20대 총선 ‘여소야대’ 野 착시효과와 차기 대선 낙관론‘통합 승리’ ‘분열 패배’라는 여의도의 공식은 20대 총선에서 보기 좋게 깨졌습니다. 지난 4월 13일 밤에는 모두가 놀란 충격적인 성적표가 나왔습니다. 분열된 야당이 승리했습니다. 결과는 여소야대였습니다. 새누리당이 180석 이상을 얻을 수 있을 거라는 야권 지지층의 두려움은 환호로 바뀌었습니다.의석수를 살펴보면 더욱 명확합니다. 누구도 의심하지 않았던 새누리당의 과반은 붕괴됐습니다. 더불어민주당 123석(지역구 110+비례 13), 새누리당 122석(지역 구 105+비례 17), 국민의당 38석(지역구 25+비례 13), 정의당 6석(지역구 2+비례 4), 무소속 11석입니다. 물론 총선 이후 탈당파 무소속 의원 7명이 복당하면서 새누리당이 129석으로 원내 제1당으로 올라섰지만 여소야대는 변함이 없습니다. 비례대표 정당 투표도 마찬가지입니다. 새누리당 33.50%, 더민주 25.54%, 국민의당 26.74%, 정의당 7.23% 등입니다. 야당 지지율의 합은 60%에 육박합니다. 거의 새누리당의 2배입니다.야권분열의 우려 속에서 새누리당 180석이 대망론이 거론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눈부신 역전승입니다. 일각에서는 야권이 분열되지 않았다면 과반압승은 물론 180석 이상을 얻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새누리당이 분당만 없을 뿐이지 극심한 공천파동 속에서 ‘한지붕 두가족’ 형태로 총선을 치렀다는 점을 고려한 전망입니다. 야권의 희망사항일 뿐입니다. 새누리당이 탄핵역풍으로 정치적 환경이 최악이었던 17대 총선 때도 121석을 얻었습니다. 전체 의석의 40% 수준입니다. 당시 거센 탄핵 역풍에 열린우리당이 단독 개헌 가능성인 200석 이상을 얻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지만 152석에 그쳤습니다. 총선결과에 따라 야권에서는 정권교체의 기대감이 뭉게뭉게 솟아올랐습니다. 당연한 일입니다. 4월 13일 선거 직전까지 새누리당의 과반획득을 의심한 사람은 거의 없었습니다. 그만큼 승리는 극적이었습니다. 민심이 어디에 있는지 명확하게 드러났습니다. 20대 국회 전체 의석수에서 여야 비율이나 비례대표 정당 득표율을 합산하면 야당의 대선 승리 가능성은 높아 보입니다. 게다가 이명박·박근혜로 이어지는 보수정권에 대한 누적된 피로감, 김대중·노무현 정부 때보다 크게 나아진 것 없어 보이는 경제사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볼 때 야권의 기대는 어느 정도 타당한 것입니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보면 더민주의 제1당과 국민의당 약진이라는 총선 결과는 야권통합이나 후보 단일화 가능성을 떨어뜨렸습니다. 아울러 총선 평가에서 간과된 것이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총선은 회고적 성격의 심판투표입니다. 미래 대한민국을 누가 주도할 것인가에 대한 유권자의 동의와 지지를 구하는 게 아닙니다. 집권세력을 심판하는 성격이 더 큽니다. 따지고 보면 야권의 승리는 위기극복을 위한 정확한 비전제시에 따른 유권자들의 능동적 지지라기보다는 ‘이대로는 못살겠다’는 정권심판적 투표에 따른 어부지리로 보는 게 타당합니다. ◇‘대선은 총선과 다르다’ 다자구도 시 野 대선승리 가능할까?총선결과에 도취된 야권은 자신감에 가득 차 있습니다. 더민주와 국민의당은 아직 본격적인 통합논의는 말조차 꺼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총선 직전 야권통합이 논의 테이블에 올랐지만 감정의 생채기만 남긴 후유증 탓입니다. 그러나 헤어진 기간이 길면 길수록 통합이나 단일화를 위해 나중에 치러야 할 비용이나 고통은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더구나 차기 대선이 다자구도로 짜일 때 야권의 승리는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새누리당의 3자구도 필승론은 대선에서 위력을 발휘할 수도 있습니다. 이는 대선과 총선의 성격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실제 현 야권은 과거 양자구도 대선에서도 아주 어렵게 승리를 거두거나 아쉽게 석패했습니다. 2002년 노무현 당선(노무현 48.91% vs 이회창 46.58%)과 2012년 문재인 패배(박근혜 51.55% vs 문재인 48.02%)가 뒷받침합니다. 다자구도에서 야권은 늘 실패했습니다. 87년 대선 노태우 승리 vs 양김분열과 실패, 92년 대선 김영삼 승리 vs 김대중·정주영 패배, 2007년 대선 이명박 승리 vs 정동영·문국현 참패가 대표적입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야권 일각에서는 다자구도 필승론도 나옵니다. 문재인, 안철수, 새누리당 대선후보로 구도가 나란히 붙어도 정권교체가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이해는 갑니다. 믿는 구석이 있기 때문입니다. 우선 내년 대선에서는 이명박, 박근혜와 같은 막강한 새누리당 후보가 출현할 가능성이 별로 없습니다. 반기문를 거론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정치입문, 대선출마, 지지율 고공행진 여부 등 모든 게 유동적입니다. 또 문재인의 경우 안철수가 단일화에 부정적일 경우 국민의당 일부 호남파 의원들의 복귀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더구나 박원순, 안희정, 김부겸, 이재명 등이 대선후보 경선에 참여하면 엄청난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정권교체에 대한 야권 지지층의 열망을 감안할 때 표면적인 3자구도는 실질적으로 양자구도로 전환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타당합니다. 안철수 역시 대선국면에서 본인의 존재감이 올라가고 친문 패권주의가 되면 향후 더민주에서 추가 이탈자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또 친박 패권주의 강화로 새누리당의 분열 가능성이 커지면 동서화합을 명분으로 유승민을 비롯해 새누리당 비박계와 손을 잡을 수 있습니다. 안철수는 호남 기반의 제3당 주자라는 한계를 떨치고 영남과 수도권으로 지지세를 확장시키며 대선삼국지를 본인 우위의 구도로 만들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실소를 금할 수 없습니다. 야권 일각의 다자구도 필승론은 ‘오만의 극치’입니다. 야권이 분열되고 여권이 단일후보를 내세웠을 경우 승리한 전례가 없습니다. 마치 87년 대선 당시 실패를 경험했던 김대중의 4자구도 필승론을 보는 듯합니다. 4자구도 필승론은 1노3김(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김종필)이 각각 대구·경북(TK), 부산·경남(PK), 호남, 충청을 지역기반으로 두고 있는 만큼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서 선전하면 양김분열에도 DJ의 대선승리가 가능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결과는 참담했습니다. DJ는 서울(노태우 29.95% 김영삼 29.14% 김대중 32.62%)에서 승리를 거뒀을 뿐 인천(노태우 39.35% 김영삼 29.99% 김대중 21.30%)과 경기(노태우 41.44% 김영삼 27.54% 김대중 22.30%)에서는 대패했습니다. ◇김대중·노무현 계승 외치면서 180도 다른 모습의 더민주·국민의당다시 말해 차기 대선에서 야권후보의 다자구도 필승론은 한마디로 허구입니다. 만에 하나 다자구도 속에서 야권 후보가 기적적으로 대선에서 승리한다고 해도 정권 출범과 더불어 레임덕은 기정사실입니다. 현 정치지형을 고려할 때 다자구도 속에서 승리한 대통령은 득표율 40% 미만의 소수파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87년 대선 당시 36.6%라는 역대 대선 사상 최저 득표율로 대통령에 당선된 노태우가 취임 이후 물태우로 불리며 어려움을 겪었던 것과 매우 유사한 상황이 전개될 수 있습니다. 김대중 역시 집권 후반 DJP 연대 파기로 엄청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야권이 만약 대선 이후까지를 생각한다면 더욱 전략적인 사고로 움직여야 합니다.더민주와 국민의당은 김대중·노무현 정신의 계승을 강조합니다. 양당 모두 김대중·노무현을 정치적 스승으로 모시는 사람들이 한둘이 아닙니다. 새로운 지도부가 구성되면 김대중의 정치적 고향인 광주나 노무현이 잠들어있는 김해 봉하마을을 반드시 찾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97년 대선에서 김대중은 통합을 강조했습니다. 권력의 절반을 통째로 내줬습니다. 생전에 87년 대선의 양김분열을 참 가슴 아파했다고 합니다. 노무현도 통큰 양보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대선후보를 포기해야 할지도 모르는데 정몽준과의 단일화 협상에 과감하게 임했습니다. 두 사람 모두 당장은 손해를 봤지만 멀리 봤을 때는 더 큰 것을 얻었습니다.내년 대선을 앞두고 사실상 마이웨이를 고수하는 더민주와 국민의당에 과연 김대중·노무현 정신이 남아있는지 의문스럽습니다. 어떻게 보시나요?▶ 관련기사 ◀☞ [대선 맛보기] 추미애 압승과 ‘문재인의 1469만표’☞ [대선 맛보기] ‘노무현의 왼쪽’ 안희정, 문재인 뛰어넘을까?☞ [대선 맛보기] ‘30시간 법칙’ 무너뜨린 김무성의 홀로서기 실패☞ [대선 맛보기] 이정현의 나비효과와 반기문의 꽃놀이패☞ [대선 맛보기] ‘문재인 대세론은 필패’ 기우인가 vs 필연인가☞ [대선 맛보기] 5년 빨리 대통령하려다 10년 뒤에도 못한다☞ [대선 맛보기] 英 브렉시트 후폭풍과 한국의 ‘묻지마 지역투표’☞ [대선 맛보기] 진보정당 없는 차기 대선, 과연 바림직한가요?☞ [대선 맛보기] 아무리 떠들어도 개헌은 불가능하다☞ [대선 맛보기] ‘저녁이 있는 삶’ 손학규, 좌고우면 vs 와신상담☞ [대선 맛보기] ‘거짓말쟁이?’ 문재인 vs ‘사쿠라?’ 안철수☞ [대선 맛보기] ‘DJ→盧, MB→朴’ 모든 대선은 정권교체?☞ [대선 맛보기] 野 ‘문재인·안철수’ 마이웨이 vs 與 오직 반기문?☞ [대선 맛보기] 새누리당 차기 대선 전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대선 맛보기] 영호남의 새로운 선택, 차기 대선 회오리 바람으로
2016.09.03 I 김성곤 기자
안철수, JP와 내달초 '냉면회동'..중원 교두보 마련하나
  • 안철수, JP와 내달초 '냉면회동'..중원 교두보 마련하나
  •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사실상 대권 출마 의사를 밝혔던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가 내달 김종필 전 총리와 만남을 갖는 등 외연 확장에 시동을 걸었다. 이날 국민의당에 따르면 안 전 대표는 내달 9일 김종필(JP) 전 총리와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오찬을 함께 하기로 했다. 이번 회동은 박지원 국민의당 비대위원장이 지난 19일 김 전 총리를 예방한 자리에서 김 전 총리가 “안 전 대표와 함께 냉면을 먹자”고 제안하며 성사됐다. 이에 대해 안 전 대표 또한 “냉면을 먹으며 더 자세한 말씀을 들을 것”이라고 화답했다.이 자리에는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도 참석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회동은 안 전 대표가 김 전 총리로부터 내년 대선 출마와 관련된 정치적 조언을 듣는 것 외에 충청권 등으로 지역적인 외연 확대의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할 전망이다. 박 위원장은 “JP가 안 전 대표를 높이 평가하면서 ‘대통령이 되면 어떻게 하겠다는 미래에 대해 똑똑하게 계속 설명해라, 김대중 대통령이 얼마나 많은 국민 설득을 했나’라고 요구했다”면서 “관심이 없고 애정이 없었으면 JP가 이런 말을 했겠나”면서 회동 제안에 대한 의미를 부여했다. 김 전 총리는 지난 1997년 ‘DJP(김대중-김종필)’ 연합으로 정권교체를 이뤘던 경험이 있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제2의 ‘호남·충청 연대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안 전 대표 또한 행정수도 이전을 주장하며, 충청권 지지세력 확대에 불씨를 당겼다. 그는 지난 24일 대전에서 열린 전국지방위원연석회의 및 충청지역 위원장 연석회의에 참석해 “행정 비효율성과 국가 위기상황 대처를 위해 세종시로 행정수도 이전을 검토할 때가 됐다”면서 “추후 개헌 논의가 시작되면 행정수도 이전 관련 조항을 반영하는 게 옳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행정수도 이전은 개헌 사항이니 우선 국회 분원을 설치해야 한다”라고도 강조했다.최근 안 전 대표는 서울과 경기, 충청, 전남, 부산의 지역위원장들을 잇따라 만나며 지역 기반을 다지는데 주력하는 모양새다. 국민의당 입장에서도 ‘호남당’이라는 오명을 벗어던지고 전국정당으로서 입지를 확고히 하기 위해서라도 외연 확대가 불가피하다. 더욱이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안 전 대표 측근은 “정기국회 때는 또 국회의원으로서의 본연의 임무와 역할이 있기 때문에 여기에 주력할 생각”이라면서도 “다만 다음달 초쯤 한차례 더 지역 투어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지난 19일 서울 중구 청구동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자택을 방문해 김 전 총리와 얘기를 나누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2016.08.31 I 하지나 기자
JP, 박지원 만나 "安, 매일 국민 설득해야"
  • JP, 박지원 만나 "安, 매일 국민 설득해야"
  •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김종필 전 국무총리는 19일 국민의당과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에 대해 “무엇을 하려는지 확실하게 밝히고 국민을 설득하라. 매일 국민을 설득하라. 국민을 확실하게 설득하지 못하면 국민은 무엇을 하려는지 이해 하지 못한다”고 조언했다.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서울 청구동에 위치한 김 전 총리의 자택을 찾아 예방한 가운데, 김 전 총리가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이날 김 전 총리와 박 위원장은 30여분간 비공개 면담을 했다. 앞서 박 비대위원장은 김 전 총리에게 “잘 지내셨느냐”며 안부를 물었고, 김 전 총리는 “나이가 들수록 얼굴이 (좋다)”는 덕담을 했다. 김 전 총리가 “이제 큰 사람들이 다 죽었어. 금년에는 내가 죽을 판이야. 몸이 좋지가 않아”라고 하자 박 비대위원장이 “그래도 아주 좋으시다”고 말했다. 비공개 대화를 마친 뒤 김 전 총리는 박 비대위원장에게 “내일 냉면을 먹자”고 제안했다. 그는 박 비대위원장이 주말에 광주 일정이 있다고 하자 “그럼 서울에 돌아오면 안철수 전 대표도 데려와서 함께 냉면을 먹자”고 했다.박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 전 총리께서 나라를 굉장히 걱정하시면서 국민의당이 국민에게 무엇을 어떻게 할지 확실히 설명하고 매일 국민을 설득하라고 하셨다”면서 “국민을 확실하게 설득하지 못하면 국민은 뭘 하려는 이해못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어 “안철수 전 대표의 설득이 가장 필요하다. 과거 김대중 전 대통령은 대통령이 되시기 전 얼마나 국민을 설득했느냐.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갈 것이냐’라며 많이 걱정하셨다”고 덧붙였다. 비공개 자리에는 박양수 전 의원,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의 조카이자 김 전 총리의 처남인 박준홍 자유민주실천연합 총재 또한 동석했다. 한편, 박 위원장은 내년 대통령 선거와 관련한 대화를 나눴냐는 질문에 “총리님은 전혀 그런 말씀을 하시지 않았다”며 했다. 그는 이어 김 전 총리가 안 전 대표와 함께 만나자고 한 이유에 대해서는 “김 전 총리께서 ‘현재 국민의당에서 가장 유력한 대선후보가 누구냐’고 물으셨고 저는 ‘안철수, 손학규, 정운찬 이런 분들로 외연을 확대하고 문턱을 확 내리려고 한다. 새누리당이 친박-비박으로 나뉘고 더불어민주당도 전당대회 기간이어서 아직은 내년 대선을 속단하긴 어렵지만, 모든 건 국민이 결정할 것이기에 더 노력하겠다’고 말씀드렸다”고 답했다.그는 지난 5월 방한 중 김 전 총리 자택을 찾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냐는 질문에는 “전혀 (반기문의) ‘ㅂ’도 안 나왔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19일 서울 중구 청구동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자택을 방문해 김 전 총리와 얘기를 나누고 있다=연합뉴스
2016.08.19 I 하지나 기자
김종필 전 총리 등 12명 원로 구술채록사업 시행
  • 김종필 전 총리 등 12명 원로 구술채록사업 시행
  • 김종필 전 총리(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박명진) 예술자료원은 ‘2016년 한국근현대 예술사 구술채록사업 구술자’ 선정을 모두 완료함에 따라 올해 원로예술인 생애사 10건, 주제사 2건 등 구술채록사업 총 12건을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올해 선정된 장르별 구술자를 보면 △대전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했던 연극 연출가 최문휘(1929)·연극평론가 유민영(1937)·소극장 공간사랑의 연출가 강영걸(1943) △1세대 유학파 바이올린 연주자 양해엽(1929)·원로작곡가 윤해중(1929) △공연 및 전통무를 기록한 사진작가 정범태(1928) △화가이자 간송문화재단 이사장 전성우(1934)·현장미술비평 및 예술행정가 오광수(1937) 선생의 생애사 구술 외에 △한국 문학비평의 산증인 정명환(1929) 선생의 구술채록을 시작으로 2009년 이후 중단된 문학분야 구술채록이 재개된다. 대중예술분야 재일(在日)교포 출신으로 ‘한국가요사’를 저술한 박찬호 선생의 해외채록은 지난 6월 이미 착수했다고 문화예술위는 전했다.주제사 구술도 실시한다. △시각예술분야에서는 한국적 모더니즘의 제도적 정착과정을 살피기 위한 1차 주제로 ‘1960~1970년대 한국미술의 해외전시’를 선정해 화가 김창열(1929), 조용익(1934), 윤명로(1936)의 해외전시 참여경험과 인식, 미술기자 이구열(1932)의 구술을 통해 본 한국현대미술의 전개과정을 구체적으로 살핀다.문화예술 제도 및 정책영역에 대한 기록발굴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1960~1980년대 한국문화정책의 형성과정’이라는 주제사 첫 구술자로 선정된 정치인 김종필 전 총리(1926)를 통해 당시 국가 주도하의 각종 문화예술 사업기획 배경과 문화정책의 추진 맥락에 대한 구술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문화예술위에 따르면 한국근현대예술사 구술채록사업은 예술사 연구를 위한 기초자료의 생산을 목적으로 2003년부터 시행된 중점사업이다. 예술사 및 현장 전문가들의 철저한 사전 연구계획으로 원로예술가들의 창작관, 당대 풍경, 주요 예술사적 사건과 교류인사에 대한 회고를 영상촬영으로 남겨 미처 남기지 못한 내용이나 문자 이면의 정황을 기록함으로써 다각적이고 생생한 예술계 풍경을 조명할 수 있는 기초자료를 생산하는데 목적이 있다. 예술위 측은 “공연예술, 시각예술, 문학, 문화제도 분야 등 예술계 전방위적 접근으로 현재까지 원로예술인의 삶과 예술에 대한 총 276건의 구술기록을 확보했다”며 “내년부터 시행할 3차 사업운영 설계를 통해 구술컬렉션 특성화 및 서비스 강화에 중점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02-760-4734.
2016.08.17 I 김미경 기자
 이정현의 나비효과와 반기문의 꽃놀이패
  • [대선 맛보기] 이정현의 나비효과와 반기문의 꽃놀이패
  • 이정현 새누리당 신임 당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참배한 후 전당대회 유세기간에 들고 다니던 배낭을 보이며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나비효과’라는 말이 있습니다. 기상관측에서 시작된 용어인데 요즘은 거의 모든 분야에서 쓰입니다. 사소한 현상 하나가 나중에 엄청난 결과를 가져온다는 뜻입니다. 예를 들면 중국 베이징에서 나비 한 마리가 날개를 퍼덕이면 오랜 시간이 흐른 뒤 지구 반대편 미국 뉴욕에서 거대한 폭풍우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정현 대표의 당선과 친박의 압승으로 마무리된 새누리당의 8.9 전당대회를 보면서 ‘나비효과’라는 말이 떠올랐습니다. ‘모두가 근본없는 놈’이라고 비웃었지만 이정현 대표의 당선으로 새누리당의 대선후보는 사실상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으로 확정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른바 이정현의 나비효과입니다. 그런데 더 주목할 점은 반기문이 꽃놀이패를 쥐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정현 대표 체제 등장…반기문 與 대선후보 사실상 예약반기문이 새누리당의 차기 대선후보로 사실상 굳어지는 모양새입니다. 특히 지난 5월 방한 이후 이른바 대망론에 불을 붙인 이후 반기문은 각종 여론조사 지표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습니다. 순간의 인기가 아닙니다. 방한 이후 별다른 정치적 언급 없이도 지지율은 유지되고 있습니다. 게다가 새누리당의 8.9 전당대회에서 본인에 우호적인 친박계가 당권을 완전하게 장악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과의 돈독한 관계는 물론 친박계 내부에서 광범위한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에 새누리당의 대선후보를 사실상 예약한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이유는 간단합니다. 반기문에 맞설 대항마가 사실상 여권 내부에 없기 때문입니다. 새누리당의 8.9 전대를 거치며 비박계 차기주자들은 대거 몰락했습니다. 비박 단일후보 탄생의 막후 역할을 했는 김무성 전 대표는 박 대통령까지 정면 비판하며 전대에 올인했지만 참담한 실패로 끝났습니다. 전대 하루 전날 비박 단일후보 주호영 의원 지지를 선언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전대 국면에서 침묵에 가까운 행보를 보였던 유승민 전 원내대표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김문수 전 경기지사, 남경필 경기지사, 원희룡 제주지사도 비슷한 상황입니다. 물론 정치는 생물입니다. 이변은 가능할 수 있겠지만 현재로서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습니다. 대선후보 결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경선룰 관리입니다. 친박계가 당권을 장악한 만큼 비박계 주자들에게 유리한 경선구도가 만들어지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더구나 반기문과 나머지 차기주자들의 지지율은 비교 자체가 무의미할 정도로 압도적입니다.◇潘, 내년 초 귀국 이후 與입당?…‘반기문은 바보가 아니다’반기문의 권력의지는 확고합니다. 지난 5월 방한 당시 국내에서 보여준 언행에서 잘 나타납니다. 관훈클럽 초청포럼에서 “(대선후보 거론에) 인생을 열심히 살았고 헛되게 살지는 않았다는 평가에 자부심을 느끼고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사무총장을 그만두고 어떤 일을 할지 생각 안했다. 내년 1월1일이면 한국사람이 된다. 한국 시민으로서 어떤 일을 해야 하느냐는 그때 가서 고민, 결심하고 필요하면 조언을 구할 수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방한 기간 동안 충청권의 맹주인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와 극비 회동한 것은 물론 여권의 텃밭인 TK지역에서 주로 일정을 소화했습니다.반기문이 현실정치에 뛰어들면 새누리당행을 선택할 것이라는 전망이 압도적입니다. 대선후보로서 인기가 아무리 높아도 선거는 현실입니다. 대선은 단기필마로 치를 수 없는 게임입니다. 새누리당이라는 막강한 조직과 인력, 재정적 지원은 물론 홍보, 전략 기능의 뒷받침이 없이는 어렵습니다. 이 때문에 올해말 유엔 사무총장 임기가 마무리되면 내년초까지 해외에서 잠시 숨고르기를 하다가 국내로 귀국, 새누리당에 입당해서 사실상의 대선행보에 나서지 않겠느냐는 관측입니다. 그러나 반기문은 바보가 아닙니다. 유력 대선후보가 된다는 것은 본인은 물론 배우자와 자녀에 이어 사돈에 팔촌까지 현미경 검증공세에 시달린다는 의미입니다. 반기문이 대선 초반 검증공세에 시달릴 경우 지지율 하락의 위험은 물론 자칫 과거 고건 전 총리처럼 중도낙마할 수 있습니다. 반기문 낙마가 현실화되면 다급해진 여권은 대안부재에 시달리면서 권력을 야권에 통째로 넘겨줄 수도 있습니다. 반기문의 귀국이 늦으면 늦을수록 오히려 좋다는 이야기가 여권 일부에서 나오는 건 이때문입니다. 사무총장 퇴임 이후 해외에 머물면서 국내 정치상황을 지켜보는 아웃복싱 전략이 효과적라는 것입니다. ◇文·安 단일화 불가능?…반기문, 무소속 출마 후 단일화 승부수반기문이 귀국한다 해도 새누리당 입당은 별개의 문제입니다. 진흙탕 공방이 벌어지는 여야의 대선경쟁에 곧바로 뛰어드는 것보다는 무소속 대선후보로 출마하는 게 더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야당의 날카로운 검증공세를 피하고 본인의 몸값을 가장 높이는 거의 유일한 길입니다. 2012년 대선 국면에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전략을 벤치마킹하는 것입니다. 더구나 여권의 대선후보 경선은 야권에 비해 역동성이 떨어집니다. 반기문이 무소속 후보로 출마한 뒤 여권후보와의 단일화는 메가 이벤트를 만들어낸다면 그 시너지 효과는 어마어마할 수도 있습니다.아울러 내년 대선에서 다자구도는 필연입니다. 2012년 대선에서 성공인지 실패인지 모를 불분명한 단일화를 경험한 문재인과 안철수는 야권의 가장 유력한 차기주자이기 때문입니다. 두 사람의 단일화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게 여의도 정치권의 대체적인 평가입니다. 정권교체라는 대의명분보다는 양측 감정의 골이 너무나 깊기 때문입니다. 두 사람의 반목이 심해진다면 87년 대선국면의 양김분열과 유사한 상황이 전개될 수 있습니다. 이 경우라면 반기문은 굳이 무소속 후보를 고집할 필요는 없습니다.무소속 후보로 출마해 여권후보 단일화를 선택하든, 야권분열 구도에서 새누리당의 후보로 나서든 그것은 전적으로 반기문의 선택입니다. ‘영남 기반 정당에서 내세운 충청권 대선후보를 호남 당 대표가 만들어낸다’ 한국 정치사에서 단 한 번도 없었던 환상적인 정치공학적 조합입니다. 내년 대선국면에서 과연 현실화될 수 있을까요?▶ 관련기사 ◀☞ [대선 맛보기] ‘문재인 대세론은 필패’ 기우인가 vs 필연인가☞ [대선 맛보기] 5년 빨리 대통령하려다 10년 뒤에도 못한다☞ [대선 맛보기] 英 브렉시트 후폭풍과 한국의 ‘묻지마 지역투표’☞ [대선 맛보기] 진보정당 없는 차기 대선, 과연 바림직한가요?☞ [대선 맛보기] 아무리 떠들어도 개헌은 불가능하다☞ [대선 맛보기] ‘저녁이 있는 삶’ 손학규, 좌고우면 vs 와신상담☞ [대선 맛보기] ‘거짓말쟁이?’ 문재인 vs ‘사쿠라?’ 안철수☞ [대선 맛보기] ‘DJ→盧, MB→朴’ 모든 대선은 정권교체?☞ [대선 맛보기] 野 ‘문재인·안철수’ 마이웨이 vs 與 오직 반기문?☞ [대선 맛보기] 새누리당 차기 대선 전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대선 맛보기] 영호남의 새로운 선택, 차기 대선 회오리 바람으로
2016.08.13 I 김성곤 기자
  • 이종걸 더민주 의원 전당대회 당대표 출마 선언문 전문
  • [이데일리 선상원 기자]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의원 전당대회 당대표 출마 선언문강한 더민주! 굳건한 연대! 확실한 정권 교체!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자랑스러운 당원 동지 여러분! 저, 이종걸, 오늘 정권교체의 열망을 받들어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에 출마합니다. 이명박, 박근혜 정권을 지나면서 대한민국은 누란의 위기에 접어들고 있습니다.국가안보와 남북관계를 ‘치킨 게임’하듯이 풀어가면서 한반도 평화는 먼 과거의 기억이 되었습니다.대통령은 불통과 퇴행, 독선을 반복하면서 정치의 위기를 자초하고 있습니다.경제는 ‘대기업에서 알바까지’ 출구 없는 침체의 터널에 들어갔습니다.한국의 발전은 이제 한계에 달했다는 불안감이 나라 전체를 무겁게 짓누르고 있습니다. 국민들은 경제 활력과 민생 회복을 원하면서 야당에 119 구급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것이 지난 4.13 총선의 표심이었고, 민의였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2017년 대선에서 또다시 정권교체에 실패한다면, 민주 세력은 국민들에게 역사적인 죄를 저지르는 것입니다. 존경하는 당원 동지 여러분!저는 ‘더민주’를 2017년 대선에서 반드시 정권교체에 성공하는 당으로 만들기 위해 당 대표가 되려고 합니다. 보수정권의 무능이 드러나고 그 폐단이 쌓이면서그 어느 때보다 민주 세력으로의 정권교체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만큼 4.13 총선 이후 우리 당 내부에는 두 가지 우려스러운 움직임이 있습니다. 그 하나는, 여권의 무능과 4.13 총선 민의를 자의적으로 해석해서 내년 대선의 승기를 잡았다고 생각하는 낙관론입니다. 막연한 낙관론은 우리를 나태하게 합니다.자의적 낙관론은 우리를 오만하게 합니다. 낙관론은 야권 연대에 소극적이며, 당 내부 혁신에 절충적인 태도를 낳습니다. 이는 아주 위험하고 걱정스러운 현상입니다. 존경하는 당원 동지 여러분!야당은 다른 세력들을 포용했을 때만 간신히 정권교체에 성공했습니다. 15대 대선 승리에는 김대중, 김종필, 박태준 연합이 있었고 16대 대선 승리에는 노무현, 정몽준 연합이 있었습니다.19대 대선 승리에는 더민주 플러스 알파가 있어야 합니다. 더민주에 플러스 알파를 하려면 광범위하고 전격적인 야권 연대 외에는 길이 없습니다.야권 연대를 정치공학적 계산법이 아니라정권교체를 열망하는 절대 다수 국민들의 ‘정언명령’으로 여겨야 합니다. 제가 ‘더민주’의 당대표가 된다면그 누구보다도 야권 연대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겠습니다.제 자신이 한 축이 되어서 직접 연대를 추진하겠습니다.민주당을 야권 대개편의 중심으로 만들겠습니다. 사랑하는 당원 동지 여러분!또 하나의 우려스러운 움직임은당 내부가 지나치게 한 세력, 한 방향, 한 목소리로 꾸려지는 것입니다. 더민주는 단일한 집단이 아닙니다.정치 이전 경험도, 정치 입문 경로도, 정책 노선도 다양한 사람들이당을 구성하고 있습니다.다양성은 우리 당의 생명이자 장점입니다. 국민이 염증을 느끼는 것은 ‘정쟁’이지 ‘논쟁’이 아닙니다.그런데 우리 당에서 한 목소리만 허용이 된다면, 당 내부의 역동성은 사라지고, 당세는 서서히 위축될 것입니다.한 집단이 당직과 국회직과 대선 후보를 독차지한다면‘더’민주는 ‘덜’민주가 될 것입니다.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당이 단일한 세력으로 획일화되어서는 안 됩니다. 닫힌 문이 아니라 열린 문이 필요합니다.좁은 문이 아니라 넓은 문이 필요합니다. 존경하는 당원 동지 여러분!탄생부터 어느 한 쪽에 치우친 당대표가 되면 역량 있는 후보들이 선뜻 대선 경쟁에 나서는 것을 주저하게 하고대선을 공정하게 관리하기도 힘들게 됩니다. 더민주의 당대표는 유력한 대선 후보의 호위무사가 아니라, 대선후보 경선의 단순한 관리자가 아니라든든한 야권 연대를 구축하는 성실한 건축가가 되어야 합니다.효과적인 대여 투쟁을 주도하는 치밀한 전략가가 되어야 합니다. 제가 당 대표가 된다면우리 당의 대선 후보 선출 과정은 보다 공정하고 보다 열려 있게 될 것입니다.경선 출마를 망설이는 유력 후보들을 모두 참여시켜가장 역동적이고 감동적인 대선 드라마를 만들게 될 것입니다. 사랑하는 당원 동지 여러분!저 이종걸, 5선 국회의원을 하면서 대한민국의 거대한 ‘종신 권력’들을 당당히 견제해왔습니다.대한민국의 정의를 좀먹는, 특권·탈법·불법 투성이의 ‘내부자들’의 카르텔에 일격을 가했습니다. 현역 정치인 중에서 대통령·정치검찰·국정원·거대보수언론·삼성재벌에 그 모두에 굴하지 않았던 유일한 정치인이 바로 저 이종걸입니다. 대통령과 맞서면 정치보복의 표적이 된다고 했지만,원칙있는 대여 투쟁과 필리버스터로 정면 승부를 던졌습니다.국정원과 정치검찰에 맞서면 역공을 당한다고 했지만, 타협하지 않고 결국 무죄판결을 받았습니다.거대보수언론에 맞서면 불이익이 있을 것이라 했지만, 머뭇거리지 않고 정공법을 택해서 승소했습니다.재벌과 맞서면 반시장주의자로 매도당한다고 했지만, 삼성보험법 등 경제민주화를 일관되게 추구했습니다. 이런 저이기에 감히 더불어민주당의 당 대표가 되어서박근혜 정권과 보수우익 세력의 재집권 전략을 좌절시키고 19대 대선을 승리로 이끌 수 있다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존경하는 당원 동지 여러분!2012년 18대 대선 패배 후 지난 4.13 총선 전까지 보궐선거를 치를수록 정부 여당은 나날이 커가고 민주 진영은 나날이 왜소해지는 판세였습니다그와 달리 세월호 참사 등 정권의 진퇴까지도 영향을 미칠 실책에도 박근혜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보수 카르텔’은 요지부동이었습니다. 박근혜 정권은 여세를 몰아서 19대 국회의 말기에 20대 총선과 19대 대선 승리를 통한 장기 집권의 토대를 구축하기 위해서 야당 세력에 총 공세를 펼쳤습니다. 저 이종걸, 지난 1년간 원내대표를 하면서 박근혜 정권의 집요한 공세를 꺽었습니다. 필리버스터를 실시해서 야당의 존재감과 야당 정치인의 가치를 국민 여러분께 각인시켰습니다. 저는 원내대표로서의 저의 뚝심과 전략으로박근혜 정권과 대결해서 이겼다는 데 자부심을 가집니다. 저는 지난 1월 이후에 출범했던 우리 당의 비상대책위원회의 일원으로당의 안정화에도 역할을 하였습니다.범 야권 세력이 4.13 총선 승리의 결과 12년 만에 ‘제1당’, 16년 만에 ‘여소야대’의 성과를 올리는 데나름의 일조를 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20대 총선을 승리로 이끌었기에다가오는 19대 대선도 승리로 이끌어 정권 교체를 이룰 수 있습니다. 저는 법고창신(法古創新)의 자세로 비대위의 성과를 이어갈 것입니다.존경하는 당원 동지 여러분!저는 선거운동을 하면서 다음의 3무(三無) 원칙을 지키려고 합니다. 첫째, 고비용 선거운동을 하지 않겠습니다. 별도의 선거 사무실을 운영하지 않고, 선거운동원을 대규모로 동원하지 않겠습니다. 버스 한 대를 선거본부 삼아서 전국을 누비면서 국민 속으로 들어가겠습니다. 둘째, 세과시용이면서 줄세우기 정치의 잔재인 대규모 선거대책본부를 꾸리지 않겠습니다. 저 자신만의 비전과 모습으로 온전한 선택을 받아 내겠습니다. 셋째, 네거티브 캠페인을 하지 않겠습니다. 남이 잘못한 점을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제가 잘 할 수 있는 점을 알리는 데 역점을 두겠습니다. 존경하는 당원 동지 여러분!저는 지금 이 순간부터 신발끈을 동여매고 정권교체라는 대장정의 첫 걸음을 내딛겠습니다. 긴호흡으로 뚜벅뚜벅 국민 속으로 걸어가겠습니다.지켜봐주십시오.감사합니다. ▶ 관련기사 ◀☞ 김종인 만류 뿌리친 이종걸, 더민주 당대표 출마☞ 이종걸, 출마·불출마 중 어느 카드 꺼낼까☞ 이종걸 "김종인, 비대위원 사퇴 반려"..당대표 출마선언 보류
2016.07.28 I 선상원 기자
한국어린이집총연합회, '보육 교직원 처우개선' 토론회 개최
  • 한국어린이집총연합회, '보육 교직원 처우개선' 토론회 개최
  •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한국어린이집총연합회(이하 한어총)는 지난 22일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보육교직원 처우개선’을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토론회에는 전국 보육교직원 800여명을 비롯해 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양승조 국회 보건복지위원장, 김성식 국민의당 정책위의장,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 윤소하 정의당 의원, 윤종필 새누리당 의원 등이 참석했다.토론회를 주최한 최도자 국민의당 의원은 “현행 영유아보육료는 표준보육비용에 못 미치는 단가로 지원되고 있어, 보육교직원의 근무환경 개선을 위해 어린이집 운영시간을 조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토론회는 배종숙 한어총 경기도국공립분과위원장의 사회로 김경중 우석대학교 아동복지학과 교수가 좌장을 맡았다. 김종필 한어총 정책연구소장의 발제에 이어 김용희 전국국공립분과위원회 부설연구소장, 조양순 충청남도 보육정책위원, 이윤옥 부산시가정분과위원장, 박경실 보육교사, 이미화 육아정책연구소 기획조정본부장, 장호연 보건복지부 보육정책과장, 엄대섭 고용노동부 근로기준혁신추진팀장 등이 토론에 참여했다.발제자로 나선 김종필 한어총 정책연구소장은 실질적인 보육의 질 개선을 위해서는 ”운영시간의 개편, 보육교직원의 처우개선, 맞춤형보육제도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정광진 한어총 회장은 “보육교직원의 처우개선을 통한 안정적인 보육환경 조성을 위해 앞으로도 정진할 것이며, 대한민국 영유아보육의 중심에 서 있는 30만 보육교직원과 항상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보육교직원 처우개선을 위한 토론회에 참석한 전국 보육교직원
2016.07.25 I 김기덕 기자
한화그룹, '태양광中企 육성 전진기지' 서산솔라벤처단지 준공
  • 한화그룹, '태양광中企 육성 전진기지' 서산솔라벤처단지 준공
  • 한화서산솔라벤처단지 전경. 한화그룹 제공.[이데일리 최선 기자] 미래청정에너지인 태양광과 관련한 중소기업 육성 전진기지가 탄생했다. 한화(000880)그룹은 충남창조경제혁신센터와 연계해 미래 신성장 동력인 태양광 중소 벤처기업들의 인큐베이팅, 연구활동, 신제품 개발, 사업화 등을 지원하기 위한 ‘한화서산솔라벤처단지’를 준공했다고 22일 밝혔다.충남 서산시 성연면에 위치한 한화서산솔라벤처단지는 1만6734㎡(약 5062평)의 부지에 지상 4층 연면적 8474㎡ 규모로 지난해 9월 착공, 지난달 말 완공됐다. 한화서산솔라벤처단지는 총 22개 태양광 기업이 입주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입주기업에게는 2년간 임대료가 면제된다. 아울러 센터 내 태양광 관련 실증·실험이 가능한 옥외 테스트베드 공간이 제공되고, 한화그룹 계열사와 시험인증 기관 등과 협조해 셀·모듈 관련 시험 설비 등을 지원한다. 이 밖에도 강소신재생에너지 혁신 투자펀드 지원 등 다양한 형태로 지원을 받게 된다. 현재 한화서산솔라벤처단지에는 태양광 미드스트림분야 ‘RTS에너지’, 다운스트림분야 ‘이플로트, 더블유쏠라, 태호솔라, 엔에스신성’, 태양광응용제품군 ‘티엔씨코리아, 스마트기술연구소, 경일그린텍, D-BoT’ 등 총 9개 태양광 전문연구 업체가 입주해 있다. 올해 말까지 총 22개 기업이 입주할 예정이다.이번 단지 준공을 위해 한화그룹은 한화서산솔라벤처단지 조성에 200억원을 투자했다. 향후 매년 30여억원의 운영비를 지원할 계획이다.앞서 한화그룹은 지난해 5월 충남혁신센터 출범 당시 충남지역의 태양광사업화 허브, 충북지역의 태양광 생산공장, 대전 대덕연구단지의 태양광 연구개발(R&D) 기능을 묶어 충청권 태양광 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충남지역의 전력생산 비중은 대부분 화력발전이 차지하고 있다. 온실가스 집약적인 산업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친환경 발전설비 구축과 친환경 에너지산업벨트 등 클린에너지 산업기반의 조성이 필요한 실정이다.아울러 한화서산솔라벤처단지에 입주를 원하는 태양광 다운스트림 및 응용제품 분야 등의 중소기업은 향후 충남창조경제혁신센터 홈페이지(ccei.creativekorea.or.kr/chungnam)를 통해 입주 모집을 알릴 예정이다.남성우 한화큐셀 대표는 “세계1위의 태양광제조업체인 한화그룹은 이번 솔라벤처단지 준공을 통해 한화그룹의 ‘함께 멀리’ 정신을 실천할 것”이라며 “한화큐셀의 태양광 노하우·금융지원과 우수제품에 대한 국내외 동반진출 기회를 제공해 창조경제 실천과 새로운 고용창출도 함께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입주기업들이 마음놓고 제품 개발에만 힘쓰도록 필요한 기술을 제공하고 이곳을 터전으로 개발비용을 아끼고 신기술개발과 사업기회를 만드는데 전념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준공식에 참석한 이병우 충남창조경제센터장은 “서산솔라벤처단지는 태양광 관련 유망 중소기업들이 향후에 실질적인 사업 전진기지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곳에 이제 입주한 기업들 중 관련 분야의 경쟁력 있는 기업들에게 Post-BI(Business Incubation) 공간을 제공할 수 있도록 센터가 앞장서 지원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한편 한화큐셀은 최근 다결정 태양광 모듈 효율 19.5%을 달성해 세계 신기록을 수립했다. 독일 태양광 리서치 기관인 ‘EuPD 리서치’가 선정한 ‘2016년 유럽, 미국 및 호주 지역의 톱 브랜드’로 선정되는 등 기술과 브랜드가치를 인정받고 있다.준공식 참석자들이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김형섭 한화서산솔라벤처단지 센터장, 김준호 한화케미칼 전무, 김종필 충청남도의원, 허승욱 충청남도 정무부지사, 이완섭 서산시장, 남성우 한화큐셀 대표이사, 윤영득 서산시의회 부의장, 이병우 충남창조경제혁신센터장, 맹정호 충남도의원, 김광수 민관합동창조경제추진 부단장. 한화그룹 제공.▶ 관련기사 ◀☞[비즈인터뷰]③“스타트업, 대기업과 함께 삽시다”☞[비즈인터뷰]①“한국 IT 아직 갈 길 멀어...‘질적 빅3’ 될 것"
2016.07.22 I 최선 기자
  • [특징주]반기문, JP에 “내년 1월 뵙죠”…테마株↑
  •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김종필 전 총리와 서한을 보내는 등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반기문 테마주’가 들썩이고 있다.21일 오전 9시42분 현재 대표 반기문 테마주로 분류되는 성문전자(014910) 주가는 전일대비 2.41% 오른 7210원을 기록 중이다. 보성파워텍(006910) 주가도 2.62% 상승한 9380원을 나타내고 있다.이밖에 씨씨에스(066790), 일야(058450), 한창(005110), 휘닉스소재(050090), 광림(014200), 쌍방울(102280) 등 반 총장과 직간접 연관이 있는 업체 주가들이 1~3%의 상승폭을 보이고 있다.반 총장이 잠재적 대선후보로 분류되는 상황에서 국내 유력 정치인과 교류하고 있다는 소식에 다시 ‘대망론’이 불거지는 것으로 풀이된다.반 총장은 최근 김 전 총리에게 “지난 5월 한국 방문 때 감사했고 지금까지처럼 지도 편달을 부탁드린다”며 “내년 1월에 뵙겠다”는 취지의 친필 서한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서한은 본국과 해외공관의 외교문서 수발에 사용되는 가죽 주머니 외교행낭을 통해 전달됐다. 내년 1월은 유엔 사무총장 임기가 끝나는 시기여서 이때를 기점으로 대권 행보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관련기사 ◀☞ 반기문 "군사개입 용납 못해"…터키 쿠데타 비판☞ 반기문, 6~10일 방중..7일 시진핑과 회담☞ [특징주]반기문,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 1위 유지… 테마株↑
2016.07.21 I 이명철 기자
 아무리 떠들어도 개헌은 불가능하다
  • [대선 맛보기] 아무리 떠들어도 개헌은 불가능하다
  •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여야를 막론하고 개헌의 필요성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개헌은 불가능합니다. 모두가 동의하는데 왜 그럴까요?꺼져가던 개헌론의 물꼬는 튼 것은 입법부 수장인 정세균 국회의장이었습니다. 정 의장은 취임 일성으로 개헌을 꺼내들었습니다. 지난 13일 20대 국회 개원사에서 “개헌은 누군가는 반드시 해야 할 이이다. 외면하고 있을 문제가 아니다”고 강조했습니다. 정 의장은 이후 여의도 정치권의 대표적인 개헌론자인 우윤근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국회 사무총장에 임명했습니다. 16일에는 기자회견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갑니다. 정 의장은 “개헌 시기는 특정하기 어렵지만 가능하면 20대 전반기에 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습니다. 여야는 즉각적으로 반응했습니다. 모두가 87년 체제의 극복을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개헌이 필요하다는 총론에만 인식을 같이 했을 뿐 각론으로 들어가면 장애물이 한둘이 아닙니다. 한마디로 동상이몽입니다. 특히 차기 대선 국면에서 개헌론이라는 화두가 어디로 튈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게다가 여야 유력 차기주자마다 셈법도 다릅니다. 현재권력인 박근혜 대통령의 의중도 중대 변수입니다. 모든 걸 종합하면 차기 대선 전까지 개헌은 불가능합니다.◇수명 다한 87년 체제 5년 단임제는 ‘1노 3김의 산물’현행 헌법은 87년 체제의 산물입니다. 전두환 대통령의 5공화국 정권이 사망선고를 받은 이후 대통령 직선제를 염원하는 국민들의 성원으로 만들어졌습니다. 현행 헌법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은 ‘대통령 5년 단임제’와 ‘국회의원 소선구제’라는 권력구조입니다. 이는 87년 대선 직전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김종필 이른바 ‘1노3김’의 타협의 산물입니다. 우선 누가 먼저 대통령이 되더라도 5년 뒤에는 다른 사람이 대통령이 될 수 있도록 ‘5년 단임’으로 임기를 제한한 것입니다. 실제 역사는 그대로 흘러갔습니다.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이 순서대로 대통령의 자리에 올랐습니다. 유일하게 김종필만이 대통령에 오르지 못했지만 3당합당과 DJP연대를 통해 대통령에 버금가는 막강한 권력을 누렸습니다. 소선구제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어찌보면 ‘내 땅에서 누구의 간섭도 없이 내가 왕노릇하겠다’는 선언입니다. 이는 대선에서 지더라도 비빌 언덕을 마련해 재기에 나서겠다는 전략입니다. 실제 87년 대선 이후 88년 13대 총선 결과가 이를 증명합니다. 노태우의 민정당은 대구 8석 전석, 경북 21석 중 17석을 얻습니다. YS의 민주당은 부산 15석 중 14석을 차지합니다. DJ의 평민당은 광주 5석 전석, 전남 18석 중 17석, 전북 14석 전석을 획득합니다. JP도 마찬가지입니다. 충남 18석 중 13석을 얻습니다. 87년 체제는 수명을 다했습니다. 5년 단임제는 너무나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습니다. 제왕적 대통령제라는 표현이 여전히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대통령은 너무 막강한 권력입니다. 헌법에 보장된 총리의 권한은 유명무실입니다. 특히 총리의 각료 제청권은 빈껍데기입니다. 국민의정부 당시 JP, 참여정부 당시 이해찬이 책임총리 역할을 하긴 했지만 매우 예외적인 경우입니다. 총리는 그저 의전 또는 대독총리일뿐입니다. 또 단임제라는 성격 탓에 임기말 레임덕은 필수코스가 됐습니다. 대통령 임기 5년과 국회의원 임기 4년의 불일치도 심각합니다. 지방선거에 각종 재보선까지 포함하면 대통령은 임기 5년 내내 선거에 시달릴 수밖에 없습니다. 아울러 87년 이후 한 세대가 흐르면서 기본권 조항 등 손질해야 할 부분들이 너무나 않습니다. 우선 평등권 조항을 성별, 종교, 사회적 신분에서 연령, 인종, 장애 등에 따른 차별금지로 확대해야 게 시급합니다. 또 다문화, 환경, 수도권 집중 등의 키워드도 개헌에서 다뤄야 합니다. 아울러 통일시대 대비와 글로벌 대한민국은 물론 양극화 해소, SNS 시대에 걸맞는 정비 등도 필요합니다. . ◇朴대통령·여야 의원·차기주자 동상이몽 ‘누구도 양보는 어렵다“개헌이 물리적으로 가장 어려운 이유는 대통령과 국회의원의 임기문제입니다. 권력구조 개편을 어떤 식으로 정리하더라도 발생할 수밖에 없는 문제입니다. 핵심은 여야 차기주자가 양보하느냐 국회의원이 양보하느냐 둘 중 하나입니다. 그러나 대통령과 국회의원 어느 한쪽도 임기축소를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습니다. 권력구조 개편 중 국민적 지지가 가장 높은 ‘대통령 4년 중임제’를 예로 들겠습니다. 대통령과 국회의원의 임기 불일치 문제를 맞추기 위해 21대 총선을 차기 대선과 동시에 실시하거나 2018년 4월에 실시해야 합니다. 어렵다면 차차기 대선을 2020년 4월 21대 총선과 동시에 실시하거나 2019년 12월에 실시해야 합니다. 전자의 경우 20대 국회의원의 임기가 반토막이 나게 됩니다. 여야 의원들이 동의할 리 없습니다. 후자도 마찬가지입니다. 내년 대선에서 당선된 대통령의 임기는 3년 가까이 줄어듭니다. 여야 차기주자들은 당연히 반대할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상상력을 발휘하면 차기 대통령의 임기(2018.2∼2023.2)를 22대 총선(2024.4)까지로 늘리거나 20대 국회의원들의 임기(216.5―2020.5)를 차차기 대선(2022.12)까지로 맟출 수도 있습니다. 여야 차기주자나 국회의원들은 꽃노래를 부르겠지만 국민동의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아울러 개헌의 최대 변수 중 하나는 박근혜 대통령의 의지입니다. 임기 중 개헌이 완료되면 박 대통령의 주요 치적이 될 수도 있지만 개헌 논의가 본격화될 경우 임기말 국정운영의 혼란은 불가피합니다. 결국 여야 정치권이 압박해도 개헌 추진에 부정적인 입장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밖에 한계상황에 내몰린 기업구조조정, 금융부실, 가계부채, 수출부진 등 한국경제의 산적한 뇌관들을 고려할 때 사회경제적으로 개헌 추진이 가능할지도 의문입니다. ◇‘2007년 12월 대선·2008년 4월 총선’ 개헌 최적기 왜 놓쳤나돌이켜보면 개헌의 최적기는 10년 전인 2007년입니다. 참여정부 후반기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개헌을 주장했을 때입니다. 2007년 12월 대선과 2008년 18대 총선이 불과 4개월 차이밖에 나지 않기 때문에 ‘권력구조 개편’이라는 원포인트 개헌이 가능했습니다. 이른바 노무현발 개헌쇼크였습니다. 2007년 1월 노무현은 대국민특별담화를 통해 대통령 5년 단임제를 4년 연임제로 바꾸자고 제안했습니다. 2007년 12월 대선을 2008년 4월로 예정된 18대 총선과 동시에 치르면서 개헌 국민투표를 치르자는 게 골자입니다. 우리 정치권의 해묵은 과제를 해결하자는 것이었습니다. 노무현의 개헌 의지는 강력했지만 여야 정치권의 반발은 극심했습니다. 당시 한나라당에서는 “참 나쁜 대통령”이라며 강한 거부감을 보였습니다. 권력구조 개편이라는 개헌논의의 1차적 이해당사자인 정치권이 거부하자 개헌 논의는 물거품이 됐습니다. 노무현은 결국 개헌발의를 철회했습니다. 2007년은 개헌 최적기였지만 결과적으로 실패했습니다. 우선 참여정부의 낮은 지지율과 국정실패론이 문제였습니다. 노무현의 개헌 주장이 순수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국정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국면전환용이 아닌가라는 의구심이 적지 않았습니다. 특히 이대로만 가면 대권을 잡는다고 생각했던 당시 한나라당의 반발은 상당했습니다. 17대 총선에서 ‘탄핵이’라는 초대형 변수로 어려움을 겪었던 것처럼 대선을 목전에 두고 모험을 선택할 이유는 필요는 없었습니다. 만약 참여정부 임기말 노무현의 지지율이 높고 국정운영이 성공적이라는 국민적 평가가 대다수였다면 당시 개헌 논의는 상대적으로 순항하지 않았을가요. 아쉬움이 남는 대목입니다▶ 관련기사 ◀☞ [대선 맛보기] ‘저녁이 있는 삶’ 손학규, 좌고우면 vs 와신상담☞ [대선 맛보기] ‘거짓말쟁이?’ 문재인 vs ‘사쿠라?’ 안철수☞ [대선 맛보기] ‘DJ→盧, MB→朴’ 모든 대선은 정권교체?☞ [대선 맛보기] 野 ‘문재인·안철수’ 마이웨이 vs 與 오직 반기문?☞ [대선 맛보기] 새누리당 차기 대선 전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대선 맛보기] 영호남의 새로운 선택, 차기 대선 회오리 바람으로
2016.06.18 I 김성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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