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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견 대신 희망 보여주고파"… 한국 빛내는 '다문화 태극전사들'
-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예선에서 겪은 실격 오심은 기억에 없고요. 딱 적절한 타이밍에 온 ‘액땜’이라고 생각합니다.”지난달 28일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 미즈호 공원 육상 경기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육상 남자 400m 계주 결선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대한민국 대표팀 비웨사 다니엘 가사마(왼쪽)와 나마디 조엘진이 기뻐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지난달 28일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육상 남자 400m 계주에서 한국 신기록(38초43)을 작성하며 동메달을 목에 건 비웨사 다니엘 가사마(23·안산시청)는 유창한 한국말로 이렇게 말했다.탄탄한 체격과 피부색, 한국식과는 거리가 먼 이름 때문에 언뜻 외국 선수로 보이지만 그는 대한민국 육상 국가대표다. 콩고민주공화국 출신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비웨사는 중학교 3학년 때 한국 국적을 취득한 뒤 전문 육상 선수의 길을 걸었다.지난달 28일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 미즈호공원 육상 경기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육상 남자 400m 계주 메달 시상식. 동메달을 획득한 대한민국 대표팀 서민준(왼쪽부터), 나마디 조엘진, 이재성, 비웨사 다니엘 가사마로가 메달을 받고 기뻐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조엘진·비웨사·이해란까지…달라진 태극전사 얼굴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비웨사처럼 다문화·이주 배경을 가진 선수들이 곳곳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활약하고 있다. 변화가 가장 두드러진 종목 가운데 하나가 육상이다. 비웨사와 함께 남자 400m 계주 동메달을 합작한 나마디 조엘진(20·예천군청)도 다문화 가정에서 성장했다.한국인 어머니와 나이지리아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조엘진은 한국에서 나고 자랐다. 키 186cm, 몸무게 80kg의 탄탄한 체격에 큰 눈과 짙은 피부, 곱슬머리 등 외모는 일반적인 한국 선수들과 다소 다르다. 이름 역시 아버지의 성씨인 ‘나마디’와 천주교 영세명 ‘조엘’, ‘보배’를 뜻하는 한자 ‘진(珍)’을 합쳐 지었다. 하지만 조엘진은 스스로를 ‘뼛속까지 한국인’이라고 말한다.여자농구 금메달의 주역 이해란(23·삼성생명)도 다문화 가정 출신이다. 필리핀 출신 어머니를 둔 이해란은 태어나기도 전에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 어려운 어린 시절을 보냈지만 ‘한국 최고의 농구선수’라는 꿈을 키웠다. 프로 데뷔 후 정상급 포워드로 성장해 태극마크까지 달았다. 이번 대회에서도 존재감은 뚜렷했다. 최대 승부처였던 중국과의 준결승에서 신장 226cm의 장쯔위를 전담 수비하며 승리에 힘을 보탰고, 결승전에서도 맹활약했다.메달 물어보는 이해란.(사진=연합뉴스)남자 농구대표팀의 에디 다니엘(19·SK)은 아프리카계 영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한국 유도 간판 허미미(24·경북체육회)는 한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재일교포다. 2021년 ‘한국 선수로 뛰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할머니의 유언을 따라 한국 국적을 선택했고, 독립운동가 허석 선생의 5대손인 것이 알려져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허미미는 1일 유도 여자 57㎏급 결승에서 몽골의 아리운자야 테르비시를 유효승으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서핑 국가대표 팔미아노 카노아 희재(19) 역시 필리핀계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를 둔 다문화 가정 출신이다. 서퍼 출신 아버지의 영향으로 일찌감치 서핑을 시작한 카노아 희재는 이름은 이국적이지만 ‘토종’ 한국인이다. 아버지를 따라 캐나다나 필리핀 국가대표를 선택할 수도 있었고 어린 시절 실제 스카우트 제의도 받았지만 “나는 한국인이기 때문에 태극마크를 달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니콜라이스 마줄스 대한민국 대표팀 감독이 에디 다니엘(오른쪽)에게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편견의 벽 넘어…“다문화 선수들의 희망 되고파”다문화 가정 선수들의 활약이 늘어나고 있지만 태극마크에 이르는 길이 늘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경기 안산에서 태어나고 자란 비웨사는 어린 시절 한국 국적이 없어 전국 규모 대회 출전과 체계적인 육상 교육에 제약을 받았다. 어머니가 10년 넘게 귀화를 위해 노력한 끝에 한국 국적을 취득했고, 비웨사는 이후 본격적으로 전문 훈련을 시작했다.서핑 유망주 카노아 희재에게는 비인기 종목의 현실이 또다른 벽이었다. 안정적인 후원을 구하기 쉽지 않았고, 해외 전지훈련은 물론 대회 출전 비용까지 자비로 부담해야 했다. 후원업체들도 처음에는 ‘카노아’라는 낯선 이름에 난색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들의 꿈을 위해 직장을 내려놓은 아버지와 생계를 책임진 어머니의 헌신 덕에 카노아 희재는 결국 태극마크를 달고 아시안게임에 출전했다.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개회식에 참석한 팔미아노 카노아 희재.(사진=카노아 희재 인스타그램)조엘진은 성장 과정에서 다문화 가정 선수라는 이유로 편견을 마주했지만, 자신이 겪은 차별을 후배들에게는 ‘가능성’으로 돌려주고 싶다고 했다. 그는 “혼혈이라는 것 때문에 편견 어린 시선을 받을 때도 있었지만 엄마의 격려 덕분에 더 힘을 냈다”면서 “내가 앞으로 다문화가정 선수들의 희망과 미래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항상 한다”고 말했다.2023년 기준 국내 초·중·고교 다문화 학생은 약 18만명으로 전체 학생의 3.5%에 달했다. 전체 학령인구가 줄어드는 가운데 다문화 학생은 꾸준히 늘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엘리트 스포츠에서도 결실로 나타나고 있다. 다문화 배경 선수들이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무대에서 성과를 내면서 한국 스포츠의 새로운 경쟁력으로 자리잡고 있다.1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유도 여자 -57kg급 결승전. 몽골 아리운자야 테르비시를 상대로 승리하고 금메달을 따낸 허미미가 기뻐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李대통령 "일부러 저질 싸움판 유도하는 세력 있어"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27일 “국민의 관심과 격려, 특히 ‘대통령 친구’님들의 참여와 실천이 꼭 필요하다”며 “함께 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호소했다.미국과 멕시코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이재명 대통령이 27일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한 공군 1호기에서 영접 인사들과 인사를 나누며 허리를 만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엑스(X·옛 트위터)에 한 누리꾼이 이 대통령의 외교 성과를 각 언론사가 어떻게 다루고 있는지 언급한 게시물을 공유하며 ‘참여와 작은 실천이 개혁 세상을 만든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해당 누리꾼은 이 대통령의 미국·멕시코 순방을 다룬 언론 보도 등을 나름대로 분석한 결과를 내세우며 “외교 성과가 있었다는 언론사가 매우 적고, 단순히 복귀한다는 얘기와 쌓여 있는 국내 문제를 언급하는 언론이 많다”고 주장했다.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언론이 보도하지 않는다고, 믿었던 유튜브 채널이 알려주지 안는다고 섭섭해하지 말자”며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일은 우리 스스로 감당해야 하는 일이고 또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일”이라고 위로했다.그러면서 “반국민적 대통령을 탄핵하고 새 대통령을 뽑았다고 개혁이 저절로 되지 않는다”며 “탄핵은 퇴행과 몰락을 막았을 뿐이고, 새 대통령 선출은 개혁의 끝이 아니라 겨우 시작”이라고 했다.또 “개혁도 동력이 있어야 하고, 동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며 “개혁 의지가 왜곡되지 않고 개혁이 사익 추구가 악용되지 않으며 개혁 성과가 제대로 국민에게 알려지고 개혁 작업이 국민의 공감 속에 국민과 함께 이뤄져야 지속적 개혁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이 대통령은 “반칙과 특권 없는 사람 사는 세상, 억강부약 하는 대동 세상은 그것을 진심으로 원하는 사람들이 행동하고 실천할 때 비로소 가능하다”고 밝혔다.더불어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라는 말을 인용하며 “악의를 가졌으되 훈련되고 조직돼 행동하는 소수가 선량하나 분산된 다수를 좌지우지하는 경우가 많다”며 “우리 스스로 헤쳐 왔듯이, 우리 스스로 헤쳐가야 한다”고 당부했다.이 대통령은 “주어지는 정보에 눈 감고 귀 막은 채 맹종하지 않도록 끊임없이 돌아봐야 한다”며 “나의 선의가 누군가의 돈벌이에 이용되고 악용되지 않게 하려면 스스로 정보를 취득하고 비판적으로 사고하는 데에 게으르지 말아야 한다”라고도 했다.아울러 “목숨 걸고 계엄군의 총과 장갑차에 맞서는 일만큼 일상에서 댓글로, 메시지로, 전화로, SNS 글로 언론이 외면하고 유튜버가 조작하는 숨겨진 진실과 팩트를 알리고, 댓글에 ‘좋아요’ 한 번 누르는 것도 그 순간 우리가 원했던 세상을 만들기 위해 꼭 필요하고 중요한 실천”이라고 독려했다.다만 이 대통령은 “똑같이 갚아주는 게 시원할지 모르나 설득력도 없고 싸잡아 ‘똑같은 사람’이란 말만 듣는다. 주변 사람마저 똑같은 사람이라는 비난 소재가 된다”며 “더티한(더러운) 싸움판으로 전락하면 누가 먼저냐는 의미가 없다. 일부러 저질 싸움판을 유도하는 세력도 있다. 그들 스스로 부끄럽게 느껴지도록, 지켜보는 국민이 평가할 수 있도록 그들이 비록 저질스럽게 나오더라도 우리는 고고하게 가자”고 했다.이 대통령은 “대한국민과 빛의 전사들이 맡긴 꿈을 한시도 잊지 않았고 한치도 잊지 않을 것이다. 맡겨진 권한을 최대한 활용해 그 꿈을 현실로 만드는데 신명을 바칠 것”이라고 다짐했다.이 대통령은 5박 7일간 미국·멕시코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기 직전 이러한 글을 SNS에 올렸다.강훈식 청와대 비서실장의 사의 수리 여부 등 참모진 개편과 장관 인사 실패에 대한 수습, 검찰개혁 후속 작업, 범여권 지지층의 갈등 봉합 등 산적해 있는 주요 현안을 해결하기에 앞서 지지층 결집과 지원 사격을 당부한 것으로 풀이된다.
- "둘 만의 일상에 만족"…더 이상 특별하지 않은 `딩크족`[난 괜찮아요]
- 명절을 맞아 모인 가족들이 서로를 이해하자는 취지로 [난 괜찮아요] 기획을 마련했습니다. 자퇴한 청소년부터 취업을 미루는 청년, 결혼을 하지 않는 이들, 자녀 계획이 없거나 황혼 연애·재혼을 하는 이들의 목소리를 담았습니다. 평소 그들의 속내를 알지 못했다면 이번 명절을 계기로 조금은 이해해보면 어떨까요? [편집자주][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정유진 수습기자] “이번 추석엔 싱가포르 이웃과 송편을 나누며 조용하고 오붓하게 보낼 거예요. 저희 부부에겐 태어나지 않은 2세보다 지금 곁에 있는 서로의 일상이 훨씬 소중하거든요.” 미국인 남편과 싱가포르에서 거주하는 40대 후반 장모 씨는 자녀 대신 반려묘 두 마리와 함께 사는 15년차 ‘딩크’(DINK·맞벌이 무자녀)족이다. 결혼 초기만 해도 아이를 원했던 장씨는 남편과의 깊은 대화 끝에 딩크를 택했다.장씨는 “‘둘이 지내는 게 더 행복할 것 같다’는 남편의 생각을 따르기로 했다”며 “반려묘를 키우는 데도 수많은 조율이 필요한 걸 보면서 우리는 아이가 있었다면 더 많이 다퉜을 것이란 생각도 든다”고 웃음을 보였다. 한때 자녀가 있는 주변 가정을 보며 부러운 마음이 들 때도 있었지만 지금은 부부의 삶에 대한 확신이 더 깊어졌다. 장씨는 “우리 선택에 확신이 쌓이면서 자녀가 있는 가정도 진심으로 축복하게 됐다”며 “우리의 선택이 처음부터 옳았다기보다, 부부가 함께 그 선택을 옳게 만들어가는 삶을 살고 있다”고 전했다.맞벌이면서 자녀가 없는 딩크족(사진= 게티이미지뱅크)◇10명 중 3명 “아이 필요성 못느껴”민족 대명절 한가위를 맞아 모인 친척들 사이에서 단골 안부였던 “아이는 언제 낳느냐”는 질문이 점차 힘을 잃고 있다. 전통적인 ‘결혼=출산’ 등식이 옅어지고, 자녀 없이 부부의 유대와 자아실현에 집중하는 삶이 또 하나의 가족 형태로 자리 잡으면서다.대통령직속 인구전략위원회의 ‘2025 결혼, 출산, 양육 및 정부 저출생 대책에 대한 인식조사’에 따르면 국민 10명 중 3명(29.1%)은 자녀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답했다. 특히 만 25~29세 여성의 경우 필요 없다는 응답(51.3%)이 필요하다는 응답(48.7%)을 앞질렀다.무자녀 응답자 중 향후 “아이 낳을 생각이 있다”는 응답은 39.7%에 그쳤다. 반면 60% 이상은 출산을 망설이거나 거부했다. 출산을 기피·유보하는 주된 이유(복수응답)로는 ‘임신·출산·양육의 어려움’(57.2%)이 가장 많았고, ‘아이가 살기 힘든 사회’(36.0%), ‘양육비용 부담’(33.2%)이 뒤를 이었다.경제적·환경적 부담을 넘어, 자아실현과 삶의 자율성을 최우선에 두는 가치관의 변화 역시 무자녀 선택의 핵심 배경으로 꼽힌다. 취미 동호회에서 남편을 만나 결혼 18년 차를 맞은 전업주부 이모(56) 씨는 “늦은 나이에 올린 결혼인 만큼 서로에게 더 사랑을 쏟고 충실하자는 마음으로 자연스럽게 둘만의 삶을 택했다”고 전했다.이 씨는 딩크족으로 살아온 지난 삶의 가장 큰 장점으로 ‘시간적·경제적 여유’를 꼽았다. 그는 “특별한 삶을 살기보다 여느 부부처럼 함께 장을 보고 TV를 보며 언제나 둘이 함께하는 일상 속에서 큰 만족을 느낀다”고 말했다.명절에 자녀 계획을 묻는 친척들에게는 “생기면 낳고, 안 생기면 안 낳는다”며 유연하게 넘겼고, 시어머니의 2세 기대 역시 남편이 중간에서 배려 있게 중재해 준 덕에 큰 갈등 없이 지나갈 수 있었다.이 씨는 “자녀가 없으면 부부 사이에 문제가 생길 것이라며 흔드는 주변의 시선에 휘둘리거나 그들을 설득하려 애쓸 필요는 없다”며 “내 삶을 대신 살아줄 사람이 아닌 만큼, 부부의 중심을 잡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무자녀 부부에 대한 인식 달라져”프리랜서로 일하는 결혼 2년 차 김모(34) 씨는 학창 시절부터 비출산 의지가 확고했다. 남편의 생각도 비슷했다. 김 씨는 “주변에서 ‘너는 좋은 엄마가 될 텐데 하나 낳아보라’고 권유할 때도 있지만, 아이를 예뻐하는 것과 내 아이를 직접 키우는 건 전혀 다른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김 씨의 요즘 화두는 육아가 아닌 ‘배움과 진로’다. 대학원 진학 등 새로운 학업 도전을 준비 중인 그는 “아이를 낳아 키우는 행복의 대가로 무엇을 지불해야 하는지는 사람마다 다를 것”이라며 “내가 어떤 삶을 원하는 사람인지 깊이 고민해본 뒤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결혼 6년 차에 접어들며 개인 헤어숍을 차린 윤모(34) 씨는 커리어를 위해 자녀 계획을 접었다. 윤 씨는 “내 이름으로 매장을 여는 게 오랜 꿈이었고, 숍이 자리 잡기 위해선 당분간 일에 온전히 몰입해야 한다”며 “아이 없이 남편과 둘이서도 충분히 행복하게 살아갈 자신이 있어 크게 고민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무자녀 부부를 ‘미완성된 가족’이나 ‘이기적인 선택’으로 낙인찍는 전통적 시선이 점차 옅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송다영 인천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국내에 ‘딩크’라는 용어가 쓰인 지 20~30년이 흐르면서 과거에 비해 편견이나 부정적 인식이 크게 줄었다”며 “최근에는 2030 세대뿐 아니라 기성세대 사이에서도 ‘그렇게 살 수도 있지’라며 삶의 한 방식으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이어 1인 가구나 비혼 등 가족 구조가 다변화되는 현실을 짚으며 “딩크 역시 개인이 선택할 수 있는 새로운 가족 형태 중 하나로 존중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진= 생성형AI)
- "퇴직연금 수익률, 순위 줄세우면 뛸 것...기금형 능사 아냐"[만났습니다①]
-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기금형 퇴직연금이 수익률을 보장하지는 않습니다. 퇴직연금의 수익률은 제도의 형식보다는 리스크 자산의 비중, 분산·장기 투자 여부, 가입자의 투자 행동 등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입니다.”강창희(사진) 행복100세자산관리연구회 대표는 23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도입을 앞둔 기금형 퇴직연금 제도와 관련해 이같이 답했다. 기금형 도입의 핵심 목적은 낮은 퇴직연금 수익률을 높이고, 가입자 중심의 전문적인 운용 체계를 구축하는 데 있다. 현재 퇴직연금 수익률은 대부분 안정적인 원리금 보장형(예금 등)에 쏠려 있어 수익률이 2%대에 머물며 소득대체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강창희 행복100세자산관리연구회 대표가 여의도 사무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김태형 기자)강 대표는 퇴직연금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선 가입자별 전체 수익률 순위를 공개하는 등 ‘충격 요법’ 도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관심을 유도하는 데 있다”면서 “가령 같은 회사에서 1등부터 꼴찌까지 수익률 분포를 보여주면, 동기 간에도 수익률이 2배씩 차이 나는 것을 보고 ‘내 수익률은 왜 이럴까’ 하며 관심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강 대표는 기금형 도입이 능사는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디폴트옵션이나 DC(확정기여)형 퇴직연금 제도 자체에 문제가 있다기보다는, 그 제도를 제대로 작동하게 만드는 노력이 거의 없었다는 점이 문제”라며 “DC형의 디폴트옵션, TDF(목표시점펀드), 가입자 교육, 장기 분산 투자를 정착시켜 얼마나 개선될 수 있는지를 충분히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강 대표는 과거 한국증권거래소(현 한국거래소)에 입사해 금융투자업계에 첫발을 내딛었다. 이후 대우증권(현 미래에셋증권)을 거쳐 미래에셋 부회장 겸 은퇴연구소장, 트러스톤자산운용 연금포럼 대표 등을 역임했다.다음은 강 대표와의 일문일답-기금형으로 바꾸면 수익률이 높아질까.△기금형 자체가 수익률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퇴직연금 수익률은 제도의 형식보다는 리스크 자산의 비중, 국내외 분산 투자 여부, 장기 투자 여부, 가입자의 투자 행동 등에 의해 결정된다. 가령 미국의 장기 수익률이 높은 건 계약형 DC가 중심임에도 불구하고 높은 주식 투자 비중을 유지하고 TDF나 디폴트 옵션, 저비용 분산 투자가 중요한 역할을 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따라서 ‘계약형=저수익’, ‘기금형=고수익’이라는 공식은 성립하지 않는다. 기금 운용에는 인건비 등 다양한 비용이 들어가는데, 이 비용은 누가 부담할 것인지 우려도 있다.-현 제도가 부족했기 때문은 아닌가.△기존 계약형 DC 제도를 먼저 제대로 작동하도록 개선해봤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미국의 401(k)는 가입자가 거부하지 않으면 자동 가입되는 시스템, 디폴트옵션과 TDF 도입, 저비용 ETF(상장지수펀드) 및 인덱스 투자, 높은 주식 투자 비중, 가입자 교육을 통한 잘못된 투자 행동 보완 등이 이뤄졌다. 이런 노력 없이 기금형을 도입한다고 해서 제도가 제대로 작동하겠는가. 겉모습만 바꾸는 것은 그저 ‘자리 만들기용’으로 전락할 위험이 있다.-국민연금도 기금형 사업자로 참여하겠다고 선언했는데.△공공기관 대상 참여는 괜찮다고 본다. 이미 운용 비용을 저렴하게 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갖췄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공이 아닌 사기업의 퇴직연금 제도에까지 참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아 보인다. 그로 인해 국민연금 본연의 업무에 지장을 줄 염려는 없는지에 대해 충분한 검토가 있어야 한다.-우리나라는 무엇이 부족한가.△미국과의 차이는 주식 중심의 장기 투자 문화와 퇴직연금 가입자의 주인 의식이다. 미국 직장인들은 취업할 때 복지 제도로서 퇴직연금 제도인 401(k)가 잘 갖춰져 있는지 등을 확인하고 입사를 결정한다. 반면 우리나라는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퇴직금인지 퇴직연금인지, DB(확정급여)형인지 DC형인지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미국 직장인들은 퇴직 전에 ‘퇴직연금 백만장자’가 되겠다는 꿈을 가진다.-퇴직연금 백만장자가 가능한 일인가.△2026년 6월 말 현재 피델리티의 DC형 퇴직연금 자산은 100만 달러 이상 보유자가 76만 9000명, IRA(한국의 IRP와 유사한 개인형퇴직연금계좌)자산 100만 달러 이상 68만 4140명이다. 피델리티의 시장 점유율이 약 20%이므로 미국 전체로 보면 퇴직연금 백만장자 수는 727만명 정도에 이를 것으로 추정한다. 미국인들은 회사 입사 후 401(k)를 운용하면서 펀드 투자를 배우고 노후를 준비한다. 반면 한국은 빚내서 투자하는 ‘영끌’은 하면서 정작 퇴직연금은 방치해 두고 있다. 미국·일본·독일 등은 노후에 주 수입원을 연금이라고 답하지만 한국은 공무원, 교사, 군인 등을 제외하면 그 비율이 저조하다.-가입자에게 주인 의식을 갖게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가장 중요한 것은 관심을 유도하는 데 있다. 퇴직연금 도입 기업이 연금 사업자의 도움을 받아 가입자인 직원들의 수익률 순위를 공지해 자극을 주는 방식이 효과적이라고 본다. 이름을 공개하지 않더라도 1등부터 꼴찌까지 수익률 분포를 보여주면, 동기 간에도 수익률이 2배씩 차이 나는 것을 보고 “나 왜 이러지?” 하며 관심을 갖게 될 것이다. 교육 내용도 단순 상품 설명이 아니라 ‘인생 설계와 자산 설계’를 함께 다뤄야 한다. 경영자의 마인드 변화도 필수다. DC형 도입으로 자산운용의 책임을 근로자에게 전가했으면, 근로자가 잘 운용할 수 있도록 교육시킬 책임 의식이 경영자에게 있어야 한다. 근로자가 미래에 대해 불안해하면 생산성이 떨어질 수 있다.-평소에 노조의 역할도 강조해왔는데△노조의 역할도 변해야 한다. 과거 기업의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하러 갔더니 노조가 “상부 협의 없이 진행했다”며 막아선 적이 있다. 노조가 교육을 하나의 투쟁 수단이나 협상 카드로만 생각하는 것은 잘못됐다. 예전에 일본 세이코 엡손의 노조위원장을 만난 적이 있는데, 그곳은 “저성장 시대에 투쟁해 봐야 임금이 크게 오르지 않는다. 차라리 자산 관리 수익률을 3% 올리는 것이 연봉 3% 올리는 것과 같다”며 교육 운동을 전개했다. 노조와 경영자 모두 깨어나야 한다.-교육도 중요해보인다.△제대로 된 교육을 하려면 전문 인력이 필요하다. 지금도 금융회사에서 퇴직한 숙련 인력이 많다. 이들을 대상으로 전문 교육을 시켜 ‘DC형 퇴직연금 투자 교육 요원’으로 양성하고 전국에 배치하면 저렴한 비용으로 고효율의 교육을 제공할 수 있다.-개인이 직접 운용하려고 해도 선택지가 너무 많다.△우리나라는 연금 사업자가 추천 상품이라며 수십 개의 리스트를 제시하고 고르라고 하면서 방치한다. 일본은 금융기관의 추천 상품 수를 35개 이하로 제한했고, 실제 기업들이 채택한 상품 수는 평균 22개 수준이다. 상품 수를 제한하고 집합 교육을 통해 기본을 가르쳐야 한다.-증시 변동성이 심한 상황에서 포트폴리오 운용은 어떻게 해야 하나△보수적인 자산운용사도 2~3년에 한 번 매매를 하는데, 한국 개인 투자자들은 평균 보유 기간이 59일에 불과할 정도로 잦은 매매를 한다. 이는 본업에 집중하지 못하게 만들고 예측도 불가능하다. 리스크를 방어하는 방법은 장기 투자와 분산 투자다.-위험자산 한도(70%)를 높여도 될까.△퇴직연금 내 위험자산 투자 한도를 70%에서 더 높이는 것은 문제없다. 미국은 100%까지 가능하며, 변동성이 크다고 해서 무조건 위험한 상품은 아니기 때문이다. 핵심은 제도의 외형 변경이 아니다. 가입자의 관심 유도, 실질적인 장기 투자 교육, 디폴트 옵션과 TDF의 안착, 금융회사와 기업의 책임 있는 자세에 있다.
- 인천세종병원, 다빈치SP 단일공 로봇수술로 자궁근종 등 고난도 수술 성공
- [이데일리 이순용 의학전문기자] “다들 어렵다고 했는데, 인천세종병원에서 단일공 로봇수술로 무사히 치료받았습니다.”A씨(37·여)는 최근 자궁에서 13㎝ 크기의 근종을 발견했다. 5㎝, 4㎝, 2㎝ 등 여러 근종도 함께였다. 결혼과 임신을 계획하던 A씨에게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이었다. 가장 중요한 건 자궁 보존 여부. 그러나 집 근처 병원에서는 성공 가능성을 낮게 보며 개복수술을 권했다. 수소문 끝에 찾은 인천세종병원. 산부인과 및 로봇수술센터 의료진은 영상 검사를 통해 근종의 크기, 위치, 자궁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확인한 뒤 다빈치SP 단일공 로봇 자궁근종절제술을 시행했다. 여러 개 근종을 제거하면서 자궁은 보존했고, A씨는 무사히 회복해 퇴원했다.B씨(41·여)와 C씨(49·여), D씨(30·여)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자궁에서 무려 12개의 근종이 발견된 B씨는 단일공 로봇수술로 근종을 제거하면서 자궁을 보존했다. 자궁근종과 자궁선근증에 심한 유착이 동반돼 개복수술을 고려했던 C씨도 단일공 로봇수술로 무사히 치료받았으며, 결혼 직전 자궁근종을 발견한 D씨도 단일공 로봇수술을 성공적으로 받고 최근 임신에 성공했다.과거 심장 수술 이력에 신장 투석까지, 여러 동반 질환으로 수술 부담이 컸던 E씨도 단일공 로봇 담낭절제술을 받고 건강을 회복했다. 과거 배꼽 부위 수술을 2차례 받아 유착이 우려됐던 F씨도 배꼽 부위를 통한 3번째 단일공 로봇수술을 성공적으로 받았고, 과거 오른쪽 기흉으로 수술을 받았는데 왼쪽 기흉이 또 발생한 G씨도 단일공 로봇수술을 성공적으로 받고 무사히 회복했다.A씨는 “갑작스레 찾아온 병에 한번 놀라고, 자궁까지 제거해야 한다는 사실에 두 번 좌절했다”며 “다들 어렵다고만 했는데, 인천세종병원에서 단일공 로봇수술을 받고 건강을 되찾았을 수 있었다. 꿈만 같은 상황”이라고 말했다.이처럼 복잡한 병력, 고위험, 재수술 부담 등 다양한 이력을 가진 환자들이 잇따라 인천세종병원에서 다빈치SP 단일공 로봇수술을 받고 희망을 되찾고 있다.인천세종병원의 정밀하고 안전한 로봇수술 시스템, 숙련된 의료진의 협업체계가 돋보이며 이 같은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인천세종병원에 따르면 지난 2023년 9월 로봇수술센터 출범 후 본격적으로 단일공 로봇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센터 출범 후 3년 만에 단일공 로봇수술 1천례 달성을 앞두고 있다. 운용장비는 4세대 모델 중에서도 최신인 다빈치SP 단일공 로봇수술 장비다.다빈치SP는 기존 3~4개 절개창을 내야 하는 기존 모델과 달리 배꼽 부위에 오직 1개의 절개창만으로 수술해 통증이 거의 없고 빠른 회복이 가능하다. 또 수술 흉터 자국을 현저히 줄여 미관상 만족도 역시 향상시킨다.환부를 실시간으로 들여다보는 카메라는 고화질(Full HD) 3차원 시각 기능과 함께 관절을 여러 개 달아 유연성을 높였다. 몸속 좁은 공간에서 자유자재로 움직이기 때문에 수술 시야 확보에서 용이하고, 수술 시간 단축이 가능하다.인천세종병원은 현재 외과·산부인과·심장혈관흉부외과·비뇨기과에서 비만대사, 담낭, 탈장, 충수, 대장암, 갑상선, 직장류, 직장탈출, 방광류, 자궁근종, 난소질환, 자궁질탈출증, 기흉, 전립선비대증, 요로결석, 신장낭종, 신장암 등 질환 치료에 단일공 로봇수술을 적용하고 있다.특히 기존의 경계를 뛰어넘어 응급수술, 다발성 자궁근종, 다학제 협진 수술 등 고난도 상황에서도 로봇수술 적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이 같은 인천세종병원의 로봇수술 역량은 국내를 넘어 세계적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 2024년 일본 나고야 에키사이카이 병원 소속 전문의(외과)가 술기를 배우고자 직접 인천세종병원을 방문, 로봇수술을 참관하기도 했다.인천세종병원 이성배 로봇수술센터장(외과)은 “개복이든, 복강경 및 로봇이든, 수술 방법을 결정할 때 가장 중요한 건 환자의 상태와 수술의 목적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것”이라며 “과거 수술력이나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 고위험 환자 등 다양한 이력을 가진 환자들도 희망을 잃지 않길 바란다.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최적의 의료서비스를 환자에게 제공하겠다”고 말했다.인천세종병원 로봇수술센터에서 의료진이 다빈치SP 단일공 로봇수술을 시행하는 모습. 인천세종병원 제공.
- '배봉산 노을음악회', [동네방네]
- [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동대문구(구청장 최동민)는 지난 18일 오후 5시 30분부터 배봉산 정상부에서 지역주민 약 680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6 배봉산 노을음악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18일 열린 2026 '배봉산 노을음악회'에서 가수 최백호가 공연을 하고 있다. (사진=동대문구)이번 행사는 1500년 전 고구려 군사들이 밤낮으로 영토를 지키던 ‘배봉산 보루’ 발견 10주년을 맞아, 지역 문화유산의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주민들과 가을의 정취를 나누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과거 군사의 ‘소통·신호’ 장소였던 보루의 역사적 의미를 현재 주민들의 이야기를 잇는 ‘라디오’ 콘셉트로 재해석해 큰 호응을 얻었다.음악회는 ‘라디오 공개방송’ 형식으로 진행되어 특별함을 더했다. 사전에 접수된 ‘나의 10년 전, 우리의 10년 후’에 관한 주민들의 진솔한 사연이 현장에서 소개되며,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주민들에게 깊은 공감과 따뜻한 위로의 시간을 선사했다.무대의 시작은 동대문구 지역예술인 퓨전국악팀 ‘휘황찬락’이 열었다. 대금, 해금, 가야금의 선율과 깊이 있는 판소리 보컬이 어우러져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이어 동대문구 홍보대사인 ‘LATENCY 희연’의 감성적인 기타 연주가 가을밤의 분위기를 더했다.동대문구는 18일 배봉산 정상부에서 2026 '배봉산 노을음악회'를 개최했다. (사진=동대문구)특히 이날 공연 중에는 최동민 동대문구청장이 직접 ‘배봉산 산책을 즐기는 이웃 주민’의 마음으로 쓴 사연을 무대에서 직접 낭독해 현장에 모인 주민들에게 큰 감동과 울림을 주었다. 구청장은 사연을 통해 “10년 전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가득하고 따뜻한 정이 넘치는 동네를 꿈꿨고, 이웃들과 함께 손을 잡고 걸어온 덕분에 동대문구가 참 살기 좋은 곳으로 성장했다”며, “앞으로의 10년은 아침마다 사계절 푸른 나무와 꽃이 반기고, 청년은 꿈을, 어르신은 편안함을 누리며, 아이들이 ‘우리 동네에 살아서 참 행복해요’라고 웃음 짓는 따뜻한 동대문구를 그리며 주민 한 분 한 분의 삶이 곧 우리 구의 가장 아름다운 노래가 되길 소망한다”고 전했다.이어 대한민국 대표 낭만 가객 가수 최백호가 출연해 노을 지는 배봉산과 어우러지는 호소력 짙은 무대로 깊은 감동을 이어 나갔으며, 세계적인 아코디언 연주자 알렉산더 쉐이킨과 민요팝 보컬 박성완으로 구성된 ‘아코디언아트’가 이색적이고 풍성한 무대를 선보이며 행사의 마지막을 장식했다.행사에 참여한 한 주민은 “해 질 무렵 탁 트인 배봉산 정상에 올라 사연을 통해 이웃들의 진솔한 이야기도 듣고, 아름다운 노을 아래 가을 바람과 함께 음악을 즐기니 일상의 피로가 말끔히 씻겨 나가는 기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최동민 동대문구청장이 18일 '2026 배봉산 노을음악회'에서 ‘배봉산 산책을 즐기는 이웃 주민’의 마음으로 쓴 사연을 낭독하고 있다. (사진=동대문구)최동민 동대문구청장은 “1500년 전 고구려 군사들이 보루 위에서 지키고자 했던 가치 역시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평화로운 일상과 사랑하는 이들의 미소였을 것”이라며, “과거 소통과 신호의 요충지였던 배봉산 보루의 의미를 살려, 앞으로도 구민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잇고 지켜주는 ‘든든한 소통의 안식처’가 될 수 있도록 다양한 문화 행사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 직장 뛰쳐나와 테크볼 선구자 된 이준석, 근대 5종 새 역사 쓴 성승민
-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꿈을 위해 생업을 접고 아시안게임에 나선 이준석(27)이 테크볼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성승민(한국체대)은 한국 여자 근대5종 사상 첫 아시안게임 개인전 금메달을 따냈다.이준석은 20일 일본 나고야 히가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테크볼 남자 단식 결승에서 알리 잘릴 메즈헤르 알레야위(이라크)를 세트스코어 2-0(12-11 12-5)으로 꺾었다.첫 세트 4점 차 열세를 뒤집고 극적인 역전승을 일궈낸 이준석은 그 기세를 이어가 두 번째 세트도 가져온 뒤 기쁨의 포효를 질렀다.20일 일본 나고야 히가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테크볼 남자 단식 결승전에서 이라크 알리 자릴 메제르 알엘라야위에게 승리해 금메달을 획득한 이준석이 태극기를 들고 기쁨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테크볼은 곡선형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축구공을 주고받는 종목이다. 탁구와 족구를 혼합한 경기로 보면 된다. 2012년 헝가리에서 탄생했고, 이번 대회에서 처음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이 됐다.한국 대표팀 주장을 맡고 있는 이준석은 축구와 족구를 거쳐 테크볼에 정착했다. 초등학교 때 축구를 시작해 21세까지 선수로 뛰었고, K4리그에서도 활동했다. 축구 선수 은퇴 후 대기업 생산직 계약직으로 일하며 정규직 전환을 앞두고 있었다. 하지만 올해 2월 테크볼이 아시안게임 정식종목에 채택됐다는 소식을 듣고 태극마크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과감히 직장을 그만뒀다.훈련 환경은 열악했다. 테크볼은 대한체육회 정회원 종목이 아니다. 대표팀은 진천선수촌에 들어가지 못하고 외부에서 훈련해야 했다. 경기도 이천의 실내 구장을 빌리기 전에는 야외에서 공을 찼다. 장마철에는 비가 오면 테이블을 접고, 그치면 다시 폈다.어려운 여건도 이준석의 테크볼 열정을 막지 못했다. 그는 지난 4월 사비로 헝가리에 가 현지 선수에게 개인 지도를 받았다. 소셜미디어로 직접 연락해 공에 회전을 거는 기술과 강한 헤더를 배웠다.이준석은 아시안게임 도중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테크볼을 준비하며 내 인생에서 가장 열심히 살아본 것 같다”며 “축구할 때 이렇게 했으면 어땠을까 싶을 정도”라고 말했다. 조별리그에서 일본의 와세 아키노리를 꺾은 뒤 외친 “지금 무직입니다!”라는 말에는 생업까지 내려놓은 도전의 절박함이 담겼다.가장 든든한 버팀목은 어머니 윤순정 씨였다.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20대 초반, 테크볼을 하고 싶다는 아들을 위해 약 200만원짜리 테이블을 사줬다. 이준석은 이번 대회에 어머니와 누나를 직접 초대했다. 결승 진출로 은메달을 확보한 뒤 “엄마에게 효도한 것 같아서 특히 기쁘다”고 했던 그는 마지막 경기에서 메달 색깔을 금빛으로 바꿨다.금메달 활짝 (안조[일본]=연합뉴스) 이동해 기자 = 20일 일본 아이치현 안조 스포츠파크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근대5종 여자 개인 결승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대한민국 성승민이 금메달을 들고 활짝 웃고 있다. 2026.9.20한국 선수단의 첫 금메달 주인공은 한국 근대5종의 간판 성승민이었다. 성승민은 아이치현 안조 스포츠파크에서 열린 근대5종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 펜싱, 장애물 경기, 수영, 레이저 런(육상+사격) 합계 1492점으로 정상에 올랐다. 중국의 장밍위(1460점)와 우시야오(1447점)가 각각 은메달과 동메달을 따냈다.2024 파리 올림픽에서 아시아 여자 근대5종 선수 최초로 동메달을 딴 성승민은 아시안게임에서도 새 기록을 썼다. 한국 여자 선수의 종전 아시안게임 개인전 최고 성적은 은메달이었다. 파리 올림픽 이후 승마가 장애물 경기로 바뀐 뒤 열린 첫 아시안게임에서도 가장 높은 곳에 섰다.성승민은 펜싱에서 장밍위와 대표팀 동료 김은주를 차례로 꺾고 1위에 올랐다. 장애물 경기에서는 개인 최고 기록인 29초26을 찍었다. 수영까지 마친 뒤에도 선두를 지켜 마지막 레이저 런을 2위보다 18초 먼저 출발했다. 중국 선수들의 추격을 뿌리치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성승민은 “파리 올림픽 때도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었는데, 이번에도 이런 타이틀을 얻어서 정말 행복하다”며 “여기서 안주하지 않고 더 열심히 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경기 중계가 이뤄지지 않은 데 대한 아쉬움도 밝혔다. 인터뷰를 마치기 전 별도로 발언 기회를 얻어 “저희 중계 좀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방송해주세요!”라고 당부하기도 했다.성승민은 김은주(강원도체육회), 신수민(LH)과 여자 단체전 은메달도 합작했다. 각국 개인전 상위 3명의 점수를 더하는 단체전에서 한국은 4271점으로 중국(4318점)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직전 항저우 대회 동메달보다 한 계단 올라섰다.근대5종 남자 단체전에서는 전웅태(강원도체육회), 서창완(전남도청), 이종현(대전광역시청)이 금메달을 따냈다. 한국 근대5종은 아시안게임 첫 날 금메달 2개를 쓸어담으며 ‘효자종목’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줬다.한국 사격 여자 10M 공기소총에 나선 반효진(대구공공시설관리공단)이 자신의 19번째 생일날 결선에서 230.4점을 쏴 동메달을 차지했다. 2024 파리올림픽 이 종목 금메달리스트인 그는 “쉽지 않은 경기였고, 본선 때부터 올림픽 때보다 더 긴장했다. 부담감이 따라온 경기라 긴장감도 그만큼 배가됐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한국 선수단의 첫 메달은 사이클에서 나왔다. 신지은(24·금산군청)은 아이치현 신시로 서킷 코스에서 열린 여자 도로 독주에서 36분56초14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개인 첫 아시안게임 메달을 딴 신지은은 “대회 준비를 시작한 뒤 단 하루도 헛되이 보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자신 있게 임했다”고 말했다. 주 종목인 트랙에서는 단체추발과 매디슨, 옴니엄에 출전해 추가 메달에 도전한다.정구 남녀 대표팀은 단체전에서 나란히 동메달을 따냈다. 두 팀 모두 준결승에서 대만에 매치 스코어 1-2로 졌다. 정구는 3위 결정전 없이 준결승에서 진 두 팀에 동메달을 준다. 한국은 항저우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남녀 단체전 동반 동메달을 기록했다.
- “마지막 남은 복권, 제가 살게요” …1·2등 동시 당첨 ‘대박’
- [이데일리 남소연 기자] 복권 판매점에 마지막으로 남아 있던 연금복권 한 세트를 구매한 한 시민이 1·2등에 동시에 당첨되는 행운을 거머쥐었다.최근 연금복권 1·2등에 동시 당첨된 시민(사진=동행복권)동행복권에 따르면, 부산 서구에 있는 한 복권 판매점에서 연금복권 331회차 1등 1매와 2등 4매에 당첨된 주인공이 나왔다. 평소 ‘나도 당첨될 수 있다’는 희망을 품고 로또와 연금복권을 종종 구매했다는 A씨는 이날도 평소처럼 복권 판매점에 방문했다. 그런데, 마침 마지막 한 세트가 남은 연금복권이 눈에 들어왔고, “사장님, 이거 제가 사 갑니다”라고 말하며 복권을 구매했다고 한다.일주일 후, 다시 복권을 구매하기 전에야 당첨번호를 확인한 A씨는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처음엔 끝 두 자리가 일치한 것을 보고 ‘6등이구나’라고 생각했는데, 계속 번호를 확인해 보니 자신이 1등과 2등에 동시 당첨된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A씨는 동행복권과의 인터뷰에서 “꿈인지 생시인지 믿기지 않았고, 혹시 제가 잘못 본 것은 아닌지 몇 번이고 확인했다”며 “이후 로또를 구매하기 위해 판매점에 다시 방문했는데, 판매점 앞에 붙어 있는 ‘1등 배출 판매점’이라는 문구를 보고서야 당첨 사실이 조금씩 실감 났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당첨 전에는 특별한 꿈을 꾸기도 했다. A씨는 ‘최근 기억에 남는 꿈이 있으신가’라는 질문에 “최근 배우자가 꿈을 꿨는데, 큰스님이었던 고모님이 오랜만에 꿈에 나타나 따뜻하게 안아주셨다고 한다”고 전했다. A씨는 당첨금으로 현재보다 더 넓은 집으로 이사할 계획이다. 남은 당첨금은 생활비로 사용할 예정이다.A씨는 “평소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성실하게 살아오려고 노력했는데 저에게 이런 큰 행운이 찾아와 정말 기쁘고 감사한 마음”이라고 당첨 소감을 밝혔다. 연금복권 1등 당첨금은 매달 700만원씩 20년간, 2등 당첨자에게는 월 100만원이 10년간 연금 형식으로 지급된다. 다만 세금을 제외한 실제 수령액은 각각 월 546만원, 78만원 수준이다. 1등과 2등 4매에 동시 당첨된 A씨의 총 당첨금은 21억 6000만원이다.
- 케이스포돔 첫 입성, 그리고 매진…로이킴 "꿈같은 순간"[스타in 포커스]
-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소식을 접하고 의외로 덤덤해서 ‘내가 많이 담대해졌나’ 싶었는데, 막상 새벽이 되니 잠이 통 오질 않더라고요. 하하.”(사진=들)싱어송라이터 로이킴은 데뷔 후 처음으로 입성하는 케이스포돔(KSPO DOME) 단독 콘서트의 전석 매진 소식을 접한 소감을 이같이 전했다.◇“걸어온 길 의미 있었다는 것 증명”로이킴은 오는 11월 21~2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에서 단독 콘서트 ‘2026-27 로이킴 라이브 투어 R:O:Y 인 서울’을 개최한다. 티켓은 16일과 17일 각각 진행된 팬클럽 선예매와 일반 예매를 통해 빠르게 매진됐다.로이킴은 18일 이데일리와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2013년 첫 단독 콘서트부터 시작해 여기까지 걸어온 시간이 스쳐 지나가면서 마음이 많이 저렸고 고마운 마음도 들었다”고 밝혔다.이어 그는 “살면서 겪은 여러 파동들 속에서도 묵묵히 제 곁을 지켜준 ‘로이로제’(팬덤명) 덕분에 이런 꿈같은 순간을 맞이할 수 있는 것”이라면서 “제가 걸어온 길이 의미 있었다는 걸 증명해 준 팬분들에게 가장 먼저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아울러 “늘 그래왔듯 제 가슴을 뜨겁게 만드는 이 길을 ‘로이로제’와 함께 흔들림 없이 가보겠다”고 전했다.케이스포돔은 회당 1만 명 이상의 관객을 수용할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 실내 공연장 중 한 곳이다. 올해 이곳에서 단독 공연을 열었거나 개최를 앞둔 솔로 가수는 조용필, 임재범, 이승철, 엑소 백현, 김준수, 이찬원 정도뿐이다.Mnet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4’ 우승을 거쳐 2013년 정식 데뷔한 로이킴은 13년 만에 케이스포돔에 입성하며 커리어에 의미 깊은 이정표를 세우게 됐다.로이킴은 꾸준한 공연 활동을 통해 차근차근 관객층을 넓혀왔다. 2022년부터는 매년 연말 단독 콘서트를 열어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전석 매진 기록을 썼다.지난해에는 티켓링크 라이브 아레나에서 ‘2025-26 로이킴 라이브 투어 자, 다음(ja, daumm)’ 포문을 연 뒤 부산, 대구, 대전, 고양 등지를 찾아 5개 도시에서 전국투어를 펼쳐 호응을 얻었다.(사진=들)◇“음향·조명·세트리스트 매년 세심하게 다듬어”소속사 들(DEUL)은 로이킴이 꾸준히 티켓 파워를 키워온 배경으로 라이브 경쟁력과 높은 재관람률을 꼽았다.들 관계자는 “로이킴 공연의 가장 큰 힘은 보컬이 주는 압도적인 몰입감과 관객과의 깊은 밀착감”이라며 “‘진짜 라이브’를 기대하는 관객분들을 위해 음향부터 조명, 동선, 세트리스트까지 매년 세심하게 다듬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솔직하고 위트 있는 대화로 객석과의 경계를 허무는 점도 로이킴 공연의 강점”이라면서 “아티스트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공연장을 다시 찾아주시는 관객분들이 많다”고 덧붙였다.케이스포돔 공연 기획 배경에 대해서는 “‘라이브 아티스트’ 로이킴의 한 단계 도약을 위한 도전이었다”며 “최근 음원 성과에 따른 팬층 확장세와 ‘라이브 아티스트’로서 로이킴이 가진 무대 경쟁력을 깊이 신뢰했기에 결정을 내릴 수 있었다”고 밝혔다.첫 케이스포돔 공연을 앞둔 로이킴은 팬들과 더 큰 무대에서 만나는 데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로이킴은 “올 한 해도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살아온 여러분을 위해, 그리고 여러분 덕분에 또 살아가게 될 저를 위해 더 넓은 공간에서 더 많은 목소리와 함께 마주하고자 한다”고 공연을 앞둔 각오를 전했다.이어 그는 “겉치레 없이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오로지 최선을 다해 노래할 저와 그 노래에 자신만의 추억을 덧입혀주실 여러분의 이야기가 하나로 엮일 그 순간을 늘 기다려왔다”면서 “공연이 끝나고 돌아가시는 길, 여러분의 발걸음과 마음이 조금이라도 가벼워질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해 노래하겠다. 공연장에서 반갑게 만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한편 로이킴은 콘서트 개최 전인 내달 6일 신곡 ‘크게 울어라’를 발표한다. 2024년 ‘내게 사랑이 뭐냐고 물어본다면’, 지난해 ‘달리 표현할 수 없어요’에 이어 3년 연속 10월에 신곡을 선보인다. ‘내게 사랑이 뭐냐고 물어본다면’과 ‘달리 표현할 수 없어요’가 주요 음원차트에서 롱런 중인 가운데 로이킴이 또 하나의 차트 붙박이곡을 만들어낼지 주목된다. 케이스포돔 공연 이후에는 해외 공연도 이어간다. 내년 1월 홍콩과 방콕, 타이베이를 거쳐 2월 도쿄에서 현지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공간 곳곳에 심은 철학… 기업가정신이 보인다
- [이데일리 김현식 기자] 다음은 17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1면-공간 곳곳에 심은 철학… 기업가정신이 보인다-대한항공 60조 규모 美항공기·엔진 계약-美 장기채 금리 쑥… 대미투자금 회수 경고등-“생산적 금융 강조에도 담보 중심 여전 기업대출 늘었다지만 66%는 대기업”-[사설]구멍 뚫린 인사검증, 맹탕 청문회… 국민은 참담하다-[사설]철강·조선·전선까지 파업, 산업 공급망 멈춰선 안돼△종합-“전 부치느니 밀키트 먹을 만큼만”… 고물가가 바꾼 추석 新풍속도-‘먹는 임신중지약’ 내년 1분기 도입… 의료계 “형법·모자보건법 개정해야”-미리 만나는 토큰증권의 미래△전문가와 함께 쓰는 스페셜리포트-“혁신기업으로 돈줄기 돌리려면… 정부·은행·연기금 등이 손실 나눠야”-생산적 금융, 그토록 외치더니… 세계 최저 부실률 목매는 정부△종합-보잉기 103대 ‘통 큰 투자’… 대한항공, 韓美 경제협력 힘 보탠다-미래에셋, 10년 만의 뉴욕 재도전 코스피200 ETF, 美 상장 추진-‘모두의 AI’ 시대… 국가·기업 경쟁력 ‘토큰 복지’가 좌우-5% 넘는 美국채금리에 ‘+ α’ 변수… 복잡해진 대미투자에 발표 지연△사옥에는 스토리가 있다-국내서 세계로, 자동차서 로봇으로… 건물 달라도 기둥은 ‘도전’이었다-기업의 꿈, 시민과 공유 정원·공연장 품은 GBC-“공간의 변화는 사람도 바꿔… 현대차의 개방·혁신 문화에 기여했으면”△정치-“철거민 특별공급 몰랐다”에 “신청인에 이름”… 野, 강신철 집중포화-호르무즈 파병 난제 속… 외교장관 미국行-李대통령, 각계각층에 추석선물 ‘5구 3특’ 지역 특산품 담아-국힘·韓, 김승원 지명철회 총공세… “임명 강행 땐 장외투쟁”-제주로 간지 8년 넘었는데… 외교부 산하기관 서울서 역대 월세△경제-독립수사권 갖는 노동감독관, 견제장치 필요-파도가 만든 전기, 수소로 저장 바다서 그리는 ‘탄소중립’ 미래-한은, 회의·문서도 없이 ‘외환보유액 순위표’ 삭제… 투명성 논란△금융-보험업계 킥스 200% 웃돌지만… 회사별 ‘재무체력’은 천차만별-저축銀 부실사태 정리 끝내나 했더니… ‘예보기금 특별계정 부채 처리’ 제동-기준금리 올랐는데… 예금이자는 ‘찔끔’-1400억이 70억으로… ‘롤러코스터 과징금’ 산정기준 손본다△Global-“美기술주→중소형·해외주식 분산”… 고금리 장기화 대비-유가·나랏빚 사이 고심-日 감세·방위비 확대 맞물려… 시장, 추가 국채발행 예의주시-젠슨 황·저커버그, AI속도조절론 반대… “안전은 각자 책임”△산업-SK하닉, 성과급 절반은 현금 자사주 최대 100% 선택 가능-인텔팹 빌리나… 또 불거진 SK하닉 美 투자설-AIDC도 동반성장… 생태계 키우는 GS-파라과이 정부 사절단 KGM 방문, 무쏘EV에 엄지 척-가성비보다 기술력… 中 제친 HD건설기계-산업 현장에서 가정까지… 삼성·SK·LG의 첨단 기후테크 한자리 모였다△ICT-질문에 답만 하던 AI, 이제 사번 달고 직접 업무 뛴다-네이버, 진도 태양광 투자-“3년간 AI에 1000억 투자… 안랩 제품·서비스 전면 재설계”-한국·UAE, AI·디지털 협력 확대△성장기업-어피니티엔 2600억 챙겨주고… ‘흑자 자랑’ 락앤락 또 희망퇴직 단행-“로봇에 인간 행동 교육… 피지컬AI 병목 해결”-코스맥스, 연구개발비 10년간 12배 늘었다… 작년 1637억 투자△생활경제-‘역성장’ SSM, 가맹점·퀵커머스 확대로 승부수-37년째 사랑받은 맛·향의 ‘황금비율’ ‘맥심 모카골드’ 국내 커피믹스 시장 톱-먹는 즐거움에 보는 즐거움까지… 트렌디한 떡집, 긴행렬-상품명 잘 몰라도 찾아줘요… GS샵 ‘AI 쇼핑 어시스턴트’ 도입△과학카페-“로봇 핵심소재 중희토류, 아예 안 쓰는 기술 만들어 中 의존 끝낼 것”-“실패서 배워야 실전에 강하다… 국방AI, 작전운용·훈련 데이터 축적이 관건”△제약·바이오-에이비엘바이오, 대표 가족 내부정보 거래 의혹에 신뢰 ‘와르르’-셀트리온 “주주환원 약속 지킨다” 1000억 규모 자사주 전량 소각-“매일 깜빡깜빡, 치매검사 받을까” ‘영식스티’가 강조한 조기치료-보령·한국오가논, ‘아토젯’ 시장 공략 손잡는다△증권-서학개미 레버리지 사랑에 백기 美 거래소, 운영 룰까지 바꿨다-국제유가 치솟자 불붙은 원유 ETF 개미는 한달간 950억원 ‘하락 베팅’-거래소·NXT 애프터마켓 ‘엎치락 뒤치락’… 경쟁 본격화-“기술·가격 다 잡은 K드론, 글로벌 표준 목표”△부동산-“서울·경기 토허제 해제 기준은 집값 하락”-“HUG 안심신탁, 年수익률 4.35% 유력”-“재건축 상가 세입자 이주비 요구 갈등… 공공이 중재 나서야”-목동에 르엘 띄운 롯데건설… 수주전 본격화△엔터테인먼트-“독립영화 정부 지원 부활 시급 10년 더 현역으로 살아남고파”-국내 성적 아쉬웠던 ‘호프’, 북미서 돌파구 찾을까△피플-“바닥 대신 걸레에 ‘100℃ 스팀’ 우리집 마루·장판 손상 막았죠”-“재외선거제도 개선… 한글학교 지원 강화”-“수소차 보급 활성화 박차” 현대차, 다자간 업무협약-ETRI·KAIST ‘AI 로봇 길 찾기 챌린지’ 세계 1위-정재헌 SKT CEO “스타트업과 동반성장”-이강덕 대우건설 대표 “투르크메니스탄과 세계 최대 운하 현대화”△오피니언-[김학균의 투자레슨]금리 안정, 케빈 워시 아닌 트럼프에 달렸다-[생생확대경]연대의 이유-[e갤러리]권순익 ‘틈-적·연 7-07’△전국-“자족기능 부족한 오산, 세교3 산업용지 확대 절실”-“남양주 노인요양급여 예산만 776억… 정부, 지자체에 복지비용 전가”-인재 위해 심은 ‘자작나무 숲’ 거대한 탄소 저장고로 대전환△사회-서울버스, 일단 달리지만 통상임금 불씨 남았다-보완수사 대응 전담반 꾸리고 중대비위자는 영구 보직 제외-지방국립대 선택 이유는… 42% “등록금 전액 지원해줘서”-최교진 “수시접수 먹통 구제 약 250명”
- "가장 동시대적인 음악 보여줄 것"…대한민국국악관현악축제, 10월 개막
-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서양 악기와 아시아의 전통악기, 비트박스까지. 국악관현악이 장르와 국경을 넘나드는 협연으로 외연을 넓힌다.‘제4회 대한민국국악관현악축제’가 10월 6일부터 11일까지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M시어터에서 열린다.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과 박범훈 축제추진위원장, 참여 악단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에 응하고 있다. (사진=세종문화회관)‘제4회 대한민국국악관현악축제’가 15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제작발표회를 열고 참가 단체와 주요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올해 대한민국국악관현악축제는 10월 6일부터 11일까지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M시어터에서 열린다.국내 11개 국악관현악단이 각기 다른 매력의 무대를 준비한다. 10월 6일 개막공연은 KBS국악관현악단이 맡는다. 박상후 상임지휘자의 지휘 아래 첼리스트 김솔 다니엘과 거문고 연주자 허윤정이 함께한다. 최지혜 작곡의 첼로 콘체르토 ‘미소’, 도널드 워맥의 9현거문고 협주곡 ‘검은 용’, 손다혜의 ‘흐르는 바다처럼’, 김대성의 ‘꿈하늘’ 등 국악관현악의 서정과 역동성을 함께 담아 축제의 막을 올린다.박 상임지휘자는 “축제 전체를 여는 무대라 프로그램 선정에 고민이 많았고 신중하게 접근했다”며 “기존 곡뿐 아니라 새로운 곡을 소개할 예정이고, 서양악과 레퍼토리를 공유할 수 있는 역할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10월 7일 평택시립국악관현악단은 이나다 야스시의 지휘로 동아시아 전통악기의 다채로운 음색을 한 무대에 모은다. 비파 연주자 이시다 사에, 마두금 연주자 푸레브쿠 테무진, 샤쿠하치 연주자 히로무 모토나가, 소나 연주자 궈솽시가 협연해 일본·몽골·중국의 음악적 특색과 국악관현악의 접점을 탐색한다. ‘히나우타’, 비파 협주곡 ‘기원정사’, 마두금 협주곡 ‘원’, 샤쿠하치 협주곡 ‘류’, 소나 협주곡 ‘황토정’ 등은 각기 다른 전통을 하나의 오케스트라로 모아 공명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진성수 평택시립국악관현악단 지휘자는 “이나다 야스시라는 마에스트로가 악단과 어떤 음악을 보여줄지가 관람 포인트”라고 말했다.10월 8일 안산시립국악단은 임교민 지휘자와 함께 대중에 친숙한 곡을 선보인다. 채지혜의 ‘공원춘효도’, 이고운의 아쟁협주곡 ‘송하맹호’를 시작으로 지브리 영화음악 OST와 가요를 국악관현악으로 새롭게 들려준다. 해금 연주자 고주희가 ‘황묘농접&차르다시’를, 모듬북 연주자 이승호가 ‘단원의 꿈’을 연주할 예정이다.10월 9일 진주시립국악관현악단은 원영석 객원지휘로 올해 초연작 세 편을 보여준다. 이준기의 ‘선목제’, 이정호의 대금 협주곡 ‘환상적’, 이지영의 해금협주곡 ‘레이크 루이스’(Lake Louise) 중 ‘백야2’를 첫 공개한다. 거문고 김선옥, 대금 이건석, 해금 강은일, 승무 정용진이 협연하며, 전통악기의 깊은 호흡과 법고·승무의 시각적 에너지를 한 무대에 담는다.10월 10일 특별공연으로 무대에 오르는 중앙국악관현악단은 김성국 지휘자와 함께 국악관현악의 극적 서사를 펼친다. 중앙국악관현악단은 올해 축제에 첫 합류했다. 백대웅의 국악관현악 산조 ‘용상’과 박범훈의 ‘뱃노래’를 비롯해, 이광복·이소연·조유아가 출연하는 마당놀이 ‘춘향전·심청전’으로 음악과 연기가 어우러지는 흥겨운 무대를 보여줄 예정이다. 김동연의 무가와 손정진의 장구가 함께하는 ‘청배’는 동해안 무가의 강렬한 에너지를 국악관현악으로 확장한다.10월 17일 축제의 피날레는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이 맡는다. 이승훤 지휘자의 지휘 아래 바이올리니스트 대니 구가 강상구의 ‘푸른 달’을 협연한다. 비트박서 빅맨은 작곡가 이일우가 쓴 비트박스와 국악관현악을 위한 신작을 초연한다. 박한규의 ‘두물머리 환상곡’, 이고운의 ‘무천’, 강상구의 ‘천마의 노래’가 축제의 대미를 장식한다.△강원특별자치도립국악관현악단 (10월 11일) △성남시립국악단 (10월 13일)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10월 14일)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 (10월 15일) △천안시충남국악관현악단 (10월 16일) 등도 풍성한 무대를 꾸린다.이소영 음악평론가는 “‘국악’이라는 단어 때문에 국악관현악이 오래된 음악을 할 거라 생각하지만 가장 컨템퍼러리한 음악을 하고 있다”며 “중진 작곡가들과 신진 작곡가들이 어떤 작품을 내놨는지, 국악관현악이 어떤 흐름을 가지고 가는지 확인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박범훈 축제위원장은 “그간 국악관현악의 폭이 많이 넓어졌고,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가 공감할 수 있는 장르로 발전하고 있다”며 “국악 자체가 생활 속으로 들어와 함께할 수 있길 갈망한다”고 밝혔다.
- '타짜4' 노재원 "변요한=내 전부…500만 넘으면 '배드' 출게요"[인터뷰]
- [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어쩌다 내향인 대표가 됐지만, 제가 친해지면 진짜 달라지거든요. ‘타짜4’를 위해서라면 뭐든 할게요.”노재원(사진=CJ ENM)배우 노재원이 14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한 영화 ‘타짜: 벨제붑의 노래’(타짜4) 인터뷰에서 작품에 대한 애정을 전했다.‘타짜4’는 온라인 카지노 사업으로 세상을 다 가진줄 알았던 장태영(변요한 분), 그리고 그의 모든 것을 빼앗은 같은 이름의 절친 박태영(노재원 분)이 글로벌 도박판에서 다시 만나 복수의 한판을 벌이게 되는 범죄 영화. ‘타짜’ 시리즈의 원작자인 허영만 작가는 ‘벨제붑의 노래’를 가장 좋아하는 이야기로 꼽기도 했다.‘타짜4’는 노재원의 첫 상업영화 주연작이다. 그는 “잠을 못 자겠다. ‘어떻게 나를 주연으로?’ 당연한 일이 아니”라며 “너무 감사하고 꿈만 같은 일”이라고 말했다.이어 노재원은 ‘타짜4’를 위해서라면 뭐든 할 수 있다며 “춤이라도 추겠다. 500만이 되면 (에이티즈의) ‘배드’를 추겠다”며 대표 안무를 살짝 선보이기도 했다. 연습을 했는지 묻자 노재원은 화들짝 놀라며 “해본 적 없다. 제가 연습하는 모습은 상상도 안 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영화 '타짜: 벨제붑의 노래' 스틸(사진=CJ ENM)노재원이 연기한 박태영 캐릭터는 친구인 장태영에게 자격지심을 느끼면서 결국 파국으로 치닫는 인물이다. 사이코패스적인 면모도 드러난다. 그러나 노재원은 단순한 ‘악역’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실제로 노재원은 닮고 싶어하고 존경하는 친구를 떠올리며 작품을 준비했고, 변요한을 연기의 키로 삼았다 노재원은 “요한 선배님의 모든 걸 의도적으로 닮으려고 헀다”며 “옷 브랜드를 몰래 보고 따라 사보기도 했다”며 웃어 보였다.노재원은 “어떤 캐릭터보다도 순수하고 사랑받길 원하는 인물이었다”며 “다른 악역을 맡았을 땐 그 공감대를 찾기 위해서 노력했었는데, 이번 캐릭터를 연기하면서는 ‘내가 내 삶을 위해 이렇게까지 노력하는 건 칭찬받아야 할 일 아니야?’ 하면서 합리화하는 인물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4시간이 넘는 편집 분량을 129분으로 축약하면서 박태영의 서사도 줄어들었다. 노재원은 “박태가 광기 있어보이지만 그럴만한 이유들이 있다”며 “박태는 장태를 닮고 싶어서 모든 행동을 따라한다. 심지어 당구 자세, 야구 배트를 잡는 자세까지 따라한다. 태희 누나에게 구애하는 신도 있었고, 여러 여자친구를 사귈 때마다 한 명의 여자친구도 사귀지 못했다는 대사도 있었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노재원(사진=CJ ENM)노재원은 변요한에 대해 “의지를 너무 많이 했다. 저는 요한 선배님이 전부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 요한 선배님의 모든 것이 부럽고, 이 사람이 저를 어떻게 쳐다볼 때마다 질투나기도 하고 복합적인 감정이 들었던 것 같다. 테크니컬한 모습도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이어 “장태라는 캐릭터는 멋있고 많은 것을 갖고 있고 태도 나는데, 어떻게 보면 박태는 미워보이고 어설퍼보이는 순간이 있다. 오히려 그런 것들이 대조되어서 합이 맞지 않았나 싶었다”고 전했다.‘삼식이 삼촌’, ‘메이드 인 코리아’ 등 변요한과 다양한 호흡을 맞춘 노재원은 선배님 아닌 형으로서의 변요한에 대해서도 각별한 마음을 전했다. 그는 “‘타짜4’를 하기 훨씬 전에 ‘나의 연기를 응원하고 너의 연기가 맞다고 생각한다. 언젠가 주연하는 걸 보고 싶다’고 하셨었다. 그런데 ‘타짜4’를 하게 된 거다”라며 벅찬 마음을 드러냈다.이어 “촬영 전에 자주 만나서 밤새도록 정말 많은 얘기를 나눴다. 술 한 잔 안 마시고 커피랑 물만 마시면서 길바닥에 앉아서 그랬다”며 “하루에 한 번은 전화했던 것 같다. 핸드폰 번호가 장태라고 저장돼 있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영화 '타짜: 벨제붑의 노래' 스틸(사진=CJ ENM)‘벨제붑의 노래’는 ‘타짜’(2006), ‘타짜-신의 손’(2014), ‘타짜: 원 아이드 잭’(2019)를 잇는 ‘타짜’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이다.20년 시리즈의 문을 닫는 작품이지만 노재원은 “그늘에 가려질 만한 작품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조심스러워하면서도 “‘타짜’ 시리즈 중에 가장 재밌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대본 읽을 때 제일 마음에 들었던 부분이 ‘타짜’가 아니라 장태와 박태의 또 다른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정도로 새로운 이야기였다”고 자신을 전했다.‘타짜4’는 변요한, 노재원, 미요시 아야카, 조우진, 윤경호, 이하라 츠요시, 홍 다오, 김민호, 임세미, 문지훈(스윙스) 등이 출연한다. 오는 23일 개봉.
- 이창동 "수상 전 조여정 꿈 샀다…영화에 담은 질문, 관객과 나누고파"
- [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영화 만드는 사람들이 타인의 고통을 어떻게 영화에 담아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스스로에게도 하고 관객들과도 나누고 싶었습니다.”이창동 감독이 제83회 베니스국제영화제 수상자 기자회견에서 소감을 전하고 있다.(사진=제83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공식 유튜브 채널 캡쳐화면)이창동 감독이 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니스 리도섬 ‘팔라초 델 시네마’(영화의 궁전)에서 열린 제83회 베니스국제영화제 수상자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이 감독은 이날 ‘가능한 사랑’으로 은사자상인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했다. 심사위원대상은 베니스 경쟁부문에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에 이어 수여되는 주요상으로, 한국영화와 한국 감독이 이 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수상 후 기자회견에 나선 이 감독은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이 영화에 대한 고민이 점점 깊어져가는 시대라고 생각한다”며 “사람들이 극장에 모이기도 힘들어하고, 영화를 통해서 나눴던 관계들이 끊어지는 상황에서 어떤 영화를 만들어야 할지 고민을 할 수밖에 없다”고 운을 뗐다.이어 “관객과 좀 더 앞으로 깊이 만나고 싶고, (영화에 담은) 질문과 관객들의 생각이 만났으면 좋겠다”며 “이 상은 그런 걸 격려하는 상이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수상 전 조여정에게 꿈을 샀다는 이 감독은 “조여정 씨가 좋은 꿈을 꿨다고 해서 샀다. 한국에는 그런 풍습이 있다”며 “그 꿈이 이 행운을 가져온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너스레를 덧붙였다.왼쪽부터 이창동 감독, 배우 설경구, 전도연, 조여정, 조인성(사진=넷플릭스)‘가능한 사랑’은 해고 노동자 호석(설경구 분)와 그의 아내 미옥(전도연 분), 다큐멘터리 감독 예지(조여정 분)과 그의 남편 상우(조인성 분) 등 두 부부가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해 만나 서로 다른 삶과 숨은 욕망을 마주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이 감독은 ‘가능한 사랑’을 만든 계기와 배경에 대해 “이야기의 시작은 10여년 전 한국에서 일어났던 대기업의 정리해고 사태였다”며 “노동자들이 파업을 했고 이것을 강제진압하는 과정에서 사회적인 충격도 있었고 나도 많은 충격을 받았다”고 설명했다.당초 이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려다 중단했던 비하인드도 전했다. 그는 “내가 과연 그 영화를 만들 수 있는지, 자격이 있는지 확신할 수 없어서 접었었다”면서 “많은 시간이 지난 뒤에 다큐멘터리 감독이 그 사람들(해고노동자)의 이야기를 영화로 찍는 이야기로 새롭게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그 과정에서 고민한 것은 타인의 고통을 영화가 어떻게 다뤄야 하는가에 대한 문제였다. 이 감독은 “타인의 고통을 종종 영화를 위해서 소비하는 경우가 많은데, 영화 만드는 사람들이 타인의 고통을 어떻게 영화에 담아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스스로에게도 하고 관객들과도 나누고 싶었다”고 강조했다.이번 수상은 이 감독에게 24년 만에 다시 베니스에서 받은 은사자상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이 감독은 2002년 ‘오아시스’로 은사자상에 해당하는 감독상과 국제비평가연맹상, 신인상(문소리)을 받은 바 있다. 이번에는 ‘가능한 사랑’으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한 데 이어 국제비평가연맹상까지 추가했다.한국영화가 베니스 경쟁부문에서 수상한 것은 2012년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가 황금사자상을 받은 이후 14년 만이다.‘가능한 사랑’은 제99회 아카데미시상식 국제장편영화상 한국 출품작으로 선정된 데 이어, 토론토·뉴욕·산세바스티안·취리히·밴쿠버·부산국제영화제 등 세계 주요 영화제 초청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오는 23일 일부 극장에서 개봉, 11월 6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 “안녕, 또 봐” 말대로…피터팬 아빠, 아들 보이는 나무 아래에
- [이데일리 남소연 기자] “안녕, 또 봐. 또 올게.”‘피터팬 아빠’ 고 전경철 작가가 생전 그토록 사랑했던 아들이 보이는 곳에 잠들었다. 아들과 헤어지며 한 ‘또 봐’라는 약속대로, 이제 고인은 아들 곁에서 오래도록 함께하게 됐다. (사진=유튜브 채널 '실화 On' 캡처)전 작가의 책 ‘안녕, 피터팬’을 출간한 출판사 이야기장수 이연실 대표는 8일 자신이 SNS에 “어제 전경철 작가님을 보내드리고 돌아왔다”며 “전경철 작가님이 가장 사랑하고 보고 싶어 할 이들 곁에 모시느라 두 군데를 다녀왔고 다녀오니 한밤이 되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 대표는 “그토록 그리워했던 피터팬 아들이 살아가고 노는 모습 보시라고 아드님 전제원님이 잘 보이는 양지바른 나무 아래 수목장을 했다”며 “MBC 실화탐사대 방송에서 피터팬에게 ‘또 봐…아들, 또 올게’ 하셨었는데 다시 돌아와 이제 피터팬 아들이 땅을 딛고 걷는 소리, 공 차는 소리, 숨소리, 나무 아래서 모두 들으시겠지요”라고 적었다. 생전 고인이 좋아하던 음식도 함께 놓였다. 전 작가가 아들의 생일 파티 때 직접 들고 왔다는 케이크와 투병 생활 중에도 유일하게 먹을 수 있었던 자두 등을 두었다. 이후 이 대표는 “전경철 작가님의 어머님, 아버님이 계신 공주로 또 넘어가 어머님 아버님 옆의 소나무에 모셨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가 추억하는 고인은 언제나 밝고 용감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전 작가는 아들의 경우처럼 안전한 보금자리를 찾기 위해 전국의 시설을 찾아 헤매는 다른 장애 가족들을 떠올릴 때면 늘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이 대표는 “입관식과 화장장에서 많이 울고 화장이 진행되길 기다리는 동안 혼자 걷다가, 소망의 나무라는 것을 발견했다. 작가님의 너무도 아름다운 꿈이었던 피터팬재단과 네버랜드 마을, 전경철 작가님은 돌아가셨지만 우리들이, 피터팬의 사람들이 지켜내고 이뤄가게 해달라고 썼다”며 “전경철 작가님이 ‘나 죽으면 내 꿈 물거품 될까 봐 걱정했는데 남은 사람들이 내 꿈 더 잘 지켜내고 있다’며 환히 웃는 영정사진처럼 하늘나라에서 어머님 곁에서 웃으실 수 있도록 저도 제 역할을 기필코 해내겠다”고 다짐했다.전 작가는 중증 자폐가 있는 아들을 20년 넘게 홀로 키워오다, 암 투병 끝에 지난 5일 밤 별세했다. 지난해 4월 간암 말기 시한부 판정을 받은 전 작가는 자신이 떠난 뒤에도 아들이 거주할 수 있는 곳을 찾기 위해 전국의 장애인 거주 시설 1000여곳의 문을 두드렸지만, 받아주는 곳이 없었다. 전 작가는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상황을 ‘브런치’에 기록했고, 이 같은 상황이 지난 3월 지상파 프로그램에 소개되면서 큰 울림을 줬다. 이후 전 작가의 아들은 충북의 한 발달장애인 자립 시설에 들어갈 수 있었다. 전 작가는 생전 아들과 같은 성인 발달장애인들이 안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생활 공동체와 피터팬재단 설립을 추진해 왔다. 마을 이름은 동화 피터팬 속에 등장하는 낙원의 섬인 ‘네버랜드’에서 따왔다. 전 작가는 생전 마지막 영상 편지를 통해 “제 생애 마지막 여정이다. 중증 장애인이 존엄하게 살아갈 수 있는 네버랜드 마을 건립과 이를 위한 피터팬재단 창립을 위해 수많은 분들이 함께 걷고 있다. 이 길에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하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