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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래 우리끼리 '줍줍'…청약 잔여분 빼돌린 대표, 결국
  • 몰래 우리끼리 '줍줍'…청약 잔여분 빼돌린 대표, 결국[판례방]
  • [하희봉 로피드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 ‘줍줍’. 청약 열풍 속에서 미계약되거나 계약이 취소된 아파트 물량을 잡는 것을 일컫는 신조어다. 수많은 무주택 서민에게는 한 줄기 희망과도 같지만, 때로는 그 과정의 불투명성 때문에 ‘그들만의 리그’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특히 예비입주자 순번까지 모두 소진된 후 남은 ‘진짜 잔여 세대’가 어떻게 공급되는지는 많은 이들의 관심사였다.사진=나노바나나최근 대법원은 바로 이 문제에 대해 답을 내렸다(2024도16888 판결). 사업주체가 예비입주자 소진 후 남은 미계약 물량을 공개모집 절차 없이 대표이사의 아들을 포함한 지인들에게 임의로 공급한 행위가 주택법이 금지하는 ‘거짓이나 그 밖의 부정한 방법’에 해당한다고 판단한 것이다.사건의 개요는 이렇다. 순천의 한 아파트(632세대)는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분양을 마치는 듯했다. 하지만 정당계약과 예비입주자 계약까지 마친 후에도 최종적으로 20세대가 미계약 물량으로 남았다. 더 이상 계약을 진행할 예비입주자가 없게 된 것이다.문제는 여기서부터 시작됐다. 아파트 시행사 대표 A와 부대표 B는 이 20세대에 대해 어떠한 공개모집 절차도 진행하지 않았다. 대신 자신들의 가족, 지인, 용역업체 관계자 등에게 연락해 계약을 체결하도록 했다. 대표 A의 아들은 물론, 사업 부지 관련자, 임원의 지인 등이 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공정한 기회를 기다리던 수많은 청약 대기자들은 이런 사실을 전혀 알 수 없었다. 결국 이들은 주택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재판 과정에서 시행사 측은 자신들의 행위가 적법했다고 항변했다. 주장은 크게 두 가지였다.첫째,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 제26조 제5항 단서는 예비입주자가 ‘처음부터’ 없는 경우에만 적용될 뿐, 우리처럼 예비입주자 계약을 진행하다 소진된 경우에는 적용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둘째, 설령 해당 조항이 적용되더라도 “공개모집의 방법으로… 공급할 수 있다”라고 규정하고 있으므로, 공개모집은 의무가 아닌 사업주체의 재량이라는 주장이었다. 즉, 선착순으로 공급해도 문제가 없다는 논리였다.하지만 법원의 판단은 단호했다. 1심 법원은 시행사의 주장을 모두 배척했다. 법원은 예비입주자가 소진되어 더 이상 없는 경우에도 당연히 해당 조항이 적용된다고 보았다. 특히 ‘공급할 수 있다’는 규정의 의미를 깊이 파고들었다. 이는 사업주체가 엄격한 예비입주자 순번과 요건에 얽매이지 않고 별도의 공급 방법을 정할 재량이 있다는 뜻일 뿐, ‘공개모집’과 ‘성년자 1인 1주택’이라는 대원칙까지 무시하고 마음대로 공급해도 된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못 박았다. 즉, 재량의 범위는 ‘공개모집’이라는 울타리 안에서만 허용된다는 것이다.항소심 법원 역시 원심의 판단을 지지하며, 규정 개정의 역사까지 짚었다. 과거 규정에는 예비입주자가 없으면 ‘사업주체가 따로 공급방법을 정하여 공급할 수 있다’고만 되어 있었으나, 2018년 개정을 통해 ‘성년자에게 1인 1주택의 기준으로 공개모집의 방법으로’라는 요건이 추가되었다. 이는 미계약 물량 공급의 투명성을 강화하려는 명백한 입법 의도가 있었음을 보여준다.시행사 측은 상고했지만, 대법원의 결론도 같았다. 대법원은 미계약 물량은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 제26조 제5항에 따라 예비입주자가 없는 경우 ‘성년자 1인 1주택, 공개모집’이라는 절차를 준수해야 한다고 명확히 했다. 이를 어기고 일부 지인들에게만 임의로 공급한 것은 주택법 제65조 제1항이 정한 ‘거짓이나 그 밖의 부정한 방법’에 의한 공급에 해당한다고 최종적으로 확인했다.결국 시행사 대표와 부대표에게는 각각 벌금 700만원, 시행 법인에는 벌금 500만원이 확정되었고, 부정한 방법으로 주택을 공급받은 지인들 역시 벌금형을 피하지 못했다.이번 대법원 판결은 주택 공급 시장에 만연했던 관행에 경종을 울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아는 사람’을 통해 좋은 동·호수를 선점하는 행위는 더 이상 용납될 수 없는 명백한 범죄임을 확인시켜 주었다.이제 모든 사업주체는 예비입주자 계약이 끝난 후 잔여 세대가 발생하더라도, 반드시 투명한 공개모집 절차를 통해 공급해야 할 의무를 지게 되었다. 이는 청약이라는 공정한 시스템을 신뢰하고 내 집 마련의 꿈을 키워온 수많은 국민의 권리를 보호하는 당연한 조치다. ‘깜깜이 공급’의 시대는 끝났다. 이번 판결이 우리 사회의 부동산 공급 질서가 한 단계 더 성숙해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하희봉 변호사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학과 △충북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제4회 변호사시험 △특허청 특허심판원 국선대리인 △(현)대법원·서울중앙지방법원 국선변호인 △(현)서울고등법원 국선대리인 △(현)대한변호사협회 이사 △(현)로피드 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
2025.09.06 I 성주원 기자
'나혼산' 박나래, 낮엔 농부 밤엔 황후… 쾌녀 인증
  • '나혼산' 박나래, 낮엔 농부 밤엔 황후… 쾌녀 인증
  •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MBC ‘나 혼자 산다’에서 박나래가 행복한 ‘나프로디테’(나래+아프로디테)의 건강한 자기애와 자부심을 보여줘 감탄을 자아냈다. “내가 박나래인 게 너무 좋다”라며 진정으로 자신을 사랑하는 모습은 보는 이들의 부러움과 리스펙을 자아냈다. 또한 안재현은 꾸준한 운동을 통해 10kg 벌크업 된 몸을 공개하며 자신의 섹시함을 뽐냈지만, 감출 수 없는 허당 매력으로 큰 웃음을 선사했다. 이에 ‘나 혼자 산다’는 최고 시청률 7.0%를 기록했으며, 2049 시청률은 금요일 전체 프로그램 중 1위를 차지했다.(사진=MBC ‘나 혼자 산다’ 방송화면)6일 시청률 조사 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나 혼자 산다’의 가구 시청률은 수도권 기준 5.4%로 금요일 예능 프로그램 중 1위를 기록했다. 또한 광고 관계자들의 주요 지표이자 채널 경쟁력을 가늠하는 핵심 2049 시청률에서는 2.5%(수도권 기준)로 금요일 전체 프로그램 중 1위를 차지했다. 최고의 1분은 박나래가 엉망이 된 정원 청소를 마친 후 ‘쾌녀’로 변신한 장면(23:52)이었다. 그는 시원한 등목과 통괘 상쾌한 치아 세척법으로 무지개 회원들의 경악과 폭소를 동시에 자아냈다. 이에 최고 시청률은 7.0%까지 치솟았다.‘예부랑’(예비 신부+신랑) 웨딩 화보로 아름다운 작품을 만들어낸 박나래는 이를 기념하고자 압도적인 크기의 예술 작품을 공개했다. 빛나는 여신의 자태를 뽐낸 박나래의 화보에 네온 아트의 화려함까지 더해져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탄생한 ‘예부랑’ 화보는 ‘나프로디테’를 연상케 했다. 특히 ‘국립중앙박물관’(국중박)에 가야 볼 수 있을 법한 초대형 스케일에 무지개 회원들 모두 입을 다물지 못했는데, 리정은 “너무 멋져요. 얼마나 건강한 소비예요!”라며 박나래를 향한 공감의 리스펙을 드러냈다.박나래는 “내가 하고 싶은 걸 그대로 하자라는 생각으로 힘 좀 썼습니다. 실제는 작아도 꿈은 크게 가질 수 있잖아요”라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대망의 점등식이 이어진 후 그는 “여기가 국중박이죠! 너무 성스럽고 경건했어요.”라며 감격의 소감을 전했다. 또한 박나래는 “나는 내가 박나래인 게 행복해요”라며 자신의 마음을 담은 작품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누구도 시도하지 못한 방법으로 자신을 향한 사랑을 보여준 박나래의 진심이 돋보이는 순간이었다.이어 박나래가 온갖 먼지와 낙엽으로 뒤덮인 야외 욕조와 떨어진 감으로 엉망이 된 마당·정원을 청소하는 모습도 공개됐다. 그는 “전현무 오빠나 부를 걸… 이거 봤으면 절대 주택 이야기 안 했을 텐데…”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땀을 흠뻑 흘린 ‘농부’ 박나래는 정원에서 직접 딴 가지로 만든 가지덮밥으로 에너지를 채웠다. 이후 파격적인 패션으로 ‘황후’가 되어 등장한 박나래는 단골 술집을 찾아 동네 지인들과 낭만의 밤을 보냈다. “또 다른 내가 나오는 게 너무 좋다”라며 순간순간 새로운 자신을 발견해내고 다채로운 자신을 사랑하는 박나래의 건강한 자기애가 모두의 감탄을 자아냈다.그런가 하면 안재현이 고성에 살고 있는 16년 지기 친구 부부의 집을 방문한 모습도 공개됐다. 그는 처음 만나는 친구의 아들 시온이를 위해 선물을 준비하는 등 설레는 모습을 보였다. 친구네 식구들과 서핑에 나선 안재현은 10kg 증량과 꾸준한 운동으로 탄탄해진 근육질 몸을 자랑하며 시선을 강탈했다.좋아진 체력을 자신하며 서핑 중 상의를 탈의한 안재현은 “상상 속의 저는 섹시했어요”라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새하얀 그의 몸에 무지개 회원들은 “그 정도는 아니야”라며 ‘백숙미’라고 언급해 폭소를 자아냈다. 또한 31개월 된 ‘서핑 천재’ 시온의 실력에 승부욕을 불태웠지만, 감출 수 없는 허당미를 보여줘 웃음을 안겼다.안재현은 서핑 후 한층 가까워져 자신의 품에 안기는 시온이의 모습에 깜짝 놀라며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그는 시온이를 위해 요리를 해주겠다며 둘이 손을 잡고 장을 보러 가서 요리를 해주는 등 시온이의 마음을 얻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하지만 삼촌표 요리가 입에 맞지 않은 시온이의 솔직한 반응에 안재현은 망연자실하기도 했다.친구 가족과 서핑을 하고 함께 밥을 먹으며 마지막 여름의 추억을 남긴 안재현은 “저는 인복이 정말 좋은 것 같다. 시간이 흐를수록 친구들이 자랑스럽다. 그 자체가 너무 기쁘다. 저는 그냥 땅인데, 친구들이 산삼이다. 내 안에서 심 봤다고 외치는 사람이 많아서 기쁘다”라며 행복한 소감을 전했다.방송 말미에는 잡초에 점령당한 ‘대호하우스’와 먼지 쌓인 ‘다마르기니’를 돌보는 김대호의 모습과 운전면허시험에 도전한 리정의 하루가 예고돼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2025.09.06 I 윤기백 기자
몸값 1조 4000억원 전설들 초청해 낭만 축구…“새로운 축구 문화 창출”
  • 몸값 1조 4000억원 전설들 초청해 낭만 축구…“새로운 축구 문화 창출”
  •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삼바 축구의 마법사’ 호나우지뉴(브라질)와 리버풀FC의 ‘영원한 캡틴’ 스티브 제라드(잉글랜드)가 한 팀에서 공격을 펼치고, 스페인의 전설적인 골키퍼 이케르 카시야스와 세계 최강 라이트백 마이콘(브라질)이 이들의 공격을 막는다.(사진=넥슨 제공)축구 게임 속에서나 있을 법한 일이 오는 13~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현실로 일어난다. ‘2025 아이콘매치: 창의 귀환, 반격의 시작’(아이콘 매치)에서다.올해 ‘아이콘매치’에는 웨인 루니(잉글랜드)와 개러스 베일(웨일스), 잔루이지 부폰(이탈리아) 등 더 젊어진 레전드들이 처음 출전하고, 티에리 앙리(프랑스), 카카(브라질), 카를레스 푸욜(스페인), 리오 퍼디난드(잉글랜드)는 2년 연속 참가를 확정했다. ‘해버지’ 박지성도 선발 출전한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유일무이한 무패 우승 사령탑 아르센 벵거 감독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이스탄불의 기적’을 만든 라파엘 베니테스 감독이 창·방패 팀의 지휘봉을 잡았다.지난해 처음 열린 ‘아이콘매치’에는 히바우두(브라질), 루이스 피구(포르투갈), 파비오 칸나바로(이탈리아) 등이 참여해 축구 팬들을 놀라게 했다. 올해는 더 화려해진 선수 명단으로 한국을 찾는다. 대회를 기획·주최하는 넥슨 측은 더 많은 스타 선수를 한국으로 불러 모으기 위해 발품을 아끼지 않았다. 실제 호나우지뉴를 섭외하기 위해 직접 브라질까지 찾아가 협상을 진행했다.내한하는 레전드들이 얼마나 대단한 선수인지는 숫자로도 입증된다. 이번 경기에 출전하는 해외 전설 25명의 전성기 시절 몸값을 모두 더하면 1조 4000억 원이 넘는다. 선수들의 이적료와 시장 가치 추산(이적 경험이 없는 경우)을 합산한 수치다. 이는 레알 마드리드, 맨체스터 시티 등 유럽 구단의 연간 매출 규모와 맞먹는 수준이어서 레전드들의 내한은 유럽 최고 명문 클럽이 와서 경기하는 수준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현역 시절에는 이들이 같은 팀을 이뤄 맞대결을 펼치는 게 사실상 불가능했기에 ‘꿈의 경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같은 관심은 티켓 판매량으로 이어졌다. 14일 열리는 메인 매치 티켓 총 6만석 중 선예매 수량은 10분 만에, 일반 예매 수량은 20분 만에 전석 매진됐다.지난해 전설들 섭외비에만 100억원 가까이 들였다고 해서 화제를 모았는데, 선수들이 이 경기에 참가한 이유에는 섭외 비용뿐만이 아닌 번뜩이는 아이디어 때문도 있다. 이 경기는 공격수 11명과 수비수 11명이 맞붙는 형식으로, 축구 팬들의 오랜 궁금증을 실제 그라운드로 옮겼다. 지난해 경기에 참가한 아자르는 “100번 넘게 친선 경기를 뛰었지만 이렇게 재미있는 기획은 처음이었다”며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웠고, 감독으로 참가해 출전 계획이 없던 앙리도 즐거운 현장 분위기에 휩쓸려 직접 뛰겠다며 마음을 바꿨다.이미 은퇴한 선수들이지만 이들은 열정을 고스란히 그라운드에 쏟았다. 근육이나 인대가 파열될 정도로 열정적으로 뛴 나머지 후반에는 정신력, 열정으로 경기를 이어갔다고 한다. FC바르셀로나의 심장이었던 푸욜은 지난해 전성기 못지 않은 왕성한 활동량으로 축구 팬들을 감동시켰다. 코치로 참가했던 박지성도 후반 40분 갑자기 교체 출전해 페널티킥 골에 성공했고, 박지성의 교토 퍼플 상가 시절 유니폼을 입고 온 ’찐팬‘이이 모습을 보고 소매로 연신 눈물을 닦는 모습이 전광판에 잡히면서 스포츠 이상의 감동을 선사했다.대회를 주최하는 넥슨은 온라인 축구 게임 ‘FC온라인’과 ‘FC모바일’을 국내에 서비스하는 온라인 게임 회사로, 국적·소속팀·포지션에 관계없이 나만의 드림팀을 꾸리는 게임 속 상황을 실제 그라운드에 적용해 ‘아이콘매치’를 기획했다. 축구를 좋아하는 팬들과 게임을 연결하는 접점을 만들기 위해 이 이벤트 대회를 시작했다. 게임과 축구를 접목한 게임 아이템도 내놨다. 새롭게 출시한 ‘아이콘매치 쇼 앤 프루브’ 클래스 카드에 13일 이벤트 경기 결과에 따라 선수 능력치가 반영된다.박정무 넥슨 사업부사장은 “넥슨은 은퇴한 전설적인 선수들로 구성된 ‘아이콘 클래스’ 선수들이 실제 필드에서 경기를 펼치며 새로운 방식으로 축구를 즐기는 또 하나의 문화를 만들고자 한다”며 “축구 산업의 가치와 저변을 확장하고 더 나아가 게임과 스포츠가 함께 성장하는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지난해 10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 아이콘매치’에서 출전 선수들과 박정무 넥슨 사업부사장이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넥슨)지난해 열린 ‘2024 아이콘매치’에서 티에리 앙리가 공격하고 카를레스 푸욜이 이를 막고 있다.(사진=넥슨 제공)왼쪽부터 박지성과 안드레아 피를로.(사진=넥슨 제공)
2025.09.05 I 주미희 기자
"우리는 사랑도 못 하나요"…노인들 앞에 놓인 '벽'
  • "우리는 사랑도 못 하나요"…노인들 앞에 놓인 '벽'
  • [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염정인 수습기자] “연애까진 아니더라도 같이 대화할 사람이라도 있었으면 좋겠어.”독거노인 비중이 빠르게 늘면서 노년층의 연애에 대한 갈망도 커지고 있지만 현실의 장벽은 높기만 하다. 노인들이 자연스럽게 어울릴 만한 공간은 턱없이 부족하고 청년층처럼 소개팅 앱을 활용한 만남은 경제적 부담이 뒤따른다. 여기에 유산 문제 등 가족과의 갈등까지 얽히면서 노인들은 연애를 시작하기 결코 쉽지 않다고 토로한다. 4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탑골공원에서 노인들이 모여있다. (사진=염정인 수습기자)4일 이데일리가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24년 인구주택총조사 결과’를 분석한 결과 60세 이상 1인 가구는 300만 5000 가구로 사상 처음 300만 가구를 돌파했다. 전체 1인 가구(804만 5000 가구)의 37.3%가 고령층 1인 가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홀로 사는 노인이 빠르게 늘면서 ‘노년의 사랑’은 이제 특별한 이야기가 아니라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다뤄져야 할 주제가 됐다. 하지만 노인들이 모일 공간 자체가 턱없이 부족한 탓에 사랑을 시작할 기회가 제한적이고 연애를 바라보는 시각도 엇갈린다.이날 탑골공원에서 만난 70대 남성 박모 씨는 “노인이라고 연애하고 싶은 마음이 왜 없겠나. 다들 사람을 만나는 것과 연애에 관심이 있다”면서도 “자꾸 (남자 노인들이) 여자(노인)들을 성가시게 하니까 다 도망가더라”고 말했다. 인근에서 만난 70대 여성 고모 씨는 “이왕 사람을 만날 것이라면 좋은 환경에서 만나고 싶다”며 “여자 노인들이 주로 가는 찻집에는 남자 노인들이 별로 없다”고 토로했다. 연애를 하는 노인들은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 실제 서울의 한 노인복지관에서 인연을 찾았다는 90대 박모씨는 “복지관에서 책 이야기를 나누다 여자친구와 이어진 지 1년 정도 됐다”며 “복지관을 지나가는데 누가 한여름밤의 꿈이라는 책을 감명 깊게 보고 있더라. 국어국문학과 출신인 나와 말이 잘 통하겠구나 싶어서 말을 걸었다”고 웃어보였다. 박씨와 교제 중인 90대 여성 김모 씨는 “나이를 먹었지만 무서운 것도 있는데 남자친구가 있으니 든든하다”며 “무거운 짐을 혼자 이고 가려면 너무 힘든데 번쩍 들고서 따라오라고 하니 두려울 게 없다”고 했다. 노인들이 자연스럽게 어울릴 공간이 부족하다 보니 젊은 세대처럼 ‘앱’을 활용한 이른바 ‘인만추’(인위적인 만남)에 도전하는 흐름도 있다. 50~70세대를 위한 한 소개팅 앱은 출시 8개월 만에 가입자 1만명을 넘겼다. 다만 이데일리 취재진이 직접 앱을 가입해보니 매칭을 이어가려면 돈이 필요했다. 가입 직후에는 4명이 자동 추천되지만 추가로 상대를 보려면 하트를 구매해야 하는 식이다. 어찌저찌 만남이 성사된다 해도 가족 문제라는 더 큰 벽이 가로막는다. 황혼기 동거나 재혼은 상속 문제와 직결돼 자녀들의 반대에 부딪히기 쉽다. 채우리 법무법인 새록 변호사는 “종종 부모님 중 한 분의 황혼 연애로 상속 등 문제로 자문을 요청하는 경우가 있다”며 “연애만으로는 상속 문제로 이어지지 않지만 동거가 사실혼으로 인정될 경우에는 분쟁 소지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채 변호사는 “사실혼은 민법상 상속권은 없지만 일부 제도에서는 제한된 권리를 인정하고 있다”며 “상속 문제가 직접 발생하지 않더라도 (재산 관련 문제를) 걱정하는 자녀들도 많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노인의 연애를 적극 장려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문용필 조선대 행정복지학과 교수는 “노인의 연애는 사회적 교류·지지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며 “꼭 연애가 아니더라도 자연스럽게 사회적 만남이 가능한 공간과 프로그램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순둘 이화여대 교수도 “노인 간 교제를 법으로 장려할 수는 없지만 노인의 외로움을 해소하는 관계 맺기 차원에서 지원이 필요하다”며 “경제적 어려움으로 연애는 물론 동성 친구를 만나는 일조차 꺼리는 경우가 많아, 비용 부담 없이 사회적 만남을 이어갈 수 있는 문화적 토대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4일 서울 시내에 위치한 한 노인복지관에서 노인들이 여가를 즐기고 있다. (사진=염정인 수습기자)
2025.09.05 I 김윤정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일감 걱정 커진 中企 로펌 앞 줄선 대기업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다음은 4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1면-일감 걱정 커진 中企 로펌 앞 줄선 대기업-시진핑·푸틴·김정은, 反美 삼각편대 띄웠다-LG엔솔 15조 잭팟, 中 제치고 벤츠에 배터리 공급-금융위·금감원 통합…‘금융감독위원회’ 만든다-[사설]“성과급, 임금 아니다”는 새 판결, 대법이 조기 결론내야-[사설]“선거 참패 현금 살포 공약 탓”…주목해야 할 자민당 반성△‘케이팝 데몬 헌터스’ 열풍-거침없는 ‘케데헌’…OTT·음원·극장 올킬-“케데헌 루미처럼”…한국서 때 밀고 찜질하는 외국인들△북중러 밀착-관례 깨고 ‘左 김정은·右 푸틴’ 세운 시진핑 “단결해 싸워나갈 것”-“음모 꾸미는 푸틴·김정은에 안부를” 비꼰 트럼프-닛케이 “동북아 안보 큰 위협”…뉴욕타임스 “서방 향한 경고장”△북중러 밀착-김정은의 ‘안러경중’ 행보…천덕꾸러기 이미지 벗고 존재감-진화한 ‘괌 킬러’, 스텔스 무인기…美 겨냥 무력 과시-김주애, 외교무대 데뷔 북한 ‘4대 세습’ 가속화-톈안먼 날아 오른 8만마리 비둘기△노란봉투법 후폭풍 현실화-車·철강·조선 등 줄줄이 파업 움직임…韓제조업 기둥이 흔들린다-‘교섭창구 단일화’ 최대 쟁점…노동부, 의제별 교섭 검토-손경식 “노봉법 따른 경영 불확실성 최소화해야”△종합-서학개미·기업 대미투자에… 1400원 언저리서 버티는 환율-‘차세대 원통형 배터리’ 기술력으로 中 저가공세 압도-4만원 눈 검사가 강남선 200만원…도 넘은 폭리-17년만에 간판 바꾸는 금융위 “금융정책 빼고 감독 기능 강화”△정치-李 “먹고사는 문제 핵심은 기업 성장”…모태펀드 등 제조업 지원 지시-李대통령, 11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 개최-민주당, ‘행안부 산하 중수청’ 가닥-내란특별재판부 밀어붙이는 민주당 법조계 “재편 결과 수용할지 미지수”△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진짜 성장’ 기조 역행하는 노봉법·더 센 상법…기업하지 말란 얘기-“겹악재에 기업 이익 쪼그라드는데…법인세 올린다고 세수 늘겠나”△경제-1년만에 저성장 탈출…하반기엔 수출 둔화할듯-“나랏빚, 20년 뒤 두배 폭증…2033년엔 건강보험 고갈”-30년 새 출생아 3분의 2 줄었다-민주노총, 26년만에 사회적 대화 복귀△금융-우수등급 0곳…은행권 소비자보호 ‘낙제점’-재생에너지도?…100조 국민성장펀드 지원범위 논란-기본자본에 보험료·후순위채 포함을-새로운 수익원 찾기…카드사들, 자동차할부금융 사업 강화△산업-LG화학·GS칼텍스, 여수 설비통합 추진한다-SK하이닉스 “D램 1위 굳힌다” 차세대 노광장비 업계 첫 도입-중국도 NCC 감축…석화업계 촉각-LG전자, 창원에 HV AC 연구센터 설립-풍력발전 통합 관제센터 두산에너빌, 제주에 개소△ICT-2년새 해킹사건 66% 폭증…징벌적 과징금, 예방 효과 없다-‘인앱결제 강제 방지법’ 무용지물…게임사 수수료 부담 여전-카카오, 첫 그룹 공채 AI 인재 확보 나선다-“AI로 작업 속도 혁신…과도한 규제 풀고 데이터 개방해야”△산업-“AIDT, 새 이름 공모…교과서 품질 유지 노력”-백종원 “K소스로 해외 공략…2030년 매출 1000억 달성”-‘급식 매각’ 신세계푸드, 베이커리 키운다-코스맥스바이오, 中건기식 시장 공략 강화-이마트, 현대카드 데이터로 맛집 찾아 간편식으로△Auto&Life-난 달릴게, 안전은 EV5가 지켜줘-그러데이션 그릴 존재감 뿜뿜 이렇게 예쁜데 4000만원대?△제약·바이오-알츠하이머 치료제 ‘AR1001’ 가격·효능, 키순라 뛰어넘어-빌 게이츠도 주목한 유바이로직스, ‘수막구균 백신’ 출격 준비-신라젠, AML 항암제 국내 첫 임상환자 등록-셀트리온, ‘아이덴젤트’ 52주 장기 유효성 입증△증권-돌아온 배당주의 시간-“자사주소각 의무화하려면 경영권 방어책도 내놔야”-금융위, 대체거래소 ‘30% 룰’ 1년 유예-“中증시 반등 이제 시작…AI·로봇·바이오테크 주목할 때”△부동산-연장이냐 분양이냐…만기 앞둔 ‘임대리츠’ 딜레마-노란봉투법 앞두고 노조·하청업체 달래기 나선 건설사들-‘한화포레나 울산무거’ 남구 새 랜드마크 예약△엔터테인먼트-오감 짜릿한 4DX·스크린X 극장 불황에도 특별관은 웃는다-역시 박찬욱…만점 호평 ‘어쩔수가 없다’ 베니스 황금사자상 주목△피플-‘육상강국’ 보츠와나 ‘한국 도움 큰 힘…金 꼭 딸게요“-“농업 발전 헌신”…양혜숙·황민호·김동관씨 ‘대산농촌상’-장인화 포스코 회장 “SGS 손잡고 안전한 일터 만든다”-“재난에도 아이들 웃음 짓길” LGU+, 이동형 놀이터 개발-정재웅 KAIST 교수 ‘이달의 과학기술인상’-국가유산 지키는 ‘신협 어부바적금’ 1000억 돌파-이광수 SGC솔루션 대표 선임△오피니언-[안종범의 나라살림]국정과제, 나랏빚, 경제위기의 복합 함수-약으로 배 채우는 노인들△전국-코딩·연극…틀 박힌 교육 벗어나 꿈 찾는 아이들-흰 나무·파란 하늘이 만든 청량함…‘산소 카페’ 청송 명성 잇는다-대전종합물류단지, 20년 만에 시설개선…도로·교차로 재정비-인천, 재개발 입안제안 동의율 60→50% 하향-“결혼하면 100만원”…경기 신혼부부 1.2만 몰려-꽃·막걸리·야경…고양서 가을축제 즐겨볼까△사회-전기오토바이 배터리 중고거래 ‘안전 깜깜이’-“尹, 계엄 논의 작년 3월부터…추경호 사전 인지 가능성”-원민경 “성평등가족부 확대개편 추진 성평등 정책이 갈등 해결 실마리 돼야”-필리핀 도피사범 49명 전세기 태웠다-음주 교통사고 1위는 수원시…9년째 ‘오명’
2025.09.03 I 김국배 기자
"정부 어떻게 믿나" 부모보다 가난한 젠지들…왜 불행하냐고?
  • "정부 어떻게 믿나" 부모보다 가난한 젠지들…왜 불행하냐고?
  • [편집자 주] 이데일리는 대한민국 2000년생 청년들의 현주소를 파악하기 위한 특별기획을 마련했습니다. 2000년생들이 직면한 문제가 개인의 차원을 넘어 국가적, 세계적 문제임을 공론화하고 미국, 일본, 영국, 네덜란드, 독일, 리투아니아, 그리스 청년들의 사례를 통해 공존의 해법을 모색하고자 합니다. 이번 기획이 2000년생 청년들의 진정한 행복 찾기에 길잡이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아테네·포르토 라프티(그리스)=이데일리 정윤지 기자] “대학이나 일자리 같은 삶과 연관된 정책에 불만이 많아요. 정치인들은 자신들에게 이익이 되는 정책만 내고 정작 우리의 의견은 반영하지 않습니다”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아테네 신타그마 광장 인근 한 카페에서 만난 2000년생 직장인 바실리키발사모(24)씨는 그리스 Z세대 대부분이 정부를 신뢰하지 않는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대학에서 호텔경영학을 공부한 뒤 현지 호텔에서 일하는 그리스 Z세대다. 바실리키발사모씨는 “그리스 정부는 정책을 내놓으면 이랬다 저랬다 하는 게 많다”며 “젊은이에게 도움이 되는 정책을 내야 하는데 보여주기식이 많아 정부를 믿기 힘들다”고 지적했다.지난달 28일 그리스 아테네 신타그마 광장 인근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바실리키발사모(24)씨. (사진=정윤지 기자)뼈를 깎는 긴축 끝에 지난 2018년 구제금융을 졸업한 그리스가 경제공황의 그림자에서 여전히 허우적대고 있다. 경제 성장률 등 각종 경제 지표는 우상향하고 있지만 경제 위기가 정치에도 위기를 가져오면서다. 시민들은 정부를 신뢰하지 못했고 젊은 층은 정치 참여에조차 손을 놓고 있었다. 그러는 사이 그리스를 이끌어 갈 Z세대들은 행복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살고 있었다.◇IMF가 남긴 그림자…정부 신뢰도는 ‘낙제점’지난달 그리스 곳곳에서 만난 Z세대와 전문가들은 “시민들은 정부를 신뢰하지 못한다”고 입을 모았다. 자신들이 부모 세대보다 더 나쁜 조건에서 살아가는 ‘끊임없는 위기의 세대’라고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2000년생 직장인 아티나 니콜로글루(25)씨 역시 정부를 신뢰하지 않는다고 했다. 바실리키발사모씨와 마찬가지로 관광학을 전공한 뒤 현지 여행사에서 일하는 그는 “정책 주제는 우리 세대를 얘기하지만 정작 정부는 우리와 대화하지 않는다”고 단언하기도 했다.(그래픽=문승용 기자)그리스 정부에 대한 저신뢰는 각종 지표에서도 드러난다. 지난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공공기관 신뢰도를 분석한 결과, ‘높음’ 혹은 ‘적당히 높음’을 선택한 그리스 국민은 32%로 OECD 평균인 39.3%, 한국 37.1%보다 낮았다. 18~29세에서는 20%에도 미치지 못했다. 그리스 Z세대들은 공통적으로 국가 부도위기 후 침체된 경제상황이 낮은 신뢰도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앞서 그리스는 2001년 유로존 가입 후 호황을 누리다 동시에 지출도 늘며 국가 부채가 빠르게 증가했다. 세계 경제가 휘청이자 그리스 경제의 기둥이 된 해운·관광산업은 물론 각종 투자 시장 거품이 한 번에 빠졌고 2015년 정부는 채무 불이행(디폴트)을 선언했다. 당시 그리스는 재정적자가 국내 총생산(GDP) 대비 15.4%에 달했던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구제금융 졸업 후 7년이 지난 2025년 현재 그리스 GDP는 성장했지만 실제 생활 수준은 개선되지 않았다는 게 Z세대와 전문가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바실리키발사모씨는 “경제적으로는 많이 낙후돼 있고 혜택을 받지 못해 불편한 게 더 많다”고 했다. 경제 회복 과정에서 정치가 실패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대표적 사례가 2023년 2월 57명의 사망자를 낸 템피 열차사고다. 여객 열차와 화물열차가 정면 충돌하며 발생한 이 사고는 연휴를 즐기고 돌아오던 20대 학생들이 대부분 피해를 입었고 노후 철도 시스템이 원인으로 꼽히며 전국적 시위로 이어졌다. 바실리키발사모씨는 “어느 누구도 책임지려는 사람이 없다는 점에서 큰 실망감을 느꼈다”며 “유가족은 위로의 한 마디가 필요한 건데 그건 제쳐놓고 남의 탓만 하는 걸 보고 기성세대에 대한 신뢰를 잃었다”고 했다. 여기에 부패한 지도부도 저신뢰의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지난 6월 그리스 정부는 몇몇 지도부의 EU보조금 부정수령 문제로 3억 9200만 유로(한화 약 5800억)의 벌금을 부과받았다.그리스 아테네 조그라푸에 위치한 아테네대학교 철학대학 건물 곳곳에 학생들이 각종 시위 문구를 적어놨다. (사진=정윤지 기자)◇‘50%대 투표율’ 정치 참여까지 외면케 한 ‘저신뢰’…행복지수 ↓문제는 정치 참여율도 낮다는 점이다. 총리가 실질적 지도자인 그리스에서 최근 5년간 치러진 3번의 국회의원 선거 투표율은 57.91%(2019년), 61.76%(2023년 1차), 53.74%(2023년 2차)에 그쳤다. 바실리키발사모씨는 “저는 정치에 관심이 없다”며 “한 번도 투표해본 적이 없는데 정치인을 뽑아봤자 그 사람이 그 사람이라서 다들 별로 투표권에 관심 없다”고 말했다. 아티카씨도 “여러 번 선거에서 같은 사람이 나오는 걸 보고 그 뒤로는 관심 없어졌다”고 했다.스타브로스 마브루데아스 판테이온대 정치경제학과 교수는 저조한 투표율에 관해 “기차 사건 이후 그리스에서 시위가 아주 많아서 모든 게 마비될 정도였다”면서도 “그럼에도 정부에서는 없었던 일처럼 만들었고 정부에 대한 기대치가 떨어지게 됐다”고 지적했다. 마브루데아스 교수는 청년 세대에서 이러한 무관심이 두드러진다고도 했다. 그는 “대학에 오는 학생들도 정치와 정부에 관한 생각을 체계적으로 보지 않는다”며 “IMF에서 벗어난 이후부터 많은 것이 바뀌어야 하는데 관심도가 떨어지다 보니 발전이 없다”고 강조했다.여기에 그리스 Z세대들은 삶을 꾸려나갈 근간이 될 일자리 문제 등 현실적인 어려움에도 직면해 있다. 그리스의 실업률은 최근 3년간 꾸준히 하락해 지난해 10.13%를 기록했지만 청년 실업률은 지난해 24.74%(한국 5.9%)에 달했다. 경제활동 참가를 위한 교육이나 취업준비, 훈련을 받지 않는 ‘니트족(NEET, 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 비율 역시 지난해 10.4%로 집계됐다.지난달 29일(현지 시간) 그리스 아테네 경제산업연구소(IOBE) 본사에서 만난 니코스 베타스 경제산업연구소장. (사진=정윤지 기자)정치의 실패와 성장하지 못하는 경제 상황 속에서 그리스 Z세대의 행복 지수는 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영국 옥스퍼드 대학의 웰빙연구센터가 작성한 ‘2024년 세계 행복 보고서’에 따르면 30세 이하 연령에서 그리스는 한국(52위)에 이어 53위를 기록했다. 이는 OECD 38개국 중 하위 7번째다. 니코스 베타스 그리스 경제산업연구소(IOBE) 소장은 “확실한 것은 기성세대에 비해 실업자가 많아졌다는 것”이라며 “젊은이들이 버는 수입이 매우 적어 전반적으로 가난한 상태다. 미래를 볼 수 없어서 커다란 꿈은 생각하지 않는다”고 진단했다.※본 기획물은 정부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통역 도움=강경애 통역사)
2025.09.03 I 정윤지 기자
 2025년 9월 2일 별자리 운세
  • [오늘의 운세] 2025년 9월 2일 별자리 운세
  • 오늘의 운세 - 2025년 9월 2일 오늘의 별자리 운세물병자리 (1.20 ~ 2.18)본인에게는 의외로 실력을 인정받는 시기이며 의기양양하게 원하는 길로 들어선다.외부의 부러움을 사며 승승장구하지만 겸손하지 않아 사기가 떨어질 수 있다. 남의 환심을 사려고 자신의 입장을 과장하려다가 큰 창피를 당한다. 자녀나 가족 누군가가 깊은 슬럼프에 빠지며 일탈을 꿈꾸기도 한다.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면 돌이킬 수 없는 길로 빠져들 수 있다.오늘엔 딱 - 댄스음악물고기자리 (2.19 ~ 3.20)천리마도 어느 순간에 가면 지치게 마련이다.자신이 지쳐 있다고 매사에 짜증을 낸다든지 하면 일은 경색일로를 치닫게 될 것이다. 다른 사람과 좌충우돌하니 하는 일마다 장해가 따른다. 이것은 좀 심각한 편이어서 나와 관계된 주변의 인물도 함께 어려움을 겪는 형국이다. 나로 인해 같이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겐 미안한 마음을 갖고 대하고 스스로는 새옹지마를 되새기며 좋은 때가 오기를 기다려야 할 것이다.오늘엔 딱 - 아이스크림양자리 (3.21 ~ 4.19)어려움은 언제나 생기는 것 아닌지.오늘은 무척 조심해야 할 것이다. 인생에서 기억될만한 일들이 일어날지 모른다. 그 일들이 불행과 연결되거나 부정적이지 않기를 바라지만 여차하면 온 세상을 불태울 정도의 화염이 일어날 것이다. 불이란 모든 것을 태우므로 자신도 모르게 정열적이 되거나 그로 인해 지나친 행동을 할 수 있다.오늘엔 딱 - 지갑황소자리 (4.20 ~ 5.20)정열적으로 일하는 가운데 매사를 하나씩 풀어나가게 될 것이다.경쟁을 한다고 하면 당신이 승기를 잡아가는 호시절이라고 볼 수 있다. 아무리 당신이 우세하더라도 상대를 궁지로까지 몰아넣지 않는다. 혹 당신을 배신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이 오히려 약이 될 수 있다. 자만하지만 않으면 상당히 발전 할 운세이기도 하다.오늘엔 딱 - 게임기쌍둥이자리 (5.21 ~ 6.21)바람이 불고 천둥 번개가 때린다.지금의 운세는 다른 남자와 잘 사귀고 있는 여성에게 공연히 시비를 거는 격이다. 충돌이 있고 풍파가 인다. 그러나 참고 양보하면 당신은 대성할 사람이다. 큰 인물은 어려움 속에 강하고 약한 사람에게 관용을 베푸는 사람 아닌가. 바로 당신처럼 말이다.오늘엔 딱 - 클래식음악게자리 (6.22 ~ 7.22)오늘의 운세는 금방 수그러질 운이 아니기 때문에 몇 주, 때로는 몇 날이 갈지도 모른다.그러니 오늘과 관련된 일은 오랫동안 당신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다. 원대한 꿈을 실현하기 바란다. 재운도 좋고 일이 대체적으로 풀린다. 갈팡질팡 마음이 흔들릴땐 등산을 가며 땀흘려 보는 것도 좋다.오늘엔 딱 - 아메리카노사자자리 (7.23 ~ 8.22)모든 것이 순조롭게 풀릴 운세이다.이전보다도 판단력이 좋아지고 감정의 조절도 확실하다. 침착한 마음과 확신이 있기 때문인지 여유도 있다. 일을 합리적으로 처리할 수 있기 때문에 말하자면 운이 뜨였다고 보면 좋을 것이다. 혹 어려운 일이 생기더라도 어느 틈에 사라질 것이다. 자신을 갖도록해라.오늘엔 딱 - 마이크처녀자리 (8/23 ~ 9/23)오늘은 사방이 막혀 있어서 발이 제대로 움직여지지 않는 답답한 날이다.그렇기 때문에 보행이 곤란한 상태로 신체가 부자연스러운 것과 같은 운이니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냉철한 이성과 지혜뿐이다. 항상 자기의 운세를 염두에 두고 신중히 처신해야 불상사를 당하지 않는다. 오늘은 맡은 바 임무에 충실하는 게 중요하며 소원은 무리해서는 안되는 운이다. 자기자신을 반성하는 기회로 활용하는 것도 좋겠다.오늘엔 딱 - 가구점천칭자리 (9/24 ~ 10/22)가정 안의 분쟁 혹은 친척간의 다툼 혹은 애정문제로의 괴로움 등을 나타내고 있다.따라서 밖으로 나가서 적극적으로 활동하기 보다는 내부적으로 가정적인 일을 정리하는 것이 선결문제라고 할 수 있다. 가정이 화목해야 매사가 잘 풀리는 것이다. 무엇보다 가정이 우선이라는 생각을 갖고 많은 대화와 관심으로 지금까지 쌓아두었던 앙금을 풀어내는 것이 중요한 날이다.오늘엔 딱 - 저울전갈자리 (10/23 ~ 11/22)지금까지 쌓아왔던 덕으로 말미암아 비로서 빛을 보게 되는 날이다.따라서 오늘은 당신이 하고자 하는 일들은 별다른 무리없이 이루어질 수 있는 날이다. 바꾸고 새단장을 하기에도 좋은 날인데 직업을 새로이 가지게 되거나 급작스럽게 혹은 최근간에 들어서 이직을 꿈꾸게되고 대학생은 윗사람에게 항의하러 가는 때이고 친구와 놀러가거나 단합을 하게 되니 변동수가 많다.오늘엔 딱 - 애니메이션사수자리 (11/23 ~ 12/24)매우 대길한 운이 열리는 날이다.따라서 이루고자 하는 일은 큰 어려움없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그 이루고자 하는 것이 올바른 것일 경우에서의 말이다. 특히 이 운은 입학이나 승진 소송과 같이 경쟁적인 일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운이다. 특히 지금까지 운이 따르지 않아 답답했던 사람에게는 좋은 기회가 찾아 온 것이니 때임을 알았으면 기회를 포착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오늘엔 딱 - 흰색염소자리 (12/25 ~ 1/19)모든 일이 여의치 않으므로 하늘의 섭리에 몸을 맡겨 조용히 때를 기다리는 마음으로 자숙해야 하는 하루다.진실한 마음이 요구되며 불편한 사람은 그 사람 성격 그대로를 수용하는 태도가 바람직하겠다. 소망이 있다면 순리를 따르는게 좋고 친구관계 역시 좀처럼 친밀해지기는 힘이 들겠다.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예정이 어긋나기 쉬우니 만약에 여행에 가게 되더라도 그곳에서 이성을 가까이 하면 훗날 크게 낭패를 보게 될 일이 생기니 조심해야 한다.오늘엔 딱 - 저수지
2025.09.02 I 최민아 기자
 신현국 회장, ‘K-반도체의 미래’를 말하다
  • [어쨌든 경제 초대석] 신현국 회장, ‘K-반도체의 미래’를 말하다
  • [사진=이데일리TV 방송 캡쳐] 신현국 지오 엘리먼트 회장이 8월 29일 '어쨌든 경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유은길 경제전문 기자와 대담하고 있다.[이데일리TV 유은길 경제전문 기자]<앵커>오늘은 최근 마무리된 한미 정상회담에 대한 한 기업인의 견해와 함께 반도체 소재·부품 시장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신현국 지오엘리먼트 회장 모셨습니다.Q>한미 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총평부터 부탁드립니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관심 있게 지켜봤습니다. 총평이라는 표현은 조심스럽지만 이재명 대통령께서 취임 후 한·일, 한·미 정상회담을 연달아 개최한 것은 시의적절했다고 생각합니다. 구체적 성과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으나 큰 틀에서 양국 정상으로서 할 말을 당당히, 그러나 겸손하게 전달하신 점은 높이 평가합니다. 대통령께 수고하셨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Q>향후 한미 관계는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한미 양국은 자유민주주의를 공유하는 70년 동맹입니다. 관세 협상·방위비 조율 등 현안이 있겠지만 결국 종착점은 동맹일 것입니다. 미국은 세계 최강국이고 한국 역시 지정학적 중요성과 경제·군사력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동맹 관계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 봅니다.Q>지오엘리먼트는 어떤 회사인가요?: 2004년 설립된 반도체 소재·부품 기업입니다. 경기도 안성에 연구소와 공장을 두고 있으며 올해로 창립 21년을 맞았습니다. 기화장치용 캐니스터와 레벨센서, 박막 증착용 금속 타깃 등 10여 종의 아이템을 생산하고 있습니다.Q>현재 주력 사업은 무엇입니까?: 반도체 제조공정은 금속 배선 공정과 박막 증착 공정으로 나뉩니다. 두 공정 모두 얇은 세라믹이나 금속막, 즉 박막을 증착하는 과정입니다. 이때 필요한 원소재는 초고순도 화학약품인 프리커서(Precursor)와 피자 모양과 유사한 초고순도 금속 원판입니다.지오엘리먼트는 금속 원판에 해당하는 스퍼터링 타깃(Sputtering Target)을 생산합니다. 주요 소재는 알루미늄(Al), 구리(Cu), 티타늄(Ti) 등이며 이와 함께 ALD(원자층 증착) 공정용 전구체 화합물 이송 장치인 캐니스터(Canister)와 레벨 센서(Level Sensor)를 주력 제품으로 공급하고 있습니다.특히 캐니스터와 레벨 센서 기술은 세계적 경쟁력을 인정받아 국내외 100여 개 기업과 연구기관에 납품되고 있으며, 국내 시장 점유율은 약 90%에 달합니다.또한 12인치 스퍼터링 타깃 원소재 가운데 알루미늄, 티타늄, 구리 분야에서는 국내 유일의 국산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어 향후 회사의 핵심 사업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됩니다.Q>전기전자 및 반도체 부품 업종으로 분류되는데 최근 증시 상승세와 연동되고 있습니까?: 회사 입장에서 보면 지오엘리먼트 주가는 최근 코스피 지수 상승과 직접적인 연동을 보이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국내 증시는 2024년 2300~2700선에서 움직이다 최근 3200까지 급등했습니다. 지오엘리먼트는 전년 대비 매출과 이익이 성장했고 경영환경도 크게 개선됐지만 주가는 정체 상태라 주주님들께 송구스러운 마음입니다.Q>실적은 괜찮은데 IR 활동이 부족한 건 아닐까요?: 과거 주식시장의 사이클을 보면 대형주가 먼저 오르고 이후 중·소형주로 확산되는 흐름이 있었습니다. 결국 실적이 뒷받침된다면 소형주에도 상승세가 곧 이어질 것으로 기대합니다.지오엘리먼트는 매출의 100%가 반도체 관련 사업에서 발생합니다. 반도체 시장이 성장하고 있고 현재 소부장 대형주의 주가가 오르고 있으니 곧 중소형주로도 투자심리가 확산되지 않겠습니까?주가는 결국 실적과 미래에 대한 기대치로 움직입니다. 지오엘리먼트는 꾸준한 매출과 이익을 내고 있고, 미래 기술력도 갖춘 만큼 실적과 기대치, 상승장 환경이 맞물려 주가가 오를 것으로 기대합니다.Q> 회사 경영 외에 중앙대 총동문회장 역할도 하고 계신데, 주가에는 호재로 작용하지 않을까요?: 네, 대한민국 대통령을 배출한 대학의 총동문회장이 맞습니다. 시장에서는 소위 ‘테마주’로 분류할 수 있겠지요. 가끔 장중 주가 변동이 있었지만 곧 정상 수준으로 돌아왔습니다. 우리 주식시장의 투자자들은 매우 명석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정상적인 흐름이 바람직합니다. 최근 2분기 실적 발표 후 거래량과 주가가 크게 올랐는데, 시장은 테마가 아니라 지오엘리먼트의 미래 가치를 평가하고 기대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다시 실적과 내재된 기술가치를 반영하게 되지 않겠습니까?Q>주가 차트만 보면 코스닥 전체와는 비슷하게 움직이지만, 일반 전기전자·반도체 부품 업종과는 조금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향후 주가 관리와 주주가치 제고 방안은요?: 반도체 소부장 업체 가운데 대표 장비기업들의 주가는 상승했지만, 다수 소부장 기업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습니다. 조만간 코스피·코스닥 상승 흐름에 맞춰 주가도 오르리라 기대합니다.회사의 내재 가치를 적극 알리기 위해 IR 활동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오늘 이 기회를 주신 이데일리TV에도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주주님들과 적극 소통하며 실적과 기술력을 충분히 설명하고 지속적인 배당, 관계사 가치 제고, 신사업 발굴을 통해 주주가치를 높이겠습니다. 글로벌 기업들과의 전략적 제휴도 추진하고 있습니다.Q> 작년에 인수한 지오 어플라이언스가 상장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압니다. 어떤 기업이고 상장 일정은요?: 지오 어플라이언스는 생활가전용 냉·온수기와 제빙 관련 부품을 주력으로 제조하는 회사입니다. 2019년 이후에는 보유한 히터 기술을 활용해 반도체 포토 공정용 베이크 히터(bake heater)와 쿼츠 히터(Quartz heater)를 연구·개발해왔으며, 1~2년 내 상용화가 기대됩니다. 인수 후 1년이 지난 4월부터는 소규모지만 경영 정상화를 이뤘습니다. 매출 향상도 이어지고 있어 2026년에도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이를 토대로 향후 2~3년 내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Q>미국에서 오래 공부하셨는데 다른 길도 많았을 것 같습니다. 창업은 언제, 왜 결심하신 건가요?: 지오 어플라이언스가 첫 창업은 아닙니다. 1994년 1월, 반도체 첨단 공정인 ALD용 초고순도 화학약품을 생산하는 회사를 처음 창업했습니다. 당시 학회를 다니며 경제 대국 미국이 부럽기도 했고, 학자가 되기보다 경제인이 되고 싶다는 꿈이 더 컸습니다. 유학 시절 박사학위 논문 주제도 반도체 ALD/CVD 박막 증착용 화합물 개발이었습니다. 삼성전자 반도체연구소에 근무하면서 연구 성과를 산업 현장에 직접 적용해야 한다는 확신을 갖게 됐습니다. 그래서 대기업보다는 벤처에서 시작해야 한다는 결심으로 창업에 나섰습니다.Q>창업 후 후회한 적은 없으십니까? 가장 어려웠을 때와 보람 있었던 순간은 언제입니까?: 박사학위를 마친 후 대학 강단에 설 수도 있었지만 실사구시를 실천하겠다는 꿈이 더 컸습니다. 창업을 후회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습니다. 아내와 산책하며 “다시 태어나도 창업을 택하겠다”고 말할 정도입니다.가장 어려웠던 순간은 첫 창업 회사를 매각할 때였습니다. 수천억 원 규모의 딜로 현금을 손에 쥐었지만 여러 경영 환경 때문에 매각을 결심해야 했고 떠나는 순간이 가장 힘들었습니다.반대로 보람은 수없이 많습니다. 처음 개발한 특허 약품이 128M-DRAM 생산공정에 채택됐을 때, 이어 256M-DRAM에 신규 약품이 투입됐을 때는 세상을 다 얻은 듯 기뻤습니다. 그리고 2021년 11월 11일 지오엘리먼트가 상장했을 때가 최근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입니다. 지금도 회사에서 새로운 보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Q>최근 기업 인수 등 사업 확장에 적극적인데, 앞으로 어떤 방향을 계획하고 계십니까?: 첫 창업 기업과 두 번째 창업인 지오엘리먼트 모두 연구와 신기술 개발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국산화를 이뤄왔습니다. 상장을 준비 중인 지오 어플라이언스도 가전 기술을 반도체 분야로 확장하며 시너지를 내고 있습니다.지오엘리먼트는 보유 기술을 기반으로 연관 산업으로의 확장을 추진 중입니다. 반도체 관련 산업이 중심이 되겠지만 여기에 국한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일부 글로벌 미주 기업과 협력 논의가 진행 중이고 중국 기업들의 협력 요청도 있습니다. 확정적으로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적절한 시점에 단계적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갈 계획입니다.저는 한국공학한림원 정회원으로 활동하며 최고경영자들과 정보와 지혜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지오엘리먼트의 미래 확장 전략을 구체화할 예정입니다.Q>지오엘리먼트는 어떤 기업으로, 회장님은 어떤 기업인으로 기억되고 싶으십니까?: 저는 지오엘리먼트를 존중받는 기업으로 키우고 싶습니다. 고객으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고 사회적으로는 국가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며 정의로운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학문을 바탕으로 산업을 일궈낸 사람, 정의로운 기업인으로 존중받고 싶습니다. 실사구시 정신을 바탕으로 사회에 필요한 기업을 만들고 그 가치를 지켜나가는 기업인으로 남고 싶습니다.<앵커>지금까지 신현국 지오엘리먼트 회장과 다양한 이야기 나눴습니다. 감사합니다.
2025.09.01 I 유은길 기자
SMR은 ‘양날의 칼’…트럼프 “항상 최악을 예상하라”
  • SMR은 ‘양날의 칼’…트럼프 “항상 최악을 예상하라”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나는 긍정적 사고의 힘을 믿는다고 알려져 있으나 실제로는 오히려 부정적 사고의 능력을 믿고 있다.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거래를 할 때는 보수적 입장을 가지게 되었다. 즉 항상 최악의 경우를 고려하는 것이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자서전 ‘거래의 기술(TRUMP : The Art of the Deal·이재호 옮김, 살림)에 나온 내용입니다. 트럼프는 자서전의 ‘나의 사업 스타일 11가지 원칙’ 챕터에서 “항상 최악의 경우를 예상하라”고 했습니다. 이 책은 1987년 12월에 미국 랜덤하우스 출판사가 출간했습니다. 출간 직후 뉴욕 타임스 논픽션 부문에서 32주 연속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고요.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이 책을 읽고 한미정상회담을 철저히 준비했다고 밝혀 다시 주목 받고 있는 책이기도 합니다.트럼프 스스로 자신의 민낯을 거침없이 드러낸 자서전이라 술술 읽히고 재미난 내용이 많은데요. 이 중에서 “항상 최악의 경우를 예상하라”는 대목을 꺼낸 건 이 내용이 우리나라의 에너지 정책에도 적용되는 원칙이라고 생각됐기 때문입니다. 특히 차세대 무탄소 미래 에너지로 지목되는 소형모듈원자로(Small Modular Reactor·SMR) 관련 정책을 수립·추진할 때 “항상 최악의 경우를 예상하라”는 대목을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5일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한미정상회담 이후 이 대통령은 “SMR 개발 및 상용화로 AI 시대의 전력 수요를 충당하고 에너지 안보를 확충하는 일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사진=AP 연합뉴스)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 등 정부 안팎의 얘기를 들어보면 SMR은 결국 우리나라가 가야 할 길입니다. 이 대통령은 지난 21일 빌 게이츠 게이츠재단 이사장을 만나 “한국이야말로 SMR의 강자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한미정상회담 직후 이 대통령은 “SMR 개발 및 상용화로 AI 시대의 전력 수요를 충당하고 에너지 안보를 확충하는 일에 집중하겠다”고 예고했습니다. 이같은 이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원자력 산업계 안팎에서는 “제대로 방향을 잡았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SMR이 차세대 미래 에너지인 이유는 안전성, 경제성, 활용성 등에서 우수하다고 평가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대형원전(APR1400, 신고리 3·4호기 기준)의 중대사고 확률은 100만년에 한 번인데 SMR(한국수력원자력 혁신형 SMR 기준)은 10억년에 한 번입니다. 건설 기간도 대형원전(48개월)의 절반(24개월) 수준입니다. 소규모 원전이다 보니 건설 비용도 대형원전(4조~5조원)의 5분의 1 수준(1조원)이고요. 전력 생산 외에도 수소 생산, 해수 담수화 등에도 다목적 활용이 가능하기도 합니다. 이같은 장점 때문에 우리나라뿐만아니라 미국, 프랑스, 영국, 중국, 러시아 등 주요국이 SMR 기술 개발 총력전에 나선 상황입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2050년까지 전 세계 원전 발전 용량이 현재보다 2.5배 증가할 수 있고, 이중 4분의 1은 SMR에 의한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원전 전문가들은 글로벌 SMR 기술개발이 2028~2030년 사이에 완성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임기(2025~2030년)가 SMR 기술개발 ‘골든타임’인 셈입니다.(그래픽=김정훈 기자)그런데 미래 에너지인 SMR이 긍정적 측면만 있을까요. 긍정적인 측면을 보고 글로벌 경쟁에 뒤처지지 말아야겠지만, “최악의 경우를 예상하라”는 트럼프의 거래의 기술이 SMR에도 적용되지 않을까요. 실제로 현장에서 만난 원전 전문가들은 SMR이 미래의 ‘꿈의 기술’이지만 리스크 역시도 존재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기대되는 측면이 있지만 우려 역시도 만만치 않은 ‘양날의 칼’이라는 것입니다. 전문가 얘기를 종합하면 3가지 리스크가 있습니다. 첫 번째로는 기술 개발 발목을 잡는 ‘규제’입니다. 진상기 대한기계설비산업연구원 실장은 지난 26일 부산에서 열린 한국정책학회 하계학술대회에서 “우리나라는 SMR 기술에서 세계 선두 그룹인데 SMR 규제 측면에서는 그렇지 않다”며 “이것이 SMR 관련 산업계의 최대 불만”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산업 현장에서 속앓이를 하고 있는 애로사항은 ‘SMR 인허가 문제’라고 합니다. 최근 트럼프는 ‘원자로 심사를 18개월 이내에 완료’하는 내용의 ‘원자력 산업 활성화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신규 원자로 인허가 절차를 간소화해 SMR 개발에 속도를 내겠다는 속내입니다. 이렇게 미국 등 선진국에선 치열한 SMR 기술 경쟁에 뛰어들어 인허가 절차를 간소화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정반대 상황이라는 게 산업계 애로사항입니다. (참조 이데일리 8월26일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산하 원자력에너지기구(Nuclear Energy Agency·NEA)는 ‘SMR: 도전과 기회’ 보고서에서 “SMR의 대규모 배치에는 기술적, 경제적, 규제적, 공급망상의 여러 도전 과제가 있다”며 상당한 정부의 노력과 효율적 국제 협력을 강조했다. (자료=원자력에너지기구)둘째로는 안전성입니다. 진상기 실장과 박영원 원자력산업정책연구원 정책연구본부 수석연구위원은 ‘SMR 안전규제의 주요 쟁점과 고려사항’ 공동연구에서 “SMR은 모듈화를 통해 여러 개의 원자로를 병렬 배치하는 형태를 띠기 때문에 구조적으로 좁은 지역에 여러 기가 밀집할 수밖에 없다”며 “원전 여러 기가 밀집하는 경우 한 원자로의 안전 문제가 다른 원자로로 확산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SMR이 소형이다보니 대형 원전보다 출력량이 낮고 사고 발생 시 발생하는 붕괴열도 적을 수 있지만, ‘밀집’에 따른 안전성 우려가 있는 셈입니다. 관련해 진 실장과 박 위원은 “원자로 크기가 작아지면서 함께 작아진 안전 설비에 대한 안전성도 재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습니다. 이어 이들은 “기존 대형원전의 안전성 평가 방법과는 완전히 새로운 안전성 평가 방법이 필요하다”며 “각 개별 모듈에 대한 안전성 평가의 분리를 병행해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SMR 기술 개발에 있어 발생할 수 있는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고 안전 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해 구체적인 안전규제 기준이 개발자 및 사업자에게 선제적으로 제시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산하 원자력에너지기구(Nuclear Energy Agency·NEA)도 보고서에서 “SMR의 대규모 배치에는 기술적, 경제적, 규제적, 공급망상의 여러 도전 과제가 있다”며 “이를 실현하려면 상당한 정부 노력과 효율적인 국제 협력 프레임워크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쌓여 있는 방사성 폐기물. (사진=한국원자력환경공단)세 번째로는 국민 공감대, 국민 수용성입니다. 진 실장과 박 위원은 “SMR에 있어 국민 수용성을 확보하는데 가장 큰 걸림돌은 방사성폐기물(방폐물) 관리와 처리”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SMR이 기존 대형원전보다 작고, 안전하고, 도시 주변에 건설 가능한 기술적 장점이 있더라도 부지 선정 과정에서 지역 주민들 반발이 불거질 수 있습니다. 관련해 진 실장과 박 위원은 “우리나라는 SMR 방사성폐기물의 안전한 관리 및 처분, 운반 등에 관한 구체적인 규제 기준이 미비한 상황”이라며 “관련 규제 기준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대해 원자력안전위원회는 혁신형 SMR(i-SMR)에 대한 안전 규제를 내년까지 마련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특히 국민 수용성이 정말 중요한 이유는 아무리 좋은 기술이더라도 국민 공감대·신뢰를 얻지 못하면 좌초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박형준 한국정책학회장(성균관대 행정학과 교수)은 지난 26일 부산에서 열린 방폐물관리 연차보고대회(주최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주제발표에서 핀란드, 스웨덴, 독일 등 해외의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 관련 ‘사회적 합의’ 과정을 소개한 뒤 “(우리나라에서 방폐물관리 정책이) 수십 년간 표류된 것은 기술의 부재가 아니라 신뢰의 부재 때문이었다”고 꼬집었습니다.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지적입니다. 트럼프는 ‘거래의 기술’에서 “항상 최악의 경우를 예상하라”고 주문한 이유에 대해 “최악의 경우를 예상하고 있으면 막상 일이 닥치더라도 견뎌낼 수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이런 방식으로 일에 착수하면 크게 욕심을 내지는 않게 된다”며 “타석에서 볼 하나하나마다 홈런을 노린다면, 그만큼 스트라이크 아웃 당할 확률도 높다”고 덧붙였습니다. 치열한 글로벌 경쟁, 이재명 대통령의 지침 등으로 SMR 현장은 시간에 쫓기는 ‘속도전’에 내몰리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최악의 경우를 예상하라”,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처럼 SMR 관련 규제 미비, 안전성 우려, 국민 수용성 문제 등 리스크를 차분히 살펴보는 어떨까요. 당장 홈런을 때리려고 하기보다는 안타부터 스텝바이스텝으로 가보는 건 어떨까요. 국민 삶에 영향을 많이 끼치는 에너지 정책일수록 각계각층의 국민 목소리부터 충분히 경청해보는 건 어떨까요. 국민 목소리가 중요한 이유는 정부가 아무리 좋은 정책을 만들더라도 국민 신뢰를 얻지 못한 정책은 결국 실패하기 때문입니다. *에너지와 미래=에너지 이슈 이면을 분석하고 국민을 위한 미래 에너지 정책을 모색해 봅니다.
2025.08.30 I 최훈길 기자
네온관에 '빛'…한국미술사에 쏜 파격적 장면
  • 네온관에 '빛'…한국미술사에 쏜 파격적 장면 [국현열화 23]
  • 나희균의 ‘삼각의 네온’(1970). 네온·PVC·철 등 산업재료를 과감하게 들여 작가만의 입체추상 시작을 알린 작품이다. 지금이야 새로울 게 없지만 당시로선 누구도 시도하지 않은 재료와 형식이란 점에서 파급력이 상당했다. 작가는 11점의 네온조각을 만들었고 ‘삼각의 네온’은 그중 초기작이다. 각진 기하학적 형태를 중첩한 모양이 도드라지지만 이후 점차 자유로운 곡선 형태로 변화해 갔다. 추상·팝아트·실험미술 등 새로운 사조가 밀려들던 1970년대 화단의 변화를 낯선 파격성으로 풀어냈다. 지난 6월 26일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에서 개막한 ‘MMCA 과천 상설전: 한국근현대미술Ⅱ’에 세웠다. 네온조명·나무·아크릴상자, 72×44×30㎝. 국립현대미술관 소장.문득 사는 일을 돌아보니 그랬습니다. 지켜내는 일이 가장 어려웠습니다.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오롯이 세월을 지키는 일 말입니다. 한국미술이 먼저 떠오릅니다. 척박한 세상살이에 미술이 무슨 대수냐고, 그림이 무슨 소용이냐고 하지 않았습니까. 이데일리가 국립현대미술관과 함께 그 쉽지 않았던 한국근현대미술 100년을 더듬습니다. 이건희컬렉션을 입고 더욱 깊어진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을 통해섭니다. 5월부터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과천에서 ‘MMCA 상설전’이란 타이틀 아래 미련 없이 펼쳐내는 300여 점, 그 가운데 30여 점을 골랐습니다. 주역을 찾진 않았습니다. 묵묵히 자리를, 오롯이 세월을 지켜온 작품을 우선 들여다봤습니다. ‘열화’입니다. ‘뜨거운 그림’이란 의미고, ‘식을 수 없는 그림’이란 의지입니다. 매주 금요일 독자 여러분께 다가섭니다. <편집자 주> [정하윤 미술평론가] “앞이 꽉 막힌 것 같았다.” 여성 예술가의 길은 녹록지 않았다. 고모 나혜석(1896∼1948)이 살던 시대나 30년이 지나 그가 살던 시대나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뜻이다. 그러나 작품도 삶도 포기할 순 없었다. 누구도 사용하지 않았던 재료로,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실험을 이어갔다. 한국미술사에 놓인 또 하나의 이름, 나희균(93)이다. 나희균은 1932년 만주 봉천(지금의 중국 선양)에서 1남 3녀 중 둘째 딸로 태어났다. 아버지 나경석은 일본 유학을 마친 뒤 만주에서 사업을 하던 개화파 지식인이었다. 여성교육의 필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고, 여동생 나혜석이 일본 유학을 갈 수 있도록 부친을 설득한 인물이기도 했다. 나희균은 그런 가풍 속에서 어려서부터 폭넓은 교육을 받을 수 있었고 여성이 공부한다는 것이 여전히 드문 시절에 학업을 이어갈 수 있었다. 가족을 따라 서울 종로구로 이주한 뒤 경기여학교에 진학한 나희균은 학교 미술반에서 서양화가 최덕휴(1922~1998)의 지도를 받으며 화가의 꿈을 키워갔다. 1950년 봄 서울대학교 회화과에 입학했지만 곧 발발한 한국전쟁이 학업을 끊어놓았다. 1·4후퇴 때 부산으로 피란한 뒤, 1952년 송도에 재건된 서울미대에서 다시 붓을 잡을 수 있었다. 1953년 환도 후 졸업장을 받았음에도 실제로 공부한 시간은 1년 반 남짓, 전쟁 속에서 겨우 이어간 대학과정은 만족을 주기엔 너무 짧았다. 대학을 졸업하던 해 ‘제2회 대한민국미술전람회’ 입선이라는 이력도 생겼으나 공허했다. 중학교 미술교사로 재직했지만 “내 길이 아니다”라는 확신이 들며 한 학기 만에 그만두고 만다. ◇김환기·이응노보다 먼저 얼어젖힌 ‘파리시대’ 1955년 나희균은 결단을 내렸다. 혼자서 프랑스 파리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김환기, 이응노, 남관 등과 함께 ‘한국 현대미술 1세대’로 꼽히지만 그들보다 먼저 파리에 도착한 이는 나희균이었다. 그랑드 쇼미에르에서 기본기를 다진 뒤 에콜 드 보자르(파리국립미술학교)에서 2년간 수학했다. 당시 파리 화단은 거친 느낌의 추상회화가 득세했지만 나희균의 눈길은 오히려 세잔과 피카소 같은 20세기 초 거장들에게로 향했다. 구상과 추상의 경계를 넘나들며 자신만의 언어를 탐색했고 동시에 파리의 현장을 신문 지면을 통해 고국에 전하기도 했다. 파리 베네지트갤러리에서 첫 개인전을 연 것은 1957년이다. 당시 파리에서 자기 이름을 걸고 그림을 선보인 한국 여성화가는 거의 없었다. 전시장에는 낯선 땅에서 홀로 쌓아올린 치열한 흔적들이 걸려 있었다. 이듬해 그는 파리의 공기를 가득 안고 귀국했고, 바로 서울 중앙공보관 화랑에서 두번째 개인전을 열었다. 화가로서의 길은 밝게 빛나 보였다. 나희균의 ‘지붕’(1958). 프랑스 파리에서 유학하던 시기 파리국립미술학교 기숙사에서 내려다본 시내 주택가 풍경이다. 고국과는 다른 모양인 지붕과 굴뚝에 매료된 작가는 ‘지붕’ 연작을 제작했다. 한국에선 잘 몰랐던 회색을 발견한 때기도 하다. 흐린 날씨와 건물의 색조에서 처음 회색을 봤고 다른 시대와 다른 문화 느꼈다고 했다. “회색과 검정색도 아름다운 색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라고 회고하기도 했다. 캔버스에 유화 물감, 73×99㎝. 국립현대미술관 소장.그러나 1959년 스물일곱이던 해 동양화가 안상철(1927∼1993)과 결혼을 하며 상황은 달라졌다. 네 아이를 낳고 가정을 꾸리면서 작업은 뒷전으로 밀렸다. 누구의 잘못도 아니었다. 그 시대 속에서 자의반 타의반으로 선택한 나희균의 최선이었다. 가정에 충실하면서도 완전히 붓을 내려놓은 것은 아니었다. 1964년 서울 은평구 불광동에 집을 마련하며 방 한 칸을 작업실로 꾸몄고, 틈틈이 뒷산에 올라 풍경을 스케치하고 창작의 불씨를 이어갔다. 결혼 초 나희균이 쓴 일기 같은 글에는 “조금만 머리를 쓰고 능률적으로 일하면 가정생활과 창작을 파탄 없이 같이 할 수 있을 것”이란 믿음이 보인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고모 나혜석을 두고는 “시대의 희생자”라면서도 고모가 불행했던 이유를 “굳센 의지가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가정과 창작을 병행하는 일이 쉽지 않음을 절감하면서도 어느 것도 포기하지 않으려는 다짐이 그 냉정한 문장 속에 숨어 있었던 것이다. 그렇게 고군분투하던 끝에 드디어 나희균은 자신의 작품을 세상에 내놓기 시작했다. 조금씩 작업한 결과물을 모아 세 번째 개인전(1970)에 내보였다. 무려 11년 만이었다. 긴 공백이 있었지만 그의 작품은 놀라울 정도로 새로웠다. 무엇보다 시선을 끈 것은 네온관과 PVC파이프 같은 산업재료를 사용한 작품이었다(‘삼각의 네온’ 1970). 한국에 불던 건설 붐으로 자재가 산처럼 쌓이던 도시풍경에서 나희균은 “작품의 가능성”을 읽어냈다. 깨지기 쉬운 네온관을 전기와 결합해 빛의 선으로 만들고, PVC파이프를 일일이 절단해 배치했다. 이제껏 한국에서는 아무도 시도하지 않은 재료였고 파격적인 형식이었다. 전시장에서 네온이 깜박이며 그려낸 빛의 선은 낯설고도 압도적인 경험을 선사했다. “앞이 꽉 막힌 것 같아 지금까지와는 다른 걸 해봐야겠다”던 결심은 이렇게 전혀 새로운 재료와 형식으로 돌파구를 냈다. 그의 생애, 아니 한국 현대미술사에서 가장 독창적인 장면 중 하나였다. 나희균의 ‘이웃과 함께’(1970). 결혼과 출산, 양육으로 인해 작품활동을 거의 하지 못한 10여년 간의 경력단절을 깨면서 등장한 ‘추상’의 세계다. 네온조각과 탄생시기를 나란히 한 이 회화작품은 작가가 시도한 기하학적 추상으로의 변화를 가장 잘 보여준다. 작품명대로 사람 사는 사회에서 느끼는 감정, 생명을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 등은 이후에도 추상회화를 통해 지속적으로 표현했다. 지난 6월 26일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에서 개막한 ‘MMCA 과천 상설전: 한국근현대미술Ⅱ’에 걸렸다. 캔버스에 유화 물감, 73×60.5㎝. 국립현대미술관 소장.반응은 즉각적이었다. 그를 “조용하고 내성적인 여성화가”로만 보던 시선은 단숨에 바뀌었다. 평단은 실험적인 작품의 파격성과 독자성을 높이 평가했다. 설치미술과 퍼포먼스 등 전위적인 시도가 막 움트던 1960년대 말의 한국화단, 20대 초중반의 젊은 미술가들이 주도하는 실험미술의 장에서 30대 후반의 나희균은 누구보다 신선한 작품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입증했다. 이후 나희균은 다루기 까다로운 네온 대신 철을 본격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한국의 급속한 산업화를 담아내기에 더없이 적합한 재료였다. 철의 단단함은 그의 강인한 성정과도 닮아 있었다. 20여 년 동안 철판, 철파이프, 철선, 철못을 잇고 겹쳐내며 독창적인 조형세계를 만들어갔다. ◇나혜석 재조명도…혈연 의무 넘어 ‘앞선 여성미술가’로 나희균이 한창 작가로 기지개를 켜던 1970년대는 나혜석이 다시 주목받던 시기이기도 했다. 한국 최초의 여성 서양화가로 파격적인 삶과 불행한 말년 때문에 오랫동안 오해와 편견 속에 가려져 있던 인물, 나혜석을 재조명하려는 움직임이 일어난 것이다. 이 무렵 나희균은 고모의 유작을 정리하고 작품의 진위 판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결혼 초기 고모에 대해 ‘의지가 부족했다’며 냉정하게 평가했던 나희균이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증언자이자 옹호자로 나혜석의 편에 섰다. 시대를 앞선 여성예술가의 삶을 뒤늦게라도 기리는 작업은 혈연의 의무를 넘어 ‘여성미술가’로 살아온 자신의 자리와 무게를 확인하는 과정이기도 했으리라. 나희균의 ‘문-84’(1984). 네온조각 이후 옮겨간 철조각 중 한 점이다. 깨지기 쉽고 보관이 어려운 네온 대신 철판과 파이프, 구리선 등 억척스러운 재료로 단단한 ‘문’을 제작해 세웠다. 철판에 뚫은 작은 구멍 사이를 연결한 선의 반복을 통해 점·선·면이란 기본요소를 다 갖춘 독특한 조형언어를 만들어냈다. ‘한국 현대미술 1세대’로 함께 꼽히는 김환기·이응노·남관 등과는 다른 파격적인 행보였다. 철판·동선·철파이프, 97×73×8㎝. 국립현대미술관 소장.1993년 남편이 세상을 떠난 뒤 나희균의 작업은 다시 전환점을 맞았다. 예순을 넘기면서 철 같은 재료를 감당하기에 힘이 부쳤던 것이다. 그는 평면회화로 돌아갔다. 성수대교 붕괴, 항공기 추락 같은 사회적 이슈를 다룬 그림은 시대의 아픔에 대한 애도였고, 자연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작업은 창조주를 노래한 신앙고백이었다. 단단한 철을 다루던 손길은 이제 색채의 울림을 만들어내며 보는 이의 마음을 어루만졌다. 구순을 넘긴 지금까지도 붓을 놓지 않는 나희균의 삶은 한국 현대사의 질곡 속에서 여성예술가가 감내해야 했던 고독과 인내, 성취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주목을 받든 그러지 않든 자기 자리를 지키며 묵묵히 작업을 이어갔다. 그렇게 남긴 결과물은 어떤 이름과 견줘도 뒤지지 않는 힘과 신선함을 지닌다. 미술사의 기록은 늘 주류를 좇았지만, 결국 그 미술사를 풍성하게 한 것은 올곧게 자신의 길을 걸어간 예술가들이다. 나희균이란 이름을 우리가 오래도록 기억해야 할 이유다. △정하윤 미술평론가는… 1983년생. 그림은 ‘그리기’보단 ‘보기’였다. 붓으로 길을 내기보단 붓이 간 길을 보려 했다는 얘기다. 예술고를 다니던 시절 에른스트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에 푹 빠지면서다. 이화여대 회화과를 졸업했지만 일찌감치 작가의 길은 접고, 대학원에 진학해 한국미술사학을 전공했다. 내친김에 미국 유학길에 올라 캘리포니아주립대 샌디에이고 캠퍼스에서 중국현대미술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귀국한 이후 연구와 논문이 주요 ‘작품’이 됐지만 목표는 따로 있다. 미술이 더 이상 ‘그들만의 리그’가 아니란 걸 알리는 일이다. 이화여대·국립중앙박물관 등에서 미술교양 강의를 하며 ‘사는 일에 재미를 주고 도움까지 되는 미술이야기’로 학계와 대중 사이에 다리가 되려 한다. 저서도 그 한 방향이다. ‘꽃피는 미술관: 가을·겨울’(2025), ‘꽃피는 미술관: 봄·여름’(2022), ‘여자의 미술관’(2021), ‘커튼콜 한국 현대미술’(2019), ‘엄마의 시간을 시작하는 당신에게’(2018) 등을 펴냈다.
2025.08.29 I 오현주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김정은 9월 전격 방중…다자외교 데뷔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다음은 29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1면-김정은 9월 전격 방중…다자외교 데뷔-“금리로 집값 못잡아” 정부에 공급대책 촉구한 한은-고수익 다음 숙제 ‘원금보장’…성과·보장 계정 분리가 해법-박터진 국중박…“유료 처방 시급”-[사설]빚이 빚을 키우는 국가부채의 덫, 日·佛이 거울이다-[사설]6% 육박한 비혼 출산, 사회적 수용성 제고해야△종합-한미일 보란듯 중국 가는 김정은…‘시진핑·푸틴과 대등한 리더’ 부각-내년 건보료 1.48% 인상…직장인 월 2235원 더 낸다△한은 기준금리 동결-4개월 만에 금리인하 소수의견…“집값·소비·美금리에 대한 확신 필요”-추경에 소비는 회복세…美관세·건설경기는 부담-반도체 덕에…올해 경상수지 흑자 1100억달러 전망 ‘역대 최대’△종합-안전·투자 주머니 따로 나누고…보험 원리 차용해 손실 최소화-개인정보위, SKT에 역대 최대 1348억 과징금…형평성 논란-엔비디아 블랙웰, 中 수출 가능성…삼성·SK도 수혜 기대감↑-보이스피싱 피해액, 은행서 책임…‘대포폰’ 방치한 통신사 영업정지△박터진 국립중앙박물관-“주차에만 2시간, 휴게실도 만석…사람에 치여 제대로 감상도 못했어요”-루브르·메트로폴리탄 입장료 4만원…대영박물관은 멤버십·기부로 충당△정치-외교 고비 넘긴 李…협치·지지율 반등 ‘과제’-韓 앞에 놓인 ‘동맹청구서’…국방비 인상 폭 놓고 고심-“당정대 원팀” 결의 다진 민주당…“李정권과 전쟁” 전열 다진 국힘△경제-월 506만원 벌어도 살림 팍팍…자동차·가전제품 구입 미뤘다-김정관 장관 “AI 시대 에너지, 더 싸고 안정적이고 청정해야”-국세청, 필립모리스와 소송전서 ‘역전승’-“중고거래 사기 사각지대 해소”△금융-ELS 불판 과징금 ‘6조 폭탄’ 우려…銀 “리스크 반영시점 늦춰 달라”-“금융소비자 보호가 감독 대원칙”-“공공기관 너무 많다” 대통령 지적에…금융공기업, 통폐합 작업 시작했다-‘기약없는 법 통과’…한달에 딱 ‘2시간’ 법안 심사△글로벌-돈 쓸어담았지만 中사업 캄캄…물음표 커지는 엔비디아-트럼프, 정적 씨말리기 박차…이번엔 ‘野 지지자’ 소로스-美, 지분인수 다음 타깃은 조선…마스가 프로젝트 연동 가능성-트럼프가 꽂은 연준 이사…“관세, 인플레 요인 아냐”-美정부, 유학생 비자 체류기간 4년으로 제한△산업-SK하이닉스 “스마트폰 발열 잡는다”…신소재 D램, 업계 첫 공급-로봇의 눈부터 관절까지…기업들 잇따라 휴머노이드 투자 확대-“K조선, 세계 넘버원으로 키워야…미래기술 주도 위한 특별법 필수”-삼성전자, 올해 시스템반도체 직원은 안 뽑는다-LG전자, 브라질에 광고법인 설립…남미 공략 속도△산업-“노란봉투법, 中企 의견 담아 세부기준 보완할 것”-현대차 노조 “파업 초읽기”…재교섭에도 논의 평행선-비자레알 한국GM 사장, 창원공장 찾아 임직원 격려-중소기업 “9월 경기전망 개선될 것”△산업-“신약물질 평가 플랫폼으로 글로벌 CRO 도약”-샤페론-아띠베뷰티, 미용의료기기 시장 진출-“디지털자산 글로벌 확장, ‘케데헌’ 성공 참고할 만”-청춘만화의 전설 ‘슬램덩크’, 웹툰으로 부활△생활경제-인천공항·면세점 임대료 조정 결렬…신라·신세계 방 빼나-패션 비수기 뚫었다…무신사 2분기 최대 실적-푸드콘텐츠기업 FG, ‘K샤부샤부’로 美 입맛 공략-30주년 맞은 GS샵, 모바일 중심 새단장△하반기 게임 기대작-‘신작 대전’ 가을 달군다△부동산-LH, 지방 악성 미분양 ‘가격 조건’ 높여 산다지만…효과는 ‘글쎄’-‘10억 로또청약’ 잠실르엘 분양 돌입…과천 흥행 열기 재현 기대-현대엔지니어링, 안전관리 강화 총력전△증권-한류·환원의 힘…현대百 올 들어 60% 고공행진-한미정상회담 약발 끝…모나미 13.6% 뚝-한한령 안 풀리네…엔터주 주르륵-“혁신기업에 모험자본을” 금투협·벤처캐피탈협 MOU-中 ETF 투자개미 열 중 아홉 ‘미래에셋’ 택해△제14회 KG레이디스 오픈-“써닝포인트 왕관 절실”…노승희·이예원 ‘상금 10억’ 돌파 경쟁 후끈-“고향같이 편안한 KG레이디스 오픈…4년 만에 정상 탈환 도전”-“아버지 차 뽑아드릴게요!”…‘KGM’ 홀인원 상품에 열기 활활-“승부처 18번홀서 이글 노린다” 장타 트로이카 ‘투온쇼’ 예고△국현열화-네온관에 빛…한국미술사에 쏜 파격적 장면△여행-영종도서 뱃길로 10분…세 섬이 빚은 작은 낙원-바다 위 디즈니 테마파크…시간가는 줄 모르겠네△오피니언-[목멱칼럼]해커에 구멍 뚫린 온라인 광고-[기자수첩]소방관들 마음 속 불길은 누가 잡아주나요-[글로벌View]변동성의 계절, 9월 투자 전략△피플-“내 나라로 돌아갈 수 없지만…꿈 포기 말아요”-배민 자회사 우아한청년들, 신임 대표에 김용석 전무-우리금융, ‘APEC 정상회의’ 공식 홍보 협력-현대차그룹, AAM 총괄 신재원 사장 고문 위촉△사회-韓 구속불발에 수사향방 촉각…김건희 오늘 기소-BTS 정국 등 유명인 표적…390억 빼돌린 해킹조직 검거-딥페이크 피해자 지원 작년 1.8만건…3배 껑충-유초중고생 1년새 13만명 감소…다문화 학생은 4% 돌파-現 고1부터 모의평가 성적 보고 수시 지원
2025.08.28 I 김경은 기자
트럼프 꿈 꾸고 '대박'...5억 복권 당첨된 사연
  • 트럼프 꿈 꾸고 '대박'...5억 복권 당첨된 사연
  •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꿈을 꾸고 5억원 복권에 당첨된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사진= 로이터/REUTERS)28일 복권 수탁사업자 동행복권은 공식 홈페이지에 ‘스피또1000 98회차’ 1등 5억원 당첨자 A씨 사연을 소개했다.A씨는 최근 금연을 결심한 뒤 평소 구매하던 로또 복권에 스피또 복권을 사 보자고 마음을 먹었다고 한다. A씨는 “평소 로또 복권만 꾸준히 구매해왔지만 금연을 시작하면서 담뱃값으로 스피또 복권도 한 번 사보자고 생각했다”며 “최근 집 근처에 새로 문을 연 복권 판매점에서 로또와 스피또 복권을 함께 구매했다”고 밝혔다.(사진=동행복권)대구 달서구 감삼동의 한 복권판매점에서 복권을 산 A씨는 그 자리에서 복권을 긁지 않고 집으로 가져왔다. 다음날 아침 일어난 A씨는 스피또 복권을 확인하고 첫 번째 장에서 1등이 당첨된 사실을 알았다.자고 있던 아내를 흔들어 깨운 A씨에 아내는 “왜 아침부터 깨우느냐”고 짜증을 내다가 1등 당첨 소식을 알고 함께 기뻐했다.A씨는 복권 당첨 전에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를 하는 꿈을 꿨다고 한다.그는 “‘진짜로 당첨이 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런 행운이 찾아와 너무 기쁘다. 당첨금은 집을 구매하는 데 보탤 계획”이라고 전했다.또 당첨자 소감 한마디에 “어의가 없고 당황스럽다”라며 “죽으라는 법은 없다”라는 글을 남겼다.
2025.08.28 I 김혜선 기자
'케데헌' OST 만든 빈스 "인생 최고의 한 해 보내고 있어요"
  • '케데헌' OST 만든 빈스 "인생 최고의 한 해 보내고 있어요"[인터뷰]
  •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음악 프로듀서 겸 가수 빈스(Vince)는 최근 자신의 이름을 전 세계 K팝 팬들의 뇌리에 강하게 새겼다. 지난 6월 나란히 발매된 신인 혼성 그룹 올데이 프로젝트의 데뷔곡 ‘페이머스’(FAMOUS), 그리고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 OST ‘소다 팝’(Soda Pop)과 ‘유어 아이돌’(Your Idol)이 모두 히트곡 반열에 오른 덕분이다.빈스(사진=더블랙레이블)“올해는 평생 기억에 남을 한 해가 될 것 같아요.”최근 서울 용산구의 한 카페에서 이데일리와 라운드 인터뷰로 만난 빈스는 연속해서 히트곡을 탄생시킨 소감을 묻자 이 같이 답하며 활짝 웃어 보였다. 그러면서 빈스는 “더블랙레이블에 함께 속해 있는 신인 그룹인 올데이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데뷔를 위해 심혈을 기울여 만든 곡인 ‘페이머스’가 좋은 반응을 얻어 기뻐하고 있던 가운데, 지난해 작업을 끝낸 뒤 한동안 잊고 지냈던 ‘케데헌’ OST까지 큰 인기를 얻어 깜짝 선물을 받은 기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올데이 프로젝트가 부른 곡인 ‘페이머스’는 혼성 그룹의 곡으로는 이례적으로 국내 주요 음원차트 멜론에서 일간차트 정상에 올라 화제가 됐다. 빈스는 “흥행을 떠나 멤버들이 최대한 멋지게 보일 수 있는 곡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는데 좋은 성과가 따라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멤버들을 매일 같이 지켜봐 온 내가 봐도 멋져 보이면 대중도 분명히 비슷하게 느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그렇게 됐다”며 미소 지었다.빈스(사진=더블랙레이블)‘케데헌’에 등장하는 가상 보이그룹 사자 보이즈의 곡인 ‘소다 팝’과 ‘유어 아이돌’은 작품과 함께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멜론뿐만 아니라 미국 빌보드 송 차트 핫100에서도 최상위권을 달구고 있다. 빈스는 “‘케데헌’ OST는 약 2년에 걸쳐 작업했다”며 “작업 초반에는 흑백 스케치 버전의 그림과 ‘대중의 사랑으로 먹고사는 악마들’이라는 대략적인 설명 정도만 전달받은 채 음악을 반들었다”고 돌아봤다. 댄스 챌린지 열풍까지 일으키고 있는 곡인 ‘소다 팝’에 관해 언급하면서는 “제작사로부터 ‘발랄한 곡이 필요하다’는 요청을 받아 만든 곡”이라면서 “나름 발랄하게 만들었다고 느낀 초안을 보내자 ‘더 발랄해야 한다’는 피드백이 왔던 기억이 난다”며 웃었다. 이어 그는 “생소하지만 재미있는 작업이었다”며 “만약 ‘케데헌’ 속편이 제작된다면 또 한 번 음악 작업에 참여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케데헌’ OST와 관련한 성적에 관한 소식을 접할 때마다 깜짝깜짝 놀라요. 음악 프로듀서라는 직업 특성상 미디어에 노출되기 쉽지 않은데, 요즘은 ‘케데헌’을 통해 종종 제가 뉴스에서도 소개되고 있어서 부모님들이 저를 자랑스러워하고 계세요. 인스타그램 DM(다이렉트 메시지)을 통해 해외 작곡가들에게 협업 제안도 많이 받고 있고요. (미소).”빈스(사진=더블랙레이블)◇지드래곤 참여곡까지…가수로도 히트곡 탄생 도전빈스는 지난 18일 발표한 자신의 신곡 ‘차차차’로도 K팝 팬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차차차’는 빅뱅 지드래곤이 피처링 아티스트로 참여해 랩을 더한 곡이라는 점에서 발매 전부터 화제가 됐다. 더블랙레이블이 YG엔터테인먼트와 관계사인 터라 지드래곤과는 꽤 오래 전부터 친분을 유지하고 있었다. 앞서 빈스는 지드래곤의 ‘슈퍼 스타’(SUPER STAR)와 빅뱅의 ‘봄여름가을겨울’(Still Life) 곡 작업에 참여하기도 했다.빈스는 “지드래곤 형이 전역 후 음악 작업을 위해 더블랙레이블을 자주 찾아왔을 때 피처링 참여가 성사됐다. 저에게 ‘너 스타가 되고 싶니’라고 말했던 게 기억에 남는다”며 웃었다. 이어 그는 “지드래곤 형이 본인 파트 녹음을 끝낸 뒤 되려 저에게 ‘이 파트는 이렇게 부르는 게 어때’ 하는 식으로 디렉팅까지 해주셔서 감사했다”고 했다. 아울러 빈스는 “지드래곤 형이 도와준 이상 잘 되어야 한다는 사명감이 있다. ‘빅 아티스트’가 피처링한 곡인 만큼, 어떻게 해서든 곡이 잘 되도록 노력할 생각이다. 유튜브 영상을 보면서 삼바 춤도 연구하고 있다”며 열의를 드러냈다. 빈스(사진=더블랙레이블)‘차차차’는 부드러운 멜로디 위에 경쾌한 라틴 차차(Cha-cha) 리듬을 더한 힙합 R&B 곡이다. 빈스는 “누구나 부담 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들을 수 있는 노래”라며 “어르신들과 아이들까지 즐기는 음악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설운도의 ‘다함께 차차차’가 떠오른다는 반응에는 “실제로 그 곡의 원곡자 분들에게 샘플 클리어링을 받았다”면서 “설운도 선배가 뮤직비디오에 카메오로 출연해주겠다고도 하셨는데, 중간에 콘셉트가 애니메이션으로 바뀌면서 아쉽게도 출연은 성사되지 않았다”는 뒷이야기를 밝혔다.빈스는 뉴욕대학교에서 경제학을 배우다가 어릴 때부터 품고 있던 음악에 대한 꿈을 펼치기 위해 뮤직 비즈니스학으로 전공을 바꿨다. 이후 음악 공유 플랫폼 사운드 클라우드에 올린 곡들을 통해 더블랙레이블 수장 테디의 눈에 띄면서 본격적으로 음악 프로듀서의 길을 걷게 됐다. 그간 빈스는 빅뱅과 올데이 프로젝트뿐 아니라 블랙핑크, 선미, 전소미, 위너, 아이콘, 미야오, 이즈나 등 여러 인기 가수들의 곡을 썼다. 자신의 이름을 내건 신곡을 선보인 것은 약 2년 만이다.빈스는 “여태껏 주로 진지한 음악을 발표해왔는데, 이번 신곡으로는 밝은 면을 보여주고 싶다. 대중에게 친근한 모습으로 다가갈 것”이라고 밝혔다. 롤모델로 퍼렐 윌리엄스를 꼽으면서는 “프로듀서로서도, 아티스트로서도 진가를 보여준 사람이라 어릴 적부터 동경했다. 퍼렐 윌리엄스처럼 이름만 봐도 ‘이 음악은 좋을 것 같다’는 신용을 줄 수 있는 음악인이 되는 것이 장기적인 목표”라고 밝혔다.
2025.08.27 I 김현식 기자
박지원 “이 대통령 ‘트럼프 피스메이커’ 언급은 신의 한수”
  • 박지원 “이 대통령 ‘트럼프 피스메이커’ 언급은 신의 한수”
  •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재명 대통령께서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듣고 싶어하는 전 세계 피스 메이커로서의 공헌을 언급한 것은 신의 한 수로 보인다”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박 의원은 2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한미정상회담에 많은 우려를 했지만 현재까지 내용을 보면 아주 성공적”이라며 이같이 적었다. 이어 “관세협상, 방위비 문제 등은 기 합의된 현 상태를 유지하며 향후 실무 협상은 계속되리라 예측하지만 현재의 대합의 범주 속에서 이루어지리라 예측한다”며 “대북 문제에도 트럼프는 피스 메이커, 나는 페이스 메이커가 되겠다며 한미 공조로 김정은을 설득하자, 특히 트럼프에게 북한에 골프장 건설 등 진출을 권한 것도 백미”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결국 이재명 대통령은 트럼프가 연내 김정은을 만나고 싶다는 언급, 트럼프의 APEC 참석도 재확인하는 소득을 이끌어 냈다”며 “어쩌면 트럼프의 꿈인 노벨평화상 수상도 그려진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회담 직전 트럼프가 X에 올린 미군기지와 목사님들 압색 문제도 이 대통령의 설명으로 오해라는 것으로 정리되어 전화위복이 됐다”며 “샴페인을 터뜨리기는 빠르지만 현재까지의 결과는 대성공”이라고 분석했다. 이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진행된 트럼프 대통령과의 첫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우리 대통령께서 오벌 오피스를 새로 꾸미고 있다는데 정말로 밝고 황금색으로 빛나는 게 정말 보기 좋다. 품격이 아주 있어 보이고 미국의 새로운 번영을 상징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이어 “미국이 다시 위대하게 변하고 있는 것 같고 그게 다우존스 지수에서도 나타나는 것 같다”며 “새로운 평화를 만들어가는 피스 메이커로서의 역할이 정말로 눈에 띄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아울러 “가급적이면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분단국가로 남아 있는 한반도에 평화를 좀 만들어 주셔서 김정은과도 만나시고 북한에 트럼프 월드도 하나 지어서 거기서 저도 골프 질 수 있게 해주시고 그래서 전 세계가 인정하는 정말 세계사적인 평화의 메이커로서의 역할을 꼭 해주시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2025.08.26 I 이재은 기자
섬유·밥솥에서 선박평형장치까지..세계 일류기업 발돋움
  • 섬유·밥솥에서 선박평형장치까지..세계 일류기업 발돋움
  • 우리 사회에 따뜻함을 전해온 예종석 한양대 명예교수가 대한민국 경제, 사회, 문화 등 각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명사들과의 릴레이 인터뷰를 진행합니다. 그들의 경험을 통해 얻은 교훈을 공유함으로써 독자들에게 깊이 있는 통찰과 영감을 제공하겠습니다. <편집자 주>이동건 부방그룹 회장이 예종석의 파워인터뷰에서 부산방직에서 시작한 부방의 91년사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태형 기자)[대담=예종석 명예대기자(한양대 명예교수)·정리=이지현 기자] “지난 91년간 (부방은) 실패도 어려움도 많았습니다. 그래도 두려워하지 않고 늘 새로운 길을 모색해왔습니다.”이동건(87) 부방그룹 회장은 부방그룹의 끊임없는 변신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부방그룹의 뿌리는 부산을 대표하는 장수 섬유기업 부산방직이다. 1934년 일본 제국제마직포공장이 부산에 설립했던 것을 이동건 회장의 부친인 이원갑 창업주가 1949년 인수해 ‘부산방직공사’로 개칭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부산방직은 순모, 캐시미어, 알파카, 앙고라, 모헤어, 케멀 등의 특수 모직물 및 기타 소모, 방모 직물을 주로 생산하는 기업이었다. 하지만 1976년 이동건 회장이 삼신공업사를 창립하며 터닝포인트를 맞는다. 삼신공업사는 국내 전기밥솥 산업의 원조격이다. 1970~1980년대부터 삼성·LG·대우 등 대기업에 제품을 납품하며 국내 최대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 생산업체로 성장했다. 이후 자체 브랜드 ‘리홈’, ‘쿠첸’ 등을 앞세워 밥솥, 전기다리미, 살균건조기 등 다양한 생활가전 라인업을 구축했다.2010년대 이후에는 선박평형수 처리장치(테크로스) 등 친환경·첨단사업으로 사업영역을 확대, 이 분야 세계 1위 기업에 등극했다. 부방은 변신의 변신을 거듭하며 글로벌 1등 기업으로서 자리매김한 것이다. 이동건 회장은 “직물은 사양산업이라고 판단해 다양한 도전을 이어온 것”이라고 말했다. -부친은 어떤 분이었나.△아버지는 일본대학 법과를 중퇴하고 귀국해 금융기관에서 몸담았다. 광복 이후에는 동해철공, 경주흥업, 조선제마방적 등을 경영했는데 이런 경영 실적을 인정받아 1953년 일본인이 세운 적산기업인 제마방적을 불하받았다. 제마방적은 일본 도쿄에 본점을 두고 제국제마 부산제포공장으로 1934년 설립됐는데 선친은 1953년에는 법인을 설립해 부산방직공사로 개칭했다. 부산방직은 다른 귀속 사업체들과 달리 회사 설립일을 불하받은 날로부터 설정하지 않고 원래 일본인이 세웠던 연월일을 그대로 사용했다. 올해로 91주년을 맞은 것도 이런 연유다. 이전부터 일하던 근로자들은 대부분 한국인이었고 이들이 같은 곳에서 계속 일하며 기술을 발전시키며 회사가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아버지의 경영철학은 ‘신뢰와 투명 경영’이었다. 단 한 번도 가공비용이나 인건비를 미룬 적이 없었다. 담당자에게는 전권을 위임해 소신껏 일하게 했다. 직원들이 신이 나서 일하니 노사분규가 단 한 차례도 일어나지 않았다. 회사가 안정적으로 운영돼 은행과 거래처들의 신뢰도 두터워졌다. 아버지는 항상 무리하게 기업을 키우려 하지 말고 한 우물을 파면서 잘 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생산 시설과 연구개발 투자는 과감했다. 꾸준히 시설 현대화를 통해 제품 개발에 힘썼다. 6·25 전쟁 전후 홍콩, 마카오 등지에서 밀수되던 파일오버지(털 코트)를 개발해 외화 절약에 기여했다. 캐시미어 앙고라 특수지, 특수모이중지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잇달아 개발했다. 1962년에는 모직물 가공 설비를 확충해 방모직물 일관 작업을 시작했다. 1975년에는 국제양모사무국 울마크 사용권을 획득했다. -원래 가업을 이어받을 계획이 아니었나.△사실 나는 기업인과 거리가 멀었다. 대학 시절에는 학보인 ‘연세춘추’ 첫 학생 편집장을 지냈다. 평소 글 쓰는 걸 좋아했다.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식당에서 접시를 닦으며 공부했다. 그러다 1968년 사업을 도와달라는 아버지의 부름이 결정적이었다.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 과정에서 부채가 늘었다. 미국에서 돌아와 보니 회사는 아버지를 포함한 4인이 지분을 25%씩 나눠갖고 있었다. 암담했다. 단계적으로 빚을 갚아가기로 하고 여러 해에 걸쳐 한 명 한 명 지분을 정리해 빚더미에서 벗어나게 됐다. 이동건 회장은 끊임없는 노력과 봉사정신에 대해서 강조했다. (사진=김태형 기자)-부방은 사업영역이 다양한데.△‘쿠첸’은 내 작품이다. 직물산업이 사양길에 접어들 거로 판단돼 소득 수준이 높고 선진사회로 가면 무엇이 필요할까를 고민하며 찾았다. 그리고 부산방직을 하면서 조그만 전기밥솥 만드는 몰딩 회사 ‘삼신공업사’를 창업했다. 이후 1979년 국제전열공업, 1999년 부방테크론, 2010년 리홈으로 상호를 변경했고 2009년 웅진그룹으로부터 쿠첸을 인수해 2013년 리홈쿠첸으로 거듭났다. 2015년 지주회사 체제 전환과 함께 쿠첸이 독립 법인으로 분할했다. 2016년에는 매출이 2730억원을 기록하는 등 국내 밥솥 시장 2위에 올랐다. 사실 우리가 쿠쿠보다 먼저 시작했는데, 우린 다른 여러 가지를 하다 보니 많이 못 키웠다. -어떻게 선박평형수 처리장치 사업을 세계 1위로 키웠나. △부방테크로스는 선박평형수 처리 장치(BWMS)를 만들고 있다. 선박평형수는 무게중심을 유지해 선박이 안전한 운항을 할 수 있도록 선박에 채워 넣는 바닷물이다. 선박에서 화물을 하역하면 선박평형수를 주입해 무게중심을 맞추고 화물이 채워지면 선박평형수를 바다에 배출하는 과정을 거친다. 해운 업계에서는 비용 절감을 위해 오염수로 평형수를 채우는 게 다반사였다. 여러 생물과 병원균이 존재하다 보니 배출 시 해양 생태계 교란에 악영향이 끼치는 원흉으로 지목됐다. 국제해사기구(IMO)는 바다 오염을 줄이기 위해 2004년 선박평형수 관리법을 제정, 청정수로 선박평형수를 쓰도록 엄격히 관리하고 있다. 이후 국가 간 운항하는 선박은 의무적으로 선박평형수 처리장치를 탑재하게 됐다.우리는 자체 개발한 전기분해기술을 활용해 ‘전해수 소독장치’에 대한 특허를 취득했다. 그리고 선박평형수 처리장치를 개발해 2006년 IMO로부터 세계 최초로 기본 승인을 받아 이 분야의 표준을 제시했다. 대부분 기업이 필터를 거쳐 전기분해, 자외선살균, 화학처리, 오존살균 등의 처리 방식을 거치는 데 반해 우리는 필터 없이 단 한 번의 처리만으로 선박평형수 내 유해 미생물을 살균할 수 있다. 선박평형수 처리장치를 생산하는 전 세계 70개 기업 중 전극을 직접 생산하는 2개 기업 중 한 곳이 우리다. 특히 해상용 전극을 생산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 지금까지 1000여 척이 넘는 선박에 제품을 설치하거나 납품했다. 제품 성능과 더불어 선박의 종류나 크기에 상관없이 설치가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테크로스는 이제 전 세계 40조원 규모의 BWMS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17%의 선두 업체로 성장했다. 인수 첫해 120억원이던 매출액은 지난해 1745억원을 기록했다. 처음엔 여러 사업을 병행하다 보니 성장 속도가 더뎠지만 꾸준히 기술을 쌓아 세계 시장에서도 인정받게 됐다. -양적 성장보다 질적 성장을 추구한 이유는.△선친의 영향이 정말 컸다. 아버지는 항상 ‘크게 짓지 말고 속이 꽉 차게 만들라’고 하셨다. 외형만 키우려 하지 말고 사업의 본질을 탄탄하게 다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신 것이다. 그 말씀이 나한테는 정말 큰 영향을 미쳤다. 지금은 아들들이 회사를 확장하고 있지만 아버지의 뜻을 저버리지 말아야 한다는 책임감은 항상 따른다.-한국인 최초로 국제로타리 세계회장을 역임했는데.△로타리클럽은 아버지의 영향과 친구의 권유로 자연스럽게 1971년부터 참여하게 됐다. 벌써 55년째다. 중간에 몇 번 그만둘 생각도 했지만 로타리인이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할 때 스스로 던지는 4가지 윤리적 질문(진실한가, 모두에게 공평한가, 선의와 우정을 더하게 하는가, 모두에게 유익한가)이 마음에 걸렸다. 내가 이곳을 그만둔다면 다른 사람에게 보탬이 되겠다는 결심이 희석될 것 같았다. 그래서 남았던 것이 현재 활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처음엔 숫기가 없어 옆 사람이 얘기하면 나도 말을 하고 그랬다. 부산·경남지역로타리 총재를 지내셨던 아버지는 괜히 출마했다가 떨어지면 상처입을 수 있다며 일찌감치 출마를 말리셨다. 그런데 1988년 서울한강로타리클럽 회장을 맡았고 1995년에는 국제로타리 3650지구(서울 강북) 총재를 역임했다. 2008년에는 한국인 최초로 국제로타리 세계회장으로 선출됐다. 2년간 미국 시카고에 상주하며 국제로타리 회장직을 수행하며 203개국 122만 회원을 대표하는 민간외교 수장 역할을 맡았다. 만약 우리 아버지가 내가 세계회장이 됐다는 걸 아시면 기절초풍했을 것이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꿈을 현실로’(Make Dreams Real)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로타리안의 힘으로 세상의 꿈을 현실로 바꾸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특히 전 세계 아동의 영유아 사망률 감소를 최우선 목표로 삼았다. 당시엔 5세 미만 영유아가 하루 5만 명씩 죽어갔다. 아프리카에 갔더니 아이들의 상황이 비참했다. 어린이들은 아무도 도와주지 않아 죽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아무도 도와주지 않기 때문에 죽어가고 있었다. 아이들을 살리기 위해 깨끗한 식수 제공, 위생 프로젝트, 교육 기회 확대 등 인도적 사업에 집중하며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냈다. 이후 영유아 사망률이 많이 떨어졌다. ‘소아마비 박멸’(POLIO PLUS) 운동에도 집중했다. 내가 회장으로 재직하는 동안 빌 게이츠를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했다. 그래서 게이츠재단과 협력해 소아마비 퇴치에 큰 진전을 이뤘다. 당시 게이츠재단에서 3억 5500만달러를 기부했고 국제로타리도 동일 기간 2억달러를 자체 모금해 총 5억 5500만달러 규모의 소아마비 박멸 기금을 조성했다. 이런 노력으로 1987년에는 연간 35만 건씩 생겼던 소아마비가 현재는 연간 10건 정도에 그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 2건, 파키스탄 8건 등이다.-요즘도 (소아마비) 통계에 관심이 많은데.△당시 로타리클럽 회원들도 소아마비는 줄이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의사협회에서도 불치병이라 드라마틱한 감소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그런데 20년이 지나니 확 줄었다. 그런데 이 모든 건 내가 한 게 아니다. 모두가 함께했다. 이동건 회장이 예종석 명예대기자에게 소아마비 퇴치 운동 당시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태형 기자)-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 활동은 어땠나.△2010년 12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사랑의 열매) 제7대 회장으로 취임해 3년간(2010~2013년) 재임했다. 당시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내부 비리와 성금 유용 등으로 신뢰 위기를 겪고 있었다. 지방 조직과 중앙의 질서를 바로잡고 투명한 운영체계를 구축했다. 조직 내 반발도 많았지만 사회적 신뢰를 쌓는 데 보람을 느꼈다. 기부금의 사용 내역을 실시간으로 공개하는 ‘기부정보확인서비스’를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 5000원 이상의 모든 기부에 대해 사용 내역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아너소사이어티 등 기부문화 확산에도 이바지했다. 이를 통해 재임 2년 만에 역대 최대 모금액을 달성하기도 했다. -가업 승계 계획은.△아들 둘이 각각 실무와 대외업무를 분담해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첫째(대희)는 로타리클럽 등 대외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둘째(중희)는 지금 (기업) 체제의 실무를 총괄한다. 주식 등 지분관계도 명확히 정리해 형제 간 분쟁이 없도록 했다. 가업을 잇는 과정에서 형제 간 우애와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건강관리는.△척추 협착증 수술 이후 실내자전거와 아령 운동을 꾸준히 하고 있다. 골프도 가끔 즐기며 건강을 유지하려 노력한다. 나이가 들수록 건강의 소중함을 더 절실히 느낀다.-인간관계와 리더십에서 가장 중시하는 점은.△상대가 나에게 베푼 은혜를 잊지 않고 섭섭함보다 긍정적 기억을 먼저 떠올리려 한다. 져주는 미덕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리더로서 때로는 손해를 감수하는 것도 필요하다.■이동건 회장 △1938년 경주 출생 △서울고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국제로타리 회장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 △현 부방그룹·테크로스 회장
2025.08.26 I 이지현 기자
 2025년 8월 22일 별자리 운세
  • [오늘의 운세] 2025년 8월 22일 별자리 운세
  • 오늘의 운세 - 2025년 8월 22일 오늘의 별자리 운세물병자리 (1.20 ~ 2.18)넓은 바다에 풍파가 일고 물이 흐려진다.의도한 일이 뜻밖의 난관에 부딪혀서 어려우니 자연히 짜증나고 피곤할 수밖에 없다. 자신의 재능이 비록 출중하다 하더라도 모든 일엔 순서가 있는 법이다. 여러가지 재능을 다 발휘할 수는 없다. 이제부터라도 한가지 일에 몰두한다면 재능을 충분히 살릴 수 있는 기회로 삼을 수도 있다.오늘엔 딱 - 일회용제품물고기자리 (2.19 ~ 3.20)어려움이 예상된다.대인관계에서 상대의 세력이 워낙 강하므로 곤란을 겪게될 것이다. 그러나 가장 힘겹다고 느껴지는 순간 운세가 역전한다. 귀인이 출현하여 당신의 어두운 길에 밝은 등불을 비추어줄 것이다. 귀인은 언제나 가까이 있으며 당신과 아주 관련이 깊은 사람이다. 평소에도 늘 곁에서 당신을 지켜보고 있는 사람이다.오늘엔 딱 - 꽃다발양자리 (3.21 ~ 4.19)왜이리 어려운지 비 속에서 물을 만난 격이고 대책없는 가운데 떠도는 배와도 같다.어려움 속에서 흔들리는 형상이니 마음이라도 편히 하도록 한다. 혹 일이 생기면 강한 의지로 최선을 다하면서 임해야 할 것이다. 마음이 약해지면 어려움이 더 크게 엄습하니 일체의 고난을 마음속에서 삭이며 진실된 마음으로 일해야 할 것이다.오늘엔 딱 - 도시락황소자리 (4.20 ~ 5.20)큰 힘으로 상대를 가둔다.자신도 모르게 엉뚱한 일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 다행한 일은 귀인이 있어서 도와준다는 점이다. 그렇지만 엉뚱하게 일을 벌려 고생하는 경우가 있으니 이를 조심하도록 해야 한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볼 때 오늘의 고생이 훗날 큰일을 하게되는 밑거름이 된다는 것을 가슴에 새기며 일하자.오늘엔 딱 - 자동차쌍둥이자리 (5.21 ~ 6.21)일을 무리하지 않게 진행하기 때문에 능력을 인정받는다.특히 어려운 사람을 잘 보살펴 주므로 주변에서도 칭찬을 받는다. 자연히 이웃으로부터 보이지 않는 도움을 받게되고 귀인도 출현한다. 오후부터는 이성보다는 감성이 주도하게 되므로 차분히 앉아서 생활하는 것보다는 사람을 만난다거나 도움을 얻은 사람에게 짤막한 편지를 써보내는 일등도 효과적이다.오늘엔 딱 - 컴퓨터게자리 (6.22 ~ 7.22)용호가 싸우는 가운데 자신도 모르게 해결사 역할을 한다.상대는 세상이 다 알고있는 불같은 사람이다. 그러나 나는 약자의 편에 서서 멋지게 일을 성사시킨다. 너무 뽐내지 말아야한다. 앞으로 한동안은 다소 흥미있고 교훈적인 경험을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대개의 일들은 순풍에 돗을 단듯 기분좋게 풀려갈 것이니 차분히 일처리를 해보자.오늘엔 딱 - 소설책사자자리 (7.23 ~ 8.22)자신의 세력이 지나치게 강하여 저돌적으로 행동하게 된다.주변에 재물이 많은 형국이며 노총각이면 좋은 소식도 있을 것이다. 어려움 가운데에도 좋은 인연을 찾아야 한다. 사업도 그렇고 대인관계에 있어서도 훌륭한 조력자가 되어줄 것이다. 성실한 마음으로 대한다면 귀인이 누구인가 바로 당신 이웃이 귀인일 것이다.오늘엔 딱 - 반바지처녀자리 (8/23 ~ 9/23)직장안에서는 상사와의 충돌이 생길 수 있으니 자만은 금물이고 모든 일에 겸손해야 한다.건강에는 적신호가 올 수도 있으니 이상이 있으면 즉시 조치를 취해야 하고 가벼운 감기 증상이라도 그냥 지나쳐버리지 말아야 한다. 여자라면 이성을 만날 기회가 주어지나 경쟁 상대가 많아 동료 앞에 내세우지 말아야 한다. 생각지도 않은 변화가 있으니 마음의 평정을 유지하고 현실은 냉정히 관찰하는 태도가 필요하다.오늘엔 딱 - 안경천칭자리 (9/24 ~ 10/22)오늘은 용이 잔잔한 물속에 살고 있어 만물이 시샘하는 형상을 한 날이다.따라서 지금까지는 곤궁한 생활에 처해 있을지라도 앞으로는 좋은 일이 많아질 기미가 보이니 조금만 더 참고 견뎌내는 것이 좋을 것이다. 공부는 어려워도 포기하지 말고 노력하라. 소망은 아직은 때가 아니라서 자기의 뜻처럼 이루기가 힘들지만 시간을 벌면 뒤늦게라도 이루어질 것이니 조급한 마음은 금물이다.오늘엔 딱 - 귀걸이전갈자리 (10/23 ~ 11/22)우물물을 길어 올리는 것과 같이 다소 불안한 운으로 걱정이 많고 마음을 놓을 수가 없는 상태라고 할 수 있다.따라서 가정 내부적으로도 트러블이 생기는 불안한 시기라고 할 수 있다. 이 운은 처음에는 혼탁하지만 차차 맑아지기 때문에 운이 점차로 좋아진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너무 의기소침해 하지 말고 꾸준히 자신의 맡은 바 소임을 다하며 밝은 내일을 준비해 나가는 것이 운을 열리게 하는 방법이겠다.오늘엔 딱 - 동전사수자리 (11/23 ~ 12/24)마른 대지에 단비가 내리는 것과 같은 형국으로 지금까지 다소 부진했던 운이 상승무드를 탈 수 있는 기회가 왔도다.지금까지는 소심하게 살아왔지만 이제부터는 좀 더 큰 포부를 가지고 적극적으로 생활해나가는 자세가 필요하겠다. 운이 들어왔으니 요망스러운 꿈만 아니라면 노력으로 성취할 수 있음이라. 뛰어난 감수성을 이용한 일이라면 더욱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겠으니 자신감이 관건인 날이다.오늘엔 딱 - 동물원염소자리 (12/25 ~ 1/19)오늘은 계획을 충분히 세우고 기초공사를 시작하는 때다.어쩌면 이전에 해보고 한번 실패한 것을 또다시 착수하는 때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운기가 아직 강하다고는 할 수 없는 때이니 가까운 것부터 시작하여 서서히 먼 곳에까지 확장시켜 나가는 방침이 옳다는 것을 기억하라. 소원은 행운을 잡을 수 있는 길이 열려지고 있으니 조급하게 생각할 이유가 없다.오늘엔 딱 - 저울
2025.08.22 I 최민아 기자
교보생명, 보호아동 자립 지원 ‘꿈도깨비 캠프’ 개최
  • 교보생명, 보호아동 자립 지원 ‘꿈도깨비 캠프’ 개최
  • [이데일리 김형일 기자] 교보생명이 지난달 말부터 이달 1일까지 경기도 가평 교원비전센터에서 보호 대상 아동의 건강한 자립을 돕기 위한 ‘2025 교보다솜이 꿈도깨비 어울림 캠프’를 개최했다고 21일 밝혔다.교보생명이 지난달 말부터 이달 1일까지 경기도 가평 교원비전센터에서 보호대상아동을 대상으로 ‘교보다솜이 꿈도깨비 어울림캠프’를 진행했다. 사진은 뇌과학자 장동선 박사가 특강을 하고 있는 모습.(사진=교보생명)꿈도깨비 어울림 캠프는 보호아동이 타인과의 관계를 형성하고, 자립에 필요한 사회적 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분기별로 운영되는 체험 프로그램이다. 모든 활동이 팀 단위로 구성돼 아동들이 자연스럽게 협력과 교류를 경험하며 팀워크를 배울 수 있도록 설계됐다.올해 두 번째로 열린 이번 캠프에는 보호대상아동 20명이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자신이 세운 목표를 실천하고 공유하는 챌린지 프로젝트 △미니올림픽 등 팀 대항 운동회 △관계 형성의 중요성을 주제로 한 명사 특강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했다.특히 방송 ‘세바시’, ‘알쓸신잡’ 등에 출연한 장동선 뇌과학자가 ‘자존감 향상과 소통 능력 증진’을 주제로 특강을 진행해 큰 호응을 얻었다. 청소년기의 관계 형성과 소통에 대한 고민을 함께 나누고, 해법을 모색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는 반응이다.참가 아동들은 ‘챌린지 프로젝트’를 통해 스스로 세운 목표를 실천하며 성취감을 경험했다. 김모 양(고3)은 “자격증 취득을 목표했는데, 따고 나니 더 큰 목표가 생겼다”며 “현재 보유한 5개 자격증 외에도 컴퓨터 관련 자격증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모 군(고1)은 “하루에 1000원씩 모아 기부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최근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 5만원을 기부했다”며 “앞으로 더 큰 금액을 기부하고 싶다”고 했다.캠프 마지막 날에는 ‘2025년 상반기 결산’ 활동도 진행됐다. 참가 아동들은 올 상반기를 돌아보며 주요 꿈도깨비 활동을 기록하고, 건강·관계·학업 등 항목에 대해 스스로 점검했다. 이어 조별 대화를 통해 서로에게 수여할 상장을 직접 제작하며 격려와 축하를 나눴다.교보생명 관계자는 “보호대상아동이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한편, 꿈도깨비 어울림 캠프는 교보생명이 2021년부터 아동복지전문기관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함께 운영하고 있는 보호대상아동 성장 지원사업 ‘꿈도깨비’의 일환이다. 언어·금융·심리상담·진로교육 등 아동의 성장 단계에 맞춘 다양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통해 자립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꿈도깨비 사업은 보호아동의 관계 형성 및 자립 역량 강화, 인적 네트워크 구축 등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23년 보건복지부 주관 ‘대한민국 나눔국민대상’에서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했다.지난해에는 꿈도깨비 사업 우수 참여 아동들이 교보생명 임직원들로 구성된 ‘교보다솜이 글로벌봉사단’ 일원으로 라오스 낙후지역에서 해외 봉사활동에 참여했다. 기업이 보호아동과 해외 자원봉사에 동행한 사례는 이례적이며 사회공헌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2025.08.21 I 김형일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당정 협의한다던 대통령실, ‘대주주10억’ 與에 통보
  •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다음은 21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당정 협의한다던 대통령실, ‘대주주10억’ 與에 통보-‘공공주택지구’ 지정 사업 진행은 하세월-빅딜 없이 NCC 감축만…미뤄진 석화 대수술 -“부동산에 세금정책 안쓴다는 건 큰 오산”△종합-확 낮아진 ‘고용 안정 기준선’ 파월, 다시 매파 발톱 드러내나-美 철강·알루미늄 50% 관세 확대 냉장고·車 부품 등 407종 ‘날벼락’-총상금 10억…‘그린 위 여왕’ 가린다△석화업계 사업재편 자율협약-자율 재편안 나오는 연말까지 치킨게임…결국 ‘여수 빅딜’이 관건-전기료 감면 빠지고, 기업결합 규제 여전 “이대로는 체력 약한 기업부터 쓰러진다”△한미 원전 불평등 협정 논란-50년 로열티·유럽시장 포기 논란…“美진출 위해 불가피한 선택” 시각도-국장 이끌던 조·방·원 줄줄이 하락△공공주택 ‘하세월’-토지보상 등에 민간보다 5배 더 걸려…“택지·부지공사 패스트트랙 필요”-공영개발 방식 모색하는 LH ‘민간참여 공공주택’ 확대해야△종합-대통령실도 與와 ‘대주주 양도세’ 엇박자…증기 혼란 가중-9~11월 카드 더 쓰면 ‘최대 30만원’ 돌려받는다-“원청이 다 교섭하란건 아냐” 대통령실, 노봉법 논란 진화-“정년 연장, 조기 퇴직 늘리고 청년 고용 줄인다”△정치-폴란드 누빌 K2 전차 생산 구쓸땀…“5km 거리 표적도 명중”-李대통령, 케데헌 감독·트와이스와 ‘K팝 미래’ 논의-당정 “첨단산업 패키지 지원 스튜어드십 코드 적용 확대”-‘전한길 픽’ 장동혁, 여론조사 깜짝 1위-李대통령 거명·비난한 北 대통령실 “노력 왜곡 유감”△경제-정부, 지출 구조조정안 공개 확대…범위는 고심-산재 대책, 기존 제도부터 고쳐야-정부, 자원 공급망 안정화 속도…올해 50조 지원-‘바다 가는 달’ 캠페인 통했다…5월 내국인 관광객 12.3% 쑥△금융-‘금소법 사각’ 온라인 대출상담…소비자피해 경고-“예비 금융맨 꿈 이룰래요” 채용연계 면접장 앞 북적-K금융, 신시장 찾아 런던행-정부 “석화기업, 사재출연 등 자구책 내놔라”△글로벌 -트럼프에 각 세우는 모디…‘다자 연대’ 확대 나섰다-美 연준 눈치 보는 中 기준금리 석달째 동결-“트럼프, 수출세에 눈먼 사이 中, AI칩 자립 시간 벌었다”-美, 영주권 비자 심사때 SNS 뒤져 ‘반미’ 거른다△산업-美 엔비디아 애플 나올때…韓 산업 제자리걸음-SK온·포드 합작 ‘켄터키 1공장’ 가동-SDV 시대 준비하자…현대차그룹, 핵심 협력사와 머리 맞댄다-삼성·LGD,IMID서 올해의 디스플레이 대상-두산에너빌, HD한국조선해양에 두산비나 매각△ICT-중대성, 상정기준, 형평성…SKT 과징금 규모 가른다-업스테이지, 620억원 유치 아마존 AMD 투자 참여-“마이데이터 확대…수년간 쌓은 고객정보 유출 우려”-세계관 캐릭터 설정…챗GPT로 만드는 ‘나만의 RPG게임’△산업-韓시장 빨아들이는 中로봇청소기…신생 ‘모바’도 출사표-청호나이스 신임 회장에 이경은 의학박사 선임-될성부른 K패션 브랜드, 더 크게 키운다-신라면 먹는 헌트릭스…농심, ‘케데헌’ 손잡아△Auto&Life-레고처럼 맞춤형 조립…캠핑카 택시 택배차 무한변신-ADAS는 기본…진화하는 신차 필수 옵션-실내 넉넉한 ‘그랑 콜레오스’, 가족 SUV로 딱△제약 바이오-세노바메이트, 국산 신약 첫 매출 세계1위 보인다-올릭스, 1150억 규모 유증 성공-K바이오 구원투수로 자리잡은 ‘뷰티’-루닛 “영업손실률 개선…내후년 흑자전환 순항”△증권-어, 어닝쇼크인데 왜 오르지?-식음료사업 힘주는 엔시트론 삼성 납품 ‘고동경양’ 품었다-콜마家 경영권 분쟁에 달아오른 주가-코스닥→코스피 이사 뚝 끊겼네-거래소·ESG기준원 ‘상장기업 지배구조 개선 컨설팅’△부동산-먹튀 당한 청년안심주택 보증금, 서울시가 선지급-재가발 기대↑…분당 아파트 신고가 행진-재점화한 코레일·SR 통합 논의…이번엔 결론낸다-SK에코플랜트, KKR에 자회사 3곳 매각△엔터테인먼트-가상 아이돌 현실도 접수-형제복지원·JMS…OTT라 가능한 ‘적나라한 사회 고발’△피플-세계는 3차 대전 중…신인류가 해결책 될 수도-신한銀 “한국 빛낼 클래식 유망주 발굴”-SK그룹 ‘CES 2025’ 전시관,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수상-정몽구 재단, 회화·설치 등 청년작가 6명 온·소 아티스트 선정-KB국민銀, 스타트업에 710억 보증대출 공급△오피니언-‘우리말’과 ‘한국어’ 사이-대통령이 살펴야할 ‘K콘텐츠’의 이면△전국-서울시, 상시 규제발굴단·서울형 샌드박스 도입-‘케데헌 열풍’에 주목받는 서울 ‘MZ 최애 도시’ 4년 연속 선정-“74만 시민이 시장이고 주인공” 남양주 ‘시민시장DAY’ 개최-군 공항 고도제한 완화…수원역 스카이라인 변신 기대△사회-발달재활사 국가자격화, 장애인 국가책임 첫발-‘두 번째 낙마’는 없다지만…최교진 ‘병신년’ 발언 논란 확산-“인플루언서 성장에 법률지원 전문화”-“성분명 처방 등 의약품 유통 구조 개혁해야”
2025.08.20 I 한전진 기자
'내생활' 태하, 동생 육아 도전?…"자유시간 좀 줘" 울상
  • '내생활' 태하, 동생 육아 도전?…"자유시간 좀 줘" 울상
  • [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내 아이의 사생활’ 태하가 동생 육아에 나선다.(사진=ENA)오는 24일 방송되는 ENA 일요예능 ‘내 아이의 사생활’(내생활) 35회에서는 동생 예린이 돌보기에 도전하는 ‘태요미’ 태하의 하루와 탁수와 준수의 무인도 여행기가 그려진다.선공개 영상에는 동생 예린이를 위해 육아에 도전한 태하의 모습이 담겨있다. 태하는 예린이에게 개인기 3종 세트를 전수한다. 태하가 알려주는 개인기를 곧잘 따라하는 예린이가 귀여워 웃음을 자아낸다. 이어 태하는 “오늘은 오빠랑 둘이 있자”라며 폭탄선언을 해 모두를 놀라게 한다. 엄마에게 자유 시간을 주고 육아에 도전하는 것.일일 엄마가 된 태하는 온도를 맞춰 이유식도 잘 먹이고, 뒷정리까지 완벽하게 한다. 그러나 현실 육아는 뜻대로 흘러가지만은 않는데. 과자를 엎은 것에 이어 대형 사고를 친 예린이. 이에 태하는 울상이 되고 만다. “엄마, 나 자유 시간 좀 줘”라는 태하의 마지막 한 마디가 ‘태린 남매’에게 어떤 일이 펼쳐진 것인지 궁금하게 만든다.그런가 하면 또 다른 선공개 영상 속 준수는 하나뿐인 형 탁수와 여행을 떠난다. 배우를 꿈꾸는 준수와 탁수 형제는 훈훈한 비주얼로 눈길을 끈다. 24년 12월에 제대하고, 꿈을 향해 열심히 나아가고 있는 탁수를 위해 여행을 준비한 준수. ‘탁준 형제’ 둘만의 여행은 처음이라고 해 기대를 더한다.여행의 추구미가 ‘자연’이라는 탁수에게 준수는 크로아티아 이야기를 꺼내 기대감을 증폭시킨다. 그러나 아이들이 도착한 곳은 전남 순천, 이어 30분 걸려 택시를 타고 들어가 배까지 탄다. 여행을 계획한 준수는 “사실 무인도에 간다. 형은 아직 풀빌라에 가는 줄 알고 있다”고 말해 진짜 목적지를 밝혀 놀라움을 자아낸다.‘내생활’은 오는 24일 오후 7시 50분 방송한다.
2025.08.19 I 최희재 기자
한글, 그 위대한 문자의 세계화를 위한 제언
  • [기고]한글, 그 위대한 문자의 세계화를 위한 제언
  • 지금, 전 세계는 조용한 문자혁명을 겪고 있다. 낯설었던 ‘한글’이라는 이름이 세계인의 스마트폰 자판 위에서 살아 움직이며, 무대 위에서 노래로 울려 퍼지고 있다. K-팝과 K-드라마, 한국 영화의 세계적인 성공은 단지 문화의 확산을 넘어, 한글이라는 독창적 문자체계에 대한 전 지구적 관심을 불러일으켰다.2007년 몽골에서 탄생한 첫 세종학당은 최근 87개국 252개소로 확대되었고, 2년 뒤 350개소를 목표로 하고 있다. 문화가 문을 열었고, 이제 문자가 그 길을 걷고 있다.인류 문자의 기적, 한글지구촌 7000여개 언어 중 창제자와 창제시기, 창제원리, 창제목적이 분명하게 밝혀진 문자는 단 하나, 바로 한글이다. 1443년에 세종대왕은 대다수 백성을 위한 문자를 창제했다. 인간의 발음기관과 천지인의 원리를 형상화한 한글은 그 자체로 철학이고 과학이며 예술이다.한글의 진면목은 그 단순함과 규칙성에 있다. 단지 아름답기만 한 문자가 아니다. 정(情)과 한(恨)처럼 외국어로 온전히 옮기기 힘든 깊은 정서를 담는 그릇이자, 복잡한 의미를 간결하게 담아내는 고효율의 언어도구다. 영문소설을 한글로 번역하면 문장 분량이 20~30%나 줄어드는 현상은 단지 우연이 아니다. 이것은 곧 한글이 얼마나 압축적이고 효율적인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더욱이 한글은 난독증 발병률이 세계에서 가장 낮은 문자 중의 하나로 알려져 있다. 규칙적 구조, 체계적인 음소 조합, 직관적인 발음법, AI 시대를 살아가는 오늘, 한글은 인간과 기계 모두에게 우호적인 문자다. 기술이 언어를 요구하는 시대, 한글은 ‘세계 표준어’가 되기에 손색이 없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문화가 이끄는 세계, 문자로 이어지는 미래인류 역사는 늘 문화의 중심이 세상의 패권을 좌우했다. 고대 그리스와 로마, 중세의 스페인과 포르투갈, 해양강국 네덜란드, 낭만과 계몽의 프랑스, 산업혁명의 영국, 그리고 20세기의 미국, ‘팍스 로마나’에서 ‘팍스 아메리카나’로 이어지는 흐름은 결코 무력의 결과만은 아니었다. 문화의 향기와 언어의 힘이 세상을 지배해온 것이다.지금 세계는 K-Culture라는 새로운 흐름에 열광하고 있다. 그리고 그 문화의 중심에는 ‘한글’이 서 있다. 한국은 기술 선진국이자 인공지능 시대의 중요한 선도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만약 여기에 한글의 세계화가 더해진다면, 한국은 문화와 기술의 쌍두마차를 탄 미래 국가로, 그 누구보다 빠르고, 넓고, 깊게 세상과 소통할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이 바로 ‘Pax Koreana’의 문이 열리는 순간이다.171개국 선교사, 한글 세계화의 또 다른 열쇠그러나 국가적 역량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세종학당이 아무리 확대되어도, 물리적 한계와 재정적 제약은 존재한다. 그래서 나는 또 하나의 길을 제안하고자 한다. 바로 전 세계에 파견된 수많은 한국 선교사들을 통한 한글 확산 전략이다.현재 2만1000여명의 한국인 선교사가 해외 171개국에서 활동 중이다. 이들에게 2개월 단기과정의 ‘제2외국어로서의 한국어(KSL)’ 교육을 온라인(ZOOM)으로 제공해 자격 인증을 부여한다면, 그들은 선교사역과 함께 한글 교육의 첨병이 될 수 있다. 이는 곧 현지인들에게는 문화와 교육의 기회를, 우리에게는 외교와 산업의 확장을 의미한다. 한글을 배우는 사람들이 늘어나면 자연스레 한국에 대한 관심과 호감도 높아지고, 유학, 취업, 이주 수요로까지 이어질 것이다. 지방소멸과 인구절벽을 고민하는 대한민국의 미래에, 뜻밖의 해답이 될 수도 있다.한글은 외국인들도 당장 뜻은 몰라도 단 몇 시간, 몇 일이면 읽고 쓸 수 있다. 기술과 문화가 언어를 무기로 삼는 이 시대에, 우리는 그 무기가 단절과 분열이 아닌, 연결과 이해의 도구가 되길 바란다. 한글은 그러한 꿈을 품기에 가장 적합한 문자다. 이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한글의 잠재력을 믿고, 그 가치를 널리 알리며, 문자를 통해 세상과 다시 연결되는 길을 여는 것, 그 여정의 끝에서 우리는 어쩌면 ‘팍스 코리아나’ 시대를 마주하게 될지도 모른다.
2025.08.19 I 권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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