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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슬로 스타트②]‘무한도전’, ‘원스’ ‘거위의 꿈’...지각 작품의 성공 코드
- ▲ 뒤늦게 빛 본 지각작품들(사진 왼쪽부터 '무한도전','원스','거위의 꿈')[이데일리 SPN 양승준기자] ‘지각 인생도 있지만 지각 작품도 있다’ 젊은 시절 고생 끝에 뒤 늦게 스타덤에 오른 유재석과 전 MBC 아나운서 손석희 등 ‘지각 인생’들이 지금의 연예계를 장악하고 있듯, 방송이나 영화, 음악 등 문화 콘텐츠 가운데도 초반 부진을 극복하고 뒤늦게 성공한 ‘지각 작품’들이 적지 않다. 그렇다면 연예 산업 전반에 걸쳐 ‘지각 작품’에는 어떤 것들이 있고, ‘지각 작품’이 누린 뒤늦은 영광의 배경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 ‘무한도전’, ‘황금신부’... 캐릭터 구축, 점층되는 갈등구조 속 '뒷심' 탄력 방송 프로그램 중 지각 작품의 대표작으로는 가장 먼저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을 꼽을 수 있다. ‘무한도전’의 전신인 ‘강력추천 토요일’의 코너 ‘무모한 도전’은 프로그램 초기 시청률이 5~6% 정도에 지나지 않았을 정도로 시청률 막장을 달렸다. 지난 2005년 ‘무모한 도전’ 시절에는 매주 새로운 게스트가 출연해 황소와 줄다리기, 전철과 달리기, 오리배와 유람선 누가 목적지까지 빨리 가나 등 그야말로 몸 개그의 궁극을 보여주었으나 시청자를 사로 잡는데 실패하고 말았다. 그렇다면 비드라마 부문으로는 넘기 힘든 시청률 30%대를 돌파하며 토요일 동시간대를 평정한 ‘무한도전’이 뒤늦게 빛을 본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그 뒷심의 원인은 다양한 시도 끝에 자리잡힌 무한도전 여섯 멤버들의 캐릭터에 있다. ‘유반장’(유재석), ‘하찮은 2인자’(박명수), ‘소녀떼를 사랑하는 돌+아이’(노홍철), ‘자신을 사랑하는 상 꼬맹이’(하하), '웃기는 것 빼곤 다 잘하는 어색한' 형돈, '질펀한 엉덩이', ‘철없는 식신’ 정준하는 아이돌 그룹만큼 저마다의 독특한 개성으로 프로그램에 다양한 맛을 내고 있다. '무한도전'은 ‘무모한 도전’ 시절의 포크레인과 땅파기 대결 등 거대한 몸 개그 프로젝트를 포기하는 대신, 달력 만들기 등 사소한 도전을 하더라도 무한도전 멤버들의 뒤늦게 찾은 캐릭터를 살려냄으로써 프로그램의 재미를 더해갔다. SBS 주말 드라마 ‘황금 신부’도 뒤늦게 시청자들로부터 사랑 받은 프로그램 중 하나다. ‘황금 신부’는 지난 해 6월 극중 초반 시청률이 한 자리에 머물 만큼 고전을 면치 못했다. 스타급 배우의 부재와 처음 진주(이영아 분)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밋밋한 스토리 전개가 부진의 이유였다. 그러나 지금 ‘황금 신부’는 시청률 30%에 육박하며 SBS 주말 시청률 효자 프로그램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이 인기를 반영하듯 ‘황금신부’는 당초 50부작에서 20회를 더 늘려 올 2월까지 연장 방영이 결정되기도 했다. 그렇다면 드라마 ‘황금 신부’의 뒤늦은 인기 요인은 무엇일까. '황금 신부'가 극 중 주인공 진주(이영아 분)와 준우(송창의 분)의 단순한 러브라인에 그치지 않고 회를 거듭해 가면서 부각되는 극 중 주변 캐릭터들의 갈등 구조가 드라마 인기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황금 신부’에는 전 여자친구 지영(최여진 분)에게 매몰찬 배신을 당하고 공황장애에 걸린 준우의 사랑 극복기 이외에도, 세미(한여운 분)와 영수(김희철 분)의 이루어지기 힘든 사랑, 준우와의 과거가 드러날까 전전긍긍하며 갈등의 씨앗을 뿌리고 있는 지영(최여진 분) 등이 극 중 긴장감을 더하고 있다. 또 최근에는 진주의 친부(임채무 분) 찾기와 극 중 성일(진주 친부)이 진주의 친부라는 비밀이 밝혀져 그 속의 갈등이 극을 입체적으로 돋우며 시청자들을 사로 잡고 있기도 하다. ◇ 작은 영화 ‘원스’, 관객들의 입소문으로 인디 영화의 ‘거성’이 되다 영화 ‘원스’는 최근 불고 있는 ‘음악 영화’ 붐에 불을 지핀 작품이었다. 아일랜드 영화 ‘원스’는 존 카니가 감독을 맡고, 글렌 핸사드, 마케타 잉글로바로가 주연을 맡는 등 국내에 전혀 알려지지 않은 감독과 배우로 국내 초기 개봉 때만 해도 극장가와 관객들의 별 관심을 끌지 못했다. 그러나 ‘원스’의 진가는 뒤늦게 나타났다. 지난 해 9월 10개관에서 작게 개봉된 영화 ‘원스’는 개봉 13주차가 되면서 영화가 좋다는 관객들의 입소문을 타고 20개관으로 확대 상영됐다. 독립영화인 만큼 영화 수입사 측에서도 영화 홍보 마케팅을 소규모로 진행됐지만 오직 관객들의 입소문에 힘입어 독립 영화로는 놀라운 20만 관객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제작비가 1억 4000만 원에 불과한 독립영화로 보면 영화 ‘원스’의 흥행은, 영화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더 많은 물량이 투여되는 기획영화들이 거둔 약 500만 명의 흥행에 버금가는 성공”이다. 영화 ‘원스’의 성공은 전세계로 퍼져나갔다. 지난 10일 미국 박스오피스 집계 사이트 박스오피스모조에 따르면 '원스'는 아일랜드와 해외에서 벌어들인 수입만 총 1407만1659달러(한화 약 130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원스’의 성공에 대해 한 영화계 관계자는 “영화 ‘원스’가 들려주는 음악과 이국적인 사랑이야기가 폭력과 섹스, 판타지 등으로 대변되던 상투적 소재에 식상해있던 팬들에게 새로운 자극으로 다가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영화 관계자는 “보통 영화는 영화에 출연한 스타의 힘에 의존해 마케팅 활동을 벌이는데 영화 ‘원스’는 관객들이 영화 작품만을 보고 마케팅의 주체가 되어 뒤늦게 흥행 대박을 이루게 했다”며 지각 작품 ‘원스’의 의미를 곱씹기도 했다. ◇ 인순이가 부르는 '거위의 꿈'...가수의 인생이 음악에 녹아 들다 “난, 꿈이 있어요. 그 꿈을 믿어요..” 2007년은 가수 인순이에게 있어 최고의 한 해라 할 수 있다. 가수 데뷔 30여년 만에 처음으로 지상파 가요 프로그램에서 1위를 했음은 물론, 세대를 넘나들며 ‘가수 인순이’란 존재를 많은 청취자들의 뇌리 속에 각인시켰기 때문이다. 이처럼 인순이가 가수로서 뒤늦게 전성기를 맞게 해 준 곡은 단연 ‘거위의 꿈’이라 할 수 있다. ‘거위의 꿈’은 후배 가수 김동률과 이적의 프로젝트 그룹 ‘카니발’이 지난 1997년 발표한 곡이지만, 오히려 ‘거위의 꿈’을 리메이크 한 인순이를 원곡 가수라고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을 정도로 인순이가 부른 ‘거위의 꿈’의 반향은 컸다. ‘청출어람’이란 말이 무색할 정도로 인순이는 ‘거위의 꿈’으로 다시 태어났다. 그렇다면 지난 97년 김동률과 이적이 부른 ‘거위의 꿈’보다 인순이가 부른 ‘거위의 꿈’이 더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키며 뒤늦게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거위의 꿈’ 원곡자이자 가수인 김동률과 이적이 대선배이긴 하지만 가수 인순이 보다 가수 지명도에선 그리 떨어지지도 않는데 말이다. 가요계 관계자는 이 이유를 “ ‘거위의 꿈’이란 곡이 가수 인순이에게 더 맞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인순이는 어렸을 적 미 8군에서 태어나 혼혈인으로 사회적 냉대를 온몸으로 받고 자라 온 가수다. 이에 이런 가수 인순이의 인생 스토리와 노래 ‘거위의 꿈’의 가사가 맞물려 김동률-이적이 부른 ‘거위의 꿈’ 보다 더 강렬하게 음악 팬들에게 다가왔다는 것이다. ‘거위의 꿈’의 뒤늦은 대박을 바라보는 원곡자 김동률도 이런 시각과 크게 다르지 않은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김동률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카니발’이 불렀던 ‘거위의 꿈’은 20~30대 취업으로 고민하는 젊은층들에게만 어필한 반면, 인순이는 이 노래를 한 세대가 아닌 전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노래로 승화시켰다”고 인순이가 부른 ‘거위의 꿈’을 이야기했다. 같은 노래지만, 누가 부르냐에 따라 그 곡의 생명력이 더해질 수 있다는 진리를 인순이가 부른 ‘거위의 꿈’이 증명하고 있는 것이다. ▶ 관련기사 ◀☞[슬로 스타트③]'지각인생' 변희봉 "코미디 권했을 땐 보따리 싸려고 했다"☞[슬로 스타트①]이 시대 '지각인생' 스타를 찾아서… ▶ 주요기사 ◀☞션-정혜영, 딸 생일 맞아 선행으로 축복...청각장애아 수술비 제공☞'슈퍼맨...' 전지현 "매너리즘에서 벗어나 진심을 담았다"☞옥소리 위헌심판 제청, ‘간통죄는 민사사건으로 다뤄져야’☞김창완, 동생 김창익 사망 소식에 슬픔...30일 캐나다 출국☞배용준, 소송 건 日 기업 상대 명예훼손 맞소송
- [슬로 스타트①]늦은 출발, 늦은 성공...스타 '지각인생'을 찾아서
- ▲ 강호동과 유재석[이데일리 SPN 박미애기자] "돌이켜보면 그때 나는 무모했다. 하지만 그때 내린 결정이 내게 남겨준 것은 있다. 그 잘난 석사 학위? 그것은 종이 한 장으로 남았을 뿐, 그보다 더 큰 것은 따로 있다. 첫 학기 첫 시험 때 시간이 모자라 답안을 완성하지 못한 뒤 연구실 구석으로 돌아와 억울함에 겨워 찔끔 흘렸던 눈물이 그것이다." 몇 년 전 인터넷에는 '지각인생'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한 방송인의 글이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촌철살인'의 대명사 손석희가 그 주인공이다. "남들보다 짧게는 1년, 길게는 3~4년 정도 늦은" 인생을 살고 있지만 현재 그는 대학생들이 가장 닮고 싶어하는 선망의 대상으로 통한다. 손석희 외에도 방송 또는 연예가에는 뒤늦게 제 2의 인생을 시작했거나, 뒤늦게 출세한 '지각인생'들이 적지 않다. 우선 예능계의 대표적 인물로는 유재석과 강호동을 꼽을 수 있다. 예능계 '미다스의 손'으로 불리는 두 사람은 현재 업계 최고 대우를 받고 있는 톱MC다. 유재석은 1991년 제1회 KBS 대학개그제를 통해 예능에 입문했다. 데뷔 당시엔 개그계가 주목하는 유망주였지만 예능의 벽은 높기만 했고 그를 주목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렇게 10년이 훌쩍 흘렀다. 수차례 포기하고 픈 생각도 했지만 매 고비마다 김용만, 지석진 등 동료 연예인들의 격려와 응원으로 지탱할 수 있었고 그 덕분에 데뷔 10년차에 이르러 오늘날 유재석을 있게 한 '토크박스'를 만나게 된다. 유재석이 늦게 출세했다면 강호동은 늦게 출발한 케이스다. 익히 알려져 있듯 강호동은 씨름 선수로 출발해 10년간 천하장사 다섯 차례, 백두장사 일곱 차례를 거머쥔 스포츠맨이었다. 은퇴 후 1994년 '오늘은 좋은 날'의 '소나기'라는 코너를 통해 비로소 개그맨으로 재능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아무도 강호동이 개그맨으로 성공하리라 확신하지 못했지만 그를 예능의 길로 인도한 이경규의 통찰력만은 남달랐다. ▲ 변희봉과 김명민안방극장과 충무로에서도 '지각인생'을 찾을 수 있다. 바로 김명민과 변희봉이 그들이다. 김명민은 2006년에는 '불멸의 이순신'으로 2007년에는 '하얀거탑'으로 안방극장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하지만 김명민의 데뷔는 이 시기를 훨씬 거슬러 올라간다. 김명민은 1996년 SBS 공채 탤런트로 데뷔했다. '불멸의 이순신'에 출연하기 전까지 김명민은 10년간 무명 생활을 겪었다. '불멸의 이순신'으로 '무명' 딱지를 뗐으며 '하얀거탑'을 거친 후에는 안방극장이 신뢰하는 배우가 됐다. 이제 김명민은 충무로를 넘보고 있다. '지각인생' 중에서도 '지각인생'은 단연 변희봉이다. 변희봉은 출발도 출세도 모두 늦었다. 1966년 MBC 공채 성우 2기로 시작한 변희봉은 우연한 계기로 드라마에 출연하게 되고 그렇게 해서 맺은 인연으로 오늘날까지 배우의 길을 걸어왔다. 많은 작품들 속에서 수십 년 넘게 단역만 맡아온 변희봉은 2000년작 '플란다스의 개'를 계기로 봉준호 감독과 인연을 맺게 된다. 봉준호 감독과의 만남은 이후 '살인의 추억' '괴물' 등의 출연으로 이어지고 '괴물'은 급기야 환갑의 나이를 훨씬 넘어선 변희봉에게 범국민적인 인기를 얻게 했다. 이제 변희봉은 전작의 성공과 인기를 바탕으로 31일 개봉하는 첫 주연작 '더 게임'에서 신하균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노익장을 과시할 참이다. ▲ V.O.S가요계에도 '지각인생'을 걷고 있는 숨은 보석들이 있다. 지난해 남성 3인조 보컬그룹 V.O.S는 데뷔 4년 만에 정상을 차지하는 기쁨을 누렸다. 현재 솔로 활동 중인 멤버 박지헌도 최근 지상파 프로그램 및 온라인 차트에서 1위를 자치하며 인기 급부상중이다. V.O.S는 2004년 3월 디지털 싱글 '소중한 사람을 위해'로 데뷔했다. 하지만 싱글에 수록된 곡들만 알려지고 정작 노래를 부른 주인공은 묻혀버리고 말았다. 준비기간 2년, 무명기간 4년, 불황이 드리워진 가요계에서 6년간의 시련은 감당키 힘들었을 터. 하지만 2007년 '쇼바이벌'을 통해 V.O.S는 무명 설움을 떨쳐버릴 수 있었고 지난해 가장 바쁜 한 해를 보낸 가수가 됐다. 앞의 '지각인생' 스타들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한 가지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이들의 곁에는 든든한 조력자가 있었으며 결코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든든한 조력자를 만나는 것도 기회다. 유재석의 곁에는 김용만과 지석진, 강호동의 곁에는 이경규, 변희봉에게는 봉준호 감독이 있었다. 김명민은 '불멸의 이순신'으로 V.O.S는 '쇼바이벌'로 자신들의 진가를 드러내 보였다. 누구에게나 기회는 똑같이 주어진다. 그 기회를 잡고 안 잡고는 선택의 문제다. 기회만 잘 잡는다면 지각인생이어도 괜찮다.▶ 관련기사 ◀☞[슬로 스타트③]'지각인생' 변희봉 "코미디 권했을 땐 보따리 싸려고 했다"☞[슬로 스타트②]‘무한도전’, ‘원스’ ‘거위의 꿈’...지각 작품의 성공 코드 ▶ 주요기사 ◀☞션-정혜영, 딸 생일 맞아 선행으로 축복...청각장애아 수술비 제공☞'슈퍼맨...' 전지현 "매너리즘에서 벗어나 진심을 담았다"☞옥소리 위헌심판 제청, ‘간통죄는 민사사건으로 다뤄져야’☞김창완, 동생 김창익 사망 소식에 슬픔...30일 캐나다 출국☞배용준, 소송 건 日 기업 상대 명예훼손 맞소송
- [SPN 기획]대기업 회사원, 미인대회 출신...아나운서도 개성시대!
- ▲ 이색 경력을 지닌 전현직 아나운서들. 한준호, 한성주, 이윤아, 김정근(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이데일리 SPN 김은구 기자] 이색 경력을 지닌 아나운서들이 늘고 있다. 한창 화제가 된 미인대회 출신 아나운서만 있는 게 아니다. 지방 또는 라디오, 케이블 방송사에서 아나운서로 일하다 지상파 TV 방송사에 신입으로 재입사하는 아나운서도 많고 아예 다른 업계에 발을 들여놓았다가 업종전환을 하는 경우도 있다. ◇ 전직이 대기업 회사원에 연기자? 이색 경력 아나운서 '눈에 띄네~' 지난해 지상파 방송사 신입사원 공채 아나운서 합격자들 중에는 MBC 양승은과 SBS 이윤아가 눈길을 끌었다. 양승은 아나운서는 동국대학교 연극영화과 출신으로 주류 CF모델, KBS 어린이 드라마 ‘화랑 전사 마루’에서는 연기자로 활동한 경력이 있다. 이윤아 아나운서는 2006년 미스 서울 출신으로 그해 미스코리아 본선에 도전했다. 미인대회 출신 아나운서는 계보(?)가 있을 정도로 이제 더 이상 특이한 일로 여겨지지 않고 있다. 장은영 전 KBS 아나운서부터 한성주 전 SBS 아나운서, 서현진 MBC 아나운서, 김주희 SBS 아나운서가 미스코리아 출신 아나운서의 계보를 이었다. 서현진과 손정은 아나운서는 부산 MBC에서 아나운서 생활을 하다 MBC에 신입으로 재입사를 한 것을 비롯해 지방 방송사 출신들은 더 많다. 또 김성주 전 MBC 아나운서는 케이블 방송사 스포츠캐스터 출신이며 지난해 MBC에 입사한 서인 아나운서는 CBS에서 1년여 간 아나운서로 일한 경험이 있다. MBC의 한준호 아나운서는 증권거래소, 김정근 아나운서는 대기업에서 각각 근무하다 업종전환을 했다. ◇ '꿈★' 위해 새로운 도전...출신 다변화 왜? 이색 경력을 지닌 아나운서들이 늘고 있는 이유는 ‘꿈’ 때문이다. 지방 또는 라디오, 케이블 방송사 아나운서들은 더 큰 무대에 서고 싶다는 욕심에 지상파 방송사로 재입사를 한다. 이들은 아나운서를 시작했으니 더 큰 무대에 대한 갈망도 당연할 터다. 그러나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대기업, 공기업에서 근무하다 아나운서로 이직을 하는 경우나 미인대회 출신 아나운서들이 늘고 있는 것은 전혀 다른, 새로운 도전이라는 측면에서 차이가 있다. 이들에 대해 한 지상파 방송사 아나운서는 “어려서부터 키워온 아나운서의 꿈을 버리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어려서부터 동경해온 직업인 만큼 그 매력을 쉽게 포기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과거 미스코리아에 선발된 미녀들이 자연스럽게 연예계로 진출했으나 요즘은 아나운서로의 진출이 꾸준히 이뤄지고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다른 직업을 가졌다가 아나운서로 업종전환을 하는 경우, 전 직장의 고액연봉을 포기하는 일도 있을 정도로 이들의 아나운서에 대한 ‘꿈’은 집념에 가까울 정도다. ◇ 연령제한 철폐 후 이색 경력 증가...때로는 마이너스 요소 하지만 아무리 집념이 강하다고 해도 환경이 따라주지 않는다면 어려운 일. 다른 직업 종사자, 또는 지방 및 케이블 방송사 아나운서들의 지상파 방송사 신입 입사는 방송사들이 신입사원 모집 요강에 연령제한을 철폐하면서 증가하고 있다. 그렇다고 이색적인 이력이 지상파 방송사 신입 아나운서 입사에 ‘+α’의 점수를 주지는 않는다. 더구나 요즘은 블라인드 면접(면접자에 대한 자료 없이 진행하는 면접)이 진행되기 때문에 면접자가 어떤 이력을 지녔는지 면접관들이 알지 못하는 방송사도 있다. 다만 아나운서는 ‘표준어를 통한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갖춰야 하는데 미인대회 출신 또는 아나운서나 대중 앞에 서는 일을 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처음 면접을 보는 사람들보다 표현능력에서 유리할 수 있다는 게 한 방송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표현을 할 때 잘못된 습관이 몸에 밴 사람의 경우는 오히려 감점을 받기도 한다”며 이력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유리한 것만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 조수빈 아나운서미인대회 출신 아나운서들의 명암 미인대회 출신의 아나운서는 어떤 점에서 유리하고 또 어떤 점에서 불리할까? 우선 미인대회 출신이라고 해서 방송사 아나운서 입사시험에서 무조건 유리한 점수를 받는 것은 아니다. 현재 미인대회 입상자 가운데 많은 이들이 아나운서가 꿈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우선시 되는 것은 아나운서로서의 자질과 능력이다. 최근 아나운서 입사자들 가운데 미인대회 출신이 아직은 소수에 지나지 않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하지만 미인대회 출신 아나운서는 등장과 동시에 매스컴과 대중의 집중 관심을 받는다. 희소성이 있기 때문이다. KBS 아나운서로 입사했던 1992년 미스코리아 선 출신의 장은영과 SBS 아나운서가 된 1994년 미스코리아 진 출신의 한성주는 당시 큰 화제가 됐다. 둘은 이전까지 불가능한 것으로 보였던 미인대회와 방송국 아나운서 사이의 벽을 허무는데 선구자로 평가받았다. 이런 화제성 덕분에 이들은 다른 동기들에 비해 비교적 빨리 자신의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었다. 2005년 미스코리아 진 출신의 김주희 역시 2006년 SBS 아나운서로 입사해 여러 가지 화제를 만들었고 SBS를 대표하는 아나테이너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2006년 미스코리아 서울 미 출신의 이윤아는 2007년 SBS 공채 아나운서에 합격해 최근 '생방송 TV 연예' 리포터로 다른 동기들보다 빨리 자리를 잡았다. MBC에는 2001년 미스코리아 선 출신으로 초고속 성장을 거듭 중인 서현진 아나운서가 있다. 그러나 미인대회 출신 아나운서에게 미인대회 출신은 후광일 수 있지만 자신을 따라다니는 거추장스러운 꼬리표가 되기도 한다. 현재 프리랜서 MC로 활동하고 있는 한성주는 최근 한 케이블 방송에 출연해 “후배들 역시 많은 고민거리들을 가지고 있을 것이고 결코 쉬운 길을 가고 있지는 않을 거라 생각한다”며 아나운서 재직 당시의 어려움을 에둘러 표현했다. KBS2TV '8 뉴스타임'을 진행하고 있는 조수빈 아나운서는 대학시절 미스유니버시티 한국대회 3위와 미스 유니버시티 세계대회 베스트 드레서상을 수상한 미인대회 출신이지만 미스 유니버시티 출신 이력을 입사 원서에 일부러 쓰지 않은 것이 알려져 화제가 됐다. 조 아나운서는 “미인대회 출신이 앵커가 되는 데 방해가 될까봐 일부러 알리지 않았고, 대학시절 추억으로 참석했는데 사회생활에까지 그런 꼬리표가 계속 따라붙는 게 싫었다”고 밝혔다. 미인대회 출신 아나운서와 함께 프로그램을 만들었던 방송국의 한 PD는 “방송국에서 아나운서에게 원하는 것은 미모보다는 기본적인 방송 진행 능력과 아나운서로서의 차별성이다”며 “미인대회 출신이라는 것이 오히려 자신에 대한 편견으로 작용해 힘들어하는 경우를 많이 봐 왔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아나운서 개성시대③] 미인대회 출신 아나운서의 명과 암☞[아나운서 개성시대②]'꿈★' 위해 새로운 도전...출신 다변화 왜?☞[아나운서 개성시대①]아역배우 출신에 대기업 회사원, '이색 경력 눈에 띄네'☞최송현 등 아나운서 한복 맵시 어떨까☞[2008 예능 전망③]SBS "안주했던 부문 인정, 아나운서 효과는 두고 봐야" ▶ 주요기사 ◀☞새 멤버 영입 쥬얼리 “신구의 조화된 모습 보여드릴게요”☞타블로-김성은, '뮤뱅' 새 MC 발탁...하하-이현지 바통터치☞최민식 차기작 결정...전수일 감독 작품으로 3년만에 스크린 컴백☞[SPN 인물탐구]'평범한 듯 특별한...' 배우 신하균의 이중생활☞홍경민, 서현진 아나와 열애설 해명..."친한 방송동료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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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데일리 김수연기자] 낼 모레면 나이 마흔, 아이는 초등학교에 다녀 한참 돈이 들기 시작했다. 홀로 버는 빤한 월급으로는 다달이 꾸려나가기도 벅차다. 서울 외곽의 아파트에서 그럭저럭 전세를 산다. 내집 마련? 아무 대책도 생각도 없다. '앞으로 5년, 내집 마련 최고의 기회 재개발에 있다'(사진)의 저자는 주변에서 이런 딱한 30대 직장인들을 보다 답답한 마음에 이 책을 쓰게 됐다고 한다. 그래서 '무주택 봉급쟁이를 위하여'가 이 책의 슬로건이다. 저자가 소개하는 '비법'은 재개발이다. 재개발, 재건축 하면 '투기'라는 단어가 자동 연상된다. 하지만 청약통장 하나만 있으면 내 집을 마련할 수 있었던 시대가 저물고 청약 당첨 확률이 로또만큼 어려워진지 오래, 재개발을 투기가 아닌 소박한 내집마련 수단에서 바라보고 있다. '어디 어디에 엄청나게 좋은 물건이 있다더라'는 얘길 들어도 수억원에 이르는 종자돈이 없어 들으나 마나한 정보라고 탄식한 경험이 있는 이들이라면 더욱 관심을 가질만한 책. 보통 직장인을 위해 쉬우면서도 확실한 서울서 내집 마련법을 안내한다는 취지에 맞게, 1억원 안팎의 적은 돈으로 참여할 수 있는 재개발 투자를 소개하고 있다. 당연히 '버블세븐' 처럼 같은 누구나 다 아는, 비싸고 입지 좋은 지역은 아예 이 책의 관심이 아니다. 저자가 밝힌 서민이 재개발을 통해 내집을 마련할 수 있는 '핵심 비법'은 저평가됐지만 미래가치가 높은 지역을 고르는 것. 기존 뉴타운 지구 선정에서 '아깝게 탈락한' 곳들이 여기에 속한다. 용산구 서계ㆍ청파동, 강서구 화곡동, 중구 신당동, 구로구 구로동 등이다. 도봉구 창동 등도 해당 지역 주민들이 주거 환경 개선을 간절히 원하기 때문에 선정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점쳐지고 있다. 또 지구 지정이 보류된 지역에서도 뉴타운 추가 지정을 기다리는 동안 자유롭게 사고 팔며 시세 차익을 남기는 것도 지분 투자의 성공 방법 중 하나라고 한다. 이밖에 뉴타운 이주 수요가 정착할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 당장은 노후도 등 요건이 충족되지 않지만 5~10년 뒤 재개발을 기대할 수 있는 곳도 틈새 투자처로 소개하고 있다. 전문적인 내용보다는 실제 재개발 지분을 살 때 꼭 알아야 할 것들을 중심으로 엮었다. 재개발 구역이 될 만한 곳 알아보기 뿐 아니라 재개발 투자 관련 필수 개념, 분양자격 체크, 계약서 도장 찍기 전에 꼭 확인해야 할 열 가지, 재개발 투자에 따른 추가 부담금 등이 꼼꼼히 설명돼 있다. 저자는 한국경제신문에서 발행하는 주간지 한경비즈니스 기자. '부동산뱅크' 등을 거쳐 10년 넘게 부동산 전문 기자로 일하고 있다. 저자 자신이 '대책없는' 30대 월급쟁로, 소박한 재개발 지분투자를 통해 내집마련의 꿈을 이뤘다.
- 나훈아 "해명 아닌 하고 싶은 말 하러 나왔다"(기자회견 전문)
- ▲ 가수 나훈아[이데일리 SPN 유숙기자] 가수 나훈아가 1년여 만에 공식석상에 나타나 자신을 둘러싼 악성루머들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나훈아는 25일 오전 11시 서울 서대문구 그랜드힐튼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항간의 루머들과 지난 1년간의 근황 등에 대한 사실을 밝혔다. 지난해 2월, 다음달로 예정된 콘서트를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때마침 운영하던 아라기획 사무실도 폐쇄된 이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각종 루머에 시달렸던 나훈아는 이 루머로 인해 김혜수, 김선아 등 피해자들이 생기는 등 파문이 확산되자 해명을 위해 직접 기자회견을 마련했다. 나훈아가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 2006년 말 데뷔 40주년 기념공연 이후 1년여 만이다. 다음은 나훈아 기자회견 전문이다. 오늘 아침 날씨가 내 속마음만큼 시리고 차가웠다. 오늘 시간 내주신 여러분 고맙다. 오늘 나는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일부 언론에서는 해명을 한다고 얘기하는데 해명이란 뜻은 어떤 사건이 문제가 됐을 때 그 문제를 일으킨 사람이 밝고 명확하게 설명하고 시시비비를 가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저는 한게 없기 때문에 해명을 할게 없다는 뜻이다. 이 해명은 확실치 않은 얘기를 제대로 사실에 근거하지 않고 조금이라도 오도를 한 기자나 언론에서 해명을 해야 된다. 나는 절대 이런 자리를 만들려고 하지 않았다. 절대 나와서 이런 얘기를 하려 하지 않았다. 나는 40년을 노래했다. 40년이 됐기 때문에 대우를 하라는 얘기가 아니다. 대한민국 언론에서 대우를 하는 정서가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대우하라는 것은 아니지만 기사를 다루려면 적어도 신중했어야 한다는 얘기다. 더 알아보고, 더 챙겨보고 진실을 바탕으로 해서 사람들에게, 대중들에게 알려야함에도 진실은 어디로 가있고 엉뚱한 얘기들만 하나부터 열까지 난무했다. 만약에 이런 식이라면 뭐하러 목숨을 담보로 전쟁에 가서 진실을 보도하기 위해 죽기까지 하는 기자들이 있겠나. 나는 오늘 아무것도 준비를 하지 않았다. 뭘 써서 나온 것도 없다. 하고 싶은 얘기를 있는 그대로 하고 싶기 때문이다. 오늘은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할 때니까 질문하지 마시고 끝까지 들어주기 바란다. ‘나는 소문난 것을 적기만 했어’ 말이 안 된다. ‘다른 사람이 썼기 때문에 썼다’ 방조자이다. ‘나는 한 줄도 안 썼다’ 방관자이다. 대한민국 언론 중 한 곳이라도 ‘우리 신중해야 한다’는 말 한마디라도 나왔어야 한다. 그래서 나는 끝까지 안 나오려고 했다. 유독 이 연예계는 이런 일이 비일비재하다. 처음부터 하고 싶은 말 조목조목 얘기하겠다. 미리 말을 해야 하는 것이 두 가지 있다. 첫째는 공연을 할 때는 길게는 1년, 짧게는 4~5개월의 준비를 마쳐야만 공연이 가능하다. 공연 장소를 계약을 하는데 1~2달 전에는 계약이 안 된다. 그래서 모든 것이 1년 전, 5~6개월 전에는 준비를 해야 계약이 가능하다. 두 번째는 나는 40년을 노래했다. 내가 공연을 할 때 표가 없다. 표를 구하려 해도 구하기가 어렵다. 이렇게 공연을 성공적으로 할 수 있으려면 세 가지가 필요하다. 첫째, 약속을 잘 지켜야 한다는 것. 많은 사람들이 기대를 하고 제 공연을 구경 왔을 때 기대에 부응하는 것은 무언의 약속이다. 절대 관객을 실망시키지 않게 공연하는 것이 약속이다. 공연을 펑크 낸다거나 멋대로 스케줄을 바꾸는 것은 안 된다. 두 번째, 진실해야 한다. 우리처럼 긴 세월 노래를 하면 노래를 쉽게 하는 법을 알 수 있다. 세월이 가면 박자를 땡겼다 늦췄다 하게 된다. 하지만 이걸 오는 분들이 다 안다. 무대에서 거짓말 하지 않고 노래해야 하고 무대 전체를 거짓 없이 해야 한다는 것이다. 무대에서 땀을 몇 바가지 흘려도 진실 되게 해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 세 번째가 가장 중요하다. 처음 두 가지는 하자고 마음먹으면 할 수 있지만 세 번째는 아니다. 세 번째는 바로 꿈이다. 막이 오르는 순간부터는 그 무대는 꿈이어야 한다. 이 꿈이 없으면 두 시간 이상 혼자서 끌고 나가기 힘들다. 나는 연출, 무대감독, 출연 세 가지 다 한다. 그래서 꿈이 더 필요하다. 꿈을 팔려면 내가 꿈을 많이 가지고 있어야 한다. 나는 매년 공연을 똑같이 한 적이 없다. 그렇게 바꾸려면 정말 기막힌 아이디어도 나와야 하고 사람들이 보고 ‘어떻게 저렇게 할 수 있지’ 할 정도의 무대를 만들어내야 한다. 그러려면 꿈이 필요하다. 내가 지금까지 노래를 해오면서 5~6년 전부터 꿈이 발목을 잡기 시작했다. 꿈이 조금씩 고갈돼 간다는 느낌을 갖고 있었다. 4년 전 12월 31일 공연을 끝내고 내려오는 계단에서 ‘내년에는 어떻게 하지’하고 겁이 덜컥 났다. 공연 끝나고 스태프들과 파티를 하면서 얘기를 했다. ‘오늘 계단을 내려가면서 내가 겁이 났다. 우리 겸손하자’. 우리 스태프들도 경거망동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겸손하자는 얘기를 수십, 수백번 했다. 그래서 세종문화회관을 별안간 취소하고, 펑크내고, 돈 물어줘가면서 공연을 취소했다는 얘기부터가 웃기는 얘기다. 돌연 취소시켰으면 세종문화회관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문제가 생겨야 했다. 재작년에 다음해 공연을 잡지 말라고 미리 얘기를 했기 때문에 작년에 공연이 잡혀 있으면 안됐다. 그런데 공연기획사 측에서 (세종문화회관은 스케줄 잡기 어렵기 때문에) 세종문화회관을 미리 잡아놓고 있었다. 혹시 마음이 변해서 공연하지 않을까 했던 것 같다. 그러나 나는 그 상황을 몰랐다. 그대로 있었던 얘기를 하는 것이다. 기자가 한발짝만 움직이면 이 사실을 아는 것이다. 기획사만 만났으면 이 문제는 제대로 밝혀졌을 것이다. 그리고 회사(아라기획) 문을 닫았다는 것은, 내가 쉴 때는 같이 쉬어야 하는 회사다. 그러더니 잠적했다, 잠행했다, 행방이 묘연하다는 식의 단어를 써가면서 여기저기서 잠적했다고 했다. 잠적했다는 말이 나온 그날 나는 우리 스태프들과 휴가를 가고 있었다. 거기서 텔레비전을 켰더니 나훈아 잠적했다고 나오더라. 스태프들이 ‘도대체 왜 저러는건가’라고 했다. 딱 한 마디 했다. 놔두라고. 이 연예계 바닥에 병폐처럼 말도 안 되는 소리를 긁어놓고 네티즌을 들끓게 만드는 것, 쓸데없이 인신공격하는 네티즌을 부추긴 사람이 누구인가. 늘 해마다 공연 끝나고 1, 2월에는 꿈을 가슴에 채우러 외국에 가서 공연도 보고, 좋은 풍경을 보면서 꿈을 담아왔다. 꿈이 가득할 때 좋은 가사와 곡을 만들게 된다. 그렇게 해왔는데 작년에 왜 쉬게 됐느냐. 과연 다시 획기적으로 뭔가를 바꿔서 공연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들어 한국 깊은 산골짜기를 찾아가기로 결심했다. 그렇게 해서 전라도 남원 뱀사골에서 경상도까지 산 속으로 걸어갔다. 사람이 오면 없는 쪽으로. 모자를 쓰고 얼굴을 가렸다. 제일 힘든 것이 식사 해결이었다. 강원도 삼척, 춘천, 강릉을 거쳐 서울 근처까지 걸어왔다. 죽는 줄 알았다. 그러는 동안 신문에 남의 마누라 뺏어가고 가정파괴범이고, 실제는 물론이고 꿈에라도 남의 마누라를 탐하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었다면 나는 개xx와 같다. 대한민국은 엄연히 간통죄가 있는 법치 국가이다. 만약 그렇다면 법적으로도 문제가 일어나야 했다. 왜 말을 안했냐고 하면 상대하는 것이 자존심 상했다. 특히 연예계 매스컴의 속성을 잘 안다. ‘코는 코대로 간다’는 경상도 말이 있다. 진실은 시간이 걸릴 뿐 꼭 발견된다는 뜻의 말을 나는 믿는다. 여기저기서 수군대고 친인척도 무슨 일이냐고 물어왔다. 그 사람들은 한 사람이지만 나는 여러 사람을 상대해야 했다. 할 수 없이 전국을 샅샅이 돌아다니고 싶었던 생각을 포기하고 외국을 나가 학교에 들어갔다. 학교의 특별 프로그램 강의를 들었다. 숙제하면서 밤새면서 꿈을 담았다. 정말 오랜만에 느껴보는, 하고 싶었던 일들이었다. 프레젠테이션이 있을 때는 3일간 거의 잠을 못 잤다. 나보다 한참 어린 교수였지만 내게 ‘일찍 일어나는 새(early bird)’라는 별명을 지어줬다. 결국 그 학교에 한국 학생들이 하나 둘 알아보기 시작해서 행동반경이 또 어려워졌다. 한 1년 다니고 싶었는데 못 다니고 들어왔다. 그러더니 이제는 나를 죽이더라. 멀쩡한 사람을 죽이더라. 부산 모 병원에 입원했는데 후두암이 걸려서, 아니면 몹쓸병에 걸려서, 죽을병에 걸렸다고 했다. 작년에 부산에 한번도 가본 적이 없다. 그런데 부산 모 병원에 입원했다고 한다. 내가 만약 병원에 입원했었다면 나를 본 사람이 잇을 것이다. ‘아니다’, ‘못봤다’고 하는데도 여기저기서 계속 (기사가) 나왔다. 여러분이 펜으로 나를 죽인 것이다. 말할 가치도 없고 대꾸할 이유도 못 느꼈다. 죽은 사람이 눈뜨고 다니는게 거꾸로 내가 이상해졌다. 다 읽고 나서 보면 별것 아닌데 성질 급한 사람은 위에 제목만 읽고 다른 사람에게 전해 말이 퍼지는 것이다. 그래서 또 나갔다. 사람들이 자꾸 찾아오고 귀찮게 해서다. 나를 탁구대에 올려놓고 핑퐁을 치고 북을 치고 장구를 치고 다 한 것이다. 그래서 떠났다. 어디 갔었다고 얘기하는 것은 잠행했다, 잠적했다고 하기 때문에 한 것이다. 카이로에서 카사블랑카를 가는데 몇 시간이 걸린다. 밤 비행기를 탔기 때문에 마침 이슬람의 추석 같은 큰 명절을 앞둬서 비행기에 사람은 별로 없었다. 그런데 귀와 코에서 피가 나고 어떻게 할 수 없을 만큼 비행기에서 아팠다. 감기와 스트레스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약도 없이 나았다. 그렇게 20여 곳을 다니다 돌아오니 삼류소설로도 볼 수 없는 기가 막힌 얘기가 있었다. 야쿠자라든가. 공부하는 중간에 ‘보는 것이 믿는 것(Seeing is believing)’이라는 말이 있었다. (단상 위에 올라가 바지를 벗으려 하며) 여러분 중 대표가 나오면 5분간 보여주겠다. 보고 믿겠나 안 보고도 믿겠나. (다시 내려와서) 밑에가 잘렸다는 거다. 내가 오늘 나온 이유를 이제 얘기하겠다. 내 주위 가까이 있는 사람들은 절대 안 나올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런데 후배 배우들이 황당무계하고 기가 막히고. 견디기 어려운 성격을 갖고 있었다면 이 두 여인은 자살까지 갔을 것이다. 펜대로 사람을 죽이는 것이다. ‘말해야겠다’ 결심하고 한국에 전화한 것이 일요일이었다. 그때 나를 힘들게 한 것이 이 두 여인이다. 그 처자들이 아직 결혼 전이다. 사람들이 모르는 남자친구가 있고 가족까지 만난 사이라면 황당할 것이다, 어떻게 얘기해야 할지. 그 집에서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나냐’ 하면 뭐라고 얘기하겠나. 한국은 굴뚝도 없는데 연기를 피운다. 하나도 아니고 왜 둘인가. 애매모호하게 ‘글래머 배우, K모 배우’. 그게 사람 죽이는거 알지 않나. 아니면 그만이고 맞으면 한탕하는 것 아닌가. 연예인들은 사람들의 호기심이 많은 직업이다. 차라리 이름을 댔으면 한 사람만 힘들고 한 사람이라도 산다. 그런데 글래머 K라고 하니 김선아다, 김혜수다라고 나오는 것이다. 이래서는 안 된다. 이거는 놔두라고 하기에는 이 처자들은 아직 젊고 내가 나서지 않으면 안 된다.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기 위해 내가 나설 수밖에 없어 지금까지 가만히 있다가 나서게 된 것이다. 오늘 내가 말한 것을 토대로 마음대로 써도 된다. 그런데 김혜수, 김선아는 꼭 바로 잡아달라. 그래야 대한민국 언론이 하나 더 발전된다. 진솔하게 김혜수, 김선아 바로 잡아달라. 그것 때문에 오늘 나온 것이다. 나는 괜찮다. 이 후유증은 길다. 맞든 아니든 길다. 한국에 나를 응원해주는 팬 모임들이 있다. 그분들 때문에 아픈 시간을 견딜 수 있었다. 감사하다. (사진=김정욱 기자)▲ 가수 나훈아▶ 관련기사 ◀☞나훈아, 왼쪽 뺨 흉터는 왜?☞AM 8:00~12:00...나훈아 기자회견 '안'과 '밖' 지상 생중계☞[취재수첩]나훈아, '해명'은 있었으나 '질문'은 없었다☞대한민국 강타! 나훈아 기자회견 어록..."꼭 봐야 믿겠다면 벗겠다"☞나훈아, 거침없는 언행 ‘개XX’, ‘혁대 풀기’ 파격 ▶ 주요기사 ◀☞[차이나 Now!]송혜교 中 깜짝 방문, '억대 몸값 광고모델' 화제만발☞장나라 '나도 악성 루머 피해자'...'낙태설' 등으로 한때 우울증 앓기도☞이선진, 김경식, 한현민 오늘(27일) 결혼...연예가 축의금 들고 동분서주☞'무한도전' 시청률 하락 불구 1위, '며느리 전성시대' 종영 반사이익☞[차이나 Now!] 중화권 스타 주식 열풍 천태만상
- [스타n스타ⓛ]성은VS하유선, 에로영화 출신 두 가수의 다른 행보
- ▲ 성은(왼쪽/제공=MBC)과 하유선(제공=XTM)[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시작한 모습은 비슷했다. 전환점을 맞은 시기도 엇비슷했다. 그러나 현재 걷고 있는 길은 다른 양상이다. 가수 겸 탤런트 성은과 가수 하유선이 그 주인공이다. 성은과 하유선은 같은 과거를 갖고 있다. 두 사람 모두 에로배우로 연기를 시작, 에로영화의 스타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에로배우라고 하면 당연한 듯 갖고 있는 사람들의 선입견이 싫었고, 연예계에 데뷔하고 싶은 바람에 들어선 길이 잘못됐다는 걸 느끼고 활동을 접었다. 그리고 약속이나 한 듯이 두 사람은 한동안의 공백기를 깨고 2005년 음반을 들고, 가수로 팬들 앞에 돌아왔다. 하유선은 그 해 ‘본 어게인(Born Again) 0.5’, 성은은 ‘엑더시스’(Ecdysis)를 각각 발매하고 가수 데뷔를 했다. 이 때만 해도 두 사람은 모두 섹시가수였다. 많이 바뀌기는 했지만 과거 이미지가 남아있었다. 그러나 해도 두 사람 모두 한번에 과거 이미지를 떨쳐버릴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고 데뷔 앨범으로 가수로서 입지를 다지는 데는 어느 정도 성공했다. 두 사람의 엇갈린 행보는 이 때부터 시작됐다. 하유선은 지난해 9월 디지털 싱글 ‘1234 에버(Ever)’를 발매할 때까지 눈에 띄는 활동을 하지 않았다. 반면 성은은 2005년 11월 방송을 시작한 MBC 인기드라마 ‘달콤한 스파이’로 안방극장에 데뷔하더니 최근 종영된 KBS 2TV 주말드라마 ‘며느리 전성시대’에도 출연하고 케이블채널 코미디TV의 ‘고스트 스팟’ 진행자로도 나섰다. 성은은 ‘달콤한 스파이’에서는 지방에서 고교 졸업 후 유흥업소에 잠시 종사하기도 했지만 더 큰 꿈을 위해 서울로 올라와 우여곡절 끝에 기획사에 발탁된 신인배우 최지수 역을 맡았다. ‘며느리 전성시대’에서는 섹시하고 뇌쇄적이며 머리를 잘 굴리는 디자이너 허지나 역으로 출연했다. 모두 섹시 컨셉이지만 조금씩 다른 모습을 보여주며 꾸준히 새로운 이미지를 팬들에게 심어주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고스트 스팟’에서는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무서운 이야기를 전한다. 과거에는 볼 수 없던 섬뜩함도 느껴지게 한다. 물론 가수 활동도 계속 하고 있어 지난해 11월에는 ‘키스 할 거야’, ‘고백, 5초 전’ 등이 담긴 디지털 싱글 음반을 내기도 했다. 하유선도 최근 연기에 도전했다. 케이블채널 XTM의 청춘 스노보드 리얼리티 드라마 ‘점프! 2 : 눈의 전쟁’을 통해서다. 이 드라마의 출연진이 소개돼 있는 홈페이지의 ‘야수와 꽃 보더’ 란에는 하유선에 대해 재치 만점, 유머 만점에 과감한 토크와 액션으로 일본 원정에 나선 보더 팀에 웃음을 선사하는 멤버로 소개하고 있다. 이 설명대로라면 분명 하유선이 새로운 이미지를 구축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그런데 최근 ‘점프! 2 : 눈의 전쟁’은 수영장에서 진행된 촬영에서 하유선이 기마전을 하다 비키니 수영복 상의가 흘러내려 가슴노출 사고가 일어날 뻔 했다고 프로그램을 홍보하는 등 하유선은 여전히 섹시 이미지로만 국한돼 있는 모습이다. 역시 홈페이지에 있는 동영상 인터뷰에서도 하유선은 검정 바지에 비키니 상의만 입은 섹시 컨셉으로 어필하고 있다. 물론 사람이 다른 만큼 발전해 가는 과정도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또 이제 가수 데뷔 3년째를 맞은 만큼 성은과 하유선은 지금까지 해온 날보다 앞으로 연예계에서 활동할 날이 더 많이 남은 상태다. 가수 데뷔까지 같은 길을 걷다 이제 각자의 길을 정한 듯 보이는 성은과 하유선이 어떻게 성장할지 두고 볼 일이다. ▶ 관련기사 ◀☞[스타n스타②]'벽을 넘다'...성은과 하유선의 도전이 던지는 의미☞[스타n스타]라이벌 된 닮은꼴 프로그램 '무한도전'VS'라인업'☞[스타n스타]'애니밴드'vs'랩소디...', 브랜디드 엔터 전쟁 시작됐다☞[스타n스타]원더걸스 vs 소녀시대, 가요계 장악한 '걸 파워' 집중 해부 ▶ 주요기사 ◀☞故 김형은 죽음 다룬 '추적60분' 시청자 의견 분분☞히스 레저 사인 규명 불발... 경찰 “부정 행위 흔적 없었다”☞송일국 측 "폭행? CCTV에 정황 찍혔을 것. 옷깃도 안스쳤다"☞'열애설' 김진호 "동생처럼 보살펴준 누나일 뿐...억울하다"☞이선희, 시댁 결혼식 참석차 극비 귀국
- '성전환' 이시연 “수술 후 아버지 한번도 못봬 죄송해” (일문일답)
- ▲ 배우 이시연(사진=김정욱 기자)[이데일리 SPN 유숙기자] “지금 내 모습이 가면을 벗은 솔직한 내 모습” 배우 이시연(본명 이대학)이 성전환 수술 후 첫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모습을 드러냈다. 이시연은 22일 오후 3시 서울 청담동 클럽 서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난해에 수술을 했기 때문에 일단 몸을 추스르고, 영화가 개봉되고 (수술 사실이 알려지며) 많은 관심으로 인해 스트레스도 많아 정신적, 육체적으로 안정을 취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근황을 밝혔다. 이시연은 또 “연예계 일을 하면서 기획사도, 매체에서도 내게 남성스러움 강요했고 꽃미남 스타일을 바랐다”며 “내 의지와 상관없이 내가 변해가는 것을 느꼈고 그 과정에서 ‘이건 내 모습이 아니다’는 생각과 ‘인생이 연기구나’라는 생각에 모순과 딜레마에 빠져 불행했다”고 남성으로 살 때의 심적 고통을 털어놨다. 한편 가족들의 반응을 묻는 질문에 이시연은 “아버지께서는 아직 이해하지 못하신다”며 “수술 이후 아버지를 한번도 못 뵀고 (수술) 소식을 듣고 아버지가 계속 울기만 하셨다고 전해들었다. 너무 죄송스럽다. 제가 잘 살면 이해해주실 거라 믿는다”고 답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다음은 이날 기자회견의 일문일답이다. - 첫 공식석상에 나온 기분은 ▲ 너무 떨리고 ‘색즉시공2’ 개봉 때만 해도 내게 이렇게 큰 관심이 올지 몰랐다. 스스로 당당히 나설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급하게 일이 터져 준비가 부족했다. 더 마음의 여유를 찾고 당당하게 보여드릴 수 있을 때 보여드리려고 참아왔고 이 자리를 마련했다. - 영화 개봉 이후 근황은 ▲ 지난해 수술을 했기 때문에 일단 몸을 추스르고 영화 개봉되고 관심으로 인해 스트레스도 많아 몸을 쉬게 하고 정신적, 육체적으로 안정을 취하는 시간을 가졌다. - 얼굴이 알려진 상황에서 수술의 부담감은 없었나 ▲ 남자로써 활동을 해왔고 일을 해오면서 너무 힘들었던 시간이었다. 처음 모델 할 때는 여자 옷 입는 것이나 메이크업 등 편하게 일했다. 오히려 연예계 일을 하면서 기획사도, 매체에서도 남성스러움을 원했고 꽃미남 스타일을 바랐다. 내 의지와 상관없이 내가 변해가는 것을 느꼈고 변해가는 과정이 ‘이건 내 모습이 아니다’는 생각, ‘인생이 연기구나’라는 생각에 모순과 딜레마에 빠져 불행했다. 연예계 생활을 그만두려는 생각으로 (수술을) 결심했는데 다시 기회가 왔고 너무 좋아하는 일이라 놓치고 싶지 않아서 (수술)하게 됐다. - 주변의 반응은 ▲ 제일 처음 결심을 말씀드린게 어머니였는데 처음엔 아무 말씀 없으셨다. 그날 저녁 나와 한 침대에서 주무시면서, 우시면서 ‘너 혼자 힘들게 해서 미안하다. 엄마가 미처 알지 못해서 미안하다’면서 오랫동안 안아주시고 함께 많이 울었던 기억이 난다. 엄마도 처음엔 계속 반대하셨는데 결국 시간이 흐르면서 허락하셨다. 동생이나 아버지는 굉장히 보수적인데 동생은 군대에서 소식을 듣고 편지를 보냈다. ‘네 인생이고 네가 선택한 길이고 네가 행복하다면 믿음을 갖고 지켜보겠다’는 편지를 받고 많이 울었다. 아버지께서는 아직 이해하지 못하신다. 수술 이후 아버지를 한번도 못 뵀다. (수술) 소식을 듣고 아버지가 계속 울기만 하셨다고 하더라. 너무 죄송스럽고 제가 잘 살면 이해해주실 거라 믿는다. - 제일 큰 힘이 된 사람은 ▲ 어머니다. 처음에는 반대를 많이 하셨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마음을 여셨다. 수술 전날 엄마가 ‘오늘부로 아들은 죽고 내일부터 큰딸이 생겼다고 생각할게’라고 하셨던게 기억난다. 수술 후 거의 한달을 누워있었는데 한 달 동안 수발을 해주셔서 내가 일어났을 때 어머니가 쓰러지셨다. 너무 감사하고 고맙고 딸로써 편하게 대해주시고 엄마도 힘드셨을텐데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 여자로 다시 태어나서 가장 좋은 점은 ▲ 옛날에는 메이크업하는 것, 여자 옷 입는 것조차도 하면 안 되는 것이었는데 지금은 그 모든 것을 남의 눈치 안 보고 립글로스도 편하게 바르고 머리도 기른다. 처음에 연예계 일 할 때 기획사에서 ‘머리 잘라라’, ‘목소리 바꿔라’, ‘근육 만들어라’고 하는 것이 내가 아닌 또 다른 나를 만들어내는 과정이었다. 그 모순을 딛고 지금은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다는 것이 좋다. 옛날에는 좋아하는 남자가 있어도 ‘형, 동생’이라 불러야했다. 가족도 모르고 아무도 몰랐기 때문에 혼자 속앓이 하며 외롭게 살았는데 지금은 여자로써 비춰지고 여자로써 살아갈 수 있는 게 너무 행복하다. - 동료 연예인들의 반응은 ▲ 영화 같이 찍은 신이 언니, 채영 언니는 좋은 시선으로 편안하게 대해주시고 대화 나눴을 때 여자 친구, 여자 동생 같다고, 거부감 없다고 하셔서 감사했다. - 먼저 데뷔해 결혼까지 한 하리수를 보면서 드는 생각은 ▲ 꿈이다. (하리수처럼) 평범한 여자로 살고 싶은 것이 제일 큰 꿈이다. 연예인을 하기 위해 수술한 것이 아니라 내 원래 성(性)을 찾고 싶어서 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에 법적으로도 (성별 변경 신청을) 준비 중이다. 그때가 되면 평범한 여자로써 결혼도 하고 살고 싶다. - 연예계 활동을 다시 시작한 계기는 ▲ 영화 ‘색즉시공2’를 찍은 가장 큰 계기는 (연예인이 아닌) 일반 트랜스젠더로 1년 정도 생활했는데 인간 이하의 취급을 받고 죄지은 것 없이 무시당하고 사회적으로도 너무 많은 것을 뼈저리게 느끼고 깨달았다. 트랜스젠더의 삶이 음지가 아니면 받아주는 곳도 없다는 것이 놀랍고 충격적이었다. 그때 영화 제의가 들어왔고 연예계 일을 다시 시작해서 더 당당하게 생활하고 내가 성적소수자 분들이나 나 같은 사람들에게 힘과 용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수술 전까지 몇 번의 자살기도를 했을 만큼 지옥 같고 죽고 싶고 너무 힘든 시간들이었다. 마지막 죽으려고 했을 때 누워서 결정한 것이 ‘이렇게 죽을 바에야 내가 원하는 여자가 돼보자’고 생각해 수술했고 그렇기 때문에 지금이 제 2의 삶이라고 생각하고 더 열심히 살 것이다. - 연예계 활동 계획과 목표는 ▲ 주어진 일은 다 하고 싶다. 모델 일도 욕심이 나고 폭은 좁겠지만 연기도 계속 하고 싶다. 이 길이 아니면 죽음밖에 없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할 생각이다. - 언제 처음 성정체성을 깨닫게 됐나 ▲ 처음 안 것은 중, 고등학교 때다. 다른 남학생들은 여자에게 관심을 갖는데 나는 여자를 보며 아무 관심이 없었고 남들과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다. 대학교 들어가서 패션 수업을 받고 내가 편안하게 여자 옷도 입고 머리도 기르고 귀걸이도 하면서 행복했다. 나는 남자로 사는 것이 아니라 이런 것에 더 행복해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 ‘색즉시공1’을 찍을 때 처음으로 헬스를 했는데 촬영이 끝나고 집으로 왔는데 여자 옷 가운데 맞는 게 하나도 없더라. 머리는 짧고. 내 모습이 아니라 타인에 의해서 만들어진 내 이미지라는 가면을 쓰고 있는 기분이었다. 지금 내 모습이 가면을 벗은 솔직한 내 모습인 것 같다. ▶ 관련기사 ◀☞이시연 "수술 전의 삶 지옥같아 여러번 자살 기도"☞[포토]이시연, '중학교 때부터 남들과 다르다는 걸 알았다'☞[포토]트랜스젠더 이시연, '보통 여자처럼 살아가는 게 꿈'☞[포토]성전환 수술 이시연, '여자로 죽고 싶다는 생각에 수술했다'☞[포토]트랜스젠더 이대학, '이젠 이시연이라 불러주세요~' ▶ 주요기사 ◀☞故 정다빈 남친 강희, 데뷔작 개봉으로 다시 한번 주목☞김진호 "훌륭한 엔터테이너 되길"...SG워너비 떠나는 채동하 격려☞나훈아 25일 기자회견..."경찰조사, 언론추적 심해 해명시기 앞당겨"☞[미녀스타와 술(酒)③]주류CF '미녀 4인방'의 술버릇이 궁금하다☞유재석-박명수의 '해피투게더 3', 지상렬-박미선 투입 5인 체제 변경
- ''바보'' ''허밍''...영화도 묵혀야 제맛?
- ▲ 영화 "바보"와 "허밍" [이데일리 SPN 박미애기자] 일정 기간 숙성시켜야 제 맛과 영양을 내는 음식처럼 무자년 극장가는 숙성된 영화들의 향연이 펼쳐질 전망이다. ◇'바보' '허밍' '도레미파솔라시도'...영화도 묵혀야 제맛? 최근 하지원 차태현 주연의 '바보'(감독 김정권, 제작 와이어투와이어)가 2월21일로 개봉일을 확정지었다. 촬영 종료 후 1년 10개월 만에 관객과 만나게 되는 셈이다. '바보'는 강풀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어린시절 사고로 바보가 된 승룡과 그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주인공인 승룡 역에 차태현이, 승룡 덕분에 잃어버렸던 꿈을 찾아가는 지호 역에 하지원이 각각 열연을 펼쳤다. 한지혜 이천희 주연의 영화 '허밍'(박대영 감독, 제작 더 드림&픽쳐스) 역시 3월14일로 오랜 숙성 끝에 개봉일을 결정지은 영화 중 하나다. 2007년 촬영, 지난해 하반기 중 '그, 사랑을 만나다'라는 제목으로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었던 '허밍'은 제목을 수정하고 2008년 화이트데이에 관객을 찾는다. '허밍'은 오래된 연애에 싫증을 느끼던 남자가 갑작스러운 사고로 의식불명에 빠진 연인을 다시 만나는 신비한 경험을 한 후 진실한 사랑을 깨닫게 된다는 내용의 영화다. 장근석, 차예련, 정의철 주연의 '도레미파솔라시도'(강건향 감독, 제작 홍상자 엔터테인먼트)도 올 해 상반기 중 극장에 걸릴 수 있을 듯하다. 당초 '도레미파솔라시도'는 2006년 겨울을 겨냥해 제작에 들어갔던 작품이다. 하지만 제작사가 중간에 바뀌는 난항을 겪으면서 올해 4월로 개봉이 미뤄졌다. '도레미파솔라시도'는 '늑대의 유혹' '그놈은 멋있었다'에 이어 인터넷 소설의 성공에 힘입어 영화로 만들어지는 귀여니의 세 번째 프로젝트. 음악을 통해 사랑을 노래하는 은규(장근석 분) 희원(차예련 분) 정원(정의철 분) 세 청춘의 유쾌한 러브 스토리를 그린 영화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 영화 "일편단심 양다리"와 "특별시 사람들"◇기다리다 지쳐...'일편단심 양다리' '특별시 사람들' '일편단심 양다리'와 '바보' '허밍'처럼 뒤늦게나마 개봉일을 확정지은 영화들이 있는 반면 여전히 개봉일을 잡지 못하고 표류 중인 영화들도 상당수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일편단심 양다리'와 '특별시 사람들'이 있다. '일편단심 양다리' 관계자에 따르면 영화는 보충 촬영을 남겨 놓고 답보 상태다. 2006년 12월까지 촬영을 마치고 2007년 여름을 겨냥해 만든 로맨틱 코미디물이었지만 작업이 진척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일편단심 양다리'는 동명의 인터넷 소설을 원작으로 양다리 공주와 양다리 왕자의 좌충우돌 애정행각을 그린 작품. 재희 박시연 신이 등이 출연했다. '특별시 사람들' 역시 개봉일을 잡지 못해 애를 먹기는 마찬가지다. '특별시 사람들'은 2006년 9월 크랭크업한 후 같은 해 말 개봉될 예정이었으나 지금까지도 소식이 없다. 지난해 11월 개봉이 확정되는 듯 하면서 주연배우들이 영화 홍보차 인터뷰까지 진행했지만 올 해로 다시 연기돼 출연자 및 관계자들을 애태우고 있다. 이들 영화들은 촬영을 마쳤거나 후반 작업만을 남겨두고 있지만 배급상의 어려움, 제작비 부족 등의 이유로 개봉이 연기 되거나 또는 개봉일을 잡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밖에도 '무림여대생' '날나리 종부뎐' '사과' 등의 작품들이 개봉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관련기사 ◀☞주목 이 영화...''뜨거운 것이 좋아'', ''어린왕자''(VOD)☞''우생순'' 개봉 1주만에 100만 관객 돌파...2008년 개봉작 중 처음☞류승범 "영화 자랑하기가 점점 쑥스럽다"
- 최홍만 어릴 적 꿈 이룬 가수 데뷔 무대...3월부터 다시 운동 전념
- ▲ 19일, 한 음악프로그램에서 가수로 데뷔한 테크노 골리앗 '최홍만'(사진=김정욱기자)[이데일리 SPN 양승준기자] ‘테크노 골리앗’ 최홍만이 MBC 가요프로그램 ‘쇼! 음악중심’을 통해 19일 공식 가수 데뷔 무대를 가졌다. 최홍만은 2001년 슈퍼모델 출신 강수희와 혼성듀오 ‘미녀와 야수’를 결성, 이름과 같은 제목의 ‘미녀와 야수’란 곡으로 본격적인 음악 활동에 나섰다. 최홍만의 가수 데뷔가 그에게 득이 될지 실이 될지는 좀 더 사람들의 반응을 지켜봐야 하겠지만 이에 앞서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것은 최홍만이 가수에 도전하게 된 이유다.이날 '쇼! 음악중심' 출연 전 출연자 대기실에서 벽에 손을 짚고 자신의 랩파트를 외우며 초초해 하는 최홍만을 바라보던 소속사 한 관계자는 최홍만이 가수 변신을 준비한 이유에 대해 “어릴 적 꿈이 가수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골리앗 최홍만’은 초등학교 시절만 해도 보통 아이들보다 체격도 왜소하고 성격도 온순한 평범한 아이였다. 이 관계자는 “최홍만이 어렸을 때만 해도 학교 소풍이나 행사 때 장기자랑이 있으면 빠지지 않고 나가서 춤을 췄는데, 그 때 마다 친구들의 반응이 좋아 '나도 이쪽으로 소질이 있구나' 라고 생각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홍만이 품은 ‘가수의 꿈’은 15세가 되면서 잠시 접을 수밖에 없었다. 중 3시절 부터 체격이 커져 씨름이란 운동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씨름에서 2004년 이종 격투기로 전향해 꾸준히 스포츠인으로 살아 오고 있는 최홍만이 운동을 하다가 다시 가수의 꿈을 펼치게 된 이유에 대해 이 관계자는 “지금은 어느 정도 운동에서는 자리를 잡아 가고 있고, 최홍만 스스로도 운동하는 틈틈이 음반 작업을 준비해 못다 이룬 가수의 꿈을 펼쳐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란 생각이 든 것 같다”고 밝혔다. 가수 활동이 최홍만의 운동에 지장을 주는 일은 없을지 걱정이 됐다. 일부 팬들은 지난해 12월31일, 최홍만이 1회 경기시작 2분여 만에러시아 격투 선수 효도르에게 패하는 등 최근 성적이 좋지 않아 최홍만의 음반 활동을 근심어린 눈으로 보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소속사 관계자는 “가수 활동을 하는 지금도 몸 관리는 꾸준히 하고 있다”며 “올 4월 K1 시즌이 시작되는데 시합 1개월 전부터는 집중 훈련에 들어갈 생각”이라며 “음반 활동은 이번 2월말까지만 할 것”이라고 못을 박았다. 최홍만을 걱정하는 많은 사람들을 위해 소속사측은 “다른 스포테이너(운동선수들 중 연예인으로 전업한 사람)들처럼 운동을 아예 접고, 연예인이 되는 것이 아니라 기회가 닿아 프로젝트성으로 가수 활동을 하는 것이니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다”며 “앞으로 최홍만이 더 열심히 운동을 해서 팬들에게 걱정끼쳐 드리는 일이 없도록 할 것”이 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프로그램 생방송 현장에서 최홍만의 데뷔 무대를 지켜 본 학생들은 “처음에는 과연 잘할까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랩을 들어보니 꽤 잘한다”, “최홍만의 춤이 참 귀엽 다”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관련기사 ◀☞노바소닉 이현섭, '음악중심'서 최홍만 만나 과거 질책 사과☞최홍만의 '변신'을 바라보는 두가지 시각☞가수 데뷔 최홍만 "긴장해 잠 못 자도 밥은 잘 넘어가"☞[포토]강수희, '제가 최홍만의 여인 '미녀'예요~'☞[포토]'미녀와 야수' 최홍만, '깜찍 댄스'로 가수 데뷔 첫 무대 장식▶ 주요기사 ◀☞'무한도전', '이산' 카메오 출연으로 첫 30% 시청률 돌파☞이한위 17세 연하와 3월 웨딩마치☞[VOD]'잠적' 나훈아, 한남동 자택 찾아가보니....여동생도 묵묵부답☞김민희 "'뜨거운 것이 좋아' 소희, 원더걸스 모습 상상 못해"☞'잠적' 나훈아 한국에 있다...'야쿠자 폭행설' 21일께 윤곽
- [유럽축구 확대경]파투, 세리에 A 뒤흔든 슈퍼 오리의 등장
- [이데일리 SPN 송지훈 객원기자] 올 시즌 자국리그서 극심한 부진에 빠져 어려움을 겪고 있는 AC밀란에 후반기 대도약의 서광이 비치고 있다. 로쏘네리 군단(AC밀란의 애칭)의 행보에 좀처럼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지 않던 이탈리아 언론들도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다”며 일제히 기대감을 표시하고 있다. 분위기가 역전된 건 지난 13일 홈구장 산 시로에서 열린 나폴리와의 정규리그 경기서 5-2로 승리를 거둔 이후부터다. 이전 여러 경기 동안 극심한 결정력 부족으로 고전하던 AC밀란은 나폴리를 맞아 모처럼 골 폭죽(5골)을 터뜨리며 기분 좋은 대승을 거뒀다. 이 경기가 특별히 주목받은 건 알베르토 질라르디노, 필리포 인자기 등 올 시즌 원투펀치 역할을 수행한 공격수들이 벤치를 지켰음에도 준수한 성과를 거뒀다는데 있다. 대신 연이은 부상으로 제 몫을 다하지 못하던 베테랑(호나우도)과 올 시즌 새롭게 가세한 유망주(파투) 등 서브자원들이 나란히 골을 기록, 희망을 밝혔다. 특히나 올해 18살인 브라질산 ‘신성’ 파투의 등장은 전반적인 노쇠화 경향으로 고전 중인 팀 사정을 감안할 때 더욱 의미 있는 뉴스다. 사실 파투가 처음부터 각광받은 건 아니었다. 지난해 여름 AC밀란의 중장기 세대교체 계획의 일환으로 밀라노 땅을 밟았을 무렵만 하더라도 몸값(2,200만유로, 300억원)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고국 브라질에서 2시즌 간 10경기(6골)에 출전한 것이 이력의 전부인 어린 선수에게 지나치게 많은 이적료를 지불했다는 주장이 대세를 이뤘다. 지난 시즌 AC밀란이 공격진의 골 결정력 부족으로 줄곧 어려움을 겪었던 터라 당장 활용 가능한 스트라이커를 영입하지 않은 것에 대한 지적 또한 강하게 대두됐다. 2시즌 연속 골 침묵 현상이 지속되면서 선두 인터밀란에 승점25점이나 뒤진 채 전반기를 마칠 무렵엔 밀라노 지역 신문들이 “브라질 출신 애송이를 되팔고, 그 돈으로 즉시전력감을 영입해야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오직 클럽 경영진과 안첼로티 감독만이 “장차 호나우도의 뒤를 이을 브라질의 보석”이라며 옹호하는 목소리를 냈을 뿐이다. 이처럼 입단 이후 곱지 못한 시선으로 인해 마음고생을 겪던 파투는, 그러나 단 한 번의 출전 기회(나폴리전)서 맹활약을 펼쳐 자신에 대한 비난 여론을 180도 돌려놓았다. 특히나 후반29분 주세페 파발리의 패스를 데뷔골로 연결시키며 만만치 않은 골 결정력을 과시해 홈팬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입단과 동시에 안드레이 세브첸코(첼시)의 등번호 7번을 부여하며 잠재력에 대해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던 클럽 경영진들 또한 모처럼 함박웃음을 지었다. 선수 자신은 “가장 존경한다는 선배”라고 밝힌 호나우도와 호흡을 맞추며 세리에A에 성공적으로 데뷔했다는 점에서, 팀은 쓸 만한 공격옵션을 추가하며 올 시즌 고대하던 홈경기 첫 승을 거뒀다는 점에서 두루 만족스러운 경기였다. 기실 파투는 일찌감치 국제무대에서 준수한 활약을 선보여 ‘될성부른 나무’로 기대를 모은 유망주다. 17살이던 2006년 12월 알 알리(이집트)와의 FIFA클럽월드컵 4강전에서 국제무대 첫 골을 성공시켜 유럽 클럽 스카우트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당시 정확한 나이는 17세 102일로 FIFA가 주최한 국제경기를 통틀어 최연소 득점기록이기도 했다. 더욱 놀라운 건 파투가 대회 한 달 전 비로소 당시 소속팀 인터나시오날 1군 무대에 데뷔한 ‘초짜’였다는 사실이다. 큰 경기서 더욱 빛을 발하는 남다른 공격본능은 지난해 캐나다에서 열린 FIFA U-20월드컵에서도 어김없이 나타났다. 한국과의 경기서 2골을 터뜨리며 팀 승리를 이끌어 ‘역시나’라는 감탄사를 자아내게 했다. 이탈리아 언론들이 나폴리전 맹활약 직후 “그리 길지 않은 이력 속에는 중요한 순간 소속팀에 골을 선물한 화려한 발자취가 녹아있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은 배경이다. 이탈리아 현지에서 파투는 ‘슈퍼 오리’로 불린다. ‘파투(Pato)’라는 선수 등록명이 포르투갈어로 ‘오리’를 뜻하는데 따른 별명으로, 홈팬들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세리에A 무대에 오리의 세상이 활짝 열릴 것”이라며 기대감 섞인 의견을 쏟아내고 있다. 파투가 데뷔 무대에서 보여준 활약상을 지속한다면 올 시즌 AC밀란은 더 큰 꿈을 꿀 수 있게 된다. 16강에 이름을 올린 챔피언스리그 무대서 2연패를 달성하기 위해, 중위권 수준에 머물고 있는 자국리그 순위를 끌어올리기 위해 파투의 활약이 필요하다. 이는 데뷔 무대 출전 직후 호나우지뉴(바르셀로나) 영입 노력을 전격 중단한 구단 측의 기대치에 부응하는 길이기도 하다./베스트 일레븐 기자 ▶ 관련기사 ◀☞[유럽축구 확대경]바이에른 뮌헨과 포돌스키, 그 엇갈린 행보☞[유럽축구 확대경] 위기의 첼시, 해결사가 그립다☞[유럽축구 확대경]바르셀로나, 후반기 도약의 해법은?☞[유럽축구 확대경] 2007년 EPL 10대 뉴스...맨유 왕좌 복귀 등☞[유럽축구 확대경] 달라진 인터밀란, 위풍당당 질주
- (미리보는 경제신문)이건희회장 자택까지 압수수색
- [이데일리 윤도진기자] 다음은 1월16일자 경제신문 주요 기사다.(가나다순) ◇매일경제 ▲1면 - 직원3천명 한국기업 中서 야반도주 - 세금도 신용카드로 낸다 - 삼성전자 1천억달러클럽 가입 - 이건희회장 자택까지 압수수색 - 김만복 국정원장 사의 ▲트렌드 - 투자하고 싶은 한국 만들 것 - 한국 경제자유지수 5계단 추락 41위 - 자고나면 금값 사상최고 ▲종합 - 연줄 버리고 400여명의 프로들로 청와대 채워라 - `비자금 퍼즐 맞추기+여론 압박` 다목적 공습 - 소리는 요란 성과는 별볼일 없어 - 영욕의 삼성 재무팀은 어떤 곳 - 中진출 기업 신용 또 추락 - 소득세 월 5만7천원 덜 뗀다 ▲국제 - 매케인 바람에 허커비·줄리아니 움찔 - 中 정부, 씨티에 자금수혈 제동 - 美 경기위축, 아시아로 불똥 튀나 ▲금융·재테크 - 은행예금에 보름새 7조원 몰렸다 - 혁신中企 은행통해 지원할 것 - 엔화 초강세 7주만에 최고치 ▲기업과 증권 - 제네시스 가격 왜 차이나지 - 수입차 "올해도 쭉~ 내립니다" - 한진해운 "스페인에 전용터미널 확보" - 삼성전자 내년 HP 제치고 세계1위 된다 - LG 고가폰으로 신흥시장 터치 - 투자심리 악화 추가하락 가능성 - 중남미 에너지업종 올해 유망 ▲유통 - 감귤값 연일 하락 - 라면말고 생면 주세요 - 신세계 미아점 이마트로 변신 ▲부동산 - 대형사 대운하 독식 안된다 - 서울지역 아파트 경매에 MB효과 - 참여정부 5년 보상금 100兆 - 규제완화 방향은 맞는데 거래활성화엔 미흡 ◇서울경제 ▲1면 - "총선때문에…" 흔들리는 인수委 - 삼성전자 "올 11兆 투자"..반도체·LCD 1위 굳힌다 ▲종합 - "미국發 경기침체, 亞도 큰 타격" - 혁신형 中企 `온랜딩 방식`으로 지원 - `총선 해에 정권인수` 구조적 문제 드러내 - 과세당국 고민 깊어진다 - 연봉 4000만원 근로자 세금 19만원 줄어 - LCD, 반도체 제치고 `효자사업` 등극 - 참여정부 5년 토지보상금 98조 풀렸다 - "하이닉스 매각 1분기가 적기" ▲금융 - 전북銀 소액신용대출 `인기몰이` - 휴면 카드, 사용한도 대폭 준다 - 인사이트펀드, 변액보험으로 변신 ▲국제 - 씨티, 中에 손 벌렸다가 퇴짜맞아 - "월가 4분기 대손상각액 350억불" - 中, 신규대출 동결 ▲산업 - 섬유업계 "올해 재도약" 부푼꿈 - 국내에도 `슈퍼 컨船 시대` - LG필립스 TV업체와 제휴추진 - 현대오일뱅크 지분 매각 `진퇴양난` - 3대 IT기술 활성화한다 - 품질·경쟁력 저하 `부메랑`우려 - 식품업체들 `매출 1조 클럽` 도전 ▲증권 - 수급 공백… 반등엔 시간 걸릴듯 - 현대차 실적 전망 `긍정적` - "실적 견조한 유통주 주목하라" ▲부동산 - 송파신도시 중대형 장기전세로 전환 추진 - 건설사, 주택사업 비중 줄인다 - 상엄DMC·합정균촉지구 `후광효과` ◇한국경제 ▲1면 - 中 물가잡기 초긴축 나섰다 - 삼성 "하필 외신기자 몰린 날에…" - 김만복 국정원장 사퇴 ▲종합 - 벌크선 대호황…선박도 투기바람 - 글로벌 경제 `더블 트러블` 위기 높아져 - 신당, 과기부 폐지 등 반대…진통 예고 - 잉여 공무원 `인재뱅크` 만든다 - 6-10위 건설사도 `대운하 컨소시엄` - 연봉 4000만원 샐러리맨 근소세 年19만원 덜낸다 ▲국제 - 中정부, 씨티그룹 SOS `외면` - 그린스펀, 헤지펀드와 손잡았다 - 오바마 `흑심` 품고 힐러리와 접전 ▲사회 - `삼성 컨트롤타워` 전략기획실 압수수색 - `BBK특검` 4개팀 수사착수 ▲산업 - 中 자동차 "미국 상륙작전 감행" - 현대, 현정은 회장 체제 5년차 돌입 - MK "제네시스 타보니 참 좋습니다" - 삼성전자, 매출 1000억불 시대 열었다 - 반도체 없이 이룬 실적에 "삼성도 놀랐다" - 일본서도 내 휴대폰이 길안내 - 제약 리베이트 뿌리뽑나 - 銀 부활에 진주도 예물로 뜬다 ▲부동산 - 신축건물 녹지 20%이상 의무화 - 강남권 매물 자취 감춰 - 호재많은 동작구 분양 러시 - "삼성동 아이파크 뛰어넘는 명품단지 될것" ▲금융 - 카드포인트 쓸 데 많아진다 - 전업계 카드 사용한도 축소 - 企銀 `대출+보증보험` 원스톱 서비스 ▲증권 - "성장성 他 이머징마켓보다 떨어져" - 언제 살까? - 역외펀드 인기 내리막길 - 마젤란펀드 10년만에 `신규판매` - 대형건설 5社 4분기 영업익 31% 증가 - 기업 분석보고서 술술 새나
- "끼 있는 시청자를 찾습니다"...케이블TV 출연자 공모 활발
- ▲ 출연자를 공개모집해 제작되는 코미디TV '애완남 키우기 너는 펫'[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끼’ 있는 시청자들이여, 모여라!” 케이블방송 PP(프로그램 공급사)들이 출연자 공개모집에 적극 나서고 있다. 코미디TV와 올리브(O'live), XTM, 어린이 엔터테인먼트 채널 닉 등은 채널 성격을 불문하고 공개모집을 통해 출연자를 발탁해 기용하는 프로그램을 방송 또는 준비하고 있다. 공개모집 출연자 대상에는 모두 일반인도 포함되는 만큼 시청자들을 TV 속으로 끌어들이고 있는 셈이다. 각 PP들이 출연자를 공개모집하는 것은 신선한 얼굴을 선발하고 시청자들의 관심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다. 여기에 일반인들의 출연을 통해 프로그램의 리얼리티를 살리면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높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공개모집에 대한 시청자들의 호응도 뜨겁다. PP들 입장에서는 기대만큼의 반응을 얻고 있는 셈이다. 올리브가 이달 말부터 방송을 시작할 예정인 ‘2008 드림프로젝트, 그녀의 아름다운 도전’에는 첫 주제에 5명의 참가자를 모집했는데 300명에 가까운 신청자가 몰렸다. 20~30대 여성의 사회 참여를 지원하겠다는 의도로 기획된 이 프로그램은 현실적 이유로 꿈을 접었던 여성들이 1개월 동안 해당분야 전문가가 정해준 미션 등으로 경쟁을 벌여 최종 승자 1인을 가린다. 올리브의 ‘악녀일기’ 시즌2에 출연하는 두 주인공도 역시 공개모집을 통해 선발된 일반인들이다. 이들 주인공은 일에서 성공하기 위해 물불 가리지 않는 자신의 실제 이야기를 드라마로 보여주고 있다. XTM은 부잣집 딸의 사위를 공개모집하는 프로그램 ‘신 데릴사위’의 남자 출연자를 공개모집했는데 경쟁률은 100대1에 가까웠다. 코미디TV도 ‘애완남 키우기 나는 펫’ 시즌3의 출연자 공개 모집에 나섰다. ‘애완남 키우기 나는 펫’은 독특한 개성과 경제적 능력을 겸비한 싱글 여성이 꽃미남을 애완동물처럼 키우는 실제 상황을 드라마 형태로 연출한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시즌2 제작 당시에도 출연자를 공개모집했는데 당시 경쟁률은 200대1에 이르렀다. 지난해 시즌1, 2와 번외편까지 제작된 이 프로그램은 곰TV 다운로드 100만 건을 웃돌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닉도 어린이 버라이어티 쇼 프로그램 ‘ME:TV 시즌2’ 참가자를 공개모집한다고 밝혔다. ‘ME:TV 시즌2’는 닉 홈페이지(www.nick.co.kr)를 통한 사진 및 동영상 참여 등 다양한 방식으로 어린이들과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수행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 제작진은 “프로그램에 어린이들의 요구를 최대한 반영하고, 어린이들에게 동등한 참여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어린이들의 순수하면서도 다양한 ‘끼’를 표출시킬 수 있도록 공개모집을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 관련기사 ◀☞유세준 전 공보처 차관, 케이블TV방송협 신임협회장 선임☞[2007 드라마 결산③]케이블 드라마의 약진... 선정성 기준 확립은 시급☞‘무한도전’은 '무한복제' 중...케이블서 1주일 평균 90여회 재방☞케이블TV업계, 지상파 중간광고 허용에 반발☞선정적 케이블TV 프로그램, 또 다시 무더기 중징계 ▶ 주요기사 ◀☞[엔터테인 파워 리더③]비, 그리고 제이튠의 2008 글로벌 프로젝트☞'데스노트 엘' 마츠야마 켄이치, 2월 내한 확정☞이순재, “쪽대본 작품 망치는 지름길...연기자는 로봇이 아니다”☞[매니저 국가공인제ⓛ]고진화 의원 “연예산업 보호 및 통제 위해 법안 발의”☞허경영 총재, 방송서 '축지법' '공중부양' 비책 공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