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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빌딩 중심으로 거래 증가…“빌딩 시장 회복세 접어드나”
  • 꼬마빌딩 중심으로 거래 증가…“빌딩 시장 회복세 접어드나”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서울 상업·업무용 빌딩 매매거래량이 지난 2월 전월 대비 60% 이상 증가하면서 9개월 연속 하락세에서 벗어났다. 꼬마빌딩을 중심으로 소형빌딩 거래가 늘어난 영향이다. 4일 상업용 부동산 전문기업 부동산플래닛에 따르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기반으로 분석한 지난 2월 서울시 상업·업무용 빌딩 매매거래량은 85건으로 올해 1월(52건) 대비 63.5% 증가했다. 서울시 빌딩 매매거래량은 지난해 4월 이후 연일 하락세를 기록하다 올해 1월 2008년 11월(50건) 이후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2월을 기점으로 반등 기미를 보인 셈이다. 전년 동월(200건) 거래량 대비해서는 57.5% 감소한 수준에 머물렀다. 하락세는 잠시 멈췄으나, 아직 작년 수준까지 회복한 것은 아니다.매매거래량이 60% 이상 뛰어오른 것과 달리 매매거래금액은 직전월과 비슷하게 나타났다. 2월 서울시 상업·업무용 빌딩 매매거래금액은 5167억원으로 1월 대비 2.2% 줄어든 상황이다. 전년 동월 대비해서는 74.8% 줄어든 규모다. 거래량은 늘었으나, 거래금액이 줄어든 이유는 꼬마빌딩을 위시한 소형빌딩 거래가 주를 이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서울시에서 2월 기준 거래가 성사된 빌딩 규모를 살펴보면, 소형 빌딩이 주를 이룬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연면적 1000평 미만의 소형 빌딩의 거래가 84건으로, 2월 전체 거래(85건)의 약 99%를 차지했다. 특히 꼬마빌딩(연면적 100㎡ 초과 3000㎡ 이하인 상업·업무용 빌딩) 거래건수가 61건으로 전체 거래의 71.8%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거래 물건 당 금액대도 10억 이상 50억 미만 빌딩 거래가 39건으로 전체의 45.9%를 점유하는 모습을 보였다. 주요 3대 권역 중에서는 CBD(중구, 종로구) 지역에서 10억 이상 50억 미만 빌딩 거래량이 13건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300억원 이상 규모급 빌딩 거래는 전체 거래 중 단 4건뿐으로, 강남구 신사동(1건)과 강남구 역삼동(1건), 성동구 성수동2가(2건)에서 거래가 일어났다.서울시 주요 권역의 2월 매매거래량 또한 직전월 대비 모두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GBD(강남구, 서초구)와 YBD(영등포구, 마포구)는 올해 2월 거래량이 각각 18건, 8건으로 1월 대비 각각 350%, 300% 이상 뛰어올랐다. 전년 동월 대비해서는 각 57.1%, 66.7% 감소한 수준이다. CBD(중구, 종로구)는 23건을 기록하며 직전월인 1월 대비 76.9% 증가했고, 전년 동월과 비교시에는 11.5% 감소했다. 그 외 권역에서는 36건의 매매거래가 일어나며 1월 대비 9.1% 증가, 전년 동월 대비 66.7%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자치구 기준으로는 2월 한달 간 중구가 19건으로 상업·업무용 빌딩 매매거래가 가장 활발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뒤이어 강남구 11건, 서초구 7건, 동대문구 6건, 성동구와 성북구가 각 5건을 보였다. 매매거래금액은 강남구가 2004억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성동구 791억원, 중구 565억원, 서초구 504억원, 송파구 182억원 순을 기록했다.부동산플래닛 정수민 대표는 “부동산은 시장이 불안정할수록 회복기에 대한 신호가 비교적 자금 흐름이 용이한 물건부터 찾아오기 마련”이라며 “다만 아직은 작은 정책 변화 하나에도 동요가 심할 수 있고,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투자 적기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는 만큼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3.04.04 I 이윤화 기자
삼성전자, 해외 중소기업·소상공인 전용 e스토어 독일로 확대
  • 삼성전자, 해외 중소기업·소상공인 전용 e스토어 독일로 확대
  •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해외 중소기업과 소상공업자의 제품 구매 편의를 돕기 위해 마련한 ‘B2B 고객 전용 e스토어’ 서비스를 독일에서 신규 개시한다. 삼성전자는 3일(현지시간) B2B 고객 전용 e스토어를 독일에 새로 열었다고 4일 밝혔다. 이에 따라 대상 국가는 총 30곳으로 늘었다.‘B2B 고객 전용 e스토어’ 서비스 화면. (사진=삼성전자)삼성 B2B 고객 전용 e스토어는 중소규모의 사업자들에게 적합한 제품과 솔루션을 제안하고 다양한 구매 혜택까지 제공하는 삼성닷컴 내 서비스다. 할부·인보이스 거래 등 결제 옵션을 다양화하고 기업 전용 할인과 구매 금액 기반 할인 등을 제공한다. 구매한 제품에 맞는 기술 지원도 이뤄진다.판매 제품은 TV·모니터·에어컨·냉장고 등에서 노트북·태블릿·휴대폰 등 모바일 제품에 이르기까지 삼성전자가 판매하는 대부분의 품목이다.아울러 이 서비스는 폐쇄형이 아닌 오픈형이며, 담당자를 직접 연결하는 과정 없이 온라인 상에서 바로 구매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갖췄다. 중소기업에 특화된 결제 수단도 특징이다.삼성전자는 이 서비스를 지난 2021년 10월 미국과 영국, 프랑스, 호주, 튀르키예 등 5개국에서 처음 시작했다. 작년에는 유럽 대부분의 국가와 베트남·태국·싱가포르 등 동남아, 아랍에미리트(UAE)·사우디아라비아·이집트 등 중동 지역까지 확대했다. 서비스 지역이 늘면서 B2B 고객 전용 e스토어도 지속 성장 중이다. 올해 2월 말 기준 전 세계 가입자 수가 지난해 2월 말 대비 2배가량 늘었으며, 이 서비스를 통한 1~2월 매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2배 가까이 성장했다.강신봉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실 D2C(Direct to Consumer)센터장 부사장은 “전 세계적으로 온라인 B2B 사업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삼성 B2B 고객 전용 e스토어의 경쟁력을 B2C 수준으로 높여 소상공업자들에 실질적 혜택을 제공하고 사업 확대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3.04.04 I 김응열 기자
강스템바이오텍, 올해 CDMO 2배 성장 자신하는 이유는
  • 강스템바이오텍, 올해 CDMO 2배 성장 자신하는 이유는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강스템바이오텍(217730)의 지난해 바이오 의약품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 매출이 4배 가량 급증한 가운데 올해도 장밋빛 전망을 예고했다. 잇단 수주를 통해 매출도 전년 대비 최소 2배 이상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강스템바이오텍의 지난해 CDMO 매출은 8억4000만원(전체 매출액 대비 5.1%)으로 2억2000만원(1.8%)을 기록한 전년보다 4배 가까이 늘었다. 아직 매출 규모는 미미한 수준이지만 올해도 최소 20억원 이상 매출을 내면서 성장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회사 측은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보다 2.5배 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강스템바이오텍은 지난 2020년 12월 첨단바이오의약품 제조업 허가와 함께 세포치료제를 기반으로 한 CDMO 사업을 개시했다. CDMO 시장에서는 ‘능력 입증’이 중요하다. 제품의 생산, 공급을 믿고 맡길만한 레퍼런스를 갖춰야 수주 계약도 원활히 이뤄진다는 것이다. CDMO 시장에 뛰어든 지 2년여밖에 되지 않은 강스템바이오텍이 비교적 단기간에 매출을 낸 건 줄기세포 임상 경험을 살린 것이 주효했다. 회사는 줄기세포 기반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 임상 3상을 진행 중이고 류마티스 치료제 임상2b상, 골관절염 치료제 1·2a상 진입을 앞두고 있다. 진입장벽이 높은 제대혈 줄기세포로 임상을 직접 진행했을 뿐 아니라 이를 첨단 GMP시설에서 제조한 다년간의 경험을 통해 공정개발능력을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강스템바이오텍은 세포 생산부터 의약품 생산기획, 개발, 상용화까지 모든 신약개발 과정에 대해 고객사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실제 의약품 위탁생산(CMO) 계약을 통해 고객사인 프리모리스의 창상 치료제 후보물질 ‘PMS-101’에 대한 세포은행 구축부터 줄기세포 유래 엑소좀 생산, 임상시험용 의약품 생산 및 품질시험까지 진행했다. 강스템바이오텍은 자사의 줄기세포 대량생산 기술을 적용, 엑소좀 GMP 대량생산에 적합하도록 CMO 서비스를 제공했다. 이를 통해 PMS-101의 100ℓ급 대량생산 체계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프리모리스는 어느덧 신약 후보물질 임상시험 진입도 앞두고 있다. 지난해 12월 8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제대혈줄기세포 유래 엑소좀 기반 창상치료제 후보물질에 대해 국내 임상1·2상 시험계획(IND)을 신청했다. CDMO 사업을 시작한 지 2년 만에 고객사가 임상시험에 진입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는 게 강스템바이오텍 측 설명이다. 이밖에도 회사는 지금까지 창상치료제와 안과용 윤부줄기세포치료제, 만성척수손상 치료제, 메신저리보핵산(mRNA)기반 세포유전자치료제 등 4건의 신약개발 CDMO 프로젝트를 수주했다.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글로벌 세포치료제 CDMO 시장은 기존 항체 의약품 CDMO 시장보다 가파른 성장이 예상된다. 기존 바이오의약품은 전체 생산규모의 20% 가량만 CDMO 서비스를 활용하지만, 세포유전자치료제는 50% 이상이 CDMO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세포치료제를 개발하는 바이오텍은 대부분 생산시설을 보유하지 않고 있어 CDMO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높다. 여기다 특화된 공정 기술과 설비를 필요로 하고 제조부터 투여까지 복잡한 물류가 수반되기 때문에 진입장벽도 높다. 일단 이 시장에 진출한 기업에는 블루오션인 셈이다. 국내 대형 바이오 업체들도 세포치료제 CDMO로 사업을 확장하는 추세다. SK팜테코는 M&A를 통해 프랑스 세포치료제 CDMO 기업 이포스케시를 인수, 올해부터 생산을 목표하고 있다. 롯데지주(004990) 자회사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세포치료제 분야로 생산 영역을 확장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도 자체 기술 확보를 통해 세포 유전자 치료제 CDMO 시장에 진출한다는 전략이다. 강스템바이오텍은 이들 기업이 글로벌 빅파마의 대형 수주를 목표로 하는 것과 달리, 국내 중소형 바이오텍을 타깃으로 한다. 세포치료제 CDMO 중에서도 줄기세포에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틈새시장 공략을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 나종천 강스템바이오텍 대표는 “2021~2022년 초까지 수주를 받아 공정개발이 이뤄졌고 2022년 후반 제조, 신규 수주 추가가 이뤄지면서 빠르게 매출로 인식됐다”며 “진입장벽이 높은 제대혈 줄기세포로 임상을 진행 중인 점, 첨단 GMP 시설에서 다년간 제조 경험, 세포은행 구축 경험 등이 고객사들 만족도를 얻으면서 앞으로도 빠르게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본업인 줄기세포 치료제 임상 3상 투약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아토피 피부염 줄기세포 치료제 ‘퓨어스템-에이디주’의 국내 임상 3상 투약환자는 260명을 돌파해 투약 완료를 앞두고 있다. 회사는 아토피 피부염의 근본적 치료를 목표로 국내에서 총 308명을 대상으로 진행 중이다.앞서 임상 3상 결과에 대해 환자 197명이 참여한 임상 통계분석에서 안전성은 확보했으나 유의성은 확보하지 못했다. 이번에 진행하는 임상 3상은 의약품을 동결 제형으로 공급하고 전통 세포 해동기를 통해 병원에서 투여 직전 해동할 수 있도록 해, 세포 활성도가 극대화된 상태에서 투여된다. 회사는 오는 5월까지 투약을 마무리하고 올해 말이나 내년 초까지 톱라인 데이터를 확보, 2024년 품목허가를 신청해 승인받겠다는 목표다.
2023.04.04 I 석지헌 기자
일동제약의 뚝심, 엔데믹에도 코로나 치료제 포기 안하는 이유
  • 일동제약의 뚝심, 엔데믹에도 코로나 치료제 포기 안하는 이유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일동제약(249420)이 코로나19 엔데믹 추세에도 코로나 치료제 상업화를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매일 1만여명이 발생하고 있어 경증 환자 등에 대한 치료제 수요가 꾸준한데다 향후 또 출몰할 수 있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대응을 위한 취지로 풀이된다. 일동제약과 일본 제약사 시오노기가 공동 개발한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조코바’ (이미지=로이터연합뉴스)◇조코바, 항바이러스제로 기저질환없는 경증·중등증 등 치료29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일동제약은 지난 1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일본 제약사 시오노기제약에서 국내 독점 개발·판권을 사들인 코로나19 치료제 조코바(국내 신청명 엔시트렐비르)의 품목 허가를 신청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신속심사를 거칠 경우 이르면 올해 상반기 내 품목 허가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조코바는 일동제약과 일본 제약사 시오노기가 공동 개발한 먹는(경구용) 코로나19 항바이러스제다. 조코바는 코로나19 확진자 구별없이 남녀노소 처방 복용할 수 있는 등 다방면에서 사용이 가능한 점이 특징이다. 일동제약이 국내와 일본 시오노기가 아시아 지역에서 시행한 임상 2/3상 결과에 따르면 조코바는 코로나19와 관련한 5가지 주요 증상(기침·인후통·콧물 및 코막힘·발열·피로감)을 해소하는데 걸린 시간이 위약 복용 대조군과 비교해 평균 하루 더 빨랐다. 아울러 조코바는 바이러스 억제 효과를 의미하는 체내 바이러스 리보핵산(RNA) 감소 측면에서도 유효성 입증 기준을 충족했다. 조코바 3회 복용 후인 임상 4일차 시점에서 바이러스 리보핵산 값이 투약군에서 현저히 감소했다. 국내에 현재 도입된 코로나19 치료제는 화이자의 ‘팍스로비드’와 머크의 ‘라게브리오’ 2종이다. 팍스로비드와 라게브리드 모두 조코바와 같은 경구용 치료제로 투여 대상이 엄격해 기저질환자, 면역저하자 혹은 만 60세 이상 고령자 위주로 처방하고 있다. 즉 무증상이나 경증, 중등증에 해당하거나 젊은 층인 코로나19 감염자에게 팍스로비드와 라게브리드를 처방하기가 쉽지 않다는 의미다. 특히 경증 확진자에게는 해열제 등 감기약 정도가 처방되고 있는데 감기약은 항바이러스제가 아니기 때문에 감염 전파력을 차단하는 효과가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 있다. 조코바는 기저질환이 없는 경증·중등증 감염자에게도 처방하도록 개발됐다. 조코바가 출시될 경우 무증상이나 경증인 젊은층의 환자에게 코로나19 치료제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외에도 조코바는 1일 1정 1회 5일간(총 5정) 복용하는 편리성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팍스로비드와 라게브리드는 각각 1일 3정 2회 5일간(총 30정), 1일 4정 2회 5일간(총 40정) 복용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지난 19일 기준 총 71만6244명분의 코로나19 치료제(팍스로비드 52만9867명분, 라게브리오 18만6377명분)를 보유하고 있다. 각 국가마다 치료제 도입 가격은 다르지만 일본 기준 팍스로비드의 1인분 약가(9만9000엔, 99만원)와 라게브리오 1인분 약가(9만4000엔, 94만원)를 단순 계산했을 때 국내 코로나19 치료제 시장은 약 7000억원(보유분 기준) 규모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에 감염됐을 때 사람마다 증상이나 효과를 보이는 치료제가 다른 만큼 될 수 있으면 다양한 종류의 치료제와 백신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유리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임상 3상 마무리로 연구개발비 부담 감소…실적 개선 기대아울러 또 다른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이 출현 등 향후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도도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인다. 조코바는 오미크론 변이 유행 시기에 축적된 임상적 근거 데이터가 있고 처방 범위도 넓어 추후 오미크론 계열의 변이 바이러스 출현에 적용할 수 있다. 조코바는 일본에서 지난해 12월부터 긴급사용 승인을 받고 코로나19 치료제로 처방되고 있다. 일본 후생노동성 장관의 자문기관인 중앙사회보험의료협의회는 조코바 1인분 약가를 5만1851엔(52만원)으로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약가는 다른 코로나19 치료제(일본 기준)인 팍스로비드와 라게브리오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팍스로비드 1인분 약가는 9만9000엔(99만원), 라게브리오 1인분 약가는 9만4000엔(94만원) 수준이다. 일본 중후생노동성 장관의 자문기관인 중앙사회보험의료협의회가 코로나 환자 수를 37만명으로 예상하고 있는 만큼 코로나19 치료제 시장 규모는 최소 36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조코바는 미국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조코바는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알레르기 감염병연구소(NIAID)에서 글로벌 임상 3상 시험을 추진 중이다. 이 시험의 일환으로 국내에서도 분당서울대병원 등이 국내 식약처에 임상 3상 시험계획(IND)을 신청해 식약처가 지난 14일 임상 3상 시험 계획을 승인했다.조코바는 일동제약의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일동제약은 지난해 매출액 6377억원(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동제약은 조코바의 국내 처방에 따른 매출과 이익 발생과 더불어 비용 부담이 컸던 조코바의 임상 3상을 지난해 마무리하면서 연구개발(R&D) 비용 감소가 예상된다. 일동제약의 지난해 연구개발비용(경상연구개발비)은 1099억원으로 전년 965억원과 비교해 약 14% 늘었다. 연구개발비용은 전체 매출액의 약 20% 비중을 차지해 업계 최상위권이다. 일동제약이 지난해 기록한 735억원의 영업적자가 연구개발에 적극적으로 투자한 영향이 컸던 만큼 임상 3상 마무리에 따라 올해 영업적자 폭 감소 또는 흑자 전환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한편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지난 28일 기준 1만3134명을 나타냈다.
2023.04.04 I 신민준 기자
OPEC+ 추가 감산 결정…나스닥 0.27%↓
  • OPEC+ 추가 감산 결정…나스닥 0.27%↓[뉴스새벽배송]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3일(현지시간) 뉴욕 증시가 혼조세를 보였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플러스(OPEC+)의 추가감산을 결정하며 에너지기업들의 주가는 치솟았다. 하지만 인플레이션 재발 우려에 기술주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윤석열 대통령은 4일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국회를 통과한 양곡관리법 개정안에 재의 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할 전망이다. 지난해 5월 취임한 윤 대통령의 ‘1호 거부권’으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다음은 4일 개장 전 주목할 뉴스다.(사진=AFP 제공)◇OPEC+감산에 에너지株 급등…3대지수 혼조-3일(현지시간)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98% 상승한 3만3601.15를 기록. 에너지주가 상승하며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0.37% 오른 4124.5에 장을 마감. 반면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0.27% 내린 1만2189.45를 기록. -유가가 10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에 에너지기업들의 주가가 일제히 상승. 엑슨모빌(XOM), 셰브론, 옥시덴탈석유 등 주가는 각각 5.89%, 4.17%, 4.42% 올라.-하지만 유가 상승으로 에너지주를 제외한 나머지 기업에 대한 월가의 투자심리는 위축. 유가상승에 따라 둔화되고 있는 인플레이션이 다시 고개를 들 수 있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긴축강도가 다시 강해질 수 있다는 우려. -미 공급관리협회(ISM)의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보다 1.4포인트(p) 하락한 46.3으로 집계. 블룸버그통신이 경제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집계한 전망치(47.5) 밑돌아◇OPEC+ 감산결정에 유가 6%대 강세-OPEC+는 5월부터 연말까지 하루 116만배럴 규모의 자발적 추가 감산을 예고. OPEC+는 지난해 11월부터 이전 대비 하루 200만 배럴 감산을 해온 상황. -여기에 러시아는 3월 하루 50만 배럴 감산을 올해 연말까지 연장할 계획을 밝혀. 이를 다 합치면 전 세계 수요의 약 3.7%에 해당하는 하루 366만 배럴이 줄게 됨.-공급 감소에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에 유가는 치솟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6.28% 오른 배럴당 80.42달러에 거래를 마침. 이는 지난 6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상승폭은 지난해 4월12일 이후 가장 큰 폭. ◇테슬라, 실적 우려 속 6%대 급락-테슬라 주가는 전장보다 6.12% 하락한 194.77달러로 마감.-테슬라는 1분기 차량 인도량이 42만2875대로 집계됐다고 발표. 지난해 동기와 비교하면 36%가 늘었지만, 직전 분기인 작년 4분기보다는 4% 증가하는 데 그쳐.-테슬라가 미국과 중국, 유럽에서 차량 가격 인하를 단행했는데도 전 분기보다 실적이 크게 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자 시장 전문가들은 테슬라의 향후 수익 전망이 어둡다는 분석을 내놓아.◇트럼프, 기소절차 하루전 뉴욕 도착-성관계 입막음 의혹으로 기소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뉴욕주 지방법원에서 진행되는 기소 절차를 밟기 위해 하루 전인 3일 뉴욕에 도착.-맨해튼 대배심은 지난달 30일 성인 배우와의 성추문 입막음을 위한 돈을 건네며 회계 문건을 조작한 혐의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기소.-범죄 혐의가 공개되지 않았지만, 최소 1개의 중범죄를 포함해 30여개의 혐의가 적용된 것으로 알려져.-트럼프 전 대통령은 정치적 박해라고 반발. 일각에서는 오히려 이번 기소로 인해 내년 대선을 앞두고 지지층이 결집하고 있다고 분석.한덕수 국무총리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 정치·외교·통일·안보에 관한 대정부 질문에서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국회, 이틀째 대정부질문…‘양곡관리법·후쿠시마 오염수’ 쟁점-국회는 4일 경제 분야에서 이틀째 대정부질문을 진행.-정부에서는 한덕수 국무총리와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 김주현 금융위원장 등이 출석.-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가 유력한 양곡관리법 개정안의 공포를 촉구할 것으로 보여. -국민의힘은 양곡관리법의 부작용을 부각하고 에너지 요금 상승이 문재인 정권의 실정 때문이라고 강조할 전망◇尹대통령, 오늘 국무회의 주재…양곡법 거부권 행사 유력-윤석열 대통령이 4일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국회를 통과한 양곡관리법 개정안에 재의 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할 것으로 알려져.-양곡법 개정안이 지난달 23일 야당 주도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지 12일 만에 거부권을 행사하는 것. 지난해 5월 취임한 윤 대통령의 ‘1호 거부권’으로 기록될 것으로 보여.◇‘이상민 탄핵’ 첫 재판…이태원 참사 책임 여부 쟁점-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이태원 참사’ 관련 책임이 있는지를 가릴 탄핵 재판이 시작.-헌법재판소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청사 소심판정에서 탄핵을 청구한 국회 측과 피청구인인 이 장관 측 법률대리인들을 불러 변론준비기일을 열어.◇전남 함평·순천 밤새 산불-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에 따르면 3일 낮 12시 19분께 전남 함평군 대동면 연암리 일대에서 양봉장 불씨가 산림으로 비화해 발생한 산불이 밤새 이어짐.-3일 오후 10시 30분에는 함평의 산불 대응단계가 3단계로 상향. 4일 오전 5시 기준 진화율은 60%, 산불영향구역은 약 382ha로 추정.-3일 오후 1시 40분께 전남 순천시 송광면 봉산리 일대에서 발생한 산불도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어.
2023.04.04 I 김인경 기자
비보존제약, 감사의견 ‘적정’ 나왔지만 자본잠식 돌입
  • 비보존제약, 감사의견 ‘적정’ 나왔지만 자본잠식 돌입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비보존 제약(082800)이 2022년도 감사보고서에서 적정 의견을 받았지만 자본잠식 상태에 접어들었다. 적자를 줄이거나 자금조달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해야 하는 상황이기에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비보존 제약의 2022년도 사업보고서. 지난해 기준 자본총계가 자본금보다 적어 자본잠식에 돌입했다.(자료= 금융감독원)29일 비보존제약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자본총계는 1058억원, 자본금은 1170억원으로, 자본잠식에 돌입했다. 자본잠식은 자본총계가 자본금보다 적은 상태로, 적자가 쌓이면서 기업이 원래 갖고 있던 자기자본이 줄어드는 현상을 의미한다. 현재 영위하고 있는 사업의 지속 가능성에 적신호가 켜졌다고도 해석할 수 있다. 비보존 제약 자본잠식률은 10%대를 기록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년 연속 자본잠식률 50% 이상을 기록한 코스닥 상장사는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이 된다. 비보존 제약의 자본잠식 발생은 부진한 본업 외에도 관계기업 투자주식 취득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사업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비보존 제약은 투자 활동으로 관계기업에 606억원을 투자했다. 비보존 제약은 지난해 3월 이두현 비보존그룹 회장이 보유한 비보존의 보통주 446만827주를 602억원에 취득, 지분율 23.9%를 확보하며 최대주주가 됐다. 전환사채(CB) 조기 상환 영향도 있다. 비보존 제약은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사채권자가 7차례 행사한 풋옵션(조기상환 청구)을 상환하기 위해 현금 약 238억원을 썼다.이에 따른 비보존 제약의 현금성 자산은 지난해 24억원으로 전년(138억원)대비 82.6% 감소했다. 단기금융상품(116억원)과 단기투자자산(124억원)을 합친 현금성자산은 264억원으로, 전년(641억원)에 비하면 58.8% 줄었다. 결손금 규모도 마이너스(-)2170억원에서 지난해 마이너스(-)2550억원으로 380억원 가량 늘었다. 회사는 지난해 영업활동으로 현금 33억원이 유출됐고 투자활동으로 345억원을 지출했다. 재무활동으로는 236억원이 유입됐다. 이에 따라 현금 114억원이 감소했다. 그간 계속된 적자 기조에 지난해 공격적 투자활동으로 결손금이 쌓이면서 자본이 잠식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자본잠식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자본금보다 자본총계 규모를 늘리거나 영업활동으로 이익을 내 이익잉여금을 늘리면 된다. 혹은 유상증자 등을 통해 투자를 받아 자본잉여금을 늘리거나 감자를 통해 자본금을 줄이는 방법도 있다. 감자는 주식 금액이나 주식 수의 감면을 통해 자본금을 주식을 줄이는 것으로, 주주 입장에서는 일정 감자 비율 만큼 주식 수를 잃게 돼 통상적으로 악재로 해석된다. 수익 창출과 관련해 비보존 제약이 영업활동으로 당장 흑자를 낼 가능성은 높지 않은 국면으로 분석된다. 실제 비보존 제약은 2017년부터 연결 기준 6년 째 영업적자를 내면서 영업활동만으로는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영업손실 규모도 커지고 있다. 2020년 -79억원, 2021년 -179억원, 지난해 -185억원으로 3년 연속 적자폭이 확대됐다. 당장 비보존 제약 본업인 LED 사업 매출액은 2019년 440억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98%를 차지했지만 2020년 282억원(64.6%), 2021년 83억원(14.8%), 지난해 56억원(9.5%) 순으로 급감했다. 제약 사업 매출의 경우 2020년 620억원, 2021년 471억원, 지난해 516억원으로 최근 3년 간 정체 상태다. 같은 기간 화장품 사업 매출은 23억원, 22억원, 19억원 순으로 꾸준히 감소세다.회사가 최근 품목허가 신청 계획을 밝힌 비마약성 진통제 ‘오피란제린’의 경우,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품목허가 승인부터 제품 생산, 매출 발생 과정들이 모두 올해 안으로 이뤄질 것으로 낙관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결국 본업 개선 외에 자본잠식을 벗어나려면 주주가치를 훼손할 수 있는 감자나, 유상증자 또는 CB 발행 등을 통한 외부 자금 수혈이 현실적인 해결책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비보존 제약 측은 수익성 개선 방안을 묻는 이데일리 질문에 “외부 자금 조달 계획 등은 정해진 바가 없다”면서도 수익성 개선을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한편 비보존 제약은 내부회계관리제도에서 ‘비적정’ 의견을 받았다. 내부회계관리제도는 기업의 재무제표 신뢰성에 대한 합리적인 확신을 줄 수 있도록 만든 내부회계관리규정과 이를 관리하고 운영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내부회계관리제도에서 비적정을 받는 기업에 대해서는 투자 주의가 필요하다. 내부통제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지 않다는 의미로, 언제든 횡령사고가 터질 수 있기 때문이다.
2023.04.04 I 석지헌 기자
HL만도, 내수시장 원가부담으로 1Q 실적 부진 전망…목표가↓-키움
  • HL만도, 내수시장 원가부담으로 1Q 실적 부진 전망…목표가↓-키움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키움증권은 4일 HL만도(204320)에 대해 내수시장 원가 부담이 완화되지 못하면서 1분기 실적 부진이 이어질 것이라 내다봤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가는 6만5000원에서 5만7000원으로 하향했다.(사진=키움증권) 신윤철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실적은 매출액 1조91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9% 늘었고, 영업이익은 672억원으로 전년 동기 2.5% 줄어들어 시장기대치를 하회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현대차그룹 및 북미 순수전기차(BEV) 선도 고객사의 양호한 생산실적에도 비철금속류 원재료비 및 협력사 인플레이션 비용 보전에 따른 내수시장 원가 부담이 예상보다 완화되지 못할 것으로 보이는데에 따른 것이다. 이러한 흐름은 올해 하반기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신 연구원의 설명이다 그러면서 신 연구원은 “기존에 올해 가이던스로 제시되었던 연 매출 8조5000억원, 현대차그룹향 매출 의존도 46% 달성에는 크게 무리가 따르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다만 이와 더불어 비용구조 개선에 대한 가시성까지 연내 확보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특히 신 연구원은 “최근 주요 고객사가 멕시코 신규 공장 건설을 공식화하면서, 이미 멕시코에 공장을 보유하고 있는 동사의 사업 확대 가능성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진 상황”이라며 “신규 공장에 양산 배정될 차량에 대한 부품사 입찰이 진행된 바는 아직 없는 것으로 파악되지만, 향후 멕시코 신규 수주를 통한 HL만도의 사업 확대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고 봤다. 이어 “기존 대비 큰 폭의 원가절감을 목표하고 있는 차세대 플랫폼 기반의 신차가 멕시코 공장에서 주력으로 생산될 경우, 고가 전장부품이 채택될 가능성이 낮아지기 때문”이라며 “멕시코 공장은 서스펜션을 주력 생산하고 있기에, 이외 제품군 대응에는 추가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타깃 멀티플의 상향을 위해서는 동사의 주요 고부가 제품군인 R-EPS, IDB2 등 전장부품에 대한 신규 프로젝트 수주 성과가 확인될 필요가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2023.04.04 I 이용성 기자
코오롱제약, 바이오벤처 흡수합병으로 노리는 것은
  • 코오롱제약, 바이오벤처 흡수합병으로 노리는 것은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코오롱(002020)그룹의 제약 계열사인 코오롱제약이 바이오벤처기업 플랫바이오를 흡수합병하면서 관심이 쏠린다. 이번 흡수합병을 통해 코오롱제약은 안정적인 수익구조와 강력한 사업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항암신약 개발까지 영역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코오롱제약은 기존 제네릭 중심 제약사에서 글로벌 초일류 제약·바이오 기업으로 발돋움하는 계기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코오롱제약 주요 파이프라인 현황. (이미지=코오롱제약)◇글로벌시장 대상 기술이전 등 사업영역 확장3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코오롱제약은 오는 6월 1일 플랫바이오를 합병한다. 합병 방식은 플랫바이오 주식 1주당 코오롱제약 주식 2.38주로 산정해 상호 교환하는 방식이다. 코오롱제약은 1958년 설립 이후 호흡기, 피부과 영역에서 두각을 보여온 전통 제약회사로 알려졌다. 코오롱제약은 최근 정형외과 영역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했다. 스포츠뉴트리션 등 건강기능식품 사업에도 적극 투자하며 수익원을 다각화하고 있다. 특히 코오롱제약은 개량 신약과 제네릭 의약품을 중심으로 건강기능식품까지 사업 영역을 넓혀오면서 실적을 개선해왔다. 코오롱제약의 지난해 매출액은 1078억원으로 전년(982억원) 대비 9.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15억원에서 34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코오롱제약은 중장기 성장 동력을 발굴하던 중 인수합병(M&A)시장에 매물로 나온 플랫바이오를 눈여겨봤고 현 시점이 적기라고 판단해 플랫바이오를 흡수합병한 것이다. 플랫바이오는 2018년 설립 이래 자체 신약 개발과 파트너사들과 공동신약 개발 프로젝트를 주축으로 꾸준히 성장을 이어왔다. 플랫바이오는 국내 최대인 60여개의 췌장암, 난소암의 특이 표적을 발굴해 이를 기반으로 항암 신약 개발을 이어오고 있다. 플랫바이오의 신약 개발 프로세스의 핵심인 동소이식모델 기술은 개발 대상 항암신약의 해당 장기에 직접 종양을 이식해 신약의 효능과 독성을 정확하게 측정해 성공률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플랫바이오는 현재 췌장암, 난소암, 골수백혈병을 비롯해 다양한 암종 분야에서 2025년까지 라이선스 아웃을 목표로 파이프라인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새롭게 출발하는 합병법인 코오롱제약은 전통 제약과 바이오라는 양사의 전문 사업역량을 시너지 삼아 중장기 성장 계획을 추진할 예정이다. 코오롱제약은 우선 주요 신약 파이프라인 개발 추진을 시작으로 국내를 포함해 중국 등 글로벌시장을 대상으로 기술이전 및 전임상사업, 글로벌 제약사들과 공동연구사업 확대 등 국내에 치중했던 사업영역 확장에 나선다.코오롱제약은 신약 개발 외에도 플랫바이오의 자산인 글로벌 빅파마들과 폭넓은 네트워크와 풍부한 임상 경험이 향후 다양한 영역으로의 사업 확대에 중요한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코오롱제약은 이번 합병을 계기로 합병법인의 양적, 질적 성장과 미래가치를 더욱 높여 추후 주식상장 추진도 검토할 예정이다.코오롱제약은 양사 합병 이후 전재광 대표와 김선진 대표 각자 대표체제로 운영된다. 전재광 대표는 제약사업부문 대표이사를 맡는다. 김선진 대표는 신약개발부문 대표이사를 맡는다. 김 대표는 지난달 28일 코오롱생명과학의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된 인물로 플랫바이오의 창업자이기도 하다. 플랫바이오 주요 파이프라인 현황. (이미지=플랫바이오)◇5년간 제약·바이오사업에 4500억 투자…김선진 대표 연결고리업계는 코오롱제약의 플랫바이오 흡수합병을 계기로 그룹의 제약·바이오사업 확대가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코오롱그룹은 지난해 5월 향후 5년간 제약·바이오사업에 45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코오롱그룹이 5년 동안 신약 개발에 필요한 연구와 임상시험, 설비투자 등에 4500억원을 투자해 인보사 사태로 약 3년간 멈췄던 제약·바이오사업을 재추진할 의지를 밝힌 셈이다. 업계는 코오롱제약과 플랫바이오 흡수합병으로 코오롱그룹의 수익원 다변화와 더불어 항암 신약 개발이라는 중장기 성장동력 마련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코오롱생명과학과 코오롱티슈진이 골관절염 세포유전자 치료제 TG-C(국내 판매명 인보사) 상용화에 주력하고 있는 만큼 코오롱제약의 항암 신약 개발을 통해 제약·바이오사업 분야의 중장기 성장 동력이 마련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는 코오롱생명과학과 코오롱티슈진, 코오롱제약 코오롱그룹 제약 계열 3개사가 김선진 대표라는 연결고리를 통해 시너지를 일으킬 것으로 내다봤다. 김 대표가 코오롱제약에 흡수합병된 플랫바이오의 창업자이자 코오롱생명과학 대표이사와 코오롱제약 공동대표(신약개발 부문)를 맡았기 때문이다. 특히 업계는 김 대표가 임상이행·동종이식 연구 분야 권위자로 코오롱티슈진에서 TG-C의 미국 임상 3상을 이끌고 있는 만큼 TG-C의 상용화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TG-C는 2019년 5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임상보류 통보를 받았다가 이듬해 4월 임상보류 해제됐다. 당시 김 대표의 활약이 상당했다고 알려졌다. 김 대표는 2020년 3월 코오롱티슈진의 사외이사로 합류했다가 2021년 6월부터는 코오롱티슈진의 최고의약책임자(CMO)로 신규 선임되면서 TG-C의 미국 임상 3상을 진두지휘해왔다.코오롱티슈진은 현재 미국에서 TG-C의 대규모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임상에 참여하는 기관 수는 80여개에 이르며 모집 환자 수는 1080명에 달한다. 코오롱티슈진은 올해 3분기 임상 3상을 완료할 계획으로 전해진다. 코오롱티슈진은 2025년 4분기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품목허가 서류를 제출할 예정이다. 향후 TG-C의 상용화 때 의약품 유통·판매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코오롱제약을 비롯해 코오롱생명과학과 코오롱티슈진 3개사의 시너지가 기대된다. 전재광 코오롱제약 대표는 “안정적인 매출과 전문분야에 꾸준한 성장을 이어온 코오롱제약과 항암신약 개발에 도전해온 플랫바이오와의 합병은 코오롱제약의 새로운 미래가치를 여는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3.04.04 I 신민준 기자
행동주의 펀드의 완패?…"값진 결과, 변화는 이미 시작"
  • 행동주의 펀드의 완패?…"값진 결과, 변화는 이미 시작"
  • [이데일리 이은정 김보겸 기자] “‘값진 패배’였습니다. 행동주의 펀드들이 올해 주주총회에서 대부분 패했지만, 지난해와 비교해 주주제안이 크게 늘었고, 주주들의 권리 의식이 비약적으로 높아졌습니다. 내년에는 제도 변화와 함께 일반주주 보호를 위한 제안과 주주총회 표 대결에 앞서 합의로 주주제안을 받아들이는 기업이 많아질 수 있다고 봅니다.”(김규식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여느 해보다도 집중 조명 받았던 올해 주주총회가 조용하게 막을 내렸다. 행동주의 펀드들이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주주제안을 꺼내들었지만, 대체로 패배 행렬을 이어갔다. 다만 상장사들이 주주가치 제고 필요성을 인식해 표 대결 없이도 합의를 이룬 변화들과 소수 주주들의 참여가 확대되는 점을 감안하면 값진 패배였다는 평가다. 올해 40개가 넘는 기업들에 주주제안이 제기됐다. 다만 표 대결 없이 제안을 받아들인 에스엠(041510), SBS(034120), 오스템임플란트(048260) 등 제외하면 차파트너스자산운용의 남양유업(003920) 감사 선임 제안 등이 받아들여진 정도에 그친다.[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왜 패했나김 회장은 “패배 배경은 대체로 국민연금이 반대한 경우와 외국 의결권 자문사가 반대하고 외국인 펀드들이 그대로 추종한 경우로 나뉜다”며 “패시브 자금은 말할 것도 없고 액티브도 의결권 자문사 권고 사항을 반영하는 경우가 많은데, 외국계 의결권 자문사는 국내와 비교해 소수 인력으로 운영되고 국내 기업과의 이해관계 등 환경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다고 본다”고 말했다. 국민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에 대한 의견도 제기됐다. 이상현 플래쉬라이트 캐피탈 파트너스(FCP) 대표는 “행동주의는 지분을 적게 보유하고서도 회사 가치를 제고해달라고 설득하는 게 핵심으로, KT&G에 대한 의사결정에 대해 설득은 자신 있었다”며 “다만 국민연금 수탁위의 결정이 이에 반할지 생각을 못했다”고 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KISCO홀딩스 주총에서는 막판까지 표 대결에 갔으나 막판에 국내 한 기관이 돌아서면서 표 결과에 주요한 영향을 미쳤다”며 “일부 사례에 대해선 기관들이 스튜어드십 코드를 적극 이행하고 있는지 되짚어봐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패배에도 기업 인식 제고·소수주주 결집 유의미”트러스톤자산운용이 한국알콜(017890)에 제안한 감사위원·사외이사 선임 안은 주총에서 통과됐다. 주주제안 사외이사 차재목 선임의 건은 ‘3%룰’에 따라 의결권 있는 지분이 제한됐고, 70% 이상의 찬성 표를 얻었다. 이원선 트러스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한국알콜 경영진과의 수차례 비공개 미팅을 했고, 경영진도 기업가치 제고 의지가 높아 독립적인 감사위원회와 투명한 이사회 시스템을 위해 주주제안에 동의하며 찬성했다”고 말했다. BYC(001460), 태광산업(003240)에 대한 주주제안은 통과되지 않았지만, 소수주주 결집을 이룬 점을 유의미하게 봤다. BYC에 대해 3%룰이 적용되는 기타 비상무이사 겸 감사위원 선임을 제안했지만 회사 측이 감사위원은 사외이사로 한정한다고 정관을 변경했다. 이 CIO는 “BYC는 대주주로서 독립적인 감사위원의 선임을 원천 봉쇄했지만, 주주제안 4건의 찬성 비율을 보면 소수주주 중 70% 이상이 동의한 셈”이라며 “태광산업에 대한 3개 주주제안 안건은 대주주와 특수관계인 지분율을 감안하면 소수주주 절반 이상이 찬성했다”고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상장사가 일부 주주제안, 특히 사외이사·감사위원 선임 관련 주총 안건 상정을 적극 방어하는 행태 자체가 변화에 대한 압박을 받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평했다.얼라인파트너스는 JB금융지주(175330)와의 표 대결에서 패배한 배경에 대해 “특수한 과점적 주주구성을 극복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얼라인의 배당 안건은 24%, 사외이사 선임 안건은 38%의 찬성을 얻었다. 이창환 얼라인 대표는 “배당의 경우 합리적 수준에서 제안했고 오히려 이사회 안과 별다른 차이가 없다는 이유로 의결권 자문사에서 이사회 안 찬성 의견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결과를 떠나 “변화는 이미 시작됐다”고 이 대표는 평가했다. 7대 금융지주를 대상으로 한 캠페인에서 JB금융 외 다른 지주사들은 장기 자본배치·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다. 또 김기홍 JB금융 회장은 주주총회 현장에서 △얼라인의 제안을 이사회 의사결정에 고려 △김기석 사외이사 후보를 임원추천위원회에서 검토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 대표는 “JB금융과 주요 기관투자자간에 자본배치 및 주주환원 정책 관련 간담회를 추진하고 이사 선임을 시도하는 등 원하는 결과를 얻을 때까지 장기적으로 주주행동을 지속할 것”이라고 했다.◇ “주주제안 내용 변화·권리의식 비약적으로 높아져”이처럼 주총 패배에도 기업들의 인식 제고와 소수주주 결집 등 주주관여 움직임은 선명하게 강화됐다는 평가다. 김 회장은 “기관투자자뿐만 아니라 소액주주연대도 3%까지 지분을 모아서 주주제안을 하는 등 주주들의 권리 의식이 비약적으로 높아졌다”며 “제안 내용도 단순히 배당,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 제고 뿐만 아니라 근본적으로 지속 가능한 기업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이사회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제안이 확대됐다”고 봤다. 김 회장은 “많은 주주제안에도 이사회의 독립성을 확보하기 위한 다양한 고민과 제안이 담겨 있어 고무적인 모습”이라며 “오스템임플란트(048260), 에스엠처럼 주주행동의 압박에 지배주주가 주식을 매각하고, 일반주주도 같은 가격에 매도할 수 있는 공개매수가 이뤄진 점은 틀림없는 발전”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단기 투자를 할 경우 기업의 지속 가능성과 근본적인 기업가치 제고에 대한 관심이 장기 투자자 대비 덜할 수밖에 없다”며 “기관들의 행동주의 펀드들이 더 영향력을 키우고 소수주주들의 주주권리 인식이 높아져 사회 전반에 공감대가 형성돼야 선순환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3.04.04 I 이은정 기자
성적표 초라했지만, 주주 매운맛 보여준 행동주의
  • 성적표 초라했지만, 주주 매운맛 보여준 행동주의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변화는 이미 시작됐습니다. 주주총회 결과와 상관 없이 기업들은 많은 것을 느꼈을 겁니다.”(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주요 주주제안이 무산됐지만, 소수주주 결집을 이뤘습니다. 개인투자자 1400만명 시대 젊은 세대들의 참여가 늘면서 적극적인 주주활동이 투자 문화로 뿌리를 내리고 있습니다.”(이원선 트러스톤자산운용 전무)올해 주주총회 시즌 주요 주주제안을 내놓은 행동주의 펀드들은 대체로 ‘패배’ 행렬을 이어갔다. 사측의 높은 지분율, 의결권 자문사의 권고, 주요 주주인 국민연금의 표, ‘3%룰’을 적용받는 안건 상정 무산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는 평이다. 다만 주총 이전부터 행동주의 펀드와의 합의로 변화를 이룬 에스엠(041510), SBS(034120) 등 기업들도 다수 있었다. 아울러 소수주주들의 결집, 주총 이후 기업과 행동주의 펀드 간 보이지 않는 소통을 이뤄낸 점을 감안하면 유의미한 진전을 이뤘다고 업계는 입을 모았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월31일 기준 이달 주총에서 주주제안을 안건으로 상정한 12월 결산법인 상장사는 44개사로 전년(28개사) 대비 57% 증가했다. 올해 안건 수가 가장 많았던 △이사, 감사, 감사위원 선임(27건)은 작년 대비 코스피에선 승인율이 낮아졌고(28.57%→15.38%), 코스닥에선 전년 12.50%에서 올해 28.57%로 높아졌다. 현금·주식 배당(25건)과 주식 취득(10건)의 승인율은 0%였다.이제 첫발을 뗀 국내 행동주의 캠페인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저평가 기업 비중이 유독 큰 탓이다. 블룸버그와 삼성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기준 코스피 기업 중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 미만인 기업은 67%로 3분의 2 이상을 차지한다. 신흥국(보베스파 37%)을 비롯해 미국(S&P500 5%)·중국(상하이종합 11%) 등 대비 절대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각 행동주의 펀드에 따르면 주주 관여 대상이 된 태광산업(003240)의 PBR은 0.17배, JB금융지주(175330)는 0.4배 등이다. 김규식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은 “상장사와 행동주의 펀드, 소수주주 간 갈등은 미국에서도 1926년 첫 주주행동 이후 100년을 거쳐 온 당연한 과정”이라며 “과거와 비교해 자본시장의 발전과 디지털 시대 빠른 소통이 가능한 현 환경에서 더 빠른 변화가 이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한편 올해 행동주의 펀드의 공격 대상 기업이 된 기업들은 크게 2가지 유형으로 분석됐다. 우선, 수익거래 유형은 회사와 지배주주의 개인회사, 가족회사가 재화·용역에 관한 수익거래를 통해 회사 재산을 침해하는 경우다. 에스엠(041510)의 라이크기획, 태광산업의 유상증자 사례 등이다. 두 번째는 자본거래 유형으로 회사와 주주 혹은 제3자 간에 주식의 인수, 합병, 분할, 교환, 영업 양도 등 자본거래를 통해 주주의 지분율을 침해하는 경우다. 김 회장은 “행동주의 펀드가 대상으로 하는 기업은 대체로 승산이 있는 수익거래 유형이 많다”며 “자본거래 유형에 대해서도 변화를 이룰 수 있는 제도적 발판이 필요하다”고 했다.
2023.04.04 I 이은정 기자
이상기후로 일상화된 산불…“더 이상 안전지대는 없다”
  • 이상기후로 일상화된 산불…“더 이상 안전지대는 없다”
  • 산림청 공중진화대원들이 3일 충남 홍성에서 밤새 산불을 진화하고 있다. (사진=산림청 제공)[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이상기후로 산불이 일상화된 가운데 서울과 대전 등 대도시에서도 대형산불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대한민국 전역이 산불 위험지대에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에서는 역대 최악의 대형산불이 발생했고, 충남에서는 2002년 청양·예산 일대에서 발생한 초대형 산불에 이어 역대 2번째 규모의 초대형 산불이 홍성을 덮쳤다. 이에 따라 산불 관련 전문가들은 “연중 최악의 가뭄과 집중호우가 반복되는 이상기후가 한반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보통 산불은 늦겨울부터 봄까지 위험한 상황이었지만 이제는 여름철 집중호우기를 제외하면 1년 내내 이어지고 있고, 그간 강원도 영남에 집중됐다면 이제는 서울과 대전 등 대도시도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다”라고 경고했다.산불진화헬기가 산불 진화를 위해 물을 투하하고 있다. (사진=산림청 제공)산림청, 대전시, 충남도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오후 12시경 대전 서구 산직동에서 발생한 산불은 밤새 진화작업을 벌였지만 30시간 넘게 이어지고 있다. 산림당국은 2일 오후 8시 30분을 기해 산불 3단계를 발령했다. 3일 오후 6시 기준 진화율은 79%로 산불 영향 면적은 475㏊로 추정된다. 산림·소방당국은 이날 일출과 동시에 헬기 17대와 진화인력 1000여명을 투입해 진화에 나섰다. 이 산불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건물 2채가 소실됐다. 이 일대에 거주하는 주민 및 시설 입소자들은 산직동 마을회관 52명, 기성복지관 689명, 사랑의샘실버타운에 21명 등 모두 894여명이 대피했으며, 이날 오전 중 대부분 귀가·귀소했다.충남 홍성에서는 2일 오전 11시경 산불이 발생, 건조한 날씨에 강풍을 타고 급속히 확산했다. 산림당국은 2시간 20여분 만인 이날 오후 1시 20분을 기해 산불 3단계로 격상 발령했다. 이에 충남도 산불현장통합지휘본부장인 김태흠 충남지사는 현장에서 진화를 지휘하며 이날 오후 4시 56분 충남도청 전 직원에게 비상소집을 지시했다. 이후 해가 지자 산림당국은 산불재난특수진화대 등 3325명의 인력을 투입해 밤샘 진화 작업을 펼쳤으며, 열화상 드론을 활용해 진화 및 산불 확산을 저지했다. 밤샘 진화를 통해 3일 오전 8시 기준 홍성 산불의 진화율은 69%까지 갔지만 계속된 강풍으로 오후 6시 기준 60%로 떨어졌다. 산불 영향 면적도 965㏊에서 1131㏊(추정치)로 늘었다. 충남에서의 1000㏊ 이상 초대형 산불은 2002년 4월 청양·예산에서 발생한 산불 이후 처음이다. 당시 성묘객의 실화로 추정되는 청양·예산 산불로 산림 3095㏊가 잿더미로 변했다. 서울에서도 지난 2일 오전 11시 53분경 인왕산에 산불이 발생해 3일까지 축구장 21개 면적에 해당하는 임야 15㏊를 태웠다.그간 서울과 대전 등 대도시권에서의 산불은 등산객, 담뱃불 등으로 인한 실화가 종종 있었지만 주민 대피령이 내려질 정도의 큰 불은 거의 없었다. 이례적인 ‘도시 산불’은 봄철 이상 고온, 가뭄 장기화 등 이상기후 때문이다. 국립산림과학원이 1960~2020년 기상 관측 자료를 활용해 산불기상지수(FWI)를 분석한 결과, 2000년 이후 1~3월 지역별 FWI는 30~50% 상승했다. 강수량의 변화도 심각한 상황이다. 기상청이 발간한 ‘우리나라 109년 기후변화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30년(1991~2020년)과 과거(1912~1940년)의 결과를 비교한 분석한 결과, 강수량은 135.4㎜ 늘었지만 봄철 산불에 직접적 영향을 주는 겨울 강수량은 9.3㎜ 줄었다. 이에 따라 관련 전문가들은 그간 나무를 심고, 가꾸는 것이 1차적 산림 정책이었다면 앞으로는 산불과 산사태 예방 등 재난재해를 막고, 임업인들의 수익을 증대시킬 수 있는 고도화 정책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이를 위해 내화수림대 구축 및 임도 확충이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나라 산림 중 37%는 소나무와 잣나무 등 침엽수림이다. 이 중 소나무의 송진에는 ‘테라핀’ 등 정유 물질을 포함하고 있어 산불 발생 시 불쏘시개 역할을 하게 된다. 반면 굴참나무, 느티나무, 떡갈나무, 물푸레나무 등은 나뭇잎에 수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대표적인 ‘내화수목’으로 불린다.남성현 산림청장(왼쪽)이 3일 오전 대전 서구 흑석동 기성중학교 운동장에 마련한 산불현장통합지휘본부에서 이장우 대전시장(가운데), 서철모 대전시 서구청장 등 유관기관 관계자들과 대전충청지역 산불 진화 상황 판단 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산림청 제공)또 환경관련 시민사회단체들의 반발로 늦어지고 있는 임도 확충도 시급한 과제이다. 우리나라 산림에 설치된 임도 밀도는 3.97m/㏊로 임업선진국인 독일(54m/㏊)의 14분의 1, 오스트리아(50.5m/㏊)의 13분의 1, 일본(23.5m/㏊)의 6분의 1 수준이다. 남성현 산림청장은 이날 오전 대전 서구 흑석동 기성중학교 운동장에 마련된 산불현장통합지휘본부에서 대전·충청 산불 진화 상황에 대한 브리핑을 통해 “산불을 공중과 지상이 협업해 입체적으로 진화하기 위해선 산불진화임도 확충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강풍 때문에 산불이 확산돼 진압에 어려움이 있고, 골짜기는 확산 속도가 더 빠르다”며 “산불을 진화하기 위해서는 임도가 필수적인데 국내에 설치된 임도는 선진국에 비해 10% 밖에 안되는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2023.04.04 I 박진환 기자
고시생 아니지만 고시식당行…“한끼에 4천원, 월 식권 끊었다”
  • 고시생 아니지만 고시식당行…“한끼에 4천원, 월 식권 끊었다”
  •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김영은 수습기자] “가격이 다른 일반 식당보다 저렴한 데다 과일까지 있는 한 끼를 먹을 수 있어서 일주일에 3~4회 정도 찾아요.”30일 오전 11시 30분 서울 관악구 신림로 한 고시식당에서 학생층이 아닌 연령층의 손님들이 점심 식사를 하고 있다.(사진=김영은 수습기자)고정적인 수입 없이 아르바이트로 근근이 살아가는 50대 송모씨는 서울 관악구의 고시 식당을 자주 찾는다. 물가가 치솟으면서 김밥천국 같은 음식점에서도 한 끼를 해결하는 데 1만원 안팎이 들어서다. 송씨는 “하루에 두 번 사용 가능한 월 식권이 26만원인데, 한 끼로 치면 약 4000원대라 저렴해 샀다”며 “나뿐만 아니라 점심시간이면 값싸게 한 끼를 해결하기 위해 직장인들이 많이 찾아온다”고 귀띔해줬다.4000~6500원으로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신림동 고시촌의 한식 뷔페는 요즘 중·장년층이 몰려 성황이다. 고기반찬은 물론 국, 채소반찬에다 후식으로 과일이나 주스도 나오기 때문이다. 지난달 29~30일 신림동 고시촌의 한 식당을 찾았을 때도 머리가 희끗희끗한 손님부터 아웃도어를 입은 사람 등 중·장년 남성이 10여 명이 식사를 하고 있었다. 한 고시 식당에서 5년째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는 김모(40)씨는 “고시생과 일반인의 비율이 7대 3이었는데 6대 4 정도로 일반인이 늘었다”고 했다.이날 신림동 고시식당 거리에는 식사를 마친 중년들의 모습이 눈에 많이 띄었다. 인근 마트에서 일하는 정모(59)씨는 “마트 휴무 때 빼고 일주일 4~5회 고시 식당을 찾는다”며 “다른 식당은 너무 비싼데 고시식당은 저렴해서 아예 월 식권을 끊었다”고 말했다. 부동산 임대업을 하는 40대 이모씨는 “신림에 오래 살다가 옆 동네로 이사갔는데 아직도 가격이 저렴해서 일주일에 다섯 번 정도 찾는다”며 “요새 다른 곳에선 한 끼에 2만원 가까이하는데 여기선 만원도 안 되니까 좋다”고 말했다.이들이 고시 식당을 찾는 이유는 천정부지로 치솟은 외식물가 가격 때문이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 2월 외식물가지수는 115.45(2020년=100)로 지난해 동월보다 7.5% 올랐다. 외식 가격이 줄줄이 오르면서 서울에서 냉면이나 비빔밥 한 그릇을 먹으려 해도 1만 원 넘게 든다. 한국소비자원 참가격 포털에 따르면 2월 서울 지역 냉면 평균 가격은 지난해 동월보다 7.3% 오른 1만 692원에 달했다. 비빔밥은 1만 115원, 삼계탕은 1만 6115원으로 집계됐다.저렴한 가격을 이유로 중장년층들이 고시 식당을 찾자 식당 주인들은 반색하고 있다. 가뜩이나 감소하는 고시생들 탓에 매출이 줄고 있던 까닭이다. 한 고시식당 사장 A씨는 “한 끼에 5500원하다보니 저렴해서인지 일반인 분들이 많이 온다”며 “작년보다 일반인 손님들이 20% 정도 늘은 것 같다”고 했다. 김영갑 한양사이버대 호텔외식경영학과 교수는 “물가가 조금씩 오를 때는 소비자들이 (식당 가격을) 충분히 수용을 하겠지만 최근 물가 오름세는 가파르고 점심 한 끼에 만 원 이상을 들여야 해서 (고시식당 같은 곳) 식권까지 끊기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2023.04.04 I 김영은 기자
식목일 대목? 옛말…“지천에 꽃 폈는데 누가 꽃묘목 사가나”
  • 식목일 대목? 옛말…“지천에 꽃 폈는데 누가 꽃묘목 사가나”
  • [이데일리 이영민 수습기자] “봄이 왔는데 어째 거리두기 시절보다 꽃과 묘목이 더 안나가요. 올해처럼 기온이 갑자기 올라서 꽃이 다 피어버리고 싹이 올라오니까 식재 시기가 이미 지난 거예요. 식목일 대목이 무색한 거지.”지난달 30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화훼공판장 모습(사진=이영민 수습기자)지난달 30일 찾은 서울 서초구 양재동 꽃시장(화훼공판장)은 입구부터 만개한 꽃들이 제각각 향기를 뽐내며 흐드러져 있었다. 평일 낮 시간대임에도 홀로 혹은 가족, 연인, 반려견과 함께 이곳을 찾은 방문객들은 형형색색의 꽃과 묘목을 구경하며 함께 웃음꽃을 피웠지만, 실제 구매로 이어지는 경우는 보기 힘들었다.상인들은 장사가 안 돼서 큰일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들은 기온이 갑자기 큰 폭으로 오르면서 식재 시기와 손님을 모두 놓쳤다고 말한다. 실제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20도를 넘어서며 예년 기온을 10도 이상 웃도는 등 초여름처럼 포근하고 더운 날씨가 이어지는 중이다.이곳에서 8년째 묘목을 판매 중인 송모(40·여)씨는 “봄이니까 꽃을 보러 오는 사람은 늘었는데 실제로 사는 손님은 없다”며 “작년 이맘때에 비하면 30~40% 수준”이라고 토로했다. 난초와 분재 매장을 운영하는 홍종욱씨도 “작년까지는 코로나19 여파로 경기가 좋지 않았아도 봄이 오면 제법 팔렸는데 올해는 아니다”고 했다.상인들은 꽃과 나무의 수요가 줄어든 원인 중 하나로 ‘날씨’를 꼽았다. 묘목은 싹을 틔우거나 꽃을 피우는 시기부터 생장을 시작하는데, 올해는 기온이 갑자기 큰 폭으로 오르면서 이 시기가 당겨졌다. 이때 나무를 옮겨심으면 빨리 고사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에 판매가 줄어든다는 것이다.이곳에서 30년 넘게 꽃 장사를 해오고 있다는 김순정(56·여)씨는 “올해는 예상보다 벚꽃이 일찍 폈는데 그러면 다들 꽃을 사러오기보다 꽃놀이하러 밖으로 나간다”며 “대목인 식목일이 오기도 전에 올해 꽃 장사는 이미 끝났다”고 고개를 내저었다.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서울에서 벚꽃은 지난 25일부터 피기 시작했다. 1922년 관측 이래 두 번째로 빠른 개화 기록이다. 꽃시장을 찾은 직장인 차미소(32·여)씨는 “꽃들이 빨리 펴 휴일에 꽃구경하러 다니느라 따로 꽃이나 식물을 사고 싶다는 생각이 잘 안 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취업준비생 강모(27·여)씨도 “꽃값이 요새 너무 비싸기도 해서 구매보다 나들이 다니며 공짜로 구경하는 게 낫다”고 했다.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구 온난화는 한두 해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농가들이 자생력을 갖출 수 있도록 나라에서 고부가 가치 작물을 재배·판매할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하다”면서 “식목일은 법정기념일이지만 시기를 앞당겨서 시민들이 제때 나무를 심고 농가를 찾아 소비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방안도 고려해볼 수 있다”고 제언했다.
2023.04.04 I 이영민 기자
다가오는 코스피200지수 변경…짙어지는 공매도 그림자
  • 다가오는 코스피200지수 변경…짙어지는 공매도 그림자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오는 6월 한국거래소의 코스피200·코스닥150 지수 구성 정기 변경을 앞두고 신규 편입 예상 종목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만 신규 편입 예상 종목들을 대상으로 공매도 대기 자금이 크게 늘고 있어 주가 하락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코스피200 편입 예상 종목으로 꼽히는 금양(001570)의 지난달 말 기준 대차 잔액은 547억 1600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252억 1800만원)에 비해 두 배 넘게 급증했다. 대차 잔액은 투자자들이 주식을 빌린 두 갚지 않고 남은 금액으로, 통상 주식을 빌린 뒤 매도하는 공매도의 대기 자금 성격으로 평가된다. 또 다른 코스피200 편입 예상 종목으로 꼽히는 코스모화학(005420)의 대차 잔액도 201억 8400만원으로 같은 기간 37.6% 증가했다. 거래소는 매년 6월과 12월 두 차례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지수 구성을 정기적으로 변경한다. 6월 정기변경의 경우 직전년도 11월부터 당해 년도 4월까지를 심사 기간으로, 일평균시가총액과 일평균거래대금 등을 기준으로 심사를 거쳐 구성 종목을 선정한다. 지수 편입 종목은 패시브 자금의 자금 유입으로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이정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지수는 거래소 인덱스 중 추종 자금이 가장 크기 때문에 정기 변경시 패시브 펀드의 기계적인 자금 유입이 나타난다”며 “특히, 신규 편입종목은 기업의 펀더멘탈 요인 이외에도 정기변경 이벤트 전략을 구사하는 액티브성 자금 유입으 로 주가 상승이 나타난다”고 밝혔다. 다만 지수 편입시 공매도 대상이 돼 공매도로 인한 주가 하락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단 지적이다. 금융위원회는 코로나19 충격에 따른 금융 리스크 우려에 지난 2020년 전 종목에 대한 공매도 금지 이후, 2021년 5월 코스피200 및 코스닥150 지수 구성 종목에 한해 공매도를 부분 재개했다. 특히 금양과 코스모화학은 올 들어 주가가 급등했다. 금양과 코스모화학 주가는 올 들어 지난달까지 각각 3.28배, 3.15배 뛰었다. 오는 6월 코스닥150 지수 편입 예상 종목으로 꼽히는 미래나노텍(095500)의 대차 잔고도 지난해 말과 비교해 3배 넘게 증가했고, 루트로닉(085370)의 대차 잔고도 92억 9900만원으로 같은 기간 2.39배 가량 크게 증가했다. 이재림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자금 규모는 감소 추세인 데다 공매도 경계 심리는 지수 편입 종목의 주가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기관 수급의 선반영 정도와 종목 펀더멘탈을 고려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3일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표시된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 종가. (사진=연합뉴스)
2023.04.04 I 원다연 기자
  • [생생확대경] 자기반성 없는 제주도의 울분
  • [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중앙언론에서 제주관광을 비하하는 보도가 나오는데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지난달 제주도청에서 열린 한 보고대회에서 오영훈 제주지사는 중앙언론의 제주관광에 대한 부정적인 언론보도에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심각한 사안은 언론중재위원회 제소도 검토하라”고 주문했을 정도였다.제주관광을 책임지는 도지사 입장에서는 충분히 울분을 토할 만한 일이다. 다만 냉철한 자기반성은 없이 남 탓만 하는 점은 아쉽다. 얼마 전 기자가 만난 한 제주도 여행업계 관계자는 오 지사의 반응과는 사뭇 달랐다. 이 관계자는 “제주여행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은 갈수록 커지고 있지만, 내부에선 목소리 큰 소수 의견 내지 이슈 메이킹에 목마른 일부 언론의 악의적 보도로 여기며 남 탓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제의 본질은 고사하고 심각성도 제대로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사실 온라인상에선 제주여행에 대한 평가가 불만을 넘어 뿌리 깊은 불신으로 확산하는 양상이다. ‘해외보다 더 많은 여행경비가 들어가는 곳’, ‘섬을 망쳐 놓는다며 관광객을 비난하는 이상한 여행지’ 등 제주여행에 대한 강한 불신을 고스란히 담은 비난도 흔하다. 해외여행 재개로 인한 충분히 예상했던 수요 감소 정도로 이해하고 넘어가기엔 경쟁력과 품질 저하가 우려를 넘어 심각한 수준을 향해가고 있다. 그래서일까. 지난 연말부터 제주를 찾는 내국인 관광객도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올 1월 내국인 방문객은 101만명으로 1년 전에 비해 12.9% 줄었다. 지난해 11월 이후 석 달 연속 떨어진 것이다. 지난 2월 1.5% 반짝 증가했지만 그동안의 감소세를 만회하기엔 부족한 규모다.관광객 감소의 가장 큰 요인은 갈수록 낮아지는 만족도다. 제주관광공사가 파악한 제주 방문 내국인 관광객의 여행 만족도는 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4년 연속 감소세다. 2018년 4.10점(5점 만점), 2019년 4.09점으로 4점대를 유지하던 만족도는 코로나19 사태로 여행 수요가 늘어난 2020년 3.96점, 2021년 3.88점으로 더 떨어졌다. 지난 3년간 뜨거웠던 제주여행 열풍도 수그러들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늘어나는 여행경비도 제주관광의 발목을 잡고 있다. 지난해 여름 제주 관광객 1인당 평균 지출 비용(항공료를 제외)은 52만3422원으로 1년 전 47만5586원보다 약 5만원가량 늘었다. 4인 가족이라면 이전보다 20만원 이상 비용이 늘어난 셈이다. 지난 3년간 ‘제주여행이 너무 비싸졌다’는 불만이 끊이지 않았다. 제주도를 방문한 관광객의 절반 이상(57.4%)이 가장 큰 불만으로 ‘비싼’ 물가를 꼽는 지경이 됐다.만족도는 떨어지고 여행비용은 갈수록 높아지면서 제주관광의 경쟁력도 낮아지고 것이다. 악순환의 연속인 셈이다. 오 지사 또한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서둘러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을 정도였다. 그는 “관광객의 수요에 따라 맞춤형 관광, 합리적 관광이 되도록 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제주는 명실상부한 우리나라 최고의 관광지다. 하지만 한번 무너져버린 신뢰와 매력은 쉽게 끌어올리기 힘들다. 지난 3년간 애써 쌓은 제주도 관광 붐이 신기루처럼 사라지지 않으려면 지금부터라도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환경을 갖추고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부터 보여야 한다는 이야기다. 그러기 위해서는 냉철한 자기반성과 성찰이 우선 필요하다.
2023.04.04 I 김명상 기자
마스터스 '오픈런' 시작됐다..기념품 팔아 1000억원 매출
  • 마스터스 '오픈런' 시작됐다..기념품 팔아 1000억원 매출
  • 마스터스가 열리는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의 기념품 매장 앞에 긴 줄이 늘어서 있다. (사진=AFPBBNews)[오거스타(미국)=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2일 오전 8시(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에 위치한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의 두꺼운 철문이 열리고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갤러리가 우르르 들어온다. 맨 앞은 진행요원이 걸어가고 그 뒤로 수천 명의 갤러리가 줄을 서 이동하는 장관이 펼쳐진다.코스에 들어온 갤러리는 하나같이 1번홀 입구에 있는 기념품 매장인 프로숍에 먼저 들린다. 갤러리만 살 수 있는 기념품을 사기 위해서다.마스터스 ‘오픈런’이 펼쳐지는 이유는 희소성과 리셀 덕분이다.마스터스는 제한된 인원만 입장할 수 있다. ‘패트런’으로 불리는 갤러리는 약 5만명으로 정해져 있다. 패트런이 아닌 일반 갤러리는 연습라운드 때 입장이 가능한 티켓을 구해야 하는 데 하늘의 별 따기다. 티켓 판매가 끝나면 이 역시 몇 배씩 높은 가격에 거래된다.기념품은 마스터스를 상징하는 초록색 모자와 티셔츠, 홀 깃발, 양말, 넥타이, 텀블러, 머그컵, 우산, 가방, 시계, 머플러, 에코백, 볼마커와 열쇠고리, 골프공 등 그 종류만 수백 가지에 이른다.가장 인기 있는 제품은 마스터스를 상징하는 초록색 모자다. 하루 5만 명 안팎이 입장하는 데 절반 이상은 초록색 모자를 쓰고 다닌다.모자의 종류만 수십 가지여서 모자만 판매하는 곳이 따로 있다. 이곳은 매일 장사진을 이룬다. 모자의 가격은 저렴한 게 28달러이고 50달러가 넘는 비싼 제품도 있다.로고가 새겨진 티셔츠도 구매리스트에서 절대 빠지지 않는 ‘인기템’이다. 브랜드에 따라 가격은 32달러대부터 200달러 이상의 제품도 있다. 초록색 티셔츠가 가장 많이 팔리고, 구매 후 즉석에서 갈아입고 갤러리를 하러 가는 팬들도 자주 보인다.모자나 티셔츠는 리셀 시장에서 최소 2배 이상, 제품에 따라선 4~5배 이상 거래되기도 한다.가장 경쟁률이 치열한 기념품은 마스터스 기간에만 한정 판매하는 퍼터다. 올해는 250개만 만들어 판매하는데 일반 갤러리는 구매할 수도 없다.한정판으로 판매하는 기념 퍼터는 일반 갤러리의 입장을 허용하지 않는 클럽하우스 프로숍에서만 판해만다. 선수와 가족, 후원사와 초청자 등 허용된 사람만 들어갈 수 있어 더 ‘귀한’ 대접받는다.이 퍼터는 ‘리셀’ 시장에서도 워낙 귀한 대접을 받기에 몸값이 치솟는다. 2019년 890달러에 판매했던 퍼터가 현재 온라인에선 5000달러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온라인에서 판매되고 있는 마스터스 기념 한정판 퍼터. (사진=이베이 홈페이지)매장에 쌓인 기념품은 하루가 다르게 줄어든다. 해마다 정해진 수량만 판매해 완판된 제품은 구할 수 없다. 금요일쯤 되면 절반 이상은 매진된다. 그래서 마스터스에 오는 갤러리 중 일부는 경기보다 쇼핑이 먼저라는 얘기도 나온다.일주일이라는 정해진 시간만 제품을 판매하다 보니 ‘싹쓸이 쇼핑족’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사이즈나 디자인을 고를 시간에 한 개라도 더 사서 쌓아두는 갤러리가 적지 않다. 이렇게 구매한 제품은 마스터스가 끝난 뒤 리셀 시장에 내다 판다.쇼핑하는 프로숍 바로 옆에는 즉석에서 택배로 보낼 수 있는 공간이 따로 마련돼 있는 것도 마스터스에서만 볼 수 있는 진풍경이다.사야할 물건이 많은 갤러리는 쇼핑 후 바로 옆으로 이동해 택배로 보낸 뒤 다시 프로숍으로 이동해 두 번째 쇼핑을 하기도 한다.2022년 일주일 동안 판매된 마스터스 기념품은 6900만달러(약 900억원)에 달했다. 코로나19 이전엔 5000만달러(약 655억원) 수준이었는데 해마다 매출액이 늘고 있다. 올해 1000억원 이상 매출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상징성과 한정 판매하는 희소성이 만든 마스터스만의 판매 노하우다.2023년 마스터스는 6일부터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막을 올린다. 쇼핑을 마친 갤러리들은 그제야 새로운 마스터스 챔피언의 탄생을 지켜보기 위해 코스로 향한다.갤러리들이 기념품 매장에 들어가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사진=AFPBBNews)
2023.04.04 I 주영로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원유 감산 쇼크…다시 켜진 인플레 경고등
  •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다음은 4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뉴스다. △1면-원유 감산 쇼크…다시 켜진 인플레 경고등-행동주의 완패?…“주주 대하는 기업 인식 달라졌다”-“기준금리 인하 없이는 공매도 전면재개 없다”-잘 달린 완성차 5개사…판매량 20%↑-[사설]거부권 행사 부른 양곡법 개정안…입법 폭주 더 없어야-[사설]특정품목·지역에 쏠린 한국 수출, 다변화 외에 길 없다△종합-세상에 내민 가장 친밀한 언어…‘은혜로운 포옹’ 어때요-“中내수시장 주목 투자황금창 열려”△영향력 키우는 행동주의 펀드-표 대결선 대부분 졌지만…경영진 자발적 수용, 소수주주 결집 성과-단기 주가 치중말고 수준 높은 지배구조 개선 요구해야-“온라인 주총 의무화, 3%룰 변화…원활한 주주권 행사 위해 필요”△종합-은행 위기에도 금리 2번 더 올릴 것…美 1%대 성장 머무를 듯-부품난 해소, 신차 효과, 수출 훈풍…완성車 3월 장사 잘했다-與野 비협조에 9개월간 발묶인 대통령 소속 위원회 통·폐합-이복한 금감원장 ‘공매도 발언’ 속도 조절…왜?△종합-자영업자 대출 1020조 ‘역대 최대’…10명 중 6명은 세곳 이상서 빚내-“고금리 부담”…가계대출 한달새 4.7조 ‘뚝’-‘8000억 상생금융 보따리’ 푼 은행들△정치-野 작심한 듯…한동훈 ‘검수원복’ 집중포화-섬에 물 보내기, 中企 애로사항 청취 與 민생특위 ‘현장행보’ 본격 드라이브-尹 “4·3 희생자 명예회복에 최선”…불참 공방도-尹, 오늘 양곡법에 ‘1호 거부권’ 행사 유력 민주당 ‘삭발투쟁’ 나서며 정부·여당 압박△경제-기업·소비 모두 반등…심리지수 바닥 찍었나-脫 마스크에…여행은 쑥, 배달은 뚝-매출 급등에도…발전공기업 5곳 영업익 ‘찔끔’↑-공정위, 온플법 정비 시사…EU 대신 독일 방식 따를 듯△금융-중산층 서울 근로자, 소득의 51% 주담대 빚 갚는데 쓴다-자동차보험 영업익 20%↑…보험료 조정되나-DGB금융 “회장도 경영승계 프로그램 통해 뽑을 것”△Global-“유가, 연말 100달러까지 오를 것”…치솟는 물가에 기름 붓나-트럼프 오늘 법원 출석후 공개 연설…지지층 결집 노린다-日 기업심리 2년 만에 최저…“BOJ, 금융정책 정상화 어려울 듯”-“경제 바로잡자”…핀란드 총선, 우파 야당 승리-스위스 검찰, UBS·CS 인수 위법성 시사△산업-EU 파도 넘었는데 韓공정위 암초…속타는 한화·대우조선해양-대한상의 서포터, 현대차 로봇…실사단 마음 사로잡았다-LS전선 ‘LS머트리얼즈’ 상장 추진 친환경 에너지 소재·부품사 육성-금호석화 ‘전략적 민첩성’으로 퀀텀점프△산업-“모태펀드, 벤처 성장 일등공신…예산 年 1조로 복구해야”-카카오 “AI 활용 이모티콘 저작권 고민…입점 제한”-KT·LG유플 ‘청년 데이터 확대’ 준비 서두르는 까닭-0.6초면 얼굴인식 완료 에스원, 리더기 기술개선△제약·바이오-플랫폼 확보 못한 이중항체·마이크로바이옴 주목-K바이오 ‘메기’로 나선 서정진 회장-아리바이오 치매치료제, FDA승인 약물보다 효과 탁월△증권-2500 고지 코앞인데…다가오는 실적 먹구름-코스피200·코스닥150 지수 변경 앞두고…예상 종목 대차잔액 껑충-‘작아도 쏠쏠’한 IPO 시장 4월에도 중소형주 달릴까△증권-일등석 타고 해외투자 여행 “애플 맥주 사볼까”-혁신성장펀드 지킨 성장금융 ‘안도의 한숨’-현대차증권, 근무 형태 다양화…“2시간 연차도 OK”-인천 남청라 복합물류단지 980억 PF 대출 만기 연장△부동산-“수익률 600% 보장”…깡통전세만 늘어날라-1·3대책 이후 서울 아파트 매물 17%↑…강남 3구 주도-경쟁률 격차 2배…임대아파트도 ‘수도권 쏠림’ 심화-‘복덕방 기자들’과 임장 어떠세요△문화-연기력 탄탄해진 아빠 후보들 ‘맘마미아’ 더 흥미진진해졌네-“결코 쓰러지지 않는 집, 현대인과 꼭 닮았죠”-EMK ‘뮤지컬 시스터 액트’ 영어 공연권 확보…글로벌 투어 나선다△스포츠-311억 상금전쟁…박민지 “세가지 대기록 잡는다”-마스터스 ‘오픈런’ 시작됐다…기념품 1000억원 팔릴 듯-김효주, LA오픈 공동 3위로 톱10 행진-가족 함께하는 ‘파3 이벤트’ 임성재, 아내와 실력 뽐낸다△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尹정부 임기 내 납품단가연동제 정착…원-하청 ‘수평관계’ 만들 것△피플-남명렬 “‘현재의 나’에 주목하면…존재 자체로 ‘행복’ 느끼게 될 것”-“화폭 속에서 암과 싸울 용기 얻어요”-HL그룹, 제이제이한라 대표이사 사장에 이철영 부사장-“韓 경제·안보 위한 대체 불가능한 한화 만들자”-포니정재단, 올해 혁신상에 박항서 전 감독 선정-토스증권, 대표이사에 김승연-지질자원연 ‘지구사랑 미술대회’ 개최△오피니언-한국판 인태전략 어디까지 왔나-‘천원의 아침밥’ 열풍…지방대엔 그림의 떡-자기반성 없는 제주도의 울분-[e갤러리]카를로스 블랑코 아르테로 ‘주정뱅이’△전국-이상기후로 인한 대형산불, 도심 한복판까지 덮쳐…안전지대 없다-오산 ‘세교1 터미널부지’ 청사진 올해중 공개하나-인천 연수구 ‘송도소각장 증설’ 반대…뾰족한 대책없는 市△사회-文 뒤집은 尹…4대강 보 16개 ‘물그릇’ 활용, 가뭄 해결한다-다음 수사대상은 권순일…굴비처럼 엮인 ‘재판 거래’ 드러나나-강남 납치·살해범 3인조 증거인멸·도주우려 구속-서울시, 5급 이상 공무원에 최대 1735만원 인센티브-고시생 아니지만 고시식당行…“한 끼 4000원, 월 식권 끊었다”
2023.04.03 I 조민정 기자
지수 앞세운 전략 통했나..韓서 돈 쓸어 담은 디올
  • 지수 앞세운 전략 통했나..韓서 돈 쓸어 담은 디올
  • [이데일리 김화빈 기자] 프랑스 명품 브랜드 디올(DIOR)이 지난해 국내에서 올린 매출이 약 1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확인됐다.세계적인 걸그룹 블랙핑크의 리더인 지수는 디올의 글로벌 앰배서더에 이어 뮤즈로 발탁되며 매출 일등 공신으로 평가 받아왔다. 세계적 데이터 전문회사 론치메트릭스에 따르면 지수 개인 인스타그램 계정의 디올 관련 게시물 MIV(미디어 영향 가치)는 174만달러(약 22억원)이다 (사진=디올 제공)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크리스챤디올꾸뛰르코리아의 매출액은 9295억2532만원으로 전년 동기(6124억6876만원) 대비 51.7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237억5161만원으로 53.05% 늘었다. 반면 기부금은 전년 1000만원 대비 소폭 늘어난 1620만원을 지출했다.배당금은 1647억원(배당 성향 68%)으로 산정했다. 크리스챤디올꾸뛰르코리아는 디올 홍콩법인(67.80%)과 프랑스 본사(32.20%)가 지분을 나눠 갖고 있어 프랑스 본사는 배당금으로 약 530억원을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약 9200여억 원대 수익을 올린 디올은 지난해 1·7월에 가격을 대거 인상했다. 디올은 지난해 1월 주요 가방 제품과 주얼리 제품 가격을 최대 20% 올렸다. 7월에도 주요 제품 가격을 최대 10% 가량 상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주력 상품인 레이디 디올 미디엄 백 가격은 650만원에서 810만원으로 1년 사이 25% 올랐다.1997년 국내 시장에 직진출한 디올은 2017년 매출 637억원에서 2020년 3255억원, 2021년 6139억원으로 성장했다. 2017년 영업 손실을 기록했으나 2018년 108억원의 이익을 거둔 뒤 2020년 1047억원, 2021년 2115억원으로 영업 이익이 급증했다.
2023.04.03 I 김화빈 기자
매출 급등에도…발전공기업 5곳 영업익 '찔끔'↑
  • 매출 급등에도…발전공기업 5곳 영업익 '찔끔'↑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국내 발전 공기업 5개사의 지난해 매출액이 전력 도매가격 상승 여파로 63%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모회사인 한국전력공사(015760)의 재정 악화에 따른 수익 제한으로 영업이익 증가율은 16.0%에 그쳤다. 특히 액화천연가스(LNG) 부문 이익은 큰 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3일 남동발전·중부발전·서부발전·남부발전·동서발전 등 발전공기업 5개사가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전체 전력생산의 절반가량을 맡고 있는 이들 5개사의 작년 매출액 합산액은 43조2000억원으로 전년(26조5000억원)대비 63.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각사별로는 남동발전의 매출은 2021년 5조3403억원에서 지난해 9조1590억원으로 71.5% 증가했다. 중부발전(8조7917억원), 서부발전(8조1774억원), 남부발전(9조9980억원)의 매출액도 각각 60% 이상 늘었다. 매출액 증가율이 가장 낮은 동서발전(6조9935억원)도 전년대비 45.8% 늘었다. 2021년 말부터 시작된 국제 에너지 위기 여파로 석탄·가스 등 발전 연료비가 급등하면서 전력 도매시장에서 거래되는 전력도매가격(SMP)이 크게 상승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SMP는 2020년까지만해도 1킬로와트시(㎾h)당 68.52원이었으나 △2021년 93.98원 △2022년 196.04원으로 급등했다. 이에 따라 발전 5개사의 전력판매수익은 최대 60% 이상 늘었다.하지만 발전공기업 5개사의 영업이익 증가율은 16.0%에 그쳤다. 모회사인 한전이 지난 한해 대폭 늘어난 원가 부담에 32조6000억원이란 유례없는 대규모 영업적자를 낸 데 따른 것이다. 적자 수렁에 빠진 한전은 이들 발전 자회사에 전기를 사들이는 과정에서 정산조정계수를 적용해 발전공기업 5개사의 이익을 상당 폭 제한했다. 작년 12월에는 산업통상자원부의 SMP 상한제를 시행하면서 이들 기업의 수익이 추가 제한됐다.특히 가스화력발전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남부발전(56억원)과 동서발전(102억원)은 각각 89.4%, 87.7% 감소했다. 영업이익이 사실상 10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 것이다. 중부발전의 작년 영업이익은 1475억원으로 53.6% 줄었다. 반면 석탄화력발전 중심의 남동발전의 영업이익(1797억원)은 두 배 가량(98.6%) 늘었고, 서부발전(2292억원)도 흑자 전환했다. 올해는 작년과 비교해 매출액은 줄어들지만, 영업이익은 개선될 전망이다. 석탄·가스 등의 국제시세가 하향 추세여서 SMP 하락이 예상되는데다 SMP 상한제도 1~2월에 이어 4월에도 다시 적용됐기 때문이다.한편 국내 최대 발전 공기업인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은 지난해 10조6077억원의 매출과 645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대비 11.8% 늘었으나 영업익은 20.6% 줄었다. 주력 발전원인 원전 거래량이 늘어나면서 전력판매수익은 증가했지만, 영업비용도 함께 늘었다는 게 한수원의 설명이다. 지난해 원자력 발전소의 전력 생산량은 1억7605만MWh(메가와트시)로 11.4% 증가했고, 원전 평균 가동률은 81.1%로 한 해전(76.0%)보다 5%포인트 가량 늘었다.
2023.04.03 I 김형욱 기자
일등석 타고 해외투자 여행…"애플 맥주 사볼까"
  • 일등석 타고 해외투자 여행…"애플 맥주 사볼까"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3일 서울 여의도 더 현대 서울 지하1층. 에스컬레이터에서 내리자마자 연둣빛 공간이 눈길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나무 에어포트’로 적힌 입구로 들어서자 비행편을 알리는 전광판에 대한항공 ‘퍼스트’라는 안내 화면이 떠 있다. 공항 출국장 체크인 카운터를 재현한 데스크에서 여권과 비행기 티켓을 수령한 후 보안검색대에 제시했다.3일 ‘나무 에어포트’ 방문자들이 탑승 수속을 마치고, 무빙워크를 이용해 일등석으로 향하고 있다.(사진=양지윤 기자)◇여의도 더현대에 뜬 ‘연둣빛 공항’“어느 나라로 출국하세요?”라는 출입국 심사대 직원의 질문에 “일본이요”라고 답하자 여권에 출국심사 도장이 ‘꽝’하고 찍혔다. ‘24시간 해외투자여행’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인 셈이다.나무증권공항은 해외투자여행을 콘셉트로 NH투자증권이 이달 2일부터 오는 13일까지 운영하는 팝업스토어다. 이곳에서는 미국, 일본, 홍콩, 영국 4개국 등 투자 국가를 선택하고, 해외투자여행을 떠날 수 있다. 보안검색대를 통과하자 환전소, 무빙워크, 수하물도착장 등이 차례로 등장했다. 무빙워크 벽면 전광판에는 4개 도시를 상징하는 영상물과 함께 각 나라의 대표 종목들이 차례로 떴다. 최종 목적지인 도쿄의 배경화면에는 니콘, 토요타, 소프트뱅크, 닌텐도 등 일본의 내로라하는 기업들이 안내되고 있었다. 무빙워크를 지나 항공기를 탑승하자 ‘퍼스트클래스(일등석)’가 자태를 드러냈다. 이곳은 대한항공 일등석 을 단순하게 재현한 게 아니라 실제 좌석을 그대로 옮겨왔다. 정병석 NH투자증권 나무고객본부 대표는 “대한항공과 협업을 통해 해외여행을 떠나는 것처럼 설레는 분위기 속에서 글로벌 투자정보를 자연스럽게 체험할 수 있는 게 가장 큰 특징”이라고 설명했다.공항 분위가 물씬 풍기는 팝업스토어 곳곳에서는 ‘셀카족’들로 북적였다. 일등석 착석 인증샷을 비롯해 공항용 카트, 자판기 앞에서 다양한 포즈를 취하며 저마다 개성을 뽐냈다. 일등석을 체험해 본 직장인 이승아(31)씨는 “블랙핑크로 바뀐 최신 기내 영상이 나올 만큼 디테일이 살아있어서 놀랐다”면서 “증권사라고 하면 늘 딱딱한 이미지가 떠올랐는데, 이번 팝업스토어에서는 신선한 느낌을 받았다”고 소감을 밝혔다.일등석에서 내린 방문자들이 나무시드머니를 사용해 자판기에서 쿠폰 코드가 적힌 무알콜 맥주를 뽑고 있다.◇방문자 10명 중 8명이 MZ세대팝업스토어에는 해외주식 관련 서비스를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는 디테일이 숨어 있다. 예를 들어 면세점 코너에서는 ‘나무시드머니’를 사용해 자판기에서 쿠폰 코드가 적힌 무알콜 맥주를 뽑을 수 있다. 자판기를 통해 애플, 테슬라 등 각 여행지별 주요 국가의 대표 종목이 적힌 캔을 고를 수 있게 했다. 해외투자 경험이 없는 방문자들에게 1000원 단위부터 주식을 살 수 있는 소수점 매매 거래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게 한 것이다. 팝업스토어는 첫날부터 순항을 예고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팝업스토어 첫날인 지난 2일에만 약 2500명이 다녀갔다. 방문자의 80%가 해외주식투자에 관심이 높은 MZ(1980년대초~2000년대초 출생)세대다. 나무증권의 주 고객층인 MZ세대를 공략하기 위한 전략과 치밀한 준비가 빛을 발한 셈이다.이번 행사는 2030세대를 겨냥한 차별화된 디지털 플랫폼 구축의 일환으로 진행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마이데이터를 비롯해 2030세대 취향을 반영한 메타버스, ‘투자가 문화로’ 등 신규 플랫폼 출시와 프리미엄 구독경제 서비스인 ‘나무 프리미엄’등을 선보였다. 이는 비대면 해외주식 거래 신청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MZ세대가 증권업계의 큰손으로 자리매김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정 대표는 “팝업스토어 행사 기간 동안 누적 방문객 목표는 2만명”이라며 “올해는 ‘가능성을 열다’라는 슬로건 아래 젊은층에 투자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심어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3.04.03 I 양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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