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렬
  • 영역
  • 기간
  • 기자명
  • 단어포함
  • 단어제외

뉴스 검색결과 485건

공영홈쇼핑, 봄철 이색 먹거리 판매
  • 공영홈쇼핑, 봄철 이색 먹거리 판매
  •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공영홈쇼핑은 봄철 입맛을 살리는 이색 먹거리를 판매한다고 12일 밝혔다.우리 농축수산물만을 취급하는 공영홈쇼핑이봄을 맞아 야심 차게 기획한 것으로 기존 TV홈쇼핑에서 찾아보기 힘든 상품들이다.공영홈쇼핑은 13일 ‘해칠초 해초샐러드(오전 11시40분,이하 방송시작시간)’를 시작으로 ‘대저토마토(오후 5시40분)’ ‘반건조 우럭(오후 7시40분)’을 판매한다.해칠초는 미역·다시마·세모가사리 등 7종 국내산 해초로 구성된 상품이다. 새콤달콤해 입맛을 돋우어 주며 낮은 칼로리로 다이어트에도 좋다.반건조 우럭은 남해에서 잡은 활우럭을 편리하게 먹을 수 있도록 개별포장했다.14일에는 ‘울릉도 명이나물(오후 2시40분)’ ‘금강 다슬기탕(오후 3시40분)’ ‘손질 오징어(오후5시40분)’ 판매가 예정돼 있다.다슬기탕은 금강의 청정 다슬기를 12시간 이상 우려냈다.15일에는 ‘안동 참마(오전 7시15분)’ ‘여수 피꼬막(오후 1시40분)’ ‘가자미 식해(오후 4시40분)’ 등이 편성돼 있다.가자미 식해는 가자미에 조밥과 물엿 등을 버무려 삭혔다.16일에도 ‘반건조 대구’ ‘은갈치 굴비’ ‘제주 참다래(그린 키위)’ 판매가 예정돼 있다.이강현 공영홈쇼핑 건식수산팀장은 “봄철 입맛을 살리는데 우리 신선농수산물이 제격”이라며 “기존 홈쇼핑에서 찾기 힘든 우리 우수 농수산물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생산자에게는 희망을 소비자에게는 행복을 주는 TV홈쇼핑이 되겠다”고 말했다.공영홈쇼핑은 봄철 우리 먹거리 판매 지원 일환으로 ‘호텔 숙박권’과 ‘제주 항공권’ 경품 증정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2018.03.12 I 정태선 기자
삼계탕 중국 수출 길 넓어졌다
  • 삼계탕 중국 수출 길 넓어졌다
  • 삼계탕. 연합뉴스[세종=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삼계탕 중국 수출 길이 넓어졌다.농림축산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9일자로 국내 삼계탕 수출 작업장 8곳을 중국 국가인증인가감독관리국(CNCA)에 추가 등록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로써 직접 수출이 가능한 삼계탕 도축·가공작업장은 기존 11곳에서 19곳으로 늘었다.신규 등록된 도축장인 경북 상주 올품과 전북 군산 동우팜투테이블 2곳과 제주 서귀포 청현, 충남 공주 은진식품, 충북 음성 자연의벗, 경기 파주 진한식품, 대구 도야지푸드, 경기 양주 MC푸드 6곳이다.농식품부와 식약처는 삼계탕 중국 수출 확대를 위해 2016년 11월 추가 등록을 신청했고 중국 정부는 지난해 6월 실사단을 파견하는 등 관련 절차를 진행해 왔다.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국산 삼계탕은 지난해 총 33건, 73만달러(약 7억8000만원)어치를 처음 수출했으나 지난해 3건 9만6000달러(1억원)어치를 수출하는 데 그쳤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한중 갈등 여파로 지난해 4월 이후엔 수출이 아예 중단됐다.삼계탕 주요 수출국인 일본에는 지난해 396만달러(약 43억원), 미국은 371만달러(40억원)어치를 수출했다. 대만 수출도 130만달러(14억원)에 달한다. 싱가포르, 호주, 베트남 등을 포함하면 지난해 연간 수출액은 1040만달러(112억원)다.정부 관계자는 “지난 2월8일 삼계탕 중국 수출 재개와 함께 작업장이 추가 등록되면서 수출이 더 활성화하리라 기대한다”며 “현장 검역·위생 관리를 강화하는 동시에 현지 마케팅에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18.02.18 I 김형욱 기자
고향가는 길, 고속도로 휴게소 '최고 맛집'은?…강릉 ○○○
  • 고향가는 길, 고속도로 휴게소 '최고 맛집'은?…강릉 ○○○
  • (사진=한국도로공사)[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명절을 맞아 민족 대이동이 시작된 가운데 고향 가는 길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음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가장 뛰어는 음식은 영동고속도로 강릉(서창방향)휴게소의 ‘초당두부황태해장국’이다. 이 메뉴는 한국도로공사가 휴게소 이용자와 전문가의 평가를 거쳐 선정한 고속도로 휴게소 대표음식 20가지 중 최우수 메뉴로 선정됐다. 초당두부황태해장국은 바닷물로 간수한 초당두부와 황태가 어우러져 시원하고 깔끔한 국물 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웰빙 트렌드를 반영해 건강한 맛을 구현한 남해고속도로 사천(순천방향)휴게소의 ‘새싹삼힐링비빔밥’과 중앙고속도로 안동(부산방향)휴게소 ‘안동간고등어정식’, 경부고속도로 만남의 광장 휴게소의 ‘말죽거리 소고기 국밥’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인삼랜드(통영방향)휴게소의 인삼가마솥비빔밥은 인삼을 활용해 고담백 영양소가 듬뿍 들었고 천안(서울방향)휴게소의 해물볶음돈가스는 절묘한 맛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청송(영덕방향)휴게소의 청송사과돈가스는 특제 소스와 바삭한 돈가스가 만났고, 서산(시흥방향)휴게소 불향제육볶음덮밥은 푸짐한 고기와 아삭한 야채가 조화롭다.망향(부산방향)휴게소의 명품닭개장은 정성껏 끓인 국물의 맛이 깊고 진하며 횡성(강릉방향)휴게소 한우떡더덕스테이크는 횡성의 7대 명품인 더덕과 한우를 더했다. 이밖에 인삼랜드(하남방향)휴게소의 인삼갈비탕과 단양(부산방향)휴게소 새뱅이해물순두부, 곡성(순천방향)휴게소 흑돼지김치찌개, 이천(하남방향)휴게소 갈치세트, 건천(부산방향)휴게소 누구나돌솥비빔밥, 오창(하남방향)휴게소 등심돈가스, 영산(창원방향)휴게소 창녕양파제육덮밥정식, 섬진강(순천방향)휴게소 차돌박이된장찌개, 강릉(강릉방향)휴게소 뚝배기불고기, 지리산(대구방향)휴게소 춘향남원추어탕 등도 맛있는 메뉴로 꼽힌다.한편, 한국도로공사의 고객 평가는 휴가철·추석 연휴 등이 끼어 휴게소 이용고객이 많은 지난해 7월부터 10월까지 4개월간 5만20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해당 음식을 직접 먹은 고객이 스마트폰을 통해 평가에 참여하게 하고 40개의 음식으로 압축한 후, 조리학과 교수·음식전문가 등 관계 전문가들의 암행평가를 거쳐 최종 20개의 메뉴를 선정했다.
2018.02.14 I 함지현 기자
꼬막·주꾸미…계절밥상, 제철 별미로 만든 신메뉴 출시
  • 꼬막·주꾸미…계절밥상, 제철 별미로 만든 신메뉴 출시
  • (사진=CJ푸드빌)[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계절밥상은 이른 봄의 맛을 살린 신메뉴 20종을 출시했다고 12일 밝혔다.CJ푸드빌에 따르면 이번 신메뉴는 ‘겨울과 봄 사이 지금, 절정의 맛’을 주제로 늦겨울부터 초봄 사이에 가장 맛이 좋은 재료를 적극 활용했다. 특히 제철을 맞은 남해안 꼬막과 영양만점 주꾸미를 입맛에 따라 다양하게 즐길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꼬막밥’은 꼬막과 봄나물인 달래를 넣어 볶아낸 밥이다. 꼬막살과 참나물, 청양고추 등을 넣어 부친 ‘꼬막전’에 달래간장을 곁들일 수 있다. 주꾸미를 통째로 석쇠에 구워낸 ‘주꾸미 간장구이’와 매콤새콤하게 무친 ‘주꾸미 비빔면’도 마련했다.딸기를 이용한 디저트 메뉴도 있다. 딸기 토핑을 얹은 ‘딸기밭 소보로 케이크’를 비롯해 ‘딸기 아이스크림’과 ‘딸기 호떡’ 등이다.겨울 대표 식재료인 대구 메뉴도 선보인다. 돌미나리로 향긋함을 더한 ‘대구탕’은 국물이 시원하다. ‘대구순살튀김’은 아이들 영양간식부터 어른들 맥주안주로까지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이 밖에 부드러운 삼겹살로 만든 ‘봄내음 삼겹보쌈’, 매콤 소스로 감칠맛을 더한 ‘매콤 족발찜’, 불맛과 매콤함이 어우러진 ‘고추장 불고기’도 새로 내놓는다.계절밥상 관계자는 “제철 재료의 맛이 최고의 맛이라는 브랜드 소신에 따라 절정의 맛을 내는 계절 한식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계절밥상에서 꼬막, 주꾸미, 딸기 등 다양한 제철 재료가 선사하는 식도락을 경험해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2018.02.12 I 함지현 기자
② 백제에서 근대까지 역사가 흐르다
  • [여기어때]② 백제에서 근대까지 역사가 흐르다
  • 강경 포구에서 바라본 금강의 일몰[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충남 논산시 연산면 일대는 백제의 계백 장군과 5000결사대가 김유신의 5만 신라군에 맞선 황산벌 전투의 현장이다. 나라의 운명이 걸린 이 전투에서 백제는 네 번 싸워 모두 이겼으나, 수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패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기원전 18년 온조왕이 건국한 지 678년 만인 서기 660년의 일이다. 호국관 1층. 포토 존과 VR체험 존 등이 있다.◇백제의 마지막 기록’계백 장군이 전장에 나서기 전, 가족이 적에게 붙잡혀 노비가 될 것을 염려해 죽였다는 설과 포로가 된 신라 화랑 관창을 살려 보낸 일화가 황산벌 전투 당시 이야기다. 계백 장군이 전사한 곳으로 알려진 부적면 충곡로에 장군과 5000결사대를 기리는 계백장군유적지가 있다. 묘와 사당, 충혼공원, 백제군사박물관, 야외 체험 시설 등으로 구성되어 역사 학습을 겸한 나들이 코스로 제격이다. 백제군사박물관을 관람하고 나머지 시설을 둘러보면 좋다.황산벌 전투를 재현한 미니어처백제군사박물관은 백제의 군사 문화와 호국 정신을 주제로 한 전시실이 세 곳 있다. 1전시실은 백제의 군사 활동을 연표와 지도로 정리했다. 삼국의 영토 확장 과정을 살펴보고, 주요 방어 시설인 풍납토성·웅진성·부소산성 모형을 통해 축성 과정과 성의 기능을 이해한다. 2전시실에서는 실물 크기 군사 모형과 행렬 모형, 무기를 통해 백제의 군사 복식과 무기 체계를 알아보고, 전쟁의 역사를 이해한다. 3전시실은 논산의 역사를 집대성한 공간이다. 청동기시대 주거지에서 출토된 유물, 고려 시대 사찰, 조선 시대 고택과 건축, 강경포구에 남은 근대건축물까지 시대별 주요 유물을 만난다. 백제군사박물관의 군사 모형3전시실까지 둘러보면 동선이 호국관으로 이어진다. 박물관 별관 격인 호국관에서 황산벌 전투를 4D 영상으로 관람하고, 백제 장수가 되어보는 포토 존과 VR 체험 존을 이용할 수 있다. 백제군사박물관에서 나와 잔디광장을 지나면 계백 장군 위패와 영정을 모신 충장사다. 출입구와 사당에 이르는 길은 삼문삼도(三門三道) 양식을 따른다. 가운데 신도(神道)는 사당에 모신 신이 다니는 곳으로 일반인은 오갈 수 없다. 들어갈 때는 오른쪽, 나올 때는 왼쪽을 이용한다. 충장사 옆 양지바른 곳에는 푸른 소나무를 배경으로 계백 장군 묘가 조성되었다. 그 밖에 계백장군유적지가 한눈에 들어오는 황산루, 국궁 체험장, 상설 야외 체험장 등이 있다. 구, 강경노동조합(등록문화재 제323호)는 현재 강경역사문화 안내소로 쓰인다.◇근대로 떠나는 시간 여행 근대로 떠나는 시간 여행의 목적지는 강경 근대역사문화거리다. 금강 하류에 자리한 강경은 근대에 포구를 중심으로 상권이 형성되어 번성한 고장이다. 원산항과 함께 조선 2대 포구로, 평양·대구와 함께 조선 3대 시장으로 번영을 누렸다. 그러다 19세기 말~20세기 초에 군산항이 개항하고 군산선과 호남선, 장항선이 차례로 개통하면서 상업 중심지 기능을 잃었다. 지금은 강경 하면 젓갈을 떠올릴 만큼 국내 최대 젓갈 시장으로 명성을 잇는다. 1937년 준공한 강경 중앙초등학교 강당(등록문화재 제60호)옛 영화의 흔적은 강경 읍내에 남은 근대건축물에서 찾을 수 있다. 구 강경노동조합(등록문화재 323호), 구 한일은행 강경지점(등록문화재 324호), 강경 구 연수당 건재 약방(등록문화재 10호), 강경 중앙초등학교 강당(등록문화재 60호) 등 근대 문화유산으로 등록된 문화재가 10군데다. 구 강경노동조합은 강경 상권의 흥망성쇠를 엿볼 수 있는 상징적인 건물이다. 당시 2층 구조였으나 현재 1층만 남아 강경역사문화안내소로 사용된다(답사 지도 비치). 구 한일은행 강경지점은 강경역사관으로 쓰인다. 강경 구 연수당 건재 약방은 1920년대 사진 속 풍경 중 유일하게 현존하는 건물이고, 1937년에 지은 강경 중앙초등학교 강당은 전형적인 근대 학교 강당 건축을 보여준다.관촉사 석조미륵보살입상(보물 218호)은 국내 최대 석불이다.◇역사 유적 풍부한 고장 ‘논산’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논산은 역사 유적이 풍부한 고장이다. 고려 초기 사찰인 관촉사는 ‘은진미륵’이라 불리는 불상이 유명하다. 정식 명칭은 논산 관촉사 석조미륵보살입상(보물 218호)이다. 현존하는 국내 최대 고려 시대 미륵보살상으로, 높이 18m에 이른다. 미륵불 앞에는 섬세하고 화려한 관촉사 석등(보물 232호)이, 석등 앞에는 석탑이 있다. 석탑 아래 놓인 배례석에는 오랜 세월이 흐른 지금도 정교한 연꽃 조각이 선명하다. 명재고택(국가민속문화재 제190호)논산명재고택(국가민속문화재 190호)은 조선 시대 학자인 명재 윤증의 옛집이다. 사랑채와 축대, 샘, 연못, 장독대가 어우러진 고즈넉한 풍경이 멋스럽다. 후손이 거주하며 한옥스테이를 운영한다. 고택에서 숲으로 이어지는 ‘명재고택 사색의길’을 산책하며 사색에 잠겨도 좋다. 1km 안팎의 두 코스 중 선택해서 걸을 수 있다. 고택과 담장을 사이에 둔 노성향교는 조선 전기에 지었으며, 지역사 연구를 위한 자료로 보존 가치가 높다고 한다. 탑정호 솔섬계백장군유적지와 함께 여행하기 좋은 탑정호도 빼놓을 수 없다. 유적지로 가는 길목에 있어 오며가며 들르기 좋다. 논산8경 중 2경에 꼽히는 탑정호는 물이 맑고 깨끗하다. 초록이 무성한 봄여름, 억새와 철새가 반기는 가을, 코끝 시린 겨울까지 아름다운 풍경으로 탐방객을 맞는다. 특히 탑정호수변생태공원에서 시작하는 힐링수변데크산책로는 호수를 조망하는 걷기 코스로 각광 받는다. 산책로 중간에 포토 존이 있고, 주변에 매운탕 집과 전망 좋은 카페나 펜션이 많아 가족, 연인과 오붓하게 즐기기 적당하다. 산책로 끄트머리 호젓한 솔섬은 사진작가들에게 출사지로 인기다.◇여행메모△당일 여행 코스=백제군사박물관→계백장군유적지→강경 근대역사문화거리△1박 2일 여행 코스= 백제군사박물관→계백장군유적지→탑정호수변생태공원→(숙박)→논산명재고택→관촉사→강경 근대역사문화거리△가는길= 논산천안고속도로 서논산 IC→대전·논산 방면→논산교차로에서 대전·공주 방면→득안대로→광석교차로에서 대전 방면→국도 4호선→계백로→충곡로→계백장군유적지·백제군사박물관 방면→충곡로→백제군사박물관△주변 볼거리= 개태사, 쌍계사, 논산 돈암서원, 팔괘정, 강경 갑문
2018.01.28 I 강경록 기자
 푸른 바다가 식탁에 그대로 '통영의 맛나는 겨울'
  • [여행] 푸른 바다가 식탁에 그대로 '통영의 맛나는 겨울'
  • 통영 미륵산 정상에서 바라본 강구안[경남 통영= 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통영 바다는 겨울에 더 풍요롭다. 서해나 동해의 어류들이 추위를 피해 남해로 내려와서다. 통영의 음식 맛은 이 풍요로움의 산물이다. 배를 채우기 급급한 현실에서는 맛을 따질 여력이 없다. 척박한 지역일수록 음식이 맛없는 이유다. 풍요로워야 맛이 생기고, 음식에 ‘멋’을 부리게 되는 것이다. 또 다른 비결은 ‘역사’다. 통영은 조선시대 삼도수군통제영이 있던 곳이다. 조선 최대의 군사도시였던 셈이다. 당시 통제영은 전라·경상·충청 등 3도의 수군 주둔지를 독자적으로 다스렸다. 자연스럽게 전국 각지의 문물이 통영으로 활발하게 들어왔다. 이후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통영의 풍부한 식재료와 여러 지방의 음식문화가 하나로 합쳐졌다. 통영만의 음식문화가 만들어진 것이다. 통영 물메기탕◇부드러운 물메기탕와 담백한 생대구탕겨울철에 통영을 찾았다면 꼭 먹어야 하는 음식이 있다. 바로 물메기탕과 대구탕이다. 통영 사람들은 마치 두 음식을 챙겨 먹지 못하면 겨울을 날 수 없기라도 한 것처럼 안달이다. 통영 물메기탕보다 시원하고, 속을 편안하게 해주는 해장국은 어디에서도 먹어볼 수 없을 정도다. 정약전의 <자산어보>에서는 “(물메기가) 곧잘 술병을 고친다”고 한 것처럼 술꾼들에게 명약이다. 조선말 이규경이 지은 백과사전 ‘오주연문장전산고’에서 “살은 타락죽(찹쌀과 우유 등을 섞어 끓인 죽)처럼 부드럽고 연하다”고 표현할 정도로 목 넘김이 부드럽고, 속이 편하다.생대구탕통영 겨울 바다의 또 다른 보물은 대구다. 통영의 서호시장에는 겨울철이면 큼직한 생대구가 나온다. 즉석에서 회를 떠주기도 한다. 이때가 아니면 맛보기 어려운 게 대구회다. 제 새끼까지도 잡아먹는 포악한 성질과는 달리 대구회의 맛은 담백하고 부드럽다. 가장 서민적인 음식은 대구탕이다. 통영의 식당들이 차려내는 대구탕은 도시에서 흔히 먹는 냉동 대구탕하고는 차원이 다르다. 생대구를 써서 맑게 끓인다. 그 깊은 감칠맛은 얼었던 몸을 순식간에 녹여버린다. 한류성 어족인 대구는 12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가 제철이다.통영 졸복국◇생명과도 바꿀만한 가치가 있다는 ‘복국’“복어의 신비한 맛은 생명과도 바꿀만한 가치가 있다.” 시인 소동파는 복어 요리를 맛본 자리에서 복어를 이렇게 이야기했다. 독이 있는 물고기는 대체로 맛이 좋다.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라도 맹독의 복어를 탐하는 이유는 그 맛이 워낙 좋아서다. 사람들은 끊임없이 이 위험한 물고기를 탐식한다. 동의보감에도 ‘허한 것을 보하고 습을 제거하며 허리와 다리를 다스린다’라고 복어의 효능을 설명했다. 복어는 예로부터 우리 조상이 겨울철 건강 유지와 추위를 이기기 위한 건강식품으로 즐겨왔다. 최근에는 단백질과 각종 무기질 및 비타민이 풍부한데 반해 칼로리와 지방이 낮아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각광 받고 있을 정도로 예나 지금이나 사랑받는 음식이다.통영은 북국 문화가 가장 발달한 고장이다. 통영 복국집들의 주재료는 졸복이다. 옛날에는 까치복, 밀복, 참복 등 주로 큰 복을 썼다. 요즘 큰 복들이 잘 잡히지 않으면서, 많이 나오는 졸복을 많이 쓴다. 크기는 작아도 졸복의 맛은 밀복 종류보다 개운하다. 겨울이면 생(生)졸복을 쓰는 통영 복국은 그 맛이 투명하면서도 깊다. 통영 굴구이◇카사노바도 즐기던 특별한 맛 ‘굴’이즈음 통영은 온통 굴 천지다. 우리나라 굴의 70%가 통영 바다에서 나온다. 굴 맛이 가장 뛰어난 시기는 12월부터 이듬해 1월. 이때 속살이 맞춤하게 찬다. 굴은 영양의 보고다. 아연이 풍부한 것은 물론이고, 비타민·타우린·칼슘·요오드도 가득하다. 굴에 포함된 아연은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분비와 정자 생성을 촉진한다. 정력에 좋다고 알려진 이유다. 굴 속 글리코겐 역시 췌장에 부담을 주지 않는 에너지원이기 때문에 스태미너 증진에 좋다. 또 칼로리와 지방 함량이 적어 다이어트에도 적합하다. 칼슘이 풍부하기 때문에 식이 조절 과정에서 부족해지기 쉬운 칼슘을 보충할 수 있다. 통영 다찌집 상차림에 나온 생굴‘통영’답게 굴 요리도 각양각색이다. 신선한 생굴부터 찐 각굴(석화)·굴무침·굴탕수육·굴조림·굴전·굴밥·굴어묵까지 그야말로 굴로 만들 수 있는 요리는 다양하다. 통영 굴을 맛보려면 중앙시장으로 가야한다. 굴 삼겹살 구이로 유명한 ‘한마음식당’ 외에도, 매콤한 굴 두루치기로 유명한 ‘통영식도락’, 왕굴그라탱과 굴 피자를 개발한 ‘THE 통영피자’ 등 자신만의 특색 있는 메뉴를 내세운 다양한 굴 맛집들이 즐비하다. 워낙 굴이 지천인 통영이기 때문에 어딜 가든 신선함 하나는 보장이다.통영 굴의 진수는 역시 생굴회다. 뽀얀 속살의 알굴을 한입 물었을 때 입 안 가득 퍼지는 바다향은 생각만 해도 군침을 돌게 만든다. 겨울 굴은 달짝지근하게 혀에 감기는 맛까지 더욱 진해진다. 첫맛은 소금기를 머금은 해산물 특유의 짠맛이, 그 위로 달큰한 굴 특유의 향과 맛이 한가득 퍼져 나가며 입을 채운다.전국적인 명성을 가진 ‘충무김밥’◇통영에서만 맛 볼 수 있는 것들통영에선 충무김밥을 빼놓을 수 없다. 충무김밥을 즐기려면 중앙시장 인근으로 가야 한다. 여객선터미널 앞에서 동피랑 언덕으로 가는 길, 중앙시장 골목을 빠져나와 강구안 문화마당 앞 상가에서 가장 많이 만나는 밥집이 충무김밥집이다. 누구든 통영에선 한 번쯤은 원조 충무김밥을 먹고 싶어한다. 전국적인 명성 덕분에 지금은 어디를 가도 먹을 수 있는 흔한 음식이 됐다. 하지만 아무래도 충무김밥은 본 고장인 통영에서 먹어야 제 맛이다. 빼떼기죽도 통영사람들이 손꼽는 추억의 맛이다. 뻬떼기는 말린 고구마를 뜻하는 사투리. 여기에 팥·강낭콩·조·찹쌀 등을 함께 넣어 2시간 이상 걸쭉하게 끓여낸다. 가을을 지나 먹을 게 다 떨어진 때 쑤어 먹던 음식이다. 그러니 추억이 없을 리 없다. 여러 잡곡을 섞어 포만감을 키운 것 역시 배고픔의 시간이 길었음을 방증한다. 오미사꿀빵은 최근 ‘뜬’ 옛 통영의 대표 간식거리다. 갖가지 모양의 반죽에 단팥 소를 넣고 튀긴 뒤 물엿에 담갔다 깨에 둥글려 만든다. 이름은 꿀빵이지만 의외로 달지 않다. 항구 주변을 중심으로 꿀빵집이 많다. 하지만 기왕 원조집을 찾으려면 항남동의 오미사꿀빵 본점으로 가야한다. 1960년대 통영 여고생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유명해진 집이다. 하루 정한 만큼만 팔고 재료가 떨어지면 오후 1시라도 문을 닫는다. 통영 사람들이 손꼽는 추억의 맛 ‘빼때기죽’◇여행메모△가는길= 중부고속도로를 이용해 대전까지 간 다음 통영∼대전 간 고속도로(통영 방향)를 타고 북통영IC나 통영IC로 나와 곧장 도심으로 들어선다. 서울고속버스터미널이나 서울남부터미널에서 버스를 이용하면 4시간 15분 정도 걸린다. △잠잘곳= 통영동원리조트(055-640-5000)는 미륵산 편백숲에서 한려수도를 조망할 수 있는 숙박시설이다. 대형 유람선을 형상화한 멋스러운 외관에 호텔(가족룸) 66실과 유스호스텔(유스룸) 37실로 하루 최대 456명이 숙박할 수 있다.오미사꿀빵
2018.01.12 I 강경록 기자
“학교에서 배운대로” 목욕탕서 의식 잃은 60대 구한 고교생
  • “학교에서 배운대로” 목욕탕서 의식 잃은 60대 구한 고교생
  • (사진=이미지투데이)[이데일리 e뉴스 조유송 인턴기자] 경남 창원의 한 고등학생이 심폐소생술로 목욕탕에서 쓰러진 60대 여성의 생명을 구해 화제다.경남 창원시 북면 119안전센터는 지난해 12월 30일 오전 10시45분쯤 창원시 의창구 북면의 한 목욕탕 온탕에서 60대 여성이 의식을 잃고 쓰러지자 고등학생이 심폐소생술로 구했다고 3일 밝혔다.여성이 쓰러진 당시 갑작스러운 상황에 당황한 사람들이 어찌할 바를 모르던 와중, 마산여자고등학교 2학년 손지은(18)양이 쓰러진 여성의 호흡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심폐소생술 합니다”라고 주변에 알린 뒤 흉부 압박을 시작했다. 2~3분간 여성의 가슴 중앙 흉부를 압박하자 물과 이물질이 나왔다.잠시 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이 여성을 인근 병원으로 옮겼다. 현장 출동한 소방대원은 “쓰러진 여성이 심정지 상태는 아니지만, 호흡 정지 직전의 위험한 상태였다”며 “학생이 흉부 압박을 하지 않았다면 위험한 상황이 올 수 있었다”고 전했다.손지은 양은 “심폐소생술을 실제 상황에서 한 것은 처음이었지만 학교에서 배운 심폐소생술과 자동제세동기(AED·자동 심장충격기) 사용법이 떠올라 어렵지 않게 했다”며 “텔레비전에서 본 (심폐소생술) 방법도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에서 배운대로 침착하게 심폐소생술을 했을 뿐이다. 많은 사람들이 심폐소생술을 익혀 비상 상황이 생겼을 때 실천했으면 좋겠다”라며 겸손해했다.당시 의식을 잃고 쓰러진 여성은 현재 회복한 후 퇴원한 상태로 전해졌다.
2018.01.03 I 조유송 기자
홍어부터 피조개까지…이마트 ‘새해 진귀한 수산물 모음전’
  • 홍어부터 피조개까지…이마트 ‘새해 진귀한 수산물 모음전’
  • 피조개(사진=이마트)[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이마트(139480)는 새해를 맞아 국내 어장에서 잡아올린 진귀한 수산물을 한 데 모은 ‘새해 진귀한 수산물 모음전’을 오는 10일까지 연다고 1일 밝혔다.이마트에 따르면 이번 모음전에서는 흑산도 참홍어를 비롯해 동해안 활해삼, 왕피조개 등 프리미엄 수산물을 사전기획을 통해 가격을 낮춰 판매한다.흑산도 참홍어는 흑산도수협으로부터 원산지 증명코드를 부여받은 ‘정품’ 흑산도 홍어다. 평소 마트에서는 아르헨티나산 등 수입 홍어를 판매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번에는 새해를 맞아 ‘홍어 원조’인 흑산도 홍어를 들여와 판매한다.생홍어로 삭히지 않고 탕요리 등을 하거나, 기호에 따라 집안 베란다 등에서 원하는 만큼 삭혀 먹을 수 있다.원물의 경우 100g당 7980원에 미리 주문하면 구매할 수 있다. 그 외에는 손질해서 판매한다. 손질 참홍어는 2만4800원(180g), 탕찜용 참홍어는 9800원(300g)이다.이번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동해안 활해삼은 머구리(잠수부)가 직접 잠수해 손으로 잡아올린 것이 특징이다. 수심이 깊고 수온이 낮은 동해안에서 자라 붉은 색택이 뛰어나고 씹는 식감이 좋다. 가격은 1봉에 9800원이다. 해삼의 경우 그동안 물량이 풍부한 남해안산을 주로 운영해왔다.왕피조개는 일본 수출용 사이즈인 1개당 100g 중량의 큰 사이즈 조개만을 선별해 피조개 특유의 쫄깃한 씹는 맛을 느낄 수 있다. 가격은 1박스(1.8kg)에 9990원이다.대하 제철을 맞아 자연산 대하도 6980원(100g)에 판매한다. 1kg당 12미 내외의 큰 사이즈 대하를 선별했다.이 밖에도 신년맞이 할인전으로 식탁에 자주 오르는 주요 인기 수산물을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먼저 국내산 반값 참굴비는 1만8800원(10미·1.2kg), 손질 제주 은갈치(소)는 8880원(6마리)에 판매한다. 생대구는 신세계포인트 회원을 대상으로 40% 인하해 1kg 내외 상품을 1만800원에서 할인한 6480원에 판매한다. 3kg 내외 상품은 3만9800원에서 할인한 2만3880원에 선보인다.생 바다장어는 8700원(3미), 남해 생홍합은 1880원(1kg), 국산 문어(소)는 1만원(1마리)에 내놓는다.수입 수산물로는 손질한 노르웨이 고등어를 1만6800원(1.8kg), 미국산 분홍새우살 1+1 상품을 1만6800원, 대만산 오징어(대)를 1880원(1마리)에 판매한다.이 밖에도 이마트는 신년 볼거리로 개복치, 상어, 가오리 등 대형 수산물을 18개 매장에 벌크 진열을 하고 눈길을 끌 예정이다.염이용 이마트 수산 바이어는 “이번 신년 행사도 수산물에 대해 사람들의 관심을 환기시키고 소비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차원”이라며 “올해도 특산 어종을 중심으로 다양한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2018.01.01 I 함지현 기자
대구 광장코아, 30년만에 15층 건물로 재탄생한다
  • 대구 광장코아, 30년만에 15층 건물로 재탄생한다
  • [이데일리 e뉴스 정시내 기자] 대구 두류네거리에 위치한 상업시설 ‘광장코아’가 준공 30년만에 재건축을 실시한다. ‘광장코아’는 대구의 4050세대에게는 서구를 대표하는 건축물로, 2030세대에게는 ‘광코’라는 젊음의 거리를 지칭하게 한 건물이기도 하다.올해로 준공 30년을 맞은 광장코아는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로 현재, 은행 지점, 목욕탕, 예식장 등이 입점해 있지만 시간이 지나 건물 벽에 금이 가고 물이 새는 등 노후화된 상태다. 광장코아 재건축에 대한 논의는 오래전부터 있었지만 지주들 간의 이해관계가 달라 진통을 겪어왔다. 그러한 가운데 올해 극적으로 지주들의 동의로 건축심의를 통과하여 재건축 사업의 진행이 속도를 내게 됐다.광장코아를 재건축하는 상가는 기존 ‘광장코아’의 명성을 잇는다는 의미에서 ‘광장코아&’으로 이름이 붙여졌다. 광장코아에 이어 그 다음(&), 그 이상의 무엇을 만들어낼 수 있는 곳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광장코아&’은 쇼핑, 푸드, 문화, 엔터테인먼트, 휴식이 함께하는 곳으로 세상의 모든 즐거움과 연결되어 있으며 항상 깨어있고 열려있는 공간을 지향하고 있다.‘광장코아&’는 최고 15층 높이로 백화점에 버금가는 매머드급 규모를 자랑한다. 스카이라인 조망이 가능하고 메탈과 글라스로 꾸며진 세련된 외관 디자인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건축 구조물 내진설계 기준에 따라 내진 1등급으로 설계된다. 이에 대구 서구 달구벌대로 내 시선을 사로잡는 새로운 랜드마크로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광장코아&’는 두류네거리 랜드마크 복합상가답게 다양한 업종을 구성으로 폭넓은 연령층을 흡수할 예정이다. 기존 광코상권에 부족한 문화기능을 추가하여 차별화된 랜드마크로써 상징성에 기능성을 더하면서 대구의 문화중심으로 우뚝 선다는 포부다.여기에 집객 효과가 뛰어난 앵커 테넌트 영화관도 들어설 예정이다. 상가의 9~11층에 멀티플렉스 CGV 입점이 확정돼 유동인구 흡입력이 탁월할 뿐만 아니라 ‘폭포수 효과’로 불리는 고객 공유 효과도 톡톡히 누릴 수 있을 전망이다.이 밖에 은행, 약국, 편의점 등 전통적인 복합상가 업종을 비롯해 레저·스포츠, 엔터테인먼트 프랜차이즈, 외식업종, 프랜차이즈 전문점, 각종 업무시설, 오락실, 대형 사우나, 피트니스 등 광코상권에 어울리는 수익 업종이 들어선다. 주변 주거지 생활밀착형 업종까지 총망라한 명실상부한 멀티플렉스 복합상가로 조성될 예정이다.광장코아가 어떤 놀라운 모습으로 재탄생하게 될지, 예전의 영광을 뛰어넘는 새로운 랜드마크로 거듭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2017.12.18 I 정시내 기자
 별미와 겨울바다가 있어 더 낭만적인 '태안'
  • [여행] 별미와 겨울바다가 있어 더 낭만적인 '태안'
  • 충남 태안군 안면읍 광지길에 자리한 꽃지해변은 5km에 이르는 백사장과 할배바위, 할매바위가 어우러져 그림 같은 풍광을 보여준다. 2개의 바위 너머로 붉게 물드는 낙조는 태안을 상징하는 아름다운 풍광 중 으뜸으로 꼽힌다. 예부터 백사장을 따라 해당화가 지천으로 피어나 ‘꽃지’라는 어여쁜 이름을 얻었다.[태안=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겨울 여정으로 빼놓을 수 없는 게 ‘미식(美食)여행’이다. 미식여행은 별미에 대한 기대와 여정 속에 낭만이 함께 있어 즐겁다. 특히 겨울 바다로 떠나는 별미여행은 낙조와 만나 운치와 포만감이라는 일석이조의 여정을 담보해준다. 천지를 온통 붉게 물들이고 낙조의 황홀경 속에 연말 분위기를 억누르고 침잠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것 또한 매력이다. 충남 태안은 겨울철 미식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사철 해산물이 풍부해 이곳만의 독특한 음식을 맛볼 수 있어서다. 여기에 만리포, 꽃지해변 등 국내 최고의 낙조 명소도 즐비하다. 장엄하고 신비로운 대자연의 신비를 온 가족이 함께 지켜본다면 이 또한 근사한 겨울날의 추억이다. 태안의 겨울철 대표적인 별미 중 하나는 ‘못생긴 생선’으로 유명한 물메기다. 주로 찜이나 탕으로 먹는다◇대접 못 받는 진미 ‘물메기’물메기는 태안의 대표적인 겨울철 별미다. 주로 찜이나 탕으로 요리해서 먹는다. 탕은 시원 구수한 국물 맛 때문에 속풀이 해장국으로도 통한다. 물메기의 진면모가 알려진 것은 최근이다. 예전에는 어부들이 생선 취급도 안했을 정도로 천대받았다. 못생겼다는 이유에서다. 오죽하면 그물에 걸린 물메기를 ‘재수없다’며 다시 바다에 던지기까지 했다. 이때 물에 첨벙하는 소리가 난다고 해 ‘물텀벙’이라는 별칭도 얻었다.사실 물메기 입장에서는 억울한 면이 있다. 알고 보면 영향학적으로 뛰어난 생선이다. 칼슘·철분·비타민B 등이 풍부하다. 숙취해소에 탁월하다. 또 저칼로리 고단백 식재료라 겨울철 영양보충이나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손색없다. 우리나라 최초 어류학서인 ‘자산어보(玆山魚譜)’에는 ‘맛이 순하고 술병에 좋다’고 평가하고 있다. 11월부터 2월까지 주로 잡힌다. 충남 태안과 보령, 전북 부안, 경남 통영과 거제 등이 주요 산지다. 꼼치, 물텀벙이, 물퉁뱅이, 물잠뱅이 등 지역마다 부르는 이름이 제각각인 이유다. 충남 태안의 대표적인 겨울철 별미인 물메기 맑은탕. 물메기 산지인 태안에서는 별다른 채소 없이 갓잢은 물메기로 맑은탕을 주로 끓여 먹는다. 시원한 맛이 일품이다.못생겼지만 맛은 ‘예술’이다. ‘동지 전후에 잡은 물메기는 겨울 대구보다 낫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시원한 국물 맛에 주로 탕으로 즐긴다. 태안에서는 주로 맑은 탕으로 조리한다. 산지라 싱싱해서다. 갓 잡은 물메기만으로 담백한 맛을 낼 수 있어서다. 간과 맛을 내는 데도 조선간장이나 소금이 전부다. 물메기탕을 끓일 때 주의 할 게 하나 있다. 물을 끓인 후 토막 낸 생선을 넣고 한소끔 끓여내야 한다는 점이다. 살이 너무 부드러워 자칫 풀어질 수 있어서다.태안 굴은 어리굴젓에 적합하다. 조차가 큰 서해안의 굴은 물이 빠지면 입을 꼭 닫고 몇시간을 굶으며 다음 물때를 기다린다. 그래서 알갱이는 작지만 육질이 쫄깃하고 식감이 좋다. 특히 잔털 같은게 7,8겹이 있어 그만큼 고춧가루 등의 양념이 골구루 잘 밴다.◇바다가 빚은 최고의 보양식 ‘굴’충남 태안 안면도에 자리잡은 딴뚝식당의 영양굴밥12월을 기점으로 미식가들은 천수만으로 몰린다. 이 일대는 서해안 최대의 굴 산지이다. 충남 태안 안면도, 보령, 서산 간월도, 홍성 남당리 등 4개의 시, 군이 타원으로 맞닿아 있다. 천수만 굴은 미식가들 사이에서 밀물과 썰물이 빚어낸 맛의 결정체로 통한다. 보통 만조때 물을 빨아들여 영양분을 섭취하고, 간조때 햇볕을 쬐면 성장은 늦어도 맛은 깊게 밴다. 보통 10월에서 이듬해 4월까지 채취하는데 한겨울 추위가 더할수록 제 맛을 낸다. 그래서 지금부터가 딱 제철이다. 굴은 미네랄 덩어리다. 에너지원인 글리코겐이 많아 부드럽고, 각종 비타민·철분·아연·구리도 풍부하다. 철분 함량이 소고기의 두배나 된다. 아연은 남성 정자를 만드는 데 도움을 주고, 구리는 빈혈에 좋다. 특히 추울수록 맛있고 영양분도 많다. 겨울 글리코겐 함량이 여름에 비해 10배 이상 많다. 여성들은 피부가 뽀얗게 된다. 고기잡이 집 딸은 얼굴이 까맣지만, 굴 잡이 딸 얼굴은 하얗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충북 태안의 굴은 보통 만조때 물을 빨아들여 영양분을 섭취하고, 간조때 햇볕을 쬐면 성장은 늦어도 맛은 깊게 밴는 것이 특징이다. 어리굴젓을 주로 해먹으나 굴밥이나 굴물회 등으로도 먹는다태안 굴은 어리굴젓에 적합하다. 조차가 큰 서해안의 굴은 물이 빠지면 입을 꼭 닫고 몇 시간을 굶으며 다음 물때를 기다린다. 알갱이는 작지만 육질이 쫄깃하고 식감이 좋다. 돋은 잔털 같은게 7,8겹이 있어 그만큼 고춧가루 등의 양념이 골고루 잘 밴다. 굴은 몸이 오돌오돌하고 통통하며, 유백색이고 광택이 있는게 좋다. 손으로 살짝 눌러 탄력이 있어야 한다. 짠맛이 남아있어야 하고, 살 가장자리의 검은 테두리가 뚜렷한 것이 좋다. 태안 어리굴젓은 맛이 고소하고 얼얼하다. 그래서 어리굴젓이다. 굴 구이로도 많이 먹는다. 살이 오른 석화(굴)을 석쇠에 통째로 올려 굽는다. 예전에 뱃사람들이 허기를 달래기 위해 배위 화로에서 구워먹던 것이 유래가 됐다는 설이다. 달궈진 석쇠 위에서 구워 먹는 석화구이는 입 안 가득 향긋한 바다향이 퍼지는 게 일품이다. 이외에도 담백한 생굴이나 매콤한 물회나 무침회로도 즐겨 먹는다.찬바람이 불면 생각난다는 ‘간재미회무침’. 태안에서는 간재미를 무침으로 많이 먹는다. 껍질을 벗겨 뼈째 썬 뒤 갖은 야채와 양념을 넣어 만든다. 쫄깃쫄깃한 살과 물렁뼈를 씹는 맛이 일품이다.◇동장군도 군침 흘리는 ‘간재미’간재미 또한 날씨가 추워지면 그리워지는 음식이다. 홍어와 비슷하지만 크기가 작고 머리모양이 둥글다. 주로 날로 무쳐 먹고, 찜이나 탕을 해 먹기도 한다. 홍어와 같은 홍어 목의 어종이다. 하지만 몸집이 솥뚜껑만한 흑산 홍어(참홍어) 보다는 작은 심해성 어종이다. 보통 자망으로 잡는다. 기다란 사각형의 그물인데 바다에 일(一)자로 펼쳐놓으면 물고기들이 그물코에 걸리게 되어 있다. 그래서 ‘걸그물’이라고도 부른다. 태안 사람들은 ‘갱개미’로 부른다. 간재미는 사철 잡는다. 보통 이른 봄부터 6월까지 많이 잡는다. 이 시기에 산란을 위해 살을 찌우기 때문이다. 산란 후에는 비쩍 말라 맛이 없다. 암놈이 수놈보다 부드럽고 찰기가 더 있다. 암놈은 꼬리가 한 가닥 곱게 뻗어 있고 수놈은 그 꼬리 양옆으로 제법 기다란 생식기를 달고 있어 쉽게 구별을 할 수가 있다. 찬바람이 불면 생각난다는 ‘간재미회무침’. 태안에서는 간재미를 무침으로 많이 먹는다. 껍질을 벗겨 뼈째 썬 뒤 갖은 야채와 양념을 넣어 만든다. 쫄깃쫄깃한 살과 물렁뼈를 씹는 맛이 일품이다.태안에서는 무침으로 즐겨 먹는다. 껍질을 벗겨 뼈째 썬 뒤 갖은 야채와 양념을 넣어 만든다. 오이, 미나리, 참나물, 배, 무채 등 신선한 야채가 들어간다. 양념은 고춧가루, 고추장에 식초, 설탕, 물엿, 마늘, 생강을 버무려 만든다. 맛은 매콤·새콤·달콤하다. 삭히지 않고 산 것을 곧바로 손질해 만들어 맛이 신선하다. 애주가에게는 바닷가에 앉아 소주를 곁들여 쫄깃쫄깃한 살과 물렁뼈를 씹는 맛이 일품이다.간재미 역시 홍어만큼이나 체내 요소 성분이 많다. 요소는 바다 밑바닥에 사는 홍어나 가오리가 삼투압을 조절하는데 필요한 성분이다. 특히 이 요소가 발효를 돕는 한편, 그 과정에서 톡 쏘고 쿰쿰한 암모니아 냄새로 바뀌어 특유의 맛을 내는 데에도 한몫을 한다. 태안에서 간자미가 가장 많이 출하되는 곳은 안면도 백사장항이다. 근흥면 안흥항과 채석포와 안면도 백사장항 등 항과 포구가 있는 태안반도에서 전문식당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태안의 대표적인 별미인 박속밀국낙지탕. 원북면 소재지에 있는 원풍식당이 원조집으로 알려져 있다. 박으로 맛을 낸 국물에 낙지를 살짝 익혀 먹고 수제비나 칼국수를 넣어 걸쭉하게 먹는다.◇여행메모△가는길= 서해안고속도로 서산 IC에서 나와 서산, 태안 방면으로 향하다 태안 읍내로 들어설 수 있다. △잠잘곳= 안면도 일대에는 펜션이 이루 다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그중에서도 전망이 좋은 곳은 고남리 가경주마을 언덕 위에 들어선 갤러리나 페블비치, 로뎀 등이 있다. 이 외에도 리조트나 호텔들도 있다.△먹을곳= 태안 서부재래시장이나 안면도 수산시장에서 제철 음식을 먹을 수 있다. 식당 중에서는 간장게장과 우럭젓국, 어리굴젓으로 이름난 바다꽃게장집(041-674-5197), 게국지, 간자미회무침, 물텀벙이탕으로 유명한 명화수산(041-674-4511), 박속밀국낙지탕 원조로 알려진 원풍식당(041-672-5057) 등 미식의 천국이다. 학이 노닐던 바위가 있는 곳이라 하여 이름 붙은 학암포해수욕장의 일몰도 아름답다. 넓은 해변과 기암괴석이 어우러져 석양을 더욱 신비롭게 한다.
2017.12.15 I 강경록 기자
“롯데마트서 ‘제철 수산물’ 싸게 드세요”
  • “롯데마트서 ‘제철 수산물’ 싸게 드세요”
  • 방어회. (사진=롯데마트)[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롯데마트는 산지 양식장과의 직거래를 통해 사전에 확보한 활어회와 국산 탕거리 생선을 시세 대비 저렴하게 선보인다고 7일 밝혔다. 우선 오는 9일부터 15일까지 ‘참돔회(200g 내외)’를 전 점에서 2만3800원에 판매한다. 참돔은 11월 들어 낮은 수온으로 생선살이 더욱 단단해지고 영양을 비축해 두려는 습성 때문에 살이 꽉 차, 이 시기 판매가 집중되는 생선이다.또 겨울철 별미인 ‘방어회(200g)’와 ‘광어회(200g)’도 각각 1만5000원, 1만7000원 안팎에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여 제철을 맞은 수산물을 고객들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했다.아울러 롯데마트는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탕거리를 찾는 고객들을 위해 오는 9일부터 15일까지 ‘국산 탕거리 생물 생선 모음전’도 진행해, ‘대구(1마리/국산)’를 5800원에, ‘우럭(1마리/국산)’과 ‘아귀(1마리/국산)’를 각 3500원에 판매한다. 신호철 롯데마트 수산MD(상품기획자)는 “11월 들어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제철을 맞은 활어회와 탕거리를 찾는 고객 수요가 늘고 있다”며 “양식장과의 산지 직거래 및 사전 행사 물량 계약을 통해 제철을 맞은 수산물을 고객들에게 합리적인 가격으로 선보인다”고 말했다.
2017.11.07 I 강신우 기자
대구 서구 내당동 `광장코아`, 30년 만의 탈바꿈
  • 대구 서구 내당동 `광장코아`, 30년 만의 탈바꿈
  • [이데일리 e뉴스 김민정 기자] 대구 서구를 대표하는 유서 깊은 건축물로, 청년층에게 ‘광코’라는 거리 이름을 탄생시킨 광장코아 쇼핑센터(이하 광장코아)가 마침내 낡은 옷을 벗고 재건축될 예정이다.1987년 건립된 광장코아는 지금은 아파트가 들어선 남구의 효성코아와 함께 수영장을 갖춘 대구의 대표적인 고급 상업시설이었다. 올해로 준공 30년을 맞은 광장코아는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의 건물에 현재, 은행 지점, 목욕탕, 예식장 등이 입점해 있지만 건물 벽에 금이 가고 물이 새는 등 노후화된 상태다.광장코아 재건축에 대한 논의는 오래전부터 있었지만 지주들 간 이해관계가 달라 진통을 겪어왔다. 그러던 것이 올해 극적으로 지주들의 동의로 건축심의를 통과하여 재건축 사업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 ‘광장코아&(앤)’은 ‘광장코아’와 ‘그 다음(&)’을 더한 합성어로, 그 이상의 무엇을 만들어낼 수 있는 곳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광장코아 & 쇼핑, 푸드, 문화, 엔터테인먼트, 휴식이 함께하는 곳으로 세상의 모든 즐거움과 연결되어 있으며 항상 깨어있고 열려있는 공간을 지향한다. 백화점 규모에 버금가는 매머드급 복합상가로 들어서며 15층 높이의 스카이라인과 메탈과 글라스로 꾸며진 세련된 외관 디자인으로 달구벌대로에서 시선을 사로잡는 새로운 랜드마크로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상가는 현재 광코상권의 가장 취약점으로 꼽히는 주차공간을 충분히 마련했다. 주차 대수 600여 대 규모의 대형 주차공간이 조성되고, 대부분의 주차공간을 자주식으로 설계해 고객 편의를 한층 높였다. 또한 차량 진출입이 편리하도록 과학적인 차량 동선을 반영했다. 두류네거리 랜드마크 복합상가답게 차별화된 다양한 업종을 구성할 예정이다. 이에 폭넓은 연령층을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존 광코상권에 부족한 문화기능을 추가하여 랜드마크 상징성에 기능성을 더하면서 대구의 문화중심으로 우뚝 선다는 포부다. 상가 10층~12층에는 국내 대형 영화관이 입점 예정으로 흔히 분수 효과, 폭포수 효과라고 불리는 고객 공유 효과를 톡톡히 누릴 수 있다.또한 은행, 약국, 편의점 등 전통적인 복합상가 업종에 레저·스포츠, 엔터테인먼트 프랜차이즈, 외식업종, 프랜차이즈 전문점, 각종 업무시설, 오락실, 대형 사우나, 피트니스 등 광코상권에 어울리는 수익 업종, 주변 주거지 생활밀착형 업종까지 총망라한 명실상부한 멀티플렉스 복합상가로 조성된다. 내부 전층이 에스컬레이터로 연결되어 고객의 이동이 편리하고 체류시간이 길어져 매출 상승으로 이어질 예정이다.‘광장코아&(앤)’이 들어서는 두류네거리는 광코상권으로 각광받는 특급 상권이다. 제2의 동성로로 불리며 시내 중심인 동성로에 이은 최고 상권으로 평가받고 있는 곳으로 최근에는 동성로보다 더 성장성 있는 상권으로 보기도 한다.주말이면 25만 명이 찾는 대구 전체를 커버하는 젊음의 상권으로 활력과 생기가 넘치는 곳이다. 또한 치맥 페스티벌 등이 열리는 대구 최고의 도심공원인 두류공원, 대구 경북 최대의 놀이공원인 이월드 등 유입인구가 가장 많은 중심상업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두류네거리는 반경 3Km 이내 35만 명이 거주하여 든든한 배후수요를 확보하고 있으며 ‘광장코아&(앤)’ 주변으로는 대단지 아파트, 주택가 2만여 세대가 밀집하여 주거상권으로도 탁월하다.대구지하철 2호선 역세권 등 365일 유동인구가 흘러 넘치는 상권이다. 하루에 1만 5천여 명이 이용하는 감삼역과 2만 2천여 명의 두류역 더블 역세권이며 달구벌 대로변에 발달된 상업, 의료, 업무시설의 유동인구를 그대로 흡수할 수 있다.이렇듯 ‘광장코아&(앤)’은 요즘 대구에서 가장 핫한 광코상권에 새로운 랜드마크로 들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8·2대책 등 주택시장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시중의 갈 곳을 잃은 유동자금이 수익형 부동산으로 몰려들고 있는 상황에서 더욱 눈길이 모아지는 투자처로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된 광장코아, 그리고 전혀 다른 모습으로 재탄생하게 될 ‘광장코아&(앤)’. 예전의 영광이 재현될지 대구 시민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017.11.03 I 김민정 기자
"싸우자" "희망이" "사즉생"...야 대선주자 3인의 회생 키워드(종합)
  • "싸우자" "희망이" "사즉생"...야 대선주자 3인의 회생 키워드(종합)
  •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왼쪽에서 세번째)가 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몰 앞에서 열린 ‘5천만 핵 인질·공영방송장악’ 국민보고대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임현영 기자] 홍준표의 자유한국당은 집으로 돌아온다. 안철수의 국민의당은 사실상 제2 창당을 선언했다. 유승민은 위기에 빠진 바른정당을 구하겠다며 ‘사즉생’(死卽生)을 선언했다.11일로 예정된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첫 정기국회 대정부 질문을 앞두고 지난 19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야 3당 주자들이 신발끈을 고쳐멨다.◇홍준표 “가열차게 싸우자”자유한국당은 11일 의원총회를 열고 일주일만의 국회 복귀를 확정하기로 했다. 한국당은 지난 4일 김장겸 MBC사장에 대한 체포 영장 발부를 계기로 정기국회 일정을 모두 거부했으나 별다른 소득없이 ‘빈손으로’ 국회에 돌아왔다는 분석이다.더불어민주당이 언급한 ‘언론장악 문건’에 대한 국정조사를 복귀 명분으로 삼았지만 사실상 북핵 미사일 도발과 같은 안보 위기 속에 국회를 내팽개쳤다는 싸늘한 시선이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장외투쟁만 밀어붙이다간 정기국회 기간 중 제1야당으로서의 존재감을 잃을 수 있다는 위기감도 반영됐다. 앞서 한국당은 9일 ‘대국민 보고대회’ 후 최고위를 열어 ‘원내·외 투쟁 병행’이라는 방침을 정한 바 있다. 홍 대표는 이날 최고위에서 “여당으로부터 정기국회 참여 명분을 달라고 하기 전에 우리가 원내에서 가열차게 싸워 국정조사를 반드시 관철하자”고 말했다. 한국당은 정기국회에 복귀하는 즉시 원내 투쟁에 집중해 존재감을 과시하겠다는 각오다. 당장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11일)와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12~13일)의 인사청문회가 예정돼 있다. 이념·역사관 등에 이어 ‘거짓해명’ 논란에 휩싸인 박 후보자를 상대로 공격이 집중될 전망이다. 김 후보자의 경우 과거 진보성향의 ‘우리법연구회’ 활동을 해온 만큼 ‘코드인사’ 비판이 예상된다. 아울러 정치·경제·교육·사회 분야 대정부질문에서도 정부·여당에 강한 대립각을 세운다.물론 장외투쟁도 병행한다. 먼저 보수성향 유권자가 많은 대구에서 2차 장외집회를 열고 방송장악 저지를 위한 국정조사 요구 및 전술핵 재배치 1000만 서명 운동에 돌입한다. 이후 부산에서도 3차 장외집회를 개최해 투쟁을 이어갈 예정이다.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 브리핑룸에서 제2창당위원회 출범 기자간담회를 갖고 공동위원장을 소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안철수 “아직 희망 잃지 않았다”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10일 지난 대선때 자신을 지지했던 700만명의 유권자가 지지철회를 유보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아직 반등 포인트가 남았다’고 자신했다. 안 대표는 이날 당사에서 열린 제2창당위원회 출범 간담회에서 ‘컨벤션 효과’가 미미하다는 지적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이어 “저와 국민의당에게 표를 주셨다고 하시는 분들이 ‘아직 희망을 잃지 않았다’고 말씀하신다”며 “(마음이)완전 떠나간 것이 아니라 ‘잘하느냐, 못하느냐’를 계속 지켜보고 하신다”고 답했다.같은 질문에 오승용 위원장은 “신뢰 회복이 덜 됐기 때문이다. 그동안 국민의당이 다분히 공급자 중심으로 사고를 해왔다”고 분석했다. “내년 지방선거까지 8개월 남았다. 무슨 일이 일어날 지 아무도 예상할 수 없다”고 ‘지지율 반등 여지가 남았다’는 안 대표의 말에 힘을 보탰다.안 대표는 이날 자신이 전당대회에 출마하며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던 제2 창당위를 공식 출범시켰다. 안 대표는 제2창당위를 “당의 모든 역량을 투입해 국민의당이 위기를 극복하고 국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변화와 혁신을 전담할 기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위원회 산하에는 당헌당규제개정위, 정당혁신위, 인재영입위, 지방선거 기획단준비위 등 소위를 설치할 계획이다.제2창당위의 구체적인 시한이나 로드맵이 있느냐는 질문에 안 대표는 “시한은 없다.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말씀드리면 잘 할때까지 할 것”이라며 “제2의 창당이라고 국민들이 인정할 때까지 매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최근 당원들과 술자리를 갖는 등 적극적인 소통행보를 보이는 배경도 설명했다. 안 대표는 “내부 소통에 특히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며 “어려운 상황에서 흔들리기 쉽다. 술을 좋아하진 않지만 제 진정성을 전달할 수 있었다. 지속적으로 단단히 결속되면 어떤 외부위협도 우리를 흔들지 못한다“고 자신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이 지난 7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바른정당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 참석해 의원들과 인사하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유승민, “죽음의 계곡을 건너자”금품 수수 의혹이 제기돼 74일만에 이혜훈 당대표가 사퇴한 바른정당. 자유한국당으로의 흡수통합 위기에 처해있다.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은 10일 “저는 동지들과 함께 ‘죽음의 계곡’을 건너겠습니다”라며 ‘자강론’ 의지를 피력했다.유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바른정당이 가야할 길’이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하며 “바른정당이 최대의 위기에 처한 지금, 죽기를 각오한다면 못할 일이 없습니다. 여기서 퇴보하면 우리는 죽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바른정당이 처한 위기에 대해 많은 분들이 걱정하십니다. 저는 지난 겨울을 되돌아 봅니다”라며 “제가 동지들과 함께 바른정당을 창당한 초심은 지도에도 없는 새로운 길을 가보자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은 개혁보수의 길입니다”라고 창당 당시의 마음을 회고했다.유 의원은 “대통령 탄핵과 대통령 선거만 생각하고 바른정당을 창당한 것은 아닙니다. 보수정치의 역사와 시대적 과제에 대한 깊은 성찰 위에 국민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보수의 새로운 지평을 열기 위해 창당한 것입니다”라며 “이 길은 결코 쉽지 않은 길”이라고 했다.그러면서 “현실의 진흙탕 정치 속에서 우리가 꿈꾸던 개혁보수의 길을 가려면 초인적인 의지가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국민의 마음이 움직여줄 때까지 몇 년이고 일관성 있는 노력을 끈질기게 해야 합니다”라며 “당장의 선거만 생각해서 우리의 다짐과 가치를 헌신짝처럼 내팽겨친다면 국민의 마음을 얻기는 커녕 우리는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릴 것”이라 전했다.그는 “힘들고 어려울 때 누구나 달콤한 유혹에 빠질 수 있습니다”라며 “그러나 아무리 힘들어도 뒷걸음 쳐서야 되겠습니까? 허허벌판에 나와서 지도에도 없는 길을 개척해보자고 했던 우리가 편하게 죽는 길로 돌아갈 수는 없습니다”라고 위기 극복의지를 강조했다.
2017.09.11 I 임현영 기자
중국산 장어 속여 판 음식점 명단 공개합니다(종합)
  • 중국산 장어 속여 판 음식점 명단 공개합니다(종합)
  • 장어구이.[사진=이데일리DB][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중국산 민물장어·미꾸라지를 국산으로 둔갑해 판매한 음식점 수십여곳이 적발됐다. 해양수산부는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 관세청, 경찰청과 지난 7월17일부터 8월31일까지 뱀장어·미꾸라지 등 원산지 표시를 특별단속한 결과 89개 업체를 적발했다고 7일 밝혔다. 이들 업체가 적발된 물량 액수만 12억5992만1000원에 달한다. 원산지를 허위표시한 34개 업체는 고발(검찰 송치)됐다. 일반음식점 14곳, 유통업체 9곳, 재래시장 5곳, 횟집 3곳, 중소형 마트 1곳 등이다. 원산지를 표시하지 않은 55개 업체에는 과태료가 부과될 예정이다. 농수산물의 원산지 표시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원산지 허위표시는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의 벌금, 원산지 미표시는 1000만원 이하 과태료가 부과된다. 윤종호 해수부 유통정책과장은 “89개 업체 대다수가 소규모 음식점들”이라며 “형사처벌 대상인 34개 업체는 검찰 송치 후 벌금이나 징역형이, 과태료 대상인 55개 업체는 2주간 이의신청 이후 과태료가 부과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적발 내역에 따르면 서울의 S 민물장어 구이집은 중국산을 국내산으로 허위 표시해 1억3000만원(3.3t)을, 대구 B수산은 중국산과 모로코산을 국내산으로 허위 표시해 6억2000만원(19.7t)을 판매했다. 서울 A 추어탕집은 중국산과 국내산 미꾸라지를 혼합해 판매했으나 원산지를 국내산으로만 표시해 8억6400만원(8t)을 팔았다. 경북의 D 미꾸라지 유통업체는 중국산 미꾸라지 1.2t을 충북 지역의 추어탕집 2곳에 국내산으로 속여서 유통했다. 뱀장어와 미꾸라지는 수입산과 국내산이 비슷해 원산지를 구별하는 게 힘들다. 갈아 만드는 추어탕의 경우 구별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에 해수부와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은 유전자 분석을, 관세청은 수입물품유통이력관리시스템을 활용해 이들 음식점을 찾아냈다. 앞으로 해수부,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은 오는 11일부터 29일까지 조기, 명태, 갈치, 문어 등을 중심으로 단속에 나설 계획이다. 다음은 중국산 장어 등을 국내산으로 속여 팔아 고발 처분을 받은 업체 34곳 명단이다. [출처=해양수산부]
2017.09.08 I 최훈길 기자
중국산 장어가 국산으로 둔갑..음식점 89곳 적발
  • 중국산 장어가 국산으로 둔갑..음식점 89곳 적발
  • 장어구이.[사진=이데일리DB][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중국산 민물장어·미꾸라지를 국산으로 둔갑해 판매한 음식점 수십여곳이 적발됐다. 해양수산부는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 관세청, 경찰청과 지난 7월17일부터 8월31일까지 뱀장어·미꾸라지 등 원산지 표시를 특별단속한 결과 89개 업체를 적발했다고 7일 밝혔다. 이들 업체가 적발된 물량 액수만 12억5992만1000원에 달한다. 34개 업체는 고발됐다. 일반음식점 14곳, 유통업체 9곳, 재래시장 5곳, 횟집 3곳, 중소형 마트 1곳 등이다. 윤종호 해수부 유통정책과장은 “대다수가 소규모 음식점들”이라며 “2주간 이의신청 이후 해당 음식점에 과태료가 부과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적발 내역에 따르면 서울의 S 민물장어 구이집은 중국산을 국내산으로 허위 표시해 1억3000만원(3.3t)을, 대구 B수산은 중국산과 모로코산을 국내산으로 허위 표시해 6억2000만원(19.7t)을 판매했다. 서울 A 추어탕집은 중국산과 국내산 미꾸라지를 혼합해 판매했으나 원산지를 국내산으로만 표시해 8억6400만원(8t)을 팔았다. 경북의 D 미꾸라지 유통업체는 중국산 미꾸라지 1.2t을 충북 지역의 추어탕집 2곳에 국내산으로 속여서 유통했다. 뱀장어와 미꾸라지는 수입산과 국내산이 비슷해 원산지를 구별하는 게 힘들다. 갈아 만드는 추어탕의 경우 구별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에 해수부와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은 유전자 분석을, 관세청은 수입물품유통이력관리시스템을 활용해 이들 음식점을 찾아냈다. 앞으로 해수부,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은 오는 11일부터 29일까지 조기, 명태, 갈치, 문어 등을 중심으로 단속에 나설 계획이다.
2017.09.07 I 최훈길 기자
“찬바람 솔솔~ 뜨끈한 탕거리 매출늘었다”
  • “찬바람 솔솔~ 뜨끈한 탕거리 매출늘었다”
  • (사진=롯데마트)[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날씨가 시작되며 대형마트에서 탕거리 수산물을 구매하는 고객 수요가 늘고 있다.5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지난 달 28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일주일간 수산물 매출을 분석한 결과 ‘대구’, ‘우럭’, ‘아귀’ 등 따뜻한 탕거리에 쓰이는 수산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탕요리를 만들기 위한 각종 재료가 포함된 간편포장생선 분류인 ‘해물탕’도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215.1%) 가량 증가했다. 이는 탕거리 생선 관련 상품들의 매출이 상승한 것은 최근 들어 날씨가 쌀쌀해지며 대구탕, 우럭매운탕, 꽃게탕 등 따뜻한 생선 국물 요리를 먹고자 하는 고객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롯데마트는 이처럼 늘어나는 탕거리 생선 고객들을 위해 오는 13일까지 전 점에서 제철 탕거리 수산물들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대표적으로 가을 제철 수산물인 ‘서해안 활(活) 꽃게(100g/국산)’를 980원에, ‘생물 낙지(100g/냉장/국내산)’를 1780원에 판매하며, 해당 상품을 롯데마트 옴니채널 쿠폰 서비스인 ‘M쿠폰 앱’을 이용해 구매한 고객에게는 5% 추가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이창곤 롯데마트 수산 MD(상품기획자)는 “날씨가 쌀쌀해지며 탕거리 생선에 대한 고객 수요가 커지고 있다”며 “대구와 같은 가을 탕거리 생선들의 어획량도 점차 나아질 것으로 예상돼 관련 상품 행사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2017.09.06 I 강신우 기자
 두툼·푸짐·매콤·시원…지친 여름 속풀이 하러 창원으로 오세요
  • [여행] 두툼·푸짐·매콤·시원…지친 여름 속풀이 하러 창원으로 오세요
  • 쌍용복집의 복지리오동동 ‘아구할매집’의 ‘아구찜장어구이 거리에 자리한 신포장어의 ‘장어구이’[창원=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연일 습하고 무더운 날씨가 이어진다. 기운을 낼만한 음식이 절실하다. 이가 시리도록 차가운 냉(冷) 음식과 뜨끈한 엶(熱) 식을 놓고 고민이다. 너무 찬 음식만 먹다 보면 배탈로 고생하기 일쑤. 몸의 기운을 따뜻하게 해주고 힘을 낼 수 있는 고단백의 보양식이 좋다. 삼계탕과 갯장어 요리가 대표적이다. 이 음식들은 늦여름 떨어진 입맛을 돋우고 놓친 건강도 챙겨준다. 삼계탕에 비해 갯장어는 쉽게 먹기 힘든 음식 재료다. 보통 전남 여수와 장흥, 경남 통영과 고성 등 남해안 지역에서 주로 여름철에만 잡혀서다. 경남 창원도 갯장어가 많이 나는 고장 중 하나다. 여기에 복어와 아귀 등 먹거리도 다양하다. 다양한 해산물과 함께 술 한 잔 곁들일 수도 있다. 마산합포구 오동동 일대는 이 모든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전문 음식거리가 있는 전국 유일한 곳이다. 창원 앞바다에서 잡힌 싱싱한 갯장어들이 장어구이 골목 식당 곳곳에 제공된다.◇숯불에 장어 굽는 냄새가 가득한 ‘장어구이 골목’고단백 식품으로 유명한 갯장어가 제철이다. 장어는 종류별로 다른 이름이 붙어 있어 헷갈리기 십상이다. 갯장어가 ‘하모’, 붕장어가 ‘아나고’, 먹장어가 ‘꼼장어’, 뱀장어가 ‘민물장어’로도 불린다. 특히 생김새·맛에서 갯장어와 붕장어 구분은 쉽지 않다. 갯장어는 통제하기 어려울 정도로 힘이 좋아 여름 보양식으로 많이 찾는 음식 재료 중 하나다. 잡기도 어렵다. 전갱이 살을 잘라 일일이 낚시 바늘에 꿰어야 잡을 수 있다. 몸값이 비쌀 수밖에 없는 이유다. 차지고 달고 고소한 맛에 샤브샤브용으로도 인기가 많다. 물기를 빼고 회로도 먹기도 하지만 딱히 여름에 권하고 싶지는 않다. 창원에서 장어를 제대로 먹고 싶다면 남성동 수협 어판장 부근(구 마산어시장) 장어구이거리로 가야한다. 바다를 따라 20여 곳의 식당들이 영업을 하고 있다. 사시사철 숯불에 장어 굽는 냄새와 연기로 가득한 곳이다. 두툼한 살을 길게 잘리 구워 먹으면 최상급 민물장어 못지않다. 집집마다 ‘며느리도 모르는’ 특제 양념으로 맛이 다른 것이 이곳 특징이다. 보통은 이런 양념을 장어에 바르고 굽는 과정을 두세 번 반복한다. 속살 깊이 양념 맛이 베게하기 위해서다. 여기에 운치 있는 마산항의 야경은 보너스. 장어국과 조개구이, 꼼장어 구이도 인기다. 오동동 통술거리 홍시통술의 한상차림◇술과 음식을 넉넉하게 먹을 수 있는 ‘통술거리’창원에는 서민들이 출출할 때 술과 음식을 넉넉하게 거방지게 먹을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통술집’이다. ‘통술’은 한마디로 싱싱하고 푸짐한 각종 음식들이 ‘한상 통째’로 나오는 술상이다. 처음 한상 차려진 음식이 가득한데도, 술자리가 끝날 때까지 계속 음식이 줄을 이어 나온다. 통영의 ‘다찌집’, 진주나 삼천포의 ‘실비집’, 전주의 막걸리 골목과 엇비슷하다. 통술집은 1970년대 오동동과 합성동 뒷골목에서 생기기 시작했다. 어시장이 근처다 보니 싱싱한 해산물을 싸게 사들여, 푸짐하게 음식을 내놓았던 것이 지금에 이르고 있는 것이다. 지금은 ‘통술집골목’이 두 곳에 걸쳐 있는데, 오동동 ‘통술집 골목’과 신마산 ‘통술거리’가 그것이다. 오동동 통술집은 원조격이라 아늑하고 정감 있는 목로집 풍경이다. 대신 신마산에 있는 통술집은 실내가 넓은 한정식집 같다. 상차림은 대부분이 해산물 위주다. 가지 수도 많아 일식집 수준이다. 일식집과 달리 상차림이나 음식 자체는 투박하고 토속적이다. 여느 가정집 잔칫상 같이 소박하지만 ‘상다리가 휘어지는 풍경’, 바로 그것이다. 음식은 한 가지씩 나오는데 계절마다 조금씩 다르다. 제철 식재료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맥주 3병이 기본으로 술상이 차려진다. 1인당 보통 4만원부터다. 이후부터는 술값만 지급하면 안주가 계속 나온다. 남성식당 복지리◇집집마다 조리법이 제각각인 ‘복요리 거리’오동동 일대 복요리 거리에는 20여개 복 전문 식당이 즐비하다. 저마다 고유한 맛을 선보이는데, 두주불사하는 미식가들을 위해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다. 이 거리에 최초로 복국을 들여놓은 숙수(熟手)는 고(故) 박복련 할머니다. 친정어머니로부터 복을 다루는 법을 배워 해방 이후 유곽과 술집이 밀집한 오동동에 복전 전문 남성식당을 냈다. 독을 제거한 복으로 맑은 국을 끓여 술꾼들에게 아침 해장국으로 내놓았는데 숙취해소에 더할 나위 없이 좋다. 또 비타민이 풍부하고, 콜레스테롤 감소에도 좋다.이후 1970년대 이후 전국 각지에서 손님이 모여드는 명소가 됐다. 이때부터 주변 칼국수, 수제비 식당들이 복요리 식당으로 하나 둘 간판을 바꿔달았다. 현재 복요리 거리 식당들의 주 메뉴는 복국이다. 조리법은 대동소이하지만 복요리 거리의 복국 맛은 식당마다 제각각이다. 육수를 만드는 법과 사용하는 복어와 미나리, 콩나물이 집집마다 다르다. 그래도 육수에 복어·미나리·콩나물·파·마늘을 넣고 끓이는 것이 기본이다. 특히 미나리는 줄기가 얇고 신선한 것만 골라 큼지막하게 썰어 넣는다. 알싸한 향취를 내는 미나리의 독특한 성분은 몸에 쌓인 술기운을 풀어주고 신진대사를 증진시킨다. 각 식당의 육수와 양념 제조법 역시 일급비밀로 취급한다. 각 식당 옥상 위에 장독대에서 숙성시키는 간장과 된장이 그 비밀의 시작이다. 식당 주인들은 종업원들이 모두 퇴근하고 난 뒤 육수와 양념을 만든다고 한다. 딸이나 며느리에만 전해진다. 이 복요리 거리가 전국 최고의 복국 맛을 유지하는 비법이 다름 아닌 대를 잇는 비전의 손맛에 있는 셈이다.오동동 ‘아구할매집’의 아구불갈비◇말린 아귀로 찜 요리 만드는 ‘아귀찜 거리’아귀찜은 창원 별미로 꼽힌다. 오동동 일대에 40여 개의 아귀찜 식당이 모여 있다. 오동동에 아귀찜 식당이 생겨난 것은 1960년대. 한국전쟁이 끝난 직후 오동동에는 뱃사람을 상대로 해장국과 장어구이를 팔던 혹부리 할머니가 있었다. 어느 날 어부들이 흉측하게 생긴 물고기를 들쳐 메고 와서는 버리기 아깝다며 요리를 해달라고 했다. 할머니는 재수 없다며 물고기를 버리라고 손사래를 쳤고, 어부들은 담벼락에 물고기를 던져놓고 가버렸다. 이렇게 버려진 물고기가 아귀다. 아귀는 차디찬 해풍에 얼고 볕에 녹기를 반복하면서 추운겨울을 보냈다. 이윽고 봄날, 혹부리 할머니는 명태말린 것과 비슷해진 아귀를 발견하고 된장·고춧가루·마늘 등 갖가지 양념을 넣고 끓여냈다. 처음에는 국물이 흥건한 생선국 모양이었다가 점점 국물을 자작하게 졸여내 지금의 아귀찜이 됐다. 아귀는 보통 한겨울인 12~2월 진해만과 전남 여수만 등 남해안과 서해안 일대에선 정치망이나 대구를 잡는 호망을 이용해 아귀를 잡는다. 창원에서는 달리 말린 아귀로 찜 요리를 만들어 내놓는데, 생아귀로 찜을 만드는 다른 지역과 맛이 확연히 다르다. 아귀는 찜 외에도 탕과 수육으로 상에 오른다. 탕은 해장국으로 좋고 수육은 술안주로 그만이다. 뼈를 제외하고는 껍질부터 내장, 아가미, 지느러미, 꼬리까지 버릴 것 없이 모두 사용되며 요즘에는 불고기, 불갈비 등으로도 요리한다.저도 콰이강의 다리◇여행메모△가는길= 수도권에서 가자면 경부고속도로를 타다가 김천분기점에서 중부내륙고속도로를 타고 내서분기점까지 내려간다. 내서분기점에서 남해고속도로 제1지선으로 갈아타고 서마산 나들목으로 나와 진해방면으로 좌회전해 어린교 오거리에서 다시 좌회전해서 2번 국도를 타면 된다. 고속철도를 이용하면 창원중앙역이나 마산역에서 내려야 한다.△묵을곳= 한국관광공사의 호텔체인 베니키아 가맹점인 호텔 샤보이는 가족이 묵어도 좋을 만큼 깔끔하고 저렴하다. 7~10만원 선이다.△가볼 만한 곳= 창원시 진해구 명동 음지도 일대에 해양공원은 동서양의 역사와 문화, 해양력의 중요성을 이해할 수 있는 햐양 교육의 살아 있는 체험학습장이다. 진해의 풍경을 감상하며 걸을 수 있는 진해드림로드는 장복하늘마루길, 천자봉 해오름길, 백일아침고요산길, 소사생태길 등 네 코스로 구성되어 있다. 마산합포구 구산면 구복리에 위치한 저도는 섬의 모양이 돼지가 누워 있는 모습과 비슷하다고 해서 저도로 불린 곳. 저도 비치로드는 저도 연륙교와 구산면 일대의 수려한 경관과 어우러져 해안선을 따라 빼어난 경관을 보며 완만하게 걷는 하이킹 코스다. 진해드림로드 편백숲진해해양공원 쏠라타워
2017.08.25 I 강경록 기자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