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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패싱하고 트럼프 만난 헝가리 총리 "평화 가져와달라"
  • 바이든 패싱하고 트럼프 만난 헝가리 총리 "평화 가져와달라"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미 공화당 대선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와 만났다. 대선 경쟁자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권위주의적 지도자들과 연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8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자택에서 빅토르 오르반(왼쪽) 헝가리 총리와 만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사진=AFP)9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오르반 총리는 전날 미국 플로리다 마러라고에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 자택을 찾아 트럼프 전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전쟁과 국경 문제 등을 논의했다. 반면 오르반 총리는 이번 방미 기간 바이든 행정부 인사는 한 명도 만나지 않았다. 정부 수반이 외국을 방문하면서 그 나라 정상을 만나지 않고 야당 대선 후보와 만나는 건 이례적이다.오르반 총리는 회동 후 소셜미디어 엑스(X)에 “우리에겐 평화를 가져다줄 수 있는, 존경받는 지도자가 필요하다”며 “돌아와서 우리에게 평화를 가져다 달라”고 썼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빅토르는 전 세계에서 존경받는 위대한 지도자”라며 “헝가리는 그의 강력한 이민 정책 때문에 안전한 나라가 됐으며 그가 집권하는 한 항상 안전할 것”이라고 화답했다.트럼프 전 대통령과 오르반 총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7~2020년 집권했을 때도 브로맨스를 과시한 바 있다. 반(反)이민 정책, 친(親) 러시아 외교 등 유사성 때문이다. 오르반 총리는 2016·2020년에 이어 이번 대선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를 공개적으로 천명하고 있다.(관련기사: '독재자 사랑' 트럼프 승기에 김정은·푸틴 웃는다?)오르반 총리에게 ‘패싱’ 당한 바이든 대통령은 두 사람 만남을 평가 절하했다. 그는 “민주주의가 작동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헝가리의 오르반은 독재를 추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헝가리의 야당·언론 탄압, 사법부 무력화, 친러 행보 등을 두고 오르반 총리와 이전부터 불편한 관계였다.스티븐 콜린스 CNN 선임기자는 “헝가리 총리는 처음엔 민주적 선거로 집권했으나 이후 법 체계를 무너뜨리고 공무원을 해고하고 기업을 정치화하고 언론을 공격하고 야당을 위협하고 이민을 악의적으로 선동하면서 민주주의를 약화시켰다”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두 번째 집권에 성공하면 미국에서 비슷한 것을 시도할 것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주장했다.
2024.03.10 I 박종화 기자
'독재자 사랑' 트럼프 승기에 김정은·푸틴 웃는다?
  • '독재자 사랑' 트럼프 승기에 김정은·푸틴 웃는다?
  • 세계엔 다양한 지도자가 있습니다. 같은 정치를 두고도 누군간 독재, 누군간 강력한 카리스마로 다르게 볼 수 있습니다. 전 세계 ‘쎈캐(스트롱맨)’들을 통해 그 나라를 알아보고 한국을 돌아봅니다.<편집자주>[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8일(현지시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미국 플로리다 마러라고 트럼프 자택에서 만났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경쟁자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만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정부 수반이 외국을 방문하면서 그 나라 정상을 만나지 않고 야당 대선후보와 만나는 건 이례적이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FP)이는 두 사람이 얼마나 끈끈한 관계인지를 보여주는 예다. 오르반은 이번 주 “헝가리가 트럼프의 복귀에 베팅하는 건 도박이 아니라 유일하게 합리적인 가능성에 베팅하는 것”이라며 트럼프의 백악관 복귀를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트럼프도 오르반에 대한 호감을 표시하며 반(反)이민·반동성애 정책, 언론 탄압, 선거조작 등으로 악명 높은 그를 감쌌다. 트럼프는 오르반을 “유럽의 위대한 지도자”라고 부르면서 “어떤 사람들은 그가 너무 강하기 때문에 좋아하지 않는다. 독재자가 나라를 다스린다는 건 좋은 일이다”고 말했다.2018년 정상회담 직후 도널드 트럼프(왼쪽) 당시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사진=AFP)◇“독재자가 나라 다스리는 건 좋은 일”트럼프와 가까이 지낸 독재자·권위주의 통치자는 오르반만이 아니다. 트럼프는 블라디미르 푸틴 전 러시아 대통령과도 밀월을 이어갔다. 그는 2020년 “나는 푸틴을 좋아한다. 우리는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2017년엔 푸틴을 ‘살인자’라고 부르는 방송 진행자에게 “우리나라는 그렇게 깨끗한 줄 아느냐”며 푸틴을 두둔했다. 이 때문에 2016년 미 대선 당시 러시아가 트럼프 당선을 음으로 양으로 도왔고 트럼프도 푸틴의 독재를 방치했다는 의혹이 지금까지 제기됐다.트럼프는 사사건건 중국과 부딪히면서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왕”, “매우 특별한 사람”이라고 부르며 부러움을 감추지 않았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전 필리핀 대통령,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등도 재임 당시 트럼프와 브로맨스를 나눴던 ‘스트통맨’들이다. 트럼프는 2020년 언론인 밥 우드워드와 한 인터뷰에서 “나는 그들(외국 정상)이 거칠고 비열할수록 잘 어울린다”고 말했다. 반면 트럼프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나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앙겔라 마르켈 전 독일 총리 등 서방 민주국가 정상과는 사사건건 부딪혔다.트럼프의 외교참모였던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트럼프의 ‘독재자 사랑’에 대해 “그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대신) 하는 거물들을 좋아했다”고 워싱턴포스트에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의 조카이자 심리학자인 메리 트럼프는 이달 CNN에 출연해 트럼프가 권위주의적이고 폭력적인 아버지 프레드 트럼프의 훈육 때문에 강자와 친해지고 싶어하는 심리를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주러 미국 대사를 지낸 마이클 맥폴은 “(트럼프와) 그들 사이엔 일종의 이념적 동질성이 있었고 포퓰리즘 민족주의자들의 초국가적 움직임이 있었다”고 말했다.2017년 중국 베이징 자금성에서 만난 트럼프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사진=AFP)◇트럼프 ‘동맹도 돈 안내면 러시아 맘대로 하게 할 것’전 세계는 최근 여론조사 결과대로 11월 미 대선에서 트럼프가 승리해, 백악관에 복귀하면 ‘트럼프의 친구’들이 기승을 부리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그러잖아도 트럼프는 미국 외교를 고립주의로 되돌리겠다고 공약하고 있다. 여기에 트럼프는 지난달 유세에서 방위비를 내지 않아도 러시아로부터 자신들을 보호할 것이냐는 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정상의 물음에 “당신이 체납자라면 보호하지 않겠다. 나는 그들(러시아)이 원하는 대로 하라고 독려할 것”이라고 답했다는 일화를 소개했다. 이는 미국 동맹국 사이에서 진짜 미국의 동맹은 어디인지에 대한 우려를 불러 일으켰다.트럼프의 공화당 대선 경선 경쟁자였던 니키 헤일리 전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올 초 미국 CBS 방송에서 “우리를 죽이려는 독재자들과 결탁하는 자는 있을 수 없다”며 “전 세계적으로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불안정한 상황에서 우리 목표는 전쟁을 막는 것인데 독재자들과 협력한다고 해서 전쟁을 막을 수 없다”며 트럼프를 비판했다.트럼프가 미국을 권위주의적인 방향으로 끌고 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스티브 베넨 MSNBC 프로듀서는 트럼프가 오르반의 권위주의적인 통치를 수용했다는 사실이 공화당의 과격화와 당내 민주주의 약화 배경을 설명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자신이 집권하면 석유 시추를 허용하고 국경을 폐쇄하기 위해 ‘독재자’가 되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2019년 판문점에서 만난 트럼프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사진=AFP)◇北 달래려 ‘한미 연합훈련 일방 중단’ 가능성도트럼프가 백악관에 복귀한다면 북미 관계는 어떻게 될까. 트럼프는 2019년 유세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서신을 받은 사실을 공개하며 “우린 사랑에 빠졌다”고 표현했다. “좋은 성격을 가지고 있고 유쾌하며 아주 똑똑하다”고도 김정은을 치켜 세웠다. 그는 이번 주에도 “북한은 만만찮은 핵보유국이지만 (내가 재임했을 땐) 우린 북한과 잘 지냈다. 김정은과 우린 사이가 좋았다”며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 정책을 비판했다.미국 대서양협의회의 제시카 테일러는 트럼프가 다시 집권한다면 구체적인 것 없이 허풍과 쇼맨십에 치중하는 대북정책이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고 ‘미국의 소리’ 방송에 말했다. 테일러는 북한을 달래기 위해 트럼프가 한미 연합훈련을 일방적으로 취소할 수 있다고도 지적했다.
2024.03.09 I 박종화 기자
이재명 “2찍 아니겠지?” 발언에 원희룡 “1찍도, 2찍도 모두 계양구민”
  • 이재명 “2찍 아니겠지?” 발언에 원희룡 “1찍도, 2찍도 모두 계양구민”
  •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원희룡(인천 계양을) 국민의힘 후보가 9일 지역구에서 맞붙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유세 중 “2찍 아니겠지”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비판했다.원 후보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1찍도, 2찍도 모두 계양구민”이라는 글을 남겼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과 원희룡 국민의힘 후보. (사진=뉴시스)전날 이 대표는 인천 계양을 방문해 시민을 만나는 중 젊은 남성을 향해 “설마 2찍 아니겠지?”라고 말했다. 2찍은 지난 대선 당시 기호 2번이던 윤석열 대통령을 뽑은 사람을 조롱하기 위해 온라인상에서 쓰이는 표현이다.인천 계양을 총선은 ‘명룡대전’이라고 불리며 22대 총선 최대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이 대표와 맞붙는 원 후보는 연일 이 대표와 각을 세우는 선거 전략을 펼치고 있다. 원 후보는 이번 선거 슬로건을 ‘원희룡은 진짜 합니다’로 정했다. 이는 지난 대선 당시 이 대표의 슬로건인 ‘이재명은 합니다’를 차용한 것으로 보인다. 원 후보는 지난 2일 자신의 SNS에 “계양은 지난 25년간 민주당 당대표를 두 명이나 배출했지만 계양 발전은 더뎠고 주민의 삶은 나아지지 않았다”며 “이제는 더 이상 범죄혐의자를 공천해도 허무맹랑한 공약을 던져도 무조건 당선 시켜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범죄혐의자냐 지역일꾼이냐, 클린스만이냐 히딩크냐”라고 말하며 이번 선거의 성격을 규정했다.이 대표는 원 후보가 국토교통부 장관 당시 불거졌던 ‘양평고속도로 특혜 논란’을 다시 꺼내들며 반격하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7일 양평을 찾아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일가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이 대표는 “노선을 변경하려다 의혹이 제기되자 국책사업까지 백지화하는 무책임한 정권과 원 장관을 반드시 심판해야한다”고 강조했다.
2024.03.09 I 김형환 기자
뜨거운 감자 된 돌봄노동자 최저임금 차등적용
  • 뜨거운 감자 된 돌봄노동자 최저임금 차등적용[노동TALK]
  • [이데일리 서대웅 기자] 내년 최저임금을 정하기 위해 다음달 초 가동될 올해 최저임금위원회에는 돌봄서비스업 차등적용 문제가 뜨거운 감자가 될 전망이다. 돌봄서비스 인력난과 비용 부담 해소를 위해 돌봄서비스업에 외국인 인력을 허용하고 이 업종 최저임금을 낮추자는 한국은행 제안이 나오면서다.업종별 최저임금 차등적용 문제는 매년 최저임금위에서 다뤄왔다.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 업종별 차등적용 필요성을 언급하며 이번 정부 들어 최대 쟁점이 됐다. 다만 노동계는 물론 공익위원들도 반대하며 도입되지 않았다.2022년 사용자측은 음식숙박업과 도소매업에 차등적용을 주장했으나 표결 결과 차등적용 반대 16명, 찬성 11명으로 ‘최저임금은 사업 종류별로 구분해 적용한다’는 안건은 부결됐다. 지난해에도 숙박음식업, 체인화편의점업, 택시운송업에 대해 차등적용한다는 안건을 부쳤으나 반대 15명, 찬성 11명이었다. 최저임금위는 노측과 사측, 공익위원이 각 9명씩 총 27명으로 구성된다.전국돌봄서비스노동조합 조합원들이 지난 5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에서 열린 돌봄노동자 총선요구안 발표 및 투쟁선포 전국동시다발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연합뉴스)◇돌봄노동자들 “10년 일해도 최저임금”올해 최저임금위에선 돌봄서비스업에 대한 차등적용 논의가 오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고용노동부 고위 관계자는 “한은이 돌봄서비스 근로자에 상대적으로 낮은 최저임금을 책정하자는 제안을 세미나를 열어 공식적으로 한 만큼, 당장 올해 결정은 못하더라도 관련 논의는 이뤄지지 않겠느냐”고 했다.앞서 한은은 지난 5일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과 노동세미나를 열어 ‘돌봄서비스 인력난 및 비용부담 완화 방안’을 발표했다. 2042년 돌봄노동 공급이 수요의 30% 수준에 그치게 되고, 공급 부족으로 가계비용 부담으로 이어진다는 분석을 내놨다. 문제 해결을 위해 외국인 인력을 돌봄서비스업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돌봄서비스업 최저임금을 상대적으로 낮게 설정하자고 제안했다.한은의 제안은 값싼 외국인 인력을 들여와야 하지만 이들에게 최저임금보다 낮은 임금을 줄 수 없는 현실을 고려한 것이다. 근로기준법과 외국인고용법은 외국인에 대한 차별을 금지하고 있으며, 국제협약상으로도 국제노동기구(ILO)는 내국인과 외국인을 차별하지 않는다는 협약을 10개 핵심 협약 중 하나로 명시하고 있다. 내·외국인 차별 없이 돌봄 비용을 낮추는 방법으로 돌봄서비스업 최저임금 차등적용을 제안한 것이다.이러한 논쟁적인 제안에 당장 돌봄노동자들은 반발하고 있다. 지난 7일 민주노총과 양경규 녹색정의당 의원이 공동 개최한 ‘돌봄노동자 노동권 실태와 권리보장 기본법 제정 토론회’에선 “10년을 일해도 최저임금이다”, “돌봄노동자에겐 최저임금이 곧 최고임금이다”, “돌봄노동자 처우개선은 외면한채 외국인 인력을 수급해 저임금 노동구조를 정착시키겠다고 하니 분통이 터진다” 등의 목소리가 나왔다.◇최저임금위 공익위원 교체 변수로최저임금위에서 사측은 돌봄서비스업과 별개로 숙박음식업 등의 차등적용을 강하게 주장하고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또 다른 정부 고위 관계자는 “한은의 제안은 돌봄서비스업에 국한된 것이지만, 최저임금 차등적용 필요성을 중앙은행이 공식 제안했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해야 한다”고 했다. 이번 한은 주장의 기반 중 하나가 돌봄서비스 ‘인력난’이었는데, 이는 “인력난을 해결하지 못하는 업종은 구조조정될 것”이라는 사측 주장과 맥이 같다.공익위원들은 그간 노측에 힘을 실어줬다. 지난해 업종별 차등적용을 표결한 제7차 전원회의에서 한 공익위원은 “현실적으로 대부분 사업장이 어렵다고 하는데 어려운 업종마다 최저선에 맞춰달라고 한다면 결국 가장 낮은 최저선을 정하는 것과 다르지 않을 것”이라며 “미시적인 논의도 중요하지만 국가 전체적인 관점에서 도입 후 영향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다만 오는 5월 최저임금위원 전원 임기가 만료되는 점이 변수로 꼽힌다. 위원들 임기는 3년으로 고용부 장관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 올해 처음 윤석열 정부가 임명하는 공익위원이 최저임금위에 참여하게 되는 셈이다. 최저임금위의 한 근로자위원은 “그간 공익위원들은 최저임금 차등적용과 관련해선 노측에 힘을 실었지만, 차등적용을 주장한 윤 대통령이 임명하는 공익위원으로 채워지면 분위기는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고 했다.
2024.03.09 I 서대웅 기자
투표용지는 과학입니다
  • 투표용지는 과학입니다 [생활속산업이야기]
  • “아 그랬구나!” 일상 곳곳에서 우리 삶을 지탱해 주지만 무심코 지나쳐 잘 모르는 존재가 있습니다. 페인트, 종이, 시멘트, 가구, 농기계(농업) 등등 얼핏 나와 무관해 보이지만 또 없으면 안 되는 존재들입니다. 우리 곁에 스며 있지만 숨겨진 ‘생활 속 산업 이야기’(생산이)를 전합니다. 각 섹터(페인트-종이-시멘트-가구-농업·농기계)별 전문가가 매주 토요일 ‘생산이’를 들려줍니다. <편집자주>[임건 무림P&P 펄프제품개발팀장] 제22대 국회의원을 뽑는 총선이 이제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민주주의의 꽃’이라고 불리는 선거. 그 만큼 공정성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데 투명하고 원활한 선거 진행을 위해 종이가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투표용지를 포함해 후보자의 주요 경력, 공약 등 다양한 정보를 담은 종이 벽보, 전단지 등 선거 홍보물들이 소중한 투표권을 행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사진=무림)이번 4월 총선에서는 약 1만 톤의 종이가 쓰일 것으로 예측되고 있으며,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150억 원에 이른다고 한다. 국내 전체 인쇄용지 시장 규모(2023년 기준 연 125만여 톤)와 비교하면 그 양은 작지만 범국가적인 행사에 사용되고 정부로부터 종이 기술력과 품질을 인정받는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특히, 투표용지는 투표에서 개표까지 전 과정이 오류 없이 신속하게 진행돼야 하기에 일반 종이와 다른 특별한 기술들을 적용, 철저한 품질 관리 감독 아래 생산된다. 우선 작은 이물질 하나 섞이지 않도록 종이 원료 투입부터 가공, 포장 단계에 이르기까지 꼼꼼한 협잡물 검사는 기본이다. 투표용지에 이물질이 묻어날 경우, 후보자의 이름을 오인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자칫 특정 후보자에게 투표를 유도하는 표식이라는 오해가 불거질 수 있기 때문이다.또한 투표 도장을 찍고 나면 투표용지를 반으로 접어 투표함에 넣는데 도장 잉크가 번지거나 접힌 반대면에 묻게 되면 무효표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잉크가 번지지 않고 종이에 잘 흡수되도록 특수 원료를 사용하는 한편 잉크 번짐성을 수시로 체크하는 등 품질 관리에 심혈을 기울인다. 이뿐 아니라 일정 수준 이상의 강도와 내구성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다. 접힌 투표용지를 다시 펼쳐서 자동 개표기에 투입하는 과정에서 구겨지거나 찢어지지 않고 잘 펴져야 용지 걸림 현상 없이 신속한 개표가 가능하기 때문. 정전기 방지 기능도 필수적이다. 정전기의 경우 일상에서 흔하게 발생해 대수롭지 않게 넘긴다면 큰 오산이다. 여러 장의 투표용지가 서로 달라붙게 되면 자동 개표기에서 에러가 발생하고 그 만큼 실시간 개표 시간이 늦어져 결과적으로 당선자 발표가 지연될 수밖에 없다. 이에 전기 저항을 줄이는 별도 약품을 종이 표면에 도포하고 계절 별 습도에 따라 종이의 수분 함량을 5.0~6.5%로 유지하는 등 정전기를 최소화하고 있다. (사진=무림)이처럼 투표용지는 까다로운 조건과 고도의 기술력이 요구되기에 축적된 제조 기술 노하우와 높은 수준의 품질 관리 능력을 갖춘 제지 기업만이 생산이 가능하다. 그런 점에서 특수지 전문기업인 ‘무림SP’는 2002년 국내에서 최초로 투표용지를 개발한 것은 물론 국내에서 유일하게 투표용지 제조기술 특허(제10-0667473)를 보유하고 있는 기업으로 업계에서 널리 알려져 있다. 무림SP는 고도화된 QMS(Quality Management System, 품질경영시스템)를 바탕으로 철저한 품질 관리를 진행하고 있으며, 총선, 대선 등 굵직한 선거 때마다 60% 이상의 투표용지 시장 점유율을 차지, 독보적인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오래 전 ‘침대는 가구가 아닙니다. 과학입니다’라는 한 가구업체의 광고 문구가 인기를 끈 적이 있다. 이를 제지업계에 적용해 본다면 투표용지야말로 단순한 종이를 넘어 과학과 기술이 결집된 대표 제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같이 고품질의 완벽한 투표용지를 만들기 위한 숨은 노력을 기억하고 이번 투표에 임한다면 보다 의미 있는 총선이 되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임건 무림P&P 펄프제품개발팀장 (이미지=문승용 기자)
2024.03.09 I 노희준 기자
이재명 “아내 법정 끌려다니는데 김건희 특검 막혀"
  • 이재명 “아내 법정 끌려다니는데 김건희 특검 막혀"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자신의 아내 김혜경 씨는 밥값을 대신 냈다는 혐의로 재판에 끌려 다니는 반면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는 국회가 추진하는 특검까지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로 막혀 있다며 “꼭 투표하고 심판해달라”고 말했다. 그간 법정에 출석하면서 취재진 앞에서 묵묵부답으로 일관해온 이 대표가 윤 대통령을 작심 비판하고 총선 투표를 독려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공직선거법 관련 공판에 출석하던 중 뒤를 돌아 취재진에게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한성진 부장판사)는 8일 재판부 구성 변경에 따른 공판 갱신 절차를 진행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재판에 출석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총선을 얼마 앞두지 않은 상태에서 야당 대표가 법정을 드나드는 모습이 우리 국민들 보기에 참으로 딱할 것”이라며 “대통령 부인은 주가조작, 디올백 수수 등 명백한 범죄 혐의들이 상당한 증거에 의해 소명이 되는데도 수사는커녕 국회가 추진하는 특검까지도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로 막고 있다”고 주장했다.이어 경기도 법인카드를 유용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아내 김 씨를 언급하며 “자기 밥값 자기가 냈는데 제3자들이 제3자의 밥값을 냈는지 알지도 못하는 제 아내는 7만 몇천 원 밥값 대신 냈다는 이상한 혐의로 재판에 끌려다닌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 역시 아무런 증거 없이 무작위 기소 때문에 재판받고 있다”고 했다.이 대표는 윤 대통령을 겨냥해 “경제는 폭망이고 서민들은 고통받는데 오로지 정적 제거하고 권력 확대하고 누리느라 나라를 망치고 있다”며 “이번에 입법권까지 그들에게 넘어간다면 나라가 어떻게 될 것인지 국민들께서 꼭 기억해달라. 심판해야 바뀐다”고 강조했다.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다투는 이날 재판은 지난해 3월3일 시작된 뒤 18번 열렸다. 올해 1월19일 이후 49일 만에 재개됐다.검찰은 지금까지 제출된 증거와 증인 23명의 법정 진술을 볼 때, 이 대표가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2021년 12월 방송 인터뷰 등에서 고(故)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에 대해 “시장 재직 때는 알지 못했다”고 발언한 것이 허위 사실이라는 점이 객관적으로 입증됐다고 주장했다.검찰은 “김 전 처장이 2009년부터 자신과 리모델링 관련 활동을 했고, 공사에 입사한 직후 위례신도시 사업 등 중요 공약 사업을 담당하게 했으며, 배당이익 등 대장동 관련 주요 현안에 대해 수시 대면보고를 받는 등 업무 전반을 보좌받았음에도 피고인은 그를 모르는 것처럼 허위 사실을 공표했다”고 지적했다.성남시장 시절이던 2015년 호주·뉴질랜드 10박 11일 출장 때 사진·일정표·영상 등은 두 사람이 함께 골프·낚시를 한 사실을 입증하는 동시에 알던 사이였던 점을 증명한다고 강조했다.이 대표 변호인은 검찰의 공소사실 논리가 전형적인 ‘허수아비 때리기 오류’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이 대표가 하지 않은 일들을 제시하며 이를 공격하고 있다는 것이다.변호인은 “이 대표의 발언은 ‘몰랐다’인데 검찰의 주장에 따르면 ‘보좌받은 사실이 없다’, ‘김 전 처장과 함께 갔던 출장에서 골프를 치지 않았다’고 말한 사람이 된다”며 “피고인은 하지 않은 일을 하지 않았다고 증명해야 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그는 “방송 인터뷰에서 김 전 처장이 ‘핵심 실무자’라고 인정했는데 보좌받은 바가 없다고 했다는 검찰의 주장은 왜곡”이라며 “골프에 대해서는 당시 국민의힘 의원이 전체 사진 중 일부를 떼서 보여준 것이 허위라는 취지로, 골프를 치지 않았다고 말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또 “‘몰랐다’가 허위라면 ‘알았다’는 과거의 인식 상태를 증명해야 하는데 몇번의 (만났다는) 경험으로는 증명될 수 없다”며 “방송 앵커는 ‘개인적으로 알았나’고 물었는데, 이는 주관적인 기준에 따라 사용하는 표현”이라고 덧붙였다.변호인은 당시 발언으로 이 대표가 대통령 선거 후보자로서 더 유리해진 것도 아니라고 항변했다. 그는 “당시 있었던 대장동 관련 의혹은 김 전 처장을 모르면 해소되는 것이 아니고, 안다고 해서 (입증) 가능한 것도 아니었다”고 지적했다.양측은 백현동 특혜 의혹과 관련해 이 대표가 2021년 10월20일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허위 사실을 말한 혐의에 대해서도 그동안의 재판 진행 과정을 되짚으며 충돌했다.
2024.03.08 I 백주아 기자
민주당 '사천' 논란에도 '현역 물갈이'만 강조…"결과는 국민이 평가"
  • 민주당 '사천' 논란에도 '현역 물갈이'만 강조…"결과는 국민이 평가"
  • [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8일 사실상 공천 작업을 마무리하며 이번 공천을 ‘혁신 공천’이라고 자평했다. 이른바 ‘공천 파동’이 유발된 것은 언론의 왜곡보도 때문이라는 지도부 시각도 재확인했다.임혁백(가운데)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 위원장과 조정식 부위원장, 안규백 전략공관위원장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공관위원회 활동 브리핑’에 참석하고 있다.(사진=뉴시스)◇임혁백 “혁신과 통합, 시스템 공천으로 달성” 자평민주당 공관위는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그간의 활동을 브리핑했다. 이들은 대구·경북의 일부 지역 공천을 제외한 244개 지역구에 대한 공천을 완료하며 사실상 활동을 마무리했다. 이 자리에는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 안규백 전략공천관리위원장, 조정식 사무총장이 참석했다.임 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민주당 공천을 두고 ‘시스템 혁신 공천’이란 표현을 사용했다. 그는 “민주당 공천 기준은 혁신과 통합이었음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이는 민주당의 시스템 혁신 공천을 통해 달성됐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그는 민주당이 혁신 공천을 했다는 근거로 현역 의원 교체 비율을 들었다. 지난 2년간 여론조사 결과 국민의 최대 70%가 현역 의원을 교체하길 희망했다는 것이다.임 위원장은 “민주당 경선 지역 현역 교체율은 역대 최고인 45%에 이르고 있다”며 “현역 교체에 대한 국민적 열망을 민주당은 시스템 혁신 공천으로 실현시켰다”고 자평했다.그러나 임 위원장이 자화자찬한 ‘혁신공천’의 취지와는 다르게 ‘비명(非이재명)계’ 의원 중 본선 경쟁력이 높은 후보들이 권리당원의 조직적 움직임에 밀려 경선에서 고배를 마시는 경우도 벌어졌다.중진 의원, 현역 의원의 물갈이가 ‘좋은 공천’의 기준이냐는 질문에 임 위원장은 “시스템 공천의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며 이른바 ‘보이지 않는 손’의 개입은 없었다는 취지로 답했다.안규백 전략공천관리위원회는 “정권 심판이라는 시대정신을 실천하기 위해 사감을 철저히 배제하고 오로지 당원과 국민의 눈높이에 따라 심사했다”며 “공천 심사 과정에 대해서는 4.10 총선에서 국민들이 평가해 줄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그간 논란이 된 전략선거구 선정 기준에 대해서는 △현역 의원 불출마나 사고위원회 등 당규가 정한 바 △액수와 관계없이 금품 수수를 인정한 경우 △4년간 의정 활동에도 불구하고 본선 경쟁력이 부족하다고 판단된 경우 △선출직공직자평가가 저조하고 지역사회에서 교체 필요성이 제기된 경우 △검증위·공관위·검증소위에서 지속적으로 도덕성 문제가 제기된 경우 등을 들며 “공관위 요청 및 전략공관위 판단에 따라 전략선거구로 지정한 것”이라고 말했다.조정식 사무총장은 ‘비명(非이재명) 횡사’ 공천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조 사무총장은 “지금 민주당 의원 중 어디까지가 친명(親이재명)이고 어디까지가 비명인지 구분되지 않는다”며 “굳이 기준을 따진다면 지난 대통령 선거 때 이재명 대선 후보는 당내 경선에서 ‘열린캠프’라는 캠프를 구성했고 그때 참여한 의원이 54명”이라고 꼽았다.조 사무총장은 “이 54명만 가지고 분류해보면 단수공천을 받은 사람은 20명, 경선을 치르는 사람은 24명, 컷오프 5명, 불출마 4명, 탈당 1명”이라고 부연했다.이를 두고 “이번 공천 파동을 단순히 언론이 만들어낸 프레임이라 생각하나”라는 질문을 받자 임 위원장은 “언론이 악의적으로 왜곡보도를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언론이 보도를 하는 기본적 태도가 ‘민주당의 공천은 시끄러운 공천, 갈등 공천’으로 왜곡하고 ‘국민의힘 공천은 조용한 공천’으로 몰고 갔다”고 앞뒤가 다르게 해명했다.◇‘투명성 부족’ 증명하나…설명 부족 간담회공관위의 사실상 마지막 기자간담회였지만 임 위원장은 그간 제기된 ‘투명성 부족’ 문제를 재현하듯 질문에 명확한 답을 내놓지 못했다.대표적으로 ‘경선만 시켜주면 탈당하지 않겠다’고 했던 홍영표 의원을 컷오프한 이유에 대해선 “홍 의원 지역을 전반적으로 전략적 판단을 받아봐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다”고만 설명했다.지난 1월 공관위 1차 회의에서 폭력과 혐오 발언에 대한 조치를 예고했지만 공천 대상에 ‘막말’ 논란을 빚은 인사가 다수 포함된 것도 지적이 나왔다. 대표적으로 “민주당에 치명적인 반개혁 세력인 ‘수박’의 뿌리를 뽑아버리겠다. 수박 자체를 깨뜨려 버리겠다”고 한 양문석 전 통영고성지역위원장은 경기 안산시갑에서 비명계 전해철 의원과 경선을 치른다.임 위원장은 “수박을 깬다는 것이 공천을 허용하지 않을 정도로 혐오발언인지에 대해서는 확실한 판단이 서지 않는다”며 “헤이트스피치라는 것은 성적 발언이나 인종혐오 이런 것이 해당된다”고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다.결국 공천의 결과로 계파 갈등이 심화하고 일부 의원의 탈당도 현실화한 것을 두고 공관위나 결정 주체들이 봉합을 위해 어떤 노력을 했냐는 질의도 있었다.임 위원장은 “공천에서 탈락한 의원들의 아픔에 공감을 표한다. 그분들이 민주당 밖에서 길을 찾는 것도 이해한다”면서도 “그분들은 민주당에서 성장하고 민주당에서 정치적으로 커온 분들이기 때문에 어떤 경우라도 민주당을 사랑하는 이 마음을 버리지 않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4.03.08 I 이수빈 기자
김흥국 “우파 연예인들 겁 먹고 못 나와…나는 목숨 걸겠다”
  • 김흥국 “우파 연예인들 겁 먹고 못 나와…나는 목숨 걸겠다”
  •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다가오는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보수우파’를 자처한 가수 김흥국(64)씨가 “좌파 연예인들은 (선거 지지에) 앞장서는데 우파(연예인)들은 겁 먹고 못 나오고 있다”며 재차 국민의힘 지지를 호소하고 나섰다. 앞서 그는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공개 지지하고 이번 총선에선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돕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가수 김흥국이 5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박진 국민의힘 의원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선거 캠프 개소식에서서 참석자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스1)8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씨는 전날 열린 박진 국민의힘 서대문을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이 총선이 엄청 중요하다고 본다. 목숨을 걸겠다”며 국민의힘 지지를 강력히 호소했다.김 씨는 자신을 해병대 출신이라고 언급하며 “국민의힘이 잘 돼야 나라가 잘 돌아간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저는 가정도 없고, 방송도 없고, 제 일도 없다”며 “제가 박진 후보 여기서부터 들이대서 전국에 국민의힘 공천 확정된 후보들 들이댈 것”이라고 했다.특히 김 씨는 “좌파 연예인들은 (선거 지지에) 앞장서는데 우파(연예인)들은 겁 먹고 못 나오고 있다”며 “왜냐? 한 번 반성하시라. 우파 연예인들 목숨 걸어도 누구 하나 보장된 사람 있나”라고 강조했다.최근 직접 충북 청주흥덕구 국회의원에 출마한 이연희 민주연구원 상근부원장의 후원회장을 맡았다고 밝힌 배우 이원종(58) 씨와 조국혁신당의 공동 후원회장을 맡으며 지원 사격에 나서고 있는 배우 문성근(71) 씨 등을 겨냥한 것이다.다만 김 씨는 “진정으로 나라를 사랑하고 그 후보를 사랑한다면 자신(유명인)는 없다고 생각을 해야 한다”며 “마이크를 주고 시간을 주면 더 긴 시간을 내서 자기를 다 뽐내고 가지, 그 후보를 위해서 헌신한 사람은 많이 못 봤다”라고도 꼬집었다.김 씨는 지난 1일 배우 신현준·정준호가 진행하는 유튜브 채널 ‘정신업쇼’에 출연해 “이번 총선은 한동훈 위원장이랑 같이 다니고 싶다”며 국민의힘 지지를 이어갔다.또 그는 배우 독고영재, 방송인 조영구·정동남, 가수 장미화, 개그맨 김종국 등과 함께 지난 대선 기간 연예인 응원단으로 윤 대통령 유세에 참여한 바 있다. 지난 2022년 4월 8일엔 윤 대통령과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윤 당선인의 트레이드마크인 ‘어퍼컷’ 동작을 선보여 이목이 집중됐다.한편 4월 총선이 약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유명인들이 대거 여야 응원에 나서면서 총선의 새로운 흥행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전 국가대표 이천수 씨는 원희룡 전 장관의 후원 회장을 맡아 유세를 함께 펼치고 있으며, 산악인 엄홍길 씨도 ‘수도권 험지’ 서대문구을에 도전장을 낸 박진 국민의힘 의원의 후원회장을 맡았다.야권에서는 지난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공개 지지했던 배우 이원종 씨가 다가오는 총선을 ‘더 새로운 악과 대결하는 자리’라 규정하고 민주당 인사들의 지지 행보를 보였고, 배우 문성근은 조국혁신당 공동 후원회장을 지내고 있다. 일각에서는 유명인이 정치인을 공개 지지하는 것에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내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표현의 자유를 침해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이와 관련 손희정 문화평론가는 CBS라디오에 출연해 “한국에는 이상한 방식으로 중립을 요구하는 문화가 있는 것 같다. 미국 같은 경우 ‘폴리틱스’와 ‘엔터테이너’를 합친 ‘폴리테이너’ 즉, 정치 활동을 하는 연예인들이 정치적 발언을 하는 경우가 많지만 아무 문제가 안 된다”고 강조했다.김만권 정치철학자 또한 “기본적으로 제도권 정치에 대해서는 누구나 자유롭게 이야기를 할 수 있어야 한다”며 “내 입장을 내밀지 못하는 경우가 되면 상대방을 악마화하고 상대방을 희화화하고 상대방을 부도덕한 존재로 만들어서 깎아내리는 현상들이 나타난다. 이는 정치가 망가지는 순간이고 제도권 정치가 의미 없어지는 순간이고 정치 혐오가 만들어지는 순간이고 사람들이 정치 효능감을 잃어가는 순간”이라고 덧붙였다.
2024.03.08 I 이로원 기자
손내미는 바이든, 견제하는 트럼프…팝의 여왕, '킹메이커' 등판?
  • 손내미는 바이든, 견제하는 트럼프…팝의 여왕, '킹메이커' 등판?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테일러 스위프트가 다시 돌아올 수 있는지는 기밀입니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NBC 방송의 ‘레이트 나이트’ 쇼에 출연해 오는 11월 대통령 선거에서 “인기 팝가수 테일러 스위프트의 지지를 다시 받을 수 있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스위프트가 자신을 지지하는 ‘미국 정부 비밀요원’이라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층과 극우성향 미디어의 음모론에 대해 재치있게 응수한 것이다.미국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가 지난 2월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에라스 투어’ 공연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입 연 스위프트, ‘슈퍼화요일’ 투표 독려글로벌 정세를 뒤흔들 미 대선이 8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테일러 스위프트에 대한 관심도 뜨거워지고 있다. 미 정치·사회에 막강한 영향력을 지닌 만큼 그가 누구를 지지하느냐에 따라 표심이 움직일 수 있어서다.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리턴매치가 사실상 확정되면서 스위프트를 사이에 두고 양측간 기싸움이 치열해질 전망이다.뉴욕타임스(NYT)는 지난 5일(현지시간)을 테일러 버전의 ‘슈퍼화요일’이라고 평가했다. 스위프트는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이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해 치르는 초대형 경선인 슈퍼화요일을 맞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투표 독려 메시지를 남겼다. 자필로 “여러분이 당신들을 가장 잘 대표하는 사람에게 투표하기를 바란다”며 “아직 투표하지 않았다면, 오늘 투표하라”고 당부했다. NYT는 스위프트가 남긴 메시지에 대해 “짧고 초당파적인 내용이었으며, 어떤 지지후보도 포함하지 않았다”고 전하면서 “그러나 이 자체만으로도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비롯해 폭스뉴스 등의 분노를 촉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스위프트는 지난 2020년 대선 당시 조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했으나 이번 대선에서는 아직 대선과 관련해 어떤 입장도 내놓지 않았다. 이번 투표 독려 글은 그가 처음으로 내놓은 메시지다. 다만 NYT는 한 가지 문구에 주목했다. 그는 “테네시를 포함한 16개주와 미국령 사모아에서 프라이머리(예비선거)가 열린다”고 언급했는데, 이날 프라이머리를 포함한 경선이 열린 주는 두 정당 모두 15개씩이었다. NYT는 “이론적 본다면 민주당 코커스(당원투표) 방식인 아이오와도 (경선에) 포함될 수 있다”며 “투표 독려 비영리 단체 포트닷오알지에서는 우편투표를 하는 아이오와를 화요일에 투표하는 주에 포함시킨다”고 설명했다. 공화당만 보면 이날 경선은 15곳이었는데, 스위프트는 민주당만 의식해 아이오와까지 포함해 16개주라고 적었다는 의미다. NYT는 그러면서 스위프트가 노래 가사와 뮤직비디오 등에 비밀스러운 의미를 숨겨놓는 것으로 유명한 스타라고 부연했다. 스위프트가 바이든 지지를 우회적으로 표현했다고 볼 여지가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구애하는 민주 vs 비밀요원 음모 공화 트럼프 지지층 사이에선 여전히 음모론이 확산하고 있다. 지난 2월 뉴저지주 몬머스대학교가 미국 성인 902명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6%는 ‘스위프트가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을 돕기 위한 정부 비밀요원이라는 소문을 들었다’고 응답했다. 5명 중 1명에 해당하는 18%는 ‘스위프트가 정부 비밀요원이라는 사실을 믿는다’고 답했다. 18%에 해당하는 응답자의 71%는 공화당 성향 응답자였다. 스위프트가 미 정가의 높은 관심을 받는 이유는 가수 인생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며 정치·사회·문화적인 영향력이 막강하기 때문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중 하나인 인스타그램 팔로워만 3억명에 육박하고, 미국 성인 52%는 스위프트의 팬을 자처한다. 특히 스위프트의 음악을 들으며 성장한 ‘Z세대’ 사이에서 그의 발언은 메가톤급 효과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Z세대는 미국 전체 유권자의 16.4%(4100만명)를 차지하고 있어 트럼프 진영에선 스위프트가 위협적인 존재일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스위프트는 지난 2018년 민주당 후보를 공개 지지하면서 처음으로 정치적인 목소리를 냈다. 자신이 유년 시절을 보낸 테네시주에 출마한 공화당 상원의원 후보가 성평등 임금과 여성 폭력 방지법 재승인을 반대하자, 민주당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나서 주목을 받았다. 2020년 대선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해 “백인 우월주의와 인종차별의 불을 지폈다”고 공개 비판하면서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했다.작년 11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팬들이 그의 ‘에라스 투어’ 공연이 시작하기를 기다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바이든 캠프, 스위프트 美 월드투어 기회될까스위프트는 아직 특정 정당이나 후보를 지지하지 않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의 선거캠프가 자신의 노래 ‘온리 디 영(Only The Young)’을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를 해줬다. 간접적으로나마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하는 모습을 보여준 셈이다. 바이든 캠프측은 또 대통령 지지율이 최근 하락세를 보이자, 스위프트의 공개 지지 발언을 이끌어내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오는 10월부터 11월까지 미국에서 열리는 스위프트의 월드투어 ‘디 에라스 투어(The Eras Tour)’ 공연에 맞춰 플로리다주 민주당원들은 유권자 등록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캠프는 에라스 투어에 바이든 대통령을 깜짝 등장시키는 방안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공연에 앞서 4월 새 앨범 발매에 맞춰 신곡 감상회와 파티를 열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은 경계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스위프트가 국방부의 비밀 요원이거나 그의 연애가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을 위해 조작됐다는 식의 음모론을 확산시키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스위프트 효과 차단에 직접 나서고 있다. 지난 2월 SNS에 자신이 음악현대화법(스트리밍 플랫폼에서 음악인들이 수익을 얻을 수 있게 저작권법을 개정한 것)에 서명했다면서 “그녀가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나쁘고 가장 부패한 대통령인 바이든을 지지함으로써 아주 많은 돈을 벌게 해준 남자(트럼프 자신)와의 의리를 저버릴 리가 없다”며 견제성 발언을 했다. 트럼프 소식통은 최근 음악잡지 롤링스톤과의 인터뷰에서 스위프트의 영향력을 약화하기 위해 ‘성전 (holy war)’을 선포할 계획이라고 밝히는 등 대선 전까지 트럼프 측의 견제는 지속될 전망이다.
2024.03.08 I 양지윤 기자
‘험지’ 수원 탈환 시동건 한동훈…“정부가 지자체 안끼고 지역 지원”(종합)
  • ‘험지’ 수원 탈환 시동건 한동훈…“정부가 지자체 안끼고 지역 지원”(종합)
  • [수원=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수도권의 대표적 험지인 경기 수원 탈환에 시동을 걸었다. 한 위원장은 현재 경기·수원 지자체장이 모두 더불어민주당 소속임을 고려해 중앙정부가 지자체 동의 없이 지역을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22대 국회에 처리하겠다고 밝혔다.◇한동훈 “중앙정부가 직접 지역 지원할 법안 만들 것”한 위원장은 이날 경기 수원 영통구청사거리를 찾아 이수정 수원정 후보와 함께 진행한 유세에서 “지금의 더불어민주당 소속 지방정부는 우리와 협력할 생각이 없다”며 “중앙정부가 지방정부를 끼지 않고 수원 같은 지역을 직접 지원할 수 있는 법률 개정안을 발의하겠다”고 말했다. ‘여당 프리미엄’을 강조한 것이다.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지동못골시장을 방문해 시장을 둘러보며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현재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김재준 수원시장은 모두 민주당 소속이다. 그렇기 때문에 만약 수원 지역에서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이 당선되더라도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해서는 경기도와 수원시의 협조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한 위원장은 중앙정부가 직접 지역을 지원할 수 있는 입법을 통해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이다.한 위원장은 이날 진행된 지동못골시장 상인연합회 간담회에서도 이같은 법안을 처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상인들이 시장 주차장 문제 해결 등을 요구하자 한 위원장은 “총선이 끝나고도 윤석열 정부는 3년이라는 시간이 있다”며 “중앙정부가 직접 필요한 지역에 (재정을) 투입할 수 있는 법적 장치를 만들면 많은 부분이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윤 정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국정조정실장을 지낸 방문규 수원병 후보는 “지자체 재원만을 가지고 전통시장 등 구도심을 지원하는 것은 대단히 어렵다”며 “특별법 또는 법령 개정을 통해 중앙정부가 재정을 지원하는 근거를 만들면 현안을 바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영동남문시장에서 후보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연합뉴스)◇‘野텃밭’ 수원 탈환 나선 한동훈…“스타들 배치”경기 수원은 대표적인 보수정당의 ‘험지’다. 지난 총선에서 수원 5개 의석 모두 더불어민주당이 승리했으며 윤석열 대통령이 승리한 지난 대선에서도 수원정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구에서 모두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승리했다. 수원시장 역시 민주당 소속이다. 이에 국민의힘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지낸 방문규(수원병) 후보, 유명 범죄심리학자인 이수정(수원정) 후보 등을 수원에 배치하며 이번 22대 총선에서 탈환을 노리고 있다. 이날 한 위원장의 행보에도 국민의힘 모든 수원 지역 후보들이 총출동했다.한 위원장은 경기 수원 탈환을 위해 당의 스타 인재를 공천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원이 중요하기에) 중앙정부 스타 장관 출신, 누가 보더라도 경쟁력 있는 후보들을 공천했고 마음을 다해 수원 시민의 사랑을 받으려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어 그는 그간 수원이 표를 몰아줬던 민주당 현역 의원들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한 위원장은 “지금 우리당 수원 지역 후보들이 내는 공약들은 완전 새로운 것이 아닌 4년, 8년 넘게 수원 시민들이 갈망해오던 것”이라며 “민주당 국회의원들이 과연 그동안 무엇을 했는가. 능력이 안되서 그런건지 하기 싫은 건지 묻고 싶다”고 꼬집었다.한 위원장은 이수정(수원정) 교수와 함께 수원 영통구청사거리 유세를 진행한 것에 이어 지동뭇골시장에서는 김현준(수원갑)·홍윤오(수원을)·방문규(수원병)·이수정 후보와 함께 시민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이에 이어 수원 장안구 정자시장 앞, 권선구 주공5단지앞 사거리를 방문해 국민의힘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2024.03.07 I 김형환 기자
"중도층 표심 잡아라"…바이든도 트럼프도 헤일리 지지층에 '러브콜'
  • "중도층 표심 잡아라"…바이든도 트럼프도 헤일리 지지층에 '러브콜'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가 6일(현지시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중도 포기를 선언하면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헤일리 지지자들을 향해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헤일리 전 대사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거부해 향후 그의 지지층의 움직임이 대선의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서다.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가 6일(현지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에서 공화당 대통령 후보 경선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AP)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즈(NYT)와 로이터통신 등은 헤일리 전 대사의 경선 하차 후 그의 지지층이 11월 대선에서 누구에게 투표할지가 관건으로 부상했다고 보도했다.헤일리 전 대사는 전날 슈퍼화요일에 치러진 15개주 경선 중 14개주에서 패배해 사퇴를 결정했다. 로이터는 네바다와 노스캐롤라이나, 미시간 등 주요 격전지인 3개 주에서 약 57만명이 헤일리에게 표를 던진 점에 주목했다. 최근 근소한 차이로 당락이 결정되는 선거 판세에서 규모는 작지만 잠재적으로는 중요한 그룹이기 때문이다. 워싱턴 포스트(WP)는 헤일리 전 대사를 지지했던 유권자들이 누구에게 투표할지가 관건으로 부상했다고 전했다. 헤일리 지지층은 대체로 고학력층, 도심 출신, 중도 성향 유권자다. 중하층, 저학력층, 시골 출신 백인이 지지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주요 지지 기반이 다르다. WP는 헤일리 지지층이 갈팡질팡하는 분위기라고 전하면서 이들의 표심이 트럼프를 뽑는 것, 역선택으로 바이든을 지지하는 것, 부동층 등 크게 세 가지로 구분된다고 진단했다. 앞서 NYT와 시에나가 지난달 25~28일 전국 유권자 98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헤일리 전 대사를 지지한다고 밝힌 응답자 중 48%는 지난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31%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찍었다고 밝혔다. 헤일리 지지층 다수가 정치 성향에 따라 표를 던질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이번 대선에서 헤일리의 지지층인 중도층이 주요 변수로 부상하면서 바이든과 트럼프는 그의 지지자들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헤일리 전 대사가 사퇴를 표명한 직후 성명을 내고 “도널드 트럼프는 니키 헤일리의 지지자들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며 “나는 내 캠페인에 그들을 위한 자리가 있다는 것을 분명히 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헤일리 전 대사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장악한 공화당에서 소신 있게 경쟁을 펼쳤다는 점을 치켜세웠다. 그는 “오늘날 공화당에서는 도널드 트럼프에 대해 감히 진실을 말할 수 있는 사람이 거의 없다”면서 “헤일리는 트럼프를 항상 따라다니는 혼란, 옳고 그름을 구분하지 못하는 무능력, 푸틴 앞에서 움츠러드는 모습에 대해 기꺼이 진실을 말하고자 했다”고 강조했다. 이는 헤일리 전 대사와 트럼프 전 대통령 사이의 차이를 부각시켜 헤일리의 지지자를 끌어안기 위한 발언으로 풀이된다.트럼프 전 대통령은 헤일리에게는 조롱하는 발언을 남겼지만, 지지자들에게는 구애의 손길을 뻗었다. 그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에 “헤일리가 급진 좌파 민주당원들의 자금 지원을 받았지만 기록적인 수준으로 완패했다”면서도 헤일리의 지지자들에겐 “역사상 가장 위대한 운동에 동참하도록 초대하고 싶다”며 지지를 호소했다.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반응은 모두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파이낸셜타임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남은 공화당 경선에 집중하고 있다는 또 다른 신호라고 분석했다.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 필요한 중도 성향 공화당 지지자들과 무소속 경합주 유권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온건한 이미지를 투사하고 있다는 것이다. NYT는 “트럼프의 성명은 헤일리를 조롱하는 반면, 바이든의 성명은 예의를 갖춰 그의 지지자들에게 진심어린 모습을 보였다”며 “트럼프는 11월에 필요한 한 유권자 그룹으로부터 선의를 얻을 수 있는 쉬운 기회를 놓친 것”이라고 평가했다.
2024.03.07 I 양지윤 기자
총선주자 완성 앞둔 국민의힘, 친윤 '꽃길' 비윤 '흙길'
  • 총선주자 완성 앞둔 국민의힘, 친윤 '꽃길' 비윤 '흙길'
  •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막바지에 접어든 국민의힘 4·10 총선 지역구 국회의원 후보 공천 작업에서 ‘친윤’(親윤석열) 논란이 불거진다. 공부모임인 ‘국민공감’, 지난해 전당대회 당시 ‘나경원 연판장’ 등으로 당을 주도한 친윤계 의원이 컷오프(공천 배제) 없이 단수공천되거나 경선에서 ‘현역 프리미엄’으로 본선행을 확정지으면서다. 컷오프되거나 지역구를 재배치받은 의원 상당수가 계파색이 옅거나 비윤(非윤석열)으로 꼽히는 것도 논란에 불씨를 당겼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친윤’ 박성민·이용은 3자 경선 앞둬7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총선 지역구 254개 가운데 240곳의 공천 심사를 마쳤다. 일찌감치 불출마를 선언한 장제원 의원을 제외하면 컷오프 된 친윤 핵심 의원은 한 명도 없었다. ‘원조 친윤’으로 꼽히는 권성동(강원 강릉)·윤한홍(경남 창원 마산회원) 의원은 단수공천을 받아 각각 5선, 3선에 도전한다. 당내 대표 친윤 모임인 국민공감 간사단 모두 본선에 진출했다. 총괄 간사인 이철규 의원은 경선을 치를 예정이었지만 상대방의 경선 포기로 본선에 올랐고 박수영·유상범·배현진 의원 역시 각각 부산 남구, 강원 홍천·횡성·영월·평창, 서울 송파을에 단수공천을 받았다. 김정재 의원이 경선을 치렀지만 ‘현역 프리미엄’으로 이기며 3선에 도전하게 됐다. 국민공감은 2022년 대선 직후 장제원 의원이 발족하려던 친윤 모임 ‘민들레’(민심 들어볼래)가 계파 논쟁 끝에 무산되자 이철규 의원이 이어받아 만든 공부모임으로 국민의힘 의원 110여명 가운데 70명가량이 회원으로 소속돼 있다. 지난해 3·8 전당대회를 앞두고 나경원 전 의원의 당대표 불출마를 압박했던 이른바 ‘나경원 연판장’ 참여 의원 역시 상대적으로 ‘꽃길’을 걸었다. 연판장에 이름을 올린 초선 의원 48명 가운데 서정숙·안병길·최영희·홍석준 의원이 컷오프됐을 뿐, 강민국·박정하·서일준·윤창현 의원 등 13명이 단수공천을 받았고 23명이 경선 기회를 받았다. 불출마를 선언한 윤두현·최춘식 의원, 탈당한 황보승희 의원, 국방부 장관으로 간 신원식 전 의원 등을 제외하면 4분의 3 이상이 경선까지 간 셈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검사 시절부터 친분이 있던 박성민 의원은 정연국 전 청와대 대변인·김종윤 전 국회부의장 보좌관과, 윤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 수행실장으로 역할한 이용 의원은 경기 하남갑에서 김기윤 경기도교육감 고문변호사·윤완채 전 하남시장 후보와 각각 3자 경선을 앞두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여권 관계자는 “연판장을 돌렸던 초선 30여명이 대거 국회에 다시 입성해 재선이 되고, 그들과 같은 성격의 초선이 들어온다면 당의 미래는 뻔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한동훈 “계파 중심? 특별하게 밀어준 사람 없다”비윤계 공천 성적은 저조하다. 대표 비윤계로 꼽히는 김웅 의원은 지난 1월 불출마를 선언했다. 유승민계로 분류되는 유경준 의원은 4년 전 서울 강남병에 전략공천(우선추천)돼 여의도에 입성했지만 이번엔 고동진 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이 전략공천을 받으며 밀려났고 유승민 전 의원의 지역구를 물려받은 강대식 의원은 대구 동·군위을에서 이례적으로 5자 경선에 임한다. 계파색이 옅은 류성걸 의원은 지역구인 대구 동·군위갑이 국민추천제 대상으로 지정되며 사실상 컷오프됐다. 지역구가 재배치된 의원도 친윤 핵심과는 거리가 있는 인사가 대다수였다. 윤석열 정부에서 초대 외교부 장관을 지낸 박진 의원이 서울 강남을에서 서울 서대문을로 재배치된 것을 제외하면 ‘낙동강벨트’에 전략공천 된 서병수(부산 북갑)·김태호(경남 양산을)·조해진(경남 김해을) 의원, 당과 상의해 지역구를 옮긴 태영호(서울 구로을)·이용호(서울 서대문갑) 의원 등은 상대적으로 계파색이 옅다는 평가를 받는다. 친윤 공천 논란을 두고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계파 중심 공천이 이뤄졌다? 누구를 우대했나, 특별하게 밀어준 사람이 있나, 없다”며 “공정하고 공정해 보이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고 반박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도 “공관위는 오해를 받지 않기 위해 객관성과 공정성을 기하고 (각 예비후보가) 불필요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최선을 다했다”고 덧붙였다.
2024.03.07 I 경계영 기자
‘험지’ 수원서 지지 호소한 한동훈 “경쟁력 있는 후보 공천”
  • ‘험지’ 수원서 지지 호소한 한동훈 “경쟁력 있는 후보 공천”
  •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수도권 험지로 꼽히는 수원을 방문해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를 공천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한 위원장은 이날 경기 수원 지동못골시장에서 상인연합회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경기 수원은) 국민의힘 입장에서 상징적이고 굉장히 중요함에도 한 석도 얻지 못했다. 새롭게 달라진 국민의힘이 시민들을 위해 어떤 일을 해줄 수 있는지 모델로 보여드릴 수 있는 곳”이라며 이같이 밝혔다.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경기 수원시 지동못골시장에서 상인연합회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경기 수원은 대표적인 보수정당의 ‘험지’다. 지난 총선에서 수원 5개 의석 모두 더불어민주당이 승리했으며 윤석열 대통령이 승리한 지난 대선에서도 수원정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구에서 모두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승리했다. 수원시장 역시 민주당 소속이다. 이에 국민의힘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지낸 방문규(수원병) 후보, 유명 범죄심리학자인 이수정(수원정) 후보 등을 수원에 배치하며 이번 22대 총선에서 탈환을 노리고 있다.한 위원장은 “(수원이 중요하기에) 중앙정부 스타 장관 출신, 누가 보더라도 경쟁력 있는 후보들을 공천했고 마음을 다해 수원 시민의 사랑을 받으려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는 그간 민주당이 절대 다수의 의석을 차지한 수원에서 아무런 발전이 없었던 점을 지적했다. 한 위원장은 “지금 우리당 수원 지역 후보들이 내는 공약들은 완전 새로운 것이 아닌 4년, 8년 넘게 수원 시민들이 갈망해오던 것”이라며 “민주당 국회의원들이 과연 그동안 무엇을 했는가. 능력이 안되서 그런건지 하기 싫은 건지 묻고 싶다”고 꼬집었다.이날 시장 상인연합회 간담회에는 해당 지역구 출마자인 방문규 후보를 비롯해 이수정·김현준(수원갑)·홍윤오(수원을) 후보가 함께 했다. 한 위원장은 후보들과 함께 지동뭇골시장을 돌아본 뒤 수원 장안구 정자시장 앞, 권선구 주공5단지앞 사거리 등을 방문한다.
2024.03.07 I 김형환 기자
“당파싸움에 조선 망해”…野공천 내홍에 흔들리는 천안 민심
  • “당파싸움에 조선 망해”…野공천 내홍에 흔들리는 천안 민심[르포]
  • [천안=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당파 싸움에 조선이 망했잖아요. 지금 민주당이 딱 그 꼴이에요.”충남 천안에서 평생을 살아온 택시기사 안영환(66)씨는 더불어민주당의 공천 상황에 대해 묻자 한숨부터 내쉬었다. 전통적으로 진보 정당의 텃밭으로 꼽히는 지역이지만, 민주당의 공천 파동과 충청 홀대론에 지역 민심의 이반 가능성이 감지되고 있다. 국민의힘이 내세운 천안 지역 후보들도 낙후된 지역을 살릴만한 전문가나 영향력 있는 인물이 없어 선거를 바라보는 주민들의 반응은 다소 냉소적이었다. 지난 4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천안 중앙시장을 방문해 시민들이 운집한 가운데 국민의힘 현수막과 더불어민주당 현수막이 나란히 걸려 있다. (사진=김형환 기자)◇野우세 천안…野는 ‘공천 리스크’·與는 ‘여사 리스크’지난 4일 천안 중앙시장·불당동·백석동 등에서 만난 시민들은 현재 민주당 공천에 대해 불만을 표했다. 자영업자 박태우(62)씨는 “이재명(민주당 대표)이 자기 마음대로 주변 사람들 꽂아 넣고 있지 않냐”며 “그런데도 천안이 민주당을 선택하면 실망이 클 것 같다”고 했다. 천안에서 평생을 살아온 김모(76)씨는 “이재명은 옳은 소리하는 사람은 다 쫓아내고 간신들만 주변에 둔다”며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을 뽑았는데 후회된다”고 말했다.충남 천안은 대표적인 민주당 강세 지역이다. 지난 총선에서 천안 갑·을·병 지역에서 모두 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다. 다만 국민의힘도 해볼 만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 20대 대선 당시 천안을·병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게 졌지만, 상대적으로 보수세가 강한 천안갑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이 이재명 대표를 8.41%포인트 차이로 누르고 승리했다. 지난 2022년 지방선거에서는 국민의힘 소속 박상돈 천안시장이 민주당 후보를 15%포인트 넘는 격차로 따돌리고 당선되기도 했다.천안 시민들은 국민의힘 공천에 대해서는 비교적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무색무취라는 비판도 있었다. 가게 앞 청소를 하던 음식점 주인 박모(47)씨는 “한동훈(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공정하게 공천을 잘 하고 있다”면서도 “현역 의원들이 자기 기득권을 지키려는 모습은 안타깝다”고 주장했다. 직장인 강모(52)씨도 “민주당에 비하면 100점을 주고 싶다”면서도 “눈에 띄는 인물이 없긴 하다”고 평가했다.이른바 ‘김건희 여사 리스크’로 인해 윤석열 대통령을 비토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출근길에 만난 A(33)씨는 “윤 대통령은 문재인 정부 당시에 공정을 앞세우며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같은 분을 엄격히 수사했지 않은가”라며 “동일한 잣대로 자신의 부인에 대해 사과하고 독립적 수사도 지시했어야 했다”고 꼬집었다. 직장인 서모(44)씨 역시 “특검을 피하는 자가 범인이라고 했는데 왜 김건희 여사에 대한 특검을 막았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지난 4일 찾은 천안 중앙시장에 상인들이 장사 준비를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사진=김형환 기자)◇‘충청 홀대론’ 불만…지역 현안 해결 목소리도이른바 ‘충청 홀대론’을 주장하며 불만을 토로하는 시민들도 있었다. 중앙시장에서 10년 넘게 장사를 하고 있는 김모(57)씨는 “맨날 선거철만 되면 정치인들이 와서 시민들 듣기 좋은 소리를 하는데 선거 끝나면 입을 쓱 닦는다”며 “국민의힘은 영남, 민주당은 호남만 챙기지 누가 충남을 신경쓰나”라고 강조했다. 70대 전모씨는 “대통령이 충청 출신인데 무슨 지역발전에 도움을 줬냐”며 “천안 정치인 중 힘 있는 정치인도 없고 답답할 노릇”이라고 주장했다.젊은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지역 현안 문제 해결에 대한 목소리가 나왔다. 교육 관련 공약,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천안 연장 관련 공약, 재개발 관련 공약 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잇따랐다. 아이를 통학시키던 이모(41)씨는 “천안이 서울보다 교육 인프라가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라며 “정치적 선호는 없지만 교육 쪽 공약을 잘 내는 후보를 선택할 것 같다”고 말했다. 천안역 근처에서 만난 김모(72)씨는 “여기 낙후된 곳이 많은데 재개발 속도가 더디다”며 “재개발 확실하게 밀어붙일 추진력 있는 후보를 뽑을 것”이라고 강조했다.현재 천안 지역 여야 대진표는 완성되지 않았다. 천안갑의 경우 국민의힘에서는 신범철 전 국방부 차관을, 민주당은 현역 의원인 문진석 의원을 단수공천했다. 천안을에서는 국민의힘 후보로 정황근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과 이정만 전 대전지검 천안지청장이 경선을 진행하고 있고 민주당 후보로는 이재관 전 대전시 행정부시장이 이름을 올렸다. 다만 성범죄 의혹으로 민주당에서 제명된 박완주 무소속 의원의 출마가 변수다. 천안병 국민의힘 후보로는 신진영 전 대통령실 행정관과 이창수 국민의힘 중앙당 인권위원장이 경선을 치르고 있고 민주당에서는 현역 의원인 이정문 의원이 본선에 진출했다.
2024.03.07 I 김형환 기자
"트럼프, 1930년대 독재자 같아…美역사상 이런 후보 없어"
  • "트럼프, 1930년대 독재자 같아…美역사상 이런 후보 없어"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내부의 적을 몰아내겠다는 명분을 앞세워 정적에 대한 복수를 맹세하며 독재자 행세를 하고 있다.”CNN방송은 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개인적·정치적 이해관계를 국가의 이해관계와 융합시키고 있다”며 이같이 평가했다. CNN은 “미 역사상 트럼프 전 대통령과 같은 잠재적 대선 후보는 없었다. 간단히 말해 현대 미 역사상 가장 극단적인 인물”이라며 독재자와 같은 모습을 보이는 것이 그가 전통적인 미 대선 후보들과 차별성을 갖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사진=AFP)CNN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세에는 미래에 대한 낙관주의를 제시하는 신선하고 새로운 목소리도, 국가를 하나로 모으기 위한 넘치는 정책 아이디어도 없다”며 “그는 미국을 불법 및 도시 황폐화가 난무하고 제3차 세계대전을 향해 나아가는 실패한 디스토피아적 국가로 묘사하며, 내부의 적을 몰아내고 정적에 대한 복수를 다짐하는 등 개인적·정치적 이해관계를 국가의 이해관계와 융합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슈퍼 화요일’ 대규모 경선에서 압승을 거둔 뒤 승리 연설을 통해 “우리는 국경과 선거 문제에 있어 제3세계 국가”라며 미국을 비하했다. 지난 1월 뉴햄프셔주 맨체스터에서 열린 집회에서는 “우리는 쇠퇴하고 있는 국가이자 실패한 국가”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러면서 “2024년은 우리의 마지막 전투다. 우리는 ‘딥스테이트’(부패한 비밀 권력 집단)를 무너뜨리고 정부에서 전쟁광을 추방하고 세계주의자, 마르크스주의자, 공산주의자, 파시스트들을 몰아낼 것”이라고 반복적으로 강조해 왔는데, 이는 실패 위기에서 국가를 구하기 위한 영웅으로 자신을 추켜세우는 전형적인 독재자적 행보라는 진단이다. CNN은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불법 이민자들이 국가의 피를 더럽히고 있다며 대규모 추방 및 수용소 건설을 약속하거나 자신의 반대론자들을 향해 해충이라고 비판했는데, 이는 1930년대 독재자들을 떠올리게 한다. 그에게 미국은 로널드 레이건의 ‘언덕 위의 빛나는 도시’가 아니라 바나나 공화국”이라고 꼬집었다. 트럼프 전 행정부 시절의 대다수 전직 관료들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서 탈퇴하는 등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유지됐던 국제 체제를 무너뜨릴 것”이라며 “독재자의 편에 설 것이 우려된다”고 입을 모았다. 주목할만한 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목소리가 공화당원들에게 매력적인 메시지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CNN은 “2020년 대선이 (딥스테이트에 의해) 불법적으로 도난당하고, 조 바이든 대통령이 올해 미 대선에서 승리하면 앞으로 수년간 미국의 민주주의가 더욱 훼손될 것이라는 거짓말이 수백만명의 유권자들을 성공적으로 설득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에 성공하면 집권 1기 때보다 더욱 파괴적이고 격동적인 정책을 펼쳐 더 큰 정치·사회·경제적 혼란과 분열이 초래될 것이라고 방송은 우려했다.CNN은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0년 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 수많은 형사 및 민사 재판에도 불구하고 백악관 복귀 가능성을 높였다. 그의 민주주의 제도에 대한 경멸은 국가의 정치적·법적·헌법적 가드레일이 심각하고 새로운 시험에 직면하고 있음을 의미한다”며 “전 세계적으로도 생존을 위해 전쟁을 치르고 있는 우크라이나를 비롯해 큰 충격을 주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미국인들은 이제 많은 사람들이 오랫동안 두려워했던 선거의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국가의 성격을 바꿀 수 있는 두 흠결 있는 후보 간의 재대결이 성사됐다”면서 올해 미 대선은 역사상 가장 운명적인 선거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4.03.07 I 방성훈 기자
트럼프 돈줄?…머스크 "누구에게도 자금 기부 안한다"
  • 트럼프 돈줄?…머스크 "누구에게도 자금 기부 안한다"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이 공화당 대선주자로 확실시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게 대선 자금을 지원할 것이란 관측을 일축했다.일론 머스크(왼쪽) 테슬라 최고경영자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사진=AFP)머스크 CEO는 6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에서 “분명히 말하지만 나는 미국 대통령 후보 두 명 중 누구에게도 자금을 기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전날 뉴욕타임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머스크 CEO가 지난 주말 플로리다 팜비치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만났다고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다른 공화당 후원자들도 동석한 이 자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머스크 CEO를 칭찬했으며 그와 독대도 바라고 있다고 NYT에 전했다.이를 두고 선거 자금난에 시달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머스크 CEO에게 재정적 지원을 요청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올 1월 말 기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자금은 3040만달러(약 400억원)로 경쟁자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1억 3000만달러·약 1700억원)에 뒤처졌다.블룸버그통신은 머스크 CEO가 슈퍼팩(한도 없이 모금할 수 있는 정치자금 후원조직) 등을 통한 정치자금 지원까지 배제한 건 아니라고 설명했다. 머스크 CEO는 그간 민주당과 공화당에 비슷한 금액을 후원해 왔다. 다만 최근엔 바이든 행정부의 이민·난민 정책을 비판하면서 공화당과 가까워지고 있다. 지난해엔 “나는 바이든에게 투표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말했다. 그는 이날도 “민주당은 불법 이민을 극대화할 유인이 있다”고 비판했다.
2024.03.07 I 박종화 기자
이원욱 "'악마 공천'에 이재명 사당화한 민주당...소멸돼야"
  • 이원욱 "'악마 공천'에 이재명 사당화한 민주당...소멸돼야"[신율의 이슈메이커]
  • 이원욱 개혁신당 의원이 6일 이데일리TV '신율의 이슈메이커'에 출연했다. (사진=이데일리TV)[이데일리TV 이혜라 기자] “이재명 사당화한 민주당은 민주당이 아닙니다. 이대로라면 민주당은 역사적으로 소멸돼야 할 정당이 될 것입니다.”이원욱 개혁신당 의원이 지난 6일 이데일리TV ‘신율의 이슈메이커’에 출연해 총선 정국에서 더불어민주당 공천 결과를 되짚으며 이같이 말했다. 이원욱 의원은 민주당 탈당 전 비명계(비이재명계) 모임인 ‘원칙과상식’에서 목소리를 내왔다.이 의원은 국민의힘과 민주당 공천을 두고 ‘국민을 대상으로 한 의료파업’과 같다고 했다. 그는 “특히 민주당은 시스템공천 용어에 숨어 악마의 공천을 하고 있다”고 일갈했다. 그는 “민주당의 경우에는 친명(친이재명)라고 불리는 사람들은 공천에서 대부분 살아남고, 비명이나 수박이라고 낙인 찍힌 사람들은 대부분 최악의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최근 이재명 대표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만남도 민주당의 악수라고 평가했다. 이 의원은 “이재명 대표가 위성정당을 만들지 않겠다는 선언을 하고 그걸 뒤집는 거짓말을 했다. 이어 다른 위성정당과는 절대 연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는데 이번 만남은 이 역시 뒤집은 것”이라며 “국민들은 민주당을 거짓말을 일삼는 정당이라고 판단할 것이다. 공당으로서는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되는 행위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이 의원은 총선 판세와 관련해서는 “여야 지지율 합계가 대체적으로 60%를 넘지 못한다. 제3지대에 대한 가능성과 국민들의 기대감이 충분히 열려 있다고 보고, 국민들에 진정성 있게 다가가는 것을 개혁신당이 보여줘야 할 때”라고 말했다.제3지대가 겪는 현실적 어려움 속에서도 이 의원은 목표하는 바를 이루겠다고 했다.그는 “제3지대 정당 성공 케이스가 많다. 하지만 그 정당들이 지속하지 못한 이유는 지역 기반 정당이었기 때문”이라며 “지역을 넘어 ‘세대 기반 정당’이 필요하다. 세대 기반 정당 모델을 이끌 대표주자 중 한 명이 이준석 대표”라고 언급했다. 이어 “이준석 대표와 함께 세대 기반 정당 모델을 만들어 지속한다면 대만 민중당처럼 캐스팅보트 정당으로서 역할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총선에서 씨앗을 뿌리고, 지방선거에서 씨앗을 키우고, 대선에서는 열매를 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 의원은 “지금 하고 있는 일은 ‘신당운동’이라고 생각한다. 당선이 안 된다더라도 후회 없는 정치의 길을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이원욱 의원이 출연한 ‘신율의 이슈메이커’ 본방송은 오는 8일(금) 오후 4시에 케이블, 스카이라이프, IPTV 이데일리TV 채널에서 방영된다.※전체 내용은 동영상과 대담 전문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인용보도시 프로그램명 이데일리TV ‘신율의 이슈메이커’를 밝혀주십시오.▷신율: 병원 갈 걱정 없이 한 주 동안 잘 지내셨습니까? 신율입니다.▷이혜라: 이혜라입니다.▷신율: 요새 의료 파업 때문에 항상 제가 말하는 게 다치지 말고 아프지 말자. 물론 평소에도 그렇습니다만. 이 사이 부쩍 그렇게 돼야만 할 것 같습니다. 시청자 여러분들도 다치지 마시고 특히 아프지 마시길 바라겠습니다. 다른 쪽에서는 또 총선이 점점 다가오고 있고 한 달 정도 남았는데요. 지금 여러 가지 변화와 변동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예상하기조차도 쉽지가 않은 그런 상황인데 이런 때 열심히 자신의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분을 모셨습니다.▷이혜라: 변화의 중심에 있는 한 분이라고 생각이 들어요. 개혁신당 이원욱 의원과 함께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이원욱: 안녕하세요. ▷신율: 3선이시잖아요. 이번에 4선 도전하시는 건데 엄청 바쁘시겠어요?▶이원욱: 지금 바쁘고 큰 정당에 있다가 조그마한 정당으로 나오니까 더 바빠지기도 했고. 아까 교수님 말씀하셨듯이 환자를 대상으로 파업하는 나라가 세상에 어딨습니까. 그런데 요즘 여야 공천하는 거, 정치하는 걸 보면 ‘국민을 대상으로 파업하는 것하고 똑같다’ 이런 느낌이 듭니다.▷신율: 그걸 그렇게 연결을. 대단하시네요. ▷이혜라: 그 말씀을 다시 해석을 해보자면. 양당에 지금 시스템 공천 찾아볼 수 있나요?▶이원욱: 시스템 공천이라고 한다면 뭔가 비슷비슷해야 하잖아요. 특히나 민주당의 경우에는 친명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은 대부분 살아남고. 비명이나 수박이라고 낙인찍힌 사람들은 대부분 최악의 평가를 받고. 이럴 수가 있습니까.▷이혜라: 민주당이 (국민의힘보다)더 심한가요?▶이원욱: 훨씬 심하죠. 탈당한 의원들의 숫자를 봐도 그렇고 심지어 국민의힘으로 간 의원이 두 분이나 계시고 하는 것들도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시스템 공천이라고 하는 용어 속에 숨은 악마와 같은 공천. 이런 거를 보고 그런 판단까지 하게 된 거죠.▷이혜라: 그러면 국힘행을 택한 두 의원의 선택이 어느 정도 이해가 된다는 말씀이신지요? (민주당에서)국민의힘인데요.▶이원욱: 개인적으로 이런 것 같습니다. 제가 선택할 수 있는 영역은 거기까지는 아닌데. 그러니까 적의 적은 내 편일 수 있다, 이런 말이 있지 않습니까. 전쟁에서도 그렇죠. 아마도 그 두 분 다 그런 판단을 하셨던 것 같아요.그러니까 정말 이재명 대표가 ‘나를 이렇게 모욕줘’. 특히 김영주 부의장 같은 경우는 주변에 대부분의 모든 의원들이 참 성실하고 상임위 활동도 성실하다고 평가하고. 재석률이라고 하거든요. (김영주 의원은)잠깐 출석만 하지 않고 끝까지 앉아 있는. 국감이라든가 이럴 때 의원들이 자기 질문만 하는 의원들도 굉장히 많습니다. 그 시간에 나머지는 빠져나가고 본회의장도 그렇고. 그런데 항상 자기 자리에 앉아 계시는 재석률도 굉장히 높은 의원으로 알려져 있고. 그리고 저희가 그런 의원들에 대해서는 참 모범적이다, 법안 발의라든가 이런 것들도 하는 걸 보면 굉장히 훌륭한 법안들 많이 내고 이랬는데. ‘나를 어떻게 하위 20%에 넣나, 이거 말이 안 되는 거 아니야. 진짜 인간적으로 이거는 나에 대한 모욕 아닌가’라고 하는 생각했던 것 같고요. 그러니 반드시 이번에 내가 승리해서 국회의원이 다시 한 번 돼서 나에 대한 모욕을 덜어버리겠다, 없애버리겠다고 판단을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과연 이길 수 있는 곳이 어디냐. 국회의원 다시 될 수 있는 경로가 국민의힘에 들어가는 길 아니면 제3지대, 우리 개혁신당 같은 경우 들어오는 길 아니면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길 이런 것들이 있을 텐데. 그 중 가장 당선 가능성 높은 곳은 아마 국민의힘이라고 선택했던 것 같아요.▷신율: 민주당 얘기하니까 21대 총선에서도 위성정당이 있었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때 이해찬 대표는 위성정당은 물론 그렇습니다만. 위성 정당과 유사한 정당이 또 있었던 게 열린민주당이었었거든요. 근데 그때 당시에 이해찬 대표는 분명히 열린민주당하고 선을 쫙 그었어요. 그런데 며칠 전에 보면 이재명 대표하고 조국 대표하고 만나서 얘기를 막 하는데 협력하고. 근데 이게 상식적으로 보면 이게 민주당이 위성정당표를 조국혁신당이 가져갈 것 같은데. 악수하고 협력하고 같이. 아주 특이하게 보였는데 어떻게 보셨어요?▶이원욱: 굉장히 황당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거죠. 이재명 대표가 일단 위성정당을 만들지 않겠다는 선언을 하고 그걸 뒤집었죠. 거짓말 했고. 두 번째로는 박홍근 의원이 이번에 위성정당을 만드는 업무를 총괄하지 않았습니까. 그때도 이 외의 다른 위성정당과는 절대로 연대하지 않겠다고 얘기를 했죠. 그러니까 그런 것들은 사실 정치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국민과의 약속이거든요. 정치에서 가장 중요한 건 이 약속을 얼마나 소중히 여기는가의 문제입니다. 그런데 그것이 저는 진짜 잉크도 마르지 않았다고 생각되는데. 국민들이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어요.예를 들어 김남국 사건 이런 건 과거 작년 얘기니까 김남국 코인 사건 이런 것도 좀 잊었을 수도 있는데. 최근에 위성정당과 관련된 건 아주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는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갑자기 만나서 우리 같이 선거연대하자, 협력하자 이런 얘기를 하고 있으니 국민들이 민주당에 대해서 뭐라고 얘기를 하겠습니까. 이제 ‘쟤네는 거짓말을 일삼는 정당’. 그러면서 다른 공약들 막 하잖아요. 청년이나 의료 관련 무엇하겠다, 복지하겠다 이런 공약들을 하는데 어떻게 그걸 국민들이 신뢰하고 민주당에 표를 주겠습니까. 쟤네는 지금 얘기해 봤자 금방 거짓말하고 말을 뒤집을 정당이라고 생각하지 않겠습니까. 그러니까 이런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게 공당으로서는 도저히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되는 문제고요. 그냥 오로지 내 눈앞에 있는 현실적 이익 그것만 가지고 세상을 바라보고 있구나. 이런 정당이 과연 민주라고 이름을 붙일 수 있는 정도의 정당의 모습을 갖추고 있는가. 그래서 제가 그런 말씀을 많이 드렸는데 지금 이재명의 사당화된 민주당은 민주당이 아니다. 이건 소멸돼야 될 정당이다. 역사적으로.▷신율: 조국혁신당은 어떻게 될 것 같으세요?▶이원욱: 표 나오겠죠. 왜냐하면 대한민국 국민들 특히 40대, 50대를 중심으로 각종 조사들을 보면 검찰 개혁에 대한 의지가 굉장히 높고요. 그리고 조국 전 장관에 대해서 정치검찰로부터 탄압받아서 지금 이런 문제가 생겼다고 인식하고 있는 국민들도 굉장히 많거든요. 그러니까 그러한 분위기를 판단하고 있는 거니까 꽤 높게 나오리라고 생각되지만요.저는 지난 대선에서 패배한 원인을 분석해봤을 때 여러 가지 문제들이 있겠지만. 당시 이재명 후보 부인인 김혜경 여사의 법인카드 사용 문제 이런 문제도 있겠지만, 결국에는 가치 중심의 정치 활동을 못했던 것 아니냐. 문재인 정부와 대통령이 만들자고 했던 공정이라는 가치를 실제 뺏겨버리고 잃어버리고 말았는데. 윤석열 후보한테요. 그때 그 공정의 가치를 뺏기게 된 가장 큰 원인을 제공한 것이 조국 사태다. 그렇게 깔끔하고 괜찮은 정치인이라고 생각했던 조국, 정말 정의로운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조국이 자식의 문제로 돌아가면 남들보다 더 했다? 각종 의혹이 국민들한테 알려지면서 서울대에서 학생들이 시위를 하고 뭐 이런 일들이 벌어지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결국 조국의 강을 건너야 되는데 조국의 강을 건너지 못한 것. 이것이 대한민국 진보 정치에 있어서 굉장히 커다란 뼈아픔이라고 생각을 하고요. 순간적으로 이 문제가 선거에 도움이 될지 안 될지 모르겠습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제가 만약에 민주당에 남아있었다고 한다면 이 문제에 대해서 아주 격렬히 싸웠을 겁니다. 조국의 강을 건너는 것은 지금 대한민국 특히 민주당이 잃어버린 공정의 가치를 지킬 수 있는 문제이고, 민주당 지지층 중에 가장 뼈 아프게 생각되는 것이 아마도 제가 있을 때도 탈당하기 전에도 이른바 MZ세대 2030세대의 지지를 잃어버린 것은 굉장히 뼈아픈 문제다고 생각을 해 왔었는데. 지금 이재명 대표와 조국과의 연대는 완전히 또다시 MZ세대를 버리는 행위라고 보여집니다.▷신율: 이재명 대표도 지금 재판을 한 7개 이상을 받고 있고요. 조국 대표도 2심까지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았어요. 제가 궁금한 건 사법리스크와 사법리스크가 만나잖아요. 그럼 이게 더 큰 사법 리스크로 확장이 될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그렇다면 이재명 대표도 손해고 조국 대표한테는 손해 아니에요?▶이원욱: 그런데 문제는 이재명 대표에 대한 사법리스크가 굉장히 높은데도 불구하고 민주당이 어느 정도. 그러니까 윤석열 대통령의 이와 같은 실정(失政)이 이렇게 계속해 진행됐으면 30% 중반대 최근에는 40% 왔다갔다 하는 것이 나옵니다만. 그 정도의 실정론이 계속 유지돼 왔다고 한다면 민주당 지지도가 40%를 훌쩍 넘어서 45% 이렇게 나왔어야 되는 거거든요. 그런데 그걸 넘지 못하고 보통 높아도 35%, 낮으면 30%. 여기서 왔다 갔다 했던 이유는 분명히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로 인해서 기인한 거라고 하는 겁니다.그런데 문제는 35% 내외의 국민들도 그것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지를 보내고 있는 거죠. 그거는 두 가지 프레임이 작용을 하는 것 같은데. 첫 번째는 그나마 야당이 이재명이 문제가 있다 하더라도 똘똘 뭉쳐서 싸워서 이번 총선을 이겨야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는 거라는 하나의 생각과. 하나는 좀 황당하기는 하지만 이재명 대표가 무슨 문제가 있어, 깨끗한 사람인데 검찰 무차별적 수사로 인해서 정치검찰의 탄압에 의해서 당하고 있는 거지. 이원욱 너도 검찰이 그렇게 수백 번의 압수수색을 하면 너라도 깨끗하겠어, 세상에 그렇게 무결점인 사람이 있을까, 그냥 당했을 뿐이야, 당하고 있을 뿐이야. 이렇게 생각을 갖고 있는 지지자들이 있는 겁니다.저는 후자의 경우에는 동의는 안 하지만 어쨌든 그런 지지자들이 굉장히 세게 작용을 하고 있어서 그런 지지자들은 떠나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까 이재명과 조국이 합해도 중도층 입장에서는, 합리적으로 생각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말도 안 되는 일들을 하고 있네’라고 하면서 떠날지 몰라도, 실제로는 안 떠날 것이다. 아까 그런 분들은 선거의 큰 틀에서 이길 것인가 질 것인가라고 하는 데서 조국 장관은 모르겠고 이재명 대표는 잘못된 선택을 했다고 생각을 합니다. 중도층을 이탈시키는.그런데 당장 위성정당을 만들겠다고 하는 것. 사실 안 만들어도 이긴다고 하는 얘기를 제가 민주당에 탈당하기 전 의원총회에서 많이 했거든요. 우리가 선명하게 갔으면 지역구에서 그만큼 할 수 있었다. 그런데 위성정당을 만들어서 위성정당에서 의석을 얻은 것 거기에 주목할뿐이지 지역구에서 이런 거 왜 주목을 하지 않냐. 그래서 민주당이 위성정당을 만들지 않고 다당제를 실현하기 위한 희생을 한다고 하는 생각을 갖고 있으면 지역구에서 국민들이 더 지지를 보내서 더 많은 득표를 할 것이다. 이 정도로 가는 걸 바라는 게 국민들의 요구라고 하는 이런 주장들을 제가 민주당 의원총회 때도 얘기를 했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항상 그렇게 가지 않죠. 지금 당장 필요한 표, 당장 필요한 의석 몇 개. 그러니까 큰 틀에서 보지 못하고 있는 게 이재명 민주당의 가장 커다란 한계 아닌가 싶습니다.▷이혜라: 개혁신당 얘기 좀 해볼까요. 아까 MZ세대 지지 말씀도 하셔서. 가까이서 이준석 대표 보니까 어떠세요?▶이원욱: 이준석 대표는 자기 성찰의 시간을 요즘 최근에 많이 갖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지난번 이낙연 대표 새로운미래와 결별 선언을 할 때 당시 사실 좀 걱정이 됐어요. 이준석 대표가 어떻게 반응할까. 근데 그때 잘했더라고요. 그래서 이제 제가 조언을 좀 했거든요. 그러니까 국민들은 누구 탓인지 사실 내용적으로 잘 모를 건데 이것을 ‘내 탓이오’라고 하는 걸 좋아합니다. 그리고 사과할 때는 확실하게 사과하는 걸 좋아합니다. 저는 그렇게 정치를 배웠고 제가 정치하려고 하는 스타일은 그겁니다라고 이준석 대표한테 조언을 드렸는데. (이 대표가)정말로 결별의 책임을 누구에게 따지고 무엇 하겠습니까, 제가 잘못한 거죠, 제가 어른을 잘못 모신 겁니다. 이런 식의 태도를 보였지 않습니까, 언론에 나와서. 그런 걸 봤을 때는 아마도 본인이 자기 성찰의 과정과 시간이 계속 이루어지고 있는 거 아닌가 싶고요.예전에 큰 정당. 그러니까 이준석 대표가 지난 대선 때 당대표를 맡고 큰 정당의 이만큼의지지, 그룹에서 요만큼을 더 갖고 와서 선거 승리를 하게 된 MZ세대 남성이. 선거 승리를 만들어낸 주역으로 역할을 했는데요. 그런데 지금은 독자적 정당으로는 그것만 가지고는 안 되는 것도 충분히 인지를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MZ 남성을 넘어 MZ 여성에 대한 문제 또 어르신들에 대한 문제 이런 것들을 보다 더 폭넓게 우리 개혁신당이 보여줄 것인가라는 고민을 많이 하고 있어요.▷신율: 김종인 위원장이 가셨는데 역할을 많이 하셔야 될 것 같은데요. 그죠?▶이원욱: 많이 기대하죠. 이준석 대표도 지역구 출마를 선언하고 이런 것들이 아마도 정면돌파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국민들이 조금 다시 바라보지 않을까 싶고요. 그러니까 이준석 대표에 대해 아직까지도 갖고 있는, 국민들이 생각하는 싸가지 없다고 느끼는 문제라든가. 이런 것들을 (완전히)극복하기 위한 자기 성찰의 시간을 좀 더 가져야 할 것 같고. 김종인 대표는 워낙 승리제조기라고 알려진 분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저희 당에서도 기대하는 바가 굉장히 큽니다. 실제 민심은 아직까지. 그러니까 여야. 오늘(녹화일 기준, 6일) 매트릭스 여론조사(연합뉴스와 연합뉴스TV가 공동으로 여론조사 업체 매트릭스에 의뢰한 정례 여론조사, 지난 2~3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100% 무선 전화 면접 방식 진행,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고)를 보면 여야 지지도 합계가 60%를 넘지 못합니다. 그래서 나머지 제3지대는 아직까지 충분히 열려 있고 이제 우리가 어떻게 진정성 있게 다가갈 것인가라고 하는 문제가 저희들이 개혁신당이 보여줘야 될 부분인 것 같습니다.▷이혜라: 진정성 있게 다가간다. 그러면 조금 더 지지율을 높이거나 현실화할 부분들이 있어야 될 같다고 생각이 드는데요. 탄력을 찾아갈 그런 돌파구, 포인트가 있을까요?▶이원욱: 그러니까 이게 제3당이 가지고 있는 한계 같은데. 언론으로부터 자꾸 소외되고 어떤 공약을 발표한다 하더라도 그것이 제대로 회자가 안 되고. 실제 이준석 대표가 발표한 공약 중에 기억나는 게 몇 개나 되십니까?▷신율:이준석 대표가 주장을 했던 게 한 두 가지 기억이 납니다.▶이원욱: 두 가지 기억나시죠. 그런데 20여 가지 중에 두 개만 기억을 하는 거거든요. 지하철 무임승차하고 군 가산점 문제. 그러니까 20여 개를 발표했는데 다 죽어버렸고. 이 두 가지 논란의 여지가 있는 그러한 공약만이 언론에서 쓰고 그것도 부정적으로 썼고요. 실제 내용과 다르게 부정적으로 썼고. 하여튼 그래서 제3지대 정당이 가지고 있는 한계 같습니다. 그러니까 이거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굉장히 저를 비롯해서 당 지도부가 많이 하고 있고요. 그래서 좋은 얘기하면 ‘누구나 하는 얘기 아니야’ 그냥 이렇게 넘어가 버리고.▷이혜라: 나쁜 얘기로 집중되고, 소란스러워지고.▶이원욱: 죽겠어요. 도와주세요.▷신율: 일반적으로 정치인들은 자기 지역구를 그렇게 양보를 안 하고 딴 데 나가고 이런 경우는 사실 흔한 경우가 아니거든요. 그런데 사실 이원욱 의원께서는 3선이나 지냈음에도 불구하고 이게 딴 데를 갔다. 그러니까 일부 사람들이 바보 아니냐.▷이혜라: 그러니까요. 바보 노무현이 떠오른다는 분들도 계시더라고요.▶이원욱: 저희 동네에서도 그런 얘기 하시는 분들 계십니다. 바보 노무현에 이은 바보 이원욱이다. 근데 꼭 그렇진 않고요. 그러니까 저하고 완전히 연고 없는 곳은 아니고 예전에 초선 때는 연고가 있었던 곳들이었습니다. 그러니까 그래서 어떻게 보면 고향 같다고 주장할 수 있는 이런 곳이었고. 특히 이준석 대표 입장에서는 보다 더 젊은 층에 소구력이 높으니까 젊은 층들이 많이 사는 곳을 이준석 대표가 왔으면 좋겠다고 하는 생각이 저나 이준석 대표나 같이 하게 된 거죠. 그래서 시너지 효과를 가장 높일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들을 같이 했고요. 그것이 이제 지금 화성을. 이 대표가 선택한 곳이 전국에서 지역만 보면 가장 젊은 곳입니다. 평균 연령 34세 .▷신율: 진짜 젊어요.▶이원욱: 그리고 출산율도 제일 높습니다.▷신율: 그렇게 젊은 분들이 많이 있는 곳에서는 젊은 분위기, 젊은 감각. 이런 것들이 굉장히 중요하겠죠.▶이원욱: 물론이요. 이준석 대표가 선택을 하고 나서 저한테 이렇게 연락들이 오는데. 이번에 김종인 위원장이 공관위원장으로 오면서도 우리 외손자가 설득해서 어쩔 수 없었다 이런 말씀을 하셨지 않습니까. 이준석을 지지하는 젊은 층들 이런 사람들이 있는 거고. 젊은 층의 분위기가 그렇게 잡히면 어르신들도 바뀌어 갑니다. 그래서 조금 전에도 제가 전화를 받았는데. 이분은 이제 원래 1동탄 살다가 이사 가신 분이어서 저하고 오래된 관계인데. 이분이 하시는 말씀이 우리 아파트에도 젊은 사람들 많이 사는데 얘기해 보면 다 이준석 찍는다고 그런다. 나도 이준석이 싸가지 없음으로만 알았는데 한번 차근차근 얘기를 들어보니까 그렇지 않더라. 나도 이번에 이준석 찍을란다, 이런 얘기를 해 주세요. 하여튼 그런 분위기 잘 타면 이 대표도 당선이 되고 이럴 가능성이 높아지지 않을까.이 말씀을 드리고 싶은데. 전에 제3지대 정당이라고 하는 것이 성공한 케이스들도 많거든요. 첫 번째는 열린우리당이 그렇지 않았습니까. 국민의당, 선진당 등 성공한 케이스들이 많은데. 그 정당들이 오래 못 가고 결국에는 소멸되고 말았던 이유는 지역을 기반으로 한 정당이었기 때문이었어요. 호남을 기반으로 하거나 충청도를 기반으로 하거나. 그런데 언제까지 우리가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지역주의에 매몰된 정당을 가지고 제3지대 정당을 해볼 것이냐라고 하는 것에 대한 근본적 문제 제기를 해야 된다는 필요성을 갖고 있습니다.이제는 ‘세대 기반 정당’이 필요하다. 그럼 이 세대 기반 정당의 모델을 어떻게 만들어 볼 것인가. 그 대표주자 중 한명이 저는 이준석이라고 보고 있는 거예요. 그래서 저나 어른들이 이준석을 도와서. 특히 MZ세대는 이념으로부터 굉장히 자유로운.▷신율: 굉장히 실용주의적이고 개인의 이익이 제일 중요한 가치죠.▶이원욱: 이준석과 함께 이제 그런 세대 기반 정당 모델이 만들어지면 이번 씨앗이 서로 뿌려지면서 굉장히 오래 갈 것이다. 대만 민중당과 같이 캐스팅보트 정당으로서. 이번에 조금 씨앗 뿌리고 다음 지방선거에 씨앗을 키우고 그다음에 대선이라든가 이런 데서는 열매를 따고. 이럴 수도 있으리라고 본다라고 생각합니다.▷이혜라: 노무현 대통령도 가치 지향 하신 분이고 당연히 이원욱 의원님도 그런 부분이 크다고 저는 느껴왔었는데 그러면 이원욱 의원님께서 현재 가장 지향하시는 가치, 언급을 해주시자면요?▶이원욱: 저희가 민주당에 있을 때 원칙과상식이라는 모임을 만들어서 운영을 했는데. 원칙과 상식이 가치가 됐으면 좋겠다고 하는 겁니다. 이름처럼. 그러니까 원칙과 상식이 지배하는 나라. 편법이 지배하는 나라가 아니고 그 속에서 모든 것이 이루어질 수 있는 나라. 이런 걸 만들어봤으면 좋겠는데 이제 탈이념, 진영을 넘어, 세대를 넘어. 언제까지 이념 정치, 혐오 정치에 빠져 있을 것인가라고 하는 거에 대한 근본적 질문들을 나이 많은 정치인들이 하고. 우리 젊은 정치인들한테 좀 밀어줬으면 좋겠다고 하는 생각으로 지금 저는 하고 있는데요.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이원욱의 당선을 위한 목표라기보다는 ‘신당운동’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거든요. 정치운동이라고 생각을 하고 지금 접하고 있는데. 그런 의미에서 결과가 당선이 되면 더 좋겠지만 당선이 안 된다 하더라도 후회 없는 정치의 길을 가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신율: 지금 굉장히 중요한 말씀을 해 주셨는데 우리나라는 이념적 양극화 이런 얘기를 하잖아요. 근데 거꾸로 유럽은 이념적인 구분이 점점 없어지고 있어요. 근데 우리나라는 거꾸로, 점점 벌어지고 있어서 지금 말씀에 저는 200% 공감합니다. 없애야 합니다. 사실 이게 이념이라고 얘기하는 것도 결국은 사람이 가운데 있어야 되는데, 이념이 더 중요시되는 세상은 사람한테는 건강하지 못하죠. 앞으로도 이원욱 의원께서 추구하는 가치가 어느 정도 실현될지 저희가 계속 지켜보겠습니다.▶이원욱: 광주의 시민들이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이 의원 이번에 광주 출마해, 이 의원 될 거야, 여기 광주에서 인기 되게 좋아, 이재명 싫어하는 사람들이 다른 대안을 선택한다면 여기 와봐, 이런 말 씀들을 많이 하셨거든요. 그래서 후보군이 좀 있어야 되는데 후보가 있다고 한다면 이제 저희 개혁신당의 후보가 광주에서 만들어지고 전남에서 만들어지고 하면 공주에서 바람을 한번 몰아보려고 합니다.▷신율: 저희가 꾸준히 지켜보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이원욱: 고맙습니다.
2024.03.07 I 이혜라 기자
"소신있다" vs "완패"…바이든·트럼프 '헤일리 사퇴'에 다른 화법
  • "소신있다" vs "완패"…바이든·트럼프 '헤일리 사퇴'에 다른 화법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가 6일(현지시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중도 포기한 가운데 조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조적인 발언을 내놨다. 바이든 대통령은 헤일리 전 대사의 지지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이례적으로 성명까지 발표하며 구애의 메시지를 보냈다. 반면 공화당 대선 후보 자리를 꿰찬 트럼프 전 대통령은 거친 발언으로 헤일리 전 대사와의 대결에서 압승한 점을 강조하며 자신의 지지대열에 합류할 것을 촉구했다.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가 6일(현지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에서 공화당 대통령 후보 경선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AP)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헤일리 전 대사가 사퇴를 표명한 직후 성명을 내고 “도널드 트럼프는 니키 헤일리의 지지자들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며 “나는 내 캠페인에 그들을 위한 자리가 있다는 것을 분명히 하고 싶다”고 밝혔다.그러면서 헤일리 전 대사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장악한 공화당에서 소신 있게 경쟁을 펼쳤다는 점을 치켜세웠다.그는 “오늘날 공화당에서는 도널드 트럼프에 대해 감히 진실을 말할 수 있는 사람이 거의 없다”면서 “헤일리는 트럼프를 항상 따라다니는 혼란, 옳고 그름을 구분하지 못하는 무능력, 푸틴 앞에서 움츠러드는 모습에 대해 기꺼이 진실을 말하고자 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에 대선 후보 확정을 자축하는 글을 올리면서 헤일리 전 대사에 대한 과격한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헤일리가 급진 좌파 민주당원들의 자금 지원을 받았지만 기록적인 수준으로 완패했다”고 조롱했다. 그러나 헤일리의 지지자들에게는 손을 내밀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을 적으로 규정하고 “역사상 가장 위대한 운동에 동참하도록 초대하고 싶다”며 지지를 호소했다.파이낸셜타임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남은 공화당 경선에 집중하고 있다는 또 다른 신호라고 분석했다.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 필요한 중도 성향 공화당 지지자들과 무소속 경합주 유권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온건한 이미지를 투사하고 있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의 성명은 헤일리를 조롱하는 반면, 바이든의 성명은 예의를 갖춰 그의 지지자들에게 진심어린 모습을 보였다”며 “트럼프는 11월에 필요한 한 유권자 그룹으로부터 선의를 얻을 수 있는 쉬운 기회를 놓친 것”이라고 평가했다.
2024.03.07 I 양지윤 기자
美증시, 사흘 만↑…파월 "연내 금리인하 적절"
  • 美증시, 사흘 만↑…파월 "연내 금리인하 적절"[뉴스새벽배송]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간밤 뉴욕증시가 사흘 만에 반등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연내 금리 인하가 적절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시장에 안도감이 확산됐다. 민간 고용이 예상치를 밑돌며 고용 시장이 둔화하고 있다는 데 안도했다는 평가다.애플·테슬라는 하락세를 지속한 가운데 상업부동산 대출에 노출된 지역 은행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타며 큰 변동성을 보였다.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항마 후보의 사퇴로 공화당 대통령 후보로 확정되며 바이든 대통령과 재대결을 펼치게 됐다. 정부는 이탈 전공의에 대해 면허정지 행정처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음은 7일 개장 전 주목할 뉴스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사진=AFP)◇ 뉴욕증시 사흘 만 반등…파월 증언·민간 고용에↑-6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20% 오른 3만8661.05로 거래를 마쳐.-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51% 상승한 5104.76으로, 나스닥지수는 0.58% 뛴 1만6031.54로 장을 마감.-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이날 의회 증언에서 연내 금리 인하가 적절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시장에 안도감이 확산. 민간 고용이 예상치를 밑돈 점도 고용 시장이 둔화하고 있다는 데 안도감을 줘. ◇ 파월 “경제 예상 경로라면, 연내 금리 인하 적절”-파월 의장은 이날 오전 연방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증언에 앞서 제출한 서면 발언에서 “경제가 예상 경로로 움직인다면 올해 어느 시점에 현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되돌리는 완화책을 시작하는 게 적절할 것”이라고 말해.-파월 의장은 다만 “경제 전망은 불확실하며, 물가상승률 2% 목표로의 진전은 보장되지 않았다”라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인플레이션이 목표 수준인 2%로 지속 가능하게 움직인다는 더 큰 확신을 얻기 전까지는 기준금리 인하가 적절하지 않다고 기대한다”고.-지난 1월 FOMC에서 밝힌 입장과 같은 것으로 경제가 강한 모습을 보이는 만큼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 파월 발언에 달러화 가치는 하락하고, 국채금리는 소폭 하락세.◇ 민간 고용은 예상보다 부진-ADP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2월 민간 부문 고용은 전월보다 14만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15만명 증가를 밑도는 수준. 지난 1월 기록한 11만1000명에 이어 10만명대 수준을 유지.-2월 임금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 올라 2021년 8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시장 참가자들은 8일에 나올 노동부의 비농업 고용 지표를 앞두고 고용 시장이 둔화하고 있다는 데 안도.◇ 애플·테슬라 또 하락…은행주 큰 변동성-매그니피센트7 중에서 엔비디아와 메타만 상승. 애플의 주가는 0.6%가량 하락하며 6거래일 연속 하락. 테슬라의 주가는 모건스탠리가 목표가를 기존 345달러에서 320달러로 내렸다는 소식에 2% 이상 하락.-백화점 체인 노드스트롬의 주가는 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올해 매출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면서 16% 이상 하락. 신발업체 풋라커의 주가는 예상치를 웃돈 실적에도 연간 이익 전망치가 예상치를 밑돌면서 30%가량 하락.-장중 뉴욕커뮤니티뱅코프의 주가가 자금 조달을 모색하고 있다는 소식에 40% 이상 폭락했으나, 이후 자금 조달에 성공하면서 장중 30% 올라. 뉴욕커뮤니티뱅코프의 주가는 7%가량 상승 마감했다. 해당 은행의 주가 급락은 상업부동산 대출에 노출된 지역 은행들에 대한 우려를 상기.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사진=AFP)◇ 바이든·트럼프 美대선 재대결 확정…244일간의 ‘대장정’ 막올라-미국 공화당의 대선 후보 경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일한 ‘대항마’였던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가 6일(현지시간) 후보 사퇴를 선언. -이로써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 대통령 후보로 확정됐으며, 그 결과 오는 11월 미국 대선은 민주당 소속인 조 바이든 대통령과 공화당 소속인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결. -지난 2020년 대선에서 맞붙었던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번 11월 선거에서 다시 건곤일척의 대결을 벌이게 됨에 따라 미국의 대선 시계는 4년 전으로 다시 돌아가. ◇ 美연준 베이지북 “지역 경제주체들, 경제전망 긍정적 시각 유지” -미국 대부분 지역이 향후 미국 경제의 전망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평가가 나와.-연준은 6일(현지시간) 공개한 2월 경기동향 보고서(베이지북)에서 “조사 대상자들이 향후 6∼12개월간 더 강해진 수요와 덜 긴축적인 금융 여건이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을 나타냈다”며 이처럼 진단했다.-전반적인 경기 여건에 대해선 경제 활동이 소폭 증가했다고 평가. 다만, 그동안 강세를 이어온 소비와 관련해선 소매 상품을 중심으로 소비지출이 최근 몇 주 새 감소했다고 연준은 평가.◇ 외식물가, 전체 평균 33개월째 웃돌아-지난달에도 외식 물가 상승률이 전체 평균을 웃돌아 이 같은 현상이 3년 가까이 지속. 최근에는 농·축·수산물 물가 오름폭이 커지며 6개월째 전체 평균을 상회. -특히 과실은 9개월째 이어져 부담이 가중. 반면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은 대폭 둔화해 2년여 만에 처음으로 역전 현상이 벌어져 먹거리 중에 가장 부담이 줄어.◇ 정부, 이탈 전공의 현장점검 완료…행정처분 속도-의료 현장에 돌아오지 않는 전공의들에 대한 현황 파악이 끝남에 따라 정부가 면허 정지 행정처분에 속도를 높여. -윤석열 대통령은 약 8개월 만에 주재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책임을 방기한 의사들에게 ‘합당한 조치’를 하겠다고 공언. -정부는 예비비 투입과 의료전달체계 개선 등 ‘장기전’을 염두에 둔 대응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으며, 병원들도 병동 통폐합 등으로 사태 장기화에 대비.◇ 국제유가 소폭 상승-국제유가는 소폭 올라. 휘발유 재고가 예상보다 많이 줄었다는 소식이 영향을 줘. 미국 에너지정보청(EIA)과 다우존스에 따르면 이달 1일로 끝난 한 주간 휘발유 재고는 446만배럴 줄어든 2억3974만5000배럴을 기록. 140만배럴 줄어들 것이라는 월가 전망치보다 많이 줄어.
2024.03.07 I 이은정 기자
헤일리, 공화후보 사퇴…바이든·트럼프 리매치 확정(종합)
  • 헤일리, 공화후보 사퇴…바이든·트럼프 리매치 확정(종합)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가 결국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중도 포기했다. 결국 11월 대선은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리매치’로 이뤄진다.헤일리 전 유엔대사는 6일(현지시간) 오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에서 “그간 지지에 감사하다”며 “그러나 이제는 경선을 중단해야 할 때”라며 중도하차 입장을 밝혔다.그는 “후회는 없다”며 “비록 나는 더는 경선 후보는 아니지만, 우리나라가 궁극적으로 가야할 방향에 대해 목소리를 멈추지 않겠다”고 강조했다.다만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 표명은 하지 않았다. 헤일리는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공화당 후보가 될 것이며 축하한다”며 “나는 항상 공화당 후보를 지지해왔지만, 트럼프가 당의 지지를 얻는 것은 트럼프에 달려 있다”고 했다.전날 버지니아와 텍사스, 캘리포니아 등 15개주에서 열린 ‘슈퍼화요일’ 경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15주 중 14주에서 압승을 거뒀고, 헤일리는 버몬트 주에서만 승리하는 초라한 성적표를 냈다. 버지니아와 메인 등 중도층이 두터운 주에서까지 트럼프 전 대통령에 압도당해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조 바이든 대통령(왼쪽)과 트럼프 전 대통령 (사진=AFP)헤일리의 사퇴로 11월 대선은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리매치’가 됐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이날까지 전국 단위 591개 여론 조사 평균은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가상 대결 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평균 45.6%의 지지율로 바이든 대통령(43.5%)을 2.1%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오차 범위 안의 격차인 만큼 아직 압도적인 우위는 없는 상황이다.트럼프 전 대통령은 사법 리스크가 최대 복병이었지만, 오히려 지지층을 더욱 결집시키고 있고 판결이 선거 뒤로 밀릴 가능성이 커지면서 리스크가 상당수 수면 아래로 내려간 상황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0년 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를 비롯해 모두 4가지 사안(91개 혐의)으로 형사 기소된 상태다. 이중 가장 중요한 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 혐의는 지연될 가능성이 커졌다. 트럼프가 주장한 ‘면책 특권’에 대해 대법원이 심리를 하는데, 향후 3~4개월 이상 시간이 걸린 뒤 본안 재판은 선거 이후에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반면 바이든 대통령은 고령 리스크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인지 능력에 대한 우려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어 이 문제를 조기에 불식하는 것이 관건이다. 하지만 지난달 ‘기밀문건 유출 및 불법보관 의혹’ 수사 보고서는 고령 논란을 더 키웠다. 로버트 허 특별검사는 바이든 대통령에 대해 ‘악의가 없으나 기억력이 나쁜 노인’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지난 3일 발표된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73%가 바이든 대통령이 두 번째 임기를 수행하기에 너무 늙었다고 답할 정도다. 모닝 컨설트의 부사장인 캐롤라인 비는 “바이든의 나이는 분명히 대통령 선거 캠프가 맞서 싸워야 할 이슈”라고 강조했다.미국인들은 대체로 트럼프와 바이든 모두가 대통령으로 적합한 인물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있는 편이다. 하지만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유권자들은 상대 당의 후보를 이길 가능성이 큰 두 사람으로 지지를 더욱 결집하고 있는 분위기다.실제 미국 대선 승패를 사실상 결정하는 경합주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바이든 대통령을 압도하고 있다. 6대 경합주는 위스콘신주, 미시간주, 펜실베이니아주, 네바다주, 애리조나주, 조지아주로 중도층이 많은 지역이다. 지난 대선에서 바이든과 트럼프의 득표율 차이가 3%포인트 이내인 곳이다. 이들 경합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에 비해 4~6%포인트 앞서고 있는 상황이다.
2024.03.07 I 김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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