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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우파2' 4개 크루, 우승 놓고 마지막 격돌…상금은 5000만원
-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원밀리언, 베베, 잼 리퍼블릭, 마네퀸[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어떤 크루가 우승 영예를 안게 될까. Mnet 여자 댄스 크루 서바이벌 ‘스트릿 우먼 파이터2’(이하 ‘스우파2’)가 31일 밤 10시부터 펼쳐지는 파이널 생방송을 통해 우승 크루를 가린다. 원밀리언, 베베, 잼 리퍼블릭, 마네퀸 등 4개 크루가 마지막 승부를 앞뒀다.파이널 생방송에서는 크루의 정체성을 담아낸 퍼포먼스를 펼치는 ‘엔딩 크레딧’ 미션 무대와 팝스타들의 곡에 맞춰 퍼포먼스를 하는 ‘글로벌 아티스트’ 미션 무대를 선보이게 된다. ‘글로벌 아티스트’ 미션에서는 원밀리언과 베베가 각각 아리아나 그란데와 리한나 곡으로 무대한다. 잼 리퍼블릭은 비욘세 곡에 맞춰 무대하고 마네퀸은 레이디 가가의 곡으로 춤 실력을 뽐내게 된다.각 크루의 리더들은 제작진을 통해 파이널 무대를 앞둔 소감을 밝혔다. 우선 원밀리언 리더 리아킴은 “아직 원밀리언의 진가를 제대로 보여준 적은 없다. 영혼을 갈아 넣어 제대로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잼 리퍼블릭 커스틴은 “잼 리퍼블릭이 할 수 있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누가 진짜 퀸인지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마네퀸 펑키와이는 “파이널인 만큼 잊을 수 없는 무대를 보여드리겠다. 우승 트로피는 저희가 가져오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베베의 바다는 “저희가 진짜 어떤 크루인지 파이널 때 보여드리도록 하겠다. 최종 왕관까지 저희가 가져가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스우파2’는 2021년 방송돼 댄스 열기에 불을 붙인 ‘스우파’의 후속작이다. 지난 8월부터 방송한 ‘스우파2’는 각종 SNS와 영상 플랫폼은 물론 물론 음원 차트까지 달구며 전작 못잖은 인기를 누렸다. 리더 계급 미션을 통해 탄생한 ‘스모크’(Smoke) 안무는 댄스 챌린지 열풍을 일으켰고, ‘스모크’ 음원은 차트 최상위권을 달궜다.댄서들 간의 치열한 기 싸움 및 서사를 중점적으로 다루며 전작의 흥행 공식을 따라가면서 해외 크루 투입으로 색다른 재미 요소를 더한 게 좋은 반응으로 이어졌다. ‘스우파’ 땐 저지(심사위원)를 가수로만 구성해 판정 논란이 많았는데, 이번엔 ‘스우파2’ 모니카, 댄스 크루 킨자즈의 리더 마이크송 등 여러 댄서를 저지 자리에 앉혀 심사와 관련한 불필요한 잡음도 없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기준으로 ‘스우파’의 최고 시청률과 종영 시청률은 각각 2.9%와 2.5%다. 3회와 5회 때 시청률을 2.6%까지 끌어올렸던 ‘스우파2’가 파이널 생방송을 통해 전작의 시청률 기록을 뛰어넘게 될지도 관심거리다.‘스우파2’는 크루곡 퍼포먼스 유튜브 영상 조회 수와 좋아요 수를 합산한 점수(20%)와 생방송 문자투표 점수(80%)를 합산해 우승 크루를 가린다. 우승 크루에게는 상금 5000만원과 다이아몬드 우승 반지가 주어진다. 전작에서는 허니제이가 이끄는 홀리뱅 크루가 우승했다. Mnet은 11월 중 여고생 버전 ‘스트릿댄스 걸스 파이터’ 시즌2를 론칭해 댄스 열기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 '데블스 플랜' 하석진 "상금 2억 5천, 통장에…뭐할 거냐고요?" [인터뷰]①
- 하석진(사진=넷플릭스)[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저한테는 트로피 같은 느낌이에요.”넷플릭스 예능 ‘데블스 플랜’ 종영 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배우 하석진이 출연 소감과 억대 상금에 대해 전했다.‘데블스 플랜’은 변호사, 의사, 과학 유튜버, 프로 게이머, 배우 등 다양한 직업군의 12인의 플레이어가 7일간 합숙하며 최고의 브레인을 가리는 두뇌 서바이벌 게임 예능이다. 하석진, 조연우, 이혜성, 이시원, 승관, 서유민, 서동주, 박경림, 김동재, 기욤, 궤도, 곽준빈이 플레이어로 활약했다.하석진(사진=넷플릭스)하석진은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게 제가 됐을 뿐이다. 같이 만든 콘텐츠이고 그 판을 깔아준 건 그 많은 게임을 시뮬레이션하면서 만든 제작진들이다. 몇 달간의 노력이 제가 마지막에 남았다는 이유로 빛났을 뿐이고 모두의 몫이라는 말을 하고 싶다”라며 소감을 전했다.부담감은 없었을까. 하석진은 “날것 예능 특유의, 보여줘서 좋을 게 없는 부분이 노출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출연자) 모두가 했을 거다. 그렇다고 해서 소극적으로 하면 나를 여기에 초대한 이유를 져버린다는 마음도 있어서 구질구질하지 않게 멋있게, 좀 일찍 탈락하더라도 내가 하고 싶은 걸 하고 가려고 했다. (스스로) ‘첫날, 둘째 날 정도에만 떨어지지 말자’고 했다”고 회상했다.정종연 PD만 믿고 출연을 결정했다는 하석진은 “PD님이 그 안에서 되게 냉정한 편이다. 그게 그분이 만든 콘텐츠들의 밸런스를 맞춰주는 거 아닐까 싶다”며 “본인이 차가운 사람이라고 하더라. 저도 그런 부분이 있는데 공감대가 있는 건가? 저도 PD님을 좋아하지만 PD님도 저라는 인간의 그런 부분을 좋아하시는 게 아닐까 싶다”고 전했다.‘데블스 플랜’ 포스터(사진=넷플릭스)최종 우승자 하석진은 상금 2억 5000만 원을 거머쥐었다. 방송 후 통장에 입금이 되었다고. 하석진은 상금의 존재 자체를 잊고 있었다고 말했다. 어떻게 사용할 예정이냐는 질문엔 “아직 그 생각을 못해봤다. 대답을 할 수 있을 정도로 구상하지 못했다. 건들지 말고 냅두자는 생각”이라고 답했다.그러면서 “쓸 수 있는 금액이라기보다 저한테는 트로피 같은 느낌이 든다. 크리스탈로 된 트로피를 받으면 그걸 떼어내서 반지를 만들진 않지 않나. 숫자의 형태지만 트로피로 느껴져서 건들지 못할 것 같다. 제가 경제적으로 자금난이 있지 않은 이상”이라며 웃어보였다.하석진(사진=넷플릭스)시즌2를 하게 된다면 추천하고 싶은 동료가 있냐고 묻자 “‘문제적 남자’ 출연진들은 각자 한몫씩은 할 것 같다. 근데 제가 먼저 나와서 좋은 결과를 냈기 때문에 제작진 입장에서는 안일한 캐스팅일 수도 있고 출연자 입장에서도 쉽지는 않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출연자로서 제작진과 함께 살아있는 콘텐츠가 됐다는 게 너무 반가워요. ‘내가 나온 작품을 이렇게까지 사람들이 왈가왈부한 적이 있었나? 이렇게 뜨겁게 반응해 주신 작품이 있었나?’ 싶을 정도예요. 한 명의 출연자로서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고 앞으로도 되새김질하셨으면 좋겠어요. 또 ‘데블스 플랜’을 통해 제 팬이 되신 분들은 제가 출연한 작품 한 번씩 찾아보셔서 지난 작품들이 역주행했으면 좋겠습니다. (웃음)”
- 애리조나, '김병현 마무리 시대' 이후 22년 만에 WS 간다
-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22년 만에 월드시리즈 진출을 확정지은 뒤 선수들이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AP PHOTO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선수들이 아메리칸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면서 기뻐하고 있다. 사진=AP PHOTO[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김병현이 활약했던 2001년 이후 22년 만에 극적으로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애리조나는 2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최종 7차전 원정경기에서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4-2로 눌렀다.와일드카드 6번 시드로 가을 무대에 턱걸이한 애리조나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밀워키 브루어스를 꺾은 데 이어 디비전시리즈에선 ‘정규시즌 100승팀’ LA다저스를 3연승으로 제압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이어 NLCS에서 필라델피아까지 꺾는 돌풍을 일으키면서 월드시리즈 진출 티켓을 거머쥐었디.1998년 창단한 애리조나가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는 것은 2001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2001년 당시 김병현이 마무리로 활약했던 애리조나는 커트 실링, 랜디 존슨 ‘원투펀치’ 활약에 힘입어 월드시리즈에서 뉴욕 양키스를 누르고 우승 반지를 차지했다.창단 두 번째 우승을 노리는 애리조나는 월드시리즈에서 아메리칸리그(AL) 우승팀 텍사스 레인저스다. 2011년 이후 12년 만에 월드시리즈에 오른 텍사스는 창단 이후 아직 월드시리즈 우승 경험이 없다. 두 팀의 월드시리즈 1차전은 오는 28일 텍사스 홈구장인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열린다. 반면 2년 연속 NL 우승과 월드시리즈 진출을 노렸던 필라델피아는 지난 시즌 월드시리즈에서 패했던 아쉬움을 씻을 기회를 끝내 놓쳤다. 3승 2패로 우위를 지키다 6, 7차전을 내줬기에 실망감이 더 클 수밖에 없었다.전날 6차전에서 KBO리그 출신 메릴 켈리의 호투로 기분좋은 승리를 거뒀던 애리조나는 이날도 초반부터 좋은 흐름을 가져갔다. 1회초 코빈 캐럴과 가브리엘 모레노의 연속 안타로 만든 1사 1, 3루에서 크리스천 워커의 내야 땅볼로 1점을 얻었다.‘홈런 군단’ 필라델피아는 곧바로 장타를 앞세워 승부를 흔들었다. 2회말 선두타자 알렉 봄의 동점 솔로홈런에 이어 4회말에는 1사 1루에서 브라이슨 스토트가 좌중간 적시 2루타를 터뜨려 2-1 역전에 성공했다.하지만 4회말 2사 만루 위기를 실점 없이 넘은 애리조나는 5회초 곧바로 반격을 시작했다. 엠마누엘 리베라의 중전 안타, 헤랄도 페르도모의 희생 번트로 만든 2사 2루 기회에서 캐럴이 중전 적시타를 터뜨려 2-2 동점을 만들었다.필라델피아는 위기를 넘기기 위해 선발투수 레인저 수아레스를 내리고 불펜 제프 호프만을 올렸다. 하지만 애리저나는 1루 주자 캐럴의 2루 도루에 이어 가브리엘 모레노가 우전 적시타를 날려 승부를 뒤집었다.애리조나는 3-2로 앞선 7회초 1사 2, 3루에서 캐럴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더해 4-2로 달아났다.필라델피아는 7회초 2사 후 에이스인 잭 윌러를 구원투수로ㅜ 올리는 강수를 뒀다. 하지만 끝내 추가 득점이 나오지 않으면서 무릎을 꿇었다.2000년생인 프로 2년 차 신예인 캐럴은 이날 4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으로 애리조나의 승리를 이끌었다. 역시 2년 차인 2000년생 포수 모레노와 3년 차인 1999년생 페르도모도 각각 멀티히트로 공격을 견인했다.올 시즌 정규리그 3승(9패)에 머물렀던 선발 브랜든 파아트는 4이닝 동안 4피안타 2볼넷 7탈삼진 2실점으로 제 몫을 다했다. 5회부터 마운드를 이어받은 조 맨티프라이, 라이언 톰슨, 앤드류 살프랭크, 케빈 깅켈, 마무리 폴 시월트 등 5명의 투수가 남은 5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승리를 지켰다.반면 필라델피아는 믿었던 간판타자 브라이스 하퍼와 트레이 터너가 모두 4타수 무안타에 그친 것이 결정적 패인이었다.
- 이병환 스카이랩스 대표 "반지로 고혈압 측정 100년 혁신...카카오와 협업 논의"
-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고혈압은 당뇨만큼 무서운 질병이다. 하지만 약 100년간 질병 예측 기술의 혁신이 없었다. 자사 심박 측정 기기가 획기적인 변화를 이끌 수 있다고 확신한다. 현재 카카오와도 협의 논의 중이다.”이병환 스카이랩스 대표는 자사의 기술이 고혈압 진단 시장을 바꿀 것이라고 자신했다. 스카이랩스는 세계 최초로 반지형 심박 측정 기기를 개발했다. 반지 하나만 끼고 있으면 핸드폰 어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실시간 심박수 등이 기록된다. 심장이 수축 운동으로 손가락에 피를 흘려보낼 때, 피의 양을 관측해서 심장의 기능을 진단하는 원리다. 혈압이 위험하다는 신호를 미리 알려주기 때문에 고혈압 환자의 급사를 막을 수 있다. 이런 기술력을 인정받아 스카이랩스는 최근 한국산업은행(KDB) 등으로부터 207억원 (시리즈C)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병환 스카이랩스 대표 (사진=스카이랩스)내년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승인과 국내 증시 상장을 동시에 추진한다. 내년 예상 매출은 300억원에 달해 벌써 ‘코스닥 대어’로 꼽힌다. 이데일리가 최근 이병환 대표를 직접 만나 전망을 들어봤다. ◇ 삼성전자서 배운 신호 처리 기술, 생체 기술로 헬스케어에 적용이병환 스카이랩스 대표는 삼성전자 DMC연구소 출신이다. 삼성전자의 근무 경험이 스카이랩스 부정맥 모니터링인 기기인 ‘카트(카트원 BP)’ 개발에 도움을 줬다. 이 대표는 “삼성리서치 연구소에서 배운 기술, 5G 기술과 신호 처리가 창업에 도움이 됐다”며 “통신 신호 처리하던 것을 생체 신호로 바뀌어 적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가 심장 진단기기를 반지 형태로 만든 이유는 두 가지다. 손목보다 손가락의 혈류를 측정하는 것이 정확도가 높고, 휴대성이 높아야 진단율이 올라가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증을 받은 손목 측정형 밴드(95.3%)보다 카트의 진단 정확도(98%)가 높다. 스카이랩스가 서울대병원과 협력해 150명을 상대로 임상 실험한 결과다.◇ 고혈압 글로벌 사망 기여도 1위 질환...예측 기술 100년간 변화 無그는 고혈압이 굉장히 위험한 질병임에도 예방 기술 혁신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했다. 당뇨 분야에서는 연속혈당기가 나오며 큰 혁신이 이뤄졌다. 하지만 고혈압에서는 100년 동안 써온 방식을 그대로 쓰고 있었다. 높은 위험도에 비해 기술 혁신이 더뎠던 것이다.스카이랩스 반지형 심박 측정 기기 카트 제품 (사진=스카이랩스)실제 세계적 의학학술지 란셋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204개 국가를 대상으로 286가지의 사망원인과 87개의 위험요인을 분석한 결과, 세계 사망 기여도 1위 질환은 고혈압이었다. 국내는 2021년 기준 20세 이상 인구 중 고혈압 환자는 1374만명으로 유병률이 27.7%에 달한다. 성인 3~4명 중 1명은 고혈압 환자인 셈이다. 고혈압은 증상이 없어서 방치하기 쉽다. 그러나 조용히 혈관과 장기를 손상시켜 ‘저승사자의 경고’ ‘침묵의 살인자’ ‘시한폭탄’ 등 무시무시한 별명을 가지고 있다.이 대표는 “심방세동 환자라고 하더라도 증상이 지속되지 않는다. 의심돼서 병원에 가도 증상이 나타나지 않으면 진단되지 않는 것”이라며 “결국 병원가도 시간 쓰고 돈 쓰는 거다. 운동하거나 자거나 평소 생활할 때 심장 상태를 측정해야 할 필요가 있는데 카트는 그걸 가능케 한다”라고 설명했다. ◇ 최근 207억원 시리즈C 유치...내년 상장 목표이런 기술력을 인정받아 스카이랩스는 최근 한국산업은행(KDB) 등으로부터 207억원 (시리즈C)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내년에는 FDA 승인과 국내 증시 상장을 동시에 추진한다. 이미 스카이랩스는 해외에서 더 폭넓게 인정받고 있다. 스카이랩스는 이미 자사 제품으로 2018년 7월 글로벌 제약기업 바이엘이 진행한 디지털 헬스케어 경진대회에 참가해 110대1의 경쟁률을 뚫고 우승을 차지했다. 기술력을 개별 검토한 바이엘은 이후 스카이랩스에 전략적 투자를 결정했다. 2019년에는 유럽심장학회(ESC)가 처음 개최한 신기술 부문에서도 최고 혁신제품으로 뽑힌 바 있다.최근에는 다보스포럼, 유럽심장학회에 초청받는 등 해외에서 더 크게 주목받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유럽 최대 병원인 독일 샤리테 병원과는 공동으로 심장질환 관련 임상 연구를 논의 중이다.이 대표는 “해당 시장을 잡기 위해 글로벌 승인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현재 승인 절차를 밟고 있는 미국은 2023년 말, 유럽은 2024년 2분기 허가 획득이 예상된다”고 말했다.다음은 이병환 스카이랩스 대표와의 일문일답. -삼성 재직 중에 배운 신호처리 기술이 사업 창업하는데 아이디어를 준 것인가△의료 영역이 새로운 기술을 적용하는 데 있어서 굉장히 보수적일 수밖에 없는 영역이다 보니 기술 면에서 많이 낙후되어 있다. 하지만 기술 발전이 되면 분명히 의료 영역에서 필요한 부분들이 많은데, 그런 영역들이 주로 신호처리 영역이다. 이전에 이동통신 쪽에서 신호 처리하는 기술들을 이용해서 기술을 개발했다면 이제 그 기술을 의료 영역으로 가져와서 생체 신호를 처리하는 쪽으로 활용한 것이다.-최근 시리즈C 투자 받았는데△ 그렇다. 2021년에 시리즈 B 투자유치 이후 올해 시리즈C 투자유치까지 누적 투자 금액이 총 548억이다.-스카이랩스 창업 계기가 궁금하다△ 예전부터 늦게까지 일하다가 응급실 간 적도 있을 만큼 일을 좋아하고 많이 한다. 그러다 문득 환자 개개인의 데이터를 쉽게 모으는 어떤 솔루션이나 플랫폼이 존재한다면 병을 모니터링하거나 진단하기 쉬울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이 생각만으로 창업한 것은 아니다. 개인적으로 모빌리티 & 헬스케어 사업이 확장될 가능성이 높다는 생각을 했다. 모빌리티 영역은 초기 자금이 많이 들어가는 반면 헬스케어 영역은 어떤 분야를 선택하냐에 따라 적은 금액으로도 시작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에 창업을 결심하게 됐다.-의료기기의 배경에서 유병률이 중요하다고 들었는데△의료기기 역사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유병률이다. 유병률이 높은 질환이 곧 큰 시장을 말하는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유병률이 높은 질환은 당뇨, 감염성 질환 그리고 유병률이 가장 높은 질환은 고혈압이라 말할 수 있다. 당뇨 영역에서는 최근 많이 알려진 ‘연속 혈당계’가 출시되며 큰 혁신을 이루어냈다. 하지만, 고혈압에 있어서는 100년동안 써오던 혈압 측정 방식이 한 번도 바뀐 적이 없다. 그래서 혈압 측정 방식의 혁신에 대해 학계와 업계에서 오랫동안 연구되던 주제였고 최근 8~10가지의 제품들이 출시가 되었다. 현재까지 국내에서는 삼성 ‘갤럭시 워치’에서 혈압 측정 기술이 포함 되어있고 유럽의 경우 ‘악티아’ & ‘바이오비씨’ 등 스타트업 기업들이 개발을 많이 해왔고, 세계적인 기업 ‘오므론’, ‘화웨이’ 등도 개발을 해왔지만 아직까지 제품을 출시하지는 못했다.스카이랩스 이병환 대표 집무실 (사진=스카이랩스)-스카이랩스에서 ‘세계 최초’라고 하는데, 비슷한 제품을 개발한 국내/해외 기업들이 있는가△혈압 측정하는 방식은 24시간 동안 동적으로 변화하는 혈압을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어야 한다. 이 조건들을 모두 만족시킨 혈압계는 현재까지 카트 BP가 유일하다. 왜냐하면, 저희는 논문을 통해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의료기기 역사에 있어서 가장 큰 혁신이 두 가지가 있다면, 하나는 ‘당뇨 연속 혈당계’, 그리고 ‘고혈압 연속 혈압계’일 것이다.-고혈압 시장 규모를 예측한 데이터가 있나△가정용 혈압계의 영역에서 전세계 시장의 50%를 차지하는 오므론 헬스케어가 연간 2500만 대 이상을 판매한다. 그렇다면, 전 세계적으로 대략 5000만~6000만 대 정도가 팔린다고 볼 수 있다. 결과적으로 대략 5조에서 6조 정도 되는 시장일 것이다. 병원에서 쓰는 혈압계 시장은 또 다른 영역이고 시장 규모는 정확하게 집계되지 않는다.-반지형으로 측정하는 방식과 스마트 워치처럼 손목에서 측정하는 것의 측정도의 차이가 있나△기본적으로 기기의 차이가 측정 성능의 차이는 아니다. 기기는 센서의 정확도와 관련이 있는데, 많은 연구와 논문에 따르면 손가락에서 측정하는 광센서 신호가 우리 몸에서 측정하는 것 중 가장 정확하고, 손목에서 측정하는 것이 가장 부정확하다고 한다.-관련 논문도 많이 게재됐다고 했는데, 유명한 곳에 실린 논문이 있는가△올해 5월에 ‘24시간 변동성이 높은 혈압을 측정하는 기술에 대한 논문’이 네이처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게재가 된 바 있다. 그 외에도 올해 안에 발표 예정인 논문 2개 정도가 있다. 게재되는 저널은 아직 말씀드리기 힘들지만 국내외 SCI급 저널에 발표될 예정이다.-질환을 데이터화 하는 것이 사업의 핵심이라고 말씀하셨는데, ‘뷰노’의 경우 심정지 예측을 하는 것처럼 나중에 데이터가 쌓이면 고혈압 예측도 가능한 것인가△고혈압은 사실 에측의 영역이 아닌, 관리의 영역이다. 이미 발병한 것을 알고 있지만 그 질병으로 당장 목숨이 위험하지 않기에 관리의 영역이라 볼 수 있다. 다만, 향후 큰 부정적인 영향이 올 것이라 알고 있고, 그 영향을 예방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만성질환인 것.-롯데의 헬스케어 플랫폼 ‘캐즐’과 같이 구체적으로 ‘어떤 약을 먹어야 한다’, 또는 ‘언제 병원을 가야한다’와 같은 솔루션도 제공하는가△고혈압의 경우 가이드라인이 이미 존재하기에 고혈압의 기준이 되는 혈압은 이미 알려져 있다. 그러다 보니, 모니터링 후 그 자료를 바탕으로 병원에서 처방 또는 진단을 받으면 되는 시스템이다. 현행 국내 의료법상, 원격 모니터링으로 데이터를 보는 것은 가능하지만 그 데이터를 바탕으로 원격 진단이나 의료 행위를 하는 것은 금지되어있다.-그렇다면 주로 병원과 협업하기 보다는 개인 환자들이 자기 관리하도록 하는 쪽인가△아니다. 기본적으로 우리 제품은 병원 친화적으로 병원에서 먼저 환자를 위해 쓰는 것이 가능해진 다음 환자들이 집에서 쓰면서 그 데이터를 병원에 가져와서 진단받는 것을 가능하게 하는 시스템으로 가고 있다. 그래서 기존의 병원에서 쓰던 방식과 동일하게 집에서도 리포트를 출력할 수 있고 그 리포트가 그대로 병원하고 연계가 되는 방식이다.21세기 들어서 야간 고혈압이 주간 고혈압보다 위험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커프방식은 야간 고혈압을 재는데 한계가 있다. 또한 24/7 커프 방식으로 측정한다면, 굉장히 불편하고 현실성도 없다. 그런 관점에서 연속 혈압계가 가능하게 된다면 기존 방식보다 훨씬 정밀한 진단과 처방이 가능하게 되는 것이다. -소비자 가격으로 비용이 어느정도 되나△현재는 병원용만 출시한 상황이라 개인용 가격이 결정되어 있지 않다. 하지만 개인용의 경우 가격은 50~60만 원 선으로 예상한다.-개인용의 출시 예정일은 언제인가△개인용은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이다.-작년에 급여가 된 것인가△아니다. 올해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작년에는 ‘카트원 플러스’라는 심전도와 관련된 수가였다면, 올해는 혈압 모니터링에 대한 급여라고 보시면 된다.-그럼 사업의 방향을 바꾼 것인가△그렇지 않다. 스카이랩스는 특정 만성질환에 포커스된 기업이 아니다. 처음 시작할 때는 부정맥, 대표적으로 심방세동과 관련된 기능, 그 이후에는 호흡기 질환(산소포화도), 그리고 올해 초에 커프리스 혈압계가 추가가 된 것이다. 기능이 추가된 것일 뿐 사업의 방향을 바꾼 것은 아니다. 이후에도 심장질환, 신경질환 등 다양한 기능들이 추가될 예정이다.-이번 시리즈C 투자 유치 이후 계획되어 있는 투자가 있는가△아직 확정된 투자 유치 계획은 없다. 다만, 아마도 한다면 프리IPO 투자 정도 생각하고 있다. 프리IPO 투자는 옵션이라 시기를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상장은 내년 안에 하는 것이 목표.-해외에서도 논의되는 파트너사가 있는가△지금 공개하기는 어렵다는 점 양해 부탁드린다. 미국, 유럽, 일본 내 여러 회사들과 논의가 진행 중이고 유럽의 CMDR 허가, 미국의 FDA 허가 등 이미 진행 중으로 내년 중에 마무리되고 해외 판매가 시작될 예정이다.-내년 매출 목표가 어떻게 되는가△올해 매출은 30억 정도 예상이고, 내년에는 180억 정도 매출이 목표다.-최근 ‘카카오’, ‘롯데’ 등이 헬스케어 플랫폼 쪽으로 뛰어들어 많은 회사와 협업을 하는 것으로 안다. 혹시 협업 제안이 들어온 기업이 있는가△현재 카카오랑 협업을 많이 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는 힘들다는 점 양해 부탁드린다. 공개적으로는 카카오와 국책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연구 인력이 얼마나 있는가△연구 인력은 하드웨어 & 소프트웨어 & AI 영역 합쳐서 대략 20~30명 정도 있다.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것이 있는가△앞서 말씀드렸듯이, 의료기기 역사에 있어서 연속혈당제라는 것이 21세기 들어 굉장히 큰 혁신을 만들었다. 그다음 의료기기에서의 혁신은 아마 연속 혈압계가 될 것이라고 감히 말씀드리겠다.
- "투자가뭄은 남의 얘기"... 바이오텍들 공통점은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바이오 헬스케어 섹터 투자가 드문 상황에서 대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한 비상장 업체들이 주목받고 있다. 이들 기업은 확장성이 높은 플랫폼을 갖고 있거나, 기존에 없던 독보적인 기술 개발에 성공해 투자매력을 높였다는 공통점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박주철 하이센스바이오 대표.(자료= 하이센스바이오)5일 업계에 따르면 난치성 치아질환 치료제를 개발 중인 하이센스바이오는 내년부터 최소 2건 이상의 기술이전을 기대하고 있다. 동물용 치과 치료제는 내년, 시린이 치료제에 대한 한국, 미국, 유럽 판권에 대한 기술이전은 2년 내 각각 이뤄질 것으로 회사는 전망하고 있다. 하이센스바이오는 지난 2017년 세계 최초로 상아질 및 치주조직 재생(시린이 치료) 원천기술의 기반이 되는 ‘코핀7(CPNE7) 단백질 유래 펩타이드’를 개발했다. 상아질이 외부에 노출되면 치아시림 등 증상을 겪는데, 아직까지 근원 치료법이 없어 난치성으로 분류된다. 회사는 시린이 치료제 후보물질 ‘KH-001’로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회사는 2018년부터 성장잠재력을 인정받아 한국투자파트너스와 데일리파트너스 등 다수의 재무적투자자(FI)들로부터 펀딩을 받았다. 앵커 투자자(공개 초기 핵심투자자)격인 한국투자파트너스는 일찌감치 하이센스바이오 기술을 알아보고 투자를 제의했다. 현재 하이센스바이오 누적 투자금은 353억원에 달한다. 특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사업 확장성이 투자매력도를 높인 것으로 분석된다. 하이센스바이오는 치료제 뿐 아니라 치약, 가글 등 일반 구강 케어 제품으로도 사업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사업 확장을 위해 국내 굴지의 유통 기업 오리온(271560)과 조인트벤처도 설립했다. 오리온홀딩스(001800)는 하이센스바이오가 개발 중인 시린이 치료제에 대한 중국, 러시아, 동남아시아 판권을 확보했다. 하이센스바이오는 지난 5월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기술성평가에서 A, BBB 등급을 받아 통과했다. 7월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해 현재 심사를 받고 있다.하이센스바이오 관계자는 “일반적인 신약과는 다르게 확장성이 크다는 점이 시장에 어필된 것 같다”며 “오리온과 협업을 통해 치료제 뿐 아니라 일반적인 구강 케어 제품도 출시한다는 점이 투자 포인트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김수 브렉소젠 대표.(제공= 브렉소젠)엑소좀 기반 치료제를 개발 중인 브렉소젠도 플랫폼 확장성이 높다. 현재 개발 중인 아토피성 피부염, 비알콜성지방간염(NASH) 치료제를 넘어 다양한 질환으로도 엑소좀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는 확장성을 가졌다는 설명이다.브렉소젠의 ‘BG-Platform’은 엑소좀을 생산하는 줄기세포의 효능을 극대화하고 엑소좀을 균일하게 대량생산하는 플랫폼 기술이다. 세포에서 분비되는 지름 50~200나노미터(㎚)의 동그란 입자인 엑소좀은 세포 속을 드나들면서 신호를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약물과 약물전달체로 활용 가능성이 높지만 대량생산이 어렵다는 점이 개발을 막는 장벽으로 꼽혔다. 하지만 회사는 이러한 한계를 극복할 플랫폼 개발로 엑소좀 생산 뿐 아니라 품질관리, 파이프라인 확장 측면에서 경쟁력을 갖췄다고 판단하고 있다. 현재까지 누적 투자 금액은 320억원이다. 2025년 상반기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하고 있다. 회사는 설립 3년 만에 엑소좀 기반 아토피 치료제 ‘BRE-AD01’로 미국 임상 1상에 돌입했다. 엑소좀 기반 치료제로 미국 임상 허가를 받은 건 국내 기업 중 브렉소젠이 유일하다. 이병환 스카이랩스 대표.(자료= 스카이랩스)반지 형태 혈압 측정기 ‘카트BP’를 개발한 스카이랩스는 최근 207억원 규모 시리즈C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이번 투자는 한국산업은행(KDB), K2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 데브시스터즈벤처스, 에스제이지파트너스, 오픈워터인베스트먼트 등이 참여했다. 누적 투자 유치 금액은 약 548억원에 달한다.스카이랩스의 독보적 기술력은 이미 해외에서 인정받고 있다. 회사는 지난 8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유럽심장학회 연례학술대회(ESC 2023)에서 카트BP 기술력을 소개했다. 24시간 연속 혈압 모니터링으로 환자의 편안함과 순응도를 높이는 사례가 제시됐는데, 당시 디지털 헬스 세션 중 가장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는 설명이다. 카트 BP의 혈압측정 알고리즘 기술은 학술지 네이처(Nature)에서 발행하는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도 관련 논문이 게재되기도 했다. 카트BP는 24시간 연속 혈압 모니터링으로 약물 용량을 조절할 수 있으며, 수면, 스트레스 관리, 운동, 음주, 혈압약 복용 등에 따른 반응을 확인할 수 있다. 카트BP는 지난 3월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았다. 오는 10월부터 전국 병의원에 유통하고, 일반 소비자 대상으로 온라인 판매도 시작할 계획이다. 향후 3년 간 국내에서 700억원 규모의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해외 진출도 고려하고 있다. 내년 미국 식품의약품안전국(FDA)과 유럽 통합규격인증마크(CE) 승인에 맞춰 해외 진출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확실한 무기를 보유한 ‘낭중지추’ 바이오 기업에게는 저조한 시장 투심도 그다지 장애물이 되지 않는 분위기다. 한 바이오 기업 IR 임원은 “투심이 좋지 않은 만큼 기대수익률이 높아져 투자자들은 보다 확실한 투자 대상을 찾고 싶어 한다”며 “그 동안 코스닥 상장문턱이 높아지면서 후기투자를 꺼려 했으나 최근엔 시리즈C나 프리IPO 등에 투자가 재개되고 있는데, 확실한 기술력을 보유한 회사들에겐 기회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 이야기꾼이자 술꾼, 두 작가의 음주예찬
- 사진=창비·문학동네 제공[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집밥 반찬에도 ‘술’ 생각이 난다면 ‘애주가’일 확률이 높다. 문단계에서도 누구나 알 말한 주당들이 있다. 소설가 정지아(58)는 소문난 애주가 중 한 명이다. 빨치산 출신 부모 이야기를 소설화한 ‘빨치산의 딸’(1990·필맥)을 쓰고 3년간 수배자로 도피 생활을 한 작가에게 위스키는 일종의 동반자였다. 한겨울 지리산 산장으로 숨어든 그는 배낭 깊숙이 담아 온 ‘패스포트’ 몇 잔을 들이켜고서야 비로소 숨이 편하게 쉬어졌다고 회고한다. 소설가 은희경(64)은 자칭 애주가에 가깝다. 그가 술꾼의 세계에 입문한 것은 삼십대 중반. 그 시절 작가에게 ‘음주·가무’는 일종의 시간제 타락 체험 같은 것이었단다. 취한 눈으로 나를 보니, 솔직하고 호방한 게 제법 마음에 들었다는 것. 작가가 된 후 첫 책 인세로 샀던 것도 여섯개들이 맥주잔 세트였다. 작가는 “내 몸속 술꾼의 발견이 기득권 시스템의 압박에서 벗어나 개인성을 각성한 대탈주의 도화선이 되었다”며 술이 주는 자유와 해방감을 예찬한다.자칭 타칭 애주가인 두 중견 작가가 나란히 에세이를 들고 돌아왔다. 그동안 만났던 사람과 취향 저격 물건(술)에 관한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가을 초입 누군가는 술잔 기울였던 기억을, 오랜 물건에 담긴 추억들을 마주하게 될 터다.◇정지아 작가의 음주 예찬 에세이책 ‘마시지 않을 수 없는 밤이니까요’(마디북)는 정지아 작가의 첫 에세이다. 지난해 소설 ‘아버지의 해방일지’(창비)로 수많은 문학상을 거머쥔 저자가 술과 사람에 대해 쓴 글 34편을 묶어 내놨다. 책에는 술과 함께 울고 웃던, 마시지 않을 수 없는 날들에 대한 이야기로 가득하다.작가는 ‘빨치산’ 사회주의자 아버지를 통해 처음 술을 접했다. 고교 졸업을 앞둔 열아홉 크리스마스이브, 작가의 집으로 친구들이 모여들었다. ‘올나이트’를 한다고 하자, 엄마는 폭풍 같은 잔소리를 쏟아냈다. 아버지는 “머시매(사내애)들은 밤새워 놀아도 되고 가시내(계집애)들은 밤새워 놀면 안 된당가? 고거이 남녀평등이여?”라며 딸에게 ‘쩌번에 담가 논 매실주’를 단지째 내놓으며 말한다. “광에 술독 있응게 맘대로 갖다 묵어라이.” 그렇게 작가는 소복소복 눈 쌓이는 소리와 함께 첫술에 대한 달콤한 기억을 갖게 됐다고 고백한다.저자에 따르면 자신은 ‘인복과 술복 하나는 끝내주는’ 사람이다. ‘빨치산의 딸’을 계간 ‘실천문학’에 연재하던 20대 시절을 돌아보면서는 “나를 술꾼으로 만든” 잡지 편집위원이던 시인 김사인과의 오랜 인연도 소개한다.작가에게 술은 취하는 것 이상이다. 작가는 “천천히 오래오래 가만히 마시면 누구나 느끼게 된다. 살아있는 모든 것에 대한 연민을”, “나는 사람들이 좋고, 그들과 바닥까지 솔직해지는 시간이 좋고, 술은 우리 사이의 윤활유”라고 적었다.◇은희경의 ‘지금’을 만든 애장품들28년 차 소설가 은희경의 집에 가장 많은 물건은 당연히 책이다. 그다음은 ‘술잔’이란다. 몇 년 전 작가가 이사할 때 이삿짐을 꾸리던 업체 직원은 자신 있게 이렇게 내뱉었다고 한다. “이 집 주인은 교수 아니면 술집 하던 사람일 거야.”작가의 12년 만에 산문집 ‘또 못 버린 물건들’(난다)에는 그와 함께한 시간과 삶의 궤적이 담겨 있는 물건에 대한 산문 24편이 수록됐다. 지난해 7~12월 웹진 채널예스에 연재한 원고를 다듬어 단행본으로 엮은 것이다. 모두 코로나19 확산 이후 3년간 쓴 글들이다. 그는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기능적으로만 느꼈던 물건들이 내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생각하게 됐다”며 “지금의 나를 말해주는 물건들에 관한 이야기”라고 했다.술잔과 감자 칼, 구둣주걱, 우산 등 모두 작가 취향이 담긴 친근한 물건들로, 직접 찍은 사진과 함께 담았다. 그중 으뜸은 돌아가신 엄마의 물건에 관한 기억이다. 작가는 어느 모임에 나갔던 날 제풀에 외로워져 과음했고, 집에 돌아와서는 취한 채 잠들어 버렸다. 그런데 아침에 눈 떠 보니 엄마의 유품인 반지가 손가락에 끼워져 있던 게 아닌가. 두 아이를 키우며 살림하던 작가에게 도움을 주고, 장편소설을 쓰기로 결심한 때는 연줄을 이용해 외딴 절에 딸의 집필방을 손수 구해준 엄마였다. 문체부에서 주관하는 ‘예술가의 장한 어머니상’(어버이상으로 바뀜)을 주겠다는 연락을 받았을 때도 칠순의 어머니가 자신의 이름으로 받는 상인 만큼, 냉큼 받았다는 작가의 기억은 따뜻하다.작가는 “비싸거나 희귀해서 특별한 것이 아니라 나의 부족했던 모습, 변하고 성장하며 통과한 추억을 담고 있기에 이 물건들과 작별하는 데엔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며 일상에 소소한 위로를 건넨다.
- '나솔사계' 11기 영철, 9기 영식에 선전포고…"그녀 마음 훔칠 것"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나솔사계’ ‘솔로민박’ 남녀들이 최후의 ‘사랑과 전쟁’을 펼쳤다.지난 28일(목) 방송한 SBS Plus와 ENA 예능 ‘나는 SOLO, 그 후 사랑은 계속된다’(이하 ‘나솔사계’)에서는 ‘현실’에서 ‘솔로민박’으로 돌아온 8인의 널을 뛰는 로맨스 판도가 공개됐다.앞서 4주간의 ‘현실 연애’를 마친 8인의 남녀는 최종 선택을 위해 태안에 위치한 ‘솔로민박’으로 돌아왔다. 2기 종수는 가까운 거리에 사는 3기 정숙, 13기 옥순과 ‘기묘한 동승’을 한 채 ‘솔로민박’으로 향했고, 이동하는 차안에서 옥순은 “한강 갈 때 연락하기로 해놓고 왜 연락이 없냐?”고 물어 긴장감을 유발했다. 종수는 어색하게 웃으며 정숙의 눈치를 보느라 대답을 얼버무렸다.‘솔로민박’에 가장 일찍 도착한 세 사람은 근처 식당에서 밥을 먹기로 했다. 옥순은 “맥주 한잔 하실래요?”라고 술을 권했으나, 종수는 “색은 맞춰야 할 것 같다”며 술을 안 마시는 정숙을 위해 ‘사콜’을 제조하느라 바빴다. 이어 종수는 “좋아하는 느낌을 받으면 바로 사귀냐?”고 두 사람에게 물었고, 정숙은 “6~7번은 만나야 된다”고 답했으나, 옥순은 “전 좋으면 바로 콜”이라고 대비를 이뤘다.2기 종수는 계속해서 13기 옥순보다 3기 정숙을 더 챙기는 모습을 보였다. 칼국수에 담겨 나온 조개를 정숙의 그릇에 열심히 떠줬고, 정숙은 “사랑으로 담아주신 조개를 먹어야지”라며 애교를 부렸다. 이에 옥순은 “종수님이 다정하고 잘 챙겨주는 모습이 호감이었는데, 오늘 보니 모두에게 똑같이 행동하시는 것 같다. 지금 되게 혼란스럽다”며 씁쓸해했다. 잠시 후, 11기 영철도 ‘솔로민박’에 도착했다. 3기 정숙을 ‘극대노’하게 한 13기 현숙과의 ‘이중 데이트’ 사건 후, 11기 영철은 놀랍게도 현숙과 애매모호한 사이로 남았다고 했다. 영철은 “지금 생각해 보면 서로에 대한 큰 확신은 없었던 것 같다”면서도 “나중에 또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여지를 남겼다. 반면 3기 정숙은 “2기 종수님만 마음에 담아두고 왔다”며 영철을 정리했음을 밝혔다. 밝은 모습으로 등장한 9기 현숙은 “정식님과 실이 좀 엉킨 상태”라며 “오해를 풀려고 왔다”고 해 궁금증을 남겼다. 뒤이어 1기 정식은 “(13기 옥순, 9기 현숙) 지금 비등비등”이라며 “확실히 마무리지어서 제짝을 찾아나가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마지막으로 13기 현숙, 9기 영식이 블랙 의상과 선글라스로 깔맞춤한 커플룩 같은 분위기로 나타났다. 11기 영철은 “아직은 나 용납 못하는데”라고 질투했다. 하지만 13기 현숙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마음이 기울기는 했다. 어느 정도 정리하고 왔다. 누군지는 시크릿”이라고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8인이 모두 도착하자, 방 배정이 이뤄졌다. 2기 종수와 1기 정식, 13기 옥순과 9기 현숙과 3기 정숙, 9기 영식과 11기 영철이 함께 방을 쓰기로 했고, 13기 현숙은 단독 방에 당첨됐다. 얼마 후, 13기 현숙과 단둘이 마주 앉게 된 11기 영철은 “잘 지냈고?”라고 물었고, 13기 현숙은 “그냥 있었지, 뭐..메시지 씹어놓고”라고 서운해했다. 영철은 “정말 생각도 곧고 괜찮은 사람이라는 생각은 했지만 딱 거기까지였다. 거기서 연락이 끊기니 여기까진가 보다..”라고 털어놨다. 현숙은 “난 사실 액셀 밟으면 더 밟지. 그런데 오빠한테 할 만큼 했다고 느꼈다”고 소극적인 영철의 태도에 뒤로 물러났음을 고백했다.9기 현숙은 숙소 방에서 옥순, 정숙에게 1기 정식이 인천 데이트 때 했던 말실수에 대해 이야기하며 상담을 받았다. 자신에게 쓴 식사비를 “아깝다”라고 한 정식의 표현을 전한 뒤 서운함을 드러낸 것. 심지어 현숙은 정식이 옥순과의 데이트에서는 모든 돈을 직접 쓰고 아깝다는 말도 안했다는 사실에 분노했다. 현숙은 “나 진짜 너무 자존심 상해”라며 “난 그냥 저 정도의 가치구나, 이렇게 밖에 생각이 안 든다”면서 눈물을 펑펑 쏟았다. 때마침 정식이 현숙의 방에 찾아왔으나, 현숙은 영식을 불러내 편의점으로 가버렸다. 정식은 이틈을 타, “이쪽이 1순위야”라고 13기 옥순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달했다. 2기 종수와 단둘이 방에 남게 된 3기 정숙은 “전 이제 종수님밖에는 없다고 (인터뷰에서) 얘기했는데”라고 자신의 마음을 다시 한번 전달했다. 그러나 종수는 “더 큰 확신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모호한 태도를 보였다.11기 영철, 13기 현숙, 9기 영식은 마침내 ‘2:1 데이트’로 ‘삼자대면’을 했다. 세 사람은 ‘나솔사계’ 첫 역사가 탄생한 민박집에서 ‘바비큐 데이트’에 돌입했다. 영식이 고기를 굽는 사이, 영철은 “내가 매력 어필 좀 하고 있을게”라며 “전 오늘 괴도 루팽이 되겠다. 그녀의 마음을 훔치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영식은 “내가 웃는 게 웃는 게 아니다. 다른 사람을 향한 (현숙의) 눈빛을 내 눈으로 보니 견디기 힘들었던 것 같다”며 계속 술잔을 들었다.영철은 현숙에게 찌개를 떠먹여주고, 영식은 현숙에게 쌈을 싸주며 경쟁 구도를 이어갔다. 그러나 영식이 고기를 굽는 사이, 영철은 현숙에게 ‘폭풍 애교’를 선보였고, 현숙은 “귀엽다”며 박장대소했다. 나아가 “설렜냐”는 영철의 질문에 “원래도 설렜다. 걱정하지 말라”고 답해 영식의 얼굴이 굳어지게 만들었다. 급기야, 영철은 반지를 보여주며 “예쁘지?”라고 묻는 현숙에게 “네가 더 예쁘다”고 ‘끝장 플러팅’을 날렸다. 영식은 결국 “현숙이가 왜 (영철과 나 사이에서) 고민되는지 알겠다”며 영철의 매력을 인정했다. ‘2:1 데이트’를 신나게 즐기던 현숙은 제작진에게 기습 미션을 받았다. 제작진이 건넨 미션은 ‘OO과 스파하기’, ‘OO과 노래방 가기’였고 이에 현숙은 고민 끝에 영식과는 스파를, 영철과는 노래방을 가기로 결정했다. 잠시 후, 영철과 노래방으로 향했는데, 술에 취한 영식은 비틀거리며 숙소에 돌아가면서 “다른 사람한테도 마음이 있다는 걸 눈으로 보니까 속상했다”며 속상함을 토로했다.노래방에 도착한 영철, 현숙은 각자의 ‘노래방 18번’을 부르며 다시금 가까워졌고, 초밀착한 자세로 붙어 앉았다. 이를 알 리 없는 영식은 술에 취해 그대로 숙소 방에서 잠들어 버려, 세 사람의 위기일발 ‘삼각관계’가 어떤 결말을 맺을지에 궁금증이 치솟았다. ‘솔로민박’으로 돌아온 8인의 로맨스는 10월 5일(목) 밤 10시 30분 SBS Plus와 ENA에서 방송하는 ‘나는 SOLO, 그 후 사랑은 계속된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 '나솔사계' 현숙, 영식vs영철 선택은?…흔들린 삼각관계
- (사진=SBS Plus, ENA)[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나솔사계’ 13기 현숙, 9기 영식, 11기 영철의 삼각관계에 불이 붙는다.오는 28일 방송되는 SBS Plus, ENA의 ‘나는 SOLO, 그 후 사랑은 계속된다’(이하 ‘나솔사계’)에서는 현숙을 두고 경쟁하는 영식과 영철의 모습이 그려진다.이날 출연자들은 최종 선택을 위해 ‘솔로민박’으로 귀환한다. 2기 종수는 양손에 캐리어를 든 채 3기 정숙, 13기 옥순과 ‘솔로민박’으로 돌아오고, 9기 현숙, 1기 정식 역시 밝은 미소로 등장한다. 반면 11기 영철은 어딘가 복잡미묘한 얼굴로 ‘솔로민박’의 문턱을 밟는다.(사진=SBS Plus, ENA)뒤이어 9기 영식, 13기 현숙은 선글라스와 블랙 컬러로 통일한 의상을 맞춰 입고 ‘솔로민박’에 함께 모습을 드러낸다. 이미 ‘현실 커플’이 된 듯한 두 사람의 모습에 다른 출연자들은 “뭐야? 커플룩이야?”라는 반응을 보인다. 그러나 두 사람과 맞닥뜨린 11기 영철은 “아직 나 용납 못하는데…”라고 회심의 한마디를 날린다.잠시 후, 13기 현숙과 9기 영식, 11기 영철은 ‘최종 커플 매칭’을 위한 ‘2:1 데이트’에 돌입한다. 영철은 의자에서 넘어지려는 현숙을 잡아주면서 “위험합니다”라고 ‘스윗 멘트’를 날린다. 게다가 “예쁘지?”라고 반지를 자랑하는 현숙에게 “네가 더 예쁘다”며 직진한다. 급기야 영철은 “아직도 고민 중이냐”라며 현숙의 속마음을 떠보고, 현숙은 애매모호한 답변을 내놓는다. 영철, 현숙의 아찔한 ‘밀당’을 지켜보던 영식은 조용히 술잔을 들고 ‘원샷’을 들이켜 눈길을 끈다.‘나솔사계’는 오는 28일 오후 10시 30분 방송된다.
- '나솔사계' 영철, 데이트서 이중약속…정숙 "예의가 아니지 않나" 눈물
- (사진=ENA, SBS PLUS)[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나솔사계’ 3기 정숙이 영철과의 데이트 후 결국 오열했다.지난 21일 방송한 ENA, SBS PLUS ‘나는 SOLO, 그 후 사랑은 계속된다’(이하 ‘나솔사계’)에서는 2기 종수, 11기 영철과 ‘현실 데이트’에 돌입한 3기 정숙의 모습이 그려졌다.이날 3기 정숙은 2기 종수와 ‘솔로민박’에서 헤어진 뒤 처음으로 데이트를 했다. 하지만 종수는 약속 시간이 지나도록 연락이 없었다. 정숙은 종수가 2기 ‘나는 SOLO’와 ‘나솔사계’ 촬영 첫날에도 모두 늦었다는 사실을 떠올리며 표정이 급격히 굳어졌다.이때 종수는 “5분 정도 남은 것 같다. 내가 죽을 죄를 지었다”며 사과 전화를 거는가 하면 헐레벌떡 뛰어와 정숙에게 무릎을 꿇었다. 종수는 “3시에 일이 끝났다. 끝나자마자 바로 온 거다”고 해명했다.우여곡절 끝에 만난 두 사람은 식사를 즐겼다. 정숙은 데이트 전날까지도 아무런 연락이 없던 종수의 속마음을 떠봤다. 종수는 “모르겠어. 난 (모바일) 톡 같은 걸 잘 못해”라고 애매한 답을 전했다.이후 도자기 공방 데이트에서 종수는 자신의 손재주에 좌절하면서도 “반지라도 만들어 드리겠다”라면서 진흙 커플링을 건넸다. 이어 꽃다발과 생크림 케이크를 가져와 정숙에게 깜짝 선물했다. 정숙은 “이런 것도 할 줄 하시는 분인가...”라며 감동했다.그러나 종수는 앞서 13기의 옥순과의 데이트에서 서프라이즈 이벤트를 했다. 이에 3MC 데프콘, 조현아, 경리는 “똑같이 (이벤트를) 했네”라며 고개를 내저었다.데이트 후, 정숙은 “원래 (종수님) 성향이 카톡, 문자 같은 걸 잘 안한다고 하더라. ‘원래 그런 사람이었구나’라고 제 스스로를 합리화시키는 걸 보면서 ‘나, 이 사람 좋아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사진=ENA, SBS PLUS)또한 11기 영철이 3기 정숙을 만나기 위해 부산에서 서울에 올라왔다. 종수와 달리 영철은 전날부터 시간을 재확인했고 도착 직전까지 정숙을 걱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정숙은 “감동 포인트”라며 기뻐했다. 게다가 영철, 정숙은 남산을 닮은 연둣빛 옷을 커플룩처럼 맞춰 입고 와 설렘을 자아냈다.알콩달콩한 분위기 속, 정숙은 영철에게 “13기 현숙과의 부산 데이트에서 팔짱을 꼈다는 목격담이 있다”는 말을 슬쩍 흘리면서 그의 속내를 떠봤다. 영철은 “그날 (현숙이) 엄청 힘들었나봐. (팔짱이 아니라) 거의 부축이었지”라고 해명했다.영철은 더워하는 정숙의 얼굴에 부채질을 해주는가 하면, “오늘 만족도 150%다. 어디 가서 이런 데이트를 해봐”라고 해 정숙을 떨리게 만들었다. 급기야 두 사람은 ‘커플의 필수 아이템’이 된 ‘사랑의 자물쇠’를 거는 이벤트를 했다.영철은 “올해 좋은 인연 만나길”, 정숙은 “올해 제발 결혼하게 해주세요”라는 소원을 적었다.달달한 데이트를 이어가던 중 영철은 정숙과 데이트 후 친구와 약속이 있다고 말했다. 정숙은 “왜 다들 뒤에 약속 잡는 거야? 스트레스”라고 서운해 했다. 결국 영철은 만나겠다는 ‘친구’가 13기 현숙이라는 사실을 밝혔고, 정숙은 황당해 했다.영철은 “카메라 없이 대화하고 싶은 게 있나 봐. 기분이 안 나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숙은 “현숙님이 나랑 데이트 하려고 (서울에) 올라온 걸 아시지 않냐? 날 보러 왔는데, (영철님을) 보자고 한 게 기분이 좋지 않다. 하지만 그 정도의 인터셉트는 해야 한다. 많이 반성하고 있다”면서 영철에게 적극적이지 못했던 스스로를 자책했다.그러면서 정숙은 “나랑은 연락도 안 하고 그랬는데, (현숙님과는) 연락한 이유가 뭔데?”라고 물었고, 영철은 “현숙님은 계속 연락이 왔었어”라고 답했다. 결국 정숙은 “솔직히 이건 예의가 아니지 않나?”라며 얼굴을 붉혔다.정숙과 헤어진 영철은 제작진에게 “13기 현숙님이 카메라 촬영을 원치 않는다”면서, 인사를 한 뒤 현숙을 만나러 떠났다. 정숙은 눈물을 보여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나솔사계’는 오는 28일 오후 10시 30분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