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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얏트, 보그 코리아 협업 하석진 주연 브랜드 필름 두 번째 에피소드 공개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글로벌 호텔 기업 하얏트가 ‘Be More Here’ 글로벌 브랜드 플랫폼을 선보이기 위해 보그 코리아와 함께 배우 하석진 주연의 독점 브랜드 필름 최종 에피소드를 공개한다. 하얏트가 보그 코리아와 함께 선보이는 브랜드 필름은 올해 1월 선보인 하얏트의 글로벌 브랜드 플랫폼 ‘Be More Here’가 의미하는 바를 국내 여행 애호가 대상으로 재해석한 것으로 ‘하얏트 월드’를 통해 여행의 의미를 재정의하기 위해 기획됐다. 호텔을 방문하는 고객들과 하얏트 월드 로열티회원들에게 여행이 개인에게 줄 수 있는 변화의 힘과 여행하는 시간에 온전히 집중해 누릴 수 있는 특별함을 영상에 담았다.지난 4월 공개한 첫 번째 에피소드는 안다즈 도쿄 도라노몬 힐스와 ‘디 언바운드 컬렉션 바이 하얏트’ 포트폴리오인 후지 스피드웨이 호텔에서 촬영했다. 첫 번째 에피소드에서는 진취적인 마인드와 현명함, 합리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배우 하석진의 페르소나와 하얏트 호텔 속 여정과 여행을 통해 얻는 영감을 자전적 이야기로 풀어냈다. 오늘 공개된 마지막 에피소드는 일본 시즈오카에 위치한 후지 스피드웨이 호텔을 주요 배경으로, 배우 하석진이 여행을 떠나는 이유와 여행이 주는 세 가지 원천을 주제로 담았다. 하석진은 호기심이 자신을 여행으로 이끌며(‘Be More Curious’), 여행지에서도 변함없이 즐기는 운동이 감각과 정신을 더욱 깨어 있게 만들고(‘Be More Aware’), 여행을 통해 본래 내향적이었던 그가 주변 사람들과 보내는 시간에서 에너지를 받아 외향적이 되는 경험(‘Be More Open’)을 여행이 선사해준다고 말한다. 특히, 이번 영상은 후지 스피드웨이 호텔만의 고요함과 활력의 조화를 동시에 담아낸 것이 특징이다. 후지 스피드웨이 호텔은 후지산 기슭과 역사적인 레이싱 서킷 인근에 있어, ‘디 언바운드 컬렉션 바이 하얏트’ 포트폴리오답게 독보적인 매력을 갖추고 있다. 호텔은 장엄한 후지산과 세계적인 서킷 ‘후지 스피드웨이’에 둘러싸여 있어 연중 내내 객실에서 두 개의 전망 중 하나의 뷰를 감상할 수 있다. 일출부터 일몰까지 시간이 흐를 때마다 객실에서 볼 수 있는 뷰는 웅장함을 자랑한다. ‘후지 스피드웨이’ 레이싱 서킷은 일본에서 최초의 F1 경기가 열린 곳으로 투숙객은 무료 관람이 가능하며 이용료를 내고 서킷 레이싱 코스도 이용할 수 있다.다양한 여행 취향을 고려하여 후지 스피드웨이 호텔은 가와구치 호수와 츄레이토 탑과 같은 자연 및 문화 유적지와 인접해있다. 또한 후지산 주변에서 승마, 골프, 낚시, 등산 등 다양한 액티비티도 즐길 수 있다.호텔에서는 다이닝과 편안함을 결합한 일본 시즈오카 현지 제철 재료를 활용한 일본 전통 레스토랑, 이탈리아 레스토랑 비롯해 수영장 외에도 후지산이 보이는 실내외 온센과 같은 명소가 있다.또한 후지 스피드웨이 서킷의 코스 길이를 네이밍에 담은 ‘BAR 4563’도 눈 여겨볼 만하다. 입구에 전시된 피스톤 V8 엔진과 270개의 미니카로 양쪽에 진열된 벽은 자동차 애호가들뿐 아니라 일반 투숙객의 눈을 즐겁게 한다. 제품 생산 과정에 삼나무를 최초로 사용한 가이아플로우 시즈오카 증류소에서 직접 생산한 싱글몰트 위스키를 비롯해 ‘BAR 4563’만의 시그니처 칵테일을 시즌별로 선보인다. 하얏트 브랜드 필름의 주인공인 배우 하석진은 “여기서 보낸 시간을 통해 다시금 여행이 줄 수 있는 변화의 힘과 매력에 대해 깨달았다”며 “아름다운 후지산의 전망을 보면서 온센에서 휴식을 취하고, 고카트 등의 활기찬 액티비티 등을 경험할 수 있어 너무 즐거웠다”고 전했다.한편, 하얏트는 지난 24년 1월 ‘하얏트 월드’ 회원 대상 더욱 강화된 혜택을 제공하는 ‘Be More Here’ 글로벌 브랜드 플랫폼을 새롭게 론칭했다. 회원 대상 더 많은 리워드와 마일스톤 혜택을 제공하고, 본인의 어워드 혜택을 타인에게 선물할 수 있는 기능까지 추가됐다. 하얏트 월드 회원들은 더욱 확장된 하얏트 월드 마일스톤 리워드로 포인트 적립을 통해 무료 숙박, 스위트룸 업그레이드 등 투숙 환경을 개선하고 풍부한 웰빙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다.
- 무협, 日경제동우회와 정례간담회…조현준 회장 등 참석
-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한국무역협회(KITA)는 16일 도쿄 ANA 인터컨티넨털호텔에서 ‘제1차 한일교류특별위원회-일본경제동우회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지난 2월 7일 발족한 한국무역협회 한일교류특별위원회와 일본 3대 경제단체 가운데 하나인 경제동우회와의 첫 번째 간담회다. 한일 기업 간 지속적인 교류 채널을 구축하고 글로벌 현안에 대한 협력 사항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한국무역협회(KITA, 회장 윤진식)가 16일(목) 일본 도쿄에서 개최한 ‘제1차 한일교류특별위원회-日경제동우회 간담회’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김남정 동원그룹 회장, 다마츠카 겐이치 롯데홀딩스 대표,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미케 카네츠구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 대표).(사진=한국무역협회.)간담회에는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김남정 동원그룹 회장 등 일본과의 사업 비중이 큰 우리 기업 대표 12명과 다마츠카 겐이치 롯데홀딩스 대표이사, 미케 카네츠구 미쓰비시UFJ 파이낸셜그룹 회장 등 일본 측 위원 10명이 참석했다. 최근 스타트업에 대한 일본 측의 높은 관심을 반영하듯 한국 측 위원으로 김녹원 딥엑스 대표, 이세영 ㈜뤼튼테크놀로지스 대표 등 스타트업 대표들이 참석한 것도 눈에 띄었다.한일교류특별위원장을 맡고 있는 조현준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한일 기업인들은 저출산 고령화, 공급망 위기, 중동 리스크, 주요국 선거로 인한 불확실성 등 대내외적으로 공통 난제를 맞닥뜨리고 있다”며 “양국 기업인들이 머리를 모아 함께 고민하며 해법의 실마리를 찾길 바란다”고 밝혔다.이에 다마츠카 겐이치 롯데홀딩스 대표는 “무역협회의 한일교류특별위원회 발족을 통해 한·일 기업 간 연속성 있는 소통 채널이 생긴 점은 고무적”이라며 “양국 기업인들의 만남을 통해 각 기업이 갖고 있는 다양한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하고 대내외적인 문제를 슬기롭게 헤쳐갈 수 있길 희망한다”고 언급했다.간담회에서는 美 대선에 따른 통상정책 변화 가능성, 기후변화·지진 등 자연재해에 따른 공급망 붕괴 우려 등에 대한 위원 간 의견 교환이 이루어졌다. 특히 최근 국제적인 아젠다로 부각되고 있는 AI 산업 규제에 대해서도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한일 양국 위원들은 산업 발전을 저해하지 않는 선에서 최소한의 규제가 필요하다는 점에서는 동의하나, 아직 규제의 가이드라인이 정해지지 않은 만큼 글로벌 표준을 선점하기 위한 양 국 기업 간 지속적인 대화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이번 간담회를 주최한 김고현 한국무역협회 전무는 “한일교류특별위원회는 우리 수출기업의 다양한 목소리를 일본 경제계에 전달할 수 있는 통로”라고 언급하며 “무역협회는 앞으로도 한일 경제 협력 강화를 위해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 라파스, 뷰티월드 도쿄 2024 전시회 참가…"일본시장 사업 확장 기대"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라파스(214260)는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3일간 도쿄 빅사이트에서 열린 ‘뷰티월드 도쿄(Beauty World Japan Tokyo 2024)’에 라파스 아크로패스(ACROPASS )전시관을 운영했다고 16일 밝혔다. 라파스는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3일간 도쿄 빅사이트에서 열린 ‘뷰티월드 도쿄(Beauty World Japan Tokyo 2024)’에 라파스 아크로패스(ACROPASS) 전시관을 운영했다. (사진=라파스)뷰티월드 재팬이란 1998년 첫 개최된 이래 메쎄프랑크푸르트(Messe Frankfurt) 주관 아래 매년 1회 일본 도쿄에서 진행되는 일본 최대 규모의 종합 뷰티 전시회를 말한다. 뷰티월드 재팬은 화장품, 네일, 미용 기기 등 다양한 뷰티 관련 제품들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일본 최대 미용 박람회이기도 하다. 일본 경제산업성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일본 화장품 시장은 약 350억달러(약 47조3000억원)를 기록했다. 일본 화장품시장은 미국 약 777억달러(약 105조원), 중국 약 572억달러(약 77조3000억원)에 이어 세계 3위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2023년 1∼3월 일본의 화장품 수입국가는 한국이 1억7000만달러(약 2300억원, 전년대비 124% 증가, 점유율 25.4%)로 1위, 프랑스가 1억5000만달러(약 2030억원, 전년대비 110.7% 증가, 점유율 22.1%)로 2위를 차지했다.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도쿄 무역관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일본 화장품 수입액은 3318억엔(약 2조9000억원)으로 전년대비 20.5% 증가했다. 전체 수입액에서 한국 수입액 비중은 23.4%로 화장품 강국인 프랑스를 제치고 처음으로 1위 수입국으로 등극했다.라파스 관계자는 “현재까지 라파스 재팬과 거래 중인 회사는 다이쇼제약, 로트제약, 닥터시라보, 크라시에, 기타노타츠진, 후쿠오카 소프트뱅크 호크스 등 수 많은 일본기업과 협업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이어 “이번 전시회 참가로 일본내 라파스 브랜드 노출을 통해 일본비즈니스 성장의 기회의 발판을 마련했다”며 “일본 국내 및 국제 매체의 언론 보도를 유도해 새로운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세계 시장에서의 점유율 확장을 통해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 라파스, 뷰티월드 도쿄2024 참가…日시장 확장 기대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라파스(214260)는 이달 13일부터 15일까지 3일간 도쿄 빅사이트에서 열린 ‘뷰티월드 도쿄(Beauty World Japan Tokyo 2024)’에 라파스 ACROPASS 전시관을 운영했다고 16일 밝혔다.뷰티월드 재팬은 1998년 첫 개최된 이래 메쎄프랑크푸르트(Messe Frankfurt) 주관하에 매년 1회 일본 도쿄에서 진행되는 일본 최대 규모의 종합 뷰티 전시회다. 화장품, 네일, 미용 기기 등 다양한 뷰티 관련 제품들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일본 최대 미용 박람회다.일본 경제산업성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일본 화장품 시장은 약 350억 달러로 미국 약 777억 달러, 중국 약 572억 달러에 이어 세계 3위의 화장품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지난해 1분기 일본의 화장품 수입국가는 한국이 1.7억 달러(전년대비 124% 증가, 점유율 25.4%)로 1위, 프랑스가 1.5억 달러(전년대비 110.7% 증가, 점유율 22.1%)로 2위를 차지했다.KOTRA 도쿄 무역관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일본 화장품 수입액은 3318억 엔으로 전년대비 20.5% 상승했으며 전체 수입액에서 한국 수입액 비중은 23.4%로 화장품 강국인 프랑스를 제치고 처음으로 1위 수입국으로 등극했다.라파스 관계자는 “현재까지 라파스 재팬과 거래중인 회사는 다이쇼제약, 로트제약, 닥터시라보, 크라시에, 기타노타츠진, 후쿠오카 소프트뱅크 호크스 등 수 많은 일본기업과 협업 진행 중”이라 말했다.이어 “이번 전시회 참가로 일본내 라파스 브랜드 노출을 통해 일본비즈니스 성장의 기회의 발판을 마련했고, 일본 국내 및 국제 매체의 언론 보도를 유도해 새로운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글로벌 시장에서의 점유율 확장을 통해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정덕현의 끄덕끄덕]1년 내내 K팝 시상식
- [정덕현 문화평론가]지난 3월20일 고척 스카이돔에서는 메이저리그 한국개막전이 열렸다. 내셔널리그 24회 우승, 월드시리즈 7회 우승을 기록한 전통의 강호 LA다저스와 2020년대에 신흥 강자로 급부상해 다저스의 강력한 라이벌로 떠오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경기가 서울에서 치러진 것이다.사실 메이저리그는 이미 여러 차례 해외 개막전을 치른 전력이 있다. 멕시코 몬테레이와 푸에르토리코 산후안, 호주 시드니에서 각각 한 차례씩 개막전을 치렀고, 일본 도쿄에서는 무려 다섯 차례나 개막전이 열렸다. 명분은 ‘야구의 세계화’다. 프로야구를 가진 나라들에서 개막전을 치름으로써 야구의 전 세계적인 저변을 넓히고 나아가 메이저리그에 대한 관심을 끌어모으는 것이 그 주목적이다. 메이저리그 한국개막전 이야기를 먼저 꺼내놓는 건, 최근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는 K팝 시상식의 문제에 있어서 가장 중요할 수 있는 ‘권위’의 문제를 이야기하기 위해서다. 메이저리그가 한국개막전 같은 빅이벤트를 열수 있고, 그것이 국내 팬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는 건 그 리그가 그만한 권위를 갖고 있고 또 그걸 유지하고 있어서다. 물론 이 개막전의 티켓가격을 보면 일반석 기준으로 12만원에서 70만원에 이를 정도로 결코 부담이 없지만은 않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의 팬이라면 누구나 그만한 비용을 지불하고 경기를 직관하고픈 욕망이 생긴다. 그런데 만일 이렇게 만만찮은 비용을 지불하고 간 경기장에서 불성실한 경기를 보거나 혹은 잘못된 경기장 운용으로 사고가 나거나 한다면 어떨까. 그 권위는 바닥을 칠 것이고 팬들도 고개를 돌릴 게다. 안타깝게도 몇몇 케이팝 시상식에 있어서 이런 일은 그저 가정이 아니고 실제로 벌어지는 일들이다. 국내의 가요행사들은 2016년을 기점으로 폭발적으로 늘어나 현재는 무려 20개가 넘는 시상식들이 국내외에서 열리고 있다. 2016년이 기점이 된 건 여러모로 방탄소년단이 케이팝의 지위를 글로벌하게 올려 놓은 시기와 맞물린다. 그 후 다양한 미디어, 협회, 단체들이 케이팝 시상식을 만들었다. 문제는 양적으로 늘어나다 보니 케이팝 아티스트들의 시상식에 대한 피로감이 커졌다는 점이다. 몇 개 되지 않고 연말에 주로 열리던 시상식은 한 해 동안 케이팝 아티스트들이 해온 공을 치하하는 의미가 충분했다. 하지만 연말도 아닌 1년 내내 시상식이 벌어지는 상황이 발생하자 아티스트들은 시간을 내는 것조차 부담이 됐다. 특히 해외에서 열리는 케이팝 시상식의 경우에는 준비부터 행사를 치르기까지 적어도 일주일의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에서 아티스트의 공식적인 활동에도 제약을 만드는 일도 발생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렇게 우후죽순 생겨난 케이팝 시상식의 문제는 본래의 의미를 벗어나 수익 목적의 사업으로 변질되었다는 점이다. 수익사업으로서 케이팝 시상식이 만들어지고, 보다 높은 수익을 위해 해외에서 시상식을 열며 현지 물가와는 맞지 않는 과도한 티켓 가격을 물리는 일들은 자칫 케이팝 자체에 대한 혐한 분위기를 만들 우려도 제기됐다. 또한 인기투표를 통한 특별상 시상 같은 부문을 유료로 운용하는 등 지나치게 팬심을 활용하는 수익성만을 위한 방식들도 문제로 지목되었다. 하지만 미디어나 협회, 단체와 호의적인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 아티스트나 소속사의 경우 이런 어려움과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울며 겨자먹기로 시상식을 감수해야 하는 일이 다반사가 됐다. 물론 케이팝의 성장에는 이들 미디어와 협회, 단체의 지분이 분명히 존재한다. 그래서 공생의 의미로서 이해되는 면이 없는 건 아니다. 하지만 이대로 가다가는 케이팝 자체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만들어질 수밖에 없다는 게 모두의 중론이다. 실제로 시상식에서의 안전문제가 공공연하게 발생하고 있고 조악한 음향 시스템 등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환경에서 치러지는 시상식에 대한 해외 관계자들의 불만도 여기저기서 들려오고 있는 게 현실이다. 결국 음반 제작사, 배급사 등이 모인 (사)한국음악콘텐츠협회(음콘협)에서 ‘무분별하게 개최되는 케이팝 시상식을 반대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내놨다. 그 성명을 통해 음콘협은 “최근 일부 케이팝 시상식이 수익을 추구하기 위한 수단이 됐고, 공정성과 객관성도 갈수록 잃어가고 있다”며 “케이팝의 성공과 팬덤에 편승하는 쇼 중심의 일회성 이벤트로 퇴색하고 있는 시상식에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이처럼 우후죽순 생겨나는 시상식의 문제를 풀어낼 해법은 있을까. 이러한 문제제기를 한 음콘협에서 올바른 시상식의 방향을 설정하고 기준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한 ‘음악산업 발전을 위한 음악 시상식 개선 협의체’의 출범식에서는 이 문제에 대한 다각도의 의견들이 쏟아졌다. 그 의견들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왜 우리는 케이팝의 종주국이면서 이를 대표할 수 있는 권위있는 시상식을 세우지 못하는가라는 질문이었다. 이른바 ‘케이팝 그래미’를 왜 만들지 못하고 있는가라는 것. 케이팝 시상식의 문제는 결국 양적으로 많아진 것보다, 기꺼이 참여하고픈 시상식의 부재에서 비롯됐다고 볼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사업성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자잘한 시상식을 만들어야 하는 미디어나 협회, 단체가 함께 참여해 케이팝을 대표할 수 있는 하나의 시상식을 만들 수 있다면 오히려 수익성도 높고(수익을 나눌 수 있고) 권위도 있는 시상식이 가능할 수 있지 않을까. 물론 이상적인 이야기처럼 들릴 수 있다. 당장 미디어나 협회, 단체들이 생존하기 위해 선택되는 이벤트로서의 케이팝 시상식을 포기할 수 있을까라는 점이 그것이고, 하나의 권위 있는 시상식을 위해 모두가 사익을 조금은 뒤로 미루고 공공의 이익을 위해 나설 수 있을까라는 점도 의문이다. 하지만 궁극의 목표로서 케이팝 그래미 같은 꿈을 세워두고 나아가지 않는다면 케이팝 산업 전체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위상을 지켜내는 건 어렵지 않을까. 우리가 이런 걸 먼저 선점하지 않으면 자칫 빌보드 같은 미국 차트가 케이팝 시상식을 점유하는 이상한 풍경이 생겨날 지도 모른다. 모쪼록 우리에게도 케이팝을 대표하는 시상식이 있어, 저 메이저리그가 하는 것처럼 전 세계를 돌며 그 해를 기억할 수 있는 하나의 축제로 자리잡는 그런 장밋빛 미래를 꿈꿔본다.
- 프리랜서·배달 기사도 '일하는 사람'으로 보호
- [이데일리 서대웅 기자] 상시근로자 5인 미만 사업장의 근로자는 근로기준법 시행령(별표1)을 통해 일부 보호를 받고 있지만, 법 전체가 적용되지 않는 탓에 대표적인 ‘노동 사각지대’로 꼽힌다. 그럼에도 정부가 근로기준법 전면 확대가 아닌 ‘노동약자보호법’을 제정해 이들 노동자 보호 방침을 세운 것은 해고제한을 비롯해 연장 근로시간 한도, 연장·야간·휴일 가산수당, 연차휴가 규정 등 근로기준법에 담긴 촘촘한 규율을 초영세 사업장에 당장 적용하기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근로기준법은 강행법규라 법을 어긴 사업주는 형사처벌 대상이 된다.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4일 서울 중구 서울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열린 스물다섯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토론자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이날 토론회는 ‘고맙습니다, 함께 보듬는 노동현장’을 주제로 진행됐다.(사진=대통령실)그렇다고 정부가 근로기준법 전면 확대 방안을 아예 닫아놓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고용노동부는 근로기준법 전면 확대는 국민적 공감대를 확인해야 하며 이를 위해 사회적 대화에 부칠 수 있다는 방침을 내부적으로 세웠다. 다만 이 경우 시간이 오래 걸리는 만큼 우선 노동약자보호법을 통해 근로기준법 미적용 근로자를 보호한다는 복안이다.노동약자보호법이 지원과 보호 중 어디에 방점이 찍혔는지는 현재로선 파악하기 어렵다. 지원에 초점을 두면 법은 선언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노동자 보호를 위해선 사용자에 대한 확실한 규율과 처벌이 뒤따라야 하는데, 지원은 노동자 보호를 위한 정부 지원의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데 방점이 찍힐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노동약자보호법의 또 다른 특징은 기존 노동관계법상 ‘근로자’로 인정이 안 되더라도 ‘일하는 사람’이면 누구든 적용하겠다는 점이다. 프리랜서와 같은 특수형태근로종사자, 플랫폼종사자 등 노무제공자가 대표적이다.고용부는 이러한 노무제공자 보호를 위해 일본의 ‘특정수탁사업자의 거래 적정화 등에 관한 법률’(프리랜서보호법)을 참고하고 있다. 노무제공자 보호가 전세계적인 노동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일본은 지난해 4월 세계에서 처음으로 이들을 보호하는 법을 제정했다. 국내에서도 서울시 등 일부 지자체가 노무제공자를 보호 및 지원하는 조례를 만들어 시행 중이지만 법률은 없는 상태다.배달라이더는 대표적인 플랫폼종사자로 근로기준법 등 노동관계법상 ‘근로자’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고용부는 최근 프리랜서보호법 제정 논의에 참여한 일본 도쿄대학교 교수를 만나 법 제정 배경과 논의 과정상 발생한 쟁점, 법 기대 효과 등을 들은 것으로 파악된다. 일본 정부에 정책 제언을 수행하는 기관과도 면담한 것으로 알려졌다.다만 노무제공자를 보호하는 법적 기반을 노동약자보호법에만 둘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별도의 보호법이 추가로 만들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일본의 프리랜서보호법은 경쟁법과 노동관계법을 혼합한 방식으로, 업무위탁자(프리랜서 등에게 업무를 위탁한 사업자) 행위를 규율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마저도 원론적인 수준에 그친다는 지적도 있다. 노동약자보호법은 노동약자 전체에 대한 기본법 성격으로 구성될 가능성이 큰 만큼, 이 법만으로 특수형태근로자와 플랫폼종사자를 보호하기엔 한계가 따를 수 있다. 고용부 고위 관계자는 “노동약자보호법에 이들 종사자 보호 내용을 모두 담아 통합할지, 별도의 보호법을 추가로 제정할지 등은 정해지지 않았고 논의가 더 필요하다”고 했다.
- 한국 찾는 글로벌 빅파마들, 잇단 러브콜 이유는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최근 글로벌 빅파마들에서 국내 바이오·헬스케어 기업과 파트너링 등의 목적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일이 부쩍 늘었다. 일부 다국적 제약사는 한국에 글로벌 거점을 추가, 국내 바이오·헬스 기업 육성에 팔을 걷어부치고 있다.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열린 ‘바이오코리아 2024’에서 빅파마를 포함한 제약·바이오기업 관계자들이 비즈니스 파트너링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보건산업진흥원)◇“제2 유한·리가켐 찾자”…글로벌 빅파마, K바이오 파트너링 위해 ‘발품’국내 바이오·헬스 기업과 파트너링을 위해 방한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존슨앤드존슨(J&J), 노보노디스크, 로슈 등 다국적 제약사들이 앞다퉈 한국 바이오 기술력에 대해 들여다보기 위해 발품을 팔고 있는 셈이다.다국적 제약사 존슨앤드존슨(J&J)은 지난 3월 28일 보건복지부와 바이오헬스 산업의 글로벌 협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비만 치료제 ‘위고비’ 개발사로 유명한 노보노디스크가 지난달 4일부터 5일까지 노보노디스크 파트너링 데이를 개최한 데 이어 로슈가 지난 7일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파트너링 오픈 이노베이션 행사를 열었다. 중국 베이징에서 설립된 항암제 전문 글로벌 기업 베이진도 지난 9일 ‘R&D Day’를 통해 국내 바이오기업과 파트너링을 모색했다.또한 존슨앤드존슨은 지난 7일 복지부와 제이랩스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제1회 코리아 이노베이션 퀵파이어 챌린지’를 출범했다. 이날 멜린다 릭터 제이랩스 글로벌 총괄은 “유한양행(000100)이나 리가켐바이오(141080)(구 레고켐바이오)와 같은 협력 대상을 찾는 게 이번 퀵파이어 챌린지의 목표”라고 말했다. 존슨앤드존슨은 혁신적인 헬스케어 기업을 선정해 최대 총 10만달러(약 1억3600만원)의 상금을 지원하고 해당 기업을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열린 국내 최대 바이오 행사인 ‘바이오코리아’(BIO KOREA 2024)에는 국내 기업과 파트너링을 목적으로 존슨앤드존슨, 일라이릴리, 베링거인겔하임, 사노피, 미국 머크(MSD), 독일 머크, 다케다제약, 베이진 등이 대거 참여했다. 또한 올해에는 전년 대비 국가관 참여 국가가 확대되면서 호주, 스웨덴, 덴마크, 영국, 미국, 독일 등 10개국 81개 기업이 참가해 국내 기업과 교류했다.바이오코리아와 연계해 추진된 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에도 바이오업계의 관심이 쏠렸다. 암젠은 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지난 10일 보건산업진흥원과 함께 ‘암젠 사이언스 아카데미 바이오데이’를 열었다. 같은날 다케다제약은 진흥원-다케다 액셀러레이션 프로그램의 수상 기업을 대상으로 시상식을 진행했다. 수상 기업인 이피디바이오테라퓨틱스와 뉴로그린은 연구비 총 1500만엔(약 1억4000만원)을 나눠 갖고, 다케다 소속 신약개발 전문가로부터 1년간 멘토링을 받게 된다.암젠은 지난 10일 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의 일환으로 ‘암젠 사이언스 아카데미 바이오데이’를 열었다.◇빅파마 ‘러브콜’ 쇄도하는 이유는이처럼 빅파마들이 방한해 협업에 적극 나서기 시작한 것은 국내 바이오·헬스케어 기술 경쟁력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 해석이다. 특히 국내 바이오텍들의 신약 개발이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글로벌 임상 등 연구개발(R&D)부터 기술이전, 인허가 등 다양한 경험을 쌓으면서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분명한 건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의 바이오 기업·기술을 찾고 있다는 것”이라며 “국내 기업들도 글로벌 임상, 인허가 경험이 쌓이면서 다른 아시아 국가에 비해 경쟁력이 돋보이기 시작했다. 중국 시장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 미국, 유럽에서 대체재로 한국 바이오기업을 찾아보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실제로 빅파마들은 아시아 중에서도 한국을 눈여겨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글로벌 빅파마들이 한국 바이오 스타트업의 과학기술력에 주목하는 것은 물론, 다양성과 정부의 지원에 좋은 점수를 주고 있다는 것이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기업들은 관심을 끄는 기술을 갖고 있지 않은 기업들은 아예 만나주지도 않는다”면서 “10년 전, 5년 전에 비해 빅파마와 이야기를 주고받을 수 있는 국내 회사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간 바이오업계 인력들의 역량이 높아진 것이 큰 자산”이라고 평했다.◇한국에 둥지 틀기 시작한 글로벌 빅파마들…K바이오 투자 마중물 될까최근에는 다국적 제약사들이 사무실을 한국에 추가적으로 세우는 사례도 늘고 있다. 국내 바이오텍과 협업을 더욱 적극적으로 하기 위해서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투자가 국내 바이오텍 인수·합병(M&A)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다국적 제약사들의 경우 대부분 얼리 스테이지(신약개발 초기단계)에 있는 파이프라인을 라이선스인(기술도입)하거나 아예 해당 기술을 가진 업체를 M&A하기 때문이다.존슨앤드존슨은 최근 한국에 ‘제이랩스’(JLABS)를 설립했다. 제이랩스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설립된 것은 이번이 싱가포르, 중국 상하이에 이어 세 번째다. 제이랩스는 존슨앤드존슨이 초기 단계의 바이오텍과 의료기기기업을 발굴·육성하는 글로벌 엑셀러레이터로 전 세계 12개 지역에서 운영되고 있다. 2021년 설립된 이후 총 1100억달러(한화 약 151조원) 이상 투자해 제약·헬스케어 분야 벤처 1000곳 이상을 육성했다. 일부 기업들은 존슨앤드존슨에 인수된 사례도 있다.암젠은 지난 7일 서울역 인근 보건산업진흥원이 운영하는 보건산업혁신창업센터 내에 ‘골든티켓 센터’를 개소했다.암젠도 국내 바이오·헬스케어 기업 육성을 위해 서울에 둥지를 틀었다. 암젠은 지난 7일 서울역 인근 보건산업진흥원이 운영하는 보건산업혁신창업센터 내에 ‘골든티켓 센터’를 개소했다. 암젠의 골든티켓 프로그램은 생명공학 스타트업이 혁신적인 기업으로 성장하도록 개발 초기 단계부터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2014년 미국에서 처음 시작된 이후 한국이 5번째 국가로 시작하게 됐다.뿐만 아니라 한국에도 첨단산업 공유오피스인 케임브리지혁신센터(CIC)가 들어설 예정이다. CIC는 세계 최대 바이오 클러스터로 꼽히는 보스턴을 포함한 미국 5곳과 유럽(베를린, 바르샤바, 로테르담), 일본(도쿄, 후쿠오카) 등 총 10곳에 있다. 세계에서 11번째로 CIC가 한국에 생기게 되는 셈이다. 서울 강남구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됐던 CIC는 차바이오그룹과 협력해 판교 제2테크노밸리에 건설 중인 CGB 내에 세우는 것으로 정해졌다.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진 글로벌 빅파마의 국내 바이오텍에 대한 투자보다는 협업이 늘어나고 있는 단계”라면서도 “빅파마들이 한국에 있는 사무실을 키우기 시작하면 국내 바이오텍에 대한 투자 검토도 보다 적극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빅파마들이 아직은 일본, 중국, 싱가포르와 한국을 견줘보는 것 같은 분위기”라며 “앞으로 5년간이 골든 타임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 첼로 거장 야노스 슈타커 탄생 100주년, 한국·일본서 기린다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횃불을 계속 들고 가라(Keep carrying the torch).”한국을 대표하는 첼리스트 양성원(57) 연세대 음악대학 교수가 지금도 되새기고 있는 스승 야노스 슈타커(1924~2013)의 조언이다. “연주자는 인류의 유산을 대표하는 예술가라는 걸 잊지 말라”는 의미다.14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기자들과 만난 양성원은 “첼로를 놓고 싶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지만, 그럴 때마다 되새긴 ‘디딤돌’ 같은 말씀이었다”라고 말했다.‘야노스 슈타커 탄생 100주년 기념 첼로 페스티벌’ 공동 예술감독을 맡은 츠요시 츠츠미(왼쪽) 산토리홀 대표, 양성원 연세대 교수가 지난 14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롯데문화재단)20세기 첼로 역사에 한 획을 그른 슈타커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그의 예술과 교육 철학을 기리는 페스티벌이 오는 7월 한국과 일본에서 연이어 펼쳐진다. 롯데문화재단와 일본첼로협회, 산토리홀이 공동 기획·후원하는 행사다. 슈타커의 생일인 7월 5일을 기점으로 오는 7월 3~5일에는 롯데콘서트홀, 7월 5~7일에는 일본 산토리홀 블루로즈홀에서 열린다.일본 대표 첼리스트이자 산토리홀 대표인 츠요시 츠츠미(82)가 양 교수와 함께 공동 예술감독을 맡았다. 두 사람 모두 슈타커의 제자다. 양 교수는 “대선배이자 동료이며 존경하는 아티스트인 츠요시 대표에게 2년 전 스승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축제를 제안했을 때 기쁘게 같이 하자고 했다”며 “클래식 팬이 많은 서울과 도쿄의 상징적인 공연장에서 이번 축제를 할 수 있게 돼 매우 설렌다”고 말했다.헝가리 출신의 슈타커는 11세 때부터 첼리스트로 무대에 올랐다. 부다페스트에 있는 프란츠 리스트 음악원을 15세에 졸업했는데 이때부터 연주 실력으로 명성이 자자했다. 미국 댈러스 교향악단,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오케스트라, 시카고 교향악단 등에서 활동했다. 1958년부터 인디애나 대학에서 교육 활동을 하며 수많은 제자를 키워냈다. 1998년 그래미상을 받은 바흐의 ‘무반주 첼로곡 모음곡’을 포함해 150여 장의 음반을 남겼다.첼리스트 양성원(오른쪽) 연세대 교수와 그의 스승인 20세기 첼로 거장 야노스 슈타커. (사진=롯데문화재단)츠요시 대표는 “슈타커 선생은 ‘공연과 교육은 자동차 바퀴의 두 축과 같아서 어느 하나가 없으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고 했다”며 “그만큼 교육에 엄청난 철학을 가지고 있었다”고 스승을 기억했다. 이어 “무엇보다 슈타커 선생은 첼로를 얼마나 잘 연주하는지를 떠나 인간적으로 성장하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했다”며 “‘인간성’의 중요성을 많이 배웠고, 나 역시 그것을 중요한 임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슈타커는 한국과도 인연이 깊다. 1967년 11월 13일 KBS교향악단과 협연을 시작으로 1990년대까지 여러 차례 한국을 찾아 공연했다. 특히 1975년 3월 11일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가진 독주회는 당시 첼로를 막 배우기 시작한 양 교수의 인생을 바꾼 경험이었다.슈타커는 “한국의 클래식을 주목하라”는 남다른 혜안도 보였다. 츠요시 대표는 “당시 한국은 지금처럼 세계의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슈타커 선생은 한국 연주자의 미래를 직감한 것 같다”며 “그만큼 높은 안목으로 한국 클래식의 성장 가능성을 미리 내다봤다”고 말했다. 양 교수도 “예의를 갖춰 스승을 대하는 학생들의 모습 때문에 한국, 그리고 동양을 더 사랑하신 것 같다”고 했다.양 교수와 츠요시 대표는 이번 축제에 첼리스트로 직접 무대에 오른다. 올레 아카호시 예일대 교수, 마르크 코페이 파리국립음악원 교수 등 슈타커의 제자들도 축제를 빛낸다. 슈타커의 제자들의 가르침을 이어받은 차세대 첼리스트의 무대도 있다. 한국의 한재민은 도쿄에서, 일본의 미치아키 우에노는 서울에서 공연하며 양국 교류의 의미도 더한다. 7월 5일 서울과 도쿄에서 동시에 열리는 공연에선 츠요시 대표의 특별 스피치를 이원 중계한다.‘야노스 슈타커 탄생 100주년 기념 첼로 페스티벌’ 공동 예술감독을 맡은 츠요시 츠츠미(왼쪽) 산토리홀 대표, 양성원 연세대 교수가 지난 14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롯데문화재단)
- 1분기 선방한 韓게임사들…엔씨만 울었다
- [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올 1분기 국내 게임업계가 대체로 준수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기존 지식재산권(IP)에 기반한 주요 타이틀의 선전과 비용 효율화 효과에 힘입은 결과다. 다만 업계 ‘큰 형님’ 격인 엔씨소프트(036570)는 지난해에 이어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15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넷마블(251270), 카카오게임즈(293490), 크래프톤(259960) 등 국내 주요 게임사들은 부진을 예상했던 시장 예상을 뒤엎고 호실적을 거뒀다. 데브시스터즈(194480), 컴투스(078340) 등 오랜 적자에서 벗어나 흑자로 돌아선 곳도 여럿이다.◇시장 예상 뛰어넘은 ‘2N·2K’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넥슨은 매출 9689억원(1084억엔), 영업이익 2605억원(291억엔)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각각 12.6%, 48.2% 감소했지만 예상치(매출 971억엔~1071억엔, 영업이익 152억엔~234억엔)를 상회했다. 넥슨은 지난해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해 ‘기저효과’ 영향으로 수치가 줄어들었다는 입장이다. 오는 21일 중국에 출시될 ‘던전앤파이터 모바일’과 글로벌 루트슈터 게임 ‘퍼스트 디센던트’ 등 신작 효과는 3분기부터 본격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넥슨 글로벌 루트슈터 게임 ‘퍼스트 디센던트’(사진=넥슨)올 1분기 적자가 예상됐던 넷마블도 비용 효율화로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매출은 585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9%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37억원을 기록했다. ‘아스달 연대기: 세 개의 세력’과 ‘나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등 최근 내놓은 신작들이 초기 흥행에 성공한 만큼 2분기부터 실적 개선세가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카카오게임즈는 1분기 매출 2463억원, 영업이익 12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1.2%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8.1% 증가했다. 지난 2월 글로벌 출시한 ‘롬(R.O.M)’과 ‘오딘: 발할라 라이징’ 콘텐츠 리뉴얼 효과가 기여했다. 올해 카카오게임즈는 PC·콘솔 신규 IP 확보 및 비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장르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 중장기 성장 동결 확보에 집중할 예정이다.배틀그라운드(펍지) IP에 힘입은 크래프톤은 시장 전망을 완전히 깨고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1분기 크래프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659억원, 3105억원이다. 전년동기 대비 23.6%, 9.7% 증가했다. 대형 신작은 없었지만 배틀그라운드와 IP를 활용한 여러 라이브 서비스들이 호실적을 견인했다. 인도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는 크래프톤은 현지 콘텐츠 강화와 결제 플랫폼 구축을 통한 과금 이용자 확대에 집중할 예정이다.△네오위즈 호실적, 흑전 성공한 데브·컴투스 …엔씨는 ‘쇄신’네오위즈(095660)는 지난해 글로벌 콘솔 시장 공략에 성공한 자체 개발작 ‘P의 거짓’에 힘입어 실적이 수직상승했다. 네오위즈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41.6% 증가한 971억원, 영업이익은 1085.2% 늘어난 148억원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고양이와 스프’ 등 기존 게임도 성장세를 유지했다. 주력 타이틀로 확고히 자리잡은 P의 거짓은 향후 다운로드 가능 콘텐츠(DLC) 개발로 글로벌 팬덤 확보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차기작 개발과 시리즈화에도 집중한다.네오위즈 ‘P의 거짓’(사진=네오위즈)이외에도 데브시스터즈는 ‘쿠키런: 킹덤’과 비용 효율화로 오랜 적자에서 벗어나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야구 게임 명가 컴투스 역시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 등 주력 타이틀이 인기를 지속하며 적자 탈출에 성공했다. ‘나이트 크로우’ 글로벌을 앞세운 위메이드(112040)는 1분기 적자폭을 100억원 가량 줄였다.쇄신에 힘쓰고 있는 엔씨는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기대 신작이었던 ‘쓰론 앤 리버티(TL)’가 흥행에 실패하며 전년동기 대비 각각 16.9%, 68.5% 감소한 3979억원, 257억원을 기록했다. 캐시카우였던 ‘리니지’ IP 시리즈의 부진한 매출 흐름이 이어지며 주력인 모바일 게임 매출도 24.6% 줄어들었다. 현재 엔씨는 박병무 공동대표를 필두로 대대적 개편 작업을 진행 중이다. 서울 삼성동 옛 사옥 등 부동산 자산 매각을 통한 현금 확보에 나서는 것은 물론 글로벌 진출과 인수합병(M&A)도 본격화한다. 다만 투자 성과와 효율화 작업 효과가 실적에 반영되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올해 실적 전망은 어둡다.국내 게임업계 관계자는 “비용 효율화와 함께 지난해 업황이 좋지 않았던 만큼 올 1분기에는 대다수 게임사들이 실적 선방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며 “엔씨의 경우 올해나 내년까지도 숨을 골라야 한다고 본다. M&A를 비롯한 투자가 빠르게 이뤄진다고 해도 이익으로 전환되는 시점은 최소 2년의 시간이 걸리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