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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훈의 블록체인 탐방]`배틀코믹스`에 토큰경제 접목…작가·서포터 함께 만드는 웹툰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블록체인과 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탈중앙화 어플리케이션(Dapp·디앱)이 봇물 터지듯 등장하고 있지만 실제 다수 유저들이 참여해 제대로 작동되고 있는 디앱은 손에 꼽을 정도다. 그 만큼 블록체인을 활용하는 디앱의 상용화까지 가야할 길이 멀다는 뜻이다.그나마 지난 2016년 4월에 시작한 스팀잇(Steemit)은 `돈 버는 소셜미디어(SNS)`로 입소문을 타면서 어느새 100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할 정도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이처럼 성공사례가 있다 보니 우후죽순 격으로 생겨나는 블록체인 프로젝트 중에서도 컨텐츠 보상형이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다. 그 만큼 경쟁이 치열하다는 것이고 성공으로 가기 위해서는 확실한 차별화가 필요하다는 뜻이기도 하다.◇`웹툰 보상형 프로젝트` 픽션…적극적 소비자와 창작자로 생태계 구축국내 컨텐츠 보상형 블록체인 프로젝트 중에서 웹툰과 웹소설을 중심으로 한 디지털 컨텐츠 생태계인 픽션 네트워크(Piction Network)가 기대주로 손꼽히고 있다. 픽션은 블록체인을 활용함으로써 웹툰과 웹소설 창작자와 소비자, 플랫폼 모두에게 이득이 되는 건전한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현재 배틀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로 재직하고 있고 앞으로는 픽션 프로젝트에 집중할 계획인 배승익 대표는 “웹툰산업은 컨텐츠 생산자와 소비자가 있고 그 사이에 플랫폼이 존재하는 3대 축으로 구성되는데 플랫폼의 파워가 너무 강해지다보니 생태계 내 대부분의 부(富)가 이들에게 집중되고 심지어 작가들은 플랫폼이 계약해주지 않으면 작품 활동을 못하는 상황까지 가고 있다”고 지적한 뒤 “반대로 플랫폼 입장에서도 제작비를 투자하지만 인기가 없어 수익이 안되는 작품도 있고 그렇다고 계약을 끊기도 어려워 다수 플랫폼이 적자를 보고 있고 중하위 플랫폼사업자들은 도산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픽션은 이런 중앙화된 웹툰·웹소설 플랫폼이 가지는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솔루션인 셈이다.실제 픽션 네트워크 내에서 컨텐츠 창작자는 자신의 작품을 읽는 독자와 이들 중 창작자를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서포터와 번역가, 인플루언서 등으로부터 크라우드 펀딩 형태로 창작에 필요한 제작비를 직접 모집한다. 제작비 규모는 픽션측이 관여하지 않고 작가가 직접 정한다. 물론 실력과 흥행성을 가진 창작자는 더 많은 자금을 모집할 수 있다. 또 생태계 안팎으로부터의 모든 가치는 블록체인과 스마트 계약(smart contract)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이익과 비용이 중개자 없이 자동으로 분배되며 그 결과도 투명하게 공개된다. 플랫폼은 컨텐츠 소유권과 권리, 책임을 컨텐츠 제작과 투자, 번역, 홍보에 참여한 사람들에게 돌려준다. 특히 이 생태계는 특정 플랫폼이나 국가 또는 언어에 의존하지 않고 다양한 토큰 보상을 통해 창작자와 소비자들이 자발적으로 운영된다.픽션 네트워크 생태계생태계 참여자중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서포터다. 웹툰과 웹소설을 유통시키는 역할만 플랫폼에 맡기고 제작비나 마케팅 비용 등을 조달하는 일을 이들 적극적 소비자가 담당하자는 아이디어다. 창작자는 자신의 과거 작품과 그 실적, 새롭게 만들 작품의 시나리오나 포트폴리오 등을 공개한 뒤 투자자들에게 어떤 메리트를 제공할 지 약속한다. 서포터는 작가에게 투자하고 작가가 쓴 작품을 널리 알리고 나중에 작가로부터 보상을 받거나 수익을 공유하게 된다. 외국인 능력을 갖춘 서포터는 자발적으로 각국 언어로 작품을 번역해 해외에서의 소비를 돕는다. 배 대표는 “플랫폼과의 표준계약서를 강요 받았던 작가들이 직접 선택하는 대신 자신의 실력으로 살아남고 더 많은 이익을 가져갈 수 있으며, 무료나 심지어 불법으로 컨텐츠를 즐기면서 댓글로 창작자와 플랫폼을 욕하던 독자도 보상을 받는 대신 직접 투자하고 작품 제작에 기여하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기업 `배틀코믹스` 생태계 고스란히 흡수…메이저 파트너들도 확보이런 컨텐츠 보상형 프로젝트가 실제 서비스를 하기까지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생태계에 참여할 창작자와 소비자를 유치하는 일이다. 이런 점에서 픽션 네트워크는 주요 기관들이 투자하고 기존에 한국과 중국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메이저급 웹툰 플랫폼인 배틀코믹스(Battle Comics)를 운영하는 배틀엔터테인먼트가 주도하는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여느 프로젝트에 비해 이미 상당한 우위를 선점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배틀엔터테인먼트는 배틀코믹스라는 플랫폼을 통해 지난 2013년부터 5년간 한국과 중국에서 웹툰과 웹소설을 성공적으로 유통하는 것은 물론 웹툰 기반의 IP비즈니스도 함께 해왔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웹툰과 웹소설만 해도 1000편을 훌쩍 넘는다. 이를 토대로 스마일게이트와 KTB네트워크, IMM, 산업은행 등 국내 유수의 기관투자가들로부터 900만달러 이상의 투자를 유치했다. 픽션 네트워크는 배틀엔터테인먼트가 주도하는 리버스 ICO(암호화폐공개)인 만큼 배틀엔터테인먼트의 컨텐츠 제작과 유통, 플랫폼사업을 초기 생태계 파트너로 고스란히 흡수하게 된다.더구나 픽션 네트워크가 추진하고 있는 생태계 내에는 다양한 파트너들이 이미 참여하고 있다. 연간 150만부가 팔리는 국내 최대 월간지 ‘맥심’이 운영하는 만화전문 자회사인 맥심 코믹스는 물론이고 전세계 173개국 23개 언어를 지원하는 번역 플랫폼인 플리토(Flitto), 월 사용자 600만명 이상인 대표 동영상 스트리밍서비스인 아프리카TV와 도티와 잠뜰 등 100만명 이상의 인기 유뷰버를 보유한 샌드박스 네트워크 등이 파트너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배 대표는 “우리 취지에 공감하는 어떤 사업자도 파트너로 들어올 수 있도록 문호를 열어둘 것”이라며 “디시인사이드나 쿠팡 등에게도 컨텐츠를 제공해 그들의 트래픽 유저들이 소비할 수 있도록 하고 그 수익을 나눠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픽션 서비스는 이미 개념증명(PoC)을 마친 뒤 소스코드를 깃허브에 공개했다. 올 4분기까지는 주요 기능을 모두 담아낸 뒤 내년 1분기에 베타버전을 내고 2분기부터 본격 서비스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배 대표는 “일단 웹툰과 웹소설을 처음 서비스한 뒤 서서히 일러스트나 음원, 동영상 등 개인 창작자가 만들 수 있는 모든 형태의 컨텐츠를 담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 네이버와 카카오가 ‘암호화폐’ 시작했지만 규제에서 안전한 이유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네이버 라인에 이어 카카오도 자회사 그라운드X를 통해 블록체인 플랫폼과 그 위에서 사용되는 암호화폐에 뛰어들면서 왜 개발하는지, 어떤 모습일지, 규제는 안 받을지 관심이다.네이버는 지난 4일 라인의 웹툰, 음원, 게임을 이용하는 사람이 소액결제나 신용카드 대신 쓸 수 있는 암호화폐 ‘링크(LINK)’를 발행했고, 카카오는 오늘(13일) 관계사인 두나무가 개최한 블록체인 개발자 대회 ‘업비트 개발자 콘퍼런스(UDC) 2018’에서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Klaytn)’과 클레이튼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는 암호화폐 ‘클레이’의 성과물을 다음달 개발자들에게, 내년 1분기 대중에게 공개한다고 공식화했다.①네이버-카카오, 현 사업모델에 위협 되는 ‘블록체인 주도하겠다’왜 국내 최대 인터넷기업들이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에 꽂힌 걸까. 중앙서버가 없고 암호화폐로 가치가 직접 오가는 블록체인이 TCP/IP로 구동되는 포털 네이버와 포털 다음에게는 자체로 위협이기 때문이다. 카카오 고위 관계자는 “블록체인이 제2의 인터넷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우리는 이더리움처럼 독립된 네트워크(메인넷)을 소유한 플랫폼이 되려 한다. 우리 위에 다양한 서비스들(DAPP,디앱)이 올라가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의 인터넷에서 구글이 플레이스토어로 거대한 앱 생태계를 주도하듯이 카카오는 클레이튼으로 디앱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의미다. 만약 클레이튼이 개발자들에게 빠른 속도와 안정성을 보장한다면 많은 기업들이 클레이튼 위에서 클레이라는 암호화폐를 쓰면서 현재 중앙서버의 존재로 인한 비효율성(막대한 거래 수수료)을 줄일 수 있다.다만, 카카오는 탈중앙화(Decentralized)라는 기술적 가치에 매몰되기보다는 중앙서버의 장점과 탈중앙화를 동시에 쓰는 ‘하이브리드(hybrid)’ 형태를 추구한다. 한재선 그라운드X 대표가 13일 제주 서귀포시 ICC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업비트 개발자 콘퍼런스(UDC) 2018’ 첫날 행사에서 연사로 나서 클레이튼(Klaytn) 블록체인 프로젝트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두나무 제공②ICO와 무관한 규제에서 안전한 네이버와 카카오 암호화폐네이버 라인의 ‘링크’와 카카오 그라운드X ‘클레이’는 모두 규제에서 안전하다.왜냐하면 암호화폐 자금조달(ICO)을 할 생각도 없고, 암호화폐의 형태도 투자에대한 배당 성격을 갖는 증권형 토큰이 아니기 때문이다.‘링크’는 블록체인 디앱(DAPP)에서 서비스를 사용하기 위해 사용되는 교환형 토큰으로 해당 플랫폼 안에서만 유통돼 법적으로 규제대상이 아니다. 라인의 웹툰, 음원, 게임을 이용하는 사람은 지불 수단으로 휴대폰 소액결제나 신용카드 대신 ‘링크’를 이용할 수 있다. ‘클레이’ 역시 카카오의 블록체인 플랫폼 위에서 비슷한 형태로 사용될 전망이다. 법무법인 디라이트 정연택 변호사는 “기존 화폐처럼 지불수단 목적으로 쓰이는 코인이나 토큰은 원칙적으로 자본시장법 규제대상이 아니고,블록체인 디앱에서 쓰는 토큰(유틸리티형 토큰)도 별도의 법적인 규제대상이 아니다”라면서 “ICO와 관련된 법적 쟁점은 기업의 지분표시, 투자에대한 배당의 증거로서의 토큰,즉 증권형 토큰만 해당된다”고 말했다.다만, 암호화폐거래소에 대한 정부의 불신은 네이버나 카카오에도 부담이다.암호화폐 거래소는 디지털 화폐가 실물경제로 만나는 환전소인데 정부가 제도화 없이 방치하다 보니 블록체인 생태계 발전이 더딜 수 있기때문이다. 네이버 라인의 암호화폐 ‘링크’③네이버-카카오, 블록체인 플랫폼 꿈꾸는 스타트업들보다 유리하지만 자본력이 있는 네이버나 카카오와 달리, 스타트업(초기벤처)들 입장에선 암호화폐 ICO에 대한 제도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네이버와 카카오는 ICO를 통해 한꺼번에 대규모 자본을 유치할 필요가 없지만 스타트업들은 상황이 다르기 때문이다. 블록체인 기반 차량공유 서비스를 준비 중인 엠블도 자체 블록체인 네트워크(메인넷)을 추진 중인데, 이런 기업들이 네이버·카카오와 제2 인터넷 시장을 두고 경쟁하려면 국내 ICO 제도가 속히 정비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ICO전문사이트(www.icorating.com)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ICO 기업은 800개로 총 모금액이 약 6.6조원이었고, 올해 2분기 현재 ICO 성공기업은 827개로 벌써9조원을 넘어섰지만, 국내 기업은 해외에 법인을 세워 한 것을 포함해 16개에 불과하고 국내 ICO는 단 2건이다. 블록체인 스타트업들은 금융감독원이 최근 블록체인 업계를 상대로 암호화폐 ICO(자금조달)에 대한 실태조사에 들어간 걸 계기로 정부 입장이 ICO 전면 금지에서 투자자 보호를 전제로 한 제한적 허용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우리나라와 중국을 빼면 주요 국가 중 ICO를 전면금지하는 나라는 없다. 미국은 증권형 토큰은 연방증권법으로 규제하고, 일본은 자금결제법을 만들어 등록사업자에 한해 ICO를 허용한다. 영국,홍콩, 싱가포르, 에스토니아 등은 ICO가이드라인을 만들었고 증권형 토큰은 기존 규제를적용하는 식이다.
- [런던에서 온 편지] 83. 디지털 결제 시대…1페니 동전 사라질까
- 1페니 동전(출처=영국 조폐국)[런던=이데일리 이민정 통신원] 요즘 영국에서는 가장 작은 화폐 단위인 1페니와 2펜스 동전의 운명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최근 영국중앙은행(BOE) 이코노미스트들이 물가데이터 분석 등을 바탕으로 1페니와 2펜스 동전을 더 이상 유통하지 않더라도 인플레이션을 야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는데 이것이 중앙은행이 이들 동전을 더 이상 찍어내지 않는 방안을 추진할 가능성으로 비춰지고 있기 때문입니다.영국 대표 화폐 단위는 파운드죠. 1, 2파운드는 동전이고, 5, 10, 20, 50파운드는 지폐로 나옵니다. 1파운드 이하로는 1파운드의 절반 가격인 50펜스(p)와 그 밑으로 20, 10, 5, 2, 1p의 동전이 있습니다. 1파운드가 한화 약 1500원이고, 1파운드의 100분의 1인 1페니는 15원 정도 되겠습니다. 한국으로 따지면 10원짜리 동전을 없애느냐 마냐 정도가 될까요.작은 화폐 단위를 없애는 것은 통상 물가 상승 우려를 불러옵니다. 예를 들어 1.12파운드 짜리 물건을 1페니와 2펜스 동전 유통을 없앨 경우 판매자들이 가격 끝자리까지 지불 화폐가 존재하는 1.15파운드로 상품 가격을 올림해 판매하면서 물가 상승을 야기할 수도 있다는 것이죠.그러나 마릴레나 안젤리 등 BOE 이코노미스트들은 사람들이 카드나 모바일 등을 이용한 디지털 결제를 더 많이 사용하면서 현금 결제가 전반적으로 줄어들고 있는데 사실상 거의 쓰이지 않는 1페니와 2펜스는 없애는 것이 경제적으로나 비용을 아끼는 측면에서 낫다는 의견을 피력합니다.또한 1p와 2p를 없애는 것이 물가 상승을 야기할 수도 있다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서도 반박합니다. 그들은 “가격 올림은 개별 상품이 아니라 구매한 상품 전체를 다 합한 뒤 적용되며, 그마저도 현금 결제시에만 올림 적용되는 것”이라며 “현재 전체 지출 규모에서 현금 결제 비중은 상당히 낮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만약 개별 물건들에 대해 가격 올림이 적용된다고 하더라도 영국 물가 데이터 등을 분석한 결과 이들이 물가상승에 경제적으로 유의미한 영향은 없을 것으로 나타난다”고 강조했습니다. 안젤리 이코노미스트 등은 또한 지난 1984년 1페니의 절반 가격이었던 하프페니 동전을 없앴지만 인플레이션을 야기하지 않았다는 점도 지적했습니다.1페니와 2펜스는 없애려는 시도는 이전에도 있었습니다. 올해 3월 영국 재무부는 영국인들의 현금과 디지털 결제 이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 쓰임이 적은 1페니와 2펜스 동전을 생산하는 것은 경제적으로 수지에 맞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재무부 분석에 따르면 1페니와 2펜스 등 구리로 만들어진 동전 가운데 약 60%가 한 번 정도 밖에 거래에 이용되지 않고 이후 버려지거나 아니면 집안 곳곳에 방치돼 있는 것으로 추정됐습니다.실제 영국 조폐국은 영국인들이 현금 결제에서 디지털 결제로 옮겨가면서 적어진 사용에 2016~2017년 1페니와 2펜스 생산을 직전 같은 기간보다 절반 가량으로 줄였습니다. 1페니의 경우 생산량은 5억개에서 2억8800만개로 줄었습니다.그러나 이같은 재무부의 발표 이후 동전 모금 등이 자금 모집에 큰 역할을 하는 자선단체 등이 강하게 반발하자 영국 총리실은 1페니와 2펜스 동전을 없앨 계획이 없다고 밝히면서 진화에 나섰죠.직전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 시절에도 1페니와 2펜스가 없어질 뻔 했습니다. 당시 조지 오스본 재무부 장관이 이 같은 방안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었지만 실행할 경우 가격 상승을 우려한 국민들이 거세게 저항할 것이라고 판단한 캐머런 총리가 거부하면서 1페니와 2펜스는 살아남았습니다.디지털 결제가 빠르게 현금을 대체하고 있는 시대, 과연 1페니와 2펜스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요?
- `백약이 무효` 힘잃은 암호화폐…이더리움 `또 연중최저` 추락
- 최근 나흘간 이더리움 가격 추이 (그래픽=빗썸)[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암호화폐시장이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뉴욕주가 스테이블 코인 2종에 대해 발행 승인을 내렸고 미국에서 암호화폐업계 이익을 대변할 로비단체가 새롭게 발족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좀처럼 투자심리가 살아나지 않고 있다. 특히 된서리를 맞고 있는 이더리움은 연일 연중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12일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빗썸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13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며 720만원선을 유지하고 있다. 달러로 거래되는 4대 거래소 시세를 평균한 코인마켓캡에서도 비트코인은 약보합권에서 맴돌며 6320달러 수준에 머물러 있다.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의 부진은 더 심각하다. 이날도 6% 가까이 급락하며 21만원선에 턱걸이하고 있고 코인마켓캡에서도 186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이더리움은 장중 한때 180달러까지 떨어지면서 연중 최저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이는 연초대비 76%나 추락한 것이다. 암호화폐 전문 헤지펀드인 비트불캐피털을 이끌고 있는 조 디패스퀘일 최고경영자(CEO)는 “이더 가격은 암호화폐공개(ICO) 열풍으로 인해 상당부분 부풀려졌다”며 “이더리움을 이용한 ICO가 줄을 이으면서 수요와 공급간 균형이 무너졌던 만큼 이제 ICO가 침체기로 가자 되돌림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에 따라 암호화폐 전체 시가총액에서 비트코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56%까지 올라 올들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며 비트코인 쏠림현상이 더 심화하고 있다. 리플과 비트코인 캐시, 이오스, 라이트코인 등은 동반 하락하고 있다. 이날 미국 금융당국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암호화폐 운용사인 크립토에셋매니지먼트와 이 회사 대표인 티모시 에네킹에 징계 조치를 내렸다. 이 운용사는 미국내에서 처음으로 당국 규제를 받은 크립토펀드라고 홍보해 왔지만 실제로는 인가 받지 않은 업체였다. 이 때문에 SEC는 영업정지 명령과 20만달러 벌금형을 선고했다. 이와 별개로 SEC는 토큰랏과 그 소유주인 레니 쿠겔, 엘리 L. 르윗에 대해서도 중개업체 등록 없이 거래를 중개했다는 혐의로 징계했다. 반면 미 뉴욕주 금융당국인 뉴욕금융서비스국(NYDFS)은 이날 달러화에 연동된 가상화폐를 처음으로 승인했다. ‘제미니 달러’와 ‘팍소스 스탠더드’ 등 2개의 스테이블 코인(stable coin)을 발행하게 해달라는 요청을 받아들인 것이다. 이들 스테이블 코인은 뉴욕주에 신탁회사로 등록돼 거래된다. 한편 미국 대표 증권거래소중 하나인 나스닥이 이르면 연내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암호화폐 가격 전망을 제공하는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코인데스크는 내부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나스닥이 지난해 출범시킨 ‘어낼리틱스 허브’을 이용해 암호화폐 가격 움직임을 예측할 수 있는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서비스는 전자월렛을 통한 자금 흐름, 거래소와 소셜미디어로부터 확보된 데이터 등을 이용해 가격을 예측하게 된다. 소셜미디어는 트위터와 스탁트윗츠, 레딧 등을 대상으로 할 계획이다. 어낼리틱스 허브는 머신러닝과 소셜미디어에서의 자연어 처리(NLP), 기타 대체 데이터 처리 능력을 활용해 투자자들에게 주요 자산 가격을 미리 예측할 수 있도록 해주고 있으며 지금까지는 주식과 채권, 외환, 원자재 등 전통 자산 위주로만 서비스를 해왔다. 이 소식통은 암호화폐 가격 예측 서비스는 이르면 올 11월쯤 출시될 예정이며 현재 베타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가격 예측을 제공하는 암호화폐는 500종류에 이를 것이라고도 전했다. 또 미국내 대형 블록체인 펀드와 스타트업, 암호화폐 거래소 등이 미국 의회를 상대로 입법활동을 지원하고 투자자 등에 대한 교육을 전담할 새로운 이익단체를 출범시켰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국 대형 암호화폐 거래소이자 전자지갑 업체인 코인베이스와 골드만삭스가 투자하고 있는 암호화폐 거래소 폴로닉스를 인수한 블록체인 스타트업 서클, 암호화폐 전문 운용사인 디지털커런시그룹, 폴리체인캐피탈, 프로토콜랩스 등이 창립멤버로 참여한 블록체인 협회가 공식 발족됐다. 이 단체는 업계 이익을 위해 미 의회내 의원들을 상대로 입법 로비활동을 벌이는 한편 비즈니스 관련 법적 대응과 투자자 교육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초기에는 블록체인 스타트업과 암호화폐 거래소의 조세관련 법률과 투자자 신원확인(KYC), 자금세탁방지(AML) 등과 관련된 입법 문제를 집중적으로 로비할 계획이다. 협회는 이를 위해 전직 미 상원 보좌관이자 오버스탁닷컴의 블록체인 로비스트인 크리스틴 스미스를 협회 임원으로 영입했다. 스미스는 “그동안 이 업계에서 기본적인 교육 활동을 위해 많은 시간을 보냈고 이제 이 주제에만 집중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협회 조직을 잘 이끌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 프로토콜랩스 법률자문위원인 마빈 암모리, 행거의 창업주인 조시 멘델손 등도 협회 임원으로 함께 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