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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바람에 한잔, 황홀한 야경에 또 한잔
  • 시원한 바람에 한잔, 황홀한 야경에 또 한잔
  • [조선일보 제공] ▲ ‘포도나무 사이로 이슬람 사원의 불빛이 반짝이기 시작하는 오후 7시’. 서울 이태원 ‘올 댓 재즈’ 건물 옥상에서 파티가 시작된다. ‘올 댓 재즈’ 진낙원(맨오른쪽) 사장과 친구들이 와인 잔을 들어 건배하고 있다.곧 9월. 여름도 끝물이다. 늦은 여름, 이른 저녁. 서울 이태원의 유명한 재즈클럽 ‘올 댓 재즈’가 자리잡은 3층짜리 건물의 옥상에서 지글지글 고기 굽는 소리가 울려 퍼진다. 사장 진낙원(49)씨가 재즈, 그리고 여행을 통해 만난 오랜 친구들을 불러 파티를 열었다. 멀리 이슬람 사원까지 한 눈에 들어오는 이태원의 색색 빛깔 야경이 옥상에서 자라는 몇 그루의 작은 포도 나무, 30년이 넘은 LP 플레이어, 음식 차린 테이블을 감싼다. ‘올 댓 재즈’ 옥상 파티 암호는 ‘포도나무 사이로 이슬람 사원의 불빛이 반짝인다’. 그러니까 ‘이슬람 사원의 불이 켜지는 오후 7시에 모여, 불이 꺼지는 새벽 4시까지 함께 하자’는 뜻이다. 어느새 시원해진 밤 바람이 바비큐 그릴의 연기를 멀리 몰아가버린다. “옥상 파티는 자유로워서 좋아요. 실내는 답답하잖아요.” 진 사장의 말. 장마 때는 천막 치고, 한 겨울에는 불판 열기에 손 녹이며 고기 구워 먹을 정도로 옥상을 좋아하는 친구들이지만, 올 여름에는 다들 바빠 지난 18일 파티가 첫 모임이었다. 이곳 옥상은 음악 애호가들이 원하는 음악을 실컷 듣는 공간이기도 하다. ‘올 댓 재즈’에서야 재즈 라이브 밖에 들을 수 없으니 옥상이야 말로 앰프를 설치하고 각자 수집한 앨범을 들고 와 마음껏 듣고 가는 곳이다. LP 플레이어에서 아티 쇼(Artie Shaw)의 스윙 재즈 ‘문 글로우’ (Moonglow)가 흐른다. “이야~ 분위기 죽인다!” 사진작가 이경업(45)씨가 외친다. 노을을 등지고 섰던 만화가 박문윤(63)씨가 ‘야! 막걸리 있냐?’라며 걸쭉하게 묻는다. 이날의 옥상 파티를 위해 아르메니아에서 온 ‘올 댓 재즈’ 주방장 토니가 차려낸 ‘메뉴판에는 절대 없는’ 특식은 ‘아르메니아식 훈제 돼지 갈비’. 또다른 특별 메뉴는 ‘돌마데스’. 숙성시킨 포도나무 잎에 고기와 쌀을 싸서 익힌 그리스 음식이다. 알고 보니 다들 미식가다. 여름에는 장어, 가을에는 송이를 굽는다. “송이 피자 못 먹어 보셨죠?” 그러면서 방송작가 최승희(37)씨가 덧붙이는 말. “다들 이곳에서 올려다 보는 하늘이 좋아서 모이는 것 같아요.” ***11일 저녁 경기도 용인시 신봉동 3층 주택 옥상. 이곳에는 별다른 음악도 없고 이국적인 상차림도 없다. 여름 밤 옥상 파티의 기본 메뉴인 돼지고기, 그리고 소주가 전부다. 아직은 부모님 집에 얹혀 사는 홍기찬(23)씨. “삼결살과 소주 사오면 옥상을 무료 개방하겠다”고 친구들을 부르곤 한다. 초대 받은 손님 박준우(23·대학생)씨가 들어서는데, 손에는 고기 담은 비닐 봉지를 들었다. “1만원 밖에 없어서 삼겹살 대신 앞다리살 한 근 반 사왔다, 술은 있지?” 김민섭(23·대학생)씨는 아예 이리 저리 뒹굴기 편한 트레이닝 복 차림. 숯불에 불 붙이고, 고기 굽는 등 노동으로 술값, 고깃값, 자릿값을 대신 했다. 빼어난 야경은 없지만 멀리 보이는 아파트 불빛이 정겹다. 시원할 뿐 아니라 술집과 달리 조용해서 좋다. 옥상에서 멍하니 내려다 보면 지나가는 차 불빛 마저 분위기 있다. 고기냄새를 맡고 마당에서 애완견 ‘줄리’가 컹컹 짖으며 난리가 났다. 옥상서 마당으로 한 점 던져주니 조용하다. “기분이 좋아 평소 주량보다 소주 한 병이 더 들어간다”는 박준우씨의 말에, “우리 집 소주 다 없어진다”라고 홍기찬씨가 질색한다. “옥상은 우리집이라 편할 뿐 아니라, 때론 어디로 외출한 듯 낯선 기분이 들어 좋다”는 홍씨가 친구를 위해 아버지 양주를 몰래 빼온다. 이들의 옥상 파티도 일찍 끝날 것 같지는 않다. <관련기사> 해지면 옥상으로 모여라, 파티하자!달빛 머금은 칵테일로 분위기 UP! 집에 옥상이 없다면? 따라와
  • ''길거리응원,소주,막걸리'' 한국을 대표하는 상징
  • [노컷뉴스 제공] 태극기, 독도, 효(孝)사상, 길거리 응원 등이 전통과 현대를 아울러 한국을 대표하는 100대 민족문화상징으로 선정됐다. 문화관광부(장관 김명곤)은 26일 "과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공간적, 시간적인 동질감을 바탕으로 형성해 온 문화 중 대표성을 가진 100가지 상징을 선정하게 됐다"고 밝혔다.이어 "문화콘텐츠로써 산업화가 가능하며 유네스코 지정문화재 등 우리문화의 세계화에 기여도가 높은 것, 또한 통일문화 형성 차원에서 남북에 공통적으로 중요한 상징 등을 중심적으로 발굴했다"고 설명했다. 100대 상징물에는 강역 및 자연상징으로 한국적 흙의 정서를 가장 압축적으로 드러내는 상징물인 '황토', 생태문화의 으뜸상징이며 세계 5대 갯벌 중 하나인 서해의 '갯벌', 가축이기 이전에 식구(食口)로 대접받으며 농경민족의 애환을 함께 해 온 '한우' 등이 선정됐다.사회 및 생활 상징으로는 한국인들이 가장 즐겨 마셔운 대중적 술인 '소주와 막걸리', 중국에서 유래했으나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는 대표적 외식 메뉴인 '자장면', 중국의 '맹모삼천지교'에 비견되는 한국 토종 교육관을 보여주는 '한석봉과 어머니' 등이 꼽혔다.이 밖에도 밀가루 문화의 빵에 비견되는 쌀 문화의 상징인 '떡', 한국을 상징하는 소리들 중 빼어난 토속미를 보여주는 '다듬이질', 한국인의 전통오락 중 으뜸으로 꼽히는 '윷놀이' 등이 사회 및 생활 상징으로 선정돼 눈길을 끈다. 또한 한국인이 낳은 최고의 러브스토리인 '춘향전'과 아름다움과 실용성을 겸비한 '한지', 1인 오페라로 불리는 '판소리' 등은 언어 및 예술 상징으로 선정됐다.문광부는 "선정된 100대 민족문화상징을 문화예술 산업의 창작소재로 활용하거나 관광코스로 개발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아래는 분야별로 선정된 100대 민족문화상징이다.▶민족 = 태극기, 무궁화 ▶강역과 자연 = 독도, 백두대간, 백두산, 금강산, 동해, 대동여지도, 황토, 갯벌, 풍수, 소나무, 진돗개, 호랑이, 한우, 천상열차분야진도, 거북선, 측우기, 물시계와 해시계, 수원화성, 정보통신▶역사 = 고인돌, 빗살무늬토기, 서울, 경주, 평양, 단군, 광개토대왕, 원효, 세종대왕, 이황, 이순신, 정약용, 안중근, 유관순, 석굴암, 비무장지대, 길거리 응원 ▶사회와 생활 = 오일장, 잠녀, 강릉단오제, 영산줄다리기, 솟대와 장승, 두레, 정자나무, 돌하르방, 한복, 색동, 다듬이질, 김치, 떡, 전주비빔밥, 고추장, 된장과 청국장, 삼계탕, 옹기, 불고기, 소주와 막걸리, 냉면, 자장면, 한옥, 온돌, 제주도돌담, 초가집, 동의보감, 인삼, 태권도, 씨름, 활, 윷놀이, 서당, 한석봉과 어머니▶신앙과 사고 = 선(禪), 미륵, 효, 선비, 종묘와 종묘대제, 굿, 서낭당, 도깨비, 금줄▶언어와 예술 = 한글, 한지, 조선왕조실록, 팔만대장경, 직지심체요절, 고구려 고분벽화, 반가사유상, 백제의 미소, 고려청자, 백자, 분청사기, 막사발, 풍물굿, 탈춤, 판소리, 아리랑, 거문고, 대금, 춘향전. 노컷뉴스 윤여진 기자 vivid@cbs.co.kr
  • 소문난 전국의 별미
  • [조선일보 제공] 수박향 그윽한 은어, 탱탱하다 못해 딱딱한 전복, 술로 배배 꼬인 속 풀어주는 시원한 오징어국…. 멀리 있어서, 갈 시간이 없어서 군침만 삼키며 별렀던 지방 별미를 맛보기엔 여름 휴가가 최적기다. 먹는 일이라면 남한테 뒤지지 않는 사람들이 “올 여름에는 반드시 먹고 말겠다”는 음식을 소개한다. 음식값은 7월 19일 기준. 음식에 따라 1인분 주문을 받지 않는 곳도 많다. 전라도 김은조 레스토랑평가서 ‘블루리본서베이’ 편집장-여수 갯장어(하모) 바닷장어의 한 종류인 ‘갯장어’(속칭 ‘하모’)는 그동안 전량 일본에 수출하다가, 최근 시중 유통되기 시작했다. 서울에서는 아직 맛보기 어렵지만, 전남 여수에는 갯장어 전문식당이 여럿 있다. 잔뼈가 씹히지 않도록 칼집 넣은 갯장어를 팔팔 끓는 육수에 샤브샤브식으로 살짝 데쳐먹는 ‘유비키’와 회가 있다. 원조격인 ‘미림횟집’(061-666-6677)과 ‘경도회관’(061-666-0044), ‘경운횟집’(061-665-3004) 등이 알려졌다. (미림횟집은 유비키를 ‘대’ 5만원·‘소’ 4만원, 회를 ‘대’ 5만원·‘소’ 3만원에 낸다.) 조정용 와인경매사·‘올 댓 와인’ 저자-완도 전복 여름 해산물의 왕은 역시 전복 아닐까. 전복회는 단단한 살을 오독오독 씹으면 달큰하다. 와인은 질감이 두터워야 어울릴 듯하다. 소비뇽 블랑(포도 품종)과 세미용을 섞은 화이트와인 중에서 골라보면 어떨까. 프랑스 보르도 무통 로칠드에서 생산하는 ‘엘 다르장’(Aile d’Argent)이 떠오른다. 전복을 구우면 구수한 맛이 더해져 강하고 복합적인 맛으로 변신한다. 질감과 구조가 강건한 화이트와인이 어울린다. 프랑스 루아르 ‘쿨레 드 세랑’(Coulee de Serrant)을 추천한다. 전복 양식으로 유명한 전남 완도에서 전복을 실컷 먹고싶다. (‘해궁횟집’(061-554-3729), ‘대도한정식’(061-554-3537) 등에서 전복죽·구이·볶음 등을 맛볼 수 있다. 전복죽 1만~1만5000원, 구이·볶음 5만원선. ‘전사마’(061-555-0838)는 전복에 삼겹살, 묵은 김치, 다시마를 더한 ‘전복사합’(4인 기준 10만원)등 독특한 전복요리를 낸다.) 임우석 프리랜서작가·박재은 요리사 부부-땅끝마을 ‘갈매기둥지’ 오징어국 땅끝(전남 해남)에서 우리는 곧잘 취해버린다. 바다를 바로 옆에 둔 밤이면 소주 한 잔 할 수밖에. 전날 밤 거나하게 해치운 남해 횟감과 소주가 아직도 뱃속에 남아있던 어느 아침, 뜻밖의 해장을 했다. 횟집 ‘갈매기둥지’(061-534-9192)의 금슬 좋은 주인 내외가 끓여준 따끈한 오징어국과 소박한 찬에 맨김구이. 얇은 무 몇 조각과 야들한 오징어 살로 달게 우려낸 그 국물 맛이 속쓰린 아침마다 생각난다. (임우석·박재은 부부가 감동한 ‘아침백반’ 5000원. 여주인은 “국물은 미역국, 토장국, 된장찌개, 바지락국 등 그때그때 다르다”며 “오징어국을 맛보고 싶으면 미리 예약해달라”고 당부했다. ‘갈치조림’(소(小) 2만5000원, 중(中) 3만원, 대(大) 3만5000원도 맛나다.) 주희선 홍보대행사 KPR 대리-광주 ‘산수팥죽’ 올 여름에는 광주광역시 산수시장에 있는 ‘산수팥죽’에서 팥죽 한 그릇 꼭 먹겠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맛있는 팥죽 아닌가 싶다. 진하디 진한 팥죽에 찹쌀로 만든 새알심과 직접 뽑은 칼국수가 가득 들었다. 한 그릇 4000원. 새알심으로만 채우면 5000원이다. 탄수화물로 배를 가득 채우면 흐뭇하고 행복하다. 광주가 고향인 ‘국민여동생’ 문근영이 단골이라는 게 주인 설명. (062)225-4933 강원도 석창인 수원 SNU치과 원장-양양 여름송이 송이버섯은 가을이 제철인 건 누구나 안다. 문제는 눈 튀어나오게 비싼 가격. 강원도 양양에서는 8월 중순이 지나면 송이가 나기 시작한다. 이걸 ‘여름송이’라 한다. 여름송이는 물을 먹어 향이 떨어진다. 하지만 가격이 가을송이의 절반이다. 양양 남대천 천변 ‘버섯마을’(033-671-3145)이 단골 식당이다. (버섯마을 주인은 “여름송이는 품질이 아주 좋으면 1㎏에 25만원, 나쁘면 10만~15만원 정도”라며 “여름송이가 언제 나올지는 비가 그쳐야 알 것 같다”고 했다. 여름송이가 나오기 전까지 전년도에 나온 냉동 송이를 100g 당 2만5000원에 판다.) 정현순 홍보대행사 시너지힐앤놀튼 대표-평창 민물매운탕 나의 고향은 공기 맑고 물 맛 좋은 강원도 평창. 평창군 방림면 방림2리에 가면 ‘거기매운탕’(033-334-1885)이 있다. 간판이 시원찮은데다, 겉에서 보면 평범한 한옥이라 관광객들은 스쳐지난다. 하지만 현지 주민들이 많이 찾는 민물매운탕집이다. 민물 생선은 잘못하면 비린내가 많이 나는데, 이 집 매운탕은 국물이 여간 시원하고 개운한 게 아니다. 주인아저씨가 매일 평창강에서 잡아오는 고기를 맑은 물에 끓여서가 아닐까. 서비스는 뭐 ‘그럭저럭’ 수준. 음식도 더디다. 하지만 방에 앉아 문 열어놓고 시원한 경치를 구경하노라면 시간은 금방 간다. (민물매운탕 소 2만5000원, 중 3만5000원, 대 5만원.) 서상호 서울신라호텔 총주방장-속초·양양 참돔·돌돔 동해에서 회도 먹고 놀다오고 싶다. 참돔, 돌돔이 요즘 아주 좋다. 참돔도 맛있지만 돌돔은 특히 감칠맛이 짙다. 강원도 속초에 갔다가 양양 남애항 ‘처녀횟집’(033-671-7555) 에서 식사할 계획이다. (처녀횟집에서 참돔은 1㎏ 12만원, 돌돔은 20만원, 광어는 10만원을 받는다. 역시 제철인 오징어회는 기본 밑반찬으로 나온다.) 경상도 문태준 시인-다랭이마을 촌막걸리 경남 남해군 남면 가천 다랭이마을 ‘촌할매 막걸리집’(055-862-8530). 바다를 향해 구불텅 구불텅 내려가는 마을 골목을 따라가면 그 길목 끄트머리께 강재심 할머니네 막걸리집이 있다. “막걸리 잡수러 오시다! 막걸리 맛있습니다!”라며 손님을 정겹게 부르는 강재심 할머니는 올해 연세가 일흔 여덟. 갓 스물에 시집와 시어머니로부터 막걸리 담는 법을 배웠으니 근 60년 막걸리를 담가왔다. 평상에 앉아 마시는 막걸리는 정말 “폭 익었다”. 제대로 익어 술술 넘어간다. 술 파는 강재심 할머니의 말씨나 얼굴도 막걸리처럼 선하디 선하다. 음식을 내놓는 손도 크다. 내가 먹어 본 막걸리 중 제일이다. 마을 좌우로 펼쳐진 다랑논(계단식 논)을 볼 수 있고, 막걸리집에서 조금 내려가면 가슴 탁 트이게 펼쳐진 바다를 볼 수 있는데 그지없이 참 좋다. (막걸리 1병(1.5ℓ) 5000원. 파전(5000원), 두부(3000원), 콩국수(4000원)도 훌륭하다.) 이은숙 음식전문지 월간 ‘쿠켄’ 편집장-섬진강 은어 여름이면 은어가 생각나 참을 수 없다. 깨끗한 1급수에서 물이끼만 먹고 사는 은어는 독특한 수박향이 몸에서 배 나온다. 은어요리는 역시 섬진강이다. 경북 울진 왕피천, 강원 삼척 오십천, 양양 남대천 등에서도 맛볼 수 있지만, 옛부터 은어 구이·튀김·회·밥·탕 등으로 다양하게 발달시킨 곳은 섬진강 유역이다. 식당에서 판매하는 은어는 대부분 양식이다. 담백한 살맛은 비슷하지만, 양식산은 물이끼를 먹지 못하고 사료로 키워 특유의 수박향이 거의 없다. (경남 하동군 화개에 있는 ‘혜성식당’(055-883-2140)은 전문 은어낚시인들로부터 받는 자연산을 다양하게 요리한다. 양식 은어는 대(大·4~5인분)자 4만원, 중(中·3~4인분)자 3만원, 소(小·1~2인분)자 2만원. 자연산은 1만원이 추가된다. 참게탕(3만~5만원)으로 더 알려진 집이다.) 이범준 CJ 운영1팀 과장-통영 시락국 전국에서 해산물이 가장 다양하고 풍요로운 항구, 경남 통영. 요즘 통영에 완전 ‘꽂혀 있다’. 올 여름은 통영에서 싱싱한 해산물을 실컷 먹을 계획이다. 서호시장 뒷골목에서 ‘시락국’은 필수 코스. 시락국은 시래기국의 통영 사투리다. 장어 머리를 곤 국물에 무청, 된장을 넣어 끓인다. 구수하고 시원하다. 추어탕에 넣는 산초와 비슷한 재피(초피)가루, 청양고추, 김가루, 부추무침을 입맛대로 더한다. ('원조시락국'(055-646-5973) 말이국밥 3000원, 따로국밥 4000원. '골목집'(055-645-0777), '가마솥'(055-646-8843) 등이 붙어있다.) 충청도 신계숙 배화여대 중국어통번역학과 교수·중국음식 전문가-충주 ‘화이트크리스마스’ 나만을 위해 특별히 준비한 듯한 음식과 테이블이 감동을 주는 ‘화이트크리스마스’에서 멋진 식사를 하고싶다. 충북 청주에 있는 이 레스토랑에서는 메뉴판을 펼치는 순간 감동이 시작된다. 손님 이름이 메뉴판에 인쇄돼 있다. 뒤집어진 잔 속에 꽃이 들었다. 잔을 바로 세워 물을 부우면 꽃 향기가 그윽하게 퍼진다. 앞마당에서 직접 키운 허브를 뜯어다 요리한다. 마지막 코스인 커피와는 설탕 대신 사탕수수 결정체가 매달린 막대가 나오는데, 설탕보다 단맛이 은은하다. 사소한 디테일까지 세심하게 신경 쓴 주인 부부의 손길이 감동을 빚는다. (043)856-1225 (5가지 요리로 구성된 ‘안심스테이크 코스’(5만원)부터. 여주인은 “손님들은 대개 8가지 요리가 나오는 ‘샤토브리앙 안심 코스’(7만5000원)를 주문한다”고 했다.) 김종천 다음 ‘일상탈출카페’(cafe.daum.net/trip7788) 대표-칠갑산 지천구곡 참게매운탕 금강을 거슬러 오르다 보면 ‘지천구곡’이란 곳이 있다. 칠갑산이 있는 충남 청양군 장평면 지천리를 흐르는 계류가 아홉 번을 꺽이며 흐른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지천구곡에 가면 ‘둥지가든’(041-943-0008)이란 참게요리전문점이 있다. 2만여평 양식장에서 키운 참게로 매운탕, 게장, 튀김 등을 요리한다. 물 맑은 지천구곡에서 물놀이하며 참게의 참맛까지 느낀다면 훌륭한 여름휴가가 될 것 같다. (가을이 제철인 참게를 여름에 먹어도 될까? 둥지가든 사장은 “여름게는 껍질을 벗고 살이 빠져 맛이 형편없다”면서 “매운탕에는 작년 가을 잡아서 냉동시켜둔 게를 쓴다”고 했다. 참게매운탕 소 3만원, 중 4만5000원, 대 6만원. 참게백반 1인분 1만5000원.) 제주도 김흥기 레스토랑 ‘타니’ 사장-제주 다금바리 제주 특산인 다금바리는 ‘횟감의 황제’라 불린다. 맛이 워낙 좋은데다, 부위마다 다른 맛을 낸다. 남제주 사계리 산방산 근처 용머리 해안가에 있는 ‘진미식당’(064-794-3639) 주인 강창건씨는 다금바리로 회, 껍질, 뽈살, 혓바닥, 힘줄, 입술, 눈, 간 심지어 비늘까지 무려 30여 가지 맛을 낸다. 강씨는 최근 다금바리 회로 특허까지 받았다. 하지만 다금바리는 역시 지리(맑은탕)가 가장 맛있다. 국물이 그렇게 맑고 깨끗할 수가 없다. (다금바리는 대단한 맛 만큼 가격도 엄청나다. 진미식당에서는 요즘 자연산 1㎏에 18만원을 받고 있다. 있는지 미리 전화 확인해야 안전하다.) 경기도 김지인 스위스관광청 한국사무소 소장-파주 장어 여름 보양식 하면 역시 장어구이 아닐까. 경기도 파주 장어구이집 ‘반구정나루터’(031-952-3472)가 떠오른다. 살랑살랑 바람 시원한 평상에 앉아서 숯불 장어구이로 부모님 몸보신 시켜드리고 싶다. (30년 내공이 만만찮다. 양념구이보다 소금구이가 더 인기다. 1인분 1만9000원. 평일에도 예약해야 안전하다.)
비가오면 생각나는 `지글지글 고소한` 부침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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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일보 제공] 장마에는 대개 ‘지긋지긋한’ 혹은 ‘짜증 나는’이란 수식어가 붙는다. 덥고 습해 불쾌지수가 올라가고, 하루 종일 비가 내려 외출하기 번거롭다. 하지만 이렇게 생각해보면 어떨까. 뭔가 한가지 덜 해도 괜찮을 것 같은 날, 빗소리를 들으며 운치를 즐길 수도 있는 그런 날로 비오는 날을 생각하는 건. 장마가 즐거워지는 식당과 찻집을 소개한다. ▲ 비 오는 날엔 `이탈리아 빈대떡`? `스타세라`의 피자. 작은 사진은 위로부터 인사동 `아름다운 차 박물관`. 베트남 `반깐`. `마포할머니 빈대떡`의 모듬전.스타세라- 이탈리아 빈대떡도 잘 팔린답니다 비 오는 날에는 ‘이탈리아 빈대떡’도 잘 팔린다. 도산공원 앞 ‘스타세라’의 ‘스키치아타’(schicciata)가 맛있다. 빵이 얇고 가볍고 파삭한 피자다. 귀도 즐거운 식당이다. 플라스틱 소재 스크린 지붕 위로 ‘퉁퉁’ 비 떨어지는 소리를 피자와 함께 즐길 수 있다. 모짜렐라치즈와 토마토소스, 오레가노만을 넣은 ‘마르게리타’(1만4800원), 상쾌한 루콜라와 짭짤한 파르마햄이 어우러진 ‘에밀리아나’(1만5800원), 매운 살라미소시지를 얹은 ‘디아볼라’(1만4800원) 등 이탈리아인 요리사가 지휘하는 주방에서 만드는 피자가 전체적으로 훌륭하다. 초콜릿 맛이 나는 누텔라와 코코넛 가루를 얹은 ‘누텔라 에 코코’(1만4800원)는 디저트로 먹을 수 있는 이색 피자. 직접 만드는 젤라토(아이스크림)도 있다. (02)543-4002, www.stasera.co.kr 반깐조- 후루룩~ 역시 국물이 최고야 비 오는 날 유난히 ‘땡기는’ 음식이 뜨거운 국물에 만 국수다. 비에 옷이 축축하게 젖으면 으슬으슬 춥고, 자연 뜨거운 음식이 그리워진다. 지난 4월 서울 신촌에 문을 연 ‘반깐조’(bankanzo)는 베트남 쌀국수 ‘반깐’(bankan)을 낸다. 베트남 쌀국수 ‘포’(pho)와 전혀 다르다. 포처럼 납작하면서 뚝뚝 끓기지 않고, 우동처럼 통통하고 쫄깃하다. 쇠고기와 향신료를 많이 사용하는 포와 달리, 새우 등 해산물로 뽑은 반깐 국물은 맑고 가벼운 감칠맛이다. 여기에 고추양념을 뿌리면 땀이 줄줄 흐를 만큼 맵다. 공동 대표인 김창주(36)씨와 민준홍(36)씨는 베트남을 여행하던 중 ‘후에’에서 사람들이 줄 서서 기다리는 국수집 ‘반깐조’를 발견했다. 둘은 “베트남에서 가게를 열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국수집 주인으로부터 쌀국수 뽑는 법을 한 달간 배웠다. “‘반깐조’는 반깐을 먹으려 기다리는(zo) 집”이란 뜻. ‘반깐’ 오리지널은 6000원, 미니 4500원. (02)313-7071 마포할머니빈대떡- 파전에 막걸리… 침 넘어가네 비 오는 날은 구름이 낮게 내려앉는다. 냄새가 멀리 퍼지지 못한다. 그래서 기름 냄새가 고소한 부침개가 더 먹고 싶어진다. 전주가 고향인 이순애(70) 할머니는 “비오는 날이면 손님이 평소보다 2배는 몰린다”고 했다. 이 할머니는 25년 전 서울 마포구 공덕시장 입구에서 빈대떡 장사를 시작했다. 숙주와 배추만 넣은 빈대떡은 비싼 녹두를 비교적 정직하게 사용했는지 녹두향이 꽤 짙다. 김치와 돼지고기는 들어가지 않는다. 지금은 빈대떡은 물론 고추전, 파전, 김치전, 완자전 등 저냐만 16가지에다 각종 튀김까지 낸다. 빈대떡은 1장 3500원, 3장 1만원. 저냐를 골고루 푸짐하게 맛보기 좋은 ‘모듬전’은 대(大) 1만원, 소(小) 5000원. ‘모듬튀김’도 가격은 같다. 부침개에는 역시 막걸리(1병 2500원). 얼음을 섞어 시원하게 갈아 넣은 미숫가루(500원)도 있다. (02)715-3775, www.mapograndma.com 절벽- 양철지붕에 빗방울이 ‘통통’ “비가 오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찾아오는 손님들이 많아. 우리 집 빗소리가 그리 듣고 싶다나.” 서울 평창동 ‘절벽’에서 9년째 일하고 있다는 정진수(50)씨 말이다. 절벽은 빗소리로 명성을 얻은 술집이다. 양철지붕에 빗방울이 ‘통통’ 떨어지는 소리가 정말 운치 있었다. 지금은 투명 플라스틱 슬레이트로 지붕을 교체해 예전만 못하다는 불만도 있지만, 그래도 소주를 마시기엔 부족함이 없는 ‘소리 안주’다. 도톰한 돼지고기를 매콤새콤달콤한 고추장양념에 재웠다가 연탄불에 굽는 ‘돼지고기’(7000원), 새빨갛고 얼큰한 ‘대합탕’(9000원), 달걀 4알을 부쳐주는 ‘계란후라이’(2000원)가 인기다. 속풀이 ‘라면’(2500원)도 잘 끓인다. 절벽이라기엔 왜소한 바위벽을 가로막고 만든, 내일이라도 쓰러질 듯 허름한 집이지만 26년을 버텨왔다. 라마다올림피아호텔 건너편, 육교 아래 있다. (02)379-8484&nbsp;아름다운 차&nbsp;박물관- 조용히 낭만을 느끼고 싶을때 인사동에 있는 찻집. ‘ㅁ’자형 한옥 건물은 한국과 중국의 찻잔, 찻주전자 등을 전시하는 박물관으로 사용하고, 가운데 마당에는 투명한 유리지붕을 얹었다. 우전(1만원)·세작(8000원) 등 녹차류 9가지, 동방미인(1만2000원)·철관음(1만원) 등 청차류 8가지, 보이차와 같은 흑차 5가지, 홍차 8가지를 갖췄다. 성주희 매니저는 “장마 때는 가볍고 기분이 상쾌해지는 철관음이 좋다”고 추천했다. (02)735-6678, www.tmuseum.co.kr
너럭바위 웅덩이에 `참방` 천년의 숲 향기에 `첨벙`
  • 너럭바위 웅덩이에 `참방` 천년의 숲 향기에 `첨벙`
  • [조선일보 제공] 경남 함양은 ‘내륙의 섬’이라 불릴 만큼 오지였다. 서쪽엔 백두대간, 남북으로는 지리산과 덕유산이 첩첩이 벽을 두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래서 함양은 속세의 때 묻지 않은, 불순물 없는 군자(君子)의 향기를 느끼기에 더 없이 좋은 곳이다. 지금은 대전-통영간 고속도로 무주~함양 구간이 개통 돼 서울에서 4시간 내에 갈 수 있게 됐다(지곡 IC). 정여창 고택에서 옛 선비들의 ‘지(智)와 덕(德)’을 엿봤다면, 이제 그들이 즐기던 음풍농월(吟風弄月)의 현장을 가볼 차례. 선비들의 과거길이었던 화림동 계곡과 신라시대 최치원이 조성한 인공숲 ‘상림’을 권한다. ▲ 과거시험보다 과거 보러 가는 길이 더 험난했겠다. 화림동 계곡 동호정 앞 나무다리.화림동 계곡 ▲ 화림동 계곡 `동호정`함양은 선비 마을답게 정자와 누각이 100여 채 세워져 있다. 벗과 함께 술잔을 기울이며 학문을 논하거나 한양길에 잠시 머물러 주먹밥을 먹던 곳이다. 서하면 화림동 계곡은 과거 보러 떠나는 영남 유생들이 덕유산 60령을 넘기 전 지나야 했던 길목으로 예쁜 정자와 시원한 너럭바위가 많아 예부터 ‘팔담팔정(八潭八亭: 8개 못과 8개 정자)’으로 불렸다. 현재 남아 있는 농월정-동호정-군자정-거연정을 나무다리로 이은 6.5㎞ ‘선비문화탐방로’(2006년 말 완공)는 선비들이 지나쳤던 숲과 계곡, 정자의 자태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다리를 걷다 정자가 보이면 잠시 쉰다. 정자 앞 크고 납작한 너럭바위가 작은 들판처럼 펼쳐져 있다. 바위 이름은 얼마나 낭만적인지. ‘달이 비치는 바위 못’이란 뜻의 월연암(月淵岩)과 동호정(東湖亭) 앞엔 ‘해를 덮을 만큼 큰 바위’인 차일암(遮日岩)이 풍광을 아우른다. 바위 위 물살이 움푹 파 놓은 웅덩이들에 물이 들어차 잔잔한 얼룩무늬를 이룬 모양이 신비롭다. 이 곳에 막걸리를 쏟아 붓고, 꽃잎이나 솔잎을 띄워 바가지로 퍼 마시는 이도 있다고 한다. 진정한 풍류를 즐길 줄 아는 분이다. 상림, 그리고 연꽃밭 &nbsp;▲ `상림` 옆 2000평 연꽃밭물소리에 귀가 즐거웠다면 숲 향기로 코를 즐겁게 할 수 있는 곳, 바로 ‘상림’(上林)이다. 신라 말, 최치원이 태수로 왔을 때 하천 범람을 막기 위해 조성한 호안림(護岸林)이다. 국내 최초 ‘인공림’인 셈이다. 하지만 나무들이 일렬로 늘어선 현대식 수목원과는 차원이 다르다. 1.6㎞ 길이, 80~200m 폭의 대지에 100여종의 낙엽활엽수가 울창하게 우거진 모습은 인공 숲이면서 자연과 더 잘 어울려 ‘천연기념물’로 지정되기까지 했다. 상림은 최치원이 ‘금으로 만든 호미’로 하루 만에 일궜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마을을 떠나기 전 금호미를 나무에 걸어 놓았는데, “이 호미가 발견되면 그 때 나는 세상을 떴을 것”이라 남겼다고 한다. 최치원의 말년은 발견되지 못한 금호미처럼 묘연해 언제 타계했는지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다. 숲 속 느티나무·정자나무·굴참나무·잣나무·떼죽나무·이팝나무·금낭화·꿀풀 등 수종 구경만 제대로 해도 한나절이 간다. 봄엔 이팝꽃, 가을엔 꽃무릇(석산)이 만개한 풍경이 뛰어나다. 불상·그네·운동기구·연못·약수터·인물 공원 등 곳곳에 보고 즐길 곳도 숨어 있어 지루하지 않다. 단 음식물 반입은 금지, 떨어진 도토리는 다람쥐 식량이므로 주워가서는 안 된다. 동쪽으로는 2000여 평 연꽃밭이 펼쳐진다. 흙탕물 속에서 피어난 연잎과 붉은 꽃은 ‘군자화이부동’(君子和而不同:군자는 조화를 이루되 동화되지 않는다)을 일깨워줬다. ※관광문의: 함양군청 문화관광과 (055)960-5555 ‘蓮’ 수제비 [하늘바람] 함양의 새로운 명물, 노화방지 효과가 있다는 ‘연(蓮)’을 이용해 수제비를 만들어 주는 집이다. 원래 이곳의 주 종목은 전통차(4000~6000원). 외관도 찻집처럼 생겼지만, 낮 12시~3시 사이엔 특별히 ‘연잎수제비 세트’(7000원·사진)를 선보인다. 식품영양학을 전공한 주인아주머니가 개발한 연잎 수제비와 연잎 차, 연근조림과 연근양갱이 함께 나오는 ‘연 4종 세트’다. 다시마·멸치국물에 연근과 들깨로 육수를 만들고 여기에 연잎을 갈아 넣은 연두빛 반죽으로 수제비를 뜬다. 감자·호박·버섯이 들어간 ‘보양식’으로 고소하고 맛이 깊어 스님들에게 인기가 높다. 저녁엔 1시간 미리 전화주문을 해야 한다. 현미로 뽑은 가래떡과 녹차를 섞은 떡으로 만든 떡볶이(1만원)도 군것질 거리. ‘상림’ 주차장 맞은편. (055)962-8700 <관련기사> 비 오는 날 가면 더 운치있는 함양 한옥처마 끝 노래소리 들으러 가요빗방울과 함께 숲으로 떠나보자
  • [TV하이라이트]<6월 12일>태경을 믿지 못하는 은민엄마
  • [스포츠월드 제공] □…‘사랑은 아무도 못말려’〈MBC 오후 8시20분〉 은민의 엄마는 은민을 놔두고 혼자 집에 들어가려는 태경에게 가려면 이혼하고 가라고 한다. 인숙은 일단 태경을 지켜보자고 하지만 더 이상 태경을 믿을 수 없는 은민의 엄마는 이혼을 시키기로 마음먹는다. 기훈은 희수를 집에 데려오고, 그제야 마음이 편안해진다. 기훈의 집에서 하룻밤을 잔 희수는 다음날 아침 일찍 시장을 보러가고, 같은 시각 태희는 샌드위치를 사들고 기훈의 집을 찾는다. 마음이 복잡한 기훈은 태희에게 다음에 만나자고 한다. □…‘열아홉 순정’〈KBS1 오후 8시25분〉 술김에 윤후의 차에 흠집을 낸 국화는 윤후에게 한번만 봐달라고 사정하지만, 윤후는 지불각서를 쓰고 수리비를 갚으라고 한다. 국화는 300만원이나 되는 큰돈을 어찌 갚을지 눈앞이 캄캄하기만 하다. 풍구는 홍영감이 미끼로 내민 양복 한 벌에 넘어가 마음에도 없는 여자와 선을 보러 나간다. 국화가 아직도 한국에 있다는 것을 알게된 홍영감은 당장 국화를 집으로 데려오라고 불호령을 내린다. □…‘하우스 시즌 2’〈OCN 오후 8시50분〉 하우스는 포먼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죽은 경찰의 뇌조직을 검사해야 한다고 판단한다. 하지만 전염병으로 죽은 환자는 질병센터에서만 부검을 하도록 되어 있고, 질병센터의 부검결과는 최소한 3일을 기다려야 한다. 하우스는 커디원장을 설득하지만, 커디 원장은 규정을 무시하자는 하우스의 주장을 받아주지 않는다. 결국 하우스는 집에서 키우던 쥐를 경찰의 집으로 데려가 포먼의 발자취를 그대로 따른다. 그러나 아무리 지켜봐도 쥐는 전혀 병이 드는 기색이 없다.□…‘스쿨 오브 락’〈Mnet 오후 6시〉 매력적인 다섯 남자로 구성된 그룹 버즈가 이화여자고등학생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가지고, 2006 독일월드컵에서의 한국팀의 선전과 토고전 승리를 기원한다. 작전명 ‘감동의 물결’로 진행된 이번 게릴라 공연은 교내합창대회에 참여한 모든 반이 우승했다는 선생님이 말에 어리둥절해 하는 여학생들에게 열광적인 무대를 선사한다. 학생들과 직접 대화를 나눠보는 ‘오자토크’ 토너를 통해 학생들과 함께 어울리는 시간을 가지며, ‘스타를 감동시켜라’ 코너에서는 고음불가 버즈 버전이 최초로 공개된다. □…‘미소년 합숙 대소동’〈KM 오후 5시30분〉 각 방과 거실에 설치된 카메라로 슈퍼주니어의 일거수일투족이 공개되는 슈퍼주니어의 펜션생활 훔쳐보기가 시작된다. 슈퍼주니어 멤버들은 두 팀으로 나누어, 소속된 팀 이름으로 보육원 성금을 전달하기 위해 치열한 서바이벌 게임을 펼친다. 식량 쟁탈전 이후 식량이 부족해진 강인, 성민, 이특 팀은 인근 농가의 일을 도와주고 감자와 막걸리를 얻어온다. 먹을 것을 구하러 읍내로 내려간 신동, 동해, 은혁 팀은 노래방과 당구장에서 시간을 보내게 된다.
  • (한근태의 靑春전략)낭만적인 직장은 없다
  • [이데일리 한근태 칼럼니스트] 대학시절 먼저 군대를 가서 휴가 나온 친구의 얘기를 재미있게 들었다. 몸도 튼튼해진 것 같고, 말하는 것도 무언가 어른스러워진 것 같았다. 도대체 군대가 어떤 곳이냐는 질문에 그는 별 것 없다는 식으로 막연하게 얘기했다. 그래도 친구들이 궁금해 하면 재미있는 이벤트를 몇 개씩 얘기해 주었다. 보초 서면서 라면 먹은 이야기, 담 넘어서 고참과 막걸리 먹은 이야기, 화목(火木, 불쏘시기용 나무)을 하러 간 길에 일어난 해프닝, 부대 앞 다방 미스 김에 대한 일화… 당시 나름대로 군대에 대한 그림을 그렸는데 제법 낭만적이었다. 하지만 이는 논산훈련소에 들어가는 날 바로 깨지고 말았다. 위병소 초입부터 군기를 잡는 것으로 시작해, 괴로운 기상시간, 생전 안 하던 모포 개는 일, 줄을 서서 밥을 타먹고 식기세척 하는 일, 줄 서서 훈련 받고 못하면 얼차레를 받는 일, 걸핏하면 집합 당해 야단맞고 구보하고…되돌릴 수만 있다면 되돌리고 싶었다. 하지만 내게는 그런 권한이 없었고 3년간 그런 세월을 보냈다. 군대시절 제일 많이 들었던 이야기가 “여기가 니네집 안방인 줄 아냐?” 란 말이었다. 정말 군대는 우리 집 안방이 아니었다. 그야말로 나라를 지키기 위해 청년들을 불러 군인으로 만드는 곳이었다. 나른한 민간인을 불러다 군기가 엄정한 빠릿빠릿한 사람으로 만드는 곳이었다. 하지만 군대에 대해 낭만적인 생각을 품었던 나는 기대와 현실의 갭이 너무 커 한동안 헤어나질 못했다. 여러분은 직장 하면 무엇을 연상하는가? 직장에 대해 어떤 기대를 하고 있는가? 또 상사에 대해서는 어떤가? 즐거움을 주는 곳, 자아를 실현시키는 곳, 부모처럼 자애롭고 형님처럼 챙겨주는 상사,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돈도 버는 곳… 물론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 아니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 투성이다. 직장경험이 없는 사람일수록 직장에 대한 환상은 크다. 하지만 직장은 그런 곳이 아니다. 직장은 여러분의 안방이 아니다. 하고 싶은 일을 하고, 하기 싫은 일은 하지 않고, 가고 싶은 시간에 출근하고 가기 싫으면 안 가고, 맘에 맞는 사람과만 얘기하고 그렇지 않은 사람과는 평생 말 한 마디 안 섞고… 만일 그런 식으로 행동하면서 생존할 수 있는 직장이 있다면 내게 보여달라. 당분간은 가능할 지 모르지만 계속 생존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그렇다고 직장은 지옥 같은 곳, 괴로움만 주는 곳, 일 외엔 아무 것도 기대할 수 없는 곳이란 얘기를 하고 싶은 것은 아니다. 직장 생활이 즐거움이 될 수도 있고, 직장 안에서 인간관계도 얼마든지 맺을 수 있다. 하지만 직장에 대해 과도한 기대와 요구를 하는 사람들의 의외로 많다. 하지만 직장은 결코 그런 곳이 아니다. 여러분에 대해 모든 것을 책임져 주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강조되면서 숭고한 이념과 가치를 앞세우는 회사가 늘어나고 있다. “인재를 제일로 귀하게 생각한다, 고객의 성공을 돕는 것이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이다, 무엇보다 내부 고객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 모든 사람을 공평하게 대한다 등등…” 이러다 보니 사람들은 회사에 대해 과도한 기대를 하게 되는 것 같다. 마치 성인군자들이 세상을 구하기 위해 기업을 하는 것 같은 착각도 하는 것 같다. 숭고한 가치를 앞세우는 회사일수록 그 안에 있는 구성원들의 개인적인 갈등이 커지는 것은 이 때문이다. 아무 얘기를 하지 않았다면 별 기대를 안 했을텐데 워낙 말을 멋지게 해 놓았는데 현실이 그렇지 않으니 나타나는 결과이다. 하지만 회사는 회사일 뿐이고 그 안에 있는 구성원은 구성원일 뿐이다. 요즘 사람들은 쿨하다는 말을 좋아한다. 쿨 하다는 것은 무모하게 매달리고 집착하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상대가 싫어하면 미련 없이 떠날 준비가 되어 있다는 말이다. 사랑 중에는 짝사랑이 가장 힘들고 괴롭다. 상대는 나를 좋아하지 않는데 나 혼자 좋아하려니 얼마나 힘들겠는가? 회사에 대해서도 쿨할 필요가 있다. 사실을 사실대로 보고 냉철하게 행동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직장에 대한 철학을 명확히 해야 한다. 직장이란 과연 어떤 곳인가, 직장이 우리에게 기대하는 것은 무엇인가, 우리는 직장에 대해 어떤 기여를 하고 있는지, 회사의 니즈와 당신의 니즈가 일치하고 있는지, 일치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당신이 사장이라면 당신 같은 사람을 계속 직원으로 고용하고 싶은지… 이런 질문을 해 볼 필요가 있다. 세상의 모든 비극은 서로에 대한 그릇된 기대에서 출발한다. 지금이라도 그런 기대를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 그것이 진정으로 쿨하게 사는 방법이다.
2006.05.30 I 한근태 기자
정선으로 떠나는 웰빙음식 여행
  • 정선으로 떠나는 웰빙음식 여행
  • [조선일보 제공] 지난 12일은 강원도 정선 5일장이 열리는 날. 요즘은 취나물이며 돌미나리, 곰취 등 나물이 천지지만, 유독 ‘곤드레’라는 글자가 많이 보인다. 정선군 덕성리에서 온 탁옥녀(63) 할머니는 “서울 사람들이 언제부턴가 곤드레나물을 찾는다”고 말했다. 조금 신기하단 얼굴이다.곤드레나물과 곤드레밥&nbsp;▲ 곤드레밥 만드는 법 ●재료: 곤드레나물, 쌀(양념장: 간장, 부추 또는 쪽파, 참기름 또는 들기름, 참깨)① 곤드레나물을 살짝 데친 뒤 물기를 쪽 짜낸다. ② 밥솥에 쌀을 넣고 일반 밥 지을 때와 같은 양의 물을 붓는다. ③ ②의 밥 위에 준비한 곤드레나물을 얹는다.④ 밥이 다 됐으면 뜸 들여 그릇에 담는다. ⑤ 양념장 재료를 잘 섞어 종지에 담아 곤드레밥과 함께 낸다. ●맛&멋 포인트- 맵쌀과 찹쌀을 섞어 밥을 지으면 더 찰지고 맛있다.- 데친 나물을 들기름으로 무친 뒤, 밥을 하면 더 부드럽고 고소하다. - 양념장 대신 막장이나 고추장, 된장찌개에 비벼 먹어도 맛있다.곤드레는 정식 이름이 아니다. 사전에는 ‘고려엉겅퀴’라고 나온다. 국화과 여러해살이풀로, 잎은 달걀형 또는 타원형에다 끝이 뾰족하다. 잎 앞면에는 고운 털이 촘촘하다. 정선이 곤드레로 유명해지면서 강원도 사투리인 곤드레가 이름으로 굳었다. 한 정선 주민은 “곤드레 향이 너무 짙어서 ‘곤드레 만드레 취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며 웃지만, 그도 확실하지 않은 눈치다. 곤드레는 정선에서도 즐겨 먹던 나물이 아니다. 곤드레가 유명세를 타게 된 건 최근 일이다. 12년 전 ‘동박골식당’ 주인 이금자(51)씨가 곤드레나물밥을 개발하면서부터다. “그 전엔 곤드레 우습게 알고 먹지 않았어요. 6·25 때 산속에 숨었던 사람들이 죽이나 끓여먹고 그랬죠.” 정선으로 부임한 공무원들은 이씨 집에서 하숙을 많이 했다. 곤드레를 된장이나 소금에 조물조물 무쳐 반찬으로 내다가, 우연히 삶은 곤드레를 넣고 밥을 지어봤다. 맛이 의외로 훌륭했다. 곤드레 특유의 향이 신선하고, 곤드레에서 배 나온 기름이 밥에 배어 담백 구수했다. 하숙생들의 권유로 동박골식당을 열었다. 구수한 맛에 섬유질이 풍부해 묵직한 아랫배를 시원하게 해주니, 서울 아주머니들이 이것에 미치는 건 당연하다. 곤드레밥은 입맛에 따라 간장양념이나 막장, 고추장, 된장찌개에 비벼 먹는다. 한꺼번에 많이 지어뒀다가 내주는 일반 곤드레밥(4000원)보다는, 주문하면 그때 밥 짓기 시작하는 돌솥곤드레밥(6000원)이 더 맛있다. 콧등치기국수▲ 콧등치기국수정선장 한켠에 식당들이 모인 골목이 따로 있지만, 역시 장터 음식은 시장통 좌판에 앉아 먹어야 맛이다. 정선장 좌판에서 가장 유명한 메뉴는 ‘콧등치기국수’다. 칼국수처럼 납작하게 뽑은 메밀국수를 따뜻한 멸치국물에 말고 김치와 무채, 김가루, 깨소금을 얹어 낸다. “후루룩” 들이키면 국수가 콧등에 턱 들러붙는다. 한 그릇에 3000원쯤 받는다. 메밀부치미·메밀전병·메밀묵정선장에는 콧등치기국수 외에도 메밀이 들어가는 음식이 많다. 메밀이 많이 나는 고장 답다. 이중 메밀전병이 가장 기억 남는다. 뜨겁게 달군 번철에 기름을 두르고 묽은 메밀반죽을 둥글게 편다. 부침개가 거의 다 익으면 잘게 다진 김치를 가운데 놓고 도르륵 말아서 접시에 담아 준다. 구수한 메밀과 시큼한 김치속이 찰떡궁합. 여기 옥수수 막걸리 한 사발이면 ‘강원도 버전 삼합’이다. 메밀전병 3장 3000원. >▲ 메밀부치미(왼쪽),메밀전병(오른쪽)메밀부치미(부침개)는 메밀반죽을 번철에 둥그렇게 편다. 반죽이 완전히 익기 전 소금에 절인 배추, 쪽파를 얹는다. 잠시 후 뒤집어 위쪽까지 노릇하게 익히면 완성이다. 살짝 시큼한 배추와 아무 맛도 없는 듯한 메밀, 화려하거나 대수롭지 않은 밋밋한 맛이지만 젓가락을 잡아끈다. 정선읍에 사는 최경년(72) 할머니는 3장에 2000원 받는다. 3000원 받는 메밀묵은 굵직하게 썰은 메밀묵을 콧등치기국수와 같은 국물에 말아 낸다. 올챙이국수▲ 올챙이국수올챙이국수는 옥수수로 만든다. 딱 올챙이 모양이다. 사발에 올챙이국수를 가득 담고 멸치국물을 붓는다. 김치, 김, 깨소금을 얹어 손님에게 준다. 아주 심심하고 무르다. 1그릇 3000원 정도 받는다.족발정선장 한가운데서 황기, 감초 등 약초가 구수한 고기 냄새와 섞여 나왔다. 남계운(42)씨 부부가 커다란 ‘도라무통’에서 돼지족발을 만드는 냄새였다. 손님이 제일 통통하고 맛있어 보이는 족발을 고르면, 남씨 부부가 먹기 좋게 잘라 깔끔하게 포장해준다. 약초 10여 가지가 들어가 돼지 냄새가 나지 않는다. 살이 많은 다리 부위는 1만2000원, 돼지발은 3개 6000원로 저렴한 편이다. 북평왕족발 (033)522-2324, (011)9070-2030정선=글·김성윤기자 gourmet@chosun.com 사진·조선영상미디어 김영훈기자 adamszone@chosun.com
한 엄마의 고백 "1주일에 소주 한박스 마셔요"
  • 한 엄마의 고백 "1주일에 소주 한박스 마셔요"
  • [조선일보 제공] “술 마시고 척추 골절을 당해 입원해 있는 상황에서도 병원 계단에서 술을 마셨어요” “고2 아들에게 술 심부름을 시켜요. 술을 마시지 않으면 가족을 알아볼 수 없어요” “1주일 동안 소주 한 박스를 마셔요. 밥도 먹지 않아요” 12일 밤 11시5분 여성 알코올 중독자들 실태를 다루는 KBS 2TV ‘추적 60분’ 제작진이 전화와 인터넷으로 접수한 40대 여성 환자들 사연. 이 프로그램은 ‘키친 드링커’로 불리는 여성 알코올 중독자들이 벌써 60만여명에 이르렀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여성 알코올 중독자는 은밀한 음주를 지속하기 때문에 심각한 지경에 이를 때까지 가족들이 눈치채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올해 37세인 주부 김모씨. 남편과 아이들이 각각 직장과 학교로 떠나면 그녀는 집안 곳곳에 숨겨둔 술병을 찾기 시작한다. 싱크대, 옷장, 쓰레기통 등에서 꺼내온 술은 막걸리 2병과 소주 1병. 제작진이 하룻동안 그녀의 집안에서 찾아낸 술병은 모두 20병이었다. 아이들이 귀가할 때쯤 그녀는 술에서 깨어나지만 아이들은 엄마가 술을 마셨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런 엄마의 모습을 극도로 싫어하는 아이들은 정신과 상담결과 곧 엄마와 떨어져 살게 될지 모른다고 생각하는 분리 장애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제작진은 “여성 알코올 중독이 남성 알코올 중독보다 더 심각한데 이는 술을 마시는 행태, 사회문화적 편견, 신체상의 차이점 때문”이라며 “여성 알코올 중독자를 위해 사회 안전망이 시급하게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 노대통령 "쌀소비 위해 막걸리 먹기로..비 왔으니 오늘 무효"
  • [이데일리 박기수기자] "오늘 날이 좋았으면 개방된 곳을 산책해서 들러보고 청와대도 구석구석 구경했으면 좋았을텐데 아쉽습니다. 비 왔으니 오늘 (모임은) 무효입니다"노무현 대통령은 1일 취임 이후 처음으로 경제5단체장을 부부동반으로 청와대로 초청해 상춘재에서 오찬을 함께 하면서 2시간 넘게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환담을 나누면서 이같이 말하고, "날씨 좋아지면 다시 초청할 수 있는 기회를 갖도록 하겠다"고 했다.이날 중식이 이뤄진 식사 자리에 반주는 전날 3부요인 및 헌법기관장과의 만찬 때와 같이 충북 단양의 한드미마을에서 생산된 대강막걸리가 나왔다.노 대통령은 참석자들이 맛이 좋다고 하자, "처음 청와대 왔을 때는 복분자주로 하다가, 포도주로 바꿨다가, 최근에는 쌀 수입 문제 등으로 쌀 소비를 해야겠다고 해서 막걸리로 바꿨다"며 "맛이 좋다고 해서 이걸 쓰는데, 청와대 특성이 맛 없다고 할 때까지 계속 나오는 것이니까 앞으로 계속 나올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이날 오찬 말미에 강신호 전경련 회장은 골프 라운딩에 초청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고, 노 대통령은 이에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또 김용구 중소기협중앙회 회장은 중소기업 대상의 특강을 요청했고, 노 대통령은 단일 주제를 가지고 검토해 보자며 다시 특강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내비치기도 했다.참석자들도 부부동반 초청 모임이 뜻 깊었다는 뜻으로 "오늘 오찬의 약효가 1년은 갈 것 같다. 부엌에서 접시 깨지는 소리가 안 날 것 같다"고 했고, 한 참석자는 발기부전치료제를 염두해 둔 듯, "우리 회사 약은 10시간 가량 가는데...,"라며 서로 농담을 주고 받기도 했다. 이날 2시간 넘게 진행된 오찬에서 참석자 부인들은 대부분 남편들의 발언에 공감을 표시하는 정도의 답변만 했을 뿐, 현안 등에 언급하지 않았다.
2006.04.01 I 박기수 기자
  • 노대통령 "검경 수사권 문제, 국회 의견들어 진행"
  • [이데일리 박기수기자] 노무현 대통령은 31일 3부요인 및 헌법기관장과의 만찬에서 검경 수사권 문제에 대한 처리, 선관위원장의 상임화, 양극화 문제 등에 대해 참석자들과 폭넓게 대화를 나눴다.노 대통령은 이날 저녁 김원기 국회의장, 이용훈 대법원장, 윤영철 헌법재판소장, 손지열 선관위원장, 한덕수 총리 직무대행을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을 하는 자리에서 "법사위 위원을 초청해서 사법개혁안과 검경수사권 문제 등에 대한 의견을 충분히 들을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만찬에 배석했던 이병완 비서실장이 전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검경수사권의 경우 법사위나 해당 상임위에서 어떤 의견이 있는지, 정부가 국회 의견을 들어 안을 제출하는 것이 좋은지, 아니면 국회가 직접 안을 내는 것이 좋은지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싶다"고 밝혔다.이날 저녁 6시30분부터 9시5분까지 두 시간 넘게 이어진 만찬은 한식으로 이뤄졌으며, 반주로는 충북 단양의 한드미 마을에서 생산된 특산 막걸리가 곁들여졌다. 손 선관위원장은 "각종 선거가 계속되는 부분이 있고, 각급 기관에서도 선거를 선관위에 위탁하는 추세가 늘고 있어, 현재 비상임으로 돼 있는 선관위원장직의 상임화가 필요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을 내놓았고, 참석자들도 공감을 표시했다. 현재 선관위원장은 대법원장이 대법관중 한명을 추천해 맡고 있는 비상임직이고, 현재 국회에 선관위원장 상임건이 올라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이 비서실장이 전했다.이 비서실장은 "이날 만찬은 특별한 의제나 현안을 두고 만난 것이 아니어서 아프리카 순방, 남미 방문 등에 대해 환담을 나눴고, 대통령께서는 양극화 부분에 대해 참석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외국과 비교해 설명했다"고 말했다.한편 참석자들중에서 김 국회의장은 13대 평민당 총무시절에 여야 합의로 청문회 제도 등 많은 것을 만들어내 정치인생에서 가장 보람있었으며, 가장 덕 본 사람이 (청문회 스타가 된) 노 대통령이었다는 말도 했다. 이 대법원장은 최근 언급한 '국민의 이름으로 재판하라'는 문구의 출처를 노 대통령의 물음에 독일 프러시아 시절에 '제국의 이름으로 재판하라'는 말이 처음 나와, 히틀러에는 독일 국민으로 이름으로, 2차 대전 이후에는 `재판의 권리는 국민에게 있다`는 뜻에서 '국민의 이름으로'란 말이 나왔다고 소개했다.
2006.03.31 I 박기수 기자
(클릭! 새책)도시 비타민 M
  • (클릭! 새책)도시 비타민 M
  • [이데일리 전설리기자] "밤마다 쿵짝이는 소리에 잠을 못 이루는 것도 부아가 나고 시끄러운 것도 눈살을 찌푸리게 했지만 어린 마음에도 사람들이 죽어 나가는 전쟁통에 희희낙락대는 꼴이 몹시 거슬렸던 모양이다. 이 넋빠진 어른들을 곯려 주어야겠다고 생각한 나는 어느 날 위층 우리 방에서 아래층 댄스클럽을 향해 냅다 오줌을 갈겨 댔다"-`피난 시절`중에서 "선배와 동료들은 나를 `맹다구`라고 불렀다. 억척스럽게 오기로 버텨낸다는 뜻의 깡다구와 내 이름을 합쳐서 만든 말이다. 억척과 오기. 기자 생활을 하는 동안 나는 정말 오기를 가지고 억척스럽게 일했다."-`내 별명 맹다구` 중에서"제 학교 제쳐두고 남의 여학교에 출석부를 찍을 지경이었으니 처음부터 좋은 학점은 기대도 하지 않았다. 기본 출석조차도 채우지 못해서 받은 F학점이 수두룩했다. 1학년이 끝나고 받은 평점이 1.56이었으니 유급 평점인 1.50에 겨우 0.6점을 넘긴 것이다. 연애의 대가치고는 너무나 혹독했다"-`연애 학점` 중에서 맹형규는 신사다. 원래 이미지가 부드럽기도 하지만 가장 신사적인 의원에게 주는 `백봉신사상`을 네 차례나 받았다. 그런 그가 어렸을 때 개구쟁이였고 기자 시절 `맹다구`로 불렸을 정도로 억척스럽고 집념이 강했다는 건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nbsp;`도시 비타민 M`은 인간 맹형규의 다른 면모를 엿볼 수 있는&nbsp;자전 에세이다. 비타민 처럼 상큼하고 신선한 정치를 펼치겠다는 의미로 제목을 이리 정했다고.책에는 그에게 절대적 영향을 미쳤던 할아버지와 다섯 살 개구쟁이의 피난살이, 엄격한 집안 분위기에 갈등하고 반항했던 청소년기, 연애하느라 간신히 유급을 면할 정도의 학점을 대학 1학년&nbsp;이야기, 어찌나 술을 마셔댔던지 까맣던 군화가 흘린 막걸리로 허옇게 변할 지경에 이르러 `신촌 백구두`라 불렸던 에피소드 등 그의 성장 과정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재미난 일화들이 담겨 있다. 뿐만 아니라 평기자에서 출발해 해외 특파원을 거쳐 방송 메인 앵커가 되기까지의 과정과 정치부 기자로서 직접 보고 듣고 겪었던 70~80년 격동의 정치 현장 취재 비화, 정치인으로 첫발을 내디딘 두번째 유세에서 날아온 달걀 세례에 얽힌 이야기, 정치인으로서 자괴감을 느꼈던 부끄러운 이야기, 주요 당직과 국회직을 수행하며 겪었던 일화들이 진솔하게 펼쳐진다. 최근 서울 시장 공식 출마를 선언한 저자 맹형규는 유명한 원로 교육자였던 맹주천 선생의 손자다. 경복 중·고등학교와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합동통신 기자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으며 연합통신 기자와 런던 특파원, 논설위원, 국민일보 워싱턴 특파원, SBS 워성턴 특파원을 거쳐 SBS 8시 뉴스 앵커로 활동했다. 1996년 정치에 입문, 15대 국회의원에 당선된 이래 현재까지 내리 세 번 당선됐다. 한나라당 대변인, 푸른정치연대 회장, 국회의원 모임 `국민생각` 초대회장, 한나라당 남북관계발전특별위원회 위원장, 국회 산업자원위원회 위원장, 한나라당 정책위원회 의장 등을 지냈다. 나무와 숲. 1만원.
2006.02.03 I 전설리 기자
한국, EFTA와 FTA 정식 서명..EU시장 교두보 마련
  • 한국, EFTA와 FTA 정식 서명..EU시장 교두보 마련
  • [이데일리 정태선기자] 한국과 유럽자유무역연합(EFTA)간의 자유무역협정(FTA)이 15일 홍콩에서 공식서명됐다. 우리측에서는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이 서명했고, EFTA측은 스위스 경제부 다이스 장관 등 4개 회원국의 관계 장관들이 서명에 참여했다. EFTA는 서유럽국가 중 유럽연합(EU)에 참여하지 않은 스위스,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리히텐슈 타인 등 4개국으로 구성돼 있으며, 인구규모는 작지만 1인당 국민 소득이 세계 최고수준인 강소국가들의 협력체다. 우리는 한·EFTA FTA 협정은 협정발효를 위해 필요한 국무회의 심의, 국회비준 절차 등을 거쳐 내년 7월부터 발효될 수 있도록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협정의 의미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한·EFTA FTA가 발효되면 우리 GDP 규모가 0.02∼0.05%가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우리나라가 선진국과 체결하는 첫 번째 FTA이며 최초로 유럽국가와 체결하는 FTA.&nbsp; 동시에 지역블록 전체를 대상으로 한 최초의 FTA라는 의미가 있다. EFTA시장은 중장기적으로 유사경제권이면서 거대시장인 EU와 FTA 체결에 대비, 우리기업들이 진출확대를 위한 교두보로 활용할 수 있다.&nbsp; 또한 칠레나 싱가포르보다&nbsp;경제규모가 큰 EFTA와 가장 높은 수준의 자유화에 합의했다는 점에서 우리에게 더 큰 기회가 될 수 있다.&nbsp; ◇협상결과 내년 7월부터 양측간 FTA 협정이 발효되면, 한·EFTA FTA가 상품무역의 관세 및 비관세장벽의 철폐뿐만 아니라, 서비스무역 자유화, 투자확대, 정부조달, 지식재산권, 경쟁, 방송서비스 등 광범위한 분야에 걸쳐 높은 수준의 자유화가 추진된다. 협정 발효즉시, EFTA측은 우리나라의 모든 제품(공산품, 수산물)에 대한 수입관세를 100% 철폐하게 돼 전기전자·자동차·섬유류 등의 EFTA시장에 대한 진출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식품부문에서도 소주, 막걸리 등 우리 전통주, 김치, 라면 등의 EFTA에 대한 수출조건이 개선된다. 서비스·투자 분야에서는, WTO에 제출한 DDA 서비스 2차 양허안 수준으로 FTA 발효후 시범적인 시장개방이 가능하게 되며, EFTA로부터의 투자의 유치를 위해 투자자에 대한 보호수준을 강화하게 된다. 또 한·EFTA FTA에서 한·싱가포르 FTA에 이어 개성공단 생산제품에 대한 관세특혜를 부여키로 함에 따라, 개성공단 진출기업의 해외 판로 확보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우리는 EFTA가 원산지인 상품 중 99.1%에 해당하는 상품의 관세를 최장 10년간에 걸쳐 단계적으로 철폐하게 된다. 우리나라는 공산품의 경우 최장 7년간에 걸쳐 100% 자유화(즉시 관세철폐 91.1%), 수산물의 88.4%, 농산물(가공)의 84.2%를 최장 10년간에 걸쳐 자유화 하기로 합의했다. 한편, FTA에 반영된 수산업분야 협력사업, 방송프로그램의 공동제작 등을 구체화해 양측간 경제.사회 협력관계를 강화하게 된다. ◇교역현황 EFTA는 한국과 교역규모가 약 27억달러로&nbsp; 우리에게 제 20위의 교역상대(2004년기준)이다. 한국의 EFTA에 대한 수출은 8억6300만달러, 수입은 17억9400만달에 달하고 있다.EFTA시장은 우리 총수출 중 0.6%, 총수입 중 1.1%를 차지하고 있다. 자동차, 선박이 주요 수출품목으로 전체 대 EFTA수출의 50.1% 차지하고 있다. 전체적인 교역품목을 보면 경쟁적인 품목보다는 상호보완적인 품목이 다수를 이루고 있다. EFTA의 대 한국투자는 1962~2003년간 436건, 11.7억달러 규모로, 우리의 對 EFTA투자 대비 20배 수준에 달하고 있다. 비즈니스위크 지난해 선정 500대 기업 가운데는 EFTA기업으로는 노바티스(의약, 세계 21위), 네슬레(식료, 25위), 로체 홀딩(의약, 29위), UBS(금융, 35위), 크레딧 스위스 그룹(금융, 115위), 스타토일(오일&8228;가스 172위) 등이 있다. 또 취리히 금융서비스(금융, 217위), 스위스컴(전화, 243위), 스위스레(보험, 254위), 노르스크 하이드로(에너지·탄광, 317위) 등 15개 기업이 속해 있다.
2005.12.15 I 정태선 기자
  • "음주 NO, 안전운전 YES"..10계명
  • [이데일리 정명수기자] 연말 송년모임 등 술자리가 잦아지면서 음주운전의 유혹과 사고가 증가하고 있다. 자동차10년타기시민연합(대표 임기상)은 12일 `음주 NO, 안전운전 YES` 캠페인을 펼치기로 하고, 음주운전의 위험성을 알리는 10계명을 선정, 발표했다.1. 음주 측정거부 "면허정지가 면허취소로"음주운전으로 적발되어 호흡측정기에 숨을 불어 넣을 것을 3회 요구받았으나 숨을 제대로 불어 넣지 않았다면 그 이후에 혈액을 채취, 혈중알콜농도를 판정한 결과 운전면허정지에 해당하는 수치가 나왔다 하더라도 측정불응을 이유로 운전면허를 취소 할 수 있다.( 행정심판위원는 2004년 9월 6일, 음주측정에 불응하였다는 이유로 운전면허를 취소 당한 운전자가 제기한 행정심판청구에서 이와 같이 의결) 술을 먹지 않은 경우가 아니라면 측정거부는 도리어 가중처벌을 받게된다.2. 소주 한 병에 최하 1500만원소주 1병을(7잔) 마시고 신호위반으로 4주 인사사고를 낸 운전자는 종합보험에 가입했어도 벌금, 대인&8228;대물면책금, 형사합의금, 변호사선임비, 수리비 등으로 총 1500만원 이상을 지출해야 하며 결국 소주 한 잔당 220만원씩 지불한 셈이다. 막대한 경제적 손실은 물론이고 직장 등 돈으로 환산 할 수 없는 불이익까지 감수해야 한다. ◇소주1병(혈중 알코올농도 0.14%) 음주사고시 처리 비용 내역벌금 200~300만원. 변호사 선임비용 500만원.운전면허 재취득비 100만원. 인사사고 면책금 200만원자차는 수리비 평균 100만원.(음주운전 보험처리 제외) 피해자 형사합의금 280만원 (1주당 70만원) 보험할증료, 기타비용 200만원 등.3. 아침 출근 음주운전도 금물송년회에서 소주1병과 맥주 1000cc를 마시면 혈중 알코올농도는 약 0.22% 정도가 된다. 분해속도는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대략 시간당 평균 0.015%이며, 8시간 이후의 출근길에는(알코올 분해량 0.015% ×8시간) 본인이 취기를 느낄 정도의 어지러움과 0.1% 정도로 면허취소에 해당하는 수치다. 소주 1병은 최소한 8시간 이상 지나야 완전 분해가 된다. 4. 점심 반주 3잔도 면허정지일반적으로 혈중알코올농도는 사람의 체질이나 심신상태 등에 따라 다소 차이가 난다. 성인 남자가 소주 약 3잔을 마신 경우에는 0.06% 정도(면허정지: 0.05%이상 0.1%이하)에 해당된다. 저녁모임을 대신하여 아쉬운 마음에 점심을 들며 송년 건배주 3잔이면 면허정지에 해당된다. ◇주종별 음주 후 음주 측정 값(성인 남자 70kg기준. 위드마크 공식) -소주 25도(한잔 기준 50ml) : 2잔 0.04%, 3잔 0.06%, 5잔 0.10% -양주 40도(한잔 기준 30ml) : 2잔 0.04%, 3잔 0.06%, 5잔 0.10% -맥주 5도 (한잔 기준 250ml): 2잔 0.05%, 3잔 0.06%, 5잔 0.10% -막걸리 6도(한잔 기준 250ml):2잔 0.05%, 3잔 0.06%, 5잔 0.10% 5. 음주운전은 `퇴출 1호`음주운전은 패가망신으로 이어진다. 특히 정부기관, 군, 기업체에서는 음주운전 처벌에 대해서는 동정의 여지가 없다. 연말에 음주단속에 적발되면 곧바로 인사에 반영한다. 일부 정부기관에서는 연말모임에서 음주운전자가 발생되면 동석 선임자에게도 함께 책임을 묻고 있다. 더욱 대형 음주운전 사고가 발생되면 집 팔아 수습하는 처지로 전락하게 된다.6. 대리운전 `알바` 조심..집 주차장까지대리운전시에는 최소한 10년 이상 경력자나 40대 이상 운전자를 요구한다. ①외지 도로 ② 타인의 차량 ③조급한 마음 ④ 2~3년의 미숙한 운전경력 ⑤ 심야시간대의 대리운전은 사고를 찾아 떠나는 것과 같으며 면허를 갓 취득한 아르바이트는 경계 대상이다.특히 부득이하게 대리운전을 이용한다면 보험가입 여부를 따져 묻거나 가격이 조금 비싸더라도 보험에 가입된 단골업체를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리운전으로 잘 와서 동네입구에서 음주단속에 적발되는 경우도 많다. 어떤 운전자는 APT 주차장 입구에서 자신이 운전하여 주차를 하다 접촉사고를 내기도 한다.7. 無車가 上八字..차는 반드시 음주前에 해결술 약속이 있는 날에는 차를 두고 출근하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 `이 정도쯤이야`하는 운전자가 있는데 이 같은 과신은 음주 사고의 원인이 된다. 음주 후에는 판단력이 흐려지고 추운 날씨에 따뜻하고 편한 자신의 차에 대한 유혹에 운전을 하기 쉽다.8. 옷을 따뜻하게 입는다술에 취하면 춥고 피곤하기 마련이다. 추우면 본능적으로 옆에 있는 자기 차를 찾게 되고 손쉽게 유혹을 받게 된다. 송년모임에는 평소보다 옷을 따뜻하게 입고 평소에 잊고 지내던 친구들과 만나 옛 생각을 하며 걷기도 하고 버스나 지하철을 타며 추억과 낭만을 되새겨 본다면 음주사고도 방지하고 기억에 남는 송년모임도 갖을수 있다. 9. `지명 운전자`를 활용한다야구에서 지명타자제를 술좌석에서도 도입을 한다. 술 마시지 않는 사람을 지정을 하여 운전을 하게 하는 것이다. 서로 돌아가면서 한 번씩 술을 마시지 않고 누군가를 위해 운전을 해준다면 그것은 서로의 우정을 위한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이러한 지명운전은 외국의 음주문화에서는 정착이 되어 있으며 연말연시에 활용하면 음주사고를 방지하는 현명한 방법이다10. 술 깨려고 車안에서 자면 더위험술에서 깨려고 시동을 걸고,&nbsp;히터를 켜놓고&nbsp;잠을 자다 화재 등 사고가 발생하면 보험 혜택을 받지 못할 수도 있다.&nbsp;이는 자동차를 운행한 것이&nbsp;아니라 추위에 대비해&nbsp;히터로&nbsp;이용한 것에 불과한 것이다. 자동차에 타고 있다가 사망했더라도&nbsp;운송 수단으로서의 본질이나 위험과는 무관한 사고라면&nbsp;운행 중 사고라고 보기 어렵다. 술을 깨려고 차안에서 히터를 켜고 잠시 잠을 자다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 가속패달을 밟을 수도 있고,&nbsp;질식 사고도 매년 발생하고 있다.
2005.12.12 I 정명수 기자
(미리보는 APEC)멋있고 맛있는 APEC
  • (미리보는 APEC)멋있고 맛있는 APEC
  • [이데일리 정재웅기자] 바닷가 항구도시의 대표격인 부산. 바다의 깊은 정취가 물씬 풍기는 만큼 바다를 주제로 한 각종 음식들과 넉넉한 인심이 묻어나는 곳이기도 하다. 흔히들 부산하면 떠오르는 별미는 `동래파전`. 그러나 부산에는 동래파전 이외에도 곳곳에 숨은 맛집들이 많아 APEC을 찾은 관광객들의 입맛과 허기진 배를 맛있게 채워 줄 곳으로 가득하다. ◇`동래 파전`에 막걸리 한 잔..다음날 숙취는 복국으로 `싹~!` 부산을 대표하는 동래파전이 다른 곳의 이름난 파전보다 유명한 이유는 해안가인 입지조건을 십분 활용한 다양한 해물에 있기 때문. 그리고 딴 곳에서는 볼 수 없을 만큼 큼직한 파가 통째로 들어 간다는 점. 거기에 대합, 새우, 굴, 홍합 등을 찹쌀가루와 멸치 육수에 섞어 걸쭉하게 반죽한다. 그래서 동래파전을 입에 넣는 순간 입안에는 아삭한 파의 질감과 다양한 해물, 그리고 찹쌀의 쫀득함이 한데 어우러져 그 맛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그래서인지 조선시대에는 진상품으로 임금님의 상에까지 올랐다하니 그 맛은 가히 천하일미라 했다.&nbsp;그리고 파전에 빠질 수 없는 막걸리 한 잔이면 부산여행으로 지치고 고단한 몸 하나쯤 잠시 쉬어갈 수도 있으리라 싶다. 여러군데에서 옛맛을 되살리고 있지만 그래도 가장 `원조`는 동래구청 뒤편에 자리한 ‘동래할매파전’(051-552-0792). 이곳은 부산 민속음식점 제1호로 등록돼 4대째 100여년 동안 동래파전 맛을 지키고 있다. 파전 큰 것(大)은 2만원, 작은 것(小)은 1만5000원이다. 전날의 동래파전이 너무 맛있어 막걸리를 과하게 마셨다면 필히 거쳐야 할 코스가 한 군데 있다. 마실 때는 좋았지만 다음 날아침 깨질 듯한 머리와 입에 남아있는 막걸리 냄새 때문에 다음날 관광까지 지장을 준다면 안될 일. 이런 고민을 한 번에 날려 줄 주인공이 있으니 바로 `복국`이다. 복국은 콩나물과 미나리 등 숙취해소에 좋은 것들이 함께 어울어지는 것은 물론 복어자체도 간에 효험이 있어 술을 즐기는 술꾼들에게는 이것만한 해장거리가 없다. 그리고 한 가지 팁을 준다면 복집에서 복을 먹을땐 매운탕보다도 맑은 국물을 우려낸 `지리`를 먹으라는 것이 `전문 주당`들의 조언이다. 매운탕에는 갖은 양념이 들어가 복어의 순수한 맛을 즐길 수 없다는 것. 부산에서 유명한 복국집하면 이곳 `금수복국`(051-742-3600)을 꼽는다. 금수복국의 특징은 냉동복과 살아있는 황복 중 손님이 선택할 수 있다는 점. 냉동복국은 한 그릇에 8000원이고 황복국은 한 그릇에 2만원으로 가격차이는 크지만 그 시원한 국물맛에서는 별반 차이가 없단다. 다만 냉동복국은 육질이 약간 퍽퍽하지만 원체 복어의 품질이 좋으니 그 정도쯤은 문제가 안될 듯 싶다. 뚝배기 한 가득 보글보글 끓여나오는 복국 한그릇에 잘 손질된 콩나물과 미나리, 그리고 식초 한 방을 살짝 끼얹어 한 숟갈 목으로 넘기면 그 시원한 맛에 전날의 숙취도 모두 날아가리라. 그리고는 한 마디 "어! 시원하다" 해주는 것도 잊지말아야 할 예의(?)일 듯 싶다. 이밖에도 `초원복국`(051-628-3935)도 유명하다. 복국으로 속을 든든히 채우고나면 한결 맑아진 머리로 부산 곳곳을 돌아다녀야 한다. 그렇지만 자동차도 기름을 넣어주어야 잘 가는데 사람이라면 오죽하랴. 이곳저곳 볼 것 많은 APEC행사장을 둘러봤으니 이제는 든든하게 속을 채워 줄 때. 문득 단백질 보충의 필요성을 느낀다면 주저말고 찾아 갈 곳이 있다. 부산 사상터미널 맞은편에 위치한 `대궐안집`(051-322-1223). 질 좋은 한우고기 숯불구이로 유명한 이 집은 한우 특유의 풍부한 육즙과 갖은 상차림으로 부산일대에서 소문난 집이다. 적당히 달궈진 숯불에 잘 숙성된 한우 갈비살(1인분 1만8000원)을 한 점씩 올려가며 구워 먹는 재미는 맛도 맛이지만 보는 것만으로도 타지 여행에서의 고단함을 달래주는 시각, 미각, 청각이 합쳐진 공감각적 기쁨이 되리라. 그밖에도 `한이문`(051-724-6660~5)에서는 기분 좋은 대나무통밥 한정식(2인 기준 3만원) 등 각종 한정식을 맛볼 수 있고 `사미헌`(051-819-6677)에서도 깔끔한 한우구이(1인분 1만7000원)와 버섯불고기, 토렴(샤브샤브) 등을 맛볼 수 있다. ◇국제도시 부산..음식도 국제적 예부터 외부와의 접촉이 잦았던 곳인 만큼 부산의 음식도 부산항에 들어오는 외국 선박만큼이나 다양하다. 우선 부산에서 가장 가까운 곳인 일본. 이곳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몰라도 부산에서는 정통 일식을 맛볼 수 있는 곳이 많다. 일본에서는 우리처럼 싱싱하게 살아있는 활어회보다는 하루쯤 숙성시킨 선어회를 즐긴다고는 하지만 회는 뭐니뭐니해도 싱싱하게 살아있는 생선을 그 자리에서 회를 떠 먹는 맛이 일품일 듯 싶다. 유난히 횟집이 많은 부산에서 그래도 몇 손가락안에 꼽히는 횟집들이 있다. 이런 집들은 가격이 조금 비싸긴 하지만 그만큼 양질의 횟감과 다양한 음식들을 맛볼 수 있고 또 깔끔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으로 부각된다. 쌈짓돈 모아 입안 가득 바다의 향기를 가득 품을 수 있다면 한 번 큰 맘먹고 들러볼 수도 있을지 않을까. 먼저 소개할 곳은 `어화도`(051-638-7100) 이곳에서는 싱싱한 활어회(10만원)는 물론 각종 모둠튀김(2만원)과 초밥코스(2만5000원), 그리고 참치뱃살회(10만원)를 맛볼 수 있다. 특히 참치 횟감 중에서 유난히 하얀부분인 뱃살은 다른 부분보다 기름기가 많아 입안에서 고소하게 감기는 감칠맛이 일품이다. 또 APEC행사장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한 `스시미가`(051-746-0196)는 부산에서 나는 다양한 횟감으로 만든 초밥을 마음껏 맛볼 수 있는 회전초밥집으로 한 접시당 1300원에서 7000원까지 가격대 별로 취향대로 골라먹는 재미가 있다. 뿐만 아니라 일식을 바탕으로 각종 퓨전 롤(접시당 3300원~1만2000원)도 준비돼 있어 일식의&nbsp;풍미를 실컷 느껴볼 수 있다. 그 밖에도 각종 코스요리와 게요리가 준비돼 있는 `다케`(051-731-4343~4)와 정통 일식 초밥을 선보이는 `어가`(051-554-0331)도 유명하다. 이밖에도 `여빈`(051-624-5757)에서는 각종 정통 중국음식들을 코스별로 맛볼 수 있고 해운대의 통나무집 레스토랑인 `모닝캄`(051-701-7000)에서는 질 좋은 안심스테이크와 바닷가재 요리를 선보이고 있다. 또 `바로니브로이`(051-731-0852)에서는 하우스 맥주와 수제 소시지 등 정통 맥주와 안주를 즐길 수 있고 `망고트리`(051-701-0801)와 `헬로타이`(051-731-5033)에서는 화려하고 풍미있는 타이음식 등을 맛볼 수 있다. 그 밖의 다양한 음식점 정보는 부산시에서 운영하는 홈 페이지인 `APEC 음식점 소개(http://www.apecbusan.org/)`에서 찾아볼 수 있다.
2005.10.31 I 정재웅 기자
  • 파란눈의 석학, 세종대왕릉을 참배하다
  • [오마이뉴스 제공] 559돌 한글날을 맞아 참으로 풍성한 행사들이 열리고 있다. 그런 사이에 우리들의 관심을 끌게 하는 작지만 결코 작지 않은 한 행사가 여주 영릉에서 있었다. 그것은 바로 50여년 한글을 연구해온 해외 석학들이 세종대왕이 잠들어 계신 영릉을 참배한 일이다. 그들은 일본의 우메다 히로유끼(梅田博之) 레이타쿠 대학교 총장과 독일의 베르너 삿셋(Werner Sasse) 함부르크 대학 동양학연구소 교수이다. 지난 6일에 있었던 한글문화 정보화 포럼에서 초청강연을 하기도 했지만 그들은 영릉참배에 더욱 의의를 두고 있었다. 7일 아침 10시에 호텔에서 버스를 타고 출발했는데 이동 중에 인터뷰를 할 수 있었다. 먼저 우메다 히로유끼 총장과 인터뷰를 시작했다. 우메다 총장은 한글과의 처음 만남이 도쿄대학교 3학년 때 언어학을 전공으로 선택하면서부터였으며, 그 뒤 50여년을 한글과 함께 했다고 한다. 반세기를 한글과 함께 한 것이다. "한글은 음소문자이면서, 음운자질을 가지고 있다. 또 모아쓰기를 하지만 음소문자이기 때문에 내부의 구조를 알 수 있다. 즉, 단어와 형태소 등 문법단위의 경계를 분명히 한다. 다시 말하면 어간과 어미의 구별이 확실한 구조이다. 이러한 자질문자는 가르치기 쉽고, 배우기 쉽고, 쓰기도 좋다. 이에 비하면, 일본의 가나문자는 음절문자일 뿐 특이한 방법을 쓰기 때문에 설명하기가 어려워서 로마자로 대신하고 있다. 한마디로 한글은 최고의 글자이다. 이집트의 '하이로그리프문자(Hieroglypg:신성한 조각문자, 聖刻文字)'는 신권의 상징이며, 왕의 권위를 과시하는 문자이다. 또 문자구조가 복잡해서 배워서 쓰는 게 어렵다. 하지만 훈민정음은 세종대왕께서 글 모르는 백성을 위해 일상생활의 편리를 꾀하고자 만드신 것으로 의의가 크다. 결국 훈민정음은 세계 어떤 글자와도 비교될 수 없을 만큼 뛰어난 글자임이 분명하다. 과학과 철학을 아우르고, 그러면서도 배우기 쉽고, 쓰기 쉬운 것은 물론 가르치기도 쉽다. 그것은 어학적으로도 대단히 뛰어나다는 것을 뜻한다. 더구나 만든 의도가 백성들을 위한 것이라는 점에서 감탄을 금할 수 없다." 한글에 대한 신념이 절절히 묻어나 신앙으로 느낄 정도였다. 유창한 한국말로 거침없이 질문에 대답했다. - 한국어를 배우는데 가장 큰 도움은 무엇이었나? "어쩌면 운명이었다. 나는 하버드대학교 옌칭연구소 일-한-중 교류프로그램에 참여할 기회가 있었다. 여기서 연구비를 받아 서울대학교 이숭녕 교수에게 공부했다. 또 이기문, 김석득 선생 등 많은 학자와의 교류하며 좋은 인간관계를 맺었다. 한국 사람들은 훌륭한 인격을 소유한 분들이었다. 그 분들과 알았다는 것이 오늘의 내가 있게 바탕이다." - NHK방송에서 맨 처음 한글강좌를 시작한 것으로 아는데. "한국에서 유학을 마치고 돌아간 뒤 나는 아시아아프리카언어문화연구소 소장이 되었는데 1984년 NHK에서 한국어 강좌를 해달라는 제의를 해왔다. 이때부터 5년간 강좌를 진행했다. 일본 사회에 한국과 한국어를 널리 알리고 싶어서 시작했는데 평생교육 차원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뿌린 씨앗이 이 정도로 번성할 줄은 몰랐다. 큰 보람이 되었다." - 지금 한류열풍이 굉장한데 한국어학자의 처지에서 앞으로 어떻게 될 것으로 보는가? "겨울연가로 시작된 한류열풍은 겨울연가가 일본과 비슷한 분위기 또는 좀 더 앞선 상황이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하여 일시적일 것으로 판단했다. 하지만 그 뒤 분위기도, 배경도 일본과는 전혀 다른 대장금이 성공하는 것을 보고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더욱 지속될 것이란 확신을 갖게 됐다. 지금 일본 곳곳에 가면 한글간판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한국어학자로서는 뿌듯할 수밖에 없다." 그는 인터뷰를 끝마치면서 한국 사람들과의 인간관계는 흐뭇하며 한국 사람은 존경과 사랑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88올림픽 이후 한국의 발전은 놀라울 정도지만 예전의 구수한 냄새는 없어진 듯해 아쉽다고 한다. 따뜻한 손을 지닌 할아버지를 대한 느낌으로 인터뷰를 마쳤다. 이어서 파란 눈의 베르너 삿셋 교수와 인터뷰를 했다. 삿셋 교수는 '월인청강지곡'을 독일어로 번역할 정도로 뛰어난 한글 사랑과 학식을 지니고 있다. 잘 웃고, 농담에도 거침이 없어 학자라기보다는 이웃집 아저씨를 연상케 한다. "한글은 세계 역사상 유래가 없는 창조물이며, 철학적, 과학적 결과물이다. 모음은 음양철학을, 자음은 오행철학을 바탕으로 만든 것이어서 음운현상에 철학을 이입시켰다. 한글은 전통철학이 과학에 어떻게 적용되는지 보여주는 좋은 예다. 태극기에 경의를 표하는 것은 한글에 경의를 표하는 것과 같다. 또 한국문화는 외국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전통문화와 외래문화를 잘 조화해야 하는데 이것의 좋은 예가 훈민정음이다, 한국철학을 배경으로 현대과학에 알맞은 사고방식과 제도를 만든 것이다. 철학과 과학을 조화시킨 세계에 하나밖에 없는 위대한 글자다. 한국어를 선택한 것이 자랑스럽다." 역시 삿셋 교수도 신앙에 가까울 정도로 한글을 극찬한다. - 어떻게 한국어와 인연을 맺었나? "60년대 후반에 한국에 사회봉사를 왔다가 자연스럽게 공부를 하게 되었다. 독일로 돌아간 뒤 나는 한국에 있을 때 매력을 느꼈던 한국어를 공부해보고 싶었다. 보쿰대학교의 레빈 교수에게 한국학과 언어학을 배우게 됐다. 그 때 쓴 박사논문은 '계림유사 속의 고려방언'이었으며, 교수자격시험의 논문 제목은 '향가연구'였다." - 한국의 고서적들을 독일어로 번역했다는 얘길 들었는데. "같이 연구하고 있는 안정희 교수(한국인으로 독일에 거주)와 함께 5년간의 공동작업 끝에 '월인천강지곡'을 번역할 수 있었다. 특히 특수단어, 불교배경, 문법분석 등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2002년 한국의 소학사란 출판사에서 펴냈다. 지금 이를 이어서 '용비어천가'를 번역하고 있는 중이다. 내년이면 완성돼 책으로 나올 수 있을 것이다." - 앞으로의 계획은? "내년에 은퇴하면 한국에 와서 일생동안 공부했지만 끝내지 못한 것들을 완성해낼 것이다. 한국의 문학, 민속학, 역사, 언어학 등을 모두 해볼 생각이다. 한국 문화도 훌륭하지만 사람들도 참 좋다. 나와는 성격이 잘 맞아서 독일보다 한국 친구가 더 많을 정도다. 그래서 한국에 와서 연구하는 것이 즐거울 것이다. 예전에 한국에 있을 때 돈암동 어딘가 막걸리집에 외상을 진 일이 있는데 그것도 갚아야 하겠다."(웃음) 내년에 그가 완전한 한국 사람으로 변신하는지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그는 인터뷰를 끝마치면서 한국에 인문학이 위축되면서 저급한 외래문화가 판을 친다며, 전통문화와 외래문화 간에 격차를 줄이고 조화를 꾀해야만 한다고 주문한다. 그 날 두 석학은 영릉 세종대왕 묘에 꽃을 바치고, 향을 피운 채 묵념을 했다.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흠모의 정을 가누지 못하는 듯 오랫동안 고개를 들지 않았다. 그리곤 영릉을 돌아보며 세종대왕의 위업을 기리는데 한국인들보다 더한 열의를 보인다. 누가 세종대왕의 후손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참배에 감격해 하고 있다. 그들은 한글인터넷주소추진총연합회 최기호 회장의 안내로 세종대왕 전시장 등을 돌아보며 설명을 들었다. 이 자리에서 최 회장은 세종대왕이 백성들을 위해 측우기 등 농사관련 기기들을 발명하고 천상열차지도를 그려 천문학을 발전시켰으며 고유악기와 세종악보(정간보)를 만들어 향악을 집대성하고 최고의 글자 훈민정음을 만들었다며 그야말로 천재였음을 강조했다. 이에 그들은 맞장구치기에 바빴고, 신이 난 듯 보였다. 영릉 참배를 한 그날 저녁 두 석학은 세종연구소 이기남 이사장, 독일 출신 한국인인 기아자동차 이참 고문 등과 함께 식사를 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세종연구소가 글이 없는 민족에게 한글을 모국어로 만들어주는 일을 하는 것에 박수를 보냈다. 이 자리에서 이참씨는 다른 민족의 말을 모두 표현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으로 한글 자모를 더 만들 필요는 없다고 했으며, 이에 두 석학을 비롯한 참석자 모두 적극 공감했다. 두 석학과 이참씨는 영릉을 2천여 평방미터의 좁은 장소에 보잘 것없이 방치하지 말고, 청계천 복원에 든 비용의 10배 이상의 돈을 들여 국가적 사업으로 단장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한국 최고의 문화유산이며, 가장 강력한 국가 경쟁도구인 한글의 창시자 묘역을 그렇게 소홀히 놔둔데 대한 질책인 것이다. 정말 작지만 작지 않은, 아니 우리 국민이 깜짝 놀라야할 일이 7일 영릉에서 벌어진 것이다. 국민 중 우리 겨레에게 커다란 은혜를 베풀어준 세종대왕이 잠들어 계신 영릉을 참배한 사람이 과연 몇 사람이나 있을지, 아니 세종임금이 어디에 잠들고 계신지 정도라도 아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지 의심스러운 이 때에 머리가 희끗한 외국의 노학자들이 참배를 위해 먼 길을 애써 온 것을 보면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인물포커스)노정익 현대상선사장 "난세에 강하다"
  • (인물포커스)노정익 현대상선사장 "난세에 강하다"
  • [이데일리 좌동욱기자] 노정익 현대상선(011200)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달 23일 대표이사 직함을 뗐다. 그렇다고 변한 것은 없다. 노 사장은 오전 7시면 적선동 현대상선 12층 집무실에 어김없이 출근해 업무를 본다. 회사 측은 "이사 임기 만료로 노 사장은 대표이사 자리만 내놓은 것일 뿐 사장 직은 계속 수행하게 된다"며 "현정은 그룹회장이 이미 내년 정기 주총에서 다시 대표이사로 복귀시키겠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노 사장은 2002년 9월 중간에 임기를 맡아 올해 9월이 3년이 되는 시점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대표이사직을 내놓은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주장이다. 3년 전인 2002년 9월 24일 노 사장은 현대상선 대표이사 사장으로 공식 선임됐다. 다음날 현대그룹의 대북 5억달러 송금설(說)이 터졌다. 현대상선은 당시 유동성 위기로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돌입해 있었다. "대북송금 의혹으로 부도설까지 돌았습니다. 악성 부채가 계속 돌아오는 데 은행이 잔뜩 움츠리더군요" 노 사장과 같은 날 현대상선에 들어온 오동수 현대상선 상무는 당시를 이렇게 회상했다. 노 사장은 회사에 들어오자 마자 은행부터 돌아야 했다. 만기 사채를 연장하기 위해서였다. 그 와중에 자동차 사업부도 팔아야 했다. 당시 회사 매출의 20%에 이르는 알짜 사업부였다. 노 사장도 "현대상선 사장으로 있으면서 가장 힘들었던 일이 자동차 사업부를 매각하는 일이었다"고 말한다. 그해 12월 10일. 사장으로 부임한 지 3개월여만에 매각 협상을 타결지었다. 매각 대가도 1조8000억원이나 챙겼다. 장부상 가치 5000여억원보다 값을 3배를 높게 받았다. 오 상무는 "시장이 노 사장의 능력을 믿은 결과"라고 말한다. 노 사장은 난세(亂世)에 강하다는 말을 듣는다. 험난한 길을 걸어오면서도 꿋꿋이 살아남았기 때문이다. 현대 그룹 시절에는 경영권 분쟁인 `왕자의 난`을 겪었다. 현대상선 사장 시절에는 인력 구조조정, 대북 5억달러 송금 특검, 유동성 위기, KCC와 경영권 분쟁 등을 겪었다. 대표이사 사장으로 부임한 지 불과 3년만에 발생한 사건들이다. 그 기간 현대상선은 좌초위기에서 그룹의 캐시카우(현금 창출원) 계열사로 거듭났다. 실적이 이를 증명해 준다. 지난해 현대상선은 30년만에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2004년 영업이익은 5548억원으로 2002년 보다 5배 이상 늘었다. 알짜 사업부던 자동차 사업부를 팔았는데도 이 만큼이나 늘었다.&nbsp; 노 사장은 "운이 좋았다"고 말한다. 지난 3년간 국내 해운업체는 사상 최고 호경기를 만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대상선 직원들은 "실력과 운을 함께 갖췄다"고 그를 평한다. 노 사장은 엘리트 코스를 밟아왔다. 서울고-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77년 현대건설에 입사한 이래 재무분야에 대부분 일했다. 재무 관련 자격증도 4개나 된다. 이런 배경을 알고 노사장을 보면 놀란다. 격식이 없기 때문이다. 와인이나 맥주보다는 막걸리를 좋아한다. 이 때문에 고대 출신으로 오해받을 때도 많다. 평소 과묵하지만 사람을 깊게 사귀는 편이다. 한번 목표가 정해지면 좀처럼 바꾸지 않는 편이다.&nbsp;&nbsp;최근 현대그룹이 김윤규&nbsp;현대아산 부회장의 해임으로 어수선하다.&nbsp;故 정주영 명예회장이 시작한 대북사업은 위기에 처했다. 난세가 또 시작되는 지금, 노 사장이 그룹에서 어떤 역할을 할 지 관심이 쏠린다.
2005.10.09 I 좌동욱 기자
  • 대투증권 `짠돌이 경영` 이유있네
  • [edaily 조진형기자] 대한투자증권의 `짠돌이 경영`이 화제다. 하나은행에 인수된 이후 허리띠를 바싹 졸라 매고 있다. 주식시장이 10년만에 최고의 전성기를 맞아 증권업계가 비용을 은근 슬쩍 늘리고 있는데 반해 대투증권은 마른수건도 다시 짜고 있는 것이다. 비용절감은 규모가 큰 것부터 사소한 것에 이르기 까지 전사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조왕하 대투 신임사장이 아직 공식적인 회사의 경영방침을 밝히지 않은 가운데 대투가 `짠돌이 경영`에 힘을 쏟는 이유는 무엇일까. ◇연간 200억원 비용 줄인다..`이면지 사용해라`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한투자증권은 조왕하 신임 사장과 신준상 부사장의 진두지휘하에 연간 200억원에 달하는 비용절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물론 비용절감은 구조조정의 연장선이다. 지난 6월초 선임된 조왕하 사장은 우선 144명의 명예퇴직을 받고 조직 개편과 인사 발령을 단행했다. 인건비를 대폭 줄인 후 건물 사용공간도 축소했다. 23층의 대투 사옥 가운데 순수 사무실로 사용하던 공간을 8개층에서 7개층으로 줄였다. 이 과정에서 부서장실을 모두 없애고 부서원간의 공간을 밀착시키는 리모델링도 실시했다. 사무실로 쓰던 2층 공간에는 PB점포를 개설할 방침이다. 현재는 연간 200억원의 비용절감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 마련에 들어갔다. 우선 광고비를 대폭 삭감하기로 했다. 지난해 100억원 이상 책정됐던 광고비를 20억원으로 줄이기로 했다. 광고비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던 TV광고는 전면 폐지하기로 했다. 하나은행 광고로도 대투증권이 충분한 간접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란 계산이 깔려있다. 더불어 전산운영비를 최소화하기로 하고 영업비용도 줄여 비용절감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접대비를 비롯해 지점 영업비용 등을 대폭 삭감하기로 했다. 간이영수증을 사용금지하도록 했고 주말에는 법인카드를 사용하지 못하게 했다. 이처럼 비용절감을 위한 규정 개정은 물론 세세한 부분까지 비용절감 대상으로 잡고 있다. 예를 들어 이면지 사용과 전기세 아끼기 등을 위한 사내 캠페인도 벌일 예정이다. ◇비용절감에 깔린 일석삼조..임단협에 관심 조 신임사장도 매사에 절약정신을 강조하면서 몸소 실천하고 있다. 이전 사장들과는 달리 점심식사를 주로 사내 식당에서 해결한다. 지난 6월 노조와의 첫 대면식 때에는 막걸리 집을 찾았다고 한다. 대투증권의 이같은 비용절감에서 조왕화 신임사장의 경영철학을 엿볼 수 있다. `짠돌이 경영`을 통해 사장 부임 첫해부터 눈에 띄는 실적 개선을 일궈낸다는 전략이다. 더불어 전사적인 비용절감 운동을 통해 인수 후 통합(PMI) 효과까지도 노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과 기업문화가 판이하게 다른 투신권에 절약문화를 심어줘 코드를 맞춘다는 것이다. 또 노조와 임단협 과정에서 심리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는 효과도 겨냥했을 수 있다. 현재 대투 노조는 지난해 임단협을 진행하면서 경영진에 10% 일괄 임금인상을 요구한 상태다. 지난 5년간 임금을 동결했던 만큼 노조는 물러설 태세가 아니다. 그러나 회사측은 당장의 인상보다는 수익을 확실히 내고 논의하자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수익 기반을 튼실히하기 위해 전사적 비용절감 노력이 추진되는 와중에 노조의 요구대로 임금을 올려줄 수 없다는 입장인 것이다. 정승문 대투 노조 부위원장은 "그동안 대투가 방만한 경영으로 문제가 돼 왔던 것은 사실이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최근의 비용절감은 과도한 부분이 있다"면서 "회사측에서는 비용절감 대책을 세우느라 분주하지만 임단협 타결을 위한 대안을 내놓고 있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조는 7월말까지 지난해 임단협 협상을 마무리지은 후 이후 올해 임단협에 들어갈 방침이다. 그는 "하나은행에 인수된 후 노조는 명예퇴직 등 구조조정 절차도 감내하면서 받아들였다"면서 "회사측과 진실하게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지만 협상이 결렬됐을 때 파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절차를 밟고 있다"고 덧붙였다.
2005.07.15 I 조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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