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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단지 모시듯 가져왔던 ''마구로 시오카라'' (참다랑어 젓갈)
  • 보물단지 모시듯 가져왔던 ''마구로 시오카라'' (참다랑어 젓갈)
  • ▲ 조선일보DB[조선일보 제공] 일본 도쿄만 끝에 미사키(三崎)라는 포구가 있다. 일본에서 제일 큰 마구로(흔히 참치, 정확한 이름은 참다랑어) 포구라 한다. 길이 밀리지 않아도 도쿄(東京)에서 자동차로 족히 서너 시간은 걸리는, 큰 맘 먹고 가야 하는 곳이다. 미사키 포구 부근에는 마구로 전문식당 20여 집이 있다. '마구로 사시미(회)'는 기본이고 10여 명은 배불리 먹일만한 크기의 '마구로 가부토야키(かぶとやき·생선 머리구이)'에서 '마구로 스테이크' '마구로 샤부샤부'까지, 참치로 할 수 있는 온갖 요리를 망라한 식당들이다. 늘 특별한 일본음식을 소개하던 재일교포 친구와 함께 참치를 맛보러 미사키에 갔다. 식당 주인은 "포구에 들어온 뱃사람 외에 이 음식을 먹으러 여기까지 찾아온 한국사람은 당신이 처음"이라며 식당 앞에 '○○○씨의 방문을 환영합니다'라는 대형 플래카드까지 걸어놓고 성대히 맞아주었다. 아가미 언저리에서부터 자른 참치 대가리는 지름이 남자 어른 팔 한 아름이 넘는 거대한 크기. 그래서 여덟 시간 해동하고, 은근한 불에 여덟 시간을 굽는다. 참치는 종류나 조업방식, 산지, 포획계절 등에 따라서도 맛과 값의 차이가 많이 나지만,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한 냉동상태도 값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그래서 포획 후 냉동실의 냉동기록(frozen record)도 경매할 때 함께 제시된다. 주둥이가 하늘을 향한, 잘 구워진 가부토 야키를 두 사람이 커다란 접시에 받쳐 들고 내오는 모습은 맛에 앞서 엄청난 크기의 생선을 먹는다는 '잔인한 포만감'을 제공한다. 사시미로 나오는 야구공만한 눈알은 점액질을 씹는 듯한 독특한 식감이다. 눈알 옆에 붙은 살은 가부토 야키에서 제일 맛있다는 부위다. 부드럽기가 소 도가니 같다. 소금구이 도미의 주둥이와 삶은 돼지편육의 비계를 섞은 맛이다. 고소함이 지나쳐 느끼할 정도다. 기름기 때문에 많이 먹긴 힘들다. 마블이 촘촘한 마구로 스테이크는 겉만 살짝 구웠는데도 젓가락으로 집기 어려울 만큼 부드럽다. 입에 들어가면 별로 씹을 것도 없이 녹아 버린다. 하긴 이곳에서 마구로 스테이크에 사용하는 부위인 오도로(大トロ·지방이 많은 마구로의 앞쪽 뱃살)와 추도로(中トロ·마구로의 뒤쪽 뱃살)는 횟감으로도 최고로 치는 부위인데, 미사키가 아니면 구워 먹기는 아까운 최상품들이다. 이 식당의 최고 진미는 참치의 위(胃)를 위액(胃液)과 함께 절인 '마구로 시오카라(鹽辛)'였다. 일본식 젓갈인 시오카라는 해산물을 소금에 절인다. 청주 술지게미나 해산물 내장에서 나오는 즙, 와사비(고추냉이) 등의 향채를 넣어 독특한 풍미를 내기도 한다. 마구로 시오카라는 참치의 위액과 소금만으로 만드는데, 술지게미를 첨가한 것 같은 달착지근한 맛과 홍어의 기름집 같은 생선 내장 특유의 향미가 잘 녹아있다. 새끼손톱만한 크기로 잘게 썬 마구로 시오카라를 씹으면 약간 질긴 것이 양(소의 위)과 비슷한데, 적당히 발효된 그 감칠맛이란. 기분 나쁘게 느글느글한 맛을 제거한 화학조미료를 한 티스푼쯤 입에 털어 넣는 맛이라 하겠다. 살아있는 참치의 위에서 소화되고 있는 내용물을 한 숟갈 입에 넣으면 이런 맛일까? "도쿄에 돌아가 숙소에서 드시라"며 선물로 싸준 마구로 시오카라 한 종지를 보물단지 모시듯 서울로 가져와 냉장고에 잘 보관해뒀다. 맛있는 사케(일본 청주) 한 병을 구하고, 감사하며 나눠먹을 친구 몇을 불렀다. 그러나 마구로 시오카라는 죽어 있었다. 아, 그 낭패감이란! 그렇게 조심스럽게 모셨건만, 종지 안에 곰팡이가 피어 있었던 것이다. 몇 년 전 송광사 구경을 마치고 서울 올라가는 길에 마실 물을 페트병에 길었다. 지나던 스님은 "흐르는 물은 병에 가두는 순간 이미 죽어버린 물"이라 했다. 미사키의 마구로 시오카라는 미사키에서만 맛 볼 수 있는 것이다. ▶ 관련기사 ◀☞외국 친구들과 물놀이·패션쇼… 아이가 더 좋아하는 리조트☞호수와 숲, 공연이 있는 이곳은 우리 가족 놀이터☞"내가 짠 우유로 만든 치즈, 맛이 환상이야"
  • (창업설명회) 주얼리전문점 대형 할인 복합매장 입점 전략 外
  • [이데일리 EFN 강동완기자] 창업설명회 일정을 소개한다. ◇ 산지직송 토종한우전문점 외식시장서 새로운 바람 토종한우전문점 다하누(www.dahanoo.com)는 오는 5월 6일(화) 오전10시 30분에 서울 둔촌동 사무소에서 창업설명회를 개최한다. 이번 창업설명회에서는 본가인 강원도 영월 다하누촌 소개와 다하누만의 한우유통시스템, 그리고 성공 창업 지원 시스템까지 소개할 예정이며, 설명회 후에는 가맹점 투어도 진행할 예정이다. 다하누의 성공 창업 지원 시스템으로는 가맹점 매출 활성화를 위해 본사에서 직접 숙련된 정육 매니저를 가맹점에 파견해주고 있다. 이들 파견 직원은 물류부터 가공, 판매는 물론 철저한 교육과 매출 활성화까지 책임지고 있다. (문의) 1577-5330 ◇ 주얼리전문점 대형 할인 복합매장 입점 전략 설명회 주얼리전문점 ‘프시케(www.i-psyche.co.kr)’가 ‘대형할인 복합매장 입점 전략’이란 주제로 5월 8일(목) 서울 마포 한국창업전략연구소에서 설명회를 연다. 마트, 쇼핑몰 입점 전략과 함께 초소형 주얼리 매장의 성공 노하우도 소개된다. 시간은 오후2시부터이며 사전예약 통해 참석가능. (문의) 02-716-5600 ◇ 프리미엄치킨 전문점 ‘치킨쇼’ 성공창업설명회 새로운 형식의 패키지 메뉴로 인기몰이중인 프리미엄치킨 전문점 ‘치킨쇼(www.cshow.co.kr)’가 오는 5월 9일(금) 오후 2시부터 성공창업설명회를 개최한다. ‘치킨쇼’는100% 국내산 신선육을 사용해 자체개발한 염지법으로 육질의 부드러움과 매콤한 감칠맛이 남다른 특징. 피자박스형 포장박스에 치킨 한마리반, 아이스크림, 코울슬로, 순식물성원료 과알젤리, 단호박샐러드, 콤팩트한 사각피자를 기본 패키지로 제공한다. 무료 시식과 함께 매장탐방도 진행되며 사전 예약 필요하다. 장소는 서울 지하철 5호선 마포역 1번출구 신화빌딩 601호. (문의) 02-786-8406 ◇ 커브스코리아, 블루오션 피트니스클럽 사업설명회 여성전용 휘트니스클럽 ‘커브스코리아’( www.curveskorea.co.kr )가 5월 8일(목) 오후 2시부터 사업설명회를 연다. 미국에서 런칭한 ‘커브스’는 전 세계 60개국 10,500개 가맹클럽과 430만 회원을 보유한 세계 최대 여성전용 피트니스 브랜드. 이날은 주제 관련 강좌와 핵심 성공 사례 발표, 서울, 경기일대 최우수 상권분석 리포트 공표가 있다. 참가비는 무료. 선착순이므로 사전 예약 필요하다. 장소는 양재동 커브스코리아 본사. (문의) 02-3463-4242 ◇ ‘옛날집 만춘옥’ 美國 및 무교동 개점 기념 설명회 개최! 함흥냉면 전문점 '만춘옥'을 운영하고 있는 (주)옛날집(www.oldhome.co.kr)이 오는 8일과 9일 이틀간 사업설명회를 개최한다. 금번 사업설명회는 ‘옛날집 만춘옥’(晩春屋)‘의 미국 달라스주 수출과 무교동점 오픈을 기념하면서 132㎡(40평형대)이상을 기준으로 매출 부진에 따른 업종변경 희망자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또한 면의 쫄깃한 맛의 노하우로 수요창출에 있어 계절을 타지않고 안정적이고 수명이 긴 창업 아이템을 찾는 예비창업자들도 포함된다. 장소는 답십리 본점이며 참가 희망자는 전화 신청으로 가능하다.  (문의) 02-414-7061
2008.05.06 I 강동완 기자
"5월이면 전라도는 철쭉으로 물든다"
  • "5월이면 전라도는 철쭉으로 물든다"
  •  [노컷뉴스 제공] 전라남도 보성 일림산과 장흥 제암산의 등성이에는 벌써 철쭉꽃이 피어나기 시작했다. 이달 말에서 5월초쯤 철쭉이 만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철쭉은 진달래와 마찬가지로 주로 산기슭에 군락을 이루고 있어 산행과 함께 꽃구경을 하는 것이 보통이다. 철쭉축제가 이어지는 5월초 산행을 겸해 가볼만한 남도의 유명한 철쭉 군락지들을 소개한다. ◇장흥 제암산 철쭉 장흥군 장동면 하산리에 자리하고 있는 제암산(807m)의 볼거리는 산악인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고 있는 남도제일의 자생 철쭉이다. 수만명의 산행객과 사진작가들이 이 철쭉을 보기 위해 제암산을 찾는데 올해도 벌써부터 산행객들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사자산 하단부터 시작되는 자생철쭉은 사자산 등성이와 제암산 정상을 지나 장동면 큰산에 이르기까지 총6km 길이에 폭이 길게는 200m에서 짧게는 50m에 이르고 있다. 이 가운데 사자산 미봉~간재3거리~곰재산~곰재를 잇는 능선이 제암산의 유명한 철쭉 군락지다. 남해의 훈풍 속에 화려하게 피어난 진분홍빛 철쭉 길 20만㎡의 너른 땅에 소나무 몇 그루를 빼고는 잡목하나 없는 철쭉 꽃이 계속 이어진다. 제암산 철쭉은 자생철쭉으로 유난히 밑둥이 크고 사람의 머리가 보이지 않을 만큼 키가 크다. 다른 곳보다 꽃이 큼직하고 진분홍과 연분홍이 섞여 기막힌 색깔의 조화를 이룬다. 보성 일림산과 연계 산행도 가능하다. 매년 이맘때 쯤이면 제암산 철축제가 열리는데 올해는 5월3일부터 2일간 철쭉제례, 철쭉선아 선발대회, 풍물 한마당 등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된다. 매주 토요일마다 열리는 토요시장도 볼거리이며 장흥 한우고기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문의) 장흥군청 문화관광과 860-0224 ◇보성 일림산 철쭉 보성군 웅치면과 장흥군 안양면 경계에 자리하고 있는 일림산(626.8m)은 전국 최대의 철쭉 군락지다. 규모가 자그만치 400만㎡에 이른다. 제암산과~사자산으로 연결되는 군락의 길이도 12Km에 달한다. 일림산 철쭉도 키가 크고 해풍을 맞고자라 철쭉꽃 색깔이 붉고 선명하다. 키가 큰 철쭉꽃 군락을 걷노라면 마치 철쭉꽃 터널을 걷는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보성군이 해마다 다향제를 여는데 올해는 5월 3일부터 4일간 다향제 행사 기간 중 일림산 철쭉제를 갖고 산신제, 가족등반대회, 녹차떡 나눔 행사 등 다채로운 행사를 진행한다. 산행코스로는 주로 철쭉제 행사장인 용추폭포와 장흥군 안양면 해안가를 기점으로 이루어진다. 산행 후 보성차밭을 구경하고 해수녹차탕에서 피로를 풀고 싱싱한 바지락회를 즐길 수 있다. 문의) 보성군청 문화관광과 061-850-5223 ◇해남 흑석산 철쭉 해남군 계곡면과 학산면에 소재한 해남 흑석산(650m)은 호남에서도 손꼽히는 철쭉 명산이다. 자연휴양림이 위치한 흑석산은 북으로 가학산~별매산 줄기와 이어져 있는데 매년 이맘때면 산등성이의 철쭉꽃 붉은 풍광이 멀리서도 보일 정도로 철쭉이 뛰어난 산이다. 산행은 남서릉을 따라 정상인 깃대봉을 오른다음 바람재~가리재를 거쳐 다시 휴양림으로 내려오는 원점회귀코스를 많이 이용한다. 5월 3일부터 2일간 흑석산 철쭉대제전이 열려 오래자랑, 산신제, 등반대회 등이 열린다. 산행후 산채비빔밥으로 허기를 달랜뒤 휴양림에서 하루를 묵어가면 좋을 듯 싶다. 문의) 해남군청 문화관광과 530-5919 ◇광양 백운산 철쭉 광양시 옥룡면 등 3개면에 걸쳐있는 백운산(1,218m)은 이맘때면 매봉~정상~형제봉에 이르는 주능선 20Km 전구간과 정상 억불봉 6Km구간에 피어나는 철쭉과 갖가지 야생화들도 빼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백운산 주능선에 서면 광양만과 섬진강, 강건너 지리산의 모든 능선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5월 3일부터 이틀동안 옥곡면에서 국사봉 철쭉제가 열려 경로잔치, 축하쇼, 산상음악회 등이 진행된다. 3개면에 걸쳐 있어 등산로도 많지만 주요 등반길은 광양시 옥룡면 백운산수련관~억불봉~상백운암~백운산~병암계곡~진틀~백운산 수련관으로 이어지는 코스를 많이 이용한다. 산행 뒤에는 광양의 별미인 숯불고기로 허기를 달래고 휴양림에서 1박하는 것도 좋겠다. 문의) 광양시청 문화홍보담당관실 797-2712 ◇화순 안양산, 백아산 철쭉 화순군 이서면과 화순읍 경계에 위치한 안양산(853m)은 신록이 물드는 산릉 전체에 넓고 긴 분홍 주단을 펼친 듯한 장관이 연출된다. 산행기점인 안양산 자연휴양림 둔병재에서 정상까지는 약2㎞ 거리로, 30분쯤 지나 펼쳐지는 철쭉밭이 정상 북서쪽 안부까지 이어진다. 휴양림~정상 왕복 산행(3시간)이 가장 인기 있다. 또한 북면 수리에 위치한 백아산(810m) 철쭉도 절경이다. 백아산 탐방은 남동쪽의 백아산 자연휴양림, 북서쪽의 백아산 관광목장 두 군데를 기점으로 연결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5월 3일 백아산에서는 북면 청년회 주관으로 철쭉제와 위령제를 지낸다. 두 산 모두 인근에 휴양림이 있는데 산행 후 화순온천에서 피로를 풀거나 이곳의 별미인 흑염소탕으로 허기를 달래고 휴양림에서 1박하는 것도 좋다. 문의) 화순군청 문화관광과 061-370-1224 ▶ 관련기사 ◀☞세금 0%·맛 100% 와인, 홍콩에서 즐겨라☞신주쿠역엔 크레페집이… 또 어느역 맛집이 궁금하세요?☞여기 정말 중국 맞아?
신주쿠역엔 크레페집이… 또 어느역 맛집이 궁금하세요?
  • 신주쿠역엔 크레페집이… 또 어느역 맛집이 궁금하세요?
  • [조선일보 제공] 2박3일 부담 없이 다녀오기엔 시차 없고 비행 시간 짧은 일본 도쿄(東京)가 딱 좋다. 짧게 놀러 가서 골목에 숨은 맛집 찾아다니느라 시간을 낭비하는 건 별로 현명한 일이 아니다. 찾는 시간을 확 줄여주는 도쿄 지하철역 주변 식당을 정리했다. 가격은 세금 포함, 매장과 음식 표기는 간판과 메뉴에 있는 것을 따랐다. 100엔=약 980원. ■ 메이지진구마에(明治神宮前)역 하라주쿠(原宿)와 가까운 메이지진구마에역 5번 출구로 나와 조금만 걸으면 고급 부티크으로 가득한 오모테산도힐즈(表參道ヒルズ)와 만난다. 3층 레스토랑가에 있는 이탈리안 레스토랑 자자(Zazza)와 미스토(Mist)를 추천한다. 자자(오전 11시~밤 12시·03―5785―1665)는 유기농 야채를 주로 쓴 나폴리풍 요리를 선보인다. 마르게리타(Margherita) 피자 1800엔, 나폴리풍 페스카토레 스파게티(Napolitan Fisherman's Style Spaghetti Pescatore) 2600엔. 미스토(오전 11시~밤 12시, 일요일은 오후 11시까지)는 가늘고 탱탱한 이른바 버들국수(柳麵) 요리가 중심 메뉴다. 간장 국물 국수(soy sauce noodle) 1200엔, 소금 국물 국수(salt noodle) 1250엔. ▲ 과 연결된 가든타워 꼭대기의 식당가에선 도쿄 전경이 시원하게 내려다 보인다.■ 에비스역 동쪽 출구에서 '에비스 스카이 워크(Yebisu Sky Walk)'를 타면 쇼핑몰과 호텔로 이뤄진 가든 플레이스(Garden Place)로 연결된다. 가든 타워(Garden Tower) 38, 39층 식당가는 '에비스의 꼭대기(Top of Yebisu)'라는 이름처럼 도쿄가 내려다보이는 전망이 근사해 밥을 먹지 않더라도 올라가 볼만하다. 샤브샤브, 스키야키(쇠고기 전골) 전문점 기쇼(吉祥·평일 오전 11시30분~오후 2시30분, 오후 5시~오후 10시30분, 토·일·공휴일 오전 11시30분~오후 10시30분·03―5420―6071)는 스키야키가 참 맛깔지고 도쿄의 멋진 풍광도 내려다 보인다. 스키야키, 밥, 절임 반찬 등이 나오는 점심 스키야키 정식은 2940엔. 저녁 스키야키 정식은 1만엔이 넘는다. 예산이 빠듯하다면 지하 2층 레스토랑가 아지나고미치(味な小路)로 가보자. 삿포로 라면(750엔부터)을 먹을 수 있는 만류(滿龍·오전 11시~오후 10시·03―5448―1551), 야키도리와 오뎅(おでん)을 파는 도리야키 구루마야(·오전 11시30분~오후 2시30분, 오후 5시~오후 10시, 일요일 공휴일엔 오후 9시30분까지·03―5420―9608)도 훌륭하다. ■ 신주쿠(新宿)역 남쪽 출구와 연결된 루미네 1관(LUMINE 1)은 지하 2층 식당가 더 키친(The Kitchen·오전 8시~밤 10시)이 보물창고다. 멜론을 잘라 엎어 놓은 것 같이 생긴 향긋하고 바삭바삭한 멜론 번(Melon Bun·158엔) 하나에 시원한 아이스라테 한 잔(작은 사이즈 294엔) 마실 수 있는 프랑스식 빵집 비 드 프랑스(Vie de France·03―5324―5423), 딸기 바나나 키위 등 온갖 과일을 넣은 각종 크레페(347엔)가 맛있는 1.2.3팩토리(1.2.3Factory·03―3344―2085)는 일본에 갈 때마다 들러도 후회하지 않을 곳. 차(茶)에 밥 말아 먹는 오차즈케(お茶漬け) 전문점 엔(えん·03―5339―1696)에는 일식 삼각김밥 오니기리(おにぎり·종류별로 130~180엔)를 싸주는 작은 카운터가 붙어있다. 남쪽 출구 쪽에서 바로 이어지는 미로도(Mylord)는 아기자기한 쇼핑몰이다. 8층에 있는 파스타칸(ぱすたかん·오전 11시~오후 11시·03―3349―5859)에선 일식 부침개 오코노미야키를 철판에 직접 부쳐 먹는다. 돼지고기 새우 오징어가 들어간 믹스(ミックス·1134엔)가 인기 메뉴. 다카시마야(Takashimaya) 백화점은 신주쿠역 신(新)남쪽 출구에서 바로 연결된다. 13층에 있는 스시 집 쓰키지 다마 스시(오전 11시~오후 11시·03―5361―1866)의 인기가 높다. 도쿄의 쓰키지 수산 시장에 본점이 있어 재료가 싱싱하다. 스시 9조각이 나오는 니기리 세트(にぎりセット) 1575엔. ▲ ‘파스타칸’의 오코노미야키■ 시부야(澁谷)역 시부야역에서 JR게이오선을 뜻하는 'KEIO' 사인을 따라가다 보면 쇼핑몰 마크시티(Mark City)가 보인다. 4층에 있는 스시 식당 미도리(美登利·평일 오전 11시~오후 3시, 오후 5시~오후 10시, 토·일·공휴일 오전 11시~오후 9시30분·03―5458―0002)는 인기가 많아 어느 시간대나 줄이 길다. 입에서 사르르 녹는 성게 알(우니·うに)이 정말 향기롭다. 상 니기리(上にぎり)세트 1365엔, 특상 니기리(特上にぎり) 세트 1680엔. 같은 층 쓰바메 그릴(つばめグリル·오전 11시~오후 11시·03―5428―3404)은 햄버거 스테이크를 호일로 싸서 오븐에 구워낸 쓰바메식 '함박'스테이크(つばめ風ハンブルグステ―キ·1260엔)나 무즙 올리고 간장소스 끼얹은 일본식'함박'스테이크(和風ハンブルグステ―キ·1208엔)가 인기다. ■ 유라쿠쵸(有樂町)역 D9번 출구로 나오면 바로 보이는 생활잡화 백화점 무인양품(無印良品·MUJI)은 3층 매장에 재미있는 제품이 꽉 찼다. 쇼핑하다 출출하면 2층 베이커리 카페 밀 무지(Meal MUJI·오전 10시~오후 9시·03―5208―8241)에 들러보자. 취향에 따라 고른 간단한 요리 3개와 밥이나 빵으로 구성된 3종 세트가 780엔. 크로켓과 닭고기 튀김 종류가 특히 맛있다. ▲ 철판요리 전문점‘데판야키 덴’.■ 긴자(銀座)역 긴자역 부근 마루이스시(오전 11시30분~오후 2시30분, 오후 5시~오후 10시, 토·일요일엔 오후 8시30분까지, 매월 셋째 일요일 및 공휴일 쉰다·03―3564―8601)는 싸고 맛있어 지갑이 가벼운 직장인들의 절대적 지지를 받는 곳이다. 긴자역 A12번 출구와 연결된 마츠야 백화점(MATSUYA GINZA)과 불가리(BVLGARI) 사잇길로 가다 스타벅스 끼고 오른쪽으로 조금 가면 왼편에 보인다. 스시는 한 개에 평균 150엔 정도. ■ 도쿄(東京)역 도쿄 디즈니랜드를 가려면 거쳐야 하는 곳이 도쿄역. 지난해 트렌디한 쇼핑몰 신마루노우치 빌딩이 들어서면서 도쿄 젊은이들에게 인기가 높아졌다. 도쿄역 3번 출구와 연결돼 있어서 찾기 아주 쉽다. 5층에 있는 철판요리(데판야키) 전문점 데판야키 덴(오전 11시~오후 4시, 오후 5시~오후 11시·03―3211―6633)에선 전문 요리사들의 현란한 솜씨를 감상할 수 있다. 성게알, 관자, 일본산 쇠고기 등심, 볶음밥 등으로 구성된 저녁 세트메뉴 5000엔(등심 대신 전복을 넣으면 7000엔, 바닷가재 포함 세트는 9000엔). 6층 태국 레스토랑 시암 헤리티지(The SIAM Heritage·오전 11시~오후 4시, 오후 5시~11시, 일요일 공휴일엔 오후 10시까지·03―5224―8050)에선 양껏 먹을 수 있는 태국 요리 점심 뷔페(2200엔)를 선보인다. ■ 메구로(目黑)역 메구로역 동쪽 출구에 붙어 있는 쇼핑몰 아트레 메구로 1(atre MEGURO 1) B관 지하 1층 고베야(神戶屋·오전 7시~오후 9시·03―6408―1425)는 샌드위치가 일품이다. 촉촉한 빵 사이에 튀김을 넣어 부드러움과 바삭바삭함이 어우러진다. 새우튀김이 들어간 '에비가스 샌드위치(海老カツサンドイッチ)' 420엔. A관 1층에 있는 수프 스톡 도쿄(Soup Stock Tokyo·오전 8시~오후 10시, 토요일 일요일 공휴일은 오전 10시~오후 9시까지·03―6408―8472)도 아침 먹기 좋다. 작은 사이즈 수프 두 그릇에 빵이나 밥을 선택할 수 있는 세트 메뉴가 900엔. 아트레 메구로1 맞은편, 메구로역 서쪽 출구 쪽에 있는 아트레 메구로 2(atre MEGURO 2) 1층에 있는 회전초밥 집 마와시스시 가츠(回し?司活·오전 11시~오후 10시30분·03―5437―1228)도 싸고 맛있어서 유명한 집. 100엔부터 500엔까지, 스시 종류가 다양하다. ■ 록폰기(六本木)역 개장한 지 약 1년, 도쿄의 새 상징물로 확실하게 자리잡은 미술관·쇼핑몰·공원 복합체 도쿄 미드타운(Midtown)은 지하철 록폰기역 4a 출구와 가깝다. 입점 업체 중 피자리아―트라토리아 나폴리(Pizzeria―Trattoria Napule·오전 11시~오후 2시, 오후 5시30분~오후 10시30분·03―5413―0711)는 유럽 노천 카페 분위기가 나는 1층 테라스 자리가 인기가 많다. 인기 메뉴인 마르게리타(マルゲリ―タ) 피자 2000엔. 간단한 점심이라면 지하 1층 도쿄 하이라이스구락부(東京ハヤシライス俱樂部·오전 11시~오후 9시·03―5413―3277)도 좋겠다. 일본인들이 좋아하는 부드러운 맛의 하이라이스 전문점으로 순한 맛(甘味), 매운 맛(辛味·각각 950엔), 둘 다(兩味·1100엔) 중에 선택하면 된다. ▶ 관련기사 ◀☞여기 정말 중국 맞아?☞어깨 들썩 풍물놀이, 아슬아슬 줄타기…한판 놀아보세☞5월엔 가족과 함께 호텔로 휴가 가볼까
삭힘의 味學으로 40년 전통을 잇다 ''신설 홍어횟집''
  • 삭힘의 味學으로 40년 전통을 잇다 ''신설 홍어횟집''
  • [이데일리 EFN 홍현진 객원기자] 전라도 향토음식으로 묻혀있을뻔한 홍어가 대중화된 데에는 전라도가 고향인 전직 대통령의 공이 크다. 대통령을 따라 정치권 인사들이며 언론들이 줄줄이 관심을 가지게 됐고, 덩달아 일반인들에게까지 별미요리가 됐다. 음식점도 우후죽순 생겨났다. 비슷하게 흉내만 내고도 홍어전문점의 간판을 내건 곳이 적지 않았다. 그래도 덕분에 홍어는 없어서 못파는 귀한 몸이 됐다. 그중에서도 홍탁삼합, 즉 홍어에 초장을 찍어 돼지수육위에 얹고 묵은지로 폭 싸서 입에 넣은 후 농주 한 잔 들이키는 삼합의 인기는 단연 으뜸이다. 홍어맛 아는 사람들은 홍어어시욱이라는 홍어찜, 홍어내장으로 끓인 애탕의 맛을 우위에 두기도 한다. 그러나 찜이나 탕은 맛내기가 까다로워 제대로 하는 집을 찾기가 쉽지않다. 신설동에서 40년의 내공을 쌓은 ‘신설 홍어횟집’은 홍어맛을 제대로 아는 사람들끼리 몰래 다니는 곳으로 유명하다. 특히 칼칼하고 매콤새콤 산뜻하게 무친 홍어무침의 아성은 세간의 홍어집 경쟁에 일순 종지부를 찍기도 했다. 이 집 홍어맛의 첫번째 비결은 재료에 있다. 국내산 홍어, 특히 귀한 흑산도 홍어를 사용한다. 홍어의 물량이 워낙 부족해 서울까지 오는 진짜배기 흑산도 홍어는 거의 찾아볼 수가 없다. 칠레산이 많고, 또 일부는 가오리를 홍어로 둔갑시키기도 한다. “김대중대통령 시절 흑산도에서 올라온 홍어가 수컷은 청와대로 가고, 암컷은 우리집에 온다고 할 정도였지. 국내산이나 흑산도 홍어는 칼로 썰 때 인절미처럼 쫀득하게 탁 달라붙는 느낌이 나거든. 그래야 먹을 때도 달고 꼬들꼬들하게 혀 끝에 착 들러붙어. 그리고 무조건 많이 삭혀야 맛이 좋다는 말은 틀려. 꼭 맞는 온도로 제대로 된 맛을 낼때까지 삭혀야 제 맛이 나. 사람에 따라 가장 좋은 맛을 느끼는 정도도 달라. 그래서 우리집에선 손님 입맛에 따라 삭힌 정도를 달리해서 내놓는다구.” 이처럼 홍어에 대한 원칙과 자부심이 철저한 만큼 홍어삼합을 비롯해 홍어찜, 홍어탕, 홍어무침, 홍어정식, 흑산도홍어회까지 말 그대로 홍어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요리는 모두 내놓는다. ◇ 제대로 된 손맛을 내는 홍어요리집 홍탁삼합은 이제 웬만한 규모의 한정식집에 가면 어렵지 않게 먹을 수 있을만큼 대중화의 길로 접어들었지만 김치와 돼지고기수육, 결정적으로 홍어의 산지와 삭힘 정도에 따라 명품과 하품은 차이가 크다. <신설 홍어횟집>이 명품 홍어요리를 내놓는 데는 가장 근본적이고도 특별한 노하우가 숨어 있다. 우선 제대로 삭힌 홍어를 쓴다. 출입문 양쪽에 턱 하니 버티고 서 있는 홍어 저장고에 차곡차곡 들어찬 항아리에 담긴 것이 바로 ‘제대로 삭혔거나 삭혀지고 있는 홍어’다. 무형문화재 옹기장인이 만든 천연옹기에 홍어를 삭히고 보관 역시 이 옹기에 넣어한다. 자연과 가장 가깝게 숨을 쉬고, 가장 알맞은 온도에서 길게는 일주일까지 삭혀진 홍어는 가장 맛있는 ‘명품’의 단계에 오른다. 독특한 냄새와 ‘입천장이 벗겨질 정도로’ 강하게 쏘는 맛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덜 삭힌 홍어를 내놓는다. 그렇다고 맛이 덜하지 않다. 홍어의 육질을 최상의 상태로 유지하며 특유의 맛을 살려내는 것이 바로 김인자 대표의 기술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홍어의 독특한 냄새를 예상은 하지만 막상 맡고나면 입맛이 달아나기 십상이다. 그런데 이곳에서는 홍어 특유의 진한 암모니아 냄새를 맡기가 어렵다. 음식점 내부 곳곳과 식기들, 직원들, 주방에서까지도 별달리 냄새가 나지 않는다. 얼마나 깔끔하고 세심하게 음식을 해 내는지 짐작이 간다. 한 두해가 아니라 테이블 4개로 홍어횟집을 시작했을때부터 김 대표가 고수해 온 원칙이다. 홍어뿐 아니다. 홍탁삼합에 필요한 김치의 재료인 배추는 한약재로 키운 무공해를, 고춧가루는 비싼 값의 자연산 태양초를 조달해 쓸 만큼 먹는 사람의 건강을 생각하며 음식을 만드니 몸에 유익하지 않을 수 없다. ◇ 오랜 세월 지켜져 내려가야 할 맛 “미국에서 우리집 홍어맛을 보기위해 배낭여행을 왔다는 사람이 있었어. 어떤 이는 오며가며 왕복 4시간 거리를 홍어 하나 먹겠다고 오기도 했지. 내가 고마워야 하는데 되려 나보고 고맙다네. 참~” 정월대보름이라고 단골들을 초대해 17가지 재료를 넣은 약밥을 대접할 정도로 정 많고 손 큰 탓에 손님들은 홍어맛에 중독되고, 정맛에 다시 중독돼 <신설 홍어횟집>에서 헤어나올 수가 없다. 10년 이상 40년까지 다양한 연령층을 자랑하는 단골들이 모두 산증인이다. 전통음식이 점차 사라지고 있는 현실에서 제대로 된 맛을 지켜내고, 그 맛을 이어가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은 아름답다. 김인자 대표의 큰 아들인 문정일 씨가 16년째 어머니의 손맛을 배우고 있다. 탕이나 초밥 등 다른 생선요리는 모두 사부의 솜씨에 견줄 수 있지만 홍어만큼은 아직도 일일이 어머니의 손을 거쳐야 한다. 그만큼 깊은 노하우가 필요한 음식이다. “예전에 홍어가 지천일 때는 홍탁삼합에 홍어 듬뿍에 돝고기 한점이라고 했지. 돼지고기가 귀했으니까. 그런데 지금은 홍어가 너무 귀해서 작은 스티로폼 박스 하나에 백만원이 넘어. 그러니 돼지고기 듬뿍에 홍어 한 점이 됐지 뭐야. 그래서 우리집은 많이 줘. 홍어를 무슨 낚시질 하듯 찾아 먹는 것은 아주 질색이거든.” 비싼 홍어를 인심 좋게 듬뿍듬뿍 내어주니 손님들이 좋아하지 않을 수 없다. 보통의 음식점에서야 사막에 오아시스 격으로 채소숲에서 홍어 한 점 찾기가 어려운데 이곳은 아주 쉽게 홍어 살점을 찾아낼 수 있으니 홍어 마니아들이 쉬쉬 하며 몰래 찾을 수 밖에. 요리를 하고 손님을 맞는 일이 즐겁지만 흐르는 세월에는 당할 재간이 없다. 김인자 대표 역시 40여년을 한결같이 손질하기 까다로운 홍어를 만지다 보니 손마디마디가 모두 울툭불툭해지고, 눈 코 뜰새 없는 점심시간이 지나면 진한 피곤이 몰려온다. 되도록 빨리 맛을 전수해주고 일선에서 조금 물러나고 싶은 마음이 적지 않지만 아직은 시기상조다. 맛을 잇는 일이 어디 한두해 갖고 될 일인가 말이다. 홍어횟집을 찾는 사람들 역시 김인자 대표가 되도록 오랫동안 홍어맛을 되살려 주기를 바라고 있다. DATA 대표메뉴 홍어삼합·홍어찜·홍어탕 각 4만원~9만원, 홍어무침 3만원~5만원, 홍어정식 5만원, 흑산도홍어회(1접시) 13만원, 광어·우럭·농어 활어회 8만원~15만원, 보양탕 5만원~7만원 주소 서울시 동대문구 신설동 92-49 전화 02-2234-1644 영업시간 10:00~22:30 [도움말 : 월간 외식경영]
2008.04.24 I 객원 기자
제주 바다를 따라 걸으며 봄 향기를 마시다
  • 제주 바다를 따라 걸으며 봄 향기를 마시다
  • ▲ 비양도 해안일주도로를 따라 걷는 사람들<사진촬영:여행작가 한은희>[조선일보 제공] 깊은 물속이 훤히 비칠 듯 맑고 푸른 바다를 가진 제주특별자치도(이하 제주도)는 사시사철 사람들의 발길을 유혹하는 곳이다. 자동차로는 갈 수 없는 바다 건너의 섬인 탓에 쉽게 다가 설 수 없어 늘 동경의 대상이 되는 것. 때문에 그곳은 대한민국 사람들의 이어도가 되었다. 제주도 여행은 반복하면 할수록 많은 것을 만나게 된다. 처음 제주를 찾으면 이미 알려진 드러난 관광지들을 서둘러 보고 떠난다. 하지만 회를 거듭하면서 주제를 정해 제주를 돌아보는 여행을 하게 될 것이다제주여행의 주제는 다양하다. 넓고 큰 중심도로를 벗어나 바다가 손에 잡힐 듯한 해안도로를 따라 드라이브 즐기기, 한라산자락에 불쑥불쑥 솟아 오른 오름 트래킹 즐기기, 제주의 섬 속의 섬 즐기기, 제주 바다를 산책할 수 있는 해양스포츠 즐기기, 제주만의 토속적인 맛 즐기기, 천천히 바다를 따라 걸으며 제주의 속살을 만나기 등이다.&nbsp;▲ 비양도 유래비<사진촬영:여행작가 한은희>이중 4월에 추천하는 테마는 바다를 따라 걸으며 제주의 속살을 만나는 것이다. 투명한 하늘이 바다에 드리워 더욱 맑은 바다 빛을 가지게 되는 4월의 제주도는 너무 덥지도 춥지도 않아 걷기에 적당한 때이기 때문이다. 제주시 한림읍에는 바다의 신 포세이돈이 쓰고 다니던 모자를 바다위에 살포시 얹어놓은 듯한 섬이 있다. 한림항을 출발해 15분이면 닿을 수 있는 섬 ‘비양도’이다. 섬이 하늘을 날아가다 아낙에게 발견되어 그 자리에 멈춰 섰다는 전설을 가지고 있는 이 섬에 외부인이 처음 발 딛는 곳은 섬 남쪽의 압개포구이다. 선착장과 50여 가구가 모여 사는 마을이 있는 압개포구는 비양봉이 바람을 막아주어 배를 안전하게 댈 수 있는 것은 물론, 섬에서 가장 너른 평지가 있어 작게나마 농사를 지을 수 있는 곳으로 일찍부터 사람이 살던 곳이다.&nbsp;▲ 비양도 선착장<사진촬영:여행작가 한은희>섬사람들은 좁은 평지를 일궈 그들이 먹을 채소들을 재배한다. 하지만 워낙 땅이 좁아 생계를 이어가기에는 부족하므로 대부분 바다에서 주 소득원을 찾고 있다. 밑바닥까지 들여다보일 만큼 투명한 비양도 주위의 바다는 산호가 아름다워 스쿠버다이버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해조류가 발달한 덕에 물고기도 많다. 때문에 멀리 나가지 않아도 풍부한 어획물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 연중 바다낚시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찾아드는 낚시명소임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게 발 모양으로 벌리고 선 방파제 안 선착장으로 내려서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비양봉아래 자그마한 마을과 선착장에 맞닿아 있는 보건소이다. 알록달록한 섬 집들의 슬레이트지붕과 어우러져 있는 흰색 건물은 어디서 본 듯한 낯익은 건물이다.▲ 비양봉에서 바라본 압개포구와 제주 본섬<사진촬영:여행작가 한은희>그것은 방파제와 보건소가 SBS특별기획드라마 <봄날>의 촬영지였기 때문. 배우 고현정의 연예계 복귀작으로 화제를 모았던 이 드라마에서 비양도는 고현정이 자라난 곳이며 그녀의 사랑을 만나는 장소로 묘사되었다. 보건소 앞에서 길을 따라 왼쪽으로 가면 드라마 촬영지였음을 알리는 커다란 구조물 옆으로 비양도의 유래를 알리는 비석이 있다. 제주도의 화산폭발로는 유일하게 기록이 남아있는 비양도의 당시 상황을 알 수 있는 곳으로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고려 목종 5년 6월(1002년), 산이 바다 가운데서 솟았는데 산에는 네 개의 구멍이 뚫리고 붉은 물을 5일 동안 내뿜다가 그쳤다. 그 물은 모두 용암이 되었다. 고려목종 10년(1007년) 서산이 바다 가운데서 솟아오르니 태학박사 전공지를 보내어 살피게 하였다. 사람들이 말하기를 산이 처음 솟아오를 때 구름과 안개가 자욱하고 천둥치듯 땅이 진동하였는데 일주일이 지나서야 비로소 개었다.&nbsp;▲ 비양봉 정상의 등대<사진촬영:여행작가 한은희>산 높이는 100여장이고 둘레는 40여리나 되었다. 풀과 나무가 없었고 연기가 그 위를 덮었는데 마치 석류황 같이 보였다. 사람들이 두려워 감히 가까이 가려하지 않자 공지가 몸소 산 아래까지 가 그 형상을 그려서 바쳤다고 한다.(신증동국여지승람 권 38 제주목 고적)] 이 기록대로라면 섬의 나이는 이미 천년을 넘어섰다. 천년이 지나도록 사람들의 삶의 터전이 되어준 섬, 바다와 더불어 고단하게 살아온 섬사람들의 삶을 지켜온 섬이 우리에게 전하는 이야기도 들어보자. 조용하게 불어오는 바람에 몸을 맡기고, 눈을 감고 서서 발바닥을 통해 천년의 세월을 묵묵히 지내온 섬과 대화를 나눠보자. 비양도의 해안선 길이는 약 3.5㎞이다. 2001년 완공된 해안일주도로를 따라 천천히 걸어 섬을 돌아보는데 걸리는 시간은 1시간 남짓. 섬 안에 자동차가 없어 걷기를 방해하는 그 어떤 것도 없다. 해안일주도로에서 가장 풍광이 아름다운 곳은 기암들이 있는 북쪽해안이다. ▲ 비양도 북쪽해안의 애기업은 돌<사진촬영:여행작가 한은희>바다 속에 긴 코를 넣고 물을 마시는 듯 보이는 코끼리바위, 바다에 잠겨 흥겨운 시간을 보내는 듯 보이는 물개를 닮은 바위, 아기를 등에 업고 선 듯 보이는 애기 업은 돌 등 신기한 화산석들을 만날 수 있는 것. 이곳은 바다낚시 포인트이기도 하다. 가마우지가 가득 내려앉은 코끼리바위 주변에서 강태공들이 낚시를 드리우고 선 모습을 늘 볼 수 있다. 물이 빠져나가면 바위 사이사이에서 보말(고둥) 잡이를 할 수 있다. 기암지대를 지나오면 염수지인 펄랑 못이 있다. 예전엔 바닷물이 드나들던 곳이었으나 지금은 해안일주도로로 막혀 물의 드나듦이 어려워졌다. 못 가장자리로 갈대를 비롯해 다양한 식물이 군락을 이루고 있어 새들의 쉼터가 되어준다. 생태공원 가장자리로 나무다리를 놓아 산책하기 좋다. 산책로 끝부분엔 삼색 깃발이 꽂힌 할망당이 자리하고 있다. 농사지을 땅이 부족해 어부와 잠녀로 바다에 나가 일하는 주민들이 저마다의 안녕과 풍어를 기원하는 곳이다. ▲ 비양도 동남쪽의 펄랑못 산책로<사진촬영:여행작가 한은희>할망당을 돌아 포구로 나오면 보건소 옆 골목으로 들어서 비양봉으로 올라보자. 해발 114m의 낮은 산봉우리로 오르는 길은 가파른 산길이지만 그리 길지 않아 오를만하다. 산을 오르다 커다란 분화구 앞에 다다르면 길이 두 갈래로 나뉜다. 오른쪽으로 이어지는 길은 등대가 있는 정상으로, 왼쪽 길은 비양나무 자생지인 작은 분화구로 이어지는 것. 이곳에서 오른쪽으로 올라가면 제주도 제일의 전망 포인트인 비양봉 정상이다. 그곳에 서면 둥근 지구에 담긴 바다를 볼 수 있다. 건너편 본섬의 우뚝 솟은 한라산과 오름들 그리고 끝없이 이어지는 둥근 수평선이 눈앞에 펼쳐지는 것. 크게 심호흡하며 자연의 정기를 듬뿍 마시기에도 좋은 곳이다. 봉우리에서 내려오는 길 중간엔 작은 대숲이 있다. 이것은 한때 대나무가 많아 ‘대섬’이라 불렸다는 비양도의 또 다른 이름을 확인할 수 있는 곳이다. 지금처럼 일부에만 대나무가 남게 된 것은 화살로 사용될 대나무 공역이 많아지자 섬에 불을 질러 대숲을 없앴기 때문이라고. ▲ 비양봉 오르는 길<사진촬영:여행작가 한은희>지금의 비양도는 살기 좋은 섬이다. 깨끗한 자연환경과 더불어 발전소가 있어 전기 걱정 없고, 본섬과 연결된 수도관이 있어 물 걱정도 없다. 이처럼 단순한 이유만으로 행복을 누릴 수 있는 섬, 비양도를 오가는 배는 하루 두 번 운항된다. 한림항 도선장에서 오전 9시와 오후 3시에 출발하며 뱃삯은 어른 1천500원, 어린이 900원이다.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 해안도로는 볼거리가 많다. 산방산과 용머리 해안, 형제섬, 송악산 등이 길을 따라 이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길은 비교적 차량통행이 잦은 편이다. 제주를 대표하는 관광지들이 즐비하기 때문. 게다가 송악산 아래에는 마라도를 오가는 유람선 선착장이 있다. 도로 한쪽으로 자전거와 사람이 오갈 수 있는 좁은 도로가 놓여있으나 차량의 위협에서 그리 안전하지는 않다. 걷기보다는 드라이브코스로 추천한다.&nbsp;▲ 사계리해안도로를 걷고 있는 사람들<사진촬영:여행작가 한은희>::: 여행정보 ○ 관련 웹사이트 주소 - 제주특별자치도 관광정보 : http://cyber.jeju.go.kr - 제주특별자치도 관광협회 : www.hijeju.or.kr ○ 문의전화 - 제주특별자치도 관광협회 : 064)742-8861~4 - 한림항도선장 : 064)796-7522 - 비양도 리사무소 : 064)796-2730 ○ 교통 [항공사] - 아시아나항공(주) : 1588-8000 - (주)제주항공 : 064)746-7003 - (주)대한항공 : 1588-2001 [제주할인항공권] - 아이러브투어 : 02)734-5677, www.eilovetour.com - 대장정여행사 : 02)744-8280, www.daejangjung.co.kr [렌터카] - 제주렌트카 : 064)747-3301, www.chejurentcar.co.kr - 월드렌터카 : 064)743-1007, www.worldrent.co.kr ○ 대중교통 - 제주종합시외버스터미널 : 제주시 오라1동, 064)753-1153~4 - 한림리 행 : 오전 5시 40분부터 오후 9시까지 20분 간격으로 운행. 약 1시간 소요. 한림읍 한림리에서 내려 한림항까지는 도보 10분 거리. - 사계리 행 : 오전 6시 15분부터 오후 9시 25분까지 40분 간격으로 운행. 약 1시간 소요. ○ 자가운전 정보 - 제주공항에서 나와 우회전-서부일주도로로 진입-하귀리 해안도로 입구에서 우회전-하귀~애월 해안도로-서부일주로도 합류-한림리 입구에서 한림항 방향으로 우회전 진입- 한림항 - 제주공항에서 나와 서부관광도로로 진입-중문방향과 대정방향으로 나뉘는 삼거리에서 대정방향으로 진입-산방산, 산방굴사 이정표 따라 갈 것. ○ 숙박정보 - 펜션 로그캐빈제주 : 제주시 애월읍 유수암리, 064)799-2070, www.logcabinjeju.co.kr - 아로마관광호텔 : 제주시 연동, 064)742-7070, www.aromajejuhotel.com - 펜션 티파니에서 아침을 : 서귀포시 남원읍 의귀리, 064)764-9669, www.jejutiffany.com - 펜션 재즈마을 : 서귀포시 상예동, 064)738-9300, www.jazzvillage.co.kr ○ 식당정보 - 호돌이식당 : 제주시 한림읍 협재리 비양도, 064)796-8475 - 산지물식당 : 제주시 건입동, 064)752-5599, www.sanjimul.com - 성원식당 :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 064)794-0085 - 도솔천 : 서귀포시 동홍동 서귀포고등학교 입구, 064)763-7637 - 갯바위횟집 : 서귀포시 서귀동, 064)763-3392 ○ 주변 볼거리 - 항몽유적지, 국립제주박물관, 한라수목원, 마라도, 박수기정, 안덕계곡 ▶ 관련기사 ◀☞春! 봄빛 찬란한 南道로 떠나요~☞제철맞은 쭈꾸미, 아직도 못드셨나요?☞10달러짜리 ''mp3 가이드''와 시드니 골목골목 여행하는 법
입안 가득 쫀득쫀득한 실치의 매력에 빠지다
  • 입안 가득 쫀득쫀득한 실치의 매력에 빠지다
  • [조선일보 제공] 석문방조제~대호방조제로 이어지는 충남 당진의 바닷길은 깔끔한 봄 바다를 즐기기에 좋다. 구석구석 작은 항구에는 활력이 넘치고 작은 섬과 방조제 일대의 바다는 잔잔하고 푸르다. 꽃과 바다, 그리고 초봄에만 먹을 수 있는 실치를 한꺼번에 즐겨 보자. 4월이 가장 잔인한 달이 아닌, 가장 풍성한 달로 느껴질 것이다.&nbsp;&nbsp;▲ 실치(뱅어 새끼)의 집산지 장고항에선 매년 봄 실치 축제가 열린다. 실가닥처럼 가는 실치는 의외로 쫀득쫀득 씹는 맛이 있다. / 조선영상미디어 김영훈 기자10:30 대호 방조제와 도비도 유람선 방조제 길을 따라 달리다 보면 끝없는 직선의 행렬이 언제 끝날지 두려울 때가 있다. 당진의 석문방조제(길이 10.6㎞)와 대호방조제(길이 7.8㎞)를 이어 달릴 땐 중간중간 예쁘고 작은 항구들과 작은 섬이 있어 그 두려움과 지루함은 줄어든다. 대호방조제 중간쯤에 도비도라는 작은 섬이 있다. 방조제 건설로 본의 아니게 섬이 된 곳이다. 그 작은 섬에 농어촌휴양지(041-351-9200)가 들어서 각종 음식점, 숙박시설과 전망대, 산책로, 암반해수탕, 유람선 선착장까지 빽빽하다. 구경만 할 게 아니라 바다를 직접 몸으로 느껴보자. 도비도와 대호방조제 끝의 삼길포에서는 일대 바다를 한 바퀴 도는 유람선을 운행한다. 도비도 앞바다에 점점이 깔린 크고 작은 섬들을 배 타고 천천히 둘러보는 코스다. 도비도에서 비경도, 대산정유공단, 대난지도와 난지도해수욕장, 소난지도를 거쳐 도비도로 돌아오는 1시간 코스. 엄청난 비경을 보기보다는 바닷바람을 맞으며 배 타는 즐거움에 몸을 내맡긴다는 기분으로 타는 게 좋다. 배가 뜨는 시간은 정해져 있지 않다. 대개 오전 11시부터 사람이 모이면 수시로 운행하므로 오전 10시 지나서 전화(청룡해운 041-356-6865~6)로 문의해 보자. 승선료는 1시간 코스 1만원, 1시간 30분 코스 1만2000원, 2시간 코스 1만5000원. 삼길포에서도 유람선 '동성호(041-663-7286, 011-9818-7286)'가 뜬다. 승선료 1시간 8000원. 시간이 별로 없다면 전화로 문의해 보아서 어느 쪽이든 빨리 운행하는 쪽의 유람선을 타도록 한다. 12:20 왜목마을―섬이 보이는 바다 풍경 왜목마을은 도비도에서 대호방조제를 다시 넘어가 왼쪽에 있다. 바다 쪽에서 마을을 보면 얕은 산과 산 사이가 움푹 들어가 가늘게 이어진 모양이 누워 있는 사람의 목처럼 잘록하게 생겼다. 그래서 '와목(臥木)'이라고 하다가 '왜목'이란 이름을 얻게 됐다고 한다. 서북쪽으로 길게 이어진 지형적 특징 때문에 서해안에서 아침 일출 구경이 가능한 것으로 유명한 마을이다. 일출을 보려면 새벽 4시엔 서울서 출발해야 한다. 당일 여행이라면 욕심을 버리자. 그저 도비도에서 장고항으로 가는 길에 잠깐 들러 해안 따라 마을을 찬찬히 걸어 다니며 바다 풍경을 즐기고 바다 저편에 자리 잡은 국화도와 매박섬의 근사한 모습을 감상하면 좋겠다. 왜목마을에서 용무치항과 장고항으로 바로 이어지는 해안도로가 개통되어 있으므로, 이 도로를 따라 해안 드라이브를 즐겨도 괜찮다. 짧은 길이지만 바로 왼쪽에 바다가 보여 시원한 느낌이다. 13:10 장고항 실치회 즐기기 ▲ 실치회는 보통 양념과 무쳐 먹는다.음식 중 반드시 제철에만 먹을 수 있는 것들이 있다. 실치회가 그 중 하나다. 실치는 양식이 안 되고 시기를 놓치면 먹을 수 없게 되므로 4월만 되면 사람들이 서해안 당진으로 몰린다. 덕분에 서해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작은 항구인 장고항은 매년 3월말에서 4월말까지 유달리 바빠진다. 실치의 집산지로 널리 알려진 덕에 실치축제(올해는 4월 18일~20일)도 열린다. 실치는 전통적으로 백어(白魚)라고 불리었고, 우리말로는 뱅어라고 알려져 있다. 보통 실치 하면 어린 뱅어를 가리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실치는 길이가 2~3㎝, 길어봐야 5㎝ 내외로 대단히 작고 실가닥처럼 길게 생겼다. 몸이 온통 투명한 색깔을 띠고 있으며 두 눈이 까만 점처럼 보여 때로는 귀엽게 느껴진다. 3, 4월은 실치가 다 자라기 전, 아직 뼈가 굵어지지 않는 시기이기 때문에 회로 먹기 좋다. 4월 말만 돼도 뼈가 굵어져 회로는 못 먹고 통째로 말려서 포를 만드는데 이게 뱅어포이다.&nbsp;▲ 뱅어를 말려 포를 만드는 모습.사실 실치는 각종 야채와 양념에 무쳐 회무침으로 먹기 때문에 양념에 따라 맛이 조금씩 달라진다. 보기엔 빈약해도 젓가락으로 수십 마리를 한꺼번에 집어 입에 넣으면 쫀득쫀득 씹힌다. 대신 빨리 먹어야 한다. 고깃배에 잡히고 나면 얼마 지나지 않아 죽어버리고 늦게 먹으면 쓴맛도 난다. 실치회무침은 보통 한 접시에 2만원. 간재미회무침(2만5000원)도 봄이 제철이다. 장고항 내 수덕회관(041-352-7787), 등대횟집(041-353-0261), 용왕횟집(041-353-0255) 등이 깔끔하다. 15:30 차브민 허브농원 기차의 '차', 허브의 '브', 민박의 '민' 글자를 따서 만든 작은 허브농원이다. 지금 허브농원 앞은 벌판이요, 저 멀리에 방조제로 막힌 석문호가 있지만 옛날에는 농원 바로 앞이 잔잔하고 얕은, 호수 같은 바다였다고 한다. 방조제가 들어서 그 바다는 진짜 호수가 되고 말았다. 갈대밭이 무성한 벌판을 보고 있자면 그 옛날의 낭만이 그리워진다. 농원엔 1652㎡(약 500평)에 걸쳐 허브가 심어져 있고 노천 재배지와 허브전시관, 허브체험장, 허브 카페가 마련돼 있다. 전체적으로 공간을 잘 활용한 아기자기한 구성이 돋보인다. 언제든 미리 전화 후 방문하면 허브향초 만들기, 허브 비누 만들기 등의 체험도 할 수 있다. 허브 차는 4000원(리필 가능). 대중교통 서울에서 당진까지: 서울 강남 센트럴시티 터미널(02-6282-0600, www.centralcity seoul.co.kr)에서 당진행 고속버스를 이용(오전 6시~오후 9시55분, 30분 간격 운행, 1시간 40분 소요, 일반 5600원·우등 8200원). 당진에서 도비도까지: 새로 단장한 당진버스터미널(041-355-3434)에서 삼길포행 버스(오전 6시 30분~오후 9시, 30분 간격 운행, 30~50분 소요, 1000원)를 이용, 도비도에서 내린다. 도비도에서 왜목마을·장고항: 도비도에서 장고항을 거쳐 당진으로 가는 버스를 이용, 왜목마을과 장고항에서 하차. 도비도 출발 오전 9시, 오전 11시, 오후 1시, 3시, 5시 당진~차브민 허브농원: 차브민 허브농원은 당진에서 성구미행 버스(오전 7시~오후 8시 50분, 약 1시간 간격으로 운행, 40분 소요)를 이용, 가곡리나 가곡교회 앞에서 내린 후 20분 정도 걷는다. ※장고항에서 차브민 허브농원에 가려면 다시 당진읍으로 가서 버스를 이용해야 하므로 대중교통으론 불편하다. 차가 없다면 다음 기회를 노려보는 게 좋겠다. 자가용 서해안고속도로 송악 나들목→38번 국도 고대·석문 방향→가곡 삼거리에서 성구미·석문 방향 우회전→석문방조제→장고항→교로리 왜목마을→대호방조제→도비도·삼길포. 장고항과 왜목마을은 석문방조제와 대호방조제 사이에 위치하므로 먼저 도비도에 간 다음, 같은 길로 돌아오면서 왜목마을과 장고항에 들른다. 차브민 허브농원은 돌아오는 길에 성구미포구 입구를 지난 후 삼거리에서 우회전, 1.5㎞ 정도 간 다음 좌측 안내판 따라 약 300m 들어가면 된다. 당진군 문화관광과: (041)350-3101 당진버스터미널: (041)355-3434 도비도 청룡해운(유람선): (041)356-6865~6 삼길포 동성호(유람선): (041)663-7286, 011-9818-7286 왜목마을: (041)350-3121, www.waemok.org 차브민 허브농원: (041)352-7261, www.chavmin.com 장고항실치축제위원회: (041)353-6757 도비도(유람선)→왜목마을→장고항에서 실치 맛보기→차브민 허브농원(자가 운전시)▶ 관련기사 ◀☞다랑이 논이 13년 만에 농원으로… 여기가 ''무릉도원''☞노랑·분홍… 화려한 고산식물 만나러 가요☞봄기운 받은 식물원… 야생화들 꽃망울 터트리네
혁명 주도 無한 2년...성과 그리고 롱런 위한 과제
  • [무한도전 100회①]혁명 주도 無한 2년...성과 그리고 롱런 위한 과제
  • ▲ 이종격투기 챔피언 에밀리아넨코 효도르와 함께 한 MBC '무한도전' 멤버들.[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은 단순히 시청자들에게 즐거움만 주는 것에 그치지 않았다. ‘천편일률적’이라는 지적이 적지 않았던 국내 예능프로그램들에 새로운 자극을 줬고 변화를 이끌어 냈다. ‘무한도전’이 프로그램 자체만으로는 별다른 무리 없이 100회까지 올 수 있었던 데는 그런 의미적인 부분도 무시할 수 없다. ‘무한도전’의 혁명적인(?) 변화는 게스트를 배제하고 매번 다른 형태의 도전을 했다는 것이다. 그전까지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은 한가지 포맷을 정해놓고 게스트들을 바꿔가며 출연시키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다 그 포맷에 시청자들이 싫증을 내면 변화를 타진했다. 때문에 예능프로그램은 드라마와 달리 정상에 있을 때 내려오지 못했다. 어렵게 인기를 얻지만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는 것도 잠시, 결국 ‘이제 그만하라’는 비난을 받고 나서야 종영을 했다. ‘무한도전’은 그 반대의 길을 택했다. 게스트보다는 고정 출연진인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노홍철, 하하, 정형돈에 비중을 두고, 게스트가 있든 없든 이들 6인방이 프로그램을 주도하게 했다. 다른 예능프로그램이 매번 다른 게스트를 출연시켜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려고 했지만 ‘무한도전’은 이들 6인방이 매번 다른 도전을 하며 새로운 재미를 줬다. 하지만 형식도 매번 바뀌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매회 짜내는 것은 무지막지하게 소모적이고 비효율적으로 비춰졌다. 다른 예능프로그램 제작진들이 처음에는 ‘무한도전’의 시청률이 상승해도 “저렇게 만들면 죽는다”며 고개를 흔든 것도 그 때문이다. 그러나 ‘무한도전’은 2006년 5월 독립한 이후 100회를 맞을 만큼 인기의 아성을 구축했다. 그리고 지금은 ‘죽더라도 ‘무한도전’을 따라가야 한다’는 의식이 팽배한 듯하다. ‘무한도전’과 기획의도, 구체적인 콘셉트는 다르지만 고정 출연진이 매번 새로운 도전, 시도를 하는 형태의 버라이어티 프로그램들이 이미 많이 늘어난 상태다. KBS 2TV ‘해피선데이’의 ‘1박2일’ 코너는 강호동, 김C, 이승기, 이수근, 은지원, MC몽, 상근이가 한국의 곳곳을 찾아 1박2일의 여행을 떠나는 내용이다. 매번 새로운 장소를 찾아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그 과정에서 출연진은 새로운 이야기와 경험을 한다. 이 프로그램의 ‘하이파이브’는 MC 지석진과 조혜련, 현영, 박경림, 채연, 이정민 아나운서 등 5명의 여성 출연자가 매번 새로운 세상체험을 한다. 종영이 결정됐지만 리얼 휴먼 생계버라이어티를 표방하고 있는 SBS ‘이경규 김용만의 라인업’ 역시 이경규와 김용만을 각각 따르는 출연진이 스타가 되기 위해 ‘뭐든 하는’ 내용으로 꾸며졌다. 하지만 ‘무한도전’도 변화의 시점을 맞고 있다. 탄탄한 조직력을 보여줬던 6인의 멤버 중 하하가 지난 2월 공익근무요원 복무를 위해 하차하면서 생긴 빈자리가 아무래도 커 보이기 때문이다. 현재까지는 게스트로 공백을 메워가고 있지만 봄철을 맞아 ‘무한도전’이 방송되는 토요일에 TV 앞을 떠나 나들이에 나서는 사람들이 늘면서 시청률이 하락하자 하하가 있을 당시의 조직력은 더욱 아쉬울 수밖에 없다. ‘무한도전’이 롱런을 위해서는 하하의 빈자리를 메우는 것이 급선무다. 하지만 하하와 비슷한 캐릭터를 지닌 인물로는 하하의 그림자만 느껴지게 할 뿐이다. 하하와 다른 캐릭터로 새로운 재미와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지금까지 간간이 보여준 공익성을 더욱 강화해 시청자들에게 단순히 재미만 주는 것이 아니라 공감대를 높여야 ‘무한도전’이 한단계 더 뛰어오를 수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조언이다. ▶ 관련기사 ◀☞[무한도전 100회⑤]융드옥정, 미소코디...'무한도전'의 이색 캐릭터☞[무한도전 100회④]최고시청률 '이산' 특집, 여장 하면 시청률 뚝☞[무한도전 100회③]최대 수혜자 박명수, 변화무쌍한 '하찮은 거성'☞[무한도전 100회②]무모했던 시작부터 세계화까지...무한 변천사☞'무한도전' 시청자 호평 불구 8개월만에 10%대 시청률 '쓴맛'
2008.04.11 I 김은구 기자
감기로 오해? 천식 자가진단법
  • 감기로 오해? 천식 자가진단법
  • [이데일리 SPN 기획취재팀]A씨는 몇 년 전부터 환절기만 되면 항상 감기 증상을 앓아왔다. 콧물이나 열 보다는 기침감기가 주 증세였고, 특히 잠들기 전에는 심한 기침 증상으로 가슴 통증까지 생기고 목이 부어올라 헛구역질까지 경험하는 정도였다. 자주 같은 증세가 발병되자 검진을 받게 되었고, 진단 내용은 천식이었다. 기침을 앓아온 지 오래되었다고 해서 천식이 발병하는 것은 아니지만, 천식환자는 환절기나 매연 등에 노출되면 기침이 심해지기 마련이다. 해마다 환절기에 기침을 달고 사는 경우에는 천식을 한번쯤은 의심해 봐야 하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감기로 인한 기침과 천식으로 인한 기침은 확연히 구분된다. 감기로 인한 기침은 2주 이내에 회복되고 열이나 콧물 등 감기 이외의 증상이 수반되는 반면, 천식으로 인한 기침은 장기적으로 지속되며 특히 밤에 더욱 심해진다. 천식을 감기로 오인해 아스피린 등의 비스테로이드성 소염 진통제를 복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일부 환자에게서는 급성 천식 발작, 두드러기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 한방에서 보는 천식 치료 천식 중 일부는 초기에 병증의 종류에 맞는 적절한 치료를 하게 되면 치유될 확률이 높기 때문에, 천식이 의심될 때에는 우선 검사를 통해 진단을 받고, 천식이 생기게 되는 발병 이유를 찾아 치료해야 한다. 알레르기성 천식의 경우에는 흔히 꽃가루, 집 먼지 진드기, 애완동물, 배설물, 곰팡이, 오염된 대기, 자극적인 냄새, 담배연기, 흥분이나 스트레스, 약물 부작용 등을 주요 원인으로 보게 되므로 항상 청결 상태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한의학에서는 호흡기질환을 폐실증, 폐허증, 폐한증, 폐열증의 네 가지의 변증으로 분류하여 그 특성에 맞는 처방을 하게 된다. 일단 변증을 구분하고 이에 따른 치료에 꾸준히 집중하면 증상을 일시적으로 멈추게 하는 스테로이드제 같은 즉각적인 반응은 아니지만 완치까지도 가능하다. 천식의 대부분은 폐의 기나 혈이 허해서 발병되는 경우가 많아 폐의 기를 보하고 폐의 면역력을 높여주는 처방을 하게 되고, 폐를 튼튼하게 만들어주는 약재를 사용하게 된다. 천식의 폐열증 치료에 주요 약재로 사용되는 천문동은 작은 고구마처럼 생긴 덩이뿌리로 올해 2월, 2005년에 담근 초대형 천문동주를 통일을 염원해 전 김대중 대통령에게 전달할 정도로 귀하고 장수,무병 등에 효용이 있는 것으로 전해지는 약재이다. 동의보감에는 ‘맛이 달고 쓰며, 몸 한쪽에 감각이 없는 것을 치료하거나 골수를 보충해주며, 폐를 튼튼하게 해주면 한열을 없애 준다’고 한다. 하지만 폐허증 환자가 복용 시에는 설사, 두통 등이 생길 수 있으니 정확한 진료를 받은 후 복용하는 것이 좋다. 또 흔히 기관지에 좋다고 알려진 도라지, 은행 등은 면역력이 강한 폐실증에 효능이 높은 약재로 처방하지만 이를 폐허증인 사람이 먹으면 소화장애를 일으킬 수 있으니 주의해서 복용해야 한다. 대부분의 천식환자가 진단받게 되는 폐허증은 만성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고, 면역력이 약해 약의 복용 시에도 주의가 필요하며 치료의 기간이 길고 재발이 잦아 전문적인 반드시 치료를 받아야 한다. ◆ 천식의 자가진단법 일반적으로 천식은 숨이 차고, 쌕쌕 거리는 숨소리가 들리면서 기침 증세가 함께 나타나지만, 다른 천식 증세가 없이 기침만 심하게 하는 경우에는 기침형 천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1) 아침에 일어나면 기침이 심하다. 활동을 하면 괜찮다가 한가해지면 기침이 심해진다. 2) 처음에는 목에 가래 같은 것이 있는 것 같아 헛기침을 하기 시작했는데 점점 악화되어 말할 때마다 기침이 나온다. 3) 목에 무언가 걸린 것 같은 느낌이 오래 되었는데 신경을 많이 쓰거나 몸이 피곤할 때면 더욱 심해진다. 신경이 예민한 편이다. 4) 실내에 있다가 실외에 나가면서 찬바람을 쐬면 기침이 나온다. 5) 담배연기나 향수 등 강한 냄새를 맡으면 심해진다. 6) 자려고 누우면 기침이 심해진다. 기침이 심해서 잠을 설칠 때가 많다. 7) 말을 할 때면 목이 간질거려 기침을 억지로 참는 편이다. 심해질 때면 기침을 해야만 편안해진다. 8) 기침한 지가 오래 되었는데 점점 기침이 심해지고 목이 아파서 기침도 못할 정도이다. 윤제한의원의 조윤제원장은 “천식의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원인이 되는 생활습관을 바로잡는 것입니다. 만성환자의 대부분은 폐허증으로 진단을 받는데 이는 폐의 기운과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을 말합니다. 이를 치유하기 위해서는 폐의 기운을 보강, 면역력을 높이는 한약을 복용해야 하는데 이때, 재발을 막으려면 면역력을 높일 수 있도록 과로나 스트레스를 피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며 기관지가 건조하지 않게 따뜻한 물을 마시는 것과 청결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긴 기간 기침 때문에 고생을 해왔다면 기침이 3주 이상 진행될 때에는 천식을 의심해보아야 할 것입니다.” 라고 조언한다. (도움말 : 윤제한의원 조윤제원장)&nbsp;
추억도 잠시 멈춰서는 곳… 그곳에 나를 두고오다
  • 추억도 잠시 멈춰서는 곳… 그곳에 나를 두고오다
  • [조선일보 제공] 봄바람이 불면 왠지 마음이 싱숭생숭하다. 한적한 간이역에 앉아 기억이 가물가물한 옛사랑을 맘껏 떠올리고 싶고 젊은 시절 잔디밭에서 마시던 걸쭉한 막걸리로 세상살이에 갈라진 마음을 채우고도 싶어진다. 산새 지저귀는 오솔길을 걷고, 탁 트인 물줄기를 바라보며 심호흡도 할 수 있는 곳 없을까. 작은 간이역과 구수한 막걸리를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경기도 양평으로 떠났다. ▲ 경기도 양평 구둔역. 하루 열차 서너 대가 정차하는 작은 간이역이다. / 조선영상미디어 유창우 기자08:30 양평 구둔역에서 추억 찾기 청량리를 출발한 열차는 덜컹덜컹 한 시간 30분을 달려 구둔역에 닿는다. 경기도 양평군 지제면 구둔역은 간이역이다. 하루 90여 대의 열차가 구둔역을 지나가지만 그중에서 정차하는 건 고작 3, 4대뿐. 구둔역에 서는 기차를 타려면 미리미리 시간표를 체크한 후 아침 일찍 서둘러야 한다. 기차표도 팔지 않는 작은 역사는 아담하기 그지없다. 매표소가 없으니까, 구둔역에서 기차를 탄다면 열차 내의 철도 승무원에게 기차표를 구입해야 한다. 사진 한 장에 쏙 들어가는 역사(驛舍)는 흰 벽에 뾰족한 지붕을 이고 건물 하단에는 초록 페인트를 칠해 동화 속 건물처럼 보인다. 지금은 인적이 드물지만 약 10년 전만 해도 구둔역은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새벽부터 경동시장으로 약초 팔러 가는 할아버지, 서울로 통학하는 학생들로 역사는 북적거렸다고 한다. 사람 냄새가 풀풀 나던 구둔역은 이제 '등록문화재 제296호·대한민국 근대문화유산'이 되었다. 구둔역 역사에 앉아있다 보면 편지 한 장이 쓰고 싶어진다. 부쳐도 좋고 아니 부쳐도 좋은 이야기를 말이다. 10:30 지평 막걸리 술도가 돌아보기 가슴 끝이 뭉클해질 때, 쩍쩍 갈라져 가는 인정과 감성을 보듬어줄 막걸리가 필요하다. 구둔역에서 가까운 지평리에는 마침 좋은 술도가가 있다. 1925년 문을 연 '지평 막걸리'다. 앞쪽에 선 버드나무 한 그루가 아니라면 폐허처럼 보일 건물이지만 백 년 가까운 역사를 자랑하는 곳이다. 이곳 지평막걸리 술도가에서는 아직도 옛날 방식으로 막걸리를 빚는다. 밀가루 막걸리는 5일 쌀 막걸리는 6일이 걸리는데 두 팔을 벌려 안아도 그 품이 닿지 않는 360L짜리 옹기항아리가 눈에 띈다. 소리와 냄새만으로도 막걸리의 숙성 정도를 알아내는 20년 이상 경력의 기술자 세 명이 만드는 막걸리 제조 공정은 오후에만 볼 수 있다. 소주와 맥주에 밀려 전국의 막걸리 술도가 중 약 70%가 문을 닫은 80년대를 견디고도 살아남은 지평막걸리의 힘은 바로 '맛'이다. 길 건너에 자리한 판매장은 단 한 곳. 도보 2~3분 거리의 허름한 막걸리 판매장에 들어서면 이리저리 쌓여 있는 막걸리 병과 통이 정겹기 그지없다. 1.7L 들이 병 막걸리는 지평막걸리(밀가루가 원료)가 1700원, 지평쌀막걸리(쌀이 원료)가 1900원이며 행사용으로 좋은 통막걸리는 20L에 1만4000원(통 값 3000원 별도)이다. 막걸리 한 병을 손에 넣으면 그 맛을 보고 싶어 참을 수가 없다. 어머니의 젖빛처럼 뽀얗고 찰지고 단 막걸리 한 모금을 목구멍으로 넘기면 식도를 따라 알싸하게 넘어가는 맛에 눈물이 찔끔 난다. 12:00 용문사 산채 비빔밥과 산책 아침 일찍부터 곤한 행보를 했으니 뱃속에서 신호를 보낸다. 천년 고찰 용문사(龍門寺) 아래쪽 식당가를 찾아보자. 용문산 자락에서 자란 나물을 데치고 무치고 볶아 내 놓은 산채비빔밥은 오색 자연을 맛보는 행복식단이다. 이중 34년 전통의 중앙식당(031-773-3422)과 송림식당(031-773-4165)이 유명하다. 모두 산채비빔밥(6000원) 전문으로 된장국이 곁들여 나온다. 산채정식(8000원)을 시키면 된장찌개가 서비스다. 도토리묵(중앙식당 6000원, 송림식당 8000원)까지 더하면 임금님 수라상이 부럽지 않다. 식사 후에는 소화도 시킬 겸 사찰 주변을 걸어보자. 20분 정도 걸리는 용문사까지 올라도 좋다. 울창한 송림(松林)과 돌돌돌 흐르는 계곡물이 도심의 걱정과 먼지를 씻어준다. 15:00 두물머리에서 조용한 시간 이제 슬슬 하루 일정을 정리할 때가 되었다. 사진촬영지로 유명한 두물머리가 차로 30~40분 거리다. 사계절 다른 모습을 띠는 두물머리는 봄이면 파르스름해진 물빛 때문에 황포돛배의 황토 빛이 더욱 진해 보인다. 330도로 펼쳐지는 물줄기가 시원하기 그지없으며, 수령 400년의 느티나무가 운치를 더한다. 힘찬 에너지를 탄생시키는 조용하고도 역동적인 움직임을 보노라면 나도 모르게 가슴 깊은 곳에서 힘이 끓어오른다. 자가용― 서울에서 구리-양수리를 지나 양평으로 가는 6번 국도를 이용한다. 용문에서 우회전해 331번 지방도를 타고 지제 방향, 일신교 넘어 좌회전하면 구둔역이다. 대중교통― 청량리에서 구둔역까지: 청량리 발 오전 7시(구둔역 도착 오전 8시26분)를 타고 가서 구둔역 발 오후 6시15분(청량리 도착 오후 7시32분)으로 돌아오는 것이 당일치기 여행으로 적당하다(어른 4700원·어린이 2400원, 편도 기준). 구둔역까지 가는 기차는 하루 3회(오전 7시·낮 12시·오후 6시57분), 돌아오는 편은 4편(오전 6시·8시10분·낮 12시15분·오후 6시15분) 있다. 돌아올 때는 두물머리에서 경기 고속 2228번(10~15분 간격)을 타고 청량리까지 바로 오는 게 편하다. 구둔역에서 지평막걸리 술도가까지: 구둔역 광장에서 대원고속(여주시내버스) 7-1번을 타고 지평사거리에서 내린다. 20분 소요. 1000원 지평막걸리 술도가에서 용문까지: 지평사거리에서 대원고속 7-1을 타고 용문에서 내린다. 25분 소요. 1000원. 용문에서 두물머리까지: 용문사에서 양평 시내로 가는 버스(용문사 출발 오후 12시40분·1시 50분·25분소요·1200원)를 타고 양평 버스터미널에서 내려 두물머리행 버스(20분 간격·시내버스 1300원, 직행버스 1800원)로 바꿔 탄다. ※양평 내에서는 버스 노선이 불편하니 택시를 이용하는 방법도 고려해보자. 지평택시 (031-774-8582)는 미터기를 기준으로 요금을 받는다. 콜비 1000원 별도. 구둔역-지평막걸리 약 1만원, 지평막걸리-용문사 구간 요금은 약 1만3000원, 용문사-두물머리는 약 3만5000원 정도지만, 교통 흐름에 따라 요금이 더 올라가기도 한다. 구둔역 (031)773-7733, 지평막걸리 술도가 (031)773-7030, 양평 버스 터미널 (031)772-2342, 대원고속(여주 시내버스) (031)884-9286, 양평군청 문화관광과 (031)770-2061 www.yp21.net 청량리-구둔역-지평막걸리 술도가·판매장-용문사 식당가에서 점심 식사-두물머리에서 구둔역으로 이동 또는 두물머리에서 버스로 서울 귀가 ▶ 관련기사 ◀☞꿈결 보다 아름다운 길에서 쉼표를 찍다!☞도쿄의 인사동 100년이 통한다☞''온통 하얀 봄빛'' 섬진강 벚꽃축제 열려
(창간기획)'오버'하는 양심..시민단체도 변해라
  • (창간기획)'오버'하는 양심..시민단체도 변해라
  • [이데일리 이진우기자]&nbsp;삼성경제연구소와 성균관대가 매년 실시하는 '한국종합사회조사'에서&nbsp;2004년까지 신뢰도 1위를 달리던 시민단체는&nbsp;지난해에&nbsp;6위로 굴러떨어졌다.&nbsp;그러나 이런 조사결과도 있다. 한국노동연구원이 지난해 20세 이상 성인 2000명을 대상으로&nbsp;'어떤 기관을 가장 신뢰하느냐'는 질문을 던졌더니 41%가 여전히 시민단체라고 대답했다.&nbsp;언론(15.25%), 종교단체(12.2%), 정부(11.9%)에 비해 시민단체가 여전히 높은 신뢰도를 갖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다. 비슷한 시기에 나온 이 두가지 서로 다른 통계는 시민단체를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애증(愛憎)과 혼란스러움을 나타내는 단면이기도 하다. 정부 요직에 진출한 시민운동가의 머리 수를 굳이&nbsp;셀 것까지도 없다.&nbsp;시민단체가 이미 우리사회의 커다란 권력 가운데 하나로 자리잡았다는 데는 별 이견이 없다.&nbsp;그러나&nbsp;단기간에 권력화하고 비대해진 만큼 적지않은 부작용도&nbsp;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nbsp;대부분의 부작용은 시민단체 스스로가 양심적이고 깨끗하며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그들만의 독특한 '과잉확신'에서 비롯된다.&nbsp;'행동하는 양심'이&nbsp;어느새 '오버하는 욕심'으로 변질된&nbsp;것도&nbsp;그런 이유에서다.&nbsp;&nbsp;◇ 흔들리는 도덕성..그대들은 깨끗한가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아 청문회도 치르지 못하고 낙마한 박은경 전 환경부장관 내정자는 환경정의시민연대공동대표와 대한YWCA연합회회장을 맡은 잘나가는 시민운동가였다.&nbsp;국민들은 부동산을 줄줄이 사탕처럼 움켜쥐고 살아온 그가 장관&nbsp;후보자였다는 것보다 대표적인 시민 운동가였다는 점에 더 큰&nbsp;충격과 실망을 느꼈다.&nbsp;시민운동가라는 이유로 재산증식의 권리까지 박탈할 명문은 없다.&nbsp;그러나 시민단체의 주장을 신문들이 대부분 여과없이 싣고 전후사정을 잘 모르는 국민들도 이에&nbsp;동조하는 배경에는&nbsp;'시민단체는 도덕적이고 청렴하므로 그들의 주장 역시 서민들의 이익에 부합할 것'이라는 믿음이 깔려있다는&nbsp;점에서 박 전 내정자의 낙마는&nbsp;그를&nbsp;낙점한 이명박 대통령보다 그가&nbsp;일했던 시민단체 회원들에게 더 충격적이었다.&nbsp;&nbsp;&nbsp;&nbsp;▲ 참여연대가 후원행사를 위해 기업들에게 보냈다가 물의를 빚은 ""후원의 밤"" 초청장.시민단체의 대명사로 자리잡은 참여연대도&nbsp;지난 2006년 4월 새 사무실 이전을 위한 후원의 밤 행사에서 850개 기업에 최고 500만원의 후원금 약정서를 돌렸다가&nbsp;도마에 올랐다.&nbsp;참여연대는 순수한 의도였다고 강변했지만 이미 '갑'이 되어버린 참여연대가 할 수 있는 변명은 아니었다.&nbsp;특히 그 당시는 참여연대가 기업체 편법상속 조사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던 시점이었다는 점에서&nbsp;기업들의 입장에서는 후원의 밤 초청장이 사실상의 '후원금 청구서'로 받아들여졌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nbsp;&nbsp;대북지원단체로 유명한&nbsp;'한민족복지재단'의 김 모 회장은 대북지원 사업용 손수레 1만2000대 구입 대금을 모두 완납한 것처럼 서류를 허위로 꾸며 통일부에 제출하고 납북협력기금 2억4700여만원을 부정하게&nbsp;받아 낸&nbsp;혐의를 받고 기소됐다.&nbsp;&nbsp;지난해 2월 교복값 인하 운동을 펼쳐온 학부모 시민단체가 유명 교복 업체들에 수십억 원의 발전기금을 요구한&nbsp;것은&nbsp;시민단체의 지나친 목적 집착성을 잘 드러낸 사례다.&nbsp;한 교복업체 관계자는 "교복값 문제를 이슈화하고 난 후 전화를 걸어와 문제를 해결하려면 기업들이 뭔가 성의를 보여야 하지 않느냐며 기금조성을 요구했다"면서 "교복값이 거품이라면 그 기금도 교복값 원가에 포함된다는 걸 왜 모르느냐"고&nbsp;꼬집었다.&nbsp;&nbsp;'우리는&nbsp;대의를 위해 희생하는 집단이므로&nbsp;이 정도는 양해받아 마땅하다'는 도덕적 오만함이 불량 시민단체를 양산하는 씨앗이다. 이런 문제들이 여러차례 불거졌지만&nbsp;그 가운데 시민운동가의 내부고발이나&nbsp;양심선언으로 드러난 사례는&nbsp;단 한 건도 없었다는 점은 시민단체와 운동가들이 얼마나&nbsp;이중적인 잣대를 갖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단면이다.&nbsp; ◇ 국민들의 눈길이 가는곳에'만' 그들이 있네 "지방에 가보면 '왜 저런데&nbsp;모텔이 들어서고 어떻게 음식점이 들어섰을까?'하는 의문이&nbsp;들 때가 많다. 지방환경단체가 활동을 하고 있을텐데 땅을 벌겋게 파헤쳐놨다. 그런곳은 그냥 넘어가면서 나라에서 어디에 뭘 짓는다고 하면 전국의 환경단체들이 들고 일어나&nbsp;난리다. 환경운동도 풀뿌리는 없고 늘 중앙운동만 있다"지금은 한 민간단체 대표가 시민단체와 관련한 토론회에서 던진 말이다. 시민에게서 멀어진 시민운동, 시민없는 시민운동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것은 이처럼 어제 오늘 이야기가 아니다.&nbsp;&nbsp;&nbsp;&nbsp;유석춘 연세대 교수는 한 토론회에서 "환경운동연합이 부안에 핵폐기물 처리시설을 만드는 일에 적극 반대해서 좌절시켰으면서도 북한이 군사용 핵을 개발하느라 핵실험을 한 것에 대해서는 달랑 성명서 한장 내고 말았다"며 일관성이 결여됐다고 비판했다. &nbsp;군사용 핵문제를 시민단체에게 떠 넘기는 논리에도 무리가 있어보이긴 하지만, 핵이 위험해서 방폐장이 안되는 게 아니라 방폐장이 안된다는 논리를 위해 핵의 위험성을 끌어들인 게 아니냐는 지적은&nbsp;시민단체들의 약점을 아프게 찌르는 대목이다. 김정호 자유기업원 원장은 "간디도 가장 큰 오염의 원인은 가난이라고 얘기 했듯이 실제로 인도나 파키스탄이나 이런 가난한 나라들에 가면 환경이 아주 엉망이지만 선진국들의 환경은 더 깨끗하다"면서 "경제가 발전을 할수록 긴 시간을 놓고 본다면 오히려 환경이 깨끗해진다는 것을 보여주는 실증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nbsp;환경을 지키자는 원론적 방향성에는 동의하지만 시민단체들의 '노터치' 환경론은 개발수요를 무시한 대안없는 강경론이라는 비판이다. 이런 비판이 제기되는 것는 목적과 방향성에 따라 논리적 비약과 모순을&nbsp;기꺼이 감수하는&nbsp;시민단체들의 '저돌성'과&nbsp;무관하지 않다.&nbsp;시민단체가 분쟁의 중재나 해결 역할을 맡으려 하지 않고 노선이나 입맛에 맞는 어느 일방을 지원하는 식으로 활동하면서 스스로의 평판을 훼손하고 사회적 갈등을 오히려 증폭시킨다는 지적도 그래서 나온다. &nbsp;대법원이 새만금방조제 공사를 계속하도록 판결하면서 '개발도 환경 못지않은 헌법적 가치'라고 지적한 것은 환경단체들의 일방적인 목소리에 대해 '대안을 제시하라'는 일침을 가한 것으로&nbsp;해석되는 것도 그 때문이다.&nbsp;국민들의 관심이 쏠린 곳에 시민단체가 나서고 이들의 발표를 언론이 여과없이 보도하는 사례들이 늘어나면서 수치나 자료를 주장에 어설프게 꿰어맞추는 경우도 늘어난다.&nbsp;시민단체의 비전문성도 원인이지만&nbsp;거대 기업이나&nbsp;권력과 싸우는 데는 반칙이나 편법도 허용된다는&nbsp;근거없는 확신이 자리잡고 있다.&nbsp;&nbsp; 지난 2002년 한 소비자단체는 건설사들의 분양가를 분석한 자료를 내면서 특정 단지의 경우 가구당 광고비가 4640만원이나 된다며 과다 책정사례라고 폭로했다. 그러나 대상으로 삼은 단지는 대형평형이어서 가구수가 적은 것은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아파트 분양가의 상당부분이 광고비 거품'이라는 결론을 이끌어 내기 위해 이례적인 사례를 일반적인 사례로&nbsp;확대한 것. &nbsp;시민단체들이 실수로 혹은 고의로 종종 저지르는 이런 '논리의 오버'는 문제의 본질을 흐리게 하고 새로운 논란거리를 만드는 자충수가 되기도 한다. 해당 건설사 관계자는 이런 보도가 나오자마자 "이 단지의 광고비는 총사업비 대비 2.3%로 일반적인 아파트 분양사업시 책정되는 광고홍보활동비 비율인 3∼4%보다 적은 수준"이라며 "가구수 자체가 적은 것을 일부러 감춘 의도적인 발표"라고 반발했다. ◇ 기업화하는 시민단체들..옥석가리기 나서야 시민단체의 신뢰도와 지지기반이 조금씩 붕괴하면서 초기에는 순수한 자원봉사단체로 출발한&nbsp;단체들도 서서히 기업형으로 변화하는 조짐이 보인다. &nbsp;시민단체 내부에서도 'NGO 경영'이 화두로 떠오르고 홍보활동에 쏟는 노력도 커지고 있다. 시민단체가 포퓰리즘을 벗어나지 못한다는 지적도 이런 상황에서 비롯된 측면이 크다. &nbsp;최근 몇년간 시민단체의 숫자도 크게 늘어 1997년 3900여개였던 시민단체는 2006년 2만3017개로 증가했다.&nbsp;시민단체도 웬만한 이슈로는 눈길을 끌기 어려운 무한경쟁시대에 돌입했다.&nbsp;서경석 목사는 한 시민단체 잡지에 기고한 글에서 "시민의 호응도가 크면 그만큼 그 단체는 모금이 쉬울 수밖에 없기 때문에 NGO도 기업과 마찬가지로 철저한 경영마인드가 요청된다"면서 "기업과 마찬가지로 NGO도 상품이 좋아야 고객들이 물건을 잘 사가게 된다. NGO가 다루는 이슈가 그때 그때 국민의 가려운 데를 긁어줄 수 있고 국민의 마음을 대변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시민단체에도 시장원리와 경쟁원리가 자연스럽게 적용되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시민단체도 가장 큰 고민은 돈 문제다. 시민단체의 도덕적 해이를 지적하는 사례들이 대부분 후원금 모금 과정에서 불거지는 것도 재정문제가 시민단체의 '아킬레스 건'이라는 반증이기도 하다. 시민단체의 금고가&nbsp;폭넓은 회원망에서 나오는 자발적인 후원금이 아니라, 명망있는 시민운동가들의 임시변통이나 안면장사를 통해&nbsp;채워지는 탓도 있다. &nbsp;재정은 원칙적으로 시민단체에 가입한 시민들의 회비에서 나오는 것이 이상적이지만 대부분 후원금이나 프로젝트 사업에서 충당된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대부분의 시민단체들은 지출액의 3분의 1은 회비, 3분의 1은 후원금, 3분의 1은 프로젝트 사업에서 나오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면서 "그나마 지명도 높은 시민단체들이 회비 의존도가 30% 수준일 뿐 나머지 소규모 시민단체들은 한두사람의 주머니에서 나오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한 시민단체 활동가는 "기업 후원금을 의식하다보면 여러가지 면에서 시민단체가 스포일(부패)되는 측면이 있고 반대로 회비 모금을 신경쓰다보면 여론의 방향과 입맛에 맞는 이슈를 따라다니고 홍보에 신경쓰지 않을 수 없다"면서 "이 과정에서 여러가지 부작용이 생기는 만큼 앞으로는 시민들이 소비자의 시각에서 시민단체의 옥석을 가려내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08.04.03 I 이진우 기자
꿈결 보다 아름다운 길에서 쉼표를 찍다!
  • 꿈결 보다 아름다운 길에서 쉼표를 찍다!
  • ▲ 상라봉으로 오르는 흑산도 큰고개길<출처:한국관광공사>&nbsp;[조선일보 제공]&nbsp;팽팽한 고무줄이 툭 끊어진 것처럼 문득 아무것도 하지 않고 쉬고 싶어질 때가 있다. 멀리 있어서 더 그리운 곳. 그 곳으로 떠나는 한적한 여행은 완전한 자유다. 도시에서 벗어날수록 북적거리는 인파를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흑산도는 가는 곳마다 비경이 펼쳐진다. 그 비경 한편으로 소담스러운 섬마을이 있고 그곳에서 질펀하게 살아가는 뱃사람들의 향기도 물씬 풍긴다. 올 봄엔 꿈결보다 아름다운 흑산도에서 휴식을 위한 쉼표를 찍어보자. ▲ 정박지로도 유명한 흑산도 예리항<출처:한국관광공사>목포항에서 93km의 뱃길을 달려 흑산도 예리항에 닿는 순간 두 번 놀란다. 거대한 섬의 덩치에 한번 놀라고 예리항의 북적거리는 분주함에 또 한 번 놀란다. 흑산도는 한동안 이웃 섬인 홍도를 가는 길목의 징검다리 역할을 했다. 그러나 언제부턴가 흑산도를 둘러싸고 있는 새끼 섬들의 비경이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홍도에 버금가는 관광명소로 자리를 잡았다. 더군다나 톡 쏘는 듯한 맛이 별미인 흑산 홍어가 대표적인 특산물로 널리 알려지면서 ‘구경도 하고 홍어 맛도 보는’ 남해안 최고의 섬 여행지로 인정받고 있다. 또한 근해에서 조업하는 선박의 대피소 혹은 정박지 구실도 하고 있으며, 예전에는 중국과 일본 어선까지 접안하는 국제 항구 역할까지 담당했다. ▲ 흑산도의 명물, 해안 벽화도로<출처:한국관광공사>바닷물이 푸르다 못해 검어서 흑산도라 불리는 섬. 주변에 기암괴석과 해안동굴이 널려 있어 섬 전체가 절묘한 비경이다. 예전에는 조기, 고등어, 삼치 파시가 성황을 이루던 곳이기도 하다. 한시절 흑산도 홍어 파시 때는 60여 곳의 술집이 즐비했고 흥청거리는 밤풍경이 끊이질 않았다는 말이 빈말처럼 들리지 않는다. 진리로 오르는 길목에 높다랗게 서 있는 유서 깊은 흑산도 성당에 가서 예리항을 굽어보면 둥그렇게 항구를 감싼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흑산도 여행은 크게 육로와 해상으로 나누는데 백미는 육로인 해안 일주도로를 따라 여행하는 것. 대중교통이 많지 않아 일주도로 전문 관광버스나 택시를 이용하는 것이 편하다. ▲ 사리마을 가는 비포장길<출처:한국관광공사>관광버스는 예리항을 출발해 죽항리 뒷대목-샘골-칠락봉 고갯마루-가는개-천촌리를 지난다. 사리마을과 상라봉을 보고 진리로 돌아온다.&nbsp;하지만 흑산도 일주도로를 제대로 즐기려면 걷는 것보다 좋은 방법은 없다. 섬마을 포구에 자그마한 배가 올망졸망 매어 있는 모습이 펼쳐지면서, 일주도로를 걷다보면 그림 같은 포구를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아직은 비포장도로가 남아 있으나, 길이 뚫리고 아스팔트 포장이 갖춰지면서 홍도 못지않은 멋진 풍경과 섬 곳곳을 장식한 아늑한 포구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예리에서 출발해 죽항리까지 작은 고갯길을 쉬엄쉬엄 가보면 해안선이 곁눈질로 보인다. 처음에는 시골길 같지만 점점 길은 바다로 향해 열린다. 천촌리를 벗어나면 모래해변인 샛개가 기다린다. 모래는 매우 고와서 손으로 만지면 먼지처럼 부서질 정도. 편의시설이 따로 없으니 음료나 간단한 준비물은 챙겨가도록. 비포장도로는 소사리를 지나고 사리마을(정약전 유배지)로 가는 길로 이어진다. 바다에 점점이 떠있는 낚싯배와 자그마한 두 개의 섬이 어우러진 해림은 가히 절경이다. 섬 사이로 수십 척의 배가 바다 위에 떠있는 풍경이 인상적이다. 사리 마을을 넘으면 가파른 고갯길이 이어진다. 강원도 산골보다 더 첩첩산중 오지길이라는 고갯길을 넘어서면 다시 바다와 접하고 섬의 서쪽으로 접어든다. ▲ 사리마을 정약전 유적지<출처:한국관광공사>예리 2구의 천촌리는 면암 최익현 선생과도 깊은 관련이 있다. 천촌리 입구에는 면암 선생의 뜻을 기리기 위해 세운 ‘면암 최익현 선생 적거유허비’가 자리 잡고 있다. 흑산도에서 유배생활을 했던 대표적인 인물은 정약전 선생이다. 다산 정약용의 둘째 형으로 천주교 포교활동을 하다 붙잡혀 1801년에 이곳으로 유배되었다. 정약전 유적지가 위치한 사리마을은 흑산도의 대표적인 섬마을 풍경을 간직하고 있다. 흑산도에 와서 정약전이 처음 시작한 일은 사촌서당을 지어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이었다. 그는 무려 15년 동안이나 유배생활을 하면서 남서해안에 서식하는 155종의 물고기와 해산물을 채집해서 일종의 어류학 총서인 <자산어보>를 집필하기도 했다. 정약전은 흑산도에서 16년 동안 유배생활을 하다가 고향에 가지 못하고 일생을 마쳤다. 사리에는 정약전의 행적과 각종 기록물이 있다. ▲ 홍합치 해안<출처:한국관광공사>아름다운 해안을 벗삼아 심리~문암산의 가장 높은 깃대봉과 홍합치를 지난다. 홍합치는 낭떠러지 해안도로로 육로에서도 한참 비껴 나가 떠 있는 듯 보인다. 이어 가두리 양식을 많이 한다는 비리를 지나가면 서편 바닷가의 독특한 지도바위를 만난다. 바라보는 각도를 바꾸면 구멍이 한반도의 지도 모형으로 보인다. 지도바위 부근은 기암괴석이 빚어내는 으뜸 전망대로 통한다. 흔히 상라봉 전망대를 최고 전망대로 꼽지만 비포장 길과 절벽 같은 해안이 발아래로 펼쳐지는 지도바위 부근의 일주도로도 전망 포인트다. 이곳은 한반도 지도 모양의 구멍이 뚫린 지도바위와 간첩동굴 등 아름다운 해안선으로 잘 알려졌다. 또한 철골 구조로 만든 벽화도로는 흑산도에서만 볼 수 있는 명물이다. ▲ 흑산도아가씨 노래비(좌) / 상라봉에서 바라본 흑산도 앞바다(우) / <출처:한국관광공사>마리를 지나면 상라봉 전망대 입구에 닿는데 흑산도 아가씨 노래비 표지석이 있다. 이곳은 흑산도에서 가장 전망이 좋은 곳이다. 이곳에 서면 흑산도 전경과 함께 예리항 앞바다가 한눈에 들어오고, 뒤돌아서면 탁 트인 다도해를 배경으로 대장도와 소장도가 눈앞을 가로막는다. 상라봉으로 오르는 등산로에는 해상왕 장보고가 쌓았다는 반월성터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 반월성과 봉화대는 흑산도뿐만 아니라 주변의 섬과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대다. 일주도로 여행의 핵심인 상라봉에서 10분만 더 오르면 흑산도 최고의 전망대, 봉화대가 나온다. 봉화대 정상 부근에 반달 모양의 성이 있다. 맑은 날이면 서쪽으로 20여㎞ 떨어진 홍도는 물론 80㎞ 밖에 있는 가거도까지 시야에 잡힌다고 한다. 전망대는 또 일출과 일몰을 모두 볼 수 있는 곳이다. 배낭기미해수욕장은 유리알처럼 맑아 흑산도에서 가장 깨끗한 해수욕장이다. 물이 유리알처럼 맑고 경사가 완만하며, 백사장이 자갈 반 모래 반이다. 물이 빠진 후 바지락을 주워 담는 재미도 맛볼 수 있다. 해수욕장 입구 송림 사이로 원목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어 휴식과 야영이 가능하다. ▲ 유람선관광을 하면 만날 수 있는 기암절벽<출처:한국관광공사>흑산도의 참모습을 보고 싶다면 유람선 여행을 해보는 것이 좋을 듯하다. 하루 3회(08:00, 13:00, 17:00) 운항되는 유람선을 타고 촛대바위를 비롯해서 학바위, 칠성동굴, 고래바위, 원숭이바위, 공룡섬 등과 같은 절경을 둘러볼 수 있다. 이 가운데서도 특히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의 관광자원 제1호인 촛대바위와 아침 햇살을 받으면 일곱가지 색깔로 빛난다는 칠성동굴 등이 유명하다. 흑산도에는 예리선착장이 있고 영산도, 다물도, 대장도, 소장도가 가까운 거리에 있다. 흑산도에서 쾌속선으로 30여 분을 더 달리면 홍도가 바다 위에서 떠오른다. 홍도는 섬 전체가 천연기념물(제170호)이며 다도해역의 신비를 오롯이 간직하고 있다. 총 24km의 11개의 섬마을을 만나는 흑산도 일주는 완연한 봄날의 풍취를 온전하게 보여준다. 아름다운 해변과 자그마한 포구 마을은 물론이고 다도해를 수놓는 아름다운 섬들은 오랫동안 가슴에 새겨지는 잊지 못할 여행지다. 흑산도 일주도로를 걸어서 완주하기란 쉽지 않다. 24km 정도의 긴 구간이니 예리에서 출발해 사리마을까지 택시나 버스를 이용하고 사리마을부터 상라봉과 진리까지 걷는 것이 좋다. ::: 여행 정보 ○ 관련 웹사이트 - 신안군청 : http://tour.sinan.go.kr ○ 문의전화 - 신안군청 자치관광과 : 061)240-8355 - 흑산면 사무소 : 061)275-9300 - 신안군청 관광안내소 : 061)240-8531 - 흑산농협 : 061)275-9220 - 흑산우체국 : 061)275-9442 - 흑산 예리 보건지소 : 061)275-9062 - 흑산해상관광 : 061)275-9115 - 목포역 안내소 : 061)270-8599 ○ 대중교통 - 목포항 여객선터미널 : 061)243-0116 - 흑산항 여객선터미널 : 061)275-9323 - 동양고속 : 061)243-2111~4 - 남해고속 : 061)244-9915 - (유)동양택시 : 061)246-5006 - 흑산교통관광 : 061)275-9744 - 목포여객선터미널 → 흑산도 (1일 3회 07:50, 08:00, 13:00, 1시간 50분 소요) - 흑산도 → 목포여객선터미널 (1일 3회 10:40, 13:00, 14:00, 1시간 50분 소요) - 용산역-목포역 | KTX 첫차 05:20, 막차 21:25, 45분 간격 운행 - 목포역 : 1544-7788 - 목포 종합버스터미널 061)276-0220 - 목포행 고속버스 (서울 고속버스터미널 호남선 - 목포 종합버스터미널) | 첫차 05:30, 막차 24:00, 40분 간격 운행 ○ 자가운전 정보 (1)서울 출발 | 서해안고속도로 - 목포나들목 - 목포 우회도로 - 목포여객선터미널 - 흑산도(※해상의 기상상태에 따라 여객선 운항 변동 가능.) (2)대전 출발 | 호남고속도로 - 장성분기점 - 고창분기점 - 서해안고속도로 - 목포나들목 - 목포 우회도로 - 목포여객선터미널 - 흑산도(※해상의 기상상태에 따라 여객선 운항 변동 가능.) (3)부산 출발 | 남해고속도로 - 호남고속도로 - 순천나들목 - 벌교 - 보성- 강진 - 영암 - 영산호방조제 - 목포 남악사거리 좌회전 - 목포여객선터미널 - 흑산도(※해상의 기상상태에 따라 여객선 운항 변동 가능.) (4)대구 출발 | 88고속도로 - 고서분기점 - 호남고속도로 - 서광주나들목 - 무안-광주간 고속도로 - 함평분기점 - 서해안고속도로 - 목포나들목 - 목포 우회도로 - 목포여객선터미널- 흑산도(※해상의 기상상태에 따라 여객선 운항 변동 가능.) ○ 숙박정보 <예리> - 흑산비치호텔 : 061)246-0090 - 남도장여관 : 061)275-9003 - 관광장여관 : 061)275-9915 - 개천장 : 061)275-9154 - 우리민박 : 061)275-9634 - 섬드리콘도민박 : 061)275-8505 - 보물섬 민박 : 061)271-0631 <사리마을> - 부두민박 : 061)246-3587 ○ 식당정보 - 성우정식당(홍어) : 061)275-9101 - 영생식당(해물찜) : 061)275-7978 - 우리음식점(홍어) : 061)275-9634 - 큰손식당(해물탕) : 061)275-6500 ○ 축제 및 행사정보 - 흑산도 개매기체험축제, 흑산 홍어축제 ○ 주변 볼거리 - 진리석탑 및 석등, 진리 지석묘군, 성황당, 배낭기미 해수욕장, 지도바위, 정약전유배지, 샛개해수욕장, 영산도, 다물도, 대둔도, 홍도 ▶ 관련기사 ◀☞도쿄의 인사동 100년이 통한다☞''온통 하얀 봄빛'' 섬진강 벚꽃축제 열려☞파도 따라 걷는다… 해안도로!
자린고비도 밥 한그릇 ''뚝딱'' 어휴~ 군침 도네
  • 자린고비도 밥 한그릇 ''뚝딱'' 어휴~ 군침 도네
  • [조선일보 제공]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돈다는 '밥도둑' 굴비. 그런데 굴비 맛이 예전만 못하단 어르신들이 많다. 과연 굴비 맛이 예전과 달라진 걸까? 굴비한테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답을 찾으러 '굴비의 고장' 전남 영광 법성포로 갔다. 법성포를 들어서는 순간 비릿하면서도 고소한 굴비 냄새가 하늬바람(북서풍)에 실려 솔솔 불어온다. 정말 굴비 많다. 여기도 굴비 저기도 굴비, 온통 굴비 세상이다. "옛날처럼 굴비를 바짝 말리지 않아요. 예전에는 굴비에 소금을 쳐서(뿌려서) 몸통이 비틀어지도록 바짝 말렸지요. 요즘은 그렇게 하지 않아요. 소금을 덜 칠 뿐 아니라, 소금을 치고 난 다음 물기만 빠지면 씻고 말려서 냉동 보관합니다." 영광법성포굴비특품사업단 허광석 상무는 "굴비 맛이 옛날과 다른 것 같다는 느낌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사람들 입맛이 변했기 때문이다. 쌍용굴비유통 정명수 대표는 "서울 사람들은 덜 짜고 통통한 굴비를 더 쳐준다"면서 "우리 입에는 좀 싱겁지만, 그게 전국 평균 입맛 같다"고 했다. 굴비는 1~2㎝ 차이에도 가격이 크게 달라진다. 게다가 냉동·냉장시설이 발달해 바짝 말리지 않아도 장기보관이 가능해졌다. 그러다 보니 더 이상 굴비를 오래 바짝 말리지 않는다. 하지만 조기살 즉 단백질이 소금과 만나 숙성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감칠맛이 예전만 못하다. 그래도 원래 굴비 맛을 알고 찾는 이들이 아직 남아있다. 이런 소비자들을 위해 옛날 방식으로 만드는 조기가 있다. '마른굴비'라고 부른다. 영산해다올 박윤수 대표는 "요즘 굴비가 수분 약 68%에 염도 1.25~1.5%인 반면, 마른굴비는 수분 50% 미만이고 염도는 3~5%"라고 설명했다. 굴비가 이름을 얻은 건 900여 년 전 고려 17대 인종 때 일이다. 딸 셋을 왕에게 시집 보내던 세도가 이자겸(?~1126)이 인종을 독살하려다 실패하고 정주(靜州), 즉 지금의 영광으로 유배됐다. 이자겸은 이곳 굴비 맛에 반했다. 왕에게 굴비를 보내면서 '정주굴비(靜州屈非)'라고 써 올렸다 한다. '굽히거나 비굴하지 않고 태연자약하게 살고 있다'는 심경의 표현이었다. 그때까지 그저 소금에 절인 생선 중 하나였던 굴비는 이 사건으로 '전국구 스타'로 떴다. 그리고 영광은 굴비의 고장이 됐다. 단지 이자겸이 이곳에 유배됐기 때문만은 아니다. 제주 남서쪽 수심 30m 바다 밑 모래밭에서 겨울을 난 조기는 산란기에 맞춰 황해로 이동한다. 조기는 추자도와 흑산도를 지나 법성포 앞 칠산 바다를 지나는 음력 3월 중순 곡우사리 즈음 가장 맛이 든다. 산란을 앞두고 영양을 잔뜩 비축해 살이 통통하고 알이 꽉 차있다. 이때 잡은 조기로 만든 굴비를 특별히 '오사리 굴비'라 부르고 높게 친다. 요즘은 조기가 법성포에 접근하기 훨씬 전 잡아버려 오사리 굴비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더러 나오더라도 다락같이 비싸다. 칠산 바다에서 잡지 않더라도 영광에서 말리면 '영광굴비'로 유통된다. '사기 아니냐'는 의혹도 있다. 영광 사람들은 심각한 표정으로 "영광에서 말려야만 특유의 맛을 가진 영광굴비가 된다"고 말한다. 봄 평균 온도가 섭씨 10.5도, 습도 평균 75.5%, 여기에 서해에서 하늬바람이 불어줘야만 조기가 알맞게 마른다는 주장이다. 프랑스 와인 명가들이 주장하는 '테루아(terroir)'가 굴비에도 적용되는 셈이다. 900년 굴비를 만들어온 노하우도 무시 못한다. "다른 지역에선 물에 소금을 타 조기를 담그는 '물간'을 하지만, 영광에서는 조기에 손으로 소금을 뿌리는 '섭간'을 합니다. 물간은 손이 덜 가고 편하지만 맛이 섭간만 못하죠. 살도 쉬 부서지고, 영양학적으로도 떨어집니다." 예전에는 항아리에 소금과 조기를 한꺼번에 넣는 '독간'도 했지만 워낙 짜서 요즘은 거의 없다. 조기를 엮는 기술도 쉽지 않다. 섭간한 조기는 한 두름(큰 것 10마리, 작은 것 20마리)씩 엮는다. 너무 꽉 엮으면 조기가 뒤틀어지고, 헐거우면 빠진다. 힘 조절과 매듭법이 비결이다. 과거에는 짚으로만 엮다가 요즘은 짚과 비닐 노끈으로 함께 엮는다. 이 비닐 끈은 그리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지 않는다. 박윤수씨가 지푸라기처럼 보이는 비닐 끈을 최근 개발해 특허 출원했다. 특허를 받으면 영광굴비에만 독점적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엮은 굴비는 일반적으로 일주일~보름 말린 뒤 물에 씻고 걸대에 널었다 마르면 냉동 보관한다. 마른굴비는 섭간하고 엮는 과정까지는 같지만 걸대에 삼 개월 정도 건조시킨다. 바싹 마른 굴비는 굽지 말고 그대로 쪽쪽 찢어 먹어야 제 맛이다. 짙은 황갈색으로 변한 굴비살은 참기름을 바르기라도 한 듯 기름이 좔좔 흐른다. 따끈한 물에 만 밥에 한 점 올려 입에 넣으면 그야말로 천국이다. 짜고 고소하고 기름지다. 쌀뜨물에 담갔다가 쪄 먹어도 기막히다. 굴비가 왜 밥도둑인지, 직접 경험해 보시라. ▲ 영광 법성포. 굴비 천지다.::: 굴비·마른굴비 사려면&nbsp;굴비는 크기에 따라 가격이 크게 차이 난다. 1㎝ 차이에도 훨씬 더 통통하기 때문이다. 대부분 굴비도매상에서 굴비 20마리 기준 17~18㎝ 1만원, 18~19㎝ 2만원, 19~20㎝ 3만원, 20~22㎝ 5만원에 판다. 1~1.5㎝ 커질 때마다 대략 1만원씩 오른다. 3만~5만원 짜리가 주로 나간다. 25~26㎝ 이상부터는 10마리 단위로 판다. 25~26㎝ 10마리 10만원. 32㎝가 넘으면 10마리에 100만원을 호가하기도 한다. 마른굴비도 크기 당 가격은 같지만, 일반 굴비보다 더 말려 크기 훨씬 작아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 비싼 셈이다. 법성포에 지천인 굴비도매상에서 구매 가능하다. 영산해다올 (061)356-2019, 쌍용굴비유통 (061)356-3060 www.sygulbi.com ::: 굴비정식 맛보려면 법성포에도 마른굴비를 내는 식당은 없다. 굴비백반집은 즐비하다. 백반이라지만 반찬 30여 가지가 딸려 나오는 한정식이다. 대개 사람 숫자대로 음식값을 받지 않고 '한 상' 단위로 받는다. 한 상이면 3~4명쯤 먹으니까, 1인분 2만원쯤 잡으면 된다. 솜씨는 엇비슷하나 일번지식당(061-356-2268, 6만·8만원), 동원정(061-356-3323, 6만·8만원), 명가어찬(061-356-5353, 8만·12만·20만원) 등이 이름 났다. ::: 그밖에 영광 즐길거리 '백수해안도로'는 서해안 최고 드라이브 코스로 꼽힌다. 영광군 백수읍 대전리에서 구수리까지 칠산도 앞바다를 끼고 해안 절벽 산허리를 19㎞ 가량 감고 돈다. 가파른 절벽이 동해안 같다. 백수해안도로가 통과하는 백암리 동백마을은 영화 '마파도' 촬영지로 유명세를 탔다. 영화 세트장으로 지어진 집과 우물, 절구 등이 남아있다. 작년 개통한 덕산~대치미 군도 14호선은 건설교통부가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 중 9위에 올랐다. 불갑사는 백제에 불교가 처음 전해진 곳으로 알려졌다. 침류왕 원년(384년) 중국 동진에서 인도 승려 아라난타가 건너와 창건했다 한다. 절집보단 주변 경관이 낫다. 염산면과 백수읍 해안에는 염전이 많다. 굴비 생산에 꼭 필요한 질 좋은 천일염이 여기서 나온다. 늦은 오후 햇볕에 반짝거리는 소금꽃이 볼 만하다. 일부 염전은 관광객을 위한 무료 염전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매년 음력 5월 5일 무렵에는 '영광 법성포 단오제'가 열린다. 1637년부터 했다니 역사가 길다. 창포 머리감기, 풍어제, 용왕제, 그네뛰기, 국악경연대회 따위가 굴비 시식·판매행사와 함께 마련된다. 법성포단오보존회 (061)356-4331 www.danoje.co.kr 서해안고속도로를 달리다 영광IC에서 나와 23번 국도를 탄다. 영광읍 우회도로를 지나 22번 국도를 따라 가면 법성포다. 고창IC에서 빠져 아산-무산-공음을 지나도 법성포에 닿는다. 차가 밀리지 않으면 서울에서 4시간쯤 걸리지만, 도로 상황 따라 다르다. 영광문화관광과 (061)350-5752 www.yeonggwang.jeon nam.kr/tour 영광법성포굴비특품사업단 (061)356-5657, 4657
자가검진시스템 앞세운 건식 로드숍 등장
  • 자가검진시스템 앞세운 건식 로드숍 등장
  • [이데일리 유성호기자]&nbsp;방문판매와 온라인쇼핑몰로 집중됐던 건강기능식품 판로가 다시 과감하게 길가로 나서 화제다. SH생활건강은 최근 자가검진시스템을 이용한 맞춤형 건식제공을 ‘무기’로 매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알로에, 생식 등 그동안 건식매장이 단순 진열형태에 머물렀고 적극적인 ‘판촉무기’가 없었기 때문에 시장에서 쓴 맛을 봤다는 지적이다. &nbsp;이 회사는 혈류, 가속도맥파, 소변검사기 등 3종의 자가측정기를 매장에 설치해 소비자가 스스로 건강을 체크하고 결과에 따른 맞춤형 건강식품을 고를 수 있도록 했다. ◇ SH생활건강이 매장에 선보인 3종의 각종 자가측정기기. 결과에 따른 맞춤형 건식을 권장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측정결과가 않좋을 경우 자매사인 싸이메디시스템을 통해 대한맞춤의료학회 등과 연계해 자가측정치에 대한 의사의 소견과 처방을 받을&nbsp;수 있는 장점이 있다. SH생활건강은 이들 3종의 자가측정기를 매장 전면에 배치하고 싸이메디시스템을 소개해 소비자 시선은 물론 발길을 돌려 세운다는 마케팅 전략을 세우고 있다. 이와 함께 본사 소속 전국의 방판 인력을 가맹점에 배치해 추가 매출을 돕는다는 새로운 개념의 판매전략을 선보일 예정이다. SH생활본부 마케팅팀 이종철 부장은 “서울, 경기 지역에만 약 500여명의 방판인력이 활동 중”이라며 “새로 가맹점이 생기면 점당 2~3명 씩 방판인력을 지원해 매장 직접판매와 ‘쌍끌이매출’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가측정기는 SH제약에서 개발했기 때문에 다른 업체에서는 기술력을 따라오지 못한다. 그래서 자가측정을 이용한 맞춤형 건식시장을 3~5년 정도 앞설 수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회사는 최근 가맹점 모집에 적극 나서고 있는 가운데 건강원을 운영하거나 은퇴한 간호사, 의사 부인 등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의원이나 병원에서는 숍인숍으로 들어 설 수 있기 때문에 관심이 높은 편이다. ◇ 서울 강동구 길동에 있는 33㎡형 매장 전경. &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회사는 자가측정기를 통해 누에를 이용한 항당뇨 기능성건식, 발효 및 균사체, 기능성 생필품 등을 비롯해 아토피, 여드름 등에 유용한 150품목을 소비자에게 권하고 있다. 가맹점은 33㎡(10평) 기준 6,200만원의 가맹비가 소요되며 소규모 매장도 가능하다. 자가측정기기를 선보이기 위해서는 매장이 가로형태면 유리하다. &nbsp;1,650만원인 자가측정기 3종 장비가의 50%는 본사서 지원한다. 회사는 올해 100개 가맹점 모집을 목표로 하고 있다. SH생활건강은 신약연구개발전문인 SH제약이 100% 출자한 자회사로 ‘홍삼나라’를 인수해 만든 건식식품 전문업체다. 가맹문의 (02)447-1771
2008.03.27 I 유성호 기자
시끌벅적 구수한 도심 속 송정 오일장
  • 시끌벅적 구수한 도심 속 송정 오일장
  • ▲ 3일과 8일에 서는 송정장<출처:한국관광공사>&nbsp;[조선일보 제공] 광주는 140만 시민이 사는 광역시다. 대형 할인점과 마트가 구마다 있고 웬만한 체인점과 대리점이 곳곳에 있으며 쭉쭉 뻗은 건물과 아파트 단지가 빼꼭한 호남 제일의 도시다. 원하는 물건은 모두 구할 수 있는 대도시라는 말이다. 담양, 함평, 나주, 화순으로 이어지는 교통의 요지이기도하다. 이러한 대도시 광주 도심 한복판에 5일장이 있다면 믿어질까? 비행기가 뜨고 내리는 광주공항에서 멀지 않은 광산구에 송정장이 선다. 하루 5만여 명의 상인과 주민들이 오가는 송정장의 규모는 3천여 평이 넘는다. 광주 인근에서 재배한 각종 농작물과 영광 등 서남해안에서 온 해산물이 시장 골목을 가득 메운다 ▲ 민속품에서 생활용품까지 나오는 개미시장 <출처:한국관광공사>송정장은 언제부터 자리한 것일까? 선암 나루 근처의 선암장을 모태로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조선시대, 서남해안에서 날라 오는 물자는 황룡강을 타고 나주와 장성을 잇는 선암나루를 지났으니 지리적으로 선암나루는 근방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였다. 거룻배를 통해 수많은 물자가 들고나니 자연스레 선암장이 생겼다. 음력으로 3일과 8일마다 시장이 열렸으니 수백 년 역사를 간직한 선암장은 광주권 서부에서 견줄만한 장이 없을 정도로 컸다한다. ▲ 우시장으로 이름을 날렸던 송정장 <출처:한국관광공사>그러다 1913년 호남선과 경전선이 지나는 길목에 송정리역이 생겼다. 광주 최초의 기차역이다. 신속 정확하게 기차가 물건을 실어 나르니 황룡강을 오르내리던 거룻배는 점점 자취를 감추고 송정리역 가까운 곳으로 장터가 이동하면서 송정장이 되었다. 1920년대까지도 송정장은 광주 전체를 통틀어 가장 큰 시장이었다. 매월 6차례이던 장날을 아예 12차례로 늘리기까지 했다. 지금은 규모가 줄고 10년 전 우시장이 번성할 때 만큼은 못하지만 지금도 송정장의 위세는 대단하다. 매생이, 감태, 파래, 김이 바다빛깔을 보여주고 명절이면 제사상에 오를 죽상어가 넘친다. 한 마리에 만원하는 죽상어는 한 이틀 햇볕에 말려 갖은 양념과 실고추를 얹어 쪄먹는다. 담양에서 건너온 죽순이 소복하고 나주, 함평, 영광, 목포에서 올라온 먹거리와 볼거리가 발길을 붙잡는다. 봄향 담뿍한 봄나물까지 코끝을 유혹하니 도심사막 속 오아시스처럼 ‘사람’을 맞이하고 ‘인정’을 듬뿍 담아준다. - 대나무 처마장식과 나무기둥이 멋스런 용아생가 ▲ 용아생가 나무기둥<출처:한국관광공사>송정장은 도심의 장이라 시골장 만큼 일찍 열지 않는다. 점심시간을 전후로 북적이기 시작하니 송정장을 돌아보기 전엔 용아 생가 방문을 권한다. 용아 박용철은 김영랑, 정지용 등과 함께 1930년대 활약하던 시인이다. 1930년 시문학 창간호에 발표된 ‘떠나가는 배’는 ‘나두야 간다/나의 이 젊은 나이를 /눈물로야 보낼거냐/나두야 가련다 (후략)’라는 시구절로 시작된다. 식민지현실과 3ㆍ1운동 실패라는 시대적 배경 속에서 느끼는 젊은이의 갈등을 표현해 사람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박용철 시인의 고조부가 지었다는 용아 생가는 정면 5칸, 측면 2칸으로 막돌바른층쌓기를 한 2자 높이 자연석 기단 위에 덤벙 주초를 놓았다. 기둥으로 적당이 휘고 옹이가 보이는 나무를 그대로 사용한 것이 인상적이며 담양이 가까워서인지 처마 아래를 대나무로 마감했다. 뒤뜰에 심어놓은 호랑가시나무와 동백나무도 눈길을 끈다. 1986년 광주광역시기념물 제13호로 지정되었으며 보존상태가 좋다. - 잘게 다져 양념한 송정떡갈비가 일품&nbsp;▲ 송정 떡갈비 한상 <출처:한국관광공사>용아 생가를 둘러보고 송정장도 구경했다면 광주의 송정떡갈비를 맛보자. 광주광역시에 가면 꼭 먹어봐야할 음식 다섯 가지가 있으니 광주한정식, 오리탕, 광주김치, 무등산 보리밥과 더불어 송정 떡갈비가 광주오미(光州五味)다. 송정장 옆으로 송정리 향토 떡갈비 거리가 조성되어 십여 곳이 성업 중이니 장을 보고나오는 길에 들르면 좋다. 떡갈비는 쇠갈비 살에 다른 부위의 고깃살을 섞어 잘게 다진 후 양념해 시루떡 모양으로 만든 것이다. 송정장에 우시장이 발달했던 10년 전, 쇠고기 유통이 활발해지면서 시장 안 밥집에서 갈비살을 다져 갖은 양념을 한 후 네모 모양으로 만들어 놓은 것이 시작이다. 고기를 곱게 다져 만든 음식이기에 어린이와 노인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송정 떡갈비는 갈비뼈 탕이 곁들여 나온다. 떡갈비의 재료인 갈비를 우려낸 국물에 살점이 두둑한 갈비가 담겨져 나오는데 양이 푸짐하다. - 5·18자유공원과 김대중센터 둘러보기&nbsp;▲ 5·18 자유공원비 <출처:한국관광공사>광주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역사적 사건이 있으니 바로 5·18이다. 국립5·18민주묘지는 1980년 5월 불의와 독재에 항거하다 순국한 영정들을 모신 곳이다. 아이들을 동반한 나들이라면 5·18자유공원도 들려볼만하다. 가족들과 오붓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공원화해놓은 곳으로 들불열사기념비를 지나 안으로 들어가면 넓은 잔디밭이 펼쳐지고 관련 음악회와 공연이 열린다. 안쪽에는 군사재판을 통해 사형을 선고했던 영창과 법정, 군인막사 등이 복원 또는 재현되어 있다. 철조망 안쪽에 마련된 영창에는 통제와 감시가 용이하도록 부채꼴로 만든 6개의 방이 있다. 한 방에 많게는 1백50명 씩 총 8백여 명이 수감되기도 했다. 군복, 군화, 진압봉 등이 전시되어 있다. 5·18자유공원 맞은편은 김대중 컨벤션센터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사형선고를 받고 감옥에 수감되었을 때 입은 사형수 수의, 손바닥 동판 등 김대중 전 대통령과 관련된 전시물이 있으며 ‘공룡곤충 대탐험전’ ‘광주봄꽃박람회’ 등 크고 작은 행사와 전시회가 열린다. - 개미시장과 무등산 봄 계곡이 손짓&nbsp;▲ 민속용품에서 생활용품까지 나오는 개미시장 <출처:한국관광공사>광주에 가면 들려볼 곳이 많은데 예술의 거리도 빠뜨릴 수 없다. 동부경찰서에서 중앙로까지 이어지는 3백여 미터의 길에는 갤러리와 화랑, 화방, 소극장 등이 70여 개나 있어 크고 작은 전시회나 공연이 끊이지 않는다. 매주 토요일이면 이 길에 색다른 재미가 더해진다. 광주중앙초등학교 앞으로 ‘개미시장’이 펼쳐진다. 엽전, 떡살, 복제 명화, 장구, 도자기, 향로, 민화, 목각품 등 선인들의 손때가 묻은 골동품과 서책 등이 좌판으로 쏟아져 나오는 것이다. 잘 찾아보면 명의 허준이 그린 인체해부도도 찾을 수 있다. 오전 10시경부터 오후 4~5시까지 열린다. 봄 향기를 듬뿍 맡고 싶다면 무등산 방향도 좋다. 증심사로 향하는 길목에는 인도박물관 같은 이색볼거리와 더불어 졸졸졸 흐르는 개울가를 따라 사군자와 묵향에 빠졌던 의재 허백련 선생의 자취가 남아있다. 진한 묵향이 담긴 병풍, 화조도 등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장과 더불어 지인들과 차를 마시던 ‘관풍대’, 춘설차를 보급하던 ‘문향정’ 등이다. 파릇파릇 돋기 시작해 봄기운이 넘쳐나는 계곡에는 차향이 흐른다. 광주오미의 하나인 보리밥 한정식도 맛나니 맛깔난 봄나물 무침과 더불어 입안 가득 보리밭의 푸른 기운이 오른다. ::: 여행정보 ○ 관련 웹사이트 주소 - 광주광역시 : www.gwangju.go.kr - 광주광산구청 : www.gwangsan.go.kr - 김대중 컨벤션 센터 : www.kdjcenter.or.kr - 의재 미술관 : www.ujam.org - 인도박물관 : www.kjasia.org - 증심사 : www.jeungsimsa.org ○ 문의전화 - 광주광산구청 : 062)942-3011 - 김대중 컨벤션 센터 : 062)611-2000 - 518자유공원 : 062)376-5197, 5183 - 의재 미술관 : 062)222-3040 - 인도박물관 : 062)223-0045 - 용아박용철생가 : 062)944-1340 - 증심사 : 062)226-0107 ○ 대중교통 정보 [ 비행기 ] - 김포-광주간 대한항공 1일 2회, 아시아나 1일 5회 운행, 55분소요. 광주공항, 062)940-0214, http://gwangju.airport.co.kr [ 기차 ] - 용산-광주, 용산-송정리 각각 하루 10회 운행. 소요시간은 KTX가 3시간, 새마을호가 4시간 정도, 철도공사 1588-7788, www.korail.go.kr [ 버스 ] 서울-광주, 부산-광주 행 고속버스가 20~30분에 한대씩 운행하고 대전, 대구, 인천 등 대도시에서 광주행 버스가 30~40분 간격으로 운행하다. 광주종합버스터미널 062)360-8114, www.kobus.co.kr ○ 자가운전 정보 [서울-광주] 경부고속도로-회덕IC-호남고속도로-서광주IC [부산-광주] 남해고속도로-동광주IC [대구-광주] 88고속국도-동광주IC ○ 숙박정보 - 무등파크호텔 : 광주광역시 동구 지산동, 062)226-0011 - 센트럴 관광호텔 : 광주광역시 서구 치평동, 062)383-7575 - 호텔 프라도 : 광주광역시 남구 백운동, 062)654-9999 - 싼타모 관광호텔 : 광주광역시 광산구 우산동, 062)956-5000 - 엠파이어 관광호텔 : 광주광역시 광산구 월계동, 062)973-3400 ○ 식당정보 - 명선헌 : 동구 지산동, 한정식, 062)228-2942 - 아리랑하우스 : 동구 계림동, 한정식, 062)529-2888 - 송죽헌 : 동구 남동, 한정식, 062)222-5919 - 고려조삼계탕 : 서구 치평동, 삼계탕, ·062)371-8886 - 상무정 : 서구 화정동, 오리요리, 062)376-5252 - 수궁식당 : 동구 운림동, 보리밥 한정식, 닭불고기, 062)222-5694 - 송정떡갈비 1호점 : 광산구 송정2동, 떡갈비, 062)944-1439 - 형제송정떡갈비 : 광산구 송정2동, 떡갈비, 062)944-0595 ○ 축제 및 행사정보 - 제7회 광주비엔날레 9월5일~11월 9일 062)608-4114, www.gb.or.kr - 세계 차 전시회 : 5월 22일~25일 김대중 센터 - 광주김치대축제 : 매년 10월 광주광역시 마케팅 지원팀 062)613-3932 ○ 이색체험 정보 - 타이어역사박물관송정리역 인근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본관에 타이어역사박물관이 있다. 국내최초 260평 규모의 타이어 박물관은 타이어제조 과정 뿐 아니라 반발 탄성, 회전저항과 배수 성능 체험이 가능하다. 박물관 개관 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며 단체에 한해 예약 관람할 수 있다. 문의 전화 062)940-2122 ○ 주변 볼거리 - 지산유원지, 광주국립박물관, 소쇄원, 고싸움전수관 ▶ 관련기사 ◀☞산나물 먹고 봄!봄! 장터에서 찾은 봄의 흔적☞가고싶은 아름다운 섬 ''거문도''(VOD)☞자전거 탄 풍경 너머 꿈꾸는 바다가 보인다
산나물 먹고 봄!봄! 장터에서 찾은 봄의 흔적
  • 산나물 먹고 봄!봄! 장터에서 찾은 봄의 흔적
  • ▲ 임산 5일장 전경<출처:한국관광공사>[조선일보 제공] ::: 장돌뱅이 가슴에 먼저 찾아온 봄, 충북 영동 임산 5일장 입춘(立春)을 맞이하고도 한참이 지났지만 코 끝에 닿는 공기는 여전히 차갑다. 그래도 봄을 느끼고 싶다면 계절이 한 발 앞서 찾아오는 5일 장으로 떠나보자. 충북 영동 임산5일장은 아직 때묻지 않은 재래식 시골 5일장이다. '장사꾼'이 아닌 '장돌뱅이'를 만날 수 있는 이 시골 장터는 아침 일찍 시작해서 점심이 지나면 하나 둘씩 파하기 때문에 장터의 활기를 제대로 느끼려면 일찍부터 서두르는 것이 좋다. ▲ 임산5일장 장터팻말<출처:한국관광공사>자가용을 타고 가는 것도 좋지만 이왕 시골 장터 여행의 운치를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버스를 타고 내려가는 것도 괜찮다. 서울에서 구미, 황간 행 버스를 타고 황간IC에서 내려 마을 안으로 들어서면 작은 구멍가게가 딸린 황간 시외버스 터미널이 나온다. 30분~1시간 간격으로 다니는 임산행 시내버스를 타고 15km 정도 더 들어가면 멀리 임산 5일장이라고 쓰여진 초록색 표지판이 시야에 들어온다. 임산5일장은 생각보다 규모가 작다. 운동장만한 공터를 다 둘러 보는 데는 십 분도 채 걸리지 않는다. 1930년대에 마을에 면사무소가 생기면서 사람들이 많이 드나드는 곳을 따라 자연스럽게 장터가 형성되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계획적으로 세워진 대도시의 5일 장터가 '없는 것 없는 만물상'이라면 마을 주민들이 직접 캐고 키운 농산물과 시골 사람들이 쉽게 구하기 어려운 물건들로 채워진 임산5일장은 소박하고 정겨운 '물물교환 장터' 같은 분위기다.&nbsp;▲ 임산5일장 풍경<출처:한국관광공사>외지 사람들 보다는 상촌면 주민들이 주로 이용하기 때문에 물건을 사고 파는 장보다는 안부 묻고 수다도 떠는 만남의 장에 더 가깝다. 나물이며 직접 만든 두부, 콩 등을 한 바구니 소박하게 짊어지고 나온 할머니들로 제법 장터의 모양새가 갖춰진다. 상인과 손님들이 한데 뒤엉켜 시끌시끌한 전형적인 5일 장터는 아니지만 충청도 특유의 여유로운 공기가 감도는 한산한 분위기는 마치 오지 마을로 여행 온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 실제로 상촌면은 때묻지 않은 시골 풍경과 정서를 아름답게 묘사한 영화 '집으로'의 촬영지이기도 하다. 임산리 마을 어귀에는 주인공인 상우 할머니가 손주를 위해 초코파이를 사던 구멍가게가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nbsp;▲ 임산5일장 풍경<출처:한국관광공사>&nbsp;임산5일장의 특산물은 봄과 함께 찾아오는 산나물이다. 영동군을 둘러싸고 있는 민주지산과 비봉산, 천태산 등지에서 야생으로 자라는 고사리, 두릅, 참나물, 취나물 등은 중국산 꼬리표를 붙인 나물과는 비교조차 될 수 없는 참 맛을 자랑한다. 주로 주변 산으로 등산을 왔다가 장터를 찾는 등산객들이 많이 사간다고. 그 맛을 못 잊어 매년 봄이면 일부러 임산리까지 직접 내려와서 사가기도 한단다. 가을에는 산에서 직접 채취한 천연 송이, 능이 버섯이 장터를 풍성히 채우는 인기 특산물이다. 1일과 6일에 서는 임산5일장을 비롯해서 영동군에는 총 8~9개 지역에서 재래 장이 선다. 2일과 7일에는 황간장, 3일과 8일에는 심천, 학산, 추풍령에서 장이 서고, 4일과 9일에는 영동지역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영동장이, 5일과 10일에는 매곡과 용산에서 장이 열린다. 하루도 빠지지 않고 장이 설 만큼 풍성한 먹거리가 가득한 영동, 그 중에서도 옛 시골 장터의 풍경을 고이 간직한 임산5일장에서 신선한 산나물과 따뜻한 인심으로 봄이 오는 순간을 만끽해보자. ::: 아이들과 함께 벌이는 신명나는 국악 체험, 난계 국악 마을&nbsp;▲ 난계국악박물관 전경<출처:한국관광공사>장 구경을 다 했으면 영동 시외 버스 터미널에서 심천 가는 시외버스로 갈아탄 후 난계 국악 마을로 향한다. 박연 선생을 기리는 난계 국악마을은 우리 소리를 온몸으로 듣고 만들고 느낄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전천후 국악 체험 기지다. 장구와 북, 가야금 등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생생하게 볼 수 있는 국악기 제작촌과 한국의 3대 악성(樂聖) 박연 선생의 일대기를 한 눈에 알 수 있는 국악 박물관, 전통 악기와 장단을 배우고 연주할 수 있는 국악 체험 전수관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국악기 체험 전수관에서는 전화나 현장을 통해 미리 예약을 하면 아이들과 함께 와서 원하는 모든 악기를 전문 연주가에게 무료로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다. 타악기는 평일 오후 1시부터 4시 반, 토, 일, 공휴일엔 10시부터 5시까지, 현악기는 주말과 공휴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강습이 가능하다. 타악기 공방과 현악기 공방이 나란히 자리잡은 국악기 제작촌 에서는 악기가 만들어지는 전 과정을 관람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악기를 직접 만들어 볼 수도 있다. 10명 이상의 단체일 경우 미리 예약 하면 1인당 만원의 체험비로 자신이 직접 만든 장구를 가질 수 있다고 한다. ::: 울창한 소나무 길 따라 하염없이 걷고 싶은, 송호 국민 관광지 ▲ 국악체험전수관 타악기수업<출처:한국관광공사>한 고개 더 넘어 양산으로 넘어가면 수령이 300년이 넘는 수 백 그루의 소나무가 울창한 숲을 이루는 송호 국민 관광지가 나온다. 몸과 마음을 이완시키는 삼림욕을 하면서 비봉산 아래로 잔잔히 흐르는 금강을 따라 산책을 하노라면 무릉도원이 따로 없다. 여름에는 야영장과 방갈로, 수영장과 모래 찜질장 등이 개장해 훌륭한 피서지로도 각광받고 있다. :::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리는, 천태산과 영국사 ▲ 영국사 3층석탑<출처:한국관광공사>송호 국민 관광지에서부터 10km 정도 떨어진 천태산은 왕복 4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 가벼운 등산로가 특징. 특히 영국사로 올라가는 길은 딱 기분 좋을 만큼의 땀이 등을 적시는 가벼운 트레킹 코스다. 이십 분 정도 돌과 흙, 나무 사이를 오르거니 내리거니 걷다 보면 오색찬란한 리본이 길가의 담장을 가득 메운 직선로가 나오고, 저만치 천년 은행나무가 시야에 들어온다. 수령이 천이백 년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이 은행나무는 높이 31.4m, 둘레 11.54m의 위용을 자랑하는 영국사의 상징이다. 국난이 있을 때면 통곡을 한다는 전설이 내려올 만큼 영험한 아우라를 내뿜는다. 200m 더 올라가면 드디어 영국사 대웅전이 모습을 드러낸다. 작고 아담한 대웅전 주변에는 보물 제 532호인 영국사 부도와 보물 제 533호 삼층 석탑, 보물 534호 원각국사비 등이 자리잡고 있다. 대웅전 앞 돌담 위에서 낮잠을 자고 있는 동자승 불상의 편안한 미소를 보면서 속세가 아닌 이 곳에서 잠시 삶의 숨도 고른다. 주변을 둘러보니 홍백련 나무 가지에는 벌써 보송보송한 싹 눈이 텄다. 눈으로 확인하지 않은 것은 절대 믿지 않는 강박에서 한 걸음 비켜나니 조금씩 겨울의 끝자락으로 조금씩 스며드는 봄이 보이기 시작한다. 영동에 지금, 봄이 오고 있다. ::: 여행정보 ○ 관련 웹사이트 주소 - 영동군청 문화관광과 : http://tour.yd21.go.kr/ - 난계 국악 : http://nangye.yd21.go.kr ○ 문의전화 - 영동군청 문화관광과 : 043)740-3214 - 난계 국악 박물관 : 043)740-3891 - 난계 국악기 제작촌 : 타악기공방 043)742-1345, 현악기공방 043)745-8558 - 난계 국악 체험 전수관 : 043)742-0222 - 천태산 매표소 : 043)743-8843 - 송호 국민 관광지 : 043)740-8820 ○ 대중교통 정보 [기차] 서울-영동 하루 27회 운행 2시간 30분 소요 * 문의 : 영동역 043)1544-7788, 043)744-8788 [버스] 강남 고속 터미널 서울-황간 하루 3회 운행 2시간 30분 소요 동서울 터미널 서울-영동 하루 4회 운행 2시간 40분 소요 ○ 자가운전 정보 [서울-영동] 경부고속도로(하행) -> 영동IC -> 영동방면 11km 2시간30분 소요 호남고속도로(상행) -> 서대전분기점 -> 대전남부순환고속도로 -> 영동IC -> 영동방면 11km 3시간30분 소요 [부산-영동] 경부고속도록(상행) -> 황간IC -> 영동방면 15km 3시간 소요 ○ 숙박정보 - 신영장 여관 : 충청북도 영동군 영동읍 계산리, 043)742-0222 - 송호 파크 : 충청북도 영동군 양산면 송호리, 043)745-0048 - 힐탑 파크 : 충청북도 영동군 황간면 마산리, 043)744-9172 - 푸른산 민박 : 충북 영동군 양산면 누교리, 043)744-4659. ○ 식당정보 - 금강식당 : 용봉탕, 4인분 5만원, 043)742-6467 - 선희식당 : 어죽, 1인분 4000원, 043)745-9450 - 한천가든 : 쏘가리 매운탕 3인분 3만원, 043)744-9944 - 폭포가든 : 우렁 쌈밥 1인분 6000원, 043)742-1777 - 영동 올갱이 식당 : 올갱이국, 043)744-1077 ○ 축제 및 행사정보 - 난계 국악 축제 : 2008년 8월경 개최, 문의 043)740-3223 - 영동포도축제 : 2008년 8월경 개최, 문의 043)740-3473, http://www.ydpodo.co.kr ○ 이색체험 정보 - 와인 트레인 : 영동의 와인 코리아 공장 견학과 난계 국악 체험 등으로 구성된 여행 패키지, http://www.winekr.co.kr/ ○ 주변 볼거리 - 민주지산 자연 휴양림, 물한 계곡, 용두 공원, 송천 유원지, 송천 빙벽 등 ▶ 관련기사 ◀☞가고싶은 아름다운 섬 ''거문도''(VOD)☞자전거 탄 풍경 너머 꿈꾸는 바다가 보인다☞''뽁뽁'' 소리나는 딸기 따기… 조물조물 인절미 만들기
''뽁뽁'' 소리나는 딸기 따기… 조물조물 인절미 만들기
  • ''뽁뽁'' 소리나는 딸기 따기… 조물조물 인절미 만들기
  • [조선일보 제공] 흑백처럼 보였던 대자연 위에 초록과 노랑이 채색을 시작했다. 봄 체험을 하러 가자. 공기 좋은 시골 바람을 맞으며 새콤달콤 딸기를 직접 따 먹고, 떡메치기를 하며 인절미도 맛보고, 짚으로 달걀 꾸러미도 만들어보면서. 어느새 마음 속에도 봄이 성큼 다가와 있을 것이다. 11:00 이천 부래미마을서 딸기 수확 "자, 어린이들 잘 보세요. 딸기를 따실 때는 두 번째 손가락과 세 번째 손가락 사이에 딸기 꼭지를 넣어 주세요. 그리고 인사를 하세요. 인사할 때 어떻게 하죠? 고개를 깊이 숙이죠? 그렇게 손가락으로 인사를 하세요. 그러면 소리가 날 거예요." "소리가 난다"는 말을 흘려 들은 이들은 딸기를 딸 때 나는 '뽁' 소리에 깜짝 놀란다. "와, 정말 소리가 나요!" 뭐든지 신기해 하는 아이들이지만, 놀라는 건 어른들도 마찬가지다. ▲ 새콤달콤한 딸기 향기가 코끝을 간질이면, 한입 두입 콱콱 개물어 먹고 싶은 유혹을 이길 수가 없다. 이천 부래미마을에 나들이 나온 가족들은 딸기 체험에 시간 가는 줄 모른다. / 조선영상미디어 유창우 기자70여 명이 사는 단출한 이천 부래미마을은 3~5월 내내 동네 딸기 재배 하우스에서 딸기 따기 체험을 실시한다. 일단 오전, 오후 체험으로 나누고 체험 종류에 따라 A, B 팀으로 나누는데, 두 팀 모두 오전에는 딸기 따기 체험을 한다. 아침 11시에 체험객들이 모여 하우스로 이동한 후 1인당 하나씩 팩(투명 플라스틱 상자)을 받아 딸기 수확을 한다. 일단 하우스에 들어가면 크고 빨갛고 향긋한 딸기를 눈에 띄는 대로 따 먹게 된다. 딸기 맛도 좋지만, 직접 따서 먹는다는 자체가 큰 즐거움이라 하우스 안에서는 도무지 절제가 안 된다. 그러다 유난히 알이 굵고 잘 익은 딸기는 팩에 넣는다. 체험은 5월 30일까지 진행되며, 체험료는 '딸기 따기 A 코스' 어른 2만원, 어린이 1만9000원, '딸기 따기 B코스' 어른 2만2000원, 어린이 2만1000원. 예약은 필수다. 12:00 이천쌀로 점심 식사 부래미마을은 하루에 세 가지의 체험을 연속해서 실시하기 때문에 점심 시간 다목적체험관에서 식사를 제공한다. 체험 비용에 점심식사까지 포함되어 있다. 식사는 자율형 배식으로, 식판에 먹고 싶은 만큼 밥과 반찬 4, 5가지를 담은 다음 국을 받아 먹으면 된다. 이천 쌀밥과 계절 나물이 봄 향기를 느끼게 해 준다. 13:00 쫄깃한 인절미 만들고 짚 공예 하기 점심 식사 후 A팀은 짚 공예체험, 떡메치기·인절미 만들기 체험을, B팀은 떡메치기·인절미 만들기, 버섯 재배과정 체험을 하게 된다. A나 B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토요일에만 하는 B코스의 오후 프로그램은 다른 체험 활동으로 변경될 수 있다. 짚 공예는 농촌의 볏짚을 사용해 옛날 방식으로 계란 꾸러미를 만드는 체험이다. 짚 멍석이 깔린 체험장에서 안내에 따라 계란을 넣은 꾸러미를 만드는데, 꾸러미를 묶는 과정에서 실수를 연발하는 이들이 많다. 대개 어른들이 먼저 해보고 아이들에게 찬찬히 가르쳐준다. 떡메치기를 한 다음, 인절미에 콩고물을 묻혀서 먹는 인절미 체험도 재미있다. 전통 방식으로 만들어낸 인절미는 맛이 고소하고 정감이 간다. 버섯 재배과정 체험은 차로 10여 분 거리인 율면 총곡리 샘골의 버섯농장으로 가서 이뤄진다. 각자 차로 이동하기 때문에 자가용이 있어야 참여할 수 있다. 과거에 교편을 잡았던 '버섯할아버지' 김민호 사장이 일궈낸 버섯농장에서 기계화된 버섯 재배 과정을 둘러본다. 15:30 장독대 행렬 장관인 안성 서일농원 경기도 안성시 일죽면 화봉리에 있는 서일농원은 우아하고 단아하다. 낮은 언덕 약 9만9174㎡(약 3만평) 규모에 조성된 농원은 우리 콩을 사용해 전통 방식으로 만든 된장을 판매하다가 넓은 연못, 음식점, 쉼터 등을 갖춘 아기자기한 농원으로 발전했다. 항상 단정한 옷차림과 웃음 띤 얼굴을 잃지 않는 서분례 원장은 '된장박사'라는 별명을 지니고 있다. 농원의 명물은 장독대다. 담장 안쪽을 가득 채우고 있는 장독이 2000개가 넘는다. 산책하다 출출해지면 농원 내 음식점 '솔리'에서 된장이나 청국장 찌개(각각 1인분 8000원)를 먹으며 현대화한 우리 것에 대한 가능성을 새삼 발견한다. "맛은 그대로지만 냄새가 덜해서 아이들이나 젊은이들도 잘 먹어요"라는 서 원장의 설명이 아니더라도, 구수하고 맛나다. 대중교통 서울에서 장호원까지: 동서울종합터미널(02-446-8000·www.ti21.co.kr)에서 장호원, 감곡행 시외버스(오전 6시30분~오후 10시까지 약 20분 간격으로 운행, 1시간~1시간30분 소요, 요금 성인 5700원·어린이 2900원)를 타고 장호원 하차. 장호원에서 부래미마을까지: 장호원 버스터미널에서 17-3번 버스(오전 8시5분·10시20분, 오후 12시40분·4시·7시20분 하루 5회, 1000원)를 이용, 석산2리(부래미마을) 하차. &nbsp;부래미마을에서 서일농원: 오후 약 4시20분쯤 석산2리에서 출발하는 17-3 버스를 타고 다시 장호원 버스터미널로 돌아와 일죽행 버스(37번 시내버스, 오전 6시~오후 10시 20분, 20분 간격 운행) 이용. 일죽면 소재지에서 도보로 1.5㎞. 일죽터미널 앞 택시 승강장에서 택시를 타면 2500원 정도 나온다. 자가용중부고속도로 일죽IC→38번 국도 장호원 방향 8㎞→우측 율면 방향으로 우회전, 333번 지방도로 진입→6.5㎞ 진행 후 좌측의 부래미마을 표지판을 보고 좌회전, 1㎞ 들어간다. 서일농원은 333번 지방도로→38번 국도 일죽 방향→일죽면 소재지에서 329번 지방도로를 따라 1.5㎞ 내려가면 길가 좌측에 위치 부래미마을 (031)643-0817, www.buraemi.com 서일농원 (031)673-3171, www.seoilfarm.com 장호원 버스터미널 (031)641-2688 일죽 버스터미널 (031)672-5063 이천 부래미마을 체험→안성 서일농원 ▶ 관련기사 ◀☞2번 국도 따라 진분홍 꽃바람이 붑니다☞매화 품에 안겼다, 수줍은 어린애처럼☞봄꽃 로드 버라이어티 1박2일!
자전거 타고 97.7km ''동막리에서의 1박2일''
  • 자전거 타고 97.7km ''동막리에서의 1박2일''
  • [노컷뉴스 제공] 강호동, 김C, 이수근, 은지원, MC몽, 이승기가 펼치는 좌충우돌 여행기 '1박2일'이 일요일 오후 간판 오락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다. 매주 새로운 야생에서 6명의 연예인이 선사하는, 소탈함 그 이상의 설정없는 해프닝을 통해 천연의 감동과 재미를 선사하는 것이 본 프로그램의 가장 큰 묘미라 하겠다. 그들의 여정을 따라가며 '재밌겠다' '나도 떠나봐?' 하고 생각하던 시청자 대부분은, 그러나 정작 주말이 되면 결국 방콕을 선택하고 본방송에 이어 재방송 분까지 섭렵하는 것으로 별볼일 없는 주말의 착잡함을 애써 외면한다. 왜 구경만 하는가? 1박2일의 주인공이 되는 건 어렵지 않은데! TV가 아닌, 대한민국 지도를 펼쳐놓고 그저 구미가 당기는 곳으로, 혼자라도 좋고 함께여도 좋을 주말여행을 떠나보자. ‘웰컴 투 동막’ 자전거 타고 97.7km 토요일 아침 8시, 전날 숙취야 이틀간 여행에 대한 설레임으로 가볍게 무시하고 하룻밤 자는 일정이니 배낭 또한 가볍게 챙겨 집을 나섰다. 여행의 목적지는 강화군 화도면 동막해수욕장, 교통수단은 자전거다. 여행은 길이 선사하는 예기치 못한 만남에 묘미가 있지만, ‘어디를 가느냐’ ‘누구와 함께인가’ 그리고 ‘어떻게 가느냐’에 따라서도 그 맛이 크게 달라진다. 강화도는 이미 익숙한 코스지만 자전거로는 처음이라, 금요일에 받아 뱃속에 품은 새 카메라 만큼이나 가슴을 뛰게 만들었다. 출발지는 오목교역 안양천 합수부. 9시 정각 기다리고 있던 일행 3명과 합류하여 이른 아침 한강변의 상쾌한 바람과 햇살을 음미하며 방화대교까지 질주, 방화동 한강시민공원에서 토끼굴을 통과해 도로 코스로 접어들었다. 이어 개화산역으로 이동해 공항대로에서 우회전, 48번 국도를 타고 김포시에 진입한 때가 오전 10시 30분경. 뱃속이 비어 엔진인 두 다리에 힘이 빠지니 일단 김포시내로 들어가 늦은 아침을 해결하고 다시 국도로 들어와 초지대교를 넘었다. 자전거 전용도로는 물론, 차로 라이딩을 할 때는 선두의 수신호와 더불어 교통신호에 주의를 기울여 사고를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특히 국도에서는 라이더 한명한명이 대열을 따라갈 것인가, 멈춰설 것인가에 대한 판단을 똑바로 하고 신속히 움직이는 것이 필수다. 초보의 경우, 섣부른 의욕으로 홀로 라이딩을 시도하는 것은 절대 삼가야 한다. 초지대교를 넘어섰을 때가 정오 무렵. 휴식을 취할 겸 인근의 초지진에 들렀다. 사적 제 225호인 초지진은 1866년 병인양요 때는 프랑스 함대와, 1871년에는 美 아시아함대, 1875년에는 일본 함대와의 잇단 세 번의 격전지로, 마지막 일본 군함 운요호와의 포격전 때 생긴 포탄 흔적이 성축과 노송에 아직까지 남아있다. 매점 한켠에 세워진 안내판에서 강화도내 지리를 확인하고 다시 출발. 땅의 기운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거름내 진동하는 논밭과 서해 특유의 갯벌과 갈대밭을 번갈아 지나치며 발길을 잡는 풍경 앞에선 원하는 만큼 머물고, 목이 마르면 자그만 시골 점빵서 얼음과자를 사먹으며 놀 듯 5시간여를 달린 끝에 목적지에 도착했다. 강화에서 가장 큰 모래톱을 자랑하는, 세계 5대 갯벌 중 하나로 손꼽히는 동막해수욕장의 물빠진 갯벌은 한낮 햇살조각을 가득 보듬어 안고선 이른 봄 관광객을 반기고 있었다. 기분 좋아 한잔, 풍경 좋아 한잔, 인심 좋아 또 한잔… 여행의 '성공' 여부는 볼거리 만큼 먹거리에 의해서도 크게 좌우된다. 좋은 풍경 속에 혀를 감동케하는 음식이 함께 하면 그만한 금상첨화가 흔치 않다. 미리 예약해둔 숙소에 짐을 풀고, 간단히 세안을 한 뒤 해변가에 늘어선 음식점으로 향했다. ‘조개구기를 먹으면 전어가 공짜’라는 입간판에 혹하여 망설임없이 들어선 '바다마을' 횟집. 온가족이 함께 가게를 운영하는 듯 앳된 남자아이들이 써빙을 하고, 부부인 듯한 남녀는 메뉴추천과 음식장만을 했다. 아직 이른 오후였지만, 65km를 달려온 여행자에게 무엇이 걸림돌이 되겠는가! 숯불 위에서 ‘쩍- 쩍-’ 입 벌리는 조개를 초장에 살풋 찍어 시원한 술 한잔 털어놓고 씹어먹는 그 맛이란…. 홍합탕은 기본, 키조개 참조개 비단조개 석굴에 노릇노릇 구워진 전어 네 마리까지 뚝딱 해치우고는 "양이 적다"는 서울 사람 농 몇 마디에 한손 가득 서비스 조개를 철판에 내려놓으시는 주인 아저씨 인심에 기분 좋아 소주 한 병 추가. 그렇게 일단 기분좋게 배를 채우고 밖으로 나섰는데 아직 어둠의 기미조차 보이질 않아 마치 '시간 속을 달리는' 마코트가 된 듯 묘한 쾌감이 느껴졌다. 콧노래 흥얼거리며 자갈밭 위 대숲 벤취에 앉아 석양 물드는 해변가 정취를 만끽, 취기인지 용기인지 모를 엉뚱하고 대범한 포즈로 사진도 찍고, 애틋한 옛기억 더듬다보니 어느새 어둠이 내려 본격적인 저녁만찬을 위해 숙소로 이동했다. 해변가에서 꽤 떨어져있고, 주변의 세련되고 아기자기한 펜션에 비해 다소 초라해보이는 곳이지만 희끗한 턱수염이 멋진 아저씨와 다소 고집스러운 표정에 통통한 체구의 아줌마 부부가 숙소의 유일한 손님들을 맞아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이 고맙고 정겨웠다. 주인 아저씨가 노련한 손놀림으로 참숯을 벌겋게 달궈 마당 좌측에 마련된 천막 속 드럼통을 채우고, 금새 달궈진 철판 위에 돼지고기가 올려졌다. 매점서 급조한 쌈장에 야채, 냉동육이 전부였지만 무엇이 작용했는지 며칠 전 먹은 꽃등심 맛이 저리 가라다. 게다가 필요한 건 매점서 구입해야 한다며 까칠함을 보였던 아주머니가 독에서 갓 꺼내다준 김치는 입 안에서 아삭거리며 시원한 감칠맛이 그만이다. 결국 다음날 반찬하라며 주신 김치는 양이 지나쳐 라면과 함께 몰래 버리는 사태마저 벌어졌다. 먹어도 먹어도 취하지 않는 술에 둥실 떠오른 기분이 좋아 어둠내린 바닷가로 걸어내려갔다. 하늘에 뜬 별들이 반가워 화답하는 차원에서 폭죽을 하나 쏘아올리고, 가사 모르는 어눌한 노래나마 한 명이 시작하면 나머지가 따라하고, 끝나면 다음 사람이 또 시작하는 돌림노래를 목청껏 부르며 그렇게 깊어가는 밤을 지켜보았다. '깔딱고개' 업힐 20km…길이 삶을 말해주다 자정이 훨씬 넘어 잠이 들었건만 조금의 숙취도 피로감도 없이 눈이 떠진 건 새벽 6시경. 다른 일행들도 이미 잠에서 깨어 있었지만 모처럼의 여유가 달가운 듯 따끈한 온돌방에서 비비적거리고 있었다. 가슴에 품고 수십 킬로를 함께 달려온 카메라와 함께 새벽길 다시 바다로 나섰다. 전날보다 쌀쌀한 날씨에 물안개 머금은 새벽의 해변가는 고즈넉한 동시에 처연했다. 전날 조개구이를 먹었던 곳까지 걸어갔다 숙소로 돌아와 세수를 하고 아침식사를 했다. 밥을 하느냐, 계란을 넣느냐로 잠시 실랑이를 벌이다, 더 바랄 것 없는 만찬을 즐겼던 터라 라면으로 간단히 속을 풀기로 했다. 떠날 때쯤엔 자전거 타며 먹을 초콜릿까지 챙겨줄 만큼 살가운 사이가 돼버린 주인 내외와 아쉬운 인사를 나누고 이틀째 여정 시작. 아주머니는 "가다보면 큰 언덕 두 개를 만날 것"이라며 만만치 않은 섬 지리를 귀띔해주었다. 온 몸을 파고드는 한기에 페달질에 박차를 가하고 얼마 못가 업힐 구간을 만났다. 오르막길을 하나 넘으면 어김없이 힘 안 들이고 공짜로 내려갈 수 있는 내리막길이 나왔고, 그렇게 오르고내리고를 반복하다 드디어 엄청난 높이와 길이의 언덕길을 만났다. 교통표지판 대로라면 10도 경사에 불과하지만, 그 길이 수킬로 미터에 더군다나 자전거로 통과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정말이지 숨이 '깔딱' 넘어가길 몇 번을 반복하고도 결국 다리에 힘이 풀려 '끌바'(자전거를 끌고 올라감)를 할 수밖에 없게 된다. 게다가 코너를 돌면 끝날 거라 믿었던 오르막길이 그 뒤로 다시 같은 길이 만큼 이어진 것을 발견했을 때의 당혹감이란. 숨을 헉헉거리며 머리가 얼얼해질 만큼 사력을 다해 언덕 끝에 오르자, 강화도 전경이 한눈에 내려다뵈는 절경과 함께 올라온 높이 만큼의 내리막길이 시원하게 뻗어져있었다. 이렇듯 여행 속에서 만나는 '길'은 아주 자연스럽게, 그리고 겸손하게 삶의 진실을 알려준다. 올라가면 결국 내려올 수밖에 없고, 시작되는 것은 언제나 끝이 나며, 무엇보다 숨이 목전까지 차서 무릎을 꿇고 싶을 때도, 아무런 노력 없이 그저 시원한 내리막길을 달릴 때도 그 나름의 의미가 있으며, 매번 그 다음 순간을 대비해 준비해야 한다는 것을. 길을 걷고 또 걷다보면 왜 우리네 어머니가, 평생 땅만 일궈온 농꾼이 그리도 지혜롭고 강인할 수 있는 지 어렴풋이나마 짐작이 간다. 언제 끝날 지 모를 업힐과 다운힐을 반복하다보니 어느덧 마니산 입구 근처에 다다랐다. 그리고 순식간에 속도계는 20km를 더해 총 라이딩 거리 85km를 기록하고 있었다. 전날 여파에 단시간의 맹라이딩에 일행 모두가 지쳐, 서울까지 왕복 라이딩 하는 것이 막막해지기 시작했다. 삶이 그렇듯 여행도 절대 무리해서 이로울 것이 없는 법. 마침 우리가 '멈출 것인가, 계속 갈 것인가'를 논의하던 느티나무 정자에서 멀지 않은 곳에 신촌으로 가는 직행 버스 터미널이 위치하고 있었다. 그러나, 자전거 네 대를 실을 수 있는 버스를 타야 했던지라 점심식사를 하고도 한 시간여를 더 기다려 버스에 오를 수 있었다. 꾀부리지 않고 최선을 다한 여정이었기에, 자전거로 완주하지 못한 것에 아쉬움은 없었다. 멀지 않은 날에 다시 도전하고, 언젠가 반드시 성공할 것을 알기에. 다시 일상으로…'서울도 가끔은 괜찮은 도시' 버스에 오르자마자 차창 안으로 들어오는 따뜻한 햇살의 온기와 남은 65km를 차에 의지할 수 있게 됐다는 안도감에 일행 모두 단잠에 빠져들었고, 눈을 떴을 땐 어느새 신촌 근처였다. 터미널에 내려 다시 서강대교로 진입, 여의도를 지나 첫 집합장소였던 안양천 합수부에 도착. 각자 밀린 빨래를 비롯해 정리 못한 일과를 위해 간단한 기념촬영을 하고 해산했다. 마지막 남은 거리를 홀로 달려 집까지 도착했을 때 1박2일간 자전거 위에서 질주한 거리는 총 97.7km였다! 하루 만에 다시 보는 서울, 지금으로부터 딱 100년 전 헤르만헤세가 상상한, 뻔뻔한 건축가들에 의해 지어진 창문도 없고 유리로 된 건물로 가득한 엽기적인 도시지만 잠시 떠났다 돌아와 보니 김현철의 노랫말처럼 서울도 왠지 괜찮은 도시 같은 느낌이 들었다. 1박2일을 보고 또 보며 '나도 저들과 같았으면' 하는 당신, 바로 지금 인터넷도 좋고 지도도 좋으니 대한민국 산천 어디로든 떠날 계획을 세워라. 그리고 주말이 되면 가벼운 심신으로 그 길로 여행을 시작하면 그만이다! ▶ 관련기사 ◀☞일본 전통여관 료칸 ''한명은 안 받습니다?''☞기노사키 온천을 찾다☞대청호 스치는 바람결에 그리움이 묻어있네
  • 기업세제에도 걷어낼 `전봇대` 많네
  • [이데일리 이정훈기자] 법령이 정하는대로 인근 산림을 함께 가지고 있던 경기도의 한 회원제 골프장은 작년에 이 개발제한지까지 포함해 4%에 이르는 종합부동산세를 얻어 맞았다. 정부가 유도하는 방식대로 사업부를 각각 분사하고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한 대기업은 법인세 부담이 예전에 비해 크게 늘어나 울상이다. 기업이 기업할 맛을 느끼지 못하게 하는 `전봇대`가 세금제도 안에도 보이지 않게 녹아 있다.13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조세제도를 총괄하는 기획재정부에 전달한 건의문에 따르면 이처럼 현행 법 체계간 부조화로 인해 기업이 애로를 겪고 있는 세금제도는 손으로 다 꼽기 어려울 지경이다.골프장의 경우 환경 보전을 위해 일정 규모 이상의 산림을 개발제한지로 묶어 강제 보유토록 하는데, 세법상 이 토지를 비사업용으로 간주해 종합합산과세대상으로 분류, 최고 4%의 종합부동산세를 과세하고 있다는 것.원형보전지는 자연환경 보전을 위해 개인적 권리가 제한된 임야인데 여기에 보유세를 중과하는 것은 지나치게 과도한 규제라고 할 수 있다. 또 건설용 토지에서 문화재가 발굴되는 경우 해당 조치가 완료될 때까지 착공이 지연되는데 이 기간이 짧지 않아 지연기간 동안 종합부동산세 중과 등 건설사 부담이 클 수 밖에 없다.현재 일정기준 이상 건설공사 시행자는 문화재가 훼손되거나 멸실될 것을 방지하기 위해 사업계획 수립 시 문화재보호법에 따라 문화재지표조사를 반드시 실시해야 하는데 문화재가 매장된 경우 문화재청장은 발굴작업이 완료될 때까지 사업진행을 중단시킬 수 있다.광역시에 소재하는 A건설업체 관계자는 "건설공사의 경우 토지를 일시에 구입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토지 매입기간도 짧지 않을 뿐더러 문화재지표조사, 환경영향평가 등 사업계획승인을 받기까지 거쳐야 하는 법적 절차에 소요되는 기간도 상당하다"며 "문화재가 발굴될 경우 짧게는 1년에서 길게는 수년까지 착공이 연기되는데 이 기간 동안 세법상 나대지로 분류돼 보유세 부담이 상당하다"고 토로했다. 이 뿐 아니라 사업승인 이전에 건설사가 보유하고 있는 건설용 토지도 비업무용으로 분류돼 보유세가 중과되고 있는 실정이다. 세금제도가 미비해 기업들의 어려움이 커지는 사례도 많다.정부는 지난 99년부터 기업구조조정 수단으로 지주회사제도가 활용되고 있는데 연결납세제도는 도입되지 않아 사업부를 분사화하고 지주회사를 설립할 경우 오히려 세부담은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만약 A사업부가 100원의 이익을 내고, B사업부가 90원 손실을 낸 기업이라면 과세소득은 10원에 불과하지만, A와 B사업부를 분사하고 지주회사를 설립한다면 과세대상은 A기업 뿐이지만 100원에 해당하는 세금을 내야 한다.또 법인세법과 기업회계기준이 달라 기업들의 납세에 어려움이 있고 비용도 늘어나는 부분이 있다. 대한상의는 그 대표적인 사례로 수익인식기준의 차이를 꼽았다. 재고반품 조건으로 제조업체가 백화점이나 대리점에 제품을 납품하는 경우 지난 2002년 말까지는 기업회계기준과 법인세법이 동일하게 제품 판매 시점에 매출을 인식했지만 2003년부터는 기업회계상 판매 시점이 아닌 백화점이 최종 소비자에게 제품을 판매한 시점으로 변경됐다.그러나 기업들은 과거와 동일하게 백화점 판매 시점을 기준으로 세금을 납부해야 하기 때문에 기업회계기준 관점에서 보면 매출이 발생하지 않았는데도 법인세를 선납하게 된다는 것.이 때문에 백화점에 의류를 납품하는 제조업체 B사는 작년 법인세법상 매출총이익이 기업회계기준상 매출총이익보다 50억원 가량 많았고 14억원 가량의 법인세 선납에 따른 금융비용 추가부담이 발생했다. B사측은 "2002년말 기업회계기준이 개정되었을 당시 혼란이 많았는데, 5년이 경과한 지금까지도 법인세법이 기업회계기준을 수용하지 않는 특별한 이유를 모르겠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2008.03.13 I 이정훈 기자
(edaily인터뷰)이두형의 속도경영 `변하는 증권금융`
  • (edaily인터뷰)이두형의 속도경영 `변하는 증권금융`
  • [이데일리 류의성기자] 한국증권금융이 올해 초 재개한 대주거래가 시장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대주거래란&nbsp;증권사들이 주식을 개인들에게 빌려주고 수수료를 받는 거래를 의미한다.&nbsp;&nbsp;이러한 대주거래 이용실적이&nbsp;1000억원을 넘어섰고, 대주거래 잔액은 100억원 돌파를 앞두고있다. 대주거래가 가능종목은 3월들어 2배로 확대,&nbsp;292개로 늘어났다.&nbsp;증권사들의 문의가 빗발쳐 대주업무 취급 증권사를 3개사에서 올 상반기 13개로 확대할 예정이다. 증권금융이 새로운 성장동력을 모색하면서 재개한 수익모델이 증권시장의 호응을 얻으면서 `모처럼` 존재의 이유를 느끼고 있는 것. 증권금융 직원들도 `일할 맛이 난다`는 반응이다. 증권금융이 변하고 있음을 느끼게 하는 대목이다. 이를 바꾼 주인공은 이두형 한국증권금융 사장(사진). 그는 지난 2006년 11월 사장으로 취임한 이후 `속도경영`으로 증권금융을 변모시키고 있다. 이 사장 약력은 화려하다. 행정고시(22회) 출신으로 재무부와 국세심판소, 재정경제부 은행구조조정 특별대책단을 거쳐 지난 1998년 금융감독위원회 구조개혁기획단 협력팀장으로 옮겼다. 이후 총괄은행팀장과 감독법규관실 담당관, 감독정책2국장과 기획행정실장까지 주요 부처는 다 거쳤다. 사실 오랜 `공직`생활을 거친 경력이 민간기업 CEO로는 얼마나 빛을 발할지 물음표를 달았던 것이 사실이다. 이두형 식의 속도경영은 단순하고도 명쾌하다. `영업우선 고객우선`이라는 모토로 `사고는 신중하게 행동은 과감하게`가 전부다. 고객과 시장이 무엇을 원하는지 파악해 발빠르게 대처할 수 있도록 모든 직원을 영업조직화시켰다. 변화를 주도한 그의 노력이 성과를 거두는 것일까. 2007년 증권금융의 실적은 창사 이래 사상 최대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그는 이런 성과를 즐길 틈이 없다. 급변하는 자본시장 변화에서 증권금융이 나가야할 길을 제시하고 고민하느라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다고. 증권금융은 앞으로 ▲시장에 자금을 공급하는 기능 ▲ 유동성이 잘 돌도록 하는 기능 ▲증시 주변자금을 잘 관리하는 기능 등 3가지 기능을 통해 그 위상을 강화해 나가게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 사장은 증권가에 다시 일고 있는 `등산 바람`과도 관련있다. 그는 일주일에 한번이라도 산행을 하지 않으면 허전함을 느끼는 등산 마니아다. 공직생활을 하면서 등산을 시작했으니 올해로 30년째 등산을 즐기고 있다. 과거에는 불교의 오랜 전통무술인 선무도를 배웠었고, 최근에는 피트니스센터에 등록해서 건강관리에도 신경쓰고 있다고. 사내에서는 70여명의 직원들이 산악회를 만들어 분기에 1번씩 단체 산행을 간다. 김지완 하나대투증권 사장이 현대증권 시절 `불수도북` 산행(불암산-수락산-도봉산-북한산 등산)에 같이 가자고 권유했지만 아직 가보지는 못했다고. 올해는 시간내 함께 해보겠다며 웃었다. 그는 "산행할 때 그저 앞만 보고 올라가는 사람은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자연속에 안긴다는 느낌으로 산행을 시작하죠. 저에게 산이란 또 하나의 종교입니다"라며 끝을 맺었다. 등산에 대해 대화를 나누면 하루도 모자랄 것 같다. 다음은 이두형 사장과의&nbsp;일문일답이다. -한국증권금융 CEO로 취임하신지 1년이 넘었다. ▲공직에서 다양한 경력을 쌓았지만 경영은 새롭고 어려운 분야였다. 업무 자체는 어려움이 없었다. 다만 230명의 직원들이 몸담고 있는 회사인 만큼 조직관리는 어렵다. 직원들이 걱정없이 회사를 다닐 수 있고 사회적으로도 좋은 평가를 받도록 회사를 발전시켜야한다는 의무감이다. 지난 1년여는 직원들과 의견수렴 과정을 통해 증권금융의 미래 방향을 제시했고 이에 따라 계획을 추진하면서 가능성과 자신감을 확인한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임원 회의에 노조대표가 참석한다. 경영진의 생각이 어떤지 함께 토론도 한다. 직원들과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함을 느낀다. 증권금융이 시장에서 재평가를 받으려면 자본공급과 중개, 자산관리 등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야한다는 데 공감했다. 경영철학은 시장과 고객, 주주들을 중시해야한다는 것이다. 직원들에게는 `사고는 신중하게, 행동은 과감하게`라고 강조한다. 또 어느 누가 맡아도 굴러갈 수 있는 조직으로 업무별 기간별 원칙과 로드맵을 설정하는 시스템 조직을 강조한다.&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그간 경영성과가 있다면? ▲재무적으로는 시장과 고객 니즈를 반영한 새로운 수익모델 발굴과 기존 상품리모델링으로 경쟁력을 높였다. 2007년 회계연도 실적은 결산이 마무리돼야 알겠지만 당기순익은 전년 450억원에서 600억원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총자산규모는 51조원 수준으로 전기대비 40% 가량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작년 실적은 증권금융 창사 이래 최대 수준이 아닐까 생각한다. 조직 내부로는 성과와 영업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조직을 개편했다. 자산운용의 전문성 강화를 위해 주식운용팀과 IB지원팀, 단기자금관리팀을 신설했고 신규 수익원 발굴을 위해 상품개발팀을 신설했다. 유능하고 실적이 우수한 직원을 본점 부서장과 조사팀장, 기획부문장으로 발탁하는 등 획기적인 인사도 단행했다. 경쟁과 화합을 적절하게 유지하면서 활발한 토론 문화도 정착됐다고 생각한다. 증권업계와 상생을 통해 그간 증권금융의 부정적 이미지 해소에도 노력했다. -현재 증권금융의 위상과 자본시장통합법 통과 이후 증권금융이 추구하는 방향은? ▲증권금융의 독점적 지위와 기능은 더 이상 경쟁력이 아니다. 시장과 업계, 주주의 기대에 제대로 부응했는 지 정확하게 진단하고 능동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자통법 시행 자체보다 자통법이 가져오는 금융패러다임의 변화가 증권금융의 역할과 위상 변화를 요구할 것이기 때문이다. 기존 증권시장의 자금공여 업무 외에 IB지원금융, M&A(인수합병) 파이낸싱, 증시 주변 자금의 중개관리업무에 집중할 것이다. 즉 증권금융은 시장에 자금을 공급하며, 시장에 유동성이 잘 돌게하고, 증시 주변자금을 잘 관리하는 기능이다. -최근 기자 간담회에서 자산운용의 전문성 확보 및 체계화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밝히셨는데. 증권사와 상생도 강조하셨는데. ▲자산운용은 모든 금융회사의 공통 필수업무다. 조직개편과 외부에서 자산운용전문가 6명을 영입했다. 대체투자 활성화와 IB 지원업무를 강화하고 신속한 투자의사결정을 위해 리스크관리 프로세스의 효율화를 추구할 것이다. 안정적인 채권투자 위주에서 벗어나 비중을 종전 92%대에서 85%대로 낮추고, 주식 및 대체투자 비중을 7%에서 14%로 늘렸다. 취임 전에는 증권사의 자기자본 및 차입 능력 확대로 증권사의 자금수요는 감소했다. 취임 후에는 시장 상황 변화에 따라 증권사별 자금 수요을 반영해 맞춤형 지원 전략을 세웠다. 따라서 증권사와 상생할 수 있는 새로운 수익모델 개발과 기존 상품 리모델링을 추진했다. 대우증권과 현대증권 등 증권사의 자발적 참여에 의한 CMA자금을 신규 예수를 유치했다. 푸르덴셜증권회사 고객에 대한 유가증권담보대출을 시행 중이며, 굿모닝신한증권의 위탁계좌와 증권금융 실권주청약예수금 계좌를 제휴했다. 최근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대주거래도 좋은 예다. 향후 투자자의 대주 수요를 감안해 대상종목을 확대하고, 대주업무 취급 증권회사를 현재 3개사에서 상반기 중 13개사로 늘릴 예정이다. 대주거래 잔액은 현재 80억~90억 수준인데 연말에는 1000억원 수준으로 확대할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경영 계획과 향후 목표는? ▲증권금융은 증권시장에서 도매금융형 서비스와 시장인프라 업무 중심의 금융기관으로 탈바꿈할 것이다. 올해는 총자산규모 70조원, 당기순익은 80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오는 2011년에는 자산규모 100조, 예수금규모 10조, 자기자본 1조, 순이익 1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작년 경영을 통해 달성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자산운용 및 차입금 비중을 줄이고 대출자산· 예수금· 수수료자산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다. 증권시장에 대한 자금 공금 등 고유의 증권은행 기능을 공고히하고, 고객예탁금과 청약증거금 등 자본시장 투자자금의 효율적 관리, 대차중개 등 미래 성장 기반으로 시장 인프라업무를 보강할 것이다. 또 자산운용업무의 전문성도 강화해 나가겠다. -한국증권금융 사명 계획은 없는지. 근래 증권전산도 코스콤으로 바꿨는데. ▲아직 그럴 계획은 없다. 내실을 다지고 난 뒤에 생각해도 늦지 않을까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사명을 싱가폴의 테마섹처럼 `코리아섹`으로 바꾸면 어떨까라고(웃음) 생각해봤다. (한국증권금융의 영문 표기는 KSFC(The Korea Securities Finance Corporation)다.&nbsp;여기서 `Korea Sec`만 따면 코리아섹이 된다는 얘기다. 실제 시장 일부에서는 증권금융의 사명 변경이 필요하지 않냐는 의견이 있는 건 사실이다) 최근에는 중국과 인도, 베트남에서 증권금융을 방문해 관련법규와 업무 프로세스에 대해 벤치마킹을 했다. 태국과 캄보디아에서도 관심이 높다. 이들 국가간 글로벌 협력방안도 생각 중이다. 해외 금융시장 여건이 좋아지면 해외투자펀드에도 참여할 생각이다. 끝으로 증권금융을 모르는 일반 투자자들이 많다. 이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갈 것이다. 광고를 통해서도 증권금융을 알릴 것이다. 이달 말에는 분당에 지점도 낼 예정이다. 회사 기업공개 문제도 회사 내실을 먼저 다진 이후에 생각할 문제다. 속도경영을 통해 증권금융이 자본시장의 특화금융기관으로 위상을 강화하는 데 전력을 다할 것이다. ◆이두형 한국증권금융 사장 약력 -1952년 생 -경동고, 서울대 졸업 -1979년 행시 22회 -1980년 재무부 공보관실, 국제금융국, 증권국 -1993년 駐 독일대사관 재경관, 국세심판소 조사관, 재정경제부 은행구조조정 특별대책단 -1998년 금융감독위원회 구조개혁기획단 기획대외협력팀장(서기관) -2000년 금융감독위원회 총괄&#8228;은행팀장, 감독법규관실 법규총괄담당관, 감독정책2국 증권감독과장, 감독정책2국장(부이사관) -2003년 금융감독위원회 감독정책2국장, 공보관, 기획행정실장(이사관) -2006년 11월 한국증권금융 대표이사 사장
2008.03.06 I 류의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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