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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위, 중복상장 원칙금지 세부기준 예고…물적분할, 주주동의 필수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물적분할 자회사 상장 시 주주동의를 필수로 요구하는 등의 모회사 이사회에 5대 의무를 부과하는 것을 골자로 한 중복상장 원칙금지 세부기준이 마련됐다. 이는 해외 거래소 중복상장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는 6일 이같은 내용의 ‘중복상장 가이드라인(안)’ 제·개정안을 예고하고 공식 의견수렴에 착수했다. 가이드라인은 시행일 이후 상장을 청구하는 경우부터 효력이 발생한다.출처: 금융위원회(@AI 이미지 생성)◇모회사 이사회 5대 의무 부과…해외 중복상장도 적용개편안의 핵심은 모회사 이사회에 상법상 주주충실의무를 구체화한 5대 의무를 부과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주주 영향평가 실시 △주주보호 방안 마련 △주주소통 또는 주주동의 여부 확인 △이사회 찬반 결의 및 자회사 통지 △의무이행 사항 단계별 공시(주주표결 미시행 시 그 사유 포함) 등이다. 이같은 이사회 의무 위반 시 최대 10억원의 제재금과 1일 매매거래정지 제재가 부과된다. 5대 의무는 상장 모회사가 자회사를 해외 거래소에 중복상장시키는 경우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예컨대 현재 현대차가 추진 중인 미국 로봇 자회사 보스턴다이나믹스의 IPO의 경우에 모회사 이사회 5대 의무를 미이행시 이같은 제재를 부여받게 된다. 다만 실질적인 상장심사는 한국거래소의 영향을 받지 않는 만큼 상장절차 개시 이전 금융감독원의 증권신고서 제출시 이 과정이 충분히 반영되어 있는지를 사전적으로 검토해 실효성을 담보한단 계획이다. 중복상장 규율의 적용 범위는 모회사가 상장된 상태에서 모회사가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비상장회사를 상장하는 경우다. 수직적 지배관계는 모회사가 지분 20% 이상을 보유한 계열회사 또는 그 계열회사가 다시 지분 50% 초과를 보유한 손자·증손자 회사를 기준으로 한다.한국의 중복상장 비율은 전체 시총 대비 상장사 간 지분보유 시총 기준으로 2025년 말 11.2%에 달해 미국 0.05%, 일본 4.0%, 중국 2.4%, 대만 2.7% 등 해외 주요국과 비교해 현저히 높다.이에 따라 거래소는 △자회사의 영업·경영 독립성 △모회사 이사회 5대 의무 준수 및 찬성 결의 △충분한 모회사 주주보호 요건 충족 여부를 중심으로 중복상장을 심사하게 된다.◇유형별 세분화 주주동의 요건 적용...물적분할, ‘3%룰’ 의무화주요 관심사항이었던 주주보호 요건의 핵심인 주주동의는 유형별로 차등 적용할 방침이다. 주주동의 필요 여부를 자회사 유형에 따라 3단계로 차등 적용한다. 물적분할 자회사는 모회사 디스카운트 우려가 가장 크다는 점에서 주주동의를 필수로 요구한다. 주주동의 기준으로는 일반주주 과반동의(MoM) 방식이 아닌 3%룰을 채택했다. MoM은 주주평등원칙에 반하는 측면이 있다는 법무부 주주충실의무 가이드라인의 판단을 반영한 결과라고 정부는 설명했다. 일반 자회사는 주주동의를 받으면 주주보호 노력 충족으로 추정하고, 주주동의가 없을 경우에는 개별 사안별로 엄격히 심사한다. 일반 자회사의 주주보호 필요성 판단에서는 자회사 사업 자금조달 필요성의 크기, 첨단산업 여부, 모·자회사 관계 형성 기간, 매출·자산 등에서 자회사가 차지하는 비중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 지배주주 지배력 보호나 재무적 투자자(FI) 투자 회수 목적만을 위한 중복상장은 주주보호 필요성이 높다고 판단할 수 있다고 가이드라인은 명시했다.저비중 자회사(매출·영업이익·자산이 모회사 대비 모두 10% 미만)는 주주동의를 면제한다. 단 세 가지 항목이 모두 10% 미만이더라도 예상 기업가치를 고려할 때 중요 자회사로 인정되는 경우 주주동의 면제가 적용되지 않는다.단 단순 인적분할 후 신설법인이나, 자회사가 먼저 상장된 상태에서 모회사를 상장하는 경우, 해외 거래소에 상장된 모회사가 자회사를 한국 거래소에 상장하는 경우 등은 중복상장 규율을 적용받지 않는다. 가이드라인은 오는 14일까지 예고 기간을 거친 뒤 증권선물위원회 및 금융위원회 정례회의 의결을 통해 최종 시행되며, 이후 반기별로 심사 사례를 추가해 지속적으로 보완·공개할 예정이다.
- 초국가범죄 국제공조 실효성 높인다…개인정보 국외이전 근거 마련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범죄수사 뿐 아니라 재외국민 보호, 실종자 수색 등을 위해 필요한 경우에도 개인정보를 국외로 이전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마련됐다. 경찰청 전경. (사진=이데일리DB)경찰청은 6일 “국제기구 및 외국 법집행기관 등에 대해 범죄수사 및 국외도피사범 검거·송환뿐 아니라 해외에서 사건·사고를 당한 재외국민 보호, 실종자 수색 등 국민의 생명·신체 보호를 위해 필요한 경우에도 개인정보를 국외로 이전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번 규정은 개정 ‘경찰관 직무집행법’에 따라 신설된 개인정보 국외이전 제도의 세부 기준을 마련하기 위해 제정됐으며, 오는 7일부터 시행된다. 이번 규정은 스캠·마약·인신매매·사이버범죄 등 초국가범죄 대응을 위한 국제공조는 물론, 재외국민 보호와 실종자 수색 등 국경을 넘는 경찰 활동을 뒷받침하면서도 개인정보 자기결정권을 보호하기 위한 통제장치를 함께 마련하는 데 중점을 뒀다. 이에 따라 인터폴·유로폴 등 국제기구 및 외국 법집행기관 등에 대해 범죄수사 및 국외도피사범 검거·송환뿐 아니라 해외에서 사건·사고를 당한 재외국민 보호, 실종자 수색 등 국민의 생명·신체 보호를 위해 필요한 경우에도 개인정보를 국외로 이전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지문·안면정보 등 생체정보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해 국외 도피사범 신원 확인과 위·변조 신분 식별, 사망·실종자 등에 대한 동일인 확인 등이 보다 신속하고 정확하게 이뤄져 국제공조의 실효성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경찰청은 개인정보를 이전받은 국외기관에 대해 목적 외 이용 금지, 재이전 제한, 이용 목적 달성 시 삭제·파기 요청 및 사후 점검 절차를 마련하는 등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사후 통제체계를 강화했다.아울러 이번 규정은 경찰청이 추진 중인 범정부 공동이용 시스템 고도화 사업과 연계돼 국제공조의 효율성을 한층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보안성과 개인정보 보호체계를 갖춘 정보공유 기반을 통해 필요한 정보를 보다 신속하고 안전하게 제공함으로써, 범죄수사와 재외국민 보호를 위한 대표적인 국제공조 창구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된다.박준성 경찰청 국제치안협력국장은 “효율적인 국제범죄 대응을 위해서는 국가 간 원활한 정보공유 체계가 필수적”라며, “이번 제정안은 국제공조의 실효성을 높이는 동시에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기준과 절차를 체계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 “반도체만 사는 코스피는 한계”…프랭클린템플턴 “잠자는 한국 호랑이 찾아야”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글로벌 자산운용사 프랭클린템플턴이 한국 증시에 대해 여전히 아시아에서 가장 매력적인 투자처 중 하나라고 평가하면서도, 단순히 지수를 따라 사는 전략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진단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로 쏠림이 심화된 만큼 방산, 조선, 원전, 로봇, 전력설비 등 저평가된 우량주를 선별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프랭클린템플턴은 6일 크리스티 탠 리서치센터 글로벌 투자전략가의 한국 증시 투자전략 논평을 통해 “한국 증시는 여전히 아시아에서 가장 매력적인 주식 투자처 중 하나이지만, 이제 단순히 지수를 사는 전략은 통하지 않는다”고 밝혔다.크리스티 탠 프랭클린템플턴 리서치센터 글로벌 투자전략가 (사진=프랭클린템플턴)탠 전략가는 최근 한국 증시 랠리가 인공지능(AI) 주도 반도체 실적 사이클과 정치적 안정, 개인 투자자들의 강한 매수세에 힘입어 진행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최근 주가 조정과 한국의 MSCI 신흥국 지수 잔류는 한국 증시의 상승 잠재력과 구조적 한계를 동시에 보여줬다고 짚었다. 그는 현재 한국 증시를 ‘눈부신 공작새’ 같은 반도체 기업과 ‘잠자는 한국 호랑이’가 함께 있는 시장으로 비유했다. AI 수요 확대와 고대역폭메모리(HBM) 슈퍼사이클로 반도체 기업의 실적 전망이 급격히 개선됐지만, 투자자들이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를 동일한 AI 수혜주로 묶어 봐서는 안 된다는 설명이다. SK하이닉스가 HBM 리더십을 굳힌 반면 삼성전자는 여전히 실행 격차를 좁혀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는 평가다. 문제는 반도체 쏠림이다. 프랭클린템플턴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현재 코스피 시가총액의 약 53%를 차지하고 있다. 5월 기준 두 종목을 제외한 나머지 시장 수익률은 약 5%에 그친 반면 코스피 전체 지수는 29% 상승했다. 시장 전반이 고르게 강세를 보였다기보다는 반도체 업종에 상승 모멘텀이 집중됐다는 의미다. 탠 전략가는 “바로 그 안에 잠자는 호랑이가 있다”며 “지수를 주도하는 대형주에 가려진 대부분의 한국 기업들은 여전히 크게 저평가돼 있다”고 말했다. 국내 상장사의 약 3분의 2가 장부가치 미만에서 거래되고 있고, 약 41%는 주가순자산비율(PBR) 0.5배 이하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투자 기회가 반도체에만 국한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방산, 조선, 원전, 로봇, 전력설비 등은 미국의 재산업화와 글로벌 공급망 투자 확대의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섹터로 꼽았다. 이들 업종은 반도체 모멘텀에만 의존하지 않으면서도 높아진 한국의 지정학적·산업적 위상에 투자할 수 있는 통로라는 분석이다. 다만 최근 변동성 장세를 감안하면 포트폴리오 관리가 더 중요해졌다고 봤다. 개별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와 파생상품 영향으로 정상적인 차익실현 매물이 순식간에 기계적 반대매매로 바뀔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프랭클린템플턴은 한국 개인투자자들의 레버리지 자금 흐름이 단순한 심리 지표를 넘어 시장의 구조적 리스크가 됐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종목별 투자 비중을 낮추고 단계별 분할매수 전략을 취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동시에 리스크 관리 기준을 강화하고 매수세가 집중된 반도체 보유 종목에는 헤지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탠 전략가는 “한국 증시는 여전히 주목할 가치가 있지만 투자 전략은 달라져야 한다”며 “공작새는 선별적으로 담되, 이제는 호랑이를 찾아 나서야 할 때”라고 말했다.
- 외국인 인권침해 신고 한 번에…전용창구 신설 후 신고 6배 급증
- [이데일리 최오현 기자] 국내 체류 외국인 노동자가 임금체불이나 성폭력, 강제노동 등 인권침해를 당했을 때 분야와 무관하게 즉시 신고할 수 있는 창구가 신설, 신고 건수가 한 달 만에 6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법무부가 국내 체류 외국인 노동자의 각종 인권침해를 신고할 수 있도록 지난 5월 27일부터 ‘1345 외국인종합안내센터(이하 ‘1345 콜센터’) 상담 창구에서 '외국인 인권침해 전용 신고번호'를 신설해 운영 중이다. (사진=법무부)5일 법무부에 따르면 지난 5월 27일부터 ‘1345 외국인종합안내센터’ 인권침해 전용 신고번호 신설 후, 월평균 22건에 그쳤던 인권침해 신고가 한 달 동안 142건으로 약 6.4배 증가했다.인권침해를 당한 외국인 노동자는 1345로 전화한 뒤 ‘1번’만 누르면 임금체불, 폭행, 성희롱, 여권 압수, 강제노동 등 각종 인권침해를 보다 쉽고 신속하게 신고할 수 있다.1345 외국인종합안내센터는 20개 언어로 외국인·동포의 국내 생활에 필요한 상담과 정보를 제공하는 다국어 콜센터다. 비자·체류 관련 민원 상담, 관계기관 연계, 제3자 통역 서비스 제공해왔다. 다만 기존에 인권침해 신고를 위해서는 상담 분야에 따라 여러 기관을 찾아야 했지만, 이제는 콜센터를 통해 하나의 창구에서 신고 접수부터 상담, 관계기관 연계까지 원스톱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전용 신고체계는 고용허가제(E-9) 근로자와 계절근로자(E-8), 외국인 연예인(E-6), 외국인 선원(E-10), 결혼이민자 등 인권침해에 취약한 환경에 놓인 외국인을 주요 지원 대상으로 한다. 법무부는 전화 이용이 어려운 외국인을 위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신고 채널도 새롭게 운영한다. 페이스북 ‘Migrant Rights(이주민 권리)’ 페이지를 통해 문자와 사진, 동영상 등을 전송해 피해 사실을 신고할 수 있도록 했으며, 휴대전화 개통이 어렵거나 사업장 소음으로 통화가 힘든 경우에도 안전하게 신고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였다.접수된 신고는 전국 19개 출입국·외국인청(사무소)의 이민자권익보호관을 비롯해 범죄피해자 원스톱솔루션센터, 외국인을 위한 마을변호사, 지방노동청, 인신매매피해자 권익보호기관 등 관계기관과 연계해 피해자 권리구제를 지원한다. 차용호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은 지난 3일 외국인종합안내센터를 방문해 운영 현황을 점검하며 “1345 외국인종합안내센터는 단순한 안내센터를 넘어 외국인 노동자의 인권과 권익을 보호하는 첫 번째 관문”이라며 “도움을 요청하는 외국인 노동자의 목소리를 놓치지 말고, 피해 신고부터 상담, 관계기관 연계까지 세심하고 책임감 있게 대응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 상반기 코스피 VI 발동 역대 최대…변동성은 외환위기 후 최고
- [이데일리 신하연 기자] 올해 상반기 국내 증시가 급등락을 반복한 가운데 코스피 변동성완화장치(VI) 발동 건수가 반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 일중 변동률도 외환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면서 지수 급등의 이면에 커진 변동성이 확인됐다.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국내 증시의 VI 발동 건수는 총 2만9357건으로 집계됐다. 반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종전 최대치는 코로나19 팬데믹 충격으로 증시가 급락했던 2020년 상반기의 2만4401건이었다.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등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91.66포인트(1.20%) 오른 7739.75에,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3.원 내린 1544.5원에 출발했다. (사진=연합뉴스)VI는 개별 종목 주가가 단기간 급변할 때 발동되는 변동성 완화 장치다. VI가 발동되면 해당 종목은 2분간 단일가 매매로 전환된다. 급격한 가격 변동을 완화하고 투자자의 과열 매매를 진정시키기 위한 제도다.코스피 자체의 변동성도 크게 확대됐다. 올해 상반기 평균 코스피 일중 변동률은 3.30%로, 상반기 기준 역대 두 번째로 높았다. 역대 1위는 외환위기 여파가 이어졌던 1998년 상반기의 3.51%다.일중 변동률은 당일 지수의 고가와 저가 차이를 고가와 저가의 평균값으로 나눈 값이다. 지수가 하루 중 위아래로 크게 움직일수록 수치가 커진다. 올해 상반기 코스피가 역사적 고점을 경신하는 과정에서도 장중 등락 폭이 컸다는 의미다.올해 코스피는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1월 사상 처음 5000선을 넘어선 뒤 2월 6000선, 5월 7000선과 8000선을 잇따라 돌파했고 지난달 18일에는 9000선까지 넘어섰다.하지만 이후 지수는 급격히 흔들렸다. 코스피는 9000선을 돌파한 지 한 달도 안 돼 10% 넘게 하락했고, 지난 3일에는 8088.34로 거래를 마쳤다. 급등장에 올라타려는 추격 매수세와 차익 실현 매물이 동시에 출회되면서 변동성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미국과 이란 간 지정학적 리스크, 미국 통화정책 불확실성, 국내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등도 변동성을 키운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주 중심의 쏠림 장세가 심화하면서 지수 전체의 등락폭도 확대됐다.이러한 가운데 투자 열기는 좀처럼 식지 않으면서 시장경보 종목도 급증했다. 올해 상반기 시장경보 제도상 투자위험 종목 지정 건수는 총 43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2건과 비교하면 20배가 넘는 수준이다.시장경보제도는 주가가 단기간 급등하거나 소수 계좌에 매매가 집중되는 등 불공정거래 가능성이 있는 종목에 대해 투자 위험을 알리는 제도다. 단계는 투자주의, 투자경고, 투자위험 순으로 높아진다. 투자경고 종목은 지정 이후 주가가 추가로 급등하면 거래가 정지될 수 있고, 투자위험 종목은 지정 당일 하루 동안 거래가 정지된다.상반기 투자경고 종목 지정 건수도 379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5건의 10배를 웃돌았다. 투자주의 지정 건수 역시 2944건으로 지난해 상반기 271건보다 10배 이상 늘었다. 지수 상승과 함께 개별 종목 단위의 과열 양상도 확산된 셈이다.전문가들은 당분간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다만 삼성전자의 2분기 잠정 실적이 향후 반도체 업황과 증시 방향성을 가늠할 주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상 주가가 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하기 시작하면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손실 회피 성향으로 매도 심리가 확대된다”며 “AI 설비투자 둔화 우려와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 불확실성 등이 증시에 하방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현재 1차 촉매는 오는 7일 공개되는 삼성전자의 2분기 잠정 실적”이라며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돌 경우 메모리 업황 강세 신호로 작용해 매도 심리를 보유 또는 추격 매수로 전환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변동성 장세에서는 방어 업종 중심의 대응이 유효하다는 조언도 나온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이 매도 압력에 노출돼 변동성이 커지는 만큼 방어 업종 비중 확대를 고려해야 한다”며 “시장금리가 높아진 가운데 금리 저항력이 강한 은행·보험 등 금융주에 관심이 필요하고, 인바운드 소비와 관련된 화장품·유통도 투자 대상으로 고려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 코스피 8000선인데…‘1조클럽’은 6000피 때보다 91곳 줄어
- [이데일리 신하연 기자] 지난주 코스피가 8000선을 회복했지만 시가총액 1조원 이상인 이른바 ‘1조클럽’ 종목 수는 오히려 300개 초반대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수는 4월 말보다 크게 올랐지만 상승세가 대형 반도체주 등 일부 종목에 집중되면서 시장 전반의 온기는 제한적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국내 증시에서 시가총액 1조원 이상 종목은 총 314개로 집계됐다. 유가증권시장 235개, 코스닥시장 78개, 코넥스 1개다.[이데일리 김일환 기자]국내 증시 1조클럽 종목 수는 지난 4월 29일 405개까지 늘어나며 사상 처음 400개를 돌파한 바 있다. 당시 코스피 종가는 6690.90이었다. 그러나 지난 3일 코스피가 8088.34로 마감했음에도 1조클럽 종목 수는 314개에 그쳤다. 코스피 지수는 두 달여 전보다 1400포인트 가까이 올랐지만, 1조클럽 종목은 오히려 91개 줄어든 셈이다.시가총액 최상위권은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가 차지했다. 지난 3일 기준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1809조4000억원, SK하이닉스는 1728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어 SK스퀘어(402340), 삼성전자우(005935), 삼성전기(009150), 현대차(005380), LG에너지솔루션(373220) 등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반면 시가총액 1조원 문턱에 못 미친 종목들도 적지 않았다. 와이씨(232140), LS머트리얼즈(417200), 차바이오텍(085660) 등은 9000억원대 후반의 시가총액을 기록하며 1조클럽 진입을 눈앞에 뒀다. 코넥스에서는 본시스템즈가 유일하게 1조클럽에 포함됐다. 다만 본시스템즈는 매매가 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호가를 종가로 인정하는 ‘기세’가 반영되며 시가총액이 1조393억원으로 집계됐다.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지수 상승에도 유가증권시장 내 1조클럽 종목 수가 줄었다는 점이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인 9114.55를 기록했던 지난달 22일에도 유가증권시장 내 시가총액 1조원 이상 종목은 233개에 그쳤다. 이는 지난 4월 29일 267개보다 34개 적은 수준이다.코스피 지수가 4월 말보다 2400포인트 이상 올랐던 시점에도 1조클럽 종목 수가 줄었다는 것은 상승세에 참여한 기업이 제한적이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주 중심의 랠리가 지수를 끌어올렸지만, 중형주 이하 종목까지 상승세가 확산되지는 못한 셈이다.감소세는 코스닥시장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지난 4월 29일 1조클럽에 포함된 코스닥 종목은 137개였지만, 지난 3일에는 78개로 줄었다. 두 달여 만에 43% 감소한 것이다.이에 따라 전체 1조클럽에서 코스닥 종목이 차지하는 비중도 24.84%로 낮아졌다. 이는 지난해 12월 1일 이후 약 7개월 만의 최저 수준이다. 코스닥지수가 올해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하고 지난해 수준으로 되돌아간 영향이 컸다.반면 시가총액 10조원 이상인 ‘10조클럽’의 감소 폭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다. 지난 4월 29일 국내 증시에서 시가총액 10조원 이상 종목은 79개였지만, 지난 3일 기준으로는 71개를 기록했다. 감소율은 10.1%로, 같은 기간 1조클럽이 22.5% 줄어든 것과 비교하면 낙폭이 작았다.이는 최근 국내 증시 상승세가 대형주 위주로 전개됐다는 점을 보여준다. 지수 자체는 반등했지만, 중형주와 코스닥 종목의 시가총액 회복은 더뎠고 시장 내부의 양극화는 오히려 심화한 모습이다.시장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주가 코스피 상승을 주도하면서 지수와 체감 장세 사이의 괴리가 커졌다고 보고 있다. 여기에 지난 5월 말 출시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가 대형주 중심의 매매 쏠림을 강화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레버리지 ETF 상장 이후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의 시가총액 비중이 더욱 커지며 시장 변동성은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코스피가 8000선을 회복한 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및 SK하이닉스, 삼성전자 종가가 표시돼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440.25포인트(5.76%) 오른 8088.34, 코스닥지수도 전장보다 1.69포인트(0.19%) 상승한 868.41에 장을 마쳤다. (사진=연합뉴스)
- 트럼프, 알고보니 쿠팡 주주…취임 후 18차례 거래, 이해충돌 논란
-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뉴욕증시에 상장된 쿠팡 주식을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5월까지 18차례에 걸쳐 사고판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정부윤리청(OGE)이 최근 공개한 트럼프 대통령의 재산신고 자료에 담긴 내용이다. 쿠팡이 한미 통상 갈등의 핵심 당사 기업으로 떠오른 상황에서 미국 대통령이 해당 기업 주식을 보유해온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해충돌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사진=로이터)재산신고 자료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투자계좌 두 곳을 통해 쿠팡 보통주를 거래했다. 지난해 10월 9일 두 차례에 걸쳐 매수한 뒤 같은 달 16일과 11월에 여러 차례 매도했다. 12월에는 다시 매수로 돌아섰고, 올해 1월 일부를 처분한 뒤 2월에는 최대 25만달러(약 3억8250만원) 규모까지 대규모로 사들였다. 마지막 거래는 지난 5월 18일과 22일 두 차례의 매도였다. 동일 종목의 매수·매도가 여러 차례로 나뉘어 기록된 것은 두 개 계좌가 각각 운용됐기 때문으로 보인다.거래를 거친 끝에 트럼프 대통령이 현재 보유 중인 쿠팡 주식 액면가는 최대 13만달러(약 2억원)로 추정된다. 전체 자산 규모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다만 수익률은 좋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거래는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주가가 급락하던 시기에 집중됐고, 올해도 대규모 매수가 이뤄진 2월 초 주가가 주당 18달러 안팎이었던 반면 매도 시점인 5월에는 15달러 선까지 내려앉아 손실을 봤을 가능성이 있다. OGE 자료에서도 해당 투자의 소득은 “없거나 201달러 이하”로 표시됐다.◇이해충돌 논란 불거져트럼프 대통령이 쿠팡 주식을 매수·매도한 시점이 쿠팡을 둘러싼 한미 갈등의 주요 국면과 맞물린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지난해 10월 중순~11월 중순 매도가 이뤄진 것은 쿠팡의 정보유출 사태 발표를 앞둔 시점이었고, 12월 재매수는 한국의 ‘쿠팡 청문회’가 미국에서 주목받기 시작하던 때였다. 올해 1월부터는 미 정치권에서 한국 정부가 쿠팡을 차별 대우한다는 주장이 나왔고, 2월에는 미 연방하원 법사위의 비공개 증언이 이어졌다. 하원 법사위는 지난 1일 한국 정부가 쿠팡 등 미국 기업을 차별하고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트럼프 대통령은 투자계좌 운용에 직접 관여하지 않으며, 외부 운용사가 독자적으로 투자를 결정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그러나 전직 대통령들이 재임 중 재산을 ‘백지신탁’ 형태로 맡긴 것과 달리,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포트폴리오 내역을 수시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비판이 제기돼 왔다. 최근 백악관이 쿠팡 측 주장을 반영한 미 하원의 ‘쿠팡 보고서’에 동조하며 한국 정부가 쿠팡을 표적으로 삼고 있다는 입장을 내놓은 것과 관련해서도, 이해충돌 소지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온다.◇통상당국자들도 쿠팡서 보수 받아주식을 직접 거래하지는 않았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핵심 외교·통상 당국자들도 쿠팡과의 금전적 관계가 재산신고를 통해 드러났다. 쿠팡 문제를 담당하는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로펌 킹앤드스폴딩 파트너로 재직하던 2024년 5월 쿠팡으로부터 강연·자문료 1만달러를 받았다고 신고했다. 같은 시기 현대차에서도 같은 명목으로 2만달러를 받았다.한국 담당 외교를 이끄는 엘리슨 후커 국무부 정무차관도 취임 전 쿠팡에 컨설팅을 제공하고 보수를 받았다고 신고했다. 구체적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신고 기준인 연 5000달러 이상에 해당한다. 후커 차관은 같은 명목으로 SK(034730), 포스코, 현대차(005380), 삼성전자(005930)에서도 보수를 받았다. 그는 한국의 플랫폼 규제를 비판해온 로버트 오브라이언(트럼프 1기 국가안보보좌관 출신)이 회장을 맡은 컨설팅사 아메리칸글로벌전략(AGS)의 선임 부회장을 지냈고, 쿠팡은 AGS의 고객사였다.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에 로고가 보이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