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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인구 '삼중고'…"원금보장 고정관념서 벗어나야"
  • [ESF 2020]은퇴인구 '삼중고'…"원금보장 고정관념서 벗어나야"
  • 존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이사와 이수석 NH 투자증권 연금영업본부장, 김경록 미래에셋 은퇴연구소장,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왼쪽부터)이 11일 오전 서울 중구 장충동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1회 이데일리 전략포럼’ 세션4에서 ‘인구구조 변화와 투자대안’을 주제로 대담 하고 있다.첫날 주제인 ‘인구쇼크, 한국사회 진단’에 이어 ‘인구쇼크, 기회로 바꿀 전략’을 주제로 열린 ‘제11회 이데일리 전략포럼’은 금융과 제조, 소비 등 각 분야에서 인구변화를 어떻게 기회로 활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 논의한다.(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이데일리 하지나 김현식 임정우 기자] 제로 금리에 인간의 수명은 늘어나고, 경제 성장률이 둔화되면서 일자리까지 감소하고 있다. 은퇴 후 안정된 삶이 흔들리고 있는 셈이다. 우리나라 은퇴자산의 70~80%는 부동산에 집중돼 있다. 하지만 고령화 시대 초기 은퇴 자금 대부분을 안전자산에 투자한 일본은 저수익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11일 서울 중구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1회 이데일리 전략포럼 ‘인구쇼크와 한국사회 대전환’ 네번째 세션에서는 신성환 한국금융학회 회장이 사회자로 나선 가운데 인구구조 변화와 투자대안에 대한 열띤 토론이 이뤄졌다. ◇“주식·펀드에 투자해라” “금융상품은 단순해야” 이날 토론 전 발표자로 나선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이사는 원금보장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오히려 주식과 펀드에 과감하게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펀드매니저 사이에서는 경제학자가 주장하는 반대로 하면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이 있다”며 “학문적으로 접근하는 것보다는 사회 흐름에 맞춰 주식에 투자해야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주식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금융교육의 부재에서 기인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은 일본에 이어 2번째로 금융문맹률이 높다”면서 “주식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리스크를 두려워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경록 미래에셋 은퇴연구소 소장은 구체적으로 투자를 할 때 ‘리스크를 먼저 보고 단순한 상품을 고르라’는 조언을 건넸다. 김 소장은 “냉장고나 드라이기 같은 제품과 금융상품은 본질적으로 다르다”면서 “코로나19가 왔다고 해서 냉동고는 고장나지 않지만 금융상품은 불확실한 상황이 닥쳤을 때 그 가치가 변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소비자는 항상 수익이 얼마일까 뿐 아니라 리스크가 뭐가 있을까도 생각해야 한다”면서 “리스크가 어느 정도일지 잘 모르거나 헷갈린다 싶으면 가입하지 말아야 한다. 금융상품은 가급적 개념이 단순한 상품이 좋다”고 강조했다. 존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이사와 이수석 NH 투자증권 연금영업본부장, 김경록 미래에셋 은퇴연구소장,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왼쪽부터)이 11일 오전 서울 중구 장충동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1회 이데일리 전략포럼’ 세션4에서 ‘인구구조 변화와 투자대안’을 주제로 대담 하고 있다.첫날 주제인 ‘인구쇼크, 한국사회 진단’에 이어 ‘인구쇼크, 기회로 바꿀 전략’을 주제로 열린 ‘제11회 이데일리 전략포럼’은 금융과 제조, 소비 등 각 분야에서 인구변화를 어떻게 기회로 활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 논의한다.(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돈에 집을 맞추는 실속 소비 필요”부동산에만 집중되어 있는 투자 흐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존 리 대표는 “부동산 투자도 일종의 기회 비용”이라면서 “무조건 집부터 사야 한다는 강박관념은 버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 역시 “집에 돈을 맞춘다기보다는 돈에 집을 맞추는 실속 소비, 알뜰 소비가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박 전문위원은 생애주기별로 적합한 부동산 투자 방식을 제안하기도 했다. 그는 “30~40대는 회사까지 대중교통 1시간, 역세권, 그곳에서 가장 싼 집을 사야 한다”면서 “40대 이상의 경우 살 집 보다는 월세를 받을 수 있는 집을 사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은퇴 자산인 퇴직연금을 기금형으로 운용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현재 계약형 운영방식으로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 본부장은 “퇴직 연금 가입자 중 대부분이 수익률이 어떻게 되는지 모른다”며 “전문 위탁기관에 맡기는 기금형 퇴직연금을 도입하면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금형 퇴직연금 형식으로 운영하고 있는 호주의 경우 수익률이 8~9%”라며 “호주나 미국 등 선진국처럼 기금형 퇴직연금 제도가 도입돼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자산 하락…인적자산 투자해야 이어 전문가들은 금융 자산·실물 자산과 더불어 인적 자산에 대한 투자가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경록 소장은 “은퇴하고 나면 나의 자산가치가 끝났다고 생각한다”면서 “하지만 제로금리가 되면 금융자산 즉, 돈의 가치는 뚝뚝 떨어지는데 일을 해서 버는 근로 자산 가치는 늘어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에서 예전에는 은퇴해서 어떻게 살까, 이혼을 어떻게 할까 이런 얘기를 하다가 요즘은 자격증 따는 책이 가장 많이 팔리고 있다”면서 “자기 자신의 인적 자산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또한 “은퇴하고 나서 사람은 늙어가지만 돈은 젊게 해야 한다. 돈이 늙었다는 것은 수익률이 천천히 가는 것”이라면서 “최소한 4% 속도는 가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주택자산의 경우 유동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주택연금에 가입하거나 여러 채의 주택을 가진 사람들은 이를 처분하고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고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0.06.11 I 하지나 기자
라임자산운용 판매사, 가교운용사 설립 합의.."8월 말 관련 절차 완료"
  • 라임자산운용 판매사, 가교운용사 설립 합의.."8월 말 관련 절차 완료"
  • [이데일리 유현욱 기자] 라임자산운용 판매사들이 환매 중단 펀드를 이관받아 관리할 가교(假橋)운용사를 설립하는 데 합의했다. 이달 말까지 주주 간 계약을 체결한 후 오는 8월 말까지 신설 운용사의 설립 및 펀드이관 등 전 과정을 완료하겠다는 계획이다.판매사 공동대응단은 10일 공동 보도자료를 내 “판매사들은 신설 운용사 설립 목적 등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설립추진단을 구성할 예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신한금융투자, 신한은행, 우리은행, 대신증권, 메리츠증권, 신영증권, 하나은행, 케이비증권, 중소기업은행, 삼성증권, 키움증권, 부산은행, 유안타증권, 한국투자증권, 엔에이치투자증권, 경남은행, 미래에셋대우, 한국산업은행, 농협은행, 한화투자증권 등 총 20개 판매사 전체가 참여했다.신설 운용사 자본금은 50억원으로 책정했다. 우선 판매사별 기본 출자금 5000만원씩 책임지고 나머지는 각 사 판매액 비중에 따라 추가 출자해 마련한다. 최종 출자 비중은 추후 진행 예정인 주주 간 계약을 통해 확정한다.신설 운용단은 현재 문제가 된 펀드를 이관해 운용하는 집합투자업자로서 관리인 역할을 한다. 펀드 이관 외에 자체 자금으로 자산을 별도로 인수하는 것은 아니다.이관 대상 펀드는 환매 중단 펀드와 라임자산운용이 운용하는 대부분 펀드가 포함되며 최종적으로 주주 간 계약에서 대상을 확정할 예정이다.신설 운용사의 인력구성은 아직 결정된 바 없으나 외부 전문인력을 위주로 재구성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판매사 공동대응단은 “펀드의 원활한 이관과 효율적인 운용을 유지하기 위해 현 사태와 직간접적으로 연관돼 있는 직원을 제외한 직원을 승계할 것으로 계획하고 있다”며 “판매사의 운용개입 배제 등 운용의 독립성 유지를 위해 판매사 직원의 파견은 검토하고 있지 않으며 판매사의 지위에서 필요한 감시 등 업무는 계속 수행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2020.06.10 I 유현욱 기자
“코로나19로 달라진 韓‘개미’…금융문맹 日 답습 안돼”
  • [인터뷰]“코로나19로 달라진 韓‘개미’…금융문맹 日 답습 안돼”
  • △존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사진=이데일리 김태형 기자)[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3~4년 전 전국 산후조리원에 금융 강연을 하려고 전화를 돌렸어요. 주식 투자는 가능한 빨리 시작하는 게 좋거든요. 당시 1곳 빼고 모두 거절했어요. 나머지 한 곳도 나중에 취소됐죠. 최근 산모를 상대로 강연 해달라는 전화를 받았어요. ‘인식이 달라졌구나’ 싶었죠.”지난 12일 서울 북촌 사무실에서 만난 존리(62·한국명 이정복) 메리츠자산운용 대표는 대표적인 ‘주식 전도사’다. 1991년 미국 투자회사인 스커더 스티븐스 앤드 크락(Scudder Stevens & Clark)에서 코리아펀드를 운용하면서 월가의 스타 펀드매니저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2005년에는 라자드 에셋 매니지먼트(Lazard Asset Management)로 자리를 옮긴 뒤에는 장하성 펀드로 알려진 한국기업지배구조펀드를 운용했다. 2014년에는 미국 생활을 접고 귀국길에 올랐다. 월가에서 키운 투자신념과 교육철학을 가능한 한 많은 사람과 공유하며 현명한 주식투자 문화를 정착시키고 싶다는 바람에서였다. 실제 전국 방방곡곡 버스 투어를 다니며 “커피 사먹을 돈으로 커피 회사 주식을, 보톡스 맞을 돈으로 보톡스 회사 주식을 사야 한다”고 외치고 있다. 지난 5년 동안 그가 강단에 오른 횟수만 1000여건이다. 때문인지 이번 ‘동학개미운동’을 기점으로 그는 동학 대장 ‘존봉준’(존리+전봉준)이란 별칭을 얻었다. 그는 “다들 현금을 챙기라는 패닉장에서 주식을 해야 한다는 말이 신선했나 보다”고 웃었다. ◇ 투자의 원칙…여유 자금으로 장기·분산 투자리 대표가 제시하는 투자 원칙은 늘 동일하다. 여유 자금으로 분산 투자하고 오래 쥐고 있으라는 것이다. 최근 유행하는 원유나 금 투자에 대해선 “일반 투자자에겐 좋은 선택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원자재나 부동산은 기관이나 수천억원을 가진 자산가에겐 헤지(hedge·위험 회피) 수단이지만, 이익 극대화를 위해 움직이는 기업과 달리 ‘일하는 돈’이 아니기 때문이다. 단기간 수익률에 일희일비 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쏟아져 나오는 비관적인 전망에도 적당히 귀를 닫아야 한다고 했다. 월가 펀드 매니저 시절 어떻게 마인드 콘트롤을 했는지 묻자 “안 봤다”고 답했다. 지금도 그의 사무실 책상은 단촐했다. 그는 “삼성전자(005930)를 샀다면 업황 상황이 크게 달라지지 않는 한 어제와 오늘이 다르지 않을 것”이라면서 “재무구조, 거버넌스 등을 잘 따져 살 때 잘 사야 한다”고 말했다. 주식 투자의 중요성은 더욱 강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4차 산업혁명이 가속화되면 기존 일자리가 줄어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리 대표는 “기업은 살아남아도 개인은 그렇지 못할 것”이라면서 “대신 기업의 주식에 투자하는 방법이 있다”고 설명했다. ◇ “덕분에 사교육 줄였단 말에 보람”사무실 한 벽면을 꽉 채운 커다란 지도에는 전국 시·군이 모두 표기돼 있었다. 강연을 다녀온 곳마다 노란 스티커를 붙여놨다. 지도를 스티커로 빼곡히 채우는 게 그의 목표였다. 처음 강연을 나갈 땐 펀드 수익률을 운운하며 야유하던 이도, “왜 주식을 권하느냐”고 분노하던 청중도 있었다. 그럼에도 그는 월가 펀드 매니저 시절보다 지금이 행복하다고 말했다. “돈에 관심 없는 대학생”, “사교육 탓에 노후 준비가 뒷전인 학부모”를 만날 때마다 “잠잘 때가 아니다”고 다짐하곤 했다. 투철한 사명감의 근원이 궁금했다. “일본의 실패를 답습할까 끔찍하다”는 답이 돌아왔다. 일본에 대해 “예금과 부동산, 채권에만 투자하는 금융문맹의 나라”라고 표현했다. 리 대표는 “한국이 20년 후 일본처럼 된다면 한국인으로서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라면서 “‘동학개미운동’이 올바른 투자 문화로 자리매김하는지는 지켜볼 일이지만 주식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것 자체에선 희망을 봤다”고 말했다.강연 뿐만 아니다. 지난해부터 유튜브 채널도 운영하고 있다. 메시지를 널리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직원의 권유가 있었다. 2020년 5월 현재 13만 구독자를 자랑한다. 올해 1월 출간한 ‘존리의 부자되기 습관’은 다섯달 만에 16쇄를 돌파했다. 사무실로 직접 찾아온 독자의 사례를 소개했다. 고등학생 자녀를 둔 중년 여성은 방과 후 ‘학원 순례’가 일이었다. 리 대표의 영상을 접한 후 아이에게 의견을 물어 본 후 과감하게 사교육을 끊었다고 했다. 그 돈으로 노후를 준비했다. 아이도 적성에 맞지 않는 공부 대신 취미에 푹 빠졌다고 했다. 보람을 느낀 순간이었다. ◇ 운용사 단독지점으로 접점 늘린다이번 ‘동학개미운동’에도 불구하고 주식형 펀드 시장은 여전히 외면받았다. 평소 세제 혜택 등을 이유로 연금저축펀드의 중요성을 설파하고 있는 리 대표는 “주식을 하라는 말에는 펀드가 포함돼 있었는데 안타까운 일”이라고 고개를 저었다. 이는 다음 책의 주제이기도 했다. 그는 “누군가 ‘주식을 하라’고만 하지 말고 ‘어떻게 해야할지도 알려달라’고 하더라”면서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투자에 관한 내용으로 다음 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지난 16일에는 오금역 인근에 자체 지점이 문을 열었다. 전문적인 리테일 상담 인력을 배치하되 애플 스토어처럼 남녀노소 펀드를 손쉽게 이해하고 접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다. 펀드 가입은 비대면으로 직접 가입이 가능한 ‘메리츠자산운용 펀드투자’ 앱을 이용해 이뤄진다. “투자가 일상이 되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코로나19라는 위기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수많은 기업이 흔들리겠지만 살아남는 기업은 더욱 더 강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온라인의 강화, 부동산의 약화, 게임·화상회의 관련주의 약진 등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도 짚었다. 코로나19로 높아진 국가 신용도 호재였다. 그전까지 “한국은 금융문맹”이던 날선 주장과는 온도가 사뭇 달랐다. “지금 대한민국은 혁명 중입니다. 그걸 잘 이뤄내면 선진국으로 가는 거고, 그렇지 못하면 일본처럼 될 수 있습니다. 이 ‘기회’를 올바른 투자 문화 정착으로 잘 가져가야 할 때입니다.”
2020.05.18 I 김윤지 기자
코로나에도 실적 좋았다‥손보사 1분기 호조(종합)
  • 코로나에도 실적 좋았다‥손보사 1분기 호조(종합)
  •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코로나19 속에서도 보험사들의 1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장기보험 등 매출 증가와 사업비 감소 등이 주요 원인이다. 14일 삼성화재, 현대해상, 메리츠화재, 한화손해보험 등이 주요 손해보험사들이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현대해상은 1분기 당기순이익이 89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6% 증가했다. 같은기간 매출에 해당하는 원수보험료는 3조471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2% 늘었다. 물론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5.3%로 1.5%포인트, 장기보험은 87.6%로 0.8%포인트로 각각 높아졌다. 이에 따라 전체 손해율은 86.3%로 1.1%포인트 상승했다. 하지만 투자이익률이 3.61%로 전년보다 0.3%포인트 개선됐다. 사업비율도 작년과 비슿나 20.7%를 기록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1분기 영업일 증가에 따른 장기손해율 상승과 자동차 보상원가 상승 등으로 인한 자동차 손해율 상승 등으로 전체 손해율은 전년대비 소폭 상승했다”며 “하지만 사업비율이 안정화 되고 운용자산 증가 등에 따른 투자영업이익 증가로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897억원을 기록했다”고 말했다.메리츠화재도 1분기 좋은 실적을 보였다. 메리츠화재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1076억원으로 전년대비 63.6%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조22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6% 상승했고, 영업이익도 15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9% 증가했다.메리츠화재 건물 전경.(사진=메리츠화재 제공)메리츠화재의 이번 호실적은 장기인보험 판매 확대에 따른 원수보험료 증가와 비용효율화에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비용효율화의 경우 지난해말 합산비율(누계)가 112%에서 올해 1분기 108.8로 줄어들어 드는 등의 성과를 보였다. 한화손해보험도 1분기 당기순이익 339억원을 달성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455억8500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76.6% 증가했고, 매출액은 1조4987억7000만원으로 3%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손보 관계자는 “차량 이동량 및 병원 방문 감소에 의한 손해율 개선과 대면영업 위축에 따른 사업비 감소 등 코로나 영향에 따른 단기적 효과”라며 “손해율 안정화, 사업비체계 개선 등 각 부문의 경쟁력 강화를 통해 근본적인 손익구조 개선노력을 진행 중으로 향후 지속적인 이익체력을 확보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다만 삼성화재는 올해 화학공장 화재 등 대형사고로 인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1640억원으로 전년 대비 28.9%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52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3.8% 감소했으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5.9% 증가한 4조8606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화재 건물 전경.(사진=삼성화재 제공)삼성화재는 당기순이익 감소에 대해서 “화학공장 화재 등 대형사고로 인해 1분기 당기순이익 감소했다”며 “일반보험 일회성 손실 제외 시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이어 “1분기를 월별로 살펴보면 3월부터 회복 되고 있어서 1~4월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라며 “자동차보험료 인상 효과 등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하반기로 갈수록 손익 상승폭은 더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2020.05.14 I 전선형 기자
갑질논란·비방은 그만…'착한기업' 투자하는 ESG가 대세
  • 갑질논란·비방은 그만…'착한기업' 투자하는 ESG가 대세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남양유업이 대리점 갑질 논란에 이어 경쟁사 비방 댓글 이슈로 주가 하락을 보이면서 이른바 ‘착한기업’에 투자하는 ESG가 부각되고 있다. ESG는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기업지배구조(Governance) 등 비재무적 요소를 고려해 기업을 평가하는 지표다. 사회적으로 책임을 다하는 기업이 오래 가고 이같은 기업에 투자해야 지속가능한 투자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글로벌 투자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국내에서는 아직 ESG 투자가 걸음마 단계지만 기업의 갑질에 대한 사회적 평가잣대가 엄격해진 만큼 논란이 반복될 수록 ESG 투자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추세다. 특히 코로나19 여파로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고 주식형펀드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는 상황에서도 ESG 관련 투자는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지속가능경영 ‘ESG’ 투자하는 SRI펀드, 가파른 성장세11일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사회책임투자(SRI) 펀드는 모두 31개로 순자산 규모는 3485억원 규모다. SRI는 사회 환경과 윤리적인 요인을 고려해 운용하는 펀드로 소위 ‘착한 기업’을 찾아 집중 투자하기 때문에 ESG와 같은 맥락이다. 올들어 SRI 펀드로 135억원이 유입됐다. 연초 이후 국내 액티브펀드와 인덱스펀드에서 각각 3조4832억원, 2조8410억원 가량 빠져나가는 등 주식형펀드에서 자금이 유출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착한 기업에 대한 투자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스튜어드십코드가 본격적으로 도입되고 국민연금이 착한 기업 투자에 가세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장기 전망도 밝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이러한 추세는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ESG 투자 자산규모는 약 30조달러며 ESG와 지속가능경영 테마 ETF의 운용자산은 약 850억달러로 전년대비 약 70% 증가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경기악화가 가시화되고 증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ESG투자는 더욱 부각되고 있다. 기업의 부정적인 개별 이슈가 실적과 주가로 연결되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코로나19 영향으로 집밥이 부각되면서 음식료품 기업들의 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갔지만 남양유업(003920)은 오너 리스크로 인해 업종 상승률을 하회했다. 지난달 이후 8일까지 음식료품업종 지수가 19.09% 오르면서 코스피지수(15.45%)를 상회했지만 남양유업은 9% 오르는데 그친 것이다. 반면 경쟁사인 매일유업(267980)은 반사이익을 받으면서 19%가량 올랐다. 이예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자산시장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는 연기금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ESG 투자 트렌드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면서 “다만 국내에서는 ESG 관련 공시제도 등을 비롯한 시스템 개선과 투자자 인식 확대 등이 필요해 글로벌 시장 대비 일반 공모형펀드나 ETF 보다는 개별 기업에 대한 관심이 확대될 것”으로 판단했다. ◇“펀드 보다 개별종목 관심 확대”…ESG 실적개선株 주목 SRI펀드나 ETF 보다는 개별 종목에 투자하고 싶다면 코스피200 종목 중에서 ESG지수에 포함된 기업에 눈을 돌리는 것도 방법이다. 한국거래소가 산출해 발표하는 KRX ESG 사회책임경영지수는 올들어 10.11%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11.9% 떨어진 것과 비교하면 나름 선방한 것이다. 이에 따라 이 지수에 속해 있는 종목 중 실적개선이 기대되는 종목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KRX ESG 지수에 포함된 기업 가운데 올해 2분기 실적 개선폭이 가장 큰 기업은 SK하이닉스(000660)로 나타났다. SK하이닉스의 올해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8조564억원, 1조541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24.9%, 141.7%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언택트 종목으로 주목받고 있는 NAVER(035420) CJ제일제당(097950) CJ대한통운(000120)의 실적 개선세도 두드러진다. NAVER의 2분기 영업이익은 2253억원으로 전년대비 75.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CJ제일제당과 CJ대한통운의 2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2190억원, 809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24.9%, 12.6%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재용 삼성 부회장의 대국민 사과 이후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불확실성 제거와 기업가치 제고가 기대되고 있는 삼성물산(028260)도 실적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물산의 2분기 영업이익은 2305억원으로 전년대비 4.4%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LG그룹에서는 지주사 LG(003550)와 LG유플러스(032640), LG화학(051910)의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LG의 영업이익은 3549억원으로 전년대비 30.9% 늘어나고 LG유플러스와 LG화학의 영업이익은 각각 1931억원, 2781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30%, 4%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외에도 대표적인 ‘착한 기업’으로 꼽히는 오뚜기(007310)(385억원, 1.6%)와 KCC(002380)(726억원, 36.8%), 삼성카드(029780)(1110억원, 14.9%), KT(030200)(3158억원, 9.6%) 등도 실적 개선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강봉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회계부정, 환경오염으로 인한 규제, 개인정보유출, 고객기만 등 갑작스러운 스캔들은 일반적인 재무지표 위주의 분석으로는 사전차단하기 어렵기 때문에 ESG 요소에 대한 평가를 통해 일정수준 관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ESG 투자는 결국 기업의 장기경쟁력, 환경개선, 소속지역사회에 대한 기여, 의사결정 구조개선에 대한 투자이므로 투자성과는 3~5년 이상의 장기성과를 평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용어설명>■SRI펀드(Socially Responsible Investment, 사회책임투자)=ESG 기업에 장기투자하는 펀드.
2020.05.12 I 오희나 기자
“좋은 시절 끝났나”…증권사, 실적 악화에 울상
  • “좋은 시절 끝났나”…증권사, 실적 악화에 울상
  • [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국내 증권업계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지난해 사상 최대 이익을 거두며 성과급 잔치를 벌였지만 올해 실적이 눈에 띄게 나빠지며 성장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시장 변동성 확대로 각종 비용이 늘어난 데다 라임자산운용 사태 등 잇따른 금융 사고로 소비자 신뢰도 바닥에 떨어진 상황이다.[그래픽=이데일리 김다은]◇8개 증권사 1분기 영업이익 전년 대비 ‘반 토막’30일 금융정보사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006800)·한국금융지주(071050)·삼성증권(016360)·NH투자증권(005940)·메리츠증권(008560)·현대차증권(001500)·KTB투자증권(030210)·키움증권(039490) 등 8개 증권사의 올해 1분기(1~3월) 영업이익 합계액은 5085억원(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지난해 1분기(1조2477억원)보다 59% 급감할 것으로 추산됐다. 영업으로 벌어들인 돈이 1년 만에 반 토막 날 것이라는 전망이다.올 1분기 당기순이익도 3781억원에 그치며 작년 같은 기간(1조507억원)의 3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 것으로 예상했다. ‘어닝 쇼크’(시장 예상보다 저조한 실적 발표) 수준의 경영 성적표를 내놓는 증권사도 속출하고 있다.자기자본 기준 국내 5위 증권사인 KB증권은 최근 올해 1분기 영업손실 208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가 분기 영업적자를 낸 것은 2018년 4분기(10~12월) 이후 1년여 만에 처음이다. 1분기 당기순손실도 147억원에 달했다. 자본 규모 3위인 NH투자증권과 7위 메리츠증권의 1분기 영업이익도 538억원, 1447억원으로 1년 전보다 각각 77.3%, 12.8% 감소했다. 증권가에서는 업계 4위 삼성증권의 1분기 영업이익도 594억원 정도로 작년 1분기(1496억원) 대비 60% 줄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증권사의 1분기 실적 악화는 코로나19로 증시가 급락하며 주가연계증권(ELS) 등 금융 파생 상품의 운용 손실이 발생하고 주식·채권 등 보유 자산의 운용 수익도 뒷걸음질해서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증시가 급락하면 ELS·DLS 등 파생 결합 증권의 자체 헤지(위험 회피)와 증권사의 자기자본 투자(PI) 부문에서 손실이 발생한다”며 “최근 증권사의 파생 결합 상품 잔고와 PI 자산이 증가하고 있어서 거래(트레이딩) 부문의 손실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그나마 증권업계 1위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보다 2.4% 줄어든 1387억원의 1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선방했다. 올 들어 국내 주식 투자에 대거 뛰어든 ‘동학개미’(개인투자자) 덕분에 주식 거래(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이 70% 넘게 늘며 가까스로 자존심을 지켰다.현대차증권(001500)도 1분기 영업이익(331억원)과 당기순이익(246억원)이 각각 18%, 21% 늘어난 깜짝 실적을 내놨다. 이 역시 동학개미 덕분이다. 회사 관계자는 “1분기에 신규 개인 투자자 수가 급증하면서 주식 위탁 매매 이익이 대폭 늘었다”며 “증권업계의 지점 축소 움직임에 동참하지 않고 전국 영업망을 유지하면서 비대면 거래 등 서비스를 강화해온 영향”이라고 설명했다.◇2분기 전망 ‘안갯속’…상고하저 흐름 깨질 듯문제는 앞으로의 실적 전망도 썩 밝지 않다는 점이다. 통상 증권사의 실적은 영업 드라이브를 거는 상반기(1~6월)에 바짝 늘고 하반기(7~12월)에 주춤한 ‘상고하저(上高下低)’ 흐름을 보인다.그러나 올해는 연초부터 예상 밖 실적 둔화에 이 같은 흐름이 깨질 가능성이 크다. 에프앤가이드는 8개 증권사의 올 2분기(4~6월) 영업이익 합산액이 1조2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1조507억원)보다 소폭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한국투자증권을 종속회사로 둔 한국금융지주와 미래에셋대우 등 업계 최상위권 회사의 순이익이 전년 대비 20~30% 급감할 것으로 봤다. 국내 증시가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을 일부 회복하고 한국은행의 특별 담보 대출 등 정부의 자금 지원책이 나오면서 증권사의 유동성 악화 우려는 어느 정도 잠잠해진 상태다. 하지만 증권가 분위기는 여전히 밝지만은 않다국제 신용평가 회사인 무디스는 이달 초 미래에셋대우·한국투자증권·삼성증권·NH투자증권·KB증권·신한금융투자 등 6개 증권사의 신용등급 전망을 종전 ‘안정적’에서 ‘하향 조정 검토’로 바꿨다.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증권업계의 수익 전망에도 빨간불이 켜졌다”며 “금융·실물 자산의 손실 위험 등 코로나로 인한 불확실성이 아직도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강승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 당국이 건전성 규제인 순자본비율(NCR) 부담을 완화하고 유동성 공급 정책을 내놓는 등 불확실성이 축소되고 있다”면서도 “올 2분기 실물 경제 지표 악화 등의 우려가 여전히 존재한다”고 말했다.
2020.04.30 I 박종오 기자
메리츠증권 ‘펀드마스터랩’ 출시
  • 메리츠증권 ‘펀드마스터랩’ 출시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메리츠증권은 국내외 펀드에 분산 투자하는 ‘메리츠펀드마스터랩(Wrap)’을 출시했다고 21일 밝혔다. 메리츠증권은 “‘메리츠펀드마스터랩’은 펀드 투자에 관심이 있지만 어떤 펀드를, 언제 사야 하는지 고민하는 고객들을 위해 전문가들이 직접 펀드를 고르고 운용하는 랩어카운트”라면서 “리서치센터와 상품부서가 협업해 운용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리서치센터는 글로벌 경기와 시장전망에 따라 투자 유망한 자산과 국가 등을 선정해 자산 배분 전략을 제시하고, 펀드 전문가들이 운용성과와 철학이 우수한 펀드를 선정해 투자하는 방식이다. 이후 시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한 후, 자산 리밸런싱을 통해 적합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메리츠증권의 리서치센터는 이경수 리서치센터장이 부임한 2016년 이후 국민연금 거래증권사 평가에 3년 연속 1등급으로 선정됐다. 최소가입금액은 10만원 이상이며 적립식으로도 투자가 가능하다. 계약기간은 1년이나 중도해지가 가능하고, 해지 시 별도수수료가 없다. 매 분기 운용보고서를 통해 현재 운용상태와 향후 운용 전략을 확인할 수 있다. 랩어카운트는 고객이 예탁한 재산에 대해 증권회사의 금융자산관리사가 고객의 투자 성향에 따라 적절한 운용 배분과 투자종목 추천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그 대가로 일정률의 수수료(Wrap fee)를 받는 종합자산관리 방식의 상품이다. 가입과 문의는 메리츠증권 영업점 또는 고객지원센터를 통해 가능하다. 가입 후 홈페이지, HTS, MTS에서도 계좌 조회가 가능하다.
2020.04.21 I 김윤지 기자
  • [마켓인]`부정적` SK에너지 수요예측, 1조원 몰렸다
  •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부정적’ 꼬리표에도 불구하고 SK(034730)에너지의 회사채 수요예측에 1조원에 가까운 자금이 몰렸다. ‘AA+’ 등급으로 국민연금과 보험사 등 다양한 기관 수요가 들어오며 회사채 시장이 일정부분 안정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에너지는 2400억원으로 예정된 회사채 발행 수요예측에 무려 9700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먼저 3년만기 2000억원 규모의 수요예측에서 무려 3배가 많은 6000억원의 유효수요가 몰렸다. 국민연금이 900억원, 채안펀드가 1000억원가량 참여했다. 메리츠화재 흥국화재 등 보험사와 하나은행 등 은행도 참여했다. 특히 발행금리 밴드를 개별민평 기준 -60~60bp로 넓혀놨지만, 수요예측 결과 24bp 수준에서 발행예정금액을 모두 채웠다. 200억원씩 발행하려던 5년물과 10년물 수요예측에도 각각 2400억원, 1300억원 등 총 3700억원이 몰렸다. 5년물은 +25bp에서, 10년물도 +20bp 수준에서 발행예정금액을 채운 상태다. 발행예정밴드는 개별민평 기준 -70~70bp였다. 장기물 수요예측엔 삼성화재, KB생명보험 등 보험사가 대거 참여했다.SK에너지는 최대 6000억원까지 증액 발행이 유력한 만큼 확정되는 발행금리는 다소 높아질 수 있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SK에너지의 경우 AA+등급으로 한 단계 하향되더라도 AA0로 버퍼가 상당히 있다”며 “국민연금과 채안펀드가 대규모 자금 집행에 나섰고, 보험사 등 큰 손들도 많이 들어왔다”고 설명했다.이 관계자는 “우려가 있는 정유화학업종인 SK에너지 수요예측이 이 정도로 흥행한 것은 회사채 시장이 어느정도 안정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며 “2분기 실적 악화가 어느 정도일지 가늠이 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다른 운용사 관계자는 “증시도 어느덧 1900선을 회복하면서 회사채 시장 분위기도 조금씩 바뀌고 있다”며 “다만 실적 악화가 불가피한 만큼 간빙기가 될 지 해빙기가 될 지는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0.04.17 I 김재은 기자
  • [마켓인]`부정적` SK에너지 수요예측, 1조원 몰렸다
  •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부정적’ 꼬리표에도 불구하고 SK(034730)에너지의 회사채 수요예측에 1조원에 가까운 자금이 몰렸다. ‘AA+’ 등급으로 국민연금과 보험사 등 다양한 기관 수요가 들어오며 회사채 시장이 일정부분 안정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에너지는 2400억원으로 예정된 회사채 발행 수요예측에 무려 9700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먼저 3년만기 2000억원 규모의 수요예측에서 무려 3배가 많은 6000억원의 유효수요가 몰렸다. 국민연금이 900억원, 채안펀드가 1000억원가량 참여했다. 메리츠화재 흥국화재 등 보험사와 하나은행 등 은행도 참여했다. 특히 발행금리 밴드를 개별민평 기준 -60~60bp로 넓혀놨지만, 수요예측 결과 24bp 수준에서 발행예정금액을 모두 채웠다. 200억원씩 발행하려던 5년물과 10년물 수요예측에도 각각 2400억원, 1300억원 등 총 3700억원이 몰렸다. 5년물은 +25bp에서, 10년물도 +20bp 수준에서 발행예정금액을 채운 상태다. 발행예정밴드는 개별민평 기준 -70~70bp였다. 장기물 수요예측엔 삼성화재, KB생명보험 등 보험사가 대거 참여했다.SK에너지는 최대 6000억원까지 증액 발행이 유력한 만큼 확정되는 발행금리는 다소 높아질 수 있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SK에너지의 경우 AA+등급으로 한 단계 하향되더라도 AA0로 버퍼가 상당히 있다”며 “국민연금과 채안펀드가 대규모 자금 집행에 나섰고, 보험사 등 큰 손들도 많이 들어왔다”고 설명했다.이 관계자는 “우려가 있는 정유화학업종인 SK에너지 수요예측이 이 정도로 흥행한 것은 회사채 시장이 어느정도 안정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며 “2분기 실적 악화가 어느 정도일지 가늠이 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다른 운용사 관계자는 “증시도 어느덧 1900선을 회복하면서 회사채 시장 분위기도 조금씩 바뀌고 있다”며 “다만 실적 악화가 불가피한 만큼 간빙기가 될 지 해빙기가 될 지는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0.04.17 I 김재은 기자
코로나 이후…오피스·리테일 지고, 물류·냉동창고 뜬다
  • 코로나 이후…오피스·리테일 지고, 물류·냉동창고 뜬다
  • [이데일리 이광수 문승관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상업용 부동산 시장 질서에 변화가 감지된다. 그동안 선호했던 오피스나 리테일 물건의 가격은 낮아지고 대신 물류센터나 냉동 창고, 데이터센터 등이 주목받고 있다. 언택트(비대면)와 재택근무, 사회적 거리 두기 등의 영향으로 전통적인 기능의 부동산 자산이 약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러한 흐름이 앞으로도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다.1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지난 3월 상업용 부동산은 자산에 따라 온도 차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물류센터나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 리츠는 코로나19에도 가격이 오르며 탄탄한 흐름을 보였지만 매년 신고가를 경신하며 강세를 보였던 오피스는 주춤했고 쇼핑몰 등 리테일 부동산은 약세를 보였다. 무엇보다도 글로벌 오피스와 리테일 물건은 3월 한 달간 거래량이 크게 줄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낮은 평가를 받으면 다음에 매각할 때 타격을 받을 수 있어 조심스럽다”며 “기존에 진행하던 딜(deal)을 클로징 한 사례 빼고는 거래가 확연히 줄었다”고 말했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 리테일·오피스 리츠 주가 20~50% 급락이 같은 부동산 시장 흐름을 즉각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리츠(REITs)다. 실제로 미국 증시에 상장된 리츠 중 쇼핑몰과 식당 등의 쇼핑몰에 투자하는 리테일 리츠인 사이먼 프로퍼티 그룹(Simon Property Group Inc)리츠 주가는 9일 현지시간 기준으로 올 들어 54.2%나 하락했다. 헬스클럽 등의 자산이 담긴 웰타워(Welltower Inc)리츠도 30.7% 급락했다. 오피스 자산이 담긴 보스턴 프로퍼티(Boston Properties Inc)리츠도 23.1% 내렸다. 이미 임대료 감소로 배당을 중단한 리테일 리츠도 등장했다.반면 창고 시설 등의 자산을 담은 퍼블릭 스토리지(Public Storage)리츠는 마이너스(-)2.0%에 그쳤다. 데이터센터에 투자하는 에퀴닉스(Equinix Inc)리츠는 같은 기간 주가가 17.6%, 디지털 리얼티(Digital Realty trust)리츠는 20.5% 각각 상승했다.코로나19의 영향으로 전통적인 오피스나 리테일 자산이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리츠 주가에 반영된 것이다. 반면 온라인 활동이 늘어나면서 데이터센터 수요가 늘 것이라는 기대에 관련 리츠는 강세다.이지스자산운용은 보고서를 통해 “오피스 시장은 리테일이나 호텔 시장과 같이 직접적인 타격은 크지 않으나 코로나 영향에 따른 경제 침체로 시차를 두고 임차수요가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황 진전돼도…“소비패턴 변해 수요 달라진다”온라인 비즈니스의 성장으로 리테일이 약세를 보이고 물류센터나 데이터센터가 강세를 보이는 것은 코로나19 이전부터 시작된 현상이다. 다만 코로나19로 재택근무와 온라인 쇼핑의 편의성 등을 많은 사람이 경험하면서 장기적으로 상업용 부동산 가격 패러다임을 바꿔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실제로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는 인천 쿠팡 물류센터 확장을 위한 투자 검토를 하고 있다. IB업계는 온라인 플랫폼 사업의 확대로 물동량이 크게 늘었고 이 때문에 쿠팡도 수년간 투자유치에 나서 온 것으로 분석한다.상업용 부동산 컨설팅 기업 에비슨영코리아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거래를 마친 수도권 물류센터의 거래 규모는 전년 대비 약 13% 증가한 2조6000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유명한 에비슨영코리아 리서치센터장은 “온라인 전자상거래 거래 규모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투자 목적의 물류센터 거래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신선 식품 배송이 늘면서 저온 기능이 있는 물류센터의 거래량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핵심지와 그렇지 않은 지역에 있는 오피스 자산의 양극화가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김미숙 KB증권 연구위원은 “재택근무가 대중화된다고 하더라도 필수 인프라가 있는 법”이라며 “도심 핵심지에 있는 프라임 자산은 가격이 내리지 않고 오히려 강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프라임 자산이 아닌 경우에는 흔들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오래된 오피스는 주거 오피스텔 등으로 재개발해 수익을 높이려는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 여의도 NH투자증권 본사와 메리츠증권 건물을 사들인 운용사들은 오피스텔 등 주거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이 매각을 진행하고 있는 강남의 성암빌딩 역시 오피스보다 주거형 부동산으로 어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0.04.14 I 이광수 기자
  • “증권사 1분기 순이익 전망치 하회…리테일이 실적 차별화”
  • [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삼성증권이 NH투자증권·미래에셋대우·한국금융지주·키움증권·메리츠종금증권 등 5개 증권사의 올해 1분기(1~3월) 당기순이익이 2194억원으로 시장 전망치인 4319억원의 절반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최근 개인 투자자의 주식 거래가 급증하며 증권사가 주식 거래를 중개해서 얻는 소매 판매 수익이 1분기 실적을 좌우하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7일 펴낸 보고서에서 “올 1분기 증권사 실적 부진은 글로벌 증시 변동성 확대에 따라 주가연계증권(ELS), 채권, 주식성 자산 등 다양한 부분에서 운용 자산 손실이 발생했기 때문”이라며 “투자은행(IB) 신규 거래 건수 감소, 미매각 부동산 증가, ELS 등 자산 관리 상품의 판매 부진 등도 실적이 악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다. 다만 장 연구원은 “최근 하루 평균 주식 거래 대금과 신용공여 잔고 등 브로커리지(거래 중개) 관련 지표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 중”이라며 “리테일(소매 판매) 부문 수익이 1분기 증권업종의 주요 실적 차별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극단적인 저금리 시대 돌입으로 예금의 매력이 빠르게 축소되고 정부의 부동산엔 강력하고 주식시장에는 우호적인 규제 온도 차도 개인 투자자의 증시로의 자금 이동을 가속화시킬 전망”이라며 “지난 10년간 국내 증권사의 성장은 IB, 운용 등 자기자본 활용 사업이 이끌었지만 앞으로 리테일 부문의 중요성이 다시 강화될 것”이라고 했다.
2020.04.07 I 박종오 기자
"증권株 1분기 순익 전년比 80%↓…키움證 상대적 선방 예상"
  • "증권株 1분기 순익 전년比 80%↓…키움證 상대적 선방 예상"
  • [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증시에 새로 진입하는 ‘신입 개미’들이 역대급 규모임에도 불구하고 증권주의 1분기 실적은 암울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브로커리지 수익 비중이 큰 키움증권(039490)만 상대적 선방이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다.김고은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3일 보고서에서 “글로벌 증시 폭락으로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평가 손실이 발생해 1분기 순이익은 급감할 것”이라며 “일평균 거래대금이 9조 7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3.7% 증가했다는 점에서 브로커리지 수익이 운용 손실을 일부 만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메리츠증권이 추정한 커버리지 증권사(미래에셋대우, 한국금융지주,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의 1분기 순이익은 14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3.1%, 전분기 대비 75% 감소한 규모다. 고객 예탁금이 47조원 수준까지 증가하는 등 유례없는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하고, 3월 일평균 거래대금이 18조원·회전율이 350%까지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순이익은 급감이 예상되는 것이다. 원인은 주가연계증권(ELS)에서의 손실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발행잔고 규모가 크고 자체헤지 비중이 높은 대형증권사가 ELS 관련 평가 손실에 더 큰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며 “대형증권사의 경우 글로벌 지수가 빠르게 회복되지 않는 경우 ELS 운용 손실이 장기화 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ELS 관련 마진콜로 시작된 단기 자금 시장 경색 우려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기업금융 둔화가 예상된다고도 덧붙였다.다만 키움증권의 경우 상대적 선방이 기대된다는 평가다. 김 연구원에 따르면 키움증권에서 1월 4600개, 2월 5500개, 3월 1만개 이상의 일평균 신규계좌가 개설되고 있다는 설명이다.김 연구원은 “키움증권 역시 자기자본(PI) 비중이 높아 1분기 운용 손실을 피할 수 없으나 최근 브로커리지 부분 호황이 지속되고 있는 점이 긍정적”이라며 “키움증권의 PI 손실은 ELS 관련이 아니기 때문에 장기화될 가능성도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키움증권에 대해선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9만 8000원을 유지했다.한편 미래에셋대우는 ELS 관련 손실과 호텔·관광업 투자 자산 손실, 빅딜의 연기 등으로 인해 손익 대폭 감익이 불가피하다며 목표주가를 31.4% 하향 조정해 7200원으로 새로 제시했다. 한국금융지주에 대해서도 ELS 운용 손실과 IB부문 손익 둔화를 감안해 목표가를 28.6% 하향, 7만 5000원으로 하향 제시했다. NH투자증권 역시 ELS 손실을 감안, 목표주가를 23.5% 하향조정한 1만 3000원으로 신규 제시했다. 삼성증권도 ELS 손익이 예상된다며 목표가를 22.4% 하향, 3만 8000원으로 새로 제시했다.
2020.04.03 I 이슬기 기자
'투자확약서를 확보하라'…총력전 나선 VC
  • [마켓인]'투자확약서를 확보하라'…총력전 나선 VC
  • [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투자확약서(LOC)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작년까지는 ‘중요하다’는 정도였지만, 올해는 ‘최우선이다’는 수준으로 분위기가 바뀌고 있어요”국내 벤처캐피탈(VC) 펀드 출자 사업 제안에 앞서 LOC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책자금과 민간자금을 같은 규모로 매칭해 펀드를 조성해야 하는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민간 영역에서 신규 투자를 꺼리고 있지만, 정부 출자자금 규모는 꾸준히 늘면서 자금의 ‘미스매칭’ 현상이 심화되고 있어서다. 앵커 출자자 마찬가지로 VC들의 민간 자금 조달 능력을 검증하는 움직임이다.[그래픽=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민간자금 매칭 능력, 운용사 선정 중요 요소로 떠올라 국내 VC업계 주요 앵커 출자자인 한국벤처투자(한국모태펀드)와 한국성장금융(성장지원펀드·은행권일자리펀드 등)의 출자 사업 제안서 접수가 최근 마감했거나 일부 진행 중이다. 모집 분야에 따라 경쟁률이 1대1에 그친 이변도 있었지만, 높게는 8대 1의 경쟁률로 여러 운용사들이 몰렸다. 높은 경쟁을 뚫고 운용사에 선정된다 하더라도 펀드가 결성되는 것은 아니다. 출자 사업에 선정된 VC들은 모펀드가 출자하는 수준, 혹은 그 이상을 자금을 민간에서 끌어와 매칭해야 최종적으로 펀드 결성을 할 수 있다. 가령 400억원을 출자 받게 되면 민간에서 400억원의 출자를 받아 총 800억원 규모로 펀드를 설정하게 되는 것이다. 정부의 벤처투자 규모는 매년 늘어나고 있는데 민간 부문의 성장 속도는 더딘 것이 문제다. 작년에도 출자 사업에 선정된 VC가 민간 자금을 매칭해오지 못하면서 펀드 설정을 연기해 겨우 펀드를 설정하거나, 결국 펀드 설정에 실패한 경우가 있었다. 펀드 설정에 실패하게 되면 1년 동안 출자 사업에 지원할 수 없게 되는 등의 패널티를 받게 된다. 과거에는 위탁운용사로 선정되면 그제서야 민간 LP를 찾아 자금을 확보했다. 하지만 일부 VC에서 펀드 결성에 실패하거나, 부실한 LP의 경우 캐피탈 콜(Capital Call)을 제대로 응하지 않은 경우가 발생했다. 앵커 출자자 입장에서도 운용사를 제대로 선정하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을 수 있게 돼 부담이다.이에 올해는 출자사업 접수가 있는 3월을 앞두고 대다수 VC들이 주말 밤낮을 반납해가며 LOC 확보에 총력을 기울였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펀드 결성을 당장 할 수 있다는 확신을 줘야해서다.한 VC 심사역은 “정책자금은 과거 정권때부터 지금까지 일관성 있게 늘고 있지만 민간자금은 그 속도를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며 “재작년 즈음부터 LOC를 미리 확보하는 움직임이 있었는데, 올해는 가장 운용사 선정에 가장 우선순위로 작용하고 있다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 민간 자금 조달 능력이 핵심…공동 운용사 움직임 늘어이에 금융지주와 VC가 공동 운용사(CO-GP)형태로 지원하는 경우도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LOC도 중요하지만 운용 실력을 검증하지 않을 수는 없다”며 “금융지주는 자금력이 있고, 앵커 출자자가 원하는 운용 커리어는 VC들이 가지고 있어 VC와 금융지주의 공동운용사 형태로 출자 사업을 지원하는 경우가 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농업정책보험금융원이 진행하는 출자사업의 농림축산식품분야에는 농협은행과 나우IB(293580)캐피탈이, 한국벤처투자의 모태펀드 국토교통혁신 계정에는 유진투자증권(001200)과 쿼드벤처스가, 한국성장금융의 스케일업 혁신리그에는 키움인베스트먼트와 메리츠종금증권(008560) 등이 공동 운용사 형태로 제안서를 접수했다.국가 차원에서는 코로나19 등으로 침체되는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서라도 정책자금을 통해 투자를 꾸준히 해야 하는 상황이다. 정부는 돈을 풀고싶고, VC들은 돈을 받고 싶지만 시장 자금 경색으로 매칭의 난이도만 높아지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시장 상황으로 인한 것으로 당장 뾰족한 해법은 없다”면서도 “대기업이 적극적으로 출자할 수 있도록 하는 시장 유인성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정부는 투자 자율성을 높여서 민간의 벤처 투자심리를 회복시킨다는 계획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달 25일 ‘벤처투자 촉진에 관한 법률’의 시행령 및 시행규칙 제정안을 마련하고 내달 6일까지 입법예고한다고 밝혔다. 벤처투자조합의 경우 동일기업에 대한 후속투자를 완전히 허용하고 벤처투자조합별로 창업자나 벤처기업에 40%를 투자하도록 규제 등의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2020.04.03 I 이광수 기자
'투자확약서를 확보하라'…총력전 나선 VC
  • [마켓인]'투자확약서를 확보하라'…총력전 나선 VC
  • [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투자확약서(LOC)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작년까지는 ‘중요하다’는 정도였지만, 올해는 ‘최우선이다’는 수준으로 분위기가 바뀌고 있어요”국내 벤처캐피탈(VC) 펀드 출자 사업 제안에 앞서 LOC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책자금과 민간자금을 같은 규모로 매칭해 펀드를 조성해야 하는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민간 영역에서 신규 투자를 꺼리고 있지만, 정부 출자자금 규모는 꾸준히 늘면서 자금의 ‘미스매칭’ 현상이 심화되고 있어서다. 앵커 출자자 마찬가지로 VC들의 민간 자금 조달 능력을 검증하는 움직임이다.[그래픽=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민간자금 매칭 능력, 운용사 선정 중요 요소로 떠올라 국내 VC업계 주요 앵커 출자자인 한국벤처투자(한국모태펀드)와 한국성장금융(성장지원펀드·은행권일자리펀드 등)의 출자 사업 제안서 접수가 최근 마감했거나 일부 진행 중이다. 모집 분야에 따라 경쟁률이 1대1에 그친 이변도 있었지만, 높게는 8대 1의 경쟁률로 여러 운용사들이 몰렸다. 높은 경쟁을 뚫고 운용사에 선정된다 하더라도 펀드가 결성되는 것은 아니다. 출자 사업에 선정된 VC들은 모펀드가 출자하는 수준, 혹은 그 이상을 자금을 민간에서 끌어와 매칭해야 최종적으로 펀드 결성을 할 수 있다. 가령 400억원을 출자 받게 되면 민간에서 400억원의 출자를 받아 총 800억원 규모로 펀드를 설정하게 되는 것이다. 정부의 벤처투자 규모는 매년 늘어나고 있는데 민간 부문의 성장 속도는 더딘 것이 문제다. 작년에도 출자 사업에 선정된 VC가 민간 자금을 매칭해오지 못하면서 펀드 설정을 연기해 겨우 펀드를 설정하거나, 결국 펀드 설정에 실패한 경우가 있었다. 펀드 설정에 실패하게 되면 1년 동안 출자 사업에 지원할 수 없게 되는 등의 패널티를 받게 된다. 과거에는 위탁운용사로 선정되면 그제서야 민간 LP를 찾아 자금을 확보했다. 하지만 일부 VC에서 펀드 결성에 실패하거나, 부실한 LP의 경우 캐피탈 콜(Capital Call)을 제대로 응하지 않은 경우가 발생했다. 앵커 출자자 입장에서도 운용사를 제대로 선정하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을 수 있게 돼 부담이다.이에 올해는 출자사업 접수가 있는 3월을 앞두고 대다수 VC들이 주말 밤낮을 반납해가며 LOC 확보에 총력을 기울였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펀드 결성을 당장 할 수 있다는 확신을 줘야해서다.한 VC 심사역은 “정책자금은 과거 정권때부터 지금까지 일관성 있게 늘고 있지만 민간자금은 그 속도를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며 “재작년 즈음부터 LOC를 미리 확보하는 움직임이 있었는데, 올해는 가장 운용사 선정에 가장 우선순위로 작용하고 있다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 민간 자금 조달 능력이 핵심…공동 운용사 움직임 늘어이에 금융지주와 VC가 공동 운용사(CO-GP)형태로 지원하는 경우도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LOC도 중요하지만 운용 실력을 검증하지 않을 수는 없다”며 “금융지주는 자금력이 있고, 앵커 출자자가 원하는 운용 커리어는 VC들이 가지고 있어 VC와 금융지주의 공동운용사 형태로 출자 사업을 지원하는 경우가 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농업정책보험금융원이 진행하는 출자사업의 농림축산식품분야에는 농협은행과 나우IB(293580)캐피탈이, 한국벤처투자의 모태펀드 국토교통혁신 계정에는 유진투자증권(001200)과 쿼드벤처스가, 한국성장금융의 스케일업 혁신리그에는 키움인베스트먼트와 메리츠종금증권(008560) 등이 공동 운용사 형태로 제안서를 접수했다.국가 차원에서는 코로나19 등으로 침체되는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서라도 정책자금을 통해 투자를 꾸준히 해야 하는 상황이다. 정부는 돈을 풀고싶고, VC들은 돈을 받고 싶지만 시장 자금 경색으로 매칭의 난이도만 높아지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시장 상황으로 인한 것으로 당장 뾰족한 해법은 없다”면서도 “대기업이 적극적으로 출자할 수 있도록 하는 시장 유인성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정부는 투자 자율성을 높여서 민간의 벤처 투자심리를 회복시킨다는 계획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달 25일 ‘벤처투자 촉진에 관한 법률’의 시행령 및 시행규칙 제정안을 마련하고 내달 6일까지 입법예고한다고 밝혔다. 벤처투자조합의 경우 동일기업에 대한 후속투자를 완전히 허용하고 벤처투자조합별로 창업자나 벤처기업에 40%를 투자하도록 규제 등의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2020.04.03 I 이광수 기자
보릿고개 구제 나섰지만…빠진 증권사 유동성 걱정 `여전`
  • 보릿고개 구제 나섰지만…빠진 증권사 유동성 걱정 `여전`
  •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기업들이 분기말 자금수요로 인한 보릿고개를 수월하게 넘을 수 있도록 금융당국이 30일부터 기업어음(CP), 전자단기사채(전단채), 여신전문금융회사채권(여전채)을 매입하기로 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이례적으로 신속한 조치에 호평하고 있지만 증권사들의 유동성 우려는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당국이 매입대상 CP에 증권사가 발행한 CP나 증권사가 지급보증(신용보강)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을 제외한 영향이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증권사 CP·PF ABCP는 매입대상 제외”29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오는 30일부터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등이 CP, 전단채, 여전채를 매입한다. 여전히 경색된 단기자금시장에 숨통을 틔우기 위한 조치로 매입규모는 3조원 수준이다. 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은 지난 27일 “시장안정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채안펀드가 본격 가동되기 이전인 30일부터 산은·기은 등이 CP 매입에 나설 것”이라며 “증시 외국인 자금동향, 회사채 CP의 등급별 발행 및 상환 추이 등을 정량적·정성적으로 모니터링하는 일일 점검체계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산은·신보 공동 CP 매입기구 신설도 추진한다. 이와 관련 한 운용사 관계자는 “20조원 채안펀드를 발표만 하고 지켜보던 금융당국이 적극 나선 것은 감사한 일”이라며 “전반적으로 시장 심리 안정에 도움이 되겠지만, A2 이하 등급은 여전히 어려움이 많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4월 2일부터 가동되는 채안펀드는 물론 이번 CP 매입 대상에서 증권사 발행 CP나 증권사가 신용보강한 CP는 모두 제외돼 증권사들의 유동성 우려가 해소되기까진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은이 무제한 환매조건부증권(RP) 매입에 나서는 등 시장안정 조치를 발표했지만, 단기금융시장은 전혀 반응하지 않았다”며 “단기자금시장 경색이 신용위험으로 번질지 여부는 4월 초 CP금리의 반락 여부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한은의 무제한 RP 매입 조치 발표한 26일에도 A1 등급 기업어음(CP) 91일물 금리는 2.04%로 2015년 3월(2.13%) 이후 5년 만에 처음으로 2%대를 넘어섰다. 27일에도 0.05%포인트 오른 2.09%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금융위 관계자는 “증권사 발행 CP나 증권사가 신용보강에 나선 PF ABCP 등은 채안펀드나 산은 등의 매입 대상에서 제외된다”며 “증권사들이 자체적으로 유동성 마련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미래에셋·한국투자·삼성 등 종합IB 등급하향 가능성 ‘고조’금융당국이 무 자르듯 증권사 지원엔 선을 긋고 있지만, 신용평가업계와 크레딧 업계에선 증권사에 대한 우려가 급증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PF대출 유동화증권(ABCP)은 26조7000억원이 발행됐다. 이중 증권사 신용공여가 전체 발행금액의 48.4%인 12조9228억원에 달했다. PF ABCP의 경우 만기까지 3개월 단위 차환발행이 안 될 경우 신용공여한 증권사들이 무조건 떠안아야 한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25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자본시장 변동성 확대가 증권업에 중대한 하방요인이 되고 있다면서 증권산업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안나영 한기평 수석연구원은 “금융기관을 포함한 주요 투자자들이 자산매입을 기피하면서 롤오버(차환)를 이어오던 금융상품 차환이 원활하지 않다”며 “통상 3개월 단위로 차환발행되는 유동화증권(ABCP·ABSTB)의 시장 소화가 어려워질 경우 증권사의 유동성 측면에서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동성갭(유동성 자산-유동성 부채) 대비 우발채무 부담을 비교하면 메리츠종금증권(008560), 하나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교보증권(030610), 유진투자증권(001200), IBK투자증권의 부담이 크다. 특히 메리츠, 하나, 한국 등 3사는 우발채무가 유동성 갭보다 커 유동성 부족(Shortage)이 발생하는 상황이다.안 수석연구원은 “코로나 사태와 관련한 가장 중요한 모니터링 대상은 각 증권사의 유동성 부담”이라며 “단기성 자산 회수가 어려운 상황에 유동성 부채에 대한 대응이 어려울 수 있고, PF ABCP 등 유동화증권 차환이 안될 경우 대규모 자금부담을 지게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하나금융투자는 대규모 유상증자(5000억원) 및 선순위채 발행(5000억원)으로, 메리츠종금증권도 3640억원의 보완자본 발행으로 일정수준 유동성이 보완됐다고 덧붙였다. 주가연계증권(ELS) 등 파생결합증권 기초자산 가격 하락에 따른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구) 발생도 일시에 대규모 유동성을 필요로 하는 만큼 증권사에 큰 부담요인이다.지난해 9월 말 기준 증권업 자체 헤지 원금비보장 파생결합증권 잔액은 ELS 24조원, DLS 9조원 등 총 33조원으로 자기자본대비 64.1%에 달해 헤지 부담이 과중하다는 분석이다. 증권사별로는 삼성증권(016360)의 자체헤지 ELS잔액이 약 6조원으로 가장 크고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006800)가 각각 4조원, 3조원 수준이다. 초대형 IB 5개사 비중이 전체 증권업 발행잔액의 75%를 차지하며 대형사에 부담이 쏠려 있다.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금융위기 당시 은행에 도입했던 자본확충펀드를 증권사를 대상으로 적용할 필요가 있다”며 “한은의 국고채 직매입과 더불어 불안정성이 높아진 자본시장에서 버퍼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증권사 리스크관리 담당 임원은 “과거 브로커리지만 수행하던 증권사들이 금융위기 이후 10년간 정부정책에 맞춰 급성장한 만큼 금융시스템 측면에서 당국이 (유동성 지원을) 면밀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2020.03.30 I 김재은 기자
ELS "녹인도 상환도 안 돼"..증권사 운용손실 커질 듯
  • ELS "녹인도 상환도 안 돼"..증권사 운용손실 커질 듯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국내외 지수가 급락하면서 주가연계증권(ELS),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에 대한 손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재는 녹인(Knock-in)을 터치하지 않으면서 지수가 반등하지 않아 미상환 잔액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증권사 운용 손실이 예상된다. 김고은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19일 보고서에서 “2월말 ELS, ELB 미상환잔액은 70조원 규모”라며 “이중 가장 비중이 높은 기초자산은 유로스탁스50으로 42조원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유로스탁스의 하락폭이 워낙 커 녹인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녹인 비율은 45~60%까지 다양하게 분포돼 있는데 발행 당시 지수에 따라 녹인이 가능한 지수 수준이 다르나 유로스탁스50 기준 2000선을 하회할 경우 문제가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김 연구원의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일부 증권사는 1800선을 하회해야 녹인이 다량 발생한다”며 “회사별로 차이가 있으나 2000선 하회하면 고객 원금 손실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수 있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과거 홍콩 지수가 급락하면서 ELS 녹인 우려가 많았으나 고점 대비 35% 하락한 수준에서 안정화되면서 미상환으로 이어진 적이 있는데 증권사 헷지 비용 증가로 운용 손실이 장기화됐다”며 “현 상황도 유사하다”고 평가했다. 녹인을 터치하지 않으면서 지수가 반등하지 않아 미상환 운용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운용 손실도 길어질 수 있다. 김 연구원은 “자체 헷지 비중이 높은 증권사가 비교적 큰 부담”이라며 “ELS 관련 손실이 상품운용손익에서 구분되지 않아 정확하게 평가하기 어려우나 홍콩 지수 급락 당시엔 커버리지 증권사 합계 기준 상품운용손실이 분기 최대 2000억원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당시엔 홍콩 항셍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 미상환잔액이 3조원에 불과했던 때였다.
2020.03.19 I 최정희 기자
靑 행정관-이종필…페북서 드러난 라임 연결고리
  • [여의도TMI]靑 행정관-이종필…페북서 드러난 라임 연결고리
  • 여의도 증권가는 돈 벌기 위한 정보 싸움이 치열한 곳입니다. 하루에도 수많은 쪽지와 지라시가 도는 그야말로 정보의 홍수인 곳입니다. 너무 정보가 많아서 굳이 알고 싶지 않거나 달갑지 않은 내용까지 알게 되는 TMI(Too Much Information)라는 신조어도 있는데요. TMI일 수도 있지만 돈이 될 수도 있는 정보, [여의도 TMI]로 풀어봅니다.[이데일리 유현욱 기자] 금융감독원 출신 전 청와대 행정관과 라임자산운용 사건 주역들 간 얽히고설킨 인맥을 입증할 또 다른 정황이 파악됐습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투자자들에게 라임펀드를 1조원 이상 판매한 증권회사 전 간부 장모씨의 주머니 속에서 전 청와대 경제수석실 행정관(현 금감원 팀장) A씨 명함이 나온 데 이어, 투자받은 돈을 운용한 이종필(수배 중) 전 라임 부사장과 A씨가 페이스북 친구 사이인 것으로 확인된 건데요. 현재 페이스북에 전체공개된 글과 사진상 두 사람이 대화를 주고받은 흔적은 남아 있지 않아 친분이 얼마나 깊은지 가늠하기 쉽지는 않습니다. 약 450명인 A씨 페이스북에 나열된 친구목록을 보면 금융위원회, 금감원 관계자들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고교와 대학, 대학원 시절 인연을 맺은 것으로 추정되는 지인도 많습니다. 언론계 종사자들도 간혹 있고요. 상대적으로 증권사나 자산운용사에 몸담은 페친은 드물었는데, 이 전 부사장이 한 자리를 꿰차고 있는 겁니다. 이 전 부사장은 지난해 11월 15일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앞두고 홀연 사라져 종적을 알 수 없는 상태입니다. 이후 이 전 부사장이 운영하는 페이스북 계정 역시 방치돼 두 사람이 친구로 등록한 것은 이보다 이른 시기로 추정됩니다. A씨는 광주 출신으로 2001년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자마자 금융감독원에 통합공채 2기로 입사해 뉴욕대 경영전문대학원에서 유학했습니다. 국내로 돌아와 은행 검사·감독국 기획조정국, 핀테크지원실(혁신실) 등 총괄부서에서 두루 경험을 쌓았습니다. 이 전 부사장은 대전 출신으로 캐나다 사이먼프레이저대, 고려대 투자경영대학원을 마치고 대신증권, LIG투자자문, IBK투자증권, HSBC증권을 거쳤으나 A씨와 알게 된 경위가 불분명합니다.장씨 역시 A씨와 연결고리가 없는 것은 매한가지입니다. 서울 출신으로 성균관대를 졸업한 후 하나대투증권, 대신증권, 메리츠종금증권 등에서 근무한 장씨는 지연, 학연, 혈연을 볼 때 A씨와 이렇다 할 교집합이 없을뿐더러 업무상 접점도 눈에 띄지 않습니다.끊어져 있던 고리는 라임 관련 로비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회장님’ 김모씨를 넣으면 맞춰지기 시작합니다. 김씨는 A씨와 고향이 같은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 전 부사장은 장씨와 이미 막역한 관계로 정평이 났습니다. 이 전 부사장을 징검다리 삼아 김씨와 장씨가 알 수 있는 구조입니다.이런 가운데 한 방송사는 지난 15일 김씨가 지난해 중순까지 여러 차례 유흥업소에서 A씨를 만났다고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는데요. 이 전 부사장도 이 업소에서 김씨와 자주 만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지난 10일 “A씨가 지난해 연말 송년 모임에서 장씨와 만나 명함을 주고받은 적이 있지만 이후 장씨를 본 적이 없다”고 밝힌 바 있는데요. 두 사람이 만났다는 모임의 성격과 참석자들에 대해서는 양측 모두 함구해 궁금증을 낳았었는데, 김씨가 주축이 된 부적절한 모임일 가능성이 제기된 겁니다.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 조상원)는 이르면 주중 A씨를 소환할 것으로 보입니다. A씨 또한 수사에 협조한다는 입장입니다. 검찰은 A씨를 상대로 라임 사건과 관련해 금감원에 검사 무마를 시도하거나, 검사 정보를 외부로 빼돌리거나, 사태를 축소·은폐해 청와대 윗선에 보고했는지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조사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만약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다면 대가성 여부도 향후 수사를 통해 밝혀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습니다.라임자산운용 환매 중단 사건을 수사 중이 검찰이 지난달 1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라임자산운용 본사에서 압수 수색을 마친 뒤 압수물을 차량에 싣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2020.03.16 I 유현욱 기자
증권사 2Q 뜯어보니…IB 사상최대·상품운용 `뚝`
  • 증권사 2Q 뜯어보니…IB 사상최대·상품운용 `뚝`
  •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대형증권사중 한국금융지주(071050)(한국투자증권)가 지난 2분기 영업이익 2700억원을 웃돌며 독주했다. 전분기 다소 부진했던 미래에셋대우(006800)가 분전하며 2위에 올랐고, 메리츠종금증권이 톱 3에 포함됐다. 증권사들이 2분기에 사상최대 투자은행(IB) 실적을 기록한 것은 고무적이다. 다만 2분기 금리 하락이 가팔랐음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며 미래에셋대우를 제외한 대부분 증권사들의 상품운용 수익이 감소했다는 평가다. 자료:금융감독원(단위:억원, %)◇ 한국금융지주 ‘견고’…눈에 띈 미래에셋대우NH투자증권(005940)과 삼성증권(016360)은 1분기에 비해 영업이익이 뒷걸음질쳤다. 키움증권(039490)은 2분기 PI 손실로 인해 영업익이 전분기대비 4분의 1토막났다. 16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미래에셋대우, 한국금융지주, 메리츠종금증권(008560), 삼성증권, NH투자증권, 키움증권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2분기 가장 많은 영업익을 기록한 곳은 한국금융지주다. 2분기 2718억원의 영업익을 기록하며 컨센서스(2283억원)를 19%나 웃돌았다. 1분기 영업익 1420억원에 그쳤던 미래에셋대우가 2분기 2618억원으로 뒤를 바짝 추격했고, 메리츠종금증권이 1669억원으로 다소 격차가 있는 3위였다. 지난 1분기 영업익 2위였던 NH투자증권은 전분기대비 35.6% 급감한 1526억원에 그치며 4위로 추락했다. 삼성증권이 134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0.4% 줄었고, 키움증권은 무려 67.8% 급감한 653억원에 그쳤다. 올 상반기 실적으로도 한국금융지주(071050)가 유일하게 5000억원을 웃도는 영업익을 기록했다. 한국금융지주는 올 상반기 5804억원의 영업익으로 전년동기(4286억원)대비 35.4% 급증했다. 미래에셋대우가 전년동기(4276억원)대비 5.5% 줄어든 4039억원으로 2위를 기록했고, NH투자증권이 14.1% 늘어난 3896억원으로 3위에 올랐다. 메리츠종금증권이 3328억원으로 27% 증가한 반면 삼성증권은 9.1% 줄어든 2836억원에 그쳤다. 키움증권은 33.9% 늘어난 2679억원을 기록했다.다만 키움증권은 2분기 자기자본투자(PI)가 순손실을 기록하며 1분기 2026억원대비 67.8% 급감했다. 2분기 영업익은 653억원에 그치며 전년동기에 비해서도 24%나 감소했다. 회사측은 “PI투자 부문에서 평가손실이 발생해 2분기 영업익이 부진했다”며 “1분기 호실적 덕분에 상반기 누적으로는 견조한 실적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 “2Q IB 수익 사상 최대”…증시 변동성 확대에 상품운용 `부진`대신증권은 16일 커버리지대상인 미래에셋대우, 한국금융지주, NH투자증권, 키움증권, 삼성증권 5개사에 대해 “2분기 합산 순이익 6853억원으로 전분기대비 21.4% 줄었지만, 전년동기대비 9.4% 증가했다”며 “5개사 모두 IB부문 수익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5개사 합산 2분기 IB수익이 전분기대비 21.4% 증가한 2674억원을 기록했지만 상품운용은 38.3%나 급감한 3733억원에 그쳤다. 전년동기에 비해선 IB부문은 51.8% 급증했고, 상품운용 역시 164.5% 크게 늘어난 수치다. 증권사별로는 한국금융지주(한국투자증권)이 886억원으로 수위에 올랐고,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가 각각 680억원, 619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삼성증권 282억원, 키움증권 208억원을 기록했다. 상품운용수익에선 미래에셋대우가 독보적이다. 미래에셋대우는 1952억원을 기록하며 2위인 한국금융지주(831억원)를 2배이상 큰 격차로 앞섰다. 삼성증권이 517억원, NH투자증권이 440억원을 기록했고, 키움증권은 7억원 순손실을 보였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2분기는 1분기대비 금리하락폭이 더 컸음에도 불구하고 지수변동성이 증가하며 미래에셋대우를 제외하고 나머지 회사들의 상품운용수익이 감소해 컨센서스를 밑돌았다”며 “키움증권은 주식운용본부 수익이 적자전환하며 우리 추정치와 컨센서스를 하회했다”고 분석했다. 또 증권가에선 키움증권에 대해 목표가 하향과 함께 PI투자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삼성증권 역시 IB부문 실적 증가는 고무적이긴 하지만, 보수적인 채권운용전략이 실적 개선의 발목을 잡았다는 평가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키움증권의 PI부문 수익이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며 290억원 순손실을 기록, 실적 부진의 큰 원인이 됐다”며 “이미 PI투자의 성과가 실적 방향성을 결정하는 스윙팩터가 돼 버린 상황에서 사업 지속 여부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삼성증권은 ‘보유’ 투자의견을 유지한 채 목표가를 15.8% 낮춘 8만원으로 제시했다. 키움증권은 3분기에도 실적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이란 평가다. 하이투자증권은 삼성증권에 대해 보수적 채권운용전략에 2분기 실적이 시장 컨센서스를 밑돌았다면서도 투자은행(IB) 부문 성장은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증권은 상반기 IB부문 실적이 전년동기대비 46% 급증했고, 운용및 금융수지 부문도 전년대비 29%가량 증가했다고 밝혔다. 강승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증권이 3분기에도 경쟁사와의 이익격차를 의미있게 축소시키지 못하겠지만, 높은 배당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며 주당 배당금(DPS)은 1800원으로 지난 14일 종가기준 5.1% 수준으로 추정했다. 한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연간 영업익 추정치는 한국금융지주가 8998억원으로 전년대비 44.8%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에셋대우 역시 38.8% 증가한 7112억원으로 추정되고, NH투자증권과 메리츠종금증권이 각각 6538억원, 6414억원으로 21%, 20.5% 증가할 전망이다. 이밖에 삼성증권(5049억원), 키움증권(4627억원), 대신증권(1762억원), 유안타증권(981억원), 한화투자증권(971억원) 등을 기록할 전망이다.
2019.08.16 I 김재은 기자
바이오주 몰락에 헬스케어 펀드도 눈물
  • 바이오주 몰락에 헬스케어 펀드도 눈물
  • 최근 1년 헬스케어 펀드수익률(표=김정훈 기자)[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바이오주가 코스닥에 이어 펀드도 뒤흔들고 있다. 제약·바이오주 투자비중이 높은 헬스케어펀드 수익률이 곤두박질치고 있어서다. 한때 제약·바이오가 차세대 경제성장동력으로 꼽히면서 헬스케어펀드로도 돈이 몰렸지만 코오롱생명과학 인보사 허가취소 사태, 한미약품 기술 수출 좌초, 신라젠 임상시험 중단까지 잇단 악재가 불거지면서 일부 헬스케어 펀드는 올들어 원금 3분의 1이 날아간 상태다. 7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6일 기준 설정액 10억 원 이상 헬스케어펀드 24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12.76%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테마 펀드 중 손실률 14.68%를 기록한 레버리지 펀드를 제외하고 가장 저조한 성적이다. 최근 1년으로 기간을 늘리면 21.14%로 손실률은 확대된다. 개별 상품을 살펴보면 ‘미래에셋한국헬스케어증권자투자신탁 1’, ‘미래에셋연금한국헬스케어증권자투자신탁 1(주식)’ 등은 연초 이후 무려 30%가 넘는 손실률을 기록했다. ‘미래에셋한국헬스케어증권자투자신탁 1’ 보유 종목을 살펴보면 지난 6일 기준 셀트리온(068270)(9.78%)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5.17%) 유한양행(000100)(4.72%) 메디톡스(086900)(4.61%) 순이다. 유한양행을 제외하고 지난 연말 대비 30%~40% 하락한 제약·바이오주 대표 종목들이다. 같은 헬스케어펀드도 해외 펀드는 사정이 다르다. ‘메리츠글로벌헬스케어증권투자신탁[주식]’는 연초 이후 17.16% 수익을 거둬들였다. 미국 제약·바이오사인 인튜이티브 서지컬, 아비오메드, 엑셀리시스 등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이정복 메리츠자산운용 대표는 “특정 국가나 종목에 치중하지 않고 보험회사, 헬스케어 소프트 등 여러 종목과 미국, 유럽 등 다양한 국가에 분산 투자해 안정성을 확보했다”면서 “바이오텍의 인수합병(M&A)은 앞으로도 활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헬스케어 상장지수펀드(ETF)도 국내와 글로벌은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삼성KODEX헬스케어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 ‘미래에셋TIGER헬스케어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 ‘KBKBSTAR 헬스케어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 등은 연초 이후 30% 이상 손해를 봤다. ‘삼성KODEX헬스케어ETF’ 역시 이날 오후 2시 기준 셀트리온(18.5%), 삼성바이오로직스(8.29%), 셀트리온헬스케어(8.10%) 등으로 기초지수가 구성돼 있다. 미국 제약사인 아카디아파마슈티컬 등으로 구성된 ‘삼성KODEX합성-미국 바이오테크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형]’은 연초 이후 30.91% 수익률을 달성했다. 이를 운용하는 오한섭 삼성자산운용 ETF 운용1팀 매니저는 올 초 S&P500의 상승률을 상회하는 상승세를 보여준 미국 바이오주의 저력을 주목했다. 오 매니저는 “변동성이 심한 국내 바이오주에 비해 미국 바이오주는 성숙기에 접어들었다”면서 “상당수의 악재는 현재 지수에도 어느 정도 반영됐기 때문에 바이오 기업간 인수합병(M&A) 투자심리가 회복될 경우 미국 바이오주의 추가적인 상승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2019.08.08 I 김윤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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