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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사의 서가]①신에 도전하는 '사피엔스'의 행복은?
-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명사의 서가’ 박영범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 인터뷰[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가장 감명 깊게 읽은 책이 뭐냐는 질문이 좀 형식적이지 않나요. 우리 나이에 책을 고르라는 것이 좀 그래요.”명사의 서가에 올릴 책을 소개해 달라는 요청에 박영범 산업인력공단 이사장이 내놓은 답변이다. 꽃마다 향기가 다르듯이 책은 읽는 사람에 따라 의미가 다른 데 굳이 골라야 하겠냐, 직설적인 대답이 그답다. 박 이사장은 책 이야기로만 2시간 넘게 대화를 이어갔다. 노동계를 오랫동안 연구한 학자에서 노동계 관료로 변모한 박 이사장은 책의 종류와 분야를 가리지 않고 넘나들었다. 10여 권이 넘는 책 한권마다 의미를 부여하면서 자세히 설명해 나갔다. ◇‘사피엔스’ …신이 된 동물 그가 가장 먼저 소개한 책은 히브리대 역사학교수인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다. 이 책은 페이스북의 창업자인 마크 저커버그가 죽기 전에 꼭 읽어야 할 책으로 추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지금으로부터 약 600만년 전 처음으로 유인원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고, 오스트랄로피테쿠스, 호모 루돌펜시스, 호모 에르가스터 등 7종으로 분화했지만 이 중에 살아남은 종은 오직 호모 사피엔스뿐이라고 합니다. 인류의 조상인 사피엔스가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었을까요. 그것은 신화, 종교, 국가, 의리 등 허구의 것을 상상하고 사고할 수 있는 능력, 또 사고능력을 공유할 수 있는 데서 비롯됐다고 하죠.”“이를 바탕으로 인류는 발전해 왔고, 특히 500년 전에 일어난 과학혁명으로 비약적으로 발전했죠. 그 덕분에 인류는 초인적 힘과 사실상 무한한 에너지를 갖게 됐구요. 이제 다른 종을 변형시키거나 새롭게 만들고 스스로 개조하는 단계까지 왔잖아요. 영생불사를 실현하려는 사피엔스가 ‘신이 된 동물’의 자리에 오를 수 있을까. 과연 그러면서 인류는 행복해질 수 있을까 고민해 봐야 문제입니다.”그는 이러한 힘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에 관해서는 생각해 봐야 한다고 했다. ‘스스로 무엇을 원하는지도 모르는 채 불만스러워하며 무책임한 신들, 이보다 더 위험한 존재가 또 있을까’ 저자인 유발 하라리의 물음에 그가 공감하는 이유다.◇시대를 뛰어넘어 대중심리를 꿰뚫은 ‘프로파간다’박 이사장은 ‘프로파간다’ 최근 다시 읽어보면서 또 한 번 감탄했다고 했다.[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명사의 서가’ 박영범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 인터뷰현대 PR(홍보)의 아버지로 불리는 ‘에드워드 버네이스’가 썼다. 심리학자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조카로도 잘 알려진 에드워드 버네이스는 최초로 PR전문 사무실을 열고, PR의 개념을 정립했다. 그는 뉴욕대에서 최초로 ‘홍보’라는 교과 과정을 가르치기도 했다. “최근 촛불집회 민심을 보면서 대중심리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는데, 프로파간다는 1920~1930년대 사례인데도 PR의 핵심을 잘 설명하고 있고, 지금 우리 현실에 대입해도 전혀 손색이 없습니다.”저자인 버네이스는 1차 세계대전 전후 다양한 PR활동을 펼쳐 화제가 됐다. 1920년대 후반 여성들이 흡연을 시작한 것이 대표적이다. 그는 유명 담배인 ‘체스터필드’ 홍보를 위해 인기모델과 영화배우가 담배를 물고 등장하는 장면을 수시로 대중에 노출했다. 이때부터 여성들이 체스터필드를 비롯해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고, 버네이스 PR산업을 상징하는 인물로 부상했다. 또 1920년대초 머리망 제조회사인 베니다 헤어넷의 의뢰를 받아 여성 노동자가 길게 풀어헤친 머리카락이 공장 기계 등에 끼일 수 있어 위험하다는 사실을 널리 알렸다. 일부 주에서는 여성 노동자가 반드시 머리망을 공장에서 착용해야 하는 법률까지 제정했다. 버네이스는 여권운동의 상징이 되기도 했다. 홍보 의뢰를 받은 월도프 애스토리아 호텔의 숙박부에 아내의 이름을 처녀 시절 성으로 기재하고 그곳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250여개 신문이 ‘사상 처음으로 부인이 남편과 다른 성으로 숙박 등록을 한 사례’로 대서특필했다. 세계의 석학인 MIT석좌교수 에이브럼 노엄 촘스키는 이 책을 추천하면서 “전체주의는 폭력을 휘두르고 민주주의는 선전을 휘두른다”라고 썼다. ◇“책을 통해 직원들과 공감, 가족과 소통”박 이사장은 생활 속에서 가족, 직원, 사회와 책을 매개로 소통한다. 그는 산업인력공단 내 허리를 담당하는 팀장급 150여명을 10명 단위로 나눠서 독서간담회를 매월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끌지 말고 따르게 하라’는 인지심리학 책을 소재로 직원들과 토론을 했다. 그는 “다수가 소수를 움직인다고 생각하지만 언제나 그런 것은 아니다. 훌륭한 리더는 ‘어떻게(HOW), 왜(WHY)’ 등 끊임없이 이유를 고민하고 가치를 먼저 제안해야 한다는 내용을 직원들과 공유하는 시간이었다”고 했다. 또 박 이사장은 “사과를 해야 한다면 시간을 끌지 말고 감동을 줘야한다. 사과를 승부의 개념으로 보지 말라. 진심으로 용서받은 사과는 기억으로부터 해방이라는 커다란 선물받는다”는 말에도 공감했다고 한다. 박 이사장은 “리더의 핵심은 정직을 바탕으로, 말을 통해 꿈꾸게만들고 우리가 함께 실행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산업인력공단의 본사가 있는 울산과 서울, 세종시를 오갈 때 남는 자투리 시간에는 주로 책방을 찾는다. ‘독서광’인 맏딸이 부탁한 책을 대신 구매하는 시간도 바로 이때다. 박 이사장은 주변 지인들에게 명절이나 생일, 연말연시에 책을 선물한다. 그는 “한 권은 유행하거나 화제가 되긴 하는데 구매하기 비싸거나 애매한 것으로, 또 다른 한 권은 선물 할 사람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의미 있는 책을 고른다”고 했다. 그만의 노하우다. ◇“불필요한 스펙쌓기 벗어나야” 박 이사장은 취임이후 공공기관 특유의 경직된 조직문화를 일학습병행제, 시간제일자리 등 새로운 사업에 부합하는 유연한 기관으로 변화시키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그는 “여성의 유연하고 수평 중심의 마인드가 공단 조직문화 개선에 큰 원동력이다. 현장에서도 여성의 친화력과 부드러운 대화의 기술이 신규 사업의 확대와 정착에 힘이 된다”면서 “승진자의 30% 이상을 여성으로 채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 사회는 직무보다 사람 중심이어서 옆자리에 사람이 보이지 않으면 불안하게 느끼는 경향이 있어요. 여성 취업률 제고를 위해서는 시간제 일자리를 많이 늘려야 합니다. 능력중심의 채용확산과 일학습병행제 등으로 청년들이 불필요한 스펙 쌓기에서 벗어나 고용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공단이 지원해 나가겠습니다.” ◇박영범 산업인력공단 이사장은 1956년생 서울 출생으로 서울고를 졸업하고 한국외대에서 영어학·경제학을 전공했다. 미국 코넬대학에서 1986년 경제학 석·박사학위를 취득하고, 국책연구기관인 한국노동연구원 등에서 연구활동을 했다. 1997년 한성대 경제학과로 옮겨 교수로 재직했으며, 서울노동위원회 공익위원, 한국직업능력개발원장, 국가기술자격정책심의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이어 노사정위원회 노동시장선진화위원회 위원장, 청년고용촉진특별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했다. 2011년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원장을 거쳐 2014년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현재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이사장, 한국직업방송 대표, 국제기능올림픽대회 한국위원회 회장으로도 함께 활동하고 있다.▶ 관련기사 ◀☞ 산업인력공단, 외국인력정책 발전방안 모색 국제포럼☞ 산업인력공단, '국가전문자력 출제관리시스템' 특허 취득
- [e여행팁] 韓 여행객 "먼저 지르고 나중에 계획"
- 우리나라 여행객의 여행계획스타일 분석 인포그래픽(자료=인터파크투어)[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7.5명은 여행 상품을 충동 구매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인터파크투어는 한국인의 여행계획 스타일을 알아보기 위해 지난달 14일부터 27일까지 성인 남녀 907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조사에서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7.5명은 ‘선지름 후계획형’인 것으로 나타났다.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항공권이나 여행상품이 있으면 충동 구매하는 성향이 강하다는 것이다. ‘항공권이나 여행상품 관련 정보를 어떻게 얻고 있나’는 물음에 응답자의 94.5%(복수응답)가 모바일로 수시 검색(44.1%),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이하 SNS)채널·뉴스레터 구독(37.7%), 홈쇼핑 시청(12.7%) 등을 통해 일상 생활 속에서 꾸준히 정보를 탐색한다고 답했다. 휴가 일정이 정해지면 그 시기에만 폭풍 검색한다는 의견은 39.5%였다.‘여행지와 여행시기를 선택하는 방식’과 관련한 질문에서는 ‘놓치기 아까운 특가항공권을 발견했다면 당장 떠나겠다’는 ‘선지름 후계획형’ 응답이 75.6%(복수응답)로 가장 많았다. 선지름 후계획형 중에서도 평소 가고 싶었던 여행지의 특가 항공권에 관한 반응율이 42%로 좀 더 높았고, 여행지와 상관없이 놓치기 아까운 가격이라면 어디든 일단 구매한다는 응답도 37.7%에 이르렀다. 반면, 평소에 가고 싶은 여행지를 생각해두고 휴가계획을 세워 떠난다는 꼼꼼한 계획형은 41.2%, 가격보다 여행지와 여유로운 휴가 일정을 더 중요시 한다는 응답은 20.1%로 가장 낮게 나타났다.이렇듯 저렴한 여행상품이나 땡처리 항공권이 있을 때 언제든 여행을 떠나는 사람이 늘면서 여행 비수기와 성수기의 구분도 모호해지고 있다. ‘최근 2년 이내에 해외여행을 다녀온 여행시기’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자의 48.4%가 사람들로 붐비지 않는 비수기에 여행을 다녀왔다고 답했다. 이어 7월~8월 여름 휴가시즌 (27.4%), 5월 가정의 달이나 명절 등 황금연휴 시기(21.6%), 계획없이 즉흥적으로(19.6%), 해외여행을 간 적이 없다(8.8%) 순으로 나타났다. 비수기에 온라인여행박람회 등 각종 프로모션과 가격, 혜택 면에서 이점이 많아 비수기를 노리는 여행객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인터파크투어는 분석했다.우리나라 여행객들은 ‘가격’에 상당히 예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파크투어 11월 출발 기준 최저가인 90만4300원의 뉴욕행 왕복 항공권을 예로 들어 ‘얼마나 더 저렴한 가격이 눈앞에 나타날 때 당장 예약버튼을 클릭 할 수 있는지’ 묻는 질문에 뜻밖에도 30%만 저렴해도 하겠다는 응답이 21.8%로 가장 높은 응답을 보였다. 뒤를 이어 50% 이상 저렴(21%), 40% 저렴(17%), 20%(13.9%), 10%(4.3%) 순으로 나타났다. 예약 시점에서 일주일 후 장거리 여행은 부담스러운 것이라는 답변이 압도적으로 높을 것이라 예상 했던 것에 비해 희망 가격만 맞다면 당장 떠나겠다는 적극적인 ‘여행꾼’들이 의외로 높았다. 아무리 저렴해도 일주일 후 여행은 어렵다는 응답은 22%에 불과했다. ‘갑자기 떠나기로 한 여행에 함께 갈 일행이 없다면 어떻게 할지’에 대해서는 혼자라도 떠나겠다는 이들이 63.7%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일행이 없으면 여행을 포기한다는 응답은 17.3%에 불과했다. 이 밖에 일행의 항공료까지 부담해서라도 가까운 지인을 설득하는 재력가형(10.5%), 여행 커뮤니티 등에서 동행자를 찾아보는 적극행동형도 8.6%로 집계됐다.왕희순 인터파크투어 기획실장은 “실제로 ‘땡처리’, ‘특가’, ‘할인항공권’ 등의 키워드가 검색어 순위 상위권에 항상 오르는 것을 보면 소비자들이 얼마나 가격에 민감하게 반응하는지 짐작할 수 있다”면서 “저렴하게 항공권이나 여행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면 기꺼이 여행일정을 맞추는 것으로 라이프 스타일이 바뀌고 있어 여행사와 항공사들은 이들을 겨냥한 정교한 마케팅 경쟁을 펼칠 것이다” 고 설명했다.
- [동네방네]중구 "청소업체 미화원들 통 큰 기부 화제"
-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중구 관내 청소와 폐기물처리를 담당하는 청소대행업체들의 아름다운 후원이 뒤늦게 전해져 화제가 되고 있다.이웃천사의 주인공들은 민영주택, 동보환경, 수도환경, 하경기업, 무한기업, 거구실업 등 6개 업체들로 꾸준히 어려운 이웃들에게 사랑을 전달해왔다. 이들 업체는 정기적 또는 수시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성금을 기탁하는 방식으로 청소업무 뿐만 아니라 어려운 이웃을 돕고 있다.동보환경 황선직(남,60대)씨는 “청소업무를 하다보면 동네 골목에서 새벽에 폐지나 박스종이를 주으시는 어르신들을 마주칠 때마다 마음이 아파 미화원 동료들끼리 마음을 모아 돕게 되었다”며 후원계기를 밝혔다.동보환경 20여명의 미화원들은 매월 1만원씩 모은 금액으로 지난 11월25일 백미 10kg 200포를 후원했다. 이들이 후원한 백미는 폐지를 줍는 어르신들이나 주변의 어려운 독거 어르신들에게 지원될 계획이다.수도환경은 지난 2008년부터 월10만원씩 정기후원을 해와 누적액이 1000여만원에 달한다. 하경기업과 무한기업도 2016년부터 월20만원씩 어려운 이웃을 돕고 있다.올 추석명절에는 민영주택, 동보환경, 하경기업이 1500만원 상당의 온누리상품권을 기부했고, 수도환경, 무한기업, 거구실업은 총 300만원 상당의 김세트를 후원해 명절에 소외될 수 있는 저소득층 이웃들에게 위로를 보냈다.민영주택은 지난 11월 미화원 26명이 십시일반으로 모은 1000만원을 모아 기부해 저소득층 10가구에 매월 10만원씩 10개월간 지원될 예정이다.최창식 중구청장은“우리구 관내를 깨끗이 청소해주고 있는 청소대행업체에서 어려운 관내 주민들에게도 관심을 가지고 후원의 손길 보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 공정위, 연말연시 불공정 하도급 집중 조사
- [세종=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신고센터를 개설, 하도급대금을 체불하는 업체에 대한 집중 조사에 나선다. 공정위는 설 명절 대비 불공정 하도급 신고센터를 오는 12일부터 내달 1월26일까지 46일간 운영할 예정이라고 9일 밝혔다. 신고센터는 수도권(5개), 대전·충청(2개), 광주·전라(1개), 부산·경남(1개), 대구·경북(1개) 등 5개 권역에 10개소가 운영된다. 성경제 공정위 제조하도급개선과장은 “설 명절 즈음에는 자금 수요가 급증하기 때문에 중소기업이 하도급대금을 제때 받지 못할 경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신고센터에 접수된 사건은 통상적인 신고처리 방식과 달리 하도급대금이 빨리 지급되는데 중점을 두고 최대한 신속하게 처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출처=공정거래위원회)▶ 관련기사 ◀☞ 공정위, '부당 하도급' 유승건설 고발☞ 정재찬 공정위원장 "하도급대금 직불제 널리 도입돼야"☞ [포토]정재찬 공정위원장 "하도급 조사 확대하겠다"☞ 車 업계 만난 공정위원장 "하도급 조사 확대하겠다"☞ 하도급 대금 등 상습체불 건설업체 3곳 공개☞ 공정위, 하도급대금 깎은 두산重 과징금·고발☞ 건설사 만난 정재찬 공정위원장 "하도급 개선해야"☞ [전문]건설사 CEO 만난 정재찬 "하도급업체와 협력해야"☞ 공정위, 하도급 체불 건설업체 적발☞ 공정위, 하도급 체불 車 부품업체에 과징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