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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카페는 어쩌다 혐오의 대상이 됐나
  • 맘카페는 어쩌다 혐오의 대상이 됐나
  • 우울증에 가성 치매 증상까지 겪는 ‘워킹맘’ 권주영(김여진 분) 이야기를 하나의 에피소드로 담고 있는 넷플릭스 시리즈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의 한 장면. 주영은 두 아이의 엄마인 담당 간호사 박수연(이상희 분)에게서 자기 자신의 모습을 마주하고, 스스로에게 하고 싶었던 말을 건넨다. “너무 애쓰지 마. 네가 다 시들어가도 모를 거야. 인생이 전부 노란색일 거야. 아이의 행복 때문에 네 행복에는 눈 감고 살 거야. 그런데 네가 안 행복한데 누가 행복하겠어”란 주영의 대사는 워킹맘을 비롯한 많은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얻은 명장면 중 하나로 꼽힌다. (사진=넷플릭스 제공).[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대체로 ‘금남의 구역’이다. 출산 여부에 따라 여성이라 해도 가입이 쉽지 않다. 인터넷 커뮤니티 ‘맘카페’ 얘기다. 2000년대 중반 탄생한 맘카페는 원래 자녀가 있는 엄마들이 육아 경험과 교육, 지역, 살림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2023년 현재 그 수만도 네이버 기준 약 1만2000개에 달할 정도다.요즘 맘카페에 대한 외부 시선은 곱지 않다. 생사람 잡는 맘카페 글 하나면 동네병원이 문을 닫고, ‘장삿속’에 물들었다고 비난한다. 갑질과 조리돌림, 집단 이기주의 같은 행태로 곧잘 사회 문제의 온상으로 지목되는 식이다. 어쩌다 맘카페는 혐오의 대상이 됐을까. 육아라는 외로운 싸움을 공유하던 엄마들의 공간은 정녕 ‘마녀들의 소굴’인가. 이 공간에 대한 무턱댄 돌팔매질이 과연 온당한지 묻는 책, 두 권이 나란히 나왔다. 엄마들의 공간에서 나아가 관계의 본질과 특성, 작동방식을 탐구한 책들이다.◇맘카페 운영자의 ‘맘카페 분석서’신간 ‘맘카페라는 세계’(사이드웨이)는 내부자의 시선으로 분석한 맘카페 보고서다. 저자 정지섭씨는 국책은행에서 10년간 일하다 아이를 키우느라 전업주부가 된 경우다. 5년째 수도권 지역의 맘카페 운영자로 활동중이다. 책에는 맘카페에 많은 엄마들이 빠져들고 의지하는 이유, 내부에서 펼쳐지는 소동, 이를 바로잡으려는 자정 노력과 좌절까지 다룬다.저자에 따르면 맘카페가 번성하는 까닭은 이 시대 엄마들의 불안과 고립 때문이다. 혼자서 육아를 책임져야 하는 현실, 사교육 등 자녀 교육에 대한 고민, 거짓 후기와 과대광고에 대한 불신 등이 엄마들을 맘카페에 접속하게 만든다는 것이다.맘카페가 상업화와 정치화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한 건 내 자녀 문제와 결부돼 있고, 지역 현안과 밀접하기 때문이라고 책은 설명한다. 예컨대 저자는 자신이 운영하는 카페에서 ‘정치 글 금지’ 원칙을 세웠지만, 공공의대 설립으로 의료진이 파업을 선언했을 때 “오늘 동네 소아과 대부분 휴진인데, 아이가 갑자기 아픈데 어떡하죠”라는 글을 제한해야 하는지 고민에 빠진다. 또 맘카페 회원들은 실사용자의 후기와 경험담을 원하기 때문에 기업들의 매력적인 마케팅 공간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책은 또 “엄마들의 둥글둥글함이 모여 공감을 얻고, 이는 종종 이성적인 판단을 흐리게 하는 요인이 된다”고 분석한다. 공격성을 숨긴 “저만 불편한가요?”라는 표현이 동조를 끌어내며 무시무시한 폭발력을 가져오고, 정의를 실현한다는 신념이 강한 나머지 결국 저격 대상을 파괴하는 결과를 낳게 된다고 말한다. “‘약자는 선량하다’는 함정이 나의 이기심을 강화하고 집단의 힘을 좇는 일로 이어졌던 건 아닌지 냉정한 성찰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책은 맘카페 혐오에 숨어 있는 우리 시대의 무서운 퇴행도 서늘하게 드러낸다. 맘카페가 집중 공격을 받는 것은 일부 행태 때문이라기보다 우리 사회에 만연한 여성 혐오, 엄마 혐오, 아이 혐오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남편이 벌어다 주는 돈으로 브런치나 즐기면서” “애 있는 게 무슨 벼슬인가” 같은 말들이 대표적이다.“파파카페도 생겨났으면 좋겠다”는 저자의 바람도 담겼다. 저자는 “육아는 부모가 같이 공유해야 한다는 인식 전환이 먼저 필요하다”며 “우리 사화에 존재해야 하는 것은 부모가 함께 공존할 수 있는 육아 커뮤니티일 것”이라고 했다.◇엄마들의 관계를 탐구한 전략서책 ‘내가 엄마들 모임에 안 나가는 이유’(클레이하우스)는 엄마들의 관계를 탐구한 인간관계 전략서에 가깝다. 엄마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일을 A부터 Z까지 정리하고 실질적인 해결방안까지 다룬다.저자에 따르면 “이른바 ‘엄마들의 모임’은 기존에 맺어왔던 우정 기반의 관계가 아니라 아이 매개의 관계이다 보니 급속히 친해질 수 있고, 순식간에 등 돌릴 수 있는 관계”라는 얘기다. 이를테면 엄마들끼리 아무리 잘 맞아도 아이들끼리 서로 싫어하면 만나기 어려워지는 관계라는 것이다.저자는 “그만큼 비교도 질투도 많고, 본의 아니게 상처를 주고받는다. 갈등이 생겨도 해결이 쉽지 않다”며 엄마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수많은 사건과 고민을 재구성해 구체적으로 설명한다.저자인 강빈맘은 처음 이같은 엄마들의 독특한 인간관계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올렸다가 다른 엄마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엄마들의 많은 요청으로 전자책에 이어 종이책으로 나온 것이다. 책에는 수많은 고민 상담과 털어놓기 힘든 내밀한 문제 분석을 비롯해 엄마들이 모임에서 지켜야 할 팁들을 소개한다. 자나깨나 말조심, 뒷담화의 선 지키기, 자식자랑 금지 등이 그것이다. 결국 무례한 상대에게서 나를 지키되, 건강한 관계의 방법론을 공유한다.
2023.11.15 I 김미경 기자
중앙대 “인공지능·기술 융합 페스티벌 10일 개막”
  • 중앙대 “인공지능·기술 융합 페스티벌 10일 개막”
  •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중앙대가 인공지능(AI)과 기술·영상예술의 융합을 보여 줄 페스티벌을 연다고 7일 밝혔다. 사진=중앙대 제공중앙대는 교내 AI·콘텐츠 미래산업교육연구단과 첨단영상대학원이 주관하는 ‘2023 AIIF 첨단영상 국제 페스티벌’을 오는 10일 온·오프라인으로 동시 개막한다고 밝혔다. 중앙대는 “인공지능 기술과 공학, 영상예술이 융합한 결과물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국제 페스티벌과 컨퍼런스를 개최한다”며 “이번 행사에서는 해외 유수의 예술가·전문가 초청 강연이 이뤄질 예정이며 대학원생들의 작품 80여 편을 온라인을 통해 발표하는 데 더해 전시, 컨퍼런스, 영화상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고 밝혔다. 페스티벌에 더해 국제·국내 컨퍼런스도 함께 열린다. 인공지능 테크놀로지와 예술의 관계를 논의하는 장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마사유키 야카마츠(Masayuki Akamatsu) 일본 정보과학예술대 교수를 비롯해 △하네스 롤(Hannes Rall) 싱가포르 난양 공과대 교수 △투샤르 산드한(Tushar Sandhan) 인도 칸푸르공과대 교수 등 8명의 학자가 참여하는 강연도 여정돼 있다.박진완 AI·콘텐츠 미래산업교육연구단장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함께 개최되는 이번 행사를 통해 세계적인 수준의 인공지능 융합 첨단영상 콘텐츠들을 접할 수 있으니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했다. 2023 AIIF 첨단영상 국제 페스티벌 포스터(사진=중앙대 제공)
2023.11.07 I 신하영 기자
디즈니 100주년 '위시' 2024년 1월 개봉…명품 제작진·OST 시너지
  • 디즈니 100주년 '위시' 2024년 1월 개봉…명품 제작진·OST 시너지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꿈과 희망을 가진 전 세계 모든 이들을 위한 디즈니 100주년 기념 영화 ‘위시’가 마침내 2024년 1월 개봉을 확정했다. 이와 함께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만드는 메인 포스터와 예고편을 7일 전격 공개했다. 전 세계가 사랑하는 디즈니의 100주년을 기념한 애니메이션 영화 ‘위시’가 2024년 1월 개봉을 확정지었다. 공개된 메인 포스터에는 주인공 ‘아샤’와 그의 특별한 염소 친구 ‘발렌티노’ 그리고 아름다운 로사스 왕국의 모습이 담겨있어 눈길을 끈다. 보랏빛으로 물든 풍경과 반짝거리는 가루를 뿌리며 신비로운 힘을 보여줄 ‘별’의 모습 그리고 함께 새겨진 ‘지금이야, 우리의 소원이 이루어질 시간’이라는 카피는 오직 ‘위시’만이 선사할 수 있는 마법 같은 이야기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이어 함께 공개된 예고편은 아름다운 로사스 왕국이 눈 앞에 펼쳐진 듯한 동화 같은 전경들과 한 폭의 그림을 보는 듯한 색채, 그리고 이를 더욱 풍성하게 만드는 아름다운 선율들로 가득 차있어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가슴 벅찬 음악과 어우러진 디즈니 최고 명작들과 함께 시작된 예고편은 어딘가에 간절히 소원을 비는 ‘아샤’와 소원을 이뤄주는 강력한 능력을 지닌 통치자 ‘매그니피코 왕’의 모습이 그려지며 호기심을 더한다. 여기에 ‘아샤’의 귀여운 친구 ‘발렌티노’가 무한한 에너지를 가진 특별한 ‘별’을 만난 후 말을 하게 되는 귀여운 순간까지 그려져 미소를 자아낸다. 특히 로사스 왕국 국민들의 소원과 얽힌 비밀스러운 힘을 지닌 ‘매그니피코 왕’의 모습과 로사스 왕국을 사랑하는 용기있는 소녀 ‘아샤’의 특별한 여정을 예고해 궁금증을 일으킨다. 과연 ‘매그니피코 왕’의 숨겨진 스토리는 무엇일지 그리고 사람들의 소원을 지켜내기 위한 ‘아샤’의 모험이 어떻게 펼쳐질지, 오직 디즈니만이 선사할 수 있는 마법 같은 이야기에 기대감이 증폭되고 있다. 영화 ‘위시’는 1000만 관객의 기적을 만든 ‘겨울왕국’ 시리즈의 연출을 맡았던 크리스 벅과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의 제작자였던 폰 비라선손이 감독을 맡았다. 여기에 ‘겨울왕국’ 시리즈의 제니퍼 리가 각본을 맡아 웰메이드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정점을 보여줄 예정이다. 또한 셀레나 고메즈, 저스틴 비버 등 유명 팝스타들과 함께 작업한 작곡가이자 싱어송라이터인 줄리아 마이클스와 그래미상을 수상한 벤자민 라이스가 OST에 참여해 아름다운 음악을 선사한다. 여기에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크리틱스 초이스 여우조연상 등 각종 시상식을 휩쓴 아리아나 데보스가 ‘아샤’의 목소리 출연을 맡았고, ‘스타트랙’ 시리즈, ‘던전 앤 드래곤: 도적들의 명예’ 등 개성 넘치는 연기를 선보이는 크리스 파인이 ‘매그니피코 왕’ 목소리로 분했으며, 대표적인 성우 알란 터딕이 염소 ‘발렌티노’ 목소리로 출연해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을 표현할 예정이다. 그 어느 때보다 아름답고 황홀한 OST와 가슴 벅찬 스토리를 모두 담아내며 그 의미를 배로 더할 디즈니 100주년 기념 영화 ‘위시’는 2024년 1월 개봉 예정이다.
2023.11.07 I 김보영 기자
공매도 금지 첫날…잔고 상위종목 ‘환호’
  • 공매도 금지 첫날…잔고 상위종목 ‘환호’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공매도 전면 금지 시행 첫날인 6일 주식 시장은 빨갛게 물들었다. 특히 그간 공매도 잔고가 쌓였던 2차전지와 중국 소비 관련주 등 공매도 잔고 상위 종목들이 상승세를 이끌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호텔신라(008770)는 전 거래일 대비 5.85% 오른 6만8800원에 장을 마쳤다. 호텔신라는 지난달 27일 3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하면서 주가가 6만원대 초반까지 급락했다가 공매도의 한시적 전면 금지 조치에 투자심리가 살아나면서 코스피 지수 상승률(5.66%)을 웃도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호텔신라는 시가총액 대비 공매도 잔고 비중이 7.79%(지난 1일 기준)로 전체 코스피 종목 가운데 공매도 잔고 비중이 가장 큰 종목이다. 금융당국이 개인투자자 보호를 위해 공매도를 내년 6월까지 전면 금지하고 제도 개선에 나서면서 공매도 잔고가 많은 종목을 중심으로 투자 심리가 회복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금융당국이 그간 개인에게 불리하다고 지적받았던 공매도 제도를 개선하겠다는 입장으로, 잔고 비중이 큰 종목의 수혜가 더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공매도는 주가가 내려갈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의 주식을 빌려 판 뒤, 주가가 하락하면 싼값에 사 갚는 방식으로 차익을 남기는 투자 기법이다. 이 때문에 공매도가 금지되면서 공매도 잔고 비중이 높은 종목들은 과매도를 막는 효과에 더해 공매도 포지션을 잡았던 투자자들의 숏커버링(빌린 주식을 되갚기 위해 다시 사는 환매수) 수요 유입으로 주가가 상승할 것이란 기대가 반영됐다. 호텔신라에 이어 코스피 종목 가운데 두 번째로 공매도 비중이 높은 롯데관광개발(032350)도 이날 전 거래일 대비 7.21% 상승 마감했다. 이외 중국 소비 관련주 가운데 공매도 잔고 상위를 차지했던 GKL(6.69%), 아모레퍼시픽(7.50%) 등도 모두 크게 올랐다. 공매도 투자자의 주요 타깃이 돼 왔던 2차전지 관련주들도 예상대로 일제히 급등했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2차전지 관련주 가운데 공매도 잔고 비중이 높은 SKC(011790)(13.47%), 후성(093370)(7.97%) 등이 코스피 지수 상승률을 웃도는 상승률로 거래를 마쳤다. 이들 종목의 공매도 잔고 비중은 5.54%, 5.08% 수준이다. 코스닥 시장에서 공매도 잔고가 쌓였던 2차전지 관련주들은 더 크게 뛰었다. 공매도 비중이 6.63% 수준인 엘앤에프(066970)는 25.30% 급등했고, 6.35% 수준인 에코프로(086520)는 29.98% 치솟았다. 공매도 잔고 비중이 5.25% 수준의 에코프로비엠(247540)은 상한가로 마감했다. 증권가에선 공매도 규제 자체의 실효성 논란에도 단기적으로 숏커버링 수혜 종목에 대해 차별적인 대응 전략이 유효할 수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단순히 낙폭 과대에 따른 숏커버(주식 재매입) 종목은 수급 재료가 사라지면 다시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공매도 금지 조치 초기인만큼 숏커버링 수혜를 고려한 수익률 제고 전략을 유연하게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코스피 및 코스닥 시장 시가총액 대비 공매도 잔액 비중 상위 종목(1일 기준) 및 주가 상승률(6일 기준). (자료=한국거래소)
2023.11.07 I 원다연 기자
'SRT매거진'이 선정한 국내 최고 여행지 10곳은
  • 'SRT매거진'이 선정한 국내 최고 여행지 10곳은
  •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수서고속철도(SRT) 차내 잡지 SRT매거진이 올해 국내 최고 여행지 10곳을 선정한 ‘2023 SRTm 어워드’를 발표했다고 5일 밝혔다.선정지는 △목포 △부여 △신안 △여수 △영덕 △영월 △완주 △울주 △익산 △해남(‘가나다’ 순)이다.목포는 밤바다를 화려하게 물들이는 불꽃놀이, 노래가 어우러진 목포해상쇼, 목포항과 유달산을 지나는 목포해상케이블카, 드라마 ‘호텔 델루나’를 촬영하며 젊은 층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는 목포근대역사관 등 문화와 낭만이 있는 여행지로 매력을 드러냈다.백제의 정취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부여는 서동과 선화공주의 사랑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는 궁남지와 백마강(금강)을 흐르는 황포돛대로 다양한 연령층에게 선택받았다. 특히 궁남지는 반려동물 입장도 가능해 인스타 스폿으로 주목받았다.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어워드에 오른 신안은 각 섬의 이야기를 담은 꽃을 식재해 사계절 다른 매력을 전한다. 여름은 홍도에 노란색 원추리 꽃이 피고, 가을의 병풍도는 맨드라미로 붉게 물든다. 퍼플섬으로 잘 알려진 안좌도 일대는 세계적 관광지로 명성을 얻고 있기도 하다.여수는 깎아지른 듯한 기암괴석과 푸른 바다가 어우러진 금오도가 연간 20만 명이 방문하는 트레킹 코스로 거듭난 점이 인기비결로 꼽혔다. 남해의 비경이 펼쳐지는 거문도 등대와 국가 명승으로 지정된 백도도 여수의 자랑이다.트레킹 마니아들에게 영덕은 성지와 다름없다. 도보 여행을 위해 65km 길이로 조성된 영덕 블루로드는 총 4개 코스로 영덕의 자연, 문화, 일상, 맛을 경험할 수 있다.영월은 한반도지형을 품은 선암마을부터 인스타 성지로 유명한 젊은달와이파크, 동강 뗏목 체험 등으로 주목받았다. 여기에 청령포 인근의 영월관광센터는 전시관, 체험관, 카페까지 갖춘 복합문화공간으로 영월 여행 시 꼭 들러보면 좋을 곳으로 꼽힌다.완주는 대아저수지, 낙조에 물든 비비정, 만경강의 허파 신천습지 등 힐링 여행지로 각광받고 있다. 전통과 모던함을 넘나드는 오성한옥마을과 유휴공간을 재활용한 삼례문화예술촌 등은 완주의 문화예술 거점지로 매력을 드러낸다.울주는 신비의 섬 명선도가 인기를 끌었다. 해가 지면 명선도 일대는 형형색색 조명과 미디어아트로 ‘아바타의 섬’이라고 불린다. 명선도 앞의 진하해수욕장은 서핑 명소이자 아름다운 일출을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백제역사유적지구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익산은 백제 무왕 대에 지은 익산 미륵사지 석탑과 신비로운 야경을 만날 수 있는 왕궁리 유적 등이 새로운 관광명소로 떠올랐다. 여기에 떡케팅(떡+마케팅) 열풍을 일으킨 익산농협 생크림찹쌀떡도 익산을 알리는 데 한몫했다.해남은 지역 대표 농수산물을 활용한 해남미남축제와 가을 여행지로 대흥사, 사찰에서 차로 40분 거리의 땅끝전망대로 매력을 드러낸다. 지난 9월에는 땅끝전망대와 땅끝탑 사이에 스카이워크, 해안처음길도 개통했다.SRT매거진은 국내 여행문화 활성화를 위해 2018년부터 SRTm 어워드를 개최해 왔다. 올해는 9월 한 달간 후보지 39곳에 대해 독자 1만152명의 추천을 반영한 1차 심사와, 여행 작가 및 여행전문기자 등 10인의 전문가 평가를 반영한 2차 심사를 거쳤다고 전했다.한편 이번 어워드에선 관광잠재력을 갖춰 내년이 기대되는 2024 방문 도시 10곳도 추가 발표됐다. △고창 △고흥 △무주 △아산 △울산 남구△청도 △태백 △파주 △함안 △함평이다.고창은 국내 최초로 유네스코 세계유산 7관왕을 달성했으며, 평균 해발 고도 900m에 이르는 태백은 산소 도시로, 함안의 말이산 고분군이 지난 9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자세한 내용은 SRT 좌석에 비치된 SRT매거진 11월호와 웹진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3.11.05 I 박경훈 기자
"이젠 高마진"…대동, 중대형 트랙터로 유럽 '갈아엎는다'
  • "이젠 高마진"…대동, 중대형 트랙터로 유럽 '갈아엎는다'
  • [델프트(네덜란드)=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수도 암스테르담 스키폴 국제공항에서 남서쪽으로 48㎞ 떨어진 델프트시의 한 호텔 앞마당 한 편이 짙은 주황색으로 물들었다. 국내 대표 농기계 기업 대동(000490)이 본격적인 유럽 시장 공략의 첨병으로 활용할 중대형 트랙터를 전시했기 때문이다. 짙은 주황색은 대동 트랙터 고유 색깔이다.대동이 10월 30~31일(현지기준) 네덜란드 델프트(Delft)에서 ‘시프팅 기어(Shifting gear)’를 주제로 유럽 20개국 50여명의 총판 대표가 참석한 ‘2023년 카이오티 유럽 총판 대회’를 개최했다. 총판 대회 야외 전시장 (사진=대동)대동은 30~31일 델프트시 한 호텔에서 ‘전략변경’을 주제로 ‘2023년 카이오티(대동 농기계 수출 브랜드) 유럽 총판(국가별 수입판매사) 대회’를 열었다. 현장에서 만난 강승구 대동 유럽법인장은 “중소형 트랙터 시장에서 선전한 대동이 중대형 트랙터 시장에서도 또 다른 성장 스토리를 쓰겠다”며 “중장기적으로 유럽을 대동의 미래 사업 전초 기지로 만들어 2028년 ‘유럽 법인 매출 5000억원’의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대동은 2010년 유럽 최대 무역항인 네덜란드 로테르담에 유럽 법인을 설립해 독일(직판) 외 유럽 24개국에서 총판 체제(대동→총판→딜러)로 수출하고 있다. 강 법인장은 유럽 사업 방향을 기존 중소형(20~60마력, 엔진 힘 크기)트랙터에서 중대형(61마력 이상)으로 전환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북미지역에 비해 불모지나 다름없던 유럽을 본격적으로 공략해 제2의 성장 동력으로 삼기 위해서다.대동이 10월 30~31일(현지시간) 네덜란드 델프트(Delft)에서 ‘시프팅 기어(Shifting gear)’를 주제로 유럽 20개국 50여명의 총판 대표가 참석한 ‘2023년 카이오티 유럽 총판 대회’를 개최했다. 지난달 30일 강승구 대동 유럽 법인장이 중장기 유럽 사업 계획 및 제품 라인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대동)대동은 그동안 도심 조경·도로 관리용에 쓰이는 중소형 트랙터 중심으로 유럽을 공략했다. 성과는 나쁘지 않았다. 독일, 프랑스, 포르투갈 등 주요 판매 8개국에서 지난해 시장 점유율을 평균 7%까지 확대했다.문제는 유럽 트랙터 메인 시장이 중대형이라는 점이다. 지난해 기준 18만대 규모의 유럽 트랙터 시장(약 23조원)은 중대형 비중이 72%에 달한다. 27만대 규모의 북미 트랙터 시장(22조원)이 중소형 위주(78%)인 것과 정반대다. 수익성이 높은 분야도 중대형이다.강 법인장은 “중대형 트랙터는 판매가격이 형보다 3~5배 높다”며 “소형 트랙터보다 사용 시간이 길어 부품 교체 수요도 크다”고 설명했다. 대동이 유럽 시장의 ‘본게임’에 진입하고자 중대형으로 사업 중심축을 바꾸는 이유다. 대동은 이를 통해 유럽 매출을 2028년 올해(780억원 예상)약 7배인 5000억원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대동이 10월 30~31일(현지기준) 네덜란드 델프트(Delft)에서 ‘시프팅 기어(Shifting gear)’를 주제로 유럽 20개국 50여명의 총판 대표가 참석한 ‘2023년 카이오티 유럽 총판 대회’를 개최했다.이를 위해 대동은 제품군을 강화한다. 내년 1분기 유럽에 신형 RX트랙터(60~80마력)는 물론 HX트랙터 고급형인 NEW HX1301(132마력), HX1401(142마력)를 선보인다. 대동 관계자는 “국내 농기계 업체가 유럽에 130~140마력대 트랙터를 출시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또 대동은 유럽 소비자에게 상대적으로 생소한 ‘카이오티’(대동 유럽 트랙터 브랜드)를 일정 기간 무료로 사용한 후 품질에 만족하면 구매하는 대형 트랙터 데모(시승) 프로그램도 강화한다. 특히 중대형 트랙터 판매 확대에 필수적인 부품 적기 공급률을 현재 80%에서 95%까지 올릴 계획이다.프랑스와 반 데르 폴스(Frans van der Pols) 프랑스 카이오티 총판사 폴스(Pols) 대표(좌), 크누트 짐머(Knut Ziemer) 대동 독일 총괄 영업 매니저(우), 30~31일(현지기준) 네덜란드 델프트(Delft)에서 열린 ‘2023년 카이오티 유럽 총판 대회’에 참석한 뒤 국내 기자들을 만났다현지에서 만난 유럽 총판 및 직판 관계자들도 대동의 유럽시장 공략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프랑스와 반 데르 폴스(Frans van der Pols) 프랑스 카이오티 총판사 폴스(Pols) 대표는 “프랑스 현지에서 카이오티는 가성비가 좋다는 이미지가 있다”며 “품질을 신뢰할 수 있는 데다 운전석이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돼 오래 운전해도 편안하다”고 설명했다.크누트 짐머(Knut Ziemer) 대동 독일 직판 영업 매니저도 “카이오티는 제품이 복잡해지는 흐름 속에서도 쉽게 조작할 수 있다”며 “제품이 고장 나면 업계 최고 수준인 5년간 무상으로 수리해주는 게 장점”이라고 했다. 전 세계 트랙터 1위인 미국 ‘존디어’도 무상 수리 보증 기간은 12개월에서 24개월에 그친다.네덜란드 델프트(Delft)에서 열린 ‘2023년 카이오티 유럽 총판 대회’에 전시된 대동모빌리티의 전기스쿠터(우)와 골프카트(좌) (사진=대동)이번 총판대회에서 대동은 신사업으로 미래사업인 로봇과 모빌리티 기술로 개발한 인공지능 조경로봇인 ‘로봇모어’를 내년 유럽에 선보인다고 밝혔다.강 법인장은 “로봇 청소기가 보편화된 것처럼 유럽에서 조경로봇이 잔디 깎는 일을 전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시장 조사 기업 아리즈톤에 따르면 유럽 로봇모어 시장은 지난해 205만대에서 2027년에는 362만대까지 77% 증가할 전망이다.강 법인장은 “글로벌 트랙터 시장의 유럽 비중(27%)이 높지만 유럽 법인의 대동 기여도는 낮다”며 “유럽 성장 속도를 높여 미국과 국내 의존도를 낮추고 유럽을 대동 성장의 또 다른 한 축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2분기 대동의 지역별 매출 비중은 국내 25%, 북미 60%, 유럽 6%다. 대동은 2028년 유럽 비중을 15%~20%까지 키운다는 목표다.대동이 10월 30~31일(현지기준) 네덜란드 델프트(Delft)에서 ‘시프팅 기어(Shifting gear)’를 주제로 유럽 20개국 50여명의 총판 대표가 참석한 ‘2023년 카이오티 유럽 총판 대회’를 개최했다. 대동 본사 및 유럽법인 임직원과 20개국 총판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대동)이날 대동은 그룹 모틸리티 사업을 담당하는 계열사 대동모빌리티를 통해 총판 제품 평가 목적으로 전기스쿠터(GS100), 골프카트(HG200)도 전시했다.박천일 대동모빌리티 LM사업본부장(상무)은 “전기 스쿠터에 직접 텔레매틱스(관제 등을 위한 무선통신서비스)를 장착하는 곳은 대동밖에 없다”며 “텔레매틱스를 통하면 사고 상태, 급가속 및 난폭운전 여부까지 확인할 수 있어 이를 활용해 보험료를 낮추는 작업을 보험사와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2023.11.05 I 노희준 기자
대동, 중대형 트랙터 공략해 유럽에서 '퀀텀 점프'
  • 대동, 중대형 트랙터 공략해 유럽에서 '퀀텀 점프'
  • [델프트(네덜란드)=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지난달 31일(현지시각) 네덜란드 수도 암스테르담 스키폴 국제공항에서 남서쪽으로 48㎞ 떨어진 델프트시 한 호텔(van der valk hotel delft). 호텔 앞마당 한편이 짙은 주황색으로 물들었다. 국내 대표 농기계 기업 대동(000490)이 본격적인 유럽 시장 공략의 첨병으로 활용할 중대형 트랙터를 전시해 놓았기 때문이다. 짙은 주황색은 대동 트랙터 고유 색깔이다.대동이 10월 30~31일(현지기준) 네덜란드 델프트(Delft)에서 ‘시프팅 기어(Shifting gear)’를 주제로 유럽 20개국 50여명의 총판 대표가 참석한 ‘2023년 카이오티 유럽 총판 대회’를 개최했다. 총판 대회 야외 전시장 (사진=대동)강승구 대동 유럽법인장은 지난달 30~31일 델프트시 호텔에서 ‘전략변경’을 주제로 열린 ‘2023년 카이오티(대동 농기계 수출 브랜드) 유럽 총판(국가별 수입판매사) 대회’에서 “중소형 트랙터 시장에서 선전한 대동이 유럽 메인인 중대형 시장에서 또 다른 성장 스토리를 쓰겠다”며 “중장기적으로 유럽을 대동의 기존 사업과 미래 사업 전초 기지로 만들어 2028년 ‘유럽 법인 매출 5000억원’의 퀀텀점프를 이루겠다”고 강조했다.이번 행사에는 대동 농기계를 수입해 판매하는 유럽 20개국 50여명 총판 대표가 대회에 참석했다. 대동은 2010년 유럽 최대 무역항인 네덜란드 로테르담에 유럽 법인을 설립해 독일(직판) 외 유럽 24개국에서 ‘총판 체제’(대동→수입총판→딜러)로 수출을 하고 있다. 강승구 법인장은 이날 유럽 사업 방향을 기존 중소형(20~60마력, 엔진 힘 크기)트랙터에서 중대형(61마력~)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그간 해외 사업 중심지였던 북미에 비해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유럽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해 제2의 성장 동력으로 삼기 위해서다.대동이 10월 30~31일(현지기준) 네덜란드 델프트(Delft)에서 ‘시프팅 기어(Shifting gear)’를 주제로 유럽 20개국 50여명의 총판 대표가 참석한 ‘2023년 카이오티 유럽 총판 대회’를 개최했다. 30일 강승구 대동 유럽 법인장이 중장기 유럽 사업 계획 및 제품 라인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대동)대동은 그간 도심 조경과 도로 관리용으로 쓰는 중소형 트랙터 중심으로 유럽을 공략했다. 성과는 나쁘지 않았다. 독일, 프랑스, 포르투칼 등 주요 판매 8개국에서 지난해 시장 점유율을 평균 7%까지 확대했다.문제는 유럽 주요 트랙터 시장이 중대형이라는 점이다. 지난해 기준 18만대 규모의 유럽 트랙터 시장(23조원, 1유로=1300원 기준)은 중대형 비중이 72%에 달한다. 27만대 규모의 북미 트랙터 시장(22조원)이 중소형 위주(78%)인 것과 정반대다. 수익성(영업이익률)이 높은 고마진 시장도 중대형 쪽이다. 강 법인장은 “중대형 트랙터는 판가가 소형보다 3~5배가 높다”며 “소형 트랙터에 견줘 사용 시간이 길어 중소형보다 잔고장이 많아 부품 교체 수요도 크다”고 했다. 대동이 유럽 트랙터 시장의 본게임에 진입하고자 중대형으로 사업 중심축을 바꾸는 이유다. 대동은 이를 통해 유럽 법인 매출을 2028년 올해(780억원 예상) 7배 수준인 5000억원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대동이 10월 30~31일(현지기준) 네덜란드 델프트(Delft)에서 ‘시프팅 기어(Shifting gear)’를 주제로 유럽 20개국 50여명의 총판 대표가 참석한 ‘2023년 카이오티 유럽 총판 대회’를 개최했다. 야외 전시장에 전시된 대동 농기계 (사진=대동)이를 위해 제품군을 강화한다. 내년 1분기 유럽시장에 완전 변경된 신형 RX트랙터(60~80마력) 뿐만 아니라 HX트랙터 중 고급형인 ‘NEW HX1301’(132마력), ‘HX1401’(142마력)를 선보인다.대동 관계자는 “국내 농기계 업체가 유럽에 130~140마력대 트랙터를 출시하는 것은 대동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또 대동은 유럽 소비자에게 상대적으로 생소한 카이오티를 일정기간 무료로 사용한 후 품질을 만족하면 구매하는 대형 트랙터 데모(시승) 프로그램도 강화한다.특히 중대형 트랙터 판매 확대에 필수적인 부품 적기 공급률을 현재 80%에서 95%까지 올릴 방침이다. 이를 통해 대동 유럽법인은 내년 유럽 시장의 중대형 트랙터 매출을 올해보다 120% 끌어올릴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 유럽 법인 매출에서 중대형 트랙터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올해 20%대에서 2028년까지 50%대로 길어올릴 예정이다.대동이 10월 30~31일(현지기준) 네덜란드 델프트(Delft)에서 ‘시프팅 기어(Shifting gear)’를 주제로 유럽 20개국 50여명의 총판 대표가 참석한 ‘2023년 카이오티 유럽 총판 대회’를 개최했다. 대동 본사 및 유럽법인 임직원과 20개국 총판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대동)대동은 이와 함께 신사업으로 그룹 미래사업인 로봇과 모빌리티(이동수단) 기술로 개발한 인공지능 조경(가드닝) 로봇인 ‘로봇모어(Robot Mower)’를 내년 유럽에 선보인다. 강 법인장은 “사업 성장성이 매우 높은 시장”이라며 “로봇 청소기가 보편화됐듯이 유럽에서는 귀찮은 잔디깎는 일을 대신해 줄 것”이라고 했다. 미국 시장 조사 기업 아리즈톤(Arizton)에 따르면 유럽 로봇모어 시장은 2018년 164만대에서 지난해 205만대로 25% 커진 데 이어 2027년에는 362만대까지 77% 증가할 전망이다. 대동은 이밖에 내년부터 도로작업 등을 하는 소형 건설장비 스키드로더(Skid Loader)와 트랙로더(Track Loader)의 유럽 판매에도 힘을 쓴다.강 법인장은 “글로벌 트랙터 시장에서 유럽이 차지하는 비중(27%)이 높지만 유럽 법인의 대동 기여도는 상대적으로 낮다”며 “유럽 성장 속도를 높여 미국과 국내 의존도를 낮추고 유럽을 대동 전체 성장의 또 다른 한 축으로 삼겠다”고 역설했다.KB증권에 따르면 2분기 기준 대동의 지역별 매출 비중은 국내 25%, 북미 60%, 유럽 6%다. 대동은 2028년 유럽 법인 매출을 5000억원까지 끌어올려 유럽 비중을 15%~20%까지 키운다는 목표다.2023년 카이오티 유럽 총판 대회 야외 전시장에 전시된 대동 CTL(Compact Track Loader, 컴팩트 트랙 로더) (사진=대동)
2023.11.05 I 노희준 기자
전통시장의 ESG, 공릉동 도깨비시장
  • 전통시장의 ESG, 공릉동 도깨비시장[전국시장자랑]
  •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전통시장은 일회용품 사용 등 친환경적이지 않다는 인상이 짙다. 서울 공릉동에 위치한 ‘도깨비시장’은 이런 편견을 타파한 곳이다. 환경, 사회, 시장이 상생해 지속 가능한 전통시장을 만들어나가고 있다.(사진=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공릉동 도깨비시장 주변에는 캠퍼스 사업단, 활성화된 마을공동체 등 좋은 인프라와 다양한 네트워크가 갖춰져있었던 반면 지역과의 협력이 전무했다는 내부 평가가 있었다. 지난 2021년 특성화시장 육성사업에 선정되면서 지역상생 대표시장이라는 목표에 본격적으로 드라이브를 걸었다. 자연(E), 외부(S), 내부(G) 3대 분야 상생 로드맵을 설정했다. 도깨비시장만의 ESG를 추구하게 된 것이다.시장에는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폐기물들이 많다. 도깨비시장 상인기획단은 이 폐기물을 조금이라도 재활용하는 방안을 고민했다. 대표적인 것이 폐양파망의 활용이다. 양파망을 수거해 친환경 수공예 가방으로 업사이클링 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또 시장 내에서 다회용기 사용 이벤트 등을 꾸준히 운영한 결과 현재 30여 개의 점포에서 다회용기 사용이 가능하다. 이 외에도 포장재 사용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명절 기간 동안 친환경 생분해 비닐과 무표백 크래프트 쇼핑백 사용을 장려하는 운동을 펼치고 있다양파망을 재활용한 친환경 가방(사진=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다양한 문화행사 유치를 통해 시장 외부와의 상생도 꾀했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우리 동네 사람들의 직업(job)을 체험하는 프로그램’을 뜻하는 ‘우동사잡스’를 기획해 성공적으로 운영했고 청년 로컬 크리에이터 그룹과 협업해 ‘도깨비 할로윈’을 만들어 시장의 킬러 콘텐츠로 자리매김했다. 시장 인근 중증 지체장애 특수학교인 정민학교에 찾아가 실내 운동장에서 작은 시장을 운영하는 행사를 진행했고 서울여성공예센터 더아리움과 함께 공예창작자 마켓에 참가해 원데이 클래스 등을 개최하기도 하였다. 도농 간 상생을 위해 팥을 이용해 개발한 ‘불도깨비 소스’의 인기도 높다.일반 상인들의 사업 참여와 관심이 다소 저조하자 상인기획단은 50세 이하 청년조직 꽁릉회(시장 남성 캐릭터 이름)와 여성조직인 꽁미회(시장 여성 캐릭터 이름)를 발족하여 참여를 유도했다. 꽁릉회의 아이디어로 명절 선물세트존과 상품권존을 구성해 참여 점포 매출을 150% 상승시키면서 지속적으로 관심이 늘고 있다.도깨비시장이라은 1939년 경춘철도 개통 후 화랑대역 인근에 모여든 노점상이 단속이 나오면 도깨비가 다녀간 듯 순식간에 사라지고 단속이 끝나면 다시 옹기종기 철길 근처로 모여들던 모습에서 유래한 것이다. 현재는 일 평균 4000여 명이 이용하는 노원에서 가장 큰 전통시장이 됐다. 시장 후문과 경춘선 숲길 공원이 연결돼 관광인구 유입 잠재력도 높다.박용선 공릉동도깨비시장 상인회장은 “사업단과 함께해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노하우를 많이 배울 수 있었다”라며 “앞으로도 우리 지역사회와 긴밀하게 소통하고 긴 안목으로 함께하는 열린 마음의 도깨비시장이 되겠다”고 밝혔다.
2023.11.04 I 김영환 기자
“언어센터 강사가 7살 장애아동 폭행…뺨 때리고 목 졸라”
  • “언어센터 강사가 7살 장애아동 폭행…뺨 때리고 목 졸라”
  • [이데일리 이준혁 기자] 경기 시흥시에 위치한 한 언어치료센터 강사가 장애아동을 여러 차례 폭행했다는 내용의 고소장이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붉게 부어오른 B군의 뺨. (사진=연합뉴스)경기남부경찰청 여성청소년과는 아동학대 혐의로 30대 센터 강사 A씨를 처벌해달라는 내용이 담긴 고소장을 접수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고소장에 따르면 A씨는 시흥시 한 언어치료센터에서 B(7)군을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B군은 자폐 스펙트럼 장애 판정을 받은 아동으로, 일상적인 대화도 어려운 상태로 전해졌다.A씨가 담당 강사를 맡은 후부터 B군이 센터에 가기 싫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B군 어머니는 연합뉴스를 통해 전했다.이에 따르면 B군 어머니는 “그간 센터에 가는 걸 거부한 적 없던 아이가 3회차 수업이 지날 때부터 가기 싫다는 반응을 계속 보였다”며 “수업을 마치고 나온 아이의 뺨이 붉게 물들어 있거나 귀 뒤에 긁힌 상처가 발견되기도 했다”고 말했다.B군 어머니는 수업을 마친 아이의 얼굴에서 폭행 흔적을 발견하고 즉시 센터 측에 항의했다고 한다.B군 상처와 관련해 A씨는 수업 중 시계에 긁힌 자국이라고 밝혔다.그러나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A씨가 처음 두 차례 수업을 제외한 모든 수업에서 B군의 목을 조르거나 밀치는 등 폭행한 정황이 포착됐다. 손으로 뺨을 때리거나 얼굴을 발로 차는 등의 심한 폭행도 확인됐다.그는 B군이 겁을 먹어 가만히 앉아 있는 동안 책상에 다리를 올린 채 스마트폰 게임을 하기도 했다. 그러다 B군이 무언가 행동하려 하면 손을 들어 때리는 시늉을 해 위협했다.A씨가 B군을 강압적으로 통제하는 장면이 찍힌 CCTV 영상. (사진=연합뉴스)센터 측은 A씨가 폭행을 저지른 사실을 인지하지 못해 벌어진 일이라고 밝혔다. 이후 경찰을 통해 혐의가 드러난 뒤 곧바로 A씨를 해고했다고 설명했다.센터 측은 “CCTV도 원래 사설 교육기관에는 설치 의무가 없는데, 학부모들이 안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일부러 설치했다”며 “교사들을 대상으로 안전 예방 교육도 정기적으로 하는 등 안전한 환경을 만들려고 계속 노력했는데 이런 일이 생겨 안타깝다”고 말했다.경찰은 교육기관에서 발생한 사건임을 고려해 수사 주체를 상급 기관인 경기남부청으로 이관했다.경찰은 확보한 센터 CCTV 영상을 분석한 후 조만간 A씨를 소환해 구체적인 혐의를 조사할 방침이다.경찰 관계자는 “관련 내용의 고소장을 접수해 영상 증거 등을 조사하고 있다”며 “조사를 통해 혐의가 드러나면 관련자들을 입건해 처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023.11.03 I 이준혁 기자
물집 터지고 손톱 시퍼렇게…'만분의 일초' 주종혁·문진승, 검도 훈련 비하인드
  • 물집 터지고 손톱 시퍼렇게…'만분의 일초' 주종혁·문진승, 검도 훈련 비하인드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제8회 런던동아시아영화제 최우수 작품상 수상 소식을 알리며 11월 최고의 기대작으로 떠오르고 있는 영화 ‘만분의 일초’(감독 김성환)가 배우 주종혁, 문진승의 프로덕션 노트를 공개한다.‘만분의 일초’는 0%의 확률을 깨뜨릴 0.0001%, 그 찰나를 향해 검을 겨누는 치열한 기록을 담은 영화다. 찰나의 순간에 승부가 나는 스포츠인 검도를 소재로 하고 있는 만큼, 지난한 과정을 담은 프로덕션 노트를 공개했다.먼저 배우 주종혁과 문진승은 검도 국가대표가 되기 위한 재우와 태수 캐릭터를 위해 검도 기술을 익히며 고된 훈련 기간을 거쳐야만 했다. 실제 검도 유단자인 ‘오징어 게임’ 정성호 무술감독이 합류, 영화에 캐스팅된 모든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함께 용인대학교 검도학과 훈련장을 찾아 검도의 정수를 직접 목격하는 시간을 가졌다. 촬영까지 3개월을 남겨두고, 수년간 단련했을 때만 단전에서 올라오는 기합 소리와 온몸을 내던지는 탄력과 속도, 죽도의 파괴력 등을 구현해낸다는 것은 감히 불가능한 일이라고 판단했다고. 하지만 배우들은 영화를 위해 연습에 연습을 거듭하는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짧은 준비 기간이었지만 검도의 기본기를 익히는 것부터 대련의 격렬함을 실제 선수들처럼 일상적인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는 일도 필요했다. 발바닥이 까지고, 손에는 물집이 터지고, 굳은살이 박히며 손톱이 새파랗게 물들도록 실제 선수들만큼이나 많은 훈련량을 단시간에 소화해냈다. 숨이 찰 때까지 공방을 주고받기도, 바닥에 내동댕이쳐질 때까지 대련하는 것을 마다하지 않을 정도로 열심히 임했다는 후문이다. 배우들이 검도복을 입은 채로 가만히 서 있을 때도, 크고 작은 훈련을 하는 장면이나 호구를 착용할 때에도 검도인스러운 아우라가 느껴져야만 했기에 배우들과 비슷한 체격과 목소리를 가진 선수들을 캐스팅해 1대1로 매칭시킨 후 선수들만의 습관과 리듬, 각종 노하우를 전수받기도 했다. 여기에 서로의 몸과 죽도가 맞붙는 격렬한 면이나 디테일한 움직임은 실제 선수들이 소화했으며 각자의 드라마를 가진 배우들의 주전공인 연기까지 더해져 영화 ‘만분의 일초’는 더욱 풍성한 영화로 탄생하게 되었다.다양한 장면을 구현하기 위해 기술적인 부분에 있어서도 영화 ‘만분의 일초’는 제작진에게 도전과 같았다. 호면의 철망 사이로 보이는 캐릭터들의 흔들리는 눈동자는 물론이고 맨발로 도장을 누비는 선수들의 뜀박질 소리, 찰나의 순간에 상대를 파고드는 움직임과 경기장 내를 가득 채우고, 울리는 다양한 소리들을 섬세하게 담아내 검도라는 스포츠를 더욱 역동적으로 담아냈다. 다양한 시점숏과 풍성한 구도를 만들어 내기 위해 호면의 쇠 철망이 반으로 갈라져 있는 호면, 카메라를 1인칭 시점처럼 안쪽에 장착시키기 위해 기존보다 훨씬 크게 디자인된 버전의 호면 등 다양한 소품들을 가지고 있는 세현상사로부터 도움을 받아 촬영할 수 있었다. 영화의 주요 공간인 중앙 연수원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해가 일찍 질 뿐만 아니라 시시각각 햇빛의 성질이 바뀌어 매번 그에 맞춰 부지런히 조명을 수정하는 작업을 거쳐야만 했다. 게다가 촬영을 진행했던 11월 음성의 날씨는 오전에는 안개가 자욱했으며 오후에는 맑아지기도, 분명 해가 뜬 날인데도 눈이 내리는 등 예측이 안 될 정도로 변화무쌍해 다양한 변수들에 시시각각 대응하며 빛을 조절해야만 했다. 이처럼 각자의 자리에서 묵직하게 일해준 스태프들과 수많은 도움으로 한 장면 한 장면, 완성도 높은 장면들을 담아낼 수 있었다.배우들의 빈틈없는 연기를 시작으로 검도라는 독특한 소재를 정갈하게 담아낸 군더더기 없는 연출과 수려한 미장센을 담고 있어 반드시 스크린으로 관람해야 하는 영화 ‘만분의 일초’는 11월 15일(수) 개봉한다.
2023.11.03 I 김보영 기자
롯데 그룹, 임직원 1300명 초청 러브 패밀리 동행 콘서트 개최
  • 롯데 그룹, 임직원 1300명 초청 러브 패밀리 동행 콘서트 개최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롯데그룹은 전날 서울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 임직원 초청 공연 롯데 ‘러브패밀리 동행콘서트’를 개최했다고 3일 밝혔다.롯데가 지난 2일 서울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 진행한 러브패밀리 동행콘서트에서 임직원들이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사진=롯데지주)롯데 러브패밀리 동행콘서트는 임직원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다름을 인정하는 소통을 통해 롯데 노사가 서로 응원할 수 있도록 화합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준비됐다.‘다양성의 힘’을 주제로 기획된 롯데 러브패밀리 동행콘서트는 ‘다(多)양할수록, 다(多)복할수록 커지는 롯데의 힘’이라는 슬로건 아래 조직 내 다양성 존중의 의미를 담아 관련 임직원들을 초청했다. 다양성 헌장 제정 10주년을 기념해 롯데 외국인 임직원 및 장애 임직원 가족 130여 명과 다자녀를 둔 임직원 가족 600여 명 등 1300명을 초청했다. 자리에는 이동우 롯데지주(004990) 대표이사, 김교현 롯데 화학군 총괄대표, 박현철 롯데건설 대표이사, 류경오 롯데노동조합협의회 의장 등 주요 경영진과 노조 대표도 함께 자리했다. 이번 콘서트는 참석자들의 성별과 연령의 다양성을 고려해 전 세대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기획했다. 1부 ‘가을, 사랑에 물들다’, 2부 ‘새로운 세계로 향하다’라는 주제의 공연은 모두 대중음악이 접목된 코리아 쿱 오케스트라의 클래식 연주와 뮤지컬 가수 정선아, 댄서 립제이 등의 출연이 어우러져 다채롭게 구성됐다. 1부와 2부 공연 사이에는 소통전문가 김창옥 강사의 소통과 공감을 주제로 한 강연도 진행됐다. 롯데는 노사 화합 차원에서 임직원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롯데 가족 한마음 대회’, ‘롯데 패밀리 스카이런’ 등 여러 행사도 운영하고 있다. 롯데는 소통과 화합 관련 주제를 선정하고 임직원을 위한 문화공연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롯데는 2013년 다양성 헌장 제정 후 구성원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차별 없이 근무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왔다. 2012년 대기업 최초로 ‘여성 자동 육아 휴직 제도’를 도입하고, 2017년부터 ‘남성 육아 휴직 제도’를 의무화하는 등 가족 친화 제도를 강화하고 있다.
2023.11.03 I 백주아 기자
연세대 윤동섭 신임총장 '논문 중복 게재' 의혹 조사 착수
  • 연세대 윤동섭 신임총장 '논문 중복 게재' 의혹 조사 착수
  • [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연세대가 최근 신임 총장으로 선임된 윤동섭 의과대학 외과학교실 교수(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의 연구윤리 위반 의혹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 모습.(사진=연합뉴스)2일 학교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연세대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는 윤 교수의 연구윤리 위반 의혹 관련 예비조사를 마쳤고, 현재 본 조사를 위한 위원회를 구성하고 있다. 윤 교수에 대한 연구윤리 위반 의혹은 연세대 제20대 총장 선출 과정에서 불거졌다. 윤 교수가 과거 국내 저널에 게재한 논문 3편을 SCI급 해외 저널에 중복으로 게재했다는 것이 의혹의 핵심이다. ‘부당한 논문 저자 표시’, ‘데이터 위조·변조’ 의혹도 제기됐다. 논문 내 기초 데이터, 세부 수치, 연구 방법이 동일함에도 제1저자를 달리하거나 다른 결론을 제시하는 식으로 논문을 재투고했다는 것이다.연세대 신촌캠퍼스에는 ‘연세대 학교법인 이사회는 제20대 총장 선임을 취소하라’는 내용의 대자보가 곳곳에 붙었다. 이사회가 윤 교수의 연구 윤리 위반 의혹들을 묵인하고 차기 교수에 선임했다는 지적이다. 윤 교수 측은 논문 중복 게재는 인정하지만 당시에는 윤리규정이 마련되기 전이었으며 학교 측 검증까지 마쳤다고 반박했다. 연세대 제20대 총장직 인수위원회는 보도자료를 내고 “국문논문이 보완돼 2006년 영어논문으로 중복출간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관련 지침 마련 전인 2007년에는 권장되기도 했다. 이미 2019년 연세대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에서는 2007년을 포함한 그 이전의 중복출판에 대해서는 사후조치가 필요하지 않다고 결론지은 바 있다”고 밝혔다. 연세대 윤리규정은 2007년 제정됐고 의과대학에서 교수들에게 공식적으로 중복출판을 자제하라는 공문은 2008년 발송됐다는 해명이다.그러면서도 “당시 관행에도 불구하고 연세대 교수에게 기대되는 높은 도덕적 기준에 부합하기 위해 교수 내정자는 이미 완성도가 낮은 한글 논물들을 철회했음을 알린다”고 덧붙였다.제20대 총장으로 선임된 윤동섭 연세대 의과대학 외과학교실 교수.(사진 제공=연세대)
2023.11.02 I 김윤정 기자
김호중, 가을밤 수놓은 감동 무대…아리스 '고맙소'
  • 김호중, 가을밤 수놓은 감동 무대…아리스 '고맙소'[제10회 이데일리문화대상]
  •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제10회 이데일리 문화대상이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렸다. 가수 김호중이 축하공연을 선보이고 있다.[이데일리 김보영 기자] 가수 김호중이 폭발적인 가창력과 함께 프로다운 무대매너로 제10회 이데일리 문화대상을 축제의 장으로 물들였다.김호중은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제10회 이데일리 문화대상’의 갈라 콘서트를 꾸몄다. 김호중은 이날 시상식에서 특별상인 프런티어상을 수상하는 쾌거도 이뤘다. 김호중과 함께 그룹 에이티즈, 하이키, 온앤오프, 에스페로도 갈라 콘서트에 참여해 축하 무대를 빛냈다. 김호중은 갈라콘서트의 후반부 순서로 무대에 올라 ‘고맙소’와 ‘네순도르마’ 두 곡을 열창했다. ‘트바로티’란 수식어를 갖고 있는 김호중은 트롯부터 가요, 클래식까지 모든 장르를 섭렵한 올라운더 가수다. 그가 이날 갈라콘서트에서 선보인 ‘고맙소’는 그가 TV조선 ‘미스터트롯’ 출연 당시 결승전에서 선보였던 곡으로, 현재까지도 팬들의 가장 큰 사랑을 받는 명곡이다. ‘네순도르마’는 김호중이 성악가가 될 것을 결심하게 해준 곡으로, 이 곡 역시 그의 인생에서 남다른 의미를 지녔다. 김호중은 “무엇보다 오늘 이데일리 문화대상 10주년에 프론티어상을 받게 돼서 굉장히 행복하다”며 “저희 팬분들이 자리를 빛내주셔서 우리의 하루가 추억이 되는 것 같아 더할나위 없이 행복하다. 오늘 수상하신 많은 선생님들께도 제가 무대에 섰다는 이유만으로 진심으로 축하드린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축하드린다”고 말했다. 또 ‘고맙소’에 이어 두 번째 곡 ‘네순도르마’을 선곡한 이유에 대해 “오늘 문화대상에 이 곡을 꼭 전해드리고 싶었다. 마지막 부분에 보면 ‘빈체로’라는 말이 있는데 오늘 수상하신 모든 분들이 승리를 위해서, 창작의 고통을 느껴가면서도 많은 분들께 행복을 드리고자 예술을 하는 것 같다”며 “오늘 이 곡은 꼭 가서 불러드려야지 라는 생각을 갖고 왔다. 여러분 승리하십시오”라고 밝혀 뭉클하게 했다. 객석은 김호중을 보러 멀리서 찾아온 팬덤 ‘아리스’의 방문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상징색인 보라색 의상과 굿즈 등을 착용한 팬들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객석 3000여 석이 보랏빛으로 물들었다. 김호중 역시 연신 환호성을 외치며 박수를 치는 팬들의 열기에 미소와 팬서비스로 화답했다. 한편 이데일리 문화대상은 한 해동안 웃음과 눈물 속에 감동과 위안을 선사한 공연을 기리기 위해 2013년 출범, 이듬해 1회 시상식을 개최해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한 시상식이다. 연극·클래식·무용·국악·콘서트 등 총 6개 부문을 시상한다.
2023.11.01 I 김보영 기자
시는 말을 건네는 것…가을 詩心 깊어간다
  • 시는 말을 건네는 것…가을 詩心 깊어간다
  • 지난 10일 새로 단장한 서울도서관 외벽 대형 글판인 서울꿈새김판 앞으로 시민이 지나고 있다. 이번 가을편 꿈새김판에는 문안 공모전을 통해 당선된 김서현 씨의 글귀인 ‘설레었나 봐, 네가 오니 붉게 물들어’가 게시됐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 “내년 겨울 내가 주머니에 넣어둔 것”(임솔아)이고, “작아지지 않는 슬픔, 그게 좋아서 첨벙첨벙 덤비는 일”(박연준)이며 “언젠가 결국 있게 될 말”(전욱진)이다. 혹자에게는 “언제 단종될지 모르는 맥도날드 애플파이를 먹으며 다음 파이에 넣을 재료를 찾는 일”(한여진)일지도 모를 일이다.‘시 쓰는 사람’ 시인들이 말하는 시(詩)에 대한 한줄 정의다. ‘요즘 누가 시를 읽느냐’는 말이 난무하는 속도의 시대. 국내 대표 시집 시리즈물 문학동네시인선이 200호를 맞았다. 200호 출간 기념 시집 ‘우리를 세상의 끝으로’를 보면 ‘시란 무엇인가’에 대한 시인들의 시심(詩心)이 가득 담겨 있다. 시인 황희찬은 30일 서울 마포구청도서관에서 열린 200호 출간 기념 북토크에서 “문학동네시인선은 12년간 200권의 시집을 통해 시의 오늘과 미래를 증명해왔다”며 “독자들의 선택 폭을 넓히고, 시문학 시장의 분위기를 쇄신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시란 다른 사람에게 말을 건네는 것이라면, 시를 읽는다는 건 몰랐던 취향을 발견하고, 나를 알아차리는 일”이라면서 시집을 처음 접하는 독자들에게는 “도서관이나 서점 시 코너를 찾아 시집을 하나씩 펼쳐보다 보면, 영혼의 단짝 같은 문장을 마주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마침 1일 제37회 ‘시의날’을 맞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는 시의 향연이 펼쳐진다. 한국 대표 시인과 연극인들이 명시를 낭송한다. 지금 꼭 듣고 싶거나, 당신을 꼭 닮은 뜻밖의 문장을 마주할 기회다.시인 문정희(사진=민음사).◇“광화문에서 시를 노래하다”매년 11월 1일은 시의 날이다. 한국 최초의 신체시로 평가받는 최남선의 ‘해에게서 소년에게’를 실은 ‘소년’ 창간호 발행일(11월1일)에 맞춰 지난 1987년 제정했다. 37회째 열리는 이번 행사는 이날 오후 3시30분부터 5시30분까지 광화문 광장에서 야외 시 낭송 및 공연을 연다. 한국 시단을 대표하는 이근배, 김종해, 오세영, 신달자, 나태주, 문정희 시인 등과 더불어 연극배우 박정자, 손숙, 김성녀가 시를 들려준다. 유자효 한국시인협회장은 “정치적 구호가 넘쳐나는 광화문에 하루 만이라도 시의 메아리가 울려 퍼지는 날을 만들어 보고 싶었다”며 “극장이 아닌 광장을 택한 것도 시와 대중의 거리를 좁혀보자는 간절한 소망을 담고 있다”고 말했다.지난 10일 작고한 김남조 시인을 추모하는 자리도 마련했다. 나태주 시인은 자작시 ‘시의 어머니-김남조 선생님 소천에’를 낭송한다. 김성녀 배우는 고인의 대표시인 ‘겨울 바다’를 낭독할 예정이다. 막을 내리는 박목월의 시 ‘나그네’의 낭송에는 출연자 전원과 시민들을 무대로 불러 함께 낭송하는 시간을 갖는다. 문학동네 시인선이 200호를 맞아 기념으로 펴낸 티저 시집 ‘우리를 세상의 끝으로’와 1~199호 시집 속 시인의 말 모음집 ‘내가 아직 쓰지 않은 것’(사진=문학동네 제공).◇200호 돌파한 문학동네시인선‘시 좀 읽는다’는 사람이라면 창작과비평사(창비), 문학과지성사(문지), 문학동네(문동) 시인선을 모를 리 없다. 감각적인 제목과 간결한 표지로 오랜 기간 사랑받아 온 문학동네시인선이 2011년 첫 시집을 펴낸 후 12년 만에 200호를 출간했다. 후발주자로 출발한 문학동네 시인선은 젊은 시인의 첫 시집을 소개하는 데 주력했다. 창비 시인선과 문지 시인선은 각각 1975년, 1978년 첫 시집을 내놨다. 문학동네시인선의 차별점 역시 “보다 젊은 감각과 깊은 사유를 지향한다”는 것이었다. 지난 1~199호를 펴낸 시인 199명 가운데 첫 시집을 낸 시인이 전체 4분의 1(45명)에 이를 정도다. 그중 박준 시인의 첫 시집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는 출간 10년째인 올초 60쇄를 찍으며 지금까지 20만부 팔리는 대기록을 세웠다. 첫 시집에서만 느낄 수 있는 시인의 신선하고 재기 넘치는 감각을 담아냄으로써 자연스럽게 시인의 다음 시집으로 독자를 이끌었다는 평가다.200호 출간 기념 일명 티저 시집 ‘우리를 세상의 끝으로’는 앞으로 시인선을 낼 시인들의 신작 시 각 한 편씩을 ‘미리보기’처럼 엮었다. 안도현, 박연준, 안희연, 이훤, 임솔아, 정한아 등 총 50명의 시인을 만날 수 있다. 문학동네는 시인선 200호 기념 한정판 도서를 한 권 더 출간했다. 1~199호 ‘시인의 말’을 모은 ‘내가 아직 쓰지 않은 것’이다. 시집 맨 앞에 놓이는 ‘시인의 말’을 읽다보면 그(시인)답다는 생각을 품게 한다.기획위원인 신형철 문학평론가가 티저 시집 ‘펴내는 말’을 통해 시를 읽는다는 행위는 독자와 시인에게 어떤 의미인지, 또한 시인선의 역할을 곱씹게 한다. 그는 “시인과 독자 모두 스스로 당당해지는 시의 판을 벌이는 것”, “시가 가진 섬세한 인지적 역량을 신뢰하고, 그를 통해 시인과 독자 모두의 삶이 깊이를 얻게 되길 꿈꾸기”라고 썼다.
2023.11.01 I 김미경 기자
한국문화정보원, '2023 공공저작물 이용활성화 시상식 및 전시회' 진행
  • 한국문화정보원, '2023 공공저작물 이용활성화 시상식 및 전시회' 진행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한국문화정보원(이하 문정원)은 우수 공공저작물 콘텐츠 및 활용 사례를 알리기 위해 ‘2023년 공공저작물 이용활성화 시상식 및 전시회’를 11월 3일부터 4일까지 개최한다고 31일 밝혔다.(사진=한국문화정보원)공공기관에서 생성하는 공공저작물은 국민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문정원은 공공저작물 저작권 인식 개선 및 창작자 지원을 위해 공공저작물 이용 활성화와 공공누리 제도 확대에 앞장서고 있다. 이를 위해 공공저작물 개방지원센터를 개소해 저작권 법률 상담, 컨설팅 등 서비스하고 있다. 공공저작물을 활용해 제품 및 콘텐츠를 제작한 한 민간 창업기업, 청년기업을 지원하는 ‘공공키움 사업’도 진행 중이다.전시회는 커뮤니티하우스 마실(페이지 명동)에서 이틀간 열리며, 공공저작물 및 이를 활용한 제품, 서비스, 콘텐츠 개발 활용 사례를 선보인다. 특히 이번에 공개되는 다양한 공공저작물들은 한글의 아름다움 및 우수성, K-관광, K-컬처 등 한국 고유의 문화를 매력적으로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이들 모두 공공누리로 개방되어 저작권 걱정이 없이 활용할 수 있다. 전시는 크게 3가지 코너로 구성했다. 먼저 ‘안심글꼴’은 국가, 지자체, 공공기관이 개발하여 공공누리 누리집에 개방한 글꼴 중 올 1월부터 9월까지 내려받기 상위 12개를 선정해 선보이는 전시다. 글꼴마다 어울리는 짧은 글귀를 활용해 주목도를 높였다. ‘안심사진’ 코너는 각 기관이 개방한 고품질 사진 중 대한민국 사계의 풍광을 담은 사진을 엄선해 K- 관광의 다채로운 면면을 표현하는 데 중점을 뒀다.이 밖에 전승보존회가 실연한 지역 노동요와 민요 음원, 국악기 연주 음원, 한국의 새와 곤충 소리를 녹음한 음원을 직접 들어볼 수 있는 ‘안심소리’ 코너도 운영한다. 누구나 무료로 전시 관람할 수있다.올 한해 공공키움 사업을 통해 공공저작물을 성공적으로 활용한 민간 기업의 전시도 함께 열린다. △주식회사 로컬러의 지역 캐릭터 굿즈 △유튜브 채널 복원왕의 흑백사진 복원 영상 콘텐츠 △주식회사 엠에스알의 전통문양 활용 패션잡화 △리브라이블리의 시니어 헬스케어 콘텐츠 △주식회사 와일드웨이브의 부산 사진 활용 맥주 라벨 디자인 등 20여 개의 우수 활용 사례를 다양하게 만나볼 수 있다.참관객을 위한 다양한 현장 이벤트도 진행한다. 우선 올 초 대통령 연하장에 쓰여 화제를 모은 ‘칠곡할매체 5종’으로 가을 단풍 숲을 표현한 포토존을 선보인다. 해당 포토존 및 전시회 사진을 찍고 개인 SNS에 올려 인증하면 현장 기념품을 수령할 수 있다. 전시회 사전등록 이벤트도 진행한다. 안내 문자 메시지를 현장에서 보여주면 소정의 기념품을 제공하는 행사다. 사전등록은 공공누리 누리집 또는 행사 플랫폼인 이벤터스에서 가능하다.홍희경 문정원 원장은 “저작권 걱정이 없고 활용도가 높은 공공저작물을 널리 알리는 동시에 창작 및 제품 개발 시 이용을 적극 장려하고자 전시회를 열었다”며 “기관이 개방하는 공공저작물은 그 자체로 고유한 우리 문화를 담고 있는 중요한 자원인 만큼, 앞으로도 민관의 자유롭고 건강한 활용이 확대될 수 있도록 안전한 개방과 관리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2023.10.31 I 이윤정 기자
“임도 덕분에 500년 산림성지 울진 금강송 군락지 지켰죠”
  • [르포]“임도 덕분에 500년 산림성지 울진 금강송 군락지 지켰죠”
  • 산림청 소속 산림재난특수진화대원들이 2022년 3월 7일 경북 울진의 산불진화용 임도를 보루로 삼아 산불을 진화하고 있다. (사진=산림청 제공)[울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26일 취재진이 방문한 경북 울진군 금강송면 소광리 일원은 아직도 화마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었다. 대부분의 나무들은 하얗게 변해있었고, 수백년의 세월을 버틴 노송들도 산불의 위력 앞에서 버티지 못하고, 언제 쓰러져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힘겹게 서 있었다. 다만 다양한 꽃과 풀들은 신기할 정도로 다시 살아났고, 불에 탄 나무들을 제외하면 단풍이 아름답게 물든 전형적인 한국의 산 풍경이 자리잡고 있었다. 2022년 3월 4일 발생한 울진삼척 산불의 발화점으로 지목된 경북 울진군 북면 상당리의 한 도로변. (사진=박진환 기자)지난해 3월 4일 오전 11시 17분 경북 울진군 북면 상당리의 한 도로변에서 시작한 산불은 건조한 날씨에 봄철 강한 바람인 양간지풍을 타고, 강원 삼척까지 확산하면서 13일 오전 9시까지 열흘간 1만 6302㏊(163㎢)에 달하는 산림을 태웠다. 이는 서울시의 27%에 달하는 면적이다. 피해액은 9086억원, 7000여명 이상의 이재민을 발생시키는 등 역대 최대 규모이자 최장기 산불로 기록됐다. 이 일대에서 가을철 산불진화 훈련을 하고 있던 산림청 소속 산림재난특수진화대원들에게 당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이들은 “지난해 울진 북면에서 시작한 산불은 동북풍을 타고, 울진 한울 원자력 발전소와 삼척 LNG기지 방향으로 확산했고, 산림·소방당국은 인력과 장비 대부분을 원전과 LNG기지 방어에 집중했다. 그러나 바람이 다시 서풍으로 바뀌면서 울진 금강송 군락지는 인력과 장비 없이 속수무책으로 사라질 위기에 직면했다”며 당시 위급했던 상황을 전했다.경북 울진군 금강송면 소광리 일원은 산불 발생 1년 7개월 만에 식생들이 다시 자라고 있다. (사진=박진환 기자)울진군 서면 소광리 일대 2247㏊ 산지에는 수령 200년 넘는 노송(老松) 8만그루를 비롯해 1000만그루 이상의 금강송이 자생하고 있다. 조선시대에도 일반인 접근이 통제됐을 뿐 아니라 1959년 국내 유일의 육종보호림으로 지정된 이후 지금도 소수의 예약 탐방객만 받을 정도로 치밀하게 보호되고 있는 곳이다. 금강송은 목질이 우수해 예로부터 왕실의 건축용 자재로 사용됐다. 2008년 화재로 소실된 서울 숭례문 복원에도 금강송이 사용됐다.경북 울진군 금강송면 소광리에 설치된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 안내판. (사진=박진환 기자)금강송 군락지는 생태·경제적 가치와 함께 역사·문화적 가치 등을 고려하면 우리나라 산림의 성지와 같은 곳으로 산림청은 모든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사수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산불 진화에 가장 도움을 줬던 것이 바로 산불진화용 임도였다. 산림청은 대형 산불 위험이 높은 지역을 비롯해 보전가치가 있는 산림·주요 시설물과 인접한 지역 중 국유림을 대상으로 2020년부터 산불진화임도를 시범적으로 조성하기 시작했다. 산불진화임도는 3.5~5m의 너비로 산불 발생 시 산불진화차량이 양방향 교행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또 곳곳에 산불진화용수를 공급하는 취수장을 설치하는 등 산불 등 산림재난에 대비하고, 경제림 육성을 위한 가장 중요한 인프라 시설이다. 반면 일반임도 대비 높는 공사비와 함께 노폭증가 등에 따른 환경훼손 논란은 전국적으로 임도 확충에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2022년 3월 13일 주불진화가 완료된 경북 울진군 일원 산불현장 전경. (사진=산림청 제공)지난해 울진·삼척 산불 현장에 투입됐던 진화대원들은 “임도는 이제 선택이 아닌 산림재난을 대비하기 위한 필수 인프라로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는 실증적인 수치로도 입증됐다. 지난해 울진·삼척 산불 당시 임도가 거의 설치되지 않았던 응봉산 권역(임도밀도 0.10m/㏊)의 피해규모는 2646㏊로 임도 설치가 이뤄진 소광리 권역(임도밀도 12.6m/㏊)에 비해 10배 이상의 차이를 보였다. 지난해 울진·삼척 산불 현장에서 취재진과 만난 문지원 울진국유림관리소 보호팀장은 “임도가 산불이 발생할 경우 불길이 된다는 말은 현장을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나 하는 얘기”라며 “봄철 강한 바람이 불면 야간은 물론 주간에도 헬기도 뜨기 힘들 상황에서 인력이 유일하게 접근할 수 있는 임도를 통해서만 진화가 가능하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울진·삼척 산불과 같이 초대형 산불이 나더라도 임도 자체가 산불을 차단하는 효과가 있었다”면서 “당시 산불진화 임도를 최후의 마지노선으로 잡고,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한 끝에 금강송 군락지를 지킬 수 있었다”고 단언했다.김영훈 산림청 울진국유림관리소장이 2022년 3월 발생한 울진 삼척 산불의 피해 상황 및 복원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박진환 기자)김영훈 산림청 울진국유림관리소장은 “중장령림이 많은 우리나라 산림은 낙엽 등 연료량 증가로 지상진화에 어려움이 많다. 다만 관리가 잘 된 임도는 그 자체로 방어선 역할을 한다”면서 “국유림은 중장기적으로 예산을 세워 임도를 확충하고 있지만 산림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사유림은 임도 설치 비율이 낮아 산불 등 재난이 발생할 경우 피해가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산주들과 얘기해 보면 임도 시설로 산림경영면적이 줄어들고, 외부인들의 출입이 용이해져 송이버섯이나 산나물 등을 뺏긴다는 우려를 한다”며 “산림 재난에 대비하고 산의 가치를 높이는 등 장기적인 관점에서 임도 확충에 전향적인 태도를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산림청 소속 산림재난특수진화대원들이 2022년 3월 울진삼척 산불 현장에서 산불의 연료역할을 하는 낙엽을 제거하고 있다. (사진=산림청 제공)올해 가을부터 내년 봄까지 우리나라는 산림재난의 최대 위기에 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 산불진화헬기의 주력인 러시아산 카모프 헬기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으로 부품 수급이 어렵기 때문이다. 당장 내년부터 러시아산 헬기 운용이 중단될 가능성이 높아졌고, 산림청은 그 대안으로 헬기 임차를 추진하고 있지만 예산 등의 이유로 기존과 동일한 수준의 헬기를 운용하기는 불가능하다. 또 계속된 이상기후로 봄철 헬기가 뜨기 어려울 정도의 강풍이 부는 기간도 길어지면서 공중 진화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남성현 산림청장은 “앞으로 산불은 공중과 지상에서 입체적으로 진화하지 않으면 안된다”면서 “산불취약지역을 중심으로 산불진화용 임도를 확충해야만 산림재난에 대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2023.10.31 I 박진환 기자
격동의 한국 현대사를 ‘3金’으로 만난다…MBC ‘선을 넘는 녀석들-더 컬렉션‘
  • 격동의 한국 현대사를 ‘3金’으로 만난다…MBC ‘선을 넘는 녀석들-더 컬렉션‘
  • MBC ‘선을 넘는 녀석들-더 컬렉션’[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선을 넘는 녀석들-더 컬렉션’이 한국 정치의 거목 ‘3金(김영삼, 김종필, 김대중)’을 통해 격동의 현대사를 만나본다.29일 방송되는 MBC ‘선을 넘는 녀석들-더 컬렉션’은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펼쳐지는 ‘3김(김영삼, 김종필, 김대중) 컬렉션’ 특집으로 꾸민다.방송에서 전현무-유병재-하니는 국회도서관의 보물 창고 수장고에 보관된 귀중한 기록물들을 보게 된다. 일제의 감시와 탄압 속 목숨 걸고 지켜낸 어마어마한 기록물에는 국회의 시작과 함께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는 대한민국 민주주의 정신이 담겨 있어 모두의 관심을 모은다. 이어 멤버들은 한국 정치에서 빼놓을 수 없는 ‘3김(김영삼, 김종필, 김대중)’의 발자취를 따라 개헌의 역사를 배운다. 서로 경쟁하고 협력하고 정치를 이끈 3金의 이야기는 한국사의 중요한 페이지로 남아 있다. 그중 김대중 전 대통령은 국회에서 펼친 ‘5시간 19분’의 토론 시간으로 당시 기네스북에도 올라 모두를 놀라게 한다. 또 납치와 감금까지 벌어진 파란만장한 시대와 그 속에서 꽃피운 민주주의 이야기가 멤버들에게 진한 여운을 남긴다. MBC ‘선을 넘는 녀석들-더 컬렉션’은 29일 오후 9시 10분에 방송된다.
2023.10.29 I 김명상 기자
가을 산행, 체온관리에 신경써야
  • 가을 산행, 체온관리에 신경써야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지난 9월 말 금강산에서 시작된 단풍은 10월 말부터 11월 초까지 전국이 단풍으로 물드는 시기다. 특히 이번 주말은 전국이 울긋불긋 단풍으로 가장 절정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올해 단풍을 즐기려는 등산객들이 주말마다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단순히 단풍을 즐기기 위해 산을 찾는 이유뿐만 아니라 다양한 이유로 산을 찾는 사람들이 매년 늘고 있다. 산림청의 2022년도 등산 등 숲길 체험 국민 의식 실태조사에 따르면 만 19세 이상 79세 이하 성인 남녀 중 한 달에 한 번 이상(두 달에 한두 번 포함) 산을 찾는 사람이 2,392만 명으로 58.0%를 차지했으며 이는 2021년도 47.9% 대비 10.1% 증가하였다. 등산을 하는 이유로는 건강을 위해서가 75%로 가장 높았으며 연령층이 높을수록 비율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건강을 위해 산을 찾는 사람이 증가하는 가운데 억새 군락지부터 알록달록 곱게 물든 단풍을 보기 위해 가을철에는 더욱 많은 사람들이 산을 찾게 되는데 다른 계절과 달리 몇 가지 주의해야 할 것들이 있다.등산의 기본은 자신에게 맞는 코스를 선택하는 것이다. 아무리 절경이라고 해도 무리하면 탈이 날 수 있으므로 초보라면 경험한 적이 있는 산이나 국립공원 등 등산로가 잘 조성되어 있는 산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또한 혼자보단 2명 이상 짝을 이루어 등산을 계획하고 휴대전화 등 연락이 가능한 수단을 반드시 챙겨야 한다.가을로 접어들면 여름보다 일몰 시간이 빨라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 산의 경우 일상생활 공간보다 낮 시간이 짧으므로 해가 더 빨리 질 것을 생각하고 일찍 산행을 시작해 일몰 예상시간 2∼3시간 전에는 등산을 마칠 수 있어야 한다.이 시기 산에는 낙엽이 많이 떨어져 있다. 혹시 발생할지 모를 낙상사고를 예방하고 발을 보호하기 위해서 미끄럼 방지용 등산화를 착용하도록 한다. 낙엽이 쌓인 곳 아래에 보이지 않는 울퉁불퉁한 돌이나 꺼진 지형이 있을 수 있으므로 보폭을 작게 해서 천천히 걷도록 하며 등산용 스틱 등을 이용해 확인 후 걷는 것도 방법이다.일교차가 큰 가을에는 등산로 입구와 정상의 온도차가 클 수 있으므로 체온 유지를 위해 얇은 옷을 여려 개 겹쳐 입도록 하며 가급적 땀 흡수 등이 용이한 기능성 등산복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등산 전후로는 체온이 올라갈 정도의 스트레칭을 실시하도록 한다.무리한 등산으로 땀을 많이 흘린 상태에서 젖은 옷을 입고 차가운 가을바람을 맞거나 그늘 속에 계속 있다 보면 체온이 내려가면서 떨림, 오한, 혈압 상승, 어지럼증 등 저체온증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대동병원 지역응급의료센터 김미란 센터장(응급의학과 전문의)은 “몸에서 발생하는 열보다 추운 환경에 의해 열을 빨리 상실하게 되면 체온이 35‘C보다 낮아지면서 저체온증이 발생하는데 추운 겨울철이 아니더라도 등산으로 흘린 땀이 차가운 가을 산의 공기에 의해 증발하게 되면 경도 저체온증부터 기저질환자나 고령, 소아의 경우 중증도로 이어질 수 있어 대비를 해야 한다”라며 “체온이 내려가면서 몸이 떨리고 어지러움을 느끼는 등 산행 중 저체온증 증상이 나타나 자칫 넘어지는 경우 골절 등 낙상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저체온증이 의심된다면 양지바르고 바람이 불지 않는 안전한 곳으로 이동해 젖은 옷을 벗고 마른 옷을 갈아입도록 하며 모자, 수건 등을 이용해 머리, 목, 손 등을 통해 열이 빠져나가지 않도록 한다. 따뜻한 음료를 통해 수분을 보충하되 술이나 카페인 음료는 섭취하지 않도록 한다. 계속해서 몸이 떨리고 의식이 저하되어 말을 하기 힘들며 맥박이나 호흡이 느려지면 빠르게 119에 도움을 구해야 한다.가을 산행. 출처 클립아트코리아
2023.10.28 I 이순용 기자
한라산 단풍 '절정'…기온 차이로 작년보다 2일 늦었다
  • 한라산 단풍 '절정'…기온 차이로 작년보다 2일 늦었다
  •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한라산 단풍이 절정을 이뤄 곱게 물들었다. 지난해보다 높은 기온 탓에 2일 늦게 절정에 달했다.계절이 완연한 가을로 접어든 지난 12일 강원 설악산 국립공원 수렴동 계곡 인근의 단풍이 곱게 물들어 있다.(사진=연합뉴스)제주지방기상청은 26일 “오늘 한라산 단풍이 절정을 이뤘다”며 “평년보다는 2일 이르다”고 밝혔다.기상청은 산 정상에서부터 20%가량 물들었을 때를 단풍 시작, 80%가량 물들었을 때를 단풍 절정으로 본다. 일반적으로 단풍 시작으로부터 약 2주 후에 절정이 나타나는데 올해 한라산 단풍은 지난 10일 시작해 16일 만에 절정을 이뤘다.기상청은 한라산의 단풍 시작 이후 11∼25일 제주지역 일평균 최저기온이 15.8도로 지난해(14.8도)보다 높았다고 했다. 한라산 어리목의 일평균 최저기온 역시 5.5도로 지난해(3.2도)보다 높아 지난해보다 조금 늦게 단풍 절정을 이룬 것으로 분석했다.기상청 관계자는 “국립기상과학원이 드론을 이용해 한라산 어리목과 영실 부근의 단풍 절정을 촬영한 영상을 제주지방기상청 누리집 ‘탐나는 기상소식’ 게시판과 페이스북을 통해 제공하고 있다”며 “단풍 여행 전 참고하면 좋은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3.10.26 I 조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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