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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러 내륙 깊숙한 기지에 드론 공격…“러 전투능력 의문”
  • 우크라, 러 내륙 깊숙한 기지에 드론 공격…“러 전투능력 의문”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내륙 깊숙한 곳에 위치한 공군기지를 드론으로 타격하면서 러시아의 전투·방어 능력에 의문이 제기됐다. 러시아 TU-22M3 백파이어 중형 폭격기가 지난해 5월 승전기념일 군사 퍼레이드 리허설에서 모스크바 상공을 비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 AFP)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영국 군사정보 당국은 이날 러시아 북서부 노브고로드주 솔치 공군기지의 TU-22M3 백파이어 중형 폭격기가 지난 19일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으로 파괴됐다고 밝혔다. TU-22M3은 우크라이나에 폭격을 가할 때 주로 사용되는 전투기로, 로이터는 러시아가 약 60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앞서 러시아 국방부도 지난 19일 “우크라이나가 헬리콥터형 드론으로 테러를 가했지만 격추됐다. 러시아 전투기 1기가 화재로 손상을 입었지만 신속히 진화했으며, 부상자는 나오지 않았다”며 관련 사실을 확인했다. 다만 구체적으로 얼마나 피해를 입었는지 등 상세한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역시 소셜미디어를 통해 “자폭 드론 공격으로 솔치 비행장에서 파괴된 Tu-22M3”이라는 글과 함께 전투기 한 대가 활주로에서 불타고 있는 사진을 게재했다. 드론 공격 이후 솔치 공군기지 내 TU-22M3는 다른 지역으로 옮겨진 것으로 알려졌다.영국군 당국은 드론 공격을 받은 지역이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650㎞ 떨어져 있는 내륙 깊숙한 곳이라는 점에 주목하며 “러시아 내부의 전략적 위치를 보호하는 능력에 다시 한번 의문이 생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헬리콥터형 드론으로는 사거리가 나오지 않아 러시아 내부에서 공격이 이뤄졌을 것이라는 평가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는 “Tu-22M3 파괴가 군사적으로 중대한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면서도 “러시아 내부 강경파들 사이에서는 (내부 공격 가능성 등과 관련해) 공격을 받은 사실에 대한 비판이 나오고 있다. 또 러시아군의 사기 저하를 목표로 하는 우크라이나군에는 도움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2023.08.23 I 방성훈 기자
러시아-우크라 전쟁서 ‘중국산’ 드론 못본다…中 “수출 제한”
  • 러시아-우크라 전쟁서 ‘중국산’ 드론 못본다…中 “수출 제한”
  •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주요 공격 장비로 사용되던 중국산 드론을 앞으론 보기 힘들어질지도 모른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국에 드론을 판매 중인 것으로 의심을 받던 중국이 정부 차원의 드론 수출 제한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는 러-우 전쟁에 무기를 지원하지 말라는 국제사회의 압박에 의한 것으로 풀이된다.한 우크라이나 군인이 정찰 무인 항공기를 조종하고 있다. 해당 사진은 기사와 직접 연관 없음. (사진=AFP)7월 3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블룸버그통신 등 보도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9월 1일부터 특정 종류의 드론·엔진·적외선 영상 장비에 대한 수출 통제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드론을 군사용 목적으로 수출할 수 없게 됐다.드론은 실제 전쟁 현장에서 공격용으로 사용되고 있다. 지난달 30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는 우크라이나가 날린 것으로 추정되는 드론 3대가 시내까지 날아왔다가 격추되기도 했다.중국이 판매하고 있는 드론은 러-우 전쟁에서 무기로 사용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블룸버그는 세계 최대 드론 제조업체인 중국의 DJI가 만든 민간용 드론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모두 사용됐다고 보도했다.이와 관련해 중국 상무부는 성명에서 “민간 드론이 군사 목적으로 사용될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며 “중국은 관련 국가에 이러한 조치를 통보했다”고 밝혔다.러-우 전쟁의 평화적 해결을 바라는 국제사회의 압박이 이어지면서 중국도 드론 수출에 대해 제한 조치를 내린 것으로 보인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는 일부 중국 국영기업이 전쟁을 벌이고 있는 러시아에 물질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며 중국 정부에 관련 사실을 알고 있는지 시도했다고 블룸버그는 보도하기도 했다.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이번 드론 수출 통제와 관련해 “책임감 있는 주요 국가로서 입장을 보여주고 국제 안보 이니셔티브를 이행하며 세계 평화를 유지하기 위한 중요한 조치”라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한편 블룸버그는 DJI가 성명을 보내와 “군사 또는 전쟁 목적으로 제품을 마케팅하거나 판매하지 않았다. 중국 정부가 발표한 수출 통제 조치를 엄격하게 준수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2023.08.01 I 이명철 기자
“누가 나 좀 말려줘”…전쟁 중 러시아-우크라, 휴전 가능할까
  • “누가 나 좀 말려줘”…전쟁 중 러시아-우크라, 휴전 가능할까
  •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러시아가 흑해 곡물 협정을 파기한 후 국제사회 비난이 이어지자 우크라이나와 대화를 거부하지 않는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내놨다. 다만 우크라이나의 공세를 핑계로 들면서 협상이 쉽지 않다는 의견을 내 실질 휴전 협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모두 우위를 점한 상태에서 협상에 나서길 원하는 만큼 양측간 갈등은 계속될 공산이 크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러시아-아프리카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AFP)◇대외 입지 좁아진 푸틴, AU 제안에 신중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러시아·아프리카 정상회의를 통해 아프리카에 무상 곡물을 제공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에도 곡물을 수출할 수 있도록 맺은 흑해곡물협정을 체결한지 1년여만인 지난 17일 일방적인 파기를 선언했다. 이후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 통로인 흑해 연안 오데사를 집중 공격했다.흑해곡물협정으로 식량 위기 우려가 커진 가운데 열린 이번 러·아 정상회의는 의미가 컸다. 러시아는 아프리카 국가들과 연합을 통한 세력 확장을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협정 파기로 아프리카연합(AU)이 유감을 표했고 이번 정상회의도 저조한 참석률을 기록했기 때문이다.푸틴은 아프리카를 달래기 위해 최대 5만t(톤)의 곡물 무상 제공 등을 제안했지만 AU측의 반응은 신통치 않다. 아잘리 아수마니 코모로 대통령 겸 AU 이와 관련해 “러시아는 우리를 도울 준비가 돼 있음을 보여줬지만 충분하지 않을 수도 있다”며 “우리는 (러-우) 휴전을 달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하지만 푸틴 대통령은 아프리카 국가들의 제안과 관련해 평화의 기반이 될 수 있지만 실현이 어렵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의 공격이 계속되고 있다는 이유다.대반격을 선언한 우크라이나는 남부 국경 지역에서 격전을 벌이고 있으며 최근에는 러시아 본토에 미사일 공격을 감행하기도 했다.특히 러시아 본토에 드론(무인기)을 날려 공격하는 일도 잦아지고 있다. 30일(현지시간) 외신들은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의 발표를 인용해 이날 새벽 모스크바 시내 오피스 건물들이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국방부에 따르면 이날 모스크바로 드론 3대가 날아와 한 대는 격추됐지만 두 대가 시내로 들어왔다가 전파 교란을 받고 추락했다.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바흐무트 지역 특수부대를 방문하고 있다. (사진=AFP)◇우크라이나는 영토 수복 중…협상 기준 관건로이터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분쟁의 중재 구상 중 하나가 휴전이라고 언급하면서도 “우크라이나 군대는 (러시아를) 공격 중이고 대규모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며 “공격을 받는 상황에서 (우리도) 공격을 중단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이는 양국간 전쟁은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됐고 러시아 역시 연일 우크라이나를 공격하고 있음에도 협상 실패의 책임을 우크라이나로 돌리려는 시도로 풀이된다.다만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와 대화 가능성에 대해 “거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앞으로 대반격을 통해 영토를 수복하고 있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간 협상 기준점이 어떻게 될지가 관건으로 꼽힌다.젤렌스키 대통령도 최근 동결 분쟁(한국의 휴전과 같은)에 대한 논의와 관련해 “우리 땅을 되찾고 우리 영토의 안보를 회복하는 것이 승리지, 동결 분쟁은 승리가 아니다”라며 일축하기도 했다.한편 아프리카에 이어 중동 지역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중재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29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는 다음달 5~6일 우크라이나를 포함한 서방국과 인도·브라질 등 개발도상국들이 참석하는 평화 회담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WSJ는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측에서는 제이크 설리반 백악관 안보보좌관이 참석할 수 있다고 전했지만 백악관은 이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사우디아라비아는 그동안 러시아측을 지지했다는 미국측 비판을 받으면서 우크라이나와 외교 활동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5월에는 볼로도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아랍 정상회담에 초청한 바 있으며 양국간 포로 교환 협상을 중재하기도 했다.
2023.07.30 I 이명철 기자
中틱톡커, “난 러시아 군인” 속이며 물건 팔다 ‘거짓말’ 들통
  • 中틱톡커, “난 러시아 군인” 속이며 물건 팔다 ‘거짓말’ 들통
  •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자신을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 중인 러시아 군인이라고 주장하며 물건을 판 인플루언서의 정체가 중국인인 것으로 드러났다.(사진=웨이보 갈무리)2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동영상 공유 SNS 틱톡에서 닉네임 ‘파벨 코르차티(Pavel Korchatie)’로 활동하고 있는 인플루언서가 실은 중국인인 것으로 알려지며 그의 온라인 스토어가 폐쇄됐다고 보도했다.파벨은 자신을 ‘러시아 군인’으로 주장하며 중국어로 우크라이나 포로를 체포했다거나 미국 드론을 격추했다는 등 ‘무용담’을 소개하며 구독자 38만명을 끌어모으는 등 인기를 얻었다. 그는 “안녕하세요, 중국에서 온 친구들”이라는 소개 인사로 동영상을 시작해 네이비실과의 전투 이야기나 “우리가 당신들의 탱크를 폭파시켰으니 당신들이 여전히 강한지 보자”며 미군을 조롱하는 콘텐츠를 다수 만들었다.이후 파벨은 꿀, 맥주, 보드카 등 러시아 특산품을 판매하는 온라인 스토어를 열었다. 주문을 받은 것만 200건이 넘는다.하지만 이후 중국 누리꾼들이 파벨이 촬영한 동영상 배경이 우크라이나가 아닌 중국인 것 같다는 의심을 하기 시작하면서 그의 거짓말이 들통났다. SCMP는 파벨이 공유한 동영상 IP주소가 중국 허난성인 점, 그의 영상에 등장한 우크라이나 원자력 발전소는 허난성에 위치한 원자력 발전소인 점, 영상 속 자동차 번호판이 중국 번호판인 점 등을 들었다.결국 틱톡 중국 버전인 더우인은 지난 16일부로 파벨의 계정을 허위정보 유포 사유로 정지시켰다.
2023.06.26 I 김혜선 기자
한화시스템 "소형무인기 포획 '안티 드론' 검증, 성공률 90%"
  • 한화시스템 "소형무인기 포획 '안티 드론' 검증, 성공률 90%"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한화시스템이 13일 북한 무인기와 같은 불법 드론을 탐지·추적해 포획하는 ‘안티드론 (Anti-drone)’ 시스템 시연에 성공했다고 밝혔다.이날 한화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8일까지 화성 드론 전용비행시험장과 육군보병학교 장성종합훈련장에서 소형 무인기를 잡아 무력화 하는 안티드론 시스템을 시험했다.그물 포획형 드론 방어 시스템 (사진=한화시스템)한화시스템의 열상감시장비(TAS-815K 성능개선형 모델)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난 2월 지분을 투자한 미국 포르템 테크놀로지스의 드론 방어 시스템을 통해 레이다 반사면적(RCS) 0.03㎡ 인 고정익 무인기를 3㎞ 밖에서 탐지했다. 특히 고도 300~800m 상공에서 비행하는 무인기를 포획하는 성능을 시험했다. 시연에 사용된 위협 드론은 날개 전장 기준 2m급이다. 지난해 12월 우리 영공을 침범한 북한 무인기와 유사한 크기다. 드론 방어 시스템은 현장에서 최고 속도 90㎞/h 움직임으로 수십여 차례 검증해 포획률 90% 이상을 기록했다. 안티드론 시스템은 드론을 직접 파괴하거나 포획하는 ‘하드킬(hard kill)’과 전파방해·마비 등으로 기능을 잃게 하는 ‘소프트킬(soft kill)’로 구분된다. 하지만 도심 상공에 출현한 드론을 격추 시 파편이나 유탄 등으로 민간 피해가 발생 할 수 있고, 드론 재밍(전파교란)은 GPS를 사용하는 민항기 안전과 주변 전자기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단, 하드킬 방식 중 포획형 안티드론 시스템의 경우 표적 드론을 파괴하지 않고 원형 그대로 수거할 수 있어 이를 사후분석하고 복제드론까지 제작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한화시스템은 ‘통합 드론 감시·방어 시스템’ 광역화를 위해 표적 추적 정확도와 탐지거리를 높이는 최첨단 AESA레이다 기술을 연동·적용해나갈 계획이다. AESA레이다는 기존 기계식 레이다처럼 안테나의 기계식 회전에 의한 방식이 아닌 레이다 전면부에 고정된 다수의 작은 송수신 통합 모듈을 전자적으로 제어함으로써 빠른 빔 조향이 가능하다. 따라서 넓은 영역의 탐지와 다중 임무 수행, 다중 표적과 동시 교전을 할 수 있다.한화시스템의 열상감시장비(TAS-815K) (사진=한화시스템)
2023.03.13 I 김관용 기자
'특파원보고 세계는 지금'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그 이후
  • '특파원보고 세계는 지금'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그 이후
  • 사진=KBS[이데일리 스타in 유준하 기자] 초대형 지진이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휩쓸고 지나간 지 3주가 지났다. KBS ‘특파원보고 세계는 지금’은 살아남은 기쁨도 잠시, 사투를 벌이고 있는 시리아인들과 고통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지진 피해 아동들의 실상을 취재해서 전한다.현지 시각으로 지난달 24일 기준 튀르키예의 누적 사망자 수 4만4218명, 시리아에서 발표한 누적 사망자 수는 5914명으로, 양국의 사상자 규모가 5만 명을 넘어선다고 외신은 전했다. 특히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는 시리아의 지진 피해자들은 더욱 열악한 환경에 놓여 있다. 대부분 구호물자가 튀르키예와의 국경지대를 통해 전달되어 경로가 제한적인 데다가, 반군이 구호 물품의 원활한 전달을 가로막고 있어서다. 시리아는 이번 지진으로 10만 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했는데, 그중에서도 가족을 잃고 홀로 살아남은 아이들의 사연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 7일 숨진 엄마와 탯줄이 연결된 채 구조되어 세상을 놀라게 했던 아기, 부모와 형제자매 모두 사망하고 홀로 살아남은 아동 등 많은 시리아의 아이들이 지진으로 인해 고아가 되거나 홀로 생존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 구조대가 시리아 지진 피해지역에서 철수하면서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 국제사회의 연대와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다. 중국 ‘정찰 풍선’ 의혹으로 미국의 대(對)중국 경계가 강화되는 추세다. 지난 2월 28일 미 국방부는 미국 영공에서 중국의 정찰 풍선을 탐지했고, 이달 4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해안 영공에서 격추했다. 이후로 중국이 자신들을 감시하고 있다는 공포심이 미국 사회에 퍼져나가면서 미국의 중국기업 시설 회피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월 31일, 미국 노스다코타주 그랜드포크스 시(市) 시장은 지역 사회의 중국 회사 옥수수 공장 설립에 급제동을 걸었다. 원래 시는 산업발달이 더딘 이 지역에 옥수수 공장이 들어서면 약 7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매년 최대 100만 달러의 세수입이 들어올 것으로 기대하며 지역 경제에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최근 정찰 풍선 사건으로 안보 우려가 깊어진 데다가, 공장 설립을 위해 매입한 부지가 최첨단 군용 드론 기술과 신형 우주 네트워크센터를 보유한 ‘그랜드포크스 공군기지’와 불과 19㎞ 떨어져 있다는 점 때문에 최종적으로 불허 결정이 내려졌다. 미국의 22개 주에서는 중국기업의 미국 내 토지구매 제한과 관련한 입법이 진행 중이다. 텍사스주는 중국기업이 공군기지에서 약 110㎞ 떨어진 곳의 농지를 매입해 논란이 커지자, 지난해 11월 중국을 포함한 4개국 정부, 기업, 개인이 텍사스 부동산을 사지 못하도록 하는 법안을 발의했고, 와이오밍주는 중국인과 러시아인의 토지 소유를 제한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중국 법인의 대미 투자에 대한 경각심도 점점 커지면서 이른바 ‘정찰 풍선’의 여파는 경제 분야로까지 퍼질 전망이다. ‘특파원보고 세계는 지금’은 4일 저녁 9시40분에 방송된다.
2023.03.04 I 유준하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 1년이 우리에게 남긴 것
  • 우크라이나 전쟁 1년이 우리에게 남긴 것
  •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전쟁이 빨리 끝나야지…어찌 살겠나” 최근 지인과의 식사 자리에서 평소와 달리 우크라이나전쟁이 화두로 나왔다. 전쟁이 1년 가까이 지속되는 동안 격전 지역은 참혹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지만, 우리나라 국민들에게는 어느 먼 나라의 계속되는 내전처럼 그 심각성이 무뎌졌다. 그러던 중 전쟁의 영향을 체감하게 하는 가스비 고지서를 받아든 것이다. 에너지 위기를 뉴스로만 접하던 지인은 전년 폭등한 전기료·가스비 고지서를 받고서야 평범한 한국 국민인 본인도 전쟁에 여파에서 자유롭지 못함을 새삼 알게 됐다고 한다.지난 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크라마토르스크의 아파트 단지가 러시아군 미사일 공격을 받아 최소 3명이 숨지고 20명이 다쳤다. 피습 다음날인 2일 이번 공격에 무너진 한 아파트에서 수습하는 구조대원과 주민들 모습(AP=연합뉴스)그렇다. 오는 24일로 개전 1년을 맞는 우크라이나 전쟁은 우리의 많은 것을 바꿔놓았다. 일상적 타격감이 큰 것은 ‘난방비 대란’과 같은 경제분야다. 공급망 악화와 그에 따른 에너지·식량 위기로 전 세계의 고물가는 뉴노멀이 됐다. 러시아는 에너지를 무기화했고, 자원과 식량의 자력생산이 가능한 나라들은 일시적인 금수조치를 반복하며 보호무역을 확대했다. 에너지와 곡물 가격이 급등해도 국제적인 협력 방안을 찾기는 어렵다. 자급률이 충분하지 않은 한국과 같은 국가들은 더 많은 비용을 감수해야 한다. 하지만 이보다도 더 심각한 것은 전쟁이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다는 현실과 각국이 전쟁 대비가 자연스러워졌다는 점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군수·병참의 중요성을 확인한 각국은 국방비를 늘리고 있다. 미국과 중국은 물론 2차 세계대전 전범국으로 군비 축소 기조를 유지한 독일과 일본도 대폭 확대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핵무기 사용을 언급하면서 핵전쟁의 두려움도 확산했다. 이러한 위기의 국제정세 한가운데 한국이 있다. 핵을 언급한 푸틴 대통령만큼이나 북한의 도발과 핵 위협은 계속되고 있고, 당장 대만해협이 다음번 전쟁지역으로 꼽힌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 수위는 나날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미국의 현역 4성 장군이 휘하 장병들에게 보낸 “2년 안에 미국과 중국이 싸울 수 있다”고 한 메모가 나오기도 했다. 그로부터 며칠 뒤 미국 영공에 중국이 정찰 풍선을 띄워 보내고, 미국이 전투기로 이를 격추하는 사건까지 발생하면서 그야말로 양국의 긴장감은 최고조에 올랐다. 미국 F-22 스텔스 전투기가 4일(현지시간) 오후 2시39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해안 영공에서 중국의 정찰 풍선을 격추해 잔해가 낙하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달 28일 풍선이 자국 영공에 진입한 것을 탐지했지만 잔해로 인한 피해를 우려해 격추를 보류했다가 이날 풍선이 해상으로 이동하자 격추했다. (미국 해군연구소 트위터 캡쳐)대만해협을 둔 미중간 전쟁이 실제로 발발한다면 사이에 낀 한국의 충격 여파는 어느 정도일지 가늠이 안 된다. 그렇기 때문에 미국 영공에 정찰풍선이 나타나고 이를 격추한 영상을 보면서 북한의 무인기(드론)가 대낮에 서울 상공을 휘젓고 간 것 만큼이나 가슴이 철렁했던 것이 사실이다. 1년 전. 요즘 시대에 무슨 전쟁이냐고 했던 우크라이나 전쟁이 전 세계인의 상식을 깨고 발발했다. 전쟁에 앞서 나온 여러 차례 경고음의 양상을 볼 때 미중간 무력충돌도 무조건 불가능한 시나리오만은 아니다. 지금과 같이 복잡한 정세 속에서 한국이 국익을 지킬 방법은 정교한 외교다. 북한에 대한 단호한 대응, 한·미 동맹의 강화도 마땅한 일이지만 그에 따른 부수적인 오해와 주변국과의 관계 부담도 함께 고려해야한다. 영원한 적도, 영원한 친구도 없다는 국제관계의 진리를 잊지 않고 다양한 가능성을 고려해 섬세하게 접근해야 한다.
2023.02.07 I 김보경 기자
“中, 美 '정찰 풍선' 격추 반발했으나 보복 가능성 낮아”
  • “中, 美 '정찰 풍선' 격추 반발했으나 보복 가능성 낮아”
  • [베이징=이데일리 김윤지 특파원] 중국이 미국의 ‘정찰 풍선’ 격추에 대해 ‘추가 대응’을 시사했지만 중국이 이와 관련해 실질적으로 미국에 보복을 가할 가능성은 낮다는 의견이 제기됐다.지난 1일(현지시간) 미 몬태나주 상공에서 포착된 중국 정찰용 풍선으로 추정되는 물체(사진=AFP)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국제법과 중국의 관계를 연구하는 줄리안 쿠 호프스트라대 법학과 교수는 “중국 외교부가 성명에서 미국이 풍선을 격추한 데 대해 ‘국제 규범’을 위반했다고 비난하되 ‘국제법 위반’은 언급하지 않았다”면서 “이는 사실상 중국 외교부도 풍선 격추가 명백한 법 위반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걸 반영한다”고 말했다. 쿠 교수는 미국이 중국으로 풍선이나 드론을 보내는 경우도 대비해 자신들의 권리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그는 “만약 중국이 격추 행위에 대해 미국을 더욱 강하게 밀어붙인다면 행여나 반대 상황이 됐을 때 중국의 논리를 약화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전문가들은 중국이 경제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만큼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와의 필요 이상 갈등을 피하고 싶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지난해 12월 ‘위드 코로나’로 방역 기조를 전환했으며, 한동안 규제하던 부동산 시장에 대한 지원에 나섰다. 광저우에 기반을 둔 싱크탱크 인텔리시아연구소의 첸딩딩 설립자는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이후 중국을 주요 위협으로 간주했기 때문에 이번 사태가 중국에 대한 미국의 인식에 큰 변화를 주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정찰 풍선’은 일종의 이벤트”라면서 “양국 간 긴장 관계에도 여전히 견고한 미중 무역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중국 세관에 따르면 2022년 중국의 대미 수출은 전년 대비 1.2% 증가한 5820억달러(약 725조원)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관영지 등 중국 매체들은 이번 사태를 건조한 어조로 간략하게 다루고 있다. 평소 중국과 갈등을 빚는 국가들에 대해 강도 높은 비난을 가하던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GT) 역시 “미국이 중국과의 긴밀한 관계에 새로운 불확실성을 더했다”는 수준에서 관련 소식을 전했다. 이번 사태로 지난 5~6일로 예정됐던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의 방중이 무기한 연기됐으나 양측이 소통을 이어가고자 하는 의지를 가지고 있다고 주펑 난징대 국제관계학과 교수는 말했다. 그는 블링컨 장관이 지난 3일 이와 관련한 중국 외교 최고위직인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과 전화통화에서 “여건이 허락할 때 최대한 빠른 기회에 중국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힌 것을 이유로 지목했다.다만 주 교수는 ‘정찰 풍선’ 사태가 빠르게 진정되더라도 이번 일을 계기로 양국 관계가 얼마나 악화됐는지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그는 “1970년대 초 미국과 중국이 탁구로 적대 관계를 개선하는 ‘핑퐁 외교’를 보여줬다”면서 “작은 공에서 시작한 미중 관계는 풍선을 두고 곤경에 처했다”고 말했다.앞서 지난달 28일 중국 정찰풍선은 미 알래스카 영공을 진입한 뒤 캐나다를 거쳐 1일 몬태나주(州) 말름스트롬 공군기지, 2일 미주리주 화이트맨 공군기지 상공 등을 지나갔다. 두 곳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같은 핵무기와 전략폭격기가 배치된 주요 군사기지다. 미국은 영공 침입 1주일 만인 지난 4일 사우스캐롤라이나 해안 영공에서 해당 풍선을 격추했다. 해당 비행체는 ‘기상 관측에 주로 사용되는 민간용’으로 서풍에 휩쓸리는 불가항력적인 사고로 미국으로 영공으로 진입했다는 것이 중국의 주장이다. 중국은 자국 비행체의 미국 영공 진입을 인정하고 유감을 표하면서도 “냉정하고 전문적이며 절제된 방식으로 적절히 대처할 것”을 미국에 촉구하고 있다.
2023.02.06 I 김윤지 기자
"美 당국자, 이란 군수공장 공격 배후로 이스라엘 지목"
  • "美 당국자, 이란 군수공장 공격 배후로 이스라엘 지목"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지난 28일(현지시간) 밤 이란 중부 이스파한에 위치한 군수공장에 가해진 드론 공격의 배후로 이스라엘이 지목됐다. 이번 드론 공격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 개발과 군사적 불확실성을 억제하기 위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는 가운데 발생했다. 지난 29일 밤 이란 이스파한에 있는 군수공장이 드론 공격을 당했다. (사진= AFP)월스리트저널(WSJ)은 29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전날 이란우주연구센터 인근 이스파한의 군수공장을 겨냥한 드론 공격이 이스라엘의 소행이라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도 미국이 이번 공격의 배후를 이스라엘로 보고 있다고 타전했다. 이스파한에는 이란의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의 중심지인 나탄즈 핵시설 등이 자리 잡고 있다. 이스라엘이 이번 공격을 감행한 것이 사실이라면, 지난달 18개월 만에 재집권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끄는 연립정부에서 이란에 단행한 첫 공격이다. 이스라엘군은 관련 논평을 거부했다. 이란 당국은 총 3대의 드론 중 1대는 격추했으나 나머지 2대의 드론이 군수창고 위에서 폭발해 지붕에 경미한 손상을 입혔다고 밝혔다. 최근 이스라엘과 미국은 이란을 견제하기 위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양측은 이란과 러시아 간 군사 협력 강화를 포함한 불확실성에 대항하기 위한 논의를 진행해왔다. 윌리엄 번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이란과 다른 지역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지난주 이스라엘을 방문했으며,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란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 현지시간으로 30일 이스라엘을 찾는다. 다만, 패트릭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번 이란에 대한 드론 공습에 미군이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WSJ은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란과의 핵 협상이 불발된 이후 아직 대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며 “네타냐후 총리는 미국이 이란에 대해 보다 강경한 입장을 취하도록 촉구해 왔다”고 전했다.
2023.01.30 I 장영은 기자
북한 드론 위협에 '감시 눈' 어떻게?...드론탐지 AI 달고 10km 도전
  • 북한 드론 위협에 '감시 눈' 어떻게?...드론탐지 AI 달고 10km 도전
  •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최근 북한 무인항공기(드론)가 하늘을 휘젓고 다녀 국민을 불안하게 했다. 2014년부터 북한 드론이 파주시와 백령도에 추락한 상태로 발견된 이래, 어느덧 10여 년 가까이 지났다. 정부에서 드론부대를 만들고, 레이저포까지 총동원해 대응한다는데 가장 기본적인 드론 탐지는 어떻게 할까.25일 업계에 따르면 이스라엘, 미국 등 방산 강국들이 최대 10km까지 ‘감시 눈’을 넓히는데 도전중이다. 탐지기술에 인공지능 기술을 더해 주변 지형들과 자동으로 구분하는 방향으로 발전하는 추세다. 우리나라에서도 소형 드론을 정밀하게 탐지하기 위한 기술들을 개발해 실전에 투입할 준비를 해나가고 있다.드론 추정 물체 레이더로 확인해 거리, 크기 등 추정최근 소형 드론 수요가 늘면서 가볍고, 저렴하면서 비교적 성능이 좋은 광학센서, 항법장치, 비행제어 프로그램들을 오픈소스(공개 소프트웨어) 형태로 구하기 쉬워졌다. 이러한 드론은 무기로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새로운 위협이 됐다.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쓰인 드론이 대표적인 사례다.소형 드론은 날개길이가 2~3m에 불과해 레이더에 의한 탐지를 어렵게 한다. 탐지를 하더라도 타격 자체가 힘들고, 타격할 수 있어도 인구 밀집 지역에는 추가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여러 대의 드론이 나타나면 안보에 위협이 될 수밖에 없다.이러한 드론을 탐지할 때 주로 레이더를 이용하고, 무선주파수(RF)스캐너나 광학시스템(카메라)을 보조 수단으로 이용한다. 레이더 탐지 기술은 드론(목표물)에 반사된 신호로 목표물의 방향과 신호를 확인할 수 있다. 유럽, 한국 등은 일반적으로 3km까지 탐지할 수 있지만, 이스라엘과 같은 방산 강국은 최대 10km까지 거리도 탐지할 수 있는 레이더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하지만 레이더는 드론을 조류로 잘 못 탐지할 수 있다. 새 인지 드론인지 정도만 구분해 드론일 가능성을 제시하는 정도로 역할이 제한적이다. RF 스캐너는 드론 신호를 확인해 뱡향을 추정하고, 광학시스템은 직접 영상을 찍어 드론인지 여부를 확인하도록 돕는다.업계 전문가는 “안테나로 쏘고 이를 받아 아날로그 신호를 디지털로 바꾸고, 신호에서 나오는 에너지가 특정 기준치 이상을 넘어가면 탐지가 됐다고 본다”면서 “추정된 물체의 거리, 고각(올려다보는 각도), 방위각(북쪽에서 동쪽방향으로 측정한 각도) 정보를 뽑아내고, 크기도 대략 추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마이크로 도플러 신호 분석해 새와 구분하기도전문가에 따르면 앞으로 드론을 더 정밀하게 탐지하려면 다양한 플랫폼 특성과 저고도 비행특성 등을 고려해 탐지 센서를 적용해야 한다. 전자광학 센서(시각, 적외선, 음향, 전파탐지, 레이더 등)를 활용한 탐지 정보를 합치고,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해 조류와 드론 구별, 탐지 확률을 높이는 자동표적 인식 기술도 개발해야 한다.실제 드론의 크기는 조류 정도이기 때문에 레이더로 탐지하거나 식별하기는 쉽지 않다. 특히 드론은 산이나 건물 사이를 날아오기 때문에 이를 탐지하기가 어려워 다양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이때 클러터(Clutter·레이더 신호 중 표적신호를 제외하고 표적 지를 방해하는 모든 반사 신호)가 생길 수 있다.최근에는 표적의 운동역학적 차이를 이용해 새와 구분하는 기술도 도입되고 있다. 특히 미세 도플러(Micro-Doppler)같은 움직이는 물체로부터 보이는 미세한 신호를 분석하는 기술도 개발 중이다. 이는 드론 프로펠러에서 나오는 레이더 신호의 반사 특성이 새와 같은 생물체와는 달라 그 특성을 구분하는 원리다. 김영욱 서강대 전자공학과 교수는 “사람의 몸에서 반사되어 생성되는 미세 도플러 신호와 같이, 드론 혹은 조류에서 나오는 미세 도플러 신호를 인공지능으로 분석하는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면서 “학습을 위해 많은 양의 데이터가 필요한데 드론과 달리 불규칙하게 움직이는 새의 움직임을 다양한 각도에서 학습시키기는 어려워 적은 양의 데이터로 효과적으로 인공지능을 학습시키기 위한 연구도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다만, 드론의 미세 도플러는 수 백 미터 수준으로 가까이 와야 탐지가 가능하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레이더로 원거리에서 탐지하고, 드론이 근처에 오면 광학카메라나 적외선 센서를 융합해 분류하는 접근 방식을 이용한다.이러한 드론은 어떻게 격추할 수 있을까. 전문가에 따르면 위성항법장치를 교란해 위치 인식 기능상실을 유도하는 소프트킬(soft kill)과 타격 격추 포획 등과 같은 하드킬(Hard Kill) 방식으로 나뉜다.소프트킬의 일종인 교란(재밍)방식은 가까운 거리에선 효율적이지만 먼 거리에서 고출력으로 방해 전파를 쏜다면 항공기, 선박 등의 항법장치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 드론에 임무 수행이 늦어지는 정도의 영향을 줄 수 있다. 다만, 최근에는 작은 크기의 안티 교란 장치도 발달해 이 장치를 장착한 드론이라면 교란 방식이 먹히지 않을 수 있다.안동만 한서대 석좌교수(전 국방과학연구소장)는 “타격, 격추와 같은 하드킬(Hard Kill) 방식은 고출력 레이저를 활용해 드론 기능을 상실하게 하는 연구를 하고 있다”며 “유도탄으로 소형드론을 요격하는 방법은 가성비(가격대비성능)가 떨어진다”고 설명했다.안 교수는 “북한은 화생방능력을 보유해 소형 드론으로도 충분히 위협적인 전력이 될 수 있다”며 “최근 발생한 북한 소형드론 위협을 계기로 종합적인 탐지 인식 표적 대응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2023.01.25 I 강민구 기자
젤렌스키, 21일 美 '깜짝' 방문…개전 10개월 만에 첫 해외 일정
  • 젤렌스키, 21일 美 '깜짝' 방문…개전 10개월 만에 첫 해외 일정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방성훈 기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미국 백악관을 찾아 조 바이든 대통령과 깜짝 회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사진=AFP)CNN은 20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젤렌스키 대통령이 21일 백악관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만난다”며 “이번 방문은 지난 2월 러시아의 침공이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우크라이나 밖으로 나가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는 그동안 미국으로부터 무기 등 200억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안보 지원을 받아 왔다. 이번 방문 역시 이와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민주당과 공화당은 이날 450억달러 규모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이 포함된 2023회계연도 예산안에 합의했다. 그러나 내년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이 되면 지원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에 연내 추가 지원을 서둘러 확보하기 위해 젤렌스키 대통령이 직접 미국을 방문하게 됐다는 분석이다. 한 소식통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이번 방미 일정에는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해 최고위 인사들과 면담이 포함될 예정이며, 미국의 새로운 군사지원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며 “미 정부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방문 기간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18억달러(약 2조 3000억원) 규모의 추가 지원 패키지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1일 저녁 미 의회에서 연설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미 악시오스는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이날 의원들에 보낸 서한에서 ‘수요일(21일) 저녁 세션에 꼭 참석해달라. 민주주의에 초점을 맞춘 특별한 회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또 미 국회의사당의 보안이 강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CNN은 소식통의 말을 빌려 보안 등의 이유로 젤렌스키 대통령의 의회 연설 일정이 변경될 수 있다고 전했다. CNN은 “우크라이나 지도자의 워싱턴 방문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시작된 지 10개월 만에 가장 의미 있는 순간이 될 것”이라고 평가하면서도, 백악관이 젤렌스키 대통령의 방문이나 추가 지원 등과 관련해선 언급을 피했다고 전했다.한편 미 정부의 추가 지원과 관련해선 패트리어트 미사일 시스템 지원 계획이 포함될 것인지 여부가 최대 관심사라고 CNN은 설명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대규모 미사일과 이란산 자폭 드론에 의해 주요 에너지 인프라가 집중 공격을 당한 뒤 미국에 첨단 장거리 방공 시스템을 요청해 왔다. 패트리어트 미사일 시스템은 미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군사장비들 중 가장 최첨단 무기로, 단거리 탄도 미사일, 첨단 항공기, 순항 미사일을 모두 요격할 수 있는 지대공 미사일이다. 미 정부의 승인 절차는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과 바이든 대통령의 최종 서명만 남겨둔 것으로 전해졌다. CNN은 “패트리어트 미사일 시스템은 멀리 떨어져 있는 러시아 미사일이나 항공기까지 격추할 수 있다”면서도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더라도 수십명의 인력이 필요한 데다, 이들에 대한 훈련 등으로 제대로 작동하려면 수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2.12.21 I 방성훈 기자
"미국, 우크라이나에 '패트리엇' 방공미사일 제공 계획"
  • "미국, 우크라이나에 '패트리엇' 방공미사일 제공 계획"
  •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미국이 주력 미사일 방어 체계인 패트리엇을 우크라이나에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패트리엇이 ‘게임 체인저’로 떠오를지 주목된다.일본 도쿄 방위성 인근에 배치된 일본 항공자위대의 지상발사 미사일 방어 체계 ‘패트리어트(PAC-3) 시스템’. (사진=AFP)로이터통신은 미국 정부가 패트리엇 미사일 방공미사일을 우크라이나에 보내기로 했으며 이르면 15일 발표할 예정이라고 미 당국자들을 인용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패트리엇 방공미사일은 미국이 개발한 가장 우수한 방공 시스템 중 하나로 손꼽히며 미국의 주요 동맹국에도 배치된 무기다. 미 CNN에 따르면 이 계획은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의 승인과 조 바이든 대통령의 서명을 남겨두고 있다. 아직 정확한 지원 규모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미국은 그동안 첨단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인 ‘나삼스’(NASAMS)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해왔으나 러시아가 미사일과 드론을 이용해 우크라이나의 전력 인프라 시설을 집중 공격하면서 장거리 방공 시스템의 필요성이 커졌다. 팻트리엇 미사일의 유효사거리는 70~80km이고, 지상에서 최대고도 24km까지 요격 가능하다.이에 미국은 패트리엇 시스템 지원을 검토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에 패트리엇 방공미사일이 도입되면 러시아의 공격을 방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공격은 지속되고 있다. 비탈리 클리치코 우크라이나 키이우 시장은 이날 텔레그램 메세징 앱을 통해 “키이우의 셰브첸키프스키 지역에 폭발이 발생했다”며 “우크라이나 방공군은 총 10대의 이란산 샤헤드 드론을 격추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와 미국, 유럽 등 서방국은 이란이 러시아군에 자폭 드론 등 무기를 공급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으나 러시아와 이란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지난 9일(현지시간) 화상 브리핑에서 “지난 8월 이후 이란은 약 100대의 드론을 러시아로 보냈다”고 밝혔다. 이란 국방부는 이와 관련해 지난 13일 “이란과 우크라이나 전문가와 관리들이 모인 (공동 조사단) 기술 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측은 전쟁에서 이란산 드론이 사용됐다는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2022.12.14 I 신정은 기자
‘유가 상한제 첫날’ 러 vs 우크라 미사일·드론으로 서로 공격
  • ‘유가 상한제 첫날’ 러 vs 우크라 미사일·드론으로 서로 공격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서방 진영의 가격 상한제가 시작된 5일(현지시간) 러시아가 또다시 우크라이나에 대규모 미사일 공급을 퍼부었다. 우크라이나군도 이날 드론을 이용해 러시아 중심부의 공군 기지를 타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는 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의 드론의 자국 군 비행장 2곳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사진= AF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우크라이나의 드론 2기가 각각 러시아 중남부 랴잔 지역과 사라토프 지역의 군 비행장을 공격해 군인 3명이 숨지고 4명이 부상했으며 항공기 2대가 파손됐다고 밝혔다. 러시아측은 우크라이나군의 드론 공격을 “테러 행위”라고 비판했으며, 자국 군시설을 공격한 드론을 방공망으로 격추했다고 덧붙였다. 우크리이나는 이번 공격에 대해 공식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만약 러시아군의 주장대로 우크라이나의 소행이라면 우크라이나전 개전 이후 가장 러시아 본토 중심부에 인접한 지역을 타격한 것이다. 드론 공격을 받은 러시아군 비행장 중 라쟌시에 있는 댜길레보 군사기지와 러시아 수도 모스크의 거리는 185㎞에 불과하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사라토프도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최소 600km 떨어져 있다. 러시아측은 이번 공격으로 우크라이나가 모스크바 공격을 감행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우려했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는 최근 이어진 러시아 미사일 공격으로 민간 인프라를 포함한 도시 곳곳이 파괴됐다. (사진= AFP)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향해 대규모 미사일 공습을 단행했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비롯한 전역을 향해 70여발의 미사일이 발사됐으며, 남부 자포리자에서는 미사일이 민간 거주지에 떨어져 2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고 현지 당국이 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최소 4명이 사망했다”며 “(러시아군이 발사한) 미사일 70여발 중 대부분이 격추됐다”고 말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고정밀 항공 및 해상 기반 무기를 사용해 우크라이나의 군사 통제 시스템에 대한 대규모 공격을 실시했다며, 17개의 목표물에 모두 명중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공격은 러시아가 이날부터 시행되는 유럽연합(EU)과 주요 7개국(G7)의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가격 상한제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미국이 지난 6월 우크라이나에 20대의 하이마스(HIMARS·고기동 대구경 다연장 로켓시스템)를 제공하면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하지 못하도록 개조했다고 보도했다. 하이마스를 이용하면 사거리가 300㎞에 달하는 미 육군의 전술용 지대지 미사일인 에이태큼스(ATACMS)를 발사할 수 있는데, 그대로 둘 경우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를 타격해 전쟁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2022.12.06 I 장영은 기자
우크라 공습 이란 드론 부품 75% 서방 제품…"제재 구멍"
  • 우크라 공습 이란 드론 부품 75% 서방 제품…"제재 구멍"
  • [이데일리 이성민 인턴기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공습에 사용한 이란제 드론의 부품 75%가 미국 등 서방 진영 국가의 업체에서 만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란에 대한 제재가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우크라이나군 정보 당국이 자국에서 격추되거나 포획한 이란제 드론을 분석한 보고서를 인용해 이란 드론의 75%가 미국, 유럽, 일본 등의 업체 제품으로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의 한 변전소 직원이 러시아의 공습으로 망가진 전기 시설을 수리하는 모습.(사진=AFP)우크라이나 정보 당국이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200개 이상의 드론 부품 가운데 절반은 미국 회사들이 제조했다. 3분의 1은 일본 업체가 만든 부품으로 확인됐다. 드론에서는 독일 회사 인피니온 테크놀로지와 미국의 마이크로칩 테크놀로지에서 만든 첨단 칩 제조업체의 제품도 발견됐다. WSJ은 이 보고서가 역사상 가장 포괄적인 제재를 받아온 이란이 여태 어떻게 강력한 무기들을 가질 수 있었는지를 보여준다고 짚었다. 서방의 부품 다수가 수출 통제 대상이 아닌 탓에 제재에 참여하지 않는 국가를 경유해 손쉽게 이란으로 건너갈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제임스 로저스 서던 덴마크 대학 교수는 “이 문제는 전 세계적인 문제이고 세계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며 “유엔이 드론 기술 확산을 막기 위한 새로운 규정을 만들어야 할 때”라고 말했다.유엔주재 이란 대표부는 서방 부품 사용에 대한 질문에는 답변을 거부하면서도 우크라이나 측과 만나 드론과 부품들의 출처에 대해 조사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익명을 요구한 한 미 상무부 관리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사용될 수 있는 무기의 확산을 방지하는 일은 우리의 최우선 과제”라며 “그런 행위와 관련이 있는 모든 불법 수출에 대해 조사할 것”이라고 했다.
2022.11.17 I 이성민 기자
입장 바꾼 이란, 러시아에 드론 공급 첫 시인
  • 입장 바꾼 이란, 러시아에 드론 공급 첫 시인
  •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이란이 러시아에 드론을 제공한 사실을 처음으로 시인했다고 AFP통신 등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전이라는 단서를 달았지만 우크라이나와 미국은 이 역시 거짓이라며 분노하고 있다. 지난 10월 우크라이나를 공격한 드론. 우크라이나는 ‘자폭 드론’으로 불리는 이란제 샤헤드-136을 격추하면서 이란이 러시아에 군사용 드론을 공급했다고 비난해 왔다. (사진=AFP)보도에 따르면 호세인 아미르 압둘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국영 IRNA 통신과 만난 자리에서 ”미사일 제공과 관련해 서방이 제기한 의혹은 완전히 틀렸다”면서도 “드론이 수출됐다는 부분은 맞는다”고 밝혔다. 다만 “러시아에 우크라이나 전쟁 수개월 전에 한정된 수량의 드론을 제공했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와 서방 동맹은 러시아가 이란제 드론을 이용해 지난 10월 우크라이나에 공격을 가했다고 비난해왔다. 이란 당국은 이같은 주장을 부인해오다가 입장을 바꾼 셈이다. 그러나 그는 이란이 러시아에 미사일도 제공했다는 주장에 대해선 “전적으로 거짓”이라고 일축했다.이와 관련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 방공망에 걸려 격추된 이란산 드론 수는 이란 정부가 밝힌 ‘일부’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 역시 “이란의 주장은 거짓”이라며 “올여름에도 이란산 드론이 러시아에 판매된 사실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2022.11.06 I 김상윤 기자
"이란, 사우디 공격 임박" 첩보…美 “대응할 준비”
  • "이란, 사우디 공격 임박" 첩보…美 “대응할 준비”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사우디아라비아(사우디)에 대한 이란의 공격이 임박했다는 첩보를 사우디측이 미국에 공유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이란에서는 지난 9월부터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 AFP)WSJ은 사우디와 미국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이란의 사우디 공격이 임박했다는 정보에 따라 사우디와 미국뿐 아니라 다른 중동 지역 군부대의 경계태세가 격상됐다고 전했다.사우디측이 입수한 첩보에 따르면 이란은 지난 9월부터 이어지고 있는 자국 내 반정부 시위에 대한 관심을 돌리기 위해 사우디에 대한 공격을 감행하려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국 내 소요 사태를 진정시키기 위해 외부 갈등을 조장하려 한다는 것이다. 지난 9월 중순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가 체포돼 경찰서에서 의문사한 마흐사 아미니(22) 사건이 발생한 이후 이란의 수도 테헤란을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는 반정부 시위가 한 달 넘게 이어지고 있다. 이란측은 사우디 내의 목표물들과 미군이 주둔 중인 이라크 쿠르디스탄 지역의 에르빌을 공격 대상으로 계획 중이라고 사우디 당국자들은 전했다. 이란은 이미 9월 말부터 수십발의 탄도 미사일과 무장 드론을 이용해 이라크 북부를 공격했으며, 이 중 하나는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에르빌로 향하던 중 미군 전투기에 격추됐다. 이란측은 에르빌에 근거지를 둔 ‘이란 쿠르드 분리주의자들’이 자국 내 혼란을 조장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란 정부는 또 사우디아라비아, 미국, 이스라엘이 이란 내 시위를 선동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는 이란이 공격에 나설 경우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NSC 대변인은 “우리는 위협 상황에 대해 우려하고 있으며 사우디와 군사 및 정보 채널을 통해 지속적으로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우디에 대한 이란의 공격 위협은 최근 사우디가 주도하는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의 감산을 두고 미국과 사우디의 갈등이 심화하는 와중에 제기됐다. OPEC+는 지난달 미국의 증산 요청에도 불구하고 석유생산량을 감축하기로 했다. 중간선거를 앞두고 높은 인플레이션과 싸우고 있는 조 바이든 행정부에는 악재로 작용할 수 밖에 없는 결정이다. WSJ은 미국이 사우디를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미국의 대테러 작전과 중동 및 이슬람 지역 내 이란의 영향력 확대 등을 막기 위해서도 사우디와 협력할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한편, 미국과 사우디는 2019년 이란이 사우디의 석유생산 시설을 겨냥해 드론과 미사일 공격을 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이란은 전면 부인했다.
2022.11.02 I 장영은 기자
"美, 우크라 방공망 강화 위해 호크 미사일 지원 검토"
  • "美, 우크라 방공망 강화 위해 호크 미사일 지원 검토"
  • [이데일리 유찬우 인턴기자]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호크 대공미사일 지원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거세지는 러시아의 자폭 드론 및 크루즈 미사일 공격을 방어하기 위해서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사진=AFP)로이터통신은 25일(현지시간) 복수의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은 호크 미사일 이전을 고려 중이라고 보도했다. 호크 미사일 방공 시스템은 요격용 미사일과 미사일 발사대로 구성되는데, 발사대를 오랜 기간 사용하지 않아 미사일만 우선 지급할 예정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다.호크 미사일의 사거리는 30~50km 수준으로, 현재 우크라이나 방공망에서 사용되는 스팅어 미사일(사거리 5km 남짓)보다 요격 범위가 훨씬 넓다. 이 미사일은 1960년도에 실전배치 돼 중동전쟁과 이란-이라크 전쟁에서 사용된 서방제 대공미사일 중 가장 높은 격추 성공률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작년에 천궁 미사일로 모두 대체되기 전까지 대공미사일로 활용됐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호크 미사일을 제공하기 위해 대통령인출권한(PDA)을 사용할 예정이라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미국 행정부는 PDA로 의회의 별도 승인 없이 신속하게 군수자원을 타국에 이전할 수 있다. 다만 미국이 어느 정도 규모의 호크 미사일을 지원할 것인지는 공개되지 않았다.PDA를 통한 지원이 결정된다면 최근 계획된 7억달러(약 1조17억원) 규모의 군사지원 중 절반 정도의 규모가 될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들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원조의 규모와 구성요소가 빠르게 바뀔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한편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스페인이 우크라이나에 호크 미사일 발사대 4대를 보내기로 했다고 지난 13일 언급한 바 있다.용산 전쟁기념관에 있는 작년 퇴역한 호크 미사일.(사진=AFP)
2022.10.26 I 유찬우 기자
이란, 러시아에 드론·미사일 제공 정황…우크라, 이란과 단교 추진
  • 이란, 러시아에 드론·미사일 제공 정황…우크라, 이란과 단교 추진
  •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이란이 러시아의 ‘자폭 드론’을 제공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지대지 단거리 미사일과 드론을 러시아에 제공하기로 약속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심지어 이란은 드론 교관까지 크림 반도에 파견·배치하는 등 이란과 러시아 간 결속 정황이 하나둘씩 드러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이란과 외교 단절을 밝혔고,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이 이란 제재를 확대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1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이란의 고위관료 2명과 외교관 2명의 말을 인용, 이란의 모하마드 모흐베르 부통령이 지난 5일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한 자리에서 무기 제공을 합의했다고 보도했다.우크라이나를 공격하는 드론. 우크라이나군이 지난달 ‘자폭 드론’으로 불리는 이란제 샤헤드-136을 격추하면서 이란이 러시아에 군사용 드론을 공급했다는 의혹이 사실이라는 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사진=AFP)당시 방문 내용을 전해 들은 한 이란 외교관은 로이터통신에 “러시아가 드론 추가 공급과 탄도미사일을 요청했다”며 “특히 파테-100과 졸파가르 미사일을 원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언제 미사일을 보급할지 정확하게 말하기 어렵지만 2~3번에 나눠 수송될 것”이라고 덧붙였다.로이터는 이 관계자가 이란의 무기 제공이 UN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2231호)을 위반했다는 서방국가들의 지적에 대해 일축했다고 전했다. 이란의 한 외교관은 “무기를 어디에 쓸지는 판매자의 문제가 아니다”며 “이란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어느 쪽 편도 들지 않는다. 외교적 수단을 통해 위기가 종식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보리 결의 2231호는 2015년 체결된 이란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이행을 보장하기 위해 채택됐는데, 이란의 재래식 무기 수출입을 2020년 10월까지 금지하고 이란의 핵 활동을 제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재래식 무기 수출입 제한 시한은 지났지만, 미사일 등 첨단기술에 대한 수출입제한조치는 현재까지 유지된다는 게 서방국가들의 주장이다. 앞서 파텔 미국 부대변인은 “이란이 러시아에 제공해 우크라이나에서 사용된 UAV는 결의 2231호가 금지하는 무기의 일부라는 것이 미국의 입장”이라고 밝혔다.여기에 이란은 크림반도에 드론 교관까지 파견·배치하고 있는 정황도 드러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기밀 정보를 전달받은 익명의 전·현직 미국 관리들을 인용해 이란 정예군 혁명수비대(IRGC) 소속 교관들이 크림반도에 파견돼 러시아군을 상대로 드론 조종법 등을 가르치고 있다고 전했다.외신들은 미국과 EU 등이 대 이란 제재를 확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러시아의 자폭 드론 공격으로 임신부를 포함한 민간들이 대거 사망하면서 러시아에 대한 국제 사회의 규탄 목소리가 더욱 커지는 양상이다. 특히 러시아의 드론이 이란산이라는 의혹이 커지면서 러시아-이란의 결속을 막기 위한 국제사회의 제재가 확대될 전망이다. 미국과 EU 등 서방은 이란의 공격용 드론 제공이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것이라며 이란에 추가 제재를 예고했다.우크라이나는 이란과 외교 단교를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교장관은 18일 이란이 러시아에 드론을 제공한 것과 관련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단교를 정식으로 제안했다”며 “이란은 양국 관계 파탄을 전적으로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2022.10.19 I 김상윤 기자
키이우 저격한 이란제 ‘자폭드론’…對이란 제재 움직임 확대
  • 키이우 저격한 이란제 ‘자폭드론’…對이란 제재 움직임 확대
  •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가 ‘자폭 드론’이라는 새로운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 러시아의 자폭 드론 공격으로 임신부를 포함한 민간들이 대거 사망하면서 러시아에 대한 국제 사회의 규탄 목소리가 더욱 커지는 양상이다. 특히 러시아의 드론이 이란산이라는 의혹이 커지면서 러시아-이란의 결속을 막기 위한 국제사회의 제재가 확대될지 주목된다.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는 드론. 우크라이나군이 지난달 ‘자폭 드론’으로 불리는 이란제 샤헤드-136을 격추하면서 이란이 러시아에 군사용 드론을 공급했다는 의혹이 사실이라는 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사진=AFP)◇자폭드론, 미국 적대감 가진 러시아-이란 동맹 상징1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가응급서비스는 이날 러시아의 공격으로 키이우에서 4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사망자 중 2명은 임신 6개월의 임신부 등 젊은 부부로 밝혀지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잔혹성을 보여주는 전쟁범죄라는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최근 러시아는 미사일 공격에서 이란산 자폭 드론(Shahed-136)에 의한 공격으로 전술을 바꾸고 있다. 서방의 경제제재로 미사일과 드론 생산이 사실상 중단된 러시아가 이란으로부터 드론을 공급받아 우크라이나에 유리하게 돌아가던 전쟁 양상을 반전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란은 러시아에 드론을 공급한 적이 없다고 잡아떼고 있지만 키이우와 자포리자 원전 인근에서 이란제 드론의 잔해가 발견되면서 이란의 드론 공급은 기정사실이 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드론은 미사일보다 속도가 훨씬 느려 격추하기 쉽지만, 러시아군이 많은 수의 드론을 한꺼번에 투입하는 작전으로 성공을 거두고 있다”면서 “무기가 매우 부족한 러시아에 이란이 드론 등을 공급하면서 양국의 협력 관계가 새로운 위협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NYT는 특히 ‘자폭 드론’이 미국에 대한 적대감을 바탕으로 한 러시아와 이란 간 동맹을 상징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 위기, 국제적 고립, 서방과 갈등이라는 공통점을 가진 이들 국가가 미국을 큰 적으로 상정하면서 위기를 돌파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란은 반정부 시위에 시달리고 있고, 러시아는 징병문제를 비롯해 전쟁 정당성에 대한 자국민의 의구심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카네기 국제평화기금의 이란 전문가 카림 사드푸어는 “궁지에 몰린 두 독재 정권 간의 협력 관계가 맺어진 것”이라고 평가했다.이란과 러시아는 영토 분쟁 등으로 과거 적대관계였지만, 2011년 시리아 내전을 분기점으로 수년간 협력 관계로 발전하고 있다. 반군 편을 든 서방에 맞서 러시아와 이란은 바샤르 알아사드 독재 정권이 무너지지 않도록 군사적 지원에 나섰다. 이란의 핵 개발 문제로 서방의 대이란 제재가 강화되자, 중동 내 영향력 확대를 원하는 러시아가 이란 편에 서기도 했다. 이란-러시아 관계 전문가인 마흐무드 쇼오리 이란 유라시아연구소 부소장은 NYT와 인터뷰에서 “러시아와 동맹국인 이란은 막강한 군사적인 파워를 갖고 있고, (러시아를 비롯한) 강대국에 무기를 팔 수 있는 능력을 세계에 보여주고 싶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간 이란을 고립시키려던 서방의 압박이 효과가 없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소방당국이 러시아의 드론 공격으로 화재가 난 빌딩을 진화하고 있다. (사진=AFP)◇“이란 제재 가할 때..무기 판매 더욱 어렵게 할 것”우크라이나에 대한 드론의 공격이 거세지자 서방의 규탄 목소리는 러시아와 함께 이란으로 향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유럽연합(EU) 외무장관 회의에서 이란에 대한 제재를 촉구했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역사상 처음으로 이란에 대한 제재를 요구했다”며 “러시아 연방에 무기를 공급하는 이란에 제재를 가해야 할 때가 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도 민간인을 사살한 드론 공격을 ‘전쟁범죄’라고 규탄하며 이란에 대한 추가 제재를 예고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란은 러시아에 무인기(UAV) 판매를 계획 중이었고 우크라이나에서 민간인을 상대로 드론을 사용한 광범위한 증거가 갖고 있다”면서 “계속해서 러시아와 이란 간 무기 거래에 대한 제재를 강력하게 시행할 것이고, 이란의 대 러시아 무기 판매를 더욱 어렵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2022.10.18 I 김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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