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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호 "前정부 경제정책 기본서 일탈…정상화 과정중"
  • 추경호 "前정부 경제정책 기본서 일탈…정상화 과정중"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이전 정부처럼 한 해에 추가경정예산을 3~4차례씩 집행하고 재정 지출을 18~19%씩 늘리는 것은 정상이 아니다.”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시 맨해튼의 한 식당에서 뉴욕특파원단과 간담회를 열고 “윤석열 정부의 경제정책은 (문재인 정부의 비정상에서) 정상화하는 과정을 밟고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추 부총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했다.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시 맨해튼의 한 식당에서 열린 뉴욕특파원단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정남 특파원)◇“前정부 경제정책, 기본서 일탈”추 부총리는 윤석열 정부의 초대 경제부총리로서 느끼는 점에 대한 질문을 받고서는 “(문재인 정부의 경제 정책은) 기본에서 일탈해 있었다”며 “지출이 급증해 나랏빚이 늘어남에도 ‘왜 재정을 더 쓰면 안 되냐’는 식의 말을 스스럼 없이 한 것은 큰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이를테면 문재인 전 대통령은 홍남기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19년 국가채무비율을 40% 초반으로 유지하겠다고 하자 “40%의 근거가 무엇이냐”고 질타했고, 당시까지만 해도 국가채무비율 마지노선으로 여겨졌던 40%가 무너졌다.추 부총리는 이전 정부의 방만한 재정 운영 외에 부동산 대책과 관련해서도 “집값이 폭등해 가계부채가 너무 많이 늘어났다”며 “본질과 관련이 없는 징벌적 과세를 지나치게 도입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그러면서 “(비정상의 정상화를) 문제의식을 갖고 일관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추 부총리는 올해 2월 초부터 원·달러 환율이 다시 1300원대로 올라선데 대해서는 “지금 환율 수준을 위기 수준이라고 보는 사람은 거의 없다”며 “대외신인도 역시 거의 변동이 없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10월 중순 1400원 중반대까지 치솟았다가 올해 2월까지 꾸준히 하락했으나, 다시 상승세를 타며 1300원대로 올라 섰다.추 부총리는 그러나 “해외에서 인사들을 만나도 한국이 위기라고 하는 사람은 없고 오히려 한국 경제는 강하다고 말한다”며 “다만 한국 경제는 열려 있기 때문에 (각종 글로벌 리스크들이) 어떤 형태로 영향을 미칠지 몰라 언제든 경각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중국과의 교역에 대해서는 “중국을 통해 흑자를 많이 보는 시대는 지난 것 같다”며 “과거처럼 중국이 한국 경제에 빠르게 반등의 기회를 주지 않을 게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중국 경제가 살아나면 시차를 두고 한국 경제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중국 제조업의 활성화는 한국의 수출로 연결될 것이고 중국 관광객의 소비 수요는 서비스 수출 쪽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연금개혁, 무엇인가 꼭 만들 것”그는 아울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드라이브 이후 관심이 높아진 연금 개혁에 대해서는 이상과 현실의 ‘괴리’에 대해 솔직하게 토로했다. 그는 “식자층 사이에서는 국민연금 개혁을 지금 하지 않으면 너무 늦다는 인식이 있다”며 “정부는 연금 개혁에 시동을 걸었고, 이번 정부 내에서 어떻게든 무엇인가 만들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연금 구조는 지속가능하지 않기 때문에 어떻게든 수술을 할 것이라는 의지를 보인 셈이다.추 부총리는 다만 “프랑스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마크롱 대통령의 개혁 의지와 함께 그와 뜻을 같이 하는 의회 인사들이 받쳐줬기 때문”이라며 “우리는 상황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이 다수 지위를 차지하고 있는 국회 여건상 프랑스와 같은 개혁 정면돌파는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는 특히 “오는 10월 국민연금 종합운영계획을 국회에 보고할 것”이라며 “내년에 총선이 있는 만큼 (국민연금 종합운영계획을 두고) 이성적인 논의의 틀이 형성되기보다는 어떤 말이 선거와 표에 유리할지를 중심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그는 올해 하반기 개각 일정 등에 대해서는 “인사권자인 대통령께서 결정할 일”이라면서도 “내년 4월 총선이 예정돼 있기 때문에 11~12월께 (개각이) 한 번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여의도 정가에서는 추 부총리의 내년 총선 출마가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2023.04.11 I 김정남 기자
"올해 美 주택시장서 1300조원 증발…내년부터 반등"
  • "올해 美 주택시장서 1300조원 증발…내년부터 반등"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올해 미국 주택시장 시가총액(시세에 가구수를 곱한 값)이 1조달러(약 1300조원) 가까이 증발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내년부터 반등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사진=AFP)블룸버그통신은 주택시장 분석회사 펄스노믹스의 전문가 설문조사를 인용해 올해 미국 주택 가격이 평균 2%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말 47조9000억달러(약 6경3000조원)에 달했던 미국 주택시장 시가총액이 46조9000억달러(약 6경1700조원)까지 줄어들 수 있다는 의미다.미국 주택 가격은 지난해부터 떨어지고 있다. 최근 3년간 평균 40% 넘게 오른 데다가 고금리가 주택 수요를 억누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초 3%대였던 30년 만기 고정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는 최근 6~7%대를 넘나들고 있다. 지역별 전망을 봐도 마이애미(1.2%)와 필라델피아(0.1%)를 제외한 미국 주요 도시 대부분에서 올해 집값 하락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샌프란시스코는 올해 주택 가격이 6.9% 하락할 것으로 예상돼 주요 도시 중 낙폭이 가장 컸다. 실리콘밸리 기술기업의 경영 사정이 악화하면서 지역 경제까지 위축된 영향으로 해석된다. 반면 마이애미는 최근 상대적으로 저렴한 물가와 낮은 세금 덕에 인구와 기업이 늘고 있어 부동산 경기 둔화세에도 선방하고 있다.조사에 응한 전문가 중 53%는 내년엔 집값 반등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했다. 전문가 전망을 종합한 내년 미국 주택 가격 예상 상승률은 약 1.2%. 이후 2025~2027년엔 연평균 상승률이 4%에 달하는 강세장이 예상된다. 가장 낙관적인 시나리오에선 2027년 집값이 지난해 말 대비 27%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됐다.제프 터커 질로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올해는 가격이 안정화돼 수요자가 구매 여력을 갖추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생애 첫 주택 구매자가 많은데다 주택 재고가 부족하기 때문에 (집값이 내려가도) 가격 하락 폭이 제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내년부터 금리 인하가 본격화할 것이란 기대감도 집값 반등이 예상되는 근거다.이번 조사는 펄스노믹스가 경제학자와 부동산 전문가 등 107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1~14일 설문 방식으로 진행됐다.
2023.04.05 I 박종화 기자
메리츠증권, ‘슈퍼365 계좌’ 예탁자산 300억원 돌파
  • 메리츠증권, ‘슈퍼365 계좌’ 예탁자산 300억원 돌파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말 새롭게 출시한 비대면 전용 종합 투자계좌 ‘슈퍼(Super)365’ 내 예탁 자산이 300억원을 돌파했다고 3일 밝혔다.‘슈퍼365 계좌’는 투자를 하지 않아도 보유한 현금에 일복리 이자수익을 제공하는 ‘RP(환매조건부채권) 자동투자 서비스’를 비롯해 국내·해외주식, 펀드, 채권 등 다양한 금융투자상품을 국내 최저 수준 수수료로 거래할 수 있는 종합 투자계좌다.‘RP 자동투자 서비스’는 ‘슈퍼365계좌’ 내 보유 현금을 매 영업일 기준 하루에 한 번 지정된 시각에 자동으로 투자하고 다음날 자동 매도해 일복리 투자를 가능하게 하는 서비스다. 은행의 적금통장이나 증권 종합자산관리계좌(CMA)가 특정기간이 지나거나 출금 신청을 해야만 이자를 받을 수 있었던 것과는 달리, 메리츠증권의 ‘슈퍼365 계좌’는 별도의 신청 없이 자동으로 보유 현금에 일복리 이자수익을 제공한다. 요즘과 같은 금리 인상 시기일수록 이자에 이자를 더하는 복리상품은 빼놓을 수 없는 효과적인 재테크 수단이다. 원화와 미국 달러 모두 금액 한도 없이 대기자금에 대해 원화 3.15%, 달러 4.0%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예를 들어 계좌 내 원화 기준 예수금이 3000만원 있을 경우 매 영업일 기준 세전 평균 약 3600원이 제공된다. 직장인 왕복 출퇴근 대중교통 비용 수준의 금액이다. 1억원 예치 시에는 영업일 기준 세전 평균 약 1만2000원이 이자로 제공돼 직장인 한 끼 점심값 해결이 가능하다. 계좌 내 대기자금은 언제든지 주식 및 상품 매매와 출금 가능하다. ‘슈퍼365 계좌’의 고객 예탁자산은 3개월여 만에 300억원을 돌파하며 인기몰이 중이다.수수료와 신용융자 이자율도 업계 최저수준으로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한다. 온라인 거래 수수료는 국내 주식 0.009%, 해외주식 0.07% (미국, 중국, 일본, 홍콩), 채권 0.015%로 업계 최저 수준이다. 레버리지 투자자들을 위해 신용융자 이자율도 지난 3월 2일 최대 2.4%포인트 인하했다. 총 6개구간으로 분류돼 있던 슈퍼365계좌의 이자율을 ‘7일 이하’, ‘30일 이하’, ‘30일 초과’3개 구간으로 단순화해 고객 편의성을 제고했다. 인하 적용되는 이자율은 ‘7일 이하’ 연 5.9%, 30일 이하 연 6.9%, 30일 초과 연 7.4%로 업계 최저 수준이다.이번 이자율 인하로 7일 이하 이자율은 6.9%에서 5.9%로, 30일 이하 이자율은 최대 8.4%에서 6.9%로 각각 1.0%포인트와 1.5%포인트씩 내려갔다. 30일 초과 이자율은 최대 9.8%에서 7.4%로 무려 2.4%포인트인하됐다.예수금 이용료율이나 신용융자 이자율은 증권사들에게 자체적으로 책정하는 것으로서, 그동안 고객들은 금리가 불만족스럽더라도 해당 증권사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밖에 없었다. 메리츠증권이 슈퍼365 계좌를 출시함에 따라 예수금에 대한 안정적 수익을 기대하거나 낮은 신용융자 이자율을 원하는 고객들에게는 새로운 선택지가 추가된 셈이다. 특히 슈퍼365 계좌는 이자를 받기 위해 매번 별도의 CMA 계좌로 현금을 이체하거나 수시 RP 상품을 매매해야 하는 단점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높은 예수금 이자와 더불어 언제든지 즉시 투자 상품 매매가 가능한 장점이 있다.메리츠증권 관계자는 “슈퍼365 계좌는 금리 인상 시기에 고객들이 최상의 조건에서 투자와 자산관리에 임할 수 있도록 모든 혜택을 집대성 했다”며 “앞으로도 개인투자자들에게 보다 나은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메리츠증권만의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슈퍼365 계좌’는 온라인 전용으로 메리츠증권 앱 ‘메리츠SMART’에서 비대면 계좌개설로 간편하게 가입이 가능하다.
2023.04.03 I 이은정 기자
원희룡 "18년치 소득 쏟아야 내 집 마련 '비정상'…하락세 계속"
  • 원희룡 "18년치 소득 쏟아야 내 집 마련 '비정상'…하락세 계속"
  •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최소 연말까지 집값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실수요자를 위한 규제 완화와 함께 단기 시세차익을 노리는 투기세력과는 같이 할 수 없다는 뜻을 내비쳤다.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31일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에서 열린 한국주택협회 정기총회 및 초청 강연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원희룡 장관은 31일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에서 열린 한국주택협회 정기총회에 참석해 지난 수년간 PIR이 비정상이었다고 지적했다. PIR은 주택가격이 한 가구의 연간 소득보다 얼마나 비싼지를 나타내는 소득 대비 주택가격 배율이다.그는 “PIR이 18배라는 건 연소득 18년 치를 다 쏟아 넣어야 집 한 칸을 마련할까 말까라는 것인데 비정상”이라면서 “나머지 소득으로 본인 앞가림을 해야하니 애를 포기하고, 결혼을 포기하고, 연애를 포기하게 된다”고 비판했다.이어 “(집값은) 당분간 하향 안정화로 가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경기라는건 사이클인데 늘 한없이 올라갈 수는 없는 것”이라며 “미국 금리 상황 등 당분간 하방 압력 요인이 작동할 것인데 최소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다만 원 장관은 “정부는 (집값과 관련해) 특정 가격대를 목표로 하기 보다 추세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추세는 소득 등과 연결된 집값이어야 한다”고 전했다.원 장관은 지난 정부에서 발생한 집값 폭등은 투기적 수요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지난 수년간 집값이 급등했던 이유는 실수요보다 투자·투기 수요”라며 “징벌적 세금이 불러온 공포 수요까지 겹쳤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실수요자를 위해 (부동산) 규제와 세금 부담을 줄이고 있는데 이런 부분을 지원하면서 거래가 꾸준히 회복될 수 있게 할 것”이라면서도 “단기 시세 차익을 노리는 사람과는 손잡을 수 없다는 게 정책 기조”라고 설명했다.해외건설 수주 확보에도 적극 나설 계획을 밝혔다. 원 장관은 “대통령이 다음달 미국을 다녀오면 우크라이나 지원·복구가 현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우크라이나·폴란드를 묶어 인프라부터 주택까지 진출을 적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이에 대한 분석과 준비를 하고 있는데 공적개발원조(ODA) 등 사업비 조달 부분에 대한 고민도 있다”며 “다만 우리가 혼자 다 한다는 생각보다 윗단은 선진국과 아랫단은 인구가 풍부한 인도네시아 등과 손을 잡고 국제적인 원팀으로 수주에 나서는 시도를 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2023.03.31 I 박경훈 기자
"연내 인하 없다"…국채금리 상승에 투심 약화
  • [뉴욕증시]"연내 인하 없다"…국채금리 상승에 투심 약화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이번 은행권 위기 이후 규제를 더 강화할 수 있다는 당국 기조가 확인되면서 투자 심리는 약화했다. 게다가 장중 국채금리마저 상승하면서 약세 압력을 받았다. 은행권 불안이 어떤 식으로 끝날지 불확실한 만큼 시장 변동성은 당분간 커질 것으로 보인다.(사진=AFP 제공)◇블랙록 “연내 금리 인하 없다”28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12% 하락한 3만2394.25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16% 내린 3971.27을 기록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0.45% 떨어진 1만1716.08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 지수는 2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이외에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0.06% 떨어졌다.3대 지수는 장 초반부터 하락 압력을 받았다. 은행권 불안이 사태 초반보다는 다소 진정했다는 인식에 국채금리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뉴욕채권시장에서 연방준비제도(Fed)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078%까지 올랐다. 전거래일과 비교해 10bp(1bp=0.01%포인트) 이상 뛴 수치다.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3.577%까지 상승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은 올해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는 없을 것이라는 보고서를 내면서 위험 회피 심리에 영향을 미쳤다. 웨이 리 수석투자전략가를 비롯한 블랙록 투자연구소(BII) 전략가들은 “투자자들은 올해 연준이 금리를 내릴 것이라고 너무 확신하고 있는데, 나중에 대가를 치를 수 있다”며 “연준은 끈적끈적한 인플레이션과 싸우기 위해 경기 침체를 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실제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시장은 연준이 오는 7월, 늦어도 9월부터는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공개석상에서 “연내 인하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음에도 시장은 곧이곧대로 믿지 않고 있는 셈이다. 그런데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이에 경종을 울린 것이다.리 전략가는 최근 은행권 위기에 대해서는 “연준은 우리 예상보다 더 심한 신용 경색이 발생하고 훨씬 더 깊은 경기 침체가 발생할 때에만 금리를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인플레이션 둔화에 우선순위를 둘 것이라는 의미로 읽힌다. 그는 그러면서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 주식에 대해서는 비중 축소를 조언했다. 장중 낙폭을 더 키운 것은 연준의 규제 강화 신호였다. 마이클 바 연준 금융감독 담당 부의장은 이날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서 “자산 규모가 1000억달러 이상인 은행에 대해 더 엄격한 규제를 부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규제 강화에 대해서는 “연준은 규정을 바꿀 수 있는 상당한 재량이 있다”며 “더 엄격한 자본·유동성 규정에 대한 부분 역시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날 이미 배포한 발언문과 같이 현재 은행권 상황에 대해서는 “건전하고 탄력적”이라고 재차 평가했지만, 추후 금융권 규제에 대해서는 그 가능성을 열어 둔 것이다.바 부의장은 SVB 뱅크런이 당초 알려진 것보다 더 심각했다는 점도 거론했다. 알려진 사실은 SVB 유동성 위기설이 처음 불거진 9일 하루 SVB 고객들이 인출한 예금이 420억달러 규모라는 것이다. 하지만 바 부의장은 “그 다음날인 10일 아침 SVB는 고객들 요청에 따른 예금 인출 규모가 훨씬 더 클 것이라고 우리에게 알렸다”며 “그 규모는 총 1000억달러였다”고 전했다. SVB가 파산하지 않았다면 이틀 만에 1420억달러가 은행 밖으로 나갔을 것이라는 의미다. 이는 지난해 말 기준 SVB 총예금 1750억달러의 81%에 달하는 수치다. 미국 16위 은행의 예금이 불과 이틀 만에 빠져나갔을 수 있다는 뜻이다.이에 은행주 전반은 낙폭을 키웠다. 유동성 위기설이 도는 퍼스트리퍼블릭은행 주가는 2.32% 가까이 하락했다. 팩웨스트 뱅코프의 경우 5.01% 떨어졌다. S&P 지역은행 상장지수펀드(ETF)도 0.09% 하락했다. ◇국채금리 상승에 기술주 부진시장금리가 오르면서 애플(-0.40%), 마이크로소프트(-0.42%), 아마존(-0.82%) 등 주요 빅테크주 역시 줄줄이 떨어졌고, 상대적으로 나스닥 지수는 더 하락했다. 인베스코의 브라이언 레빗 시장전략가는 “2거래일 연속 금리가 상승하고 있다”며 “기술주는 뒤처진 종목 중 하나”라고 했다. 특히 애플은 이날 후불 결제 서비스인 ‘애플 페이 레이터’를 출시하기로 발표했음에도 주가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미국 전역의 집값은 7개월 연속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S&P 다우존스 지수(S&P Dow Jones Indices) 등에 따르면 올해 1월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5% 내렸다. 전월인 지난해 12월 당시 0.8% 하락보다 그 폭은 줄었지만, 지난해 6월 정점 이후 7개월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10개 주요 도시의 지수와 20개 주요 도시의 지수는 각각 0.5%, 0.6% 떨어졌다. 주택가격 하락은 인플레이션 둔화에 있어 긍정적인 신호다.전년 동월과 비교한 집값은 3.8% 올랐다. 팬데믹 직전인 2019년 12월(3.7%) 이후 가장 낮은 상승 폭이다. 지난 3월 20.8%를 정점으로 10개월 연속 상승 폭이 줄고 있다.소비심리는 다소 반등했다.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한 이번달 소비자신뢰지수는 104.2를 기록했다. 전월(103.4) 대비 상승했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100.7)마저 웃돌았다. 다만 지난해 평균인 104.5에는 미치지 못했다.유럽 주요국 증시는 소폭 강세를 보였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09% 상승했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14% 뛰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지수는 0.17% 올랐다. 국제유가는 또 상승했다. 쿠르드 자치정부의 원유 수출 중단에 공급 부족 우려가 나왔기 때문이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0.54% 오른 배럴당 73.2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2023.03.29 I 김정남 기자
은행규제 강화·국채금리 상승…미 증시 또 하락
  • [속보]은행규제 강화·국채금리 상승…미 증시 또 하락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이번 은행권 위기 이후 규제를 더 강화할 수 있다는 당국 기조가 확인되면서 투자 심리는 약화했다. 게다가 장중 국채금리마저 상승하면서 약세 압력을 받았다. 은행권 불안이 어떻게 마무리될지 불확실한 만큼 시장은 당분간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사진=AFP 제공)28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12% 하락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16% 내렸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0.45% 떨어졌다.3대 지수는 장 초반부터 하락 압력을 받았다. 은행권 불안이 사태 초반보다는 다소 진정했다는 인식에 국채금리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뉴욕채권시장에서 연방준비제도(Fed)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078%까지 올랐다. 전거래일과 비교해 10bp(1bp=0.01%포인트) 이상 뛴 수치다.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3.577%까지 상승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은 올해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는 없을 것이라는 보고서를 내면서 투심에 영향을 미쳤다. 웨이 리 수석투자전략가를 비롯한 블랙록 투자연구소(BII) 전략가들은 “투자자들은 올해 연준이 금리를 내릴 것이라고 너무 확신하고 있는데, 나중에 대가를 치를 수 있다”며 “연준은 끈적끈적한 인플레이션과 싸우기 위해 경기 침체를 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실제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시장은 연준이 오는 7월, 늦어도 9월부터는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데 기울어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공개석상에서 “연내 인하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음에도 시장은 곧이곧대로 믿지 않고 있는 셈이다. 그런데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이에 경종을 울린 것이다.리 전략가는 최근 은행권 위기에 대해서는 “연준은 우리 예상보다 더 심한 신용 경색이 발생하고 훨씬 더 깊은 경기 침체가 발생할 때에만 금리 인하를 이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인플레이션 둔화에 우선순위를 둘 것이라는 의미로 읽힌다. 그는 그러면서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 주식에 대해서는 비중 축소를 조언했다. 장중 낙폭을 더 키운 것은 연준의 규제 강화 신호였다. 마이클 바 연준 금융감독 담당 부의장은 이날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서 “자산 규모가 1000억달러 이상인 은행에 대해 더 엄격한 규제를 부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규제 강화에 대해서는 “연준은 규정을 바꿀 수 있는 상당한 재량이 있다”며 “더 엄격한 자본·유동성 규정에 대한 부분 역시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날 이미 배포한 발언문과 같이 현재 은행권 상황에 대해서는 “건전하고 탄력적”이라고 재차 평가했지만, 추후 금융권 규제에 대해서는 그 가능성을 열어 둔 것이다.이에 은행주 전반은 낙폭을 키웠다. 유동성 위기설이 도는 퍼스트리퍼블릭은행 주가는 3% 가까이 하락했다. 팩웨스트 뱅코프의 경우 5% 가까이 내렸다. S&P 지역은행 상장지수펀드(ETF)도 소폭 하락했다. 시장금리가 오르면서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빅테크주 역시 줄줄이 떨어졌고, 상대적으로 나스닥 지수는 더 하락했다.미국 전역의 집값은 7개월 연속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S&P 다우존스 지수(S&P Dow Jones Indices) 등에 따르면 올해 1월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5% 내렸다. 전월인 지난해 12월 당시 0.8% 하락보다 그 폭은 줄었지만, 지난해 6월 정점 이후 7개월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10개 주요 도시의 지수와 20개 주요 도시의 지수는 각각 0.5%, 0.6% 떨어졌다. 주택가격 하락은 인플레이션 둔화에 있어 긍정적인 신호다.전년 동월과 비교한 집값은 3.8% 올랐다. 팬데믹 직전인 2019년 12월(3.7%) 이후 가장 낮은 상승 폭이다. 지난 3월 20.8%를 정점으로 10개월 연속 상승 폭이 줄고 있다.
2023.03.29 I 김정남 기자
초고금리 약발 먹히나…치솟던 미국 집값마저 '뚝뚝'
  • 초고금리 약발 먹히나…치솟던 미국 집값마저 '뚝뚝'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전역의 집값이 7개월 연속 떨어졌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유동성을 등에 업고 치솟던 집값이 연방준비제도(Fed)의 역대급 긴축과 함께 장기 하락 국면에 접어든 것이다. 샌프란시스코 등 빅테크 구조조정 한파가 몰아친 서부 일부 도시들은 1년 전보다 가격이 더 낮아졌다.28일(현지시간)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다우존스 지수(S&P Dow Jones Indices) 등에 따르면 올해 1월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5% 하락했다. 미국 전역의 주택가격이 한 달 사이 평균 0.5% 떨어졌다는 의미다. 전월인 지난해 12월 당시 0.8% 하락보다 그 폭은 줄었지만, 지난해 6월 정점 이후 7개월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10개 주요 도시의 지수와 20개 주요 도시의 지수는 각각 0.5%, 0.6% 떨어졌다. (사진=AFP 제공)전년 동월과 비교한 집값은 3.8% 올랐다. 팬데믹 직전인 2019년 12월(3.7%) 이후 가장 낮은 상승 폭이다. 지난 3월 20.8%를 정점으로 10개월 연속 상승 폭이 줄고 있다.이 지수는 칼 케이스 웰즐리대 교수와 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가 공동 개발한 것이다. S&P와 부동산 전문가들로 구성된 지수 위원회가 관리를 맡고 있어 공신력이 높다.20대 도시의 주택가격은 플로리다주 마이애미(0.1%)를 제외하면 모두 전월 대비 하락했다.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1.4%), 워싱턴주 시애틀(-1.4%),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1.3%), 애리조나주 피닉스(-1.2%) 등 서부 도시들을 중심으로 낙폭이 컸다. 최근 빅테크의 해고 칼바람으로 가뜩이나 비싼 집값을 감당할 수 있는 이들이 줄어든 여파다. 텍사스주 댈러스(-0.9%), 콜로라도주 덴버(-0.9%),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0.9%) 등의 경우 1%에 육박했다.특히 샌프란시스코와 시애틀의 주택가격은 1년 전과 비교해도 각각 7.6%, 5.1% 빠졌다.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1.4%)와 오리건주 포틀랜드(-0.5%) 역시 전년 대비 하락했다.팬데믹 당시 폭등했던 주택가격이 본격 하강 국면에 진입한 것은 연준의 예상 밖 공격 긴축으로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올랐기 때문이다. 최근 30년 만기 평균 모기지 고정금리는 6%대로 상승했다. S&P 다우존스의 크레이그 라자라 매니징 디렉터는 “최근 은행권 불안에도 불구하고 연준은 인플레이션 둔화 목표에 계속 집중하고 있다”며 “이는 단기적으로 금리가 오를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긴축 지속에 따른) 경기 침체 전망은 적어도 향후 몇 달간 집값에 역풍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또 주목할 점은 서부에 비해 동부는 아직 한파까지는 아니라는 점이다. 오히려 마이애미 집값은 전월 대비 0.1%, 전년 동월 대비 13.8% 폭등했다. 플로리다주는 세제 혜택을 앞세워 블랙스톤, 아크인베스트먼트, 스타우드캐피털 등 금융회사를 대거 끌어들였고, 고급 인력들의 유입 덕에 집값은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플로리다주의 또 다른 주요 도시인 탬파의 주택가격이 1년새 10.5% 뛴 것도 이와 직결돼 있다.
2023.03.28 I 김정남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되풀이되는 ‘타다 잔혹사’
  • 다음은 28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되풀이되는 ‘타다 잔혹사’-새로운 블루오션...희귀약 정조준한 녹십자-KT 윤경림 후부 끝내 사퇴 차기 물색할 이사회도 불안-잇단 정책 혼선에...尹 “당정, 모든 정책 긴밀 협의하라”-[사설]미국발 뱅크데믹 공포 확산...선제대응 빈틈없어야-[사설]글로벌 명성 흠집내는 보안 실책, 인천공항 왜 이러나△탁상행정 몸살 앓는 K스타트업-정부 지원금 지급 연체에 R&D 올스톱...지원기업 뽑히고도 보릿고개-유망기술 심사위원 ‘알바’로 급구...사업성 없는 기업 대거 뽑히기도△기득권 벽에 막힌 K스타트업-의사 반발에 ‘비대면의 99%’ 초진 포기하라는 국회...망가지는 스타트업-소비자에 도움되는 로톡...합법이라면 막을 근거 없어-규제샌드박스 양적 성장만...승인받아도 37%는 정식서비스 못가△종합-정치권 압력에 주주·임직원 똘똘 뭉쳤지만 역부족...KT 경영공백 장기화-MZ세대 반발에 놀란 尹...민심 달래기용 소통 강화 나서 -장하준 교수 “주 69시간제가 어젠다라니 경악스럽다”-지방에 반도체공학과 신설...삼성 ‘인재양성+균형발전’ 두 토끼 잡는다 △황금알 낳는 희귀약-“355조원 미래 먹거리 잡아라”...한미약품·GC녹십자, R&D ‘올인’-“韓, R&D 稅감면없고 독점기간도 짧아”-“각국 시장상황에 맞춘 개발 전략이 매출성장으로 이어져”△정치 -민주 “검수원복 시행령 폐기해야”...한동훈 “깡패·마약 수사 못하나”-‘보훈·안보’ 띄우는 尹...국면전환·지지층 결집 나서-사무총장 뺀 野 당직 개편...비명계 “반쪽 인사” 비판-美 핵항모 ‘니미츠함’ 오늘 부산 온다 △경제-테마파크에 영화세트장 설치...K콘텐츠와 시너지-피자·라면·치즈·식용유 먹거리 가격 줄줄이 인상-KT사태로 흉흉한데...해외출장 점검 나선 산업부-한식집, 치킨집보다 많네...밀키트 전문점 늘어 △금융-경제 성장률 둔화하고 긴축 통화기조 지속될 것-함영주 “사회적 책임 신뢰 다해 신뢰 회복”-“인터넷은행 3사 중금리대출에 뱅크런 위험 커져”-신한금융, 1350억원 신종자본증권 조기 상환△글로벌 -美 퍼스트시티즌스, SVB 인수...‘금융 붕괴’ 공포 진화되나 -SVB 사태에...MMF로 372조원 ‘머니무브’-獨, 노동력 확보 위해 이민정책 개편-아람코, 中에 13조원 석화단지 조성...밀착하는 中·사우디△산업-토사 뒤덮였던 고로에서 쇳물 ‘콸콸콸’...완전히 되살아난 ‘철의 심장’-위기 해법은 현장에...유럽·중동 찍고 베트남 가는 조주완-LS, 배터리 핵심 ‘황산니켈’ 생산 본격화-현대글로비스, GS에너지와 암모니아·수소 동맹 △산업-카카오 애니 VS 네이버 드라마...콘텐츠 맞대결-틱톡 손잡은 NHN커머스 ‘中 커머스 시장’ 정조준-‘고든 램지 1만원대 버거’ 韓 상륙...버거 전쟁 후끈-LF, 佛 명품 브랜드 ‘빠투’ 국내 첫선...MZ세대 취향 저격△제약·바이오-보령 ‘카나브·항암제’ 쌍두마차로 첫 8000억대 매출 노린다-ABL 바이오 연내 조단위 추가 기술수출 유력-옵티팜 ‘돼지 신장 이식 원숭이’ 117일째 생존...국내 최장 기록-정부, 글로벌 신약 개발 위해 5년간 민관 R&D 25조 투자 △증권-비관과 낙관 사이...냉온탕 오가는 韓증시 -공개매수로 못 판 물량 쏟아질라 SM주가 두 달 만에 10만원 붕괴-꽁꽁 언 투자심리에...한화리츠, 상장 첫날 7.9% 하락△증권-코스닥社 상호 변경 러시...‘이미지 세탁’ 주의보-中기업들 ‘차이나 디스카운트’에 울상-“디스플레이·잉크젯·반도체 독보적 기술이 호실적 비결”-해외 영토 확장에...K-라면, 주가·실적 ‘쑥쑥’△부동산-집값보다 비싼 전세 무자본 투자...‘깡통전세’ 주의보-공사비 갈등에 신탁 재개발 사업장 늘어-‘개포우성4·7차 재건축’ 놓고 건설사들 군침-분당 한솔마을 통합 재건축 가속화...주민동의 조사 △문화-“단비같은, 때를 만났죠”...조각한지로 ‘파란’ 일으킨 MZ 작가- 단테의 영적 순례, 냉전시대 우주경쟁...다른 듯 닮은 ‘두 열망’△스포츠-비거리 늘린 유해란 “자신감 생겨...더 성장할 것”-‘매치킹’ 샘 번스, 우승상금 45억원 ‘잭팟’-‘4개월 만에 재격돌’ 우루과이...김민재 “실점 안 하면 이긴다”-임희정·박결 등 두산 위브 골프단, 부산서 팬사인회 △더 똑똑해진 삼성 프리미엄 가전-14인용 설거지 OK 오염도 읽는 AI까지 ‘식기세척기의 진화’-공간 좁거나 시공 어려울 땐...콤팩트한 ‘카운터탑’으로△피플-탄소중립, 공포 아닌 큰 기회...기술 해결땐 우위 선점-서유석 금투협회장, 캄보디아 재무차관과 금융협력 논의-SKIET, 김철중 대표이사 선임...“신규 사업기회 창출”-“공연 편수 확대하고...매년 창작 오페라 제작할 것”△오피니언-[목멱칼럼]노동개혁 해법, ‘왜’ 아닌 ‘어떻게’-[생생확대경]안전자산 배신의 진실-[기자수첩]벤처 투자 경색 속...또 발목 잡힌 복수의결권△전국-인천대교 수십명 희생에도...정부·인천시 ‘뒷짐’-경기 북부 지자체 소각장 건립-내달 美·日 출장가는 김동연...“5조원대 외국인 투자 유치 목표”△사회-학생 없어...‘100년 역사’ 동명여중 폐교 위기-“추가 소각장 필요 없다” 오 시장에 맞선 박 청장-국수본부장 내부 발탁으로...‘檢 출신 ·자녀 학폭’ 잡음 일단락-서울 두 자녀 가국, 공영주차장 반값에 이용-어? 설계도와 다르네...동작 경찰서, ‘사기 시공’ 청민건설 수사
2023.03.27 I 유진희 기자
‘가족’이 사는 우리집, 빌라왕 ‘그놈’이 넘볼 순 없다
  • ‘가족’이 사는 우리집, 빌라왕 ‘그놈’이 넘볼 순 없다[씬(scene)나는 경제]
  •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영화 속 장면 곳곳에는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실이 담겨있습니다. 씬(Scene)을 통해 보이는 경제·금융 이야기를 자유롭게 풀어봅니다. [편집자주] ※스포일러 주의: 영화의 줄거리와 결말이 노출될 수 있습니다.집에서 쫓겨난 뒤 어머니를 끌고 슬퍼하는 데니스 내쉬. 하지만 자신을 쫓아낸 릭 카버와 손을 잡는다. (사진=브리즈픽처스)건실한 건설 노동자였던 데니스 내쉬(앤드류 가필드). 주택 대출금 연체로 어머니, 아들과 단출하게 살고 있던 집에서 2분 만에 쫓겨나게 됩니다. 싸구려 모텔에서 머물던 데니스는 자신을 쫓아낸 부동산 브로커 릭 카버(마이클 섀넌) 밑으로 들어가 싼값에 주택을 사들여 부를 축적하는 일에 동참합니다.불법도 서슴지 않던 탐욕스러운 행동들은 발각돼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가고, 자신이 지키려 했던 가족들도 그를 떠나고 맙니다. 마치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닥치는 대로 주택을 사들였다가 자신의 삶이 나락으로 떨어진 빌라왕 ‘그놈’처럼 말이죠.◇홈리스 전락했던 데니스, 브로커로 ‘흑화’영화 ‘라스트홈’은 홈리스로 전락한 내쉬가 릭을 만나 부동산 브로커 활동을 벌이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일련의 사건을 담았습니다. 2008년 미국을 강타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에서 실제 집을 잃은 사람들의 내용을 다뤄서 개봉 당시 화제가 됐습니다.릭은 주택 대출금이 연체된 집을 찾아가 강제로 퇴거를 집행한 후 싼값에 집을 사들여 부동산 매매업자에게 넘기는 브로커입니다. 모기지론 금리가 올라가면서 채무자들의 대출 원리금 납입이 힘들어진 사이 저당권협회와 계약을 맺은 릭이 강제로 집을 비우고 리모델링 후 다시 팔아 이득을 남기는 구조입니다.건설 현장에서 일하다가 월급을 받지 못한 데니스는 대출금을 석달 연체해 강제 퇴거 대상이 됐습니다. 릭은 보안관을 대동해 ‘절차대로’ 강제 퇴거를 진행합니다. 데니스 가족에게 주어진 퇴거 시간은 단 2분이었습니다.“불경기는 예측할 수 없다”는 데니스의 항변에 릭은 “넌 돈을 빌려서 안 갚았고 은행은 너를 심판한 것일 뿐”이라고 잘라 말합니다. 가족과 함께 살았던 집을 되찾는 것이 최우선 목표였던 데니스는 릭에 대한 원망을 접고 그의 밑으로 들어가 강제 퇴거를 도맡게 됩니다. 자신과 마찬가지로 퇴거 대상에게 ‘2분’의 시간만 주면서요.부동산 브로커로 승승장구하던 데니스와 릭은 1000채 매입 프로젝트를 통해 거액의 이익을 노리게 되지만 결국 쓸쓸한 결말을 맞는다. (사진=브리즈픽처스)릭의 일이 도덕적이지 않음을 알면서도 달콤한 돈의 유혹에 데니스는 점점 더 사업에 몰두하게 됩니다. 원래 살던 집보다 더 크고 수영장까지 달린 멋진 집도 사고 미녀들이 나오는 술자리에서 밤새 파티를 벌이는 등 돈의 맛을 알게 됩니다.알고 지내던 이웃이 강제 퇴거 요청을 받은 후 항소에 나서면서 데니스의 갈등이 시작됩니다. 주택 1000채 매매가 걸린 중요 프로젝트를 추진하던 중인데 항소에 질 경우 차질이 불가피하기 때문이죠. 데니스는 릭이 시킨 대로 조작한 서류를 건네 항소를 무산시키지만 결국 마지막 “서류를 조작했다”며 폭로를 하고, 릭과 함께 경찰에 체포됩니다. ◇거짓에 거짓 더한 투기꾼들, 피해자 양산해영화가 다뤘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와 지금 한국 상황이 같지는 않지만, 국내에서는 영화 속 채무자들처럼 집에서 쫓겨날 위기에 처한 사람들이 사회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바로 터무니없이 많은 주택을 보유한 집주인과 임대차 계약을 맺고 해당 주택에서 살고 있던 세입자들입니다.일명 ‘빌라왕’으로 불리는 사태는 아예 자본금도 없이 전세 보증금만으로 주택을 매매하는 투기꾼들을 지칭합니다. 빌라왕 무리는 빌라 같은 주택 매매시세를 높게 조작한 후 이에 상응하는 전세 보증금을 매겨 세입자들을 불러들입니다.지난 몇 년간 저금리 기조에서 주택가격이 크게 오르자 한푼도 들이지 않는 ‘무(無)갭투자’로 주택 보유수를 늘려나간 것이죠. 주택가격 상승시에는 보유한 주택들의 시세가 올라가는 만큼 큰돈을 벌 수 있지만 부동산 경기가 꺾이자 부작용이 속출했습니다.주택가격이 하락하다 보니 당장 전세금도 내줄 수 없는 처지가 되고 전세 보증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세입자들은 전세금을 떼일 위기에 처하게 되는 것입니다. 빌라왕들은 일제히 잠적해 피해를 더 키웁니다.강제 퇴거된 집안을 바라보고 있는 데니스. 영화 속 채무자들은 가차없느 은행을 비판하지만 한국 현실에선 주택 상승기를 틈탄 투기꾼들이 피해를 키웠다. (사진=브리즈픽처스)나중에 발견된 빌라왕들의 실체를 뜯어보니 이들 역시 생활고에 시달렸던 취약계층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투기꾼에 현혹돼 자신의 명의를 빌려준 후 대가를 받아 펑펑 쓰다가 사태가 악화되자 숨어버린 것입니다. 지병이나 극단적 선택으로 숨을 거둔 경우도 심심찮게 드러납니다.영화는 데니스의 양심 선언으로 결말을 맺지만, 현실에서는 상황이 전혀 다릅니다. 수천만원의 전세금을 받지 못하게 된 세입자들은 집에 경매에 넘어갈 위기에 놓이기도 하고 생활고를 겪기도 합니다. 극단적 선택을 하는 피해자들도 나타나게 됩니다.영화에서 다양한 사건 사고가 등장하지만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나와 가족이 살고 있는 집의 소중함’이었습니다. 자신의 집을 지키고자 총을 들고 저항하는 가장의 절규는 잠시 돈에 미쳤던 데니스도 외면할 수 없었습니다.다행히 정부가 빌라왕 사태 해결을 위해 나서고 있습니다. 집은 단순히 매매차익을 거두는 수단이 아닌 나와 내 가족이 평안히 살 수 있는 공간입니다. 투기꾼들의 악질적인 행태로 삶의 기반이 훼손되면 더더욱 안될 일입니다.[영화 평점: 3.5점, 경제 평점: 4점(5점 만점)]영화 ‘라스트홈’ 포스터. (사진=브리즈픽처스)
2023.03.26 I 이명철 기자
1980년대생은 어쩌다 영끌족이 되었나
  • [책]1980년대생은 어쩌다 영끌족이 되었나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1980년대생은 산업화 이후 풍요 속에서 자라며 큰 꿈을 펼치란 말을 듣고 자랐다. 그러나 막상 이들이 성인이 되자, 마주한 현실은 저성장의 늪이었다. 20대 때는 고시원 인생, 30대 때는 월급 인생, 급기야 울며 겨자 먹기로 영끌족(모든 수단을 동원해 대출을 받아 집을 사는 세대의 절박한 행동을 의미)이 됐다. 집값 급등 탓에 결혼까지 포기해야 했으며, 국가가 제공하는 경제적 사다리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아는 일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책은 1986년생인 저자가 겪은 한국 사회의 자화상이자, 한국 사회를 살아가는 80년대생들의 이야기다. 결혼과 부동산 시장의 패자로 불리며 사다리를 잃은 세대들이 경험한 한국 자본주의의 민낯을 까발린다. 동시에 80년대생들이 민생과 기회(공정)의 문제에 예민하게 된 이유에 대해 항변한다.저자에 따르면 스펙 시대를 건너온 1980년대생은 “단군 이래 가장 근면 성실한 세대”다. 여론에서 거론되는 것처럼 이기적인 세대거나 권리만 주창하는 세대가 아니라는 것이다. 진보 담론에 거부감이 없었던 집단이었지만, 2022년 3월 대선에선 윤석열 후보를 찍으며 민주당의 재집권을 막았다.저자는 이들의 정치적 변심을 부동산 정책의 실패와 노동시장의 이중구조에서 찾는다. 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을 받아 아파트를 구입했지만 영끌의 후폭풍으로 금리 인상의 직격탄을 맞았다. 세습을 거치지 않고는 내 명의의 아파트를 가질 수 없다는 절망감이 이들을 감쌌다. ‘더 고생하면 좋은 집에 살 것’이라는 한국 자본주의의 서사는 산산조각이 난 것이다.비정규직 공화국의 출발점에 선 세대기도 하다. 저자에 따르면 노동시장 이중구조의 토양을 다진 건 바로 노무현 정부 때다. 노무현 정부는 비정규직을 보호해야 한다며 2007년 일명 ‘비정규직보호법’을 시행했지만, 2년마다 해고가 잇따랐다. 이들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기 위해 광화문 광장에서 촛불시위를 하고, 권력을 사유화한 대통령의 형에게 치를 떨었다. 전직 대통령의 비선 실세에 분노했고, 전직 법무부 장관의 위선을 조롱했으며 부동산 시장의 불평등에 화를 냈다. 30대는 조국 사태 이후로 민주당에 정나미가 떨어졌고, 특권층 검사들이 주도하는 윤석열 정부에 희망을 보지 못한다.저자가 보는 30대의 삶은 꽉 막힌 현실이다. 저자는 “투자에도 적극적이고 부업에도 두려움 없이 뛰어들면서 ‘갓생’의 삶을 산다. 이것이 사다리를 잃은 세대 혹은 생존주의 세대가 사는 법”이라며 이들은 “최선을 다해 삶에 적응하려고 노력하는 한 명의 인간”일 뿐이라고 말한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추천사를 통해 “이 책을 통해 내가 하는 고민이 나만의 고민이 아니라는 것을 보며 힘을 얻었으면 좋겠다”고 위로했고, 유승민 전 국회의원은 “보수든 진보든 위선과 무능의 정치가 싫다는 이 세대가 진짜 원하는 것은 비루하지 않게, 인간답게 살 만한 세상”이라고 썼다.
2023.03.26 I 김미경 기자
거장의 영화인생, 63년 만의 고백 '파벨만스'
  • 거장의 영화인생, 63년 만의 고백 '파벨만스' [스크린PICK]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개봉 영화를 소개합니다. ◇파벨만스어린 소년 ‘새미’(가브리엘 라벨 분)는 난생 처음 극장에서 스크린을 마주한 순간부터 영화와 사랑에 빠진다. 아빠 ‘버트’(폴 다노 분)의 8mm 카메라를 들고 일상의 모든 순간을 담기 위해 열중하던 새미는 우연히 필름에 포착된 가족의 비밀을 알고 충격에 휩싸인다. 새미는 동시에 진실을 비추는 필름의 힘을 실감하고, 그렇게 크고 작은 삶의 변화가 일어난다. 엄마 ‘미치’(미셸 윌리엄스 분)의 응원으로 영화를 향한 열정은 더욱 뜨거워져만 가는데… 영원히 간직하고픈 기억, 영화의 모든 순간과 사랑에 빠진다!‘쥬라기 공원’, ‘E.T.’, ‘라이언 일병 구하기’, ‘A.I’. 반세기 동안 영화 역사에 중요한 전환점들을 가져다줬던 거장 스티븐 스필버그(76). SF, 판타지, 드라마, 반전 영화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기획하고 연출하고 쓰며 영화계의 지평을 넓혔다. 영화는 어떻게 그의 인생 자체가 됐을까.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1959년 데뷔 후 약 63년 만에 자전적 영화인 ‘파벨만스’로 그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영화감독의 꿈을 처음 품은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영화’를 향한 거장의 순수하고도 열렬한 사랑을 담았다. “영화는 꿈이란다. 잊히지 않는 꿈.” 새미는 난생 처음 부모님과 함께 방문한 영화관에서 스크린의 세계에 빠져들었다. 환상의 세계, 답답한 일상의 탈출구가 되어줬다. 10대가 되어서도 카메라를 들고 다니며 가족, 친구들의 모습들을 담았던 새미. 하지만 카메라의 세계에 아름다움만 존재하진 않았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자신의 영화 인생이 찬란하지만은 않았음을 고백한다. 영화를 향한 사랑이 깊어질수록 자신의 울타리였던 가족이 서서히 붕괴하는 과정과 치부도 함께 드러냈다. 아버지의 부하 직원과 어머니 사이의 미묘한 기류, 새미는 가족 여행 중 촬영한 영상에서 이를 포착한다. 영화가 꿈과 환상의 세계, 하지만 동시에 비정한 현실의 이야기도 반영한다는 아이러니하면서도 비극적인 진실을 깨달은 순간이었다. 부모님의 이혼, 학창 시절 겪은 학교 폭력과 첫사랑 등 날카롭던 삶의 순간에도 함께였던 영화를 작품에 꾹꾹눌러 담아냈다. 30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거장의 어린 시절을 연기한 신예 가브리엘 라벨의 열연이 압권이다. 아들의 꿈을 응원한 든든한 지원군이었던 엄마 역을 맡은 미셸 윌리엄스 역시 영화사에 길이 남을 명연기를 펼쳤다. 가족을 누구보다 사랑하지만, 아들의 카메라에서 자신의 감정을 마주한 뒤 혼란을 느끼고 결국 남편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한 여성의 갈등을 섬세히 그려냈다. 자전적인 이야기이면서 가족의 이야기이며, 영화를 향한 순수하고도 열렬한 헌시다. 스티븐 스필버그는 ‘파벨만스’로 지난 1월 열린 미국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최고 영예의 작품상과 감독상을 수상했다. 영화를 통해 어머니의 불륜 사실을 60여년 만에 털어놓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모두가 저를 성공 신화로 보았지만, 말할 용기를 낼 때까지 아무도 알지 못한 이야기가 있었다”라며 “이 이야기를 언제 할 수 있을지 깨닫는데 많은 시간을 보냈고, 74세가 돼서야 ‘지금이야’라고 스스로에게 대답할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3월 22일 개봉. 12세 관람가. 151분. ◇ 모나리자와 블러드 문붉은 달이 뜨던 밤, 폐쇄병동에서 스스로 탈출한 ‘모나’(전종서 분)는 화려한 조명에 이끌려 도착한 낯선 도시에서 자신의 특별함을 알아챈 기묘한 사람들을 만난다. 모나의 능력으로 일확천금을 꿈꾸는 댄서 ‘보니’(케이트 허드슨 분), 모나한테 첫눈에 반한 로맨티스트 DJ ‘퍼즈’(에드 스크레인 분). 모나에게 락 스피릿을 가르친 11살의 소울메이트 ‘찰리’(에반 휘튼 분) 그리고 모나를 뒤쫓는 언럭키한 경찰 ‘해롤드’(크레이그 로빈슨 분)까지 완벽한 밤… 완전한 자유? 완성된 운명! 새로운 세상으로 향하는 ‘모나’의 모험이 펼쳐진다.‘모나리자와 블러드 문’은 붉은 보름달이 뜬 스산한 밤, 의문의 존재 모나가 폐쇄병동에 탈출한 뒤 자유를 찾아 떠나는 모험을 그린 미스터리 펑키 스릴러다. 모나는 최면을 통해 상대방을 자신의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는 특별한 초능력을 지닌 존재다. 이 능력이 어떻게 그녀에게 찾아왔는지 알 수 없다. 특히 무슨 이유에서인지 모나는 10세부터 폐쇄병동에서 세상과 단절된 채 살아왔다. 폐쇄병동을 빠져나온 모나는 모험을 하며 여러 사람들을 만난다. 처음 과자를 맛보고 햄버거를 먹었으며 맥주를 마시고, 춤을 추고 누군가와 입맞춤도 나눈다. 이 모든 경험을 누리는 모나의 모습은 어린아이처럼 순수하다. 모나의 좌충우돌 여정을 그린 모험물이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변화하는 모나의 성장물 같기도 하다. 오묘하면서도 사이키델릭한 색감이 신비롭고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더한다. 데뷔작인 영화 ‘버닝’으로 칸 국제영화제에 초청돼, ‘콜’, ‘연애빠진 로맨스’를 비롯해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몸값’ 등 시리즈물까지 섭렵한 배우 전종서의 첫 할리우드 진출작이다. 전종서는 극 중 무서운 능력을 지닌 ‘모나’의 섬뜩함과 순수한 어린아이 같은 면면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표현해낸다. 할리우드에 간 전종서의 원톱 열연 쇼라고 칭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타일리시한 연출과 미쟝센으로 주목받는 애나 릴리 애머푸어 감독의 영상미, 감각적인 음악도 매력 포인트다. 몽환적인 화면의 분위기과 음악이 전종서의 연기에 멋진 시너지를 불어넣어준다. 특히 오는 8월 개막을 앞둔 베니스영화제의 황금사자상 경쟁부문에 초청돼 관심이 높다. 앞서 국내 데뷔작 ‘버닝’으로 칸 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은 전종서. 첫 할리우드 데뷔작인 ‘모나리자와 블러드 문’으로 베니스의 레드카펫에 설 전망이다.애나 릴리 애머푸어 감독. 3월 22일 개봉. 15세 관람가. 107분.
2023.03.25 I 김보영 기자
평당 15억원…홍콩, 집값 급락에도 아시아 최고가
  • 평당 15억원…홍콩, 집값 급락에도 아시아 최고가
  •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홍콩의 한 고급 주택이 1900억원이 넘는 가격에 팔릴 예정이다. 지난해 홍콩 집값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치로 하락했음에도 아시아 최고 집값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홍콩 피크에서 내려다본 홍콩섬 모습. (사진=AFP)홍콩 이코노믹타임스는 홍콩 부촌인 피크 지역에 위치한 연면적 437㎡(약 132평)의 4층짜리 주택이 12억홍콩달러(약 1960억원)에 팔릴 예정이라고 보도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3일(현지시간) 전했다. 매입자는 중국 본토인으로 알려졌다. 거래가 성사된다면 3.3㎡ (1평)당 약 14억8000만원으로, 아시아 최고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이전 최고가는 2021년 거래된 피크 지역의 아파트로, 3.3㎡당 약 7억5000만원에 팔렸다. 지난해에는 이 지역 주차구역 한 칸이 세계 최고가인 1190만 홍콩달러(약 18억1100만원)에 팔리기도 했다.지난해 홍콩 집값은 15.6% 하락해 1998년 이후 24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홍콩 집값이 하락한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처음이다. 홍콩은 세계 최고 수준의 집값을 유지해오다 2020년 국가 보안법 사태와 코로나19 봉쇄를 거치면서 집값 상승세가 주춤했다. 또 최근 미국을 따라 홍콩 역시 기준 금리를 인상하며 주택 매수 심리가 위축됐다.다만 최근 중국 본토가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폐기하면서 홍콩 부동산의 ‘큰 손’인 중국 본토인이 돌아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최근 “중국 본토와 왕래가 재개되면서 지난 1월 부동산 거래가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홍콩이 세계에 다시 문을 연 이후 부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며 “(이번 고가 주택 거래는) 부동산 시장이 반등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2023.03.23 I 김겨레 기자
할리우드 진출 전종서 "그들의 문화 강요받지 않아, 자유로웠다"
  • 할리우드 진출 전종서 "그들의 문화 강요받지 않아, 자유로웠다" [일문일답]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동시기 개봉 외화 예매율 1위에 등극한 화제작이자 전종서의 할리우드 진출작인 ‘모나리자와 블러드 문’(감독 애나 릴리 아미푸르)이 22일인 오늘 마침내 개봉했다. ‘모나리자와 블러드 문’ 측은 이와 함께 주연배우 전종서의 일문일답 인터뷰를 공개했다.‘모나리자와 블러드 문’은 오는 8월 말 개막을 앞둔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 경쟁 부문 초청작이자 배우 전종서의 할리우드 데뷔작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모나리자와 블러드 문’은 붉은 달이 뜬 밤, 폐쇄병동을 도망친 의문의 존재 ‘모나’(전종서 분)가 낯선 도시에서 만난 이들과 완벽한 자유를 찾아 떠나는 미스터리 펑키 스릴러물이다. 앞서 ‘버닝’으로 데뷔와 동시에 칸 영화제에 입성한 후 이후 ‘콜’, ‘연애 빠진 로맨스’, 넷플릭스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시리즈, 티빙 시리즈 ‘몸값’ 등 영화와 OTT 작품을 넘나들며 활약해 온 배우 전종서의 할리우드 데뷔작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여기에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에 노미네이트된 세계적인 배우 케이트 허드슨을 비롯해 ‘데드풀’에서 빌런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에드 스크레인, 연기력 만렙의 아역 에반 휘튼, 인기 미국 드라마 ‘더 오피스’로 친숙한 베테랑 배우 크레이그 로빈슨 등 다채로운 배우들이 총출동해 환상적인 케미를 선보인다. 그뿐만 아니라 영화는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 경쟁 부문에 노미네이트된 것을 시작으로 BFI런던국제영화제, 취리히영화제, 로테르담국제영화제, 멜버른국제영화제 등 유수의 영화제에 공식 초청돼 세계 무대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전종서는 먼저 “새로운 배우들과 호흡하는 게 즐거웠다. 할리우드 배우들은 또 그들만의 문화가 있었는데 강요받지 않고, 자유롭다고 생각했다”라고 첫 할리우드 작품을 마친 소감을 밝혔다. 아울러 ‘모나리자와 블러드 문’의 국내 개봉을 고대해 온 관객들에게 “어떻게 보는지에 따라서 다르게 느껴지는 작품이라 이 영화를 선택했다”고 출연 계기를 털어놓으며 “‘버닝’처럼 ‘모나리자와 블러드 문’도 시간이 지나면 또 다르게 보일 영화 같다. 바라는 게 있다면, 이런 영화를 한 번만 더 만나는 것이다. 관객분들도 부디 즐겁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해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배우 전종서의 할리우드 데뷔작이자 전 세계를 매료시킨 미스터리 펑키 스릴러 ‘모나리자와 블러드 문’은 바로 오늘 개봉해 관객들과 만난다.아래는 전종서 일문일답 전문.Q, 캐스팅 과정에 대해 궁금하다.A.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고, 오디션에 참여할지 고민했다. 큰 도전이었지만 오디션을 보기로 마음을 먹었고, ‘모나’에 대한 대부분의 장면을 영상으로 녹화해서 보냈다. 오디션 테이프를 거의 밤을 새워가면서 일주일 동안 준비해서 보냈고, 얼마 안 있어 캐스팅 확정에 대한 답이 왔다. 하지만 당시 ‘콜’ 촬영 중이라, 촬영이 끝나고 미국으로 넘어가게 되면 감독님과 실제로 미팅을 한 게 없이 바로 촬영을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었다. 아무래도 감독님 얼굴을 실제로 봐야 할 것 같은 마음에 혼자 미국으로 찾아갔다. 실물 미팅이라고 생각하고, 미국의 감독님 집에 가서 2박 3일 정도 감독님과 실제로 대면하면서 먹고, 얘기도 하고, 영화도 봤다.Q. ‘모나’ 캐릭터를 어떻게 생각했는지?A. ‘모나’는 특별한 능력을 지녔지만, 그동안 연기해온 캐릭터 중 가장 순수한 존재인 것 같기도 하다. 마치 갓 태어난 아이 같다고도 생각했다. 다른 사람이 보지 못하는 걸 보고, 다른 사람이 느끼지 못하는 것을 느낀다. 사람이 태어나면 울음을 터트리면서 세상을 마주하고 첫발을 내딛는다. 그리고 그 안에서 사랑하고 상처받고 싸우고 경험해가는 것, 이 모든 것이 ‘모나’의 여정이다.Q. 뉴올리언스에서 3개월간 촬영했다고 들었다. 낯선 지역에서의 촬영은 어땠는지?A. 뉴올리언스는 하루에도 날씨가 몇 번씩 변하는 곳이다. 비가 계속 내리기도 하고, 계속 쨍쨍했다가 더웠다 했다. 또 재즈의 성지이기도 한 곳이고, 무엇보다 자유로운 곳이었다. 가봤던 해외가 많지는 않지만 제일 자극적으로 기억이 남는 곳이었다. 뉴올리언스에서 느꼈던 진한 분위기가 영화 안에도 잘 담겼다고 느꼈다.Q. 함께 참여한 배우들과의 호흡은 어땠는지?A. 새로운 배우들과 호흡하는 게 즐거웠다. 할리우드 배우들은 또 그들만의 문화가 있었는데 강요받지 않고, 자유롭다고 생각했다. 또 음악이 중요한 영화여서였는지, 항상 촬영장에 큰 스피커가 와 있었고, 노래가 계속 흘러나왔다. 축제 분위기로 촬영을 했던 것 같다.Q. 영화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면은?A. 케이트 허드슨 배우가 맡은 댄서 ‘보니’ 캐릭터가 클럽에서 돈다발을 맞으면서 춤을 추는 장면이다. 실제로 배우가 폴댄스를 잘 추기도 했고, 노래도 잘하시고 음악적인 재능이 많은 배우라는 생각을 했다. 리허설 장면부터 촬영까지 다 지켜보면서 케이트 허드슨이 너무 예뻤고 섹시했고 당당했다. 그 모습이 무척 인상적으로 남았다.Q. 배우에게 ‘모나리자와 블러드 문’이 어떻게 기억될지?A. “‘모나리자와 블러드 문’에 관객들이 관심을 가져주실까?” 에 대한 물음표가 4년 동안 있었다. 그 4년이 지난 지금, 영화를 다시 보니까 너무 다르게 느껴진다. 사실, 영화를 어떻게 보는지에 따라서 얼마나 다르게 느껴지는지가 제가 영화를 선택했었던 이유이기도 했다. ‘버닝’처럼 ‘모나리자와 블러드 문’도 시간이 지나면 또 다르게 보일 영화 같다. 이런 게 바로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저에게는 정말 애정이 많은 작품이다. 촬영 기간 내내 어떻게 찍힐까, 어떻게 나올까에 대한 생각 없이 ‘모나’의 순수한 시선을 따라가기만 했던 기억이 난다. 바라는 게 있다면, 이런 영화를 한 번만 더 만나는 것이다. 관객분들도 부디 즐겁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2023.03.22 I 김보영 기자
'인플레 주범' 美 집값 11년만에 처음으로 전년比 하락
  • '인플레 주범' 美 집값 11년만에 처음으로 전년比 하락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미국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세) 심화의 주범으로 꼽히는 집값이 11년 만에 전년 동월 대비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봄에 미국 집값이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 AFP)미국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21일(현지시간) 지난달(2월) 미 기존주택 중위가격이 36만3000달러(약 4억7400만원)로 지난해 같은달에 비해 0.2%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기존주택 매매는 미국 주택 거래 거래량 중 90%의 비중을 차지한다. 미국 집값이 전년동월대비 하락한 것은 2012년 2월 이후 11년 만에 처음이다. 다만, 2월 미 집값은 올해 초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최근 정점대비 다소 내려가고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1월 기존주택 중위가격(36만1200달러)보다는 다소 올랐다.코로나19 대유행 시기 저금리와 수요 증가로 급등하던 미국 집값은 지난해 6월 41만3800달러(약 5억4000만원)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이후 연방준비제도가 긴축에 돌입하자 금리인상 여파로 하락세로 돌아섰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주택은 금리에 가장 민감한 경제 분야 중 하나이고 높은 집값은 인플레이션의 큰 원인이었다”면서 “전문가들은 올해 봄에 미 집값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주택 거래량도 집값과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2월 주택 매매 건수는 458만건(연율)으로 전년동월대비로는 22.6% 감소했으며, 전월보다는 14.5% 급증했다. 전월대비 거래 증가폭은 2020년 7월 이후 약 2년 반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주택시장이 한창 뜨거웠던 지난해 2월(22.6%)에 비해서는 급감한 수치다. 주택 시장 둔화는 샌프란시스코주와 같이 집값이 비싼 도시나 코로나19 사태 동안 집값이 치솟았던 아이다호주(州) 보이시와 같은 지역에서 가장 두드러졌다.온라인 부동산 중개업체 질로우그룹의 오르페 디분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WSJ에 “단기적으로 모기지 금리 하락으로 주택 거래가 더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은행권의 불안이 경기 침체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높인다면 수요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실리콘밸리은행(SVB)의 파산과 크레디트스위스(CS)의 위기 등 금융권 부실 우려에 대한 이슈가 나오기 전 상황을 반영한 것이기 때문이다. 캐피털이코노믹스도 고객들에게 보내는 메모에 은행들이 대출 기준을 강화하면 주택 구매자들이 주택담보대출을 받기 어려워질 수 있다고 적었다.
2023.03.22 I 장영은 기자
옐런이 끌어올린 투심에 은행주 급반등…S&P 4000선 회복
  • [뉴스새벽배송]옐런이 끌어올린 투심에 은행주 급반등…S&P 4000선 회복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미국과 유럽 증시가 상승 마감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같은 상황은 없을 것이라는 의지를 보이면서 투자 심리가 확 살아났다. 특히 은행주들이 일제히 급등하며 반등세를 이끌었다. 이에 연방준비제도(Fed)가 이번에 기준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인상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미국 상무부가 미국의 보조금을 받을 경우 향후 10년간 중국에서 반도체 생산 능력을 5% 이상 확장하지 못하게 하는 규정을 담은 반도체 지원법(CHIPS Act) 보조금 ‘가드레일’ 규정을 공개했다. 다만 기술 개발을 통해 한 웨이퍼당 생산 규모를 늘리는 등 기술적 업그레이드는 가능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번 세부 규정이 전면 봉쇄는 아니라는 점에서 그나마 최악은 피했다는 평가다.다음은 22일 개장 전 주목할 만한 뉴스다.재닛 옐런 재무장관. (사진=AFP 제공)◇S&P 지수 2주 만에 4000선 돌파-21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98% 상승한 3만2560.60에 마감.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30% 오른 4002.87을 기록하며 4000선을 돌파. 4000선을 넘은 것은 지난 6일 이후 2주 만.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1.58% 오른 1만1860.11에 거래를 마쳐.-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 지수(VIX)는 11.47% 급락한 21.38을 기록. 장중 21.29까지 내려.◇유럽 증시도 상승 마감-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75% 상승했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1.42% 뛰어.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지수는 1.79% 올라.-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거래일과 비교해 2.50% 뛴 배럴당 69.33달러에 거래를 마쳐.◇옐런 “위기 악화시 더 많은 조치”-투심을 일으킨 것은 옐런 장관의 자신감. 그는 미국 은행연합회 연설을 통해 “은행 위기가 더 악화할 경우 예금에 대한 추가 보증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며 “당국이 유동성 문제를 막기 위해 적절한 조치를 취했다고 믿지만, 필요하다면 더 많은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해. -미국 금융당국은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시그니처은행 파산 직후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의 지급 보장 한도를 초과하는 예금의 전액 지급을 보증하겠다고 했고, 이후 시장은 안정을 찾아. -옐런 장관의 이날 언급은 두 은행 외에 또 유동성 위기에 처한 은행이 나온다면 지급 보증을 하겠다는 것. 사실상 모든 은행의 예금을 정부가 인수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옐런 장관은 또 “지금 상황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는 다르다”며 “오늘날 은행 시스템에서 금융위기와 같은 상황은 볼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여.◇은행주 급등에 위험선호 심리도 살아나-은행주 전반이 강세. 유동성 위기설이 돌고 있는 퍼스트리퍼블릭은행 주가는 무려 29.47% 폭등. -JP모건체이스(2.68%), 뱅크오브아메리카(BoA·3.03%), 씨티그룹(2.29%), 웰스파고(2.67%) 등 미국 4대 은행 주가도 2~3%대 급등. -S&P 지역은행 상장지수펀드(ETF)는 5.76% 뛰어. 뉴욕 증시에서 UBS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가격은 11.97% 급등. -투자회사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수석시장분석가는 “옐런 장관의 언급은 이번 사태를 가볍게 여기지 않고 있으며 다음 위험에 발생해도 선제적으로 대처할 것이라는 분명한 메시지”라며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에 불을 지폈다”고 언급.-이외에 애플(1.19%), 마이크로소프트(0.57%), 아마존(2.97%), 알파벳(구글 모회사·4.62%), 테슬라(7.82%), 메타(페이스북 모회사·2.20%) 등 주요 기술주 역시 큰 폭 올라. -특히 구글은 이날 미국과 영국에서 일부 이용자를 대상으로 대화형 인공지능(AI) 바드(Bard)를 공식 출시.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챗GPT의 대항마 격.◇이달 25bp 금리 인상 굳어지나-안전한 채권은 약세. 뉴욕채권시장에서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187%까지 올라. 전거래일과 비교해 25bp 이상 뛴 수치.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3.613%까지 상승. -이날부터 이틀간 열리는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 쏠려. -시장은 당국의 적극 조치에 따른 안도감을 등에 업고 연준이 이번달 25bp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데 기울어 있어.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이날 오후 현재 그 확률을 86.4%로 보고 있어. -맥쿼리의 티에리 위즈먼 전략가는 “연준이 신중한 접근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금리를 동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미 부동산지표 약세-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지난달 기존주택 중위가격은 36만3000달러로 1년 전보다 0.2% 하락. 전년 동월과 비교해 집값이 하락한 것은 2012년 2월 이후 처음. -주택 가격이 하락하는 것은 연준의 역대급 긴축이 서서히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 인플레이션 고공행진 역시 조금씩 둔화할 가능성 높아져.◇구글, 대화형 AI ‘바드’ 미·영 출시-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구글은 이날 블로그를 통해 미국과 영국에서 일부 이용자를 대상으로 바드를 오픈한다고 밝혀. 챗GPT 대항마 격.-구글이 바드를 공식 오픈하면서 마이크로소프트(MS)와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여. -MS는 챗GPT 개발사 오픈AI를 등에 업고 새로운 검색 엔진 ‘빙’(Bing)을 출시한데 이어 엑셀, 파워포인트, 워드 등에 생성형 AI를 탑재한다고 밝혀.(사진=AFP 제공)◇‘美 보조금’ 삼성·SK 반도체, 中서 5% 이상 증산 제한-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가 미국에서 반도체 보조금을 받으면 10년간 중국에서 생산능력을 5% 이상 확대하지 못 할 전망. 화웨이 등 중국 업체와 공동 연구개발 역시 막힐 것으로 보여.-미국 상무부는 21일(현지시간)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반도체 지원법(CHIPS Act) 가드레일(안전장치) 조항 세부 규정안을 공개했다고 블룸버그 등은 전해. -반도체 지원법이 국가 안보를 저해하는 용도로 쓰이지 않도록 설정한 규정.-상무부는 보조금을 받은 기업이 이후 10년간 중국 등 우려 국가에서 반도체 생산능력을 실질적으로 확장하는 중대한 거래를 할 경우 보조금 전액을 반환해야 한다고 규정. -실질적인 확장은 양적인 생산능력 확대로, 중대한 거래는 10만달러(약 1억3000만원) 이상으로 각각 규정. -상무부는 생산능력의 기준을 두고 반도체 제조 시설은 월별 웨이퍼 수, 반도체 패키지 시설은 월별 패키지 수로 각각 정의.-확장 기준은 첨단 반도체와 범용 반도체를 따로 구분. 관련 규정을 초과할 경우 첨단 반도체는 생산능력 5% 이상, 범용 반도체는 10% 이상 늘리지 못하도록 함.-범용 반도체를 두고 △28nm(나노미터·10억분의1m) 로직 반도체 △18nm D램 △128단 낸드플래시로 각각 정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국 생산품은 첨단 반도체 비중이 대부분일 것으로 예상. 두 회사가 미국에서 보조금을 받는다면 중국에서는 5~10%선에서 생산 확장을 제한 받는다는 의미.-다만 전면 봉쇄는 아니라는 점에서 그나마 최악은 피했다는 의견도 나와. 5% 생산 확대 룰만 지킨다면 중국 내 반도체 공장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 -아울러 상무부가 자체적인 기술 업그레이드를 통한 생산능력 확대를 사실상 용인한 점은 고무적이라는 의견도.-이를테면 상무부가 규정한 한 장의 웨이퍼에서 기술을 업그레이드해 더 많은 반도체를 만든다면, 이는 생산능력 확대로 보지 않겠다는 의미.-상무부는 이와 함께 보조금을 받는 기업이 미국 정부 블랙리스트에 있는 화웨이, YMTC 등과 공동 연구를 하거나 기술 라이선싱(특허 사용 계약)을 하는 것을 금지.
2023.03.22 I 양지윤 기자
옐런이 끌어올린 투심…S&P 4000선 넘었다
  • [뉴욕증시]옐런이 끌어올린 투심…S&P 4000선 넘었다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과 유럽 증시가 또 상승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같은 상황은 없을 것이라는 의지를 보이자, 투자 심리가 확 살아났다. 특히 은행주들이 일제히 급등하며 반등세를 이끌었다. 이에 연방준비제도(Fed)가 이번에 기준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인상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아졌다.(사진=AFP 제공)◇옐런 “위기 악화시 더 많은 조치”21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98% 상승한 3만2560.60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30% 오른 4002.87을 기록하며 4000선을 돌파했다. 4000선을 넘은 것은 지난 6일 이후 2주 만이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1.58% 오른 1만1860.11에 거래를 마쳤다. 이외에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1.88% 뛴 1777.74에 마감했다.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 지수(VIX)는 11.47% 급락한 21.38을 나타냈다. 장중 21.29까지 내렸다.3대 지수는 장 초반부터 또 반등을 모색했다. 투심을 일으킨 것은 옐런 장관의 자신감이었다. 그는 미국 은행연합회 연설을 통해 “은행 위기가 더 악화할 경우 예금에 대한 추가 보증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며 “당국이 유동성 문제를 막기 위해 적절한 조치를 취했다고 믿지만, 필요하다면 더 많은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금융당국은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시그니처은행 파산 직후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의 지급 보장 한도를 초과하는 예금의 전액 지급을 보증하겠다고 했고, 이후 시장은 안정을 찾았다. 옐런 장관의 이날 언급은 두 은행 외에 또 유동성 위기에 처한 은행이 나온다면 지급 보증을 하겠다는 것이다. 사실상 모든 은행의 예금을 정부가 인수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앞서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재무부 당국자들이 FDIC의 지급 보장 대상을 모든 예금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연구 하고 있다”고 전했다.옐런 장관은 또 “지금 상황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는 다르다”며 “오늘날 은행 시스템에서 금융위기와 같은 상황은 볼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월리 아데예모 재무부 부장관은 히스패닉 상공회의소가 주최한 서밋에서 “정부는 금융 안정성을 더욱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은행주 급등에 위험 선호 심리↑이에 은행주 전반이 강세를 보였다. 유동성 위기설이 돌고 있는 퍼스트리퍼블릭은행 주가는 무려 29.47% 폭등했다. JP모건체이스(2.68%), 뱅크오브아메리카(BoA·3.03%), 씨티그룹(2.29%), 웰스파고(2.67%) 등 미국 4대 은행 주가도 2~3%대 급등했다. S&P 지역은행 상장지수펀드(ETF)는 5.76% 뛰었다. 뉴욕 증시에서 UBS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가격은 11.97% 급등했다. 투자회사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수석시장분석가는 “옐런 장관의 언급은 이번 사태를 가볍게 여기지 않고 있으며 다음 위험에 발생해도 선제적으로 대처할 것이라는 분명한 메시지”라며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에 불을 지폈다”고 말했다.이외에 애플(1.19%), 마이크로소프트(0.57%), 아마존(2.97%), 알파벳(구글 모회사·4.62%), 테슬라(7.82%), 메타(페이스북 모회사·2.20%) 등 주요 기술주 역시 큰 폭 올랐다. 특히 구글은 이날 미국과 영국에서 일부 이용자를 대상으로 대화형 인공지능(AI) 바드(Bard)를 공식 출시했다.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챗GPT의 대항마 격이다.유럽 증시 역시 상승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75% 상승했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1.42% 뛰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지수는 1.79% 올랐다.위험 선호가 살아나자 유가까지 상승 추세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거래일과 비교해 2.50% 뛴 배럴당 69.3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4일 이후 최고치다. 씨티 인덱스의 파와드 라자크자다 분석가는 “UBS가 크레디스위스(CS)를 인수하기로 한 이후 위험 선호 심리가 살아났다”며 “유가는 최근 저점에서 반등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 이달 25bp 금리 인상 관측이에 안전한 채권은 약세를 보였다. 뉴욕채권시장에서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187%까지 올랐다. 전거래일과 비교해 25bp 이상 뛴 수치다.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3.613%까지 상승했다. 이날 나온 부동산 지표는 약세를 보였다. 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지난달 기존주택 중위가격은 36만3000달러로 1년 전보다 0.2% 하락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해 집값이 하락한 것은 2012년 2월 이후 처음이다. 주택 가격이 하락하는 것은 연준의 역대급 긴축이 서서히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인플레이션 고공행진 역시 조금씩 둔화할 가능성이 높아졌다.월가의 눈은 이제 이날부터 이틀간 열리는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 쏠린다. 시장은 당국의 적극 조치에 따른 안도감을 등에 업고 연준이 이번달 25bp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데 기울어 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이날 오후 현재 그 확률을 86.4%로 보고 있다. 맥쿼리의 티에리 위즈먼 전략가는 “연준이 신중한 접근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금리를 동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다만 일부에서는 동결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억만장자 투자자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 최고경영자(CEO)는 트윗을 통해 파산 절차를 밟고 있는 SVB와 시그니처은행, 스스로 청산한 실버게이트은행, 유동성 위기설이 도는 퍼스트리퍼블릭, UBS에 인수된 크레디트스위스(CS) 등을 거론하면서 “우리는 투자자들이 이러한 기관들에서 정확히 어디서 손실을 봤는지, 어떠한 전염 효과가 있을지 아직 알지 못한다”며 “이번에 금리 인상을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일론 머스크 테슬라·트위터 최고경영자(CEO)는 애크먼의 트윗에 “연준이 금리를 최소 50bp 인하할 필요가 있다”는 답글을 남겨 화제를 모았다.
2023.03.22 I 김정남 기자
옐런 "금융위기는 없다" 의지…나스닥 1.6%↑
  • [속보]옐런 "금융위기는 없다" 의지…나스닥 1.6%↑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과 유럽 증시가 또 상승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같은 상황은 없을 것이라는 의지를 보이자, 투자 심리가 확 살아났다. 이에 연방준비제도(Fed)가 이번에 기준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인상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아졌다.(사진=AFP 제공)21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98% 상승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31% 올랐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1.58% 오른 채 마감했다.3대 지수는 장 초반부터 또 반등을 모색했다. 투심을 일으킨 것은 옐런 장관의 자신감이었다. 그는 미국 은행연합회 연설을 통해 “은행 위기가 더 악화할 경우 예금에 대한 추가 보증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며 “당국이 유동성 문제를 막기 위해 적절한 조치를 취했다고 믿지만, 필요하다면 더 많은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금융당국은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시그니처은행 파산 직후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의 지급 보장 한도를 초과하는 예금의 전액 지급을 보증하겠다고 했고, 이후 시장은 안정을 찾았다. 옐런 장관의 이날 언급은 두 은행 외에 또 유동성 위기에 처한 은행이 나온다면 지급 보증을 하겠다는 것이다. 사실상 모든 은행의 예금을 정부가 인수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앞서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재무부 당국자들이 FDIC의 지급 보장 대상을 모든 예금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연구 하고 있다”고 전했다.옐런 장관은 또 “지금 상황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는 다르다”며 “오늘날 은행 시스템에서 금융위기와 같은 상황은 볼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은행주 전반이 강세를 보였다. 유동성 위기설이 돌고 있는 퍼스트리퍼블릭은행 주가는 무려 30% 가까이 폭등했다. JP모건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씨티그룹, 웰스파고 등 미국 4대 은행 주가도 2~3%대 급등했다. S&P 지역은행 상장지수펀드(ETF)는 6% 가까이 뛰었다.유럽 증시 역시 상승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75% 상승했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1.42% 뛰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지수는 1.79% 올랐다.위험 선호가 살아나자 유가까지 상승 추세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거래일과 비교해 2.50% 뛴 배럴당 69.3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4일 이후 최고치다. 씨티 인덱스의 파와드 라자크자다 분석가는 “UBS가 크레디스위스(CS)를 인수하기로 한 이후 위험 선호 심리가 살아났다”며 “유가는 최근 저점에서 반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안전한 채권은 약세를 보였다. 뉴욕채권시장에서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187%까지 올랐다. 전거래일과 비교해 25bp(1bp=0.01%포인트) 이상 뛴 수치다.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3.613%까지 상승했다. 이날 나온 부동산 지표는 약세를 보였다. 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지난달 기존주택 중위가격은 36만3000달러로 1년 전보다 0.2% 하락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해 집값이 하락한 것은 2012년 2월 이후 처음이다. 주택 가격이 하락하는 것은 연준의 역대급 긴축이 서서히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인플레이션 고공행진 역시 조금씩 둔화할 가능성이 높아졌다.월가의 눈은 이제 이날부터 이틀간 열리는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 쏠린다. 시장은 당국의 적극 조치에 따른 안도감을 등에 업고 연준이 이번달 25bp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데 기울어 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이날 오후 현재 그 확률을 86.4%로 보고 있다.
2023.03.22 I 김정남 기자
다시 꿈틀대는 금리…주택시장 반등 늦어지나
  • 다시 꿈틀대는 금리…주택시장 반등 늦어지나
  •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정부가 내놓은 부동산 규제 완화 영향 등으로 급매물을 소화하고 있지만 집값 상승과 쌓여 있는 미분양 물량 해소 등 본격적인 주택 시장 반등은 멀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보증 한도와 기준을 없애고 2주택자에 대한 중과 해제도 내놓는 등 적극적인 부동산 시장 규제 완화에 나섰으나 정책의 온기가 시장 전반에 미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분양·청약시장에서 높은 경쟁률을 나타내는 등 시장 반등의 기미가 나타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지만 주택 시장의 대반전을 가져오기에는 영향이 미미하다는 해석이다. 미국발 긴축 움직임과 국내 경기침체가 장기화할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 실수요자와 투자자 모두 적극적인 매수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21일 직방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활용해 지역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7.2% 하락했다. 이 같은 가격추세는 정부의 규제 완화 효과가 전체 부동산 시장 분위기를 바꾸지 못했음을 의미한다.문제는 가격이 큰 폭으로 내려 대거 미분양이 발생한 지역에 대규모 추가 공급이 예정돼 있다는 점이다. 부동산 R114에 따르면 4월 시도별 아파트 입주물량은 경기 1만1253가구, 대구 3498가구, 부산 3018가구, 대전 1747가구, 경북 1717가구 순이다. 경기는 양주 2419가구, 화성 1730가구, 안산 1714가구, 광주 1108가구 순으로 입주물량이 많다. 특히 양주와 화성시는 지난 1분기(1~3월) 2000가구 넘게 입주한 데 이어 물량이 쏟아지면서 이 일대 전셋값 약세가 심화할 가능성이 크다. 지방은 대구가 3월 4085가구, 4월에는 같은 4월 기준 지난 2000년 조사 이래 최다 물량이 예정돼 있다. 역전세난은 물론 입주 차질 사태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규제 완화에도 불확실성 요소가 커 당분간 주택 시장의 관망세는 불가피하리라 내다봤다.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뉴스1)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 수석위원은 “정부의 핀셋 규제가 사라지다 보니 주요 입지에서 가격이 하락한 매물은 조금씩 거래되고 있지만 근본적인 금리 추이가 4월에도 동결될지 미지수이고 인상 가능성도 남아 있어 관망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김진석 직방 매니저는 “수도권 3개 시·도와 세종은 올해 들어 하락 추세가 둔화되고 일부 반등이 시작되는 경향이 포착되고 있지만 여전히 전년 대비 -10% 이상의 높은 하락을 보였다”며 “타 시도 역시 2022년 대비 하락률은 다소 둔화하고 있으나 아직 반등의 신호를 보이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이어 김 매니저는 “지난 1년여 동안 아파트 거래량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음을 고려하면 고금리와 높은 가격으로 관망했던 매수 희망자가 일부 거래에 참여하면서 매물을 소화한 것처럼 보이는 일시적 현상일 수 있다”며 “미국 연방준비위원회가 추가적인 금리 인상을 시사하는 등 긴축 기조가 당분간 지속할 수 있어 현 시점에서 시장이 나아지리라는 예상을 섣불리 하기 어려운 상황이다”고 덧붙였다.
2023.03.21 I 신수정 기자
IMF "한국 부동산 가격 하락률, OCED 집계 46개국 중 17위"
  • IMF "한국 부동산 가격 하락률, OCED 집계 46개국 중 17위"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우리나라 부동산 가격 하락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조사한 46개국 중 17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서울 송파구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강북 아파트 단지.20일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프라카쉬 룬가니(Prakash Loungani) 독립평가국 부국장 등 IMF 연구진들은 지난 15일 블로그를 통해 한국의 최근 인플레이션 조정 부동산 가격 하락률은 -1.41%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OECD가 집계한 46개국(회원국 38개국, 비회원국 8개국) 중 17위에 해당하는 수준이다.연구진에 따르면 46개국 중 31개국이 하락세를 보였다. 덴마크(-5.91%)가 하락폭이 가장 컸고, 스페인(-0.03%)이 가장 낮은 하락률을 기록했다. 미국(-0.57%)과 중국(-0.55%)은 각각 26위, 27위를 기록했다.글로벌 부동산 시장은 수년간 꾸준히 오르다 최근 떨어지고 있다.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기준금리를 평균 400bp(1bp=0.01%포인트) 올린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게 이들의 분석이다. 연구진은 “금리는 수요 측면의 소득과 인구 증가, 건설 비용 및 규제와 같은 다양한 공급 요인과 함께 부동산 가격을 견인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실질 금리가 1%포인트 상승할 때마다 주택 가격 상승 속도는 약 2%포인트 느려진다”고 강조했다.이들은 미국을 예로 들었다. 미국의 경우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년 사이 정책금리를 거의 0%에서 4.5~4.75%까지 인상했는데, 이에 따라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는 지난해 말 7.1%로 2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구진은 “모기지 금리가 1%포인트 증가할 때마다 평균적인 미국 부동산 구매자의 월 이자 지급액이 100달러 증가했다”며 “변동 금리 모기지가 주를 이루는 국가의 부동산 구매자에겐 그 영향이 더 심각할 수 있다”고 했다.이들 연구진은 최근 세계 중앙은행들의 긴축 사이클이 종료되는 듯한 분위기가 형성되며, 부동산 시장이 점차 안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IMF는 전 세계 약 85% 국가에서 올해 인플레이션이 지난해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측한다”며 “글로벌 인플레이션은 지난해 9% 정도에서 올해 약 6.5%로 둔화할 것으로 보이며, 내년엔 더욱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한편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7일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지난 2년간 집값이 40% 올랐다가 작년 19~20% 떨어져 조정 국면인데 한은에선 집값이 너무 빨리 떨어져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전세 문제 등 금융안정에 영향을 주지 않을까를 보고 있다”면서도 “올 1~2월은 집값이 떨어지는 속도가 둔화돼 금융안정 측면에서 연착륙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본다. 그런 쪽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출처=IMF 블로그
2023.03.20 I 하상렬 기자
전통 강자 '주춤' 저가형·렌트 '주목'…침대업계 성적 반전 이유는
  • 전통 강자 '주춤' 저가형·렌트 '주목'…침대업계 성적 반전 이유는
  •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침대업계의 전통 강자인 에이스침대(003800)(이하 에이스)와 시몬스침대(이하 시몬스)의 성장세가 주춤하다. 이에 반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앞세운 지누스와 렌털 서비스로 활로를 모색한 코웨이(021240)는 견조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고물가 등 경기 침체가 이어지자 좀 더 저렴한 가격에 매트리스를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의 수요가 커지는 모양새다.지누스의 대표적인 국내 전용 제품 시리즈 ‘포레스트 워크’(사진=현대백화점그룹)◇에이스 침대, 10년만에 매출 하락…지누스는 66% 증가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특수를 누렸던 ‘침대 양강’ 에이스와 시몬스는 지난해 성장세가 다소 꺾인 모습이다. 주택거래 시장이 얼어붙은 데다 소비심리까지 위축된 게 주된 원인이다. 여기에 원자잿값과 인건비, 물류비 상승 등의 여파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에이스는 지난해 매출이 3462억원으로 전년대비 0.04% 감소했다. 에이스 침대의 매출이 하락 반전을 맞은 것은 지난 2013년 이후 10년 만이다. 영업이익은 653억원으로 14.9% 줄었다.시몬스의 경우 작년 실적 발표 전이지만 전년대비 역신장을 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시몬스는 지난 2021년 305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시장 상황은 똑같지만, 실속 있는 구매를 앞세운 곳들의 실적은 두 자릿수 이상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현대백화점그룹 계열 가구·매트리스 기업 지누스는 지난해 국내 매출이 516억원으로 전년 대비 66.4% 증가했다. 지난 2019년 한국 판매를 시작한 지 3년 만에 연매출 500억원을 넘어서며 미국을 제외한 18개 진출 국가 중 최대 판매 국가가 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지누스 내수용 매트리스 약 12만원대로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코웨이는 가장 최근 공개한 실적인 지난해 3분기 매트리스 렌털이 1642억원, 일시불 매출이 14억원으로 총 165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동기대비 25% 가량 늘어난 수치다. 코웨이 내수 매트리스 가격은 122만원 정도인데, 대부분 렌털로 활용하기 때문에 월부담액이 적은 편이다.업계 관계자는 “경기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소비 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소비자들이 점차 합리적인 소비에 주목하고 있다”며 “코로나19로 인해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자 매트리스에 많은 돈을 쓰더라도 수면의 질을 높이려는 수요가 많았는데, 이제는 실속 있는 제품들이 관심을 받은 모습”이라고 말했다.◇올해 성장 전략은…고객 접점 높이고, 혁신 제품 선보이고이들은 지난해 실적을 뒤로한 채 올해 성장을 이루기 위해 각자의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에이스는 신규 매장 출점과 리뉴얼을 통해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자신에게 꼭 맞는 침대를 찾는 것이 중요한 만큼 고객들이 직접 체험해보고 구매할 수 있도록 ‘에이스스퀘어’ 등 체험형 매장을 기반으로 소비자 접점을 지속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또, 고품격 수면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에이스침대의 매트리스 브랜드인 에이스 헤리츠 팝업스토어도 계속 운영한다.시몬스는 ‘프리미엄’을 더욱 강조하는 정공법을 택할 전망이다. 불황이 길어질수록 소비 양극화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프리미엄 제품뿐만 아니라 배송과 같은 서비스에도 접목한다. 실제로 시몬스는 철저한 방역을 기반으로 한 ‘청결’과 구매 후 평일 기준 72시간 내에 완료하는 ‘속도’를 앞세운 프리미엄 배송 서비스로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지누스는 올해 프리미엄 매트리스 시장을 겨냥한 고품질 매트리스 시리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새 제품은 기존 지누스 매트리스와 완전히 구분되는 제품으로, 미국에서 생산하며 고가의 매트리스와 동일 소재를 적용할 예정이다. 지누스는 본격적인 제품 라인업 확대와 영업망 강화를 통해 오는 2025년까지 국내 사업 매출 규모를 3000억원대로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코웨이는 다양한 혁신 제품을 선보이며 슬립테크 기업의 위상을 다지겠다는 방침이다. 대표적인 게 지난해 말 론칭한 ‘비렉스’ 스마트 매트리스다.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해 맞춤형 수면 환경을 제공하는 제품이다. 공기를 주입한 포켓인 ‘슬립셀’로 매트리스 경도를 9단계로 조절할 수 있으며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실시간 체압 정보를 확인하거나 경도 컨트롤, 모드 설정 등을 할 수 있다. 신체 압력을 감지 및 분석해 효과적으로 체압을 분산하는 ‘자동 체압 분산 시스템’, 숙면을 유도하는 ‘릴렉스 모드’ 등 혁신 기술도 다수 적용했다.
2023.03.20 I 함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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