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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준 ‘1회 인하’에도 인플레 안도…뉴욕증시, 사상 최고치[뉴스새벽배송]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뉴욕증시는 연방준비제도의 연내 1회 금리 인하 전망에도, 인플레이션 지표 둔화에 무게를 두며 사흘 연속 최고가 경신을 이어갔다.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기준금리를 현행 5.25~5.50%로 유지하기로 결정하며, 경제전망을 통해 연내 금리 인하 전망은 기존 3회에서 1회로 낮췄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다만 “점도표상 금리인하 횟수 전망이 내려갔지만, FOMC 위원들은 모두 앞으로 ‘매우 데이터 의존적’일 것이라고 말했다”며 “물가상승률이 예상보다 빨리 둔화한다면 언제든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뉴욕증시, 연준 ‘1회 인하’에도 인플레 안도-1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5.21포인트(0.09%) 내린 3만 8712.21에 거래 마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5.71포인트(0.85%) 오른 5421.03에,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64.89포인트(1.53%) 상승한 1만 7608.44에 거래 마쳐. -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사흘 연속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인플레이션 지표와 오후에 나온 FOMC 경제전망에 주목. -미국 노동부는 지난 5월 CPI가 전월과 보합(0.0%) 수준으로 직전월 0.3% 상승보다 낮아졌다고 발표하며 인플레이션 경계감은 누그러져. 5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로는 3.3% 올라 전월치인 3.4%보다 낮아져. 근원 CPI 월별 상승폭 역시 0.2%로, 전월 0.3%보다 낮아져. -고용 시장이 강하게 유지되는 상황에서 인플레이션 반등 우려가 누그러진 점은 주식시장 투자 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기준금리를 현행 5.25~5.50%로 유지하기로 결정. 경제전망에서 연내 금리 인하 전망은 기존 3회에서 1회로 낮춰. -연준 결정은 기존 입장 대비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으로 바뀐 것이지만, 시장은 앞서 나온 소비자물가 지표 둔화에 무게. 연준이 최근 몇 달 새 경제지표에서 연준의 2% 물가 목표를 향한 완만한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한 데에도 주목. ◇파월 “최근 물가 완만한 진전…금리인하는 더 좋은 지표 필요”-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12일(현지시간) 최근 물가지표에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하면서도 “인플레이션이 2%로 안정적으로 둔화하고 있다는 확신을 강화하기 위해선 좀 더 좋은 지표가 필요하다”고 밝혀. -파월 의장의 발언은 최근 물가 지표가 비록 긍정적인 진전을 보였지만, 아직은 금리인하에 나서도 될 만큼 확신을 주는 수준은 아니라는 점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돼. -파월 의장은 5월 CPI 결과에 대해 “(인플레이션이 2% 물가 목표로 안정적으로 향한다는) 확신을 쌓는 데 있어서 오늘 보고서는 진전이 있었다고 본다”고 평가. 다만, FOMC 위원들이 5월 CPI 결과를 연준이 이날 공개한 경제전망에 반영했는지에 대해선 “오늘 아침 관련 보고를 받았고 사람들은 변경할지 말지를 고려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어떤 사람은 반영하지만 대부분 사람은 일반적으로 (단 하루 만에) 반영하지 않는다”라고 설명. -그러면서 “오늘과 같은 (CPI) 지표가 더 나온다면 당연히 경제전망대로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며 “오늘 지표를 환영한다고 말하고 싶고 이런 지표가 추가로 나오길 희망한다”라고 말해. -또 “노동시장 상황이 예상 밖으로 약화하거나 인플레이션이 기대보다 빨리 둔화한다면 그에 따른 통화정책 대응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 ◇애플, MS 제치고 5개월 만에 장중 시총 1위 탈환-1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애플 주가는 전날보다 2.86% 오른 213.07달러에 마감. 전날 7.26% 급등 마감한 데 이어 이틀째 상승세 이어가. - 장중에는 애플이 마이크로소프트(MS)를 제치고 시총 1위 자리를 탈환했으나, 장 마감 직전 상승폭을 일부 반납해 시총이 줄면서 두 회사의 순위는 다시 역전. 애플의 시총 1위 복귀는 지난 1월 이후 5개월 만. -애플의 주가 상승은 지난 10일 연례 ‘세계 개발자 회의(WWDC) 2024’ 개막일 발표한 인공지능(AI) 전략이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기 때문. -모건스탠리는 애플의 AI 기능이 “가장 차별화한 소비자 디지털 에이전트”로서 “기기 교체 주기를 가속할 것”이라고 전망. 뱅크오브아메리카도 새로운 기능이 “AI를 이용할 수 있는 ‘인텔리폰’(인텔리전스+아이폰)의 업그레이드 주기”로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고, 에버코어도 “AI가 아이폰 슈퍼사이클을 시작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 ◇‘돈나무 언니’ “테슬라, 5년 후 15배 간다”-1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테슬라는 전장보다 3.88% 오른 177.29달러에 마감. -‘돈나무 언니’로 알려진 투자가 캐시 우드의 자산운용사 아크 인베스트먼트(이하 아크)가 테슬라의 새로운 목표주가를 제시하는 보고서를 발표. 아크는 “테슬라가 2029년에 주당 2600달러의 가치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혀. 아크는 테슬라의 기업 가치와 수익의 거의 90%가 훨씬 높은 이익률이 예상되는 로보택시 사업에서 나올 것으로 전망. -머스크는 이날 엑스에 아크의 테슬라 목표주가 전망에 대한 게시물을 리트윗하며 “극히 도전적이지만, 달성할 만하다”고 써. ◇EU, 내달부터 中 전기차에 최고 48% ‘관세 폭탄’ 예고-유럽연합(EU)이 12일(현지시간) 보조금을 이유로 중국산 전기차에 최고 48%의 ‘관세 폭탄’을 예고. 내달부터 임시 조처 성격으로 상계관세가 부과될 예정으로, 올 하반기 EU 27개 회원국이 승인하면 향후 5년간 시행이 확정돼. -인상된 관세율은 조사 협조 여부, 제조업체에 따라 달라. 비야디, 지리, 상하이자동차에는 각각 17.4%포인트, 20%포인트, 38.1%포인트의 추가 관세율을 별도로 정해. 조사에 협조한 중국 전기차 업체엔 평균 21%포인트의 추가 관세가 부과돼 최종적으로 31%(10%+21%)의 관세율이 적용돼. SAIC와 ‘비협조적’ 업체의 경우 관세율이 48.1%(10%+38.1%)로 올라. -다만 독일, 스웨덴, 헝가리 등 일부 EU 회원국이 중국의 보복조처와 자국 업체에 대한 불이익 등을 우려해 반대해온 만큼 합의 도출이 쉽지 않을 가능성 있어. ◇개인투자용 국채, 청약 시작 -정부가 정부가 안정적인 초장기 투자처를 제공해 개인의 노후대비 자산 형성을 지원하는 것이 목적으로, 만기 보유 시 가산금리, 연복리, 분리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개인투자용 국채가 이날부터 청약을 시작. 청약 형태로 최소 10만원에서 연간 1억원까지 매입할 수 있어. -첫 발행되는 6월 발행물은 표면 및 가산금리 합계가 10년물 3.69%, 20년물 3.725%로 확정돼. 청약일은 오는 17일까지로, 1년에 1억원까지 가입 가능하고 만기상환을 받아야 혜택이 적용돼. ◇대통령실 “푸틴, 며칠 내 북한 방문” -대통령실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며칠 내로 북한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확인. -푸틴의 방북을 계기로 일각에서는 러시아와 북한이 양국 관계를 새로운 수준으로 높이는 조약을 체결할 가능성이 제기돼.
- 휠라홀딩스, 실적 바닥 확인…턴어라운드 기대-하나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하나증권은 13일 휠라홀딩스(081660)에 대해 올해 하반기 매출 성장률 제고를 바탕으로 실적 바닥을 확인하고, 턴어라운드 실현되면서 기대할 부분이 많은 구간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했다. 이에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4만5000원을 유지했다. 전날 종가는 3만9350원이다. 서현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휠라홀딩스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7% 증가한 1조1826억원, 영업이익은 2% 늘어난 163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휠라그룹 매출은 전년 대비 4% 성장했으며 영업이익은 46% 증가하며 수익성이 큰 폭 개선됐다. 휠라 미국 부문 적자가 10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축소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휠라 국내 매출은 15% 감소했으며 57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채널 및 브랜드 구조조정 영향으로 매출이 감소했으며 고정비 부담이 지속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디자인 수수료는 7% 성장했지만, 로열티 수익은 남미와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지역 부진으로 매출이 11% 감소했다. 아쿠쉬네트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3% 성장했으며, 영업이익은 3% 줄었다. 이번 1분기 실적에서 국내와 미국 사업 모두 적자 규모가 확대되지 않은 것은 구조조정 효과가 가시화했기 때문이라는 판단이다. 특히 미국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플러스로 전환했으며, 매출총이익률은 전년 대비 20.2%포인트 상승한 26.1%로 집계됐다. 재고 레벨이 낮아져 있기 때문에 추가적인 수익성 악화 우려는 없을 것으로 봤다.홀세일에서 리테일 채널 중심의 사업구조 전환이 점진적으로 나타나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국내 홀세일 채널 비중이 20%까지 축소됐으며, 4분기 대비 원가율과 적자 규모가 크게 개선됐다. 다만 매출 회복이 동반하지 않을 경우 불확실성은 지속할 수밖에 없다고 짚었다.새로 출시된 에샤페, 인터런 등이 소비자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마케팅 작업 기반 하반기 매출이 증가세 전환을 도모하고 있다는 점도 호재 요인으로 꼽았다.서 연구원은 “올해 연간 가이던스로 휠라 국내 매출은 0~10% 성장, 미국 부문은 -5~5% 성장까지 바라보고 있다”며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4% 증가한 1420억원,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기저효과만으로 45% 증익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 연준 올해 금리인하 3회→1회…파월 “보수적 책정..물가 진전”(재종합)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올해 최종 기준금리 수준을 5.1%로 제시했다. 3개월 전 예측(4.6%)보다 0.5%포인트 상향한 것이다. 올해 기껏해야 한차례 금리 인하가 단행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다만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전망치는 다소 보수적(conservative)으로 책정됐다며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더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반적으로 매파 색채와 비둘기 색채가 혼재된 중립적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였다.◇올해 한차례 인하로 전망치 하향..매파적 점도표연준은 11~12일(현지시간) 이틀 일정으로 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5.25~5.5%로 유지하며, 7차례 연속 동결 결정을 내렸다. 이는 이미 예상됐던 결정이다.다만 올해 최종금리(중간값)은 5.1%로 예상하며, 기껏해야 한차례 인하가 가능하다는 신호를 보냈다. 점도표(금리 전망표)에 따르면, FOMC 위원 19명 중 가장 많은 8명은 올해말 기준금리 수준을 4.75~5.00%(두차례 인하)로 예상했다고 밝혔다. 7명은 5.00~5.25%(한차례 인하)이었다. 나머지 4명은 5.25~5.5%(동결)를 제시했다. 금리동결을 전망한 위원은 기존 두명에서 네명으로 늘어났다. 다소 매파적인 점도표다. 올해 최종금리가 올라가면서 내년 기준금리 전망치도 상향됐다. 내년 최종금리는 3.9%에서 4.1%로 올라갔다. 다만 기존에는 세차례 인하가 예상됐지만, 네차례 인하로 바뀌었다. 2026년 금리 전망은 기존 3.1%를 유지했다. 올해 한차례 금리 인하폭이 내년으로 미뤄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아울러 연준은 올해 개인소비지출(PCE)물가상승률을 2.6%로,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상승률은 2.8%로 상향 조정했다. 지난 3월보다 각각 0.2%포인트 오른 수치다. 올해 실질 경제성장률과 실업률은 각각 2.1%, 4.0%를 유지했다.◇매파적 점도표에…비둘기 색채 보인 파월 의장점도표는 시장 예상보다 ‘매파적’이었지만, 제롬 파월 의장은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비둘기 발언을 지속적으로 내놨다. 그는 우선 오늘 아침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대해 “최근 인플레이션 수치는 올해 초보다 양호했고, 인플레이션 목표를 향한 완만한 추가 진전이 있었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이날 오전에 발표된 5월 근원 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3.4%로 월가가 집계한 예상치(3.5%)에 크게 밑돌았다. 3년여 만에 가장 느린 속도다. 근원 CPI는 변동성이 큰 에너지, 식품을 제외한 지표로, 기조적 물가 흐름을 볼 수 있다. 지난달(3.6%)보다는 뚝 떨어진 수치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0.2%로, 이 역시 시장 예상치(0.3%)를 밑돌았다. 소수점 둘째자리까지 반영한 상승률은 0.16%로 전월(0.29%)보다 0.13%포인트 낮아졌다.에너지, 식품 등 포함한 헤드라인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3% 올랐고, 전월 대비로는 보합(0.0%)이었다. 시장예상치는 각각 3.4%, 0.1% 였다. 파월 의장은 “(오늘 CPI보고서가) 연준이 자신감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것보다 확실히 좋았다”고 재차 강조했다. 다만 그는 “금리 인하에 확신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았다”며 “오늘 CPI는 올바른 방향을 위한 한걸음이나 단 한번의 수치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이는 파월 의장이 인플레이션 진전을 인정하면서도 9월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지 않으려고 애를 쓴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면서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에 더 많은 확신이 필요하다”며 “연준 이사는 들어오는 데이터에 따라 정책을 결정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인플레이션이 계속 둔화한다면 9월 금리 인하가 가능하다고 파월 의장이 열어둔 것으로 해석했다. 연준의 성명서도 비둘기 색채를 띠었다. 연준은 성명에서 “인플레이션은 지난 1년간 완화되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최근 몇 달 동안 위원회의 2% 인플레이션 목표를 향한 완만한 추가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다. 지난달 인플레이션에 대해 “추가 진전이 부족하다”고 밝혔다.◇“올해 예상된 금리인하 내년 진행될수도..미뤄진 것”파월 의장은 매파적 점도표와 관련해서도 비둘기 해석을 내놨다. 그는 올해 금리인하폭이 세차례 인하에서 한차례 인하로 둔화된 것에 대해서는 “올해 이뤄졌을 수도 있는 금리인하는 내년에 이뤄진다”며 “(점도표에) 올해 금리인하폭이 적지만 내년에는 한차례 더 있을 수도 있다. 미뤄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내년 최종금리가 4.1%로 올라가긴 했지만, 세차례 인하에서 네차례 인하로 전망치가 바뀐 것을 고려한 것이다. 2026년 금리 전망은 기존 3.1%로 유지한 만큼 연준의 금리인하 전망폭이 크게 바뀌지 않았음을 강조한 것이다. FOMC 위원들이 이날 아침 5월 CPI 결과를 점도표에 반영했는지에 대해선 “오늘 아침 관련 보고를 받았고 사람들은 변경할지 말지를 고려할 수 있었을 것”이라면서도 “어떤 사람은 반영하지만 대부분 사람은 일반적으로 (단 하루 만에) 반영하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연준 위원들은 지난주말 금리 전망치를 제출했고, 이날 FOMC가 끝날때까지 수정할 시가닝 있었다. 다만 위원들은 대체로 단일 데이터에 근거에 전망치를 변경하는 걸 꺼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월 의장 말대로 점도표가 보수적으로 만들어졌음을 의미한다.◇중립금리는 상향 2.6→2.8%…“팬데믹 이전 수준 어렵다”연준은 이날 점도표에서 장기금리전망치(중립금리)를 2.6%에서 2.8%로 상향하기도 했다. 연준내에서 앞으로 인플레이션이 2% 목표치까지 내려가기 쉽지 않아 예전보다 고금리 장기화가 불가피하다고 보는 위원들이 많아지고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중립금리는 경제가 과열되거나 침체하지 않고 잠재성장률을 달성하도록 하는 금리수준을 말한다. 중립금리 수준을 정확히 측정하기 어렵지만, 연준은 그간 사실상 중립금리로 볼 수 있는 장기금리 추정치 중앙값을 연 2.5%로 책정해 왔다. 여기서 인플레이션 목표치(2%)를 빼면 실질 중립금리는 연 0.5%다. 장기금리전망치를 2.8%로 봤다는 것은 실질 중립금리가 0.8%로 상향됐음을 의미한다. 실질중립금리 상향은 현재 통화정책이 과거처럼 경제를 억제하는 데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음을 의미한다.파월 의장은 “현재 정책히 충분히 제약적인지에 대한 질문은 시간이 지나면 알게 될 것”이라면서 “금리가 팬데믹 이전 수준까지 내려갈 가능성이 적다는 견해에 도달했다”고 언급했다.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인상 카드를 배제하지는 않지만, 연준 위원 그 누구도 베이스(기본 방향)으로 삼지 않고 있다”고 했다.파월 의장은 현 노동시장 상황에 대해 “광범위한 경제지표들은 현 미국의 노동시장 여건이 팬데믹 직전 우리가 위치했던 지점으로 복귀했음을 보여준다”며 “상대적으로 단단(tight)하지만 과열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라고 평가했다.◇시장은 여전히 “올해 두차례 금리인하 가능” 베팅연준의 올해 금리인하 폭 하향 조정에도 시장은 여전히 올해 두차례 금리인하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페드워치에 따르면 장마감 시점 9월 금리인하 가능성은 63.3%를 기록 중이다. 12월 기준금리가 50bp 이하로 내려갈 확률은 61% 정도다. 7월 FOMC 전까지 고용부는 한차례 물가보고서를 발표하고, 9월 FOMC 전까지는 세차례의 보고서가 나온다. 9월이면 연준이 인플레이션 둔화에 확신을 가질 만한 시간이 충분히 주워지는 셈이다. 아울러 9월 TD증권의 오스카 무노즈와 젠나디 골드버그는 “파월 의장이 오늘 오전에 예상보다 좋은 소식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경제 전망에 대해 신중한 견해를 밝혔다”면서 “표면적으론 매파 성향이 있는 것처럼 보였지만, 세부적인 내용은 그렇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핵심 개인소비지출 물가가 점진적으로 완화해 목표치에 부합하는 속도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하기에 9월 금리인하가 이뤄질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블랙록의 가르기 차우두리 아이셰어즈 투자 전략 헤드는 ”오늘 CPI데이터를 포함해 어떤 단일 데이터에도 과민하게 반응하지 않는 연준이 계속 될 것”이라면서 “인플레이션 둔화가 계속 된다면 9월에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길을 열어둔 것 같다”고 했다.FOMC이후에도 뉴욕증시는 상승세를 유지하며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1.53%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S&P500지수도 0.85% 상승하며 5400선을 처음으로 돌파했다. 10년물 국채금리도 뚝 떨어지며 4.32%까지 내려갔다.
- 2003년 르네상스 이끈 K무비, 할리우드 대작으로…리메이크 러시 왜?
- 영화 ‘지구를 지켜라!’(왼쪽)와 ‘올드보이’ 포스터.[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2003년 한국 영화계의 화양연화를 이끈 국내 작품 두 편이 20년 만에 할리우드 대작으로 부활한다. 장준환 감독의 ‘지구를 지켜라!’와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가 그 주인공이다.2003년은 한국 영화들이 해외 영화제의 러브콜을 받으며 세계 무대에서의 위상을 한층 끌어올린 르네상스 시절로 불린다. ‘지구를 지켜라!’와 ‘올드보이’는 한국 영화의 완성도를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린 2003년의 대표작들로 통한다. 두 작품의 시대를 앞선 상상력, 독창적인 소재, 실험적이면서도 탁월한 연출 등이 할리우드의 구미를 당긴 것이다. 두 대형 리메이크 프로젝트가 국내 영화시장과 할리우드 양측에 유의미한 시너지를 가져다줄 것이란 전망이다. (왼쪽부터)영화 ‘지구를 지켜라!’의 할리우드 리메이크작인 ‘부고니아’의 연출을 맡은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 배우 엠마 스톤. (사진=로이터)◇‘지구를 지켜라’ 거장 손길로 재탄생…엠마 스톤 주연‘지구를 지켜라!’는 장준환 감독의 장편 영화 데뷔작이다. 장 감독은 당시 이 영화로 대종상 등 국내 시상식 신인 감독상을 휩쓴 것은 물론 해외 평단의 극찬까지 끌어냈다. 한국 영화계에서 보기 어려운 참신한 스토리와 독특한 ‘B급 감성’으로 탄탄한 팬덤을 형성했다. 다만 작품성과 달리 대중적으로 주목받지 못하고 흥행엔 실패해 비운의 명작으로 불린다.제작사 CJ ENM은 최근 ‘지구를 지켜라!’의 할리우드 리메이크작인 ‘부고니아’(BUGONIA) 제작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가여운 것들’(2023),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2019), ‘더 랍스터’(2017) 등으로 칸 국제영화제 등 세계 영화제를 휩쓴 그리스 출신의 거장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가여운 것들’로 미국 아카데미(오스카)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은 할리우드 톱스타 엠마 스톤이 주연을 맡는다.‘부고니아’는 원작의 줄거리를 바탕으로, 음모론에 사로잡힌 두 명의 주인공이 유명 제약 회사 사장을 지구를 파괴하려는 외계인이라고 확신하고 납치하는 이야기를 그린다.원작을 배급했던 CJ ENM은 ‘부고니아’ 제작에도 참여한다. CJ ENM은 이번 영어판 리메이크 프로젝트를 4년 전부터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봉 당시 제대로 조명받지 못한 국내 명작을 시대의 변화에 맞게 되살려 세계에 알리기 위해서다. CJ ENM 관계자는 “20년 전 충분히 평가받지 못한 장 감독의 시대를 앞선 상상력을 이 시대에 맞게 되살려내려는 의도”라며 “한국 영화계의 소중한 자산을 기념하고 널리 알려 영화인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계기가 되면 좋겠다”고 취지를 전했다.박찬욱 감독.◇‘올드보이’ 시리즈물로…“K콘텐츠 주목도에 시너지”박찬욱 감독의 대표작 ‘올드보이’는 할리우드 영화사 라이언스게이트의 TV 부문인 라이언스게이트 텔레비전과 손잡고 TV 시리즈로 만들어진다. 박찬욱 감독이 리메이크판 시리즈물의 제작에도 참여한다. ‘올드보이’는 동명의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박 감독이 각본을 쓰고 연출했다. 이듬해 한국 영화 최초로 칸 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안긴 작품으로 국내에선 물론 세계적으로도 흥행에 성공했다. 이미 앞서 할리우드에서 스파이크 리 감독의 연출을 거쳐 영어판 영화로 리메이크된 적이 있지만, TV 시리즈로 확장해 제작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국내 A제작사 대표는 “‘올드보이’의 리메이크 영화는 제작 당시 많은 주목을 받았지만, 개봉 후 작품성 면에서 좋은 반응을 얻지 못했다”며 “새롭게 제작할 시리즈물은 박찬욱 감독이 제작에 관여하는 만큼 리메이크 영화가 충족하지 못한 원작의 미덕을 어느 정도 살리면서, 보다 풍부해진 스토리와 등장인물들로 색다른 매력을 끌 것으로 기대감이 높다”고 말했다.두 영화가 한국 영화 부흥을 이끈 의미있는 작품들인 만큼 이번 리메이크가 할리우드는 물론, 국내 영화계에도 특별한 의미와 성과를 가져다줄 것이란 전망이다. 정지욱 영화평론가는 “20년의 세월이 흐른 만큼 리메이크물을 접할 세계 영화팬들이 호기심을 갖고 원작을 찾아보는 움직임이 있을 것이고, 이 과정에서 원작의 새로운 매력을 발견할 계기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국내 배우들, K콘텐츠의 화제성과 세계적 주목도를 더욱 끌어올릴 기회로도 작용할 것이라고 부연했다.윤성은 영화평론가는 “국내는 물론 할리우드 등 극장 상황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고, 콘텐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검증된 IP를 다양하게 활용해 실패와 손실을 줄이려는 움직임의 연장선상”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두 리메이크가 더 발전된 기술력과 노하우로 원작을 계승하는 것을 넘어 그 자체로 새롭고 뛰어난 작품으로 배출될 수 있을지가 관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 "연구도 전문가 관리 필요, 연구행정 적극 도입해야"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이번이 기회입니다. 우리나라도 연구행정 도입을 위한 논의를 시작해야 합니다.”최문기 한국과학기술원(KAIST) 글로벌기술사업화센터장(전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은 지난 11일 KAIST 문지캠퍼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같이 연구행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최 센터장은 지난달 30일 발기인대회를 가진 한국연구행정협회 초대 회장을 맡았다.최문기 KAIST 글로벌기술사업화센터장(전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이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연구행정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강민구 기자)미래창조과학부(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초대 장관을 지낸뒤 KAIST에서 글로벌기술사업화 관련 업무에 매진하던 그가 개념도 생소한 연구행정에 관심을 가진 이유는 무엇일까. 최 센터장은 패스트팔로어(추격자)에서 퍼스트무버(선도자)로 바뀐 우리나라의 위상 변화 속에서 지난 노무현 정부 때부터 꾸준히 늘려온 연구개발(R&D) 예산을 효율화하는 데 역할을 하고 싶었다고 했다.최 센터장은 “과거 노무현 정부 때부터 R&D 예산을 증액하면서 투자 효율화도 신경썼어야 했는데 특별한 과학계 이벤트가 없었고, 질적으로 변화할 시점을 놓쳤던 것 같다”면서도 “이제는 우리의 기술력을 가지고 전 세계 시장에 진입해야 하기 때문에 연구에도 관리(매니지먼트) 개념이 들어가야 한다”라고 설명했다.그가 강조한 연구행정은 연구와 행정과 다른 새로운 직군을 뜻한다. 연구에 대한 이해도와 행정의 전문성을 기반으로 연구개발 전주기 과정에서 연구자를 지원해 연구자는 연구에 몰입하고, 연구행정 직군 종사자는 기술이 시장에 진입하도록 힘쓰는 역할을 해 R&D를 효율화하는 개념이다.그동안 연구자는 정부연구과제 등을 수주하면서 연구 기획부터 사업관리까지 모두 해야 했다. 이로 인해 연구에 몰입하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부족해지는 것은 물론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져 행정직과의 갈등 원인이 되기도 했다. 즉 연구자가 모든 것을 다하는 ‘슈퍼맨’ 역할을 해왔던 셈이다.하지만 시대가 달라지면서 체계에 변화를 줄 필요성이 커졌다. 과거에는 남의 방식을 모방해왔다면 이제는 R&D가 제품으로 만들어져 전 세계 시장에 진입해야 한다. 연구뿐만 아니라 이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기술 사업화 관점의 접근 필요성도 요구된다. 미국, 일본 등 과학강국에서는 연구와 행정을 분리해 연구자를 지원하는 체계를 이미 갖췄다. 이를 통해 연구몰입 환경 조성부터 연구역량 강화, 이공계 인력 경력 다양화 등에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우리나라에서도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등 정부출연연구기관과 울산과학기술원(UNIST) 등 대학, 국가과학기술연구회 관계자 등이 참여해 논의를 진행하면서 협회를 발족하는 등 공감대가 커지는 분위기다.최 센터장은 이러한 시도에 맞춰 정부 등에서도 연구행정직군 신설 등 실질적인 변화를 위해 나서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직 연구행정에 대한 개념 생소한 만큼 실태조사, 수요 분석, 위상정립 등에 협회 차원의 역할도 필요하다.그는 “과거 R&D만 하면 됐던 것과 달리 기술을 개발했을 때 시장에서 누구와 경쟁하고, 어떻게 시장을 잡을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해져 지금이라도 연구행정 직종을 새로 만들어야 한다”면서 “정부는 관련 법제도 체계를 마련해주고, 민간과 과학계에서 연구행정 종사자들을 교육하고, 자격을 어떻게 부여할지 의견도 수렴해야 한다”라고 말했다.최 센터장은 앞으로 정부부처, 과학계 등과 소통을 강화하며 연구행정의 필요성을 알리고 연구행정이 정착되는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과는 대량생산 경쟁에서 이길 수 없고, 미국은 기술력이 더 우수한데 우리나라가 살길은 체계적인 관리를 통한 투자 효율화와 글로벌 기술 사업화뿐”이라며 “정부 재정에 한계가 있는 상황에서 R&D 체계의 효율성을 높여 성과를 내고, 성과가 세계시장에 확산하도록 연구행정 체계 논의와 도입에 역할을 하겠다”라고 말했다.
- [단독]정부, 출연연 혁신방안에 '연구행정' 내용 담는다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준비 중인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 혁신방안에 ‘연구행정’ 관련 내용이 포함된다.12일 과학계에 따르면 과기정통부는 연구행정 관련 내용을 담은 혁신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출연연과 과학 관련 기관들이 관련 협의체를 발족해 관련 논의를 시작했고,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월 민생토론회에서 연구개발(R&D) 혁신 핵심이 연구행정 관리(매니지먼트)에 있다고 강조하면서 탄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연구행정은 연구직, 행정직 외 별도 직군을 지칭하는 용어다. 북미에서는 연구행정, 유럽에서는 연구관리자라고 부를 정도로 국가별 개념이나 용어는 다르다. 일반적으로 연구기획, 연구과제 관리, 성과활용 촉진 등 연구기관에 필요한 일련의 과정들을 지원해 연구자가 연구에 몰입할 수 있는 효과적인 연구지원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을 뜻한다.한국 연구자들의 연구행정 업무시간은 다른 나라에 비해 더 긴 편이다. 미국의 경우 2018년 미 연방시범파트너십(FDP)의 교직원 업무부담 설문조사에서 전체 업무시간 가운데 연구시간은 56%, 연구행정 업무시간은 44%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에서 지난 2016년 대학연구자의 행정 부담을 측정한 결과 업무시간 중 연구시간은 37%에 머물렀고, 연구개발 외 행정업무는 63%에 달했다. 이에 과학계에서는 행정 업무를 줄여달라고 요청을 해왔지만 실질적인 변화는 없었다.최근에는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을 비롯한 정부출연연구기관, 국가과학기술연구회 등이 나서면서 협의체가 설립돼 관련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지난달에는 한국연구행정협회가 발기인대회를 가지는 등 우리나라에 연구행정을 도입하기 위한 시도도 본격화하고 있다.최문기 한국연구행정협회장(전 과기정통부 장관)은 “과거 노무현 정부 때부터 예산이 늘어나기 시작하면서 과학계에서도 연구행정과 같은 질적 발전 방안을 논의했어야 하는데 양적 팽창만 거듭해와 늦은 감이 있다”라면서도 “연구행정의 필요성에 대한 과학계 설득부터 관련 법제도화, 연구행정 인력 양성 등 방안을 하나씩 살펴보고 준비해야 우리나라도 연구 생산성을 높이고, 글로벌 기술사업화 등을 통해 세계 무대에서 활약할 기술들을 개발해 나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과학계에서도 공감대는 커지는 분위기다. 김복철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이사장은 “출연연에서 연구직과 행정직의 업무 특성이나 성향상 간극이 벌어지고 있는데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은 연구행정 개념을 도입해 전문성을 기반으로 연구 효율을 높이고 있다”며 “과학계에서 수년 전부터 연구행정 개념 도입을 추진해오면서 NST 차원에서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정부에서는 연구행정을 도입해야 한다는 취지의 방향성을 7~8월께 발표할 출연연 혁신방안에 담을 계획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연구행정은 출연연을 비롯해 과학계 전문 기관 전반에 걸쳐 있는 문제”라며 “다만 구체적인 내용 논의에는 시간이 필요해 연구행정 방향 관련 내용들만 우선 포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파월 "인플레 진전"…한미 금리 역전폭 1년째 2%p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한미 금리 역전폭이 1년째 2%포인트로 지속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일곱 차례 연속 정책금리를 동결하면서다. 연준이 점도표를 통해 올해 기껏해야 한 차례 금리인하가 있을 것임 시사했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인플레이션 둔화에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하면서 시장은 9월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살리고 있다. 연준의 금리 인하 예상 시점은 유지됐지만, 한국은행이 연준보다 먼저 금리를 내리긴 쉽지 않은 상황 역시 여전하다는 평가다.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사진=AFP)◇금리인하 횟수 축소…‘비둘기’ 파월연준은 우리나라 시각으로 13일 새벽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통해 정책금리를 연 5.25~5.5%로 동결했다고 밝혔다. 7회 연속 금리 동결로, 연준은 작년 7월 정책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올린 이후 9월, 11월, 12월, 올 2월, 3월, 5월, 6월 연속해서 금리를 동결했다. 한은 기준금리가 연 3.5%인 점을 고려하면 한미 금리 역전폭은 2%포인트로 1년째 유지되고 있다.연준 이사들은 점도표(금리 전망을 점으로 표시한 도표)를 통해 올해 최종금리 수준 중간값을 5.1%로 제시했다. 이는 3개월 전 예측(4.6%)보다 0.5%포인트 상향한 것으로, 올해 기껏해야 한 차례 금리인하가 단행될 수 있음을 암시했다. FOMC 위원 19명 중 가장 많은 8명은 올해말 정책금리 수준(중간값)을 4.75~5.00%로 예상했다. 최상단인 5.25~5.5%는 4명, 5.00~5.25%는 7명이었다.내년 금리 전망치도 상향했다. 내년 최종금리는 3.9%에서 4.1%로 올라갔다. 2026년 금리 전망은 기존 3.1%가 유지됐다. 중장기 금리의 경우 2.6%에서 2.8%로 올랐다. 물가상승률도 상향조정됐다. 올해 개인소비지출(PCE)물가상승률을 2.6%로,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상승률은 2.8%로 상향했다. 모두 지난 3월보다 0.2%포인트 오른 수치다.다만 연준은 인플레이션 하락에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연준은 성명에서 “인플레이션은 지난 1년간 완화되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면서도, “최근 몇달 동안 위원회의 2% 인플레이션 목표를 향한 완만한 추가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다. 지난달 인플레이션과 관련해 ‘더 이상의 진전이 부족하다’고 평가한 것에서 수정된 것이다.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인플레이션과 관련한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그는 “오늘 소비자물가지수(CPI) 보고서를 (인플레이션 둔화) 진전으로 보고 있다”며 “연준이 자신감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5월 CPI는 헤드라인 기준 전년동월비 3.3% 올라 시장 예상치(3.4%)를 하회했다. 근원 CPI 상승률도 3.4%를 기록해 예상치(3.5%)를 밑돌았다.특히 파월 의장은 점도표가 다소 ‘보수적’(conservative)으로 책정됐다면서 인플레이션이 예상치보다 더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자료=한국은행◇피벗 예상 시점, 여전히 9월시장은 올해와 내년 최종금리 전망치가 올라갔지만, 인플레이션 둔화에 진전이 있었다는 파월 의장 평가에 주목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85%, 나스닥지수는 1.53% 상승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채 2년물과 10년물 금리도 각각 7.2bp, 7.6bp 가량 하락했다.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보다 0.47% 하락했다.시장은 연준의 ‘피벗’(통화정책방향 전환) 시점을 여전히 9월로 평가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패드워치에 따르면 9월 FOMC 회의에서 금리가 인하될 확률은 61.5%로 하루 전(52.6%)보다 확대됐다. 11월 인하 확률은 74.3%로 전날(68.2%)보다 높아졌다.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 기대가 유지됐지만, 한은이 연준보다 먼저 금리를 내리기는 쉽지 않은 상황도 여전하다. 원·달러 환율이 1300원 중후반대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한은이 연준 통화정책과 디커플링(탈동조화)을 보인다면 환율 수준이 더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은은 올 2월부터 통화정책방향 문구에 ‘환율 변동성’을 새로 넣기도 했다.한은은 정책기조 전환을 적절한 시기에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전날 서울 중구 한은에서 열린 ‘창립 제74주년 기념 행사’에서 “너무 늦게 정책기조를 전환할 경우 내수 회복세 약화와 더불어 연체율 상승세 지속 등으로 시장불안을 초래할 수 있는 반면, 너무 일찍 정책기조를 전환하면 물가상승률의 둔화 속도가 늦어지고 환율 변동성과 가계부채 증가세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이어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마지막 구간에 접어든 지금 이러한 상충관계를 고려한 섬세하고 균형 있는 판단이 필요하다”며 “겸손한 자세로 종합적으로 점검하면서 정교하게 정책을 운용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 "저출생, 개인에겐 최적화 결과물…정부·기업 더 노력해야"[ESF2024]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현 저출생 상황이 개개인에게는 본인 상황에 맞춰 최적화한 정상적 결과물일 수 있다. 그러나 이대로는 정부와 기업의 시스템이 유지되기 어렵기 때문에 정부·기업이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 개개인이 좀 더 출생률을 올리는 유인을 제공해야 한다.”박양수 대한상공회의소 지속성장이니셔티브(SGI) 원장은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현 인구위기에 대한 정부와 기업, 개인의 역할에 대해 이같이 역설했다. 그는 오는 18~20일 열리는 ‘2024 이데일리 전략포럼’에서 ‘저출산 극복을 위한 기업의 사회적 역할’ 세션의 사회를 맡을 예정이다.[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박양수 대한상공회의소 지속성장이니셔티브(SGI) 원장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지난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여개국 중 가장 낮은 0.72명까지 떨어졌고 올해는 0.6명대로 더 내릴 전망이다. 20년째 고심하고 있지만, 반등의 조짐이 보이기는커녕 점점 더 낮아지고 있다. 이대로면 우리나라 경제의 지속 가능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 게 박 원장의 우려 섞인 분석이다.그는 “기본적으로 노동력이 부족하면 경제가 성장할 수 없고 경제성장이 안 되면 경제성장을 전제로 만들어 놓은 연금, 보험, 국방 등 정부 차원의 모든 시스템이 유지될 수 없다. 기업 역시 ‘젊은 노동력’을 확보하지 못하면 혁신성이 떨어지고 경제가 침체해 내수시장이 위축되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저출산·고령화가 개개인으로선 합리적인 선택일 수 있지만, 이를 방치할 경우 결국 정부와 기업, 개인 등 모든 경제주체가 고통스러워지는 만큼, 모든 합심해 극복해야 한다는 게 박 원장의 설명이다.그는 “정부는 그동안의 저출생 대책 정책의 효과성을 정밀히 분석해 향후 정책 효과를 극대화하는 동시에 인구 증가를 전제로 설계된 현 경제·사회 시스템을 재정비하고, 기업 역시 사회적 책임에 동참하는 형태로 그 역할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남녀 모두가 자유롭게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유연근무와 근로시간 단축을 적극 시행하고 인사·노무관리 체계를 경력단절을 막는 쪽으로 정비하는 것들은 기업의 역할”이라고 덧붙였다.그는 다만 기업의 저출생 대응 역할이 정부가 기업에 부담을 지우는 형태가 돼서는 안 된다고 부연했다. 아무리 좋은 취지에서 추진한 정책이라도 자칫 기업 규제가 돼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는 것이다. 박 원장은 “기업은 어차피 국경을 넘어 최적의 입지를 찾아가는 만큼 사회적 역할이 부담을 넘어 과도한 규제가 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기업의 역할과 부담이 어느 정도가 돼야 할지에 대해선 고민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작은 기업은 출산휴가 등 일·가정 양립 지원이 상당한 비용 부담이 될 수 있다”며 “이 같은 사각지에 대해선 정부 지원이 함께 엮어져야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박 원장은 현실 가능한 합계출산율 반등 목표를 다른 선진국과 비슷한 1.2~1.5명 수준으로 봤다. 이 정도 수준이면 고령층 활용도 제고와 여성 인력 비율 확대, 외국 전문인력 도입과 인공지능(AI)과 로봇 기술 등을 활용해 노동력 감소 상황을 완충할 수 있으리란 판단이다.그는 “고령층이라고도 해도 예전과 달리 건강하다. 평생 재교육을 통해 은퇴자가 인생 이모작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면 생산성 하락도 막고 젊은층의 역할도 어느 정도까지는 분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박양수 원장은…△고려대 경제학과 △미국 일리노이주립대 경제학 박사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 경제연구원장 △대한상공회의소 지속성장이니셔티브(SGI)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