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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인 10명 중 4명 "사내 육아제도 불만"
-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성인 10명 중 4명꼴로 회사의 육아휴직 제도에 불만을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사진=인크루트)인크루트는 국내 저출산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과 요즘 사람들의 결혼 인식을 알아보기 위해 성인남녀 114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16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영유아 식품 전문기업 아이배냇과 함께 했다.먼저 응답자의 결혼 여부에 따라 미혼과 기혼으로 그룹을 나누고 현재 자녀가 있는지, 또 향후 계획이 있는지 물어봤다.그 결과, 미혼자 그룹에서는 ‘계획 있다’(42.6%)보다 ‘계획 없다’(57.4%)는 답변이 많았다. 계획 없다는 이들의 성별을 나누어 본 결과, 남성(48.4%)보다 여성(65.9%)의 응답률이 더 높았다. 기혼자 그룹에서는 ‘현재 자녀가 있지만, 추가 계획은 없다’는 응답이 59.5%로 가장 많았고, ‘현재도 없고 미래에도 계획 없다’(18.3%)는 응답이 다음으로 많았다.자녀계획을 세우는 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 1순위는 무엇인지 꼽아달라고 했다. 응답자들은 1순위로 ‘양육하는 데 경제적 부담’(66.3%)을 가장 많이 꼽았다. 2순위로는 ‘바르게 키울 수 있을지 걱정’(28.1%)을 들었다.우리나라 출산율이 저조해진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응답자에게 물었다. 이 질문에서도 1순위는 ‘경제적 부담’(54.1%)이라는 답이 가장 많았고, 다음 ‘육아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안 된다’(27.3%)였다.현재 미혼인 응답자를 대상으로 향후 결혼 계획이 있는지 물어봤다. ‘있다’는 사람은 64.6%, ‘없다’는 사람은 35.4%였다. ‘없다’고 응답한 이들의 이유를 들어봤다. ‘결혼이 아니어도 행복할 수 있다’(48.7%)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아직 경제적인 준비가 안 됐다’(40.0%)는 응답도 다수 있었다.혹시 육아 관련 정책과 제도에 불만은 없는지, 있다면 무엇이고 개선점은 무엇인지 알아봤다.먼저, 정부와 지자체에서 지원하는 출산 장려 정책의 만족도를 조사했는데 약 30% 정도는 긍정적이었고, 약 40% 정도는 ‘불만족스럽다’고 답했다. 불만족인 이유를 물었는데 ‘지원하는 정책과 제도는 좋으나 강제성이 없어 회사에 눈치 보이고 경력에 악영향이 있을 것 같다’(37.0%)는 우려가 가장 컸다.기업에서 운영 중인 육아휴직 제도에 대해 불만이라고 밝힌 418명(36.7%)에게 출산휴가 및 육아휴직 활용으로 실제 본인 또는 주변인이 불리한 처우(해고, 발령, 중책에서 제외, 연봉 삭감 등)를 받거나 본 적이 있었는지 물어봤는데 응답자의 약 65%가 ‘있었다’라고 답했다.현재 출산휴가 및 육아휴직 제도에 가장 빨리 개선돼야 할 점은 무엇인지 1, 2순위를 꼽아달라고 했다. 1순위는 ‘육아휴직 자동등록 제도의 법제화’(30.0%)를 꼽았고, 2순위는 ‘육아휴직 아빠 할당제 도입’(27.2%)을 들었다.이번 설문조사는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나흘간 진행했으며 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는 ±2.82%포인트이다.
- "미래세대 부담 낮추는 게 개혁 1순위…총선 전 합의 기대"
-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연금개혁 수레바퀴는 헛돌고 있다. 국회는 지난해 10월 연금개혁특별위원회를 구성해 11월부터는 민간자문위원회에 연금 개혁안을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지만, 4개월이 지났음에도 합의안 마련은 요원한 상태다.국민연금 기금 성적표는 역대 최악이다. 지난해 기금손실은 80조원, 연간 수익률은 마이너스 8.22%나 된다. 2021년 기준으로 산출된 재정 추계에 따르면 1990년생이 국민연금을 받을 65세가 되는 2055년에는 연금 기금이 한 푼도 남지 않는다. 그런데 지난해 마이너스 수익률을 반영한다면 기금 소진 시점은 더 당겨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오건호(오른쪽부터) 내가만드는복지국가 정책위원장, 정용건 공적연금강화국민행동 공동집행위원장, 석재은 한림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남재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이 9일 오후 서울 중구 KG타워에서 열린 연금개혁 좌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이영훈 기자)이데일리는 지난 9일 서울 중구 통일로 이데일리에서 윤석열 정부의 연금개혁 성공 해법을 모색하기 위한 좌담회를 마련했다. 이날 좌담회에서는 국회 연금특위 산하 자문위원회에 참여 중인 남재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과 오건호 내가만드는복지국가 정책위원장이, 학계를 대표해선 석재은 한림대 사회복지학과 교수가, 시민사회 대표로 정용건 공적연금강화국민행동 공동집행위원장이 함께했다. 전문가들은 일각에서 주장하는 기금 소진 전 완전부과방식으로의 변경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했다. 완전부과방식은 연금급여를 줘야 할 사유가 발생할 때마다 그것에 맞게 급여액을 조달하는 재정방식이다. 내가 현재 내는 보험료가 내 몫으로 적립되지 않고 현재 연금수급자의 연금지급 재원으로 쓰인다. 젊은 세대가 내는 보험료를 고령세대가 연금으로 받아 가는 형식이다. 현재 계산에 따르면 2055년에 고갈 시 보험료율은 28%에서 최고 35%까지 올라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래세대에게 과도한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라도 연금개혁이 시급하다는 데 공감했다. 석재은 교수는 “연금개혁을 미룰수록 부담이 수용 가능하지 않은 수준으로 갈 가능성 크고 위기 현실화될 가능성이 분명하다”며 연금개혁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연금개혁은 논란이 끊이지 않으며 진행상황이 지지부진한 상태다. 이에 전문가들은 대응방식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특히 연금요율이 현재 9%에서 15%로 인상하는 방안이 제시됐을 때 보건복지부 장관과 국회 연금특위 산하 전문가위원회 공동위원장들까지 나서서 부인하며 연금개혁에 오점을 남겼다고 봤다. 석 교수는 “15%에 대한 해석을 적극적으로 방어했어야 한다”며 “노동인구가 많을 때 고통을 분담하자고 정치적으로 해석해줬어야 한다. 개개인 유불리로 보면 ‘내가 왜 손해보냐’라고 해석되지만, ‘내 자녀가 감당 못 하고 못 받을 수 있다’라는 관계적인 논리로 해석해주면 다르다. 이게 정치의 몫인데 그러지 못했다”고 지적했다.연금 수급개시 연령 상향조정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은 시간을 두고 논의가 필요하다고 봤다. 정용건 공적연금강화국민행동 공동집행위원장은 “한번에 호랑이라도 크게 잡을 것처럼 나서면 안 된다”며 “정년연장 합의 과정을 지키면서 해야 한다. 아직 시간이 남은 문제로 논쟁을 일으켜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내년 4월 총선도 걸림돌이다. 난방비 등 각종 물가 인상 폭탄에 연금 인상까지 더해질 경우 총선에서 표 이탈이 생길 것을 우려한 정치권이 연금개혁에서 한발 물러서는 모습이 감지되고 있다. 남재우 연구위원은 선거전인 현재가 개혁의 적기라고 봤다. 남 위원은 “연금개혁을 두 번이나 한 진보가 현재 큰 야당이라는 정치구도가 오히려 연금개혁 부담을 줄일 수 있다”며 “정부가 큰 야당의 도움을 받아 진행하는 연금개혁 그림도 그려볼 수 있지 않을까. 총선전 합의도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건호 내가만드는복지국가 정책위원장이 9일 오후 서울 중구 KG타워에서 열린 연금개혁 좌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이영훈 기자)- 윤석열 정부의 연금 개혁 평가는.△오건호=(국민연금 납부) 핵심 집단인 베이비부머가 올해 기준으로 (모두 은퇴하며) 다 빠져나간다. 이들이 빠져나간 이후 보험료율 인상 효과가 떨어진다. 무작정 개혁을 미루면 안 되는 이유다. 이 같은 이유 때문에 국민도 정치권도 전문가그룹도 개혁 의지와 열의가 높다.△남재우=전 정부에서 이뤄지지 않았던 연금개혁을 윤석열 정부가 시작한 것은 팩트다. 연금을 개혁하면 표가 떨어진다고 생각해 (개혁을) 실패하고 마는데, 지금은 연금개혁을 하지 않는 것 자체가 정치적으로 유리하지 않은 상태까지 온 게 아닌가 싶다. 윤 정부가 제대로 짚었고 진정성이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 만약에 안 한다면 연금개혁을 지체한 것 자체가 총선에서 유리하지 않을 거다.△정용건=박근혜 정부 당시 공무원 개혁은 국회에서 사회적합의를 통해 만들어 냈다. 그래서 문재인 정부 때도 국회에서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정부가 경사노위로 보내버렸다. 노사가 다수안과 소수안을 제시했지만, 정부가 안을 보내지 않으면서 우리만의 논의로 끝났다. 현재 윤석열 정부에서도 (개혁이) 쉽지 않겠다고 판단이 든다.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가 처음엔 자문위원회에 ‘모수개혁’ 중심으로 개혁하라더니 최근 발표 땐 ‘구조개혁’으로 얼굴을 확 바꿨다. 보험료 인상에 부담을 느끼면서 방향을 틀라고 지시한 것 같다. 이런 과정을 보면서 이번에도 쉽지 않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연금 고갈론은 공포마케팅일까.△남재우=연금개혁의 동력으로 고갈론을 계속 써왔는데 부적절한 것 같다. 연금이 고갈되면 못 받는다는 건 팩트가 아니다. 어떤 이들은 ‘고갈=완전부과방식(pay-as-you-go·PAYG)으로의 이전’으로 해석하는데 그걸 전제로 해서 합의를 낼 수 있을까? 우리나라는 완전부과방식이란 게 작동할 수 없는 구조다. 현재는 부과방식으로 갈 수 없단 게 결론이고 부과방식으로 가면 문제가 크다. △오건호=고갈이라는 걸 연금에선 부과방식이라고 한다. 부과방식은 그해 지출해야 하는 걸 그해 납부자가 감당하는 거다. 기금의 많고 적음은 그 나라 역사와 관련 있다. 연금 제도를 일찍 시작한 나라들은 일찍 소진되고 짧게 시작한 나라는 기금이 남아 있는 거다. 그런데 기금의 있고 없음의 문제보단 그 시점의 수지를 봐야 한다. 서구는 지금이나 70년 후나 수입과 지출이 같다. 적자가 발생하지 않는 구조다. 프랑스 마크롱 정부가 개혁하는 것도 10년 후 수지 적자가 조금 생길 거 같으니 사전에 대비하기 위해서 하는 거다. 우리나라도 해보니 수지적자가 생길 것 같으니 개혁안을 낸 거다. 우린 2055년 그 이후부터 수지적자가 급격하게 생기는 구조다. (올해는 나오지 않았지만) 4차 재정계산 때만 해도 가장 많아질 땐 GDP 대비 6.6%까지 나왔다. 다른 나라는 수지 균형을 계속 유지하는 제도를 만들어놨고 우린 소진 이후에 엄격히 적자인 구조다. 소진 이후에 재정 상태가 너무나도 다름에도 “너무 걱정마세요. 서구는 걱정 없이 연금을 받아요”라고 하는 건 연금 재정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국민에게 전달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이런 시점에도 연금을 받을 수 있게 해야 하는 데, 정부가 대안을 못 주는 게 문제다. 신뢰할만한 비전을 제시하지 못한 게 핵심이다. △석재은= 기금소진을 연금개혁이 필요하다는 시그널로 이해해야 하는 측면이 있다. ‘기금소진=연금지급 불능’으로 이해하는 언론의 기사도 기금소진을 앞서 보여주는 것을 위협징표로 삼기보다, 소진 이후 감당해야 하는 보험료율의 크기가 수용 가능하지 않기 때문에 미리 대응해야 한다는 강력한 경고사인으로 삼아야 한다. 기금이 소진돼도, 부과방식으로 전환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선진국도 다 준다’는 식의 낙관론으로 가선 안 된다. 부과방식으로 가는 것 자체가 지급불능은 아니나 부과방식으로 가기 전에 연금보험료를 최대한 미리 부담을 시켜서 수지균형상태로 어느 정도 만들어줘야 한다. -부과방식으로 한다면 납부자 부담은 어느 정도.△남재호·석재은·오건호=현재 계산에 따르면 2055년에 고갈 시 보험료율은 28%에서 최고 35%까지 올라갈 거다.△정용건=부과방식으로 가면 아무런 문제 없다고 우리도 그렇게 말하지 않는다. 인구구조가 급속히 나빠지면 이후 청년 부담이 너무 과도할 거다. 사전에 보험료 인상을 좀 하자는 거고, 평탄화되면 장기채를 발행하는 것도 고민해야 할 거다. 재정도 자본도 그런 역할을 해야 한다. 석재은 한림대 사회복지학과 교수가 9일 오후 서울 중구 KG타워에서 열린 연금개혁 좌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이영훈 기자)-국회 연금특위 민간자문위 활동 평가는.△석재은=연금특위에서 처음엔 모수개혁 중심으로 하다가 나중에 구조개혁으로 논의를 넘기면서 모수개혁의 힘이 빠지고 폄하되는 모양새가 돼서 유감스럽다. 이번 개혁은 청년으로부터 정치적 신호탄 나왔다. 연금보험료 인상은 정치적으로 인기가 없어도 청년을 위해서 고통을 분담해야 한단 논리에서 지지를 받았다. 명목소득대체율을 올리는 게 우선순위가 아니라고 본다. 청년세대 부담을 낮추는 게 1순위다. 그 판단에선 단일안을 내는 게 더 중요한 목표이고 그래야 정치권이 압박을 느껴서 했을 것이다. 그 부분이 아쉽다. 전문가의 에고(ego)가 너무 셌다. 연금개혁 논리를 더 크게 봤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건 보험료를 올리는 것이고 이를 위한 약간의 양보가 필요했다.△남재우=(특위 전문가자문위에) 몸담고 있고 아직 (활동이) 안 끝나 현재 평가가 부적절하다. 모수에서 구조로 바뀐 건 논의 범위를 구조개혁까지 확대했다고 이해하는 게 맞을 듯하다. 모수개혁 폄하보다는 애초 (개혁) 방향을 어디까지 범위로 잡을 거냐를 논의했어야 했는데, 시간이 없으니 한정하자 했던 게 실책이 아닌가 싶다. 숫자는 협상하듯 만들어낼 수 있는 게 아니다. 당연히 구조개혁과 함께 논의해야 할 사안이었다. 논의가 바른 방향으로 가게 된 게 아닌가라는 생각도 한다. △오건호=연금개혁을 추진하는 데 있어서 자문위가 디딤돌을 내길 바라는 기대가 컸던 것 같다. 기대에 부응 못한 건 송구하게 생각한다. 자문위원들의 자기 역할 규정이 다 달랐다. 단일안을 내는 게 효과적일 순 있으나 소진에 대한 것부터 이렇게 인식이 다른 데 무엇이 논점인지를 정확히 제시하는 것도 전문가 역할이라고 생각했다. 꼭 단일안을 내는 것만이 위원회에 주어진 소명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1단계 모수개혁을 하고 다음에 구조개혁으로 가는 것도 바람직한 방향인데 그게 안 된 상황에선 계속 1단계 모수개혁만 하기보단 구조개혁이라는 큰 틀에서 모수개혁도 나쁘지 않다고 본 것이다. 큰 틀 구조개혁 시야 속에서 모수개혁 방향을 정하는 것으로 갔으면 좋겠다. △석재은=아쉬운 게 모수개혁 보험료율을 (현재 9%에서 10년간 연평균 0.6%포인트씩 인상하는 방안을 골자로 한) 15%로 하자는 이야기 나온 이후 정치권과 정부 반응이다. 화들짝 놀라 방어하기 바빴다. 나름의 합의안인데 ‘우리가 힘들지만, 이 정도는 같이 가보자’고 비전으로 전환해서 해석해주는 게 정치의 몫이었다. 그런데 여야위원장이나 보건복지부장관도 ‘아니다’라는 메시지를 줬다. 연금개혁 의지가 없는 걸로 느껴졌다. 15%에 대한 해석을 적극적으로 방어했어야 한다. 이건 실패한 4차 연금개혁의 반복이다. 4차개혁 시기를 놓치면서 결과적으로 미래세대 부담이 올랐다. 미룰수록 부담이 수용가능하지 않은 수준으로 갈 가능성 크고 위기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분명하다. 5차를 4차와 비교해 보여준 명확한 팩트다. 우리가 초고령사회 대응을 위해 해결하지 않으면 안된다. 노동인구가 많을 때 고통 분담하자고 정치적으로 해석해줬어야 한다. 개개인 유불리로 보면 ‘내가 왜 손해보냐’라고 해석되지만, ‘내 자녀가 감당 못 하고 못 받을 수 있다’라는 관계적인 논리로 해석해주면 다르다. 이게 정치의 몫이다.△오건호=안타깝고 뼈아픈 게 보험료율 수치 얘기를 한 후 우리가 낸 거라고 방어했어야 했는데, 자문위가 공식안도 안 낸 상태에서 무슨 방어를 할 수 있겠나. 여러 논쟁에 대해 설명할 수 있는 그 역할을 못하게 됐다.남재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이 9일 오후 서울 중구 KG타워에서 열린 연금개혁 좌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이영훈 기자)-연금 수급개시 연령 연장 논의는.△남재우=자문위 내에서 수급개시 연령 연장에 대해선 이견이 없이 합의된 부분이다. 문제는 노동정책 중 정년연장과 맞물려 있단 점이다. 그래서 답이 없이 끝났다. △정용건=정년이 끝나면 바로 연금을 받아야 하는데, 빈곤의 터널이 너무 길다. 4차 연금개혁 논의 과정에서도 수급연령을 67세까지 연장하자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다. 수급연령 기준이 65세로 늦춰지는 2033년까진 아직 시간이 있다. 정년연장 논의를 보면서 해도 늦지 않다. △석재은=이번에는 수급연령 말고 가입연령을 높이겠다는 것을 살펴야 한다. 가입연령 상향은 가입의 기회를 주는 거다. 가입기간이 길어지면 수급액도 높아질 수 있다. 소득활동을 안 하면 당연히 가입연령을 상향하지 않아도 된다. 연금 가입기간을 길게 하는 페이버를 주는 거다. 메시지가 항상 상향한다고 하면 패널티고 마이너스적인 것으로 전달된다. 사용자가 같이 부담할 기회를 주기 때문에 급여수급자에겐 유리한 개혁인데 그것도 오해하게 된다. 그래서 누구나 상식적으로 합의할 수 있는 ‘그랜드 비전’이 나와야 한다. 청년 세대 연금 수익비가 절대로 1.0 이하로 내려가는 식으로 되지 않도록 하겠다, 연금 수급연령은 노동시장 정비와 같이 연동해서 하도록 하겠다, 연금을 통해 노인에게 기본적인 급여 수준을 보장하겠다 등의 모든 세대가 지속 가능하도록 하는 대원칙에 대한 합의가 담겼으면 좋겠다. 그래야 공동체 이슈로 방향을 전환할 수 있을 거다. 자문위에만 요청하는 게 아니라 대통령이 부정할 수 없는 방향에 대한 추상적인 목표로 세울 수 있는 걸 먼저 이야기하고 그 이후 방법론에 대해 전문가들에게 검토해달라고 거꾸로 요청해달라고 하는 것도 방법이다.정용건 공적연금강화국민행동 공동집행위원장이 9일 오후 서울 중구 KG타워에서 열린 연금개혁 좌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이영훈 기자)-내년 총선 앞두고 국민연금 개혁 여야 합의 가능할까.△석재은=(지난해 4월) 모수개혁 중심으로 보험료율이라도 인상하려 했던 건 모든 대선 후보의 의지였다. 그걸 정치적 자산으로 해서 (개혁을) 빨리해보려고 했던 것 같다. 그런데 현재는 그 스케줄이 미뤄져 총선 전에 이 모든 게 (합의) 되긴 어렵지 않을까 싶다. 특히 10월에 정부안이 나오더라도 구조개혁의 경우 노동계와 사용자 협의가 필요한 사안이라 협의가 더 복잡해져 이젠 모수개혁만 내놓기도 어려운 상황 됐다. 정치 일정에선 (연금 개혁) 동력이 잘 안 보이는 측면이 있다. 시민사회가 함께 만들어야 하는데 물 건너간 느낌이 든다. △오건호=내년 4월 총선 앞두고 연금개혁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생길 수 있다. 확실한 건 오는 10월까지 정부는 정부안을 내야 한다. 정부안은 결국 여당안으로 읽을 수 있다. 야당으로서도 개혁안을 내지 않을 수 없을 거다. 그러면 선거 전에 연금개혁의 방향이 나올 수 있다. 총선 국면이 연금개혁을 실종시키는 계기일 수 있지만, 정책 경쟁의 공간이 열리는 계기일 수 있다. 남은 6개월 동안 국회와 시민사회단체, 전문가집단이 다양한 방식으로 연금개혁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면 여야가 이를 담아 치열한 정책논쟁을 하면서 연금개혁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될 거다. △정용건=당장은 연금개혁 논의가 실종돼 시간이 필요해 보이지만, 희망은 있다. 1993년 이후 보험료 인상은 한 번도 이뤄지지 못해 ‘용돈연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이다. (보험료율 인상의 경우) 정부안이든, 여야국회 합의 방식이든 합의를 해야 한다. 한번에 다 끝낼 순 없을 거다. 개혁의 깃발을 올렸다는 거에 만족하면서 국민의 눈높이를 잘 맞춰서 해야 한다. 그렇게 하면 정치적 손해는 없을 거다. 구조개혁과 관련해서는 원대한 논의를 이어가야 한다. 상시 위원회도 만들고 다양한 이해당사자들과 논의를 이어간다면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남재우=연금개혁을 두 번이나 한 진보가 현재 큰 야당이라는 정치구도가 오히려 연금개혁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여소야대 상황이 비용이 많은 작업을 하기엔 좋은 구도일 수도 있다. 야당도 지체할 수 없는 입장이다. 정부가 큰 야당의 도움을 받아 진행하는 연금개혁 그림도 그려볼 수 있지 않을까. 총선전 합의도 기대한다.
- 핀테크산업협회, 디지털경제금융연구원 출범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한국핀테크산업협회는 지난 2일 협회 산하 연구센터조직인 ‘디지털경제금융연구원(Digital Economic & Financial Institute, DEFI)’ 출범식을 개최하고, 초대 연구원장으로 정유신 서강대 학교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를 선임했다고 6일 밝혔다.연구원은 앞으로 핀테크 및 미래금융과 관련된 시장 변화에 대응하고 핀테크 업계의 다양한 수요를 지원하기 위해 국내외 시장 및 정책에 관한 조사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또한, 디지털금융 및 관련 분야의 동향과 정책개발을 위해 필요한 각종 정보와 전문가들의 인사이트를 담은 정기간행물을 발간하고, 다양한 국내외 포럼 등을 통해 핀테크 기업들의 타업권과의 협력 내지 글로벌 진출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이근주 한국핀테크산업협회장(왼쪽)과 정유신 디지털경제금융연구원장이 출범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한국핀테크산업협회)정유신 연구원장은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연구과제들을 꾸준히 발굴해 핀테크 혁신의 생태계 조성에 힘을 보태겠다”며 “금융과 관련 서비스 분야의 디지털 전환 및 융합이라는 큰 흐름에도 일익이 되고자 한다”고 밝혔다.한편, 이날 출범식과 함께 연구원의 첫 번째 전문가 라운드테이블이 진행됐다. 정 연구원장의 사회로 진행된 라운드테이블에는 디지털금융, 디지털자산, 프롭테크, 디지털헬스, ESG, 문화금융 등 6개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해 분야별 주요 이슈와 미래비전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분야별 전문가로는 △디지털금융(뱅크샐러드 김태훈 대표) △디지털자산(법무법인 바른 한서희 변호사) △프롭테크(빅밸류 김진경 대표) △디지털헬스(해빗팩토리 정윤호 대표) △ESG(연세대학교 현석 교수) △문화금융(뮤직카우 정현경 대표) 등이 참석했다.
- 자생의료재단 '2022 사회공헌백서' 발간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자생의료재단(이사장 박병모)이 2022년 한 해 동안의 사회공헌활동을 담은 ‘2022 사회공헌백서’를 발간했다고 2일 밝혔다. 자생의료재단은 의료 및 복지, 장학사업, 독립유공자 지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고 있다. 백서에는 취약계층, 노인, 학생, 유공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러 나눔 활동들을 기록했다.◇ 농어촌 의료취약계층 등 1280명에게 도움의 손길자생의료재단은 농어촌 어르신, 저소득층 환우, 섬주민 등 의료취약계층을 위해 의료봉사를 꾸준히 실시하고 있다. 재단은 지난해 6월부터 11월까지 농협중앙회와 함께 전국 농어촌 고령 어르신 1280명을 대상으로 재단 임직원 및 의료진 등 100명의 자원봉사자가 나서 의료봉사를 진행했다.2020년부터는 ‘자생환우와 함께하는 아름다운 동행’ 프로그램을 출범해 3년간 총 77명의 환우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지난해 1년 동안은 총 8명의 환자들에게 2400만원 상당의 의료지원을 실시했다.또한 자생의료재단은 2010년 발생한 연평도 포격사건 12주기를 맞아 국가보훈처와 함께 의료인프라가 부족한 연평도 주민들을 찾아 의료지원 사업을 펼쳤다. 강남, 잠실, 부천자생한방병원이 동참한 연평도 의료지원 사업에서는 한방 진료와 상담, 침 치료, 한약 배부 등 다양한 한방의료서비스가 제공됐다. 앞으로도 자생의료재단은 도서·산간 지역을 가리지 않고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을 위해 사회공헌을 실천해 나갈 예정이다.자생의료재단 신민식 사회공헌위원장(잠실자생한방병원장)이 연평도 주민을 대상으로 문진하고 있다.◇ 소외계층을 위한 나눔자생의료재단은 복지 소외계층을 위해 생활에 보탬이 되는 물품들도 지원하고 있다. 추운 겨울 생계를 위해 폐지를 줍는 노인들을 위해 서울시 및 서울시사회복지협의회와 함께 지난 2021년부터 3년간 총 1500벌의 방한복을 지원해오고 있으며 올해도 500벌을 기부했다. 또한 위생용품 구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여성 청소년들을 위해 ‘자생 엔젤박스 나눔사업’도 진행 중이다. 총 500명의 여성 청소년들에게 5000만원 상당의 여성위생용품을 전달해 건강한 환경 속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했다. 또한 자생의료재단과 자원 봉사자들은 일손이 부족한 농촌을 찾아 2000평이 넘는 대지에 사과나무 650그루의 적화작업을 함께하며 농사일에 힘을 보탰다.재단은 이 외에도 대한노인회, 대한민국 6·25참전경찰유공자회에 어르신의 건강증진을 기원하고 나라를 위해 헌신하신 분들에 보답하고자 자생 쌍화차 330박스를 전달했다. 지난해 3월 경북 울진과 강원 삼척·강릉 등 동해안에서 발생한 산불 피해복구 기금으로 5000만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학업에 정진하는 학생들 위해 장학사업 펼쳐자생의료재단은 미래의 꿈과 희망인 아동 및 청소년이 건강하고 바르게 자라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장학사업을 펼치고 있다. ‘희망드림 장학금’, ‘꿈 키움 장학금’ 및 ‘자생 글로벌 장학금’ 등 다양한 장학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수혜인원은 지난해 기준으로 총 529명에 달한다.2014년부터 시작된 ‘희망드림 장학금’은 꿈을 향해 나아가는 저소득 청소년을 위해 장학금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매년 40여명의 청소년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며 현재까지 총 220명의 장학생을 배출했다.지난해에 이어 자생의료재단 신준식 명예이사장이 사재를 출연해 마련한 ‘자생 신준식 장학금’ 전달도 이어졌다. 매년 1억2000만원 규모의 장학금이 어려운 환경에서도 한의학 공부에 전념하는 한의대 학생들에게 전달된다.◇ 독립유공자 및 참전용사 예우 위한 사회 분위기 조성 동참및 의료지원 사업 진행 자생의료재단은 독립운동가 및 참전용사를 기리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2021년부터 실시한 ‘생존애국지사 한방주치의 사업’을 통해 일제에 항거해 독립운동을 펼친 애국지사 분들을 위해 침 치료, 한약 처방 등 3억원 규모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했다. 이번에는 국가보훈처와 체결한 6·25 참전유공자 의료지원 협약식을 통해 6·25 참전유공자 100명에게 총 3억원 규모의 척추·관절 질환 치료 지원을 약속했다.자생의료재단 신민식 사회공헌위원장(잠실자생한방병원장)은 “자생의료재단은 국내 최대 공익한방의료재단으로서 긍휼지심(矜恤之心)을 바탕으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게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온정의 손길을 전할 수 있도록 진심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尹 "YS, 바른 정치 되새길 것…3대 개혁 차질없이 추진"
-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문민정부 30주년을 맞아 24일 “거산의 큰 정치, 바른 정치를 되새기겠다”고 강조했다.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4차 수출전략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동작구 김영삼도서관에서 열린 문민정부 출범 30주년 기념식에 영상메시지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윤 대통령은 “제가 작년, 김영삼 대통령님의 서거 7주기를 맞아 현충원을 찾았을 당시 ‘巨山(거산)의 큰 정치, 바른 정치를 되새겨야 할 때’라고 말씀드렸다”며 “지금도 우리가 깊이 새겨야 할 대목이라 생각한다”고 했다.그러면서 “김영삼 대통령님은 정직하고 큰 정치로 개혁의 문민시대를 열고, 세계화 구상을 통해 미래세대를 위한 새로운 대한민국을 준비하신 분”이라고 치켜세웠다.이어 금융실명제, 고위공직자 재산 공개, 하나회 청산 등을 언급하며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한 단계 도약시킨 그 정신을 이어받아 새로운 도약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윤 대통령은 “우리의 번영을 이끌어온 자유민주주의를 더욱 확고히 세우고, 노동, 교육, 연금 3대 개혁도 차질없이 추진해야 한다”며 “어려운 길이지만, 역사의 갈림길에서 늘 변화와 개혁의 길을 걸었던 김영삼 대통령님의 뜻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 ‘MZ노조’ 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 공식 출범…“공정·상식 추구”
-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2030세대 직장인들이 주축으로 뭉쳐 이른바 ‘MZ노조’로 불리는 ‘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이하 새로고침)가 공식 출범하고 활동을 시작했다.21일 오후 서울 용산구 동자아트홀에서 열린 ‘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 발대식에서 유준환(왼쪽 네번째) 의장과 송시영(오른쪽 네번째) 부의장 등 협의회 소속 8개사 노동조합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새로고침은 21일 오후 서울 용산구 동자아트홀에서 발대식을 열고 ‘자율·공정·상식·합리·새로움’을 방향성으로 제시했다. 이들은 “연령대가 기준이 아닌, 공정하고 합리적인 가치관이 기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날 발표를 맡은 송시영 새로고침 부의장(31·서울교통공사 올바른노조 위원장)은 정장 대신 검은색 후드티 차림으로 단상에 올라 “정치 세력에 휘둘리지 않겠다는 ‘의지’, 지식·경험을 위한 ‘연대’, 노동시장에 대한 ‘연구’가 협의회 구성 이유”라고 밝혔다.송 부의장은 의지에 대해 노동조합의 본질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불필요한 정치 편향적 구호를 지양하고, 현재와 미래 노동시장에서 다양한 입장 대변을 목표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 쟁의 방식에 관한 연구와 미래 노동시장에 대한 연구, 노사가 함께 성장하기 위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했다. 또 부족한 경험과 지식 상호 보완, 조합간 복지 사업 연대, 공통된 노사 현안 입장 공고화 등을 제시했다.새로고침의 방향성 중 하나인 ‘자율’은 사업장마다 다른 환경과 노사관계를 인정하고 단체교섭권과 단체협약 체결권을 존중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공정’으로 수평적인 위원 관계를 유지하고 채용과 성과급 분배의 공정성, 기존 노사와의 공정성을 추구한다. ‘상식·합리’로는 노조 회계 투명성, 불공정 채용 문제, 노사정(노동자·사용자·정부) 상생과 타협을 꼽았다. ‘새로움’으로 다양한 쟁의·시위 방식의 모색, 노조에 대한 인식 개선, 사회적 책임 등 새로운 노사 문화 구축을 제시했다.송 부의장은 “향후 사업 계획은 노동노사관계법 개선 요구, 불공정 전환 사례 해결 요구, 노동조합 문화 인식 개선사업, 소수 사업장 근로자의 의견 청취, 조합원을 위한 복지 공유”라며 “노동자의 공통점은 협력으로 편견 없이 봐주길 바라고, 사용자(기업)는 근로자와 협력·상생해야 하는 대상으로 여기고, 정부는 갈등을 풀어가는 주체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21일 오후 서울 용산구 동자아트홀에서 열린 ‘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 발대식’에서 송시영 부의장이 협의회를 소개하는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어 유준환 의장(32·LG전자 사람중심 사무직노조 위원장)도 검은색 카디건과 라운드 티셔츠 차림으로 단상에 올라 “서로 다른 사업장 노조들이 오늘 이곳에서 협의회로 뭉친 이유는 불공정과 불합리한 게 존재했기 때문”이라며 새로고침의 선언문을 낭독했다.우선 노동자의 실질적 교섭력을 강화하고 노동시장에 투명하게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또 개별 사업장에서 노조를 조직하고 공정한 교섭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아울러 불합리한 제도와 관행을 타파하기 위해 각계각층과 소통하고 연계할 것을 강조했다. 소수 노조의 활동을 봉쇄시키는 교섭창구 단일화 제도 개선을 요구하고, 성과 평가 기준과 인식을 사회적으로 공론화해 바꿔 나간다는 계획이다.이 밖에도 아직 노조를 만들지 못한 전체 사업장의 약 86%에 해당하는 노동자의 단결권 실현에도 주목할 방침이다.유 의장은 “새로고침은 노동자 편에 서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서로 대척이 아닌 상생할 수 있는 대화의 장 만들어 사회적 비용을 감소 시키겠다”며 “우리의 모든 목표는 노조·기업·정부 어느 하나의 노력만으로 이뤄지지 않는다”고 당부했다.한편 이날 발대식에 참석한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은 기념사를 통해 “협의회의 옳은 소리는 빠른 속도로 공감대를 넓혀가고 있다”면서 “정부와 기업은 투쟁과 함성보다 옳은 소리, 바른 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는 MZ세대 사무직 노동자들이 주축으로 설립한 △LG전자 사람중심 사무직노조 △서울교통공사 올바른노조 △한국가스공사 더 코가스 노조 △코레일네트웍스 본사 일반직 노조 △부산관광공사 열린노조 △금호타이어 사무직노조 △LG에너지솔루션 연구기술사무직노조 △LS일렉트릭 사무노조 등 8개 노조로 발족했다. 현재 소속 조합원은 약 6000명으로, 삼성디스플레이 열린노조와 SK매직 현장중심 노조 등 2~3곳도 추가로 신규 가입을 논의하고 있다.
- 페라리, 이탈리아 엔초 페라리 박물관서 전시회 개최
- [이데일리 박민 기자] 페라리가 이탈리아 모데나에 위치한 엔초 페라리 박물관에서 오는 18일(현지시간)부터 내년 2월 17일까지 ‘게임 체인저(Game Changers)’라는 주제의 전시회를 개최한다.이번 전시회는 브랜드 최초의 4도어 4인승 모델인 푸로산게에서 절정을 이룬 페라리가 걸어온 혁신의 여정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 회사 관계자는 “전시회를 통해 페라리 역사상 가장 의미 있는 자동차들을 보여주며, 혁신의 관점에서 브랜드의 이야기를 들려줄 것”이라고 말했다. 페라리가 이탈리아 모데나에 위치한 엔초 페라리 박물관에서 ‘게임 체인저(Game Changers)’ 전시회를 개최한다.관람객들은 페라리의 혁신적인 모델과 미래지향적 디자인, 레이싱과 GT 차량 분야에서 채택된 혁신적 기술, 브랜드의 성공을 이끈 뛰어난 성능과 끊임없는 연구개발을 만나볼 수 있다. ‘게임 체인저’ 전시의 시작점은 1947년 출시된 125 S다. 125 S는 높은 회전수를 가졌지만 1500cc V12로 구동되는 경량 차량이다. 출시 당시 독창적인 디자인으로 업계의 주목을 받으며 게임 체인저가 될 자동차 시리즈의 출발을 전 세계에 알린 차량이다.1952년 피닌 파리나가 디자인한 375 MM은 이탈리아 영화계의 거장 로베르토 로셀리니 감독이 배우 잉그리드 버그만에게 선물하기 위해 의뢰한 최초의 원-오프 모델(세상에서 단 한 대 뿐인 맞춤 주문형 차량)이다. 또한 166 MM은 최초로 경량 알루미늄 차체를 가진 바르케타(barchetta, 작은 보트라는 뜻으로 오픈톱 레이싱카를 설명하는 용어로 쓰임)’로, 우아한 라인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페라리 기술 혁신의 대표적인 사례는 400 오토매틱이다. 세분화되는 해외 고객의 니즈와 시장의 수요에 발맞춰 자동 변속기를 탑재해 1976년 내놓은 최초의 2+2 그랜드 투어러 모델이다. 또 다른 모델은 페라리 F1-89로, 전기 유압 기어박스를 탑재한 최초의 1인승 차량이다.성능 섹션에서는 오리지널 180° V12를 장착한 최초의 미드 엔진 GT, 365 GT4 BB(1973년형)와 트랙 전용 차량으로 개발된 페라리 FXX(2005년형)를 관람할 수 있다.올해 게임 체인저 전시회의 대미를 장식할 푸로산게는 스포티한 디자인, 안락함, 폭넓은 사용성 그리고 드라이빙 스릴을 조합한, 모든 면에서 완벽하게 독창적인 모델로, 이번 전시에서 처음으로 대중이 푸로산게를 가까이 관람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