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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명폰2’로 국내 3위 목표…낫싱이 韓 공들이는 이유는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한국은 디자인·문화 측면에서 전 세계의 중심지이자, 5000만명의 인구가 있는 상당히 큰 시장이다. 이곳에서 삼성, 애플에 이어 3위 브랜드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다.”아키스 에반겔리디스 낫싱 공동창업자 겸 마케팅 총괄이 12일 서울 성수동에서 연 ‘폰 투(2)’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낫싱)◇“韓 디자인·문화 중심지, 낫싱과 잘 맞는 시장”아키스 에반겔리디스 낫싱 공동창업자 겸 마케팅 총괄은 12일 서울 성수동에서 연 ‘폰 투(2)’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삼성, 애플 중심의 한국시장의 성격을 잘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그동안 낫싱은 디자인적인 측면에서 돌파구를 잘 찾아왔고 성공해왔던 만큼 한국에서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며 이같이 밝혔다.낫싱은 오는 15일 자사 플래그십 스마트폰 ‘폰 투’를 국내 시장에 정식 론칭한다.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 출시한 첫 스마트폰 ‘폰 원(1)’의 경우, 한국에선 해외 구매대행으로만 접할 수 있었다. 하지만 ‘폰 투’부터는 국내 정식 출시로 11번가, 크림, 카카오 등을 통해 사전주문과 구매가 가능해졌다.낫싱은 2020년 10월 중국계 스웨덴 기업가 칼 페이 등이 영국 런던에서 공동 창업한 스타트업이다. 2021년 무선이어폰 ‘이어 원(1)’을 시작으로 스마트폰까지 영역을 확장했다. ‘폰 원’의 경우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80만대가 판매됐다. 스마트폰 내부가 다 보이는 투명한 디자인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곳이다. 최근엔 9600만 달러(한화 약 1200억원) 규모의 외부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하지만 한국 스마트폰 시장은 외산폰 입장에서 쉽지 않은 곳이다. 절대적인 점유율을 자랑하는 삼성(63%, 작년 4분기 기준), 그리고 애플(34%)이 양분하고 있다. 나머지 3%를 두고 외산폰들이 경쟁하는 구조다. 이런 보수적이고 어려운 시장에 설립 4년차 스타트업 낫싱은 왜 진출을 결정했을까.이같은 질문에 에반겔리디스 총괄은 “낫싱은 설립 초기부터 기존 업계에서 ‘안될 것’이라고들 했다. 하지만 우리는 결국 성공했다”며 “디자인·문화 중심지인 한국, 그리고 디자인·소프트웨어 혁신에 강점을 갖고 있는 낫싱은 잘 맞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래서 한국을 선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어 “기존에 한국에 진출했던 많은 외산 브랜드들은 삼성, 애플과 ‘함께’ 경쟁하려고 해서 성공하지 못했던 것”이라며 “우리는 디자인과 소프트웨어 혁신이라는, 삼성과 애플이 그간 제공하지 않았던 부분으로 차별성을 강조할 계획이다. 한국에서 삼성, 애플에 이어 3위 브랜드만 돼도 큰 성공”이라고 덧붙였다.현재 한국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대부분 점유율 0~1%대 저가 중국 스마트폰들의 경쟁이 대부분이어서, 낫싱이 틈새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한다면 3위 달성이란 목표도 불가능한 건 아니다. 낫싱이 강조하는 디자인 혁신이 보수적인 한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얼마만큼의 파급력을 보여줄지가 관건이다. 낫싱의 신제품 ‘폰 투’. (사진=낫싱)◇신제품 ‘폰 투’로 ‘최적화된 이용자 경험’ 살릴 것낫싱의 한국 공략의 선봉장은 신제품 ‘폰 투’다. 자체 운영체제 ‘낫싱 OS 2.0’을 탑재해 애플리케이션 실행 속도를 전작대비 2배 개선했다. 에반겔리디스 총괄은 “작년에는 내부에 별도의 OS 관련 팀이 없었는데, 지금은 소프트웨어 관련 인력만 100여명이 될 정도로 투자를 강화했다”고 말했다.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로는 퀄컴 ‘스냅드래곤8+ 1세대’를 채택, 제품과 앱간 최적화에 공을 들였다는 설명이다. 후면 듀얼 카메라의 경우 5000만 화소로 최첨단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적용했고, 디스플레이는 6.7인치 OLED 패널을 탑재했다. 이같은 ‘폰 투’의 사양은 삼성과 애플의 현 세대 스마트폰들과 비교하면 조금은 뒤쳐진다. AP만 해도 삼성 ‘갤럭시S23’는 ‘스냅드래곤8 1세대’보다 기능적으로 더 향상된 2세대 칩셋을 ‘갤럭시용’으로 최적화해 탑재했다. 제품 가격도 크게 저렴하진 않다. 화이트와 그레이 두 가지 색상으로 나오는 ‘폰 투’는 12GB/256GB 모델이 89만9000원, 12GB/512GB가 109만9000원이다. 전작에 비해 가격이 일부 인상됐다.그럼에도 낫싱이 자신감을 보일 수 있는 건 디자인이다. ‘폰 투’ 역시 제품 후면을 투명화한 디자인이 핵심인데, 전작보다 더 다양하게 LED 조명을 사용했다. 예컨대 택시나 배달앱 등을 사용시 얼마나 시간이 걸리는지 LED 조명이 가시적으로 알려주는 역할을 한다. 낫싱은 이를 ‘비주얼 타이머’로 지칭한다. 에반겔리디스 총괄은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디자인 혁신이 우리의 차별화 요소”라며 “전작인 ‘폰 원’이 글로벌 시장에서 80만대가 팔렸는데, 이번 ‘폰 투’는 가격 인상 등을 감안하면 전작과 비슷한 수준으로 판매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이어 “낫싱 같은 ‘새로운 브랜드’는 모든 걸 한번에 만족할 수 없기 때문에 취사선택을 해 집중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며 “낫싱의 경우 최종 소비자들에게 ‘최적화된 이용자 경험’과 ‘가성비’ 등을 균형있게 맞추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TV수신료, 30년 만에 분리징수…12일부터 무엇이 달라지나
- [이데일리 김현아 김형욱 기자][이데일리 김일환 기자]내일(12일)부터 KBS 수신료와 전기요금을 따로 낼 수 있게 됐다. 국무회의에서 수신료를 분리 징수하는 내용의 방송법 시행령 개정안이 의결돼서다. 공포 즉시 법적 효력은 발생하나, 실제 고지서를 따로 발송하기 위한 준비가 필요해 10월까진 혼란이 불가피하다. 무엇이 어떻게 달라질까.①30년 운영된 통합징수, 분리징수로TV수신료는 당초 KBS가 전국 방방곡곡에 징수원을 두고 징수하다가 1983년 전두환 정부 내무부가 ‘공과금 일원화 방안’을 내놓으면서 전기료, 상·하수도료 등과 통합 징수됐고, 이후 1994년 김영삼 정부부터 한국전력공사에 위탁해 전기요금 고지서와 합산청구돼 왔다. 그런데 윤석열 정부에서 KBS와 EBS의 수신료를 한국전력의 전기요금과 분리해 징수하는 방송법 시행령 개정안을 의결해 2023년 7월 12일부터 분리징수로 바뀌게 됐다. 30년 만이다.그동안은 수신료가 전기요금에 합산 징수돼 국민이 수신료를 납부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를 알기 어려웠다. TV가 없는데도 수신료를 납부하는 경우도 있었고, 수신료와 전기요금을 따로 납부하는 것도 불가능했다. 하지만, 앞으론 수신료를 전기요금과 별도로 고지하고 징수해 수신료 징수 여부와 금액을 명확히 알 수 있다. 잘못 부과된 경우에도 바로 대처할 수 있다. 한덕수 총리는 “(분리징수를 통해)국민들께서 수신료 납부 사실을 명확히 인지하게 되고, 수신료에 대한 관심과 권리 의식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②과도기엔 수신료 안내도 단전 불이익 사라져분리징수는 12일부터 법적 효력이 있다. 나토 정상회의 참석으로 리투아니아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전자결재로 재가했고, 방송통신위원회가 개정안을 이날 공포하기 때문이다.법률상으론 즉시 분리징수 해야 하기에, 통합징수되는 당분간은 TV수신료(월 2500원)를 납부하지 않아도 한국전력이 단전 등 불이익 조치를 할 수 없다. ‘전기료 미납’으로 볼 수 없어서다.다만, TV를 가지고 있는데 수신료를 내지 않으면 방송법(64조)에 따라 미납 수신료의 3% 만큼 가산금(월 수신료 2,500원 기준 70원)이 부과되니 주의해야 한다. 이 경우 KBS는 방통위 승인을 얻어 국세체납에 준해 강제집행할 수 있다. 방통위는 “국민 편익, 집행비용 문제 등을 고려해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③10월까지 분리징수 어떻게?…다소 불편한전이 KBS와 협의해 분리 고지와 분리 징수를 하는 데는 3개월 정도 걸릴 전망이다. 10월부터 완전한 분리납부가 가능해진다는 의미다.따라서 과도기엔 국민이 스스로 전기요금과 TV 수신료를 분리해 납부할 수 있다.구체적으론 △한전 고객센터를 통해 자동이체를 신청하면 TV 수신료를 제외한 전기요금만 납부하고, 수신료 납부용 별도 지정계좌는 8월 초에 SMS로 일괄 고지하는 방식이나 △지정계좌나 은행지로, 편의점, 가상계좌를 통해 수동으로 전기요금과 수신료를 분리 납부하는 방식이다.다만, △한전과 계약이 안 된 아파트 등의 개별세대는 관리사무소에 TV 수신료와 관리비의 분리 납부를 신청해야 하고 △납기일이 7월 15일인 자동이체의 경우 신청기한이 7월 11일로 자동이체 분리 납부 신청이 불가능해 신용카드 등 다른 방법으로 바꿔야 분리 납부가 가능하다.④TV있다면 KBS, EBS 안 봐도 수신료 내야TV수신료는 안내도 되는 걸까. 그렇지 않다. 10월부터 전기요금과 완전히 분리돼도 TV수상기가 있다면 납부 의무가 있다.현행 방송법상 TV 수상기를 가지고 있는 국민은 수신료 납부 의무가 있기 때문이다. KBS와 EBS를 시청하는지 여부와는 무관하다.정부는 “OTT 등을 많이 이용하는 최근의 미디어 소비 행태를 감안하면 동의하지 못하는 국민도 있겠으나, 현행법상 수신료 납부 의무는 분리징수 후에도 유지된다”고 밝혔다. KBS의 수신료 수입은 6933억원(2021년 기준)으로, KBS 전체 수입의 40%에 달한다.⑤KBS 가처분 신청은 변수KBS가 방송통신위원회를 상대로 제기한 가처분은 변수다. KBS는 6월 21일 헌법재판소에 ‘방송법 시행령 개정 절차 진행 정지’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하며, 국회가 법률로 정한 사항을 특별한 근거 없이 행정부가 시행령 개정을 통해 제한하려 한다는 점에서 헌법 원리에 어긋나는 시도라고 밝혔다. 별개로 변재일 의원(더불어민주당)이 KBS수신료 통합징수 규정을 명확히 한 방송법 개정안을 발의했다.법원이 가처분을 인용하지 않으면 KBS는 1년에 2000억 원 정도 분리 징수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여야 입장이 갈린다. 정부·여당은 국민여론상 준조세처럼 강제로 걷어가는 것은 문제가 크고, 나라마다 징수 방식이 상이한 만큼 가처분이 인용될 가능성은 없다는 입장이다. 영국 BBC, 독일 ARD·ZDF, 일본 NHK는 수신료를 분리징수하고 있다. 반면 야당은 지금도 이의신청을 하면 단전 등이 불가능하고 TV수신료는 서비스 이용 대가가 아닌 공영방송의 공적책무 수행을 위한 특별부담금으로 국민의 의무라고 반박하고 있다.
- “TV수신료, 12일부터 전기요금과 분리 납부”…어떻게 내나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국무회의에서 TV 수신료(월 2500언)를 전기요금과 분리하여 고지·징수하도록 하는 방송법 시행령 개정안이 의결돼 내일(12일)부터 공포, 시행된다.TV수신료를 전기요금에 합산청구된 것은 1994년 김영삼 정부때부터. 이번에 통합징수가 금지돼 30년 만에 분리 징수가 이뤄졌다.TV없는 가구 수신료 납부 불편 사라져그동안은 수신료가 전기요금에 합산 징수돼 국민이 수신료를 납부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를 알기 어려웠다. TV가 없는데도 수신료를 납부하는 경우도 있었고, 수신료와 전기요금을 따로 납부하는 것도 불가능했다.하지만, 앞으론 수신료를 전기요금과 별도로 고지하고 징수해 수신료 징수여부와 금액을 명확히 알 수 있다. 잘못 부과된 경우에는 바로 대처할 수 있다.한덕수 총리는 “(분리징수를 통해)국민들께서는 수신료 납부 사실을 명확히 인지하게 되고, 수신료에 대한 관심과 권리 의식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또한, 수신료 미납 시 지금까지는 전기료 미납으로 간주돼 단전 우려가 있었으나 앞으로는 수신료 미납만으로 단전되는 부작용을 차단할 수 있다.준비 기간동안 수신료 분리 납부는 어떻게? 다만, 한전이 KBS와 협의 등을 거쳐 TV 수신료를 전기요금과 완전히 분리해 고지하고 징수하려면 고지서 제작·발송 인프라 구축, 수납시스템 보완 등에 일정 기간이 소요된다.따라서 완전한 분리고지와 징수 준비가 완료되기까지의 과도기에는 고지는 현행과 같이 통합고지하되, 한전 계약자가 현재 전기요금을 납부하고 있는 방식에 따라 전기요금과 TV 수신료를 분리해 납부할 수 있게 했다. 구체적으론 ▲한전 고객센터를 통해 자동이체를 신청하면 TV 수신료를 제외한 전기요금만 납부하고, 수신료 납부용 별도 지정계좌는 8월 초에 SMS로 일괄 고지하는 방식이나 ▲지정계좌나 은행지로, 편의점, 가상계좌를 통해 수동으로 전기요금과 수신료를 분리 납부하는 방식이 가능하다. 다만, ▲한전과 직접 전기사용 계약이 맺어져 있지 않은 집합건물(아파트 등) 개별세대는 관리주체(관리사무소 등)에게 TV 수신료와 관리비의 분리 납부를 신청해야 한다. 다만, 관리주체가 TV 수신료를 별도로 수납하는 방안을 자체적으로 마련하면 아파트 등의 개별세대들도 TV 수신료의 분리 납부가 가능하게 된다. 한전은 국민의 불편과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과도기 분리 납부 방법을 7월 12일부터 발행되는 전기요금 고지서, 홈페이지, 한전:ON 등을 통해 안내할 예정이다. 이르면 10월부터 별도의 TV수신료 고지서TV 수신료의 완전한 분리 고지와 징수를 위한 준비가 완료되면 이르면 10월부터 별도의 TV 수신료 고지서를 받아 TV 수신료를 별도로 납부할 수 있게 된다.정부는 대통령실이 지난 3~4월 TV 수신료 징수방식 개선 관련 국민참여토론을 실시한 결과 96.5%가 분리징수에 찬성했고, 이후 방송통신위원회와 산업통상자원부에 국민의 불편 호소와 변화 요구를 반영하여 수신료 분리징수 도입을 권고함에 따라 추진됐다고 밝혔다.방통위와 산자부는 KBS와 한국전력공사가 조속히 구체적인 분리징수 절차를 마련하여 이행할 수 있도록 점검하고, 그 과정에서 국민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살필 예정이다.
- 삼성바이오로직스, '100만 삼바' 되기 위한 조건은?
-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주가가 다시 100만원까지 오르는 이른바 ‘100만 삼바’를 위한 ‘열쇠’는 ‘ADC CDMO(의약품위탁개발생산)’와 ‘바이오시밀러’가 될 전망이다. 기존 매출 규모에 ADC CDMO 수주와 바이오시밀러 매출까지 확대되면 폭발적인 성장이 가능한 상황이다. ADC는 암세포 표면의 특정 표적 항원에 결합하는 항체 (Antibody)와 강력한 세포사멸 기능을 갖는 약물 (Drug)을 결합해 암세포를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차세대 치료 기술이다. 작년만 해도 세포·유전자 치료제에서 CDMO 승부가 갈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올해에는 주요 글로벌 CDMO 기업이 ADC 수요확보를 우선순위에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대표 경쟁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중국의 우시바이오로직스, 스위스의 론자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를 통해 바이오시밀러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바이오시밀러는 특허 기간이 끝난 바이오의약품을 본떠서 만든 의약품으로 합성의약품의 제네릭(복제약)과 비슷한 개념이다. 이들의 바이오시밀러 경쟁자는 셀트리온, 화이자, 암젠 등이다.(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하나증권 등 일부 증권사들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목표 주가를 115만원으로 상향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화이자와 역대 최대치인 1조2000억원 규모 바이오 의약품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2021년 8월 17일 101만2000원을 찍었지만 최근 74만~79만원 대를 횡보하고 있다. 하지만 증권가가 예상한 향후 성장 전망은 밝다. 미래에셋증권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적정기업가치는 73조원, 주당 100만원으로 현재 주가 대비 25% 상승 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목표 주가 산정 근거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미래 CDMO 수주 예상치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 가치를 합산, 2027년 EBITDA(이자비용, 세금, 감가상각비, 무형자산상각비 차감 전 이익) 2조1692억원에 EV/EBITDA 30x를 적용한 결과치로 25% 상승을 예상한 것이다. 2027년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4공장 풀가동이 예상되는 시기다. 타깃 멀티플은 CDMO 기업 중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비슷한 속도로 성장 중인 중국 우시바이오로직스의 멀티플이다. 또한 삼성바이오에피스 바이오시밀러 가치는 2023년 EBITDA 3342억원에 타겟 EV/EBITDA 21x가 적용돼 계산됐다. 이에 ‘100만 삼바’ 회복을 위해서는 ADC 등 미래 기술 확보가 동반되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74만6000원(4일 종가 기준)의 현재 가치는 4공장 완전 가동의 기대감이 반영된 주가이기 때문이다. 향후 상승 조건은 ADC 등 신기술 CDMO 수주, 5공장 조기 착공 등의 이슈가 될 것으로 증권가는 예상했다. 김승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2023년 별도 기준 예상 매출은 2조6590억원(전년대비 13% 상승)이며 영업이익은 9027억원(전년 대비 -2% 하락)으로 전망된다.”며 “4공장 매출 4분기부터 발생될 예정이며 환율 안정화 및 4공장 감가비 영향으로 영업이익 성장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4공장 가동 이후 기업 가치는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ADC 먼저 투자한 론자·우시...뒤쫓는 삼성바이오로직스경쟁사들의 상황은 어떨까. 경쟁사들은 삼성바이오로직스보다 발빠르게 움직였다. ADC 시장을 먼저 내다본 건 론자다. 론자는 2006년부터 관련 분야 투자해왔다. 가장 최근에는 론자 링커와 페이로드에 특화된 ADC 개발 기업 ‘시나픽스’를 약 1407억원을 투자해 인수했다. 스위스기업 론자는 이미 상업화된 관련 약물 상당 부분을 제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론자는 스위스에 ADC 공장을 갖췄다. 중국 대표 CDMO 기업 우시의 경우, 2019년부터 2000만 달러 이상을 투자해 ADC 등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전용 센터를 설립했다. 2년 뒤인 2021년 아예 ADC CDMO를 위한 합작사 ‘우시 XDC’를 세운 바 있다. (자료=미래에셋증권)이에 삼성바이오로직스도 발빠른 대응에 나서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내년 항체약물접합체(ADC) 전용 생산공장 가동 의지를 밝혔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최근 주목받고 있는 ADC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ADC 바이오의약품 전용 생산 공장을 먼저 건설하겠다”며 “ADC 전용 생산 시설을 신규 건립하기로 계획을 수정함에 따라 기존 ADC 상업 생산 일정(2024년 1분기) 역시 2024년 이내로 변경할 것”이라고 말했다. ◇ 대량 생산보다 ‘기술력 인증’ 중요한 ADC 이들 기업이 연이어 ADC 설비를 늘리는 건 시장 잠재력 때문이다. 전 세계적으로 암 발생률이 증가함에 따라 시장은 급격하게 커지고 있다. 피에이치파마에 따르면 글로벌 ADC 시장은 2030년 220억 달러(약 29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ADC 임상시험 수도 2010년부터 급증해 2022년 상반기에는 172건의 연구가 진행 중(병용요법 포함)이다. 지난해만 57개의 새로운 ADC가 임상 1상 시험에 진입했다. 전년보다 90% 증가한 수치다. ADC의 경우, 대규모 생산 시설보다 세밀한 기술력이 CDMO 수주를 위한 핵심 요소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CDMO 기업 한 관계자는 “ADC 위탁개발생산의 경우, 항체의약품처럼 대규모 시설로 경쟁하는 것은 아니다”며 “기술력이 쌓여야 하고 그것을 입증할 포트폴리오가 뒷받침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자료=미래에셋증권)이런 요소 때문에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투자가 결코 늦은 것이 아니라는 의견이 나온다. 5년 뒤에 본격적인 시장이 열리는 만큼 국내 기업에게도 아직 기회가 있다는 의미다. 바이오 위탁생산 기업 한 관계자는 “최근 한국 기업의 CDMO 역량이 충분히 입증됐고 세계 시장에서 이미지도 좋으므로 수주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본다”며 “ADC의 경우 아직 초기 시장이기 때문에 승자를 속단하긴 이르다”고 설명했다.김정현 교보증권 책임연구원은 “ADC 위탁생산은 바이오의약품 시장의 평균 판매단가(ASP)를 높이고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 CMO 기업에도 새로운 먹거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 바이오시밀러 포트폴리오·매출 확대 추세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 매출 확대도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 상승의 중요한 ‘열쇠’가 될 전망이다. 매출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작년 매출 9463억원, 영업이익 231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0% 증가했다.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승인받은 제품수도 점진적으로 늘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미국 5개, 유럽 7종의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 기준으로 암젠, 셀트리온(5개)과 비슷한 수준이며 화이자(7개)보다는 적다. (자료=미래에셋증권)구체적으로 보면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미국에서 2019년 허셉틴, 엔브렐, 휴미라 등 3개 제품의 바이오시밀러를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승인 받았고 2021년 9월 루센티스의 바이오시밀러 바이우비즈를 허가 받았다. 유럽에서는 2017년 항암제 허셉틴과 자가면역질환치료제 휴미라의 바이오시밀러를 각각 승인받았다. 2020년 항암제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의 유럽 허가에 성공했고 2021년에는 안과질환치료제 루센티스의 바이오시밀러를 유럽에서 판매허가를 획득했다.바이오시밀러 시장은 꾸준히 커지고 있다.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시장은 2020년 179억 달러에서 연평균 15% 성장해 2030년 약 75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허 만료를 앞둬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진입할 수 있는 블록버스터(매출 1조원) 의약품은 스텔라라(2023년), 키트루다(2028년), 옵디보(2028년) 등이다. 김승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2023년 매출 전망치는 1조 893억원이며 영업이익 예상치는 2532억원”이라며 “루센티스 시밀러 바이우비즈, 오가논이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휴미라 시밀러 하드리마 출시 효과까지 더해지며 전년보다 각각 15%, 17% 성장이 예상된다. 특히 휴미라 시밀러 최대 매출액은 4억달러 수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 아리랑TV, 해외 K뮤직 전용 글로벌 패스트 채널 론칭
- 사진=아리랑TV[이데일리 스타in 유준하 기자] 아리랑TV가 스마트TV에서 무료로 시청할 수 있는 ‘LG채널’에 ‘심플리 케이팝 콘투어’, ’아임 라이브’ 등을 비롯한 음악 콘텐츠로 편성된 패스트(FAST) 채널을 10일 론칭했다.패스트(FAST·Free Ad-supported Streaming TV) 채널은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TV 서비스로, 시청자들이 별도의 가입과 구독료 없이 원하는 장르의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시청할 수 있는 차세대 OTT 서비스다. 아리랑TV 측은 “이번 론칭은 K팝에 대한 전세계 시청자의 관심과 요청으로 인해 이루어진 것으로 한국 대중음악을 100% 영어로 제작하는 아리랑TV의 콘텐츠가 있기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아리랑TV의 케이뮤직 전용 채널은 K팝, 인디음악, 트로트까지 다양한 장르의 음악 콘텐츠로 구성돼 있으며, 영어권 국가인 영국과 호주를 비롯하여 독일, 프랑스, 브라질, 멕시코, 칠레, 등의 유럽과 중남미 지역에서 방송을 개시했다.문준상 아리랑TV 미디어협력센터장은 “언어와 문화의 장벽이 낮은 음악 프로그램이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K콘텐츠를 널리 알리고 있으며 해외시청자들은 이번 채널 론칭을 통해 한국의 음악을 보다 손쉽게 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향후 다른 글로벌 FAST 플랫폼으로도 진출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 랩지노믹스, 美 클리아랩 인수 ‘임박’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랩지노믹스(084650)의 미국 클리아랩(CLIA Lab) 인수 시기가 임박했다는 신호가 나오고 있다. 빠르면 이달 내에도 인수가 이뤄질 전망이다.클리아랩은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실험실 표준 인증인 클리아(CLIA)를 획득한 실험실을 뜻한다. 미국에서는 일반 기업도 클리아랩을 통해 진단서비스를 영위할 수 있기 때문에 클리아랩 인수는 미국 진출의 첫 단추로 볼 수 있다.랩지노믹스 이미지 (사진=랩지노믹스)클리아랩 인수가 임박했다는 신호는 최근 랩지노믹스가 미국법인에 현금 700억원 출자를 결정한 것과 주요 임원진의 주식 매수 등을 통해 감지된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랩지노믹스는 지난달 27일 주요 임원진이 약 10억원 규모의 자사 주식을 장내매수했다. 회사 성장에 대한 자신감과 책임 경영 의지를 표명하기 위해서다. 지난 3일에는 클리아랩 인수 자금을 미국법인에 보내기 위한 것으로 추정되는 공시도 냈다.랩지노믹스의 최근 공시 (사진=한국거래소)◇인수자금 즉시 보낼 준비도 착착랩지노믹스의 클리아랩 인수 협상은 막바지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랩지노믹스는 현재 미국 현지 클리아랩 매각 희망자와 가격 협상 단계가 조금 남아있는 상황인 것으로 확인됐다. 협상이 마무리되는 대로 빠르게 인수가 추진될 것으로 전망된다.또한 랩지노믹스는 클리아랩 인수 자금을 현지에서 바로 보낼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랩지노믹스는 700억원을 들여 미국 현지법인(LabGenomics USA LLC)의 지분 100%를 취득할 예정이라고 3일 공시했다. 이번 지분 취득은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한 현금 출자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공시에 따르면 미국법인 지분 취득 예정일자는 오는 28일이지만 인수 시기가 앞당겨지면 그 이전에 현금을 출자할 수도 있다.해당 법인은 지난 5월 설립된 유한책임회사이다. 분자진단, 차세대염기서열분석(NGS) 진단, 센트럴랩(Central Lab) 등의 사업을 영위할 예정이다. 센트럴랩이란 진단 서비스를 하는 실험실을 뜻하는 용어로 국내에서는 의료법상 녹십자의료재단, 씨젠의료재단 등 의료기관이 센트럴랩 역할을 하고 있다. 랩지노믹스도 협력의료기관인 랩지노믹스 진단검사의학과의원을 통해 체외진단검사 서비스를 제공한다. 랩지노믹스는 미국의 센트럴랩 중 클리아랩 인수를 준비해왔다.클리아랩은 별도로 FDA의 인허가를 취득할 필요 없이 미국에서 진단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빠른 시장 진입이 가능하다. 그간 소규모 클리아랩 인수를 추진한 국내사들은 있었지만 미국의 대형 클리아랩을 인수한 국내사는 없다. 이를 위한 실탄은 넉넉한 상태다. 올해 1분기 말 기준으로 단기금융상품(1423억원)을 포함한 현금성자산만 2014억원 규모에 이르기 때문이다.◇美 클리아랩 인수가 중요한 이유미국 클리아랩 인수는 랩지노믹스의 경영권이 바뀐 이후 가장 중요한 과제로 제시된 사안이다. 앞서 랩지노믹스는 지난해 8월 루하프라이빗에쿼티(루하PE)에 경영권이 매각된 이후 1000억원 이상 투자해 미국 대형 클리아랩을 다수 인수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코로나19로 벌어들인 현금을 재투자해 ‘코로나 이후’를 대비하겠다는 복안에서다.랩지노믹스는 코로나19 팬데믹 수혜를 입으면서 2019년 332억원이었던 매출액이 2020년 1195억원→2021년 2024억원까지 치솟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1억원→549억원→1045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448억원, 662억원으로 전년 대비 28.5%, 36.7% 감소하며 꺾였다. 올해 1분기는 매출액이 1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1.6% 급감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7.8% 감소한 11억원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귀했다.랩지노믹스는 현지 클리아랩의 지분을 100% 사들여 자회사로 들일 계획이다. 인수된 클리아랩의 실적을 연결 재무제표에 고스란히 반영시키기 위해서다. 이를 통해 2024년에는 코로나19 팬데믹 무렵의 매출 수준으로 회복하겠다는 게 회사 측의 목표다. 향후에는 볼트온(Bolt-on) 전략을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관을 차례로 인수할 예정이다.뿐만 아니라 클리아랩 인수는 국내 진단업체들과 동반 성장하기 위한 큰 그림 중 하나로도 작용할 전망이다. 랩지노믹스는 클리아랩을 통해 국내 기업들의 정밀의료 진단서비스의 미국 시장 진출을 돕는 플랫폼 역할도 수행하겠다는 계획을 품고 있다. 이를 위해 지니너스(389030), 엔젠바이오(354200), 젠큐릭스(229000), 제놀루션(225220) 등과 업무협약(MOU)도 체결한 상태다.한송협 대신증권 연구원은 “랩지노믹스의 포스트 코로나 전략인 클리아랩 인수는 바이오헬스 분야 수출을 늘리고자 하는 정부 정책의 기조와 알맞다”며 “국내 정밀의료 기반 고부가가치 제품들을 미국 클리아랩에 수출하는 과정에서 정책적인 수혜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 ‘최대 악재’ 걷힌 엘앤케이바이오, 美 수출 ‘탄탄대로’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엘앤케이바이오(156100)가 최대 악재였던 소송 리스크가 걷히면서 미국 수출의 길이 다시 열리는 모양새다. 미국 시장 재진입을 위해 신제품을 개발·출시해 전열을 가다듬은 엘앤케이바이오는 이를 기반으로 대규모 성장 프로젝트에 돌입한다는 전략이다.엘앤케이바이오메드 로고 (사진=엘엔케이바이오메드)◇척추 임플란트업계에서 미국 시장이 중요한 이유30일 의료기기업계에 따르면 미국은 척추 임플란트 업계에서 가장 중요한 시장으로 꼽힌다. 글로벌 척추 임플란트 시장은 2018년 약 13조5000억원에서 2026년 18조3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중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을 제외하면 아직 시장이 형성되지 않은 국가도 많다. 미국은 비만으로 인한 척추 수술 비율이 높은 편이다. 이 때문에 척추 임플란트 시장은 글로버스메디칼, 메드트로닉 등 미국계 기업들이 장악하고 있다.엘앤케이바이오는 일찌감치 미국 시장에 발을 들였다. 2010년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엘앤케이 기본 척추고정장치 시스템(LnK Basic Spinal Fixation System)’을 승인받고 미국 스탠포드, 덴버 병원 등에 납품하고 연구개발(R&D) 제휴를 맺기 시작한 것이다. 2011년에는 텍사스 지역에 판매망을 확보하고 2012년에는 미국 판매법인 이지스 스파인(Aegis Spine, lnc)의 지분을 100% 인수하며 판매망을 다졌다.그러나 2019년 10월 미국 척추임플란트 기업 라이프 스파인(Life Spine)이 이지스 스파인을 상대로 영업비밀 침해소송을 제기하면서 엘앤케이바이오에 먹구름이 꼈다. 이후 엘앤케이바이오의 높이확장형 케이지 제품 ‘엑셀픽스-XT(Accelfix-XT cage)’에 대해 대리점 계약 위반을 이유로 미국 판매금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다. 미국 일리노이주 지방연방법원이 2021년 3월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면서 엑셀픽스-XT는 미국에서 판매가 중단됐다. 미국 수출 비중이 높았던 엘앤케이바이오로서는 결정타였다. 엘엔케이바이오의 매출액은 2018년 313억원→2019년 266억원→2020년 194억원→2021년 154억원으로 곤두박질쳤다.◇美 재진입 위해 최신 트렌드 반영한 신제품 출시엘앤케이바이오는 미국 시장에 재진입하기 위해 최신 글로벌 트렌드를 반영한 신제품을 개발·출시하며 숨을 골랐다. 지난해 3월에는 자체 개발한 차세대 높이확장형 척추임플란트 제품 ‘패스락(PathLoc)-TM’이 미국 FDA의 승인을 받으며 결실을 냈다. 엑셀픽스-XT 대신 미국에서 신제품인 패스락-TM을 팔 수 있게 된 것이다.차세대 높이확장형 척추임플란트 제품 ‘패스락(PathLoc)-TM’ (사진=엘앤케이바이오메드)이에 경쟁사 라이프스파인은 패스락-TM도 판매금지 대상에 넣기 위해 추가 소송을 제기했다. 외신에 따르면 최근 미국 일리노이주 지방법원은 패스락-TM은 판매금지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판결했다. 따라서 별도로 진행되는 본안소송에서 패소해 엑셀픽스-XT 판매가 금지되더라도 신제품 패스락-TM, ‘패스락-TA’, ‘엑셀픽스-XTP’ 등의 미국 수출에는 걸림돌이 없게 됐다.지난 27일(현지시각)에는 척추뼈 후방을 고정하는 나사못 시스템(Thoracoliumbar Pedicle Screw System)으로 FDA 품목허가를 추가 취득했다. 해당 시스템은 엑셀픽스-XTP와 함께 사용되는 업그레이드 제품이다. 회사 측은 기존 제품의 경쟁력을 강화함으로써 엘앤케이바이오의 프로젝트 성공 시기를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신제품 기반으로 성장 위한 대규모 프로젝트 가동엑셀픽스-XTP는 세계 최초 측방 곡선형 높이확장영 케이지로 국내 특허를 획득한 제품이다. 미국과 유럽에도 특허를 출원해둔 상태다. 엑셀픽스-XTP는 옆구리쪽에서 진행되는 측방 삽입수술과 옆구리 앞쪽 측면에서 진행되는 사측방 삽입수술이 모두 가능하다는 강점이 있다. 등(정면)이나 배(후면)가 아닌 옆구리(측면)을 통한 수술 방식은 고도 비만 환자의 수술 시 편의성이 높아 의료진이 선호한다. 서울대학교병원, 디트로이트코어웰병원 등 국내외 병원에서 엑셀픽스-XTP 사전 검증을 위한 삽입수술을 40건 이상 이행해 성공했다.엘앤케이바이오는 1차 성장 대규모 프로젝트는 엑셀픽스-XTP를 기반으로 이뤄진다. 이달부터 △1차 미국 △2차 한국, 호주, 베트남, 태국, 말레이시아 △3차 유럽, 남미 등에서 차례로 엑셀픽스-XTP의 5500사례를 수집할 계획이다. 월 300건 이상의 수술을 진행해야 하는 셈이다.해당 프로젝트 이후에는 전방 높이 확장형 케이지와 접이식 보형물 고정판을 성장 동력으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세계에서 전방 높이확장형 제품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는 엘앤케이바이오를 포함해 3곳뿐이다. 엘앤케이바이오의 패스락-TA는 경쟁사 제품 대비 간편하게 높이 조절이 가능해 편의성을 극대화한 게 특징이다. 패스락-TA는 FDA 등록을 마치고 이달 글로벌 론칭을 통해 미국에서 거래처 10곳을 확보했다.또 엘앤케이바이오는 기존에 일자형 금속판이었던 보형물 고정판에 경첩 형태를 적용해 접이식인 ‘마징가 플레이트(MazingA Plate)’를 개발했다. 현재 FDA 심사를 받고 있으며, 승인이 완료되면 다국적 기업에 기술수출을 추진할 예정이다.엘앤케이바이오 관계자는 “대규모 프로젝트 진행을 통해 과학적 근거를 확보할 것”이라며 “엘앤케이바이오는 시장의 신뢰를 쌓아가며 중견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엘앤케이바이오는 코로나19 등 경영 악화 상황에서도 비상경영체제를 유지하며 미래를 위한 연구개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며 “경영 환경과 시장의 변화에 따른 재도약의 시기를 맞이해 선제적 대응을 위한 증자를 추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 尹, 10~15일 리투아니아·폴란드 순방…한일정상회담도 조율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올 하반기 첫 해외 순방길에 오른다. 오는 10~15일 4박 6일 일정으로 리투아니아와 폴란드를 방문한다. 먼저 10~12일(현지시간) 리투아니아 빌뉴스를 방문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12일 오후에는 폴란드를 공식 방문한다. 윤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 국제안보협력 강화, 공급망 협력 확대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김건희 여사도 동행한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이 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리투아니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 및 폴란드 방문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6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은 11일 나토 사무총장과의 면담을 시작으로 네덜란드, 노르웨이 등 5개 이상의 국가 정상들과 연쇄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라며 “당일 저녁에는 리투아니아 대통령이 주최하는 나토 동맹국 및 파트너국 대상 만찬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북미·유럽의 집단방위 체제인 나토 정상회의에 윤 대통령이 ‘옵서버’ 자격으로 참석한 것은 취임 직후인 지난해 6월 이후 두 번째다.윤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나토와 인도·태평양 지역 협력, 신흥안보 위협 등에 관해 각국 정상들과 논의한다. 또 12일 오전에는 AP4(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 정상회담도 소화한다. 특히 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한일정상회담도 여는 것을 조율 중이라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한일정상회담에서 일본은 오염수 관련 입장을 설명할 것이란 보도가 일본 현지’에서 나오고 있다’는 기자들의 질문에 “어떤 의제로 논의할지 사전 논의하지 않는다”면서도 “일본 총리는 일본 국민 건강과 안전, 가까운 이웃들의 우려를 해소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일본 측 언급이 있다면 우리나라 국민 건강을 최우선으로 삼는다는 원칙 견지 하에서 필요한 말씀을 하시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윤 대통령 부부는 12일 저녁 다음 방문지인 폴란드 바르샤바로 이동한다. 폴란드 대통령 초청으로 이뤄지는 국빈급 공식 방문이다. 한국 대통령으로선 2009년 당시 이명박 대통령 이후 14년 만의 공식 방문이다. 또 윤 대통령 취임 후 유럽 내 첫 양자 방문이기도 하다. 윤 대통령은 13일 오전 폴란드 대통령궁에서 개최되는 공식 환영식에 참석한 다음 한·폴란드 정상회담을 열고, 올해 10주년을 맞은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발전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후 총리, 하원의장, 상원의장과 각각 회담한 뒤 무명 용사묘 헌화 행사에도 참석할 계획이다. 아울러 양국 정상이 참석하는 비즈니스 포럼, 바르샤바 대학에서 한·폴란드 미래세대와의 만남, 폴란드 동포 간담회 등이 예정돼 있다.김 차장은 이번 순방의 기대 성과에 대해 “국제안보협력 강화, 공급망 협력 확대, 부산 엑스포 유치 외교 전개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리투아니아·폴란드와 인접한 우크라이나 방문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게 대통령실 설명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윤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 여부에 대해 “우크라 별도 방문 내지 정상회담은 계획에도 없고 현재 추진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 (영상)김병준 "한국 기업들 위대...정치가 놓아주면 뛴다"[신율의 이슈메이커]
- 지난달 27일 김병준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직무대행이 이데일리TV '신율의 이슈메이커'에 출연해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TV)[이데일리TV 이혜라 기자] 김병준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직무대행이 지난달 27일 이데일리TV ‘신율의 이슈메이커’에 출연해 “한국 기업과 국민은 위대하다. 이들의 자율적인 통제력을 믿고 국가 권력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지난 3월 전경련 회장 직무대행직을 맡은 김병준 회장직무대행은 노무현 정부 청와대 정책실장에 이어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윤석열 정부 지역균형발전 특별위원장 등 여야를 넘나들며 요직을 지냈다. 현재는 정치, 학계 등 다분야에서 두루 일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그는 전경련 위상 제고에 노력하고 있다. 김 회장직무대행은 한국의 발전을 제한하는 요소로 비대한 국가 권력을 꼽았다. 그는 “인플레이션, 공급망 체계 변화, 기술 경쟁 심화 등 대외 여건도 어려운데 한국 은 특히 정치 문제가 기업에 부담 요소로 작용한다”며 “국가 권력이 시장, 시민사회 등 곳곳에 개입하고 있는데 국가가 그만한 능력이 있으면 괜찮지만 우리 정치 상황에서 보듯이 그런 능력이 없다. (정부가) 개입을 줄이면 사람들이 스스로 뛰어서 세계의 중심으로 가게 된다”고 말했다.그는 윤석열 정부가 지난 정부와 비교해 규제 완화 등에 보다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시장 원리나 자유주의 원칙을 활용한 노무현 정부와 달리 문재인 정부는 시장을 극복해야 할 장애물이라고 인식하는 등 국가주의적인 성향이 강했다”며 “이런 면에서 윤석열 정부가 추진 중인 규제 완화나 지방분권 등이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그는 우리나라가 체제와 가치관 차이를 이해해 이를 바탕으로 국가별로 전략적인 관계 정립을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김 회장직무대행은 “일본, 미국과는 ‘가치적·기능적 관계’를 바탕으로 제도나 안보상 협력을 이어가되 중국, 러시아와는 ‘기능적 상호의존 관계’ 또는 ‘산업적 상호의존 관계’를 가져가야 한다”고 했다. 특히 중국과의 관계에서는 한국이 산업 경쟁력을 높여 중국이 우리 기업들의 부품과 소재를 쓸 수밖에 없는 구조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전경련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대기업들도 이제는 시장과 국민을 바라보고 가야 한다. 이를 위해 전경련은 변화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정부와는 규제 완화를 놓고 논쟁도 해야 하며 국민들에게는 지지받고 신뢰받는 대기업 집단이 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김 회장직무대행은 이날 △현대자동차의 노조원 대상 손해배상 청구에 대한 대법원 판결 △최저임금 인상 등과 관련해서도 견해를 밝혔다.※전체 내용은 동영상과 대담 전문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인용보도시 프로그램명 이데일리TV ‘신율의 이슈메이커’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신율: 시청자 여러분 한 주 동안 잘 지내셨죠? 신율입니다. 요새 비가 자주 내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비라는 게 때로는 굉장히 낭만을 가져다 줄 수도 있지만 요새 내리는 장마의 규모나 속도나 이런 것을 봤을 때에는 낭만과는 너무나 거리감이 있고 공포스러울 정도로 많이 늘고 있습니다. 여러분 모쪼록 비 피해 없도록 만전을 기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우리나라 경제도 지금 만만치가 않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경제도 마치 정말 이 무서운 장마, 집중호우와 마찬가지로 여러 가지로 어려움을 많이 겪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재계가 그나마 버티고 있기 때문에 지금 우리나라 경제가 이만큼 굴러가는 거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죠.▷이혜라: 진짜 경제 너무 어렵다는 소리가 많이 나오고 있는데 오늘 이 자리에서 혜안을 전해주실 분을 모셨습니다. 김병준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직무대행과 함께하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김병준: 안녕하십니까.▷신율: 지금 전경련에서 회장 직무대행을 맡고 계신데 정치, 학계, 경제계를 다 아우르셨잖아요. 셋 중에 뭐가 제일 어려우세요?▶김병준: 다 어렵죠. 그런데 기본적으로 답답하기는 정치가 제일 답답해요. 사실 정치가 잘 되면 경제고 뭐고 다 잘 되죠. 정치가 잘 돼야지 이게 국가가 제대로 돌아가고 경제도 제대로 돌아가죠. 제가 보기에는 한국에서는 오히려 정치 문제가 더 심각하다.▷이혜라: 기업인들 많이 만나실 텐데요. 기업인들도 힘들다는 소리 많이 하죠?▶김병준: 답답해하죠. 한편으로는 대외 여건부터 시작해서 경제 여건이 굉장히 빠르게 변하고 있지 않습니까? 사업이 가치 사슬 체계도 바뀌고 공급망 체계도 바뀌고 기술 경쟁도 심화하고 있습니다. 그런 가운데 지금 금융이나 통화량, 인플레이션 문제 이런 것도 심각하고요. 그러면서도 또 한국 사회는 한국 사회 나름대로의 정치적 문제가 또 많거든요. 그것도 기업한테는 상당한 부담이 되고 어렵습니다.▷이혜라: 네, 많이 어려운 상황이라는 걸 체감하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윤석열 정부 들어서 기업들에 대한 대대적인 규제 완화를 약속을 했었잖아요. 잘 이행이 되고 있다고 평가하십니까?▶김병준: 기대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아무래도 전 정부하고 비교를 하면 좀 더 시장 친화적이고 또 시장 원리를 좀 더 존중하려고 하는 측면에서 이제 규제도 많이 풀어서 시장이 움직이도록 하려고 하는 그런 경향이 보이니까 다행이라고 생각하죠.▷신율: 지금 앞 정부와 비교했을 때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사실 회장님께서는 또 과거 노무현 정권에서도 굉장히 중대한 역할을 하셨어서요. 그렇다면 노무현 정권과 문재인 정권은 차이가 크다고 보십니까?▶김병준: 굉장히 큽니다. 본질적으로 다른 정부입니다. 노무현 정부는 기본적으로 시장 원리라든가 자유주의 원칙이라든가 이런 것을 가지고 있던, 그렇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굉장히 실용적이라고 봐야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미FTA나 서비스 산업 육성, 규제 완화라든가 지방분권을 통한 지역 균형발전이라든가 이런 것을 도모를 했는데 지난 정부는 그것과는 좀 다르죠. 상당히 국가주의적인 성향이 강하고. 무엇이든지 규제를 하려고 하고 국가가 뭘 이끌어 가는 그런 성향이 강하고. 또 시장은 마치 극복해야 할 장애물(이라는 인식), 일단 그런 것들이 있었죠. 그러다 보니까 시장에 대해서나 시민사회에 대해서 규제를 자꾸 많이 만들고 푼다고 하면서도 더 만들고 그랬죠. ▷신율: 한미FTA를 계속 반대했던 분들이, 왜 문재인 대통령부터 이해찬 대표라든가 이런 분들 다 반대했던 분들이 아주 중심을 이뤘지 않습니까? ▶김병준: 참여정부 노무현 정부 때만 하더라도 예를 들어서 참여연대라든가 이런 시민단체 출신들이 그렇게 포진을 못했습니다. 근데 지난 정부 때는 보면 이념 성향이 강한 사람들이 다 포진을 했었죠. 상당히 아니라 본질적으로 다른 정부라고 봅니다.▷이혜라: 다시 이번 정부 얘기로 돌아와봐서요. 기업들이 법인세율 인하를 많이 기대하고 있었는데 기대 수준에는 못 미친다는 얘기도 하잖아요.▶김병준: 욕심 같아서는 저희들, 특히 전경련 같은 입장에서는 이제 법인세를 좀 더 내려주면 좋겠다고 아주 강한 그런 희망을 가지고 있죠. 그런데 그게 이제 우리가 원하는 만큼 내려가지 않으니까 더 촉구를 하고 있고요. 법인세는 사실 또 한편으로 보면은 국민적인 반대라든가 이런 게 있거든요. 그렇다면 법인세를 적게 내리더라도 특히 R&D(연구개발) 투자 세제 혜택이라든가 이런 것을 좀 더 늘려줬으면 하는 생각이죠. 우리 경제가 지금까지 기존의 산업 구조 속에서 경쟁력을 가지고 있던 그런 기업들의 경쟁력이 올라가다가 지금 이제 내려가는 단계예요. 왜냐하면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들이 차고 올라오니까 기존 산업의 경쟁력이 떨어지죠. 그래서 지금 우리가 이차전지나 바이오, 시스템반도체라든가 첨단 산업 쪽을 육성해야 하는데. 이건 전부 R&D거든요. 설비 투자도 중요하지만 이런 부분에 좀 더 큰 혜택을 주면 법인세를 좀 덜 낮추더라도 그나마 기업이 숨 쉴 수 있는 틈이 더 생긴다고 보고 있습니다.▷신율: 지금 중국 문제 말씀하셨는데. 윤석열 정부 들어서 중국과의 관계가 조금 멀고 일본하고 미국과의 관계가 더 돈독해지기 때문에, 야권 같은 경우에는 이거 중국이 우리한테 제1의 파트너고 우리나라에서 제일 중요한데 이렇게 외교를 하면 되느냐 이런 얘기를 하거든요. 일각에서는 그런 얘기를 하더랍니다. 지금 미국이 중국의 반도체 문제에 대해서 상당한 규제라기보다는 견제를 하고 있어서 그것에 대한 간접적인 이익을 우리가 받고 있다는 얘기도 하더라고요. 어떻게 보십니까?▶김병준: 그렇죠. 그런 점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반도체나 이차전지 부분은 중국에 대해서 규제를 하는 만큼 우리가 조금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이 넓어지는 게 있습니다. 또 하나는 그 이전에 사실 우리 입장에서는 일본하고 미국하고의 관계를 강화시켜 나가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봅니다. 이유는 결국 서로 비슷한 체제, 소위 자유민주주의와 자유시장경제라는 가치관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협력하기가 쉽습니다. 또 제도도 비슷한 게 많고 안보상 중요한 국가들이어서 협력하기가 좋으니까 저는 개인적으로 일본하고 미국의 관계는 가치적 관계와 기능적 관계 둘 다 가져가야 된다고 봅니다. 가치적 관계라고 하는 것은 우리가 자유민주주의와 자유시장 경제를 확대해 나가는, 그 다음에 안보 등 관계를 강화하면서. 기능적 관계는 산업적 연관관계, 상호의존 관계도 키워나가야 된다고 보고요. 중국하고 러시아는 기본적으로 기능적 상호의존 관계 내지는 산업적 상호의존 관계, 그러니까 서로가 필요해서 서로가 의존하지 않으면 안 되는 관계 속으로 가야 된다(고 봅니다). 여기는 어차피 우리하고 체제가 다릅니다. 체제와 추구하는 국가 목표도 달라서 철저하게 우리가 산업 경쟁력을 높여서 중국이 우리의 부품과 소재를 쓸 수밖에 없는 구조로 가야 된다. 그래야지만 중국과 러시아의 관계는 미국하고 일본이 대화하는 것 하고 달리 돼야 된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중국하고는 철저히 산업적 기능적 관계를 중심으로 해서 상호 번영의 관계로 가는 것이 맞다.▷신율: 지금 윤석열 정부가 중국과의 관계를 지금 설정한 방향성이라든지 이런 것들도 결국은 중국이 필요하면 우리한테 어떠한 식으로든 계속 관계를 유지할 수밖에 없다.▶김병준: 제가 이야기드리기가 참 쉽지 않은 이야기인데, 완전히 제 개인적인 생각을 말씀드리면요. 오히려 어떤 관계로 가는 게 맞는가 하면 중국이 우리한테 의존할 수밖에 없는 관계를 만들어요. 우리 산업 경쟁력을 더 높여서 중국이 우리의 부품 하나라도 사다 쓸 수밖에 없는 구조로 만들고. 특히 가치 사슬로 묶여서 한국이 잘못되면 중국도 같이 잘못될 수밖에 없는 이런 의존관계로 만들어가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그것을 통해서 상호 의존적이 되면서 그러면서 상호 번영을 추구하고 하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미국하고 일본의 관계는 더 프렌들리하게, 그런 산업적 연관관계에 더 협조하면서 우리가 똑같이 자유민주주의와 자유시장경제를 위해서 글로벌 사회로 같이 손잡고 나가는 이런 관계까지 가야 된다고 봅니다.▷이혜라: 국가별로 합리적인 선택 속에서 그런 관계를 잘 정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씀을 해주신 것 같은데요. 그러면 이번에는 한일관계를 볼까요? 전경련이 두 나라 사이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미래기금 공동위 조성이라든지 한일산업협력포럼 등을 통해서 이제 한일관계 개선에 노력을 하고 계신데 잘 이행이 되고 있다고 보시나요?▶김병준: 일본하고 우리가 협력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우리 혼자 하는 것보다 둘이서 같이 하면 공동의 경쟁력을 서로 키울 수가 있잖아요. 특히 일본은 반도체 부문에서 장비가 굉장히 뛰어나고 우리는 생산 역량이 뛰어나니까 서로 협조하면 그야말로 세계 최고의 반도체를 만들 수 있는데 이런 쪽에서 빨리 협조를 해서 잘 가야 되는데 그동안 그게 잘 안 됐어요. 그래서 이제 하자는 건데. 처음에는 굉장히 서먹서먹했습니다. 특히 기시다 총리 입장에서는 위안부 문제 때문에 당시 외무장관일 때 자기가 한국하고 협상을 다 했는데 그것이 뒤집어지면서 본인이 피해를 입었다는 생각이 있어요. 근데 이번에 또다시 윤석열 정부하고 뭘 약속을 하고 했는데 이것이 정권이 바뀌면서 또 한 번 뒤집어지면 그야말로 기시다 본인으로서는 두 번 바보가 되는 그렇죠. 그렇기 때문에 총리부터가 굉장히 소극적이었다고 봤고요. 총리가 소극적이니까 내각 전체와 재계도 소극적인 입장이었어요. 그러니까 우리가 먼저 던지는 수밖에 없었어요. 우리가 먼저 내놓고, 먼저 던지는 수밖에 없어서 그렇게 했는데. 결과는 어떠냐. 지금 저희들은 재계를 주로 만나고 있습니다만 재계의 입장이 상당히 바뀌었습니다. 상당히 적극적으로요.▷신율: 지금 화이트리스트도 완전히 다 복원된 것 같은데요.▶김병준: 복원시키고 그 다음에 협력 관계도 복원하고. 스터디그룹도 하고. 반도체, 이차전지 이런 것들을 연구하고 있고요. 일본인들의 자세나 태도가 훨씬 더 적극적으로, 이번에는 우리가 할 만하다라는 걸 지금 알게 된 것 같아요. 그래서 잘 돼 가고 있습니다. 그저께 이제 우리 한일 파트너십 기금은 그저께 이제 등기를 마쳤습니다.▷신율: 후쿠시마 오염수는 어떻게 보세요?▶김병준: 국민 여론상 문제 제기하는 분들이 많으니까 방해가 되겠죠. 그래서 그런 부분은 사실은 철저하게 과학적 검증 그런 것이 앞서기 전에는 서로 너무 세게 이야기를 안 했으면 좋겠다는 거고요. 근데 서로 주장이 참 이상해요. 예를 들어서 우리가 오염 물질을 한 방울 떨어뜨려 놓으면 그것이 바다로 퍼지고 시간이 가고 하면서 정화 작용도 일어날 텐데. 오염수를 마셔보라고 하고. 너 마셔봐라, 마시지도 못하면서 이렇게요, 말이 안 되는 이야기들이 전 국민 감정을 지금 막 건드리고 있다고요. 그러다 보니까 이런 것이 이제 한일관계 회복에 장애라든가 어떤 짐이 되겠죠. 그러나 기본적으로 지금 우리가 너무 급한 상황입니다. 글로벌 사회의 산업 구조가 굉장히 빠르게 변하고 있고 그 속에서 우리가 경쟁력을 확보하지 않으면 우리가 지금 안 되게 돼 있어요. 누가 1등을 하느냐가 굉장히 중요한 시점에 있기 때문에 거기에 매달려서 그것이 방해하도록 우리 국민들이 두지 않을 거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이혜라: 알겠습니다. 전경련의 역할이 앞으로도 지켜보겠습니다. 그런데 사실 몇 해 전에 전경련에서 4대그룹이 탈퇴하면서 아무래도 재계 맏형으로서의 위상이 약화됐다는 평가가 일고 있지 않습니까? 이 부분은 어떻게 복원을 해나갈 계획이신지요?▶김병준: 탈퇴한 것은 일종의 결과고요. 결과 이전에 전경련이 사실은 시대의 흐름이나 시대 변화를 놓친 부분이 있습니다. 우리 기업들이 사회적 기여라든가 대국민 보다는 말하자면 정부만 주로 쳐다보고 활동을 했단 말이에요. 그러다 보니까 그 과정 속에서 내지 않아야 될 돈도 서로 나눠서 내고 그러다가 사고가 일어났는데. 이제 전경련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대기업들도 이제는 시장을 보고 가야 되고 이제는 국민과 소비자를 보고 가야 되는 상황이 됐다고요.그런 식으로 이번에 전경련을 저희들이 다 바꾸고 있습니다. 규제 완화라든가 이런 문제를 놓고서 정부하고 오히려 논쟁도 해야 되는 그런 관계가 돼야 되고. 그러면서 소비자로부터 신뢰받는 대기업 또 신뢰받는 대기업 집단 이렇게 가야 된다고 보고 있고. 또 국민들로부터 지지도 받아야 되고. 그래서 변화한 모습을 보이면 새로운 모습 속에 4대 그룹뿐만 아니라그동안 가입하지 않고 있던 대기업들도 저는 많이 들어오게 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합니다.▷이혜라: 그러면 현 시점에 국민들과 신뢰받는 대기업 집단, 모임을 가장 경색하고 있는 요인은 무엇이라고 보시나요?▶김병준: 여러 가지가 있겠습니다만. 연구나 정보 기능을 굉장히 강화해서 우리 기업 집단들에게 이제 나눠주고 해야 되는데 그런 것은 오히려 등한시하고 정부 눈치만 보고 이랬던 과거가 없죠. 그런 것 때문에 국민들은 그걸 싫어하는 거예요. 기업이 당연히 사회로부터 받은 혜택도 많을 텐데 우리 사회에 기여를 하지 왜 권력 눈치만 보고 그러느냐 이런 것도 있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그걸 이번에 그런 방향성을 다 바꿔놓겠다.▷이혜라: 한국경제연구원 통합해서 연구 기능을 강화한다는 부분도 그런 방침 중 하나겠네요.▶김병준: 전경련 제1의 교체의 중요한 기능을 앞으로는 연구와 정보 제공 이런 걸로 두려고 하니까요. 만일 그렇게 둔다면 별도의 연구원을 따로 둘 필요가 없죠. 연구원이 없어지는 게 아니라 연구원이 안으로 들어와서 더 확대가 되는 거고요.그러면서 이제 어떤 분은 또 그래요. 전경련이 연구기구로서 거듭나는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다는데 저는 그렇게 생각 안 하는 게 연구 기능은 중요한 개념이 되고요. 그러면서 미국 같이 자유민주주의나 자유시장 경제가 잘 자리 잡고 있는 나라 같으면 연구만 해도 되는데 우리는 아직 그런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연구도 하고 때로는 규제 완화라든가 시장 기능의 활성화라든가 이런 것을 위해서 우리가 뭘 해야 되는가 하면은 정부하고 싸움도 하고 때로는 그러면서 우리 시민사회의 자유시장 경제가 얼마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알리는 기능도 하고. 아직도 사실은 그 기능이 강한 것 같지만 약합니다. 우파고 보수라고 하면 굉장히 반공주의 보수만 생각하지 자유민주주의, 자유시장 경제의 보수는 잘 생각은 안 합니다. 그런 점을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신율: 전경련이 과거 정권보다는 훨씬 그 위상이라든지 역할이라든지. 물론 이제 회장님 취임하신 후 본격적으로 언론이라든지 사회 각계의 주목을 굉장히 많이 받게 됐어요.▶김병준: 그래서 정부하고 협력하면서 경제사절단이라든가 이런 것을 모집해서요. 우리가 지금 한미정상회담 때도 같이 가기도 했고. 그것뿐만 아니라 우리 ‘갓생한끼’라고 한국판 버핏과의 대화처럼 정의선 회장과 젊은이들하고 대화를 하게 한다거나. 그 다음에 젊은이들로 자문단을 꾸리기도 하고 심지어 (유튜브)쇼츠도 만들어요.▷이혜라: 그러니까요. 요새 전경련이 MZ세대랑 접점을 많이 늘리고 있더라고요.▶김병준: 쇼츠로 하여금 우리 기업들의 이미지를 개선하고 그 다음 실질적으로 사회적 기업, ESG나 CSR, CSV 활동을 더 북돋우는 그런 활동들을 하고 있거든요. ▷신율: 그리고 아무래도 현 정권 정부도 전경련을 일종의 파트너로 생각하는 그걸 계기로 다시 바뀌고 있는 것 같아요.▶김병준: 저도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제가 그렇게 생각하기 때문에 제가 또 지금 이 자리를 맡아서 있는데. 왜냐하면 지금 윤석열 정부가 지향하는 것이 여러 가지 이설이 있고 논란이 있습니다만, 저는 확신을 가지고 있는 것이 어쨌든 자유주의를 천명하고 그 자유주의 속에서 시장 경제 활성화, 자유민주주의의 활성화가 들어 있기 때문에 그것이 전경련의 방향과 일치한다고 봅니다.▷이혜라: 이번 주에 전경련에서 낸 자료를 보니까요. 최저임금 1만원 시대가 도래를 하면 일자리가 최대 7만 개까지 줄 수 있다. 그런 연구 결과가 또 나온 것 같더라고요. 이 부분 어떻게 바라보시나요?▶김병준: 최저임금이라고 하는 것이 우리가 보기에 따라서 서로 의견이 다르겠습니다만. 우선 너무 빨라요. 최저임금 인상 속도가 너무 빠르고 다른 OECD 국가들이나 우리와 비슷한 지금 환경에 있는 국가들에 비해서 우선 너무 높고 빠르다는 문제가 있고요. 그 다음에 또 하나의 문제는 너무 획일적이에요. 다른 나라 같으면 지역에 따라서 차별을 두기도 하고 그다음에 그 노사 협의에 따라서, 직종에 따라서 탄력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기준을 두는데. 우리는 예를 들어 최저생계비라든가 이런 것을 감안해서 우리가 최저임금을 정하는데 강원도 어느 지역의 최저 생계비와 그다음에 서울 종로구의 최저 생계비가 다를 수가 있는데 다 덮어버려요. 이것이 과연 합당한 제도인가 여기에 대해서 문제를 제기하고. 만일에 이렇게 획일적으로 그렇게 높이 측정했을 경우에 오히려 그것이 많은 사람으로 하여금 스스로 자영업자들 문을 닫게 한다든가 그렇게 하면서 일자리가 줄어들 수 있다고 우려를 하는 겁니다.▷신율: 지금 노란봉투법을 비롯해 사실 재계와 노조가 갈등을 겪을 수 있는 사안들이 있거든요. 근데 특히 당장 노란봉투법이 제일 크게 부각이 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드는데, 어떻게 보십니까?▶김병준: 전경련이나 회원사들 입장에서는 이번 대법원 판결이 정말 잘못됐다고 봅니다. 이 말 그대로 적용하자면 그 책임을 갖다가 개개인에게 다 지금 달리 본다는 건데 그건 사실은 책임을 못 묻는다는 이야기고. 그렇게 되면은 이제 노동 투쟁이라든가 이런 것이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보는 겁니다. 법원이 그저께도 제가 해명을 들어보니까 법원에서 달라진 게 없다고 했는데요. 그런데 달라진 게 왜 없어요. 달라진 게 분명히 있죠. 어떤 개별적인 책임을 갖다가 연대 책임이 아니라 개별적인 책무로 했는데 그게 왜 달라지지 않았습니까? 그게 민법과도 상충되고 그래서 이건 정말 잘못된 판결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이런 판결이 결국은 뭔가 한국의 노사관계를 난잡하게 만들고. 결국은 누구를 죽이는가 하면은 산업과 사용자와 노동자를 다 죽이는 그런 결과를 낳습니다. 도대체 누구를 위해 법 논리에도 안 맞고 그다음에 우리 경제 현실에도 안 맞는 그런 판결을 도대체 무엇을 근거로 해서 판결하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신율: 지금 우리나라 이 정도 위치까지 올려졌는데 앞으로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어떤 게 제일 시급하다. 뭘 꼽으시겠어요?▶김병준: 굉장히 먼 이야기지만 국가 권력을 줄여야 되는 게 맞다. 국가 권력이 너무 강해요. 아직도 곳곳에 개입해서 학교, 시장, 시민사회 곳곳에 개입하는데 국가가 그만한 능력이 있으면 되지만 우리 정치에서 보듯이 그런 능력 없습니다. 무슨 국회가 그런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까. 우리 관료 사회가 그런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까. 그런데 그 능력도 없으면서 계속해서 말하자면 일종의 이 끈을 달아놨단 말이에요. 끈을 달아놓고 당겼다 밀었다 하는데 한국 국민들 위대합니다. 한국 기업들 위대합니다. 풀어주면 뜁니다. 사람들이 뛰어서 세계의 중심으로 가게 돼 있는데 왜 그 사람들을 갖다 붙들고. 제발 국가 권력을 좀 줄여서, 국가 권력을 줄이면 정치도 줄 것 아닙니까. 그럼 정치가 말썽인 부분도 좀 줄 거예요. 관료 사회가 붙들고 있는 것도 좀 줄 거고. 그러면서 한국 사람들이 자기 이익만 추구하는 것 같아도 그렇지 않다. 이제는 자기 이익만 추구하는 기업들은 살아남지 못합니다. 출산 휴가 한번 안 줬다가 회사가 망하는 경우도 있잖아요. 이제 우리 사회가 시민사회의 통제력을 믿고 또 그 자율적인 통제 기능을 믿고 좀 풀어주셨으면 해요. 풀어주면 되는데 왜 아직도 계속해서 그 모습 그대로 쥐고 있느냐. 그래서 저는 지금 윤석열 정부가 지금 강하게 추진하고 있는 규제 완화라든가 지방분권 같은 거 이거 지금 옳은 방향으로. 거버넌스 그쪽 방향으로 가야 된다고 봅니다.
- 대통령실 "尹, 나토 정상회의 참석…한일 정상회담도 조율 중"
-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10일부터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리투아니아를 방문한다. 윤 대통령은 이후 폴란드로 이동해 순방 일정을 이어간다.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이 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리투아니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 및 폴란드 방문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은 6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10일부터 12일까지 리투아니아 빌리우스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윤 대통령은 10일 저녁 현지에 도착해 기타나스 나우세다 리투아니아 대통령이 주최하는 나토 동맹국 및 파트너국 대상 만찬에 참석하는 것으로 순방에 돌입한다. 이어 11일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의 면담을 시작으로 네덜란드, 노르웨이 등 5개국 이상 정상들과 연쇄 회담을 한다. 12일에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AP4(아시아태평양파트너 4개국) 정상회담에서 사회를 맡는다. 또 리투아니라를 포함해 북유럽, 동유럽 정상들과 개별 회담도 예정돼 있다.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일 정상회담 개최도 조율 중이다. 김 차장은 “이번 순방 기간 중 한일 정상회담도 가지는 것으로 현재 일본과 조율 중에 있다”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의제 등과 관련해서는 별도로 말하지 않았다.12일 저녁에는 폴란드로 이동한다. 윤 대통령은 폴란드 바르샤바 도착 직후 동포 간담회를 소화할 계획이다. 이번 폴란드 방문은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의 초청으로 이뤄진 국빈 방문이다. 다만 폴란드에는 국빈 방문 제도가 없는 탓에 ‘공식 방문’으로 지칭하기로 했다.김 차장은 “윤 대통령 부부는 국빈급 공식 방문 일정을 모두 소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는 13일 오전 폴란드 대통령궁에서 열리는 공식 환영식에 참석하고, 이후 한-폴란드 정상회담, 한-폴란드 정상 공동 언론 발표 등이다. 이후에는 폴란드 총리와 상·하원 의장과 별도 회담한 뒤 무명용사의 묘에 헌화할 방침이다.14일에는 한국과 폴란드 정상이 참석하는 비즈니스 포럼이 개최되고 이어 윤 대통령은 바르샤바 대학으로 이동해 미래 세대와 만난다.김 차장은 이번 순방 기대와 관련 “국제안보협력 강화, 공급망 협력 확대, 부산 엑스포 유치 외교 전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우리와 나토 간, 그리고 파트너 국가들과 나토 간 협력 증진 방안에 대해 대통령의 구체적인 생각을 밝힐 것”이라며 “고도화되고 있는 북한의 핵 미사일 위협에 대해 세계 최대 군사동맹인 나토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북한의 불법 행위를 용납하지 않는다는 국제사회의 단합된 경고 메시지를 발신하게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아울러 한국과 나토는 이번 회의 참석을 계기고 비확산 분야, 사이버 안보 분야, 신흥 기술 분야 등 11개 분야에 걸쳐서 양측 간 협력을 제도화하기 위한 새로운 한 나토 양자 협력 문서를 채택할 예정이다.김 차장은 “윤 대통령의 폴란드 공식 방문은 2009년 이명박 전 대통령의 방문 이후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14년 만에 이뤄지는 것”이라며 “이번 폴란드 공식 방문은 문 대통령의 취임 이후 유럽 내 첫 양자 방문으로서 서유럽으로 향하는 관문이자 동유럽의 전략적 요충 국가인 폴란드와의 파트너십을 한층 심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아이폰 이후 최대 관심' 애플 비전프로, 생산 "대폭 축소"
-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애플의 첫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프로의 첫해 생산량이 당초 알려진 100만대에 크게 못미칠 것이란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비전프로 생산에 필요한 마이크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생산수율이 그리 높지 않은 상황에서 3499달러(한화 약 458만원)라는 높은 제품가격은 이같은 상황을 이미 예상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이런 가운데 애플은 가격을 낮춘 보급형 제품을 포함한 차세대 헤드셋 개발을 위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034220) 등 한국 디스플레이 업체들과 협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팀 쿡 애플 CEO가 지난 6월5일 세계개발자대회(WWDC)에서 비전프로 옆에 선 모습. 사진 AFP◇“애플, 마이크로 OLED 수율에 불만족”3일(현지시간) 파이낸셜 타임스(FT)에 따르면 애플 및 비전프로 조립업체 럭스셰어와 가까운 관계자들은 내년 생산량이 40만대 미만이라고 전했다. 럭스셰어는 중국에 있는 유일한 비전프로 조립업체다. 이와 별도로 비전프로용 부품을 공급하는 중국업체 두 곳에서는 애플의 내년 주문량이 13만~15만개 정도라고 전했다. 이는 애플이 원하는 수준의 부품 공급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비전프로는 각각의 눈을 위한 두 개의 마이크로 OLED 디스플레이와 바깥쪽을 향해 구부러진 커브드 렌티큘러(lenticular) 렌즈가 적용된다. 내부 디스플레이는 현재 시중에 나온 어떤 제품보다 높은 해상도를 제공하고, 외부 렌즈는 착용자의 눈을 외부로 투사시켜준다.업계에 따르면 6월 시연에서 프로토타입 제품에 적용된 마이크로 OLED 디스플레이는 소니와 TSMC가 공급했다.소식통들은 애플이 공급업체들의 생산성, 즉 결함없는 마이크로 OLED 수율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업체들은 혼합현실 헤드셋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생산물량을 좀처럼 늘리려 하지 않고 있다. 최근 소니의 한 반도체 책임자는 “마이크로 OLED 디스플레이 수요가 얼마나 늘어날 것인지 지켜보겠지만,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이미지센서처럼 공격적으로 생산을 늘릴 것으로는 생각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제이 골드버그 D/D 어드바이저스 창업자는 비전프로를 두고 “지금까지 만들어진 제품 중 가장 복잡한 소비자 기기”라며 “비전프로에는 많은 기술이 있고, 애플은 확장에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알고 있다. 애플은 첫해 이 제품으로 돈을 벌지 못할 것임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애플, 차세대 헤드셋 개발중..삼성-LG와 협업FT는 애플이 이미 좀더 저렴한 가격의 제품을 포함한 차세대 헤드셋을 개발 중이며, 삼성과 LG 등 한국 디스플레이 업체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애플이 제품 가격을 낮추기 위해 다른 디스플레이 기술을 고려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결국 마이크로 OLED 디스플레이 채택을 고집하고 있다는 것이다.앞서 중국 컨설팅 기업 웰센XR은 삼성과 LG, 일본 소니 외에도 코웰 이홀딩스와 럭스웨어, 고어텍 등 중국 업체 8곳, 라간 정밀과 지니어스 일렉트로닉 옵티컬 등 대만 기업 11곳이 비전프로용 부품을 공급한다고 보도한 바 있다.한편 비전프로에 대한 일부 부정적 전망에도 불구, 시장분석업체 캐널리스는 출시 5년 내 2000만명의 이용자층이 형성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제이슨 로우 캐널리스 애널리스트는 “생산량이 제한된 상황에서 애플 충성고객들과 미국의 자산가들의 선주문에 힘입어 제품은 곧 매진될 것”이라며 “애플은 내년에 35만대를 생산하고, 5년 뒤에는 1260만대까지 생산량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비전프로. 사진 AFP
- 지방도시 주거선호도 양극화…"몰리는 곳에만 몰린다"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지방 도시의 주거지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서울이나 대도시는 비교적 균형적으로 개발이 된 반면에 지방 중소도시는 인구, 인프라 등이 특정지역에 집중될 수 밖에 없다. 특정 지역을 중심으로 인프라가 집중 조성되고 많은 개발이 이뤄지면서 주거선호도에서도 차이가 발생해 수요가 몰리게 되는 것이다.청약시장에서도 주거선호도 높은 지역의 분양 단지가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 호황에는 비교적 인기가 낮은 지역의 단지도 일정 수준 이상의 청약자가 있었지만 시장이 조정기에 접어들면서 선호도에 따른 양극화가 뚜렷해진 것이다.지난해 광역시, 세종시 등을 제외한 지방도시에서 가장 많은 1순위 청약자를 불러모은 곳은 강원도 원주에서 가장 주거선호도가 높은 지역 중 하나인 무실동의 ‘원주 무실 제일풍경채’로 나타났다. 이 단지에는 총 2만8873건이 1순위 접수돼 지난해 원주 전체 1순위 접수량(4만3491건)의 66.4%를 차지했다.2만8572건으로 지방도시 청약접수 건수 2위를 차지한 ‘포항 자이 애서턴’도 포항 전체 접수량(8만1027건)의 35.3%를 차지했으며 그 뒤를 잇는 창원 성산구의 ‘힐스테이트 창원 더퍼스트’와 ‘창원 센트럴파크 에일린의 뜰’, 나주 송월동의 ‘나주역 자이 리버파크’, 구미시 고아읍의 ‘구미 원호자이 더 포레’ 등도 각 지역에서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올해에도 인기 지역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충북 청주에서는 테크노폴리스에 공급된 3개 단지에만 4만 9779건이 1순위 접수됐으며 경남 창원에서도 의창구에 공급된 2개 단지에 2만6994건이 접수됐다. 충남 아산에서도 최근 탕정지구에 공급된 1개 단지의 1순위 청약에 9680건이 몰렸다.전문가들은 인기 지역의 강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평한다. 시장이 아직 불안정한 만큼 리스크가 적은 인기 주거지 쏠림 현상이 두드러질 것이라는 분석이다.분양 시장 관계자는 “올해 들어 시장이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면서 1순위 통장을 사용하려는 수요자들도 증가하고 있다“며 “다만 아직 불안감이 있는 만큼 가치가 증명된 인기 지역의 단지를 중심으로 청약에 도전하는 추세”라고 전했다.태영건설은 경북 구미시에서도 주거선호도가 가장 높은 곳 중 하나로 꼽히는 도량동 일대에 ‘구미 그랑포레 데시앙’을 분양할 예정이다. 꽃동산공원 민간공원 조성사업을 통해 공급되는 ‘구미 그랑포레 데시앙’는 총 3개 단지, 지하 3층~지상 최고 40층, 21개 동, 전용면적 74~110㎡의 2,643가구 규모로 지어진다. 이 중 1단지 1350가구를 먼저 분양한다. 포스코이앤씨는 7월 청주시 청원구 오창과학산업단지에서 ‘더샵 오창프레스티지’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상 최고 49층, 총 6개 동 규모로 아파트와 주거형 오피스텔이 함께 구성되는 주상복합단지다. 단지는 중부고속도로 오창IC, 아산청주고속도로 서오창IC, 오창대로 등이 인접해 청주시내외로의 편리한 이동이 가능하며, 도보권에는 청원초와 충북 최대 도심형 초·중 통합학교인 생명초중학교가 위치하고 각리중도 인근에 있어 교육환경도 좋다.롯데건설은 강원 원주 반곡동에 ‘원주 롯데캐슬 시그니처’를 분양 중이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15층, 16개동, 전용 84~202㎡, 총 922가구로 조성된다. 단지는 원주시에서도 신흥주거타운으로 떠오르는 원주혁신도시 생활권에 자리해 인프라와 생활편의시설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반곡초, 반곡중이 도보권에 위치해 있는 학세권 단지이며, 원주천 등이 가까워으로 주거환경이 쾌적하다.신영은 충북 청주 테크노폴리스 일반산업단지 S1블록에 ‘신영지웰 푸르지오 테크노폴리스 센트럴’ 주거용 오피스텔을 공급할 예정이다. 지난 5월 성공적으로 분양을 마친 아파트(1,034세대)와 함께 조성되며, 지하2층~지상27층, 2개 동, 전용 108㎡의 234실 규모로 지어진다. 시공은 대우건설이 맡았다. 단지는 청주 테크노폴리스 최중심에 위치해 직주근접은 물론 편리한 정주 여건을 누릴 수 있다.한양은 7월 전라북도 전주시 에코시티 주상3블록에 ‘에코시티 한양수자인 디에스틴’을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4층~지상 최고 48층, 2개동, 전용면적 84㎡A·B·C타입 268세대(오피스텔 126실 별도, 추후 분양 예정)의 전주 최고층 단지로 조성된다.
- SK바이오팜 “TPD 기술 확보, 항암 분야 시너지 기대…흑자 목표도 유지”
- [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SK바이오팜이 지분투자를 통해 플랫폼 기술을 확보하고 신약 개발에 속도를 높인다. 30일 SK바이오팜은 미국 바이오벤처기업 ‘프로테오반트 사이언스’(이하 프로테오반트) 지분 60%(4000만주)를 620억원에 취득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취득 예정일자는 다음달 17일이며 전액 보유 현금으로 인수한다. 취득가액은 지난해 말 기준 자산총액의 9.3%다. 이번에 SK바이오팜이 확보한 지분 60% 외 남은 40%는 SK㈜가 보유하고 있다.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 (사진=SK바이오팜)프로테오반트는 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이 SK 재직 당시 미국 신약개발 플랫폼 기업 ‘로이반트’와 함께 설립한 조인트벤처다. 글로벌 수준의 TPD(표적단백질분해) 기술을 보유해 기술력 측면에서 인정 받은 바이오 기업이다. TPD는 차세대 체내 단백질 분해 시스템을 이용해 질병의 원인이 되는 표적 단백질을 제거하는 기술이다.SK바이오팜은 이번 지분투자를 통해 프로테오반트의 TPD 플랫폼 기술 ‘프로탁’을 확보했으며, 이후 저분자 의약품 연구개발과 항암 분야 등에서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정지영 SK바이오팜 재무본부장은 이날 공시 후 개최한 인수합병 관련 설명회에서 “이번 지분투자는 중장기 목표에 따라 신약개발 플랫폼을 확보하는 데 있다”며 “장기적으로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의 그리고 합리적 투자 금액으로 플랫폼 기술을 확보할 수 있는 시기라 판단했다”고 말했다.SK바이오팜은 2017년 항암연구소를 설립해 기존 CNS 약물 개발을 항암 분야까지 확대한 상황이다. 현재 뇌암 포함 진행성 고형암 치료제 ‘SKL27969’를 개발 중이며, FDA로부터 IND 승인을 받아 임상 1·2상이 진행되고 있다.정구민 SK바이오팜 신약연구소장은 “프로테오반트는 표적 단백질 선정, 3차원 분석을 통해 최적 물질을 확보하는 기술을 확립했다”며 “확장 가능성이 높은 기술”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TPD는 합성신약 기반한 만큼 합성신약에 대한 신약개발 역량을 보유한 SK바이오팜에 적합한 기술”이라고 덧붙였다.지분투자에 따른 재무적타격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분투자 비용은 3분기에 반영될 예정으로, 4분기 흑자 기록 전망도 예상대로 달성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정 본부장은 “지분투자에 따른 일회성 비용은 3분기에 반영될 전망이며 규모는 크지 않을 것”이라며 “프로테오반트의 연간 운영 비용은 SK바이오팜의 연간 판관비 10% 수준으로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현재 프로테오반트의 연간 운영 비용이 약 3000만달러 수준인데, SK바이오팜이 현재 보유한 현금이 7500만달러이기 때문에 별도의 자금 확보가 없어도 2년 동안은 문제 없이 운영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또 SK바이오팜의 자회사인 SK라이프사이언스를 통해 프로테오반트의 운영을 더 효율화해 불필요한 비용은 줄인다는 계획이다.정 본부장은 “이번 지분투자로 프로테오반트가 연결 대상 종속기업으로 편입되며, 손익이 합산될 것”이라며 “손익 합산은 당사 손익에 부담을 주겠지만 4분기에 일부 파트너링을 통한 수익이 기대돼 연초에 세운 올해 4분기 흑자 전환의 목표는 유지한다”고 말했다.한편, SK바이오팜은 다음달 중순 쯤 간담회를 열고 더 자세한 중장기 성장전략을 발표한다. 중장기 성장전략에는 프로테오반트의 인수 이유, SK그룹 내 제약바이오 사업과의 시너지, TPD 이외의 새로운 모달리티에 대한 내용이 공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