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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커상 불발…천명관 “재밌는 이벤트, ‘고래’ 보편성 봤다”
  • 부커상 불발…천명관 “재밌는 이벤트, ‘고래’ 보편성 봤다”
  • ‘고래’의 천명관 작가(오른쪽)와 김지영 번역가가 2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스카이가든에서 열린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시상식에 참석해 취재진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올해의 재밌는 이벤트였다고 생각합니다.”소설 ‘고래’로 영국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으나 수상이 불발된 천명관 작가는 23일(현지시간) 시상식 직후 이렇게 소감을 밝혔다. 나온 지 거의 20년 된 ‘고래’ 덕에 여기까지 왔다며 “큰 기대는 없었다”는 것이다.천 작가는 이날 런던 스카이 가든에서 열린 시상식이 끝난 뒤 연합뉴스 기자와 현장에서 만나 “처음 후보가 됐을 때 ‘별일이 다 생기는구나’라고 받아들였고, 큰 기대는 없었다”면서도 부커상 후보에 오른 것은 ‘고래’의 보편성을 느끼게 된 계기였다고 했다. 그는 “외국 독자들이 한국 독자들과 비슷하게 느끼는 것이 재밌었다. 블랙 유머, 슬픔 같은 감정을 공유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며 “세상에 좋은 독자들이 많구나, 이런 것에 위안이 됐다”고 했다. 이어 “한국 작가가 앞으로 부커상을 받으면 외국인들에게 우리 문학을 더 많이 읽힐 기회니까 좋은 일일 것”이라고도 말했다.‘고래’는 2004년 출간된 천 작가의 첫 장편이다. 국밥집 노파, 금복, 춘희 세 여성의 3대에 걸친 거친 삶을 통해 인간의 욕망, 그 성취와 몰락을 그려낸 소설이다. 작품은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매우 새로운 스타일의 문체라는 점, 가난하고 소외된 여성들의 이야기라는 점, 세대가 각각 다른 세 여성의 삶을 통해 한국 사회가 거쳐온 전근대와 근대의 심리적 풍경을 묘사한다는 점에서 주목 받았다.이날 부커상 심사위원회는 2023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수상작으로 불가리아 작가 게오르기 고스포디노프의 ‘타임 셸터’(Time Shelter)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수상작 ‘타임 셸터’는 알츠하이머 환자 치료를 위해 과거를 완벽하게 재현한 클리닉에 관한 소설로 환자뿐 아니라 일반인들까지 과거를 경험하기 위해 몰려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과거에 집착하는 유럽의 암울한 세태를 유머러스하면서도 날카롭게 꼬집는다. 고스포디노프 작가는 시상식에서 “우리의 이야기가 계속되는 한 삶은 이어지고, 그것이 문학의 기적”라며 수상의 기쁨을 전했다. 한국 작품이 부커상 국제부문 최종 후보에 오른 건 이번이 네 번째다. 2016년 작가 한강이 ‘채식주의자’로 이 상을 처음 받았고, 한강의 ‘흰‘(2018년), 정보라의 ‘저주토끼’(2022년)는 최종 후보에 올랐다.부커상은 노벨문학상, 프랑스 공쿠르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힌다. 2005년 신설된 이 상의 ‘인터내셔널 부문’은 비영어권 작가의 영어 번역 문학작품에 수여한다. 부커상과는 별도로 시상하며 작가와 번역가에게 함께 상을 준다. 상금은 5만 파운드로, 작가와 번역가가 절반씩 나눠 받는다.
2023.05.24 I 김미경 기자
文대통령 연설문에도 등장 ‘20배 빠른 5G’…과장광고, 통신사만 탓일까
  • 文대통령 연설문에도 등장 ‘20배 빠른 5G’…과장광고, 통신사만 탓일까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2019년 4월 8일 당시 문재인 전 대통령 연설문 중. 5G를 설명하면서 ‘기존 4G보다 속도는 20배, 연결할 수 있는 기기는 10배 늘어난다’고 설명하고 있다. 사진=대한민국 정책브리핑 캡처▲2015년 6월 18일, 박근혜 정부 시절 미래창조과학부 보도자료. ‘국제전기통신연합(ITU), 5세대 이동통신 청사진과 로드맵 마련’이란 제목의 이 보도자료에는 금번 회의에서 합의된 비전에 따라 5G가 실현되면 최대 20Gbps의 데이터 전송이 가능하다고 돼 있다. 사진=과기정통부 홈페이지 캡처공정거래위원회(위원장 한기정)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에 거짓광고, 과장광고를 집행한 혐의로 총 336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기로 하면서, 소비자들이 알기 어려운 신기술 광고일수록 쉽고 정확하게 설명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공정위는 이동통신 3사가 5G 서비스의 속도를 거짓·과장하거나 기만적으로 광고한 행위, 자사의 5G 서비스 속도가 가장 빠르다고 부당하게 비교광고한 행위에 과징금(총 336억 원: 잠정)을 부과했죠.이동통신 3사가 ① 실제 사용환경에서는 구현될 수 없는 5G 기술표준 상 목표속도인 20Gbps를 실제 소비자가 이용할 수 있는 것처럼 광고하고 ② 할당받은 주파수 대역 및 엄격한 전제 조건하에서 계산되는 최대지원 속도를 소비자가 실제 이용할 수 있는 것처럼 광고했으며 ③ 객관적인 근거 없이 자신의 5G 서비스 속도가 경쟁사들보다 빠르다고 광고한 혐의입니다.3사 모두 가장빠르다…소비자 기만, 오인 맞다이통 3사 모두 ‘자신의 5G 속도가 경쟁사들보다 빠르다’고 광고한 것은 객관적인 근거 제시가 미흡해 소비자들의 이동통신 선택권을 제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부분 제재는 수긍이 가는 조치라고 생각합니다.아래를 보면 SKT도 1위(홍대입구), KT도 1위(전국), LG유플러스도 1위라는 광고가 등장하죠. 3개 통신사 모두 속도 1위라는 건 말이 되지 않습니다. 각각의 광고에 아예 근거를 적지 않은 건 아니지만, 큰 글씨만으로는 뭐가 맞는지 알아보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20배 빠른 5G는 박근혜·문재인 정부때 ‘정부가 사용’했던 것그러나 ①실제 사용환경에서는 구현될 수 없는 5G 기술표준상 목표속도인 20Gbps를 실제 소비자가 이용할 수 있는 것처럼 광고한 것에 대한 공정위 제재는 이해하기 어렵습니다.이는 과거 대통령 연설문이나, 정부 공식 보도자료에 인용된 내용이기 때문입니다.문재인 전 대통령은 2019년 4월 8일 우리나라의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축하하면서 “기존 4G보다 속도는 20배, 연결할 수 있는 기기는 10배 늘어나고 지연속도는 10분의 1로 줄어든 넓고, 체증 없는 ‘통신 고속도로’가 바로 5G”라고 언급했습니다. 당시 대한민국은 미국 최대 통신사 버라이즌과 세계 최초 상용화 물밑 경쟁을 하며, 2019년 4월 7일 밤 11시 5G 스위치를 켰죠. 그뿐 아닙니다.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5년 6월 18일 미래창조과학부도 ‘국제전기통신연합(ITU), 5세대 이동통신 청사진과 로드맵 마련’이란 제목의 보도자료에서 “금번 회의에서 합의된 비전에 따라 5G가 실현되면 최대 20Gbps의 데이터 전송이 가능하다”고 설명했죠.공정위 말대로 기술표준상 속도 목표를 그대로 광고로 쓴 것이 소비자 오인에 해당한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하지만, 대통령 연설문에서 “속도는 20배”라고 쓰거나, 정부 공식 자료에서 “5G가 실현되면 최대 20Gbps 속도가 가능하다”고 썼던 상황도 고려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3G 때도 LTE 때도 기술표준 상의 속도를 광고 등에서 언급한 일이 적지 않았기도 하고요.공정위가 이 잣대로 과징금을 부과한다면, 과거 대통령실이나 정부 부처에도 내라고 해야 한다는 의미죠. 아래는 공정위가 문제 삼은 통신3사의 5G 20배, 20Gbps 광고 내용입니다. 살펴 보면 문재인 전 대통령 연설문이나, 박근혜 정부 시절 미래창조과학부 보도자료의 5G에 대한 설명과 다르지 않습니다.공정위만 있으면 되나..과기부·방통위 행정지도 무시, 기업들 혼란공정위는 통신3사에 366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한 것에 대해 “속도에 관한 광고의 위법성을 최초로 인정한 사례”라며 “필수재적 성격과 소비자들이 입은 피해를 고려하여 표시광고 사건 중 역대 두 번째로 큰 과징금을 부과했다”고 했습니다. 특히 “사업자가 행정지도를 준수하여 광고를 했더라도 소비자 오인성을 해소할 수 없는 경우에는 위법한 광고에 해당한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고 의의를 밝혔죠.국민에게 기술 자체가 아니라, 현재의 기술 상황이나 기술 수준에 대해 더 친절하게 설명해야 한다는 점은 수긍할만 합니다.하지만, 정부가 지금까지 ICT 분야의 전문성을 인정해 산업통상자원부외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를 두고, 공정거래위원회와 별도로 방송·통신 전문규제 기구인 방송통신위원회를 둔 취지를 생각하면, 공정위 태도는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통신 3사는 광고를 하면서 과기정통부·방통위의 행정지도에 따라 ‘이론상 최고속도’이고 ‘실제 속도가 사용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제한사항을 부기했기 때문입니다. 기업들에게 정부는 공정위든, 과기정통부든, 방통위든 하나일 텐데, 다른 부처가 행정지도 한 부분과 달리 “우리가 보기엔 위법하다”고 제재한다면, 기업들은 어느 부처 장단에 맞춰 춤을 춰야 하나요?이번 공정위의 5G 과장 광고 규제는 통신 소비자들에게 더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는 긍정적인 결과를 낳았습니다.하지만, 정부 기관 간 다른 판단이 이뤄져 기업들에 혼란을 초래했다는 점 역시 분명합니다.
2023.05.24 I 김현아 기자
차바이오그룹 차바이오텍·차백신연구소 등, 바이오 USA 총출동
  • 차바이오그룹 차바이오텍·차백신연구소 등, 바이오 USA 총출동
  • 차바이오그룹 (사진=차바이오그룹 제공)[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차바이오그룹이 내달 5일부터 9일까지 미국 보스턴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대 바이오 전시회 ‘2023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이하 바이오 USA)에 참가한다고 24일 밝혔다.차바이오그룹 계열사 중에서는 △마티카 바이오테크놀로지(이하 마티카 바이오) △차바이오텍 △차백신연구소가 바이오 USA에서 글로벌 사업 확대 기회를 모색한다.차바이오텍의 미국 자회사인 마티카 바이오는 3세대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 경쟁력을 소개할 계획이다. 전시부스를 마련해 행사기간 동안 30개 이상의 고객사 및 잠재 고객사를 만나 마티카 바이오의 기술력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수주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텍사스에 위치한 마티카 바이오의 CDMO 시설과 공정을 고객들이 살펴볼 수 있도록 3D 온라인 가상투어도 준비했다.마티카 바이오는 2022년 5월 한국 기업 중에는 유일하게 미국 텍사스주 칼리지스테이션에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 시설을 설립했다. 현재 상업화 단계 의약품까지 생산할 수 있는 2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다. 세포·유전자치료제 핵심 원료인 바이럴 벡터 공정개발 및 생산은 물론 다양한 세포치료제 생산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차바이오텍은 현재 개발 중인 세포치료제 개발현황을 적극적으로 알려 기술이전, 공동개발을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NK치료제의 치료적 특성과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CAR(키메라 항원 수용체)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회사들과 기술이전, 공동개발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차바이오텍은 질환별 맞춤형 세포주를 활용해 임상적 필요성이 높은 질환을 중심으로 면역세포 및 줄기세포 세포치료제 파이프라인을 개발하고 있다. NK세포를 기반으로 개발 중인 항암 면역세포치료제 ‘CBT101’은 연구자 주도 임상에서 초기 결과 및 장기 안전성을 입증했다. 본격적인 상업화를 위해 임상 1상을 진행했고, 2022년 3월 안전성과 내약성을 확인한 주요 결과를 발표했다. 현재 글로벌 2상을 준비하고 있다. 환자 본인에게서 세포를 채취하는 환자 맞춤형 자가 유래 방식 및 건강한 일반인에게서 세포를 채취해 대량생산과 범용 투어가 가능한 동종 유래 방식으로도 개발하고 있다.차백신연구소는 바이오 USA 발표기업으로 선정됐다. 염정선 대표는 6월 5일 14시 25분(현지 시각) 발표에서 독자 개발한 면역증강제 플랫폼과 임상 파이프라인을 소개할 예정이다. 발표기업은 개발 기술에 대한 연단 발표를 통해 다수의 글로벌 기업들과 소통함으로써 기술이전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비즈니스 파트너링 미팅에서는 2023년 말 임상 2b상이 끝나는 ‘만성 B형간염 치료백신‘을 비롯해 대상포진 백신 및 면역증강제의 기술이전과 공동개발을 논의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 초 JP모건 헬스케어에서 글로벌 제약사로부터 초대받아 논의가 진행된 차백신연구소의 파이프라인에 많은 글로벌 제약사들이 관심을 보이며 별도로 미팅을 요청했다.차백신연구소는 독자 개발한 면역증강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차세대 백신과 면역치료제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면역증강 플랫폼의 최대 강점인 파이프라인 확장성을 활용해 감염성 질환 백신의 예방 및 치료 백신뿐만 아니라 항암 백신과 면역 항암제도 개발하고 있다.
2023.05.24 I 김진수 기자
한국방문의 해 성공 이끌 민관 협력체 'K-관광 협력단' 공식 출범
  • 한국방문의 해 성공 이끌 민관 협력체 'K-관광 협력단' 공식 출범
  • 김건희(가운데) 여사가 23일 서울 중구 하이커 그라운드에서 열린 K-관광 협력단 출범식에서 이부진 한국방문의 해 위원장(오른쪽), 한국방문의 해 홍보대사인 가수 겸 배우 차은우와 초청장 발송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방한 외래 관광객 마케팅과 관광수용태세 개선 등을 추진할 ‘K-관광 협력단’이 23일 정식 출범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방문의해위원회, 한국관광공사 등은 23일 서울 중구 하이커그라운드에서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건희 여사, 이부진 한국방문의해위원회 위원장, 이재환 한국관광공사 부사장, 송미선 하나투어 대표 등이 참여한 가운데 K-관광 협력단 출범식을 개최했다. K-관광 협력단은 교통과 숙박, 쇼핑, 체험 등 관광 관련 80여 개 업종 기업과 협회로 구성된 민관 협력체다. 문체부는 “K-관광 협력체는 외래 관광객 대상 공동 프로모션 등 한국방문의 해 마케팅을 확대하고 민간단체, 자원봉사단과 함께 편의 서비스 등 관광수용태세 개선에 앞장설 K-관광 전략 발전소”라고 설명했다.김건희 여사가 23일 서울 중구 하이커 그라운드에서 열린 K-관광 협력단 출범식에서 이부진 한국방문의해위원회 위원장(오른쪽)의 요청으로 한국방문위 명예위원장직을 맡게 됐다. 김 여사와 이 위원장이 초청장 발송 세리머니를 마친 뒤 박수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출범식에서 K-관광 협력단은 단기 체류 외국인 관광객 대상 교통 및 이동 서비스 환경 개선을 첫 번째 추진 과제로 제시했다. 언어, 인증 여부와 관계없이 자유롭게 국내 교통수단을 예약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선하는 게 골자다. 현재 국내에 단기간 체류하는 외국인 관광객의 경우 국내 교통서비스 플랫폼에서 본인 인증이 어렵고 결제 수단이 제한적인 탓에 이용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SR은 수서고속철도(SRT) 외국어 예약·결제 사이트를 개설하고 전국버스운사업조합과 티머니는 글로벌 OTA(온라인 트래블 에이전시) 클룩(Klook)과 협력해 고속버스 예약·결제 서비스를 도입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별도 앱을 설치하지 않고 그랩, 우버 등 앱을 통해 카카오T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해외 모빌리티 플랫폼과의 서비스 제휴에 나선다. 티맵모빌리티는 전국 공항버스 예약 서비스를 도입하고 비자코리아는 관광택시 등에 비접촉 결제 시스템 도입을 확대한다. 롯데렌탈은 렌트카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한국철도공사는 외래 관광객 대상 짐배송 서비스 홍보를 통해 이동편의 서비스를 강화한다.가수 겸 배우 차은우(오른쪽)가 2023~2024 한국방문의 해 홍보대사에 위촉됐다. 23일 서울 중구 하이커그라운드에서 열린 홍보대사 위촉식에서 이재환 한국관광공사 부사장(왼쪽)과 차은우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관광공사)여름 성수기를 겨냥한 K-관광 마케팅과 K-컬처를 연계한 해외 마케팅에도 나선다. 오는 7월과 8월 두 달간 쇼핑관광축제 ‘코리아 서머(뷰티) 세일’을 진행하고 ‘K-컬처 관광 이벤트’와 연계한 체험 관광상품을 개발해 이달 말 프랑스 파리를 시작으로 다음달 영국 런던, 미국 뉴욕과 LA에서 ‘K-관광 로드쇼’를 연다.한편 이날 출범식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인 김건희 여사는 이부진 한국방문위 위원장의 요청으로 한국방문위 명예위원장직을 맡았다. MZ세대를 대상으로 2023~2024 한국방문의 해를 알릴 홍보대사로 가수 겸 배우 차은우가 위촉됐다. 김 여사는 한국방문의 해 성공과 K-관광 협력단 활동의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달라는 이 위원장의 요청에 “전 세계인이 오고 싶어하는 대한민국의 매력을 알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명예위원장직을 수락했다. 한국방문위는 그동안 대통령 배우자를 명예위원장으로 추대해 왔다.
2023.05.23 I 이선우 기자
소나기 내려 '누리호' 발사대 작업 지연될듯
  • 소나기 내려 '누리호' 발사대 작업 지연될듯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국산 로켓 누리호가 24일 발사를 앞두고 발사대에 기립한 가운데 23일 오후 5시 5분 기준 나로우주센터에 소나기가 내리고 있다. 이에 따라 작업 종료 시간이 지연될 것으로 보여 누리호 발사관리위원회를 별도로 연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나로우주센터에 갑작스런 소나기가 내려 작업 종료 시간이 다소 늦춰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발사대 설치 작업이 완료된 후 누리호 발사관리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이며, 발사관리위원회 종료 즉시 개최 결과를 공지하겠다”고 발표했다.과기정통부와 항우연은 오는 24일 오후 6시 24분을 목표로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누리호 3차 발사를 추진할 예정이다. 누리호는 길이 47.2m, 중량 200톤(t)의 3단형 액체엔진 로켓이다. 지난해 발사된 누리호가 성능검증위성과 위성모형(모사체)을 실어 우주에 올렸다면 이번에는 차세대소형위성 2호를 비롯한 실용급 위성들을 궤도에 올리는 로켓 고유의 역할을 수행한다는 의미가 크다.23일 오전 이송된 누리호는 발사대 기립 과정을 거쳐 발사대에 세워졌다. 오후에는 누리호에 전원과 추진체(연료, 산화제) 등을 충전하기 위한 ‘엄빌리칼’을 연결하고 가스가 새는 곳은 없는지 확인하는 기밀점검 등을 할 예정이다.23일 누리호의 발사대 기립 및 고정작업이 완료됐다.(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2023.05.23 I 강민구 기자
홈플러스, 미래 고객 확보 청신호...2030 재구매율 77%
  • 홈플러스, 미래 고객 확보 청신호...2030 재구매율 77%
  • 홈플러스 멤버십의 2030세대 고객의 재구매율은 약 77%에 달한다. 홈플러스 제공.[이데일리 문다애 기자] 최근 유통업계가 단골 고객 유치에 열을 올리는 가운데, 홈플러스가 차별화된 전략으로 고물가 시대에 똑똑한 소비를 지향하는 2030세대 고객의 마음을 잡았다.홈플러스는 최근 6개월간 마이홈플러스 멤버십 회원의 소비 패턴을 분석한 결과, 2030세대 고객의 재구매율이 약 77%에 달해 젊은 단골 고객을 확보했다고 22일 밝혔다.재구매율은 해당 기간 2회 이상 구매한 고객의 비율로, 2030세대 고객 4명 중 3명 이상이 다시 홈플러스를 찾아 상품을 구매했다는 의미다. 젊은 고객들이 홈플러스를 다시 찾은 데는 관심사에 맞는 멤버십 마케팅과 상품 경쟁력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홈플러스는 단골 고객 확보를 위해 2017년 ‘마이홈플러스 멤버십 클럽’을 처음 선보였다. 이는 고객의 관심사에 따라 맞춤형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마이홈플러스 앱 전용 서비스다. 별도의 비용이 발생하지 않으며 클릭 한 번으로 가입 가능하다. 현재 델리클럽, 미트클럽, 주주클럽, 패피클럽, 홈슐랭클럽 등 총 8개의 클럽을 운영 중이다.최근 6개월간 각 클럽별 2030세대 회원의 관심 카테고리 매출 신장률은 클럽에 가입하지 않은 2030세대 회원의 매출 신장률보다 월등히 높았다. 일례로 마이홈플러스 멤버십 2030세대 회원 주류 매출 신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0%였으나, 주주클럽에 가입한 회원의 주류 매출 신장률은 약 74%로 크게 늘었다.홈플러스 몰(Mall) 식음코너 마이홈플러스 멤버십 2030세대 회원 매출 신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41%였고, 식음코너 추가 할인 쿠폰을 제공하는 홈슐랭클럽 2030세대 회원의 매출 신장률은 91%를 기록했다. 개인별 취향에 따른 맞춤형 할인 쿠폰이 최근 고물가 현상과 맞물리며 조금이라도 더 저렴하게 구매하려는 젊은 고객들의 관심을 끌었다.홈플러스는 ‘구매욕을 자극하는 상품이 있어야 고객이 다시 찾는다’는 판단 하에 2030세대 고객 취향에 맞춘 상품 경쟁력 강화에 집중해 왔다. 젊은 고객의 수요가 집중된 것은 단연 델리다. 홈플러스 델리는 최근 6개월간 마이홈플러스 멤버십 2030세대 회원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7% 증가했다. 1~2인용 델리 메뉴와 당당치킨을 비롯한 당당 시리즈가 대표적이다.베이커리와 라면도 인기다. 홈플러스 몽블랑제 베이커리는 전문 베이커리 못지 않은 빵을 선보이고 있다. 여기에 저렴한 가격까지 더해져 젊은 고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1일 출시한 ‘생크림 폭탄 단팥빵’은 SNS 등에서 입소문을 타며 약 일주일 만에 3만여 개가 판매됐다. 조도연 홈플러스 브랜드본부장은 “현명한 소비를 실천하는 2030세대 고객을 위해 장바구니 부담 완화에 다방면으로 노력을 기울인 결과, 젊은 단골 고객을 확보하는 성과로 이어졌다”며 “고객들이 물가 완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위풍당당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전개하겠다”고 말했다.
2023.05.22 I 문다애 기자
원룸 관리비가 15만원?…상세내역 공개해야 합니다
  • 원룸 관리비가 15만원?…상세내역 공개해야 합니다
  • [이데일리 김아름 기자] 앞으로는 원룸이나 오피스텔의 전·월세 매물을 내놓을 때 정액관리비를 표시해야 한다. 계약서에는 중개대상물 확인·설명사항에 관리비 항목이 추가되고 비목별 관리비 내역도 명시해야 한다.국토교통부는 원룸, 오피스텔 등의 임대인이 과도한 관리비를 부과하는 관행을 막고 임차인의 알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소규모 주택 관리비 투명화 방안’을 마련해 6월부터 단계적으로 시행한다고 22일 밝혔다. 그동안 50세대 미만의 공동주택, 다가구(원룸), 오피스텔(준주택) 등은 관리비에 대한 별도 규정이 없어, 특히 대학생, 사회초년생 등 청년층이 주로 거주하는 이들 주택은 임차인이 매물을 구하거나 계약할 때 관리비가 얼마나 부과될지에 대한 정보를 미리 알기가 어려웠다.이에 국토교통부는 전·월세 매물 광고 시·월별로 일정 금액을 부과하는 정액관리비에 대해서는 부과내역을 세분화해 표시하도록 하고 온라인 중개플랫폼에도 표준화된 입력 기능을 마련해 임차인이 해당 매물의 관리비 부과내역 등 정보를 명확히 확인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월 10만원 이상 정액관리비에 대해서는 부과내역 세분화 표시를 의무화한다. 아울러 공인중개사는 임대차 계약 전 임차인에게 관리비 정보를 명확히 안내하도록 하고 임대차계약서에도 비목별 관리비 내역을 작성하도록 개선하여 매물 광고부터 계약까지의 전 과정에서 관리비 내역이 투명하게 공개될 수 있도록 한다.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원룸, 오피스텔 등 소규모 주택은 그간 제도 사각지대에 놓 과도한 관리비가 부과되더라도 청년들은 이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어려움이 있었다”며 “이번 대책으로 관리비가 ‘제2의 월세’로 악용되는 구조를 차단하고 임대인이 부당하게 관리비를 올리는 관행을 끊어내 임대차 시장이 더욱 투명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2023.05.22 I 김아름 기자
“애스크업도 MS 애저 위에서 돌아간다”…초거대AI 생태계 전쟁
  • “애스크업도 MS 애저 위에서 돌아간다”…초거대AI 생태계 전쟁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한국에서 서비스되는 업스테이지의 AI챗봇 ‘AskUp’ 화면. 사진=업스테이지일본 국민 메신저 라인에 런칭한 업스테이지의 AI챗봇 ‘AskUp’. 사진=업스테이지카카오톡과 라인 위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인공지능(AI) 챗봇 ‘애스크업(AskUp)’. ‘애스크업’은 네이버 출신들이 만든 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가 자사의 광학문자판독(OCR) 기술과 오픈AI의 차세대 언어모델 GPT-4 기술을 결합해 제공하는 챗봇이다. 텍스트 문서나 손글씨 이미지 등을 보내면 번역이나 답변을 메신저로 받을 수 있다.앞단은 카톡, 네이버 관계사 라인이지만한국의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과 일본의 국민 메신저 라인(네이버 관계사)위에서 서비스되는 만큼, 별도로 서비스 가입이나 인증 없이 쉽게 이용할 수 있다. PC보다 익숙한 스마트폰에서 사용 가능한 앱 형태여서 출시 두 달 만에 이용자가 90만 명을 돌파했다.애스크업의 성공은 글로벌 AI 경진대회 ‘ICDAR 로버스트 리딩 컴페티션’ 4관왕을 휩쓴바 있는 업스테이지의 광학문자판독(OCR)기술력도 한 몫했다.인프라는 MS 애저 쓰는 애스크업하지만, 서비스의 구조를 면면히 뜯어보면, 냉정한 현실에 마주한다.‘애스크업(AskUp)’의 초거대AI 모델(GPT)은 오픈AI 것이고, 서비스 기반은 마이크로소프트(MS) 애저이기 때문이다.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은 MS가 오픈AI에 12조원을 투자해 지분 50%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맺은 계약 때문이다. MS와 오픈AI는 ①오픈AI는 MS 애저 클라우드 위에서 운영돼야 하고 ②오픈AI가 기업용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때 MS 애저 클라우드 위에서만 제공되게 할 것이란 내용으로 독점 라이선스를 체결했다. MS는 2019년 오픈AI에 1차로 투자한 뒤 2020년 오픈AI 모델에 독점 라이선스를 체결하고, 2021년 2차 투자, 2022년 애저 오픈AI 발표, 2023년 3차 투자까지 진행했다. MS 관계자는 “업스테이지 애스크업도 애저 위서 돌아간다”고 확인했고, 업스테이지도 챗GPT 사용에 따라 토큰(과금기준이 되는 최소 단어수)별로 오픈AI측에 돈을 주고 있다고 했다. 오픈AI가 공개한 챗GPT를 가져다 쓰는 회사는 토큰 단위로 사용료를 내게 돼 있다. 오픈AI와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를 연동하려면 GPT-3.5 기준으로 1k토큰(한국어 기준 500~600자, 영어는 800단어 정도)에 2센트를 내야 한다. 챗GPT 생태계 귀속 vs 기업 중심 틈새 전략스타트업 관계자는 “오픈AI나 MS, 구글의 초거대AI와 경쟁하는 건 무리”라면서 “시스템 연동 사용료를 내고 클라우드 비용을 부담해서라도 글로벌 빅테크가 주도하는 생태계에 올라 타야 한다”고 말했다. 업스테이지나 뤼튼, 올거나이즈 같은 회사들이 자사 핵심 기술을 기반으로 파인튜닝(Fine-tuning·미세조정)하는 걸 전제로 챗GPT와 연동한 이유다. MS는 깃허브에 국내외 개발자를 위한 ‘깃허브 코파일럿’을 공개하는 등 생태계 확장에 열심이다.이게 맞서, 초거대AI 시대 인프라격인 클라우드 국내 시장을 지키려는 움직임도 만만찮다. 특히 데이터 보안에 민감한 기업 및 공공 시장에서 국내 기업들은 기회를 보고 있다. 윤동식 한국클라우드산업협회장(KT클라우드 대표)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은행이 (보안 우려로) 챗GPT에 금융 데이터를 학습시켜 고객응대 서비스를 만들 수 있을까?”라고 의문을 표하면서 “기업들이 초거대 AI를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할 때 국내 클라우드 사업자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2023.05.20 I 김현아 기자
차세대 반도체·AI·바이오 등 한·미 과학기술 동맹 강화
  • 차세대 반도체·AI·바이오 등 한·미 과학기술 동맹 강화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한국과 미국이 차세대 반도체, 인공지능, 바이오 등 과학기술 분야 협력을 강화한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달 방미 성과 후속조치를 논의하기 위해 한·미 양국 간 과학기술협력 대표 협의체인 ‘제11차 한-미 과학기술공동위원회’를 19일 서울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개최했다.과기공동위는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과 아라티 프라바카 미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장을 수석대표로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외교부, 산업부, 해수부, 기상청 등 관계부처와 한국표준과학연구원, 한국해양과학기술원, 극지연구소, 한국산업기술진흥원,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 나노종합기술원, 한국연구재단 등 관련 기관이 참석했다.미국에서는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 국무부, 해양대기청, 국립과학재단, 에너지부, 국립표준기술연구소, 주한미국대사관 등에서 참석했다.양국은 이 자리에서 과학기술협력 우선 순위와 향후 협력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차세대 반도체부터 핵융합, 인공지능, 바이오 분야 양국 정책을 공유하고, 협력 방안을 찾는다. 인력교류, 연구 윤리, 표준 등 국제협력 기본 요소에 대한 연대 강화 방안과 기후 변화 대응, 극지 해양 등 과학기술을 이용한 전세계 이슈 해결 방안을 살펴볼 계획이다.이 밖에 우주, 양자과학기술 등 ‘한미 정상회담’에서 과학기술 분야 성과 전반 후속 협력 계획 논의를 하기 위해 과기정통부, 미 국무부 고위급 인사 간 별도회의도 연다.이종호 장관은 “이번 과기공동위는 한미 정상회담 시 양국 정상이 합의한 과학기술 분야 후속 논의를 위해 미국의 과학기술 분야 정부부처 인사가 한국을 찾아 정부 관계자 간 정책을 공유하고, 서로의 폭넓은 견해를 주고 받는 것 자체에 의미가 있다”며, “양국 간 첨단과학기술 분야에 대한 공동연구 개발과 인력교류 등 다양한 협력이 새로 추진되고, ‘한미 기술동맹’ 외연이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사진=이데일리DB)
2023.05.19 I 강민구 기자
간판 바꾸고 싱크탱크로 도약…전경련 "혁신하면 4대 그룹 올 것"
  • 간판 바꾸고 싱크탱크로 도약…전경련 "혁신하면 4대 그룹 올 것"
  • [이데일리 김응열 이준기 기자] “전경련이 개혁을 원활히 이루고 회원서비스를 단단히 한다면 (삼성·SK·현대차·LG 등) 4대 그룹도 우호적으로 (재가입에) 관심을 둘 겁니다.”김병준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직무대행은 18일 여의도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전경련 혁신안을 발표하며 이렇게 전망했다. 그러면서 “4대 그룹과 실무진 소통을 하고 있는 만큼 4대 그룹도 전경련의 개혁 자체에 대해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외부 압력을 전면 차단하는 윤리경영위원회 설치, 산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의 흡수 통합을 통한 대한민국 대표 싱크탱크로의 도약 등 자체적인 개혁을 통해 전경련의 위상을 높여 재계 맏형으로서의 역할을 다한다면, 자연스레 4대 그룹 재가입이 이뤄질 것이란 게 김병준 대행의 생각인 셈이다.김병준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직무대행이 18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역사의 흐름 놓쳤다…통렬하게 반성”전경련은 박근혜 정부 당시 K스포츠재단·미르재단을 설립하는 과정에서 기업 후원금 모금을 주도한 사실이 밝혀지며 정경유착 고리로 낙인 찍혔고 이후 4대 그룹도 잇따라 탈퇴, 문재인 정부 내내 암울한 시기를 보냈다. 그러나 윤석열 정부 들어 한·일, 한·미 정상회담 과정에서 경제사절단을 꾸리는 등 굵직굵직한 일을 맡으며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김 대행은 “과거 국가주도 성장 시대에서는 전경련과 정부의 밀접한 관계가 보릿고개를 넘고 세계 10대 경제 강국을 이루는 바탕이 됐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런 시대를 지나 시장과 시민사회의 역량·역할이 커졌음에도 전경련이 적절한 관심을 두지 못한 채 역사의 흐름을 놓쳤다는 점에서 통렬하게 반성한다”고 했다.김 대행이 내놓은 혁신안은 크게 6가지다. 한국경제인협회로의 기관 명칭 변경을 포함해 △윤리경영위원회 설치 △한국경제연구원 흡수 통합 △회장단 확대 △회원사 주도의 각종 위원회 활성화 △국민소통 등이다. 권력과의 부당한 유착을 없애고 회원사 중심의 싱크탱크 기관으로 탈바꿈하겠다는 데에 방점이 찍혔다는 평가다.전경련의 새 이름은 한국경제인협회다. 1961년 전경련 설립 당시의 명칭이기도 하다. ‘나라를 올바르게 하고 백성을 구하는 사람들의 모임을 만들자’는 초창기 회장단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게 김 대행의 설명이다. 회원이 늘면서 활동영역이 전국으로 넓어지자 전경련으로 이름을 바꾼 건데, 초심으로 돌아가 국가와 국민들을 먼저 생각하고 실천하겠다는 각오를 담고자 과거 이름을 55년 만에 부활시켰다.김병준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직무대행이 18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전국경제인연합회)◇핵심은 윤리위 설치…한경연 통합해 ‘싱크탱크’로위상 추락의 결정적 계기가 됐던 정경유착을 차단하기 위해 윤리경영위원회를 설치하는 것도 이번 혁신안의 핵심이다. 윤리위는 전경련의 윤리적 경영 현황을 심의하는 협의체로, 특별회비나 특별기금 등 일정 금액 이상이 쓰이는 대외사업이 합법적·도덕적으로 용납되는지 점검한다. 또 엄정한 기준으로 사업을 평가할 수 있는 비기업인 중심 인사들로 꾸린다. 전경련은 윤리헌장도 제정해 향후 총회에서 발표한다.전경련은 싱크탱크형 경제단체로 거듭나고자 산하에 별도 법인으로 존재하던 경제 연구기관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을 통합하고 조사연구 기능을 대폭 강화한다. 기존에는 기업 관련 이슈 발생 시 이에 대응하는 방식으로 연구를 진행했는데, 앞으로는 선제적으로 정책을 개발하고 대안을 제시한다. 연구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경제·산업·기업 등 분야별 국내외 연구자 등 전문가를 발굴하고 외주연구 사업 등을 적극 추진한다. 해외 전문가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국가별 경제협력위원회(경협위) 및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 활동을 활발히 펼쳐 글로벌 이슈 대응 역량도 높인다.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전국경제인연합회 사옥. (사진=전국경제인연합회)◇젊고 신산업 중심 기업으로 회장단 확대 전경련 회장단도 확대한다. 현재는 11개그룹으로 구성돼 있는데, 포털 등 새로운 산업과 젊은 세대 등 다양한 기업인들을 회장단에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아울러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포럼, 건설위원회 등 업종·이슈별 위원회를 구성해 회원사 등 기업 참여를 적극 독려한다. 각종 이슈 관련 정책건의 등의 활동에서 위원회가 중심이 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대국민 소통 강화로 시장경제 중요성에 관한 대중적 인식도 높인다. 이를 위해 전경련은 MZ세대와의 대화행사인 한국판 버핏과의 점심식사 ‘갓생한끼’ 프로젝트 등을 운영하고 있다. 김 대행은 “(임기를) 1~2년을 해도 부족하겠지만, 일단 (6개월의) 임기를 마무리한 후에도 계획이 잘 실행되는지 자문하는 역할을 자임할 것”이라고 했다.
2023.05.18 I 김응열 기자
전경련, 한국경제인협회로 새출발…쇄신 드라이브 건다
  • 전경련, 한국경제인협회로 새출발…쇄신 드라이브 건다
  •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55년 만에 ‘한국경제인협회’로 이름을 바꾸고 외압을 차단하는 글로벌 싱크탱크형 경제단체로 새출발한다. 과거 박근혜 정부 당시 붙은 ‘정경유착의 고리’라는 낙인을 떼고 쇄신을 거쳐 재계 맏형으로 위상을 회복하기 위해서다. 김병준 전경련 회장직무대행은 18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전경련 혁신안을 발표했다. 김병준 회장직무대행은 “전경련이 정부관계에 방점을 두고 회장 및 사무국 중심으로 운영됐던 과거의 역할과 관행을 통렬히 반성한다”며 4대 혁신 방향과 이를 실천하기 위한 혁신안을 공개했다.김병준 회장직무대행이 제시한 4대 혁신 방향은 △정치·행정권력 등 외부의 부당한 압력 배격 및 회원사 의견 반영 의사결정 체계 구축 △글로벌 경제 및 주요국 경제정책 방향 등 연구·정보 기능 강화 △규제완화 촉구, 기업의 사회적 기여 지원, 국민소통 확대 등 자유시장 경제 발전 노력 강화 △자유민주주의·자유시장경제 가치 확산 등이다. 정부 권력과의 부당한 유착을 없애고 회원사 중심의 싱크탱크 기관으로 탈바꿈하겠다는 방향 아래에 혁신안도 이에 맞춰 이름 변경을 포함한 △윤리경영위원회 설치 △한국경제연구원 흡수 통합 △회장단 확대 △회원사 주도의 각종 위원회 활성화 △국민소통 등 6가지로 마련했다. (사진=전국경제인연합회)◇한국경제인협회로 새출발…정경유착 차단할 윤리경영위원회 설치우선 전경련은 한국경제인협회로 이름을 바꾼다. 한국경제인협회는 1961년 전경련이 설립될 당시 사용한 명칭인데, ‘나라를 올바르게 하고 백성을 구하는 사람들의 모임을 만들자’는 초창기 회장단의 의지가 반영됐다. 그러나 회원수가 창립 당시 13명에서 160여개사로 늘어나면서 전국적으로 활동을 펼치게 되자 현재의 이름으로 바꿨다. 전경련은 초심으로 돌아가 국가와 국민들을 먼저 생각하고 실천하겠다는 의지를 담고자 다시 한국경제인협회로 간판을 바꿔 달기로 했다.아울러 전경련은 위상이 추락하게 된 결정적 계기인 정경유착을 차단하기 위해 윤리경영위원회를 설치한다. 협회의 윤리적 경영 현황을 심의하는 협의체로, 일정 금액 이상이 쓰이는 대외사업을 점검하고 논의한다. 위원회는 회원사를 포함해 사회 각계에서 추천받은 명망가 등 엄정한 기준으로 사업을 평가할 수 있는 인사들로 구성한다.전경련은 ‘윤리헌장’도 제정하고 향후 총회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헌장에는 △정치·행정권력 등 부당 압력을 단호히 배격 △자유민주주의·시장경제 확산에 진력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대·중소 상생 선도 △혁신 주도 경제 및 일자리 창출 선도 등이 담긴다.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전국경제인연합회 사옥. (사진=전국경제인연합회)◇한국경제연구원 통합해 싱크탱크형 경제단체로…회장단도 확대아울러 전경련은 싱크탱크형 경제단체로 거듭나기 위해 산하에 별도로 존재하던 경제·기업 연구기관 한국경제연구원을 통합하고 조사연구 기능을 대폭 강화한다. 특히 기존에는 기업 관련 이슈가 발생하면 이에 대응하는 형태의 수동적 연구를 진행했다면 앞으로는 선제적으로 글로벌 수준의 정책개발과 대안을 제시한다.전경련은 연구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경제·산업·기업 등 분야별 국내외 연구자 등 전문가를 발굴해 네트워크를 대폭 강화하고 외주연구 사업 등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국가별 경제협력위원회(경협위)도 더욱 활성화하고 글로벌 전문가 네트워크를 체계적으로 구축해 글로벌 싱크탱크로 입지를 다진다. 특히 국가별 경협위와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 활동을 활발히 펼쳐 미국·중국·일본 뿐만 아니라 다양한 국가와의 이슈 대응과 시장개척, 해외 전문가를 활용한 시의성 있는 초단기 과제 수행 등 글로벌 이슈 대응 역량을 높인다. 전경련 회장단도 확대한다. 현재는 11개그룹으로 구성돼 있는데, 새로운 산업과 젊은 세대 등 다양한 기업인들을 회장단에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IRA(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포럼, 건설위원회, 상생위원회 등 업종·이슈별 위원회도 구성해 회원사 등 기업 참여도 적극 독려한다. 기존에 사무국이 주도했던 각종 이슈 관련 정책건의 등의 활동을 위원회가 중심이 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회원사 의사를 전경련 활동에 적극 반영하기 위한 방안이다. ◇대국민 소통 강화…자유시장경제 가치 알린다정부와의 관계에 치중하던 관행에서 벗어나 대국민 소통도 강화한다. 시장경제의 중요성에 관한 대중적 인식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CSV(공유가치 창출), 임팩트 사업 등 기업의 사회적 기여 활동을 지원한다. 주요 기업인들과 MZ세대와의 대화행사인 한국판 버핏과의 점심식사 ‘갓생한끼’ 프로젝트도 운영하며 젊은 세대를 대상으로 시장경제 가치를 알린다. 갓생한끼 1호 출연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박재욱 쏘카 대표, 노홍철 노홍철천재 대표다. 전경련은 갓생한끼 프로젝트를 분기별로 개최할 계획이다.전경련은 향후 주무관청 협의와, 이사회·총회 등을 거쳐 혁신안과 관련된 법적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2023.05.18 I 김응열 기자
'효능 좋은데 30% 저렴'...한미약품, 롤베돈 훈풍에 로열티·마일스톤·원료판매 돈방석
  • '효능 좋은데 30% 저렴'...한미약품, 롤베돈 훈풍에 로열티·마일스톤·원료판매 돈방석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한미약품(128940)이 호중구 감소증 치료제 ‘롤베돈’(롤론티스)이 미국 시장 판매 호조로 로열티·마일스톤·원료판매 등 ‘돈방석’에 앉을 채비를 마쳤다. 한미약품이 개발한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롤론티스(미국 수출명: 롤베돈)’ (사진=한미약품)15일 업계에 따르면, 롤베돈의 올해 매출액이 1000억원을 웃돌 전망이다. 롤베돈의 지난해 매출액은 1011만4000달러(135억원)로 집계됐다. 롤베돈의 1분기 매출액은 1562만달러(208억원)를 기록했다. 롤베돈의 미국 출시 2분기 누적 매출액은 2573만달러(343억원)다.롤베돈은 지난해 9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시판허가 승인을 받았고 다음 달인 10월 미국 전역에 출시했다. 이 치료제는 한미약품이 개발해 미국 스펙트럼사에 기술수출했다. 그 결과, 롤메돈의 매출액은 스펙트럼사에 귀속되고, 한미약품은 판매 마일스톤, 로열티, 롤베돈 원료 판매 수익 등을 올리게 되는 구조다.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시장은 미국에서만 약 3조원대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호중구 감소증은 혈액 내 백혈구에서 호중구의 양이 정상인보다 저하된 상태를 뜻한다.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감염될 위험이 높아진다. 항암제 치료 과정에서 두드러진다. 항암 화학요법을 받는 암 환자에서 호중구감소증이 발생하면 항암 치료를 연기 또는 중단해야 한다.◇ 높은 효능에 경쟁사보다 30% 저렴롤베돈은 과립구를 자극해 호중구 숫자를 증가시킨다. 호중구는 백혈구 가운데 40~70%를 차지한다. 호중구는 선천 면역에 주요한 역할을 한다. 롤베돈의 경쟁약으로는 암젠의 ‘뉴라스타’가 있다. 뉴라스타 역시 과립구를 자극해 호중구 숫자를 증가시키는 방식으로 작동한다.롤베돈은 최근 호중구감소증 치료제로 절대강자로 군림하던 뉴라스타의 아성을 뛰어넘으려 하고 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뉴라스타가 2세대 호중구감소증 치료제라면, 롤베돈은 3세대 치료제”라며 “롤베돈은 투여 후 54시간까지 골수 내에서 유의하게 높은 농도를 유지한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반면, 뉴라스타의 반감기는 33시간”이라며 “롤베돈은 골수 속에 오래 머무르며 호중구 분화를 지속한다”고 비교했다. 반감기는 약물의 양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데 걸리는 시간을 말한다.그럼에도 롤베돈의 미국 현지 판매가격은 뉴라스타의 절반수준이다.업계 관계자는 “롤베돈의 가격은 뉴라스타 대비 30%가량 싸다”면서 “약 효능은 좋은 데 가격이 싸다는 것은 그만큼 빠르게 시장에 침투할 경쟁력을 갖췄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뉴라스타 독점 시장을 깨기 위해 스펙트럼이 내놓은 강력한 시장 침투 전략”이라고 진단했다.◇ 공공보험 등재되며 판매 가속도 붙어롤베돈이 환자에게 더 나은 치료법을 제공하면서도, 경제적인 약가를 제시하면서 미국 내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시장 판도는 급변하고 있다.롤베돈 출시 첫 분기엔 70개 거래처(계정)가 구매했다. 올해 1분기엔 롤베돈 거래처 수가 172개로 145% 확대했다. 전체 클리닉 시장 22%를 차지하는 상위 3개 커뮤니티 종양 네트워크가 롤베돈을 활용하기 시작했다. 아울러 미국국가종합암네트워크(NCCN)가 제시하는 열성 호중구감소증 예방 및 치료 옵션 가이드라인에도 롤베돈이 포함되면서 사용처가 늘었다.롤베돈은 지난 4월부턴 미국 공공보험에 등재됐다. 미국 메디케어·메디케이드 서비스 센터(CMS)는 지난달부터 롤베돈에 대해 영구 상환 J-코드 ‘J1449’를 적용했다. J- 코드 적용으로 롤베돈 의료비 부담이 낮아지고 환급 절차가 간소화 됐다.오는 3분기부터 스펙트럼은 중추신경계·통증·염증 전문 제약사 어셋티오홀딩스 소속이 된다. 어셋티오홀딩스가 지난달 스펙트럼을 인수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어셋티오는 스펙트럼의 현 체제를 유지하면서 연간 약 6000만달러(802억원)의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다. 업계에선 스펙트럼의 영업 네트워크에 어셋티오의 디지털 플랫폼 역량이 더해져 홍보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당일투여로 뉴라스타 넘는다한미약품은 롤베돈의 추가 임상을 통해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글로벌 원톱을 정조준했다.한미약품 관계자는 “롤베돈과 뉴라스타는 3주당 1회 투여로 투여주기상 차이가 없다”며 “현재 롤베돈은 항암치료 직후 당일 투여하는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현재 호중구감소증 치료제는 화학항암제 투여 당일 사용이 불가하다. 이 때문에 환자는 화학항암요법 치료 24시간 이내 병원에 재방문을 해야한다. 뉴라스타는 별도 장치를 환자 몸에 장착해서 24시간 이후 약물이 자동으로 투여되는 방식으로 환자 불편을 최소화하고 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롤베돈은 뉴라스타보다 효율적인 용량으로 더 골수에 특이적으로 분포한다”면서 “롤베돈이 우수한 조혈모세포 분화 및 증식 효능이 있다는 데이터가 축적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롤베돈이 당일투여 임상이 성공하면 뉴라스타 대비 확연히 차별화되는 경쟁력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3.05.18 I 김지완 기자
최고 이익 거두는 바이오·헬스기업들 키워드는?
  • 최고 이익 거두는 바이오·헬스기업들 키워드는?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고수익을 내는 바이오·헬스케어 업체들은 어디이며, 이런 업체들의 특성은 무엇일까? 이데일리가 영업이익률을 기준으로 코스닥 상장사 중 바이오·헬스케어 업체 10곳을 추려본 결과 해당 업체들은 영업이익률 30% 이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고수익을 기록한 바이오·헬스케어 기업들이 주요 매출을 내는 사업은 미용의료기기와 진단기기로 양분됐다.[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이익률 30% 이상 업체, 미용의료기기와 진단기기로 양분지난해 가장 높은 수익성을 보인 업체는 무려 54.7%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바이오다인(314930)이다. 액상세포검사(LBC) 기술을 보유한 바이오다인은 지난해 매출(별도재무제표 기준 122억원)의 62.7%를 마일스톤으로 수취했다. 따라서 이번 영업이익률은 마일스톤으로 인한 일시적인 효과에 그칠 수도 있다. 바이오다인의 영업이익률은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년간 -41.5%, -49.8%, -62.3%로 마이너스를 기록해왔다.그 다음으로는 미용 의료기기업체 케어젠(214370)과 클래시스(214150)가 각각 48.7%, 48.6%로 50%에 가까운 영업이익률을 시현했다. 양사의 공통점은 2019년부터 2021년까지 꾸준히 높은 영업이익률을 보여왔다는 점이다. 이 기간 케어젠은 54.7%→53%→47.7%, 클래시스는 51.4%→53.1%→51.4%의 영업이익률을 각각 올렸다. 지난해 케어젠 매출의 77.6%(537억원)는 전문테라피 의료기기(필러, 매조 등)를 통해 창출됐다. 클래시스는 장비와 소모품의 매출이 고르게 증가하면서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영업이익률 30%를 넘긴 업체들을 미용의료기기업체와 진단업체로 분류하면 케어젠, 클래시스, 바이오플러스(099430), 휴젤(145020), 파마리서치(214450) 등은 미용의료기기 업체에 속한다. 바이오다인, 랩지노믹스(084650), 휴마시스(205470), 엑세스바이오(950130), 제놀루션(225220) 등은 진단업체로 볼 수 있다.미용의료기기 사업을 영위하는 업체들을 살펴보면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갖추고, 실적도 상승 국면에 있는 곳들이 많았다. 거시적인 환경도 미용 의료기기 산업의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미용 의료기기업체들은 코로나19에도 불구, 낮은 가격탄력성으로 크게 수요가 줄지 않는다는 것을 입증했다. 또한 중년 여성에 집중됐던 소비층을 남성과 젊은 여성으로 넓히면서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엔데믹으로 마스크를 벗기 시작하고 의료 관광이 재개되면서 더욱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이다.반면 진단업체들의 경우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수익성 상승 효과가 컸다. 바이오다인을 제외한 해당 업체들은 코로나19 수혜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급등했지만 엔데믹으로 인해 실적이 가라앉고 있다. 바이오다인 역시 마일스톤으로 인한 일시적 실적 상승에 그칠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코로나19 수혜를 입은 진단업체 4곳 중 3곳은 비교적 최근 최대주주가 변동됐다는 점도 눈에 띈다. 랩지노믹스는 지난 2월 최대주주가 루하갈락티코스유한회사로 변동됐다. 휴마시스도 같은달 최대주주가 창업주 차정학 대표에서 아티스트코스메틱 등으로 변경됐다. 엑세스바이오는 2019년 9월 최대주주가 우리들제약(현 팜젠사이언스)으로 바뀌었다.진단업체들은 코로나19 수혜로 벌어들인 현금을 활용해 포스트 코로나를 어떻게 극복할지가 관건이다. 랩지노믹스는 1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들여 미국 클리아랩을 인수해 미국 시장에 진출하고 안정적 매출 구조를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휴마시스는 실질적 대주주인 남궁견 회장이 3132억원에 달하는 현금을 활용해 신사업에 진출할 계획이다. 엑세스바이오도 넉넉한 재원을 바탕으로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 글로벌 헬스케어와 공동연구, 지분 투자, 인수합병(M&A) 등 추가 투자를 다각도로 검토 중이다. 제놀루션은 내년부터 친환경 리보핵산(RNA) 기반 그린바이오기업으로 변모하는 것을 목표로 허리띠를 졸라메고 있다.◇앞으로 고수익 기대되는 바이오·헬스케어업체는?그렇다면 앞으로 영업이익률이 30%대로 오를 것으로 기대되는 업체들은 어디일까. 투자업계에선 엔데믹 수혜를 볼 수 있으면서 영업이익률 50%대까지 기대할 수 있는 보툴리눔 톡신업체와 피부 미용의료기기업체를 눈여겨 보고 있다.보툴리눔 톡신 업체 중에선 메디톡스(086900)가 유력한 후보 중 하나다. 지난해 영업이익률 36%를 기록한 휴젤은 2016년 2분기부터 2017년 3분기까지 6분기 연속 50%대의 이익률을 기록해왔던 업체다. 이는 휴젤이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해왔던 시기와 겹친다. 보툴리눔 톡신 사업의 영업이익률이 상당히 높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 대목이다.메디톡스는 그간 높은 소송비용으로 인해 영업이익률이 급격히 낮아졌던 업체다. 메디톡스는 지난해부터 수익성이 좋은 ‘코어톡스’ 매출 비중이 늘면서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앞으로 소송비 부담이 줄고 실적이 회복되면서 전성기의 영업이익률인 50%대까지 돌아갈 수 있을지 기대된다.그 다음으로는 클래시스와 비슷하게 피부 미용의료기기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루트로닉(085370)도 고수익을 바라볼 수 있는 업체다. 루트로닉은 북미, 유럽 등 선진 시장에 진출해 수출을 늘리고 있다. 최근 3년간 영업이익률도 5.4%→17.2%→21% 순으로 늘어나는 추세다.아쉬운 점은 원가율을 낮출 수 있는 소모품 판매 비중이 클래시스가 39.2%인데 반해 루트로닉은 10.4% 수준이라는 점이다. 루트로닉은 올해 하반기 소모품 매출이 많이 발생할 수 있는 장비를 출시해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박성국 교보증권 선임연구원은 “미용의료기기 산업이 갖는 가장 큰 매력은 성장”이라며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에 대한 선호 증가, 베이비붐 세대의 안티에이징 수요 증가, 밀레니얼 세대의 스킨케어·미용 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 남성 수요층 확대 등 여러 거시환경적 요소가 미용의료기기 산업의 구조적 성장을 담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2023.05.17 I 김새미 기자
“정년연장으로 일할 인구 늘려야..일터도 고령 친화적 환경 조성 필요”
  • “정년연장으로 일할 인구 늘려야..일터도 고령 친화적 환경 조성 필요”[ESF 2023]
  •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일본에서는 지난 2007년 대규모 은퇴자 때문에 골치를 앓았다. 베이비부머 세대로 불리는 ‘단카이(團塊) 세대’의 정년퇴직이 본격화했지만 그들의 일자리를 물려받을 청년 수가 적어, 기업들이 고용 부족에 시달리게 됐기 때문이다. 이는 일본 내에서는 ‘2007년 문제’라는 키워드가 생겼을 정도로 큰 사회적 이슈였다. 일본은 문제를 해결을 위해 당시 60세로 된 정년을 65세로 늘리며 일하는 인구를 확대했다. 한국도 일본과 비슷한 과정을 밟아가고 있다. 제2차 베이비부머 세대(1968년~1974년생) 정년이 10년 안으로 다가왔으나, 이들의 일을 이어받을 청년 인구는 현저히 적어 고용부족이 닥칠 위기에 놓였다. 국내 2차 베이비부머의 인구는 약 635만명인 반면 예비 경제활동인구(2005년~2013년생)로 불리는 청년들은 고작 418만명에 불과하다. 약 200만명이 차지하던 일자리는 빈자리로 남게 된다. 한국의 정년연장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적절한 시점이라는 얘기다.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이삼식 인구협회장 인터뷰, 만났습니다◆2030년 노동인구 부족시기 도래인구학 전문가인 이삼식 인구보건협회 회장은 ‘국내 정년연장 논의를 지금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앞선 선진국들의 사례를 되짚어 봤을 때, 지금부터 시작해야 미래 경제인구 부족 현상을 막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회장은 15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인구학적 구조를 보면 전 세계적으로 전쟁을 겪은 나라가 베이비붐 현상을 겪는다”며 “전쟁 이후에 태어난 세대에 대해 교육이나 복지 등 많은 것을 쏟아붓기 때문에 출산율이 오른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그 뒤부터는 국가가 재정적 압박으로, 뒷 세대에 대한 지원을 차별화하기 시작한다. 의도적으로 출생자 수를 줄이게 되는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앞 세대가 은퇴한 이후부터 노동력 부족이 생겨나게 되는데 이 때문에 많은 나라들이 정년 연장 등 앞당기는 정책을 편다”고 전했다. 한국도 마찬가지로 전쟁을 겪은 국가다. 한국 전쟁 직후에 생겨난 1차 베이비부머 세대는 이미 은퇴를 했지만 그들이 낳은 자녀들의 규모가 상당했다. 이들이 바로 2차 베이비부머다. 이 회장은 “현재 국내의 경우 2차 베이비부머 세대가 노동시장의 주축이다. 이들이 노동시장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청년 세대에게 갈 일자리가 돌지 않고 있다”며 “그러나 2차 베이비부머 세대가 정년을 맞는 2030년대 초중반이 되면, 노동 인력이 본격적으로 부족해지는 시기가 온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따져봤을 때 한국의 정년 연장은 지금부터 시작해야 한다”며 “시스템적으로 노동력이 부족하다고 일시에 5년을 한꺼번에 올릴 수는 없고 2년마다 1세씩 (정년을)올려 10년 정도 기간을 둬야 한다. 그러면 경제인구 부족이 다가오는 2030년과 정년연장이 궤를 같이할 수 있게 된다”고 전했다. ◆선진국 이미 정년연장 논의 시작선진국들은 일찌감치 정년연장을 시작하며, 일하는 인구를 늘려왔다. 쏟아져 나오는 은퇴자를 일하는 인구로 만들고 청년이 일할 일자리도 자연스럽게 확보했다. 실제 1967년 정년을 65세로 정한 미국은 1978년 70세로 올렸고 1986년에는 정년이라는 개념을 없애버렸다. 정년을 정하는 것 자체가 나이에 따른 차별이라는 이유에서다. 영국도 2011년 연령 차별을 방지하는 차원에서 정년을 없앴다. 앞서 언급한 일본은 법적 정년은 65세지만 근로자가 원할 경우 70세까지 일할 수 있다. 독일은 2029년까지 정년이 65세에서 67세로 늦춘다. 프랑스의 경우 현재 62세인 정년을 64세로 늘리는 방안을 추진 중에 있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한국의 경우 정년연장에 대한 필요성은 인지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논의 테이블에는 오르지 못한 상태다. 특히 현재 청년 실업이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 되고 있어 반발이 심하기 때문이다.이삼식 회장은 “이론적으로 총량 고정이라고 해서 일정 수준의 일자리가 있는데 (경제 인구가 풍부하게 되면) 세대 갈등의 문제가 불거지게 된다”며 “원만한 사회라면, 고령자들이 현직에서 퇴직한 뒤 자원봉사 등 사회적 일자리 자원으로 활용되겠지만 아직 우리나라는 그런 주기에 도달하지는 않은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이삼식 인구협회장 인터뷰, 만났습니다◆ 고령 친화적으로 산업환경 만들어야이 회장은 정년연장을 위해서는 오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고, 정년연장에 필요한 노동 시스템의 변화도 일궈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는 “정년이 60세에서 65세로 연장되면 생활 체계는 물론 일하는 시스템도 바꿔야 한다”며 “근로자의 나이가 많아지면 연구인력, 사무인력은 괜찮을지 몰라도 블루컬라 근로자, 산업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경우 산업재해 등이 심해질 수 있다. 그래서 작업 장소를 고령 친화적으로 만들어 나가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보통 노르웨이 등 많은 유럽국가들을 살펴보면 그들은 어떻게 하면 고령자의 근무 여건이 개선될 수 있는 지를 고민한다”며 “우리나라는 인사 경력에 이력이나 능력을 주로 보지만 유럽은 건강과 능력 등 별도의 인덱스를 만들어 관리한다”고 부연했다. 특히 이 회장은 정부가 힘을 쏟고 있는 돌봄교육에 대해 케어의 목적보다는 노동시간과 함께 변화를 이끌어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노동 시간은 부모의 시간이고 보육돌봄은 아이의 시간인데 현재 두 개의 이음새가 제대로 연결이 돼 있지 않다”며 “한쪽(정부)에서 열심히 돈을 투자하고 많은 걸 해도 노동 쪽에서 변화가 없으니 서로 엇박자가 난다. 즉, 시간적 사각지대가 발생했다고 봐야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2차 베이비붐 세대가 일시에 퇴직하는 시기를 타깃해서 정년연장을 설정한다면 0.78명(2022년말 기준)이라는 낮은 출산율도 다시 움직일 여지가 있다”며 “다만 앞서 말한 사회구조, 대책 등을 내실화해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깔려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3.05.16 I 전선형 기자
티라유텍, 현준에프에이 품고 스마트팩토리 신성장 동력 확보
  • 티라유텍, 현준에프에이 품고 스마트팩토리 신성장 동력 확보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전문기업 티라유텍(322180)(대표이사 김정하)이 스마트팩토리 분야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현준에프에이의 경영권을 양수하기로 결정했다고 15일 밝혔다.티라유텍은 이차전지, 반도체 등 하이테크 산업 집중 전략의 방향성의 유효함을 실적 개선을 통해 증명하며 차세대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4월 IIoT(Industrial IoT, 산업용IoT) 플랫폼 전문기업 나무아이앤씨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20%의 지분을 확보하는 한편 직교로봇(액추에이터, 로봇 구동부 부품) 제조 전문기업 현준에프에이의 경영권을 양수하기로 하면서 소프트웨어에서 하드웨어 분야 확장까지 스마트팩토리의 가치사슬을 완성해 나가고 있다.현준에프에이는 2003년에 설립된 직교로봇 제조 전문기업으로 정밀제어가 필요한 로봇·장비에 사용되는 직교로봇(액추에이터)를 공급한다. 이차전지, 반도체, 자동차 분야의 정밀한 직선운동이 필수적인 자동화장비나 검사장비에 도입되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 300억원, 영업이익 20억원을 기록했다. 주요 고객은 SFA, 한화모멘텀, 한국훼스토, 팸텍, 한미반도체 등 자동화 및 검사 장비 기업이다.티라유텍은 이차전지 산업의 폭발적인 성장세로 셀, 소재 제조사 등 주요 고객사의 공장 증설이 지속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로봇 라인업을 AMR(자율주행물류로봇)에서 직교로봇(액추에이터)까지 확장함으로써 자사 소프트웨어와 융합하여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김정하 티라유텍 대표이사는 “향후 이차전지 셀, 소재 제조 기업은 무인자동화 기반 스마트팩토리 구현으로 자동화 소프트웨어와 로봇에 의한 구축, 운영의 수요가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며 “스마트팩토리를 구성하는 각 요소별 솔루션부터 자회사 티라로보틱스와 현준에프에이를 통해 자율주행 물류로봇과 직교로봇까지 스마트팩토리를 구성하는 모든 요소의 통합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 계열회사 간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통합 비즈니스모델을 만들어 실적 극대화에 힘쓰겠다”라고 밝혔다.티라유텍은 올해 1분기 별도 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90억원, 영업이익 4억원을 기록하여 4분기 연속 흑자달성하였으며, 특히 1분기 실적은 4년 만에 흑자 전환함으로써 턴어라운드가 가시화되고 있다.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손실 -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적자폭을 76% 축소했다.
2023.05.15 I 이정현 기자
尹, ‘외교 슈퍼위크’ 돌입…한미일·캐나다·독일·EU 연쇄 회담(종합)
  • 尹, ‘외교 슈퍼위크’ 돌입…한미일·캐나다·독일·EU 연쇄 회담(종합)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19~21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개최되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전후로 주요 국가 정상 및 정상급 인사들과 회담 일정을 이어간다. 대통령실은 향후 2주간을 이른 바 ‘외교 슈퍼위크’라고 표현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1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G7 정상회의 참석 및 방한 예정인 외국 정상에 관해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14일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은 오는 16~18일 한·캐나다 수교 60주년을 계기로 공식 방한하는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용산 대통령실에서 양자 회담을 갖는다”며 “캐나다 총리로선 9년 만의 방한”이라고 밝혔다.윤 대통령은 트뤼도 총리와 오는 17일 정상회담, 공동 기자회견, 공식 만찬 등이 예정돼 있다. 한-캐나다 정상회담에서는 핵심 광물 협력 강화, 미래 세대의 인적 교류 확대 지원 등이 주요 의제로 꼽힌다고 김 차장은 설명했다. G7 정상회의의 경우, 한국 대통령이 참석하는 것은 네 번째다. 특히 국제 다자회의 의장국이 아닌 국가로서 초청을 따로 받은 것은 한국, 호주, 베트남 등 3개국이라고 한다. G7 정상회의는 회원국 간의 회의와 초청국, 국제기구 등이 참석하는 확대 정상회의로 나뉘는데, 윤 대통령은 확대회의에 참석해 발언할 예정이다. 확대회의에서는 식량과 보건, 기후, 에너지, 개발 등이 주요 의제로 오르고, 법치에 기반한 국제 질서와 신흥 개도국에 대한 관여 정책에 대해서도 자유 토론이 예정돼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일각에서 한국의 G8 편입 가능성을 거론하는 것에 대해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 이상이면서 인구 5000만명 이상인 국가를 의미하는 ‘3050클럽’에 포함된 한국에 대한 역할과 기대가 반영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이 원칙을 갖고 글로벌 역할을 지속해 확대하다 보면 나중에 어떤 논의가 있을 수 있다”고 기대했다.윤 대통령은 공식 G7 정상회의와는 별도로 회원국과 초청국 정상들과 양자 회담을 비롯해 다양한 외교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특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3국 정상회담을 개최한다. 지난해 11월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한미일 정상회담을 개최한 지 6개월 만이다.김 차장은 “윤 대통령 취임 후 세 번째 한미일 정상회의이며, 두 차례 한일정상회담과 국빈 방미 후 개최되는 것으로 더욱 단단해진 관계를 보여준다”라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오는 21일 G7 정상회의 종료 직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방한하는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정상회담, 기자회견, 업무 만찬을 진행할 예정이다. 다음날인 22일에는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정상회담, 공동 언론발표, 공식 만찬을 한다.한·EU 정상회담에서는 기존의 협력을 그린, 보건, 디지털 등 3대 핵심 협력 분야로 확장하는 방안이 의제로 오를 예정이다.김 차장은 “윤석열 정부 2년 차에는 한미동맹 70주년을 기념해 이뤄진 국빈 방미와 한일 셔틀 외교의 재개를 바탕으로 글로벌 다자외교 무대에서의 역할과 기여를 더욱 구체화할 것”이라며 “외교를 확충하고 경제·안보, 실리 외교를 극대화하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이밖에 윤 대통령은 G7 정상회의 계기에 회원국 등 4곳 정도와 정상회담을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23.05.14 I 박태진 기자
일론 머스크 등 글로벌 빅샷 만난 JY…'뉴삼성' 비전 다져
  • 일론 머스크 등 글로벌 빅샷 만난 JY…'뉴삼성' 비전 다져
  •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2일간 장기 출장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비롯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등 글로벌 기업 수장들을 연달아 만나 첨단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뉴 삼성’ 구축에 힘을 쏟은 행보로 읽히며 곧 과감한 혁신을 토대로 한 ‘삼성식 문샷’ 사업도 가시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삼성전자 북미 반도체연구소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만났다. 왼쪽부터 칸 부디라지 테슬라 부사장, 앤드류 바글리노 테슬라 CTO,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 사장, 최시영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장 사장, 한진만 삼성전자 DSA 부사장. (사진=삼성전자)◇귀국 직전 실리콘밸리서 머스크와 ‘첫 회동’…삼성 문샷 나오나14일 업계에 따르면 이재용 회장은 10일(현지 시간) 미국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삼성전자 북미 반도체연구소에서 일론 머스크 CEO를 만나 완전자율주행차 반도체 공동개발뿐 아니라 차세대 정보통신기술(IT) 개발을 위한 교류를 지속하기로 했다. 이 회장과 머스크 CEO가 별도 미팅을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회장은 지난달 20일부터 22일간 역대 최장 출장을 통해 20여명의 글로벌 기업인을 만났는데, 머스크 CEO와의 회동을 마지막 일정으로 소화했다. 삼성 측에선 이 회장과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과 최시영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사장, 한진만 삼성전자 DS부문 미주총괄 부사장 등이 함께 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 위치한 삼성전자 DS 미주총괄 사옥.(사진=삼성전자)이번 면담을 계기로 삼성전자가 테슬라 등 고객사와의 협력을 통해 전장용 시스템반도체 사업을 확대할 수 있을지에 이목이 집중된다. 앞서 삼성전자는 2019년부터 테슬라 완전자율주행 반도체 개발을 진행 중이다. 이어 자율주행 카메라 및 소프트웨어 개발 기업인 모빌아이의 고성능 반도체도 위탁생산하기로 했다.재계에서는 이 회장이 IT업계의 이단아로 불리는 머스크 CEO를 만난 만큼 미래지향적인 기술혁신에 대한 토론을 진행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때문에 이 회장의 ‘삼성식 문샷’ 사업 구상이 나올 것이라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문샷이란 불가능해 보이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기존에 없던 완전히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과감한 혁신 기업을 일컫는다. 머스크 CEO는 테슬라 뿐 아니라 △차세대 위성통신(스타링크) △우주탐사(스페이스X) △차세대 모빌리티(하이퍼루프) △인공지능(뉴럴링크·오픈AI) 등 첨단 기술 분야의 혁신 기업들을 이끌고 있다.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미국 출장 기간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왼쪽 첫번째)와 한 일식집에서 식사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페이스북 캡쳐◇美 동서부 횡단…글로벌 빅샷 만나 ‘뉴 삼성’ 기틀 굳혀이 회장은 지난달 20일 출국해 미국 동부의 바이오 클러스터와 서부 실리콘밸리 ICT 클러스터를 횡단하며 20여개 글로벌 기업 CEO를 만나 △바이오·제약 △첨단 정보통신기술(ICT )△인공지능(AI) △차세대 모빌리티 산업을 두루 살피고 돌아왔다. 이 회장이 미국에 머문 22일은 지난 2014년 이 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선 이래 역대 해외출장 최장기간이다.10일 한 일식집에서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를 만나 AI 반도체 관련 시너지 창출 방안과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협업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이 회장은 매일 한 명 이상 CEO를 만나는 강행군을 이어가며 코로나 팬데믹으로 단절됐던 글로벌 네트워크를 복원하는데 주력했다. 특히 글로벌 CEO들과 중장기 비전을 서로 공유하고, 미래 산업을 선도하기 위한 협력 방안을 함께 모색한 것으로 알려졌다.재계는 유례없이 길었던 이 회장의 이번 출장이 삼성의 미래 전략을 구체화하고 뉴 삼성 비전의 기틀을 굳히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AI, 바이오, 전장용 반도체와 차세대 이동통신은 미국 기업이 독보적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이 회장이 직접 글로벌 네트워크를 가동해 신사업 전략을 모색하는 것”이라고 했다.
2023.05.14 I 최영지 기자
JY, 美 출장서 일론 머스크 첫 회동…미래 첨단산업 협력 논의
  • JY, 美 출장서 일론 머스크 첫 회동…미래 첨단산업 협력 논의
  •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삼성전자(005930) 북미 반도체연구소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미래 첨단 산업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10일 미국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삼성전자 북미 반도체연구소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만났다. 왼쪽 두번째부터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칸 부디라지 테슬라 부사장, 앤드류 바글리노 테슬라 CTO, 이재용 회장, 일론 머스크 CEO,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 사장, 최시영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장 사장, 한진만 삼성전자 DSA 부사장. (사진=삼성전자)14일 업계에 따르면 이재용 회장은 지난 미국 출장 중 일론 머스크 CEO와의 면담을 통해 완전자율주행차 반도체 공동개발을 비롯해 차세대 정보통신기술(IT) 개발을 위한 교류를 지속하기로 했다. 이번 면담에는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과 최시영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사장, 한진만 삼성전자 DS부문 미주총괄 부사장 등이 함께 했다.이 회장과 머스크 CEO가 별도 미팅을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머스크 CEO는 세계 최대 전기차 기업인 테슬라 뿐 아니라 △차세대 위성통신(스타링크) △우주탐사(스페이스X) △차세대 모빌리티(하이퍼루프) △인공지능(뉴럴링크·오픈AI) 등 첨단 기술 분야의 혁신 기업들을 이끌고 있다.이번 면담을 계기로 삼성전자가 테슬라 등 고객사와의 협력을 통해 전장용 시스템반도체 사업을 확대할 수 있을지에 이목이 집중된다. 앞서 삼성전자는 2019년부터 테슬라 완전자율주행 반도체 개발을 진행 중이다. 이어 자율주행 카메라 및 소프트웨어 개발 기업인 모빌아이의 고성능 반도체도 위탁생산하기로 했다.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10일 미국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삼성전자 북미 반도체연구소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만났다. 왼쪽부터 칸 부디라지 테슬라 부사장, 앤드류 바글리노 테슬라 CTO,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 사장, 최시영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장 사장, 한진만 삼성전자 DSA 부사장. (사진=삼성전자)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리서치앤드마켓 등에 따르면 글로벌 전장부품 시장은 오는 2024년 4000억달러(약 520조원), 2028년 7000억달러(약 91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한편 이 회장은 미국 출장을 마치고 12일 새벽 귀국했다. 지난달 20일 윤석열 대통령의 방미에 동행하기 위해 출국한 이후 약 한 달 만으로, 미국 현지에서 △바이오·제약 △첨단 ICT △AI △차세대 모빌리티 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20여개 글로벌 기업 CEO들과 회동했다. 테슬라를 비롯 △존슨앤존슨 △BMS △바이오젠 △오가논 △플래그십파이어니어링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의 기업인들을 만났다.
2023.05.14 I 최영지 기자
일주일 무제한 노동 가능한 미국, 실제론 얼마나 일할까
  • 일주일 무제한 노동 가능한 미국, 실제론 얼마나 일할까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일주일에 최대 52시간까지만 일할 수 있는 우리나라와 달리, 미국은 일주일에 일할 수 있는 시간을 제한하지 않는다. 일주일 무제한 근로가 가능한 미국에서는 실제로 얼마나 일하고 있을까.(사진= AFP)12일 한국노동연구원에 따르면 미국은 연방법으로 주당 최대 근로시간을 제한하고 있지 않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대 근로시간을 규정하지 않은 국가는 미국 외에도 호주와 뉴질랜드, 영국뿐이다.다만 미국은 일주일에 40시간 이상 일할 경우 추가근로시간에 대해 정규 임금의 최소 1.5배를 받는다. 사용자가 고의로 초과근로수당을 지급하지 않는다면, 1만 달러 이하 벌금 또는 6개월 이하 금고형을 받을 수 있다.연방법 외에도 주 차원의 별도의 규제도 존재한다. 예를 들어 캘리포니아는 주 40시간뿐 아니라 하루 8시간 이상 근무하거나, 주 6일을 초과해 근무하면, 초과분에 대한 수당 지급을 보장하고 있다.다만 미국에서는 초과근무수당 규정을 적용받지 못하는 대상이 있다. 공공기관에 고용된 경찰관과 소방관, 병원과 요양원에서 근무하는 직원은 이 조항에서 제외된다. 또 주당 684달러(약 91만원) 이상의 급여를 받는 관리직, 임원직, 전문직 종사자(고급지식 및 창작분야), 컴퓨터 관련 노동자, 급여 수준에 관계없이 외근 영업직 근로자도 면제다.사용자가 초과근무수당만 제대로 챙겨주면, 무제한 근로가 가능한 미국은 실제로 얼마나 일할까. OECD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전체 미국 근로자의 주 평균 근로시간은 38.8시간이다. 전일제 근로자는 41.4시간, 시간제 근로자는 18.4시간이다. 미국도 전일제 근로자는 주당 정규근로시간인 40시간을 넘게 일하고 있었다.자료=한국노동연구원 제공2019년 갤럽 조사에 따르면, 미국 전일제 노동자 중 48%만이 주 40시간 이하로 일한다고 응답했다. 52%는 주 40시간을 초과해 일한다고 답했고, 7%는 70시간 이상 근무하고 있었다. 실제로 미국은 멕시코, 콜롬비아, 코스타리카, 칠레와 우리나라에 이어 근로시간이 많은 나라다.초과근무수당으로 장시간 근로의 부담을 줘 근로시간을 조절하는 미국도 최근 장시간 근로를 두고 논란을 겪고 있다. 지난해 초 미국에서 노조 설립 바람이 분 스타벅스 노조는 과로를 모든 매장의 공통문제로 꼽기도 했고, 2019년 아마존 노조도 설립을 추진할 당시 주 60시간 근무를 노조 설립의 이유로 꼽았다.젊은 세대를 중심으로는 초과 근로를 거부하는 이른바 ‘조용한 사직’ 열풍이 불기도 했다. 특히 고물가로 인해 최근 미국 정치권에서도 초과근로수당 적용 대상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도 일부 하원의원에서 제안한 초과근로수당 면제기준 급여를 상향하는 문제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주 4일제를 시행하려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초과근무수당 지급 기준을 주 40시간이 아니라 주 32시간으로 바꾸는 방식이다. 캘리포니아 주의 마크 타카노 연방 하원의원은 이런 내용이 담긴 법안을 의회에 제출했다.미국의 테크 산업을 중심으로 주 32시간제 논의도 진행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파나소닉이 주 32시간제를 도입했고, 크라우드 펀딩 서비스업체인 킥스타터도 도입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 32시간제, 주 4일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사업장의 인력 부족과 노동비용이 높아져 경영 악화를 부를 수 있다는 게 골자다. 추가 인력을 고용하지 않고 근로시간을 줄이기 어려운 서비스업과 제조업에서 주로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한 노사관계 전문가는 “미국에서도 근로시간을 줄여야 한다는 근로자들의 목소리가 커 더 이상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라며 “특히 미국은 근로시간을 연장해야만 생산성을 늘릴 수 있고 더 많은 이윤을 낼 수 있다는 사고에서 벗어나는 과정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2023.05.13 I 최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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