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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이비온, c-MET 변이 폐암신약으로 노바티스·머크 제칠까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에이비온(203400)이 글로벌 제약사 노바티스와 머크를 제칠 간세포성장인자수용체(c-MET) 돌연변이 비소세포폐암 신약 개발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c-MET 돌연변이는 상피세포수용체(EGFR) 폐암 표준 치료제인 ‘타그리소’ 등의 내성으로 인해 발생한다. 전 세계적으로 타그리소 내성으로 인한 c-MET 변이 환자는 증가하고 있지만 이들을 치료할 마땅한 방법은 없는 상황이다. 글로벌 빅파마들의 c-MET 저해제에 대한 관심이 높은 이유다.13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에이비온은 지난 10월 11일부터 15일까지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AACR-NCI-EORTC’에서 별도의 쇼케이스를 갖고 연구자들과 사업개발(BD) 평가자들을 초대해 폐암신약후보물질 ‘ABN401’(바바매킵)의 임상 1/2상 중간결과를 공개했다. 그 결과 ABN401의 안전성과 유효성이 쟁쟁한 경쟁약인 노바티스의 ‘타브렉타’(Tabrecta, 성분명: 캡마티닙), 머크사의 ‘텝메코’(Tepmetko, 성분명: 테포티닙)보다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신영기 에이비온 대표는 AACR-NCI-EORTC 기간에 별도의 쇼케이스를 갖고 연구자들과 사업개발(BD) 평가자들을 초대해 ABN401의 임상 2상 중간 데이터를 발표했다. (사진=에이비온)◇c-MET 돌연변이 잡을 신약 향한 글로벌 수요 여전c-MET 돌연변이는 상피세포수용체(EGFR) 폐암 치료제 타그리소 처방으로 인해 발생한다. c-MET 변이가 발생하면 기존 항암제의 약효가 잘 발휘되지 않지만 해당 환자를 위한 치료 방법은 아직 마땅치 않다. 문제는 c-MET 환자는 타그리소 처방에 따라 증가하는 추세라는 점이다.이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c-MET 저해제 수요가 상당하다. c-MET 표적치료제 타깃 환자 수는 전체 비소세포폐암 환자 중 10%인 25만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미국 제약시장 분석기관 이밸류에이트파마에 따르면 글로벌 c-MET 저해제 시장 규모는 2020년 25억1900만달러(약 2조8000억원)에서 2026년 47억2600만달러(약 5조2000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에이비온은 기존 글로벌 제약사들이 개발한 c-MET 저해제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ABN401 개발에 나섰다. ABN401는 우월한 안전성으로 계열 내 최고 약물(Best-in-Class)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1일 1회 복용으로 환자 편의성을 높였다.에이비온은 ABN401의 임상 1상과 2상을 통합한 임상 1/2상을 진행해왔다. 2021년 호주와 한국에서 글로벌 임상 1상을 마치고 올해 1월 글로벌 임상 2상 첫 환자 투약을 진행했다. 해당 임상은 c-MET 환자 중 엑손 14 결손(Exon 14 skipping) 환자를 대상으로 한국, 대만, 미국에서 진행됐다.◇ABN401 임상 2상 중간 결과 “경쟁약 대비 유효성·안전성 우수”에이비온은 이번에 ABN401 800mg을 투약한 환자 24명 중 MET 엑손 14 결손 변이로 인해 비소세포폐암이 발생한 환자 17명을 중심으로 분석한 데이터를 발표했다. 이를 통해 ABN401의 경쟁약 대비 우수한 유효성과 안전성을 모두 입증했다.[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해당 임상의 중간데이터에 따르면 ABN401의 객관적반응률(ORR)은 전체 환자군에서 53%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캡마티닙(48%)보다 높고 테포티닙(53.6%)와는 근소한 수치다. MET 저해제로 치료받은 경험이 없는 환자군에서 ABN401의 ORR은 75%로 캡마티닙(72%)보다 높았다. 테포티닙은 임상 2상에서 치료 경험이 없는 환자군의 ORR 데이터를 보고하지 않았지만, 약품설명서상 해당 수치는 43%에 불과했다.특히 ABN401의 안전성이 경쟁약 대비 우월했다. ABN401의 3등급 이상 부작용 비율은 8.3%으로 나타났다. 캡마티닙과 테포티닙이 각각 48%, 18%였던 것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치다. 또한 ABN401의 중대한 이상반응(SAE)은 3.2%로 테포티닙(10%)보다 상당히 낮았다.가장 많이 발생한 ABN401의 부작용은 어지러움, 구토, 설사 등 일반적인 티로신인산화효소저해제(TKI) 부작용과 유사했다. 기존 치료제의 문제점인 3등급 이상의 부종이나 간·신장 독성은 0건으로 나타났다. 켑마티닙과 테포티닙의 한계로는 3등급 이상의 부종 관련 부작용 사례가 손꼽혀 왔다. 심각한 부종이 발생하면 약물 투약을 중단해야 하는데 이로 인해 암세포가 다시 확산될 위험이 생기게 된다.반면 ABN401의 말초 부종 부작용은 1~2등급 수준으로 약물 복용을 중단할 정도는 아니었다. 캡마티닙의 경우 부작용으로 인해 임상을 중단한 환자 비율이 각각 10.3%에 달했지만 ABN401은 임상을 중단한 환자가 1명도 없었다. ABN401이 안전성 측면에서 글로벌 빅파마들의 허가 신약보다 우수한 수치를 확보한 셈이다.◇안전성 기반으로 가속승인 준비·병용임상으로 기술수출 가능성 ↑에이비온은 이 같은 안전성을 바탕으로 가속승인 가능성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내년 1분기까지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희귀의약품(ODD)으로 지정 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에이비온은 FDA로부터 임상 3상에 앞서 시장 출시가 가능한 가속 승인을 받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이를 통해 빠르면 내년에 품목허가를 획득, 출시하겠다는 게 에이비온의 목표다.ABN401은 독성 이슈가 없기 때문에 병용요법으로 사용하기 적합할 것이라는 전문가 의견도 제기됐다. 타그리소 내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스트라제네카는 자체적으로 개발한 c-MET 저해제 ‘사볼리티닙’과 타그리소의 병용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에이비온은 단독요법뿐 아니라 향후 EGFR 변이 타깃 TKI와 병용 임상도 진행할 계획이다. 에이비온 관계자는 “병용 잠재력의 확대로 기술수출을 목표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이지수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ABN401은 경쟁 약물들 대비 높은 안전성과 유효성을 보유하고 있어 병용요법으로서의 매력도 충분히 있다고 판단된다”며 “이번 데이터 발표를 통해 좋은 병용요법 후보물질로서 가능성을 확인한 만큼 향후 빅파마의 파트너십이나 기술이전(L/O)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에이비온은 이번 임상에서 입증한 유효성과 안전성 결과를 토대로 기술이전 논의를 가속화할 방침이다. 유럽종양학회(ESMO), 바이오유럽(BIO-EUROPE) 등 다양한 국제 행사에 참가해 다양한 파트너사와 미팅을 진행하면서 기술이전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에이비온 관계자는 “c-MET 표적항암제와 관련한 글로벌 기술거래는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에이비온은 이미 개발 파트너 확보를 위해 글로벌 제약사와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 마펑워, 8일 2023 Earth Discovers 컨퍼런스 성료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마펑워는 지난 8일 북경에서 ‘Earth Discovers 컨퍼런스’를 개최했다고 13일 밝혔다.(사진=마펑워)이번 컨퍼런스에는 해외관광국과 중국 내 문화관광국, 업계 전문가, 여행 서비스 제공업체, 크리에이터 등 600여 명이 한 자리에 모였다. 현장에서는 콘텐츠에서 커뮤니티로, 다시 상품 판매로 이어지는 마케팅에 대한 방법 제시는 물론, 다양한 관점에서 ‘새로운 여행 시대’를 살펴보고, ‘새로운 놀이방식’이 여행 생태계를 어떻게 변화시킬지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공유되었다. 중국 여행 아카데미와 마펑워가 공동으로 설립한 FIT 빅데이터 연구소는 ‘글로벌 여행, 새로운 길 연구보고서 2023’을 발표해 업계에 새로운 참고 사례를 제공했다. 천강 마펑워 CEO는 “마펑워는 단순히 잘 먹고, 더욱 즐겁게 보내는 것으로만 여행 경험을 정의할 수 없으며 MZ세대가 원하는 자기표현을 강화할 수 있는 여행 경험을 제공하는 최적의 플랫폼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며 “마펑워만의 강점인 콘텐츠와 커뮤니티를 통해 끝없이 소통할 계획이며 그들이 원하는 놀이와 감성적 가치가 포함된 상품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박경진 마펑워코리아 대표는 “마펑워가 가진 개별자유여행객, 특히 MZ세대에 집중된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중국인 FIT 여행객들이 한국으로 와서 가치 있는 새로운 경험들을 쌓고 돌아갈 수 있도록 한국관광공사를 비롯한 여러 파트너들과 더 많은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 '반도체 신경망' 기판…AI, 전기차 움직이는 FC-BGA[미래기술25]
- AI와 전장, 클라우드 등 앞으로 우리가 사용하는 첨단산업엔 지금과 달리 어마어마한 양의 반도체가 필요합니다. 단순히 스마트폰이 처리하던 정보량과 비교할 수 없는 수준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성능 좋은 반도체를 넣는다고 해도 ‘잘’ 연결하지 못하면 무용지물입니다. 반도체와 메인보드를 연결해 주는 기판이 바로 그런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것이죠. 인간의 신경망과 같은 역할을 하는 FC-BGA 시장이 성장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내 기판업체들도 진입장벽 높은 기판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반도체 기판은 무엇인지, FC-BGA는 무엇인지, 왜 중요한지 알아보겠습니다. [편집자주]LG이노텍의 플립칩(FC)-볼그리드어레이(BGA).(사진=LG이노텍)[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작디작은 반도체 칩은 매우 얇아 외부 타격에 취약하고 온도와 습도에도 매우 예민합니다. 반도체 기판은 메인 기판에 반도체 칩을 연결하고 반도체 칩이 손상되지 않도록 보호하는 역할을 합니다. 반도체와 메인 기판의 다리이자 동시에 외부 충격으로부터 보호해 주는 것이죠.◇ ‘선’ 아닌 ‘볼’로 연결…속도 높이고 저전력반도체 기판은 어떤 기술로 반도체를 메인보드에 연결하는냐에 따라 이름이 달라지는데 종류가 매우 다양합니다.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전기 신호가 많은 비모메리 반도체에 주로 쓰이는 ‘FC-BGA(Flip-chip Ball Grid Array, 플립칩 볼 그리드 어레이)’는 쉽게 FC와 BGA의 ‘합성어’라고 생각하면 편합니다. 반도체 패키지 기판의 구조.(사진=삼성전기)우선 플립칩(FC) 방식은 말 그대로 칩을 뒤집어 기판에 부착하는 방식입니다. 전통적인 와이어 본딩(Wire Bonding) 방식은 기판과 칩을 구리 선으로 연결해 속도가 느립니다. 반면 FC 방식은 뒤집은 칩에 공 모양의 부품인 범프(Bump)과 솔더볼(Solder Ball)을 붙여 기판과 직접 연결하니까 속도도 빠르고 저전력으로 정보를 처리합니다. 입출력(I/O) 단자가 많아지니 자연스럽게 성능도 좋아져 PC, 서버, 자율주행,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 등 어마어마한 처리량이 필요한 연산장치용 반도체에 쓸 수 있게 됩니다.반도체와 기판을 잇는 기존 와이어 본딩(Wire Bonding) 방식(왼쪽)과 FC(플립칩) 방식.(사진=IBK투자증권)여기서 FC 방식은 또다시 △FC-CSP(플립칩 칩 스케일 패키지) △FC-BGA(플립칩 볼 그리드 어레이)로 나뉩니다. CSP는 반도체 칩과 기판 크기가 비슷해 ‘1기판 1칩’만 가능합니다. 기판 1개에 칩 1개만 장착할 수 있어서 칩을 추가로 넣을 자리가 마땅치 않아 스마트폰이나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등 상대적으로 크기가 작은 완성품에 들어갑니다. 반면 BGA는 칩보다 기판이 훨씬 커서 1개 기판에 반도체 칩을 여러 개 넣을 수 있다는 특징을 갖습니다. 남는 공간에 반도체를 추가로 넣을 수 있어서 기판 1개당 2개 이상의 반도체 칩이 들어갈 수 있으니 처리량도 CSP에 비해 많습니다. PC, 서버, 자동차, AI 등 크기가 큰 완성품에도 적합한 이유죠. 대표적으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애플의 프로세서인 M1, M2 칩에도 FC-BGA가 들어갑니다. 애플이 자체 개발한 반도체 M1 칩의 경우 FC-BGA를 이용해 애플 M1칩과 DDR4 메모리 반도체 2개를 한 번에 연결해 엄청난 성능을 자랑할 수 있었습니다. 위로 쌓아 올려 성능을 높이는 다른 기판과 달리 남는 공간에 여러 반도체 칩을 함께 부착해 고성능을 구현한 것입니다. FC-CSP와 FC-BGA의 방식.(사진=LG이노텍)◇ 진입 장벽 높은 ‘고도화 기술’…공급난 우려FC-BGA의 구조를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만큼 이를 만들기 위해선 미세회로 구현, 대면적화, 층수 확대 등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합니다. 다른 반도체 기판보다 상대적으로 고가의 소재를 사용해서 비용도 높은 편이고, 안정된 품질 관리 역량도 필요해 쉽게 뛰어들 수 없는 시장이죠.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너도나도 FC-BGA를 원하고 있지만 그만큼 공급할 물량이 없어 공급난이 발생하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현재 전 세계에서 FC-BGA를 제조하는 기업은 10여 개에 불과합니다. FC-BGA 시장의 강자인 일본 이비덴, 신코와 대만 유니마이크론을 비롯해 한국에선 삼성전기(009150), LG이노텍(011070), 대덕전자(353200), 코리아써키트(007810) 등 4개 기업이 FC-BGA 시장에 뛰어들어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자체 고성능 칩을 개발하고 있는 애플, 구글, 아마존을 비롯해 AI를 중점으로 한 엔비디아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반도체 기판을 원하는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숫자입니다. 시장조사기관 후지 키메라 종합 연구소는 글로벌 FC-BGA 기판 시장 규모가 2022년 80억 달러(약 9조 8800억원)에서 2030년에는 164억 달러(20조 2540억 원)로 연평균 9%가량 성장할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반도체 후공정 분야 시장조사기관 프리스마크는 2021년부터 2026년까지 5년 동안 FC-BGA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이 11%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지난해까지 지속된 FC-BGA 공급난은 올해 경기 침체 영향으로 잠시 주춤했지만 내년부터 AI 붐을 계기로 다시 수요와 공급 차가 벌어지면서 장기화할 전망입니다. 지난해 FC-BGA 기존 공급사들은 신규 설비 투자를 단행하긴 했지만 장비 수급의 지연 등으로 공급량이 실제로 증가하기까진 상당한 시간이 걸릴 예정이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서버용 FC-BGA는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에 적합한 만큼 업계에선 2027년까지 FC-BGA 공급난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반도체 후공정 분야 시장조사기관 프리스마크가 2021년 발표한 연간 글로벌 FC-BGA 수요와 공급 예상 그래프.(사진=LG이노텍)
- 젠큐릭스·딥바이오, ‘암 극복’ 공동목표로 분자진단에 AI 더한다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지금은 젠큐릭스의 제품으로 (암 재발확률에 대해) 로우 리스크 환자라고 판별하면 97~98%는 실제로 1년 내 암이 재발하지 않습니다. 유전자 레벨에서 재발확률을 크게 걸러내는 것이죠. 헌데 이 2~3%의 예외 사례도 인공지능(AI) 이미지 바이오마커를 사용하면 섬세하게 걸러낼 수가 있습니다. 이 경계선에 있는 환자들의 암 재발확률을 선명하게 하는 작업을 딥바이오와 함께하려고 합니다. 유럽에서는 아젠디아가 미국 AI 기업과 비슷한 일을 하고 있는데, 국내에서는 우리가 최초인 셈이죠.”암 진단 전문기업과 의료AI 기업이 더 정밀한 암 진단을 위해 머리를 맞댄다. 암 분자진단 전문기업 젠큐릭스(229000)와 최근 암 진단 의료AI 분야에서 다크호스로 떠오른 딥바이오의 얘기다. 젠큐릭스는 최근 딥바이오에 15억원을 투자해 지분율 2.24%를 확보하며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하게 됐다. “10년, 20년 뒤에는 종합선물세트처럼, 국가별·인종별 빅데이터가 구현된 디지털 트윈을 만들어 암진단, 암 예후예측 분야에서 맞춤형 진단·처방·관리를 하겠다”는 것이 조상래 젠큐릭스 대표의 목표다. 최근 서울 구로구 젠큐릭스 본사에서 이데일리와 만난 조상래 젠큐릭스 대표이사, 김선우 딥바이오 대표이사는 “양사가 공조해 국내·외 의료AI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것”이라며 “기술적 시너지를 내기 위한 공동 연구와 사업협력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젠큐릭스와 딥바이오는 사무실 간 도보거리 10분이 채 되지 않을 정도로 지리적으로도 가까이 있다. 조 대표와 김 대표에게 국내 다양한 분자진단회사, 의료AI 회사들 가운데 서로를 파트너로 선택한 이유를 묻자 “이 분야에서는 서로의 회사가 ‘국내 최초’ 타이틀을 가진 선두 기업이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로슈를 롤모델로…“韓 최초 체외진단-의료AI 협업 사례”젠큐릭스는 국내 최초로 유방암 예후진단 및 암 동반진단 기술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았다. 딥바이오 역시 전립선암 병리 이미지 분석 AI(‘딥디엑스-프로스테이트’)로는 국내 최초로 식약처로부터 3등급 체외진단 의료기기허가를 받은 회사다. 조 대표는 “암 조직병리 분야에서 딥바이오 경영진의 능력과 AI 기술력이라면 젠큐릭스가 확보한 유방암 병리 데이터를 기반으로 시너지를 내는 유방암 AI 진단 제품 개발이 가능하다 판단, 딥바이오에 협업을 적극 제안했다”고 귀띔했다.젠큐릭스와 딥바이오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는 등 공식적인 협업 행보에 나선 것은 지난 9월의 일이지만, 양사의 인연은 201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딥바이오가 젠큐릭스가 확보한 확보한 유방암 병리 슬라이드에서 이미지 바이오마커를 개발하기 위해 프로젝트 파트너로 참여하던 때다. 딥바이오는 젠큐릭스의 동반진단검사 ‘드롭플렉스’에 사용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국내에서는 진단회사와 의료AI 기업이 협업하는 첫 사례지만 미국에서는 이미 두 분야의 협업이 자연스럽다. 지난 2020년에는 의료AI 기업인 ‘페이지’와 진단기업 ‘아젠디아’가 손을 잡았고, 올해도 의료AI 기업 ‘마인드픽’과 디지털 병리학 솔루션 회사인 ‘프로시아’가 파트너십을 맺었다. 체외진단 분야에서 글로벌 리딩기업인 스위스의 ‘로슈’ 역시 ‘패스에이아이’라는 AI 병리 진단 기술 회사와 AI 및 클라우드 플랫폼 기술 제휴를 맺고 있다. 지난 6월에는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글로벌데이터(GlobalData)가 보고서를 발표해 “향후 10년 내 더 많은 체외진단(IVD) 제조업체가 AI 기술을 진단기기에 채택할 것”으로 예측하기도 했다. 그만큼 체외진단 회사와 의료AI 회사간 협업은 암 진단 영역에서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는 것이 김 대표의 설명이다.◇젠큐릭스가 국내 판매 돕고…전립선암 분자진단 공동 개발[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왼쪽부터 젠큐릭스 조상래 대표, 딥바이오 김선우 대표당장은 딥바이오 주력제품의 국내 판매를 젠큐릭스가 도울 예정이다. 김 대표는 “전립선암 중증도 분석 소프트웨어인 ‘딥디엑스-프로스테이트 프로’(DeepDx®-Prostate Pro)는 최근 식약처로부터 평가유예 신의료기술로 선정돼 본격적인 병원판매가 가능해진 상황”이라며 “암 진단 분야에서 시장 경험이 있는 젠큐릭스와의 협업을 통해 국내 사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미 공동 시장조사, 비즈니스 모델 개발 등이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딥바이오가 개발 중인 제품들도 추후 젠큐릭스와 함께 국내외 상용화를 추진한다. 표적치료제 선택을 위한 유방암, 폐암의 면역조직화학 AI 동반진단 제품이 대표적이다. 그동안 유방암 예후진단 제품에서 주로 매출을 내온 젠큐릭스 역시 딥바이오의 기술을 접목해 전립선암 분자진단 기술을 개발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딥바이오와 젠큐릭스가 가진 AI 병리 이미지 분석기술과 분자유전학적 검사 제품 및 영업력을 바탕으로 전립선암, 유방암, 폐암 등 주요 암 진단에 대한 통합솔루션을 사업화할 것”이라고 말했다.젠큐릭스의 주력 제품은 유방암 예후진단키트이고 딥바이오의 주력 제품은 전립선암 진단 솔루션이다. 타깃 암종이 다를 뿐 아니라 발병하는 주 성별도 다르다. 김 대표는 “지금까지 연구해본 결과 병리 분야에서 암을 찾고, 암의 중증도를 구별하는 데는 (전립선암에 쓰이던) 기존 알고리즘이 다른 암종에도 잘 적용되더라”며 “우리가 가진 병리 제품에 대한 노하우가 다른 암종으로 확장한 후속제품 개발에 크게 도움이 되고 있다”고 했다.딥바이오는 패스에이아이에서 최고사업책임자(CCO)를 지낸 그랜트 칼슨을 자사 CCO로 선임하기도 했다. 프로시아 전 의학총괄책임자(CMO)인 마이클 본햄 박사, AI 기반 정밀의학 컨설팅 업체 ‘헬스 콜라보레이션’의 창립자이자 대표인 카말라 마달리 박사도 딥바이오의 자문위원이다.젠큐릭스는 딥바이오에 대한 추가투자에도 전향적인 태도를 보였다. 조 대표는 “딥바이오처럼 암의 중증도를 명확하고 세부적으로 잘 나눠주는 AI 진단 기업은 세계적으로 봐도 그렇게 많지 않다”며 “딥바이오는 젠큐릭스의 전략적 핵심 사업 파트너로, 양사 추진 사업과 공동연구개발 속도에 맞춰 적절한 시점에 추가 투자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 "해외 韓 인증기관 첫발…수출기업의 든든한 동반자 될 것”[만났습니다]①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유럽에 진출하는 우리 기업의 현지 인증을 돕는 든든한 동반자가 되겠습니다.”김현철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은 최근 경기도 과천 본원에서 가진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나라가 해외 종합인증기관을 설립하는 첫 도전인 만큼 막중한 사명감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김현철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 원장이 최근 경기 과천 KTR 본원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야기하고 있다.KTR은 전 산업분야에서 시험·인증·기술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내 최대 시험·인증기관이다. 매년 3만여 기업에 47만여 건의 시험성적서를 발급하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폴란드 바르샤바에 유럽 현지 종합인증기관(GCB)’을 설립했다. 우리나라 시험·인증기관이 해외에 직접 인증기관을 설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곳에선 유럽 시장에서 제품의 유통·판매를 위해 필수적인 CE인증을 발급한다. 국내 기관들은 지금까지 현지에 지사를 설립하거나 현지 기관과 시험 결과 상호인정 협약을 맺는 방식으로 국내 기업의 현지 인증을 지원해왔는데, 이제 GCB를 통해 직접 CE마크를 부여한다. 김 원장은 “우리 수출 기업들의 시간과 비용 부담을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폴란드와 그 주변 지역은 한국 기업의 진출이 활발해 현지 공장설립 인·허가 수요도 많다. KTR이 유럽 인증 거점으로 폴란드를 선택한 이유 중 하나다. 김 원장은 2027년까지 EU 제품 유통에 반드시 필요한 부문별 CE인증 자격을 차례로 획득해 명실상부한 현지 종합인증기관으로 키우려 한다. 기계 분야의 CE인증 권한을 확보한 뒤 △전기전자 △이차전지 △반도체 △자동차 △탄소중립 △소프트웨어 △의료기기 등으로 인증 범위를 점차 확대한다는 목표다. 김 원장은 “원래는 의료기기 인증 지원을 위해 GCB 설립을 추진해왔으나, 이제 유럽내 주요 인증을 모두 아우르는 종합인증기관으로 목표를 전환했다”며 “KTR의 54년 시험·인증 노하우를 활용해 GCB를 세계적 인증기관으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다음은 김현철 원장과의 일문일답이다.-폴란드 GCB 설립이 갖는 의미는?“우리나라 시험·인증기관이 처음으로 해외에 종합인증기관을 설립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는 도전이다. 우리는 현지 인증 사업을 확대할 수 있고, 유럽 시장에 진출한 우리 기업도 현지 인증 여건이 좋아질 수 있다. 우리 기업이 갈수록 복잡해지는 현지 인·허가 수출 장벽을 극복하는 교두보 역할을 하기 위해 노력하겠다.”[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김현철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 원장이 최근 경기 과천 KTR 본원에서 진행한 인터뷰 도중 올해 진행한 해외 인증기관과의 주요 양해각서(MOU) 체결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지금처럼 현지 인증기관과 시험 결과를 상호 인정하는 협정(MRA)을 맺는 방식도 있는데?“물론 MRA을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KTR은 현재 45개국 216개 기관과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고, 계속 늘려가고 있다. 하지만 이 방식에는 한계가 있다. 두 기관이 MOU를 맺더라도 100% 신뢰 아래 모든 분야에서 MRA를 맺을 순 없다. 우리가 GCB처럼 직접 현지 종합인증기관을 설립하면 EU에선 모든 인증 분야에 대해 MRA를 맺을 수 있게 된다.”-앞으로 GCB를 어떻게 운영할 계획인가.“내년 4월까지 기본적인 CE인증 권한을 취득한 후 전기·전자, 이차전지, 반도체, 자동차, 탄소중립, 소프트웨어, 의료기기 등의 분야로 인증 권한을 늘려 종합 인증기관으로서의 위상을 갖출 계획이다. 현재 8명인 직원도 3년 안에 33명까지 늘릴 예정이다. 2032년에는 직접 매출 500억원, 연관 매출 1400억원의 명실상부한 글로벌 종합 인증기관으로 키우겠다.”-처음엔 종합인증기관이 아닌 의료기기 인증 기관을 만들 계획이었는데. “맞다. EU 의료기기 인증 제도가 ‘가급적 지켜야 할 지침’(MDD, Medical Device Directive)에서 ‘반드시 지켜야 할 규정’(MDR, Regulation)으로 강화되면서 이를 인증해주는 기관이 130여 개에서 30여 개로 확 줄었다. 현지 의료기기 인증 비즈니스가 늘어날 것으로 봤다. 그런데 EU에서 의료기기 인증 기관이 되려면 통상 3~4년이 걸린다. 마냥 기다릴 것이 아니라 협력사들과 협의해 종합인증기관 설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폴란드 인근에는 우리 첨단산업 기업도 많은 만큼 우리 기업의 현지 인증을 지원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해외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는데. “KTR은 국내에서 가장 역사가 깊은 시험·인증기관이다. 정부가 자유무역협정(FTA)으로 관세 장벽을 낮춰 우리 무역 영토를 넓히듯, KTR도 국내 경쟁보다는 해외에서 영토를 넓혀야 한다고 생각한다. 전 세계 협력 기관과의 관계를 강화하고 새로운 협력 관계를 만들어 우리 기업의 현지 인증을 더 촘촘히 지원하려 하고 있다.”-작년 10월16일 원장 취임 후 1년 2개월여 지났다. 그간 어떤 활동에 주력했나“거의 매월 협력 기관을 찾아 해외를 다녔다. 윤석열 대통령 국빈방문 경제사절단에도 두 차례 동행했다. 이를 통해 17개국 29개 기관과 새롭게 MOU를 맺었다. 내가 현지 기관을 찾거나 협력 기관장이 KTR을 찾으면 확실히 상호 신뢰가 커진다. 이는 곧 기관 간 상호 인정 확대로 이어진다.”-3년 임기 중 3분의 2 남짓 남았다. 앞으로의 포부는“1등 시험·인증 기관으로서 다른 기관이 쉽게 도전하기 어려운 분야를 선도할 생각이다. 바이오나 의료기기, 화학물질은 KTR의 뿌리인 화학 분야인 만큼 우리가 앞으로도 각국의 관련 규제 대응을 이끌어줘야 한다. 2010년 일찌감치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검·인증 기관으로 지정받은 만큼 탄소중립 분야에서도 역할을 키우려 하고 있다. SW와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양자컴퓨팅, 아울러 이차전지 전 주기 시험·평가·인증 서비스도 강화할 계획이다.”-국내 기업에 대한 시험·인증 지원 방안은?“우리가 하는 일 자체가 기업 지원이다. 우리 기업이 수출하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지원을 강화해 나갈 것이다. 우리 기업의 수출을 가로막는 해외 인증이 있다면 어떻게 해서든 취득 가능하도록 원스톱 지원하겠다. 준공공의 성격을 띤 시험·인증기관의 숙명이다.”■김 원장은… △1968년생 △순천고 △숭실대 화학공학 학·석사 △기술고시 28회(1992년) △특허청 심사1국장 △산업부 신재생에너지정책단장 △산업부 산업기술융합정책관 △산업부 지역경제정책관 △무역위원회 상임위원
- "대장암·골육종 적응증 집중"…메트팩토, 항암제 상용화 박차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메드팩토(235980)가 신규 항암제 상용화에 박차를 가한다. 메트팩토는 그동안 TGF- β를 표적으로 하는 항암제 백토서팁을 기반으로 다양한 암종을 타깃으로 하는 항암제를 개발했지만 전략을 변경, 대장암과 골육종 등 우선 상업화가 가능한 일부 암종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특히 메드팩토는 최근 유상증자를 통해 816억원 규모의 실탄도 확보한 만큼 임상에 속도를 내 향후 2년 내 매출을 일으킨다는 전략이다. 메드팩토 항암제 파이프라인 현황. SIT=의뢰자 주도 임상 시험, IIT=연구자 주도 임상 시험. (자료=메드팩토)◇머크, 키트루다 무상 지원…임상 2a상 통계 유의성 확인4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메드팩토는 전이성 대장암 적응증과 관련해 백토서팁과 키트루다의 병용요법에 대한 2b/3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제출했다. 이번 임상은 미국과 한국을 포함한 다국가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총 618명의 환자를 모집한다. 특히 키트루다의 개발사인 글로벌 빅파마 머크(MSD)가 이 임상에 키트루다를 무상 지원하며 눈길을 끌고 있다. 백토서팁과 키트루다의 임상 2a상 중간결과에서 통계적 유의성을 확인하면서 신약의 성공 가능성을 확인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앞서 메드팩토는 지난달 유럽종양학회(ESMO)에서 기존 치료에 실패한 전이성 대장암 환자 105명을 대상으로 한 백토서팁(200밀리그램(㎎), 300밀리그램(㎎))과 키트루다 병용 투여군의 중간 결과를 공개했다. 전체 생존기간 중간값(mOS)과 객관적반응률(ORR·전체 환자 중 객관적 반응을 확인할 수 있는 환자의 비율)은 각각 15.8개월, 13.33%였다. 임상 2a상 중간결과는 2021년 미국종양학회(ASCO)에서 발표한 데이터와 비교했을 때 환자 수가 2배 이상 증가했는데도 불구하고 전체 생존기간 중간값(15.8개월)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특히 백토서팁 300밀리그램과 키트루다를 병용 투여한 결과 환자군의 생존기간 중간값은 17.35개월, 객관적 반응률은 18.75%으로 통계적 우월성을 나타냈다. 이는 전이성 대장암 환자의 기존 표준치료요법과 비교해 효능이 뛰어나다는 의미다. 실제 메드팩토가 공략하는 대장암 3차 치료제 시장의 경우 론서프(트리플루리딘/티피라실)와 론서프 및 아바스틴 병용요법 등이 사용되는데 전체 생존기간은 6~10개월로 전해진다. 메드팩토의 핵심인 백토서팁은 TGF- β를 표적으로 하는 항암제다. TGF-β1은 항암세포에서 많이 발현되는 물질(단백질)이다. TGF-β1은 정상세포에서 세포증식을 억제하고 세포사멸을 유도한다. 하지만 TGF-β1은 종양 미세 환경에서는 면역을 억제하고 암세포의 전이를 촉진시켜 항암제 내성을 발생시킨다. TGF-β1은 암 조직 주변에 작용해 기질을 대량으로 생산해 암을 둘러싼 벽이 생성돼 항암제나 면역세포가 암조직에 침투하지 못하게 한다.TGF-β1를 타깃으로 하는 백토서팁은 면역세포의 암세포 사멸 활성을 촉진시키며 암의 전이뿐만 아니라 암줄기 세포의 생성 및 혈관 생성을 억제시킨다. 아울러 백토서팁은 암조직 주변의 기질 벽의 생성을 억제해 다양한 암세포를 공격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메드팩토는 백토서팁과 이미 나온 항암제와 병용시 항암효과를 2배 이상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마켓에 따르면 글로벌 대장암 치료제 시장 규모는 2021년 127억7000만달러(약 16조7000억원)에서 2026년 164억3000만달러(약 21조4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특히 제약·바이오옵계는 3차 대장암 치료제가 마땅하지 않은 만큼 메트팩토의 치료제가 상용화될 경우 시장을 단숨에 장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골육종 치료제, 美·유럽에서 희귀의약품 등 지정 메드팩토는 골육종 적응증과 관련한 백토서팁 임상 1/2상도 진행하고 있다. 메트팩토는 골육종과 관련해 백토서팁 단독요법을 진행하고 있다. 골육종 치료제는 미국과 유럽에서 희귀의약품, 미국에서 희귀소아질환의약품, 신속심사제도 개발 품목으로 지정받았다. 이를 통해 개발비 지원과 세액공제, 허가심사 수수료 감면 등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임상시험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골육종은 뼈 또는 뼈 주변의 연골 등 유골 조직에서 발생하는 악성종양이다. 골육종은 어린이와 청소년에서 발병률이 높고 환자 중 25~50%가 항암치료 중 폐 전이가 진행돼 사망까지 이어진다. 특히 골육종은 약물로만 치료가 이뤄지는 비율은 약 16%에 불과하다. 메드팩토는 백토서팁 골육종 전임상(동물실험) 당시 해당 동물의 암세포 성장, 폐 전이가 현저하게 억제됐다고 밝혔다. 생존율도 100% 개선됐고 골육종 암세포의 폐 전이도 100% 억제됐다.메드팩토는 올해 초 미국에서 골육종 재발 치료 목적 사용으로 백토서팁을 투여받은 만 14세 환자가 13개월째 폐와 뇌 전이가 확인되지 않았다는 점도 확인했다. 이 환자는 약 8년간 항암치료를 했지만 골육종이 재발했고 폐와 뇌에 전이가 확인됐다. 골육종을 포함한 글로벌 희귀질환 치료제시장은 현재 약 200조원 규모에서 2026년에는 약 355조원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밖에 메드팩토는 △췌장암 △위암 △비소세포폐암 △방광암 등을 적응증으로 하는 항암제 병용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메드팩토는 최근 유상증자를 통해 816억원 규모의 자금을 유입할 예정이다. 유상증자는 주주배정 이후 실권주에 대한 일반공모 방식이며 신주 1250만주가 발행된다. 신주 상장예정일은 오는 28일이다. 메드팩토는 조달한 자금을 임상 자금 등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기술 특례 제도를 활용해 2019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메드팩토는 관리종목 지정을 피하기 위해 향후 2년 내 매출을 발생시켜야 한다. 메드팩토는 내년까지 매출 요건을 면제받지만 이후 연매출 30억원 달성 기준을 만족시켜야 관리종목으로 지정되지 않는다. 메드팩토는 현재 매출은 발생하지 않고 있다. 올해 3분기 기준 누적 영업손실은 211억원이다. 메드팩토 관계자는 “항암제 파이프라인 등의 기술 이전과 상용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마켓인]드림인사이트, 스팩 합병 승인…내년 1월 중 코스닥 상장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드림인사이트는 7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하이제6호스팩(377400)과의 합병 안건이 승인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드림인사이트는 내년 1월25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다.드림인사이트는 광고의 기획부터 제작, 게재, 사후 관리까지 광고산업 전반을 대행한다. 광고 매체가 다양해진 최근 시장 기조에 따라, 회사는 광고 제작사와 온·오프라인 광고 대행사, 미디어 플랫폼사, 매체사의 역할을 모두 수행하고 있다. 작년 기준 매출액 약 151억3100만원을 기록, 전년보다 23.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약 34억5800만원을 기록했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매출 125억2600만원, 영업이익 28억800만원을 거뒀다. 드림인사이트는 광고의 기획부터 사후 관리까지 전 과정에서 자체 개발한 크리에이티브 애드테크솔루션 ‘DMAX’를 사용하고 있다. 빅데이터로 저장된 고객 경험을 기반으로 최적화된 광고 제작과 운영 솔루션을 도출, 평균 2.5주에 달했던 광고 집행 과정을 5일로 단축했다. 이외에도 자체 인하우스 프로덕션 ‘유니콘 트로피’와 인플루언서 플랫폼 ‘디비리치’를 보유하고 있다. 서울고속버스터미널 디지털 사이니지 전면 구축 및 독점 판매사이기도 하다. 향후 DMAX를 고도화를 추진하고, 자체 보유 플랫폼 간 융합 마케팅을 통해 광고 성과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드림인사이트는 이번 합병을 통해 유입되는 자금을 자사 마케팅 솔루션 고도화를 위한 연구개발비와 운영자금, 시설 투자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드림인사이트와 하이제6호스팩의 합병 가액은 각각 5451원, 2000원이다. 합병기일은 다음 달 9일이다. 합병 후 총 발행 주식 수는 1649만1966주다.김기철 드림인사이트 대표이사는 “광고와 플랫폼, 커머스를 관통하는 드림인사이트만의 융합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할 기반이 마련됐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신사업 확대를 통해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 이화여대 약학과 김광명·최선 교수, 한림원 정회원 선출
- [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이화여대는 약학대학 약학과 김광명 석좌교수와 최선 교수가 과학기술계 최고 석학기관인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정회원에 선출됐다고 7일 밝혔다. 올해 선출된 2024년도 한림원 정회원 중 약학 분야는 단 2명으로, 모두 이화여대에서 배출됐다.김광명 이화여대 석좌교수(왼쪽)와 최선 교수. (사진 제공=이화여대)한림원 정회원은 과학기술분야에서 20년 이상 활동하며 독창적인 연구 성과를 내고 해당 분야의 발전에 현저히 공헌한 과학기술인들을 3단계에 걸친 엄정한 심사를 통해 선정한다. 특히 책임저자(corresponding author, 교신저자)로서 발표한 대표논문 10편에 대해 연구업적의 독창성 및 수월성, 학문적 영향력과 기여도 등을 중점 평가한다. 한림원은 지난 달 28일 열린 ‘2023년도 제2회 정기총회’에서 정책학부, 이학부, 공학부, 농수산학부, 의약학부 5개 분야의 2024년도 정회원 33명을 선출했다. 김광명 교수는 나노약물전달시스템분야 국내 대표 연구자로, 지난 10여 년간 330여 편의 SCI급 논문을 발표하며 활발한 연구를 이어오고 있다. 분자영상, 암특이적 나노 약물 개발 연구로 항암치료의 효율을 높이는 연구로, 종양세포 특이적 감응형 자가조립 나노약물복합체로 기술이전 및 창업 성과로 국내 신약 개발 산업고도화에 기여해 왔다. 약학대학 ‘이화 프론티어 10-10 사업단’인 ‘감염병 치료 및 대응 연구센터’에서 나노융합기술 기반 치료제 분야 연구를 이끌고 있으며, 지난 5월에는 보건복지부가 주관하는 ‘보건의료기술 연구개발사업’에 선정되어 종양세포 선택적 항암제 방출 및 자가조립형 펩타이드 나노약물전달체 개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올해 초 한국공학한림원에 이어 한림원 정회원에 연이어 선출되며 나노의약품 분야 최고 권위자로서 그 명성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최선 교수는 분자모델링을 이용한 이론생물물리학적 방법을 의약학 분야에 도입한 혁신적인 연구와 표적단백질 3D 구조 및 다이내믹스, 멀티스케일 시뮬레이션, 생체내 신호전달 메커니즘 규명 및 약물설계 전문가이며 빅데이터·인공지능(AI) 기반 신약개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선도하고 있다. 의약화학 분야 대표 연구자로서 이화여대 이화펠로우이자 ‘글로벌 AI 신약개발 연구센터’ 센터장이다. 최선 교수는 세계 최정상급 학술지인 <셀 메타볼리즘(Cell Metabolism)>을 비롯하여 110편 이상의 국제 SCI급 논문을 게재하고, 다수의 국내외 특허 출원·등록 및 신약개발 산업체 기술이전 등의 성과를 거뒀다. 국내 ‘컴퓨터를 이용한 신약개발‘ 분야를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초다학제적 융·복합 공동연구를 통해 세계적인 연구 성과를 도출하며 마이크로소프트 등과 글로벌 산학협력연구도 수행하고 있다.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아 대통령표창을 수훈하고 ‘녹암학술상’, ‘천문우 의약화학 학술상’, ‘한국유기합성학회 학술상(TCI-SEJIN CI 학술상)‘, ‘파마론 렉처십 어워드(Pharmaron Lectureship Award)’ 등을 수상했으며, 올 11월에는 제1회 ‘목암우수연구자상’을 수상했다. 또한, 아시아 최초로 미국화학회 ‘ACS 의약화학 레터스’ 부편집장으로 선임되었고, 활발한 글로벌 산·학·연 협력 학술활동을 펼치고 있다. 최선 교수는 분자모델링 및 약물설계 국가선도연구실로 지정된 바 있으며,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신약개발 분야를 선도하기 위한 ‘인공지능 신약개발 플랫폼 구축 사업’과 ‘인공지능 활용 혁신신약 발굴 사업’에 잇따라 선정되며 총괄연구책임자로서 5개 기관을 이끌며 우수한 성과를 도출해 나가고 있다. 이화여대 약학대학은 1945년 행림원 약학과로 출발한 국내 최초의 약학교육기관으로 최고 수준의 명성을 유지하며 발전을 거듭해 왔다. 우수한 교수진과 최첨단 연구시설을 갖추고 10,000여 명 이상의 졸업생을 배출, 약학 전문인으로서 사회 각 분야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선도연구센터(MRC)사업에 선정된 섬유화질환 제어 연구센터, 인공지능 활용 혁신신약 발굴 사업에 선정된 글로벌 AI 신약개발 연구센터 연구진 등 국가 주도의 대형과제를 이끌며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올해 한림원 정회원에 2명의 교수가 새롭게 이름을 올리며 연구중심대학으로서 이화여대의 위상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 구글, 차세대 AI모델 '제미나이' 공개…오픈AI 혼란 틈타 추격전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시연자가 손으로 주먹, 가위, 보자기 모양을 순차적으로 보여주자 “가위, 바위, 보 놀이”라고 답한다. 오리 인형을 보여준 뒤 눌러서 신축성이 있는 점을 알려주자 “그 오리는 고무로 만들어졌네요. 물에 뜰 수 있겠어요”라고 언급한다. 고양이가 나오는 영상의 정지 화면을 보여주며 “다음 장면은 어떻게 될까?”라고 묻자 “벽을 뛰어넘어 갈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화면에서 고양이가 탁상 밑으로 떨어지자 예측이 틀렸다고 인정한 뒤 “고양이는 뛰어난 신체 능력이 있어 떨어져도 다치지 않는다”고 부연 설명하기도 한다. 얼핏 사람 간 대화처럼 느껴지지만, 이는 인공지능(AI)이 내놓은 답변이다.◇챗GPT-4보다 뛰어난 능력…구글 바드에 탑재구글이 AI 선두주자인 오픈AI의 대규모 언어모델(LLM) GPT-4를 추격하기 위한 ‘제미나이(Gemini) 1.0’을 6일(현지시간) 공개했다. GPT-4를 능가하는 현존 최고 수준 성능을 갖춘 AI 모델이라고 자랑할 만큼 야심 차게 내놓은 구글의 차세대 AI 모델이다. AI 주도권을 쥐기 위한 빅테크 간 치열한 쟁탈전이 펼쳐지고 있다. 제미나이는 오픈AI의 GPT와 달리 개발단계부터 이미지를 인식하고 음성으로 말하거나 들을 수 있으며 코딩을 할 수 있는 능력까지 갖춘 ‘멀티모달 AI’로 구축됐다. 텍스트 데이터만 학습한 AI모델과 다른 방식이다. 텍스트, 코드, 오디오, 이미지, 동영상 등 다양한 유형의 정보를 이해하고 상호작용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구글에 따르면 제미나이 울트라는 32개의 학술 벤치마크(benchmark·성능 지표) 중 30개에서 GPT-4를 앞섰다. 특히 수학, 물리학, 역사, 법률, 의학, 윤리 등 57개 과목을 조합해 지식, 문제 해결 능력을 테스트하는 ‘MMLU’(대규모 다중 작업 언어 이해)에서 90.0%의 점수를 획득, 최초로 인간 전문가를 능가했다. GPT-4의 MMLU 점수는 86.4%였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첫 번째 버전인 제미나이 1.0은 구글 딥마인드의 비전을 처음으로 실현했다”며 “앞으로 펼쳐질 일과 제미나이가 전 세계 사람들에게 열어줄 기회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설명했다.범용으로 쓰이는 ‘제미나이 프로’는 이날부터 구글의 AI 챗봇 서비스인 ‘바드’에 바로 탑재된다. 바드에는 지금까지 팜2(PaLM2)가 탑재됐다. ‘제미나이 울트라’는 내년 초 ‘바드 어드밴스트’라는 이름으로 바드에 장착된다. ‘제미나이 나노’는 구글이 지난 10월 공개한 최신 스마트폰인 ‘픽셀8 프로’에 탑재될 예정이다.제미나이(Gemini) 1.0 시연 장면. 오리 인형을 보여준 뒤 눌러서 신축성이 있는 점을 알려주자 “그 오리는 고무로 만들어졌네요. 물에 뜰 수 있겠어요”라고 언급한다. (사진=구글 동영상 캡처)◇오픈AI 혼란 틈타 후발주자 추격전지난해 말 오픈AI가 AI 챗봇인 챗GPT를 공개했을 때만 해도 구글은 무방비 상태였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오픈AI에 거액을 투자까지 하자 수년간 지배해왔던 검색시장의 주도권을 뺏길 우려까지 커졌다. 하지만 구글의 저력은 무서웠다. 지난 3월 즉각 자체 챗봇인 바드를 출시했고, 챗GPT의 중간 정도의 성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구글은 지난 4월 AI 조직인 구글브레인과 딥마인드를 구글 딥마인드로 통합한 뒤 2000명 이상의 AI 연구원과 엔지니어를 끌어모아 자원을 집중 투입했고, 9개월여 만에 GPT-4를 능가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춘 AI 모델을 출시한 것이다. AI 기술을 선점하기 위한 각축전은 더욱 격화할 전망이다. 오픈AI가 지난달 샘 올트먼 CEO 축출 사태로 혼란에 빠진 틈을 노려 후발주자들의 추격이 거세지고 있는 상황이다.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와 IBM을 주축으로 한 연합군도 도전장을 던졌다. 메타와 IBM을 비롯해 50개 이상 AI 관련 기업과 기관은 AI 동맹(Alliance)을 결성해 개방형 AI 모델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외 아마존 역시 자체 AI 모델인 ‘올림푸스’에 투자하고 있다. 오픈AI는 지난달 내놓을 예정이었던 ‘GPT스토어’를 몇 가지 예상치 못한 일로 우리는 바빠졌다며 내년 초로 출시를 연기한다고 밝힌 바 있다.오픈 AI의 최고경영자(CEO)인 샘 올트먼 (사진=AFP)
- 경찰대, 제1회 데이터 사이언스 공동 학술대회 개최
-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경찰대학 빅데이터&머신러닝연구원, 치안데이터과학연구센터, 스마트치안지능센터는 7일 충남 아산 경찰대학 연구강의동에서 ‘경찰에서의 인공지능 적용과 미래’를 주제로 ‘제1회 경찰대학 데이터 사이언스 공동 학술대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이번 학술대회에는 전국의 현장 경찰관을 비롯해 데이터 사이언스 전문가, 변호사, 경찰대학생, 치안대학원생 등 50여 명이 참석했따. 이들은 데이터 사이언스와 인공지능 기술이 경찰 업무에 미치는 영향과 미래 발전 가능성에 대해 논의했다.손장목 교무처장은 축사에서 “인공지능의 발전은 우리 사회와 경찰 업무의 근본적인 변화를 불러올 수 있으며, 경찰대학은 이러한 변화의 최전선에서 경찰 업무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국민의 안전을 보장하는 데 선도적인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고 말했다.이날 경찰대학 빅데이터&머신러닝연구원(원장 노승국 교수), 치안데이터과학연구센터(센터장 김지온 교수), 스마트치안지능센터(센터장 장광호 교수)의 데이터 사이언스 연구 소개와 앞으로 나아갈 길에 대한 발표가 진행됐다.이어 서울경찰청 김우진 경감이 경찰청 데이터 사이언스 공모전 수상 경험을 바탕으로 특별 강연을 했다. 경찰대학 빅데이터&머신러닝연구원, 치안데이터과학연구센터가 각각 주관하는 학술대회도 열렸다. 학술대회는 민원인을 위한 자동 고소장 작성 시스템, 112신고 데이터를 활용한 야간 시간대 환경설계를 통한 범죄예방(CPTED) 적용 방안, 사회연결망 분석을 활용한 경찰학 연구 추세 등 다양한 주제를 다뤘다.경찰대학은 2022년 치안대학원 데이터 사이언스 전공을 개설하는 등 데이터 사이언스를 활용한 과학치안 구현에 관한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노승국 경찰대 교수는 “이번 학술대회는 데이터 사이언스와 인공지능 기술이 경찰 업무에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를 탐색하고, 미래치안 정책 개발에 중요한 이바지 할 것이다”고 말했다.
- 삼성전기, 고성장 구간 진입…2025년 1조 영업익 기대-대신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대신증권은 삼성전기(009150)가 2024년 주요 IT기기 매출이 성장세로 전환하며 고성장 구간에 진입할 것으로 기대했다.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18만원은 유지했다. 6일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2024년 주요 IT기기의 성장 속에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반도체 기판 등의 매출 확대가 기대된다”면서 “수익성 개선으로 내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26.9% 증가한 8298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 및 오픈 AI 확대 적용으로 고부가인 MLCC, 플립칩 볼그리드 어레이(FC BGA) 매출 비중의 증가로 매출 성장 대비 수익성 호조가 상대적으로 높은 시기로 진입할 것”이라며 “투자 포인트는 영업이익 증가와 고부가제품의 가격상승”이라고 설명했다.그는 먼저 2024년 스마트폰, PC, TV 시장이 각각 전년 동기보다 2.5%, 3.6%, 2.2%씩 증가할 것으로 봤다. 박 연구원은 “3년만에 성장 전환 속에 고부가 제품의 확대로 일부 가격 상승, 공급 부족의 가능성을 전망한다”며 “중국 스마트폰은 화웨이의 공격적인 전략 및 폴더블폰 시장 확대로 교체수요를 기대하고 있는데 글로벌 시장 성장을 상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그는 “지난 2년간 설비투자 위축과 재고조정 영향으로 2024년 고부가 영역에서 수익성 개선이 예상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대표 수혜 부품으로 MLCC로 2023년 4분기 재고 조정 이후에 2024년 1분기를 기점으로 가동율 상승과 믹스 개선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 내다봤다. 또 2024년 갤럭시S24 시작으로 글로벌 스마트폰에 온디바이스 AI가 적용된다. 박 연구원은 “이후에 프리미엄 가전과 자동차에도 채택 확대 예상되는데 온디바이스 AI 적용은 모바일 AP에서 고사양을 요구하게 된다”며 “AP 성능 확대로 반도체 기판의 미세화 추구가 나타날 수밖에 없고 MLCC의 초소형·고용량 비중이 증가할 것”이라 분석했다. 이는 평균공급단가(ASP) 상승으로 연결돼 MLCC내 마진율이 추가 개선될 것이란 판단이다.그는 “2024년 자동차에서 전장화, 자율주행 적용이 확대가 전망된다”면서 “MLCC는 IT 시장의 성장 전환 속에 전장향 수요 증가로 높은 가동률로 개선될 것”이라 판단했다. 또 카메라모듈은 북미향 순수 전기자동차 업체로 매출이 늘어나는 등 높은 성장세가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박 연구원은 “2024년 전방산업에서 뉴패러다임이 예상되는데 AI적용이 다양한 산업 및 IT기기에 확대되면서 소비자 활용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 봤다. 그는 “데이터의 증가(빅데이터)로 클라우드 투자 확대 및 반도체의 고사양이 진행되며 자동차의 전기자동차(내연기관의 전장화, 자율주행 등) 전환으로 삼성전기의 3대 사업인 MLCC, 반도체 기판, 카메라모듈 등 전체 성장이 높게 나타날 것”이라며 “2025년에는 영업이익이 다시 1조원에 진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SK리츠운용, 대구시·SK C&C와 손잡고 대구 AI데이터센터 짓는다
- [이데일리 김성수 기자] SK리츠운용이 대구광역시, SK C&C 등과 손잡고 대구시 내 8000억원 규모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연구개발(R&D) 센터 구축에 나선다. SK리츠운용은 대구광역시, SK C&C, 아토리서치와 대구 수성알파시티 내 AI데이터센터(AIDC) 건립 및 운영 사업 추진을 위한 투자 협약을 지난 4일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사진=SK리츠운용)AI데이터센터는 고성능 AI 인프라를 활용 기업 데이터를 수용해 저장, 분석, 연계의 고도화된 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한다. 총 수전량 40MW, 부지 9917㎡(3000평), 연면적 2만9700㎡(9000평) 규모로 건립될 예정이다. AI데이터센터 기반의 인공지능(AI), 저장(빅데이터), 연계(클라우드)의 고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민간 파트너를 물색 중이던 가운데, AI기술부터 자금조달 경쟁력까지 토털솔루션을 보유한 SK C&C와 SK리츠운용 중심의 SK컨소시엄의 손을 들어줬다.이 사업은 대구시가 추진 중인 ‘국가 디지털 혁신단지 조성방안’ 사업의 일환이다. 대구시는 민·관의 IT 임차인 확보까지 적극적으로 지원해 사업 안정성을 더할 뿐 아니라, 사업이 한 번에 진행되도록 인허가·행정적 지원을 다할 계획이다. SK리츠운용은 4조원 규모의 국내 최대 부동산투자회사(REIT) SK리츠를 운용 중인 자산운용사(AMC)다. AI데이터센터 건립까지 장기간에 필요한 자산관리업무 뿐만 아니라 자금조달 관련 업무를 맡는다. SK리츠운용은 이번 협약을 통해 정부 협업에 기반한 데이터센터 사업 모델을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또한 SK C&C는 이번 컨소시엄에서 IT서비스 공급사업자로서 데이터센터 구축·운영을 총괄한다. SK그룹은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디지털’ 분야를 4대 핵심 사업으로 선정했다. 또한 SK C&C, SK텔레콤, SK브로드밴드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ICT) 회사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 사업영역 매출액으로 작년 기준 34조원을 기록했다. 데이터센터 투자에는 운영에 대한 풍부한 경력과 노하우가 있는 운영회사(OPCO)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최근 해외 부동산 자산운용사나 사모펀드를 중심으로 OPCO에 대한 투자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또한 IT 및 통신업계에 오랜 경력이 있는 인력을 영입해 직접 설립하는 경우도 있다. SK리츠운용은 그룹 내 유수한 OPCO 회사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 데이터센터 초기 시장을 선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구시 수성알파시티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추진하고 있는‘데이터센터 수도권 집중 완화 정책’의 최대 수혜지로 부상할 입지 요건을 갖췄다. 수성알파시티는 대구에서 교육, 주거 선호도가 가장 높은 수성구 도심에 위치해 있다. 지하철 2개 호선 및 신대구부산간 고속도로 등 교통 인프라가 우수하다. 이에 따라 IT 관련 지역 디지털 인재 수급이 용이해서 많은 기업들이 대구시 수성알파시티에 자리잡고 있다. 추후 신규 데이터센터 공급이 비수도권 중심으로 이뤄지면 데이터센터 근무자들의 정주환경 만족도가 매우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신도철 SK리츠운용 대표이사는 “이번 데이터센터 유치는 정부와 SK그룹이 함께 한다는 것에 매우 의미가 크다”며 “이번 건을 계기로 다양한 민관협업 데이터센터 사업모델을 만들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노키즈존, 차별·혐오와 관련성↑"…이화여대 정익중 교수팀, 빅데이터 분석
- [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어린이 입장을 금지하는 ‘노키즈존(No Kids Zone)’이 지속해 논란이 되는 가운데, 이화여대 연구팀이 빅데이터로 노키즈존 현상을 분석한 논문을 발표해 관심이 쏠린다.정익중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사진 제공=이화여대)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정익중 교수팀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본 노키즈존에 대한 사회적 인식(Applying Text Mining and Semantic Network Analysis of Tweets to Investigate Social Perceptions on No Kids Zones in Korea)’ 논문을 발표했다. 본 논문에는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오수경 박사과정생, 미 포틀랜드주립대 사회복지학과 양은별 박사, 전북대 사회복지학과 김서현 교수가 참여했다. 노키즈존은 영업장 내에서 아동에 대한 안전사고 발생 시 업주가 과도한 책임을 떠안게 된다는 점과 다른 손님의 안전 등의 이유로 운영되기 시작됐다. 노키즈존은 영업주의 자유라는 주장과 어린이 권리를 침해한다는 주장이 대립하는 가운데서도 지속적으로 확대돼 왔다. 2018년 376곳이었던 국내 노키즈존은 올해 500여 곳으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연구팀은 “노키즈존의 정당성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불분명하고 대안이 제시되지 않은 상황임에도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노키즈존 운영에 대해 국가인권위원회도 2017년 9월 “합리적 이유 없는 차별행위”라고 결정해 철회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 현재 한국은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 감소 추이가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 올해 초등학교 1학년생은 40만1752명으로 40만 명을 겨우 넘겼고 내년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2017년생부터 출산율이 급감하며 사상 처음으로 40만 명을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타임스의 최근 칼럼은 한국의 출산율이 중세 유럽에서 흑사병이 창궐했을 때보다 심각한 수준이라고 지적했고 올해 3분기 출산율은 0.7명까지 하락한 상태이다. 이러한 인구절벽의 위기 속에서 정익중 교수 연구팀은 노키즈존 현상을 아동 차별에서 나아가 사회통합 및 저출산 극복을 위협하는 사회문제로 인식하고, 우리 사회가 서로의 권리를 존중하며 공존할 방안을 모색하고자 연구에 착수했다. 이를 위해 기존 설문조사 방식을 보완한 빅데이터 조사 차원에서 노키즈존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살펴보고자 했으며 2019년1월부터 2022년10월까지 트위터(현 X·엑스)에서 ‘노키즈존’ 키워드가 언급된 5만1천600개의 트윗에 대해 텍스트 마이닝을 거친 뒤 의미 연결망 분석을 수행했다. 연구 결과, 노키즈존과 관련된 주요 키워드로 봐 그 대상은 ‘아동’, ‘부모’, ‘어른’, ‘업주’였으며, 관련 장소는 ‘카페’로 나타났다. 의미적인 담론은 ‘차별’, ‘혐오’, ‘사회’와 관련이 있었다. 의미 연결망 분석을 통해 도출해 낸 노키즈존 찬반 갈등에는 “아동을 불편해하거나 다루기 어렵다”고 인식하는 담론과 “어린 시절의 기억에 비추어 볼 때 아동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는 담론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아동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부모의 적절한 아동 돌봄이 필요하다”는 담론도 함께 확인됐다. 이러한 연구 결과에 따라 연구팀은 아동 발달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한 양육의 필요성과 사회적 인식 개선, 노키즈존 용어의 변경 그리고 아동권리 존중을 위한 방안 모색 그리고 사회공동체가 질적으로 성장하는 데 필요한 지향점을 제시했다.연구의 주저자인 오수경 씨는 “노키즈존을 계속해서 그대로 두거나 수용한다면 이 현상이 깨진 유리창처럼 작용해 사회구성원 모두가 차별과 편견의 대상이 될 수 있어 우려가 매우 크다”라며 “우리 아이들이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나아가 우리 사회의 통합을 위해서라도 아이들을 차별과 배제의 대상이 아닌 따뜻한 이해와 관용의 대상으로 바라봐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를 담은 논문은 2023년 한국아동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포스터 우수논문상을 받았으며, 한국연구재단 우수등재지인 ‘아동학회지(Korean Journal of Child Studies)(KCI IF= 1.97)’에 지난달 30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