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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렌탈 자회사 그린카, 롯데건설과 세차 서비스 제휴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카셰어링 전문업체 그린카(대표이사 김경봉)가 롯데건설과 함께 세차 서비스(이하 세차클링) 도입 및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그린카 제공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추진중인 롯데렌탈의 카셰어링(차량공유) 자회사 그린카가 지난 16일, 롯데건설 사옥(새롬빌딩)에서 롯데건설과 세차 서비스(이하 세차클링) 도입 및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그린카 김경봉 대표이사, 롯데건설 정영광 상무 등이 참석했다.협약의 주요 내용은 롯데건설이 운영하는 민간임대주택 입주민 및 롯데건설이 제공하는 주거서비스 이용자(Elyes 회원 및 롯데캐슬 입주민 등)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그린카 세차클링 제공과 운영이다. 협약 이후 롯데건설 입주민들을 위한 세차클링 앱 이용 편의성 개선과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할 계획이다.‘세차클링’은 그린카가 지난 3월, 론칭한 비대면 세차 서비스로 롯데건설 입주민들은 전용 모바일 앱을 통해 원하는 시간과 장소를 선택해 예약할 수 있다.참고로 그린카는 국내에서 세차 경험이 가장 많은 업체로 운영 중인 전체 차량 10,000여대를 연 140만회 이상 세차 관리를 하고 있다.김경봉 그린카 대표는 “롯데건설과 협약은 그린카의 비대면 세차 서비스 마케팅의 시발점인 동시에 롯데건설 입주민들의 차량 관리 편의성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롯데건설 입주민들 대상으로 적극적인 홍보와 지속적인 서비스 개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그린카는 지난 5월, GS건설과도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그린카 카셰어링 서비스와 관련된 신규 비지니스 모델의 기획과 개발, 그린카 서비스와 GS건설 자이앱의 연동을 통한 입주민들의 이용 편의성 확보 등을 주요 협력 사항으로 정해 진행 중이다. 그린카는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IHC오토모티브에 따르면, 글로벌 차량공유 시장 규모는 연평균 15% 이상 성장해 2025년 2000억 달러에서 2040년 3조달러까지 성장할 전망이다.그린카는 2009년 설립된 카셰어링 서비스 기업으로, 회원수 350만명에 차량 대수는 약 9000대다. 지난해 매출은 448억원, 영업이익은 36억이었다.
- [퇴근길 뉴스]“확진세 심상치 않다”…서울만 단독 4단계 격상?
-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이데일리가 오늘 하루의 주요 이슈를 모아 [퇴근길 뉴스]로 독자들을 찾아갑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스포츠 등 퇴근길에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세상 소식을 매일 오후 5시에 배달합니다. [편집자주]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275명을 기록한 8일 오후 서울 강남구 보건소에 설치된 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정부, 수도권 거리두기 격상 논의…서울 단독 4단계 적용도 검토방역당국이 수도권 지역에서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을 준비 중입니다. 수도권이 거리두기 4단계로 격상할지는 오는 1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공개될 것으로 보입니다. 개편안을 보면 4단계 기준은 수도권 전체 주간 일 평균 확진자가 1000명으로 3일 이상 지속됐을 때입니다. 현재 수도권 주간 일 평균 확진자는 691.6명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서울만 따로 놓고 보면 1주 일 평균 387.4명으로 거리두기 4단계 기준(서울 389명 이상)에 근접했기에 서울만 별도로 거리두기 단계를 가져갈지도 논의 중입니다.4월9일 벨기에 대사 부인이 옷가게 직원을 폭행하는 장면이 담긴 CCTV 화면. (사진=SBS ‘뉴스8’ 캡처)◇벨기에, 폭행사건 연이어 휘말린 대사 부인에 “즉시 귀국”소피 윌메스 벨기에 외교부 장관은 폭행 사건 두 건에 휘말린 피터 레스쿠이에 주한 벨기에 대사 부인 A씨에 대해 “한국과 벨기에의 우호를 증진해야 한다는 대사의 임무를 생각한다”며 “즉시 본국으로 돌아오라”고 했습니다. A씨는 지난 4월9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옷가게에서 신발을 신은 채 옷을 입어보려고 하자 구매 여부를 확인한 직원의 뺨을 때려 입건됐습니다. 벨기에 대사관은 사과했지만, 면책특권은 포기하지 않았고, 대사의 임기를 이번 여름에 끝내기로 했습니다. 이후 A씨는 지난 5일 한남동 독서당공원에서 환경미화원과 시비가 붙어 경찰이 출동하는 등 폭행사건에 또 휘말렸습니다. 두 사람 모두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혀 사건은 종결됐습니다.◇전 국민 vs 소득 하위 80%…재난지원금 두고 갈등 재점화더불어민주당과 정부가 5차 재난지원금의 지급 범위를 놓고 이견을 노출하면서 다시 갈등이 불거지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전국민 지급론’에 거듭 힘을 싣고 있지만, 정부는 ‘소득 하위 80%’ 지급안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의 급속한 증가로 방역에 비상이 걸린 것도 새로운 변수입니다. 이에 이번 주말 고위 당정 테이블에서의 추가 논의가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8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부친의 빈소로 향하고 있다. (사진=이영훈 기자)◇‘최재형 부친’ 최영섭 해군 예비역 대령 8일 별세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부친인 최영섭 예비역 해군 대령이 8일 오전 1시20분 노환으로 별세했습니다. 향년 93세입니다. 최 예비역 대령의 빈소는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 장례식장에 마련됐습니다. 발인은 오는 10일 오전 9시이며 장지는 원지동 서울추모공원입니다. 최 예비역 대령은 6·25 당시 대한해협해전에 참전, 1000t(톤)급 북한 무장수송선을 격침하는 등 혁혁한 공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비, 김태희 부부 (사진=KBS)◇비, ‘초역세권’ 서초동 920억 빌딩 매입가수 겸 배우 비(정지훈)가 서울 강남구 서초동 건물을 920억원에 매입했습니다. 8일 뉴스엔에 따르면 비는 최근 서울 지하철 2호선 강남역 보도 2분 거리에 위치한 빌딩을 920억원에 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건물에는 병원과 한의원, 주얼리 전문점, 카페 등이 입주해 있으며 한 달 임대료 수익만 2억 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비는 2008년에 168억5000만원에 매입했던 서울 강남구 청담동 빌딩을 지난달 495억원에 매각해 약 300억원의 시세 차익을 거둬 화제를 모았습니다. 아내 김태희도 지난 3월 서울 강남역 인근 빌딩을 6년9개월 만에 매각해 71억원의 시세 차익을 냈습니다.
- LX자회사들 ‘LX’로 사명 바꿔 달고 “새로운 도약”
- [이데일리 김영수 기자] 지난 5월 (주)LG에서 인적분할해 설립된 ㈜LX홀딩스의 자·손회사들이 신설지주사로 편입된 지 2개월 만에 ‘LX’를 단 신규 사명으로 새로운 도약의 첫 걸음을 시작한다.(주)LX홀딩스는 자·손회사인 LG상사, 판토스, LG하우시스, 실리콘웍스, LG MMA 등 5개사가 이달부터 새 사명인 ‘LX인터내셔널’, ‘LX판토스’, ‘LX하우시스’, ‘LX세미콘’, ‘LX MMA’를 공식 적용한다고 1일 밝혔다.▲서울 논현동에 위치한 LX하우시스 ‘LX지인 인테리어 지인스퀘어 강남’ 전시장 건물에 변경된 간판이 설치돼 있다. 이달부터 ‘LG Z:IN(LG지인)’이 ‘LX Z:IN(LX지인)’으로 새롭게 선보인다. (사진=LX홀딩스)LX인터내셔널은 지난달 25일 정관 변경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LG상사’에서 ‘LX인터내셔널’로 사명 변경을 확정지었다. 영문 사명은 ‘LX International’이다. 신규 사명은 과거 트레이딩 위주의 상사업을 새롭게 정의하고 1등 DNA를 내재화해 세계 시장에서 활약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이번 사명 변경은 과거 ‘럭키금성상사’에서 ‘LG상사’로 바뀐 지 26년 만이다. LX인터내셔널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점과 성장성을 고려해 친환경·디지털·헬스케어 등의 미래 신산업에 집중해 나갈 계획이다. LX인터내셔널의 자회사 LX판토스(구. 판토스)도 사명을 변경했다. 영문 사명은 ‘LX Pantos’다. 2015년 LX인터내셔널(구. LG상사)에 인수된 LX판토스는 2017년 ‘범한판토스’에서 ‘판토스’로 사명을 교체한 바 있다. 글로벌 종합물류 기업인 LX판토스는 약 360개의 국제물류 거점을 중심으로 육상·해상·항공 화물 운송을 진행하며 사업 영역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국내 인테리어 자재 1위 기업인 LX하우시스(구. LG하우시스)는 2009년 4월 LG화학에서 분 할 설립된 후 12년 만에 LG 대신 ‘LX’로 사명을 바꿔 달게 됐다. 영문 사명은 ‘LX Hausys’다. 프리미엄 인테리어 브랜드인 ‘LG Z:IN(LG지인)’도 ‘LX Z:IN(LX지인)’으로 새단장해 소비자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LX하우시스는 올해 B2C 중심 인테리어 사업 집중 육성과 고부가 건장재 제품 확대를 통한 수익성 개선을 중점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LX세미콘(영문 사명 LX Semicon)은 국내 1위 반도체 설계기업인 실리콘웍스의 새로운 이름이다. 새 사명은 반도체 회사로서의 기업 정체성을 직관적으로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지난 1999년 설립돼 22년 만에 사명을 바꾼 LX세미콘은 고객사 확대와 함께 다양한 어플리케이션 영역으로의 기술력 확장을 통한 사업 다각화를 꾀할 계획이다. 화학소재 자회사인 LX MMA(구. LG MMA)는 국내 최초의 MMA(메틸메타크릴레이트) 제조·판매 회사로 1991년 설립됐다. 설립 당시 ‘럭키 MMA’ 상호는 지난 1995년 ‘LG MMA’로 한차례 변경된 후, 이달부터 LX MMA로 새출발한다. LX MMA는 국내 MMA 시장 1위 기업으로 다양한 미래 신사업을 모색하고 있다.LX홀딩스 관계자는 “LX홀딩스의 자·손회사들이 LX로 사명을 교체하면서 완전한 LX일원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됍 다”며 “경영철학인 ‘지속 가능한 미래로의 연결’을 바탕으로 세계 시장을 개척하는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LX홀딩스는 앞서 지난달 30일 영등포구 LG트윈타워에서 종로구 LG광화문빌딩으로 본점 소재지를 변경했다고 공시했다. LG광화문빌딩은 LX인터내셔널, LX판토스가 입주해 있는데다 LX하우시스와 LX MMA가 자리잡고 있는 LG서울역빌딩과도 근접성이 좋아 계열사간 커뮤니케이션이 한층 확대될 전망이다.
- [시대藝인] "하루 15시간씩…" 집을 '그었다' 도시가 될 때까지
- 작가 우병출이 서울 용산구 갤러리조은서 연 개인전 ‘원 데이’에 건 ‘씨잉’(Seeing·2021) 앞에 섰다. 서울 북악스카이웨이서 내려다본 전경을 파노라마식으로 채워냈다. 오롯이 한 줄 한 줄 선으로만 그어내 600호(145.5×480㎝) 대작을 완성한 작품이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중독, 먼 나라 얘기가 아니다. 한 번도 겪지 않았다면 모르고 살 수도 있지만, 한 번 겪고 나면 모르는 척하는 게 도저히 불가능한 것, 그냥 그거다. 가령 저 프레임 안에 가둔 전경이 말이다. 딱 중독을 부르고 있는 형국이 아닌가. 우연찮게 시선을 던진 뒤론 감당이 안 되니까. ‘한 번 봤으니 이제 됐다’가 되지 않는 거다. 끊어질 듯 이어진 ‘선과 선’을 따라 보는 이의 마음을 줄 태우는데. 내맡기면 알아서 데려다주기도 한다. 거리를 따라 걷고 상점을 구경하고 물가에 앉았다가 빌딩 사이 조각하늘을 올려다볼 수 있게. 그러다가 가끔 드론에 태운 듯 고공행진도 벌인다. 어느 건물 옥상이나, 언덕 꼭대기에 올려 깨알 같은 도시풍경을 너그러이 품게 해준다는 거다. 그래선가. 평일 오후 이곳이 북적인다. 이미 중독됐거나 중독될 준비가 된 사람들이 끊임없이 들고 나는 중이다. 여기는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갤러리조은, 작가 우병출(52)이 개인전 ‘원 데이’(One Day)를 열고 있는 곳이다. 우병출의 ‘씨잉’(Seeing·2020). 프랑스 파리 루브르박물관 길을 건너편에서 포착해 그린 50호(182.6×53.3㎝) 작품. 좀처럼 컬러를 쓰지 않는 작가가 ‘빨간색’ 관광버스에 꽂혔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풍경 선택? 얼마나 선 그을 수 있을까로 결정 작가는 ‘선’을 긋는다. 그것도 수만, 수십만번의 선을 세밀하게, 섬세하게, 빽빽하게, 정갈하게. 한마디로 몸과 마음을 다 바쳐 긋는 거다. 그 선과 선으로 집을 짓고 아파트를 들이고 빌딩을 올리고 도시를 세운다. 그렇게 세상을 빚는 거다. 최근까지 많이도 쌓았다. 미국 뉴욕 록펠러센터 분수대 앞(2021), 프랑스 파리의 마레지구(2021), 루브르박물관 길(2020), 라파예트백화점 전망대(2021), 또 시테섬 퐁네프다리(2021)까지. 독일 프랑크푸르트 뢰머광장(2021)과 홍콩 마천루(2020)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광경도. 두루 세계를 거쳐선 한국땅으로 돌아왔다. 잠실 롯데타워 전망대의 노을(2019)과 한강 유원지(2019), 그러곤 화룡점정을 서울 북악스카이웨이(2021)에서 찍었다. 선 하나씩 긋고 그어 폭 5m에 달하는 파노라마 전경을 기어이 빼내고야 만 거다. 그런데 태산을 이룬 티끌 같은 이들 풍경을 가져다놓은 작가의 ‘변’이 말이다. 이랬다. “도시를 그리는 이유? 선을 많이 그릴 수 있어서다. 뉴욕이나 파리가 많은 건? 선이 많은 도시이기 때문이고.” 우병출의 ‘씨잉’(Seeing·2021). 독일 프랑크푸르트 뢰머광장을 하늘에서 내려다본 전경을 조감도처럼 그려냈다. 150호(227×145.7㎝)에 건물 유리창 갯수까지 셀 수 있을 만큼 세밀하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도대체 언제부터였을까, 선과 씨름을 하게 된 것이. “대학 시절 미국 사실주의 작가 윈슬러 호머의 그림을 보면서 충격을 받았다. 이렇게 빛을 아름답게 표현할 수가 있나.” 이후 흉내라도 내보자고 별짓을 다 해봤다고 했다. 골방에서 야외로 옮겨 다니며. “도저히 그들의 광선을 못 그리겠더라. 그 사람들이 보던 것처럼 안 보이는구나 싶었다. 안 보이니까 못 그리는 거고.” 결국 작가가 깨달은 건 기법의 차이가 아니라 인식의 차이였던 거다. 다시 말해 노란 게 노랗게 보여야 노랗게 그릴 수 있다는 논리였다. “서양의 선은 경계나 구획을 사용하는 데 쓰인다. 동양의 선은 형체나 기세, 기품을 표현하는 데 쓰이고. 또 같은 선이어도 수많은 표현이 담긴다. 굵고 가는 것에 따라, 천천히 빨리 움직이는 것에 따라.” 그래서 그 선을, 선긋기를 공부해보면 좋겠다 했더란다. 다만 유화란 서양도구를 쓰고 있지만, 철학은 동양미학에 뒀다. 동양화가 핵심으로 두고 있는 ‘기운생동’이다. “나의 호흡을 붓끝에 심어서 화면에 구현하는 게, 부족하지만 세상의 기품을 담아내는 게 나의 길이다 싶었다.” 우병출의 ‘씨잉’(Seeing·2020). 홍콩의 상징이라 할 마천루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광경이다. 30호(76×90.9㎝) 규모로 그렸다(사진=갤러리조은).작가의 그림이 유독 수묵화처럼 보인 이유가 거기에 있었다. 흑백톤의 색감 때문만은 아니었던 거다. 이를 두고 작가는 “동양과 서양의 조화를 꾀하는 일”이라고 했다. “유화물감을 다루고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지만 현상보다는 본질에 초점을 맞추는 동양의 인식방법을 구현하려고 한다.” 그렇게 선이 시작이고 결론이 된 화업이 이어졌다. 풍경을 보는 것도 선을 채우기 위해서고, 풍경을 선택하는 것도 선을 얼마나 많이 그릴 수 있을까가 기준이라고 했다. 선을 많이 보여주고 싶으면 지평선을 올리고, 여백을 좀더 주고 싶다 하면 지평선을 내리고. 작가의 선을 향한 집요한 행보는 여느 작가가 색에 목숨을 거는 그 이상처럼 보였다. 그런 작가가 간혹 색을 들이는 건 단지 “리듬을 주기 위해서”라고 했다. 보통의 회화가 가지고 있는 관념을 뒤집었다고 할까. 그들의 선은 그저 면과 색을 위한 밑작업에 불과했으니. 우병출의 ‘씨잉’(Seeing·2021). 프랑스 북서부 노르망디지방의 항구 옹플뢰르를 120호(272×77㎝) 규모로 축약했다. 센강 하구에 비친 도시 그림자 덕에 작가의 붓선은 ‘이중작업’이 됐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0.6㎜ 세필로 5m 북악스카이웨이 휘감아 작업과정은 어떨까. 우선 사진으로 담아낸다. 세계를 돌아다니며 ‘선 그리기’에 적합한 풍경을 골라 촬영한다. 그러곤 투시법에 따라 라인을 잡고 소실점을 찾는다. “큰 걸 잡아놓고 나면 채울 게 보인다”고 했다. 여기까지가 준비단계인 셈. 이후부턴 본격적인 사투의 시작이다. 일단 붓. ‘세 가닥 세필’의 정체부터 확인했다. 작가가 쓰는 제일 가는 붓은 0.6㎜. 얼핏 작품들이 펜화처럼 보였던 데는 까닭이 있었던 거다. 전시작 기준 20호(72.7×60.6㎝)부터 600호(145.5×480㎝)를 채운 그 위대한 붓질을 구경하지 못한 건 아쉬운 대목이다. 우병출의 ‘씨잉’(Seeing·2019). 낯익은 광경이 펼쳐지고 있는 이곳은 한강 유원지다. 좀처럼 컬러를 쓰지 않는 작가가 노랗고 빨갛고 푸른 알록달록한 포인트를 준 것이 독특하다. 멀리 롯데타워가 보인다(사진=갤러리조은).다음은 시간. 얼추 잠자는 시간만 빼고 하루 15시간씩 작업한다. 교류도 없고 외출도 없다. 시작하면 끝을 봐야 한단다. 당연히 집중력이 관건이다. “시간과 노동력만 있으면 얼마든지 그릴 수 있는 뻔한 그림”이라고 한껏 낮춘 작가는 “페이스를 유지하는 게 어렵다, 슬럼프가 있어도 느끼지 않으려 한다”는 말로 ‘세밀화의 대마왕’ ‘디테일의 끝판왕’의 고충을 한마디로 정리했다. 그토록 세세하고 정밀한 작업이지만 작가의 작품은 있는 그대로를 똑같이 옮겨놓는 극사실주의와는 결이 다르다. 작가의 선과 선 사이에는 기교가 아닌 ‘숨’이 들어 있기 때문. 그러니 작가에겐 이 예술이 인간의 한계치를 자주 뛰어넘어야 하는 자신과의 지난한 싸움일 수밖에. “끝까지 가보고 싶다. 작업을 하다가 체력과 정신력이 끝에 왔다 싶을 때 깨뜨리고 넘어서고 싶은 욕망이 있다.” 수행하듯 작업하는 작가는 여럿을 봤지만 ‘철인삼종경기’를 하듯 작업하는 작가는 드물다, 아니 없었다. 작가 우병출이 서울 용산구 갤러리조은서 연 개인전 ‘원 데이’에 건 ‘씨잉’(Seeing·2021) 옆에 섰다. 프랑스 파리 마레지구의 경관을 길 건너편에서 포착해 그린 120호(194×97.3㎝) 작품. 작가의 장기이자 무기는 ‘진한 몰입감’. 마치 내가 저 안에 들어가 있는 듯한 착각을 심어준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내가 바라보는 대상이기도 하고, 내 그림을 봐달라는 뜻이기도 하다.” 작품명을 오롯이 ‘씨잉’(Seeing·봄·보다) 하나로만 붙여둔 게 말이다. 그 간단명료한 작품명으로 작가는 세상의 모양은 물론 자신의 형편까지 집약한다. 전시에는 그중 23점을 걸었다. 작가 스스로가 빠지지 않고선, 아니 역시 중독되지 않고선 닿을 수 없는 경지에서 말이다. 그 진한 몰입감 덕분에 ‘횡재’한 건 관람객이고 컬렉터다. “물론 나는 전투적으로 그렸지만 보는 사람까지 그렇게 느끼면 곤란하지 않겠나” 하며 슬쩍 웃는다. 한 땀 한 땀 ‘장인’이 이탈리아에 있다고 했나. 한 줄 한 줄 ‘장인’은 여기 대한민국에 있다. 전시는 7월 16일까지.
- HDC아이콘트롤스, M&A 통한 성장 모멘텀…주가 저평가 -유안타
- [이데일리TV 성주원 기자] 유안타증권은 18일 HDC아이콘트롤스(039570)에 대해 주변 환경과 자체 모멘텀이 부각되는 시점이라며 현재 주가는 저평가 영역에 있다고 평가했다.HDC아이콘트롤스는 HDC그룹의 IT솔루션 전문기업이다. 주요 제품은 홈 오토메이션 및 네트워크 시스템, 지능형빌딩시스템(IBS), 지능형교통시스템(ITS), 터널관리시스템(TTMS), 철도자동화 시스템(E&M), 항만운영정보시스템(TOS) 등이다.박진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동사는 안정적 실적을 기반으로 인수합병(M&A) 등 다양한 성장모멘텀을 강화할 전망”이라며 “향후 비즈니스 구조 변화와 이익체력이 레벨업되는 과정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HDC아이콘트롤스는 지난 4일 비상장 계열사인 HDC아이서비스와의 합병을 결의했다. HDC아이서비스는 부동산 종합관리, 자산관리, 인테리어, 조경사업을 하고 있다. 합병(사명 HDC랩스) 이후에는 AIoT 기술 역량과 부동산 운영관리 노하우 기반의 시너지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유안타증권은 HDC아이콘트롤스의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2715억원, 163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각각 전년 대비 4.3%, 18.3% 증가하는 수준이다. 박 연구원은 “HDC아이콘트롤스는 합병을 통해 2021년 매출액 약 4000억원, 영업이익 약 120억원의 외형 확대 요인을 가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현재 주가는 2021년 예상 수익 기준 PER(주가수익비율) 13.4배 수준으로 저평가 영역에 있다”고 설명했다.
- [IPO출사표]이노뎁 “글로벌 스마트시티 시장 선도 기업으로 도약”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이노뎁은 20제타바이트(ZB)에 달하는 영상데이터 용량을 운용·관리하고 있습니다. 이를 카메라 대수로 따지면 100만대에 달하는 카메라를 운용하는 데이터입니다. 20ZB 데이터가 이노뎁의 무궁한 발전 가능성을 보여주는 자원입니다.”인공지능(AI) 기반 보안 플랫폼 전문기업 이노뎁은 2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코스닥 시장 상장에 따른 향후 성장 전략과 비전을 발표했다.이성진 이노뎁 대표이사가 2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코스닥 시장 상장에 따른 향후 성장 전략과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지난 2008년에 설립된 이노뎁은 영상인식과 데이터 플랫폼 솔루션 서비스를 주 사업으로 영위하는 기업이다. 폐쇄회로(CCTV) 통합관제 센터 등 1세대 플랫폼인 영상관제 플랫폼에서 2세대인 지능형관제 플랫폼, 현재는 영상 AI 기술, 클라우드 플랫폼과 같은 4차산업 혁명기술을 바탕으로 3세대인 스마트시티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이성진 이노뎁 대표이사는 “이노뎁은 도시 운영에 필요한 AI 기반 통합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며 “스마트시티, 스마트빌딩, 스마트팩토리 등의 구현에 필요한 핵심기술과 관제솔루션, 데이터 플랫폼을 바탕으로 공공시장은 물론 다양한 민간의 맞춤형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이노뎁은 실시간·다채널 영상을 효율적으로 압축하고 표출할 수 있는 ‘INNOCODEC’과 영상 디코딩(압축해제) 과정 없이 100여 채널 이상의 영상분석이 가능한 ‘IOD’ 등 다양한 원천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또 딥러닝 기반의 계층형 영상분석(IDL) 플랫폼을 활용해 AI를 통한 다양한 도시관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대표는 “대규모 관제 영상에서 추출된 다양한 객체들의 특징점(성별, 나이, 색상 등) 분석을 자동화하며 관제에 필요한 시간과 인력, 예산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전했다. 이노뎁은 영상 AI 기술과 클라우드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도시 안전에 필요한 융복합 관제 서비스(CCTV, 주차, 출입 등)와 스마트시티 통합 플랫폼 관련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관제 플랫폼의 경우 전국 200여 지자체 통합관제 센터 중 절반에 해당하는 100여 곳을 운영하고 있다.이노뎁 사업영역 현황독보적인 시장 점유율을 바탕으로 이노뎁 실적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인다. 이노뎁의 2018년 매출액은 344억6200만원이었으나 2019년 607억6000만원, 지난해에는 667억30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영업이익률과 당기순이익율 역시 2019년 4.79%와 2.72%를 기록한 데에 비해 각각 약 3.7%포인트, 4.89%포인트 상승하며 개선 흐름을 보인다. 이 대표는 “이노뎁은 AI 기반 사업 확대를 통해 지속 가능한 사업 영역을 창출하고, 시장 점유율을 늘릴 계획”이라며 “4차 산업 기반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기술을 바탕으로 데이터 수집, 표준화 및 서비스형 사업 구조를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노뎁은 영상관제와 도시 데이터 플랫폼 관련 핵심기술을 바탕으로 시장 경쟁력도 확보하고 있다. 핵심 기술 중 하나인 ‘씨스트림(C-Stream)’의 경우 저장·전송에 있어서 파일 용량을 50% 가량 낮추면서도 원본 영상 수준의 화질을 제공한다. 또 자체 AI 딥러닝 플랫폼인 IDL과 딥트래커 기술을 바탕으로 지능형 영상 분석 서비스와 관련해 기존 대비 2배 이상의 분석 효율을 갖추고 있다. 아울러 디코딩 과정 없이 영상 속 객체를 검출할 수 있는 기술을 통해 최적화된 영상 분석 기술도 제공 중이다. 특히 스마트시티 시장과 한국형 뉴딜 정책은 이노뎁의 성장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조사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시티 시장은 2021년 약 151조원 규모로 형성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82조원 규모였던 2017년 대비 약 2배 가량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국내 스마트시티 시장에서는 108곳의 지방자치단체가 통합관제센터에 스마트시티 통합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며, 이에 대해 지자체당 약 6억원의 정부 지원금이 배정됐다. 108개 지자체에서의 사업 결과에 따라 전국 229곳의 통합관제센터에서 관제솔루션 고도화, 통합플랫폼 구축 등의 사업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이노뎁 2020년 매출 현황이에 이노뎁은 데이터 기반 차세대 신사업을 통해 클라우드, 인공지능, 5G 중심의 새로운 사업 영역을 개척하고 있다. 향후 △클라우드 △데이터 AI △5G 드론 △디지털 보안 등 각 분야에서 국내외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신규 시장에 진출해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이 대표는 “현재 정부와 지자체 중심으로 제공하고 있는 다양한 공공형 플랫폼 서비스를 민간 영역으로도 확대할 것”이라며 “드론과 AI 카메라, 출입통제 분야 등에 인공지능 기술을 결합해 ‘도시 데이터 AI 선도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수 인력 확보로 꾸준한 연구개발을 진행해 국내 시장 점유율 유지는 물론 글로벌 시장 개척을 통해 글로벌 스마트시티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한편 이노뎁 공모주식 수는 105만주이며, 주당 공모 희망가 밴드는 1만4000~1만8000원이다. 공모금액은 공모가 밴드 상단 기준 189억원 규모다. 오는 3~4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하고, 9~10일 양일간 일반 청약을 받는다. 상장 예정일은 22일이며 주관사는 하이투자증권이 맡았다.
- [BIO 용호상박] ‘CDMO 1위 목표’ 삼성바이오로직스 vs 우시바이오
- [이데일리 김유림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가 글로벌 바이오 CMO(위탁생산) 1위에 올라선 가운데 중국 대표 바이오회사 우시그룹이 공장을 사들이며 뒤를 쫓고 있다. CDO와 CRO(위탁연구) 분야에서는 우시그룹이 론자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앞서 나가고 있으며, 최근 CDO를 시작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확장을 가속화하면서 맞서는 형국이다.[표=김유림 기자]◇삼성 DNA, 세계 최고 수준의 대량 CMO 가능삼성바이오로직스와 우시그룹(우시바이오로직스, 우시앱텍)은 출발부터가 다르다. 반도체 톱티어 삼성그룹이 가장 잘하는 건 세계 최고 수준의 미세공정 기술이다. 대량 생산해도 고품질 결과물을 생산할 수 있는 자신감으로 CMO부터 시작했다. 삼성은 반도체 공장 시공에 적용하던 3D 설계와 위생 배관 시공 기술 등을 적용해 CMO 공장 시공 시간과 비용을 동종업계 대비 40%가량 단축시켰다. CMO는 공장의 가동률이 상승하면 고정비 부담이 낮아지는 규모의 경제를 시현할 수 있으며, 원가 경쟁력을 확보했다. 현재 인천 송도에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 1~3공장 생산 규모는 36만4000ℓ이며, 설립 10년 만에 글로벌 1위 CMO 규모를 확보했다. 2023년 초 가동 예정인 4공장까지 포함하면 총 62만ℓ에 달한다. 경쟁사인 2위 베링거인겔하임은 30만ℓ, 3위 론자는 28만ℓ를 보유하고 있다. 코로나19 위기 상황속에서 ‘밸리데이션’ 능력도 주목받고 있다. 밸리데이션이란 의약품 제조공정의 개발단계부터 생산에 이르는 전 과정이 일관성 있는 품질이 유지될 수 있다는 것을 각국 규제 당국이 평가하는 과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온라인 시스템을 구축해, 세계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다. CDO부터 시작한 우시그룹은 선진국 규제 당국의 기준을 충족하는 바이오의약품 대량생산 단일 공장은 아직 없다. 5.4만ℓ 수준이던 케파를 43만ℓ 이상으로 확장할 계획이며, 세계 곳곳에 공장을 사들이고 있다.바이오 애널리스트는 “미국과 유럽 등 보건 당국은 제조 공정을 엄격하게 점검하고 승인을 내주는데 대량생산 시설에서 고품질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며 “우시바이오는 아직 삼성바이오나 론자의 대규모 단일 공장 시설을 확보하지 못했다. 전 세계 곳곳에 공장을 인수하고 있지만, 직접 처음부터 공장 플랜트 설계를 한 삼성바이오를 따라잡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우시바이오·우시앱텍, 1위 론자와 어깨 나란히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8년 CDO에 진출했다. 지난해 미국 대표 바이오 클러스터인 샌프란시스코에 CDO R&D 센터를 개소했으며, 글로벌 확장 계획을 밟아가고 있다. CDO 고객사는 60여곳 정도 확보했으나, 글로벌 빅파마는 없으며 아직 갈 길이 멀다. 2000년대 초부터 바이오 사업을 시작한 우시그룹은 CRO-CDO-CMO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에 성공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목표로 하는 원스톱 서비스 모델을 일찌감치 완성한 것이다. 우시앱텍은 CRO를 주력하고, 우시바이오로직스가 바이오의약품 CDMO를 넘겨 받는다. 글로벌 톱20 빅파마 포함 4000개가 넘는 고객사가 있다. 보안이 중요한 CRO와 CDO 특성상 정확한 점유율 통계는 나오지 않지만, 업계는 이미 우시바이오로직스, 우시앱텍이 론자와 CDMO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우시그룹과 신약을 개발 중인 바이오기업 대표는 “상하이에 가면 화이자를 위한 빌딩이 있으며, 우시그룹에 입사해 퇴직때까지 화이자만 전담하는 직원이 몇백명이 있다. 우시 직원은 20만명을 넘어섰으며, 세계 CDO, CRO 3분의 1은 우시그룹이 차지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우시는 론자와 이미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신약이 우시에서 개발되고 나면 매출이 얼마나 나올지 모르니까 빅파마들은 우선 론칭할 때 우시바이오에게 CMO를 맡긴다. 시간이 지나고 성공적으로 제품이 안착되면 빅파마가 직접 생산하기 위해 가져오고, 변수에 대비해 2차 생산지로 우시바이오를 남겨둔다. 글로벌에서 CDMO는 우시가 이미 론자와 같은 급이라고 평가한다”고 했다. 원숭이(영장류) CRO를 진행할 수 있는 점도 빅파마들이 몰리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다. 중국과학원 산하 윈난 영장류 생물의학중점연구소는 글로벌 최고의 영장류 연구시설이다. 2014년 3세대 크리스퍼 유전자가위로 배아세포의 유전자를 조작해 살아있는 아기 원숭이로 키워 내는 데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 CRO업계 관계자는 “미국과 유럽에서는 동물복지 관련 시민단체의 강력한 시위로 인해 원숭이 실험이 거의 불가능하다. CRO 1위 코반스의 한계이기도 하다”며 “원숭이가 서식하면서 시위를 막을 수 있는 나라는 중국밖에 없다. 원숭이 실험을 하고 싶으면 우시에 의뢰할 수밖에 없으며, 세계 실험용 원숭이 90%가 중국에 있다”고 귀띔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우시바이오로직스(야오밍바이오) 비교. [자료=미래에셋증권]◇CDMO 서비스 업체 한계, 신약개발 딜레마삼성바이오로직스와 우시그룹은 신약 개발에 적극 나서지 못하는 한계를 공통적으로 안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존림 대표 체제로 바뀌면서 신약 개발에 대한 언급을 하기 시작했다. 우시그룹은 신약 개발 계획은 없으며, 벤처캐피탈을 키우고 있다. 자산운용사 대표는 “CDMO 회사가 본인들 제품을 만드는 건 금기다. 업력이 오래된 론자가 CDMO 사업영역을 명확히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회사를 인수하거나 새로 설립해 별도의 회사에서 신약 개발을 한다고 해도 계열사끼리 인력이 오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삼성바이오로직스나 우시그룹이 신약개발을 하면 클라리언트의 항의와 의혹의 눈길을 피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우시그룹은 신약 개발을 절대 안 한다고 강조한다. 대신 글로벌 3분의 1 CRO, CDO를 통해 쌓인 정보로 투자회사를 운영한다. 본인들이 쌓인 지식으로 직접 투자해 수익을 얻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코스피 시장에서 시가총액 54조원을 기록하고 있다. 증권가는 올해 연매출 1조4000억원, 영업이익 3920억원을 추정한다. 우시바이오로직스는 홍콩 증시에서 시총 73조원, 우시앱텍은 상해 증권거래소에서 시총 63조원이다. 우시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연매출 87억 위안(1조5000억원), 영업이익 25억 위안(4300억원), 우시앱텍은 연매출 218억 위안(3조8000억원), 영업이익 40억 위안(7008억원)이 전망된다.
- JLL “현 시점 노후화 자산 향상 최적기”
-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현 시점이 아태지역 부동산의 노후화 된 자산을 향상시킬 최적기라는 주장이 제기됐다.27일 글로벌 부동산 서비스 회사인 JLL이 최신 발행한 ‘노후화 부동산 가치 향상(Unlocking Value in Real Estate)’ 가이드에 따르면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부동산 투자자와 임대인은 보유 부동산 자산의 연식이 높아지고 노후화가 진행되면서 소득 창출과 비용 절감의 기회를 놓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 주요 권역에 위치한 투자 부동산 자산 절반의 연식이 20년을 넘었고, 노후화된 성과 미달의 부동산에 미화 400억 달러가 넘는 부동산 미실현 가치가 묶여 있는 것으로 추산했다.가이드에 따르면 주요 권역에 위치한 오피스, 쇼핑몰, 호텔, 주거용 건물 및 산업 시설은 최종 사용자 행동 및 선호도 변화에 맞춰 자산 향상 전략을 재고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오래된 건물은 비효율적인 인프라, 비효율적인 에너지 및 유지 관리 시스템으로 운영 비용이 증가해 순영업이익이 감소하고 있다. 노후화된 건물의 임대료는 동일 입지에 위치한 잘 관리된 최신 건물보다 최대 60%가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팬데믹 이후에 새롭게 설계된 건물이 시장에 진입함에 따라 이러한 차이는 더욱 현저하게 두드러질 것이라는 전망이다.앤드류 맥퍼스 JLL 아시아 태평양 지역 자산 개발 총책임자는 “코로나로 인해 시장의 역학과 임차인의 기대치가 변화하면서 기존 건물들이 팬데믹 이전의 가치 수익을 창출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JLL 가이드는 자산 향상의 가장 큰 기회를 제공하는 5개 자산 클래스에 대한 주요 트렌드, 새로운 가치 창출 요인, 자산 향상 전략을 제시했다.우선 오피스는 안전하고 유연한 공간, 웰니스 편의시설, 비대면 프롭테크 기술 등 새로운 근무 방식을 수용 해야 한다. 리테일은 공간의 크기와 사용에 영향을 미치는 전자 상거래의 가속화에 대응해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 더 많은 F&B 및 사용자 체험 공간이 선호되면서 임차인 구성도 변화하고 있다. 물류 산업은 창고 및 물류센터는 라스트마일 배송 서비스, 당일 배송, 로봇 공학 및 자동화, 지속 가능성 목표에 부응하기 위해 진화하고 있다. 향후 자율주행 차량 및 드론을 이용한 배송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호텔의 컨셉과 가치평가도 바뀌고 있다. 오래된 호텔을 코리빙(Co-living) 또는 서비스 아파트로 용도 변경 개발하여 수익 창출하는 기회를 탐색하고 있다. 일부 호텔은 위생, 인간 경험 및 운영 효율성을 전반적으로 더 빠르게 높일 수 있는 수단으로 프롭테크를 채택하고 있다. 주거의 경우 코리빙, 실버타운, 학교 기숙사, 복합 용도 시설 등의 개발과 함께, 재택 근무 및 기타 라이프 스타일 트렌드를 통합 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 개럿 발로우 JLL 코리아 PDS 본부장은 “지금이 노후화된 자산을 향상시킬 수 있는 좋은 시점이다”라고 밝혔다. 발로우 본부장은 “코로나 이후 건강 및 웰빙, 인간 경험, 지속 가능성 및 테크놀로지와 같은 새로운 가치 창출 요인과 카본 제로, ESG 등 친환경 요소에 투자해 빌딩 성과를 높이고자 하는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투자자와 임대인은 현재 코로나 회복 기간 동안에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변화되는 트렌드에 맞춰 비효율적이고 높은 운영 비용의 시설을 업그레이드하거나 리포지셔닝 하는 등의 투자를 통해 자산 가치를 높여서, 향후 자산 매각 또는 임대료 수익 창출의 업사이드를 실현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