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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황·김홍도가 반한 비경, 늦가을 물오르다
  • [여행] 이황·김홍도가 반한 비경, 늦가을 물오르다
  • 충북 괴산 연풍면의 수옥폭포는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화가인 단원 김홍도의 발자취가 남은 곳이다. 김홍도는 수옥폭포를 배경으로 수옥정에서 풍류를 즐기는 모습을 그린 ‘모정풍류’와 꿩 사냥을 하는 모습을 그린 ‘호귀응렵도’ 등을 남겼다.[충북 괴산=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아침저녁으로 한기가 도는 게 늦가을 맛이 제법 나는 때다. 이맘때 떠나는 여행은 실로 상쾌한 기분을 듬뿍 안겨준다. 단풍잎들은 절반쯤 떨어져 푸짐한 낙엽길을 이루고, 땀 식히기에 딱 좋은 서늘한 바람은 해맑은 물소리를 타고 쏟아져 내린다. 이번 여행은 오지 중의 오지, 충북 괴산. 늦가을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산이 높으면 골도 깊고, 골이 깊으면 물이 많다고 했다. 전형적인 산악지형이다. 밖으로는 군자산, 조셩산 등 30여개 산이 감싸 안았고, 안으로는 물맛이 좋기로 소문나 ‘감천(甘川)’이라고도 불리는 달천이 흐른다. 산이 깊은 만큼 심산구곡(深山九曲)도 많다. 전국 40여 개 침식 가운데 20여 개가 충북에 있고, 그중 7개가 괴산에 있다.동양화 같은 비경을 자랑하는 충북 괴산의 쌍곡구곡. 조선시대 퇴계 이황, 송강 정철 등 풍류를 아는 수많은 문인이 이곳에서 노닐었다고 전해진다.◇한 폭의 동양화 같은 ‘쌍곡구곡’ 동양화 같은 비경을 자랑하는 충북 괴산의 쌍곡구곡. 조선시대 퇴계 이황, 송강 정철 등 풍류를 아는 수많은 문인이 이곳에서 노닐었다고 전해진다.구곡(九曲)은 산과 계곡을 끼고 각각 9개씩 절경을 갖고 있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괴산에만 화양구곡, 갈은구곡, 쌍곡구곡, 선유구곡, 고산구곡, 연하구곡, 풍계구곡 전국 시·군 가운데 가장 많은 7개의 구곡이 있다. 그중 쌍곡구곡은 동양화 같은 비경을 자랑한다. 칠성면 쌍곡마을부터 제수리재에 이르는 10.5km 구간에 호롱소, 소금강, 떡바위, 문수암, 쌍벽, 용소, 쌍곡폭포, 선녀탕, 마당바위 등으로 이뤄졌다. 조선 시대 퇴계 이황, 송강 정철 등 풍류를 아는 수많은 문인이 이곳에서 노닐었다고 전해진다.찾아가는 방법도 그다지 어렵지 않다. 선유동 입구에서 관평 방면으로 이동한 뒤, 517번 지방도를 따라 좌회전한 후 고갯마루를 넘으면 쌍곡구곡의 상류다. 만약 괴산에서 온다면 문경 방면 34번 국도를 15분 남짓 내려오면 쌍곡구곡과 이어진 517번 지방도를 만날 수 있다. 계곡을 난 도로를 따라 오르다 보면 중간중간 제1곡, 제2곡 등 구곡을 알리는 표지가 있다. 그 길 끝에 쌍곡구곡 입구가 있다. 그곳에서부터는 차를 주차하고 산책로를 따라 올라야 한다. 칠보산 혹은 장성봉으로 난 등산로를 따라 등산을 하는 것도 좋다.쌍곡의 제1곡 호롱소는 계곡물이 90도의 급커브를 형성해 소를 이룬 곳. 근처 절벽에 호롱불처럼 생긴 큰 바위가 있어 호롱소라 불린다. 소금강은 쌍곡구곡 중 가장 아름다운 절경을 자랑한다. 마치 금강산의 일부를 옮겨놓은 것 같다고 해 소금강이라 불린다. 쌍곡폭포는 자태가 수줍은 촌색시와 비슷해 여성적인 향취가 물씬 풍기는 곳이다. 쌍곡의 계곡들이 남성적인 것과 대조적이다. 8m 정도의 반석을 타고 흘러내린 물이 종국엔 여인의 치마폭처럼 넓게 펼쳐지는데 간담을 서늘케 할 정도로 폭포 소리가 시원하다.충북 괴산의 심산구곡 중 유일하게 신선들이 노닐던 곳이라는 이름을 가진 선유구곡. 퇴계 이황이 그 경치에 반해 아홉 달을 돌아다니며 9곡의 이름을 지었다는 이야기가 내려올 정도로 경관이 아름다운 곳이다.◇늦가을 정취 즐기며 신선처럼 노닐다선유구곡은 여성적인 아름다움을 지녔다. 송면에서 동북쪽으로 1~2km에 걸쳐 있는 이 계곡은 괴산의 구곡 중 유일하게 신선들이 노닐던 곳이라는 이름을 가졌다. 조선 시대 유명한 학자인 퇴계 이황은 칠송정에 있는 함평 이씨댁을 찾아갔다가 산과 물, 바위, 노송 등이 잘 어우러진 절묘한 선유구곡의 경치에 반해 아홉달을 돌아다니며 구곡의 이름을 지어 새겼다. 하지만 오랜 세월이 지나는 동안 글자는 없어지고 아름다운 산천만이 남아 있다.선유동 계곡 입구에서 출발하면 제1곡인 선유동문을 시작으로 제2곡 경천벽, 제3곡 학소암을 차례대로 만난다. 이어 연단로, 와룡폭, 난가대, 기국암, 구암을 지나 제9곡인 은선암을 끝으로 계곡 상류인 후문을 빠져나가면 517번 지방도로를 만난다. 중간지점인 제5곡 와룡폭포 주변으로 볼거리가 많고, 휴게소가 있어 여행객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이다. 이중환의 ‘택리지’에서는 이 선유계곡을 화양동계곡과 함께 ‘금강산 남쪽에서는 으뜸가는 산수’라고 극찬할 정도였다.이화령연풍면에도 볼거리가 가득하다. 수옥폭포와 이화령 등이 대표적이다. 수옥폭포는 조선 시대 대표 화가인 단원 김홍도의 발자취가 남은 곳. 수옥폭포를 배경으로 수옥정에서 풍류를 즐기는 모습을 그린 ‘모정풍류’와 꿩 사냥을 하는 모습을 그린 ‘호귀응렵도’ 등을 남겼다.소백산맥의 조령산(1017m)과 갈미봉 사이의 ‘이화령’(梨花嶺·548m)에서는 늦가을 정취를 느껴볼 수 있다. 이화령은 충북 괴산군 연풍면 주진리와 경북 문경시 문경읍 각서리를 잇는 백두대간의 본줄기 고개. 해발 548m로 고개 주위에 배나무가 많아 이화령으로 불렸다. 1925년 일제가 만든 도로는 1998년 국도 3호선 이화령 터널과 2004년 중부내륙고속도로를 개동하기 전까지만 해도 꽤 통행량이 많았지만, 지금은 일부 관광객이나 등산객만 찾을 정도로 한적하다. 이화령휴게소 정상에 서면 충북 괴산과 경북 문경의 산줄기와 도로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요즘은 방학을 맞아 자전거 국토종주에 나선 대학생과 동호인의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인천에서 부산까지 자전거 국토종주는 보통 5일을 잡는다. 남한 땅의 중심부 이화령 구간이 가장 험난한 코스다. 이화령 고갯마루를 중심으로 서쪽으로 내린 빗물은 한강으로, 동쪽으로 내린 빗물은 낙동강으로 흘러든다.충북 괴산 칠성면에 있는 아름다운 마을 ‘미루마을’. 대학 동문들이 의기투합해 만든 귀농·귀촌 마을이로, 총 50여가구가 모여산다.◇ 자유와 평화로운 삶을 구하는 ‘여우숲’칠성면에는 아름다운 마을 ‘미루마을’이 있다. 대학 동문들이 의기투합해 만든 귀농·귀촌 마을이다. 총 50여가구가 모여산다. 태양열과 지열로 전기를 만들어 쓰는 저탄소 패시브 주택단지 같은 모양의 집들이 마을을 이루고 있다. 마치 유럽의 산골 마을에 온 듯한 분위기다.마을을 지나 조금 올라가면 여우숲이다. 여우를 기다리는 숲이라는 의미다. 여우가 되살아오는 날을 기다린다는 염원을 담았다. 이곳에는 숙박과 거주 공간인 ‘층층나무관’, 숲까페 ‘여우비’, ‘숲생태체험장’ 등이 있다. 여우숲 대표인 김용규 씨가 시작해 만든 마을이다. 이후 마을 주민과 도시인 일부가 의기투합해 자본과 노동을 보태어 이 숲을 만들어 갔다. 숙박과 거주공간은 마을주민인 임태희, 임병희 목수 형제가 직접 만든 전통 흙벽돌을 써서 지었다. 침구와 커튼도 모두 화학적 처리를 거치지 않은 천연의 천으로 제작했다. 먹는 음식도 특별하다. 로컬 푸트와 제철 재료를 사용한다. 여기에 숲에서 나는 들나물과 산나물을 사용한다. 자연재배 식재료를 구하기 어렵다면 유기농산물을 사용한다. 책방과 북스테이를 함께 운영하는 ‘숲속작은책방’은 2014년 문을 연 서점이다. 한국 최초의 가정식 서점이자, 민박집이다. 귀촌한 부부가 가정집을 개조했다. 부부는 서울에서 어린이도서관을 운영하며 글을 쓰던 김병록·백창화 씨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150여 평 정원에 40여 가지 야생화와 작은 텃밭, 피노키오 오두막책방이 있다. 가정집 서재와 같은 아늑한 분위기 속에서 책을 사랑하는 이들이 만나고 공감하고, 소통하며 문화를 만들어나가는 소중한 공간이다. 3천여 종의 서적을 보유하고 있으며, 꽂힌 책에는 부부가 정성스럽게 적은 감상평이 붙어 있어 눈길을 끈다. 다락방에서는 하룻밤을 묵을 수 있는 ‘북스테이’도 가능하다.충북 괴산 칠성면 ‘미루마을’의 여우숲. 여우를 기다리는 숲이라는 의미다. 여우가 되살아오는 날을 기다린다는 염원을 담았다. 이곳에는 숙박과 거주 공간인 ‘층층나무관’, 숲까페 ‘여우비’, ‘숲생태체험장’ 등이 있다.◇여행메모 △가는길=승용차를 이용할 때는 중부고속도로 증평IC에서 나가 30㎞ 정도 가면 된다. 중부내륙고속도로로는 괴산IC와 연풍IC를 거쳐 약 20㎞와 35㎞를 가면 괴산읍에 도달할 수 있다. 항공기를 이용할 때는 청주국제공항에서 증평을 거쳐 괴산까지 40㎞ 정도 가면 된다. △먹을곳= 괴강삼거리 괴강교 건너 왼쪽의 ‘할머니 괴강매운탕‘이 유명하다. 또 다른 이름난 먹을거리로는 올갱이해장국이다. 괴강에서 잡은 다슬기(올갱이)로 끓여낸 해장국인데 시외버스터미널 주변에 맛집이 몰려 있다. 서울식당과 기사식당이 30년 넘게 이곳에서 올갱이해장국을 끓여내고 있다.
2018.11.16 I 강경록 기자
한전산업개발, 사랑의 쌀 500㎏ 전달...노후 전기시설 교체도
  • 한전산업개발, 사랑의 쌀 500㎏ 전달...노후 전기시설 교체도
  • 신태환(왼쪽) 한전산업개발 경영본부장과 류경화 가람지역아동센터장이 13일 사랑의 쌀과 라면을 전달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전산업개발)[이데일리 김일중 기자] 직장인들이 하루 일과를 시작하는 오전 9시. 주황색 봉사조끼에 흰색 안전모, 그리고 한 손에는 공구를 쥐고 결의에 찬 눈빛으로 한 건물을 바라보는 이들이 있다. 이들은 과연 누구이고, 왜 이곳에 모였을까?한전산업개발은 13일 경기도 고양시 가람지역아동센터를 방문해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했다.신태환 경영본부장을 포함한 15명의 나누리사회봉사단은 이날 사랑의 쌀 500㎏ 전달과 함께 시설 내 LED전등 교체작업과 노후 전기설비를 점검하는 재능기부활동을 전개했다.이번 재능기부활동은 지난 9월 추석맞이 사랑의 쌀(500㎏) 나눔의 후속으로 전개됐다. 당시 봉사활동에 참여했던 신태환 경영본부장은 시설 내부를 살펴보던 중, 곳곳에 피복이 벗겨진 전선과 다소 어두운 실내조명을 발견했다. 이에 그는 시설 관계자에게 전기설비 점검과 실내 LED조명 교체를 약속하고 이번 재능기부로 그 약속을 지켰다.봉사단은 센터 본관과 지하 식당, 그리고 아이들의 공부방 등 시설 내 총 20개의 조명을 LED로 교체했으며, 센터 내·외부의 전기설비 점검은 물론, 가전제품 등의 전체적인 점검활동을 펼쳤다. 나누리사회봉사단은 이번 LED 전등 교체로 아이들에게는 전보다 밝은 실내에서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시설에는 기존 전등에 비해 낮은 전기료로 인해 시설 운영에 있어 재정적 도움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한전산업개발 나누리사회봉사단이 13일 경기도 고양시 가람지역아동센터를 방문해 LED전등 교체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한전산업개발)재능기부활동에 참가한 진호진 부장은 “이번 재능기부를 통해 노후 전기설비로 인한 인명·재산피해를 예방하고,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밝은 빛을 선물할 수 있어 기쁘다”며 “내가 가진 작은 재능이지만, 우리 주위의 소외된 이웃을 위해 사용될 수 있어 뿌듯함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홍원의 한전산업 대표이사는 “경기불황 등의 사회적 분위기로 인해 연말을 맞이하는 시기에도 소외이웃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예년보다 줄어드는 것 같아 아쉽다”며 “앞으로도 우리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지역사회 내 소외계층을 지속적으로 발굴, 적극 지원함으로써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성실히 수행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한편 경기도 고양시 행신동에 위치한 가람지역아동센터는 지역사회 내 결손·저소득 가정의 위기아동 40여명에 대한 방과 후 보호 및 교육을 제공하는 복지시설이다. 한전산업은 지난해 6월부터 올해 11월까지 총 2t의 사랑의 쌀을 전달해왔으며, 이번 재능기부활동에 이어 향후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해나갈 예정이다.
2018.11.13 I 김일중 기자
'능글남' 된 이서진 "멜로 할 나이 지났죠"(인터뷰)
  • '능글남' 된 이서진 "멜로 할 나이 지났죠"(인터뷰)
  • 이서진(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이제 멜로 할 나이는 지났죠.”오는 31일 개봉하는 영화 ‘완벽한 타인’(감독 이재규)에서 멋을 내려놓고 사랑 충만 ‘능글남’으로 변신한 이서진이 보조개 미소를 지으며 한 말이다. 이서진이 연기한 준모는 멜로드라마 단골 주인공 시절의 이서진이라면 상상하기 힘들지만 ‘꽃보다 할배’ ‘삼시세끼’ ‘윤식당’ 등 예능을 통해 친근한 이미지를 쌓은 덕에 맞춤옷을 입은 것처럼 자연스럽다.“준모는 심각한 장면이 없어요. 오히려 그런 분위기를 없애는 역할이죠. 개인적으로도 심각한 걸 좋아하지 않고 평소 농담을 많이 하는 편이에요. 그런 제 성격을 잘 아니까 이재규 감독이 권한 것 같아요. (조)진웅이는 우스갯소리로 ‘태어날 때 대본 받은 것 아니냐’고 그러더라고요. 실제 성격과 비슷한 부분이 있어서 잘 보여진 것 같습니다.”이서진의 힘을 뺀 연기를 끌어낸 이는 다름없이 이재규 감독이다. 두 사람은 15년전 이서진을 스타덤에 올려놓은 드라마 ‘다모’로 인연을 맺었다. 이서진의 명대사인 “아프냐, 나도 아프다”는 수많은 ‘다모폐인’(팬덤)을 양산시켰다. 그때의 인연이 ‘완벽한 타인’으로 이어졌다.“제가 작품을 까다롭게 고르는 편이에요. ‘완벽한 타인’은 한정된 공간과 시간에서 이야기가 이뤄져서 걱정을 했는데 이재규 감독이 하자고 했을 때 자신이 있으니까 저한테 보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촬영을 할 때도 좋았지만 영화를 보고 나서 이재규 감독에 대한 믿음이 더 커졌던 것 같아요. 영화 속에, 촬영하면서 느끼지 못했던 인간의 수많은 감정이 다 녹아들어 있는 것을 보고 놀랐습니다.”‘완벽한 타인’은 세 커플의 진실게임을 통해 관계의 민낯을 드러내는 영화다. 민낯을 드러내는 기폭제가 모바일이다. 오랜만에 모인 40년 지기 고향 친구들과 배우자들이 통화 내용과 문자 메시지를 공개하는 게임을 하면서 서로의 비밀이 드러난다. 모바일이라는 현실밀착형 소재가 돋보이는 영화인데, 정작 이서진은 온 국민이 다 쓰는 모바일 메신저를 사용하지 않는단다.“처음에는 ‘내가 이 전화번호를 사용한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지 않아서 안 했는데 ‘단톡방’ 이런 게 생기면서는 관계도 그렇고 세상이 점점 더 복잡해지는 것 같아서 더 하지 않게 됐어요. 저는 괜찮은데 주변에서 ‘따로 전송을 해야 한다’고 피곤해하더라고요.” 이렇게 말하며 웃는 이서진에게서 세상의 유행을 좇기보다 자신만의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멋과 여유가 묻어났다.이서진은 내년 데뷔 20주년을 맞는다. 20주년이면 강산이 두 번 바뀌는 시간인데 정작 당사자는 특별한 의미를 두지 않는다.“원체 숫자에 의미를 부여하지 않지만, (‘꽃할배’) 선생님들 앞에서 20년은 명함도 못 내밀어요. 그분들께 저는 앤데요. 다만 마흔(살)을 지나면서 여유가 생긴 것 같기는 해요. 지금도 듣지만 어렸을 때에는 ‘까칠하다’는 얘기를 더 많이 들었거든요(웃음). 여유가 생기다 보니 작품에 대해서도 유연해지는 것 같아요. 이제는 주인공에 연연할 나이도 아니고 더 다양하고 재미있는 역할이 많이 있을 것 같아 더 기대가 됩니다.”
2018.10.18 I 박미애 기자
 추석 이후가 중요한 ★들...④ 복귀 가능할까요, 조덕제
  • [이슈 포인트] 추석 이후가 중요한 ★들...④ 복귀 가능할까요, 조덕제
  • 배우 조덕제 (사진=이데일리DB) [이데일리 스타in 박현택 기자] 민족 대명절 한가위에 마냥 웃을수만은 없는 스타들이 있다.각종 사건사고와 구설수, 범법행위로 물의를 일으킨 몇몇 연예인들은 이번 연휴기간 이후 연예계 활동에 분수령이 될 기로에 서 있다. 유명 걸그룹 출신 2명의 여가수는 심란한 추석 연휴를 보낼 전망이다. S.E.S 출신 슈는 6억대 도박 자금을 빌린 후 갚지 않은 혐의로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카라 출신 구하라는 전 남자친구와 폭행시비로 최근 경찰 조사를 받았다.중년의 박해미와 조덕제도 울상이다. 박해미는 남편 황민이 음주중 교통사고로 사상자를 내 모든 활동을 접었다. 영화 촬영 현장에서 상대 여배우를 강제 추행한 혐으로 법정공방을 벌인 조덕제는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됐다. 친숙했던 가수, 배우 4인의 추석이후 행보는 어떻게 이어질까.조덕제의 한가위는 평화롭지 않다. 여배우 반민정과의 4년간에 걸친 법정 공방전을 ‘패배’로 마무리한 가운데 그가 배우 본연의 위치를 찾을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인다. 유죄 확정에도 불구하고 조덕제를 옹호하는 여론이 만만치 않다. 그가 고정 출연했던 tvN ‘막돼먹은 영애씨’는 곧 시즌 17의 돛을 올린다.이가운데 조덕제는 ‘대법원 판결을 존중하지 않는다’며 여전히 장외 공방전을 이어갈 모양새다. 조덕제는 13일 대법원 선고 5일 후인 18일, 자신의 SNS에 “음식물 손해보험 담당자나 배상을 담당하시는 분들, 그리고 현재 음식점을 운영하시는 분들께 여쭙겠습니다. 보다 정확한 정보를 위해 많은 전문가 분들이 보시고 답해주실 수 있도록 공유부탁 드립니다”라고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올렸다. 이는 4년간의 공방전을 벌인 여배우 반민정과 관련된 ‘백종원 식당 사건’을 염두해 둔 것으로 반씨에 대한 공세를 멈추지 않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여배우 A씨는 지난 2015년 4월 영화 촬영 중 조덕제가 사전에 합의하지 않은 채 자신의 바지에 손을 넣어 신체 부위를 만지는 등 강제로 추행했다며 고소했다. 지난해 10월 서울고등법원은 무죄를 선고한 1심을 깨고 강제추행 혐의를 유죄로 인정해 조덕제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40시간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 명령을 선고했다. 조덕제는 2심 판결에 불복해 상고했다.다. 대법원은 13일 강제추행치상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덕제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40시간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조덕제는 판결 직후 이데일리에 “더 이상 법의 테두리에서 무죄를 소명할 기회는 없어졌지만, 그렇다고 스스로를 ‘강제 추행범’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조덕제는 ”스스로에게 떳떳한만큼 주저앉거나 좌절하지않고 내 본업인 연기생활을 계속 해나갈 것”이라며“현재 원룸에서 아내와 생활하고 있다. 처음 연기를 시작했을때도 단칸방에서 시작했다. 가진 것은 없지만 몸은 건강하다”고 말했다. 그는 “유죄가 나왔지만, 그동안 걱정과 격려·응원의 말씀을 주셨던 분들에게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반면 반민정은 대법원 판결 직후 처음으로 실명을 공개하며 취재진 앞에서 입장을 낭독했다. 그는 ”연기와, 연기를 빙자한 성폭력은 다르다. 이번 판결이 영화계에 관행이라는 성폭력이 사라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자리에 섰다“며 ”연기를 사랑하는 많은 이들이 폭력으로 꿈과 이상을 포기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018.09.26 I 박현택 기자
 추억과 트렌드 사이, 댄디한 아재는 홍콩으로 간다
  • [여행] 추억과 트렌드 사이, 댄디한 아재는 홍콩으로 간다
  • 아련한 추억과 트렌드가 함께 공존하는 ‘홍콩 거리’[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멋진 남자에게는 추억이 있다. 80년대와 90년대 청춘을 보냈다면, 한 세대가 통째로 공유하고 있는 이미지들을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바람에 펄럭이는 ‘바바리코트’와 선글라스, 입에 문 성냥, 주윤발과 유덕화, 장국영으로 이어지는 홍콩 누아르의 주인공들 얘기다. 홍콩 영화의 황금기는 지나갔지만, 어린 시절의 영웅은 여전히 가슴에 남아 있다. 지금도 홍콩의 뒷골목에서는 네온사인이 요란하게 깜박일까. ‘영웅본색’에 등장했던 그 장소들은 아직도 여전할까. 홍콩이라는 도시의 본질은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다. 센트럴과 침사추이의 뒷골목에서 그 시절 스크린에서 보던 홍콩의 환영을 여전히 목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생전의 장국영이 좋아하던 광둥식 레스토랑부터 주윤발이 단골이라는 서민 식당까지 스타들의 흔적을 쫓으며 아련한 추억 속을 여행해볼 수 있다. 멋진 남자에게는 오늘의 취향이 있다. 취향은 트렌드를 빠르게 읽는 눈일 수도 있지만, 때로는 경험과 연륜에 의해 쌓인 안목이기도 하다. 홍콩은 근사하게 나이 들어온 남자들에게 더없이 어울리는 여행지다. 홍콩의 장점이 다양한 명품 가게만은 아니다. 세계적으로 유행을 따르는 브랜드들이 ‘아시아 최초로’ 상륙하는 도시가 바로 홍콩이다. 20세기 초부터 이어져 온 테일러링 수트의 전통 또한 유구하다. 맛있는 음식을 느긋하게 즐기고 홍콩의 패션과 문화를 즐겁게 체험한 후, 창의적인 칵테일과 독특한 수제 맥주를 맛보는 밤은 더없이 달콤하다. 어제의 추억과 오늘의 트렌드가 매 순간 감각을 일깨우는 도시. 멋진 남자를 위한 내일의 여행지는 단연 홍콩이다.. 주윤발 단골집 ‘팀 초이 키’◇추억과 소울의 홍콩, 옛 향수를 찾아서80년대와 90년대에 청춘을 보낸 세대라면 누구나 홍콩 누아르 영화에 대한 향수가 있다. 그 시절 주윤발은 수많은 소년의 영웅이었다. 여전히 홍콩을 대표하는 배우이자 식도락가로도 유명한 주윤발의 자취를 쫓아 도시의 숨겨진 맛집을 탐방해보자. 주윤발이 즐겨 찾는 식당들은 주룽반도 카오룽 시티(Kowloon City)에 모여 있다. 카오룽 시티는 1998년까지 구 홍콩 국제공항이 있던 곳이었다. 도심 한가운데 공항이 있다보니 신선한 식자재와 맛있고 저렴한 식당들이 곧잘 발견되곤 했다. 주윤발의 단골집 중 하나인 팀 초이 키도 그중 하나다. 1948년 처음 문을 연 후 3대를 거쳐 운영되고 있는 식당이다. 완탕, 콘지, 장펀, 포크찹 등 홍콩 서민 음식을 대표하는 메뉴들이 다채롭게 마련되어 있다. 그중 주윤발이 즐겨 먹는 요리는 ‘뎅짜이 콘지’와 ‘야오티우 장펀’이다. 뎅짜이 콘지는 ‘어부들의 죽’이라는 별명이 붙은 요리인데, 돼지 껍데기와 오징어, 쇠고기, 땅콩 등을 넣어 죽으로 끓인다. 팀초이키의 콘지는 다른 식당들과 달리 새벽 3시부터 6시 반까지 푹 끓여내기 때문에 식감이 부드럽고 풍미가 진하다. 야오티우 장펀은 튀김 과자를 쌀 전병으로 돌돌 만 후 간장을 뿌려 먹는 일종의 딤섬이다. 과자의 바삭바삭한 식감과 전병의 부드러운 감촉이 근사하게 어울린다. 홍콩 어디에서나 쉽게 찾을 수 있을 정도로 흔하고 저렴한 메뉴들이지만, 인스턴트를 절대 쓰지 않고 옛 조리법을 고집스럽게 고수한 덕분에 주윤발을 비롯한 홍콩 식도락가들이 먼 곳에서도 찾아오는 식당이 되었다. 35Lung Kong Road, Kowloon City, 8시부터 17시까지다. 소호 한복판에 있는 서웡펀의 뱀탕◇120년 역사의 홍콩의 보양식 ‘서웡펀’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 주변, 소호 한복판에 있는 식당 서웡펀은 120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1895년 중국에서 처음 문을 연 후 1940년대 홍콩 센트럴로 옮겨온 서웡펀의 대표 요리는 바로 뱀탕이다. 뱀탕은 중국 남부 지역에서 인기 높은 전통 보양식이었다.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10월부터 다음 해 3월까지 겨울의 으슬으슬한 추위를 버티기 위해 뱀탕을 먹었다. 뱀뼈와 닭뼈, 돼지뼈를 24시간 동안 고운 수프에 신선한 뱀 고기와 진피, 생강을 넣어 끓여낸다. 뱀 고기는 중국 절강성의 양식장에서 철저한 위생 관리를 통해 들여온다. 모험적인 보양식에 큰 흥미가 없다 해도 서웡펀은 한 번 들러볼 만한 가치가 있는 식당이다. 9년째 미슐랭 빕 구르망 맛집으로 선정될 정도로 요리 솜씨가 뛰어나기 때문이다. 파인애플 소스의 탕수육, 오리 덮밥, 진피와 향초로 끓여낸 녹두죽 등 맛있는 홍콩 전통 메뉴들을 다채롭게 갖췄다. 30 Cochrane St, Central, 11시부터 22시 15분까지, 일요일 휴무최고 광둥식 식당 ‘푹람문’◇최고의 광둥식 식당 ‘푹람문’“그곳 음식을 좋아해요. 가격이 비싸서 매일 가지는 못하지만요.” 장국영이 어느 인터뷰에서 이렇게 고백한 식당이 바로 푹람문의 완차이 본점이다. 홍콩 사람들은 푹람문을 두고 ‘부자들의 카페테리아’라고 부른다. 1972년 오픈한 이래 고위 정치인과 홍콩의 재벌들, 최고의 연예인들이 즐겨 찾아온 식당이기 때문이다. 롤스로이스부터 마세라티까지 고가의 자동차들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셀러브리티의 근황을 담으려는 파파라치도 종종 출몰할 정도다. 그러나 가격이 높을까 봐 지나치게 겁먹을 필요는 없다. 맛보다 합리적인 가격대의 메뉴를 제법 찾아볼 수 있고, 점심의 딤섬 런치 메뉴도 여행자가 감당할 만한 가격이다. 푹람문에서는 광둥 가정식의 전통을 고수하며 아주 훌륭한 요리를 낸다. 새콤하게 버무린 목이버섯, 입안에서 살살 녹은 ‘푹람문스 페이머스 크리스피 치킨’, 달콤한 차슈 바비큐 등의 섬세한 풍미는 잊기 힘들 정도다. 화려한 재료들 사이 얼핏 소박해 보이는 새우 돼지고기 볶음밥도 반드시 주문하자. 고슬고슬한 식감과 입안 가득 번지는 고소한 풍미가 그저 너무 맛있다. 35~45 Johnston Road, Wan Chai, 11시30분부터 15시까지, 18시부터 23시까지수제화 브랜드 ‘데노보멘’◇최고의 가성비와 가심비 ‘데노보멘’ 좋은 구두를 찾는 젊은이부터 홍콩의 금융가 엘리트까지 다양한 남성들에게 사랑받는 수제화 브랜드다. 1990년대부터 최고급 수입 구두를 유통하며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아시아 남성의 발과 체형에 편안하게 맞는 구두를 고급스럽게 제작한다. 버펄로, 말가죽, 양가죽 등으로 질 좋은 명품 가죽을 다채롭게 사용하며, 수제 구두와 카우보이 부츠, 로퍼, 웨딩 슈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디자인을 선보인다. 연중 세일을 자주 진행하는 편인데, 캐주얼 슈즈는 HKD 650 정도, 가죽 수제화는 HKD 2300 정도다. 6 Gilman‘s Bazaar Des Voeux Road, Central. 11시부터 20시까지다. 50년 경력 장인이 만드는 ‘본햄 스트랜드’◇50년 경력 장인들이 만드는 ‘본햄 스트랜드’ 20세기 초부터 이미 홍콩은 질 좋은 테일러링 수트로 유명한 도시였다. 상하이로부터 건너온 양복 장인들이 홍콩에 터전을 잡았고, 식민지 시대 영국 신사들의 엄격한 패션 감각 역시 한몫했다. 본햄 스트랜드는 ‘100% 메이드 인 홍콩’을 표방하는 테일러링 숍이자 오랜 문화적 유산을 이어가려는 사회적 기업이다. 엘리베이터도 없는 건물에서 초인종을 눌러야 하는 입구부터 가슴이 두근거린다. 계단을 따라 2층으로 올라가면, 소박하고 고풍스러운 사무실이 발길을 맞는다. 사무실 안쪽의 테일러링 작업실에는 경력 30~50년의 나이든 재단사들이 바쁘게 손을 놀린다. 천장에는 나무 팬이 천천히 돌아가고, 2층 창밖으로는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의 풍경이 정면으로 보인다. 홍콩에서 이보다 더 낭만적인 패션 숍을 찾을 수 있을까? 본햄 스트랜드는 수익을 추구하기보다 은퇴한 재단사들의 복지와 홍콩식 테일러링 수트의 전통을 지키려는 목적으로 설립된 브랜드다. 에르메네질도 제냐와 로로 피아나 등과 같은 이탈리아 원단, 조개와 뿔 소재의 단추 등 고급 재료만을 사용하는데도 불구하고,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옷을 맞출 수 있는 이유도 거기에서 비롯된다. 테일러링 수트는 패브릭과 라펠, 소매, 주머니까지 고객이 원하는 대로 주문할 수 있지만, 완성하기까지 어느 정도의 시간이 걸리기에 여행자에겐 어울리지 않는 쇼핑일 수도 있다. 그러나 본햄 스트랜드의 합리적인 가격대와 매력적인 분위기를 그저 스쳐 지나기엔 아쉽다. 사든 아니든, 숍에 한 번쯤 들러 상담을 한 번 받아보는 건 어떨까? 방문하기 전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하는 것이 좋다. 2F On Lok Mansion 39-43 Hollywood Road, Central, 11시부터 20시까지다. 홍콩에서 가장 쿨한 동네인 ‘포호’에 자리한 ‘크로미스’◇모던함과 클래식을 동시에 ‘크로미스’포호는 고즈넉한 골목들로 이뤄진 동네지만 현재 홍콩에서 가장 ‘쿨’한 트렌드를 보여주는 지역이기도 하다. 최근 그 한쪽 모퉁이에 근사한 안경 가게가 하나 오픈했다. 이탈리아의 비스포크 아이웨어 브랜드 크로미스다. 이탈리아에서 안경을 디자인한 후, 일본 장인들이 안경테부터 렌즈, 실리콘 코받침까지 정밀하게 제작한다. 이탈리아의 미의식과 ‘세계 최고’라 일컫는 일본 안경 기술의 만남이라니, 패셔니스타와 깐깐한 안경 사용자가 동시에 환호할 만한 소식이다. 선글라스를 비롯해 바로 사갈 수 있는 제품들도 다채롭게 갖췄고, 숍 한 켠의 비스포크 코너에서는 고객이 원하는 소재와 디테일로 ‘나만의 안경’을 주문할 수 있다. 헤이즐 앤 허시 로스터의 커피 바가 매장에 들어서 있다는 것도 이곳의 매력이다. 우아한 실내에서 향기로운 커피를 홀짝이며 멋진 선글라스들을 구경해보자. 1 Tai Ping Shan Street, Sheung Wan, Hong Kong. 11시~19시까지(일~금요일), 11시부터 19시30분까지(토요일)고급 남성 수제화 편집 매장 ‘테슬’◇신사처럼 즐기는 호사 ‘태슬’랜드마크 쇼핑몰 지하 1층은 남성들을 위한 패션 매장들로 가득하다. 고급 브랜드가 즐비한 복도를 지나다가 문득 시선을 사로잡는 풍경이 있다. 아케이드 복도 한 켠 호화로운 방 한 칸에 앉은 채 구두닦이 서비스를 받고 있는 남자들 얘기다. 이곳은 고급 남성 수제화 편집 매장 태슬의 슈샤인 서비스 부스다. 느긋하게 앉아 신문이나 책을 읽는 동안, 수십년 경력의 장인이 신발을 정성 들여 닦아준다. 구두의 색깔에 맞춘 고급 왁스나 크림을 사용하며, 가장 기본적인 ’베이직 퀵 샤인‘부터 오랜 시간을 들여 거울처럼 윤기를 내는 ’미러 피니싱 서비스‘까지 다양한 메뉴를 갖췄다. 여행 도중 아끼는 신발이 상했거나 여행지에서 뜻밖의 호사를 만끽하고 싶다면 태슬 슈샤인 부스로 향하자. 구두를 닦은 후 바로 옆 퓨엘 커피숍의 맛있는 에스프레소라도 홀짝여보면, 그야말로 홍콩 제일의 신사로 거듭난 기분이 들 것이다. Shop B64-65 The Landmark, Central, 10시 30분부터 20시까지. 삼수이포의 다이파이동 ‘오이만상’◇최고의 가성비, 로컬 포장마차 ‘오이만상’도시에 밤이 찾아온다. 황혼마저 사라지고 어둠이 내리면 거리의 분위기도 완전히 변한다. 삼수이포의 다이파이동 오이만상은 그제야 손님들이 앉을 테이블과 의자를 꺼낸다. 다이파이동은 노천식당을 일컫는 광둥어다. 홍콩의 다이파이동은 저녁 무렵 상점들의 셔터가 닫히면 그 앞에 좌석을 펼쳐놓고 요리를 낸다. 1956년부터 영업을 시작한 오이만상은 홍콩 5대 다이파이동으로 꼽히는 곳으로,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에서 백종원 셰프가 맥주와 음식을 즐겼던 식당이기도 하다. 요리도 맛있지만, 백종원 셰프의 표현을 빌리자면 이국적인 분위기에 취한다. 시끄러운 광둥어 사이에서 시원한 저녁 바람을 맞으며 마시는 맥주의 맛은 잊기 힘들다. 백종원 셰프의 선택을 따라 마늘 플레이크를 듬뿍 넣은 게 볶음과 쇠고기 간장 볶음을 주문해보자. HKD 60~130불 정도면 다양한 메뉴를 실컷 즐길 수 있다. 215 lai Chi Kok Road, Sham Shui Po. 18시부터 00시 45분까지. 콩콕에 자리한 ‘TAP 더 에일 프로젝트’의 수제 맥주◇홍콩 크래프트 비어의 무한 매력 ‘TAP 더 에일 프로젝트’몽콕 번화가에서 살짝 벗어난 한적한 골목, 홍콩 크래프트 비어의 천국이 애주가의 발길을 기다린다. 더 에일 프로젝트는 에일 애호가부터 젊은 힙스터, 동네 주민이 유쾌하게 어울리는 펍이다. 반바지를 입거나 슬리퍼를 신고 가도 상관없을 정도로 편안한 분위기도 즐겁다. 그러나 이곳의 가장 큰 매력은 역시 홍콩산 수제 맥주의 풍미다. 사천 후추를 사용한 흑맥주부터 오미자로 맛을 낸 에일까지, 홍콩 크래프트 비어의 상상력은 그저 놀랍기만 하다. 하나만 고르기 아쉽다면 3종의 맥주를 함께 맛볼 수 있는 맥주 플래터를 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아시아 각국의 전통 요리에서 영감을 얻은 샌드위치들이 기막히게 맛있으며, 거위알 노른자 크러스트를 올린 감자튀김 또한 별미다. 15 Hak Po Street, Mong Kok. 12시부터 새벽 1시까지(토~목요일). 12시부터 새벽 두 시까지. ‘룸 309’의 독특한 칵테일◇놀라운 아이디어를 마시다 ‘룸 309’룸 309는 세련된 부티크 호텔 더 포팅어의 ‘존재하지 않는 바‘다. 포팅어 호텔은 한 층에 오직 여섯 개의 객실만 운영하기 때문에 309호라는 룸 넘버는 존재할 수 없다. 그 이름처럼 룸 309는 호텔 복도의 정체 모를 철문 안에 숨어 있다. 호텔의 또 다른 바 엔보이(Envoy)에서 카드키를 받은 후 룸309의 문을 연다. 바깥에서는 좀처럼 상상할 수 없었던 어둡고 화려한 바가 갑자기 등장한다. 길쭉한 실내를 따라 늘어선 바 좌석에 앉으면, 이곳의 독특한 개념만큼 특별한 칵테일들을 맛볼 수 있다. 이곳의 시그니처 칵테일은 모두 투명한 색이다. 진토닉처럼 원래 투명한 칵테일이라면 별다를 게 없겠지만, 불투명한 피나콜라다나 어두운 갈색의 올드 패션드 등 원래 색이 짙은 칵테일들만 골라 투명하게 완성했다는 사실이 그저 놀랍다. 비결은 바나나, 피넛버터, 요거트 등의 부재료를 원주와 함께 증류해 풍미를 불어넣는 것. 바의 이름부터 칵테일의 레서피까지 홍콩 최고의 바텐더로 군림하고 있는 안토니오 라이의 작품이다. 74 Queen’s Road, Central. 17시부터 새벽 1시까지(월~금요일), 17시부터 00시까지(토요일), 일요일 휴무취하 레스토랑의 차찬탱◇새벽의 국수로 가뿐한 해장 ‘취화 레스토랑’홍콩의 나이트라이프를 상징하는 란콰이퐁의 길목, 24시간 운영하는 차찬탱이 한 곳 있다. 차찬탱은 차와 간단한 음식을 즐길 수 있는 식당을 뜻하는데, 홍콩식 분식집이라고 이해해도 좋겠다. 웰링턴 스트리트의 취화 레스토랑은 파티를 즐기거나 술을 마신 후 허기를 해결하고 가려는 사람들로 늦은 시각까지 붐빈다. 완탕면, 참깨 소스를 뿌린 토마토 샐러드, 간단한 파스타, 피시볼 수프, 다양한 토핑을 올린 국수, 햄과 치즈를 끼운 토스트까지 취화의 메뉴는 무척 다양하다. 내가 원하는 메뉴로 해장한 후 호텔에 돌아갈 수 있다는 얘기다. 센트럴 근처에서 ‘술집 호핑’을 마친다면, 취화에서 야식을 즐겨보는 것을 잊지 말자. 15-19 Wellington Street, Central,
2018.09.22 I 강경록 기자
문대통령 19일 식사할 옥류관·대동강수산물식당, 어떤 곳?
  • 문대통령 19일 식사할 옥류관·대동강수산물식당, 어떤 곳?
  • 평양대동강수산물식당 전경(사진=연합뉴스)[평양공동취재단·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3차 남북정상회담 이틀째인 19일 점심, 저녁식사를 각각 평양 시내의 옥류관과 대동강수산물식당에서 갖는다.옥류관은 평양냉면으로 유명한 곳이다. 4.27 1차 정상회담 때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판문점으로 옥류관 냉면을 ‘공수’해오기도 했다.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도 평양 정상회담 때에 옥류관 평양냉면으로 오찬을 했다. 대동강수산물식당은 ‘평양 시민들이 자주 찾는 식당에 가보고 싶다’는 문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낙점됐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식당의 봄맞이 방에서 대통령 내외, 공식수행원이 함께 식사할 예정”이라며 “다른 테이블에는 평양시민이 자연스럽게 식사하게 된다”고 설명했다.대동강수산물시장은 대동강변에 배 모양으로 세워진 대규모 식당으로, 1층엔 철갑사어와 연어, 조개류 등이 있는 수조와 낚시터가 있다고 알려졌다. 여기서 갓 잡은 생선을 요리해 2, 3층 식당에서 식사를 즐길 수 있도록 돼 있다.“바다와 강, 땅에서 나는 모든 산해진미를 앉은 자리에서 맛볼 수 있는 일등급의 봉사 기지”, “인민들에게 보다 문명하고 행복한 생활을 안겨주기 위하여 심혈과 노고를 다 기울이시는 김정은 동지의 인민 사랑의 결정체”라는 게 북한 측 설명이다. 김 위원장이 직접 부지를 선정하고 이름을 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월엔 준공을 앞둔 식당을 둘러보며 “옥류관과 같이 평양을 대표하는 또 하나의 인민봉사기지가 태어났다”고 말하기도 했다.
2018.09.19 I 김미영 기자
②'해박지식' 백종원 vs '맛비게이션' 이영자
  • [‘먹방’ 무한변주]②'해박지식' 백종원 vs '맛비게이션' 이영자
  • 백종원, 이영자(사진=이데일리DB)[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먹는 방송’에 빠질 수 없는 두 스타가 있다. 외식 사업가 백종원과 개그우먼 이영자다. 두 사람의 공통점은 ‘음식 덕후’라는 것이다. 음식에 대한 애정과 존경으로 접근한다. 그만큼 진정성 있는 모습이 시청자의 마음을 움직이게 한다. ◇백종원, 해박한 지식 강점으로 시작은 2015년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하 ‘마리텔’)이었다. 그전까지 백종원은 성공한 사업가 혹은 배우 소유진의 남편 정도로 통했다. ‘마리텔’을 계기로 요리에 대한 폭넓은 지식은 물론 남다른 철학과 재치 있는 입담이 널리 알려졌다. 덕분에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이나 오는 15일 첫 방송하는 올리브 ‘한식대첩-고수외전’처럼 그를 전면에 내세운 수많은 프로그램이 생겨났다. SBS ‘백종원의 3대천왕’, ‘백종원의 푸드트럭’, tvN ‘집밥 백선생’,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 ‘먹고자고먹고’ 등이 있다. 백종원이 출연한 EBS ‘세계견문록 아틀라스-아시아 맛기행 편’은 4년 전 방송됐지만, 해당 지역 여행시 필수 감상 콘텐츠로 회자된다. 백종원은 11일 열린 ‘한식대첩-고수외전’ 제작발표회에서 “연예인은 아니”라면서도 “음식 문화가 발전하려면 소비자의 의식과 이해가 더 높아져야 한다. 그래야 음식을 만드는 사람도 발전하고, 그 혜택은 소비자에게 돌아간다고 생각한다. 그게 내 신념”이라고 말했다. ◇이영자, 사랑한다면 그녀처럼 “왜 러브를 남자랑 한다고 생각하오? 냉장고 안에 내 러브들이 들어 있소.” 이영자도 마찬가지다. 그는 맛에 대한 섬세한 표현과 개그맨 특유의 말솜씨로 먹방을 이끈다. 의성어와 의태어를 총동원해 음식을 설명하는 그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침이 꼴깍 넘어간다. 포털사이트에서 이영자를 검색하면 연관 검색어로 ‘치킨’ ‘만두’ ‘불고기’ ‘차돌삼합’ 등 각종 먹거리가 함께 등장한다. MBC ‘전지적 참견 시점’(이하 ‘전참시’)에서 소개한 고속도로 휴게소 음식들이 크게 주목 받으면서 ‘휴게소 완판녀’란 애칭도 붙었다. 이영자란 이름이 음식에 있어선 인증 마크가 됐다. 제2의 전성기도 맞았다. ‘전참시’로 큰 사랑 받으며 KBS2 ‘볼 빨간 당신’, 올리브 ‘밥블레스유’, JTBC ‘랜선라이프’ 등에 출연 중이다. 지난해 방송사 파업과 프로그램 폐지로 경제적 위기를 겪기도 했다는 이영자는 “은퇴를 생각한 적도 있다. 비호감이라 CF 제안도 거의 없었는데 CF도 찍었다. 이런 날이 올 줄 몰랐다. 지금이 영원했으면 좋겠다”며 솔직한 마음을 드러냈다.
2018.09.13 I 김윤지 기자
500년 전 가을이 따라온다, `경주 양동마을`
  • 500년 전 가을이 따라온다, `경주 양동마을`
  • [이데일리 트립in 심보배 기자] 시간여행은 사계절 중 가을이 가장 좋다. 더욱 풍성해지는 계절, 가장 화려해지는 산과 들,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 벅찬 감동이 밀려오니 말이다. 지나온 수많은 시간에도 지금의 우리와 비슷한 풍경을 보며, 감탄하며, 이 계절을 즐겼으리라. 가을의 맛은 다양함이다. 집마다 장맛이 다르듯, 같은 나무에서 자란 나뭇잎의 색이 다르듯, 같은 모습과 다른 모습을 모두 가지고, 조화를 이룬 가을의 산과 들. 이런 가을과 닮은 시간 속 여행지는 ‘경주 양동 마을’이다. 청명한 하늘, 머릿결만 살짝 날리는 바람, 햇살은 적당히 따사로우며, 나지막한 토담 길은 정겨움이 묻어난다. 그 어느 날, 헛기침하며 양반이 느린 걸음으로 거닐었을 길, 해맑은 아이가 골목을 뛰어다녔을 것 같은 길을 걷는다. 해 질 무렵 굴뚝에는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나고 밥 짓는 냄새가 마을을 가득 채우고 저녁을 먹었을 것 같은, 아련한 풍경이 마을 이곳저곳에서 불쑥 튀어져 나온다.아담한 초가집 평상에는 빨갛게 익은 고추가 햇살에 붉은 윤기를 머금고, 제맛을 내기 위해 자기를 불태운다. 가을이면 추수 하느라 분주했을 옛날 그들의 삶이 그려지고, 추억은 미화되어 아름다운 잔상을 남긴다. 마을 사람들은 500년 동안 이곳에서 희로애락을 느끼며, 생로병사를 거듭했으리라. 긴 시간 동안 수많은 사연이 흙과 나뭇결과 돌담에 새겨져 있을 것이다. 마을을 지키는 고목과 고택, 마루를 받치는 디딤돌까지 온전히 그 시간을 함께 했으리라. 안방에선 사랑이 피었을 것이고, 사랑방에선 맑은 술 한잔하며, 달빛과 황금빛 들판을 보며 가을의 풍류를 즐겼을 것이다.양동마을은 2010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고, 1992년 영국의 찰스 왕세자가 방문하면서 더욱 관심을 끌게 되었다. 100년 이상 된 54호의 기와집과 110여 호의 초가집이 마을을 이루고, 관가정, 손소영정, 무첨당, 통감속편과 서백당 등 국가 민속문화재 12점, 여주이씨 수졸당파 문중 고문서 등 도지정문화재 8점이 있다. 양반 집성촌을 이루는 대표적인 곳으로 성리학자 회재 이언적 선생을 배출한 여주 이씨, 이조판서와 우참찬을 지내고 청백리에 녹선 된 우재 손중돈 선생을 배출한 경주 손씨가 함께 500년 동안 마을을 이어오고 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이전 이미 문화적 가치를 인정 받았고 유교적 정신, 전통 양반문화와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보전하기 위해 1984년 국가 민속문화재 189호로 지정되었다.주요 탐방코스를 둘러보자면 반나절이 훌쩍 넘는다. 시간이 여유롭지 않다면 필수 코스는 꼭 둘러보고 가자. 보물 제442호인 관가정(觀稼亭), 보물 제412호인 향단(香壇), 보물 제411호인 무첨당(無堂), 중요민속자료 제23호인 서백당(書百堂). 관가정(觀稼亭)이란 ‘곡식이 자라는 모습을 보듯이 자손들이 커가는 모습을 본다’는 뜻이다. 사랑채에서 바라 보이는 평야와 배롱나무꽃이 가을의 풍류를 더해준다. 대청마루에 앉으면 보이는 파란 하늘과 떠다니는 구름이 여행자의 발걸음을 붙잡는다. 좁은 문을 통해 시간도, 사람도, 바람도, 풍경도, 스쳐 지나간다. 양동마을은 우리가 보았던 영화 ‘취화선’, ‘내 마음의 풍금’, ‘혈의 누’, ‘스캔들’ 등 영화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양동마을 초입에 있는 오동나무 집은 식당 내부와 정원도 깨끗하게 관리가 잘 된 곳이다. 든든한 식사로 토종닭 백숙, 오리백숙, 빨간 찜닭 요리가 가능하다. 더위에 지친 심신에 활력을 주는 보양식으로 진한 콩국수를 택해도 좋다. 전통 술맛을 느끼고 싶다면, 찹쌀과 누룩을 넣고 발효시켜 만든 동동주 맛도 놓칠 수 없다. 발효과정에서 생기는 특유의 맛은 여름에는 신맛이, 겨울에는 단맛이 난다. 또 다른 맛집 우향 다옥은 7대째 내려오는 한정식 전문점이다. 양동마을도 북촌 한옥마을처럼 사람이 사는 곳이라 여행자는 에티켓을 지켜야 하는 곳이다. 먼 훗날 우리 아이들이, 그 후손들이 보아야 할 귀중한 마을이라는 사실, 역사는 멈추는 것이 아니라 보존되고, 지속하여, 이어지는 것이다. 양동마을을 빠져 나오는 길, 500년 전의 가을이 따라온다.
2018.08.29 I 심보배 기자
 별보고·산보고·맛보는…영월, 박물관이 살아있다
  • [여행] 별보고·산보고·맛보는…영월, 박물관이 살아있다
  • 동강 최고의 비경인 ‘어라연’. 잣봉 정상으로 가는 전망대에서 서면 어라연의 상선암과 중선암 사이로 동강 래포팅 보트들이 줄지어 떠내려오는 모습이 한눈에 다 들어온다.해 질 무렵 별마로천문대가 있는 봉래산 정상에서 바라본 노을. 늦 여름 폭염에도 불구하고, 봉래산 정상은 추위가 느껴질 정도로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호야지리박물관 뒤편 주천강변에 있는 요선암. 술이 솟아나는 바위샘 주천(酒泉)의 전설이 흐르고 있는 돌개구멍으로, 세월이 빚은 자연 조각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강원도 영월= 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강원도 영월 땅은 박물관의 고장이다. 전국에 수많은 전시관, 박물관이 흩어져 있지만, 영월만큼 다양한 테마의 박물관을 한곳에 갖춘 고장도 드물다. 여기에 동강을 따라 어우러지는 풍경은 영월 여행의 호젓한 덤이다. 영월에는 2000년대 초반 하나둘 박물관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어느덧 20여 개의 전시관들이 옹기종기 진용을 갖췄다. 민화·사진·동굴·화석·악기·지리·천문 등 테마도 제각각이다. 콕 집어서 박물관 서너 곳만 둘러봐도 영월여행은 풍성해진다. 동강·한반도지형·선돌·고씨굴·청령포·장릉 등 수려한 자연과 문화유적을 공유한 고장이 바로 영월이다. 박물관 한 곳 보고, 자연 문화 경관까지 더불어 둘러보는 아기자기한 투어가 영월에서는 손쉽게 이뤄진다. 빛바래고 오래된 전시물에서 구수한 정서를 음미하고, 천혜의 자연에서 심호흡을 할 수 있는 고장이 바로 영월이다.동강사진박물관 전시관을 관람중인 관람객◇국내 최초의 공립박물관 ‘동강사진박물관’영월 박물관 여행의 첫 시작은 읍내의 동강사진박물관에서부터 시작하는 게 좋다. 사진의 변천사와 주제별 다양한 사진작품들을 전시한 국내 최초의 공립사진 박물관이다. 2005년 7월 문을 연 이 박물관에는 1940~80년대까지 한국사진을 대표하는 다큐멘터리 작가들의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다. 사진으로 보는 역사, 문화유산자료 등 다양한 기획 전시도 감상할 수 있다. 2002년부터 매년 열리고 있는 동강국제사진제 수상작 1500여 점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국제현대미술관 야외 전시관국제현대미술관도 읍내에 있다. 다양한 예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복합문화 공간이다. 영월초등학교 삼옥분교장의 교사 3동과 관사 2동을 활용해 만든 미술관으로 2000년 11월에 개관했다. 조형예술가 박찬갑 씨가 세운 이 미술관에는 주로 조각 작품을 소장·전시하고 있다. 야외조각공원에는 17개국 100여 점이 고즈넉한 풍경과 함께 설치되어 있고, 실내 전시실에는 70여 개국 3000여점의 작품이 상설 교환 전시 중이라 매번 새로운 느낌을 준다.봉래산 정상에 자리하고 있는 별마로천문대별마로천문대도 지척이다. 동강사진박물관을 나와 봉래산 방향으로 약 10km 가면 별마로천문대다. 동강과 서강이 만나는 봉래산(799.8m) 정상에 세워진 국내 최대 규모의 민간 천문대로, 지름 80cm 주망원경을 비롯해 보조망원경 13대 등 총 14대가 있다. 별마로라는 ‘별(star)’과 ‘마루(정상)’의 합성어로 ‘별을 보는 고요한 마루’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태백산과 소백산, 백덕산 등을 주변으로 하는 봉래산 정상의 경관 또한 놓칠 수 없는 장관이다. 가장 아름다운 시간은 해 질 무렵이다. 영화 ‘라디오스타’ 촬영지로 유명한 이곳 정상에 서서 소박한 영월읍내와 영월을 에둘러 흘러가는 동강이 서서히 어둠에 물들어가는 모습을 내려다볼 수 있다. 이 모습을 보려면 두툼한 옷과 돗자리는 필수다. 산 정상에 있다 보니 늦여름인데도 추위가 느껴질 정도다.호야지리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일청한군용정도’. 일본이 1895년에 제작한 군사지도다. 독도를 조선의 국경선 안에 그려, 조선의 영토로 표기했다.◇지리를 통해 배우는 역사 ‘호야지리박물관’호야지리박물관 광개토대왕 비문 실물 탁본호야지리박물관은 국내 최초의 지리 테마박물관이다. 수주면 무릉3리에 있다. 영월은 우리나라 광물 자원의 천연 표본실로 불린다. 카르스트 지형과 석회암 동굴 등 각종 지리 지형 현상을 집약해서 볼 수 있어서다. 박물관은 지리학의 역사와 종류, 체험 등 지리와 관련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독일이 우리나라를 섬으로 표기했던 1600년대 지도, 동해를 한국의 바다로 표시한 1700년대 고지도, 중국을 호령했던 고구려 광개토대왕 비문 실물 탁본 등 희귀 자료도 직접 볼 수 있다. 지리에 관한 학문적 원리를 깨달을 수 있도록 돕는 체험 행사도 있다.호야지리박물관 뒤편 주천강변에는 요선암이 있다. 술이 솟아나는 바위샘 주천(酒泉)의 전설이 흐르고 있는 돌개 구멍으로, 세월이 빚은 자연 조각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돌개구멍(Pot Hole)은 ‘속이 깊고 둥근 항아리 구멍’이란 의미. 오랜 시간 강을 따라 흘러내린 자갈과 모래가 화강암에 구멍을 내고, 오목해진 부분에 물의 소용돌이가 돌아가면서 만들어낸 신비로운 바위들을 말한다. 호야지리박물관 뒤편 주천강변에 있는 요선암. 술이 솟아나는 바위샘 주천(酒泉)의 전설이 흐르고 있는 돌개구멍으로, 세월이 빚은 자연 조각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그 생김새가 얼마나 빼어났던지 조선의 문예가 양사언은 평창 군수로 있을 때 신선이 놀만 한 바위라는 의미로 ‘요선암(邀仙岩)’이라는 이름을 붙여줬다. 사실 요선암을 제대로 감상하려면 이른 새벽이나 노을 지는 저녁이 좋다. 햇빛양이 빠르게 변하는 새벽이나 석양에는 요선암을 이루는 바위 하나하나가 차례로 빛을 받아 제각기 살아 움직이는 생명체처럼 보인다. 아무리 뛰어난 조각가라 할지라도 자연이 만든 경이로운 예술작품 앞에서는 경외심에 고개 숙일 수밖에 없다. 인근의 주천면에는 인도미술품을 모아놓은 ‘인도미술관’과 술과 관련한 주민의 생활사와 전통주와 관련한 다양한 정보들을 전시한 ‘술샘박물관’도 있다.호야지리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일청한군용정도’. 일본이 1895년에 제작한 군사지도다. 독도를 조선의 국경선 안에 그려, 조선의 영토로 표기했다.◇한국 유일의 악기전문박물관 ‘세계민속악기박물관’세계민속악기박물관에 전시중인 세계의 다양한 전통 악기들남면 연당리에는 세계민속악기박물관이 있다. 옛 남면복지회관 건물에 자리한 이 박물관은 아시아에서 두번째이자 한국 유일의 악기 전문 박물관이다. 박물관에는 세계 100여 개국에서 만든 다양한 민속악기를 전시하고 있다. 2009년 5월 개관한 박물관은 2003년 경기도 파주시 헤이리 예술인 마을에 처음 들어섰고, 2007년 부산에도 세워졌다. 영월에 있는 박물관이 본관 역할을 하고 있다.이곳은 사람의 뼈로 만든 악기, 동물 형상의 악기 등 다양한 종류의 민속악기 2000여 점을 소장하고 있다. 2층 규모인 이곳은 1층에 아프리카의 발라폰과 젬베, 동남아시아의 안클룽과 딘파, 호주의 디저리두, 남미의 레인스틱, 유럽의 켈틱하트 등 악기를 직접 두드리고 소리 내는 체험 공간이 있다. 2층에는 인도 및 서남아시아·중동 및 중앙아시아·아프리카·아메리카·유럽·남태평양 등 문화 권역별로 분류해 악기를 전시하고 있다. 한국의 가야금, 인도의 비굴, 부룬디의 우무두리, 칠레의 차라이나, 독일의 테오르브, 터키의 주르나, 일본의 사미센 등을 볼 수 있다. 전시품들은 출처와 간단한 설명을 첨부하고 있어 관람객들의 이해를 돕는다.동강 최고의 비경인 ‘어라연’. 잣봉 정상으로 가는 전망대에서 서면 어라연의 상선암과 중선암 사이로 동강 래포팅 보트들이 줄지어 떠내려오는 모습이 한눈에 다 들어온다.동강 최고의 비경인 어라연을 빼놓고 가긴 아쉽다. 어라연은 병풍처럼 둘러친 벼랑 아래 U자로 굽이치는 소(沼)를 말한다. 굽이치는 강물과 한가운데 솟은 상선·중선·하선암 등 3개의 봉우리가 입체적인 경관을 만들어내는 곳이다. 봉우리가 셋이어서 삼선암이라고도 했고, 신선이 내려와 노닌 곳이라 해서 정자암이라고도 불렀다고 한다. 이 모습 제대로 보려면 장성산 긴 능선의 끝자락인 잣봉(537m)에 올라야 한다. 사실 가는 길은 쉽지 않다. 동강 생태탐방로 중 ‘어라연 산소길’(약 7km)의 정취가 최고다. 다 걷는 데 3시간 30분 남짓 걸리는 코스다. 능선을 따라 잣봉 정상 쪽으로 가다 보면 최고의 조망을 자랑하는 자리가 있다. 그 아래로 옥빛 강물과 초승달 같은 백사장, 그리고 어라연의 상선암과 중선암 사이로 동강 래포팅 보트들이 줄지어 떠내려오는 모습이 한눈에 다 들어온다.성호식당 다슬기비빔밥1◇여행메모△가는길= 수도권에서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만종분기점에서 중앙고속도로로 갈아타고 제천나들목으로 나와 38번 국도를 따라가면 곧 영월이다. 영동고속도로 여주분기점에서 중부내륙고속도로로 갈아타고 감곡나들목으로 나와 일찌감치 38번 국도에 오르는 방법도 있다.△먹거리=영월에는 동강에서 잡은 다슬기로 끓여낸 해장국이 유명하다. ‘성호식당’과 ‘동강다슬기’가 손꼽히는 곳이다. 해장국뿐만 아니라 다슬기 비빔밥과 다슬기 순두부도 내놓는다. 여름철이면 콩국수 딱 한 가지만 내놓는 행복식당도 괜찮은 편이다. △잠잘곳= 영월에는 펜션 등 숙소가 여럿 있다. 대부분 동강을 끼고 있다. 무릉도원면 소재지에서 법흥사로 이어지는 법흥계곡에는 펜션이 줄지어 있고, 캠핑장은 그 수를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많다. 사랑방식당의 오징어볶음은 마지막에 밥과 김을 넣어 볶아 먹는게 정석이다.
2018.08.24 I 강경록 기자
경주로 떠나는 가을맞이 시간여행
  • 경주로 떠나는 가을맞이 시간여행
  • [이데일리 트립in 심보배 기자] 가을은 살랑거리며, 한 걸음 뒤로 물러섰다 다시 내 앞에 서성이고 있다. 하늘의 구름이 그러하고, 스치는 바람결이, 고된 여름을 견디느라 굳게 닫았던 마음의 문이 열리고 하늘거리는 실바람이 가을 여행을 재촉한다. 그 바람이 데려다주는 곳은 경주다. 서울에서 출발, 영동고속도로와 중부내륙 고속도로를 거쳐, 상주영천고속도로를 한참을 달렸다. 시속 100km~140km 이상을 오가며 빠른 속도로 3시간 30분만에 경주에 도착했다. 330km가 넘는 거리를 달리면서 ‘하늘이 참 이쁘다’는 생각과 말을 수없이 한 게 된 하루였다. 눈은 자동셔터 모드를 장착하듯 연신 깜빡였고, 또 다시 다른 장면이 펼쳐져 지난 풍경을 저장하기도 전에 잊혔다. 경주에 들어오면서 자동차 속도는 점점 줄어들었다. 시속 60~70km를 달리면서 지그시 눈을 감듯, 마음을 내려놓고 멍하니 스치는 풍경 안으로 들어갔다. 가을 초입의 경주는 한산하고 고요했다. 나지막한 풍경, 높고 낮음 보다는 옆으로 펼쳐져 너른 품을 가진 고장, 풍성하게 곡식이 익어가는 들판, 여행자의 시간을 잠시 멈추게 하는 느림의 공간이 경주다. 구름은 바람이 부는 방향으로 합쳐졌다, 다시 흩어지기를 반복하며, 경주의 하늘도 새들의 안무처럼 장관을 이루었다. 경주가 주는 단아함과 아늑함은 어린 시절에 느끼지 못했다. 시간이 지난 지금 세월의 참맛을 느끼게 되는 묘한 접점에 있는 경주는 다르게 다가왔다. ◇ 경주의 맛은 요석궁에서보지 않았어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단아하고 귀품이 있는 여인이 이 정원 곳곳을 다니며 남겨을 흔적을. 요석공주가 살았던 요석궁터에 지어진 한옥집이 지금의 요석궁이다. 조선 말엽부터 300여 년 동안 명성을 이어온 최부자집의 전통 가정집으로 마지막 최부자로 불리는 최준의 동생인 최윤씨가 운영하는 한정식 전문점이다. 최부자집은 육훈부터 특별하다. 1. 과거를 보되 진사 이상 벼슬을 하지 마라. 2. 만석 이상의 재산은 사회에 환원하라. 3. 과객을 후하게 대접하라. 4. 흉년기에는 땅을 늘리지 마라.5. 며느리들은 시집온 후 3년 동안 무명옷을 입어라.6. 사방 백리 안에 굶어 죽는 사람이 없게 하라. 300년전 경주 교동에 터를 잡은 이후 12대 최준 선생은 해방 후 농지를 소작인에게 나누어 주고, 남은 모든 재산을 1947년 영남대학교에 기부함으로써 나눔의 철학을 실천한 본보기가 되었다. 특별한 장소에, 의미까지 더해진 이곳의 맛은 변함없이 전해진다. 놋그릇에 담긴 정갈한 음식, 더운 음식은 따뜻한 놋그릇에, 찬 음식은 찬 놋그릇에, 음식을 먹는 사람까지 고려한 근사한 한 상 차림은 담백함과 정성이다. 귀한 국빈급 손님이나, 국내외 유명인사의 만찬행사가 진행되었던 곳으로 특별한 날 가기 좋은 이곳은 예약제로만 운영된다. 반월정식 1인 기준 39,000원, 계림정식 69,000원등 4가지 차림이 있다.◇ 경주 골목길 시간여행 ‘황리단길’경주 황리단길을 걷는 사람들은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사랑방을 드나들 듯, 그 길에서 멈추다, 머물다, 스치다, 지나간다. 풋풋한 첫사랑의 감정이 다시 살아나, 복숭앗빛 얼굴을 한 고운 커플들은 사랑하는 커플이 되어 그들만의 아지트를 찾듯 분주하게 움직인다. 건강한 빵집 랑콩뜨레, 루프탑이 있는 황남 PLACE카페, 수제 만둣집으로 유명한 대화맥주, 주차가 가능한 한옥카페 락가까지, 과거와 현재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이곳은 시간 여행자들에게 더 없이 좋은 장소다. 황리단길은 주차공간이 협소해 차량을 가지고 갈 경우 먼 거리에 주차하거나, 미리 주차가 가능한 식당이나 카페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밤이 아름다운 동궁과 월지가까이 있어도 성큼 다가가지 못했던, 그 마음의 거리는 동궁과 월지, 그 아름다움으로 둘의 모습은 하나의 실루엣을 완성한다. 어린아이의 입에서도 ‘예쁘다’, ‘와’ 연신 감탄사를 연발하게 하는 경주의 밤, 그 밤의 주인공은 이곳을 거니는 사람들이다. 아무리 아름다운 곳이라도 사람이 없다면, 그저 풍경일 뿐이다. 눈으로 아름다움을 담고, 가슴으로 새겨 입으로 폭풍 감탄사를 연발하게 하며, 감흥에 흠뻑 빠져들게 하는 곳이기에 밤의 성지라 할 수 있다.웅성거리는 소리는 중요하지 않다. 함께 간 그 사람의 목소리는 더욱 선명하게 들리고, 달빛 아래 동궁과 월지의 모습은 연못에, 머릿속에 데칼코마니처럼 박힌다.이곳은 신라 왕궁의 별궁 터로 나라의 경사가 있거나 귀한 손님을 맞을 때 연회를 베풀었던 장소다. 걷는 내내 잔잔한 음악이 흐른다. 누각주변은 오렌지색 조명은 따뜻함을, 대나무는 백색 조명을, 물이 흐르는 연못 주변은 색깔이 계속 변한다. 곡선과 직선이 이어지며, 한 곳에서는 풍경을 감상할 수 없기에 한 바퀴 모두 둘러봐야 이곳의 감흥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걷는 길도 유모차나 휠체어 이동이 가능하다. 높은 능선에 올라 연못을 바라보면, 그곳을 보는 사람들 또한 그곳 일부가 된다. 시선이 멈추고 발길이 멈추었던 그들처럼 말이다. 빛은 또 다른 아름다움을 느끼게 하고, 자연은 빛으로 재조명되었다. 이 모든 것이 인공적으로 만들어졌으니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신비로움을 간직한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1시간 이상 멈추다 서성이다, 거닐다, 바라보며 다시 출입구까지 다다랐을 때 누군가는 끝나는 시간 내 이곳을 떠나지 못할 것이다. 그 아름다움을 더 담기 위해, 카메라가 아닌 마음에 새기고, 머리에 담아두기 위해.
2018.08.23 I 심보배 기자
'냉부해' 마마무 화사 "요즘 꽂힌 음식은 한치" 대란 예고
  • '냉부해' 마마무 화사 "요즘 꽂힌 음식은 한치" 대란 예고
  • 마마무 화사. 사진=JTBC ‘냉장고를 부탁해’[이데일리 정시내 기자 ]‘먹방 대란’의 주인공 화사가 “요즘 한치를 즐겨 먹는다”고 전했다. 20일 방송되는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마마무 화사의 냉장고가 공개된다.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먹는 음식마다 전국에 열풍을 일으킨 장본인인 만큼, 화사가 선택한 새로운 ‘먹방 타겟’이 무엇일지 기대감을 더한다.최근 진행된 ‘냉장고를 부탁해’ 녹화에서 화사는 최근에 즐겨 찾는 음식을 밝혀 초미의 관심을 받았다. 곱창, 김부각에 이어 화사의 선택을 받은 식재료는 바로 한치. 화사가 냉장고 속에서 꺼낸 한치로 먹방을 펼치자, MC들은 “품절 임박이다”라며 ‘완판’을 예고했다. 또한 화사는 즉석에서 각종 재료를 활용해 한치에 곁들일 소스를 만들었다. 간단하면서도 맛있는 ‘화사표 한치’를 맛본 셰프들은 “곧 한치 식당에서 이 레시피를 쓸 것 같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화사의 냉장고는 한치 외에도 풍성한 식재료로 눈길을 끌었다. 화사는 “부모님께서 직접 밭을 일구고 벼농사를 하신다”라며 자랑스럽게 고향에서 올라온 농산물을 소개했다. 화사의 아버지가 직접 재배한 쌀과 신선한 채소, 어머니의 손맛이 담긴 화제의 김부각, 장어·꼬막·새우 등 싱싱한 해산물 등 화려한 식재료의 향연은 계속됐다.화사는 부모님의 사랑이 담긴 식재료를 활용한 셰프들의 요리를 맛본 후, 기쁨을 표현하기 위해 트로트 한 소절과 춤사위를 선보였다. 화사의 흥을 깨어나게 한 최고의 요리는 본 방송에서 공개된다.한편 ‘화사표 한치’ 먹방은 20일 오후 9시 30분에 방송되는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공개된다.
2018.08.20 I 정시내 기자
음식점 10곳 문 열 때 9곳 이상은 '장사 접었다'
  • 음식점 10곳 문 열 때 9곳 이상은 '장사 접었다'
  • 지난달 말 광주 동구 궁동의 영흥식당이 32년의 역사를 뒤로하고 문을 닫았다. 이 식당은 광주 민주인사와 예술인들의 사랑방 역할을 해왔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뉴스속보팀] 지난해 1년 동안 음식점 10곳이 새로 생길 때, 기존 음식점 9곳 이상은 문을 닫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서민 창업 업종인 음식점 경기가 그만큼 좋지 않다는 뜻이다. 18일 국세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음식점을 하다 사업을 접고 폐업 신고를 한 건수는 총 16만6751건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새로 사업자 등록을 한 음식점은 18만1304건이었다. 음식점 신규 신고 대비 폐업 비율이 92.0% 수준으로, 지난해 음식점 10곳이 문을 여는 동안 9곳 이상은 장사를 접었다는 얘기다. 이는 지난 2011년 93.8% 이후 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14개 업태와 비교해보면 광업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고, 전체 평균(70.7%)도 크게 웃돌았다.폐업 신고가 신규 등록에 비해 빠르게 늘면서 음식점 사업자 비중도 하락하는 추세다.지난해 음식점 사업자 수는 72만1979명으로 전체(722만6000명)의 9.99%를 기록, 역대 처음으로 10% 밑으로 떨어졌다. 경기 둔화와 고용 부진에 따른 소비 위축에다 1인 가구 증가, 혼술·혼밥 문화 확대 등 구조적 요인까지 결합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에는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증가,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회식 감소 등 악재까지 겹쳐 구조조정이 가속화 하는 모습이다. 정부는 조만간 부가가치세 면세 대상과 상가 임대차 보호 대상을 확대하는 내용을 포함한 자영업자·소상공인 지원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2018.08.18 I e뉴스팀 기자
김낙순 한국마사회장 "용산 장외발매소, 내년 청년 장학센터로 재탄생"
  • 김낙순 한국마사회장 "용산 장외발매소, 내년 청년 장학센터로 재탄생"
  • 김낙순 한국마사회장이 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국민을 향해, 말과 함께!’라는 새로운 경영슬로건과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한 중점과제를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제공[세종=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한국마사회 서울 용산 장외발매소(화상경마장)가 내년에 농어촌 대학생 기숙사와 말산업 관련 창업센터가 들어서는 청년 장학센터로 재탄생한다.김낙순 한국마사회장은 7일 정부세종청사 농림축산식품부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용산 장외발매소 건물 전체를 리모델링 공사를 거쳐 상시 사회공헌 용도로 활용하겠다”면서 “이는 한국마사회 최초의 인프라형 사회공헌 사업”이라고 말했다.서울 용산구 청파로에 위치한 용산 장외발매소는 지상 18층·연면적 1만 8212㎡ 규모의 건물로 2015년 5월 31일 공식 개장했다. 하지만 이곳 위치가 학교·주거지역과 가깝다는 이유로 주민과 학교 교사들이 강하게 반발했고, 2014년 1월부터는 건물 앞에서 농성이 시작됐다. 결국 지난해 8월 용산 장외발매소를 폐쇄하기로 합의가 이뤄졌고, 지난해 12월 31일부로 문을 닫았다. 한국마사회는 용산 장외발매소 건물 상층부(8~18층)를 1단계로 청년층의 취업과 주거해결을 위한 공간으로 조성해 내년 초 공개할 계획이다.김 회장은 “우선 총 9개 층에 약 16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농어촌 출신 대학생을 위한 장학관을 조성한다”면서 “6개 층에는 대학생들이 거주하는 생활실을 배치하고 식당, 스터디모임실 등 3개 층을 복지공간으로 구성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머지 2개 층에는 한국마사회의 특성을 살려 말산업을 기반으로 하는 창업센터와 심리상담센터가 들어설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말산업 창업센터는 4~5팀의 입주가 가능하며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창업단계별 맞춤형 컨설팅을 지원한다. 상담센터는 청년 및 취약계층 등을 대상으로 전문 상담사가 무료 심리상담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김 회장은 “2단계로 선보일 하층부(1~7층)은 지역사회가 필요로 하는 도서관, 문화공간, 쉽터, 북카페 등을 설치해 지역공동체 사랑방으로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김 회장은 “올해를 사회적 가치 실현의 원년으로 정했다”면서 새 경영슬로건으로 ‘국민을 향해, 말과 함께!’도 공개했다.그는 “말산업의 사회적 가치를 최우선으로 삼는다는 취지로 올해 소방공무원 1000명을 대상으로 재활·힐링 승마를 지원해 이들의 심신 건강을 치유하고, 내년부터는 경찰·교정직·방역요원·학교 밖 청소년 등 2000명 이상으로 지원 대상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이 사업에는 과천·부산·원당·제주 등 마사회 직영 승마힐링센터 4곳과 전국 7곳의 협력 승마힐링시설이 활용된다.김 회장은 이 밖에도 “지자체와의 협업을 통해 시민들이 다수 이용하는 공원 등에 무료 승마체험장을 운영할 것”이라며 “승마를 배우고 싶은 국민을 승마장과 매칭하고 강습비용 일부를 지원해 올해 4000명을 시작으로 점차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한국마사회 용산 장외발매소. 한국마사회 제공
2018.08.07 I 이진철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신문]-꽁꽁 묶인 취득세<거래세>에 멀어지는 내집 마련 꿈
  •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다음은 18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1면-꽁꽁 묶인 취득세<거래세>에 멀어지는 내집 마련 꿈-구시대 계파·진영 논리 벗어던지고 진보도 포용하는 ‘제3의 길’ 열어야-국민연금, 스튜어드십코드 도입… 경영 참여는 당분간 않기로- 유영민 장관<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부가 5G 통신장비 보안 철저히 챙길 것”-[사설]최저임금 후속 땜질처방 뒤탈 없을까-[사설]국민연금의 독립성 보장이 먼저다△2면<줌인&>-[Zoom人]“여야 합치하라”… 공평하게 촉구한 ‘여의도 포청천’<문 의장 별명>-소득하위 20% 노인, 내년부터 기초연금 30만원 받는다-최저임금 증가 속도, 노동생산성<중소제조업>의 2.4배△3면<‘날개 없는 추락’ 보수 재건 과제는>-옛 사람, 낡은 이념 다 잊어라… 보수 부활, 제 밥그릇 깨는 파격에 있다-산업화·반공주의 이념, 이젠 국민에게 안 통해, 韓 보수, 영국 캐머런<보수당 소속 전 총리>의 ‘분배 우파’서 배워라-‘물갈이 성역 없다’… 58.5세<평균 연령> ‘초식동물 초선’ 만든 중진부터 빠져야△4면<보유세 올리면 거레세는 낮추자>-집값 16%<신공덕동 전용 84㎡> 오를 때 취득세 1.7배<1760만→3069만>로… 종부세 느는데 살때도 세부담 커져-盧 정부도 종부세 올릴 때 취득세 내려 “주택거래 가로막는 높은 세율 낮춰야”△5면<국민연금, 스튜어드십코드 도입 속도조절>-“기금 운용 독립성 확보방안 없어” vs “경영참여 빠졌지만 한걸음 진전”-‘기금위와 독립된 별도기관 신설’서 한발 물러나 기존 의결권전문위원회 유지한 채 확대·개편안△6면<최저임금發 부작용 속출>-편의점주 “가맹수수료 30~35% 떼가”, 본사 “전기료 등 지원… 10%대 수준”-직원 줄이고, 무인화 작업 속도낸다-반기 든 소상공인연합 “전통시장·농축산업계도 연대”△8면<‘즉시연금 일괄구제’ 현실화되나>-금감원 ‘미지급금 모두 돌려줘라’ 압박에… 삼성생명 ‘사면초가’-단 1명의 민원 무시했다가… 미지급금 1兆<금감원 추산> 다 내줄판-금감원, 보험약관 승인해놓고 분쟁땐 “문제 있다”… 보험사 당혹△9면<정치>-‘한국당 혁신’ 칼자루 쥔 김병준<비대위원장>… “계파정치와 싸우다 죽으면 영광”-푸틴 편든 트럼프… 美언론 “수치” “반역” 혹평-민주 김부겸 불출마, 이해찬 주목, 바른미래 손학규 출마 ‘최대변수’-경제 성과 조바심 났나… “덜돼 먹었다” 또 호통친 김정은-국방부 ‘오락가락 해명’… 송영무 조사 불가피△10면<경제·금융>-‘은산분리·개인정보 규제완화’ 과제 산적… 금융 혁신 가속페달 밟나-‘北을 알자’… 팔 걷어붙인 조용병<신한금융지주 회장>-‘IMF 세대<외환위기 때 취업난 겪은 세대>’의 악몽은 끝나지 않았다-재정특위, 금융과세·재산세·경유세 개편 재논의… 12월 文대통령에 보고-1대당 年 166만원 적자 ATM, 2년 동안 5200대 사라졌다△12면<산업&기업>-삼성 ‘미래 블루칩’ 차량용 반도체 잡기 시동-기아차, 최준영 새 대표이사 선임… “책임경영 강화”-최태원 “아시아나항공 인수설 사실무근”-현대重, 초대형 LNG운반선 4척 수주-유러피언 디자인에 안락함… QM6 인기몰이-“올리겠다” vs “유보해달라”… 철강사·조선사 후판값 갈등△13면<산업>-정부 “국내 5G산업 발전” 강조… 삼성 ‘안도’ 화웨이 ‘긴장’-GPS탑재·심박수 측정… 프리미엄 스마트 워치-이재웅<쏘카 대표> “쏘카, 종합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키울 것”-SKT ‘월 6만9000원에 가족끼리 데이터 나눠 써요’△14면<소비자생활>-귀한 차례 음식도… 어머님들이 먼저 ‘배민찬’ 찾네요-롯데쇼핑 ‘이커머스’ AI인력 400명 채용-현대百 “폭염에 에너지 절감 앞장섭니다”-‘맛있는 호텔’… 신세계 ‘레스케이프’ F&B<식음사업> 승부수△15면<중소기업·벤처>-미세먼지에 눈 뻑뻑… 제약업계 안구건조증 치료제 시장 ‘눈독’-LG하우시스 창호·바닥재 ‘올해의 녹색상품’으로 선정-어린이용 소염진통제가 여성용 ‘멍 연고’된 사연은…-에스티유니타스, 학습공간 연결 플랫폼 ‘커넥츠 공부공간’ 출시△16면<성공異야기>-한식 타깃, 회사원 아닌 주부, 한적한 주택가에 매장 차려 ‘맛있는 역발상’ 대박 났다-“가심비<가격 대비 만족도> 시대… 1가지 메뉴에 3가지 요리 즐기세요”△18면<증권&마켓>-자사주 취득 10곳 중 6곳, 하락장서도 ‘주가 띄우기’ 성공-매각설 돌자 주가 출렁… 아시아나항공 해프닝에 개미들만 물렸다-‘증시 불안해지니 일단 쉬자’… MMF 설정액 한달새 20%↑-증시 변동성 커지니… 새내기株, 한달 평균 수익률 -8.7%△19면<증권>-“하반기 부동산·SOC 투자에 2200억원 투입”-국내외 신평사 신용등급 전망 ‘긍정적’ 포스코, 4년 만에 ‘AAA’ 재탈환 주목-연 수익률 1%대 ‘퇴직연금’ 수술대 오른다-“보잉사 새 항공기 도입해 2025년까지 중·장거리 노선 개척”△20면-부자 DNA는 없다… 돈 버는 방법만 있을 뿐-“더 열리고 연결된 세상” 페이스북 성공 원동력-자연의 비밀, 인간의 근원… 꿀벌에게 묻다-식당 200곳 돌며 찾아낸 ‘대박가게의 법칙’△22면<스포츠>-선수 면면은 화려한데… 김학범호, 손발 맞출 시간이 없네-시멘트 바닥 같은 딱딱한 페어웨이에 강풍 예보까지… 공 굴리는 전략 필수-AG 3연패 노리는 한국 야구, 첫 경기서 난적 대만과 격돌-한·일 투어 외면하는 LPGA… 인터내셔널 크라운 외면하는 선수들-LPGA 장타자 린시컴, PGA 투어에 ‘도전장’△24면<사람&나눔>-“한국 지금은 로봇강국이지만… 원천기술 못키우면 밀려나”-임회택 사회보장정보원장 임명-뮌헨방송 오케스트라 부악장에 김소진, 동양인 최초로 선임-서울금연센터·장애인치과병원, 장애인 건강 증진 ‘업무협약’-“빅데이터 중계 플랫폼 만들어 데이터 유통시장 조성”-“산업정책 부활과 복지제도 확대가 한국 최저임금제 해법”-신한카드 빅데이터 서머 스쿨-한화시스템 ‘사랑의 빵 만들기’△25면<오피니언>-<목면칼럼>기무사의 정치 중립 위반-<데스크의 눈>기업이 있어야 최저임금도 있다-이호철 ‘위대한 부활’-<기자수첩>워마드, 혐오가 또다른 혐오 낳을라△26면<부동산>-아파트 미계약분 ‘묻지마 청약’… 부추기는 투기꾼 걸러낸다-부천시청역에 49층 아파트 ‘힐스테이트 중동’ 이달 분양-‘입찰 제안서 잡음’ 현대산업개발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 품나-6월 수도권 분양가 ‘3.3㎡=1539만원’… 한달새 2.4% 떨어져△27면<사회>-“빨간 날 아니라 몰랐네”… 잊혀진 제헌절, 사라진 태극기-드루킹 최측근 변호사 긴급체포, 특검 “돈받은 정치인 소환 필요”-허술한 시험·답안지 관리 비상인데 교육당국은 개선책도 없이 뒷짐만…-학부모 술먹고 전화해 욕설… 교사 80% “스마트폰 교권 침해 심각”-정부, 고위공무원 女 비율 10%까지 늘린다
2018.07.17 I 김무연 기자
'위대한 언니' 이영자가 말하는 이혼 사유
  • '위대한 언니' 이영자가 말하는 이혼 사유
  • (사진=올리브 ‘밥블레스유’)[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밥블레스유’ 이영자가 남다른 입맛 철학을 밝혔다.지난 12일 방송된 올리브 ‘밥블레스유’에서는 최화정, 이영자, 송은이, 김숙의 먹방이 그려졌다.이날 송은이의 회사 옥상에서 루프탑 파티가 열리던 중 ‘밥블레스유’ 멤버들은 ‘구내식당이 너무 맛없다’는 시청자의 사연을 접했다.이를 들은 이영자는“ 별거 아닌 거 같지만 이게 이직 사유가 되기도 한다”며 “먹는 게 너무 중요하다. 입이 즐거워야 일이 즐거워진다”고 말하며 사연자를 안타까워했다.이에 송은이는 “이영자가 늘 하는 말이 있다. 입맛이 안 맞는 부부는 이혼사유가 된다고 했다”라고 말했다.그러자 이영자는 격하게 공감하며 “정말 맞는 말이다. 식 궁합은 너무나도 중요하다”며 “먹으면서 기분 좋은 에너지가 나와야 ‘자기 사랑해’ 이게 나오는 거지”라고 자신의 철학을 이야기해 웃음을 안겼다.최화정 역시 “그래. 식성 너무 안 맞으면 어떻게 살겠어?”, 김숙은 “맞아”라고 고개를 끄덕여 또 한 번 웃음을 자아냈다.방송을 접한 네티즌들은 “맞다. 격하게 공감한다. 먹는 양이 달라서 저녁에 남편 몰래 먹고 있는 나를 발견하기도 한다” “부부 입맛 진짜 중요하다. 입맛 다르면 밥 하는 것도 스트레스” “역시 위대한 언니” 등의 반응을 보였다.
2018.07.13 I 김민정 기자
케이블TV 채널 봄철 개편..예능·음악 자체작 비중 ↑
  • 케이블TV 채널 봄철 개편..예능·음악 자체작 비중 ↑
  •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케이블TV 채널들이 봄철 개편을 한다. 예능, 음악, 드라마 중에서 자체 제작 비중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이밖에도 홈초이스는 봄철 미세먼지를 피해 집에서 아이와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애니, 키즈 등 약 1300편의 VOD를 무료로 서비스하는 ‘프리위크’ 이벤트를 진행한다.◇엠넷, 워너원고 새 시즌 선봬 글로벌 최다 포맷 판매 기록을 세운 음악 예능 ‘너의 목소리가 보여’ 제작진이 새롭게 선보이는 반전뮤직쇼 Mnet ‘더 콜’이 4일 저녁 8시 10분, Mnet과 tvN에서 공동 방송된다. ‘더 콜’은 세대불문 장르불문의 대한민국 대표 아티스트들이 커플을 이뤄 세상에 없던 콜라보 음악을 만드는 과정을 그리는 음악 예능이다. 1차 아티스트 라인업으로는 신승훈, 김종국, 김범수, 휘성이 출연을 확정지었다. 한 데 모이기 어려운 이 쟁쟁한 가수들이 첫 방송에서 베일에 가려진 채 등장할 2차 라인업 가수 4명을 추리하며 콜라보 할 상대에게 러브콜을 보낸다. 워너원의 리얼리티 ‘워너원고’가 새 시즌으로 찾아온다. 7일부터 매주 월요일 저녁 8시 Mnet에서 방송될, 더욱 커진 스케일의 ‘Wanna One Go : X-CON’이다. 워너원의 첫 유닛 프로젝트를 위해 멤버들이 직접 유닛을 구성하는 과정부터 역대급 프로듀서들과 유닛 별로 짝을 이뤄 곡을 제작하는 모든 과정이 그려진다. 오는 6월 서울 고척돔에서 개최되는 워너원의 ‘원: 더 월드(ONE: THE WORLD)’ 콘서트의 첫 날인 6월 1일 공연을 ‘X-CON DAY’로 정해 유닛 무대들을 최초로 선보이며 이 역시 ‘Wanna One Go : X-CON’에서 독점 공개된다.매주 목요일 저녁 6시 방송되는 Mnet의 K팝 차트쇼 ‘엠카운트다운’은 지난 26일(4월 26일)대대적인 개편을 단행했다. K팝 영역 확장에 맞춰 글로벌 팬 투표 점수와 소셜미디어 점수의 반영 비율을 높여 더 글로벌한 K팝 차트로 업그레이드 됐다. 디지털 음원, 노래방, 소셜미디어로 음악을 소비하는 대중의 트렌드를 반영해 별도로 집계한 새로운 주간 음악 차트 ‘오늘의 노래’ 코너도 신설했다. 국내 최초로 시도되는 ‘글로벌 MC 크루’ 시스템이 프로그램의 진행을 책임진다. 외국어에 능통한 K-POP 아이돌 멤버들이 크루로서 다양한 언어로 차트 소개 및 스페셜 코너를 진행한다. 매주 색다른 조합의 글로벌 MC를 만날 수 있다.◇티캐스트, 신규 자체 예능 내놓는다티캐스트(대표 강신웅)가 다섯 편의 신규 예능물을 내놓았다. E채널은 지난 3월 3일 강호동-이수근 투톱 MC를 앞세운 어른들의 아찔한 첫 경험을 담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첫 경험 공작단’을 선보였다. 이어 17일에는 대한민국 최초 등산 버라이어티 ‘산으로 가는 예능: 정상회담’을 내놓았다. ‘정상회담’에는 노홍철, 김민종, 김보성, 조우종, AOA 지민이 함께한다. E채널은 두 개의 신규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지난 해 많은 시청자의 사랑을 받았던 ‘내 딸의 남자들3’를 4월 15일 첫 방송하며 오리지널리티를 강화하고 있다.여성 채널 패션앤은 올해 첫 번째 라인업으로 지난 3월 27일 채널의 간판 프로그램인 ‘팔로우미9’를 론칭했다. ‘팔로우미9’에는 배우 장희진과 전혜빈을 필두로 가수 리지와 ‘생방송 톡!톡! 보니하니’로 인기를 끈 아역배우 이수민, 전 아나운서 출신 김남희 등 6인이 MC를 맡아 프로그램을 이끌어 나간다. 4월 16일에는 이 시대를 살아나가는 워킹맘들의 공감을 얻었던 ‘마마랜드’ 시즌2를 선보였다. 시즌1에 이어 배우 김성은과 방송인 김나영, 모델 이현이가 출연해 일과 육아 모두 프로페셔널하게 이끌어나가는 일상을 보여준다. 패션앤은 채널에서 가장 주목 받는 트렌드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제작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다.◇IHQ, 자체작 라인업 강화 종합 미디어 콘텐츠 기업 IHQ(대표 전용주)는 화려한 캐스팅과 퀄리티를 앞세운 오리지널 콘텐츠 라인업 강화로 PP 브랜드 가치를 높일 계획이다.IHQ 자체 채널 코미디TV에서는 자체제작 예능 콘텐츠 ‘잠시 휴’가 8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잠시 휴’는 일상에 지친 시청자들에게 휴식을 선물하기 위한 콘텐츠로 총 3개의 코너 ‘완벽한 김대리’, ‘이 식당’, ‘혼밥특공대’로 구성된다. 정상급 예능인 이휘재, 허경환, 이상민, 김준현, 유민상, 문세윤, 강민경이 대거 출연하는 ‘잠시 휴’는 시청자 대리인 되기, 추억 속 식당 찾기, ‘혼밥’ 현장 방문 등을 한다. 드라맥스(Dramax)에서는 일본 후지TV에 방영되어 큰 인기를 끌며 VOD 다운로드 수 1위를 기록한 ‘리치맨 푸어우먼’의 리메이크 드라마 ‘리치맨’이 방영을 앞두고 있다. 오는 9일 첫 방송되는 ‘리치맨’ 대본은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 ‘광해’ 등을 각본한 황조윤 작가가 집필했다. 글로벌 아이돌그룹 엑소(EXO) 리더 수호(본명 김준면)와 배우 하연수, 오창석, 김계원 등 화려한 캐스팅도 화제다. ‘리치맨’은 미국, 일본 등 해외 방영권 계약이 완료된 상태이며, 중국 및 동남아 국가와도 판매 계약을 진행 중이다. IHQ는 <리치맨>에 이어 올해 6개 이상의 드라마 제작에 나설 예정이다.IHQ 관계자는 “봄 신규 프로그램들을 시작으로 퀄리티 높은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늘려 채널 브랜드 가치를 높일 것”이라며, “다양한 플랫폼 사업자와 협의로 IHQ만의 오리지널 콘텐츠들을 좀 더 많은 시청자들에게 소개할 계획”이라 밝혔다.◇홈초이스, 무료 VOD 1300편 방출 미디어 콘텐츠 기업 홈초이스가 케이블TV 14개사에 방영하는 가이드채널 ‘케이블TV VOD’의 5월 봄맞이 개편을 준비한다.먼저 ‘애니띵TV’의 양띵에 이어 유튜브 크리에이터를 영화 큐레이션 프로그램 MC로 전격 발탁했다. 영화 크리에이터인 삐맨(40만 구독자 보유)과 리뷰엉이(26만 구독자 보유)는 19일 첫 방영 예정인 ‘삐맨과 리뷰엉이의 무비 썰’에서 심도 있고 차별화된 영화 리뷰를 선보일 계획이다.또한 기존 방영중이던 ‘씨네 한수’에 재미요소를 더하기 위해 방송인 강유미, 문천식을 메인 MC로 내세운다. 영화를 보다 재미있게 소개함으로써 영화 매니아 층 뿐만 아니라 일반 시청자의 관심을 높이기 위한 의도로 이번 개편을 통해 가이드채널 시청률뿐 아니라 디지털케이블TV의 VOD 이용률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홈초이스는 ‘프리위크’를 5월 중 진행한다. 홈초이스는 4번째로 진행되는 이번 프리위크를 통해 ‘뽀로로 극장판’, ‘니모를 찾아서’ 등 애니, 키즈 VOD를 디지털케이블TV를 통해 무료로 제공할 계획이다. ◇현대미디어, ‘영국에서 온 감탄식객’ 케이블방송대상 수상 기념 특집 편성현대미디어(대표 김성일)의 아웃도어&여행채널 ONT(오앤티)는 오는 28일부터 ‘영국에서 온 감탄식객’ 전편 다시보기 특집 편성을 선보인다. ‘영국에서 온 감탄식객’은 영국 BBC 마스터셰프 메인 MC인 존 토로드가 한국의 여행지와 음식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세계적인 스타 셰프가 돼지갈비, 부대찌개, 떡볶이 등 한국 음식을 처음 맛보고 자신이 재해석한 레시피로 요리하는 과정을 담았다. ‘영국에서 온 감탄식객’은 지난 12일 제주에서 열린 ‘2018 케이블방송대상’ 시상식에서 한국 문화와 음식 홍보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다큐 부문 작품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또 9일 한식진흥원에서 주최한 ‘2018 건강한식 서포터즈 발대식’에 한식 홍보 대표 프로그램으로 초청되기도 했다. ONT 채널의 정훈민PD는 “따뜻한 봄을 맞아 어디를 갈지 고민하는 분들에게 유럽 최고의 셰프가 선택한 한국 맛집을 투어하는 재미를 드리고자 특집 편성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10부작 여행 다큐 ‘영국에서 온 감탄식객’은 4월 28일부터 매주 토요일 오전 9시 아웃도어&여행채널 ONT(오앤티)에서 2시간 연속 방송된다. 현대미디어(대표 김성일)의 여성오락채널 트렌디(TRENDY)는 4월 15일부터 2018년 일본 드라마 신작 5편을 연이어 선보인다. 90년대 많은 젊은이들을 매료시켰던 아라이 히데키의 만화 원작의 드라마 ‘나를 가져가’를 시작으로, 요시타카 유리코 주연의 드라마 ‘정의의 정’, 이와타 타카노리와 토다 에리카가 첫 연기 호흡을 맞춘 작품 ‘벼랑 끝 호텔’이 방영된다.이어 평범한 회사원이 동성의 직장 상사와 후배에게 동시에 고백을 받으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다룬 ‘아재’s 러브‘와 휴먼 사회 직장 드라마 ’헤드헌터‘가 방영된다. 자세한 편성 시간은 트렌디(TRENDY)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2018.05.03 I 김유성 기자
안철수, 7년만에 서울시장 `출사표`…"혁신신화 쓰겠다"
  • 안철수, 7년만에 서울시장 `출사표`…"혁신신화 쓰겠다"
  • 바른미래당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이 4일 서울시장 출사표를 던졌다.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당시 무소속 박원순 후보와 단일화한 이후 7년만이다. 안철수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세종대로 서울시의회 본관에서 ‘진짜의 시대, 혁신의 시대를 열겠다’며 공식 출마선언을 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서울이 바뀌어야 대한민국이 바뀐다는 생각에 ‘매일 혁신하는 서울’의 모습을 여러분께 제시하고 함께 걸어가는 서울시장으로 시민의 선택을 받고자 한다”며 “위선과 무능이 판치는 세상을 서울시에서부터 혁파하겠다. 진짜의 시대, 혁신의 시대를 열어가겠다”고 했다. 안 위원장은 “저는 의사, 교수, IT 전문가, 경영인으로 성공한 경험을 가진 정치인”이라며 “제가 가진 경험을 서울시를 바꾸는 데 모두 쏟아 붓겠다”고 강조했다.그는 “7년전 가을 저 안철수에게서 희망을 찾고 싶어하셨던 그 서울시민 열망에 답하지 못했던 기억도 생생하다”며 “그 죄송스러운 마음까지 되새기고 사과드린다. 그리고 다시 시작하겠다”고 했다. 그는 △스마트 도시, 서울 △미래인재 키우는 교육도시, 서울 △일자리 넘치는 창업도시, 서울 △디지털 행정혁신, 서울 △따뜻한 공동체 도시, 서울을 약속했다. 안 위원장은 “견제받지 않는 권력은 흔히 낭떠러지로 자신을 인도한다고 한다. 전임 대통령들이 그랬다”며 “서울시장 선거에 시민들은 늘 커다란 정치적 의미를 부여했다. 5명 시장중 4명이 야당시장이었다”고 했다. 이는 서울시민의 민주주의 의식이 작동한 결과로 6.13 선거역시 핵심은 견제와 균형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야권의 대표선수로 나선 안철수로 힘을 모아주시길 호소한다”며 “기회를 주시면 혁신신화, 성공신화를 쓰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 출마선언문 전문.『 바꾸자! 서울. 혁신경영 안철수 』존경하는 서울시민 여러분.시민 안철수, 서울특별시장 선거에 나서기로 결심하고 맨 먼저 서울시민 여러분께 보고 드립니다.‘서울이 바뀌어야 대한민국이 바뀐다.’는 생각에 「매일 혁신하는 서울」의 모습을 여러분께 제시하고 함께 걸어가는 서울시장으로 시민의 선택을 받고자 합니다. 꼭 1년 전 이맘때를 아프게 기억합니다. 여러분이 보내주신 열화와 같은 성원에 놀라고 감동했지만, 그 기대를 담아내지 못하고 실망을 안겨드렸습니다. 죄스러운 마음에 숨을 수도 없었습니다.다당제를 뿌리내리고자 피땀 흘려 만든 정당이 송두리째 사라질 것 같은 위기감에 당 대표로 다시 나섰고, 실로 힘든 통합과정을 넘어 바른미래당을 만들고다시 백척간두에 섰습니다.7년 전 가을, 저 안철수에게서 희망을 찾고 싶어 하셨던그 서울시민의 열망에도 답하지 못했던 기억 또한지금도 생생합니다.그 죄송스러운 마음까지 되새기고, 사과드립니다.그리고 다시 시작하겠습니다. 지난 몇 달 우리는 도대체 뭐가 뭔지를 알 수 없는 혼돈의 시간을 겪었습니다. 세상이 온통 뿌연 날들이 계절도 없이 반복되는데미세먼지 대책은 없었고, 지금도 없고, 앞으로도 없어 보입니다. ‘숨은 쉬고 살아야 할 거 아니냐.’는 한탄이 가득합니다. 강남 집값이 천정부지로 오르자, 정부 대책은 무차별로 쏟아지는데 금리까지 불안하자 오르지도 않았던 우리 동네 집값부터 떨어집니다.두 전직대통령이 잇달아 수감되는 모습을 전국민이 착잡한 마음으로 지켜봤습니다.미래를 외치던 정치인이, 감춰진 모습 드러나 추락하는 것도 지켜봤습니다. 어떤 국회의원이 기자들 접대하고 식당엔 돈 대신 명함 줬다는 얘기에 국민들은 허탈한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습니다.어떤 게 진실이고 무엇이 거짓인지 구분하기 어렵고위선과 거짓과 무능이 판치는 시간입니다. 저 안철수는 「진짜의 시대」 「혁신의 시대」를 열어가기 위해한 가지 분명한 약속드립니다.위선과 무능이 판치는 세상을 서울시에서부터 혁파하겠습니다.저는 의사, 교수, IT 전문가, 경영인으로 성공한 경험을 가진 정치인입니다. 제가 가진 경험을 서울시를 바꾸는 데 모두 쏟아 붓겠습니다.1) 스마트 도시, 서울도시가 인프라와 하드웨어 건설에 몰입하던 시대는이미 끝났습니다.서울시 운영 전반에 빅데이터와 소프트웨어가 차원 높게 활용되는 ‘스마트 도시, 서울’을 만들겠습니다.4차산업혁명 기반 기술들을 활용해‘편리하고 안전한 서울’, 만들겠습니다.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기술을 적용해사고, 재해?재난, 범죄 예방 확률을 월등히 높이겠습니다.서울시내 어느 빌딩에서 화재위험이 높아지고 있는지어느 지역의 수도관과 가스관에 유출 위험이 있는지모니터가 가능하게 만들어재난대응시스템을 넘어 재난예방시스템을 만들어갈 것입니다.교통 흐름은 물론 주차공간 정보까지 담는 교통 관련 센서를 서울시 전역에 촘촘하게 깔고,미세먼지 측정 장치도 더 많이 설치해 실시간 데이터를 민간에 공급하면, 혁신과 창업이 일어날 것입니다.서울시가 제공하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민간 혁신가들은더 빠른 길을 찾아내고, 운전자를 주차 가능한 곳으로안내하는 앱을 만들어낼 것입니다.이 과정을 통해 센서의 개발과 제조는 물론각종 앱의 개발이 창업을 유발하고, 그만큼 시민의 삶은 편안하고 안전해질 것입니다.2) 미래인재 키우는 교육도시, 서울지금 초등학교에 입학한 학생들 절반은어른이 됐을 때 지금은 존재하지도 않는 새로운 직업을 찾아야 합니다. 지금 일하고 있는 중장년의 일자리도언제 사라질지 모른다는 뜻입니다. 지금 같은 교육방식으로는 미래의 변화에 적응할 수 없습니다.교육의 변화를 서울부터 준비해가겠습니다.방과후 학교를 적극 지원하고 중장노년층을 위한 평생교육 체계를 선보이겠습니다.기술혁명 시대에 필요한 미래세대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에 코딩교육과 인문학적 상상력과 비판적 능력을 기르는 토론교육을 도입하도록 지원할 것입니다.중장노년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창업과 전직을 위한 교육의 장을 구축할 것입니다.3) 일자리 넘치는 창업도시, 서울창업이 쉬워진 도시 서울을 만들어, 일자리 일거리가 없어 좌절하고 떠나가는 청년들을 잡겠습니다.기술산업의 창업은 넓은 땅을 확보해 사무실 제공하는 것만으로 활발해지지 않습니다. 창업을 어렵게 만드는 제도와 각종 규제, 금융장벽을 낮춰줘야 합니다.드론을 하늘에 띄우는 게 까다롭고, 또 공중에 올라가도 어느 쪽 영상정보는 수집할 수 없다는 식의 규제가 있는 상황에서는한국에서 드론산업은 클 수가 없습니다.창업기업이 시장에 접근할 수 없게 하는 대기업의 횡포를 바로잡아주지 않으면, 새로운 기업이 생겨나지 않습니다. 저는 4차산업 기술기업의 창업을 막고 있는 각종 규제를 중앙정부와 싸워서라도 풀어내겠습니다. 규제를 풀고 제도를 개선하면 서울은 4차산업혁명 허브도시, 창업도시로 변모할 것입니다.4) 디지털 행정혁신, 서울서울시의 행정서비스를 첨단 IT기술을 적용해 혁신하겠습니다.서울시장직이 다음 선거를 위해 인기 관리하는 자리가 돼서는혁신할 수 없습니다. 저는 오로지 새로운 기술이 열어준 혁신의 길을 시정에 적용해 시민의 삶을 편하게 하겠습니다.유럽의 에스토니아가 이미 성공시킨 블록체인 기술 기반 행정서비스를 점진적으로 서울시 행정에 도입하겠습니다.각종 민원서류 떼기 위해 줄서고, 인허가 받기 위해 수십장의증명서를 제출하는 오랜 관행은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32조 규모의 서울시 예산은 투명하고 합리적으로 관리될 것입니다.몇몇 단체를 위한 예산이 아닌, 시민을 위한 예산으로 되돌릴 것입니다. 예산은 만 원짜리 한 장도 헛되이 쓰이지 않을 것이고서울시 주변을 맴도는 예산사냥꾼들은 더 이상 설 곳이 없을 것입니다.5) 따뜻한 공동체 도시, 서울생활고를 견디지 못하고 자살한 송파 세모녀사건,빈곤 때문에 고독사하는 노인,강남역 여성 살인사건과 구의역 청년노동자의 죽음은 여전히 거울에 비친 서울의 자화상입니다.각종 사회보장제도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사회안전망을 촘촘하게 만들어빈곤과 위험에 절망하고 있는 시민이 기댈 곳을 제공하겠습니다.여러 양태의 비정규직 차별에 눈물 흘리는 노동자가희망을 찾을 수 있도록 서울시부터 바꿔나가겠습니다.저출산·고령화에 1인 가구가 늘면서 서울시가 직접 돌봐야 할 대상이 급증하고 있습니다.안철수가 이끄는 서울시는 첨단기술력이 적용돼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부모님 안심지킴 서비스, 어린이 안전돌봄 서비스, 여성 안전 서비스 등을 구축해 선보일 것입니다.존경하는 서울시민 여러분,저는 1980년 서울에 올라온 이래 38년간, 9개 區에서 살면서 여러 서울의 모습을 삶으로 경험한 서울시민입니다.그 유명한 동부간선도로 정체를 피해 이른 아침 집을 나서는 생활이 5년째인노원구 상계동 주민이기도 합니다.교통, 주거, 교육, 일자리, 휴식 등 서울시민에게 지금 무엇이 필요한지 잘 알고 있습니다.그래서 거창한 약속을 나열하기에 앞서, 곧바로 할 수 있는 우리 생활주변의 변화부터 만들어 내려합니다.시민들이 매일 이용하시는 지하철 역 내부에서우선 숨이라도 좀 편하게 쉴 수 있도록 서울시내 320개 지하철 역사에 미세먼지 저감시설을 설치하겠습니다.각종 전시행정으로 줄줄 새는 예산을 절감해마을버스가 더 자주 다니도록 하겠습니다.‘한강르네상스’니 ‘도시텃밭’이니 하다가 덩그러니 남겨진 ‘노들섬!’이런 전시행정의 유물들도 이제 우리 삶 속으로 돌려놓을 것입니다.사랑하는 서울시민 여러분,정치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사실은 정치가 아니고 민주주의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 제대로 가고 있습니까?일자리는 늘고 있고, 입시제도는 정착이 되어가고 있습니까?첫해부터 폭등한 최저임금에 자영업자들 죽을 맛입니다.OECD 국가 대부분이 경제호황인데, 대한민국 경제만 일자리 줄고 쪼그라들고 있습니다.교육개혁이란 이름으로 대학입시제도를 수시로 바꿔,올해, 내년, 내후년 그리고 2021년까지 입시제도가 매년 다르니 학생들, 학부모들은 혼란스럽습니다.비닐과 스티로폼 수거 중단될 거란 사실은 예고된 일인데,10달 동안 손 놓고 있다가 우리나라만 쓰레기 대란을 자초했습니다.안 될 게 빤한 개헌안을 법무장관도 아닌 민정수석이 3부작 설명회를 하며 노골적으로 지방선거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견제 받지 않는 권력은 흔히 낭떠러지로 자신을 인도한다고 합니다.전임 대통령들이 그랬습니다.우리 정치에 견제와 균형이 절실합니다. 상황이 이런데 여당과 준여당은 꿀먹은 벙어리고 야당은 제 역할을 못하고 있습니다. 대의기관인 국회가 정부를 견제하지 못할 때 시민이 할 수 있는 일은 댓글 쓰거나 투표하는 것뿐입니다.온라인을 통한 정치적 의사표시도 중요하지만역시 세상을 바꾸는 것은 투표입니다.서울시장 선거에 시민들은 늘 커다란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셨습니다. 지난 23년간의 민선시장 시기 대부분, 5명의 시장 중 4명이 야당 시장이었습니다. 이건 서울시민의 민주의식이 작동한 결과입니다. 이번 6.13선거 역시, 핵심은 견제와 균형입니다.꼭 투표해주시기 바랍니다. 표는 한 곳으로 모아야 힘이 되고 의미가 있습니다.야권의 대표선수로 나선 안철수로 힘을 모아주시길 호소합니다.존경하는 서울시민 여러분,저 안철수가 서울에 활력을 되찾아 드리고 싶습니다.투자가 늘어나고, 일자리가 생기고,출근길 시민의 얼굴에 생기가 느껴지는 서울을 만들고 싶습니다. 서울시민과 함께다시 희망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의사로 교수로 벤처기업인으로 살아온 안철수가 서울이 다시 살아 숨 쉬게 만들려 합니다.기회를 주시면 시민들과 함께 혁신신화, 성공신화를 쓰겠습니다.일자리를 지키고 만드는 데는 바람처럼 빠를 것이고,시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데는 산처럼 무거울 것입니다.시민을 위한 일이라면 바람이 되고 산이 될 것입니다.고맙습니다. (끝)
2018.04.04 I 김재은 기자
文모닝 베트남…‘박항서 감독에서 호치민 주석 거쳐 쌀국수까지’(종합)
  • 文모닝 베트남…‘박항서 감독에서 호치민 주석 거쳐 쌀국수까지’(종합)
  • 베트남을 국빈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여사가 24일 베트남 3대 쌀국수집 중의 하나인 포10리쿠옥쓰 식당을 찾아 강경화 장관, 베트남 이혁 대사 내외와 함께 아침 식사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하노이=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베트남 국민이 가장 사랑하는 축구 영웅 박항서 감독과의 만남을 시작으로, 베트남 국민이 국부로 추앙하는 호치민 주석을 거쳐 베트남을 대표하는 쌀국수 체험까지….”문재인 대통령의 베트남 국빈방문 2박 3일 일정은 한 편의 드라마였다. 마치 잘짜인 각본대로 베트남과의 과거사 문제를 매듭짓고 한·베트남 우호관계를 증진시켰다. 특히 1992년 수교 이래 경제분야와 인적교류를 중심으로 비약적으로 발전해온 양국관계를 평가하고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의 격상과 미래지향적 관계를 논의했다. 기대 이상의 성과였다. 문 대통령의 베트남 일정을 이모저모 형식으로 정리했다. ◇文대통령 “불행한 역사에 유감” vs 베트남 주석 “한국정부 진심 높이 평가”문 대통령의 베트남 국민방문을 앞두고 관심을 쏠린 것 중 하나는 문 대통령이 베트남전 참전과 관련해 어느 정도의 수위로 사과하느냐 여부였다. 앞서 지난해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EPC) 정상회의 참석차 베트남 다낭을 방문했던 문 대통령은 ‘호치민·경주 세계문화엑스포 2017’ 개막식에 보낸 동영상 축사에서 “한국은 베트남에 마음의 빚을 지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전망은 반반이었다. 대한민국 정부 차원의 공식 사과가 필요하다는 국내 여론도 있었지만 베트남 정부가 국내 문제를 이유로 과거사 문제 언급을 달가워하지 않는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정공법을 택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3일 쩐 다이 꽝 베트남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우리 마음에 남아있는 양국 간의 불행한 역사에 대해 유감의 뜻을 표한다”며 과거 베트남전 참전에 대해 우회적으로 사과했다. 꽝 주석은 “베트남전 과거사에 대한 한국 정부의 진심을 높이 평가한다”며 “과거의 아픔을 치유하고 양국 간 우호관계를 공고히 하며 상생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한국 정부가 더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베트남 양국관계에서 언젠가는 불거질 수밖에 없는 과거사 문제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시도한 것. 아울러 일본과의 과거사 문제 대응에서도 도덕적 우위에 설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후 베트남 국빈방문 첫 일정으로 베트남 축구협회를 방문, 지난 1월 베트남 U-23 국가대표팀을 아시아축구연맹(AFC) 준우승에 올려놓아 베트남의 국민적 영웅으로 떠오른 박항서 감독을 만나 반갑게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축구영웅 박항서·베트남 국부 호치민 주석·쌀국수 식사로 현지문화 체험문 대통령은 베트남에서도 특유의 소통행보를 선보였다. 베트남 도착 첫 일정으로 박항서 감독을 만나 베트남 국민들에게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지난 1월 부임 3개월 만에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서 베트남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을 준우승으로 이끈 박 감독은 베트남의 히딩크로 불린다. 특히 현지에서의 인기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다. 문 대통령은 “정말 자랑스럽다”며 “지난번 U-23 대회 때 우즈베키스탄과의 결승 때 눈이 오는 걸 보고 너무 안타까웠다. 폭설만 아니었으면 우승할 수도 있었을 텐데”라며 박 감독을 격려했다. 베트남의 영원한 국부인 호치민 주석을 극찬한 것도 의미심장하다. 문 대통령은 호치민 주석 묘소 참배와 거소 방문 등 의례적인 외교행보에 그치지 않고 호치민 주석의 애민정신과 청렴성 등에 대한 개인적인 느낌을 솔직담백하게 전했다. 문 대통령은 “30년간 독립을 위해 투쟁했고, 검소한 생활로 국민들과 함께 살고 국부로 추앙받는 점, 베트남 뿐 아니라 전 인류를 통틀어서도 위대한 분”이라고 극찬하면서 “호치민 주석의 정신을 본받는다면 이 세상에 부패라는 것이 없어지지 않겠습니까. 참으로 숙연해진다”고 말했다. 현지 쌀국수집 방문도 베트남 국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문 대통령은 베트남 방문 마지막 날인 24일 김정숙 여사와 하노이 시내 유명 쌀국수집을 방문했다. 하노이 시민들의 일상을 느끼면서 현지 문화를 체험하기 위한 것이다. 지난해 12월 중국 국빈방문 당시 베이징 조어대 인근 서민식당을 깜짝 방문해 중국 서민들의 현지식 아침식사를 체험한 것과 유사한 모습이다.베트남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쩐 다이 꽝 베트남 주석이 23일 오전(현지시간) 하노이 호찌민 주석의 거소 내 방을 둘러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한·베트남 정상회의 연례 개최 정례화…2020년까지 교역액 1000억 달성한국과 베트남은 교역, 투자, 개발협력, 문화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파트너가 됐다. 실제 베트남은 아세안 국가 중 △교역액 1위(42.9%) △투자액 1위(42.6%) △인적교류 1위(28.7%) △ODA 규모 1위(44%)를 차지할 정도다. 실제 베트남은 한국의 제4위 교역국이며 한국은 베트남의 제2위 교역국으로 부상했을 정도다. 양국의 경제적 협력관계는 수년 이내에 일본을 추월할 것이라는 전망마저 나올 정도다. 문 대통령과 꽝 주석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의 심화를 핵심으로 하는 한·베트남 미래지향 공동선언을 채택했다. 한·베트남 정상은 특히 △2020년까지 교역액 1000억불 목표 달성 방안 △인프라 협력 증진 및 4차산업혁명 대비 △다문화가정 지원 및 보호 강화 △지뢰 제거 병원·학교 건립 등 베트남 중부지역 협력 확대 등의 성과물을 냈다. 문 대통령은 “베트남과 한국은 서로에게 핵심적인 협력파트너”라면서 “한국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신남방정책에 있어서도 베트남이 가장 중심에 있다”고 강조했다.
2018.03.25 I 김성곤 기자
 바람과 시간이 빚은 푸른 땅
  • [지질여행①] 바람과 시간이 빚은 푸른 땅
  • 장엄한 주왕산 용추협곡위풍당당한 자태로 눈길을 사로잡는 주왕산 기암단애신비한 하얀색의 돌들이 장관을 이루는 백석탄[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4월, 청송(靑松)은 푸르다 못해 눈부시다. 천혜의 자연 속에 원시의 비경이 있는 주왕산과 주산지, 신성계곡 등으로 청송은 가족 여행에 최적화된 땅이다. 2017년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등재되면서 청송은 지질 관광의 선두 주자로 떠올랐다. 발길 닿는 곳마다 장엄한 협곡과 암석의 역동적인 등장에 수려한 자연경관까지, 청송 지질 탐험은 감동의 파노라마다. 청송의 대표적인 지질공원인 주왕계곡 지질탐방로는 주왕산국립공원에서 시작한다. 대전사 앞에서 바라보는 주왕산의 첫인상은 우뚝 솟은 기암 단애다. 중생대 백악기에 화산이 아홉 번 넘게 폭발했는데, 뜨거운 화산재가 쌓이며 굳은 용결 응회암이 기암 단애를 형성했다. 하늘로 향한 손 모양 기암 단애는 관광객에게 환영하는 인사처럼 반갑다.국립공원은 지형에 따라 정기적으로 위험도 점검을 위해 균열측정기를 설치해놓는다◇감동의 파노라마 ‘주왕계곡 지질탐방로’청송군 전역(845.71㎢)이 유네스코 지질공원이라고 할 만큼 드넓은 지질탐방로는 크게 세 코스로 나뉜다. 국립공원 주왕계곡 지질탐방로(4.5km), 신성계곡 녹색길 지질탐방로(12.4km), 청송자연휴양림 지질탐방로(5.5km)다. 지질공원 해설사와 함께하면 교과서보다 이해하기 쉽고 흥미로운 설명으로 지루할 틈이 없다. 청송 지질 탐방을 계획할 때는 청송유네스코세계지질공원 홈페이지에서 해설사 예약이 필수다.백학과 청학이 살아 청학동으로 불렸다는 용추협곡은 주왕산에서 가장 압도적인 절경을 보여준다. 백학과 청학이 평화롭게 살던 학소대는 포수에게 백학이 잡힌 뒤에도 청학이 그곳을 떠나지 못하고 떠돌았다는 애잔한 사연이 있다. 떡을 찌는 시루처럼 보이는 시루봉은 각도에 따라 사람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옛이야기를 듣다 보면 슬렁슬렁 느려지는 걸음에 몸도 마음도 한 템포 쉬어 간다. 백학과 청학이 살아 청학동으로 불렸다는 용추협곡의 아찔한 풍경용추협곡은 자하성에서 용추폭포까지 주방천을 따라 이어지는 약 1km 계곡이다. 가파른 기암괴석과 단애가 발달하여 화려한 산세를 자랑하며, 연화봉과 병풍바위, 망월대, 급수대, 학소대, 신선대, 촛대봉, 관음봉, 시루봉 등 수직 절벽이 아찔한 비경을 보여준다. 학소대 앞 학소교부터 용추폭포까지 100여 m는 데크가 설치되어 유모차를 밀고도 갈 수 있다. 신성계곡 녹색길 지질탐방로가 시작되는 지점에서 방호정을 만난다. 조선 중기 학자 조준도가 어머니를 향한 그리움을 달랬다는 정자다. 약 1억 년 전에 만들어진 퇴적암 위로 길안천이 흐르고, 수평으로 쌓인 퇴적암은 지층이 융기하며 기울어졌다. 깎아지른 절벽 위에 소나무 숲과 정자가 한 폭의 동양화처럼 어우러진다. 계곡 하류 지역은 기암절벽과 울창한 소나무 숲, 맑은 물과 자갈밭, 야영장이 있어 가족 휴양지로 사랑받는다.신성계곡 녹색길 지질탐방로에서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곳은 신성리 공룡 발자국 화석이다. 1억 년 전 백악기를 누빈 공룡 발자국 화석으로, 단일 지층면에서 발견된 국내 최대 규모다. 백악기 퇴적암에 새겨진 초식 공룡 용각류와 조각류, 육식 공룡 수각류의 발자국을 찾다 보면 영화 〈쥬라기공원〉에서 질주하던 공룡들이 떠오른다. 지질탐방로를 걷다 만나는 화석 발굴 체험장도 인기 만점이다. 공룡 알 모형 속에 들어가 기념사진을 찍고, 흙에 묻힌 공룡 화석 발굴 체험도 할 수 있다. 체험장에서 공룡 모형과 공룡 발자국 모양을 비교한 뒤 400여 개 공룡 발자국을 찾으면 신기하게 더 잘 보인다.신성계곡 녹색길 지질탐방로의 절경 중 하나인 만안자암 단애는 길안천을 따라 붉은 절벽이 병풍처럼 펼쳐진다. 1억 2000만 년 전 백악기 퇴적암으로, 오랜 풍화와 침식을 겪으며 아름다운 절벽이 되었다. 길안천 맑은 냇물에서 다슬기를 잡고 울창한 숲에서 생태 체험을 할 수 있어 아이들이 좋아한다. ‘하얀 돌이 반짝거리는 개울’이란 뜻이 있는 백석탄(白石灘)은 신비한 하얀색 돌이 모여 장관이다. 백석탄에 생긴 포트홀(돌개구멍)은 계곡의 흐름에 따라 오랫동안 풍화·침식되어 암반에 생긴 작은 항아리 모양의 구멍이다. 백석탄 하부에서 이암편, 사층리, 생흔 화석 등 수많은 퇴적 구조가 발견되는 자연 학습장을 만난다.마그마가 가장 느리게 냉각될때 생기는 목단꽃무늬의 꽃돌◇돌꽃·객주문학관·달기약수탕 등 청송의 볼거리청송꽃돌이라 불리는 구과상 유문암은 5000만 년 전 지층의 약한 부분을 뚫고 유문암질마그마가 들어가 생성된 것으로, 세계적으로도 매우 희귀한 지질자원이다. 구과상 조직의 형태에 따라 민들레, 국화, 해바라기, 장미, 모란 등 신비하고 아름다운 꽃 모양이 나타난다. 꽃돌과 수석 900여 점을 전시하는 청송군수석꽃돌박물관은 주왕산관광단지에 있다. 객주문학관은 김주영의 소설 《객주》를 만나는 곳이다. 《객주》는 1878~1885년 조선 팔도를 누빈 보부상의 삶과 활약상을 생생하게 그린 작품으로, 객주문학관에서 작가의 집필 배경과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전국 오일장을 떠돌며 쓴 원고 일부와 취재 카메라도 전시된다. 대학 노트에 깨알 같은 글씨로 빽빽하게 적은 육필 원고를 보면 작가의 열정과 노고에 경외감이 든다. 청송읍 부곡리에는 사계절 탄산수가 샘솟는 달기약수탕이 있다. 지질 명소로 지정된 달기약수탕은 130여 년을 이어온 원탕 약수의 성분이 우수하고 맛이 진하다. 달기약수탕 주변에는 달기약수로 토종닭백숙을 내는 식당이 늘어섰다. 진보면 ‘신촌약수탕’의 달기백숙이 유명하다. 산삼 배양근을 푸짐하게 올린 ‘신촌명궁약수가든’의 누룽지백숙과 닭불고기, 닭날개구이 세트는 온 가족 보양식으로 제격이다. 청송 지질 여행은 트레킹 코스부터 숙소까지 선택의 폭이 넓다. 추천할 만한 숙소도 퇴적암층을 볼 수 있는 지질 명소 청송자연휴양림, 한옥의 정취가 그윽한 송소고택과 청송민예촌, 지질탐방로를 걷고 뜨거운 온천수에 여독을 푸는 주왕산온천관광호텔과 새롭게 문을 연 대명리조트 청송 등 다양하다. 주왕산온천관광호텔에 있는 청송솔기온천은 규모가 크지 않지만, 지하 700m에서 용출되는 알칼리성 온천수로 지역민의 사랑을 받아온 곳이다. 경북 민속자료 제63호인 송소고택◇여행메모▷당일 여행 코스= 국립공원 주왕계곡 지질탐방로→주산지→청송군수석꽃돌박물관→신촌약수탕 ▷1박 2일 여행 코스= 국립공원 주왕계곡 지질탐방로→주산지→신촌약수탕→청송솔기온천→숙박→신성계곡 녹색길 지질탐방로→청송군수석꽃돌박물관→달기약수탕→객주문학관 △가는길= 영동고속도로→중부내륙고속도로→당진영덕고속도로→청송 IC→주왕산로→주왕산국립공원△주변 볼거리= 송소고택, 청송백자전시관, 군립청송야송미술관, 태행산꽃돌생태탐방로
2018.03.25 I 강경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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