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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줄이 재계약' 판타지오, '신뢰'로 밀고 '의리'로 응답한다
  • '줄줄이 재계약' 판타지오, '신뢰'로 밀고 '의리'로 응답한다
  • 김영애 윤승아 김소은.[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국내 연예계 대표 기획사로 꼽히는 판타지오가 탄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최근 배우 염정아에 이어 배우 김영애, 윤승아, 김소은이 모두 현 소속사 판타지오(대표 나병준)와 재계약을 체결, 향후에도 한 식구로 행보를 같이 할 전망이다. 김영애, 윤승아, 김소은은 비슷한 전속 계약 만료 시점에서 모두 판타지오와의 ‘의리’를 택했다. 10여년 의리를 지킨 염정아와 더불어 수 년간 판타지오에 몸을 담았던 배우들이 소속사에 대한 신뢰를 ‘재계약’으로 답한 것.판타지오 측은 “함께 해 온 배우들이 변함 없는 신뢰를 가져주고 그로 인해 서로의 미래를 함께 그려갈 수 있다는 사실에 무척 고무적인 입장이다”며 “배우 한 명 한 명과의 인연이 참 소중하고 값지다고 생각하고 의리와 믿음이 바탕이 된 그들의 선택에 회사 역시 그에 따른 책임감을 갖고 최상의 파트너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이외에도 하정우, 주진모, 김서형, 김성수, 김성균, 정겨운, 정경호 등50여명에 가까운 배우들이 소속된 판타지오는 지난 해 코넥스에 상장했다. ‘김종욱 찾기’, ‘도가니’, ‘롤러코스터’ 등의 영화 제작에 이어 오는 2월 방송되는 MBC 새 수목미니시리즈 ‘앙큼한 돌싱녀’로 첫 지상파 드라마 제작에 나선다. 또한 지난 9월 중국 지사 ‘판타지오 차이나’ 설립과 함께 본격적인 중국 시장 진출에 나서는 등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연이은 배우들의 재계약 소식이 전해지며 업계에서의 막강한 입지를 증명하고 있다.김영애는 최근 ‘1000만 관객’이 선택한 영화 ‘변호인’에서 국밥집 아줌마 순애역을 맡아 가슴 절절한 모성애 연기로 많은 관객들에게 감동을 전하고 있으며 현재 영화 ‘카트’를 차기작으로 선택해 촬영에 한창 이다. 윤승아는 케이블채널 tvN 월화 미니시리즈 ‘로맨스가 필요해3’에서 정희재 역으로 분해 풋풋하면서도 억척스러운 사회초년생의 좌충우돌 로맨스를 여과 없이 보여주고 있다. 김소은은 최근 영화 ‘현기증’ 촬영을 끝마친 뒤 제 34회 ‘황금촬영상’ 홍보대사로 임명되는 등 바쁜 스케줄을 보내고 있는 중이다.
2014.02.03 I 강민정 기자
‘우사수’ 박민우 & ‘로필3’ 박유환, 연하男의 좋은 예
  • ‘우사수’ 박민우 & ‘로필3’ 박유환, 연하男의 좋은 예
  • 박민우(왼쪽)와 박유환.[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20대 남자들의 포지셔닝이 달라졌다. 말이 생각을 못 쫓아가고, 행동이 본능에 지배받던 ‘애송이’가 아니다. 지켜주고 싶고, 챙겨주고 싶은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20대 남자들은 매력지수가 떨어진 분위기다.이젠 그 반대다. 역량 이상을 발휘하고, 자기 일에 인정 받는 전문직 종사자들이다. 완벽해 보이는 상사들의 ‘구멍’을 채우는 듬직한 부하직원들이다. ‘기센’ 여선배들 사이에서 누구보다 여자의 마음을 잘 읽는 남자로 거듭났고, 아빠처럼, 오빠처럼 기대고 싶은 존재로 승격됐다. ‘연하남’의 대표적인 좋은 예로 배우 박민우와 박유환이 눈에 띈다. 월화안방극장에서 나란히 여심을 공략하고 있는 박민우와 박유환의 매력을 비교했다.‘우사수’의 박민우는 솔직하고 순수한 연하남의 모습으로 여심을 설레게하고 있다.◇‘우사수’ 박민우-솔직순수형종합편성채널 JTBC ‘우리가 사랑할 수 있을까’의 박민우는 쉽게 말해 해바라기다. 극중 직장 상사인 김선미(김유미 분)를 일편단심으로 바라보는 최윤석 역을 맡았다. 윤석은 선미와 한때 연인이었다. 적어도 윤석의 세상에선 그랬다. 선미 입장에서는 단순한 ‘섹스 파트너’였을 수 있지만 윤석의 마음은 진실됐다. 벌이가 시원치 않은 사회 초년생이지만 실력은 인정받는다. 크게 될 인재라는 가능성을 감안하면, 혈기 왕성한 이 남자를 잡는 게 현명해 보인다. 무엇보다 마음이 기특하다. 선미 어머니의 기일을 기억하고, 그가 힘들어했던 때를 잊지 않는다. 때론 의욕이 앞서 선미를 위해 했던 일이 피해로 돌아오는 실수도 저지르지만, 그 마음을 몰라주는 선미가 시청자들이 보기엔 더 밉다.박민우의 이러한 연기는 그에게도 변신이다. 최근 MBC 드라마 ‘스캔들’에서 배트맨 역으로 방송 중,후반 인기몰이에 힘을 보탠 박민우는 케이블채널 OCN 드라마 ‘더 바이러스’와 KBS2 일일시트콤 ‘선녀가 필요해’에서 얼굴을 비췄다. 당시만 해도 깊은 내면 연기를 소화할 기회가 없었던 박민우는 이번 작품을 통해 한층 성숙해진 감성을 전하고 있다. ‘우사수’의 한 관계자는 “어쩌면 우리 드라마에서 홀로 젊은 친구 역할을 맡아 어우러지기 가장 힘든 캐릭터 일 수 있다”며 “박민우는 차분하고 깊이 있는 감정을 끄집어내기 위해 늘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윤석이라는 캐릭터가 앞으로 선미-정완(유진 분)-경수(엄태웅 분)의 3각 관계에서 새로운 역할을 할 텐데 끝까지 기대해달라”고 당부했다.‘로필3’의 박유환은 묵묵히, 듬직한 연하남의 모습으로 바람직한 직장동료의 전형으로 꼽히고 있다.◇‘로필3’ 박유환-묵묵듬직형박유환은 ‘로필3’에서 이우영 역을 맡았다. 29세. 홈쇼핑 신입 MD로 뉴브랜드 팀 팀원이다. 위로 두명의 기센 여선배들을 ‘모시고’ 있는 입사 1년차다. ‘제3의 성’을 가진 사람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남자와도 잘 어울리고 여자와는 더 잘 어울리는 처세술의 귀재로 등장한다. 그렇다고 속세에 찌든 능글맞은 남자는 아니다. 치이는 게 경쟁관계이고 채이는 게 일 투성이인 신입사원의 상황에서도 차분하고 신중한 마인드를 잃지 않는다. 동기인 정희재(윤승아 분)와 함께 일땐 그 어른스러움이 배가 된다.최근 방송에서는 희재와의 러브라인을 예고해 시청자들의 설렘을 자극하기도 했다. 희재가 힘들 때마다 묵묵히 그의 뒤를 지켜줬던 우영은 이제 팩소주 대신 무알콜 맥주를 건네고, 달콤한 입맞춤까지 전하는 듬직한 남자로 다가왔다.박유환의 캐릭터는 공감보다 판타지를 자극하는 ‘로필3’에서 바람직한 직장 동료의 전형으로 꼽히는 분위기다. 시청자들은 박유환의 캐릭터 변화에 “꼭 저렇게 잘 챙겨주는 동료들이 있는데 정말 마음이 한순간 뺏기게 된다”, “희재도 빨리 힘든 사랑을 끝내고 우영과 잘 연결됐음 좋겠다” 등의 응원을 보내주고 있다.드라마 속 캐릭터의 인기에 힘입어 박유환이라는 배우도 조명받고 있다. 박유환은 그 동안 형인 박유천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습이었다. 드라마 ‘반짝반짝 빛나는’과 ‘계백’, ‘천일의 약속’, ‘그대 없인 못살아’ 등에 출연하며 연기 활동을 이어왔지만 함께 활동하는 형에게 묻혀가는 분위기였다. 케이블채널 tvN ‘로맨스가 필요해 시즌3’(이하 ‘로필3’)는 박유환의 연기 인생에 터닝포인트가 되고 있다.
2014.01.29 I 강민정 기자
"하루 2시간 투자공부..연평균 수익률 20%"
  • [스마트 개미-직구토크]"하루 2시간 투자공부..연평균 수익률 20%"
  • [이데일리 성선화 기자] 아내가 둘째를 임신 중인 정재근 씨는 웬만해서 저녁 술약속을 잡지 않는다. 하루종일 첫째를 키우는 아내를 돕기 위해서다. 하지만 그가 2주마다 잊지 않고 참석하는 모임이 있다. 개별 종목을 분석하는 스터디(공부하는 모임)다. 다양한 직장인들이 모여 가치주 발굴을 위해 머리를 맞댄다. 한명씩 돌아가며 기업 개요, 재무제표, 사업분석, 투자포인트, 리스크 등을 보고서로 발표한다. 그는 매일 출퇴근 시간에 2~3편의 애널리스트 보고서를 읽으며 2시간 이상을 스터디 준비에 몰두한다. 정씨는 “직접 주식투자를 하지만 일하는데 전혀 지장이 없다”며 “충분히 공부한 후 불안하지 않은 종목에 투자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2년전 직접투자를 시작한 그의 연평균 수익률은 20% 정도다. 주식, ETF(주가연계증권), 채권 등에 각각 40%, 40%, 20%씩 나눠 투자한다.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상품은 졸업한 지 오래다. 자신 외에 그 어떤 전문가도 신뢰하지 않는다. 오로지 자신이 부딪혀 얻은 정보만 믿고 투자한다. ‘투자독립’을 선언한 그는 ‘공부하는 개미’의 전형이다. 가치 투자를 지향하는 ‘공부하는 개미’들이 최근 투자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이젠 국내 개미들도 선진국형 가치 투자를 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공개 정보가 많아지고 정보의 투명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이번주 이데일리 ‘직구토크’의 주제는 스스로 학습하는 ‘스마트 개미’다. 팔랑귀처럼 전문가의 정보를 맹신하는 것이 아니라 제 손으로 정보를 수집·분석하는 똑똑한 개인들이다. 이들은 뿌리없이 흩날리는 정보에 의존하지 않는다. 스스로 발굴한 정보로 가치투자에만 집중한다. 이번 토크 진행을 위해 대표적 재테크 카페인 ‘자산관리는 거북이처럼(http://cafe.naver.com/turtletrade)’에 의뢰했고, 3명의 ‘공부하는 개미’를 모셨다. 대기업 직장인으로 홀벌이 신혼부부 정재근(32) 씨, 초등학생 아이를 둔 맞벌이 아내 김경민(40) 씨, 중소기업 사회 초년생 신효주(26) 씨가 그 주인공이다.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 이데일리 본사에서 전문가 뺨치는 재테크 지식으로 무장한 이들의 깊은 속내를 들어봤다. [이데일리 김정욱 기자] 홀벌이 신혼부부 대기업 직장인 정재근(32)◇ ‘스마트 개미’ 기업분석 보고서,“전문가 리포트보다 나을 때도…”▶성선화 기자(이하 성)=재테크 인터뷰를 하다보면 요즘 개인들이 참 똑똑하다는 느낌을 자주 받는다. 전문가들도 혀를 내두를 정도다. ‘재테크 고수’로 여러분들은 어떤가. 얼마나 공부를 하는 편인가.▶정재근(이하 정)=출퇴근 길 자투리 시간을 쪼개서 하루에 2시간 이상 투자 관련 공부를 한다. 공부는 개인이 투자에 실패하지 않는 유일한 수단이다. 처음엔 전문가에 의존하는 재무설계를 많이 받았다. 하지만 그들이 추천하는 상품은 철저히 회사의 이익에 초첨이 맞춰져 있었다. 개인적으로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아 실망감이 컸다. 그 뒤부터는 스스로 공부하며 직접 재무설계를 시작했다. ▶신효민(이하 신)=나 역시 재무설계사 등 소위 재테크 ‘전문가’들을 신뢰하지 않는다. 순진했던 대학생 시절 다단계 업체에 속아 고가의 화장품을 산 적이 있다. 그때 이후 스스로 공부하지 않으면 당하는 현실을 뼈저리게 깨달았다. 자신의 자산은 스스로 지켜야 한다. ▶성=투자 공부는 주로 어떻게 하나.▶신=투자 공부는 일주일에 한번 이상 서점으로 가 관련 서적을 읽는다. 얼마전엔 내년부터 도입 예정인 ‘바젤Ⅲ’에 대한 내용을 봤다. 바젤Ⅲ가 도입되면 이자와 함께 원금도 같이 갚아야 한다. 지금 가계부채 문제가 상당히 심각한데 폭탄돌리기를 하는 정부를 보면 한심하다.▶성=대학을 갓 졸업한 26살 사회 초년생이 어려운 금융분야에 관심이 많은 게 놀랍다. 상당히 전문적인 느낌이다. ▶신=사회에 대한 불신이 깊다. 정부의 국민연금 정책은 우리 같은 젊은층을 착취하는 결과다. 정치인들의 아귀다툼 따위엔 관심조차 없다. 나와 직접 관련이 있는 법안 개정 결과에만 관심을 가진다. ▶정=내 재산은 내가 지켜야한다는 데 동의한다. 결혼 후 자산 불리기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면서 본격적인 투자 공부를 시작했지만 제대로 알려주는 곳이 없었다. 혼자 맨땅에 헤딩하며 카페를 찾고 블로그를 뒤지고 책을 읽었다. 강연회 등에도 참석했었다. 재테크 카페를 통해 알게 된 스터디 모임도 여러개 했었지만, 이젠 하나로 정리했다. 자주 가는 카페는 ‘가치투자연구소’와 ‘아이투자’ 사이트다. ▶성=투자 스터디 모임에선 주로 어떤 활동을 하나.▶정=스터디 멤버들끼리 모여 기업 분석보고서를 작성한다. 증권 애널리스트 리포트보다 나을 때가 있다. 요즘은 기업 정보가 투명하게 공개되는 편이라 누구나 노력하면 얼마든지 할 수 있다. 최근엔 방송 송출회사인 KMH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했다. 개인적으로 시장 내 독점적 지위를 확보하고 장기적으로 성장성이 있는 회사를 선호한다.◇직접 투자……“모르면 그냥 하지마라”▶성=스마트 개미들의 투자 패턴이 궁금하다. 아무리 공부를 많이 해도 개인이 직접 투자하는 것은 리스크가 크지 않나.▶정=자신이 없을 땐 간접투자 위주로 했다. 하지만 스스로 공부하며 연구를 하다보니, 차라리 직접 하는 게 낫겠다는 판단이 섰다. 주식은 가치주 위주로 10개의 종목에 직접 투자한다. 이중 5개 종목에 대해선 자신이 있다. 채권투자는 안정성에 초점을 맞춰 분석한다. 나머지는 ETF를 한다. 최근에는 우량 코스닥 기업 100종목을 지수화한 ‘코스닥 프리미어지수’에 연동되는 ‘코스닥 프리미어지수 ETF’를 주로 한다. 코스닥 기업들이 저평가 돼 있다는 판단에서다.▶김민경(이하 김)=여러 가지 금융상품들을 두루 해봤지만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돈 없는 개미들이 목돈을 마련하기 가장 좋은 방법은 비과세 저축이라고 본다. 이젠 다 정리하고 15.4%의 이자 소득세를 면제받을 수 있는 ‘새마을금고’와 ‘우체국’ 적금만 이용한다. 또 인플레이션과 현금가치 하락을 고려해 장기적인 인생설계 상품으로 국민연금과 퇴직연금을 활용한다. 특히 연 400만원까지는 퇴직연금 추가불입분에 대해선 개인연금 불입분처럼 소득공제 가능하다. 퇴직연금 상품이기때문에 사용자측에서 수수료를 일부 부담한다. 근로자에게는 1층에 국민연금, 2층에 퇴직연금을 탄탄히 쌓은 후 상대적으로 사업비와 수수료가 비싼 3층 개인연금으로 가야한다.▶신=나 또한 조금씩 주식에 투자해 봤지만 이익을 보진 못했다. 다행히 1주 정도로 큰 금액은 아니었다. 그동안 투자 성적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직접 투자는 자신이 없다. 주로 투자는 고금리 적금 위주로 한다. 신한은행이 저소득 서민층을 위해 출시한 ‘새희망통장’에 가입했다. 기본 연 4.5% 금리에 자동이체 우대금리 1.5%를 더해 연 6%의 금리를 받고 있다. 가끔씩 여유가 생기면 달러화 외화통장에 넣는다. 신한은행에서 주거래 혜택을 받고 있어 수수료 우대혜택이 크다. 서민층이라도 주거래 은행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이데일리 김정욱 기자] 초등학생 학부모, 공기업 맞벌이 부부 김민경(40)◇자녀는 ‘돈먹는 하마’…외식비·의류비 줄이기가 관건▶성=목돈을 만드는 과정은 개인에 따라 충분히 다를 수 있다. 하지만 결국 아끼고 절약하는 것이 재테크의 출발인 것 같다.▶신=중소기업에 다니기 때문에 월급이 많지 않다. 한 달에 100만원이 조금 넘게 받는데 50만원 이상을 저축한다. 연봉 상승을 위해 이직을 할 수도 있겠지만, 개인 생활을 뺏기면서까지 회사를 다니고 싶진 않다. 퇴근 후에는 워킹홀리데이를 가기 위한 영어 공부를 한다. 일반적으로 워킹홀리데이에 대한 선입견이 많지만, 제대로 일하면 꽤 큰 목돈을 모을 수 있다. 아직 젊기 때문에 워킹홀리데이를 통해 종잣돈을 모은다는 계획이다.▶정=결혼 후 아내와 소비습관의 차이를 줄여가는데 애를 먹었다. 신혼초에 결혼 전처럼 쇼핑을 하지 못하는 아내가 힘들어했다. 하지만 우울해하는 아내에게 3년후 자금 마련 계획을 엑셀표로 정리해서 보여줬다. 특히 수입과 지출 등 모든 정보를 모두 공개했다. 이젠 아내도 수긍을 하긴 했지만 가끔씩 우울해지는 건 어쩔 수 없다. 그런 아내의 마음을 이해하고 가끔씩 비상금을 털어 작은 선물을 사주기도 한다. 외[이데일리 김정욱 기자] 중소기업 사회초년생 신효주(26)식비를 줄이기 위해 되도록 집에서 밥을 먹는다. 직접 요리도 많이 한다.▶김=결혼하고 아이가 생기면 소비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애한테 들어가는 돈이 생각보다 많다. 아기 용품, 옷 등이 상당히 비싼 편이다. 싱글일 때는 명품도 사고 했지만 이제는 전부 끊었다. 외식비가 특히 많이 드는데 한달에 한번씩 대형마트에서 장을 봐서 줄이려고 노력한다. 남편과 통장을 합치진 않고 일정 금액의 생활비를 받는데, 군인인 남편의 기를 살려주기 위해서다. 초생학생 아들을 사립학교에 넣었다가 도저히 감당하지 못해 공립 학교로 전학 시켰다. 아이가 클수록 사교육비 등 들어가는 편이 훨씬더 많아진다. ▶성=외식비 이외에 지출이 많은 항목은 뭔가. ▶정=그 다음으로 많이 드는 비용이 옷값이다. 다행히 첫째 아이 옷은 친척한테 물려받아 입히는 편이다. 처형의 딸이 두 살 터울이라 못 입고 지난 아기옷을 물려받아 입기에 아주 좋다. ▶김=나 또한 사업을 크게 하는 여동생에게 옷을 주로 공수해 온다. 아니면 주로 백화점 세일 기간에 이벤트 행사장 매대에 놓인 것들을 주로 활용한다. 같은 이벤트 행사장이라도 옷걸이에 걸린 상품들은 조금더 비싸다. ▶신=옷은 거의 사지 않는다. 여름에도 5벌 정도를 돌려가며 입는 편이다. 한 달 용돈은 50만원 정도다. 이중 교통비, 통신비 등 고정비가 20만원 정도다. 가끔 친구들을 만나기도 하는데 ‘향후 발전 가능성’에 따라 철저히 구분하는 편이다. 내 시간과 돈을 투자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되면 다시는 만나지 않는다. 외근이 많아 편한 복장을 입기에 옷은 거의 사지 않는다.
2014.01.25 I 성선화 기자
  • 광주시, 행복주택 1200가구 건설 추진
  • [이데일리 장종원 기자] 광주광역시는 21일 광주역 내 유휴부지와 서림마을 도시재생용지 등 2곳에 행복주택 1200가구 건설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광주시에 따르면 행복주택 700가구 건설을 추진하는 광주역 내 유휴지는 동광주IC와 연접하는 등 교통여건이 양호하고, 일신방직공장, 기아차공장 등 고용시설과 전남대, 동강대 등 대학 접근성이 좋다.서림마을 도시재생용지는 광주형 임대아파트 건립추진 계획과 연계해 행복주택 500가구 건설을 추진한다. 이 지역은 지하철 양동시장역과 가깝고 일신방직공장, 기아차공장 등 고용시설과 전남대, 광주교대 등과 가까워 행복주택 입지로 적합하다는 게 광주시의 설명이다.광주시 관계자는 “두 곳에 대한 행복주택 사업을 우선 추진하고 하반기에 1~2곳을 추가 지정을 추진할 계획“이라면서 ”추가로 지역 주민에게 필요한 체육시설, 도서관, 산책로, 소공원 등 주민편익시설을 갖추면 도시재생과 주거환경개선, 지역 활성화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행복주택이 건립되면 주변시세의 80% 이하에서 임대료가 결정되며, 임대기간은 최소 30년으로 공급 물량 가운데 80% 이상은 신혼부부, 사회초년생, 대학생 등 젊은 계층에게 공급되고 나머지는 주거취약계층에게 소득 수준에 따라 차등 공급될 예정이다.한편 광주시는 이날 시청에서 국토교통부 주택토지실장 등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행복주택 사업설명회를 개최했다.
2014.01.21 I 장종원 기자
  • "꽁꽁 언 겨울 길,'미끌'하는 순간 척추는 어긋난다!"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직장 생활을 하는 이모씨(여·32)는 겨울철이면 출·퇴근길이 겁난다. 사회초년생 시절 연말 출근길에 빙판길에 방심하는 순간 ‘미끌’ 하며 넘어져 허리를 삐끗했다. 그 당시 파스와 찜질로 통증을 달래봤지만 호진되지 않고 증상이 악화돼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고생을 했던 기억이 겨울만 되면 자꾸 생각이 나서다. 당시 병원에서의 진단명은 ‘척추전방전위증’이라는 다소 생소한 진단을 받았다. 의사는 척추분리증이 심해져 척추전방전위증으로 발전한 것 같다고 말했다.◇통증 거의 없는 척추분리증 방치하면 ‘척추전방전위증’으로 발전!우리 몸의 중심인 척추는 여러 개 뼈 마디가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 척추분리증은 척추 마디가 서로 어긋나 분리되는 질환이다. 선천적으로 관절간의 결함이 있는 경우 발생할 수 있지만, 갑자기 허리의 충격이 가해지거나 반복적인 압력과 스트레스가 쌓이면 생기는 피로골절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특히 겨울철은 척추질환에 취약한 계절이다. 빙판길에 미끄러질 위험이 높고, 스키나 보드 등 겨울스포츠를 즐기다 넘어지는 등 낙상이 많고, 피로골절 위험이 높아 척추분리증과 척추전방전위증을 더욱 주의해야 한다. 사실 척추가 분리되면 통증이 클 것 같지만, 통증이 심하지 않아 이씨처럼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 허리를 갑자기 펴거나 오래 걸을 때 통증이 느껴지지만 생활에 지장을 줄 만큼 통증이 심하지 않아 질환을 알아차리지 못하는 환자가 대부분이다. 척추분리증은 그 자체만으로는 다른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지 않다. 문제는 척추가 분리된 채 오랫동안 방치되면 척추의 불안정성이 지속될 수 밖에 없어, 척추 뼈 마디가 위아래로 엇갈리는 척추전방전위증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척추전방전위증은 위쪽 척추뼈가 아래쪽 척추뼈보다 앞으로 나오면서 변형된 척추질환. 척추에 반복적인 충격이 가해지거나 척추분리증이 악화되면 나타날 수 있다. 통증이 심하지 않은 척추분리증과 달리 척추전방전위증은 엉치쪽에 극심한 통증이 나타나고, 허리를 뒤로 젖히거나 바로 누우면 허리 통증이 발생한다. 특히 오래 걸으면 허리 통증이 심해져 엉덩이를 뒤로 빼고 걷게 된다. 심하면 잘 때 돌아눕다가 깨기도 하고, 신경을 자극해 다리까지 아픈 것이 특징이다. 척추전방전위증은 그 정도에 따라 다른 치료법을 적용한다. 수술할 정도로 심하지 않지만 약물치료나 물리치료에도 증상 호전이 없다면 경막외 신경감압술 등의 시술로 증상 호전이 가능하다. 전위증이 많이 진행돼 신경이 심하게 눌리면 수술적 치료로 불안정한 척추 뼈를 유합해 불안정성을 해소한다. 심한 경우 어긋난 부위를 확장해주는 추간 확장술로 치료하거나, 척추 마디를 고정시켜주는 척추고정술로 척추뼈를 바로 잡아 척추 안정도를 높여준다. 척추분리증과 척추전방전위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평소 바른 자세와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다. 허리를 오랫동안 구부리고 있는 자세는 삼가고, 꾸준히 걷는 운동을 하는 것이 도움된다. 겨울철에는 낙상에 따른 척추분리증을 주의해야 한다. 외출 시 민첩성이 떨어지지 않게, 두꺼운 옷을 입는 것 보다 얇은 옷을 여러 겹 입는 것이 좋다. 또 미끄러운 바닥의 신발을 피하고 손을 빼고 걸어야 한다. 또 겨울스포츠를 즐길 땐 무리하지 않고 자신에 실력에 맞는 슬로프를 선택하고 안전한 라이딩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운동 전후 스트레칭으로 몸을 이완시켜주는 것도 필요하다.송형석 바른세상병원 원장은 “겨울철은 낙상이나 스키, 스노보드 부상에 따른 척추분리증, 척추전방전위증 환자가 증가한다”며 “운동 후나 일상생활에서 미세한 통증이 지속적으로 나타난다면 참지 말고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으로 질환의 여부를 확실하게 확인하고 치료하는 것이 더 큰 질환으로 발전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2014.01.18 I 이순용 기자
외환은행, 급여이체 직장인을 위한 ‘힘내라! 직장인 우대통장’
  • [재테크 단신]외환은행, 급여이체 직장인을 위한 ‘힘내라! 직장인 우대통장’
  • [이데일리 성선화 기자]외환은행은 외환은행으로 급여이체를 하는 직장인 고객들에게 금리우대, 수수료면제, 환율우대 등의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힘내라! 직장인 우대통장’을 15일 출시했다. 가입대상은 만18세이상 35세이하의 고객들로, 사회초년생 및 젊은 직장인 고객에게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일정 급여이체실적 요건을 충족할 경우 금리우대 혜택은 물론 각종 수수료면제 혜택과 환율우대 및 부가혜택을 제공한다. 금리 혜택은 매 결산일(3, 6, 9, 12월 넷째주 토요일) 전월 또는 해지일 전월 기준으로 과거 3개월 이내에 월 50만원 이상의 급여이체 실적이 2개월 이상일 경우평균 잔액 구간에 따라 우대금리가 차등 제공된다. 예를 들어 결산기 평균 잔액이 300만원인 경우, 100만원 미만까지는 연 2.5%, 100만원 이상부터 200만원 미만까지는 연 1.0%, 200만원 이상에 대해서는 기본금리가 지급되는 방식이다. 전월 또는 전전월에 월 50만원이상의 급여이체 실적이 있는 경우 전자금융(인터넷, 모바일, 텔레뱅킹 포함) 및 외환은행 CD/ATM을 통해 다른 은행으로 자금을 이체하거나 영업시간 종료 후 출금할 경우는 물론 다른 은행 CD/ATM을 이용하여 출금할 경우에도 횟수에 제한없이 수수료가 면제된다.또한 영업점 창구에서 외화 환전이나 송금을 할 경우에는 최대 60%의 환율우대 혜택이 가능하여 해외 출장이나 여행이 잦은 직장인들에게도 유리하다.이외에도 육아휴직, 인병휴직 또는 퇴사 등의 특정 사유로 인해 급여이체 실적이 중단되더라도 증빙서류 제출시 등록월로부터 6개월간은 수수료가 면제된다.
2014.01.18 I 성선화 기자
'로필3' 윤승아, 이런 매력이?..묘한 겨울화보 공개
  • '로필3' 윤승아, 이런 매력이?..묘한 겨울화보 공개
  • 윤승아 겨울화보[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배우 윤승아가 자연스러운 매력의 카디건 스타일링으로 유니크한 매력을 발산했다.오는 13일 방송 예정인 케이블채널 tvN ‘로맨스가 필요해3’에서 사회초년생 정희재 역으로 출연을 앞두고 있는 윤승아가 컨셉추얼 트렌드 매거진 ‘W’를 통해 몽환적인 매력이 돋보이는 겨울 화보를 공개했다. 평소 스타일리쉬한 패션 센스를 자랑하는 윤승아는 오버사이즈의 카디건을 아우터, 풀오버, 스커트 등 다양한 방법으로 표현, 자신만의 유니크한 매력을 발산하며 독특한 패션 스타일링을 연출했다.트렌디세터답게 카디건의 다양한 스타일링을 모두 완벽하게 소화해 내고 있는 윤승아는 늘씬한 몸매와 최근 유행하는 버건디 컬러의 메이크업으로 더욱 시선을 끌고 있다. 또한 알듯 모를 듯한 몽환적인 표정으로 여성스러운 섹시미와 보이시한 매력을 동시에 풍기며 윤승아만의 자유로운 감성을 표출해냈다.화보 촬영 관계자는 “꾸미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멋을 낼 수 있는 카디건처럼 윤승아 또한 별 다른 꾸밈 없이도 팔색조의 매력을 보여주는 배우다. 또한 무엇을 스타일링해도 완벽하게 소화해내는 비주얼로 이번 화보의 완성도를 높이며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냈다”며 만족감을 표현했다.7가지의 다양한 카디건 스타일링 비법과 배우 윤승아의 기묘한 아름다움이 빛나는 이번 화보는 ‘W’를 1월호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2014.01.10 I 강민정 기자
  • [현장에서]"임대는 곧 빈곤?".. 가좌 행복주택, 편견을 깨다
  • [이데일리 장종원 기자] “우리 지역은 행복주택이 들어오는 것에 반대하지 않습니다. 대학생 특화지구로 개발하기 때문에 침체된 지역의 분위기도 바뀌고 상권도 살아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최근 서울 경의선 가좌역 근처에서 만난 한 주민은 2017년 362가구 규모로 들어설 행복주택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행복주택이 대학생과 사회초년생이 주로 생활하는 주거 형태라면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기꺼이 동의할 수 있다는 것이다.인근에서 만난 많은 지역 주민들, 그리고 상가와 부동산 관계자들의 생각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가좌 행복주택지구가 6개의 시범지구 중에서 가장 먼저 지구계획과 주택사업계획을 확정하고 올해 상반기 착공 준비를 시작할 수 있었던 것도 이런 우호적인 지역 정서가 반영된 결과다.저소득층을 위한 임대주택이 들어서는 곳은 늘 지역 갈등이 끊이지 않았다. 임대주택을 반대하는 갖가지 논리들이 전면에 등장하지만, 임대주택으로 인해 지역 환경이 나빠지고 집값이 떨어질 것을 우려하는 ‘님비’(지역 이기주의)를 빼놓고는 설명이 안된다. 여기에 복지지출 증가를 우려하는 지자체와 표를 의식하는 지역 정치인까지 가세하면서 갈등이 증폭돼 왔다.임대주택이 가진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노인과 장애인 등이 주로 밀집해 거주하다보니 지역 사회의 활력이 떨어졌다. 임대주택 거주민에 대한 사회적 배제나 낙인효과 역시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이런 점에서 가좌지구 행복주택은 대학생 특화지구라는 접근법으로 저소득층의 주거 불안을 해결하는 동시에 임대주택에 대한 지역사회의 편견을 깨는 새로운 모델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다. 임대주택의 입주 계층을 다양화하려는 시도는 또 살펴볼 수 있다. 국토부는 올해부터 원룸형 매입·전세임대주택를 공급할 경우 지자체장이 공급량의 30% 범위에서 입주자를 자율 선정할 수 있도록 지침을 바꿨다. 지금까지 매입·전세임대주택은 1순위인 기초생활수급자 및 한부모 가정 수가 많다보니 2순위인 도시근로자 월평균 소득 50% 이하 가구, 특히 청년층은 입주 기회를 얻기 힘들었다. 국토부 관계자는 “지금까지 매입·전세임대주택은 기초생활수급자 위주로 채워지다 보니 님비현상 등 부작용이 적지 않았다”며 “지자체의 특성에 따라 입주 계층을 다양화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대주택의 입주 계층을 다양화함으로써 지역사회의 편견을 깨는 시도는 긍정적이다. 다만 무턱대고 입주 계층을 다양화하면 가장 주택이 절실한 빈곤층이 주거 불안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 임대주택의 공급을 늘리는 정책과 함께 가야 한다는 말이다.
2014.01.07 I 장종원 기자
권선주 기업은행장 '조용한 카리스마'
  • 권선주 기업은행장 '조용한 카리스마'
  • [이데일리 김보리 기자] “지금 기업은행에 입행하는 여성 신입 사원들은 모두 부행장 이상을 꿈꾸게 됐습니다.” 지난 6월, 권선주 당시 기업은행 리스크 담당 부행장을 인터뷰했을 때 했던 그의 말이다. 그는 ‘평범한’ 자신도 주어진 일을 묵묵히 하다 보니 이런 기회가 왔다고 말했다. 권선주 신임 기업은행장1978년 영어교사, 기자 그리고 중소기업은행 신입행원 등 세가지 원서를 두고 고민하던 한 사회초년생은 결국 은행을 택했고 첫 여성 은행장으로 금융권 역사를 새로 썼다. 그리고 말한다. “이제 기업은행에 입행하면 누구나 은행장을 꿈꿀 수 있게 됐다”고. 여성 은행장으로 소감을 묻자 그는 자신의 소감이 아닌 후배들이 꿈꿀 수 있는 토양을 조금씩 만드는 게 행복하다고 말했다.권선주 신임 기업은행장 취임을 두고 ‘여풍’이라고 한다. 일각에선 ‘여자’라는 이유로 오히려 인센티브를 받은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그는 여성 은행장 이기 이전에 35년 기업은행에서 뼈를 묻은 기업은행인이다. 여성이란 프레임에 갖혀 그의 능력을 간과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1992년 기업은행 워커힐 지점에서 권 행장은 차장으로 근무하고 있을 때다. 영업시간이 끝나고 한 30대 초반의 남성이 상의할 게 있다면 지점 뒷문을 두드렸다. 그 사람은 창구에 앉은 권 차장에게 대뜸 “당신 때문에 부도위기에 몰렸다”며 바지 밑에서 칼을 꺼내휘둘렀다. 창구는 아수라장이됐지만 권 차장은 침착했다. 나직한 목소리로 “여기서 칼을 휘두르면 내 인생이 아니라 당신 인생이 망가지는 겁니다”라고 말했다. 이 말은 그의 마음을 움직였다. 자칫 사회부 사건사고가 될 법한 장면이었지만 권 차장은 조용히 이 문제를 해결했다.권 행장을 정의하는 단어는 ‘조용한 카리스마’다. 조용하고 내향적이라는 것과 강하지 않다는 동의어가 아님을 증명했다. ‘여성 최초의 은행장’이라는 화려한 수식어를 썼지만 그의 목소리는 지금도 담담했다. 얼핏 외부에서 보기엔 “어느 날 일어나보니 유명인이 됐다”는 말처럼 유리천장이 와르르 무너진 것 같지만, 공공기관으로 지정됐기에 그만큼 보수적일 수밖에 없는 문화 속에서 권 행장은 유리천장에 조금씩 다가갔다는 표현이 더 맞을 것이다. 창구업무로 시작한 그는 당시 남성들의 전유물이던 외환, 여신 등으로 업무 영역을 넓혀갔다. 그는 입행에서 첫 지점장을 단 97년까지 금융연수원 교육과정인 ‘통신연수’의 모든 과정을 20년 가까이 달고 살았다. 인문학도인 그의 자강불식 비법이다.이제 그는 은행원으로서 35년 경험을 행장으로 발현하고자 한다 . 이 역시 눈에 보이는 화려함이 아니라 그 만의 실용주의를 택할 것으로 보인다. “‘내실있는 질적 성장으로 나아갈 것입니다. 전임 조준희 행장이 만든 좋은 전통을 잇는 대신에 이를 더욱 탄탄히 할 것입니다.” 행장이 바뀌면 전임 행장이 추진하던 모든 업무가 올스톱되는 것이 당연한 풍경이 된 다른 은행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전임 행장이 내실 경영 ‘원년’을 선포했다면 그는 이제 이를 공고히 하는 업무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소기업 대출, 근무시간 정상화 등 조 행장이 이뤄놓은 좋은 전통을 그대로 잇겠다”며 “좋은 전통은 그대로 잇 돼, 이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새 은행장이 오면 모든 것은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강박은 없었다. 오히려 그의 자신감이 묻어나는 대목이다.일각에서 기업은행의 주 업무인 중소기업 대출 업무를 한번도 해 보지 않았던 그가 기업은행을 잘 이끌 수 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를 내기도 한다. 하지만 그는 이는 ‘기우’라고 강조한다. “영업현장에만 25년 있습니다. 우려야 당연하지만 조금만 지나면 우려는 불식될 것입니다.” 권 행장은 임기가 시작되기 전 지난 27일 오전 임원회의를 주재했다. 업무공백을 줄이기 위해서다. 권 행장이 일구는 내실경영은 그렇게 또 조용히 시작되고 있었다.
2013.12.29 I 김보리 기자
"신용카드도 생애주기별로 갈아타라"
  • [신용카드 직구토크]"신용카드도 생애주기별로 갈아타라"
  • [이데일리 성선화 기자] 올해 취업에 성공한 대학생 김씨, 결혼생활 5년만에 출산한 초보 엄마 박씨, 40대 초반에 초고속 승진으로 임원이 된 최 상무. 이들이 씀씀이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우선적으로 해야할 일이 뭘까. 그것은 지금까지 써온 신용카드를 ‘과감히 잘라버리는 일’이다. 대학생 시절 학교와 연계된 ‘학교사랑 신용카드’를 써왔던 김씨는 사회초년병들에게 혜택이 많은 신용카드로, 출산에 성공한 박씨는 육아 할인이 큰 것으로, 품위 유지비가 많이 들게 된 최 상무는 VIP 전용 카드로 갈아타는 게 좋다.최근들어 정부의 규제로 신용카드 혜택이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무이자할부도 축소됐고, 아파트 관리비 혜택도 주지 못하게 됐다. 그렇다고 손놓고 있을 수는 없는 법. 전문가들은 “현명하게 신용카드를 잘 활용하려면 생애 주기별로 갈아타야 한다”며 “2~3개 카드를 혜택별로 활용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자신의 사회적 위치가 변해감에 따라 소비패턴이 변하게 되고 바뀐 소비 성향에 맞게 신용카드로 바꿔줘야 한다는 설명이다. 결국 똑똑한 신용카드 사용법은 바로 자신의 소비 패턴을 정확히 파악하는 데서 출발한다. 이번주 이데일리 ‘직구토크’의 주제는 돈이 되는 신용카드 활용법. 주요 신용카드사의 상품개발 담당자들과 잘 알려지지 않은 신용카드 활용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 최석환 롯데카드 상품개발팀 파트장, 조재상 하나SK카드 상품개발팀 차장, 김수강 신한카드 상품R&D센터 차장이 한 자리에 모였다. ‘히트 카드’ 제조기로 불리는 이들이 풀어놓은 알짜 노하우를 공개한다. 조재상 하나SK카드 상품개발팀 차장◇소비패턴에 맞다면…연회비 비싼 프리미엄 카드도 ‘남는 장사’▶성선화 기자(이하 성)=솔직히 고민이다. 원래 쓰던 신용카드를 계속 쓰는 게 나은지, 아니면 새로운 카드가 나올 때마다 바꾸는 것이 좋을지. 재테크 측면에서 어떤 게 더 바람직한가. ▶조재상 하나SK카드 차장(이하 조)=고객들의 소비 패턴도 생애 주기별로 변해간다. 사회 초년생이 취직을 하고, 신혼부부에게 아이가 생기면서 카드 사용처가 달라진다. 육아가 시작되면 교육이나 학원비 결재 비중이 높아진다. 혼자 살다가 결혼을 하게 되면 마트에서 장을 보는 일이 잦아진다. 취직, 출산, 결혼 등 생활의 큰 변화가 생길 때마다 이에 적합한 카드로 바꿔주는 게 좋다. ▶최석환 롯데카드 파트장(이하 최)=10년 동안 같은 카드를 쓰는 고객이라면 당연히 혜택을 많이 주려고 노력하겠지만, 현실적으로 쉽지는 않다. 고객 스스로 각자의 소비 패턴에 맞는 카드를 적절히 선택해 적절하게 갈아탈 필요가 있다. ▶성=자신의 소비패턴을 파악해야 한다는 데 공감한다. 주변에서 보면 골프를 자주 치는 이들은 그린피 할인이 되는 프리미엄 카드를 많이 쓰더라. 하지만 굳이 연회가 비싼 프리미엄 카드를 쓸 필요가 있을 지 의문이다. ▶김수강 신한카드 차장(이하 김)=VIP 전용 카드는 쓸만하다. 연회비 이상의 가치를 준다. 예를 들어 연회비 20만원인 신한 ‘베스트카드’는 특급호텔 하루 무료 숙박 바우처가 포함된다. 그밖에도 항공 좌석 업그레이드와 특급 호텔 발렛 파킹 등의 서비스를 제공된다. 연간 할인 혜택을 계산하면 71만 6000원에 달한다. 해외 출장이 잦고 호텔에 갈 일이 많은 고객이라면 만족할 것이다.▶성=사실 신용카드 종류가 워낙 많아 일일이 다 알기가 어렵다. 공부를 많이 해야 하는 것 같다. ▶최=생각만큼 복잡하지 않다. 최근에는 신용카드 사용 후기 등 관련 정보들이 상당히 빠른 속도로 공유된다. 특히 ‘카드고릴라’ 사이트에는 종류별 신용카드에 대한 정보가 잘 정리돼 있다.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정보를 찾다보면 쉽게 유용한 정보들을 얻을 수 있다. ◇카드종류 상관없이 업종으로 할인…신한카드 유일한 ‘콤보 서비스’최석환 롯데카드 상품개발팀 파트장▶성=역시 신용카드 혜택은 뭐니뭐니해도 금액 할인인 것 같다. 이메일 청구서에 표시된 ‘이 달의 할인액’을 유심히 보는 편이다. 명세서에 찍힌 할인액을 보면 뭔가 뿌듯하다. 개인적으로 올초 혜택이 축소된 국민은행의 ‘혜담카드’도 쓰는데, 한 달에 할인받는 금액이 3만~4만원 정도다. 여기에는 무이자할부 할인도 포함된다. 혜택 할인 축소 전까지는 한 달 최대 5만원까지도 할인받았다. ▶김=일반적으로 할인액에 무이자할부를 포함하진 않는다. 할인 혜택으로만 봐야한다.▶최=할인을 아주 잘 받는다고는 할 수 없다. 혜담카드와 유사한 구조를 가진 롯데 ‘DC슈프림’ 카드는 한 달 사용액이 200만원 정도일 때 5만원 정도를 할인받는다. 전월 이용실적에 따라 3대 백화점·마트, 학원·서점, 병원·약국, 대중교통, 뷰티, 요식, 주유업종에서 월 2만~5만원까지 5~10% 할인을 적용 받는다. 개인적으로 이 카드의 이전 버전인 ‘DC플러스 플래티넘 카드’를 주로 사용한다. 지금은 없어진 아파트 관리비 할인 혜택이 크다. 한 달 5만원 한도를 거의 다 받는다. 3가지 카드를 주로 쓰는데, 연간 할인액이 100만원 이상이다.▶김=신한카드가 올해 주력했던 ‘큐브카드’도 혜담카드과 비슷하지만 맞춤형 카드다. 혜담은 서비스 영역을 선택할 때마다 연회비를 추가하게 된다. 큐브는 정해진 연회비 내에서 원하는 업종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혜담보다 좀더 단순한 구조다. 특히 신한카드만 유일하게 제공하는 ‘콤보 서비스’는 주목할만하다. 카드의 종류에 상관없이 원하는 업종에 대한 할인을 제공한다. 카드의 종류가 아닌 서비스를 기준으로 혜택을 주는 것이다. ▶성=서비스를 기준으로 한다는 게 어떤 의미인가.▶김=만약 커피 할인 혜택을 받고 싶다면 1년에 9900원만 내면 지정한 업체에서 5~7%까지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금액과 횟수 제김수강 신한카드 상품R&D센터 차장한은 있다. 적용이 안 되는 가맹점도 있기 때문에 주로 이용하는 곳을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결제대금, 세금도 포인트로…현금처럼 활용▶성=카드 포인트는 사용이 쉽지 않다. 오래 썼던 삼성카드의 포인트가 10만점이 넘어 활용법을 알아 봤지만, 마땅히 쓸만한 데가 없었다. ▶최= 오래 묵혔던 삼성카드 포인트 6000점을 최근 에스오일 주유에 써버렸다. 요새는 포인트를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이 있다. 롯데카드의 경우 극장, 음식 등 결제 때 현금과 똑같이 사용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 고객은 롯데 멤버스로 등록된 가맹점만 파악하면 된다. 특히 추천하고 싶은 것은 ‘연말정산 한번 더’ 이벤트다. 1년 동안 롯데카드를 쓴 금액에서 주유비, 교통비, 통신비, 병원 등 업종별로 포인트 적립을 한번 더 해준다. 개인적으로 지난해 이벤트에 응모해 20만 포인트 이상을 쌓았다. ▶성=롯데카드 고객이라면 ‘연말정산 한번 더’ 이벤트에는 꼭 참여해야 할 것 같다. ▶최=내년 2월까지 진행되며 롯데카드 사용자들은 누구나 응모할 수 있다. 이밖에 롯데 멤버스 가맹점을 평가하는 ‘스마트 컨슈머’도 추천할만하다. 스마트폰에 앱을 다운받고 평가만 하면 7만7700포인트를 받을 수 있다. ▶김=포인트는 ‘많이 쌓이는 것’과 ‘사용하기 편한 것’ 두 가지가 중요하다. 최근에 포인트도 현금화 가능하다. 결제대금이나 연회비을 포인트로 납부할 수도 있다. 신한 ‘에스모아’ 카드는 포인트를 은행에 잔고로 쌓고 이자까지 준다. 100% 현금화가 가능하다. 신한은행 통장이 없다면 ‘하이포인트’ 카드를 활용해 마일리지로 전환하거나, 이마트에서 상품권으로 교환할 수 있다. 아니면 캐쉬백이 되는 카드들도 많다. 게다가 웬만한 온라인 몰에선 포인트로 결제가 가능하고 심지어 지방세와 국세도 포인트로 낼 수 있다. ▶조=기본적으로 포인트는 자신의 소비에 대해 잘 아는 ‘부지런한’ 고객들이 사용하기 좋다. 포인트의 활용도는 굉장히 높지만 공부가 필요하다. ◇올해 트렌드는 ‘심플카드’…신경 안써도 전 가맹점 할인 ▶성=올해 카드업계 트렌드는 뭔가.▶조=올해 키워드는 ‘심플카드’였다. 심플카드의 특징은 할인카드와 달리, 전 가맹점에서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업종에 상관없이 전 가맹점에서 0.7~0.8% 할인이 된다. 고객들이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할인을 받는 것이 큰 장점이다. 대부분의 카드사들이 심플카드를 새롭게 선보였다. 하나SK카드에서 올해 출시한 심플카드인 ‘스마트 애니(smart any)’ 카드가 흥행에 성공했다. 모든 가맹점 0.8% 청구할인이 되고 온라인 가맹점 1.3% 청구할인 혜택이 있다. 내년에도 비슷한 컨셉트의 새로운 카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김=‘신한심플카드’에는 잔돈 할인 혜택이 있다. 특정금액 이상으로 결제한 경우 건당 1000원 미만의 잔돈은 빼고 할인해주는 할인서비스다. 예를 들어 3만 2900원 결제 시 900원을 할인해 3만 2000원만 청구하는 식이다. 전월 실적에 상관없이 자주가는 생활친화 가맹점에서 건당 2만원 이상 결제 시 잔돈 할인이 된다. ▶최=사실 심플카드의 원조는 롯데 ‘벡스카드’다. 고객의 선택에 따라 포인트형과 할인형으로 나뉜다. 전 가맹점에서 포인트 적립이 되거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혜택은 포인트형이 더 많다. 가맹점, 업종 구분없이 언제 어디서나 최대 2%까지 적립이 된다. 1원에 1포인트씩 바로 적립해 전국 롯데 매장에서 현금처럼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내년 대세는 ‘모바일 카드’ …하나SK, 모든 신규 카드에 모바일 기능 장착▶성=올들어 체크카드 사용량이 급증했다. 실제는 어떤가.▶김=시장의 호응이 있는 편이다. 반면 신용카드 성장률은 이미 하락세로 돌아섰다. 30만원 이상 신용카드처럼 쓸 수 잇는 ‘참 신한체크카드’는 50만좌가 넘게 발급됐다.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는 사용 고객층이 다르다. 체크카드는 신용카드에 비해 연령층이 낮고 소액 결제가 많다. 체크카드는 신한카드의 내년 주력 상품이다. 연초에 체크카드 고객군을 보다 세밀하게 타깃팅한 신상품을 출시할 예졍이다.▶최=은행이 없는 전업계 카드사는 경쟁력이 떨어진다. 통장 발급에 수수료가 든다. 체크카드는 연회비는 없지만 혜택이 적다. 실질적으로 체크카드의 연말정산 혜택이 크지 않다. 소득에 따라 개인마다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말하기 어렵다.▶조=내년 주력은 모바일 카드다. 출시되는 모든 신규 카드에 모바일 카드 기능을 기본 탑재할 계획이다. 현재는 이벤트성으로 모바일 카드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모바일 카드가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고 본다. 2년전만해도 모바일 카드를 쓸 수 있는 곳이 거의 없었다. 올해는 3대 대형마트와 편의점, 파리바케트 등에서 쓸 수 있다. 특히 온라인에서 사용할 경우 할인폭이 최대 10%로 상당히 크다. 앞으로 확대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김=신한카드는 최근 빅데이터센터를 설립했다. 이는 금융감독원이 허락한 신사업 부문이다. 2200만명의 고객 DB을 활용해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2013.12.28 I 성선화 기자
  • [겉도는 '박근혜정부' 주거복지정책]"수혜대상·임대료 명확한 기준 필요"
  •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행복주택 사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임대주택 수혜 대상과 임대료 기준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부는 지난 3일 부동산 대책 후속조치를 통해 대선 공약 사업인 ‘행복주택’의 공급 규모를 당초 20만가구에서 14만가구로 30% 줄이기로 했다. 이에 따라 행복주택의 핵심 수혜층인 신혼부부와 사회초년생, 대학생 등에게 돌아갈 물량은 12만가구에서 11만2000가구로 줄게 됐다. 또 각각 20%(4만가구)씩 공급될 예정이던 기초생활수급자 등 주거 취약계층과 일반 공급 물량도 모두 절반 이하로 대폭 축소될 위기에 처했다. 행복주택의 핵심은 사회 활동이 왕성한 젊은층에게 직주 접근성이 뛰어난 도심의 소형 임대주택(전용면적 60㎡이하)을 저렴하게 공급하는데 있다. 임대료는 주변 시세의 반값 수준에서 정해질 것으로 보여 전셋값의 50~80% 수준인 국민임대주택과 비슷하게 책정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행복주택 입주 대상자의 소득 기준이 ‘도시근로자 가구 월평균 소득 70% 이하’인 국민임대주택에 비해 대폭 완화되는 부분 때문에 형평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달라지는 임대주택 거주 기준 등이 문제라고 지적한다. 노희순 주택산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하루빨리 행복주택 입주 대상과 기준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며 “기존 영구·국민임대주택과의 차별성을 지역주민에게 이해시키고, 합의를 이끌어내야 사업의 지속성을 담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주택 보급율이 100%를 넘어선 상황에서 정부의 임대주택 정책 방향이 취약계층의 주거생활 수준을 높이는데 맞춰져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한정된 재원을 바탕으로 정책을 펴야 하는 만큼 주거 복지의 주요 대상인 기초생활수급자 등에게 역량을 집중하는 게 효율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엄근용 건설산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현재 우리나라의 임대주택 비중이 전체 주택의 5% 수준에 머물고 있는 상황에서 입주자 소득 기준을 완화하는 것은 혜택의 불평등을 초래할 수 있어 바람직하지 않다”며 “입주 기준을 보다 엄격히 적용하는 대신 향후 경제적 여건이 나아진 입주자가 나가고 새로운 수혜자가 들어올 수 있는 순환 모델이 정착될 수 있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관련기사 ◀☞ [겉도는 '박근혜정부' 주거복지정책]'행복주택' 프로젝트 표류☞ [겉도는 '박근혜정부' 주거복지정책]행복주택도 5년 시한부?☞ [겉도는 '박근혜정부' 주거복지정책]역대 '임대주택정책' 살펴보니
2013.12.11 I 양희동 기자
'행복주택' 프로젝트 표류
  • [겉도는 '박근혜정부' 주거복지정책]'행복주택' 프로젝트 표류
  • [이데일리 김동욱 기자] 박근혜정부의 주거복지정책이 겉돌고 있다. 오는 2017년까지 공공 임대주택 20만가구를 짓겠다는 행복주택 사업이 대표적이다. 국토교통부는 최근 행복주택 공급 목표 물량을 14만가구로 줄였다. 시장과의 조율 없이 그대로 밀어붙이던 정부가 기존 계획대로는 목표 달성이 어렵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행복주택 사업 자체에 대한 주민 반대가 여전히 거센데다 사업 추진에 필요한 재원 마련 역시 기존 주택기금 융자 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해 축소된 물량을 달성하는 것조차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앞으로가 더 문제다. 행복주택은 관련 법에 따라 예비 타당성조사 면제대상 사업으로 분류된다. 최소 6조원 가량의 정부 예산이 투입되지만 정책 효과를 검증할 수단 자체가 없다는 얘기다. 주택 공급에만 열을 올렸다가 사실상 실패한 정책으로 평가받는 이명박 정부의 보금자리주택 사업과 같은 운명에 처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안태훈 국회정책예산처 사업평가관은 “정책 필요성 등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없다보니 주민들의 큰 반발에 부딪치는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시범지구 7곳 중 지구 지정이 안된 5곳에 대해 정부가 예비 타당성조사를 긍정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행복주택 사업에 5년간 최소 6조원 투입 행복주택은 신혼부부·사회초년생·대학생 등 젋은층의 주거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도심 가까이에 짓는 임대주택이다. 정부는 2017년까지 총 14만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매년 3만~3만5000가구의 행복주택이 들어서는 셈이다. 정부는 행복주택 건축비를 3.3㎡당 660만원 수준에 맞출 계획이다. 국회예산처에 따르면 행복주택 14만가구를 짓는데 들어가는 총 비용(3.3㎡당 660만원×13.6평×14만가구)은 대략 12조5664억원이다. 이 중 정부 예산은 최소 6조원가량이 투입될 것으로 추정된다. 당초 20만가구를 짓기로 했을 땐 정부의 지원 금액이 8조5384억원에 달했지만 공급 물량이 14만가구로 축소되면서 지원금액도 줄었다. 문제는 사업 시행자인 LH의 부채 증가에 대한 해결 방안은 전혀 없다는 것이다. 정부는 행복주택 건설비의 30%만 정부 재정으로 지원한다. 건설비의 40%는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국민주택기금에서 저리로 빌려 조달해야 한다. 현재 국민임대주택을 짓는 방식과 같다. LH는 전체 사업비에서 정부 재정 30%+임대보증금 20%를 제외한 나머지 50%인 6조2832억원(추정치)을 부담해야 한다. 만약 정부가 제시한 3.3㎡당 건축비 660만원을 초과할 경우 LH의 부담은 더욱 커지게 된다. LH의 부채는 지난해 말 현재 138조원에 이른다. 국회예산처는 행복주택 사업이 LH의 부채를 현재보다 4.5%포인트 증가시킬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아직 행복주택 사업에 대한 예산안이 정확하게 나오지 않았다”며 “시범사업을 해봐야 정확하게 예산을 짤 수 있는데, 항간의 우려처럼 사업비가 증가할 경우 예산 당국에 추가로 재정을 요청해 사업을 순조롭게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 “사업성 검토 필요… 예비타당성 조사 거쳐야” 이처럼 막대한 정부 예산이 투입되는 데도 이를 검증할 수단 자체가 없다는 점은 문제로 지적된다. 행복주택 사업은 주거복지정책 일환으로 추진되는 사업이어서 기획재정부가 정한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대상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회예산처는 “행복주택 사업은 주택뿐 아니라 사업시설도 함께 개발하는 복합사업이기 때문에 기재부가 행복주택 사업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를 벌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과정 없이 사업을 추진하다 보면 추가적인 사업비 증가 등을 예측하기 어렵고 공공 임대주택 공급 증가로 민간 임대시장을 교란시킬 수 있다는 게 예산처의 분석이다. 실제 행복주택은 도시형생활주택과 유사하다. 도심지에 건설되는 행복주택 규모는 평균 45㎡다. 도시형생활주택 역시 12~50㎡ 규모로 민간 사업자에 의해 도심지에 대거 공급됐다. 그러나 국회예산처가 감사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국토부는 도시형생활주택(2012년 9월 기준)을 계획보다 12만2000가구 초과 공급했다. 2012년 2월 기준 전국 원룸형 주택단지의 입주율은 60.3%에 불과하다. ▲출처=국회예산정책처경제적 타당성이 떨어진다는 분석도 나온다. 행복주택의 재원 조달방식은 국민·영구임대주택과 같아 이를 바탕으로 행복주택의 경제 타당성을 추론해 볼 수 있다. 국회예산처가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영구임대주택 1가구당 비용은 7346만원, 편익은 3365만원으로 비용편익비(B/C)는 0.46으로 산정됐다. 국민임대주택은 0.37로 더 낮다. 주거비를 직접 지원하는 주택 바우처제도는 비용편익비가 1.0으로 가장 높았다. 그러나 국·공유지에 짓는 행복주택은 건축비만 들어가 오히려 국민·영구임대주택보다 경제성이 더 낮을 수 있다고 예산처는 지적했다. 변창흠 세종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보금자리주택 사업 역시 정책 취지는 좋았지만 시장 상황 등을 무시한 채 밀어붙이기식으로 추진되다 보니 결국 큰 성과를 내지 못했다”며 “행복주택 역시 비슷한 문제로 향후 논란이 생길 여지가 다분하다”고 말했다. ▶ 관련기사 ◀☞ [겉도는 '박근혜정부' 주거복지정책]"수혜대상·임대료 명확한 기준 필요"☞ [겉도는 '박근혜정부' 주거복지정책]행복주택도 5년 시한부?☞ [겉도는 '박근혜정부' 주거복지정책]역대 '임대주택정책' 살펴보니
2013.12.11 I 김동욱 기자
 하숙집 아니다 이젠 셰어하우스
  • [나혼자논다③] 하숙집 아니다 이젠 셰어하우스
  • 셰어하우스 ‘함께 꿈꾸는 마을’[이데일리 김은구 기자] 인간은 타인과 관계를 가지면서 생존할 수밖에 없는 ‘사회적 동물’이다. 가정은 가장 작은 단위의 사회다. 직업을 통해 뛰어난 성취를 하더라도 퇴근 후 돌아간 집에서 외로움과 싸워야 한다면 과연 행복할까. ‘그렇다’라고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만큼 ‘1인가구’라는 주거형태는 행복과는 거리감이 있다. 1인가구의 대안으로 셰어하우스가 떠오르고 있다. 셰어하우스는 1인가구들이 모여 함께 생활하도록 고안된 주거형태다. 침실·책상 등 개인의 독립공간은 따로 부여하고 부엌·거실·마당 등은 공용공간으로 지정해 입주자들이 자연스럽게 교류하도록 만들었다. 셰어하우스는 국내에서는 아직 도입단계. ‘우주’ ‘함께 꿈꾸는 마을’을 비롯해 일본계기업인 ‘보더리스하우스’ 등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일본에서는 전문 중개 인터넷 사이트가 생겼을 정도로 셰어하우스가 정착됐고 유럽 등지에서는 이보다 빨리 자리를 잡았다. 때문에 유학경험이 있거나 인터넷 등을 통한 정보수집이 빠른 직장인, 대학생 등 젊은층 위주로 국내에서도 셰어하우스를 찾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다. ‘우주’의 경우 지난 2월 1호점을 서울 종로구 권농동에 오픈한 데 이어 마포구 서교동, 강북구 미아동 등에 현재 8호점까지 문을 열었다. ‘함께 꿈꾸는 마을’은 최근 성동구 행당동에 1호점을 마련하고 입주신청을 받은 지 2주 만에 수용인원의 2배가 넘는 지원자가 몰렸다. 우주에 입주해 있는 직장인 김선일(가명·24) 씨는 “독일에 있을 때 셰어하우스에서 살아본 경험이 너무 재미있는 기억으로 남아 있어 한국에서도 셰어하우스를 찾았다”고 설명했다. 셰어하우스 ‘우주’ 6호점셰어하우스의 장점은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온 학생, 사회 초년생이 입주하기에 부담이 덜하다. ‘함께 꿈꾸는 마을’ 1호점은 109㎡(약 32평) 아파트에 6명이 입주하는데 3인실 각 38만원, 2인실 각 42만원, 1인실 56만원의 월 사용료가 책정됐다. ‘함께 꿈꾸는 마을’ 관계자는 “월 사용료는 고시원보다 높지만 원룸보다는 저렴하다”고 말했다. 실제 부동산 사이트를 살펴본 결과 같은 지역에서 23㎡(약 7평)의 원룸을 얻는 데 필요한 비용은 보증금 1000만원 이상에 월세 50만원 정도였다. ‘우주’의 경우 최저 33만원부터 최고 65만원까지가 월 사용료다. 보증금은 두 업체 모두 2개월치 사용료를 받고 있다. 입주자는 공동생활에 적응할 수 있을지에 대한 간략한 선별과정을 거쳐 결정된다. ‘우주’는 각 지점마다 ‘창업가들을 위한 집’ ‘사회 초년생을 위한 집’ 등으로 콘셉트를 설정해 비슷한 관심사나 취향을 가진 입주자들을 받고 있다. ‘함께 꿈꾸는 마을’은 멘토·멘티가 가능한 사람들을 타깃으로 정했다. 공동생활이다 보니 내부 흡연 금지, 공용공간 뒷정리 등 다른 사람들에게 불편을 끼칠 만한 사항들에 대해 지켜야 할 원칙들이 있다. 프라이버시와 관련해 불편이 생길 수도 있다. 그러나 입주자들의 만족도는 높은 편이다. 김씨는 “남남이던 사람들이 같이 살면서 형·누나·동생이 되니 또 하나의 가족이 생긴 것처럼 심적으로 든든하고 집에 가는 길이 행복하다”며 “같이 사는 사람이 있다는 것 자체가 큰 버팀목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함께 꿈꾸는 마을’을 운영하는 조창희 유성산업개발 대표는 “인간이 추구하는 것은 결국 행복이다. ‘혼자서는 행복해질 수 없다’는 게 셰어하우스의 대명제”라며 “향후 1인가구의 30%가 셰어하우스의 시장규모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관련기사 ◀☞ [나혼자논다①] '나홀로 함께'…싱글리즘을 아십니까☞ [나혼자논다②] 잘 노는 미스김의 24시 "삼삼합니다"☞ [나혼자논다④] 'S.O.L.O' 나홀로족의 소비형태 뜬다☞ [나혼자논다⑤] 특별? 아니 독특한 '싱글라이프' 훔쳐보기
2013.12.06 I 문화부 기자
  • [부동산대책 후속조치]"하락국면 주택시장 흐름 바꾸기 역부족"
  • [이데일리 양희동·박종오 기자] 정부가 내놓은 부동산대책 후속조치에 대해 전문가들은 사안에 따라 엇갈린 반응을 내놓고 있다. 우선 현 정부의 핵심 주거복지 공약이었던 행복주택 활성화 방안은 ‘일보 후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동안 행복주택은 대선 공약이란 특수성 때문에 정부가 충분한 검토 없이 사업 속도를 내면서 주민 반대 등의 문제에 부딪쳐 왔다.이창무 한양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정부가 행복주택에 대해 제기된 문제점들을 일부 수용하면서 절충안을 내놓았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건립 가구 수가 3분 1가량 줄고, 건설 부지가 택지개발지구 등 도심 외곽으로까지 확대되면서 기본 정체성이 상당 부분 희석됐다는 분석이다.정부는 앞서 시범지구로 선정한 서울·수도권 7곳의 행복주택 지구 지정을 강행하기로 해 앞으로의 사업 추진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변창흠 세종대 행정학과 교수는 “1년이라는 긴 시간이 있었는데도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지구 지정을 강행하겠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사업을 밀어부치는 과정에서 많은 갈등이 유발될 여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기존 ‘목돈 안 드는 전세Ⅱ’ 상품을 보완해 새로 출시되는 ‘전세금 안심 대출’은 시장 여건상 적합한 조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덕례 한국주택금융공사 연구위원은 “전세금 안심 대출은 전세 대출 상품에 보증금을 지킬 수 있는 안전장치를 결합한 바람직한 상품”이라며 “최근 ‘깡통전세’ 등 전셋값 급등으로 인한 사회적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면적 제한을 없애 매입 대상을 중대형 아파트까지 확대키로 한 ‘희망임대주택 리츠’는 방향은 긍정적이지만 실효성 측면에서는 의문을 제기하는 전문가들이 적지 않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고위험군에 속하는 하우스푸어의 경우 중대형 아파트 소유자가 많다는 점을 감안할 때 면적 제한 폐지는 바람직하다”며 “집값 하락 위험이 큰 중대형 아파트의 매입 비율을 명확히 정하면 주택 소유자의 도덕적 해이 문제도 해소될 수 있다”고 말했다.하지만 박합수 국민은행 부동산팀장은 “올 한해 제2금융권에서 경매로 넘어간 주택이 6000가구에 달하고 있어 1년에 1000가구 매입으로는 정책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중소형 아파트에 비해 가격이 비싼 중대형을 보증부 월세 형태로 전환할 경우 대출 상환금 못지 않게 임대료 부담도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시범사업의 성공에 힘입어 규모를 2조원대로 늘린 ‘공유형 모기지 본사업’에 대해서도 전세 수요의 매매 전환 등 긍정적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반응이 우세하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팀장은 “공유형 모기지가 일반화된다면 전·월세시장 안정은 매매시장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특히 내년 초 결혼 예정인 예비 신혼부부나 사회 초년생들에게는 전세금 부담을 덜 수 있는 내집 마련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에서는 주택시장의 전반적인 회복세를 이끌기에는 역부족이란 의견도 없지 않다. 김규정 우리투자증권 부동산팀장은 “1만5000가구 정도의 사업 물량으로는 다시 하락세로 접어들고 있는 주택시장의 흐름을 바꾸기는 어렵다”며 “내년 초까지 이어질 수 있는 전세난을 막고 실수요자의 매매를 일부 유도하는 수준의 효과는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3.12.03 I 양희동 기자
  • [부동산대책 후속조치]행복주택 20만→14만 축소‥개발콘셉트도 변경
  • [이데일리 김동욱 기자] 현 정부의 대표 임대주택 정책인 행복주택 물량이 기존 계획했던 20만가구에서 14만가구로 대폭 줄어든다. 개발 콘셉트도 대폭 수정됐다. 애초 행복주택 정책을 선보일 당시만 해도 정부는 행복주택을 임대주택뿐 아니라 업무·상업시설, 비즈니스호텔 등이 들어서는 복합개발 방식으로 건설할 예정이었다. 기존 임대주택 단점을 보완하려는 취지였다. 그러나 앞으로는 일터와 집이 가까운 직주근접형 주거지 조성에 더 힘쓰기로 했다. 기존 계획을 대폭 수정하는 셈이다. 도태호 국토교통부 주택토지실장은 3일 브리핑을 통해 “2017년까지 공공임대주택 사업승인 물량 51만가구는 그대로 유지하되 행복주택은 당초 20만가구에서 14만가구로 줄인다”고 밝혔다. 대신 줄어든 6만가구는 국민임대주택으로 대체할 예정이다. 이는 그동안 행복주택 공급으로 저소득 주거층을 위한 국민임대주택 물량이 축소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을 반영한 것이다. 다만 대학생·사회초년생·신혼부부 등 사회 활동이 왕성한 주거 취약 계층의 주거비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애초 정책 취지를 살리기 위해 이들의 입주 비율을 기존 60%에서 80%로 높이기로 했다. 정부는 2017년까지 행복주택 14만가구를 포함해 국민임대 등 11만가구, 민간임대 6만, 매입·전세임대 20만가구 등 총 51만가구의 임대주택을 공급할 계획이다. 아울러 정부는 행복주택 개발 콘셉트도 바꾸기로 했다. 당초 정부는 도심 내 제대로 활용되지 않던 철도부지와 홍수 때 임시로 빗물을 저장하는 유수지 등 국·공유지를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었다. 땅값이 싸 전체 사업비를 낮출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도심 접근성이 뛰어난 공공부지 발굴 한계로 행복주택 20만가구 건설 달성이 어렵게 되자 정부는 다양한 부지를 활용하기로 했다. 우선 뉴타운 해제지역, 주거환경개선지역 등을 활용할 계획이다. 빈집 등을 매입해 행복주택을 지을 방침이다. 다만 이렇게 되면 정부는 기존에 계획했던 것처럼 행복주택 건설을 복합개발 방식으로 추진하기 어렵게 된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보유 중인 미매각 분양용지도 임대주택용지로 전환해 활용한다. 이명섭 공공택지기획과장은 “정부는 역세권 또는 직주근접이 가능한 양호한 부지만 선별해 행복주택을 공급하기 때문에 기존 수도권 외곽에 지어진 임대주택 사업과는 차별화된다”고 말했다.
2013.12.03 I 김동욱 기자
  • [부동산대책 후속조치]‘로또 대출’ 공유형모기지 9일부터 1만5000가구 판매
  • [이데일리 정수영 기자] ‘로또 대출’ 공유형 모기지가 오는 9일부터 1만5000가구 공급된다. 국토교통부는 총 2조원의 한도 내에서 1%대 초저리 주택담보대출 상품인 공유형 모기지 1만5000가구를 우리은행 일선 지점을 통해 이날부터 판매한다고 3일 밝혔다. 이에 따라 8·28 대책 발표 이후 3개월이 채 안돼 꺾였던 주택 매수세가 다시 살아날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앞서 지난 10월 진행된 공유형 모기지 시범사업에서는 대출약정을 체결한 2276명 중 80%가 기존에 전세로 거주하고 있던 것으로 조사돼 전세 수요의 매매 전환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국토부는 분석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본사업 대상자는 지난 10월 진행된 시범사업과 마찬가지로 부부 합산소득 7000만원 이하의 생애 최초 주택 구입자다. 대상 주택도 전용면적 85㎡이하 금액 6억원 이하 아파트(기존주택 및 준공 후 미분양)만 해당된다. 대상 지역은 수도권과 지방 광역시다. 다만 손익 공유형 모기지의 공급 물량은 주택기금의 위험 관리 치원에서 총 물량의 20%(약 3000호)로 제한된다. 수익형 모기지는 연 1.5%의 고정금리로 대출하되 주택 매각이나 대출 만기시 시세 차익이 생기면 구입 가격 대비 대출 평균 잔액비율 만큼 추가로 내야한다. 최대 대출 수익률은 5%로 제한된다. 20년 원리금 상환 방식이며 집값의 최대 70%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 손익형 이자는 최초 5년간은 연 1%, 이후 연2% 고정금리를 적용한다. 집값의 최대 40%까지 지원되며 20년 만기 일시상환 방식이다. 주택 매각이나 대출 만기시 매각 손익을 주택기금과 공유하게 된다.본사업에서는 조건도 일부 완화된다. 공유형 모기지 신청 이후 집주인들이 변심해 매물을 회수할 경우 동일 단지내 같은 평형대 다른 아파트를 30일 이내에 얻으면 대출이 가능하다. 시범사업에서는 집주인 변심으로 신청자가 최종 탈락한 경우가 710건이나 됐다. 또 공유형 모기지를 신청했으나 대출 대상자로 선정되지 못할 경우 2회 재신청 기회가 주어진다. 신청은 시범사업과 달리 인터넷으로 받지 않고, 우리은행 일선 지점에 직접 찾아가 접수해야 한다. 국토부는 “시범사업 때는 준비기간이 한달이나 돼 수요자들이 일시에 몰려 혼잡이 우려됐으나, 본사업은 물량 확대와 즉각 시행으로 그러한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해 다른 대출 심사와 같은 방식으로 취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영업 창구 접수 시에는 시범사업 때와 마찬가지로 주민등록등본, 소득입증서류, 재직입증서류, 매수예정 아파트 부동산 등기사항전부 증명서(옛 등기부등본) 등을 제출해야 한다. 아파트 주소(법정동) 및 부속주소, 중개업소 등을 통해 매도자와 협의한 예상 매매가격도 기재해야 한다. 창구 접수 후 은행 심사 및 감정원 조사를 거쳐 2~3 영업일 내에 대상자 선정 여부가 결정된다. 대출 대상자로 통보된 신청자는 30일 내에 매매계약서를 제출해 최종 대출승인을 받으면 된다.전문가들은 공유형 모기지 추가 실시는 전세 수요를 매매로 전환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내년 결혼 예정인 예비 신혼부부나 사회 초년생들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전세금 부담에 허덕이던 젊은층들의 매매 전환이 많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신청 이후 대출 승인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있어 자칫 연말까지인 대책 수혜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팀장은 “공유형 모기지가 일반화된다면 전·월세시장 안정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도 “다만 생애 최초 주택 구입자에 대한 취득세 면제 혜택과 5년간 양도소득세 면제 혜택이 올 연말까지인 만큼 어떤 것이 더 유리한지는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2013.12.03 I 정수영 기자
  • 동양 후폭풍, 예·적금 상품 쏟아지고 돈 몰리고
  • [이데일리 이현정 기자] 한동안 예·적금 상품 출시가 뜸했던 시중은행들이 최근들어 신상품을 쏟아내고 있다. 사실상 제로금리에 가깝지만 저금리와 불경기가 겹쳐 돈을 굴릴 곳이 마땅찮은 고객들의 수요가 꾸준하기 때문이다. 13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외환·우리·농협 등 시중은행들은 최근 한달 새 예·적금 신상품이나 저원가성 예금 유치를 위한 수신상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은행들의 정기예금 평균 금리 작년 초 3.8%에 달했으나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올 상반기 기준 2.7%까지 하락했다. 같은 기간 정기적금 금리는 4.3%에서 3.3%로 떨어졌다. 하지만 경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면서 주식·부동산 등에 투자하기는 여전히 망설여지고 동양사태로 인해 투기성 금융투자상품에 대한 불안감도 확산되면서 은행 예·적금에 꾸준히 돈이 몰리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올 1월 576조2000억원에서 7월 565조원까지 10조원 넘게 줄었으나 8월 572조원으로 다시 증가했다. 적금잔액은 8월 기준 37조원으로 사상최대를 기록했다. 농협은행이 지난 9월 45세 이상의 시니어고객을 타깃으로 내놓은 ‘내생애 아름다운 정기예ㆍ적금’은 출시 2달만에 10만좌를 돌파하며 농협 수신상품 중 역대 최단기 실적을 기록했다. 농협은 지난 1일에도 여성고객 전용상품인 ‘미시(美She)통장·적금·예금’을 선보이며 타깃층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예금과 적금금리는 각각 최고 연 2.9%, 3.5% 수준이다. 외환은행이 13일 출시한 ‘KEB 윙고 빙고 적금’은 만 18세 이상 30세 이하의 취업준비생이나 사회초년생이 주요 가입대상으로 각종 우대금리를 더하면 연 최고 3.2%를 받을 수 있다. 하나은행의 ‘하나 N플러스 정기예금’은 스마트폰 뱅킹을 통해서만 가입이 가능한데 6개월 이상시 2.8%, 3년 이상이면 2.9% 금리가 제공된다. 우리은행이 지난 9월16일부터 10월11일까지 판매한 ‘시네마정기예금’은 영화 ‘소원’의 관객수에 따라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으로 8735계좌에 945억원이 몰렸다. 저원가성예금도 예·적금보다 금리는 낮게 주면서 순이자마진(NIM)을 끌어올릴 수 있어 은행들이 전략적으로 유치하고 있다. 국민은행의 ‘KB★Story통장’은 급여이체, 가맹점대금 입금, 연금수령, 신용카드 결제, 아파트관리비 이체 등의 은행거래 실적에 따라 각종 수수료 면제와 잔액 100만원 이하에 대해 최고 연 2.0%의 우대금리를 준다. 신한은행의 ‘가계부(富) 통장’은 한달에 한번 생활비 50만원 이상을 임금하거나 아파트관리비, 공과금 자동이체 등을 할 경우 전자금융수수료, 신한은행 자동화기기 마감 후 인출수수료, 자동화기기 이체수수료를 면제해준다. 우리은행의 ‘우리 Tax Care 통장’은 우리은행에서 가입한 금융상품에 대해 원천징수되는 금융소득을 연도별로 누적 집계해 알려주며, 기업은행이 선보인 입출금식예금 ’IBK맛집통장‘도 음식사업자들에게 각종 수수료를 면재해주고 있어 인기다.
2013.11.14 I 이현정 기자
  • [사설] 건강은 건강할 때 챙겨야 한다
  • 건강은 건강할 때 챙겨야 한다. 젊음을 믿고 건강 관리를 게을리하거나 방종하면 한 순간에 몸이 망가져 폐인이 되기 때문이다. 개인의 건강은 개인의 문제만이 아니다. 특히 젊은 세대의 건강은 사회 발전의 원동력이 되거나 국력으로 연결되는 중요한 국가의 자원이다. 사회적인 운동은 물론 정부 차원의 정책도 마련해야 한다. 우리나라 30대 남성과 20대 여성들이 가장 건강관리를 안 하는 것으로 조사돼 걱정스럽다. 질병관리본부가 남녀 1만명을 대상으로 국민건강영양조사를 실시한 결과 30대 남성은 지나친 흡연과 음주, 운동 부족, 스트레스가 다른 연령대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20대 여성역시 과도한 흡연과 음주등이 지나치게 높게 나타났다. 특히 20대여성들의 영양부족 지수(24.8%)가 스트레스 인지도(45.5%) 다음으로 높아 병적인 다이어트와 과식및 불규칙한 식습관으로 인한 에너지·지방과잉(7.9% . 5.2%) 이 문제였다. 30대 남자와 20대 여자의 건강생활 실천율이 낮은 이유로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연령대로 직장문화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는 정부 관계자의 말이 시사하는 바가 적지않다. 젊은 세대의 건강관리를 위한 기업의 역할이 중요하다. 술을 권하는 회식문화를 바꿔야 한다. 대개의 기업은 사회 초년생에게 사내 팀워크와 단결을 이유로 회식자리가 많은 게 사실이다. 과중한 업무에 잦은 회식과 불규칙한 식생활이 건강을 해치는 주범이다. 건강한 취미생활을 유도하는 조직문화가 중요하다. 일인 일기(一技)로 한 가지이상의 운동이나 취미생활을 할 수 있도록 체력단련비등 후생 복지비를 보조해 주는 것도 고려 해봄직하다. 무엇보다 건강은 본인 자신이 직접 챙겨야한다. 나쁜 습관을 버리고 운동등 규칙적인 생활을 실천해야 한다. 더욱이 남성의 흡연율은 감소하는 추세(1998년 66.3%->2012년 43.7%)인데 여성은 증가하는 경향(1998년 6.5%->2012년 7.9%)을 보이고 있어 여성들은 개인 차원의 의지가 필요해 보인다. 정기적인 건강검진도 좋은 방법이다. 건강검진은 건강위험 요인을 사전에 발견해 위험을 막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몸상태를 지속적으로 점검할 수 있기 때문이다.건전한 육체에서 건전한 정신이 나오고 건강을 잃으면 다 잃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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