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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받는 `글로벌·개방` 박병원 어록
  • 힘받는 `글로벌·개방` 박병원 어록
  • [이데일리 백종훈기자] 박병원 신임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의 평소 생각과 발언들이 관심을 끌고 있다.그는 청와대 정책팀장으로서 국정기획·사회정책·교육과학문화 등의 수석비서관들을 이끌 예정이다. 그의 생각과 발언 하나하나가 국내 경제정책에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게 됐다. 금융권은 특히 박 수석이 최근 1년2개월간 우리금융 회장으로 일하면서 쏟아낸 금융산업 관련 발언들에 주목하고 있다.주무부처인 금융위원회가 있지만, 위상이 강화된 박 경제수석의 생각이 금융권에 파급효과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메가뱅크로 대표선수 만들어야"박 수석의 금융관련 발언중 금융권에 가장 강한 인상을 남긴 것은 국책은행 민영화방안, 소위 메가뱅크 구상이다. ▲ 박병원 청와대 경제수석 그는 지난 1월 우리금융 출입기자들과의 산행을 겸한 오찬간담회에서 "국내 은행들을 합쳐 글로벌 은행을 하나 만들어야 세계 시장에서 제대로 경쟁할 수 있다"며 우리금융이 주도해 산업은행, 기업은행을 한 데 묶는 메가뱅크론을 처음 피력했다. 참고기사 ☞「박병원 회장 "산은·우리 통합매각은 굿 아이디어"(1월13일 정오)」당시 개인견해라는 전제를 달았지만, 매각대상인 우리금융 회장이 직접 민영화 방향을 밝히고 화두까지 던진 것은 이례적이었다. 이후 정부가 지난 3월 국책은행 민영화 관련 여러 방안중 하나로 메가뱅크 구상을 검토하면서 그의 발언은 더욱 논란을 불러일으켰다.그는 지난 4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8조원 정도면 산업은행 IB부문과 대우증권, 기업은행의 정부 보유지분을 살 수 있다. 이는 우리금융이 채권을 발행해 조달 가능하다"며 구체적인 방안까지 제시하기도 했다. 참고기사 ☞「박병원 회장 "정부 결단시 메가뱅크 추진"(4월1일 오후10시)」그러나 그의 구상은 주무부처인 금융위원회의 반대에 부딪혀 진전되지 못했었다.전광우 금융위원장은 4월 중순 이명박 대통령 미국 방문 수행을 전후해 "산업은행을 조기에 매각하는 방식이 확정됐다"며 메가뱅크론을 고려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그러나 이제 그림이 또 달라지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메가뱅크론을 적극 찬성했던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과 박 경제수석이 호흡을 맞추면 정부 스탠스가 달라질 수 있다는 얘기다. 우리금융(053000)도 미소짓고 있다. 내년부터 우리금융의 지배지분 민영화(M&A)가 본격화되면 회장을 지낸 박 수석이 든든한 우군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론스타문제, 해외 시각으로 볼 필요있어"박 경제수석이 밝힌 론스타문제에 대한 시각도 뒤늦게 관심을 끌고 있다.론스타의 외환은행 매각 건은 일견 우리금융 회장 직무와는 관련이 없다. 따라서 당시 큰 주목은 끌지 못했었다.하지만 이제 청와대에서 경제정책을 총괄 조정하는 위치에 오른 만큼, 금융권은 그의 생각이 과연 무엇인지 주목하고 있다.박 경제수석은 지난 3월19일 신라호텔에서 열린 조찬 세미나 강연문에서 "동북아 금융허브 구상이 실현되려면 론스타 건 처리가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그는 강연문에서 "우리 시각으로 론스타문제를 보지 말고 런던과 홍콩의 시각에서 봐야 한다. 론스타가 돈 번 것을 배아파 하기보다 우리도 그렇게 돈을 벌어야 한다"고 설명했었다. 참고기사 ☞「박병원 회장 "일류브랜드 빌려 서비스업 키우자"(3월19일 오전 10시32분)」금융권은 박 경제수석의 개방적인 마인드로 인해 당장은 힘들겠지만 조만간 정부 스탠스에 변화가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적어도 연말께 외환은행(004940) 헐값매각 1심 재판결과가 나오면 그가 말한 개방적인 태도가 정부 일각에서 구체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박 경제수석이 기용됨에 따라, 꼬일대로 꼬인 정부의 론스타 문제 처리에도 유연한 해법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핵심은 글로벌 개방주의…일각 반론도박 경제수석의 평소 지론은 개방주의다.그는 서비스산업 진흥정책에 깊이 관여했고 실제로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 경험까지 해봤다. 박 수석은 메가뱅크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구축, 국제 금융무대에서 우리 금융서비스 산업이 한 단계 도약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론스타 문제도 마냥 결정을 미룰 것이 아니라 국제적인 시각과 국내 여론의 절충점을 찾아 빠른 시일내에 매각승인을 내려줘야 한다는 생각으로 보인다.하지만 우리금융 중심의 메가뱅크 구상은 시장주의와 다소 불일치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시장에서 자연스레 일어나는 M&A를 기다리지 않고 국책은행을 인위적으로 합치면 부작용이 있을 수 있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우리금융의 경우만 봐도 벌써 몇년째 소수지분 매각조차 답보상태를 보이고 있지 않느냐는 지적도 들린다. 또 국책은행끼리 합쳐 덩치를 키운다고 해서 국제 무대에서 규모의 경제 효과가 발휘될 수 있느냐는 회의론도 일부 있다.이밖에 론스타 문제에 대해서도 지난 5년간의 누적된 문제들이 있는 만큼, 박 수석의 평소 지론처럼 간단하게 풀어내기는 어려울 것이란 시각도 있다.▶ 관련기사 ◀☞우리銀, 하이브리드채·후순위채 4천억 발행☞우리銀, 3년만에 글로벌본드 발행 추진☞우리금융, 회사채 2000억원 발행.."차환용"
2008.06.23 I 백종훈 기자
  • 녹십자생명 제2도약 실천 결의
  • [이데일리 김양규기자] 녹십자생명이 오는 2010년 성공적인 기업상장을 위한 전직원 결의대회를 가졌다.녹십자생명은 20일부터 21일까지 경주 현대호텔에서 김손영 사장을 비롯 전임직원 420명이 참석한 가운데 고객만족헌장 선포와 성공적 IPO(기업공개) 달성을 위한 전임직원 한마음 결의대회`를 가질 예정이라고 20일 밝혔다.이번 결의대회는 회사성장의 속도를 가속화하고, 직원들에게는 미래의 비전을 확고히 하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서다.특히 오는 21일 새벽에는 전임직원들이 참여, 토암산 산행에서 2010년 성공적인 IPO를 결의하고, 전임직원들의 확고한 의지를 담은 결의문과 함께 `사기(社旗) 상승식`을 거행할 계획이다. 또한 고객만족헌장 선포식을 통해 고객의 행복과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건강보험전문회사가 되기 위한 고객섬김 실천행동을 결의할 예정이다.녹십자생명 김손영 사장은 "고객만족이 회사의 생존과 발전을 위한 최고의 가치임을 명심하고, 고객의 입장에서 최선을 다해 개선하고 고객을 섬기는 자세로 고객에게 최고의 를 제공 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녹십자생명은 지난 회계연도 기준(FY2007) 총자산은 1조 8398억원이며, 수입보험료는 4830억원이다.
2008.06.20 I 김양규 기자
'신의 저울' 송창의 김유미 전혜빈, 북한산행으로 팀워크 다져
  • '신의 저울' 송창의 김유미 전혜빈, 북한산행으로 팀워크 다져
  • ▲ 오는 8월 방송될 SBS 드라마 '신의 저울' 출연진들이 12일 북한산으로 산행을 떠났다.(사진 왼쪽부터 송창의, 전혜빈, 김유미, 이상윤)[이데일리 SPN 양승준기자] 오는 8월 방송 예정인 SBS 금요드라마 ‘신의 저울’ (극본 유현미, 연출 홍창욱) 출연진들이 첫 촬영을 앞두고 팀워크를 다지기 위해 산행을 다녀왔다. 송창의, 김유미, 전혜빈, 문성근, 이상윤 등 ‘신의 저울’ 출연 연기자들과 감독 및 스태프들은 지난 12일 오전 서울 북한산으로 등산을 다녀왔다. ‘신의 저울’ 홍창욱 PD는 13일 “촬영 전 출연자들끼리 친해질 수 있는 자리가 뭐가 있을까 고민 끝에 산행을 선택했다”며 “또 문성근이 등산 애호가라 이날 등반에 많은 도움을 받기도 했다”고 전했다. 홍 PD에 따르면 이날 드라마 출연진들과 스태프들은 북한산 산행 후 인근 음식집에 들러 간단한 술자리를 통해 즐거운 시간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산행에 동참한 전혜빈은 지난 12일 자신의 싸이월드 미니홈피 사진첩에 북한산에서 출연진들과 찍은 사진을 올리고 “'신의 저울’팀 산행, (모두)화이팅!’이란 글을 남기기도 했다. ‘달콤한 나의 도시’ 후속작인 ‘신의 저울’은 오는 8월 1일 첫 방송된다. ▶ 관련기사 ◀☞전혜빈 '신의 저울' 합류...'시녀'에서 '여변호사'로 연기 변신☞김유미 '신의 저울' 女주인공...송창의의 여자 '낙점'
2008.06.13 I 양승준 기자
인제 ‘연화동계곡’ 꼭꼭 숨은 청정자연
  • 인제 ‘연화동계곡’ 꼭꼭 숨은 청정자연
  • [경향닷컴 제공] 연화동계곡은 강원도 인제군 서북쪽 끄트머리에 숨어 있다. 간성으로 이어지는 46번 국도를 따라간다. 백담사 입구를 지나 용대삼거리에서 진부령으로 향하는 이 길은 계류를 사이에 두고 백두대간 연봉이 굽이굽이 이어진 풍광이 그림 같다. 매봉산(해발 1271m) 품에 안긴 연화동계곡은 용대자연휴양림을 끼고 있다. 산동백이 마지막 꽃을 털어낸 이즈음 녹음이 들어앉은 나무마다 초록이 싱그럽다. 미시령터널이 뚫리면서 인적 또한 뜸해 청정자연 속에서 오롯이 하룻밤을 보내기에 딱 좋은 곳이다. ▲ 소(沼)와 작은 폭포가 끝없이 이어진 계곡은 산으로 치달을수록 물소리가 세차진다. 숲에 모습을 감춘 계곡은 수줍은 새색시처럼 쉽사리 자태를 드러내지 않는다. 용대삼거리 좌측 용대교를 건너 진부령방향으로 3㎞쯤 가면 용대자연휴양림 표지판이 나온다. 왼쪽 연화교를 건너면 계곡 입구. 주차장 맞은편에 연화동전적비가 눈길을 끈다. 전적비는 1996년 북한 잠수함 침투사건 당시 이곳에서 전사한 3명의 국군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것. 계곡을 품고 있는 매봉산은 정상에서 설악산과 향로봉을 조망할 수 있는 육산이다. 산이 높아 골이 깊고 공기도 신선하다. 연화동은 연꽃이 물위에 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계곡은 설악산과 마주하고 있지만 금강산 자락에 속한다. 매봉이 칠절봉을 거쳐 향로봉으로 이어지는 금강산 줄기에 놓였기 때문이다. 휴양림 입구 매표소를 지나면 비포장 길이다. 계곡을 따라가는 길은 차가 다닐 정도로 넓고 평탄하고 완만하다. ▲ 연화동전적비.좌측 산자락에는 잘생긴 소나무가 우뚝우뚝 들어섰다. 입구를 지나면 곧바로 오른쪽에 제1야영장이 계곡에 붙어 있다. 현재 정비 중이다. 여기서 조금 더 오르면 몽골텐트촌과 오토캠핑장이 이어진다. 오토캠핑장은 계류를 건너간다. 캠핑장으로 들어서자 이미 서너 개의 텐트가 진을 치고 야영 중이다. 이곳 계곡은 폭이 넓어 물놀이하기에 좋다. 물은 바닥을 드러낼 정도로 맑아 순간 빠져들고 싶은 충동이 생긴다. 오토캠핑장을 나와 연화교를 건너면 산카페와 곰두리산장을 만난다. 모두 개인이 운영하는 시설물이다. 산카페 앞으로 돌탑을 세운 성황당이 앙증맞고 아름드리 소나무가 하늘로 치솟은 모습이 장쾌하다. 곰두리산장 앞에 이르자 순간 하늘이 열리고 시야가 확 트인다. 연화동계곡 중 가장 폭이 넓은 곳이다. 시멘트로 둑을 만들어 물을 모아 놨다. 한 야영객이 고무보트를 타고 한가로이 노를 젓고 있다. 그 모습이 짙푸른 계곡과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 같다. ▲ 계곡 중 풍광이 가장 좋다는 제3야영장. 이른 새벽 이곳을 찾은 한 야영객이 간이의자에 앉아 경치를 만끽하고 있다.여기서 다리 하나를 더 건너면 좌측에 산림경영문화실과 산림문화휴양관이 들어서 있고 맞은편에 제2·3야영장을 만들어 놨다. 제3야영장은 계곡 야영장 중 풍치가 가장 좋은 곳. 이보다 더 좋은 곳도 많지만 그런 곳은 골이 깊어 내려가는 길이 만만찮다. 계곡은 우거진 숲에 숨어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하늘마저 숲에 모습을 감추고 있다. 백두대간 종주 중 잠깐 짬을 내어 왔다는 전성진씨(39)는 “사람의 손때가 덜 묻어 한적하고 여유로운 것이 연화동계곡의 가장 큰 매력”이라며 “백두대간 종주를 마치면 다시 한번 찾을 생각”이라고 자랑한다. 제3야영장을 지나자 꽃길이 반긴다. 아카시아꽃이 마지막 꽃을 털어 길바닥을 수놓았다. 군락을 이룬 새하얀 박꽃(산동백)도 가지 끝에 매달려 가는 봄을 아쉬워한다. 이곳을 지나면 주차장으로 사용되는 공터가 나온다. 찻길은 여기까지. 휴양림 입구에서부터 3㎞ 거리다. 차를 놓고 걸어서 간다. 정자를 조금 지나자 오른편 산비탈을 따라 벌통이 늘어서 있다. 토봉원이다. 계곡에서 연화민박을 운영하는 김군선씨(69)가 벌을 치고 있다. 10년 전 이곳에 들어와 토종닭을 팔다 토종꿀로 업종을 바꿨다. 토종꿀은 1년에 한번 10월을 전후해 거둬들인다고 한다. 벌초작업에 한창인 김씨는 “계곡과 매봉산에 야생화가 지천이라 꿀이 실하고 맛도 좋아 해마다 최상품을 건진다”며 “작년엔 비가 잦아 수확이 시원찮았는데 올해는 아직까지 날씨가 좋은 편”이라며 내심 흐뭇해한다. 소(沼)와 작은 폭포가 번갈아 이어진 계곡은 산으로 오를수록 물소리가 세차진다. 사철 물이 마르지 않고 수량도 풍부하다. 매봉산과 칠절봉(해발 1172m) 자락에서 흘러내린 물이 이곳에서 합수해 흐르기 때문이다. 공터에서 1㎞쯤 가면 계곡 끝자락. 등산로 외에 더 이상 갈 길이 없다. 칠절봉을 지나 출입금지 지역인 향로봉 가는 길은 지뢰밭이다. 아쉬운 마음에 먼발치서 바라본 계곡은 바위 위로 부서지며 내뿜는 물보라와 청량한 물소리가 아련하다. 계곡만으로 성에 차지 않는다면 매봉산 산행을 다녀올 만하다. 등산로는 산림경영문화실과 제4야영장 쪽에서 출발한다. 정상까지 편도 2시간30분 걸린다. 정상에 서면 설악산 영봉과 향로봉 풍광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돌아오는 길, 바위틈을 따라 말없이 흐르는 개울물을 보니 이내 상념에 잠긴다. 발밑으로 흐르는 청정수는 세상의 티끌까지 씻어주고 계곡 사이로 불어오는 한줄기 바람에 세속의 찌든 때가 쓸려간다. ▲찾아가는 길:서울→양평·홍천→44번 국도→인제·원통 방향→한계 삼거리(민예관광단지)→46번국도 미시령방향→십이선녀탕 입구→백담사 입구→용대삼거리→좌측 진부령 방향 3㎞→용대자연휴양림 연화동계곡 ▲주변 볼거리:연화동계곡에서 진부령을 넘어가면 거진·화진포해수욕장까지 30분 정도 걸린다. 또 미시령터널을 거쳐 속초까지도 30분밖에 걸리지 않아 설악산과 동해바다를 둘러볼 만하다. 이외에 백담사, 12선녀탕, 내린천, 대승폭포, 만해마을, 도적소폭포, 번지점프장, 장수대, 하늘벽 등 ▲맛집:인근에 지역특산물을 이용한 음식점 많다. 용바위식당(033-462-4080), 진부령식당(033-462-1877), 미식당(033-462-4860), 백담순두부(033-462-9395), 백담가든(033-462-3225) 등 ▲숙박:연화동계곡은 휴양림을 끼고 있어 산림문화휴양관을 비롯해 숲속의 집, 펜션, 민박, 야영장, 오토캠핑장 등 각종 숙박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단, 규모가 크지 않아 예약하는 것이 좋다. ▲문의:인제군청 문화관광과(033-460-2081), 휴양림 관리사무소(033-462-5031) - 예술혼 살아 숨쉬는 ‘창작 발전소’ - ▲ 내설악 한계리에 자리한 예술인 마을은 인제의 또 다른 명소. 예술에 대한 마지막 열정을 불사르기 위해 역전 노장이 모인 창작발전소다.인제군 북면 한계1리에 자리한 ‘내설악 예술인 마을’은 말 그대로 예술인이 모여 사는 마을이다. 지난해 10주년 기념 전시회를 열었으니 이곳에 터를 잡은 지도 벌써 11년째. 서양화가 강명순을 비롯해 김종상, 나정태, 강인석, 김정모 등이 주축이 돼 1997년 문을 열었다. 소설가 이외수도 화천으로 거처를 옮기기 전까지 이곳에 머물렀던 창립 멤버다. 명당산 자락의 품에 안긴 마을은 1만9834.8㎡(6000평) 규모. 최초 설립 당시 회원 1인당 991.74㎡(300평)씩 부지를 매입해 곳곳에 작업실을 만들었다. 현재 이곳에서 작품활동 중인 예술인은 20여명. 예술에 대한 마지막 열정을 불사르기 위해 모여든 역전 노장들이다. 서양화, 동양화, 서예, 도예, 조각, 목공예, 사진 등 분야도 제각각. 주민에게 강의와 소소한 체험거리를 제공해주고 인근 군부대를 찾아 예술을 가르치기도 한다. 마을로 들어서면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이 예촌갤러리. 토속음식점을 겸한 갤러리와 박성균바둑연구실이 아래위층으로 꾸며졌다. 회원의 작품감상은 물론 주방장의 맛깔스러운 손맛이 담긴 향토음식이 별미. 2층 바둑연구실에서 자연을 벗 삼아 두는 바둑은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 언덕에 자리한 전통찻집 ‘화동골’도 예술적이다. 강인석씨가 운영하는 찻집은 각종 예술품을 감상하며 차를 즐기는 맛이 쏠쏠하다. 각자의 전공에 걸맞게 꾸며진 작업실도 볼거리. ‘예술’을 접하기에 딱 좋은 독특함이 번뜩이고 자연과 조화를 이룬 튀지 않는 소박함이 고향집을 찾은 듯 정겹다. 예술인 마을 김정모 총무는 “지난 10년은 예술활동을 펼치기 위한 터전을 마련하는데 시간을 보냈다면 앞으로는 주민과 관광객을 위해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거리를 제공하는데 주력할 것”이라며 “하루빨리 미술관이 건립되기를 고대한다”고 말했다. 다양한 예술 장르가 한곳에서 소통하는 마을은 예술가의 삶터이자 창작발전소인 셈. 여름밤 별빛이 유독 아름답다. 어둠이 내리면 비 오듯 쏟아지는 별빛에 세상 시름이 녹아든다. (033)461-1152
김재박 감독의 실용주의와 이성렬 트레이드
  • [베이스볼 테마록]김재박 감독의 실용주의와 이성렬 트레이드
  • ▲ 김재박 감독 (사진제공=LG트윈스)[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LG는 3일 두산과 2-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LG에선 외야수 이성렬과 포수 최승환이, 두산에선 투수 이재영과 내야수 김용의가 건너가게 됐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이성렬의 두산행이다. 이성렬은 2004년 데뷔 이후 5년간 통산 타율이 2할2푼9리에 불과한 선수다. 그러나 그는 지난 2002년 2차 1번으로 지명된 선수이며 그의 소속이 유망주에 지극한 정성을 쏟는 LG였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물론 두산에서 받은 이재영의 경우 이제 29살로 가능성 또한 풍부하게 갖고 있는 선수다. 그러나 그에 대한 카드가 가장 아끼던 유망주 카드 중 하나였던 이성렬이란 점에서 LG의 변화를 읽을 수 있다. ▲김 감독의 실용주의 LG 최동수는 이제 당당한 팀의 중심 타자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2001년 긴 무명 생활을 털고 주전급 선수로 도약했었지만 2003년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던 그다. 그후 몇년간은 늘 뒷켠에 밀려 있어야 했다. 이미 서른을 훌쩍 넘긴 최동수 보다는 언제나 새로 입단한 유망주들이 먼저 자리를 차지했다. 2007 시즌이 시작될 무렵에도 마찬가지였다. 선발 라인업에 좀처럼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그러나 분위기는 이전과는 달랐다. 2006년까지 주전에서 밀린 그에게 코칭스태프가 한 위로의 말은 "대타요원이 부족하니 네가 필요하다"가 고작이었다. 그러나 지난해는 달랐다. "아직 팀을 파악하는 단계이니 기다려봐라. 너 만큼 칠 수 있는 선수는 많지 않다"며 등을 두드려줬다. 괜한 말이 아니었다. 오래지 않아 그를 찾는 일이 잦아졌고 어느새 팀의 4번타자라는 막중한 책임이 지워졌다. 분명 의미 있는 변화였다. 최근 몇년간 LG는 실력 보다는 이름값과 미래에 대한 가치가 더욱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시즌 초 중반까지는 이것도 저것도 아닌 어지러운 기용이 이뤄졌고 4강권에서 멀어지면 '리빌딩'이란 이름으로 유망주들에게 더욱 우선권이 주어졌다. 그러나 좀처럼 결실을 맺지 못했다. 김재박 감독은 달랐다. 나이나 명성은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다. 일단 눈에 띄는 실력 위주로 팀을 꾸렸다. '4번타자 최동수'는 김 감독의 실용주의를 가장 명확하게 대변하는 사례다. ▲이성렬의 두산행 의미 이성렬은 LG의 숱한 유망주 들 사이에서도 단연 주목받는 존재였다. 동물적 감각이 느껴지는 스윙과 빠른 움직임, 여기에 강한 어깨까지 갖고 있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원래 포지션인 포수로서는 낙제점을 받았지만 외야수라면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는 기대를 모았다. 매년 우선권은 그에게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그에 대한 평가가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 단순히 기회가 없어서가 아니라 근본적인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동체시력이다. 빠르게 움직이는 공을 순간적으로 판단하는 능력이 떨어진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원인을 찾다보니 눈 수술 경험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됐다. 수술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확정지을 순 없다. 그러나 눈 수술 이후 야간경기의 빛 번짐 현상 등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다. 삼성 심정수도 몇년간 이런 부분에서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용달 LG 타격코치는 "가끔씩 너무 엉뚱한 공에 스윙을 하는 모습을 보면 고개가 갸웃거려진다. 단 코치 입장에서 기술적 문제라는 전제하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성렬은 지난해 낮경기시 2할6푼7리, 야간 경기시 2할4푼6리를 기록했다. 올시즌에는 주간 5푼3리,야간 2할6푼2리를 기록했지만 표본 경기수 자체가 29경기에 불과하다. 이성렬이 잠재력을 지닌 선수라는데는 이견이 없다. 그러나 그가 언제쯤 재능을 꽃피울 수 있을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또 그동안 왜 안됐는지에 대한 분석도 아직까지는 어느 것이 옳다고 단정짓기 어렵다. 분명한 것은 이성렬의 두산행은 LG가 더 이상 유망주의 이름값에만 무게를 두지는 않는다는 선언적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는 점이다. LG는 김재박 감독 취임 이후 몇차례 트레이드를 추진한 바 있다. 그러나 이렇다 할 성과는 내지 못했다. 여러 이유가 있었겠지만 그중 몇차례는 받아오는 카드의 나이가 문제가 됐다. LG 프런트는 트레이드 협상에서 현실보다는 미래에 좀 더 무게감을 두고 있었다.  LG는 그동안 애지중지하던 이성렬을 떠나보냈다. 이성렬의 트레이드가 실질적인 LG의 변화로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관련기사 ◀☞[베이스볼 테마록]페타지니와 슐레타의 손가락 이야기☞[베이스볼 테마록]이종범이 말하는 '바람이 다시 부는 이유'☞[베이스볼 테마록]감독이 말하는 4점차 9회 승부☞[베이스볼 테마록]앞.뒤가 모두 강한 진정한 불펜강자는?☞[베이스볼 테마록]투수의 기술은 마음을 지배한다
2008.06.03 I 정철우 기자
바삐 가기 아쉬웠나! 제주서 쉬어가는 봄
  • 바삐 가기 아쉬웠나! 제주서 쉬어가는 봄
  • [경향닷컴 제공] 5월, 제주의 봄색은 초록과 분홍이다. 산야를 뒤덮은 초록의 스펙트럼과 분홍빛 꽃물결에 마음을 빼앗기기 십상이다. 차밭과 철쭉이 제 철을 맞은 까닭이다. 제주도 차밭은 보성 못지않게 드넓고 아름답다. 여러 곳에 흩어진 차밭 중 풍광이 아름답기로는 서광다원이 으뜸. 아모레퍼시픽(구 태평양)이 1978년부터 다원을 개간하기 시작해 1983년 첫 차를 생산한 곳이다. 철쭉 명소는 역시 한라산. 영실코스 선작지왓, 윗세오름 평원지대와 어리목코스 만세오름과 윗세오름 사이에서 볼 수 있다. 한라산 철쭉은 산철쭉이라 키가 작고 때깔이 짙어 화려하다. 봄꽃여행을 미뤘다면 이를 핑계 삼아 제주도의 늦은 봄 풍경을 만끽해 볼 만하다. ▲ 서광다원일본의 후지산, 중국의 황산과 더불어 제주도가 ‘세계 3대 녹차 재배지역’으로 꼽힌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화산 토양으로 형성돼 배수가 잘되는 데다 풍부한 일조량과 큰 일교차, 따뜻한 기후 등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춘 까닭이다. 제주도 서귀포시 안덕면 서광리에 자리한 서광다원은 단일 재배단지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인근에 추사 김정희가 유배시절 차를 벗 삼아 ‘세한도’를 남겼다는 유적지가 있다. 아모레퍼시픽에서 운영하는 다원은 서광 외에 도순·한남다원 등 총 3곳. 3곳의 재배면적은 국내 전체 재배면적의 4.9%에 불과하지만 생산량은 전체의 24%를 차지한다. 이중 서광다원이 5만4900㎡로 가장 크다. 멀리 한라산이 바라다 보이는 초록 들판에는 줄지어 늘어선 차나무가 이리저리 물결친다. 구릉지대인 까닭에 그 모양새가 꼭 너울 같다. 새로 돋은 연초록 어린잎에서부터 수확을 기다리는 진초록 잎에 이르기까지 초록의 스펙트럼을 보는 듯 황홀하다. 봄볕에 온몸을 내맡긴 찻잎은 유리알처럼 반짝거린다. 겨울추위를 이겨낸 차나무는 작열하는 태양 아래 푸름이 길게 이어진다. 차나무의 모양새는 윗부분을 둥글게 만든 육지 것과는 사뭇 다르다. 자로 재서 깎아낸 듯 모두 일자형이다. 햇볕이 차나무에 골고루 스며들게 하기 위해 굴곡을 두지 않았다. 맛도 다르다. 토양의 유기질 성분과 일조량이 풍부해 아미노산 성분이 타 지역보다 많기 때문이다. 감칠맛이 더한 까닭이다. 차밭마다 팬이 달린 전신주를 세워놓은 것도 눈길을 끈다. 서리가 내리면 팬을 돌려 따뜻한 공기와 찬 공기를 섞어 피해를 막는 장치다. 검은색 망사 천을 뒤집어쓴 차나무도 있다. 찻잎의 색도를 높이고 타닌 성분의 생성을 억제해 떫은맛을 없애기 위한 재배방법이라는 설록차연구팀 유주 책임연구원의 설명이다. 이곳의 찻잎은 4~10월까지 총 4번(4·6·7·10월) 수확한다. 6월까지는 수작업으로, 7월부터는 기계가 사람 손을 대신한다. 2001년 문을 연 녹차박물관 ‘오 설록(o’sulloc)’도 볼거리.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의 박물관은 ‘차에 대한 모든 것’을 보고, 듣고, 체험할 수 있다. 전망대에 오르면 한라산의 위풍당당한 모습과 서광다원의 초록물결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 한라산 철쭉 ▲ 설앵초한라산 등반은 영실과 어리목, 관음사, 성판악코스 등 4가지. 영실과 어리목코스는 윗세오름까지, 성판악과 관음사코스는 정상까지 오를 수 있다. 한라산 철쭉은 영실코스 선작지왓과 어리목코스 만세오름에서 윗세오름 사이, 윗세오름 평원지대 바위틈과 평원에 무리지어 있다. 특히 영실코스는 천태만상의 기암괴석이 울창한 숲과 어우러져 절경을 이루는 영실기암과 폭우 뒤 녹음 사이로 떨어지는 폭포수의 장관을 만날 수 있어 영실에서 윗세오름에 오른 뒤 어리목으로 내려서는 게 좋다. 영실휴게소 왼쪽으로 난 숲길로 들어서면 본격적인 산행의 시작이다. 등산로 입구로 들어서면 제주조릿대가 길 양쪽으로 도열해 마중한다. 땅바닥에 납작 엎드린 재주조릿대는 100년에 한 번 꽃을 피운다는 제주 특산식물. 1시간쯤 걸리는 숲길을 지나는 동안 봄볕에 꽃잎을 열어젖힌 야생화를 보는 맛에 갈 길이 더디다. 하얀색 꽃잎이 단아한 분단나무꽃이 초록의 숲 속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한라민들레, 설앵초, 변산바람꽃 등 한라산에서만 자생하는 야생화도 앙증맞게 꽃을 피웠다. 새끼손톱만한 크기의 야생화는 몸을 낮춰야 자연의 신비함을 가슴에 담을 수 있다. ▲ 한라 민들레숲길을 벗어나면 시야가 확 트인다. 우측 오백나한상이 바다를 향해 줄지어 솟은 모습이 신비롭다. 위쪽 병풍바위도 웅장하다. 걸어온 길을 뒤돌아보면 서귀포 앞바다가 시원스레 펼쳐지고 발아래 오름이 겹겹이다. 앙상한 주목과 구상나무숲도 장관. 한라산에서만 볼 수 있는 희귀목이다. 1시간30분쯤 오르면 드넓은 철쭉밭을 만난다. ‘큰 돌멩이들이 서 있는 밭’이라는 선작지왓이다. 해발 1700m 높이에 이처럼 광활한 평원이 있다는 게 신비할 따름이다. 그 위로 우뚝 선 한라산 정상이 당당하고 웅장하다. 왼쪽 족은오름으로 눈을 돌리니 노루가 한가로이 풀을 뜯는다. 한라산 철쭉은 산철쭉이다. 키가 작고 길쭉길쭉한 꽃잎에 때깔도 짙다. 예년 같으면 봄볕의 유혹에 살포시 꽃잎을 열을 법한데 올해는 개화시기가 늦어졌다. 그렇다고 아쉬워할 필요는 없다. 털진달래가 철쭉의 아쉬움을 달래준다. 이달 말, 철쭉이 꽃잎을 열면 한라산 정상의 화구벽과 드넓은 평원, 철쭉이 한데 어우러진 풍경은 혹 구름이라도 깔리면 그대로 천상의 화원이다. - 각 산행기점 숙박시설 없어 - ▲ 한라산 등산로를 분홍빛으로 물들인 철쭉.▲찾아가는 길(서광다원): 제주공항에서 1135번 도로를 따라가다 소인국테마파크에서 1136번 도로로 갈아탄 후 ‘저지’란 이정표를 보고 우회전해 1121번 지방도로를 따라가면 된다. (영실)제주공항에서 1139번도로를 따라가다 보면 어리목을 지나 왼쪽에 영실 입구가 나온다. 이곳에서 좌회전해 3분쯤 가면 매표소와 주차장이다. ▲주변 볼거리:(서광다원)추사 유적지, 소인국테마파크, 평화박물관, 중문관광단지, 방림원 등/(영실)서귀포자연휴양림, 제주경마공원, 엉또폭포 등 ▲등반코스:(어리목코스)어리목→윗세오름 대피소(4.7㎞, 편도 2시간), (영실코스)영실휴게소→윗세오름 대피소(3.7㎞, 편도 1시간30분), (성판악코스)성판악매표소→진달래밭 대피소(7.3㎞, 편도 3시간), (관음사코스)관음사 야영장→용진각 대피소(6.8㎞, 편도 3시간30분). 어리목과 영실 입산은 오후 2시까지만 가능하다. ▲숙박:윗세오름 산장에서는 비상시가 아니면 숙박할 수 없다. 또 각 산행기점에는 숙박시설이 없어 제주시나 서귀포, 중문 등지를 이용해야 한다. 제주특별자치도 홈페이지 관광안내코너(cyber.jeju.go.kr) 참조 ▲여행상품:뭉치이벤트투어에서는 절물자연휴양림과 절물오름, 월령선인장 자생지, 오설록, 안덕계곡, 성산일출봉, 만장굴, 승마체험 등이 포함된 2박3일 일정의 제주여행 상품을 내놨다. 24만5000원. (064)724-6887 ▲문의:제주특별자치도 관광정책과 (064)710-3851, 한라산국립공원 (064)713-9950, 영실관리소 (064)747-9950, 어리목(064)713-9950 - 내가 따서 볶은 차맛 어때? - 아모레퍼시픽 설록은 ‘2008설록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제주특별자치도(이하 제주도) ‘설록차 뮤지엄 오설록&설록다원 서광’에서 6월1일까지(매주 주말 및 공휴일) 열리는 페스티벌은 제주도가 최적의 녹차 산지임을 알리고 녹차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일반인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한 녹차축제다. ‘나만의 녹차 만들기’ 행사를 통해 직접 채엽한 녹차잎을 180~200도 온도에서 볶아내는 덖음과정과 유념과정 등을 체험할 수 있고 완성품은 기념품으로 가져갈 수 있다. 또 ‘설록 다원 버스 투어’에 참가하면 드넓은 청정 녹차밭 사이를 이리저리 누빌 수 있다. 이외에 녹차잎 스탬프를 활용한 녹차잎 카드 만들기, 다양한 차의 맛을 가려 진정한 설록차의 지존을 찾는 블라이딩 테스트, 설록 페스티벌의 즐거운 추억을 사진으로 남길 수 있는 포토 인화 서비스 등의 이벤트를 진행한다. 오전 10시~저녁 6시까지. 입장권 3000원, 가족권(4인 기준) 1만원. 30명 이상 단체 및 제주도민, 제주행 아시아나항공 보딩패스 및 할인쿠폰 지참 시 50% 할인. (064)794-5341
서울서 안성 ''청룡사''까지 한 시간, 벌써 도착했네!
  • 서울서 안성 ''청룡사''까지 한 시간, 벌써 도착했네!
  • [조선일보 제공] 길이 생길수록, 달리는 거리는 짧아진다. 작년 한국도로공사가 새로 확장한 도로의 길이는 총 251.1㎞. 우회도로 대신 직선 도로를 곳곳에 설치하면서 고속도로 구간의 총 주행거리는 오히려 81㎞나 짧아졌다. 차를 타고 가는 시간은 총 2시간 45분이나 줄어들었다. 화창한 5월, 떠나고 싶어도 꽉 막힌 교통체증이 걱정된다면 새로 생긴 길부터 살펴보자. 부산에서 밀양까지 가는 데 걸리는 시간은 이제 고작 30분…. "차 막혀서 집 밖으로 나가기 싫다"고 변명하는 아빠의 코끝에 이 지도를 바싹 들이 밀어봐도 좋겠다. 물론 줄어든 시간은 모두 '평일 기준'이다.  ■평택~충주고속도로, 안성으로 달린다 서울 강남에서 경기도 남안성까지 달려가는 시간은 이제 한 시간이면 충분하다. 작년 8월 평택~충주 고속도로 구간이 남안성IC까지 개통된 덕분이다. 안성 서운면 청룡리에 있는 '청룡사'는 집안 어르신을 모시고 가볍게 외출하기 좋은 장소. 청룡저수지를 끼고 있는 사찰이 정갈하고 단아하다. 황석영의 소설 '장길산'에 배경으로 등장하기도 했던 곳으로, 규모는 작지만 대웅전·관음전·명부전 등의 전각과 삼층석탑·동종 등의 유물이 남아 있다. 고요한 산 속 정취를 깨는 것은 산새들의 지저귐뿐…, 호젓한 주말을 즐기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한다. 남사당놀이패가 벌이는 '토요상설공연'도 볼만하다. 남사당 전수관 야외공연장에서 10월 30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3시, 저녁 6시 30분에 두 번 열린다. 시간이 된다면 기왕이면 저녁 공연을 볼 것을 권한다. 저녁 공연은 여섯 마당을 모두 공연하는 경우도 있고 형편에 따라 한 두 마당을 건너뛰기도 하지만 꽉 짜인 무대구성 덕에 인기가 높다. 문의 (031)678-2518, www.namsadangnori.or.kr ■당진~상주선, 속리산 가기 좋아요 작년 11월에 개통된 당진~상주선 덕에 속리산 국립공원과 옛 대통령의 별장인 청남대로 가는 길이 훨씬 빨라졌다. 새 도로 덕에 충북 청원에서 경북 상주까지 걸리는 시간은 과거 1시간 40에서 45분대로 절반 가량이나 줄었다. 여섯 곳의 나들목(문의·회인·보은·속리산·화서·남상주), 어디로 빠져도 관광명소에 닿는다. 가장 추천할 곳은 역시 속리산 국립공원. 지난 4월에 충북 보은군이 속리산 국립공원 입구에 완성한 1만6000여㎡ 규모의 연꽃단지가 새로운 볼 거리다. 다가오는 여름엔 어리연·홍련·백련·수련 등 연꽃 4000여 포기가 활짝 핀 절경을 즐길 수 있게 됐다. 청원IC에서 방향을 틀어 청남대나 대청호로 향해도 좋겠다. 청남대 주변에 조성된 은행나무, 잣나무, 단풍나무, 참나무가 가득한 1.5㎞ 길이의 산책로는 한 낮 더위를 피하기 그만이다. ■마이산 등산하러 익산~포항 고속도로 지난 12월에 익산~장수IC 구간이 뚫리면서 마이산으로 가는 길도 한결 쉬워졌다. 진안IC를 통과하면 마이산도립공원이 코 앞이다. 불끈 솟은 두 봉우리가 산 이름 그대로 말의 귀를 빼 닮은 마이산(馬耳山) 오르는 길엔 이산묘와 금당사, 탑사, 천황문, 화엄굴 같은 문화유적이 즐비해 산행이 심심하지 않다. 진안군 내에 자리잡은 인공호수 용담호(龍潭湖) 주변 일주도로는 드라이브 하기에도 좋다. 용담댐 아래에서 금산 부근까지 흐르는 금강에선 래프팅을 즐기기도 좋다. 나그네 여울∼잠두여울 5㎞(2시간30분), 황세연∼잠두여울 6㎞(3시간), 배바위∼한티 7㎞(3시간30분), 용포소∼방우리 8㎞(4시간) 같은 코스가 인기 있다. 문의 무주군 문화관광과 (063)320-2548. ■대구~부산고속도로, 밀양 다녀올까 부산에서 밀양까지 닿는데 이제 30분이면 충분하다. 밀양에 갔다면, 경북 밀양시 산내면에 있는 '영남 알프스'를 올라가 볼 것. 높이가 1000m 이상 되는 가지산, 운문산, 천황산, 신불산, 영취산, 고헌산, 간헐산이 모여 있는 '산군(山群)'으로, 유럽의 알프스처럼 아름답다는 이유로 이름 붙었다. 배내재 숲길이 유명하다. 일교차가 큰 탓에 새벽이면 물 안개가 자욱하게 끼는 밀양호, 벚나무가 가득한 제약산 속에 있는 표충사(055-352-1070)는 한적한 여가를 즐기기 좋은 곳이다. ■고창~담양선, 장성에서 휴양림 즐겨볼까 고창~장성 구간이 뚫리면서 전남 장성에 위치한 '방장산 자연휴양림(061-394-5523)' 가기도 수월해졌다. 참나무, 소나무, 편백나무, 낙엽송이 빼곡한 휴양림으로, 벽오봉(640m)까지 올라가면 고창 읍내와 서해바다를 굽어볼 수 있다. 어린이들을 위한 '나무 목걸이 만들기 체험', '꽃누르미 채집 체험' 같은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입장료는 성인 1000원, 청소년 600원, 어린이 300원. ■중부내륙고속도로, 성주 '한개마을' 구경 갈까 작년 11월 개통된 현풍~김천 구간을 달리다가 경북 성주로 빠져도 좋겠다. 오래된 돌담 길과 고택이 조화를 이루는 월항면 대산리 '한개마을'이 볼거리. 성산 이씨 집성촌으로 국가지정문화재 중요민속자료로 지정된 곳이다. 조선 후기의 전형적인 양반촌의 모습을 엿볼 수 있게 해준다. 150년 된 '탱자나무 같은 귤나무'로 유명해 민속자료로 지정된 '교리댁' 같은 곳을 비롯해, 60여가구가 옛 모습 그대로 뿌리 내린 예쁜 마을이다. '성밖숲'도 찾아보자. 천연기념물 제403호인 왕버들 고목을 볼 수 있는 군락지다. 성주군 시민들이 휴식공간으로 애용하는 곳으로 읍내 초입에 있다. 문의 성주군청 (054)930-6063~4.
1박 2일 느리게 걷기 …지리산이 쉬워졌다
  • 1박 2일 느리게 걷기 …지리산이 쉬워졌다
  • [조선일보 제공] 야심 차게 '지리산 종주'에 도전했던 이들 중 절반 이상은 '다시는 안 간다'고 말한다. 아무것도 모르고 덤볐다가 너무 고되고 배고프고 추웠던 경험을 안고 돌아온 탓이다. 힘겹게 산을 넘지 않고도 이 근사한 산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사단법인 '숲길'이 산림청의 후원을 받아 지리산 둘레 300㎞를 잇는 지리산 도보 트레킹 코스 만들었다. '지리산길'이라고 이름이 붙여진 이 길은 지리산을 감싸고 있는 3개도, 5개시 100여 개 마을을 이어 걷도록 한 장거리 도보 코스다. 길 전체는 2011년 완성될 예정이며, 현재 탐방 가능한 구간은 전체 300㎞ 중 전북 남원시 산내면 대정리 매동마을에서 경남 함양군 휴천면 송전리 세동마을까지 이어지는 22㎞의 '시범 구간'이다. 신록이 가장 예쁜 색을 띈다는 5월 초, 천천히 걸으면 1박 2일 정도 걸리는 '지리산길'의 시범구간을 느릿느릿 둘러보고 왔다. 이 구간은 다시 매동마을~금계마을(12㎞)의 1구간과 금계마을~세동마을(10㎞)의 2구간으로 나눠진다. 2구간 중간쯤 있는 벽송사를 지난 지점부터는 아직 길이 제대로 정비되지 않아 안내자가 없다면 매동마을에서 벽송사까지만 가는 게 편하다. ▲ 지리산길이 지나는 마을들은 나무, 산, 길 그리고 그 곳에 살고 있는 사람으로 이루어졌다. 전북 창원마을을 지나는 구불구불한 길은 고개 하나를 넘어 경남으로 연결된다. /조선영상미디어 유창우 기자 canyou@chosun.com■첫째 날|매동마을~창원마을 '22㎞면 고속도로에서 시속 100㎞로 달릴 경우 15분 정도밖에 안 걸리는 가뿐한 거리지.' 쓸데없는 계산을 뚝딱 해치우고 가뿐한 마음으로 출발점인 매동 마을회관 앞에 오후 2시쯤 섰다. 매동(梅洞)이란 이름은 마을의 생긴 모양이 매화를 닮아 붙여졌다. '지리산길'의 코스를 뜻하는 솔방울 무늬를 따라 작은 고을을 둘러싼 소나무 숲으로 저벅저벅 걸어 들어갔다. 길이 점점 좁아지고 파란 하늘을 나무들이 가리고 서면서 시원한 그늘이 이어졌다. 숲길 군데군데 부부가 누운 듯한 나란하고 단정한 무덤이 쌍으로 나타났다 물러섰다. 할 줄만 안다면 휘파람을 불고만 싶은, 5월의 신록을 얇게 바른 부드러운 산길이다. 15분쯤 걸었을까. 300살은 족히 먹었다는 매동마을의 자랑 개서어나무가 껄껄 웃는 맘씨 좋은 할머니처럼 숲 속 깊이 기다리고 있었다. '근육나무'라는 별명에 걸맞게 울퉁불퉁한 가지와 줄기를 뻗어대고 있지만 올해 새로 돋은 잎사귀만큼은 아기 살결같이 보드라운 연초록을 하늘하늘 흔들어댔다. '껙껙껙껙' '뽀로로로로로' '쪼쪼쪼'…. 연분홍 진달래꽃 사이로 새들이 온갖 기이한 소리로 수다를 떨었다. 출발 전 지리산길 안내소에서 얻은 '지리산길 동식물 이야기' 팸플릿엔 지리산의 새들을 지저귀는 소리로 구별할 수 있는 방법이 쓰여 있다. '쯔-비 쯔-비, 쯔쯔비-쯔쯔비-' 하면 박새, '힛, 힛, 힛, 삐쭈삐찌이히찌' 하면 딱새, '히요, 호호, 호이호' 하면 꾀꼬리…이런 식이다. 글로만 봤을 땐 '이걸로 어떻게 찾나'라는 생각에 피식 웃음이 나왔는데 산에서 녀석들의 목소리를 들으니 궁금한 마음에 자꾸 팸플릿을 펼쳐보게 됐다. "쩌어그 돼지우리까지는 이런 길(포장 도로)이고 그 넘어서는 또 흙 길이여. 이 논은 노인네들이 힘들어서 한해 묵힌다 카던디, 아들 일곱이 다 도시 나가 사니께…." 매동마을에서 작은 언덕 하나를 넘으면 상황마을의 다랑이논이 위로 층층, 아래로 층층이다. 그 사이로 난 가느다란 길을 뒤뚱뒤뚱 걷다 만난 50대 아주머니가 나물을 뜯다 말을 건네왔다. 5월 초 막 물을 대기 시작한 다랑이논은 여행 사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가지런한 황금 물결이 아닌, 다소 거친 흙덩이의 모양을 띄고 있었다. '농부가 집에 가려는데 (다랑이)논이 하나 없어져 살펴봤더니 삿갓 밑에 논 한 배미가 숨어 있었다고 한다.' 이 마을에 전해 내려온다는 다소 황당한 이야기는 작은 땅도 놓치지 않고 농사를 지어온 산사람들의 바지런함을 그려낸다. 마을마다 작은 길이 많이 나있지만 솔방울 모양으로 된 표지가 갈림길마다 설치돼 있어 길 찾기는 수월하다. 길보단 뻐근해오는 근육들이 더 문제다. 전북 상황마을과 경남 창원마을 사이를 잇는 등구(登龜)재를 넘을 때쯤이면 숨이 상당히 가빠지게 된다. 전라도·경상도 사람들이 나무 하고 장에 가느라 하도 넘어다녀서 길이 자연스럽게 생겼다는데 꼭대기 높이가 청계산(해발 618m)보다 높은 해발 700m에 달해 뚝딱 넘기는 쉽지 않다. 고개를 지나 옹기종기 모습을 드러낸 창원마을엔 그 흔한 매점 하나 눈에 띄지 않는다. 산에는 잘 정비된 약수터가, 산 아래엔 음식점과 구멍가게가 꽉 차 있는 도시의 등산로를 생각하고 물 한 병 안 사간 게 크게 후회됐다. "해 넘어가는 데 오데 가요"라고 말을 거는 아주머니에게 물 한 잔을 얻어 먹고 첫날 일정을 마무리했다. 마을에서 나가려면 콜택시를 불러야 한다. 마천 콜택시 (055)962-5110, 창원마을에서 출발지인 매동마을까지 돌아가려면 1만1000원 정도 나온다. ▲ 상황마을 앞을 버티고 있는 커다란 돌계단을 오를 땐 ""저 너머엔 무엇이 있을까"" 궁금해진다. 시선이 계단 끝을 넘어서자마자 물 댄 다랑이논 뒤로 겹겹이 지리산의 풍경이 펼쳐진다. /조선영상미디어 유창우 기자 canyou@chosun.com■둘째 날|창원마을~백송사 마을 사람들이 창원마을 떠나기 전 '윗당산'에 꼭 들렀다 가라고 권했다. '마을의 수호신 나무'라는 뜻의 당산나무는 새 길이 나면서 많이 사라졌다는데, 창원 마을엔 커다란 당산나무가 다섯 그루나 있으니 얼마나 뿌듯할까. 이 중에서 가장 크고 늠름한 600년 된 느티나무를 마을 사람들은 '윗당산'이라고 부르는데 나무 앞에 서면 고요한 마을 전체가 내려다 보인다. 길의 성격과 분위기를 첫날 대충 익혀서 출발하는 마음은 훨씬 가벼웠다. 창원마을에서 금계마을로 넘어가는 출발점은 바닥이 솔방울 천지인 소나무 숲이다. 송진 향기가 빼곡하다. 금계마을부터 둘째 날의 목적지인 벽송사까지는 계속 오르막이다. 두시간 정도는 등산한다고 생각하고 인내심 있게 산을 올라야 한다. 너무 지쳐 다리가 흐늘흐늘해질 때쯤 대나무의 일종인 시누대 숲이 나타난다. '시누대는 키가 작지만 빽빽하게 자라 동물이 몸을 숨기기에 좋은 곳이다. 낮에는 동물이 몸을 숨긴 채 있다가 밤이 되면 활동한다.' 시누대 숲에 대한 안내 표지판을 읽으며 숨을 한 차례 고른 다음 오르막을 꾸역꾸역 더 걸었다. 첫날 코스처럼 표지판이 친절하지 않은 것이 아쉬워진다. 절은 산 위에 있으니 오르막을 따라 걷다가 기와지붕이 눈에 들어오면 이를 따라 가면 된다. 벽송사는 한국전쟁 당시 빨치산 야전병원으로 쓰였다. 절 바로 옆에 세워진 안내판의 '이제 우리의 기억에서조차 사라져가는 빨치산 사건의 비극을 천혜의 자연환경과 함께 체험해 보시기 바랍니다'라는 문구가 어쩐지 어색하다. 벽송사 바로 옆에 있는 서암정사는 바위 더미 위에, 바위의 모양새를 그대로 살려 만든 웅장한 사찰로 벽송사보다는 훨씬 크고 볼 거리가 많다. 사찰 입구에 붙어있는 '눈밭을 걸어가는 사람아, 발걸음을 함부로 옮기지 마라. 오늘 나의 행적이 뒷사람의 이정표가 된다네'같은 '좋은 말씀'을 읽다 보니 길었던 오르막의 고달픈 기억이 잠시나마 사라지는 듯한 기분이 든다. '숲길'이 공식적으로 발표한 '시범구간'은 벽송사에서 8㎞가량 더 이어지지만, 일반인들은 이쯤에서 지리산 도보 순례를 마무리하는 게 좋다. 벽송사에서 시작되는 이른바 '빨치산길'의 등산로가 몇 해 전 산사태로 군데군데 끊겼기 때문이다. 그것도 모르고 산길에 들어섰다가 조난되기 직전, 더듬더듬 나뭇가지를 부여 잡고 간신히 가던 길을 찾아 되돌아와야 했다. '이어지지도 않는데, 이게 무슨 길이야'라고 툴툴거리며 다시 벽송사로 돌아오는 길, '세상과 나의 대화는 산길이 끝나는 자리에서 다시 이어진다'는 이성복 시인의 문구 하나가 머릿속에 맴돌았다. ◆가는 길 자가용으로: 중부고속도로→함양 분기점→지리산 나들목→일성콘도 방향→매동마을 대중교통으로: 서울 동서울터미널에서 '지리산 백무동'행 버스를 타고 인월 터미널에서 내린다. 인월 터미널에서 매동마을 가는 버스는 오전 6시50분~오후 8시, 20~30분 간격으로 다닌다. ◆산행 안내 지리산길에는 매점이나 약수터, 화장실이 거의 없다. 물을 챙겨가야 한다. 매동 마을회관, 창원마을 마을회관, 벽송사, 서암정사 외에는 공중 화장실을 찾기 어렵다. 벽송사 지나 '빨치산 길'을 넘어 시범구간 끝까지 가보고 싶다면 '숲길'에 안내자 동행 신청을 미리 해야 한다. 매주 수·토요일 오전 10시 남원시 인월면에 있는 지리산길 안내 센터에서 출발하는 '길동무 프로그램'에 신청하면 마을 주민으로 구성된 동행자가 함께 걸어준다. 매회 선착순 20명. ◆숙소 숙박은 매동마을 민박(011-524-5325·방 하나 약 3만원)이나 금계마을 내 가온누리 펜션(016-9667-1726, www.지리산팬션.kr ·4인 가족 기준 주말 10만원, 평일 8만원)에서 가능하다. ◆여행 문의 지리산길 안내센터 (063)635-0850 www.trail.or.kr. 걷기전에 들리면 지도와 안내책자를 받을 수 있다.
"5월이면 전라도는 철쭉으로 물든다"
  • "5월이면 전라도는 철쭉으로 물든다"
  •  [노컷뉴스 제공] 전라남도 보성 일림산과 장흥 제암산의 등성이에는 벌써 철쭉꽃이 피어나기 시작했다. 이달 말에서 5월초쯤 철쭉이 만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철쭉은 진달래와 마찬가지로 주로 산기슭에 군락을 이루고 있어 산행과 함께 꽃구경을 하는 것이 보통이다. 철쭉축제가 이어지는 5월초 산행을 겸해 가볼만한 남도의 유명한 철쭉 군락지들을 소개한다. ◇장흥 제암산 철쭉 장흥군 장동면 하산리에 자리하고 있는 제암산(807m)의 볼거리는 산악인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고 있는 남도제일의 자생 철쭉이다. 수만명의 산행객과 사진작가들이 이 철쭉을 보기 위해 제암산을 찾는데 올해도 벌써부터 산행객들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사자산 하단부터 시작되는 자생철쭉은 사자산 등성이와 제암산 정상을 지나 장동면 큰산에 이르기까지 총6km 길이에 폭이 길게는 200m에서 짧게는 50m에 이르고 있다. 이 가운데 사자산 미봉~간재3거리~곰재산~곰재를 잇는 능선이 제암산의 유명한 철쭉 군락지다. 남해의 훈풍 속에 화려하게 피어난 진분홍빛 철쭉 길 20만㎡의 너른 땅에 소나무 몇 그루를 빼고는 잡목하나 없는 철쭉 꽃이 계속 이어진다. 제암산 철쭉은 자생철쭉으로 유난히 밑둥이 크고 사람의 머리가 보이지 않을 만큼 키가 크다. 다른 곳보다 꽃이 큼직하고 진분홍과 연분홍이 섞여 기막힌 색깔의 조화를 이룬다. 보성 일림산과 연계 산행도 가능하다. 매년 이맘때 쯤이면 제암산 철축제가 열리는데 올해는 5월3일부터 2일간 철쭉제례, 철쭉선아 선발대회, 풍물 한마당 등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된다. 매주 토요일마다 열리는 토요시장도 볼거리이며 장흥 한우고기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문의) 장흥군청 문화관광과 860-0224 ◇보성 일림산 철쭉 보성군 웅치면과 장흥군 안양면 경계에 자리하고 있는 일림산(626.8m)은 전국 최대의 철쭉 군락지다. 규모가 자그만치 400만㎡에 이른다. 제암산과~사자산으로 연결되는 군락의 길이도 12Km에 달한다. 일림산 철쭉도 키가 크고 해풍을 맞고자라 철쭉꽃 색깔이 붉고 선명하다. 키가 큰 철쭉꽃 군락을 걷노라면 마치 철쭉꽃 터널을 걷는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보성군이 해마다 다향제를 여는데 올해는 5월 3일부터 4일간 다향제 행사 기간 중 일림산 철쭉제를 갖고 산신제, 가족등반대회, 녹차떡 나눔 행사 등 다채로운 행사를 진행한다. 산행코스로는 주로 철쭉제 행사장인 용추폭포와 장흥군 안양면 해안가를 기점으로 이루어진다. 산행 후 보성차밭을 구경하고 해수녹차탕에서 피로를 풀고 싱싱한 바지락회를 즐길 수 있다. 문의) 보성군청 문화관광과 061-850-5223 ◇해남 흑석산 철쭉 해남군 계곡면과 학산면에 소재한 해남 흑석산(650m)은 호남에서도 손꼽히는 철쭉 명산이다. 자연휴양림이 위치한 흑석산은 북으로 가학산~별매산 줄기와 이어져 있는데 매년 이맘때면 산등성이의 철쭉꽃 붉은 풍광이 멀리서도 보일 정도로 철쭉이 뛰어난 산이다. 산행은 남서릉을 따라 정상인 깃대봉을 오른다음 바람재~가리재를 거쳐 다시 휴양림으로 내려오는 원점회귀코스를 많이 이용한다. 5월 3일부터 2일간 흑석산 철쭉대제전이 열려 오래자랑, 산신제, 등반대회 등이 열린다. 산행후 산채비빔밥으로 허기를 달랜뒤 휴양림에서 하루를 묵어가면 좋을 듯 싶다. 문의) 해남군청 문화관광과 530-5919 ◇광양 백운산 철쭉 광양시 옥룡면 등 3개면에 걸쳐있는 백운산(1,218m)은 이맘때면 매봉~정상~형제봉에 이르는 주능선 20Km 전구간과 정상 억불봉 6Km구간에 피어나는 철쭉과 갖가지 야생화들도 빼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백운산 주능선에 서면 광양만과 섬진강, 강건너 지리산의 모든 능선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5월 3일부터 이틀동안 옥곡면에서 국사봉 철쭉제가 열려 경로잔치, 축하쇼, 산상음악회 등이 진행된다. 3개면에 걸쳐 있어 등산로도 많지만 주요 등반길은 광양시 옥룡면 백운산수련관~억불봉~상백운암~백운산~병암계곡~진틀~백운산 수련관으로 이어지는 코스를 많이 이용한다. 산행 뒤에는 광양의 별미인 숯불고기로 허기를 달래고 휴양림에서 1박하는 것도 좋겠다. 문의) 광양시청 문화홍보담당관실 797-2712 ◇화순 안양산, 백아산 철쭉 화순군 이서면과 화순읍 경계에 위치한 안양산(853m)은 신록이 물드는 산릉 전체에 넓고 긴 분홍 주단을 펼친 듯한 장관이 연출된다. 산행기점인 안양산 자연휴양림 둔병재에서 정상까지는 약2㎞ 거리로, 30분쯤 지나 펼쳐지는 철쭉밭이 정상 북서쪽 안부까지 이어진다. 휴양림~정상 왕복 산행(3시간)이 가장 인기 있다. 또한 북면 수리에 위치한 백아산(810m) 철쭉도 절경이다. 백아산 탐방은 남동쪽의 백아산 자연휴양림, 북서쪽의 백아산 관광목장 두 군데를 기점으로 연결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5월 3일 백아산에서는 북면 청년회 주관으로 철쭉제와 위령제를 지낸다. 두 산 모두 인근에 휴양림이 있는데 산행 후 화순온천에서 피로를 풀거나 이곳의 별미인 흑염소탕으로 허기를 달래고 휴양림에서 1박하는 것도 좋다. 문의) 화순군청 문화관광과 061-370-1224 ▶ 관련기사 ◀☞세금 0%·맛 100% 와인, 홍콩에서 즐겨라☞신주쿠역엔 크레페집이… 또 어느역 맛집이 궁금하세요?☞여기 정말 중국 맞아?
  • (김상훈의 부자가게 만들기) ‘보험성 창업’으로 인생2막 준비하자
  • [이데일리 김상훈 칼럼니스트] 20년가까이 대한민국 창업현장에 몸담고 있으면서 안타까운 점이 있다면 다름아닌 준비없는 창업에 대한 아쉬움이다. 창업이라는 자체가 어느날 갑자기 느닷없이 시작한다고 해서 성공에 이른다는 보장은 희박하다. 그렇다면 당연히 많은 시간을 할애해서 창업을 준비하고 연습해야 하는 것은 상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창업자들은 막상 창업이 목전에 다가왔을 때에야 부랴부랴 무슨 사업을 해야 할지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한다. 짧은 기간 내에 단순정보만을 근거로 해서 무슨 사업을 어디에서 어떻게 할까에 고민과 판단을 하게 되면 자칫 시행착오로 연결되는 것은 당연지사인지도 모른다. 창업은 이제 특정계층, 특정 사람들만의 화두는 아니다. 대한민국 어떤 직업군을 막론하고 어느 시점이 되면 창업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실행해야만 하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만 창업의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을까? 먼저, 학교생활에서부터 창업을 연습하고 준비할 필요가 있다. 물론 전국에 분포돼 있는 조리고, 애니메니션고, 디자인고, 도예고 등 64개의 특성화고등학교에 진학을 통해서 10대부터 창업을 준비하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특별고등학교가 아니더라도 적어도 대학시절 만큼은 창업에 대해서 진지한 고민을 시작하는 시점이라고 본다. 대학생 아르바이트가 그것이다. 대학생 아르바이트 하면 시청에서 간단하게 사무보조 아르바이트도 있지만, 대형음식점이나 전문음식점 아르바이트를 통해서 음식점 창업을 경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주방 설거지, 배달, 전단돌리기, 주차관리 등 대학생 알바가 곧 창업보험의 시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둘째, 대학졸업 후 직장생활과 함께 창업연습은 계속돼야 한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창업을 연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흔히들 얘기하는 투잡을 권하고 싶다.  투잡꺼리가 어떤것이 있을까요라고 물어오는 직장인들도 있는데, 조금만 관심을 가진다면 얼마든지 내게 맞는 투잡 아이템을 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일요일마다 경기도 광교산을 산행할 때면 아이스크림 판매를 하는 아저씨를 만나곤 한다. 마트에서 저렴하게 아이스크림을 구입해서 산 중턱 운동시설, 또는 정상까지 짊어지고 간 다음 한 개에 1,000원에 판매한다. 마진율만도 60-70%에 달한다.  하루에 30만원 매출은 기본이다. 이 아저씨는 평일에는 직장생활을 하고, 토요일, 일요일에만 아이스크림 아저씨로 창업을 연습하고 있는 셈이다.  이외에도 음식점 배달 알바, 음식점 전단지 뿌리기 알바, 대형마트 등 각종 유통매장 알바도 창업을 연습하기에 좋은 투잡꺼리가 아닐 수 없다. 힘든 땀방울 속에서 창업의 기본기를 다지는 계기가 될 뿐만 아니라 창업을 연습하는 효과까지 거둘 수 있는 일이다. 셋째, 직장생활 중에 어느정도 자금이 확보되었다면 아내를 통한 간접창업을 하는 방법도 있다. 보험이 보편화되어 가고 있는 시대다.  이제는 창업시장에서도 보험성 창업이라는 말이 심심찮게 회자되고 있다. 보험성 창업이란 평생직장이 개념이 없어지면서 튼튼하다는 대기업 직장인들도 언제 직장을 그만둬야 할지, 향후 5년 이상 탄탄한 동아줄을 예감할 수 있는 사람들은 극히 드문 시대가 되었다.  당장의 미래가 불안한 직장인들은 직접 창업시장에 뛰어들기 보다는 아내 등 가족들을 통해서 조심스럽게 창업시장을 노크하는 경향이 많아졌으며, 이같은 창업형태를 두고 ‘보험성 창업’이라고 필자는 명명한 바 있다. 아이들이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고등학교에 들어가게 되면 점차 아내들은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게 되고, 자연적으로 아내를 통한 창업을 고려해 볼 수도 있다. 이른바 아내를 통한 보험성 창업에 도전하는 방법이다.  이때 주의할 점은 아내의 사업적성 및 사업칼라에도 맞는 아이템이 중요하지만, 투자대비 수익성에 대한 객관적인 타당성분석 후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 자칫, 심심풀이로 창업을 진행했다가 사업 종자돈만 훼손하는 것은 막아야 하기 때문이다.  아내를 통한 보험성 창업아이템을 꼽으라면 아이들 등교시킨 후 낮시간대에 주로 영업을 하는 아이템을 선택한다면 금상첨화라고 할 수 있다. 넷째, 아내가 자녀교육 때문에 시간내기가 힘들다면 실력있고 믿을 수 있는 나의 분신을 통한 간접 창업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이른바 투자자공동창업 컨셉이다.  창업시장에는 실력과 영업력은 뛰어나지만 창업자금이 없어서 독립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창업자금은 있지만 일 때문에 당장 뛰어들지 못하는 사람들이 늘 공존한다.  여유자금이 있는 직장인이라면 이러한 전문 매니저를 선임해서 동업형식으로 간접창업을 경험하는 것도 창업시장에 한걸음 다가가는 방법일 수 있다. 퇴근 후 즐겁게 들릴 수 있는 나의 사업장을 통해서 창업을 간접 경험하면서 재테크까지 노릴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이러한 간접창업은 여러명이 한가지 아이템에 공동으로 투자하는 창업펀드 개념의 투자방법도 있지만, 가급적 투자자 1인과 전문 운영자 1인의 동업관계가 가장 안정적인 간접 창업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창업이 현실화된다면 퇴직이 언제 나에게 다가오더라도 두려워할 이유는 없어진다. 누구든 하루아침에 선수가 되는 사람은 없다. 수많은 과정과 시행착오를 통해서 비로소 정상에 달하는 것처럼 창업역시 이제는 학교생활, 직장생활을 하면서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체계적으로 준비하는 사람만이 창업시장의 진정한 성공 리더가 될 수 있다. 스타트컨설팅 소장주요경력스타트비즈니스 대표이사서울시 '하이서울 창업스쿨' 창업지도위원 및 전담강사(사)한국소자본창업컨설팅협회 이사중소기업청 소상공인지원센터 영세자영업 컨설팅 수행 중
2008.04.16 I 김상훈 기자
성벽을 감도는 따스한 기운 느껴지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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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일보 제공] 남한산성 성벽을 따라 천천히 걸으며 능선을 따라 흐르는 봄 기운을 느껴보자 10:30 남한산성입구역에서 남문까지 조선시대 인조가 청나라 진격을 피해 남한산성에 들어온 건 1636년 12월 14일. 47일간 남한산성 행궁에서 머물다 결국 청에게 머리를 숙이고 성을 나간 것이 1월 30일이니, 양력으로는 겨울과 봄이 맞물리는 이맘 때다. 남문은 남한산성의 정문으로 4대문 중 가장 크고 웅장하다. 정조 3년(1779년) 성곽을 보수할 때 지화문(至和門)이라 칭하고 현판을 달았다. 성문 앞 느티나무는 수령이 350년이 넘은 고목(古木)으로 늠름한 풍모를 보여준다. 11:30 남문~수어장대~서문…성곽 따라 걷기 남문을 지나면 산성 안으로 들어서게 된다. 남문에서 서쪽으로 길을 잡으면 수어장대(守禦將臺)로 가고 동쪽으로 가면 동문에 이른다. 남문~수어장대~서문~북문에 이르는 구간은 성벽과 나란히 뻗은 등산로 가까이에 콘크리트로 포장한 산책로가 있어 유모차나 휠체어도 다닐 수 있다. 콘크리트가 싫다면 성벽 바로 옆 좁은 흙 길로 걸으면 된다. 암문(暗門)은 비밀스러운 곳에 만든 통로를 뜻한다. 성내에 필요한 병기나 식량을 운반하고 적에게 포위당했을 때 지원병을 받아 역습하기 위해 만들었다고 한다. 성벽을 따라 안팎으로 모두 등산로가 나있다. 남문과 서문 사이 가장 높은 지점에 수어장대가 있다. 인조 2년 남한산성 축성 때 단층 누각으로 지어 서장대(西將臺)라 했다. 영조 27년(1751년)에 이층 누각으로 다시 지어 '수어장대(守禦將臺)'라는 편액을 달았다. ▲ 남한산성의 정문 격인 남문 앞 늠름한 나무들이 성큼성큼 다가오는 봄을 기다리고 있다. / 조선영상미디어 이경호 기자12:30 서문~북문, 송파·하남이 발아래 서문은 작고 아담하다. 인조는 이 문을 지나 청의 군대를 향해 나아갔다. 성문이 낮아 머리를 숙여야 했으며, 서문 아래 길이 가팔라 말에서조차 내려야 했다고 김훈의 소설 '남한산성'에서는 그리고 있다. 여기서부터는 성벽 바깥 등산로를 따라 걸어본다. 오른쪽은 하남시인데 멀리 한강 줄기도 보인다. 연주봉옹성 근처에 이르자 다시 암문이 나타난다. 성 안으로 들어서니 연주봉옹성을 지나 북장대지(北將臺址)가 나온다. 산성 안에는 원래 네 개의 장대를 세웠는데 지금은 서장대인 수어장대만 건재하고 나머지는 터만 남아있다. 북문을 지나면서부터는 길이 험해져서 오가는 이들도 부쩍 줄어든다. 점심도 먹어야 하고, 오후에는 행궁도 들러봐야 하므로 산행은 북문에서 마무리하는 게 좋겠다.  13:30 보들보들 주먹두부로 점심 북문에서 10여 분 정도 걸으면 산성 로터리다. 주말 나들이객을 겨냥한 식당들이 많다. 오복손두부(031-746-3567)는 베 주머니로 만든 주먹두부가 독특하다. 식사 메뉴로는 두부전골(3~4인분 2만원)이나 손두부 정식(5000원)이 있다. 동동주(6000원) 생각이 간절하다면 주먹두부(6000원)를 먹어도 좋다. 백제장(031-743-6551)의 산채정식(1만2000원)도 깔끔하다. 14:30 나무에도 역사가 느껴지는 행궁 늦은 점심을 마치고 가까이에 있는 남한산성 역사관을 둘러본다. 문화해설사가 상주하면서 설명도 해주고 질문에 답도 준다. 산성의 역사를 귀에 담고 다시 산성 종로로 돌아와 행궁(行宮) 안내 표시를 따라 서쪽 산기슭으로 향한다. 행궁은 유사시에 임금과 신료들이 머물기 위해 지은 것으로 70여 동의 건물이 있었던 것으로 전한다. 상궐(上闕)에 있던 건물이 대부분 복원됐다. 행궁 뒤편 느티나무 고목들은 역사를 말해주듯 가지가 기품있다. 지하철 8호선 남한산성입구역 하차, 2번 출입구 앞에서 버스를 탄다. 6, 10, 10-1, 30, 30-1, 33-1, 55, 720, 720-1번 버스를 타면 남한산성 유원지로 간다. 정거장에서 남한산성 유원지까지 걸으면 15분. 8호선 산성역 2번 출입구로 나와 9번 버스를 타면 산성 종로까지 바로 갈 수 있다. 배차시간 10~15분. 돌아갈 때도 산성 종로에서 9번 이용, 산성역에서 내리면 된다. 자가용을 가져 갔다면 남문에서 가까운 남문 주차장이나 로터리 주차장 이용. 주차료는 하루 1000원. 남한산성도립공원 (031)742-7856 www.namhansansung.or.kr 남한산성역사관(031-746-1088)에선 문화해설을 들을 수 있다. 오전 10시30분 오후 1시30분, 2시30분이 해설 시간이지만 정해진 시간이 아니라도 간단한 설명을 해준다. 남한산성문화유산해설사 카페에 일주일 전에 예약하면 성벽을 따라 걷는 동행해설에 참가할 수 있다. http://cafe.daum.net/welcomens 당일치기 추천코스 남한산성입구역-남한산성유원지-남문-수어장대-서문-연주봉옹성-북문-산성로타리-산성역 ▶ 관련기사 ◀☞마음 비우고 떠난 그곳, 배움 채워 돌아오지요☞새로운 주모 맞은 마지막 주막…경북 예천 ''삼강주막''☞60년대 거리 걷다 허기지면 막창순대 한 접시
(edaily인터뷰)이두형의 속도경영 `변하는 증권금융`
  • (edaily인터뷰)이두형의 속도경영 `변하는 증권금융`
  • [이데일리 류의성기자] 한국증권금융이 올해 초 재개한 대주거래가 시장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대주거래란 증권사들이 주식을 개인들에게 빌려주고 수수료를 받는 거래를 의미한다.  이러한 대주거래 이용실적이 1000억원을 넘어섰고, 대주거래 잔액은 100억원 돌파를 앞두고있다. 대주거래가 가능종목은 3월들어 2배로 확대, 292개로 늘어났다. 증권사들의 문의가 빗발쳐 대주업무 취급 증권사를 3개사에서 올 상반기 13개로 확대할 예정이다. 증권금융이 새로운 성장동력을 모색하면서 재개한 수익모델이 증권시장의 호응을 얻으면서 `모처럼` 존재의 이유를 느끼고 있는 것. 증권금융 직원들도 `일할 맛이 난다`는 반응이다. 증권금융이 변하고 있음을 느끼게 하는 대목이다. 이를 바꾼 주인공은 이두형 한국증권금융 사장(사진). 그는 지난 2006년 11월 사장으로 취임한 이후 `속도경영`으로 증권금융을 변모시키고 있다. 이 사장 약력은 화려하다. 행정고시(22회) 출신으로 재무부와 국세심판소, 재정경제부 은행구조조정 특별대책단을 거쳐 지난 1998년 금융감독위원회 구조개혁기획단 협력팀장으로 옮겼다. 이후 총괄은행팀장과 감독법규관실 담당관, 감독정책2국장과 기획행정실장까지 주요 부처는 다 거쳤다. 사실 오랜 `공직`생활을 거친 경력이 민간기업 CEO로는 얼마나 빛을 발할지 물음표를 달았던 것이 사실이다. 이두형 식의 속도경영은 단순하고도 명쾌하다. `영업우선 고객우선`이라는 모토로 `사고는 신중하게 행동은 과감하게`가 전부다. 고객과 시장이 무엇을 원하는지 파악해 발빠르게 대처할 수 있도록 모든 직원을 영업조직화시켰다. 변화를 주도한 그의 노력이 성과를 거두는 것일까. 2007년 증권금융의 실적은 창사 이래 사상 최대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그는 이런 성과를 즐길 틈이 없다. 급변하는 자본시장 변화에서 증권금융이 나가야할 길을 제시하고 고민하느라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다고. 증권금융은 앞으로 ▲시장에 자금을 공급하는 기능 ▲ 유동성이 잘 돌도록 하는 기능 ▲증시 주변자금을 잘 관리하는 기능 등 3가지 기능을 통해 그 위상을 강화해 나가게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 사장은 증권가에 다시 일고 있는 `등산 바람`과도 관련있다. 그는 일주일에 한번이라도 산행을 하지 않으면 허전함을 느끼는 등산 마니아다. 공직생활을 하면서 등산을 시작했으니 올해로 30년째 등산을 즐기고 있다. 과거에는 불교의 오랜 전통무술인 선무도를 배웠었고, 최근에는 피트니스센터에 등록해서 건강관리에도 신경쓰고 있다고. 사내에서는 70여명의 직원들이 산악회를 만들어 분기에 1번씩 단체 산행을 간다. 김지완 하나대투증권 사장이 현대증권 시절 `불수도북` 산행(불암산-수락산-도봉산-북한산 등산)에 같이 가자고 권유했지만 아직 가보지는 못했다고. 올해는 시간내 함께 해보겠다며 웃었다. 그는 "산행할 때 그저 앞만 보고 올라가는 사람은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자연속에 안긴다는 느낌으로 산행을 시작하죠. 저에게 산이란 또 하나의 종교입니다"라며 끝을 맺었다. 등산에 대해 대화를 나누면 하루도 모자랄 것 같다. 다음은 이두형 사장과의 일문일답이다. -한국증권금융 CEO로 취임하신지 1년이 넘었다. ▲공직에서 다양한 경력을 쌓았지만 경영은 새롭고 어려운 분야였다. 업무 자체는 어려움이 없었다. 다만 230명의 직원들이 몸담고 있는 회사인 만큼 조직관리는 어렵다. 직원들이 걱정없이 회사를 다닐 수 있고 사회적으로도 좋은 평가를 받도록 회사를 발전시켜야한다는 의무감이다. 지난 1년여는 직원들과 의견수렴 과정을 통해 증권금융의 미래 방향을 제시했고 이에 따라 계획을 추진하면서 가능성과 자신감을 확인한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임원 회의에 노조대표가 참석한다. 경영진의 생각이 어떤지 함께 토론도 한다. 직원들과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함을 느낀다. 증권금융이 시장에서 재평가를 받으려면 자본공급과 중개, 자산관리 등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야한다는 데 공감했다. 경영철학은 시장과 고객, 주주들을 중시해야한다는 것이다. 직원들에게는 `사고는 신중하게, 행동은 과감하게`라고 강조한다. 또 어느 누가 맡아도 굴러갈 수 있는 조직으로 업무별 기간별 원칙과 로드맵을 설정하는 시스템 조직을 강조한다.                   -그간 경영성과가 있다면? ▲재무적으로는 시장과 고객 니즈를 반영한 새로운 수익모델 발굴과 기존 상품리모델링으로 경쟁력을 높였다. 2007년 회계연도 실적은 결산이 마무리돼야 알겠지만 당기순익은 전년 450억원에서 600억원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총자산규모는 51조원 수준으로 전기대비 40% 가량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작년 실적은 증권금융 창사 이래 최대 수준이 아닐까 생각한다. 조직 내부로는 성과와 영업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조직을 개편했다. 자산운용의 전문성 강화를 위해 주식운용팀과 IB지원팀, 단기자금관리팀을 신설했고 신규 수익원 발굴을 위해 상품개발팀을 신설했다. 유능하고 실적이 우수한 직원을 본점 부서장과 조사팀장, 기획부문장으로 발탁하는 등 획기적인 인사도 단행했다. 경쟁과 화합을 적절하게 유지하면서 활발한 토론 문화도 정착됐다고 생각한다. 증권업계와 상생을 통해 그간 증권금융의 부정적 이미지 해소에도 노력했다. -현재 증권금융의 위상과 자본시장통합법 통과 이후 증권금융이 추구하는 방향은? ▲증권금융의 독점적 지위와 기능은 더 이상 경쟁력이 아니다. 시장과 업계, 주주의 기대에 제대로 부응했는 지 정확하게 진단하고 능동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자통법 시행 자체보다 자통법이 가져오는 금융패러다임의 변화가 증권금융의 역할과 위상 변화를 요구할 것이기 때문이다. 기존 증권시장의 자금공여 업무 외에 IB지원금융, M&A(인수합병) 파이낸싱, 증시 주변 자금의 중개관리업무에 집중할 것이다. 즉 증권금융은 시장에 자금을 공급하며, 시장에 유동성이 잘 돌게하고, 증시 주변자금을 잘 관리하는 기능이다. -최근 기자 간담회에서 자산운용의 전문성 확보 및 체계화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밝히셨는데. 증권사와 상생도 강조하셨는데. ▲자산운용은 모든 금융회사의 공통 필수업무다. 조직개편과 외부에서 자산운용전문가 6명을 영입했다. 대체투자 활성화와 IB 지원업무를 강화하고 신속한 투자의사결정을 위해 리스크관리 프로세스의 효율화를 추구할 것이다. 안정적인 채권투자 위주에서 벗어나 비중을 종전 92%대에서 85%대로 낮추고, 주식 및 대체투자 비중을 7%에서 14%로 늘렸다. 취임 전에는 증권사의 자기자본 및 차입 능력 확대로 증권사의 자금수요는 감소했다. 취임 후에는 시장 상황 변화에 따라 증권사별 자금 수요을 반영해 맞춤형 지원 전략을 세웠다. 따라서 증권사와 상생할 수 있는 새로운 수익모델 개발과 기존 상품 리모델링을 추진했다. 대우증권과 현대증권 등 증권사의 자발적 참여에 의한 CMA자금을 신규 예수를 유치했다. 푸르덴셜증권회사 고객에 대한 유가증권담보대출을 시행 중이며, 굿모닝신한증권의 위탁계좌와 증권금융 실권주청약예수금 계좌를 제휴했다. 최근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대주거래도 좋은 예다. 향후 투자자의 대주 수요를 감안해 대상종목을 확대하고, 대주업무 취급 증권회사를 현재 3개사에서 상반기 중 13개사로 늘릴 예정이다. 대주거래 잔액은 현재 80억~90억 수준인데 연말에는 1000억원 수준으로 확대할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경영 계획과 향후 목표는? ▲증권금융은 증권시장에서 도매금융형 서비스와 시장인프라 업무 중심의 금융기관으로 탈바꿈할 것이다. 올해는 총자산규모 70조원, 당기순익은 80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오는 2011년에는 자산규모 100조, 예수금규모 10조, 자기자본 1조, 순이익 1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작년 경영을 통해 달성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자산운용 및 차입금 비중을 줄이고 대출자산· 예수금· 수수료자산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다. 증권시장에 대한 자금 공금 등 고유의 증권은행 기능을 공고히하고, 고객예탁금과 청약증거금 등 자본시장 투자자금의 효율적 관리, 대차중개 등 미래 성장 기반으로 시장 인프라업무를 보강할 것이다. 또 자산운용업무의 전문성도 강화해 나가겠다. -한국증권금융 사명 계획은 없는지. 근래 증권전산도 코스콤으로 바꿨는데. ▲아직 그럴 계획은 없다. 내실을 다지고 난 뒤에 생각해도 늦지 않을까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사명을 싱가폴의 테마섹처럼 `코리아섹`으로 바꾸면 어떨까라고(웃음) 생각해봤다. (한국증권금융의 영문 표기는 KSFC(The Korea Securities Finance Corporation)다. 여기서 `Korea Sec`만 따면 코리아섹이 된다는 얘기다. 실제 시장 일부에서는 증권금융의 사명 변경이 필요하지 않냐는 의견이 있는 건 사실이다) 최근에는 중국과 인도, 베트남에서 증권금융을 방문해 관련법규와 업무 프로세스에 대해 벤치마킹을 했다. 태국과 캄보디아에서도 관심이 높다. 이들 국가간 글로벌 협력방안도 생각 중이다. 해외 금융시장 여건이 좋아지면 해외투자펀드에도 참여할 생각이다. 끝으로 증권금융을 모르는 일반 투자자들이 많다. 이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갈 것이다. 광고를 통해서도 증권금융을 알릴 것이다. 이달 말에는 분당에 지점도 낼 예정이다. 회사 기업공개 문제도 회사 내실을 먼저 다진 이후에 생각할 문제다. 속도경영을 통해 증권금융이 자본시장의 특화금융기관으로 위상을 강화하는 데 전력을 다할 것이다. ◆이두형 한국증권금융 사장 약력 -1952년 생 -경동고, 서울대 졸업 -1979년 행시 22회 -1980년 재무부 공보관실, 국제금융국, 증권국 -1993년 駐 독일대사관 재경관, 국세심판소 조사관, 재정경제부 은행구조조정 특별대책단 -1998년 금융감독위원회 구조개혁기획단 기획대외협력팀장(서기관) -2000년 금융감독위원회 총괄․은행팀장, 감독법규관실 법규총괄담당관, 감독정책2국 증권감독과장, 감독정책2국장(부이사관) -2003년 금융감독위원회 감독정책2국장, 공보관, 기획행정실장(이사관) -2006년 11월 한국증권금융 대표이사 사장
2008.03.06 I 류의성 기자
  • (프리즘)증권街 `건강경영` 열풍..너도나도 금연
  • [이데일리 이진철 안재만기자] 최근 증권가에 `건강경영`이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주식시장 급등락에 따른 과도한 스트레스와 과음, 흡연 등으로 고통받는 직원들이 늘어나면서 CEO들이 직접 임직원들의 건강을 챙기고 나선 것.  증권가의 `건강경영`에는 김지완 하나대투증권 사장이 앞장서고 있다. 지난 12일 선임된 김 사장은 취임 직후부터 직원들에게 건강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김지완 사장은 현대증권 사장 재직 시절 직원들과 함께 매년 불암산, 수락산, 도봉산, 북한산을 이틀에 걸쳐 오르는 일명 `불수도북` 등산행사를 매년 실시하는 것으로 증권가에서 유명했다. 김 사장은 특히 하나대투증권 사장 취임후 첫 임원회의에서 "담배를 끊지 않는 임원은 임기가 끝나면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물론 하나대투증권 애연가들에겐 비상이 걸렸다.  김 사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현대증권 사장으로 재직하던 시설 유능한 본부장 2명이 평소 건강 때문에 운명을 달리하는 아픔을 겪었다"고 귀띔했다. 그가 등산경영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도 이 때부터라고 전했다.    김 사장은 "임직원 본인과 가정은 물론, 회사가 잘 되기 위해서라도 직원들의 건강관리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에 따라 김 사장은 하나대투증권 취임이후 처음으로 내달 22일 임원들과 함께 도봉산 등반에 나설 예정이다. 하나대투증권 관계자는 "김 사장의 건강중시 경영철학이 전해지면서 금연을 고민하는 임직원들이 늘었다"면서 "조만간 정례화될 장거리 산행에 대비한 등산장비 구입과 체력관리에 나선 직원들도 있다"고 전했다. 대신증권(003540)의 이어룡 회장도 임직원의 건강을 위해 담배를 끊으라는 편지를 직원들에게 보냈다. 선대 회장인 고(故) 양회문 회장과 사별의 아픔을 통해 흡연으로 인한 폐해가 얼마나 큰지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편지에서 "대신증권 임직원들이야말로 회사의 소중한 자산"이라며 "임직원 여러분의 건강을 챙기는 것은 회사의 경영성과를 높이는 것 이상의 가치 있는 일"이라고 직원들에게 전했다.대신증권은 임직원 모두가 금연에 성공할 수 있도록 본사를 비롯한 전국의 모든 영업점을 금연 건물로 정하는 한편, 직원들의 금연을 성공적으로 유도하기 위해 다양한 제도를 도입할 계획이다.대신증권은 금연 외에도 구내식당에서 화학조미료를 쓰지 않는 등 직원들의 건강을 앞장서서 보호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 회장은 "건강한 가정과 건강한 직장, 건강한 사회 만들기에 앞장설 것"이라며 "대신가족 모두의 건강과 행복을 지켜나가는 일이라면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처럼 수장들이 나서서 건강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유는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해 업종 종사자들이 피해보는 일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올초에도 주가 급락에 대한 부담으로 한 증권사 직원이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금연에 대한 사내 분위기도 긍정적이다. 현재 흡연 중인 대신증권의 한 직원은 "회장님의 방침이 나간 뒤로 흡연하는 직원이 부쩍 줄었다"면서 "금연에 동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직접 직원들에게 직접적인 건강관리 강조하는 것과 달리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마음의 평화가 건강에는 가장 최선이라는 지론을 실천하는 CEO도 있다. 평소 직원들과 스스럼없이 술잔을 기울이는 것으로 유명한 유상호 한국증권 사장의 경우 "나와 일하는 직원들은 다함께 행복해야 한다"는 `행복론`은 펼치고 있다. 유 사장은 직원들에게 금연이나 등산 등을 강요하지 않는 대신 스트레스 받지않는 회사생활을 강조하는 방법으로 임직원들의 건강에 신경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기사 ◀☞대신증권, 1월 영업익 114억..전년비 흑자전환☞노정남 대신證 사장 "글로벌 비즈니스 속도낸다"☞대신증권 `일본 주식 거래서비스` 개시
2008.02.25 I 안재만 기자
 안정환의 부활을 기대하며...
  • [이상윤의 오 나이스 사커] 안정환의 부활을 기대하며...
  • [이데일리 SPN 이상윤 칼럼니스트] 이변이 이어진 지난 시즌 K-리그 챔피언은 포항이었습니다. 정상에 오를 때까지 베테랑과 어린 선수들이 어우러져 수준 높은 경기를 펼치는 것을 보면서 흐뭇했습니다. 역시 선수는 경기장에 있을 때 최고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선수는 그라운드에서 땀 흘리고 달리고 몸싸움을 할 때, 팬들의 사랑을 받는거죠. 또 팬들의 환호와 열광을 들을 수도 있죠. 선수가 경기장을 떠나면 과거의 기억 속에 묻히기 마련입니다. 최고의 선수로서 활약 할 때, 상품가치는 하늘 높이 올라가지만 노력 없는 대가는 없죠. 노력한 만큼 결실은 반드시 옵니다. 성실과 노력은 그 어떤 것도 대신할 수 없는 것입니다. 선수로서 갖춰야 할 기본이기도 합니다. 선배로서 김병지, 김기동 선수의 활약에 박수를 보내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이들은 탁월한 운동신경도 있지만 철저한 자기 관리, 성실함과 노력, 그리고 훈련에 임하는 자세, 누구에게도 지지 않으려는 승부근성 등 무엇 하나 빠지지 않는 노장들이죠. 또 이들은 나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어려운 상황과 여건 속에서 꿋꿋하게 자기 능력을 십분 발휘하는 선수들입니다. 지난 해 포항이 우승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명에 가까운 선수들이 자기 능력을 충분히 발휘하도록 지도한 파리아스 감독의 능력입니다. 포항이 플레이오프를 거치면서 우승을 할 것이라고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돋보인 것은 포항 선수들의 하고자 하는 의욕과 선수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최대한 다 발휘했다는 사실입니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안정환 선수가 유종의 미를 잘 거두었으면 하는 바람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마지막을 제대로 장식하지 못하고 현역 생활을 접었기 때문에 아쉬움이 많았고 가족들의 실망도 컸습니다. 안정환 하면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이자, 2006년 독일 월드컵 조별리그 토고전 결승골의 주인공 등 너무 멋진 모습을 보여 준 후배이기에 멋지게 선수 생활을 마무리 했으면 하는 마음이 강했습니다. 안정환 선수가 지난 시즌 어려운 시간들을 보냈다는 사실은 저 또한 경기를 통해서 봐왔기 때문에 그 누구보다 잘 압니다. 그런 그가 수원 삼성에서 부산 아이파크로 적을 옮겼습니다. 많은 고민이 있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부산행은 중요시하던 자존심을 상당부분 포기하고 내린 결단으로 여겨지기도 합니다. 그리고 가족과 지인, 선후배와 동료 등 모든 사람들의 얘기를 경청했겠죠. 워낙 많은 분들이 걱정해 주고, 또 축구 선수로서의 그의 기량을 알고 있기 때문에 언제든 멋진 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큽니다. 안정환 선수가 진로를 두고 고심할 때 선배로서 해 주고 싶은 말이 있었습니다. 자존심은 지키되 ‘모 아니면 도’라는 생각은 절대 하지 말라는 것이었습니다. 이유는 저 자신의 경험 때문이었습니다. 저는 후회가 정말 많았습니다. 선수가 그라운드가 아닌 다른 곳에서 자기 모습을 찾는다는 것은 제2의 인생을 살아야 한다는 의미였습니다. 다시 한번 안정환 선수가 그라운드에서 되살아나 마무리를 멋지게 할 수 있는 선수라는 것을 많은 팬들에게 보여주기를 기원합니다. 그렇게 그라운드를 누빌 때 가슴 벅찬 감동을 느낄 수 있고 팬들도 아낌없는 박수와 환호를 보낼 것입니다. 축구 선수는 그라운드에서 성실하게 노력하고 자기관리를 잘 했을 때, 그리고 자신을 낮출 때 진정한 프로가 될 수 있습니다. 후배들 파이팅!! “축구 선수는 그라운드에서 축구할 때가 가장 행복합니다.” 막걸리 해설위원 이상윤 선배가... ▶ 관련기사 ◀☞[이상윤의 오 나이스 사커] 한국축구 발전, 재미와 존중으로☞[이상윤의 오 나이스 사커] ‘아스널’ 파이팅!!☞[이상윤의 오 나이스 사커]우리나라에서 세계적인 명장이 나오는 그날까지☞[이상윤의 오 나이스 사커] 축구선수들이 부상에서 해방되기 위해서는☞[이상윤의 오 나이스 사커] 창의성과 개인기가 축구에 중요한 이유
2008.01.22 I 이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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