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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9 평양공동선언 5주년 행사 野인사 참석…문재인, 이재명 만날까
  • 9.19 평양공동선언 5주년 행사 野인사 참석…문재인, 이재명 만날까
  • [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9.19 평양공동선언 5주년 기념행사가 19일 열린다. 이번 행사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퇴임 후 처음으로 서울에 공식 방문해 참석한다. 행사 전후로 단식 중 병원에 긴급 이송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날지 관심이 쏠린다.문재인 전 대통령.(사진=연합뉴스)9.19 평양공동선언 5주년 기념행사 준비위원회와 김대중 재단, 노무현재단, 경기도·광주광역시·전라남도·전라북도·제주도 등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63빌딩에 ‘9.19 평양공동선언 5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했다.9.19 평양공동선언은 2018년 9월 19일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함께 한 선언으로 무력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일체의 적대행위를 전면 중지하고, 교류·협력을 증대하고, 동창리 엔진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 영구 폐쇄 등의 내용을 담았다.이번 행사는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역대 정부의 노력 및 성과를 재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에서는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정부의 노력과 성과 및 지자체 협력방안을 논의한다.이날 행사에는 문 전 대통령을 비롯해 문희상·정세균 전 국회의장과 이해찬·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등 문재인 정부 당시 장관 및 청와대 인사들을 비롯해 야권 인사들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문 전 대통령이 서울을 방문하는 만큼 단식 중인 이 대표의 병원을 방문할지도 주목된다.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대변인을 지냈던 김의겸 민주당 의원은 이날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라디오 인터뷰에 출연해 문 전 대통령의 방문해 대해 “그렇게 알고 있다”며 “행사가 여의도에서 5시에 시작하는데 그 전에, 행사 오시기 전에 오후에 아마 병원에 가셔서 이재명 대표를 만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한 10년 전 세월호 문제로 문재인 대통령도 단식을 꽤 오랫동안 하지 않으셨나”라며 “그때의 경험 또 이재명 대표에 대한 위로, 단식 만류 이런 말씀을 하시지 않을까 싶다”고 전망했다.
2023.09.19 I 이수빈 기자
히든 클리프 호텔 앤 네이쳐, 본태박물관 협업…‘다이브 인투 아트’ 출시
  • 히든 클리프 호텔 앤 네이쳐, 본태박물관 협업…‘다이브 인투 아트’ 출시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제주 히든 클리프 호텔 앤 네이쳐가 내년 2월 29일까지 본태박물관과 협업해 객실 패키지 ‘다이브 인투 아트’를 선보이며 문화 마케팅 강화에 나선다고 18일 밝혔다. 쿠사마 야요이 작품. (사진=제주 히든 클리프)본태박물관은 ‘本態, 본래의 모습’이라는 뜻 그대로 오랜 세월의 흔적에 가려져 있던 문화 본연의 모습을 탐색하는 복합 문화 공간으로, 전통 공예품부터 세계적인 작가들의 현대 미술품까지 다양한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내년 2월 29일까지 물방울무늬 호박 작품으로 유명한 현대미술의 거장, 쿠사마 야요이 작가의 특별전을 선보인다.이에 히든 클리프는 품격 있는 호캉스와 더불어 풍요로운 문화 예술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다이브 인투 아트’ 패키지를 기획했다. 패키지 투숙 시 디럭스 가든 뷰 객실 1박 및 본태박물관 상설 전시와 쿠사마 야요이 특별 전시 관람이 가능한 통합권 2인 티켓, ‘파노라마’ 레스토랑 조식 뷔페와 ‘치치’ 라운지 카페의 아메리카노 2잔과 수제 쿠키 2종이 제공된다. 또 사계절 온수풀 ‘인피니티 풀’ 입장 혜택과 더불어 DJ 음악과 함께 밤 수영을 즐길 수 있는 ‘풀 문 나이트 인 뮤직’ 프리패스가 함께 제공된다.해당 패키지는 29만원부터 이용할 수 있으며, 히든 클리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 가능하다. 히든 클리프 관계자는 “이번 협업으로 고객이 풍요로운 문화 예술을 향유하며 품격 있는 호캉스를 만끽할 수 있을 것”이라며 “추후 체험형 상품을 꾸준히 선보이며 다채로운 즐길거리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히든 클리프는 제주 중문의 예래 생태지역에 2016년 문을 연 5성급 호텔로, 180만년 된 제주도 원시림과 맞닿은 47m 길이의 인피니티 풀로 유명하다.
2023.09.18 I 백주아 기자
강남은 여전히 '영등포 동쪽'
  • 강남은 여전히 '영등포 동쪽'[땅의 이름은]
  •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영동고등학교, 영동시장, 영동대교, 영동대로는 모두 서울 강남구에 있다. 강남고등학교, 강남시장, 강남대교, 강남대로(실제로 존재) 식으로 지명에서 이름을 따올 법하기에 어색하다 싶다가도, 강남이 영동에서 개명한 것을 알면 주억이게 된다.1978년 압구정동 모습.(사진=강남 40년 영동에서 강남으로 발췌)영동의 탄생은 1966년 제2차 경제개발 계획으로 거슬러간다. 서울시 인구를 분산하는 게 계획의 골자였다. 서울시 인구는 200만명(59년), 300만명(63년), 400만명(68년), 500만명(70년) 등 거침없이 팽창하던 시기였다. 이들을 수용할 공간이 필요했는데, 영동(강남)이 개발 대상으로 제격이었다. 서울시가 1963년 경기 광주군 면 소재지 일대를 성동구로 편입해둔, 너른 들이 펼쳐진 지역이었다.이렇게 1970년 영동지구 신시가지개발계획이 나왔다. 영동은 영등포를 중심으로 동쪽 지역이라는 의미다. 당시 영등포는 한강 이남에서 서울의 중심이었다. 강남은 스스로 이름을 갖기조차 어려울 만큼 서울의 변방이었던 것이다.개발 초기는 변방 강남으로 정착을 유도하기 쉽지 않았다. 1976년 아파트지구를 신설하고 한강 변에 아파트를 짓기 시작했다. 그러나 인프라가 부족한 탓에 이주는 시원찮았다. 강남으로 이사 왔다가 강북으로 돌아간 시민도 다수였다. 압구정현대아파트도 외면받던 시기였다.이런 터에 당시 타의로 강남구민이 된 공무원이 숱했다. 정부는 1971년 논현동에 공무원아파트를, 1972년 청담동에 시영 단독을 각각 지어서 공무원에게 분양했다. 1975년 서소문 법조타운을 강남(현재 서초구)으로 옮기기로 한 것도 마찬가지다.자발적인 이주를 위해서는 인프라 확충이 필요했다. 우선은 이동권을 대폭 강화했다. 1973년 개통한 영동대교는 한남대교(제3한강교·1969년 개통)와 함께 강북과 강남을 이어줬다. 서울시는 2호선을 순환선으로 개통하기로 했다. 애초에는 순환선이 아니었다. 강북의 고속터미널을 없애고 한데 묶은 강남 고속버스터미널이 등장(1976년)했다.교육시설이 옮겨간 것도 컸다. 1976년 경기고를 시작으로 휘문고와 숙명여고 등 강북 명문 고교가 강남으로 갔다. 서울고(서초구), 배제고(강동구)도 뒤를 이었다. 이로써 현재의 이른바 강남 8학군이 형성됐다. 학군이 형성되면 세대가 형성되기 마련이다.압구정현대아파트(사진=뉴스1)1985년 시행을 마친 영동지구는 더는 한낱 ‘영등포 동쪽’ 지역이 아니었다. 행정력과 공권력 지지를 얻어 교통과 교육, 문화, 사법의 중심에 서 있었다.제일 먼저 강남구가 1975년 성동구에서 독립해 승격했고, 강동구(1979년)와 서초구(1988년)가 강남구에서 떨어져나왔다. 송파구가 강동구에서 분리(1988년)되면서 지금의 강남 모습이 갖춰졌다. 이렇게 영동세브란스병원은 강남세브란스병원으로, 영동우체국은 논현동우체국으로 이름을 바꿨다.영동지구는 사라졌지만 영동은 여전히 존재한다. 학교, 교량, 대로뿐 아니라 강남에서 영동을 보기란 어렵지 않다. 대다수 금융사가 강남지점이 아니라 굳이 영동지점을 고수하는 식이다. 세월이 흐르며 강남구(54만명)가 영등포구(37만명)를 인구로서도 앞섰지만, 강남은 여전히 영등포 동쪽에 있다.
2023.09.09 I 전재욱 기자
가짜 인터뷰까지 기승…국내 첫 `가짜뉴스 아카이브` 나왔다
  • 가짜 인터뷰까지 기승…국내 첫 `가짜뉴스 아카이브` 나왔다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우리 사회에 심각한 병폐를 낳고 있는 가짜뉴스를 찾아내 검증해 온 바른언론시민행동(공동대표 오정근 김형철)이 7일 오전 9시 자체 홈페이지에서 국내 처음으로 ‘가짜뉴스 아카이브’를 개설했다.김만배로부터 금품을 수수해 허위 인터뷰를 한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가짜뉴스 백과(소)사전’으로 불릴 만한 이 아카이브는 ‘가짜뉴스 아카이브’ ‘이달의 가짜뉴스 및 리스트’ 등 두 개의 코너로 구성돼 있으며 모두 170여개의 가짜뉴스를 팩트 체크하고 가짜뉴스가 우리 사회에 미친 영향도 기록했다. ‘가짜뉴스 아카이브’는 지난해 2월 23일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대장동 개발 특혜는 윤석열이 몸통이라고 100% 확신한다”고 말한 가짜뉴스를 시작으로 김건희 여사의 트위터 실버마크 관련 가짜뉴스(올해 8월 13일) 등 지난해 대선 즈음부터 현재까지 150여개를 비롯해 ‘세월호 항적 데이터 조작’ ‘사드 전자파 참외’ ‘최순실 재산 조 단위’ 등 우리 사회 대표적인 가짜뉴스도 20여개 포함하고 있다. ‘가짜뉴스 아카이브’ 검색은 ‘키워드’ ‘발언주체’ ‘채널’ ‘프로그램’ ‘검증내용’ 등 여러 부문으로 할 수 있으며, 검색의 편의성을 위해 키워드 부문도도 확충했다. 가짜뉴스 관련 주제나 미디어채널, 인명 등 키워드를 검색하면 해당 뉴스를 쉽게 찾을 수 있다. 특히 인명으로 검색할 경우 가짜뉴스가 생산자에 따라 얼마나 많이 나오는가를 알 수 있어 DB가 쌓이게 되면 ‘가짜뉴스 인명록 사전’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현재 아카이브에서 검색창에 김어준 또는 김의겸을 치면 관련된 가짜뉴스가 13개, 6개로 각각 나오며, 방송 채널별로는 MBC가 20개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두 번째 코너 ‘이달의 가짜뉴스 및 리스트’는 바른언론이 올해 2월 출범한 이래 발표해 온 ‘최근 10년 가짜뉴스’ ‘윤 정부 출범 이후 1년 가짜뉴스’ ‘이달의 가짜뉴스’ ‘후쿠시마 가짜뉴스 19가지’ 등을 한 자리에 모은 데이터베이스다. ‘이달의 가짜뉴스’는 바른언론과 공정언론국민연대, 사회정의를 바라는 전국교수모임, 신전대협이 공동으로 발표해 오고 있다.바른언론은 가짜뉴스 아카이브 개설과 함께 검증 방법과 서술 방식 등을 포함한 ‘가짜뉴스 팩트체크 및 아카이브 서술 가이드’도 공개했다. 또 별도의 ‘제보’ 참여 코너를 통해 가짜뉴스와 왜곡 거짓 정보에 대한 팩트체크 과정을 시민들과 공유할 예정이다.
2023.09.07 I 이정훈 기자
역대 야당 대표들의 단식史…역사 흐름 바꿨던 YS·DJ
  • 역대 야당 대표들의 단식史…역사 흐름 바꿨던 YS·DJ
  •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닭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 새벽에 일어나기 싫었던 게으른 일꾼이 수탉의 목을 비틀었다는 우화에서 나온 이 말은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이 쓰면서 유명해졌습니다. 1983년 5월 전 신민당 총재였던 김영삼 전 대통령은 대(對) 전두환 정권 단식 농성을 하면서 이 말을 남겼습니다. 훗날 역사 드라마에서 굵직하게 다뤄질 정도로 큰 사건이었지만, 당시에는 신문 한 줄 나오지 못했습니다. 신문사에 정부 기관원이 상주할 정도로 엄혹한 시절이었던 이유가 큽니다. 1983년 단식 당시 김영삼 전 대통령 모습김영삼 전 대통령은 단식 전 ‘국민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단식 이유를 밝혔습니다. 민주화를 위한 최소한의 당면 과제로 구속인사 석방과 복권, 정치활동 규제 해체, 해직 교수와 근로자 및 제적 학생들의 복직·복학, 언론통폐합 조치 백지화와 언론자유 보장, 대통령 직선제 개헌 등을 요구했습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단식은 23일간 이어집니다. 단식 중단 때 즈음 비로소 신문에 그의 소식이 실립니다. 목숨을 건 그의 비장한 단식은 전 국민의 가슴을 울렸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야당 정치인, 재야 인사들에게도 자극이 됐습니다. 민주화 투쟁 동지이자 라이벌이기도 했던 김대중 전 대통령은 미국 체류 중 김영삼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위를 하기도 했습니다. 1987년 민주 항쟁으로 이어지고 군부독재가 종식되는 시발점이 된 것입니다. ◇김영삼 이후 야당 대표들 ‘최후의 항거’로 단식 1990년 10월에는 당시 야당 평화민주당 총재 김대중 전 대통령이 단식을 합니다. 이때 평화민주당은 노태우·김영삼·김종필 3당 합당으로 소규모 야당으로 전락했던 때였습니다. 당시 여당이었던 민자당은 지방자치제 실시 등 이전 약속을 무시하고 내각제 개헌 등을 추진하려고 했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최후의 승부수로 단식 투쟁을 선택합니다. 그의 단식 투쟁은 13일 정도였지만 1991년 상반기 지방의회 선거, 1995년 6월 지방자치단체장 선거라는 결실을 맺게 됐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1995년 지방선거를 승리하면서 김대중 전 대통령은 1997년 대선 승리의 발판이 됩니다. 문민정부가 들어서고 표현의 자유 허용 범위가 넓어지면서 단식은 흔한 투쟁의 수단이 됐습니다. 단식 투쟁이 갖던 고결함도 어느 정도 퇴색이 됐죠. 1995년 구속 수감 중이던 전두환이 안양교도소에서 ‘제5공화국 정통성을 지키겠다’며 단식 투쟁을 벌인 게 한 예입니다. 보수 정당에서도 단식 투쟁을 합니다. 2003년 당시 야당이던 한나라당의 최병렬 대표의 단식이 예입니다. 열흘 동안 단식을 했던 최 대표는 대통령 측근 비리 수사를 위한 특검 도입을 요구했고 이를 관철시킵니다. 문재인 전 대통령도 야당을 이끌던 시절 단식 대열에 합류한 적이 있습니다. 2014년 8월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었던 문재인 전 대통령은 ‘유민아빠’ 김영오 씨를 돕기 위해 단식을 합니다. 김영오 씨는 광화문에서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며 무기한 단식을 하던 차였습니다. 2019년에는 황교안 당시 자유한국당 대표가 단식 투쟁을 감행했습니다. 황 대표는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오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법안’과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 철회를 요구했습니다. 황 전 대표가 단식을 하던 때는 11월말로 날씨가 쌀쌀하던 때였습니다. 장외 농성을 이어가던 그는 갑작스러운 건강 악화로 8일만에 단식을 중단했어야 했습니다. 병원 응급실로 실려가며 그의 단식은 중단됐습니다. ◇군부정권도 단식하면 찾았는데...윤 대통령은? 야당 대표가 단식 투쟁에 나선다는 것은 ‘뒤로 물러서지 않겠다’라는 뜻입니다. 표면상 목숨까지 걸었으니 정권 입장에서는 긴장할 수 밖에 없습니다. 단식하는 야당 대표를 가만히 내버려 놓았다가 응급 상황이라도 벌어지면 여론이 악화될 수도 있습니다. 이 때문에 청와대나 여당 고위 관계자가 찾아와 ‘단식 중단’을 종용하고 위로의 말을 전합니다. 김영삼 전 대통령 이 단식하던 때에는 당시 여당 민정당의 권익현 사무총장이 전두환을 대신해 방문했습니다. 단식 중단을 촉구하던 그의 메시지를 전달해준 것이죠. 김대중 전 대통령 때에는 김영삼 당시 민자당 대표가 찾아왔습니다. 동지에서 거대여당 대표로 만난 것이죠. 본인의 단식 때 동조해준 김대중에 대한 부채 의식도 있었을 것입니다. 최병렬 대표의 단식 때에는 청와대에서 왔습니다. 당시 문희상 청와대 비서실장과 유인태 정무수석이 방문했습니다. 최 대표를 위로하면서 대통령의 걱정을 전한 것이죠. 문재인 전 대통령이 단식하던 때에는 청와대나 여당에서 방문해 위로한 정황은 찾기 힘듭니다. 여권 비주류로 꼽혔던 이재오 의원 정도가 찾았을 정도입니다. 2019년 황교안 대표가 단식에 들어갔을 때에는 당시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이 방문했습니다. 강 수석은 단식 중단을 촉구했습니다. 청와대가 야당 대표의 건강에 대해 염려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준 것이죠.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단식을 시작하고 있다. 이날 이 대표는 당대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윤석열 정권은 헌정질서와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국민을 향해 전쟁을 선포했다”며, “사즉생 각오로 민주주의 파괴를 막아내겠다. 마지막 수단으로 오늘부터 무기한 단식을 시작한다”고 밝혔다.지금 관심의 초점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단식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과연 자신의 측근을 보낼까요? 여당에서는 적어도 지도부 의원들이 찾아 안부를 물을까요? 여야 관계가 경색되어 있고 윤 대통령도 야당에 대한 반감을 숨기지 않고 있어 미지수입니다. 한 정치평론가는 윤 대통령이 이 대표와는 상종조차 하지 않으려고 할 것이라고 평하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야당 대표인데 형식상으로라도 여당에서 이 대표의 단식 투쟁 천막을 찾지 않을까’라는 예상도 있습니다. 얼어붙었던 야당과 여당, 정부와의 관계도 조금은 나아질 수 있다는 얘기가 됩니다.
2023.09.01 I 김유성 기자
野 박성준 "이재명 단식, 尹 정권 경고 의미"
  • 野 박성준 "이재명 단식, 尹 정권 경고 의미"
  •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31일부터 무기한 단식을 들어간 가운데 민주당 원내대변인인 박성준 의원은 윤석열 정부에 대한 ‘강한 경고’ 의미를 담고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요구 조건이 있기보다 정기국회 개회를 앞두고 윤석열 정부를 강하게 압박하는 정치적 의미를 담고 있다는 뜻이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단식을 시작하고 있다. 이날 이 대표는 당대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윤석열 정권은 헌정질서와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국민을 향해 전쟁을 선포했다”며, “사즉생 각오로 민주주의 파괴를 막아내겠다. 마지막 수단으로 오늘부터 무기한 단식을 시작한다”고 밝혔다.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박 의원은 이 대표의 단식 결정이 오랜 기간 숙고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는 “검찰 관련 폭압정치가 이어지고 특히 채수근 상병 등의 사건을 봤을 때 국정 농단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경제와 민생이 파탄나고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해 국가 운영 시스템이 붕괴되고 있는 것들을 총체적으로 봤을 때 아마 타이밍을 보지 않았을까?”라고 추측했다. 다만 단식 철회에 대한 뚜렷한 조건을 이 대표는 남기지 않았다. 지금까지 야당 대표들은 단식에 돌입하면서 구체적인 요구 조건을 내놓고는 했다. 지난 2019년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가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반대하며 단식 농성에 들어간 바 있다. 2014년에는 문재인 당시 새정치연합(더불어민주당 전신) 의원이 세월호특별법 통과를 요구하며 단식을 했다. 박 의원은 “지금 단식은 어떤 명분이 있고, 그 명분에 대한 관철 의지를 담고 있다”면서 “지금 상황이 얼마나 엄중한지에 대한 경고 메시지도 분명히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이유로 윤석열 정권이 얼마나 현실 인식을 하고 있는지 지켜봐야할 것 같다”면서 “왜 단식을 할 수 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부분을 먼저 바라보고 ‘국민들이 이 나라가 퇴행하고 있구나’라는 공통된 인식이 있고 고기에 초점을 맞춰야할 것”이라고 했다. 여당에서 이재명 대표의 단식을 놓고 ‘직무유기다’, ‘현안과 예산 심사를 앞둔 마당에 제1야당 대표가 이러는 것은 무책임하다’라는 발언이 나왔다. 이에 대해서 박 의원은 “말도 안되는 것”이라면서 “원내 활동은 그대로 간다”고 반박했다. 그는 “국회 상임위가 제대로 열리지 않고 있고, 국회에서 통과한 법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고 있다”면서 “국정감사가 제대로 되지 않을 것이라는 걱정을 하고 있는데 여기에 국민의힘이 일조하고 있다”고 오히려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2023.09.01 I 김유성 기자
나와 퓨마의 나날들 외
  • [200자 책꽂이]나와 퓨마의 나날들 외
  • △나와 퓨마의 나날들(로라 콜먼|448쪽|푸른숲)저자는 20대에 직장을 그만두고 남아메리카에서 배낭여행을 하던 중 우연히 야생동물 보호구역 자원봉사자가 된다. 그곳에서 불법밀매로 학대당하다 구조된 퓨마 ‘와이라’를 돌보며 진정한 삶의 의미를 깨닫는다. 야생을 두려워하는 퓨마, 삶이 두려워 도망친 한 여성이 서로 믿으며 우정을 쌓아가는 과정을 아슬아슬하면서도 아름답게 그려낸다. 충실한 새 삶의 의미를 전한다.△우리 몸은 전기다(샐리 에이디|432쪽|세종)리처드 도킨스는 ‘이기적 유전자’에서 “인간은 유전자의 꼭두각시”라고 선언했다. 그러나 이제 “인간은 생체전기(생물체 내에서 발생하는 미세한 전기)의 꼭두각시”라고 선언해야 할지 모른다. 저자에 따르면 인간 신체의 운명을 결정하는 것은 단순히 유전자뿐만이 아니다. 우리는 전기 없이는 아무것도 아니다. 생체전기가 앞으로 인류의 미래를 바꿀 과학개념이라고 주장한다.△고독한 밤에 호루라기를 불어라(이응준|352쪽|민음사)시인이자 소설가인 이응준의 산문집이다. 2016년부터 2017년까지 문학잡지 ‘릿터’에서 ‘이응준의 서든 플롯’이라는 코너로 연재한 글, 2018년부터 2022년까지 민음사 블로그 ‘수필인간’이라는 코너에서 연재한 글을 묶었다. 다양한 소재에 관해 쓴 글을 하나로 관통하는 것은 ‘우리 인생에 관한 이야기’다. 21세기의 인생과 당대의 인간에 대한 견고한 성찰을 담고 있는 책이다.△모호한 상실(폴린 보스|308쪽|작가정신)한국전쟁과 남북분단, 성수대교와 삼풍백화점 붕괴, 천안함 사건, 세월호 참사부터 최근의 이태원 참사, 오송 지하차도 침수사고까지 한국사회는 뼈아픈 진통을 겪어왔고,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실’ 상태에 놓여 있다. 가족심리를 집중적으로 연구해 온 저자가 현대 사회에 만연한 이 같은 ‘상실’에 대해 짚어본다. 또한 이러한 상실에서 벗어날 수 있는 ‘치유의 길잡이’를 제시한다.△대한민국 미스터리 사건 수첩(곽재식|288쪽|인물과사상사)소설가 곽재식이 과거 한국에서 벌어진 사건 중 그 시대에는 상당히 화제가 될 정도로 많은 관심을 끈 이상한 사건이었지만, 지금은 어느새 잊혀 거의 언급되지 않는 15가지 사건을 담았다. 정치적 의미가 있는 몇 사건을 제외하면 별로 알려지지 않은 사건들이다. 저자는 사건의 배경이 되는 시대와 사회에 초점을 둔다. 이런 사건이 일어날 수 있었던 그 시대의 배경을 주목한다.△백년 동안의 증언(김응교|280쪽|책읽는고양이)2023년 9월 1일은 간토대지진 조선인 학살 100주기다. 1923년 간토대지진 발생 이후 일본의 혐오사회와 국가폭력에 맞선 한·일 작가와 일반 시민의 기록을 담았다. 일본 와세다대학 객원교수를 지낸 저자는 지난 20년 동안 간토대지진 관련 장소를 답사하고 여러 증인을 만나며 문헌을 연구 정리했다. 반일(反日)을 넘어 집단폭력에 맞서는 두 나라 시민의 연대를 제안하고 있다.
2023.08.30 I 장병호 기자
장애인 비하·노인 폄하…정치권 차별어 그만
  • 장애인 비하·노인 폄하…정치권 차별어 그만[반갑다 우리말]
  • 언어(말)는 의사소통의 도구를 넘어 국민의 알 권리와 인권을 실현하는 연장입니다. 특히 공공기관에서 사용하는 공공언어는 국민이 정보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쉬운 우리말로 써야 합니다. 국민 건강과 안전에 직결되는 만큼 일상생활의 질을 좌우한다고 해도 그 의미는 넘치지 않을 겁니다. 이데일리는 문화체육관광부·㈔국어문화원연합회·세종국어문화원과 함께 공공언어의 현 실태를 들여다보고, 총 20회에 걸쳐 ‘쉬운 공공언어 쓰기’를 제안하는 것이 이번 연재의 출발이자 목표입니다. <편집자주>더불어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장이 지난 8월 3일 여의도 당사 앞에서 ‘노인폄하’ 발언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김은경혁신위원회(이하 혁신위)가 최근 활동을 마무리했다. 혁신위는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김남국 의원의 코인투자 논란’ 등에 위기감이 커지자 당 쇄신을 위해 지난 6월 출범했다. 하지만 김은경 혁신위원장의 노인 폄하 발언 등 연이은 논란에 혁신 동력이 떨어지면서 조기 종료됐다.김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서울 성동구 한 카페에서 열린 2030세대 청년들과의 좌담회에서 “왜 미래가 짧은 분들이 (젊은이들과) 똑같이 표결하느냐”고 발언해 노인 폄하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정치권의 혐오표현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정치인의 장애인 및 약자 비하 혐오 표현은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특히 대한민국 국회에서는 툭하면 혐오 발언이 튀어나온다.지난달 12일 열린 실업급여제도 개선 공청회에서는 실업급여가 ‘시럽(syrup)급여’가 됐다. 노숙자 느낌(세월호 참사), 빈곤 포르노(동남아시아 순방), 시체 팔이(이태원 참사), 마약 도취(패스트트랙 처리), 돌팔이 과학자(후쿠시마 오염수), 절름발이 정책(국회 기재위 전체회의) 등. 정치권의 막말 리스트를 떠올려보면 참담한 수준이다.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정계에 따르면 국회에서 발언한 ‘절름발이’ 표현 건수만 따져봐도 16대 60건, 17대 40건, 18대 34건, 19대 52건, 20대 38건에 달했다. 일부 공문서에는 ‘자매결연’(→상호결연)과 ‘미혼모’(→비혼모), ‘불우이웃’(→어려운 이웃) 등 차별어 사용이 여전해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반면 고성과 막말이 오가는 국회에서 여야 의원들의 기립박수를 받은 의원이 있다.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6월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시각장애인 의원으로는 처음 단상에 올라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김 의원은 이날 마지막 발언을 통해 환경에 따라 크기가 달라진다는 물고기 코이의 이야기를 소개하며, 정부가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에게 기회의 균등 속 재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무리한 막말이나 저급한 언어 사용 없이 법률적 문제점과 예산 부족 문제를 논리적으로 질의해 여야 정치인은 물론 정치 평론가 및 여론으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국어 전문가들은 “그동안 마땅히 질문하고 답을 듣는 자리에서 상대방을 악마화해 주목받았던 정치권은 이제 바뀌어야 한다”며 “차별 않기 위해서는 차별어가 무엇인지 아는 것이 중요할 뿐 아니라, 이를 쓰지 않겠다는 화자들의 의지에 달렸다. 정치인들이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고정관념을 조장하는 혐오 및 차별적 표현을 사용하지 않도록 개개인의 자각과 실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국민의힘 김예지 의원이 지난 6월 14일 국회 본회의에서 대정부 질문을 하고 있다. 김 의원 옆은 안내견 조이(사진=연합뉴스).
2023.08.24 I 김미경 기자
檢, ‘유병언 차남’ 유혁기 기소…세월호참사 9년만(상보)
  • 檢, ‘유병언 차남’ 유혁기 기소…세월호참사 9년만(상보)
  • [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회삿돈 254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고(故)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차남 혁기씨(50)가 재판에 넘겨졌다. 이로써 세월호 선사 청해진해운의 소유주인 유 전 회장 일가의 비리 관련자 7명 전원에 대한 형사처벌이 일단락됐다. 검찰에 체포된 고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차남 혁기씨가 8월4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강제 송환돼 인천지검으로 압송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제공)인천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손상욱)는 22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횡령, 업무상횡령 혐의로 유혁기씨를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유씨는 지난 2008년 3월~2013년 12월 세모그룹 계열사 8곳으로부터 경영 자문료, 사진 대금 등의 명목으로 254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고 유병언 전 회장의 후계자로 유력했던 혁기씨는 A사 등 계열사 5곳의 대표와 짜고 형식적인 경영 자문, 컨설팅 등을 해준 뒤 자문료 등의 명목으로 93억원을 지급하라고 A사 등 계열사에 지시해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또 2011년 2월 미국에서 B법인을 설립한 뒤 2013년 A사 등 계열사 5곳에 유병언 전 회장의 사진작품을 구입하라고 지시해 161억원을 B법인 계좌로 받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유혁기씨는 유 전 회장과 유섬나(유 전 회장 딸)씨와 공모해 사진 대금을 빼돌렸다. 검찰은 혁기씨가 계열사 대표 등과 공모해 회삿돈을 빼돌린 것으로 보고 횡령 혐의를 적용했다. 계열사 횡령금액이 5억원 이상인 사건은 특경법상 횡령죄로 분류하고 5억원 미만 사건은 업무상횡령죄로 처리했다. 혁기씨는 빼돌린 돈으로 해외에서 생활하면서 고급 차량 구입, 고가호텔 숙박, 명품 구입 등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검찰은 이번에 기소된 사건 외에 혁기씨가 계열사 자금 306억원을 해외법인으로 반출한 사건과 125억원 상당의 조세포탈 범행, 109억원 상당의 허위 세금계산서합계표 제출 범행에 대해서는 미국 당국의 추가 동의를 받아 기소할 예정이다.검찰은 지난 3일 미국 뉴욕 존 F. 케네디 공항 내 한국행 대한항공 여객기에서 미국 수사당국으로부터 혁기씨를 인도받을 때 이번 사건만 기소 동의를 받았다. 이는 한·미 간 범죄인인도조약에 따른 것으로 추가 사건도 미국측의 동의를 받아야 기소할 수 있다. 앞서 검찰은 2014∼2022년 7차례에 걸친 추징보전청구와 몰수부대청구를 통해 54억원 상당의 혁기씨 명의 국내 예금·부동산, 7억원 상당의 B법인 명의 해외 부동산 등 재산을 압류하거나 보전조치했다. 검찰 관계자는 “세월호참사 9년 만에 유혁기에 대한 기소를 통해 유병언 전 회장 일가의 경영상 비리 관련자 7명 전원을 형사처벌했다”며 “유씨 일가의 범죄수익을 철저히 환수하겠다”고 말했다.한편 검찰은 2014~2017년 청해진해운의 경영상 비리와 관련된 20명(유 전 회장 일가 6명, 일가 측근 5명, 계열사 사장 9명)을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했고 전원 유죄판결이 확정됐다.
2023.08.22 I 이종일 기자
112년 만 귀향 지광국사탑의 파란만장 여정
  • 112년 만 귀향 지광국사탑의 파란만장 여정[알면 쉬운 문화재]
  • 우리 ‘문화재’에는 민족의 역사와 뿌리가 담겨있습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도 있듯이 수천, 수백년을 이어져 내려온 문화재는 우리 후손들이 잘 가꾸고 보존해 나가야 할 소중한 유산이죠. 문화재는 어렵고 고루한 것이 아닙니다. 문화재에 얽힌 재밌는 이야기, 쉽고 친근하게 배울 수 있는 문화재 이야기를 전합니다.<편집자주>[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최근 원주에서는 국보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의 환수 기념행사가 열렸어요. 무려 112년 만에 고향으로 귀향한 것을 기념한 것인데요. 총 33개 부재 중 지속적인 점검이 필요한 옥개석과 탑신석을 제외한 31개 부재가 원주로 돌아왔어요. 완전한 탑 형태가 아니라는 점에서 탑의 수난사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지광국사탑은 일제에 의해 반출된 뒤 서울 명동과 경복궁 등 이곳저곳을 떠도는 파란만장한 여정을 거쳤어요. 10여 차례나 해체되어 이리저리 자리를 옮기는 고난도 겪었는데요. 원래 있던 원주를 떠나 서울, 오사카, 경복궁, 대전 국립문화재연구원 등으로 옮겨 다녔죠. 과연 100여년의 세월 동안 지광국사탑에는 어떤 일이 있었던 걸까요.명동에 있을 당시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사진=국립중앙박물관).국보 제59호인 지광국사탑은 고려시대 국사(國師)였던 지광국사 해린(984∼1067)의 사리와 유골을 모시는 탑이에요. 고려 때인 1085년 건립됐죠. 독특한 구조와 빈틈없이 채워진 화려한 조각, 뛰어난 장엄 장식으로 역대 가장 개성 있고 화려한 고려시대 승탑의 백미로 손꼽혀요. 탑의 일생이 우리나라의 슬픈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탓에 비운의 탑으로도 불립니다.원주 법천사지에 세워진 탑의 운명이 기구해진 건 우리가 일본에 주권을 빼앗기면서부터예요. 1911년 한 일본인이 이 탑을 해체해 서울로 옮겼어요. 탑은 그해 서울 명동 무라카미 병원으로 옮겨졌다가 일본인 사업가 와다 쓰네이치의 서울 남창동 저택 정원으로 또 한 번 옮겨졌죠. 1912년에는 일본 오사카에 사는 남작 후지타 헤이타로에게 팔리면서 일본으로 반출됐어요. 뒤늦게 이 소식을 알게 된 조선 총독 데라우치 마사타케의 명령으로 다시 국내로 돌아왔지만, 원래 있던 법천사지가 아닌 서울 경복궁에 놓였죠. 당시 자료들을 보면 탑은 경복궁 안에서도 계속 이동을 했어요.6·25전쟁 때는 포탄을 맞아 크게 파손되는 아픔도 겪었어요. 당시 피폭으로 탑의 상륜부와 옥개석은 1만 2000여 조각으로 쪼개졌어요. 탑은 한동안 방치되다 1957년에 급하게 복원됐는데요. 치밀한 고증 없이 복원이 진행된 탓에 사실상 시멘트를 곳곳에 바르는 수준이었죠. 이후 1990년 당시 국립중앙박물관이었던 경복궁의 국립고궁박물관 뒤뜰로 이전해 2015년까지 자리를 지켰어요.문화재보존과학센터는 2016년 지광국사탑을 완전 해체해 대전으로 이송한 후 2020년까지 과학적 조사와 보존처리를 진행했어요. 레이저로 표면 오염물을 제거하고, 섣부른 복원 작업을 하며 쓰인 모르타르를 걷어내는 등 원형을 되살리기 위해 노력했죠. 특히 사라져서 찾을 수 없게 된 부재는 원래 탑이 있던 법천사지 인근 유사 암석으로 사용해 원재료에 가깝게 복구할 수 있었어요.지금까지 탑이 움직인 거리를 따져보면 총 1975㎞에 이릅니다. 이번 귀향으로 고된 타향살이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게 됐는데요. 원주 법천사지 유적전시관으로 이송된 지광국사탑 부재는 복원 위치가 확정될 때까지 기획전시 공간에 상설 전시할 계획이라고 하네요.해체 전 경북국경내에 있던 지광국사탑(사진=원주시청).
2023.08.19 I 이윤정 기자
카눈 최대풍속 시속 99㎞…경기도에 거센 비바람
  • 카눈 최대풍속 시속 99㎞…경기도에 거센 비바람
  • [이데일리 서대웅 기자] 6호 태풍 ‘카눈’의 경로에 놓인 경기지역에 10일 오후 들어 강한 비바람이 몰아치고 있다.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0일 오후 경기도청 재난안전상황실에서 태풍 ‘카눈’ 북상과 관련, 대응 상황 점검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경기지역에서는 과천 관악산에서 최대 순간풍속 99㎞/h(27.4m/s)의 강풍이 관측됐다.전날부터 이날 오후 5시까지 강우량은 도내 평균 72.5㎜로 안성 서운면 146.5㎜, 평택 서정동 115.5㎜ 등을 기록했다.태풍은 이날 저녁 경기 동부를 지나 북한 쪽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태풍의 영향으로 수도권에는 앞으로도 최대 풍속 15~25m/s 강풍과 함께 시간당 30㎜ 안팎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을 전망이다.경기도는 전날 오후 9시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 대비 체제를 최고 수준인 ‘비상 3단계’로 격상해 대응 중이다.도와 해당 시군은 산사태 위험지역(여주 18세대 31명), 붕괴 위험 지역(가평 1세대 2명), 공사장 토사 붕괴 우려 지역(여주 6세대 8명) 등 25세대 41명에 대해 사전 대피 조치했다.또 하천변 산책로 3854곳, 둔치 주차장 39곳, 세월교 109곳, 하천변 도로 68곳, 지하차도 1곳, 급경사 붕괴 우려 및 산사태 우려 지역 238곳, 해안가 산책로 3곳 등을 사전 통제했다.경기도소방재난본부도 본부 상황대책반 38명, 비상상황실 61명, 산하 35개 소방서 1812명 등 총 1911명이 근무하며 오후 4시 기준 태풍과 관련해 총 84건의 소방활동을 벌였다.도로 장애나 토사·낙석 등에 대한 안전조치가 83건이었고, 배수 지원이 1건이었다.경기남부경찰청도 이날 오전 7시를 기해 가용 경찰력의 50% 이내를 동원할 수 있는 ‘을호 비상’을 발령해 대비하고 있다.
2023.08.10 I 서대웅 기자
 말죽거리잔혹사, 그 이후로 45년
  • [데스크칼럼] 말죽거리잔혹사, 그 이후로 45년
  • 지난 7월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앞에 고인이 된 서이초등학교 담임교사 A씨 추모공간이 만들어져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말죽거리’는 서울 지하철 3호선 양재역 사거리 일대를 뜻한다. 조선시대 때 서울에서 지방으로 가는 여행자들이 말을 쉬게 하며 죽을 먹였다거나 인조 임금이 이괄의 난으로 공주로 피란갈 때 말 위에서 죽을 먹었다는 유래가 전해진다. ‘말죽거리’라는 지명이 서울만이 아닌 전국적으로도 알려진 건 배우 권상우 주연의 영화 ‘말죽거리잔혹사’의 공이 크다. ‘말죽거리잔혹사’는 영화 ‘친구’ 이후 가장 성공한 학원액션물이었다. 질풍노도 시기 10대들의 끈끈한 우정에 첫사랑의 기억까지. “대한민국 X까라 그래”라는 마지막 대사 또한 강렬하다. 개봉 이후 20년 가까이 흘렀지만 마니아층이 수두룩한 레전드 영화다. 다만 영화에는 불편한 진실이 박제돼 있다. 우리의 과거가 정말 그랬을까 싶은 1970년대 후반의 시대상이다. 영화의 배경은 1978년이다. 사회 전체적으로 폭력이 일상화됐다. 학교도 다를 바 없었다. 이유를 알 수 없는 과도한 폭력이 매일 되풀이됐다. “느그 아부지 뭐하시노”라며 정말 손목시계를 풀었다. 전국 모든 중·고교에는 ‘미친개’, ‘피바다’, ‘독사’로 불리며 악명을 떨치는 교사들이 있었다. 그래도 선생님은 존경받은 직업이었다. 많은 졸업생들이 ‘스승의날’이 돌아오면 모교로 몰려갔다. “스승의 그림자는 밟지도 않는다”는 말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었다. 교사의 권위는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 그 이상이었다. 누구도 부정하지 않았다. 지금으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만일 그 시절 스마트폰과 유튜브가 있었으면 어땠을까 싶다. 매일매일 9시 뉴스 첫머리를 장식했을 지도 모를 일이다. 수십 여년의 세월이 흘렀다. 교사의 권위는 그야말로 땅에 떨어졌다. IMF 이후 한동안 최고의 직업이었지만 이젠 기피 대상이다. 선생님을 존경하는 이들을 찾기 어려워졌다. 교사 집단은 오히려 멸시와 조롱의 대상으로 전락했다. 교사의 여름·겨울방학을 비아냥거리고 퇴직 이후 연금을 질투한다. 과연 그래도 되는 걸까. 대한민국은 교사를 ‘전지전능한 신(神)’으로 상정한다. 맞벌이 가정의 증가 탓에 교육은 물론 돌봄까지 요구한다. 수업환경 또한 극악의 난이도다. 사교육 시장과는 환경이 정반대다. 수학을 예로 들면 ‘수포자에서부터 만점자까지’까지 모두 만족할 수 있는 능력을 발휘해야 한다. 게다가 새로운 치맛바람도 등장했다. 현장 교사보다 뛰어난 학력과 자산수준을 가진 학부모들의 시시콜콜한 개입은 교사들의 자존감을 바닥까지 추락시켰다.세계사적으로 본다면 대한민국은 기적의 나라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수많은 독립국들은 예외없이 가난과 기아, 부정부패를 겪었다. 우리나라는 더 암울했다. 광복의 기쁨도 잠시 분단과 전쟁의 암흑기까지 겪었다. 이후 상황은 우리가 아는 대로다. 천신만고 끝에 한강의 기적을 이뤘다. “한국에서 민주주의를 기대하는 것은 쓰레기통에서 장미꽃이 피기를 바라는 것과 같다”는 외신의 조롱도 극복했다. 대한민국은 민주화·산업화를 동시에 달성한 세계의 모범생이다. 수많은 저개발국가들이 꼽은 최고의 벤치마킹 대상이다. 비결은 뭘까.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건 ‘교육의 힘’이다. 천연자원이 전무한 대한민국의 유일한 무기는 바로 ‘사람’이다. “아무리 힘들어도 내 자식만은 제대로 가르치겠다”는 전후세대의 집단적 헌신 덕택이었다. 대학진학률 80%로 상징되는,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교육열은 현재진행형이다. 외형적 지표와는 달리 대한민국 교육은 시한부 수준의 중병이다. 교육은 부동산과 더불어 현 단계 대한민국의 최대 난제다. 아무리 노력해도 해법이 없을 것이라는 비관론이 팽배하다. 특히 최근 서울 서이초등학교의 한 교사 사망사건을 돌이켜보면 얽히고설킨 실타래를 어디서 풀어야 할지 막막하다. “스승의 그림자는 밟지도 않는다”는 과거 수준의 예우는 누구도 바라지 않는다. 다만 교사로서 아이들을 제대로 가르칠 수 있는 권리만큼은 확보돼야 한다. 교사가 무너지면 대한민국도 무너질 수밖에 없다. 교육에는 진보·보수 이념도 필요없다. 비극이 쏘아올린 소중한 기회를 또다시 헛되이 해서는 안된다. 이젠 정말 시간이 없다.
2023.08.10 I 김성곤 기자
경기도, 태풍 '카눈' 본격 영향권...비상 3단계 발령
  • 경기도, 태풍 '카눈' 본격 영향권...비상 3단계 발령
  • [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경기지역이 제6호 태풍 ‘카눈’의 본격적인 영향권에 들어오면서 경기도가 9일 오후 9시부로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단계를 1단계에서 3단계로 즉시 격상한다. 3단계 격상은 집중호우로 수도권에 큰 피해가 있었던 7월 13일 이후 올해 두 번째다.제6호 태풍 ‘카눈’이 북상하고 있는 9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해양수산부 종합상황실에서 관계 공무원들이 태풍의 예상 진로를 주시하며 대응 상황 파악에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기상청에 따르면 경기도는 10일 오전 수원 등 남부 14개 시·군, 오후 파주 등 17개 시·군에서 각각 태풍 예비특보가 발효되는 등 태풍 ‘카눈’ 영향권으로 강우와 강풍이 우려된다. 태풍은 11일까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이에 도는 9일 오후 1시에 가동된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를 9일 오후 9시부로 3단계로 바로 격상한다. 3단계 격상에 따라 경기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도 안전관리실장을 통제관으로 호우 상황을 관리하며 행정1부지사가 총괄관리를 하게 된다. 올해에는 집중호우로 지난 7월 13일 오후 3단계가 처음 발령된 바 있다.도는 3단계 가동에 따라 △옥외광고물, 해안시설, 건설 현장 타워크레인 등 집중 관리 △해안가 갯바위·산책로·해안도로, 하천변 산책로·계곡 등 위험지역 안전선 설치, 지하차도·세월교 통제 △재해 취약계층 대피 등 안전 조치를 이어간다.한편 경기도는지난 7일부터 24시간 상황실을 가동해 대응 상황을 살피고 있고, 8일 오병권 경기도 행정1부지사 주재로 도-시·군 부단체장 회의를 열고 각종 대책을 점검했다. 9일 오후에는 김동연 경기도지사 명의 특별 지시사항으로 △단체장과 부단체장 중심으로 상황관리체계 강화 △위험지역 분야별 태풍 북상 이전 철저한 확인 점검 △위험 요소에 대한 경찰·소방과 공조로 사전 통제·대피 적극 시행 등을 도와 시·군에 전파했다.
2023.08.09 I 황영민 기자
태풍 '카눈' 경기도 9일 오후 사정권.. 비상대응 1단계
  • 태풍 '카눈' 경기도 9일 오후 사정권.. 비상대응 1단계
  • [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제6호 태풍 ‘카눈’ 북상에 따라 경기도가 9일 오후 1시부로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를 가동했다.기상청에 따르면 경기도는 9일 오후부터 11일 오전까지 태풍 ‘카눈’ 영향권에 있으며 특히 10일에는 오랜 시간 경기도 전역에 강우와 강풍 발생이 예상된다.제6호 태풍 ‘카눈’이 북상하고 있는 9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해양수산부 종합상황실에서 관계 공무원들이 태풍의 예상 진로를 주시하며 대응 상황 파악에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가 가동되면서 도는 자연재난과장을 담당관으로 재난 관련 부서 공무원 등 총 19명이 근무하며 각 시·군의 호우 상황과 피해 발생 시 현황을 파악한다. 기상상황에 따라 비상 대응 단계는 조정된다.도는 현재 △옥외광고물, 해안시설, 건설 현장 타워크레인 등 집중 관리 △해안가 갯바위·산책로·해안도로, 하천변 산책로·계곡 등 위험지역 안전선 설치, 지하차도·세월교 통제 △산사태 위험지역·반지하 등에 거주하는 재해 취약계층(홀몸 어르신, 중증장애인 등)은 예비특보 시 사전 대피 우선 시행 등의 대책을 마련해 대응에 나서고 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이날 실국장 회의에서 “태풍 때문에 많은 분들이 걱정하고 있다. 전국이 영향권이라고 하고 경기도도 예외가 아닌 것 같다”라며 “철저한 사전 점검과 대책을 당부드린다. 우리가 갖고 있는 역량을 집중해서 도민들의 생명·안전·재산에 피해 없도록 예방하고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한편 경기도는 지난 6일 김동연 경기도지사 특별 지시사항을 통해 △단체장 중심 피해 우려 지역 긴급 점검 △경찰 공조 사전통제·대피 적극 이행 △민간과 협력 예찰 실시 △국민 행동 요령 적극 홍보 등을 전파하며 태풍 대응 준비를 했다. 7일에는 24시간 상황실을 가동해 대응 상황을 살피고 있고, 8일 오병권 경기도 행정1부지사 주재로 도-시·군 부단체장 회의를 열고 각종 대책을 점검했다.
2023.08.09 I 황영민 기자
‘250억 횡령’ 유혁기 구속…세월호참사 뒤 9년 만
  • ‘250억 횡령’ 유혁기 구속…세월호참사 뒤 9년 만
  • [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250억원을 횡령한 혐의가 있는 고(故)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2014년 사망)의 차남 혁기씨(50)가 구속됐다. 세월호 참사 이후 9년 만이다.검찰에 체포된 고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차남 혁기씨가 4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강제 송환돼 인천지검으로 압송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제공)윤정인 인천지법 영장당직 부장판사는 5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횡령 혐의로 유혁기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한 뒤 구속영장을 발부했다고 밝혔다. 윤 부장판사는 “도주할 우려와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영장 발부 사유를 설명했다.유씨는 세모그룹 계열사 자금 250억원 상당을 개인 계좌와 해외 법인으로 반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유씨는 구속 전 피의자심문에서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유씨는 지난 4일 세월호 참사 9년 만에 미국에서 국내로 강제 송환된 뒤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검찰 호송팀은 지난 3일 오후 5시께 미국 뉴욕 존 F. 케네디 공항 내 한국행 대한항공 여객기에서 미국 수사당국으로부터 유씨를 인도받아 체포영장을 집행해 송환했다. 앞서 인천지검은 2014년 세월호 참사 직후 선사 청해진해운의 실질적인 지배주주로 유병언 전 회장 일가를 지목하고 경영 비리를 대대적으로 수사했다.
2023.08.05 I 이종일 기자
檢, 유혁기 체포 국내 송환…인천지검으로 압송
  • 檢, 유혁기 체포 국내 송환…인천지검으로 압송
  • [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유병언(2014년 사망) 전 세모그룹 회장의 차남 혁기씨(50)가 550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로 세월호 참사 9년 만에 미국에서 국내로 강제 송환됐다.검찰에 체포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차남 혁기씨가 4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강제 송환돼 인천지검으로 압송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제공)인천지검은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혐의로 유씨를 체포해 인천국제공항으로 송환했다고 4일 밝혔다.앞서 검찰 호송팀은 지난 3일 오후 5시께 미국 뉴욕 존 F. 케네디 공항 내 한국행 대한항공 여객기에서 미국 수사당국으로부터 유씨를 인도받아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우리 국적기 내부는 대한민국 영토에 포함돼 체포영장 집행이 가능하다. 유씨를 태운 여객기는 4일 오전 7시20분께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 도착했고 검찰은 유씨를 인천지검으로 압송했다.유씨는 인천공항 입국장에서 “횡령·배임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재판 과정에서 밝히겠다”고 말했다. 또 “세월호 참사 유가족에게 할 말이 없느냐”고 묻자 “저는 그분들이 세상에서 가장 억울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유씨의 강제송환은 2014년 세월호 참사 후 9년 만에 이뤄졌다. 2020년 미국 뉴욕에서 현지 수사당국에 체포된지는 3년 만이다.유씨는 아버지 측근인 계열사 대표들과 공모해 컨설팅 비용 등의 명목으로 559억원을 빼돌리거나 회사에 손실을 끼친 혐의를 받고 있다.검찰은 미국 영주권자인 유씨가 귀국하지 않자 인터폴을 통해 적색 수배령을 내렸고 미국 수사당국이 체포하자 범죄인 인도를 요청해 이번에 송환했다.인천지검 관계자는 “유씨에 대한 조사를 통해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확인할 것이다”고 말했다.
2023.08.04 I 이종일 기자
세월호 참사 '마지막 도피자' 유병언 차남 내일 국내송환
  • 세월호 참사 '마지막 도피자' 유병언 차남 내일 국내송환
  • [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세월호 참사’ 후 해외로 도피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차남 유혁기 씨가 국내 송환된다.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차남 유혁기 씨3일 법무부는 유혁기 씨의 신병을 범죄인인도 절차에 따라 미국 당국으로부터 인계받아 4일 오전 5시 20분 인천국제공항으로 송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유 씨는 세월호 참사 관련해 국외로 도피한 4명 중 법무부가 국내로 송환하는 마지막 범죄인이다. 앞서 김혜경 세모그룹 계열사 대표이사, 김필배 세모그룹 계열사 대표이사, 유 전 회장의 장녀 유섬나 씨 등이 국외로 도피했다가 송환됐다. 법무부는 2014년 미국과 프랑스에 범죄인인도를 청구하고 검사를 직접 파견해 소재파악과 송환 문제를 적극 논의해왔다. 결국 유 씨는 2020년 7월 뉴욕에서 체포돼 범죄인인도 재판에 회부됐다. 유 씨는 범죄인인도 결정에 불복해 인신보호청원을 제기했고 지난 1월 연방대법원에서 상고가 기각됐다. 이에 법무부는 5월 미국 법무부 실무진을 한국으로 초청해 4년 만에 정기 ‘한-미 형사협력 실무회의’를 재개해 유 씨의 신속한 송환을 재차 요청했고 미국도 이를 최종 승인해 송환이 성사됐다.법무부 관계자는 “장기간 범죄인 송환에 협력해 온 미국 법무부와 뉴욕남부연방검찰청 등 관계기관에 사의를 표한다”며 “앞으로도 외국 범죄인인도 중앙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국외로 도피한 주요 부패·경제사범의 송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2023.08.03 I 이배운 기자
오송 찾은 박광온 "이번 사고, 인재이면서 관재"
  • 오송 찾은 박광온 "이번 사고, 인재이면서 관재"
  •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일 오송 지하차도 참사 분향소를 조문하면서 이번 사고가 인재이면서 관재라고 밝혔다. 시설물 설계와 관리 부실의 책임이 ‘도정의 최고 책임자’에 있다는 말도 전했다.오송 참사 유가족 간담회서 인사말하는 박광온 (사진=연합뉴스)이날(2일) 박 원내대표는 조문 후 충북도의회 회의실에서 유가족과 만났다. 그는 “정당을 떠나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지 못했다는 죄송한 마음을 갖고 있다”면서 “이 문제에 대한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 처벌과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 사고는 충분히 막을 수 있었는데 이를 막지 못했다는 건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잘못”이라면서 “그 뒤로도 더 많은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번 사고가 명백한 인재라는 점도 부연했다. 박 원내대표는 “국가의 책무가 국민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이고, 도의 책임은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이라면서 “그것을 소홀히 한 것은 명백한 관재이자 중대재해처벌법 대상이 된다는 말에 공감한다”고 했다. 그는 “(같은) 아픔을 겪었던 세월호 유가족이라던지 이태원 유가족 분들이 오송 참사 유가족을 위로한다는 말을 듣고 더 기가 막혔다”면서 “민주당이 힘을 내 한발한발 나갈테니까 조금이라도 마음의 슬픔을 덜어냈으면 하는 간절한 말씀을 드린다”고 위로했다. 이날 유가족 대표로 참석한 이 모씨는 “왜 이런 참사가 발생했는지 이해를 아직도 못하겠다”면서 “지금도 사후 조치, 재발방지대책을 세워준다고 했지만 국민이 납득할 만한 수준인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며칠전 이태원 참사 유가족 대표가 왔다”면서 “또다른 참사 때문에 우리가 조문이나 애도를 표하는 자리가 생기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고 덧붙였다.
2023.08.02 I 김유성 기자
  • 오늘의 인사 종합
  •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헌법재판소◇ 헌법연구관 임용 △ 유맑음 △ 이윤정 △ 정지혜 △ 류정현●기획재정부 ◇ 국장급 인사 △ 비상안전기획관 윤정열 ●국토교통부◇ 과장급 전보 △ 세종특별자치시 교통과장 정수호 △ 도로정책과장 강태석 △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광역환승과장 한명희 △ 민간임대정책과장 김계홍 △ 철도투자개발과장 문희선 △ 철도운행안전과장 하창훈●해양수산부 ◇ 과장급 전보 △ 세월호후속대책추진단 기획총괄과장 강정구 △ 수출가공진흥과장 강희정 △ 수산물안전관리과장 박승준 △ 수산직불제팀장 신선호●문화체육관광부 ◇ 과장급 임용 △ 규제개혁법무담당관 김누리 △ 문화통상협력과장 이영아●특허청 △ 특허심판원 심판장 신준호 ●한국환경공단◇ 임용 △ 경영기획본부장 차광명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해외 파견 및 전보 △ 동남아대양주지역본부장 겸 하노이무역관장 이희상 △ 칭다오무역관장 황재원 △ 방콕무역관장 김용성 △ 시카고무역관장 김락곤 △ 마닐라무역관장 이수정 △ 자그레브무역관장 윤태웅 △ 함부르크무역관장 박은아 △ 베오그라드무역관장 이용진 △ 디트로이트무역관장 고봉숙 △ 다레살람무역관장 원준영 △ 파리무역관장 김희경 △ 코펜하겐무역관장 임수주 △ 블라디보스톡무역관장 강성수 △ 헬싱키무역관장 조경진 △ 카라치무역관장 민준호 △ 라고스무역관장 최형권 △ 마푸투무역관장 김선우◇ 국내 보임 △ 무역투자정보실장 장충식 △ 디지털플랫폼운영센터장 박해열 △ 서비스ICT실장 염승만 △ KOTRA아카데미 기업성장단계별과정담당 연구위원 이영선 △ KOTRA아카데미 산업별전문인력양성담당 연구위원 이종섭 △ KOTRA아카데미 수출마케팅과정담당 연구위원 황기상 △ 수출현장지원실 해외진출상담센터장 채희광 △ 해외프로젝트실 인프라·에너지산업팀장 홍두영 △ 무역투자정보실 해외정보관리팀장 김성재 △ 소비재바이오실 소비재팀장 윤현철 △ 인재경영실 인재개발팀장 나범근 △ 정보화혁신실 정보화기획팀장 최숙영 △ 정부간거래관리실장 이제혁 △ 기획조정실 경영관리팀 성과관리PM 문진욱 △ 서비스ICT실 서비스산업팀장 김재우 △ 전시컨벤션실 전략전시팀장 김종상 △ 글로벌인재센터 인재유치PM 안성희 △ 지역통상조사실 통상협력팀장 이수영 △ 정보화혁신실 정보보안운영팀장 이영일 △ 인재경영실 인재개발팀 역량개발PM 박현성 △ 투자기획실 투자전략팀 지역투자협력PM 이현정 △ 글로벌공급망실 소재부품장비팀장 김한나 △ KOTRA부산지원단장 강병수 △ KOTRA아카데미 서비스수출담당연구위원 정은주 △ 서비스ICT실 ICT융복합팀 ICT대외협력PM 유성원 △ 글로벌공급망실 글로벌공급망지원팀 공급망협력PM 고충성 △ 기획조정실 기획혁신팀 신사업개발PM 이재욱●예금보험공사<승진 발령>◇ 2급 승진 △ 금융정리부 팀장 이팽흠 △ SIFI정리부 팀장 정민호 △ 예금보험연구소 팀장 오종진◇ 3급 승진 △ 이상조 △ 이양수 △ 최충식 △ 이승준 △ 노상우 △ 박광석◇ 4급 승진 △ 백승일 △ 박지혜 △ 박준석 △ 김문정 △ 장성민 △ 임선영 △ 이지원 △ 정주리 △ 김나은 △ 송민우 ●한국원자력의학원◇ 원자력병원 △ 의료기획조정부장 정명아 △ 교육수련부장 김혜련◇ 국가방사선비상진료센터 △ 비상진료부장 배근량 △ 비상진료정책부장 조민수 △ 방사선량평가부장 성기문 ●대전시◇ 4급 승진 △ 도시재생과 조욱연◇ 5급 승진 △ 문화유산과 김태섭
2023.07.31 I 손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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